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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값 팔린 알리안츠생명 “200명 감원”

    중국 안방보험에 헐값에 팔린 알리안츠생명이 결국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이날부터 5월 4일까지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1981년 이전 출생한 2001년 이전 입사자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약 20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희망퇴직금은 최대 42개월치 임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3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이 300만 달러(약 35억원)에 안방보험에 매각되자 인수합병 전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주절벽 조선업계 ‘감원바람’… 올해 3만명 이상 실업자 될 듯

    ‘수주 절벽’에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생존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지난해 1만 5000여명이 일터를 떠난 데 이어 올해 3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조선사의 구조조정으로 협력업체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대형 9개 조선사의 조선·해양 인력은 19만 5000여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4년 20만 4635명과 비교해도 1만명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1·2차 협력업체 직원 5000여명을 더하면 1만 5000여명이 ‘야드’를 떠났다. 올해 수주난이 더 심각해지면서 실직자 수는 전년 대비 두 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3000명 이상의 직원을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해양플랜트 17기 중 9기가 인도되면 관련 협력업체 직원 1만 3000명 중 상당수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쪼개지기 전 옮기자”… 삼성물산 술렁

    [단독] “쪼개지기 전 옮기자”… 삼성물산 술렁

    물산측은 “사실 무근” 공식 부인 사외이사 “8월 원샷법 이후 봐야” 실적 악화, 사업구조 재편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이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대거 전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현대건설 인사팀에 따르면 올 초 진행한 상반기 경력직 공개 채용에 이어 3월 말 건축(토목·공정) 부문 경력직 모집 때도 삼성물산 직원들이 상당수 지원했다. 현대건설 채용 담당자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유독 삼성물산 출신이 많았다”면서 “최근 구조조정의 여파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퇴사한 직원과 재직 중인 직원이 각각 절반가량 되는 것 같다”면서 “모두 대규모 프로젝트 경험이 많아 우리로선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이 지난 5일 플랜트사업부와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에 대해 공식 부인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물산 내부에서는 ‘탈(脫)삼성’ 움직임이 엿보인다. 삼성물산 직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프로젝트가 끝난 뒤 해당 팀이 사라지고, 희망퇴직 위로금은 신청을 늦게 할수록 점점 줄어들어 버티고 싶어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프로젝트가 끝나 본사로 돌아왔지만 자리조차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래미안)의 매각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으로 대응하지만 회사 내 주택사업의 위상은 떨어진 지 오래다. 2014년 주택사업부는 빌딩사업부 주택본부로 편입됐고, 주택사업을 이끌던 박현일 전무도 1년 전 면직 처리됐다. 현재 주택본부장은 상무급이다. 플랜트·빌딩사업부장이 부사장급인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지만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점도 사업 재편설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약 13조원으로 2014년 대비 3조원가량 줄었다. 상사부문 대비 수익성이 좋았던 것도 ‘옛말’이 됐다. 지난해 3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1년 새 회사를 떠난 직원 수만 900명이 넘는다. 건설부문 인력의 10%가 넘는 인원이다. 삼성물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아직 구체적인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경영진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는 8월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삼성물산 사외이사) 서울여대 교수도 “현재 회사가 폭풍 한가운데 서 있다”면서 “폭풍이 지나기 전까지는 혼돈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주목되는 국민銀 ‘준정년특별퇴직 연례화’

    [경제 블로그] 주목되는 국민銀 ‘준정년특별퇴직 연례화’

