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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서부 GTX·지하 올림픽대로… 예산 깜깜한 ‘교통 비전’

    수도권 서부 GTX·지하 올림픽대로… 예산 깜깜한 ‘교통 비전’

    광역 거점 간 이동시간 30분 내 단축 사업 일정 미공개… 실현 가능성 낮아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 서부에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가칭)을 짓기로 했다. 또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대심도(지하 40m 이상) 지하도로를 뚫고, 기존 도시철도 구간을 연장해 수도권 주요 거점 간 이동 시간을 30분 내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대략적인 예산 규모와 사업 일정도 제시하지 못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신도시 주민들에게 ‘희망 고문’만 안겨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31일 이런 내용의 ‘광역교통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030년까지 대도시권 철도망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800㎞로 확대하고 GTX 수혜 인구를 77%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GTX D노선 건설을 검토해 내년 하반기에 구체 계획을 확정 발표한다. 현재 2기 신도시 중 GTX A·B·C노선 이용이 어려운 수도권 서쪽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이 주요 거점으로 떠오른다. 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수도권 동서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를 대심도로 지하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양 일산과 김포, 남양주 주민들이 수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사업 계획에 필수인 예산과 일정 등이 제시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철도에만 최소 100조원이 필요해 사업 중 상당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놓은 선심성 대책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 이유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지원 “전쟁 불사하면 다 죽어…文대통령 평화정책이 답”

    박지원 “전쟁 불사하면 다 죽어…文대통령 평화정책이 답”

