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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차별’ 안된다(사설)

    아직도 우리사회는 기업의 고용조정 과정 등에서 여성 우선 해고를 유도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나라 전체가 새 가치기준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개혁의 시점에 이런 일이 자행되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여성차별이라는 잘못된 인식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병폐다. 그동안 여성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기업주를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형사처벌하는등 여성의 근무여건이 전보다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여성을 거품과 군살로 제거하려는 풍조는 여전하다. 어제 열린 ‘98 전국 여성노동자대회’에서 발표된 사례를 보면 생산직 여성을 하루 아침에 영업직으로 전직시키자 낯선 근무환경에 견디지 못한 여성이 희망퇴직을 한다든지,승진시험을 치렀는데도 승진에서 제외시키는 교묘한 성차별이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승진같은 좋은 일에서는 여성을 제외시키는 반면,직장 퇴출 등의 불행한 일은 여성에게 먼저 권유하는 식이다.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부터 남성의 10%밖에 뽑지 않고 임금도 남성의 60%밖에주지 않는다. 여기에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먼저 퇴출당하는 곤욕까지 치러야 한다면 그처럼 부당한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 아무리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에다 일의 체계도 남성위주라고 하지만 일을 앞에 두고 여성·남성을 구별하는 일은 부자연스럽다. 능력이 있다면 여성도 가장이 될수 있고 남성도 능력이 모자라면 퇴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능력이 정의롭게 인정돼야 하며 여성·남성 구별이란 가당치 않다. 고용안정과 고용평등을 흔들어대는 성차별 행태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여성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능력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민주사회다. 또한 소외되고 있는 여성실업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업대책을 세우고 여성 인적자원 확충을 위한 투자도 늘리길 바란다. 여성의 성적 특성은 사회구성원 전체를 위해 보호되고 인정돼야 할 일이지 위기가 있을 때마다 희생의 대상이 되어 억울함을 겪어서는 안되겠다. 여성도 남들이 특별하게 대우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남성과 당당하게 견주어 이길수 있는 능력위주만이 사회인의 자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은행街는 지금 ‘시련의 계절’/減員 낙엽지고 人事 태풍불고

    ◎사상 최대 1만여명 퇴직/32% 감축목표 ‘초과달성’/상위직은 미달… 선별 진통/업무공백 방지 인사 봇물 은행 사상 최대 규모인 1만명에 가까운 은행원들이 이번 주말 은행 문을 떠난다.은행권에는 대규모 인원정리에 따른 후속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화이트 칼러’의 상징으로 여겨왔던 은행원들은 대량 실직사태라는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목표 초과달성=조흥은행을 비롯한 7개 조건부 승인 은행과 해외매각 대상인 제일·서울은행 등 9개 은행에서 옷을 벗는 은행원들은 9,500여명 이상될 것으로 보인다.9개 은행 중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평화은행과 목표대비 16명이 모자란 상태인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7개 은행 모두 지난해 말 대비 32%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조흥은행은 2,207명을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2,400∼2,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제일은행은 524명을 퇴직시킬 계획이었으나 퇴직 신청자는 갑절에 가까운 1,063이나 됐다.제일은행은 지난 26일 이들이 낸 사표를 모두 수리했으며 후속인사도 단행했다. 서울은행도 목표(859명)를 웃도는 1,100명이 퇴직신청을 했다.후속인사까지 단행한 제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은 오는 31일자로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업무공백 방지 위해 계약직 채용=은행들은 대규모 인원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는 반면 영업점은 고객의 편의를 감안,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때문에 점포축소를 매듭지을 때까지는 퇴직자들을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조흥은행은 퇴직신청서에 희망사항을 적어 내게 한 결과 신청자의 70∼80%가 계약직 채용을 원했다.이 은행은 희망자의 대부분을 연체관리나 상담역 등으로 임시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4급(대리) 이하 퇴직자들에 한해 원할 경우 2개월간 채권관리부문 계약직으로 채용키로 했으며,제일은행은 여직원을 대상으로 창구에서 일할 계약직 근무 신청을 받고 있다. ■대리이상은 반(半)강제적,하위직은 호기(好機)로 활용=은행들은 4급(대리) 이상은 희망퇴직 신청자가 직급별 목표치에 미달해 신청기간을 연장했던 은행들이 많았던 반면 여자행원을 중심으로 한하위직은 희망퇴직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한다. 실제 조흥은행을 비롯한 몇몇 은행들은 전체 인원은 목표를 달성했지만 4급 이상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을 연장해 직급별 목표를 채웠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위직은 나이나 인사고과,은행에의 기여도,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퇴직을 통보하는 식이었던 반면 근무연수가 짧은 하위직은 12개월분의 퇴직금을 추가로 받는데다 시간제근무 등으로 재취업이 가능해서인지 근무성적이 좋고 일을 잘하는 여자행원들에겐 퇴직신청을 반려한 예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목표치에 미달하는 상위직 16명은 인사고과 자료 등을 토대로 ‘부적격자’를 가려내 대기발령(조사역)을 내는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키로 했다.
  • 57개 출연硏 올 2,058명 감원/목표 81.3% 달성