    지난해 연말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었습니다. 저금리 여파와 금융당국의 개혁 압박 등을 이유로 은행권도 직원들을 대거 내보냈죠. 은행권 중 유달리 인력적체가 심했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5월에 1122명, 12월에 171명이 각각 짐을 쌌습니다. 그런데 이 두 차례 희망퇴직의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상반기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은 물론 일반 직원들이 모두 대상이었습니다. 앞서 강정원 행장 시절이던 2005년(2200명)과 민병덕 행장 시절인 2010년(3200명)의 희망퇴직과 맥을 같이합니다. 반면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은 ‘준정년특별퇴직’입니다. 준정년특별퇴직이란 사실상 정년을 앞둔 직원들, 즉 임금피크제 적용(만 55세)을 앞둔 직원들에게 해마다 희망퇴직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군살빼기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희망퇴직과는 결이 다릅니다. 구조조정이 연례화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민은행은 2008년 1월 노사합의로 준정년특별퇴직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12월과 2012년 1월을 제외하곤 실행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외부 출신 회장들이 잇따라 오면서 ‘민심’을 의식해 인력 퇴출을 꺼렸던 탓이죠. 짧은 임기(3년) 중에 성과를 보여줘야 하니 거액의 비용(퇴직위로금)이 들어가는 인력 구조조정을 섣불리 단행하기도 선뜻 내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내부 출신으로는 사실상 첫 최고경영자인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지난해 5월 노사 합의를 통해 준정년특별퇴직제도를 부활시켰습니다. 지난해 말 은행을 떠난 171명에게는 총 420억원의 위로금이 지급됐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윤 회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 비용’이라고 말합니다. 국민은행은 탄탄한 소매금융 인프라를 갖추고도 비효율적인 인력구조 탓에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번번이 경쟁 은행에 뒤처졌습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조직 슬림화에 손을 맞잡은 국민은행 노사의 결단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볼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리銀 작년 영업이익 증가율 30% 넘을 듯

    지난해 우리은행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주요 금융지주(연결이익 기준)와 은행 중 가장 ‘선방’한 셈이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KB금융·하나금융과 체급 차이를 더 벌려 놓았다. 지난 연말 대우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은 실적 증가율 면에서도 가장 뒤처졌다. 1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7개 증권사의 ‘빅5(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 2015년 실적’ 예측치를 평균 내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1조 1770억원으로 전년(8980억원)보다 31.0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사는 대부분 한 자릿수 증가율로 추산됐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들이 1년치 영업목표를 채우기 위해 연말에 영업을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1년 목표를 지난해 3분기까지 모두 달성하도록 했던 전략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신한금융은 2조 8780억원으로 전년(2조 6550억원)보다 8.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데 이어 2015년에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빅5’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율이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8720억원으로 전년(1조 9590억원) 대비 4.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 위로금 3450억원과 준정년 퇴직금 42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일회성 비용 제외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것”이라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약 1300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인력구조나 영업채널 면에서 고비용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의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4.88%로 나름 ‘분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빅5’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3~10%가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0.5% 포인트) 여파로 풀이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신한銀 1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

    신한은행이 오는 1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8일 밝혔다. 새해 들어 금융권 중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셈이다. 올해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0여명(만 55세 이상)이 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예년 수준(24~37개월치 임금)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위기의 중장비 시장… “최저가 입찰 대신 종합평가제 도입을”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위기의 중장비 시장… “최저가 입찰 대신 종합평가제 도입을”