    朴, 北 평양축구 거친 경기에 “속내 있다”김영철, 美에 “당장 불 오가는 교전 관계”이에 朴 “좀더 좋은 조건 제시해달란 소망”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신당) 의원이 27일 “전쟁이라도 불사하자면 다 죽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정책이 답”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월드컵 평양 예선전의 거친 경기도 북측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북미, 남북 관계의 속내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선미후북(先美後北)과 선미선북(先美先北)을 병행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로 미·일·중 주한대사 등 111개국 대사와 17개 국제기구 대표들을 초청해 가진 리셉션에서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발언은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남북 축구가 북한의 비협조로 인해 관중도 생중계도 없는 ‘깜깜이’로 진행되면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당시 남북 축구 경기는 ‘무중계·무관중’ 상태에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북한 선수들의 거친 경기 운용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귀국 직후 손흥민 선수는 무승부(0대0)로 끝난 경기에 대해 “북한 측 플레이가 매우 거칠었고 심한 욕설도 했다”면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 측은 북한 전문 여행사에는 1주일 전에 ‘무중계·무관중’ 경기를 알렸지만, 통일부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알았다”면서 “이것이 지금 남북관계의 현실이고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 정권의 의사소통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평양 원정에서 북한 갑질이 목도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인식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미국에 올해 연말까지 새로운 타협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까지 나서서 미국에 시한을 거듭 상기시킨 것과 관련해 “김계관 고문에 이어 김영철 부장의 등장!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미 정상간의 사이를 강조하며 좀 더 좋은 카드를 미국이 제시해 달라는 소망”이라고 설명했다.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미국이 자기 대통령과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조미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라면서 “조미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팔순의 나이지만 저는 현재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합니다” 전북 문화계의 큰 어른 중산 이운룡(82) 시인은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며 50여년 동안 올곧게 걸어온 문학인으로서의 삶을 회고했다.등단 이후 1334편의 시를 발표한 그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성취욕으로 오로지 ‘시인의 사명’에 삶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평생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담금질하며 옆걸음 치거나 유유자적하지 않았다. 이운룡 시인을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온 외골수’, ‘향토문화계의 산증인’으로 부르는 이유다.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 인간을 위해 차려진 진·선·미의 진수성찬입니다.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운룡 시인은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라며 “나의 시는 감각적 묘사 보다는 세계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진화와 변모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니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운룡 시인과 일문일답. -향토 문화계의 큰 어른이다. 문학인생을 뒤돌아 본다면.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일원적 일체유심으로 보편적 인생관으로부터 시작됐다. 중학생 때부터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전심전력 시에 몰두했다. 문학을 위해, 나를 위해 한평생 담금질했다. 무쇠가 칼과 괭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목적에 전념했다. 나의 삶은 정도(正道), 직선과 긴장의 질주였다.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하였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다. 시작하면 끝장을 내고 그 향내를 맡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철두철미했고, 외곬이었고, 성취욕이 강했다. 작품 집중력도 그랬다. 완벽주의 성격은 창조적 상상을 위해 쉼 없이 전력투구하였다. 이제야 숨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준 결과다”-시인으로서 문학인으로서 폭 넓은 활동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열정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어린 시절부터 적극성, 탐구심, 승부욕, 성취감 등이 나를 키운 동기였다.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적인 인생을 찾아 꾸준히 매진한 노력과 집념으로 시적 성취와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다. 팔순 중반의 나는 아직도 현재 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한다” -역사적 혼란기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시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한국전쟁 때이다. 고향집으로 피란 온 옛 친구의 완산초등학교 교지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 특히 동시에 매료됐다. 난생 처음 읽어본 아름다운 글이었다. ‘하늬바람 불어오면/전깃줄은 쓰르렁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6학년 때 학급 문집에 동시 ‘달밤’이 수록됐다. 내 생에 최초의 정서가 녹아든 언어였다. 사실 그 시절 내 꿈은 제트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양돈사업가 꿈을 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시인으로 희망이 바뀌었다. 중학교 시절 카네기의 ‘인생독본’, 이광수의 소설 ‘사랑’을 읽은 영향이 컸다. 제트기 조종사와 양돈사업의 꿈은 짧은 기간에 지워졌다” -등단하기까지 과정은. “1958년 전북대 국문학과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했다. 대신 무주괴목초등학교 강사로 발령받아 교단에 서게됐다. 이듬해 마을 독지가 이홍의 어르신의 도움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신영토’ 동인에 참여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군 복무를 마치고 2학년에 복학, 3학년까지 한국문단 최고의 명교수들로부터 강의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서울에서 초빙된 시인 김현승, 문학평론가 조연현, 언어학자 이숭녕 교수들의 강의였다. 김현승 교수의 시론과 시창작론 강의를 받는 동안 시의 눈이 번쩍 뜨이는 개안을 의식했다. 이후 나의 시는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2학년 시절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 대학생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후 4학년 졸업반이던 1964년 ‘현대문학’에 ‘방황의 시간’이 1회 추천시로, 1965년에는 ‘아침에‘가, 1969년에는 ‘가을의 어휘’가 3회 추천 완료시로 발표됐다. 시를 개인지도 해주신 이철균 은사, 고향의 이홍의 어르신, 김교선 교수, 김현승 교수, 구상 교수 다섯 분이 가난을 극복하고 문학의 앞길을 열어주신 나의 큰 어르신들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세계정신과 전인격적 인생, 존재의 총체성을 내포한 감정을 토해내는 과정이다.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에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야 깨달았다.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된 거침없는 자유의지,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의 본질을 정의한다면. “시란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다. 나의 시는 언어와 미와 철학 또는 역사의식과 그 융합에 있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생의 의미와 가치를 미적으로 인식하려는 정신에서 시가 태동한다. 시의 근저에 깔려있는 관념은 명상과 체험을 통해 인식된 원관념과 언어 감각을 결합하는 보조관념이 주제의식을 담아낸 것이다” -시작 과정은. “시인은 시를 찾는다. 시는 도처에 있다. 명상하고 숙고한다. 긴장의 끈을 졸라맨다. 그 다음부터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상하기 위해서다. 이때가 바로 대상의 본질 탐색을 위한 집중력과 철학적 안목, 시정신의 심화 확충, 밀도 높은 치밀한 언어를 필요로 하는 단계이다. 신중하고 꾸준한 지속성 가운데 새로운 변모를 추구, 내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면서 한편, 한편의 시를 위하여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한다. 마음 속에 무르익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에서 정리해놓고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몇 번을 수정한다. 끄쯤 돼야 후회하는 일을 덜어낼 수 있다” -시가 소설, 수필 등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매력은.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이다. 모든 예술의 근원은 진·선·미에 있다. 진·선·미는 인간이 존재해야 할 근본이고 누려야 할 지상 목표다. 시는 인간을 위해 차려놓는 진·선·미의 진수성찬이다.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다. 압축된 언어는 절체절명의 부단한 추구와 탐색의 정신력에 의해 성취된다. 생의 근원적 숙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소설, 수필이라는 산문과 다른 점이다. 그림으로 말하면 산문은 구상화이고 시는 추상화라고 할 수 있다. 동작으로 비유하면 산문은 보행이고 시는 무용일 것이다. 보행은 목적 행위의 동작이지만 무용은 동작 그 자체가 예술인 점에서 서로 다르다” -지금까지 발표된 시와 발간된 저서는. “등단 이후 올 10월까지 1334편의 시를 썼다. 단행본 시집은 ‘가을의 어휘’를 비롯해 15권이다. 내년부터 해마다 5권의 시집을 더 발간할 예정이다. 문학이론서 및 시비평서는 ‘시창작 이론과 실제’, ‘한국시의 의식구조’ 등 12권이다”-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나의 모든 시는 살아있는 나의 영혼이다. 한편, 한편 다 애착이 간다. 대표시를 물어오면 나의 모든 시가 대표시라고 대답한다. 어버이가 어떤 자식이 제일 예쁘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그와 같은 심정에서다” -문학도 역사와 함께 변화하고 진화한다. 시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내 시의 진화와 변모의 실상은 의도적인 추구정신과 탐구력이 반영된 것이다. 더 깊고 정확한 심층적 탐색, 치밀한 구상과 명쾌한 표현을 위한 자아 혁신의식이 나를 옥죄기 때문이다. 나의 시와 시대별 변화 과정은 5단계로 집약된다. 제1단계는 1964년 이후 등단 초기로 자연 사물의 대상에 관한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 즉 관상에 의한 사물 형상의 순수서정이 시의 주조였다. 제2단계는 70년대 이후 암울한 정치적 시대상과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과도기 불협화음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부조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풍자와 비판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감수성과 언어의 예술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3단계는 1990년 이후 시의 중력이 사회현실이나 타인으로부터 나 자신의 내면세계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시기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한 시기다. 인간의 삶과 개별성에 천착하여 존재 문제에 탐닉, 본질적 의미와 가치, 미의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제4단계는 2012년 이후다. 시정신이 견고해짐에 따라 순수 가치에 대한 재인식, 인간 존재와 사물의 본질 해명, 삶에 대한 성찰 등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존재의 내면을 투시하려는 데 집중한 시간들이다. 제5단계는 2017년 이후 오늘날까지 쓴 시가 이에 속한다. 고뇌와 정진의 자세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찾자, 좋든 좋지 아니하든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이후 아주 수월하게 시상이 줄을 서서 잡혀 나왔다.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시의 품격을 저해하는 노년기 푸념이 자꾸 개입하여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지할 능력이 없다보니 그냥 쓸 수밖에 없다” -창작 활동은 언제,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나는 원고를 청탁받았다고 해도 아무 때나 시를 쓰지 못한다. 오랜 체험과 사유의 과정이 넘쳐날 때 문득 시 한구절 또는 한 토막의 제재가 떠올라야 쓴다. 그러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고뇌에 찬 밤낮을 보낸다. 몇 주일, 몇 달을, 근래에는 한두해까지 이어간다. 2018년과 2019년이 그러했다. 평생의 시작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노년기의 시 쓰기였다” -시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가. “시의 소재는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않는다.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소재가 된다. 다만 어떻게 보느냐는 시각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상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대상을 탐색하다 보면 소재가 아닌 것이 없다. 영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면 자신의 내면에 시의 소재는 얼마든지 살아있다”-문단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활발한 편이다. 지역에 국한된 문학행사지만 충실한 시인, 문학평론가가 되려는 심정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미당문학회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문학도들을 위해 많은 배려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기는. “문학회 창립은 열악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앙과 지방의 연결고리를 맺고 창작열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창작 교실을 개설해 만 22년 동안 시창작 이론과 작품을 지도했다.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은 전북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이었다. 최근까지 2370명이 수료했다. 신춘문예 당선자 19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 101명, 기성시인 120명을 배출했다. 전국 단위 문학상 수상자도 100명이 넘는다. 지방에서도 중앙을 능가하는 문예지를 만들기 위해 표현문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중산문학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의미와 향후 계획은. “세 자녀가 아버지 문학상을 제정하자고 의견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1인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시상하고 있다. 고마울 뿐이다. 제정 목적은 자연과 사람의 존엄성을 문학작품으로 구현, 문학의 사회적 위상, 작품성,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을 찾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상은 좋은 작품을 발표하려는 의욕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필요불가결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문단사회의 꽃은 문학상이다. 작은 상이지만 지역 문학풍토가 활기차고 희망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길 바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윤씨 “‘쪼그려 뛰기’ 시켜…지장 찍으라 해 찍었다”

