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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송년회 아닌 송별회 된 KB증권… 새 식구 맞은 통합 미래에셋대우

    [경제 블로그] 송년회 아닌 송별회 된 KB증권… 새 식구 맞은 통합 미래에셋대우

    증권가 판도를 바꿀 통합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와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의 공식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두 조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대규모 감원 칼바람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인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신규 채용으로 오히려 인력을 보강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인수 성공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는데, 현재까지는 박 회장만 약속을 지킨 모양새입니다. ●KB 희망퇴직 접수… 정규직100명說 지난 1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투자증권은 5일 접수를 끝내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일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KB투자증권 측은 아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정규직만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 9월 말 기준 KB투자증권 직원은 581명입니다. 정규직이 390명, 비정규직이 191명이지요. 정규직 중 4분의1 가까이가 회사를 떠날 수 있는 겁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달 23~28일 희망퇴직을 받아 170여명이 신청했습니다. 전체 직원 2239명 중 7.6%에 해당합니다. 연말을 맞아 갖는 ‘송년회’가 ‘송별회’가 됐다며 축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한 직원은 “젊은 과장급 중에서도 희망퇴직 신청자가 상당수 나와 부서장들이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인 지난 4월 “(인력은) 일부 미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감원 규모가 예상보다 큽니다.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윤 회장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두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퇴사나 이직을 결심한 것도 희망퇴직 규모가 예상보다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래에셋, 인원 끝까지 품을지 미지수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감원 움직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대졸 직원 59명을 새로 채용하는 등 인력을 늘렸습니다. 박 회장은 그간 누누이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그대로 합쳐질 경우 4700명에 달하기 때문에 결국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재 업계 최대인 NH투자증권이 3000명가량인데 최근 154명을 내보냈습니다. 박 회장이 끝까지 모두를 품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희망퇴직 5년차 이상 직원도 접수

    대우조선해양이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 1일 부서를 대폭 줄이며 다운사이징 작업에 들어간 대우조선이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로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희망퇴직 목표치를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일 “오는 9일까지 근속연수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자로 근속연수 10년차 이상 12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데 이어 추가로 감원에 나서면서 전체 직원 수(정직원 기준)는 1만 1000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에 포함된 5년차 이상은 갓 대리를 단 30대 초중반 직원들도 해당된다. 위로금은 지난번 희망퇴직 때와 동일한 최대 8000만원이다. 이날 대우조선은 사내 정보통신시스템을 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분사도 결정했다. 본사 직원 150여명이 내년 1월 1일 대우조선 100% 자회사로 출범하는 ‘DSME정보시스템’(가칭)으로 이전하게 된다. 지원조직의 첫 분사를 실시한 회사는 앞으로 추가 분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희망퇴직, 자산 매각 등 예정된 인적, 물적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ICT 부문 분사를 비롯해 다른 부문 분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불안·기대 교차하는 옥포조선소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7조 매출 재건까지는 산 넘어 산 안 찾아가는 드릴십 2기에 초조 인원감축에 납기 못 맞출 우려도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 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올 10대 상장그룹 8000명 떠났다

    올 10대 상장그룹 8000명 떠났다

    올해 매섭게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에 10대 그룹 상장사 직원 8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상장사 2곳 중 1곳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다. 재계 1위 삼성그룹에서만 8000명 넘게 짐을 쌌다. 수주 절벽에 조선 3사에서도 전체 직원의 11%에 달하는 6131명이 옷을 벗었다. 재벌닷컴이 16일 10대 그룹 89개 상장사의 직원 수(9월 말 기준)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보다 8036명 줄어든 63만 9323명(-1.2%)을 기록했다.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 5개 그룹 상장사들이 고용 확대에 나서면서 4345명이 늘었지만 삼성, 현대중공업 등에서 떠난 직원 수(1만 2381명)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분기 들어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이 가속화하면서 올해 1만명 이상이 대기업 품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소속 15개 상장사의 전체 직원이 18만 3566명으로 올 들어 8120명이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1795명, 삼성SDI 1710명, 삼성전자 1524명, 삼성물산 1392명 등 계열사 4곳에서만 각각 1000명 이상씩 줄었다. 삼성중공업, 삼성물산은 각각 조선, 건설 업황이 안 좋다 보니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삼성SDI는 일부 사업부(케미칼)가 롯데로 팔리면서 인원이 감소한 측면이 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개월 동안 전체 직원의 12%가 넘는 3803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특히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 366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줄었는데 2위 삼성중공업(1795명)보다 두 배 많다. 포스코(303명), GS(95명), 한진(60명) 그룹도 직원들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10대 그룹에 포함되지 않지만 조선 ‘빅3’로 분류되는 대우조선해양에서는 676명이 줄었다. 지난 1일 회사를 떠난 희망퇴직자 1200여명이 포함되지 않아 빅3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임종룡 “대우조선 노조 18일까지 구조조정 동의하라”