    “현행 최저가 입찰제 대신 차량 가격과 연구개발, 차량 유지보수, 품질 등을 골고루 평가하는 종합평가제 도입이 시급합니다.” 31일 경남 창원 의창구 대원동에 위치한 현대로템 공장 인근에서 만난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계업종은 2년 전 수주 물량을 현시점에서 생산하는 구조다. 당장은 버틸 수 있어도 2017년 이후 공장이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제언했다. 현대로템은 2012년 해외수주로 1조 7000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2013년 대규모 수주에 실패하면서 2014년 해외 수주가 약 65% 감소했다. 2014년 해외 수주는 800억원에 불과했다.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 밀리고 있다는 현대로템의 분석이다. 특히 현대로템 사업 부문의 50%를 차지하는 철도차량은 협력사 200여곳의 숨통을 쥐고 있다. 전동차 1량에 모듈화한 부품이 1만개. 현대로템의 부진은 협력사에도 심각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 철도산업에 대해 대대적인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망퇴직 같은 건 여름에나 했으면 좋겠어요. 안 그래도 추운데 (겨울엔) 더 춥잖아요….” 이날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인근에서 마주친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매각도 그렇고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나서는 정말 흉흉한 공장이 됐다”며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2013년 2월 준공된 두산인프라코어 성산동 대형 공작기계 생산공장 외벽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노동조합이 내건 빨간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었다. 현수막 위로는 ‘대한민국 전략적 기간산업인 공작기계! 해외 매각 결사 반대한다!’는 문구가 노란 고딕체로 박혀 있다. 우리 건설중장비 시장의 안방으로 통했던 중국 시장은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네 차례나 실시했다. 2월에는 180명, 9월 200명, 11월엔 450명이 짐을 쌌다. 최근에는 지난해 1월 입사한 스물세 살 신입사원까지 대상자로 포함시켰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신입사원은 제외하겠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의 정리해고가 갓 입사한 20대 직원을 조준한 ‘슬픈 현실’은 우리 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경남 창원 원포동 STX조선소 근처에서 만난 STX조선해양 직원은 “나도 언제 어떻게 구조조정 대상이 될까 두렵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13년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24.4%에 달하는 864명의 사람을 해고했다. 앞으로 930여명을 더 줄인다. 시중은행들이 STX조선해양 채권단에서 속속 발을 빼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수주량은 24척. 당초 목표량은 59척이었다. 올해는 버텨도 내년에는 작업할 물량이 없는 상태다.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 STX조선해양의 근로자 2700여명은 물론 협력사들도 줄도산에 처한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물동량 감소로 선박수요가 줄고 중국의 자국 조선업 지원정책과 엔저에 따른 일본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도 살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속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옛날이 좋았다는 말들만 합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라며 씁쓸히 웃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는 이 직원은 공장 안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창원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위기 극복하고 해고자 복직시킨 쌍용차의 낭보

    쌍용자동차 노사가 그제 해고자의 단계적 복직에 최종 합의했다. 이법 합의는 노동개혁이 국회의 직무 유기로 미뤄지고, 그로 인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속에 나온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고 할 만하다. 극한 대립을 접고 6년 만에 마침내 상생의 길을 찾아낸 쌍용차 노사에 박수를 보낸다. 대승적 차원에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쌍용차 노사는 이제 서로 아픔을 치유하고,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한마음이 돼 힘을 모을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새해에는 이 낭보(報)가 노사 갈등을 겪는 다른 사업장에서도 들려오길 기대한다. 쌍용차의 비극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법정관리에 이은 대규모 정리해고로 노동자 2646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에 반발해 노동자들은 77일간 평택공장을 점거한 채 극한의 파업을 벌였고,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한 미래 등을 견디지 못한 노동자와 그 가족 1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을 포함해 28명이 해고 사태와 관련된 원인으로 세상을 등졌다. 노동자들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을 비롯해 길거리에서 회사의 강제 정리해고를 규탄했고, 사측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정리해고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고는 회사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한 쌍용차 노사는 지난 1월부터 대화를 재개했다. 해고자 복직, 회사 정상화, 손배소송 취하, 유가족 지원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총 32차례의 실무 협의와 10차례의 대표협의 끝에 마침내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노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70여명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고, 앞으로 직원 충원 때 ‘해고자 3, 희망퇴직자 3, 신규채용 4’의 비율로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기로 했다. 티볼리 등 신차판매 호조 추세가 이어진다면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복직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돌이켜보면 쌍용차 사태는 노사 양측에 너무도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런 아픔이 또 있어선 안 된다. 사실 고용안정과 구조조정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은 어느 사업장이나 직면할 수 있다. 기업활력제고법(일명 원샷법)과 노동개혁 5개법이 통과되면 정리해고가 더욱 빈번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사가 역지사지한다면 상생할 수 있다. 기업인들은 노동자 편에서 한번 더 구조조정을 고민하고, 노동자들은 경영진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감)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쌍용차 신규인력 채용 수요 있을 때 희망퇴직·분사·해고자 원하면 고용

    쌍용차 신규인력 채용 수요 있을 때 희망퇴직·분사·해고자 원하면 고용

    쌍용자동차 노사가 2009년 법정관리에 따른 대규모 해고 사태 이후 6년 만에 해고자 복직을 위한 최종 타협점을 찾았다. 쌍용차는 30일 경기 평택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해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노·사(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노조, 쌍용차)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32번 만났다. 지난 11일 ▲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상화 방안 ▲손배 가압류 유가족 지원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최종 합의안은 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노·노·사 3자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 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으면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복직 채용 대상자 가운데 회사를 상대로 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해고된 사내하청 노동자 6명을 새해 1월 정규직으로 복직시키고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79명가량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고자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5억원 규모의 ‘희망기금’을 공동으로 출연해 구조조정 이후 어려움을 겪는 유가족을 포함한 복직 대기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현재 복직 대상자는 희망퇴직자 1603명, 분사자 48명, 해고자 179명 등 모두 1827명이다. 지난 6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지병 등으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 28명이 숨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삼구 금호 회장, 항공부터 ‘살 뺀다’