    5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경영혁신 차원에서 올들어 2,000명 이상의 인원을 감축했다. 20일 기획예산위원회에 따르면 정부출연연구기관은 97년 말 1만8,378명이었던 인원을 지난 15일까지 2,058명 줄여 연내 감축목표 2,530명의 81.3%를 달성했다. 25개 인문사회계 연구기관은 503명,32개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은 1,555명을 각각 감축했다. 이들 출연연구기관은 242개 실·국·부 통폐합 목표 중 187개를 이미 통폐합했으며,내년 예산은 당초 목표였던 900억원을 초과한 960억원 감액하기로 했다. 인문사회계의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조세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7개 기관이 인력감축계획을 완료했으며,농촌경제연구원 등 나머지 8개 기관은 명예퇴직 또는 희망퇴직 등을 받아 연말까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과학기술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산업기술정보원 등 6개 기관이 인원감축을 마무리했고 나머지 기관들은 11월 초 이사회를 열어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 9개 은행 이번주 ‘명퇴 주간’/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받아

    ◎조흥 2,200 상업­외환 1,000명 정리/퇴직 신청 목표 미달땐 ‘정리해고’ 조흥은행을 비롯한 조건부 승인 7개 은행과 해외에 매각될 제일·서울 등 9개 은행들은 이번 주가 ‘명예퇴직 주간’이 될 전망이다. 증자(1,200억원) 문제가 겹쳐있는 평화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이번 주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끝낼 예정이다. ◇인원정리 계획=조흥은행은 9개 은행 중 가장 많은 2,207명을 정리한다. 상업 한일 외환은행 등은 각 1,000명대를,제일 서울 평화 강원은행은 200∼800여명을 퇴직시킬 예정이다. 충북은행은 인원정리 규모가 60여명대로 9개 은행 중 가장 적다. 조흥·강원은행은 12일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충북은행과 아직 확정짓지 못한 외환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은 퇴직자들에게 정규 퇴직금 외에 1∼3급은 월평균 임금의 8개월분을,4급 이하에겐 12개월분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은행원들,막판 눈치작전 치열=이번에 실시되는 인원정리는 종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인원정리는 특별 위로금을 받을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은행원들은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일부터 퇴직신청을 받기 시작해 12일 마감한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주말까지는 계획인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600명 가량만 신청했으나,마감일에 대거 퇴직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원과 달리 1∼4급은 대부분 12일에 퇴직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인력개발부에 퇴직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한 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퇴직인원 못채우면 사실상 강제 퇴직=한 지방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퇴직 신청자가 계획에 미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미흡하면 정리해고를 하는 도리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흥은행은 퇴직 신청자가 계획 인원보다 적을 경우 인사고과 자료 등을 개별 통보해 추가로 퇴직신청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인사고과 자료 등을 토대로 개인별로 5∼6등급으로 분류했으며,개인이 원할 경우 자료를 제공해 퇴직신청 여부를 결정할 잣대로 삼게 할 방침이다. 한편 조흥은행을 비롯한 일부 대형은행들은 인원의 대폭 정리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포정리를 끝낼 때까지는 퇴직자의 일부를 계약직 등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 은행 대규모 감원 착수

