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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초로 기업이 제주도 생태계서비스지불제에 참여

    전국 최초로 기업이 제주도 생태계서비스지불제에 참여

    제주도 생태계서비스지불제에 전국 최초로 기업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으로 기업의 자연보전 역할이 강조됨에 따라 생태계서비스지원센터 설립 등 행정체계를 구축해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12일 밝혔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3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다. 생태계서비스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자연자산을 사용한 사람에게 사용 대가를 지불하게 하고 그 대가를 생태계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에게 알맞게 보상하거나, 자연자산을 지키기 위해 분배하는 제도다. 타 시도가 주로 습지보호지역 내 철새 보호를 위한 보리재배, 볏짚존치 등에 국한된 활동을 하는 것과 달리, 제주도는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천정화, 생태탐방해설, 숲조성 및 습지복원 등 전방위적인 자연보전 사업으로 그 범위를 넓혔다. 도 관계자는 “오는 13일 오전 도외 기업인 ㈜리브와 ㈜아세즈가 서호동마을회 및 지원센터와 서호마을회관에서 ‘기업 ESG 경영 연계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 운영 협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숲 가꾸기나 습지·하천 환경정화 같은 생태계 보전 활동을 펼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에 전국 최초로 기업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두 기업은 마을에 2년간 1200만원의 자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생태계서비스 증진 활동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과 지역공동체 협력을 통해 자연자산 가치와 환경적 책임을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강애숙 도 기후환경국장은 “생태계서비스지불제가 많은 마을의 호응을 얻고 기업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마을 간 상호협력 사업 발굴과 소통 지원, 참여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도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업은 마을과 직접 협력해 생태계서비스 증진 활동에 참여하거나 지원센터를 통한 자금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불제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 희망 기업은 제주도 환경정책과(064-710-6073) 또는 제주도생태계서비스지원센터(064-754-2408)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환경부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참여 근거 등을 마련키로 했으며 현재 관련 법 개정안은 입법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도민체전 현장방문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도민체전 현장방문

    경북도의회 최병준 부의장은 지난 11일 김천시에서 개최된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 대회장을 방문해, 참가 선수단과 대회 운영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도민 모두 하나 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라는 도민체육대회의 의미를 되새기고, 최근 경북 지역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이루어졌다. 이날 일정에는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정경민 부위원장과 김천 지역 조용진·박선하 의원도 동행해 대회 종합상황실을 찾아 운영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안전하고 원활한 대회 운영을 당부했다. 이어 육상 경기장과 태권도 경기장을 차례로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시상에 참여해 참가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최 부의장은 “도민체육대회는 체육을 통한 건강 증진을 넘어, 경북도민 모두 하나 되어 희망과 용기를 나누는 소중한 자리”라며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도민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도민체육대회를 계기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종태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독서토론 프로그램 도서 선정방식 개선되어야”

    이종태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독서토론 프로그램 도서 선정방식 개선되어야”

    서울시교육청은 독서·토론·인문소양교육 활성화를 위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박사리더단에 의한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마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각 분야 박사과정 전공자들을 모집하여 인력풀을 제공하고, 독서·토론팀을 운영하고자 하는 학교는 교육청의 예산을 받아 자유롭게 도서를 선정한 후 해당도서의 독서·토론을 지도할 박사리더를 교육청 인력풀에서 초청해 진행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종태 의원(국민의힘, 강동2)의 요구자료 분석에 따르면, 2014년에 박사리더단 145명이 선정됐고 112개교에서 206개 팀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프로그램은 2025년에도 진행 중이다. 이 의원은 “대학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에게 문해력, 논리력, 사고력, 발표력을 키우기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자율에 맡긴 도서 선정에 있어서 개선할 점이 있어 보인다”고 우려하였다. 또한 이 의원은 “예를 들면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경제, 경영 등 각종 전문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이해가 가능한데 과연 고교생 단계에서 바람직한지... 또한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김동식의 ‘회색인간’ 같은 도서가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고교생에게 권할만한 책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고전을 포함한 권장도서 풀(예를 들면 500권 정도)을 제시하고 도서가 자율 선정되더라도 교육적인 목적에 적합한 범위 내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자료분석에 의하면 2024년에 선정뙨 박사리더단 145명 중 이과계열은 10명에 그치고 대부분 인문과학, 사회과학, 철학 등에 치우쳐 있는데, 전공분야가 균형을 이루도록 박사리더단 모집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가락시장 출정 김문수 “땀 흘려 일하는 자들의 시장 대통령 될 것”