    박삼구 금호 회장, 항공부터 ‘살 뺀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재건에 신호탄을 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허리띠를 졸라맨다.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이 ‘살빼기’의 핵심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5년 사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왔다. 30일 아시아나항공이 발표한 비상경영방안에 따르면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미얀마 양곤 노선의 운항을 각각 내년 2월, 3월에 중단한다. 또 저비용항공사인 자회사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비수익 노선을 순차적으로 넘기기로 했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서는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한다. 사라지는 45개 지점의 지점장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된다. 단거리 노선 여객기 1대당 근무하는 승무원도 7명에서 6명으로 줄인다. 또 예약·발권부서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은 외부 업체에 맡겨 비용 절감에 나선다. 신규 채용도 축소하고 내년 초부터 희망퇴직과 희망휴직(무급휴직)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우려했던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어 내부 동요는 덜한 편”이라고 전했다. 사장 이하 전 임원들은 연봉 일부를 반납하고 렌터카를 통해 지원하던 임원들의 차량도 모두 거둬들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초대형 기종인 A380을 제외한 여객기의 퍼스트클래스를 없앤다. 대신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으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2017년 도입 예정인 A350 기종부터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새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1600억원의 비용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보여 온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부터 시작된 국내 LCC의 약진과 외항사의 급격한 공급증대 사이에서 고전해왔다. 지난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메르스의 타격도 컸다. 일본과 중국 노선 이용객이 줄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연결 기준) 614억원의 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3%로 대한항공(9.6%)은 물론 LCC인 제주항공(10.0%)에 크게 밀렸다. 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말 715.4%에서 3분기 말 997.4%로 급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임금피크제 앞둔 금감원 “치킨집이라도…”

    [경제 블로그] 임금피크제 앞둔 금감원 “치킨집이라도…”

    세밑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氣) 싸움이 팽팽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금감원의 새해 예산안이 확정됩니다. 올해는 유난히 양측의 신경전이 뜨겁습니다. 임금피크제가 갈등의 출발점입니다. 논란은 올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금감원을 비롯해 313개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습니다. 새해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신규 고용 축소를 우려해 임피제를 도입한 거죠. 핵심은 늘어난 정년 만큼 적은 연봉(직전 연도 연봉 대비 평균 50~60%)을 받는 것이지요. 금감원 노조는 지난 8월 진웅섭 금감원장과 3년간(만 57~60세) 215%에 합의했습니다. 노조 입장에선 당초 원했던 한국은행 수준(3년간 240%)에 비해 크게 물러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새해 예산 심의를 하는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금융위가 예금보험공사(3년간 185%) 수준으로 맞추라고 요구한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새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고민 끝에 금감원 수뇌부는 3년간 195%(팀장급 기준)를 다시 제시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수준입니다. 하지만 금감원 직원들은 “실상을 따져 보면 기업은행에 훨씬 못 미친다”며 반발합니다. 임피제를 원치 않는 기업은행 직원 188명은 직전 연도의 260%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받고 최근 회사를 떠났습니다. 금감원은 희망퇴직 제도가 없습니다. “기업은행이나 예보의 임금피크제 연봉 수치만 비교하지 말고 복지 수준도 좀 비교하라”는 게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입니다. 어떤 이는 “(희망퇴직 제도라도 있으면) 치킨집을 차리는 게 낫겠다”고 푸념합니다. 하지만 이런 금감원의 ‘불평불만’에 곱지 않은 시선도 많습니다. 고액 연봉과 과다 복지 얘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금감원이 치킨집 운운하는 게 배부른 투정으로 비칠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금융권의 고액 연봉 수술을 주문했던 당사자가 바로 금융 당국입니다. 더딘 금융개혁의 속도를 내려면 “공무원과 감독 당국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라”는 금융권의 주장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구조조정의 진실] 적자 기업은 “생존을 위하여” 흑자 기업도 ‘위기론’ 앞세워