    ◎이달 9,000명… 조흥銀 2,208명 최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 등 조건부 승인 은행과 해외매각을 추진 중인 제일·서울 등 9개 은행이 대규모 인원감축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 은행들은 이달 중순까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원정리를 끝낼 계획이어서 9,000명에 가까운 실직자가 추가 양산될 전망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개 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인 2,208명을 감축키로 했다. 외환은행도 1,397명을 감원하기로 하고 다음 주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 “감원 철회 않을땐 29일 총파업”/한국노총·금융노련 회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위원장 朴仁相)은 22일 오전 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9일까지 은행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인원감축 지침이 철회되지 않으면 즉각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하고 국민과 함께 강력한 저항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위원장 秋園曙)도 △대량 인원감축 지침 즉각 철회 △희망퇴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규제 철폐 △지난 15일 은행장들의 공권력 투입요청 공개사과 △금융구조 조정에 관한 공개토론회 개최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당초 예정대로 오는 29일부터 9개 은행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9개 시중은행 노조 29일부터 파업키로/인원감축 철회 요구

    전국금융노련(위원장 秋園曙)은 17일 9개 은행 노조위원장 등 산하 34개 주요 은행 노조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자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위원회와 회사측이 일방적인 인원감축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조흥은행을 비롯한 7개 조건부 승인은행과 제일·서울은행 등 9개 은행 노조가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융노련은 은행측이 노조와의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 등 인원을 감축할 경우 29일 이전이라도 파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하나­보람 합병銀 내년 1월 출범/8일 조인식

    ◎국내 7위 중견은행으로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의 합병은행이 내년 1월1일 출범한다. 金勝猷 하나은행장과 具滋正 보람은행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합병 양해각서(MOU) 조인식을 갖고 “21세기 대형 선도은행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은행의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규모가 41조1,210억원으로 커지면서 국내 7위의 중견은행으로 탄생하게 된다. 두 은행은 오는 10월15일까지 자산·부채실사에 따른 구체적인 합병비율을 산출하고,합병이사회 결의와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주총(12월7일 이전)을 거친 뒤 내년 1월1일 합병은행으로 출범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합병후 연봉제와 사업부제를 도입,경영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합병은행은 하나은행의 등기를,은행명칭은 두 은행 중 상호가치가 높은 이름을 사용한다. 합병은행의 초대 행장은 金 하나은행장이 맡게 되며,具 보람은행장은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도 하나은행이 맡고 나머지 임원 구성(10명)은 하나 6명,보람 4명으로 정해졌다. 직원은두 은행을 합해 400명 정도 줄인다. 현재 보람은행은 희망퇴직을 통해 300여명을 줄였으며,하나은행도 곧 직원정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 바빠진 노동장관/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빠른 속도로 정상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勞使)와는 달리 마지막 중재활동으로 대타결을 이끌어냈던 李起浩 노동부장관의 발걸음은 바쁘고 무겁기만 하다. 지난 24일 울산에서 상경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국무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외신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李 장관은 이런 자리마다 이번 현대자동차 분규 해결과정에서 정부·여당의 중재가 불가피했음을 강조하고 고용조정이 제대로 됐으며 불법행위자에 대한 법집행은 엄정하게 이뤄질 것임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최대·최강성 노조를 상대로 ‘정리해고 수용’이라는 성과를 얻어내며 어렵게 노사협상을 해결하는 데 기여한 주무장관으로서는 의외의 행보다. 李 장관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은 곳곳에서 돌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지나친 간여로 원칙이 무너졌으며 정리해고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는 비판여론이 가라앉지 않아 그를 괴롭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사태로 노동시장유연성 확보에 실패했으며 이로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외국언론들의 부정적인 보도로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사실이다. 28일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미리 약속돼 있는데도 3일이나 앞서 별도의 간담회를 자청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는 노동부장관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재계의 계속되는 반발도 李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그는 26일 30대 그룹 인사노무담당 임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대졸 미취업자 6,000여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安榮秀 차관을 대신 보냈다.재계가 현대자동차 분규 처리과정에 대한 불만표시와 함께 인턴사원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아울러 9월부터 본격화될 재벌기업간 사업교환(빅딜)과 계열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구조조정도 재계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노사분규가 끝난 뒤에는 산업평화를 위해 노사가 다 함께 노력해야 마땅하다.재계의 반발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힘을 합할때다.만약 경찰력 투입이라는 불행한 방법으로 사태가 끝났다면 그 후유증은 어떻게 됐겠는가.총 근로자 4만6,132명의 22%인 1만166명이 정리해고,희망퇴직,무급휴직 등으로 고용조정됐다는 노동부의 설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나라경제를 이 꼴로 만든데는 차입경제와 과잉중복투자를 일삼았던 재계도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구조조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
  • 국무회의/金 총리 “정부 개혁추진 과정 적극 홍보하라”