    가락시장 출정 김문수 “땀 흘려 일하는 자들의 시장 대통령 될 것”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김문수, 첫 유세지로 가락시장 선택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도 현장 지원대전현충원·서문시장 ‘경부선’ 투어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 가락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당 내홍과 관련해선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당에 그동안 나눠진 모든 훌륭한 인재 세력을 합치고 통합하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전 5시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의 일정에는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과 수행단장인 이만희 의원,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를 지역구로 하는 배현진·박정훈 의원이 함께했다. 배 의원과 박 의원은 김 후보와 ‘최후의 2인’ 경선을 치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김 후보가 가락시장을 택한 것도 단합과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약 1시간 가량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그는 “아이들이 없다. 그래서 외식을 안 한다”며 “나이 든 분들이 식당에 가서 먹을 일이 없어서, 그게 제일 문제”라며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짚었다. 또 “가락시장이 (장사가) 안 되면 전국이 다 안 된다”며 “외식을 안 하니까 식당이 (장사가) 안 되고, 시장이 장사가 안 된다. 장사가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후 순댓국밥집으로 이동해 상인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주 5일제’ 실시를 요청했고, 김 후보는 상인들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 후보는 시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며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며 “어려움 속에서 힘들게 밤잠 안 자고 일하는 분들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도록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땀흘려 일하는 자가 행복한 대한민국, 땀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새 비대위원장으로 김 의원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젊은 김용태가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본다”며 “김 의원을 통해 많은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혁신공천을 이끌었고, 2014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선거제도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혁신안 마련을 주도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두고서는 과거 경기 부천소사에서 역전을 이뤄낸 사례를 들었다. 김 후보는 “저는 선거를 시작할 때 3등이었다가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갔었다”며 “대통령 선거도 매우 다이내믹하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출정식을 마친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대전을 향한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보훈 대통령’ 각오를 다지고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을 한다. 이후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단일화 파동에 대해 사과하고 ‘기호 2번 김문수’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 “국민의힘 남은 구태 청산할 것”…‘90년생’ 내세운 김문수, 선거판 뒤집기 승부수

    “국민의힘 남은 구태 청산할 것”…‘90년생’ 내세운 김문수, 선거판 뒤집기 승부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내 최연소인 35세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하며 “청년 에너지로 당의 구태를 청산하겠다”는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파동으로 사퇴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의 후임으로, 90년생 지역구 의원인 김 의원을 내정했다.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을 통해 많은 젊은 청년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국민의힘을 우선 개혁하고 남은 구태를 청산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젊은 김용태는 대한민국을 희망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젊은 에너지”라며 “당을 젊고 희망차게 미래로 이끌어갈 엔진이자 희망과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 김용태라고 판단해 영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20대 인사를 모시고 싶었으나, 현재 우리 당에서 가장 젊은 의원이 김 의원”이라며 “앞으로 20대를 반드시 국회의원으로 공천하고, 여러 당직에 청년들을 적극 기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첫 유세에 동행한 김용태 의원은 “국민이 체감할 만큼 빠른 변화를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어제 후보님과 대화 중 ‘정치개혁을 잘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나만큼 잘할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 당이 어려울 때 김문수 후보가 어떻게 개혁을 이끌었는지는 많은 언론인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치 개혁이 이뤄져 왔다”면서 “향후 22일 동안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식에 부합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 [씨줄날줄] 한국의 난민

    [씨줄날줄] 한국의 난민

    2023년 1월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의 자녀들이 최근 난민 인정을 받았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에서 20년간 일한 아버지는 2021년 8월 한국이 아프간인 391명을 구한 ‘미러클 작전’ 때 특별 기여자 자격으로 한국에 왔지만 성인 자녀들은 본국에 남겨졌다 뒤늦게 한국에 왔다. 입국하고 2년 4개월 만에 한국 법원은 자녀들에 대해 “탈레반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며 난민으로 인정했다.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을 한국으로 호송했던 작전명이 ‘미러클’(기적)이었던 것은 의미심장하다. 난민 통계를 보면 말이다. 2023년 기준 유럽연합(EU)의 난민 인정률이 43%, 세계 평균은 30%인데 한국은 1994년 3월 난민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인정률이 2.7%(1544건)에 그쳤다. 한국은 환승국이 될지언정 목적지가 되긴 어려운 나라임을 보여 준 장면이 있다. 2020년 초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 환승객으로 발을 디뎠던 아프리카인은 공항 43번 게이트 벤치에서 기약 없는 세월을 보냈다. 법무부는 환승객에겐 자격이 없다며 난민 신청을 받지 않았다. 결국 한국에 내린 지 1년 2개월이 지나 “환승객에게도 난민 인정 신청권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뒤에야 난민 신청서를 내고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난민의 후예다. 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적시했다.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임시정부가 망명정부였으니 임시정부 주역들은 ‘정치적 난민’과 다름없었다. 인구절벽 앞에서 이민 정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난민을 더 받자는 의견이 분출한다. 하지만 난민 수용은 숫자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상처받은 한 사람의 문화가 오는 것. 트라우마와 희망, 절망과 용기가 뒤섞인 복잡한 서사가 한국을 택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탄탄히 준비돼 있지 않고서는 아픔이 배가될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국민을 입에 올리려면