    화성 8차 사건 윤씨 “‘쪼그려 뛰기’ 시켜…지장 찍으라 해 찍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씨가 21일 청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건 당시 강압 수사를 한 형사들이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쪼그려 뛰기’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고, 형사들이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3일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로 조사 받았고, 지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으로 누명을 벗을 희망이 생겼다”며 “20년이라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시인하면서 윤씨는 현재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씨는 취재진 인터뷰에서 “1988년 9월 16일 평소 알고 지내던 홍모씨와 함께 있었다. 홍씨와 함께 잠을 잤고, 그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취지로 증언을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재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경찰이) 1989년 5월부터 찾아온 것 같다. 체모를 뽑아달라고 해서 뽑아줬다. 두 달에 걸쳐 총 6차례 체모를 뽑아줬다”며 “당시 농기계 수리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업체 사장과 직원의 체모도 뽑아갔다. 직장과 집 근처에서 형사들이 감사하기 시작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해 7월 직장 동료와 집에서 밥을 먹고 있다가 형사가 집에 찾아오더니 “잠깐 가자”라고 해서 파출소로 갔다고 체포 당시를 회상했다. 윤씨는 “승합차를 타고 야산 속에 있었던 별장으로 갔다. 경찰들이 뭐라고 얘기했는데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받은 뒤 수갑을 채웠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20분 정도 받았다”며 “영문도 잘 모르고 체포당했고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수사 과정에 가혹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받으면서 ‘쪼그려 뛰기’를 하라고 했다”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번 하고 넘어졌는데 왜 쪼그려 뛰기를 시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형사들이 발로 걷어찼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3일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윤씨는 “경찰은 5시간 만에 조사를 끝냈다고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3일 정도 받았다. 어떻게 조사를 받았는지 경황도 없었고 지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며 “그것이 (자백으로) 인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졸업을 못 했는데 당시에는 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윤씨는 “현장 검증에서 담을 넘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검찰로 넘어가서 현장 검증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1.6m 높이 담인데 그 담을 혼자 힘으로 넘을 수가 없다. 넘은 적도 없는데 당시 보도는 담을 넘었다고 나왔다. 멀쩡한 성인 남성도 겨우 넘는 담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혼자 넘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지인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는 “피해자 오빠를 본 일이 없다. 그 집 구조도 모른다”며 “사건 전에 그 집 근처에 간 적도 없다. 어쩌다가 출장 갈 때 지나갔을 수는 있지만 그 집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거듭 부인했다. ‘항소심에서야 억울함을 호소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1심에서는 사형을 당할 거라고 주변 사람에게 얘기했다”며 “시인하고 동정을 구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1심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했다. 항소심에서는 검사에게 재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당시 수사 경찰들이 강압 수사가 없었다고 했다’는 말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나 말고도 화성 사건 피해자가 많다. 고문을 당했다는 증언이 많다.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당시 형사들의 사과는) 없었다. 따로 연락이 온 적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나와서 진정성 있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나는 명예를 찾고 싶다. 인간 된 도리로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산교육청, 공·사립 중등교사 428명 선발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공·사립 중등교사 428명을 선발하는 내용을 담은 ‘2020학년도 공·사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1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공립은 중등교사 27과목 289명과 특수중등교사 6과목 38명 등 327명이다. 사립은 29개 법인 22과목 101명이다.지난해보다 공립은 73명, 사립은 25명 늘어났다. 이번 시험에는 29개 사립학교 법인이 부산시교육청에 임용시험을 위탁했다. 시험을 위탁한 사립학교 법인 가운데 16개 법인은 ‘공·사립 동시지원 제도’에도 신청했다. 이 제도는 부산시교육청이 사립학교의 교사 채용난을 해소하고 지원자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지난 2017학년도 시험부터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 공립학교 교사(1지망) 임용시험에 지원한 사람 중 희망자는 2지망으로 이들 사립학교 법인에도 지원할 수 있다. 인터넷 원서접수는 21일 오전 9시부터 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며 1차 시험은 오는 11월 23일 치른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12월 31일,2차 시험은 2020년 1월 21∼22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2020년 2월 7일 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http://www.pen.go.kr/) ‘고시/공고’란의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년 넘게 멈춰버린 군산… “현대重 재가동 공약은 희망고문”

    2년 넘게 멈춰버린 군산… “현대重 재가동 공약은 희망고문”

    20명 남짓 남은 공장은 교도소처럼 적막 빈 원룸 50%·아파트 헐값에도 거래 ‘0’ 사람도 상권도 빠져 지역 상인들 울상 정부 고용 지원에도 재취업 고작 150명 市 “관광·신재생에너지 육성방안 추진”“한때 5000명도 넘게 북적이던 공장에 이제 20여명만 남으면서 군산은 희망을 잃은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2년 넘게 가동을 중단한 공장은 텅 빈 채 황량한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이 자랑하는 1650t짜리 골리앗 크레인은 멈춰 선 지 오래다. 직원들이 출퇴근하던 회색빛 철문은 굳게 닫혀 외부와 단절된 교도소 담장처럼 보였다. 바로 옆 통근버스 승강장 주변은 잡초가 무성히 자라 쓸쓸함을 더했다. 군산은 지난 2017년 시작된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017년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돼 산업 기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들리지만 군산과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 4월 지정기간(1년)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경기가 살아날 산업 호재가 없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현대중공업과 한국GM 직원들이 몰렸던 오식도동 원룸단지는 오가는 사람조차 보기 힘들었다. 이곳에 빽빽하게 들어선 500여 동의 원룸단지 공실률은 50%에 이른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85개 협력업체 가운데 67개가 문을 닫아 4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1만명의 대량 실업 사태를 가져왔다. 근로자가 없다 보니 경기가 좋을 때는 월세 30만~4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었던 방이 요즘은 반값인 20만원에도 나가지 않는다.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아예 원룸을 팔아달라며 열쇠를 통째로 맡겨놓은 집주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식당가도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분위기”라면서 “현대중공업 재가동 전에 군산 경제가 살아날 가망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시를 지탱하던 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군산 경제 전체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에서 발행한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들이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인근 골목시장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B(54)씨는 “대기업 두 곳이 빠져나간 뒤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C씨는 “영업해서 본전도 못 건진다. 도시 전체가 너무 우울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정부가 군산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다. 지난 2년간 고용위기 해소를 위해 국가예산 1680억원이 투입됐고 18억원은 고용위기 종합센터 설립에 쓰였지만 재취업은 고작 150명에 그쳤다. 인구는 줄고 실업률은 높아졌으며 부동산 경기마저 된서리를 맞았다. 군산시 인구는 2012~2015년 27만 8000명을 유지했으나 지난 9월 말 27만 880명으로 최근 2년 동안 7000명 넘게 감소했다. 빠져나간 인구는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떠난 젊은이들이다. 도시가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도 바닥이다. 한국감정원의 지난 2분기 기준 군산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5%다. 네 집 가운데 한 집은 빈 점포다. 아파트는 신축 물량도 거래가격이 분양가를 밑돌 만큼 제값을 받지 못한다.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떨어진 헐값에 내놓아도 거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에 대한 원망만 커지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현대중공업 재가동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대기업 두 곳이 문을 닫은 충격으로 대량실업과 경기침체 공포가 현실로 엄습한 만큼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한편 군산시는 무너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대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체질을 바꾸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체감하기는 이르다. 김성우 군산시 지역경제과장은 “단시일 내에 경기회복은 어렵지만 강소기업과 시민주도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0% 할인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군산사랑상품권이 4000억원 판매실적을 올려 골목상권 등에 단기적 응급처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이 202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고 군산형일자리 사업이 확정되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카슈끄지 암살 1년…돈으로 인권 산 빈살만 세계무대 화려한 복귀