    ◎李 노동 “현대自 실제 정리해고는 1만명선” 새 정부가 출범한 지 꼭 6개월 되는 25일 제39회 국무회의가 金鍾泌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金大中 대통령은 호남지방 방문으로 불참했다. ○…회의에서는 행정자치부가 제출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주된 토론 대상이었다. 먼저 개정안을 꼼꼼하게 검토한 듯 高建 서울시장이 문제를 제기했다. 高시장은 지방자치단체 사업소·출장소 장(長)의 직급 기준을 2,3급으로 낮춘 데 대해 “서울시 지하철공사가 올해 1조3,000억원,상수도사업본부가 7,000억원의 방대한 예산을 쓰기 때문에 2,3급이 맡기에는 버겁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高시장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관련 직급이 1,2급으로 환원됐다. 지난 7월1일 취임 뒤 국무회의에 두번째 참석하는 高시장은 이날 발언이 많았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원장·부원장·과장을 보건·환경 연구원으로만 임명하도록 한 개정안을 보건·환경·농업·축산 연구원으로 확대하도록 건의했다. 이 건의도받아들여졌다.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과(課)를 설치하려면 16명 이상의 정원이 필요하다는 규정을 놓고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장관이 과 이하 단위는 창의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현행 정부조직법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관련 조항이 삭제됐다.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현대자동차 파업사태 해결 과정을 보고했다. 李장관은 “정치권과 정부의 개입을 비판하는 여론도 있지만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국제신인도와도 관련돼 정부가 나서서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李장관은 현대자동차의 정리해고 규모는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277명만이 아니고 이전의 희망퇴직 6,800명,무급휴직 1,600명을 포함해 모두 1만명 규모라고 설명했다. 李장관은 외국 언론은 1만명 전체를 정리해고(lay­off)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金鍾泌 국무총리는 “24일 개회된 국회를 통해 정부의 개혁추진 과정을 국민에게 잘 홍보할 수 있도록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답변에 임하라”고 지시하고 “특히 개혁·민생 관련 법안이빠짐없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金총리는 또 “118개 사업자단체의 독점,위탁업무 개혁 과정에서 기득권 집단의 반발이 예상되니 의지와 노력을 갖고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법률안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안 △직업훈련촉진기금법 폐지법률안 □대통령령안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시행령 개정안 △지방자치법시행령개정안 △지방공무원임용령개정안 △선박직원법시행령개정안 □일반안건 △9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청소년보호위원회 중앙점검단 운영경비,고학력 미취업자대책 추진경비)
  • 환경노동위/現代自 노사분규 정치권중재 집중논의(초점常委)

    ◎“경찰 투입 막았지만 나쁜 선례” 野 주장 ‘정치논리와 실정법의 경계선은 어디 쯤인가’25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의 타협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정치권의 중재가 바람직했느냐는 것이 논점이었다. 여당은 노사분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치권 개입의 불가피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한나라당은 법질서와 정리해고 원칙의 훼손에 따른 파장을 우려했다. 국민회의 趙誠俊 趙漢天 의원 등은 “공권력에 의한 정리해고를 막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타결의 원칙이 지켜진 점을 긍정 평가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중재노력이 없었다면 정리해고의 수용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민련 朴世直 의원은 “노사 협의와 별도로 현장의 노동 조직들이 반발,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李美卿 의원도 “공권력 투입으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면 외국인 투자가 훨씬 줄었을 것”이라며 정치권 개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한나라당 金文洙 의원은 “정치권 특히 특정정당의 지나친 개입은 법과 질서,제도와 행정의 정상 작동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며 “재벌은 개혁대상,노동자는 개혁 주체라는 단순 논리로는 경제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역설했다. 같은 당 權哲賢 朴源弘 의원 등은 “향후 2년간 경영상 해고를 금지한 노사간 협약은 개정 노동법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李起浩 노동장관은 “노사분규의 장기화,노조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라는 특수성,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외환 위기의 특수 상황 등을 감안해 정치권과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노사자율의 기본원칙은 변함이 없으며 이번 사태가 전례로 적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李장관은 특히 “현대자동차의 인력 조정 규모는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정리해고를 포함해 1만명에 가깝다”며 “이는 회사가 원한 규모의 80%에 해당하며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려하는 고용조정의 경직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李장관은 “대외 신인도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정치권 개입 과정과 고용조정 규모 등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답했다.
  • 李 노동 現代自 관련 간담/“중재안했다면 직무유기”