    [데스크 시각] 국민을 입에 올리려면

    ‘국민’(國民)이라는 단어가 일제강점기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줄임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황국신민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을 대표하는 용어다. 그러나 국민은, 그 이전에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가 사이에서도 사용됐으며 중국에서도 쓰였다는 반박 또한 만만치 않다. 단어가 사용된 당대 사회의 맥락을 봐야 한다거나 독일말이 일본어로, 또 우리말로 중역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또는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규정된다. 어딘가 단출하고 허전하고 부족하다. 공민(公民)이나 시민(市民)의 사전적 정의가 국민이 담고 있는 현재의 의미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공민과 시민은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따른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갖는 자유민’이라고 공통으로 기술된다. 개인적으로는 국민의 유의어 중에 국본(國本)이 마음에 든다. 사극을 많이 본 사람들에게 국본은 ‘왕위를 계승할 세자, 동궁’이 더 친숙할 테지만 이 단어에는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다. 조례 때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지 않는 시대가 되며 국민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류가 정치인이 된 지 오래다. 국민의 몸종을 자처하며 입만 열면 국민을 앞세워 포장하는 정치인은 그러나, 그 말과 행동에 거리가 멀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대통령 파면, 그리고 조기 대선 국면에 이르기까지 벌어지고 있는 각종 파렴치한 추태를 보며 그런 점을 느끼는 국민이 대다수가 아닐까 한다. 아마 정치인들의 사전에서 국민은 다른 뜻이 있지 않을까 싶다. 모르긴 몰라도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입에 담을 때마다 사용료를 물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렇게 모인 재원을 복지로 돌린다면 국민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최근 한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은 “위대한 국민의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말했다. 그가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해 각본상을 품은 영화 ‘전, 란’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가 된 양반과 몸종이 임진왜란과 이후 이어진 민란을 관통하며 엇갈린 운명을 걸어가는 이야기다. 강동원이 ‘몸종’, 박정민이 ‘양반’이라는 별난 캐스팅에도 차승원이 연기한 선조에게 더 눈길이 갔다. 박 감독은 “못되고 못”났다고 표현했는데, ‘전, 란’에서 선조는 비겁하고 무능력하고 그러면서도 교활하며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의 울화통을 터지게 만든다. 박 감독이 제시한 리더의 자질에 몇 개를 보태 보려 한다. 내가 꿈꾸는 리더는 ‘역지사지’할 줄 아는 사람이다. 캐나다 작가 루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을 TV 만화로 옮긴 ‘빨강머리 앤’을 다시 보다 보니 이런 장면이 나온다. 촌구석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남매는 나이 들어 농장 일이 힘에 부치자 남자 아이를 고아원에서 데려오고자 한다. 하지만 집에 당도한 건 열한 살짜리 여자 아이 앤 셜리다. 생후 3개월 때 열병으로 부모를 잃은 앤은 철들기 전부터 이 집 저 집, 고아원을 전전했지만 긍정과 희망의 상상력으로 힘겨운 삶을 버텨 왔다. 오빠 매슈가 앤을 돌려보내길 주저하자 동생 마릴라는 “저 애가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보는 거냐”고 타박한다. 그러자 매슈는 “우리가 저 애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나는 매슈와 같은 마음 씀씀이를 갖춘 사람이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 한편으로 절제와 겸양의 DNA를 지닌 리더를 원한다. ‘내가 대통령이 됐으니 이런 이런 일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대통령이 됐으니 이런 이런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라고 곱씹는 사람이다. 같은 DNA가 ‘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홍지민 문화체육부 부장
  • [손열 칼럼] 새 대통령이 맞닥뜨릴 숨 가쁜 외교무대