    재계에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업종뿐 아니라 이익이 나는 회사들도 위기 경영이라는 분위기를 이용해 감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국내 제조업 종사자 수는 454만 5000명으로 전달인 10월 455만 2000명과 비교해 7000명 줄어들었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급 이하 직원을 상대로 한 희망퇴직을 완료했다. 지난 10월부터 승진 시기가 지난 7~8년차 50대 중반 부장급, 차·과장급 가운데 승진 누락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을 가져 정리해고를 마쳤다.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통합한 삼성물산도 과거 에버랜드 소속이던 리조트와 건설 부문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2월 현재 건설 부문 직원 수만 지난 연말 대비 5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그룹 상무급 이상 임원의 경우 전체의 20%인 최소 400명가량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을 당장 내년부터 정년 60세 보장법이 실시되기 전에 저성과자들을 정리하는 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규모는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채용을 하려면 일정 수준의 정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스마트카 부품 사업에 시동을 걸기 위해 벌써 관련 분야 인력 채용을 시작한 상태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 경영 악화에 따른 고강도 경영 효율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 효율화 방안에는 희망퇴직 실시와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한 조직 축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8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승객 감소 등으로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7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하며 경영난이 가중됐다. 20~30대 신입사원들에게도 구조조정의 칼날이 향했다. 올해에만 총 15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초 희망퇴직 신청 대상에 신입사원을 포함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신입사원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희망퇴직 제외 연령 기준을 2014년 1월 이후 입사자로 제한한 만큼 사실상 20대 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적자 상태인 조선·중공업 쪽에서는 정리해고가 일상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3년 만에 과장급 이상 사무직 100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감축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줄이고 있다. 화공 및 산업 플랜트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초부터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1개월씩 쉬는 무급순환휴직을 실시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희망퇴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임원 규모를 1300여명에서 100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2019년까지 전체 직원 수를 현재 1만 3000여명에서 1만여명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중 대기업 수시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업종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 전방위로 구조조정의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인력 감축이 효과적인 방법일지 몰라도 무차별적 구조조정 확산은 사회 전체의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뉴스 분석] “그만 나가 줬으면”… 감원에 갇힌 세밑 구조개혁

    [뉴스 분석] “그만 나가 줬으면”… 감원에 갇힌 세밑 구조개혁

    50대 초반인 A씨는 그룹 간 전격 스와프(맞교환)로 하루아침에 삼성 배지를 뗄 때만 해도 별 걱정이 없었다. 인수당한 회사가 업계에서는 잘나갔기 때문이다. 적(籍)이 바뀐 뒤에도 열심히 일했다. 아니 삼성맨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 아무래도 ‘팔려간’ 처지이니 갑절은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절박함에서였다. 그런데 12월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만 나가 줬으면 좋겠다”는 통보였다. 눈앞이 아득했다. 30년 가까운 직장 생활을 면담도 아닌 전화 한 통으로 정리당할 정도로 일을 못했나 하는 자괴감이, 이렇게 사람들을 무지막지하게 잘라낼 정도로 회사가 어려운가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든 것은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였다. 심장이 너무 벌렁대 처음 며칠은 아무 생각이 안 났다는 게 A씨의 고백이다. 세밑 감원 한파가 매섭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만 올 1~11월 5만 1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중에는 스스로 그만둔 사람도 있지만 ‘명퇴’(명예퇴직), ‘찍퇴’(찍어서 퇴직) 등으로 떠밀려 나간 사람이 부지기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쳤던 2009년의 5만 5000명에 육박한다. 올해를 한 달 남겨놓고 12월에 희망퇴직이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2009년 규모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 감원 한파가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세밑과 새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경기 침체로 수익이 크게 줄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2%대 전망이 더 많다. 정년 60세 연장으로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해야 하는 점도 기업들이 내세우는 ‘감원 불가피론’의 한 근거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경영진 입장에서 임금피크제 직원들의 생산성은 거의 ‘제로’”라며 “거액의 퇴직금을 쥐여 주고서라도 미리 내보내야 추후 인건비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구조 개혁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감원이라는 손쉬운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비판도 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강조하는 구조 개혁의 개념이 모호하다 보니 기업들이 이를 인력 구조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으로 (제조 원가 등) 비용 부담을 던 기업들이 지금 과연 이렇게 사람을 많이 잘라야 할 정도로 위기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 기업들이 (자의 반 타의 반) 늘렸던 고용을 이참에 고스란히 뱉어내고 있다”면서 “정부가 구조 개혁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하고, 감원은 (정부가 내년 성장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내수 회복에도 큰 걸림돌인 만큼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구조조정의 진실] “정년 연장 비용 증가 우려”… ‘조직 슬림화’ 경영진 뜻도 작용