    ◎유혈출동 우려·경제 손실 줄이기 차선책/노동 경직성·정리해고 계산법 인정 못해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현대자동차 분규가 해결되자 더 바빠졌다. 24일 예정보다 1시간 앞당겨 상경,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외신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8일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사전 약속이 돼있었음에도 간담회를 자청한 것이다. 李장관이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내용은 “현대자동차의 중재는 불가피했으며,한국의 노동시장은 결코 경직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40여일 동안 지속된 파업사태로 1조7,000억원이 넘는 경제적인 손실이 초래되고 있으나 근로자들의 농성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력을 투입하면 유혈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중재에 나서지 않는다면 도리어 ‘직무유기’가 된다는 게 李장관의 항변이다. 李장관은 특히 재계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정리해고 규모와 관련,“정리해고 법제화가 도입된이후 처음으로 4만여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강성 노조를 상대로 대화를 통해 정리해고를 수용하도록 설득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숫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현대자동차 해법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된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에서 정리해고의 범주로 통용되는 희망퇴직자 6,800여명을 포함하면 정부와 여당의 개입으로 정리해고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비난은 ‘잘못된 계산법’이라고 지적한다. 李장관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문제삼고 있는 임금의 유연성 문제에 대해서도 올 들어 실질임금 하락률이 10%를 넘는 사실을 반증자료로 제시한다.고용 및 임금 유연성의 대표적인 지표인 노동이직률(34.3%),평균 근속기간(5.3년),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34.2%),노조조직률(13.3%) 등도 일본이나 유럽은 물론 미국에 비해서도 결코 경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 현대自 대타결­재계 반응

    ◎“원칙 무시… 구조조정 惡 선례”/경총·전경련­해고자 축소 실망.외자유치 큰 차질/주요 그룹들­강요된 봉합 간주.고용조정 장애물 “도대체 법이 존재하는 건가”“정치권의 개입으로 기업구조조정에 악(惡)선례만 남겼다” 현대자동차의 사태해결 과정을 지켜본 재계 인사들의 반응이다. 물론 현대차 사태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고 해결된 데 재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결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정리해고를 유명무실(有名無實)하게 만듦으로써 득(得)보다 실(失)이 큰 선택을 했다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계는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법제화해 놓고도 정작 실행 단계에서 제동을 건 것은 탈법(脫法)적이라는 시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공식 논평을 통해 “현대차 사태는 법이 규정하는 정리해고를 노조가 불법·폭력행위로 저지,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면서 “정리해고가 교섭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법을 만든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축소시키는 중재안을 강요함으로써 합법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무력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재계는 또 현대차 사태가 한국에서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재확인시켜준 계기로 작용해 외자유치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도 논평에서 “노사정 합의로 도입된 고용조정제도가 산업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용조정은 반드시 용인돼야 하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노사를 막론하고 즉각적이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 대우 LG SK 등 주요 그룹도 이번 사태를 ‘강요된 봉합’으로 정의하고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어렵게 된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현대차 사태가 당초 회사안보다 후퇴한 방식으로 해결됨으로써 앞으로 기업들의 고용조정 방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계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때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노동법이 개정된 뒤 현대차 사태가 국내 기업의 정리해고 성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해 왔다. 그러나현대자동차가 이번에 진정한 의미의 정리해고 실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정리해고를 통한 고용조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희망퇴직이나 분사(分社),임금삭감,무급휴직,근로시간 단축 등 다른 방식의 구조조정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金孝成 대한상의 부회장은 “정치권이 개입해 급한 대로 봉합하는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됐으나 정리해고가 사실상 어렵게 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駐韓 외국인 이렇게 본다/他 재벌 정리해고 악영향/구조조정 폭 작아 부정적 ▲스티브 마빈 쟈딘플레밍증권 이사=현대자동차 사태에 정부가 섣불리 간섭해서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정부 개입에 의한 현대자동차 사태 해결은 구조조정을 위해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 다른 재벌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남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외국인들은 이러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그다지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田甬培 환은스미스바니증권 국제영업팀장=오늘 하루 동안 현대자동차 타결에 대해 외국인 고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아시아,특히 홍콩쪽 고객이었다. 이들은 일단 문제가 해결돼 악재가 없어졌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자동차산업 자체가 공급 과잉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국투자가들의 지적이다. 물리적인 행동이 수반되지 않았고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 삼성 임원 안식년제 도입/감원 일환… 1년간 기본급만 지급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업계 처음으로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안식년제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23일 “구조조정 차원에서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는 한편 임원들에 대해서는 1년간 유급휴직 형태의 안식년제를 도입키로 하고 일부 계열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계열사 중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이 안식년제 대상 임원들을 선정,통보했으며 삼성전자가 임원 300명 중 30%를 감축하면서 감축대상 임원 중 일부에 대해 안식년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감축대상으로 알려진 임원들 중 일부가 사업부서 독립(分社)형태로 나가게 되지만 일부는 안식년제 대상으로 1년간 유급휴직을,일부는 계열사 자문역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식년제 대상 임원은 일단 1년 뒤 해당부서에 복직하는 것이 원칙이나 자문역은 1년 뒤 퇴사가 전제된 것”이라며 “안식년제를 시행함으로써 임원 1인당 인건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게 되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중공업 물산 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필두로 분사나 희망퇴직등을 통해 전체 임직원의 10%수준인 1만5,000여명의 인원감축을 추진 중이다.
  • 정리해고 규모·고소고발 취하 등 異見/고용조정 주요 쟁점