    [손열 칼럼] 새 대통령이 맞닥뜨릴 숨 가쁜 외교무대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할 만큼 강력한 대통령 중심 체제인 대한민국이 대통령 없는 권한대행 체제 6개월째를 맞았다. 특히 외교안보는 국가 존립을 좌우하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란 점에서 우리는 거의 외교적 무정부 상태에서 살고 있다. 그간 큰 변고가 없어 다행이지만 누적된 부담은 고스란히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6월에 쏟아질 것이다. 숨 가쁜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새 대통령은 6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일주일 후인 24~25일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두 회의 모두 한국은 회원국이 아니지만 주최국으로부터 초대받아 참석해 왔다. 과거 초청받지 못했을 때 국내적으로 외교 참사란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우할 가능성도 크다. 두 정상회의 사이 6월 22일에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란 이벤트가 자리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형편은 못 되지만 기념비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트럼프 관세 협상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7월 8일이므로 6월 중 한미 협상의 대강이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주요 외교무대는 대통령의 행사성 이벤트가 아니라 새 정부 외교의 전략적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첫째, G7 정상회의는 세계경제의 거버넌스, 기후변화 환경과 개발 문제, 안보 현안 등을 다루는 최상위 대화체다. 올해 최대 주제는 트럼프 관세 폭탄이 초래하는 국제질서 변화다. 미국은 관세 부과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강대국 간 협상이 중심이 되는 신질서를 만들고자 한다. 반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국가 등은 미국 없는 질서, 즉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과 개방적이고 지속 가능한 무역질서를 복원하고자 한다. 한국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에 대한 입장을 세우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둘째,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국제안보질서 변화가 다뤄질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 선별적 축소와 동맹국의 부담 공유 증대,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대항하는 동맹국 간 연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한 북러 밀착에 대한 대응 등의 의제가 기다리고 있다. 신정부의 동맹관, 중국관, 북중러 협력에 대한 전략적 관점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셋째, 환갑을 맞은 한일 국교정상화를 기념해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신시대 개막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협의가 한국의 탄핵 정국과 일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지지도 하락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제대로 된 이벤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도 한일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신정부의 기본 인식과 전략이 나와야 한다. 역사 문제를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도 한미일 협력 틀 속에서 전향적인 대일정책을 구상해야 한다. 선진국 문턱을 넘은 한국의 국익은 이미 한반도를 넘어 지구 전반으로 확대돼 있다. 국제사회도 한국이 국격에 걸맞게 지역적, 지구적 이익에 능동적으로 관여하고 기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은 새 대통령이 열강의 일원으로서 식견과 지도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것이다. 이들은 한국의 대통령이 비상시국에 등장해 준비가 부족한 파트너임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대응 같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매몰된다면 대통령은 왕따 신세가 될 수 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통령 후보군이 등장했으나 대선을 불과 3주 남겨 놓은 이 시점에도 외교안보 비전은 고사하고 주요 외교 쟁점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 표명도, 논쟁도 없다. 한쪽은 링 밖에서 이전투구, 다른 쪽은 아웃복싱 중이다. 만일 후보 판단의 기준이 외교안보 분야의 자질과 준비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가 될 듯싶다. 작년 12월 사실상 멈춘 정부의 외교안보전략 시계는 인수위원회도 없이 6월 4일 재가동된다. 악조건에서 기대할 곳은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팀밖에 없다. 새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까지 불과 30일, 치밀한 계획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세우고 6월의 외교무대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를 희망한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647년 만에 돌아왔던 고려불상 다시 日로 떠났다

    647년 만에 돌아왔던 고려불상 다시 日로 떠났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불상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에 있는 사찰 간논지(관음사)에 1~2일 머문 뒤 보안이 철저한 쓰시마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는 불상의 반환을 기념하는 봉송 법회가 열렸다. 법회 직후 특수 운송차량에 실려 부석사를 떠난 불상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뒤 배편으로 대마도에 이송됐다. 높이 50.5㎝, 무게 38.6㎏에 이르는 불상은 고려 말인 1330년쯤 부석사에 봉안됐으나 1378년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간논지에 머물던 불상은 2012년 도굴꾼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부석사와 간논지는 10년 넘게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대법원은 2023년 10월 간논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불상은 올해 1월 간논지에 공식 반환됐지만 ‘법요’(불교식 의례)를 원한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100일간 대여돼 있었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전날 열린 법회에서 “약탈 문화재나 본래의 장소를 떠난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정립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회에는 간논지의 다나카 세코 전 주지도 참석했다. 그는 “부석사 측이 희망하는 문화재 교류 전시 등은 나가사키현이나 일본 정부와 협의할 문제”라고 했다. 부석사 측은 연구·보관용 복제품 2점 제작을 위해 일본에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3차원 스캔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서울, 중증장애청년 월 10만원 저축하면 15만원 지원

    일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청년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서울시가 금전적으로 전폭 지원한다. 시는 11일 ‘이룸통장’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룸통장은 참가자가 3년에 걸쳐 매월 일정 금액(10만·15만·20만원)을 저축하면 시가 15만원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사업이다. 참가자는 만기 시 본인 저축액과 지원금을 합해 최대 1260만원과 이자를 받는다. 참가자는 적립된 자산을 교육·의료·주거·직업훈련 등 자립을 위한 준비금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참여 기간 중 제공하는 금융 교육과 사례 관리를 통해 자산 관리 역량을 키우고 저축 습관도 기룰 수 있다. 참가 자격을 유지하려면 시에 거주하며 연 1회 이상의 금융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총 저축 횟수의 50%인 18회 이상 저축해야 한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인 지난 2일 기준 시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39세 이하의 ‘장애의 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청년이다. 가구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여야 한다. 신청 기간은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이며 모집 인원은 500명이다. 참가를 원하면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사전에 준비한 후 주소지 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는 심사표에 따라 고득점자순으로 선정되며, 8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대상자는 약정 체결 후 9월부터 저축을 시작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이룸통장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중요한 제도다. 앞으로도 이룸통장을 통해 더 많은 청년 중증장애인이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룸통장은 시가 2018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다. 현재까지 중증장애인 4208명과 약정을 체결했다. 2653명이 3년 만기 저축을 완료해 약 285억 6800만원의 자산을 형성했다.
  • 푸틴 “15일 이스탄불서 만나자”… 젤렌스키 “12일부터 휴전하라”