    [구조조정의 진실] “정년 연장 비용 증가 우려”… ‘조직 슬림화’ 경영진 뜻도 작용

    해마다 연말연시에 ‘연례행사’처럼 하는 것이 금융권의 희망퇴직이지만 올해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000명 안팎이던 은행권 퇴출 인력이 올해는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벌써 4000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 국민은행과 내년 초 신한은행이 추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이 숫자는 5000명에 육박한다. 새해 정년연장법 시행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들을 매몰차게 미리 ‘솎아 내는’ 것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직원들 정년이 연장(58세→60세)될 경우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해서다. 하지만 만성적인 인력 적체를 이번 기회에 털어 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A은행 부행장은 27일 “정년 연장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를 미리 해소하는 측면도 있지만 워낙 적체가 심한 은행권 인력구조 탓에 기회가 될 때마다 몸집을 줄이고 싶어 하는 경영진의 욕구가 강하게 맞물린 측면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 정부 들어 ‘경단녀’(경력단절여성)니 뭐니 해서 고용을 크게 늘려 부담스럽던 차에 삼성마저도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제2외환위기설도 나도니 (감원) 명분 찾기가 좀 수월해졌다”는 고백이다. 단적인 예로 시중은행 중 인력 적체가 가장 심한 국민은행은 28일부터 사흘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 직원은 740명이다. 올해 상반기 1122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데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셈이다. 모두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직원들이다.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 역시 총 350명의 신청자 중 293명이 짐을 쌌다. 이들 역시 임금피크제 대상자였다. 표면적으로는 희망퇴직 비용이 임금피크제보다 많다. 최근 만 54세 이상 직원 188명이 희망퇴직 신청을 한 기업은행은 직전 연도 연봉의 260%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반해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57세 이후 3년간 총 195%를 지급받는다. 희망퇴직 비용이 임금피크제보다 65% 포인트 더 비싼 셈이다. 하지만 길게 놓고 인건비를 따져 보면 희망퇴직 비용이 더 싸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얘기다. 국민·우리·외환·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정년 연장과 상관없이 예전부터 임금피크제를 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국민(913명), 우리(506명), 외환은행(11명), 하나(0명) 등 4곳의 해당 인원은 1430명에 불과하다. 은행들이 50~55세 사이의 직원들을 ‘찍퇴’(찍어서 퇴직)로 일찌감치 내보내면서 실제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대상은 얼마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년부터 정년연장법이 시행되면 ‘버티고 보자’는 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은행 경영진은 보고 있다. B은행 인사 담당 부행장은 “새로운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면 ‘찍퇴’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50대 초반에 내보내야 할 직원이 55세(또는 57세)까지는 법적으로 근무가 가능한 여건이 되니 은행 입장에선 비용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임금피크제로 인한 임금 삭감이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임금피크제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C은행 인사부장은 “임금피크제 직원들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기 전) 연봉의 절반만 받는다고 해도 여전히 머릿수는 변함이 없고 저성과자도 함께 끌고 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임금피크제 인력을 단순히 후선 배치해 ‘뒷방 늙은이’로 취급하지 말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대출 심사역이나 신용위험평가 업무 등에 배치하는 등 전문성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도 “임금피크제 직원에게도 별도의 수당이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영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장인 10명 중 7명 “고용불안 느껴”