    카슈끄지 암살 1년…돈으로 인권 산 빈살만 세계무대 화려한 복귀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자말 카슈끄지가 사망한 지 1년, 그의 사망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왕가의 막대한 부를 이용해 세계무대에 다시금 복귀했다. 알자지라는 2일 카슈끄지 사망 1주기를 기해 빈살만 왕세자가 어떻게 세계 정상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는지를 되짚었다. 지난해 10월 2일 워싱턴포스트에서 사우디 왕가와 빈살만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왕가의 명령을 받은 암살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됐다. 그로부터 불과 몇 주 뒤인 11월 암살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 왕세자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외면당했다. 당시 외신들은 기념 촬영에서 귀퉁이에 서있던 왕세자 모습을 보도하며 세계 정상들이 그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 프랑스와 캐나다, 영국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별도 회담에서 카슈끄지 암살을 조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는 달랐다. 단 1년 만에 빈살만 왕세자는 기념사진 중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게 된 것이다. 사우디는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다보스포럼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사우디에서 열리는 투자 컨퍼런스에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자레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사면위원회를 포함한 19개 단체는 전날 공동성명에서 “G20 정상회의처럼 커다란 국제행사를 사우디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사우디가 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의미”라면서 “결국 카슈끄지의 죽음이 헛된 죽음으로 남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사우디 당국에 의해) 불법적으로 사라지고, 구금되고, 고문당하고, 처형된 수많은 활동가에겐 남은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베스마 모마니 캐나다 워털루대 정치학 교수는 이에 대해 “세계 정상들이 카슈끄지 암살 사관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자명한 빈살만 왕세자에게 ‘패스’(통과권)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유엔이 빈살만 왕세자가 암살에 관여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조속한 조사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살만 왕세자는 각국 정상들과 독자적인 정상회담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결국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서구권으로부터 수입하는 막대량 양의 무기가 빈살만 왕세자의 성공적인 복귀를 이끈 셈이다. 모마니 교수는 “위구르 주민들을 억압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카슈미르 지역에서 무슬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해서도 서구권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상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민족주의 포퓰리스트 독재 정권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국가도 있다. 독일과 덴마크, 핀란드는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금지했으며 미국 의회도 카슈끄지 죽음에 대한 책임을 빈살만 왕세자에게 묻고 있다. 미 의회는 특히 사우디와 예멘과의 전쟁애서 미군의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친사우디인 트럼프 대통령은 비토권을 행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주말 미 CBS 등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카슈끄지 암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화천 계성리서 국내 최초 육각형 건물터 발견

    화천 계성리서 국내 최초 육각형 건물터 발견

    강원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육각형 건물터(위)가 발견됐다. 화천군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 주변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육각형 건물터와 석탑터, 석등터, 중문터 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역은 고려 전기에 지었다가 조선 시대 재건한 뒤 18세기쯤 폐사한 계성사 사찰 터(아래)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한 육각형 건물터는 남북 중심선을 기준으로 중문지, 석탑지, 동서 석등지, 금당 추정 육각형 건물지가 위치하는 1탑 1금당 배치 형태다. 금당은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이다. 기단 한 변 길이가 약 5.4~5.7m, 마루 서까래 뒷목 보강을 위해 눌러 박은 큰 원목인 적심 지름이 약 1.8~2.2m이다. 면적은 기단을 기준으로 88.2㎡에 이른다. 이 지역은 조선 시대 평면 사각형으로 재건했다. 정면 3칸, 옆면 3칸 면적 약 132.7㎡로 확장했으며 중앙에 평면 육각형 할석(쪼갠 돌)이 깔려 있어 불상 불대좌가 놓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육각형 모양 법당지 발견은 국내 최초로, 북한 금강산 정양사와 비슷하다. 연구원 측은 고려 전기 관리 최사위의 묘지명에 계성사와 정양사 창건에 관여한 행적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계성사와 정양사 모두 육각형을 모형으로 법당, 석탑, 석등을 축조했다. 최사위가 두 사찰을 거의 같은 설계구도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양사가 금강산 관광 코스에 있는 만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 남북이 두 사찰을 공동 연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심전환대출 수요 예측 실패… 최대 36만명 탈락

    안심전환대출 수요 예측 실패… 최대 36만명 탈락

    수도권 비중 46%… 비수도권 54% 신청자 “희망고문 당해” 불만 폭발 요건 미비·대환 포기 속출 가능성도 집값 3억 이하 신청자 기다려 봐야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2%대 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주택 가격 커트라인이 2억 1000만원으로 정해졌다. 집값이 이보다 비싸면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2주 동안 74조원에 달하는 신청이 몰리면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최대 36만 5000명은 탈락하게 됐다. 엉터리 수요 예측에 대출자들만 ‘희망 고문’을 당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안심대출 신청이 63만 4875건, 73조 92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한도인 20조원의 3.7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중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을 선정한다. 금융위는 27만명을 대상으로 향후 20년간 1인당 연 75만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요건 미비자 또는 대출 포기자 등이 전혀 없을 경우 주택 가격 상한은 2억 1000만원이다. 요건 미비율이 40%가 되면 가격 상한은 2억 8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안심대출 땐 미비율이 15%였지만 이번엔 온라인 신청이 88%에 달해 미비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안심대출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집값 3억원 이하인 신청자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어 기다려 볼 만하다. 당초 안심대출은 보금자리론(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대출)보다 요건이 완화돼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안심대출 신청 현황을 보면 평균 주택가격 2억 8000만원, 부부합산 소득 평균 4759만원 등으로 기존 보금자리론 대상자들을 상대로 특판을 진행한 꼴이 됐다. 보금자리론 자격 요건은 소득 7000만원·집값 6억원 이하이고 안심대출은 소득 8500만원·집값 9억원 이하였다. 고정금리 대출자와 형평성 논란, 무주택자·서울 주민에 대한 역차별 논란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안일하게 정책을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청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62%, 비수도권은 38%를 차지했지만 커트라인이 2억 1000만원일 경우 수도권 46%, 비수도권 54%의 비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출 받아 집을 산 사람만 혜택을 받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처음부터 금융 당국이 수요 예측을 꼼꼼히 해 집값 요건을 낮췄다면 논란도 적고 수많은 탈락자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책의 취지는 좋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느낌”이라고 말했다. 안심대출 신청은 끝났지만 금융 당국은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는 이들을 위한 또 다른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일회성 특판 상품보다는 보금자리론 자격요건 완화, 대출 갈아타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와 같은 대책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탈락자 중 61%는 보금자리론을 통해 비슷한 금리로 대환(대출 갈아타기)이 가능하다”면서 “금리 부담 경감 방안을 고민해 봐야겠지만 당분간 안심대출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탄핵 국면 트럼프 대통령 힘 실은 北 김계관 담화.. “밀당 계속 될 것”