    美·유럽 4국 ‘30일간 휴전’ 압박 후전제 조건 없는 협상 재개 뜻 밝혀 제재 피하기 위한 ‘기만술’ 우려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위한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결렬됐던 협상의 재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당시와 같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협상 장소로 거론했다. 서방의 압박에 맞선 시간 끌기용인지, 진정성을 담고 있는 것인지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러시아는 전제 조건 없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통해 새로운 휴전, 진정한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며 무력 분쟁을 이어 가기 위한 전주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서도 “조만간 유럽 국가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리라 낙관적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4개국 정상은 키이우를 찾아 러시아가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고 에너지·금융 부문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사이에 지지부진하던 휴전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위대한 날일 것”이라며 “끝이 없는 ‘피바다’가 끝나고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나는 그것을 위해 양측과 함께 계속 일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실질적인 제재를 피하기 위해 대화하는 시늉만 하면서 시간을 끄는 푸틴 대통령 특유의 기만술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부활절 30시간 휴전, 전승절 72시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회담을 제안하면서도 서방이 내놓은 30일 휴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마침내 종전을 고려하기 시작한 건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대화에 앞서 12일부터 조건 없는 휴전부터 먼저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 미국·이란 오만 무스카트서 4차 핵협상 재개

    미국·이란 오만 무스카트서 4차 핵협상 재개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4차 핵협상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이란 국영 언론 이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협상 진전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과 테헤란은 모두 수십 년에 걸친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협상가들이 새로운 핵 협상에 도달하고 미래의 군사 행동을 피하기 위해 우회해야 할 몇 가지 ‘레드 라인’에 대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는 건 좀처럼 어려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로 협상에 나섰다. 이날 고위급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폐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오만에서 열린 3차 핵협상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문제를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동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8일 미국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이란 내에 절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며 “이란 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3곳의 농축 시설이 해체돼야 함을 뜻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11일 회담이 생산적이지 않다면 회담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트코프의 발언에 대해 아락치 장관은 전날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권리를 타협하지 않겠다”고 맞섯다. 아락치 장관은 무스카트로 출발하기 전 이란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란은 명확한 원칙에 기반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11일 협상에서 결정적인 입장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4차 아랍-이란 대화 연설에서도 “(미국의) 회담 목표가 이란의 핵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면, 이란은 어떠한 권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회담의 목표가 핵무기 비보유를 보장하는 것이라면 합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란의 핵 권리를 제한하는 게 목표라면 이란은 결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 관리들에 따르면 이란은 제재 해제의 대가로 핵 활동을 일부 제한하는 일에 대해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지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줄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회담에서 “이란이 타협 할 수 없는 레드 라인”중 하나다. 협상팀에 정통한 한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량 제로’와 ‘이란의 핵 시설 해체’를요구하는 건 협상 진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했다.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 647년만에 고향 찾았던 고려불상 일본으로 돌아갔다

    647년만에 고향 찾았던 고려불상 일본으로 돌아갔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불상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의 사찰 간논지(관음사)에 1~2일 머문 뒤 보안이 철저한 쓰시마 박물관으로 다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는 불상의 반환을 기념하는 봉송 법회가 열렸다. 법회 직후 특수 운송차량에 실려 부석사를 떠난 불상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뒤 배편으로 대마도에 이송됐다. 높이 50.5㎝, 무게 38.6㎏에 이르는 불상은 고려 말인 1330년쯤 부석사에 봉안됐으나, 1378년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간논지에 머물던 불상은 2012년 도굴꾼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부석사와 간논지는 10년 넘게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대법원은 2023년 10월 간논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불상은 올해 1월 간논지에 공식 반환됐지만 ‘법요’(불교식 의례)를 원한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100일간 대여돼 있었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전날 열린 법회에서 “약탈문화재나 본래의 장소를 떠난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정립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회에는 간논지의 다나카 세코 전 주지도 참석했다. 그는 “부석사 측이 희망하는 문화재 교류 전시 등은 나가사키현이나 일본 정부와 협의할 문제”라고 했다. 부석사 측은 연구·보관용 복제품 2점 제작을 위해 일본에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3차원 스캔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난임’ 임라라♥손민수…“꿈만 같다” 2년 만에 전한 놀라운 소식