    국민회의 중재단이 제시한 현대자동차 사태 중재안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정리해고 250∼300명=노조는 정리해고는 단 한명도 안 된다던 태도에서 물러나 수용하겠다고 동의.회사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615명에서 460명선으로 줄이겠다는 입장. ▲나머지 인원은 1년간 무급휴가를 실시하되 하반기 6개월은 재훈련 프로그램 마련=6개월 유급 순환휴가를 주장해왔던 노조는 1년 무급휴가로 하자고 조건부 동의.2년 무급휴직을 주장해왔던 회사는 1년6개월 무급휴직으로 양보.희망퇴직자와의 형평성과 인원관리상 어려움 때문에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휴가는 호봉 산정 및 퇴직금 계산면에서 휴직에 비해 다소 유리하나,무급휴직을 실시할 경우 회사는 의료보험료 등 경상경비를 6개월간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용어의 느낌 차이가 작용한 듯. ▲정리해고대상자 위로금 지급=노조는 올해 희망퇴직자 수준의 명퇴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철회.회사는 단체협약에 규정된 평균임금 45일분외에 2개월 분을 추가 지급. ▲정리해고자를 위해 생계안정,재취업,직업훈련 등 필요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고 해당 근로자가 원할 경우 회사측은 2년이내에 우선적으로 고용하는 노력의 의무=회사는 동의.노조는 회사의 노력 의무를 구두로라도 별도 언급하기를 희망. ▲민형사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소송,징계조치 철회 및 재산가압류조치 취하=노조는 환영.회사는 추후 협의사항으로 회사에 맡겨달라고 언급.
  • “회사측 결정만 남았다”/盧武鉉 중재단장 회견