    탄핵 국면 트럼프 대통령 힘 실은 北 김계관 담화.. “밀당 계속 될 것”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7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탄핵 국면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와 안전보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9월 내 재개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하면서 북미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김 고문은 “최근 북미정상회담 문제가 화제에 오르고 있는 데 대해 흥미를 가지고 지켜봤다”며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해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정상회담 전망은 밝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워싱턴 정가를 지목해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는 실정에서 또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에 대해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정국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에 새로운 셈법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회담이 결렬 시켰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코언 청문회가 “(내가 회담장에서) 걸어나온 것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결과가 도리어 민주당에게 공격 여지를 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강 아상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미 대화의 성과로 탄핵국면을 넘어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탄핵 국면이라는 국내 정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협상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워싱턴 정가의 비판을 의식해 과거의 원칙론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식한 메시지”라며 “워싱턴 정가를 겨냥한 것은 백악관과 협상팀에게 흔들리지 말고 유연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달라는 것”라고 설명했다. 9월 말 재개로 예상됐던 북미 실무협상은 다음 달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9월 하순 실무협상을 열기를 희망한다는 (북한의) 공개 성명들을 봤지만 우리는 그것이 이행되도록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도 알고 있는데, 나는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단언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계관 고문의 언급 내용을 봤을때 실무 협상을 위한 접촉은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 조율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계관 “트럼프 남다른 결단력에 용단 기대” 폼페이오 “전화벨 울리기만”

    김계관 “트럼프 남다른 결단력에 용단 기대” 폼페이오 “전화벨 울리기만”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당초 이달 안으로 예상됐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힌 지 얼마 안돼 김계관 고문의 발언이 나왔다. 김 고문은 지난 4월 승진이 확인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전임자로, 과거 대미 핵협상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북한은 이날 담화를 발표한 김계관의 직잭을 ‘외무성 고문’으로 확인했다. 김 고문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기싸움이 한창인 시점에 김 고문의 담화가 발표된 것은 협상에 앞서 결과를 낙관할 수 있는 더욱 명확한 메시지를 미국에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고문은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뢰 구축과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우리는 반(反)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여 우리나라에 억류되었던 미국인들을 돌려보내고 미군 유골을 송환하는 등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그러나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계관 고문이 담화에서 한미군사연습과 제재 문제를 직접 거론함으로써 앞으로 진행될 실무협상이나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들이 북한의 핵심 요구 사항이 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 내 실무협상 개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협상 재개 시점이 10월로 넘어가게 됐다.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이 북미협상의 ‘돌발 변수’로 불거진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 입장을 재확인하며 일단 북미 협상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북한이 이달 어느 시점에 미국과 만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는데 (리용호) 외무상은 올해 유엔총회에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당신의 반응을 듣고 싶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북미 간 협상을 여는 데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을 받고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 사람들도 안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다시 단언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난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무협상이 9월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 미국 정가가 탄핵의 소용돌이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북측의 복잡한 셈법 가동이 일부 작용한 게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구의 차트’ 장성규 “아내 마음 얻기 위해 20kg 감량”

    ‘호구의 차트’ 장성규 “아내 마음 얻기 위해 20kg 감량”

    장성규가 ‘여사친’이었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JTBC2 ‘호구의 차트’에서는 ‘연애할 때 내가 했던 호구 짓’을 주제로 차트 대결이 펼쳐진다. 5MC 한혜진, 전진, 장성규, 정혁, 뉴이스트 렌이 각자의 연애 경험담을 숨김없이 고백한다. 최근 진행된 ‘호구의 차트’ 녹화에서, MC들은 주제가 공개되자 처음에는 선뜻 자신의 과거 연애담을 털어놓지 못했다. 하지만 차트가 공개될수록 자연스럽게 서로의 연애 경험을 나누며 격한 공감을 드러냈다. 특히 장성규는 “과거 아내와 절친한 ‘남사친’과 ‘여사친’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내가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친구에서 연인으로 선을 넘게 된 과거를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백 이후에도 자신을 친구로만 대하는 아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 3개월 만에 20kg을 감량하고, 안경 대신 렌즈를 끼고 나타났던 일화를 공개해 의외의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MC들은 평소 쉽게 보지 못했던 장성규의 로맨틱한 모습에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깊게 몰입했다는 후문. 한편 ‘바람’에 관한 차트를 본 전진은 “연애도 인과응보”라며 연애 고수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연인의 과거 연애사를 들춰본 적 있냐”라는 질문에 “들춰본 적은 없지만 물어본 적은 있다”라고 머뭇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 렌은 연애할 때 다 퍼주다가 상대의 변심에 상처받은 경험을 고백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정혁은 ‘어장’에 관한 차트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과거 요일별로 ‘어장남’을 관리하던 여성에게 희망 고문당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 의외의 반전 매력을 보여준 ‘사랑꾼’ 장성규의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와 5MC의 솔직 당당한 연애 경험담은 9월 23일 월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JTBC2 ‘호구의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JTBC2는 KT olleh tv 39번, SK B tv 48번, LG U+ TV 40번, SkyLife HD 45번, 각 지역 케이블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교동계 원로들, 민주평화당 탈당