    ‘난임’ 임라라♥손민수…“꿈만 같다” 2년 만에 전한 놀라운 소식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의 손민수·임라라 부부가 2년여 간의 난임 끝에 임신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11일 오후 임라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 부부에게도 아기가 찾아와 주었어요!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라며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어 “난임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만큼 다른 난임 부부들께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조심스럽고도 따뜻한 진심을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임신 테스트기와 함께 아기 옷,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특히 손민수는 감격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예비 아빠’의 행복을 드러냈다. 팬들 사이에서 ‘엔조잉’으로 불리는 이들은 “엔조잉 이모삼촌들, 엔조이베이비 잘 부탁해요”라며 애정을 전했다. 이날 손민수와 임라라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에는 ‘2년여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아기. 극F남편에게 임밍아웃 했더니?! [난임로그 ep.6]’이라는 제목의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임라라가 손민수를 위한 깜짝 ‘임밍아웃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임신 소식을 접한 손민수가 눈시울을 붉히며 임라라를 꼭 껴안는 장면이 진한 감동을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14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2017년부터 엔조이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커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다. 이 유튜브 채널이 큰 주목을 받으며 구독자 252만명을 갖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에 결혼한 이들은 최근 난임을 겪으며 관련 영상을 올려왔다. 임라라는 2015년 ‘웃찾사’로, 손민수는 2014년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했다.
  • 살아난 팀 압박·속도, 김선형·안영준 28점 합작…‘3패 뒤 1승’ SK “혈 뚫려, 반격 시작”

    살아난 팀 압박·속도, 김선형·안영준 28점 합작…‘3패 뒤 1승’ SK “혈 뚫려, 반격 시작”

    프로농구 서울 SK가 벼랑 끝에서 특유의 압박 수비와 빠른 공격을 활용해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김선형과 안영준이 저돌적인 돌파로 28점을 합작하자 위력이 되살아났다. SK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73-48로 이겼다. 3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SK는 내외곽 싸움에서 모두 앞서며 1승을 챙겼다. 다만 역대 챔프전을 보면 첫 3경기를 모두 내준 팀이 4번 모두 준우승했기 때문에 SK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두 팀은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5차전을 치른다. 압박 수비로 상대를 저득점에 묶은 SK는 장기인 속공(11점)과 함께 외곽슛 성공률도 32%(25개 중 8개)까지 끌어올렸다. 김선형이 3점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 15점으로 활약했다. 자밀 워니(14점 11리바운드)와 안영준(13점 8리바운드)은 몸싸움을 적극 활용했다. 김태훈은 무득점이었지만 상대 가드 양준석을 4점으로 틀어막았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혈이 뚫리는 느낌이다. 강점인 수비, 리바운드 집중력이 나타났다. 슛 컨디션이 떨어진 시점에 상대를 만나서 밀렸지만 오늘 아쉬움을 털었다”며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가 골대로부터 먼 곳에서 공을 잡도록 유도한 게 맞아떨어졌다. 3연패 뒤 역스윕의 새 역사를 쓰는 첫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LG는 챔프전 역대 최소 득점의 굴욕을 맛봤다. 2점슛 성공률이 22.6%(31개 중 7개)에 그쳤고 3점도 31개 던져 8개(성공률 25.8%)밖에 넣지 못했다. 아셈 마레이(10점 13리바운드)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유기상(7점)이 3점 성공률 11.1%(9개 중 1개), 양준석도 16.7%(6개 중 1개)에 머물렀다. 3차전까지 평균 23점을 기록한 칼 타마요의 이날 득점은 7점이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1쿼터 초반 몸싸움과 활동량에서 밀렸다. 반칙을 불사하고 강하게 부딪혀야 하는데 상대를 쉽게 놔줬다”면서 “오늘 경기를 돌아보고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쿼터, 안영준이 타마요와 정인덕을 따돌리고 연속 5점을 올렸다. 이어 워니와 오세근이 내외곽에서 점수를 보탰다. LG는 양준석이 탑에서 마레이의 스크린을 받아 3점을 꽂았지만 이후 마레이가 실책을 범했고 김형빈에게 속공 실점했다. SK는 김선형이 정면 3점을 꽂으면서 분위기를 높였다. 허일영이 외곽포로 만회했으나 LG는 1쿼터 10-26까지 밀렸다. 2쿼터에 마레이가 오세근으로 수비가 바뀐 틈에 골밑슛을 넣었다. 그러나 오세근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반칙을 얻으면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LG는 양준석, 마레이의 공격이 연이어 워니에게 막히자 유기상이 마레이의 스크린을 이용해 미들슛을 넣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보인 마레이가 벤치에 앉은 사이 SK가 워니의 골밑 득점으로 전반 차이를 19점으로 벌렸다. 3쿼터도 김선형에게 공을 받은 김형빈이 3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반면 양준석, 타마요는 슛을 놓쳤다. 이에 LG는 양준석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유기상의 외곽포로 반격했다. 타마요도 김형빈을 상대로 레이업 돌파에 성공했다. SK는 안영준과 아이재아 힉스의 호흡이 어긋나며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유기상, 허일영의 슛이 부정확했고 김선형이 자신이 던진 공을 직접 잡아 다시 3점을 올렸다. 오세근까지 외곽슛을 터트리며 SK가 3쿼터 56-34 우위를 점했다. 4쿼터엔 안영준이 정인덕을 몸으로 밀어내고 레이업을 올렸지만 허일영이 공격 속도를 살린 3점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에 안영준이 포스트업, 김선형이 돌파로 상대 림을 공략했다. LG는 벤치에서 나온 최형찬이 코너 3점을 넣었으나 워니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워니와 안영준이 하이로우 게임을 펼쳤고 최부경이 득점을 받아먹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 ‘경기재도전학교’ 수료생 40%, 6개월 만에 40% 취·창업