    희망퇴직 등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고용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3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현재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대답이 69.3%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비율을 보면 40대가 78.7%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78.4%), 30대(69.5%), 20대(63.8%)가 뒤를 이었다. 미혼(67.3%)보다 기혼(72.8%)이, 여성(66.9%)보다 남성(70.4%)이 고용 불안을 더 심하게 느끼고 있었다. 특히 비정규직(85.7%)의 고용 불안감이 정규직(65.2%)보다 훨씬 높았다. 고용 불안을 느끼는 이유로는 ‘회사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서’(43.2%)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 형태가 불안정해서’(34.8%), ‘회사 근속연수가 짧아서’(17%), ‘회사가 구조조정을 했거나 할 계획이라서’(16%) 등의 순이었다. 현 직장에서 정년 보장을 기대하는 사람은 상당히 적었다. 75.2%가 정년을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들이 체감하는 정년은 평균 50세로 조사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업銀 ‘마지막 희망퇴직’… 200명 내보낸다

    기업銀 ‘마지막 희망퇴직’… 200명 내보낸다

    기업은행이 ‘마지막 희망퇴직’을 통해 200명 안팎의 직원을 내보낸다.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개시 연령을 55세에서 57세로 늦추는 대신 희망퇴직을 없애기로 했다. 이번이 목돈을 챙겨 나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딱 이틀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2일 마감 결과 188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은 만 54세 이상(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다. 해당자가 약 210명이니 약 90%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내년부터 새로운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두고 인건비 절감 및 신규 채용 재원 확보 등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상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번 신청 규모는 올해 상반기(100여명) 희망퇴직 인원의 두 배다. 여기에는 그나마 목돈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금은 직전 연도 연봉의 260%(직전 연도 연간 급여 환산액×잔여지급률×보상조정률)다. 부점장급일 경우 3억~4억원 수준이다. 반면 내년부터 만 57세 이상 직원들에게 임금피크제 기간 동안 지급될 총급여는 195%이다. 기존에 기업은행의 임금피크제 총지급률은 3급 기준(팀장급 이상) 5년 동안 총 260%였다. 만 56세 직원이 은행에 남아 60세까지 근무하더라도 희망퇴직금보다 총지급액이 65% 포인트 더 적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내년부터 새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그동안 기업들이 무늬만 피크제를 도입한 채 50대 초반만 돼도 (직원들을) 등 떠밀어 내보내던 관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되는 비용이 신규 채용 확대로 제대로 이어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한국 근로자 임금 상승은 40대에 끝난다

    오래 근무할수록 임금이 올라야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자 임금은 40대 때 정점을 찍고 나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희망퇴직이 만연해 정년을 채워 근무하는 장기 근속자를 찾기 어려운 탓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임금과 생산성 국제비교’ 연구자료에 따르면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국내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근속연수가 10~14년인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212.3, 20~29년 근로자는 288.1, 30년 이상 근로자는 328.8이었다. 근로자의 임금 수준만 놓고 본다면 30년 이상 근로자 임금이 169.9에 불과한 유럽연합(EU) 15개국이나 246.4에 그친 일본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연령대별 실제 임금 수준을 비교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30세 미만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30~39세 한국 근로자의 임금은 151.9, 40~49세 근로자는 174.1이다. 하지만 임금 수준은 50대 이후 급격히 꺾여 50~59세 158.4, 60세 이상 106.2로 주저앉았다. 반면 일본 근로자는 30대(137.3), 40대(172.7), 50대(176.0)까지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다 60대(119.4)가 되고서야 임금이 줄었다. 유럽은 30대 140.4, 40대 155.8, 50대 160.8, 60대 165.2로, 60대까지 임금이 쭉 상승했다. 국내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5.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짧고, 정년퇴직자 비중은 고작 7.6%다. 프랑스(11.4년), 독일(10.7년) 등 유럽 국가의 근속연수는 우리의 2배에 가깝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업계 1위 신한카드도 ‘희망퇴직’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2013년 이후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신한카드는 7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23일까지 3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기본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고, 연령·직급을 고려해 추가로 6개월치 월급을 주기로 했다. 퇴직 직원에 한해 전직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희망퇴직 규모는 정하지 않았다. 자율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년 전 희망퇴직을 실시했을 당시에는 1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신한카드 측은 “내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카드 가맹점 수수료까지 내려가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면서 “사전에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인건비라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다른 카드사들도 인력 줄이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삼성카드도 지난 11월부터 전직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현재까지 1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던 은행계 카드사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카드업계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면서 “조만간 중소 카드사들도 인력 감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뉴스 플러스-경제]