    동교동계 원로들, 민주평화당 탈당

    권노갑·정대철 등 동교동계 원로들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 고문단은 이날 오후 국회 인근에서 회의를 하고 만장일치로 탈당 결정을 한 뒤 곧바로 탈당계를 냈다. 전체 고문단 14명 중 이날 탈당계를 낸 사람은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외에 문팔괘·박양수·신중식·윤철상·이훈평·홍기훈 고문 등 11명이다. 고문들은 평화당 탈당파가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위해 만든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에도 당장은 합류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제3지대 구축에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현재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나머지 3명도 순차적으로 탈당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훈평 고문은 “제3지대 정당 창당에 대한 의견차로 당이 분당된 상황에서 어느 편에도 소속되지 않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3지대 구축과 새로운 정당 창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을 위한 용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남북을 위한 용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2019년에도 한반도엔 수확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아직은 2018년 맞이한 가을처럼 풍요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기대와 희망이 가득했건만 북미 실무대화는 말만 무성할 뿐이다. 이 판문점 회동 이후에만 북한은 8차례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아 올렸다. 은근히 기대했던 남북 관계마저 꿈쩍하지 않고 있으니 올 가을걷이 자루가 더 허전해 보인다. 그래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2017년을 떠올리면 지금의 가을이 빈곤하다는 말은 사치스럽다. 어려웠던 시절 생각 못하고 근거 없이 욕심만 큰 탓에 희망 고문이 돼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1년 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11년 만에 우리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했다. 2018년에만 세 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했고,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하고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를 채택했다.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이 전한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평양 정상회담’은 지난가을이 전한 행복한 수확이었다. 남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용기 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군사 분야 이행 합의서’를 통해 우발적 충돌 방지와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이행한 것은 남북 관계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지상과 해상, 공중에 완충 구역이 생겼고 상호 적대 행위가 중단됐다. 근접한 11개의 감시초소(GP)가 우선 철거됐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비무장화했다. 남북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도로를 연결해 남북한 군인이 만나는 명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평양 정상회담의 어젠다처럼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일상화함으로써 남북 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로 진입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린 것이다. 그런데도 우여곡절 속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금의 상황은 남북 관계마저 정체된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다시 살아날 것 같았던 한반도 정세는 아직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지금 이 시각에도 남과 북의 사람들이 만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평양 시내를 거닐고 있다. 우려와 달리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보태세는 문제없이 유지되고 있다. 남북이 맺은 약속의 생명력은 그리 쉽게 약해지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험난한 과정인 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평화를 지킬 용기가 보이지 않는다. 향후 열릴 북미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더이상 북미 관계가 한반도 문제의 전체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남북 관계는 이제 더이상 북미 관계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인도하는 길라잡이다. 1년 사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남북 정상 간 만남이라는 용기가 남북 관계를 넘어 북미 대화를 추동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남북 관계의 발전은 북미 관계를 뒷받침하면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를 여는 열쇠와 같다. 지난해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면 1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 달라지고 진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적지 않은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하고자 한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과도한 자기충족적 예언은 실현 가능한 정책과 전략 수립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벤트성 해법과 단기적 치유법에는 한계가 있다. 남북 관계가 먼 길이라면 정치적 고민을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하거나 급급해할 필요는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 북한의 변화와 선택을 염두에 두고 남북 관계의 자율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과 함께 정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촛불을 밝힌 힘은 국민의 용기였다. 우리가 지금도 금강산을 다시 가지 못하는 것은 상상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다. 지소미아를 종료할 용기, 검찰개혁을 위해 누군가를 지킬 용기가 있었다면 이제 남북을 위한 용기를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 반백 살 차배우 “신파는 빼고, 제대로 울려드려요”

    반백 살 차배우 “신파는 빼고, 제대로 울려드려요”

    요즘에야 예능인 이미지가 앞서서 그렇지 사실 차승원(49)은 연기자로서 진폭이 크다. 장진 감독의 ‘하이힐’(2013)에서는 겉모습은 완벽한 남자이지만 속으로는 여성성을 가진 강력계 형사로,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에서는 신념에 찬 역사 속 인물 김정호로 분하기도 했다. 11일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어딘가 좀 모자란 ‘철수’역을 맡았다. 칼국수집에서 일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오른팔을 걷어 올리며 근육 자랑을 하고, ‘밀가루는 몸에 안 좋다’는 대사를 날리는 인물이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벼락같이 나타난 딸. 파르라니 머리를 깎은 딸 샛별(엄채영 분)은 백혈병을 앓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차승원은 “(이계벽) 감독과 되도록이면 ‘신파는 하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구조에 나섰다 그 상흔으로 후천적 지적장애를 앓게 된 전직 소방관 철수와 백혈병에 걸린 딸의 만남은 그 설정만으로도 신파가 끼어들 여지가 많아 보인다. 그는 국민 모두가 피해자였던 참사를 다루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커다란 사고를 왜곡하거나, 훼손하거나, 이용하는 느낌은 안 줘야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종합적인 결과물이에요. 제가 조금 더 잘했으면,이라는 아쉬움은 남지만요.” 철수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유튜브 다큐멘터리 등을 참고했지만, 어느 순간 특정 인물을 발췌해서 따라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추석은 코미디’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눈물 바다’인 영화의 균형감을 잡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 “시나리오에 있었던 (딸과의) 스킨십을 최대한 뺐어요. 실제로 샛별이를 한 번도 안아 주질 않았거든요. ‘코미디인 줄 알고 왔는데, 이거 뭐야?’라고 받아들일까 봐 나름의 딜레마가 있었어요. ‘결핍을 가진 아빠와 딸이 그래도 나름 잘 살아가겠구나’ 하는 걸 보여 주고 싶었는데, 그런 점에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거 같습니다.” 영화 속 ‘좋은 사람’ 철수처럼, 올해로 반백 살이 된 차승원의 주된 고민도 ‘좋은 사람’이다. 그가 재정립한 ‘좋은 사람’의 정의는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사람이다. “‘밥 한 번 먹자’, 이것도 남한테 피해가 될 수 있어요. 희망고문이잖아요. 예전에는 이런 걸 스스럼없이 했는데, 요새는 안 그래요.” 전에는 의례적으로 하던 말도, 이젠 ‘직설’한다는 그다. 대신 철수처럼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쩍 눈길이 간다. “한여름에 엄청 더운데 사거리에서 교통 정리하는 교통 경찰분들 너무 고맙더라고요.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데도 남을 위해서 희생할 준비가 있는 분들, 그런 용기가 대단합니다.” 최근 영화 홍보차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차승원은 예능 옷이 맞춤한 듯 잘 어울려 보인다. ‘삼시 세끼’, ‘스페인 하숙’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예능인 차승원’은 ‘연기자 차승원’에게도 과연 득이었을까. “얻은 것이 훨씬 많아요. 같이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너무 좋았어요. 예능에서 이런 이미지가 고착화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없고요. 대중예술하는 사람이니까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게 좋죠. 그런 것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어요.” ‘세상 감사’한 차승원은 요즘 감독들이 불러 주는 게 그저 고맙단다. 극 중 비중이나 배역을 따지지도 않는다. 단 한 가지만 빼면. “3등 같은 조연은 싫어요. 단역이라도 쓰임새가 분명히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현재 내년 개봉 예정인 김지훈 감독의 휴먼 코미디 영화 ‘싱크홀’을 촬영 중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해해경청, 제4기 SNS 서포터즈 공개 모집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해양경찰의 활동상을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4기 서해해경 SNS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2016년부터 4년째를 맞는 이들 SNS 서포터즈는 각종 행사 및 훈련 등에 국민의 입장에서 참여해 관련 내용을 포스팅하고 제공 받은 홍보자료를 SNS에 게재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SNS 서포터즈 활동기간은 1년이다. 서해해경청에서 시행되는 행사나 훈련 등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서해해경청장의 위촉장이 수여되고, 활동이 우수한 서포터즈에게는 감사장과 모바일 쿠폰도 제공된다. 지원서 양식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서해해경청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게시된 모집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서해해경청 홍보계(061-288-2612)로 문의하면 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7회] 김앤장의 ‘프로젝트···유명환 “강제징용 판결 영원히 안 할 수도 있다고 들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7회] 김앤장의 ‘프로젝트···유명환 “강제징용 판결 영원히 안 할 수도 있다고 들어”