    금융 당국과 채권단이 법정관리 갈림길에 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구조조정 동참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오는 18일 전까지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신규 지원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업구조조정 현안 점검회의에서 대우조선 노조를 향해 “현실을 직시하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의 기본 원칙인 이해관계자 간 손실 분담 원칙에 따라 노조도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제출하지 않으면 회사 생존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주식을 소각하고 일반 주주도 차등 감자를 하는 마당에 당사자도 고통을 분담해야 대우조선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보될 것이라는 얘기다. 대우조선에 대한 2조 8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의결하는 18일 이전까지 노조가 쟁의 행위(파업)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정상화’ 대신 ‘법정관리’ 카드를 꺼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입장도 강경하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이미 1200명이 희망퇴직한 상황에서 추가 인력 감축을 전제로 하는 동의서에는 합의해 줄 수 없다”면서 “사고는 낙하산이 치고 책임은 노동자들에게만 돌린다”고 반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조선 3조 자본확충 조건…채권단, 노조 동참동의서 요구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회사 측에 3조원대 자본확충 전제조건으로 노동조합의 자구계획 동참 동의서를 요구했다. 9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대우조선에 “쟁의행위 금지와 자구계획 이행 동참 등을 약속하는 노조의 동의 없이는 증자 등 지원을 해 주기 힘들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4조 2000억원의 지원 결정을 내릴 때도 노조 동의서를 요구했다. 당시 대우조선 노조는 무파업과 임금동결을 약속하는 동의서를 제출했다. 이번에는 여기에 더해 희망퇴직과 분사를 통한 인적 구조조정 시행에 대한 동의까지 포함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자구안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라며 “노조의 고통분담 의지가 없으면 (채권단도) 증자 등 지원에 나서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반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10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가운데 그 전까지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자본확충 방안이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노조 설득 작업에 나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비즈 in 비즈] 떠밀리듯 떠난 육아휴직자 21명 대우조선의 씁쓸한 ‘회생 뒤 희생’

    [비즈 in 비즈] 떠밀리듯 떠난 육아휴직자 21명 대우조선의 씁쓸한 ‘회생 뒤 희생’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은 천국과 지옥을 둘 다 맛봐야 했습니다. 이날 오전 정부가 조선 ‘빅3’ 체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회생의 기쁨을 누렸지만, 오후 들어 희망퇴직자들이 동료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퇴직 인사 메일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자와 떠나는 자로 나뉜 슬픈 현실 속에 거제 옥포 바닷가에는 직원과 가족들의 ‘곡성’(哭聲)이 울려 퍼졌습니다. 1일자로 그만둔 희망퇴직자 수는 당초 목표치인 1000명을 훌쩍 넘어선 1206명입니다. 이 중 회사의 퇴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육아휴직자<서울신문 10월 25일자 1면>는 22명 중 21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대우조선 측은 “회사가 어려우니 내부적으로 동참하자는 측면에서 그만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눈물을 머금고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항변합니다. 이번 희망퇴직이 극심한 수주난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부가 ‘대우조선 살리기’라는 명분을 얻고자 진행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9월 말로 예정됐던 조선·해운경쟁력 강화 방안이 한 달 연기된 이후 갑작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이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서도 “희망퇴직은 내년쯤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채권단에서 갑자기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인력을 줄이면 회사를 살려 주겠다고 하니 대우조선 경영진도 희망퇴직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노동조합과의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에 직원들은 물론 반발했죠. 결국 사측은 만 49세(1967년생) 이상 (비노조) 관리직들을 모아 놓고 퇴직을 종용합니다. “여러분이 나가 줘야 1000명을 채웁니다.” “회사가 살려면 여러분이 나가야 합니다.” 한 희망퇴직자는 “이 얘기를 듣고 누가 버틸 수 있겠느냐”면서 “대우조선에 다녔던 게 자녀들한테 한없이 죄스럽게 느껴진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30년 전 낯선 섬에 와서 평생을 바쳐 일한 우리 시대 ‘아버지’의 씁쓸한 뒷모습입니다. 인력 감축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편이라면 쏟아부은 국민 혈세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반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눈치만 보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직원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면 정부와 채권단은 무능했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선·해운 구조조정 방안] 몸집 줄여 일단 버티기… ‘대우조선 폭탄’ 차기 정부로 넘겨