    ◎이번 중재안 양측입장 충분히 고려해 작성/민노총 핵심노조서 정리해고 수용 큰 의미 현대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국민회의 중재단장인 盧武鉉 부총재는 21일 “공은 회사로 넘어갔다”면서 “이제 회사가 할 일만 남았으나 끝까지 회사측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재단의 성과는. ▲중재단은 처음 내려올 때 노조를 설득해 정리해고를 수용하도록만 하면 사태는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만큼 정리해고 수용여부는 최대 쟁점이었다.꼼짝 않던 노조를 설득해 정리해고를 수용하게 한 것만으로도 중재단의 당초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민주노총 핵심사업장 노조가 정리해고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협상 마무리는 어떻게 하나. ▲중재안이 회사측으로부터 거부될 것으로는 생각을 못했다.중재안의 수정 제의는 안된다.노조가 수용한 만큼 회사도 일단 중재안을 수용한 뒤 수정하고 싶은 부분은 협상을 통해 손질할 수 있을 것이다.회사가 중재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3자 협상은 큰 의미나 필요성이 없다. ­회사는 중재안이 지나치게 노조 편향적이라고 지적하는데. ▲중재안은 여러차례 물밑 접촉을 해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수용 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해 마련한 가장 합리적이고 중간적인 내용을 담았다. 노조측의 주장도 거절한 부분이 많이 있다.회사의 입장에서 어려운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법제화된 정리해고를 적용하는게 이렇게 어려워서 되겠냐는 지적이 있다. ▲반드시 정리해고를 해야만 노동의 유연화를 가져온다고는 보지 않는다.법제화로 뒷받침된 것만으로도 실효가 있다.현대자동차에서 수천명을 희망퇴직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리해고가 변형된 모습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 삼성전자 1,050명 희망퇴직

    ◎子소그룹 5社 연말까지 1만명 감축/팀제개편 등 구조조정계획 다음주 발표 삼성전자 등 5개 전자계열사의 인원감축 규모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0일 “지난 14일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전자에서만 모두 1,050명이 퇴직을 신청했다”면서 “전자 전관 전기 코닝 SDS등 5개 전자계열사에서 희망퇴직과 분사(分社),전직배치 등으로 감축되는 인원이 연말까지 임원과 사무직,생산직을 합쳐 모두 1만명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300여명의 임원가운데 30%인 90여명에게 이미 개별적으로 사퇴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전체직원 15만명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인원감축 규모는 일단 5,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사무직원들의 공장 전진배치 등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경우 감축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전자 소그룹내 삼성전관도 전체직원 1만2,000명 가운데 10%정도인 1,200여명이 희망퇴직 대상자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삼성전기도 전체 1만여명 중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삼성데이터시스템(SDS)의 인원 감축규모는 최대 30%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 대상자는 사무직과 생산직을 불문하고 인사고과가 낮은 사람과 여직원,과장급 이상이 최우선 대상이며,사무직 보다는 생산직의 감원 폭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분사와는 별도로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부문도 과감히 퇴출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물산 유통부문의 경우 분당의 삼성플라자와 대구 할인점 홈플러스만 남겨두고,서울 태평로의 삼성플라자와 명동의 패션전문점 유투존 등은 폐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팀제중심으로의 조직개편과 전체 인원감축 규모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 勞使 한발씩 양보… 접점 찾았다/현대自 분규 해결 실마리까지

    ◎“파국땐 공멸” 인식이 탈출구로/해고 축소로 가닥… 노노갈등 불씨 정리해고 강행여부로 40여일 동안 조업이 중단되는 등 파국을 향해 치닫던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李起浩 노동부장관에 이어 여당 합동중재단의 중재로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0일 盧武鉉 국민회의 부총재 등 중재단이 제시한 정리해고 비율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이어 질뻔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이 이처럼 벼랑 끝에서 한발짝씩 물러선 이유는 극단적인 대립은 결국 공멸만 가져올 뿐이라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올들어 현대자동차 고용조정 문제가 불거진 이후 6,769명의 근로자가 희망퇴직이라는 형식으로 직장을 떠났지만 회사측이 정한 정리해고 커트라인인 나머지 1,569명의 정리해고 문제를 두고 노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려 왔다. 그 결과 수출과 생산 차질에서 1조5,000여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을 비롯,전체 협력업체의 10%가 넘는300여개 부품협력업체가 부도로 쓰러지는 상처를 남겼다. 현대자동차 분규는 노사 양측의 양보로 경찰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도 만만치 않다. 사용자측은 ‘정리해고 강행’이라는 명분을 얻기는 했으나 생산과 수출 차질 등 엄청난 물질적 피해와 근로자들의 불신 등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는 대가를 치렀다. 부품협력업체의 붕괴와 대외신용도 하락 등도 회사가 떠맡아야 할 부담으로 남게 됐다. 노조 역시 “단 한명도 정리해고 할 수 없다”는 당초의 약속을 번복함에 따라 지도력에 치명상을 입었다. 특히 분규과정에서 농성 근로자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등 극심한 노­노 갈등을 불러일으킨 것도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정부도 폭력 등 불법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법집행을 계속 미룸으로써 법과 질서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결국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의 종착역은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은 ‘또 하나의 불행’으로 평가돼야 할 것 같다.
  • 與 대표단 ‘벼랑끝 중재’ 現代自 사태