    2014년 가을부터 ‘김앤장 프로젝트’ 본격 가동외교부 의견서 대법원 제출→대법원 판결 번복 목표유명환 “영구히 판결 안 하는 사법자제원칙 있다 들어”김앤장 변호사 “임종헌이 의견서 제목 등 수정 요청”김앤장 법률사무소에게 그것은 ‘프로젝트’였다. 1·2심에서 잇따라 원고(피해자) 패소로 결론 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소송이 상고심에서 갑자기 일본 전범기업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이 뒤바뀐 뒤 ‘새로운 차원의 접근(김앤장 문건 속 표현)’이 필요했다. 피고 측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에서는 기존 강제징용 사건 소송팀에 전관 출신들을 더한 대응팀이 꾸려졌다. 엄격한 보안이 요구된 프로젝트 팀이었다. 외교부를 움직여 “한일 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어떻게든 대법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에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6회 재판에서는 김앤장의 프로젝트 팀에 속했던 최건호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한상호 변호사와 유 전 장관, 현홍주 전 주미대사는 원래 소송 대응팀에 포함돼 있었고 2012년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뒤 최 변호사와 조귀장 변호사가 추가로 투입됐다.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왔던 한 변호사가 팀을 총괄했다. 특히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이 팀에서 강제징용 사건의 판결을 영원히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는 증언도 처음 나왔다. ●유명환 “사법자제 원칙에 따라…영구히 판결 안 하는 방안 있다고 들어” 이날 오후 증인으로 나온 유 전 장관은 “(대법원이) 아예 판결을 계속, 영구히 하지 않는 방안, 사법 자제 원칙에 의해서 미국 같이 (재판) 관할권은 있지만 판결을 안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응팀에 함께 있던 한 변호사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사법 자제의 원칙은 법원이 외교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판단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 된 뒤 지난해 대법원의 배상책임 인정 판결을 비판하는 쪽에서 주장하는 논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강제징용 사건의 관계자들이 이 같은 방안을 거론했다고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일본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유 전 장관은 2008년부터 이명박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뒤 김앤장 고문을 맡았다. “한국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안보, 정세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탐문’이라고도 여러 차례 말했다. 특히 주로 일본과 관련된 문제에서 유 전 장관이 일종의 ‘고공’ 탐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현명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한일현인회의’도 유 전 장관이 이끌었다. 그는 2013년 1월 전 주한 일본대사인 무토 마사토시를 만났다. 무토 전 대사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고문으로 취임한 직후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유 전 장관은 “6년 전이라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김앤장 고문과 미쓰비시 고문의 만남에서 일제 강제징용 사건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유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일제 강제징용 사건에 관여한 것은 2014년 가을부터라고 한다. 김앤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청구권이 이미 소멸됐다는 외교부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해 이를 계기로 강제징용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 판결을 재검토하거나 미루려는 것. 이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다만 유 전 장관은 “그런 목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판결은 대법원이 하는 거고 외교부 입장을 피력하는 건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2014년 가을부터 ‘김앤장 프로젝트’ 본격 가동…외교부 의견서 제출→판결 번복 목표 증인신문 과정에서 유 전 장관이 인정한 내용을 종합하면 유 전 장관은 2014년 12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윤 전 장관으로부터 김인철 국제법률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말을 듣고 김 국장을 따로 만났다. 김 국장과는 외교부에서 대법원에 제출할 의견서의 구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 즈음 한 변호사가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사건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고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도 들었다.2015년 2월 현 전 대사와 함께 윤 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은 대법원 요청이 있어야 하고, (재상고심) 판결 선고는 한일 청구권 협정 50주년 이후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후 외교부 측과 거듭 접촉하며 의견서 제출에 대해 논의했다. 유 전 장관은 2015년 11월 24일 김앤장과 일본 기업과의 회의에서 “행정부가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는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회의 자료에 기록돼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회의 내용이 담긴 메모에 대해 “클라이언트와 변호사 간의 얘기를 기록한 것을 구체적으로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검찰이 묻자 “그런 인식은 늘 갖고 있었다”면서 “왜냐하면 사법부의 독립은 존중이 돼야 하는 것이고 그 결정에 대해 따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 전 장관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적 사안, 국제 협정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의 제도를 보면 (법원에 외교부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은 외교부가 대법원에 문서를 제출하려는 ‘프로젝트’의 목적이 판결을 번복하거나 아니면 계속 미루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유 전 장관에 앞서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최 변호사는 김앤장의 ‘프로젝트’ 과정에서 임종헌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후 법원행정처 차장)이 김앤장에서 작성한 요청서를 직접 수정 요청하면서까지 관여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프로젝트’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목적이 외교부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해 설득하는 활동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최 변호사는 2014년 11월쯤 한 변호사로부터 ‘외교부가 2012년 대법원 판결에 비판적 의견을 갖고 있고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싶어하니 방안을 강구해 보자’는 말을 듣고부터 김앤장이 대법원에 외교부 의견을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앤장 변호사 “요청서 초안, 임종헌이 제목 등 수정 요청” 프로젝트는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15년 1월 현 대사와 유 전 장관이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2012년 대법원 판결의 부당성과 재상고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 다음달 최 변호사는 한 변호사로부터 “외교부가 2012년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는 공감대가 있고 의견서 제출 제도가 도입된 것을 알지만 대법원의 요청이 있어야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외교부 동향과 함께 그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곽병훈 법무비서관에게 강제징용 사건을 잘 지켜보라고 지시했다는 청와대 동향을 전달받았다. 2015년 5월 임종헌 기조실장과 김인철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이 만났고, 이 자리에서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의견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외교부 측에선 “대법원의 정식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입장이 엇갈렸다는 점도 한 변호사를 통해 들었다고 최 변호사는 말했다. 외교부가 움직이지 않자 임 전 차장은 한 변호사에게 김앤장이 외교부와 법무부의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한 변호사는 최 변호사에게 의견서를 내달라는 요청서의 초안을 작성하라 지시했다. 최 변호사가 작성한 초안에 정부 기관 등 참고인들이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민사소송규칙의 내용이 언급되지 않자 임 전 차장은 “요청서에 민사소송규칙을 언급하고 제목을 수정해 달라”며 ‘첨삭’ 요청을 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한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수정 요청을 받아 지적된 내용들을 한 번에 수정해 다시 한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5년 5월 프로젝트 회의 당시 한 변호사로부터 “대법원장 및 법원행정처장에게 (의견서 요청서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보이고 전원합의체 설득을 위해 (외교부) 의견서가 필요하다”고 들은 적 있냐는 검찰의 물음에 최 변호사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후 2015년 10월쯤 한 변호사는 “임 실장에게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니 대법원에 시동을 걸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했고 임 실장이 ‘외교부에서 준비가 되었다. 외교부 차관하고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회의에서 언급했다. 그리고 다음달 한 변호사는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의견서 초안을 받았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팀원들에게 알렸다. 한 변호사는 지난달 8일 증인으로 나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 시절일 때부터 대법원장 재직 시절에도 여러 차례 사무실과 외부에서 만났다고 했고 특히 그 과정에서 2012년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정작 대법원은 2016년 6월 16일 윤리감사관실 명의로 ‘재판의 공정성 훼손 우려에 대한 대책’ 보도자료를 내고 연고관계에 따른 변호사 선임을 차단하고 ‘법정 외 변론’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도록 규정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은 석달 뒤 직접 이 같은 방침을 규정으로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에게 “김앤장의 프로젝트 활동이 재판부의 공정서을 훼손한다는 논의가 있었느냐”고 물었지만 최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모르는 입장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문 대통령 “미얀마, 전쟁 폐허 한국에 쌀 지원…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 “미얀마, 전쟁 폐허 한국에 쌀 지원…잊지 않았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수도인 네피도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미얀마는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양국 모두 식민지의 아픔과 민주화 투쟁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향하는 가치도 다르지 않다.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 계획’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은 모두 ‘사람, 평화, 번영’이라는 핵심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수치 고문을 만났으나 그때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오늘 다시 뵙게 돼 기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수치 국가고문은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지평을 넓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한국이 아세안 내에서 지평을 넓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사의를 표하고 미얀마 역시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통해 민족 간 화합과 국가 통합을 이루기를 기원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미얀마의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지속가능 발전계획’이 사람 중심의 발전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 기업 애로사항 전담 처리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와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수치 국가고문은 양국의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내 인허가 등 제반 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편의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신도시 개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증진해가는 동시에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윈민 미얀마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윈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해 연 6% 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계신다”라며 “(한국의) ‘한강의 기적’에 이은 (미얀마의)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기원하며 한국도 미얀마의 노력에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나는 대통령님, 국가 고문님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고, 농업, 교육, 과학기술, 스타트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올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의 협력은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얀마는 세계 1위의 기부 국가라고 들었다. 70여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한국에 지원해 준 5만 불 규모의 쌀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은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위빳사나(미얀마 불교의 명상수련법) 명상센터에서 마음을 수련하고, 미얀마 국민들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양국의 풍경을 배경으로, 미얀마 마웅마웅 감독이 영화 ‘구름 위의 꽃’을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미얀마 방문객 수는 올해 상반기 6만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증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 미얀마에 도착해 네피도를 둘러보며 미얀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네피도의 평화로운 기운과 미얀마 국민들의 따뜻한 미소에서 부처님의 자비가 느껴진다”며 “양국의 우정과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윈 민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은 7년만의 국빈 방문으로, 양국 관계의 초석이자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얀마의 중요한 투자국이 되고 있다. 한국이 미얀마가 포함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펴는 것을 강력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윈 민 대통령은 특히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국의 지속적 노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 거버넌스 운영