    [조선·해운 구조조정 방안] 몸집 줄여 일단 버티기… ‘대우조선 폭탄’ 차기 정부로 넘겨

    1년 넘게 끌어온 조선업 구조조정이 눈에 띄는 생존 방안 없이 ‘빅3 현행 유지’로 결론 났다. 정국 혼란 속에 누구도 총대를 메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은 차기 정권에 넘어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경제관료들의 복지부동이 폭탄 돌리기를 낳았다”고 우려한다. 정부가 31일 내놓은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설비와 인력을 줄여 업황이 살아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예상대로 맹탕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말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키로 한 뒤 대우조선 상황은 훨씬 악화됐지만 해법은 1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도크 수 23% 축소 ▲부동산·자회사 14개 매각 ▲직영인력 41%(5500명) 감축 ▲인건비 45% 절감 등의 내용은 사실상 기존의 자구계획 속도를 더하는 수준이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사업도 ‘철수’가 아니라 ‘축소’로 가닥 잡혔다.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원칙은 지켰지만 결과적으로 또 산소호흡기만 달아주고 수술장을 나온 셈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구조조정은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내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부담하는 고통스럽고 복잡한 과제”라면서 “방치하다 때를 놓치면 회생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고 말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수술 집도의를 거부했다. 대신 ‘새 주인 찾기’는 2018년 이후 중·장기 전략으로 돌렸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우조선 주인 찾기는)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고효율 메가 컨테이너 등 대우조선이 강한 차세대 신선박 사업에 나서라는 얘기다. 연료전지나 에너지 저감장치 등 차세대 선박추진체계를 개발하고, 첨단 기술과 건조 기술을 활용해 수출 방산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상태인 대우조선의 3분기 수주액은 연간 수주목표 62억 달러의 5분의1인 13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한 달 운영자금은 8000억~1조원가량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회사 내부에서도 “내년 3월이 고비”라는 위기설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유휴설비 가동 중단이나 일부 비핵심·비생산자산 매각, 유휴인력 조정 및 희망퇴직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역시 그동안 각사가 밝힌 자구계획에 포함됐거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준이다. 11조원을 투입한 선박 발주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2018년까지 7조 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 63척 이상을 조기 발주하고 2020년까지 3조 70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해 75척의 발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115척은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을 통해 지원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1조원이 큰돈이긴 하지만 업계 특성상 수주절벽을 돌려세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현 정부 경제팀의 컨트롤타워가 거의 붕괴된 상황이었지만 최순실 사태로 완전히 복지부동에 들어간 양상”이라면서 “경제팀이 전면에 나서 책임지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력 시장마저 채용 한파… 갈 곳 없는 3040 퇴직자

    경력 시장마저 채용 한파… 갈 곳 없는 3040 퇴직자

    기업들 상시 구조조정 하면서 직원 재취업 훈련은 5.6% 뿐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고용종합검진을 실시한다. 삼성 직원이 45세, 50세, 55세 등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경력 설계를 해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이다. 올해 금융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전면 확대하는 것이다. 최근 3회 이상 경력 설계를 할 수 있게 대상자와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고 발표한 정부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은 아무런 (재취업) 훈련도 안 된 직원을 계속 직장 밖으로 내몰고 있다. 경력직 채용 시장에 30·40대 구직자가 넘쳐나지만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는 이유다. 서울신문이 30일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신규 이력서를 분석해보니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등록된 이력서 수(99만건)가 지난해 수준(75만건)을 이미 추월했다.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추가로 그만두는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신규 이력서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와 40대 증가율(각각 33.1%, 40.9%)이 높았다. 30대 구직 이력서는 22만건을 돌파했고 40대도 11만건을 넘어섰다. 기업들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채용공고는 53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건(+10.4%) 증가했지만 요건 등이 서로 맞지 않아 구인·구직난은 계속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전년도 퇴직한 미취업자들까지 합치면 경력직 경쟁률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한 헤드헌팅업체 부장은 “확실한 전문성을 갖추거나 멀티 사무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기업들이 이력서를 들춰 보지도 않는다”면서 “40대 중반 넘어가면 이직은 사실상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평소 경력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채용 시장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전직 지원 서비스도 열악하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가 기업 인사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6%만이 재취업 훈련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따른 상시 구조조정 시대를 맞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직원들의 미래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전직 지원 훈련을 운영하는 기업도 정년퇴직 또는 희망퇴직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설립된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도 연간 500여명이 참여하지만 퇴직 예정자들이 대부분이다. 포스코 그린라이프 디자인 과정도 2001년부터 해마다 정년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진로 교육을 실시한다. 상황이 이렇자 고용부는 최근 직장에서의 생애설계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미리 고용 검진을 받고 체계적인 재취업 준비를 하자는 취지다. 삼성이 내년부터 전사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주섭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을 늘렸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해고하는 메커니즘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일본, 유럽 기업처럼 장기 인력 관리계획을 세워 전직 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육아휴직자에 “사표 내라” 전화 돌린 대우조선