    “크라우드펀딩 중간회수 시장 도입”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금요회에서 “크라우드펀딩 업체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성장을 위해 중간회수시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장외주식 거래용 게시판인 ‘K-OTC BB’를 활용해 투자자가 단기간에 쉽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장을 열어 주겠다는 것이다. K-OTC BB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증권사가 중개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 인프라다. 두산인프라 702명 희망퇴직 신청 두산인프라코어가 올 들어 네 번째 실시한 희망퇴직에 전체 직원 3041명 중 702명(23%)이 신청했다. 회사 측은 이달 말 퇴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희망퇴직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입직원에게까지 희망퇴직을 강요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지시로 1~2년차 희망퇴직 신청은 철회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9월과 이번에 연이어 임원을 30% 감축했다.
  •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어차피 50대가 되면 정상에서 다 만나요. 너무 아등바등 살 필요 없어요.” 기업 임원인 지인이 최근 이런 충고를 들었다고 전해줬다. 워낙 일에만 얽매여 사는 분이라 ‘우문’을 던졌다. “50대쯤에는 웬만큼만 일하면 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냐”에 돌아온 ‘현답’은 예상과 달랐다.“그 나이가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 회사에서 잘려서 놀죠. 등산 갈 일밖에 없으니 산꼭대기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는 뜻이에요.” 웃음이 빵 터졌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하긴 ‘사오정’(45세면 정년)이니 ‘삼팔선’(38세에 명예퇴직)이니 하는 말도 이미 고어(古語)가 됐다. 하물며 50대까지 일하면서, 더구나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노린다니…. 순진한 생각이다. 그 전에 열에 아홉은 명예퇴직이니, 희망퇴직이니 하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난다. 대기업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돈은 덜 받지만 최소한 정년은 보장돼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경력직 7급 공무원 80명을 뽑는 데 2700명이 넘게 지원했을 정도다. LG전자와 KT 등 대기업 직원을 비롯한 민간 엘리트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기업들의 사정이 그만큼 나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세밑은 대기업의 감원 ‘칼바람’이 어느 해보다 거세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것을 앞두고 기업마다 퇴직인원이 늘고 있다. 올해 은행권에서만 36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재계 1위인 삼성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이 옷을 벗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13개 주력계열사에서 5700명이 넘게 회사를 떠났다. 일부 기업들은 사원, 대리 등 20, 30대 직원들도 무차별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에 넣었다.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 사실상의 강제 해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월에 입사한 스물두 살짜리 신입사원까지 감원 명단에 포함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1년도 안 돼 자를 걸 애초에 왜 뽑았느냐는 비난이 커졌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취준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막막했을까 짐작이 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어렵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어서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2500억원에 육박한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진 건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업무 파악도 아직 안 됐을 신입사원이 책임을 뒤집어쓸 일이 아니다. 제대로 일해 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람을 자르는 건 경솔한 결정이다. 그룹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지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2년차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오너 회장이면서도 애초에 감원 대상에 신입사원이 포함된 것을 몰랐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알긴 알았는데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 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뜻인지 확실치 않다. 어느 쪽이라도 재계 10위의 그룹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1~2년차 신입사원의 희망퇴직은 반려됐지만 ‘흙수저론’이 불거지는 등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이 회사 직원들은 강제로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이력서 쓰기’ 같은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룹사 임원 자녀인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은 미리 두산면세점 등 계열사로 피신시켰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30억원의 청년희망펀드 기부까지 약속한 박 회장이 정작 청년 취업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회장단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요즘은 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 경제가 마음을 다해서 청년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선 일자리가 최우선이다. 청년고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하는 이유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광고카피는 백번 옳은 말이다. 기업을 살리는 것도,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것도 사람이 한다. 그래서 여전히 사람이 미래다.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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