    경기 성남시는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과 하이테크밸리 발전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거버넌스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거버넌스는 2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그룹1은 시민·근로자·기업체(토지소유자), 그룹2는 시 관련부서, 관계기관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1그룹인 시민, 근로자, 기업체(토지소유자) 구성원은 각각 20명씩 60명을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20일부터 9월 3일까지 기업지원과에 신청하면 된다. 참여자 모집 공고문은 시 홈페이지 내 일반공고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신청서를 다운받을 수 있다. 2그룹은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강화사업 추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성남시 내 관련부서와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남하이테크밸리의 경쟁력강화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지역주민, 입주기업인, 근로자의 참여는 재생사업전략을 마련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미 국무부,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1년 더 연장

    미 국무부,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1년 더 연장

    미국 대학생 고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풀려나 귀향한 지 엿새 만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같은 해 9월부터 적용한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두 번째 연장 조치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가 내년 8월 31일까지 유지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연방 관보에 올렸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조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연장 또는 취소하지 않는 한 내년 8월 말까지 유효하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말 중국에 있는 한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4박 5일 일정으로 새해맞이 관광을 떠났다. 2016년 1월 2일 귀국 예정이었던 웜비어는 귀국일 하루 전에 묵었던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어내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이 같은 해 3월 선고됐다. 그로부터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혼수상태인 채로 미국에 송환된 웜비어는 입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엿새 만에 숨졌다. 앞서 미 정부는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17년 9월 1일부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이 조치를 1년 연장했다. 이 조치를 1년 더 연장한 이유에 대해 국무부는 “북한에서 여행하는 미국 국민의 신체적 안전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을 나타내는 체포와 장기구금의 심각한 위험이 계속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또 “특별히 검증되지 않은 북한으로의 여행 또는 북한을 경유하는 여행을 위한 모든 미국 여권은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행 금지 조치는 구호 요원이나 언론인과 같은 특정 범주의 미국 시민이 북한으로의 1회 여행에 유효한 특별 여권을 발급받는 것은 허용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이번 조치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핵 협상을 재개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20∼22일(한국시간) 한국을 방문한다. 20일은 한미가 열흘 간 일정으로 진행한 연합지휘소 본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비건 대표가 방한 때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실무협상을 재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미사일 시험 발사를 멈추고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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