    ◎“정리해고 300명 축소” 노사 설득/“경찰투입 안된다” 대화해결 총력/“한국 노동정책 잣대” 해외서 주시/구조조정 최소한의 희생 불가피 정리해고문제로 촉발된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막판 중재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력 투입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내부방침이 세워진 가운데 여당 합동중재단은 19일 노사 양측에 대해 600여명인 정리해고 숫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시장 유연성 시금석 현대자동차 사태가 물리적인 방법으로 귀결되리라는 현지의 분위기와는 달리 여권이 대화를 통한 해결에 집착하는 것은 타의에 의한 해결은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이 아니라 ‘일시적인 중단’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과 질서는 수호해야 하지만 경찰력으로 노사분규를 잠재우는 악순환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더구나 물리적인 수단에 의존하는 해결방식은 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천명한 신(新)노사정책과도 상충된다. 그렇다고 “단 한명도 정리해고할 수 없다”는 노조의 무모한 요구를 무작정 방치할 수 없는 게 여권의 고민이다. 합법화된 정리해고가 노조의 저항에 밀려 무산되면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은 부정적으로 돌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현대자동차의 고용조정문제를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간주하고 있다. ○가동률 44%로 떨어져 해외투자자들은 잦은 노사분규보다는 분규의 진행 및 해결과정의 합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법성은 바로 예측가능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처럼 불법이 난무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투기’라면 몰라도 ‘투자’는 할 수 없다는 게 해외투자자들의 인식이다. 현대자동차의 분규가 본격화된 지난 달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사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도를 ‘B+’에서 투자의 한계선인 ‘B 네가티브 워치’로 떨어뜨렸다. 특히 해외투자자들은 현대자동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 들어 현대자동차의 월 판매 대수는 6만4,135대로 지난 해의 10만459대에 비해 36.2% 감소했다. 월 평균 수출 대수도 4만1,375대로 지난 해의 4만6,726대에 비해 11.5% 줄었다. 공장 가동률은 44%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해 종업원 1인당 생산 대수도 26.1대로 경쟁업체인 대우자동차의 34.3대에 비해 76% 수준에 불과하다. 대우자동차 수준의 생산력에 맞추려면 1만986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 해외 경쟁업체인 일본 스즈키의 62.4대,도요타의 49.7대,혼다의 46대,미쓰비시의 44.5대,닛산의 41.8대와 비교하면 2만여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 ○국가신인도 하락 우려 현대로서도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한 농성자들을 구제하면 희망퇴직자 6,769명과의 형평문제를 비롯,관리 및 경영에서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된다. 중간관리자들은 지난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가 철회되면 희망퇴직을 무효화하겠다”는 각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1조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경찰력과의 정면충돌,국가신인도 하락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노조가 구조조정과정에서 최소한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쟁점 뭔가/노사 정리해고 싸고 평행선

    ◎노조­조합원 1명도 희생될 수 없다/회사­대상자의 40% 정리는 불가피 현대자동차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쟁점인 정리해고문제에 대한 노사의 주장이 너무 상반되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10∼12일 막판 협상에서 1,538명에 대한 정리해고 철회를 전제로 2,687억원 규모의 임금삭감안을 내놓았다. 노사가 분담해 순환휴가를 보내더라도 정리해고는 단 한명도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겠다는 노조의 말을 믿고 철야농성에 참여한 노조원들을 지금와서 어떻게 정리해고로 떠나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 노조지도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 등을 통해 정리해고자 수를 줄일수는 있지만 40%인 615명은 반드시 정리해고를 해야 한다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회사가 경영상 적법절차에 따라 정한 경영방침을 노조가 요구한다고 번복하면 앞으로 회사 경영관리를 어떻게 일관성있게 할 수 있겠느냐는 설명이다. 노조는 민주노총의 전위대로서 정리해고 철회를 관철시켜야 하고,회사는 이번 정리해고가 향후 기업구조조정의 중요한 선례가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도 노사 타협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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