    ‘경기재도전학교’ 수료생 40%, 6개월 만에 40% 취·창업

    올해 4기 운영, 힐링·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전액 무료 경기도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해 시범 운영한 ‘경기재도전학교’의 교육생 약 40%가 교육 수료 6개월 만에 취업·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재도전학교’는 취업 또는 창업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한 도민을 대상으로 실패 원인 분석, 심리 치유, 동기 부여, 직무 실습 등을 통해 재도전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경쟁률 3.88:1을 기록하며 48명의 도민이 재도전학교에 참여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작가 고도원과 방송인 서경석의 명사 특강, 개인 강점 분석, 천하제일 실패왕 선발대회, 재도전 계획서 작성, 인생 미래 지도 수입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창업을 희망한 수료생 16명 중 5명(31%)과 취업을 희망한 32명 중 14명(44%)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전체 수료생의 39.6%가 재도전에 성공해 음식점, 카페, 피규어 스토어, HRD 교육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을 마친 후 전 참가자가 교육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가운데 77.8%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올해 4기수까지 확대 모집한다. 힐링과 심리 치유를 강화한 교육으로 4박 5일간 진행되며, 교육은 전액 무료이다. 올해부터는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해 취업 상담과 창업 지원 연계도 함께 제공된다. 강현석 경기도 미래평생교육국장은 “앞으로도 보다 많은 도민이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실패를 자산으로, 도전을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경기재도전학교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한강 작가 책 선물, 인권국가 간 우정 상징”

    “한강 작가 책 선물, 인권국가 간 우정 상징”

    지난 3월 배움여행으로 광주를 찾은 덴마크 실케보르(Silkeborg) 시민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광주시의 환대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등 책 선물에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 실케보르 시민학교는 광주시에 보낸 편지에서 “한국과 덴마크의 청년복지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으며, 한강 작가의 책 선물은 인권국가 간 문화적 우정을 상징하는 훌륭한 제스처였다”며 “광주의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민학교는 또 “학생들이 이제 한국의 영혼과 세계적 문학에 깊이 빠질 수 있게 됐다. 광주의 선물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 의지도 함께 밝혀왔다. 광주시는 이 편지가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양 도시 간 청소년 교육·문화 교류 확대의 신호탄으로 보고, 앞으로 청소년 교류와 문화 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덴마크 실케보르 시민학교 교사와 학생 35명은 지난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배움여행(Study trip) 길’에 광주를 찾아 ▲5·18자유공원 ▲망월동 구묘역 ▲옛 전남도청 ▲5·18기록관 등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탐방하며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광주 방문 셋째 날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청소년 교류행사에 참석해 덴마크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5·18민주화운동과 김대중 전 대통령, 한강 작가로 이어지는 노벨상의 도시 광주를 소개했다. 강 시장은 이들에게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를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실케보르 시민학교는 덴마크의 진보적 평생학습교육기관으로, 학생들에게 전통적인 학위 프로그램이나 시험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학생들에게 국제적 시각과 열린 사고를 키우는 혁신적 교육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 김문수,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 복귀…‘한덕수 교체’ 당원 투표 부결

    김문수,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 복귀…‘한덕수 교체’ 당원 투표 부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불발전 당원 투표 ‘한덕수 교체 반대’ 우세 김문수, 취소 공고 21시간 만에 자격 복구오전 9시 선관위에 공식 후보 등록 예정한덕수 “국민과 당원 뜻 수용…金 승리 기원”후보 교체 주도 권영세 사퇴, 권성동 대행 체제홍준표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 정계 은퇴”한동훈 “더는 윤석열·김건희 당 안 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바꾸려는 후보 교체 작업이 당원들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10일 후보 교체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가 부결됐고,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은 복구됐다. 한 전 총리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기호 2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국회에서 소집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김 후보를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전 당원 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아 부결됐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시된 ARS 조사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오늘(10일) 전 당원 투표에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 측과 한 전 총리 측 단일화 협상에 진척이 없자 전날 오전 0시 비대위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따라 개최해 오전 2시 30분 김 후보 선출 취소, 이어 새 후보 등록 신청을 오전 3~4시로 공고했고, 한 전 총리가 입당 후 단독 입후보 했다. 김 후보는 서울남부지법에 후보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심문 기일에도 직접 참석했다. 결국 전 당원 투표에서 한 전 총리 교체가 무산 되면서 김 후보는 후보 취소 공고 21시간 만에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에서 “이제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캠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공식 출마 선언 후 대선에 나섰던 한 전 총리의 대권레이스도 9일 만에 끝났다. 초유의 후보 교체를 주도했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찬반 투표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건 너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당원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인데 결과적으로 당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 경선 4강전에 올랐던 후보들도 일제히 지도부의 무리한 후보 교체 시도를 비판했다.미국으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도 같이 정계 은퇴해라”라고 했다. 또 “김문수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져라”라고 썼다. 한동훈 전 대표는 “결국 당원들께서 직접 친윤(친윤석열)들의 당내 쿠데타를 막아주셨다”며 “그렇지만 우리 당은 이미 깊은 상처를 입었고 당원들은 모욕당했다. 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모두 직함을 막론하고 즉각 사퇴하고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우리 당은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당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6명(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도 공동 성명을 내고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새벽의 막장 쿠데타는 하루도 채 가지 못해 위대한 당원 여러분의 힘으로 단호히 진압됐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당원들의 명령에 따라 단호히 심판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당 지도부 사퇴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의 즉각적인 동반 탈당을 요구했다. 비대위에서 후보 교체 절차에 홀로 반대해온 김용태 비대위원은 “오늘 국민의힘은 실질적으로 당원주권을 실현하는 정당임을 보여주었다”며 “저는 비대위원으로서 이번 후보 교체에 반대투표했지만, 의결 자체를 막지 못했다. 이에 대해 당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의 진통을 극복한 것을 계기로 더욱 성찰하고 합심해 더 큰 보수로서 대선에 승리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후보 교체 파동이 24시간 만에 막을 내리면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에 나선다. 본선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미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교체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으로 국민의힘이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졌던 만큼 본선 체제 전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원이 된 한 전 총리가 대선 지원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
  • 한덕수 “국민·당원 뜻 겸허히 수용”…후보교체 무산에 승복 선언

    한덕수 “국민·당원 뜻 겸허히 수용”…후보교체 무산에 승복 선언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측이 10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무산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 캠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후보 교체 안건이 부결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후보자는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간 보내주신 모든 관심과 응원, 질책과 비판에 감사드린다”며 “향후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안내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한덕수 “김덕수·홍덕수·안덕수·나덕수, 어떤 덕수라도 될 것”

    한덕수 “김덕수·홍덕수·안덕수·나덕수, 어떤 덕수라도 될 것”

    국민의힘,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韓 “모두를 품고 승리에만 집중할 것”“국민들 꽃가마 태워 번영하는 미래로”“지난 일 잊고 경제와 개헌에만 집중할 것”이재명 “내란당의 내란후보 옹립 쿠데타”김문수, 대선후보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남부지법, 오늘 오후 5시 가처분 심문 진행 6·3 대선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입당과 후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10일 “모두를 품고 끌어안겠다”며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김문수+한덕수), 홍덕수(홍준표+한덕수), 안덕수(안철수+한덕수), 나덕수(나경원+한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선출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을 열거하며 “그분들 모두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하셔야 할 분들”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짧게 스쳐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러 나온 것이고,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또 “우리 중 하나가 아닌 우리 경제와 우리 국민을 세상에서 제일 큰 꽃가마 태워 번영하는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저는 한평생 단 한 번도 대선을 꿈꿔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출마를 결정한 것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지난 3년간 뼈저리게 절감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때까지 3년 동안 국무총리를 지냈다. 한 전 총리는 “이대로는 누가 집권하건 우리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지금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이 반복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며 “저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 전 총리는 “당은 앞으로도 당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온 분들이 맡으셔야 한다”며 “저는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밤사이 강제 후보 교체 파동에 대해선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저는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하여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과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뉴스를 다시 보시는 일이 없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특히 “모두를 끌어안겠다”며 “매 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겠다”고 했다. 또 “저는 협상 현장에서 수십년을 보냈다. 모두가 만족하는 협상을 이룬 뒤 그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털어내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해온 사람이 바로 저 한덕수”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오후 12시 35분 서울남부지법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측은 “해당 가처분 신청이 사건번호 25카합1206로 지정됐다”며 “심문 기일을 오늘(10일) 오후 5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며 법적·정치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진짜 그 집안은 웃음이 나온다”며 “그건 당이 아니다, 정당이 아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당이 민주적이지 않으면 그 나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도 했다. 또 “국민의힘이 새벽에 일종의 ‘친위 쿠데타’를 한 것”이라며 “내란당의 내란후보를 옹립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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