    [단독] 육아휴직자에 “사표 내라” 전화 돌린 대우조선

    계약직 출신 정규직도 가시방석 희망퇴직 신청자 500명 그쳐 1000명 목표치 채우려 독촉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위로금을 챙겨 줄 때 나가세요. 당신이 나갈래요, 아니면 당신 남편을 내보낼까요.”(대우조선해양 인사팀 관계자) 오는 31일 조선업계 구조조정 발표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이 대대적인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회사 내 ‘약자’인 육아휴직자와 비정규직 출신 정규직 직원들이 집중 타깃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상자들은 “아이 낳은 게 죄냐” “비정규직이 주홍글씨냐”며 정리해고 기준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수는 500명 안팎으로 목표치(1000명)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원칙적으로 근속연수 10년차 이상이다. 사측은 희망퇴직 접수 기한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했다. 특히 육아휴직자와 계약직 출신 중 정규직 혹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 희망퇴직 ‘0순위’로 지목됐다. 현재 대우조선의 육아휴직자는 총 22명으로 전체 정규직 여직원(569명)의 4% 수준이다. 한 직원은 “사측이 육아휴직 여사원들에게 나가라고 전화를 돌리고 있고 계약직 출신 정규직은 무조건 나가라고 이미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직원은 “이달 명예퇴직 목표치 1000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내가 나갈 순서”라면서 “우리는 소모품 같은 신세”라고 말했다. 사측은 보직 없는 부장급 이상 직원들도 모두 나가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휴직자와 보직 없는 부장급 이상 직원(약 800명), 계약직 출신인 정규직 직원(200명)만 해도 1000명 안팎이다. 이들만 내보내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희망퇴직금은 최대 8000만원. 대우조선 관계자는 “내년부터 위로금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산·육아휴직자에 대한 반강제적 희망퇴직은 법적으로 성차별 소지가 매우 높다”면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제도에 위배되며 공정성이란 사회적 통념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순익선두 신한, 폭풍성장 KB… 역시 금융맞수

    순익선두 신한, 폭풍성장 KB… 역시 금융맞수

    신한, 4년 만에 누적 순익 2조대 은행실적 20% 증가… 그룹 견인 KB, 작년보다 36.2%끌어올려순항 땐올 리딩뱅크 탈환 가능성 한동우(왼쪽)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오른쪽) KB금융 회장의 1등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20일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두 그룹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신한은 4년 만에 순익 2조원을 다시 돌파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KB의 추격 속도도 만만찮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2조 1627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1조 9631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1~3분기 1조 6898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1조 3512억원)보다 25.1% 증가한 것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순익(1조 6983억원)의 대부분을 벌써 벌어들였다. 신한이 3분기 누적 순익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3분기에만 7079억원의 순익을 냈다. 대출 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7%(3491억원) 증가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상반기 때 쌓았던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 등이 줄어들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신한 측은 분석했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관리비는 3조 2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조선·해운업 등 구조조정으로 급증했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7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치보다는 1.8% 늘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328억원으로 28.1%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 51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7%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조용병 행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44.4% 누적 순익이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5644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4145억원)보다 36.2%나 급증한 실적이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쌓고 있는 KB는 연말 2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KB는 2011년 이후 ‘2조원 클럽’에 들지 못했다. KB 역시 효율적 비용 관리로 실적을 개선했다. 일반관리비(누적치)는 지난해 2분기 시행했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소멸되면서 지난해 3분기(3조 4443억원)보다 9.5% 감소한 3조 118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은행은 3분기에 4218억원의 수익을 내며 누적 순익 1조 1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다. KB는 100% 자회사로 인수한 현대증권의 실적과 잔여지분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장부가격보다 낮게 매입해 발생하는 회계상 수익) 등 호재 요인이 있다. 이 부분이 올 4분기에 반영되면 1조원 이상의 순익이 추가로 발생해 ‘리딩뱅크’를 탈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가계빚 급증이 호실적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스타케미칼 탱크 철거 중 폭발·화재…1명 사망 4명 경상

    스타케미칼 탱크 철거 중 폭발·화재…1명 사망 4명 경상

    19일 오전 9시 21분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소방차 20여대와 140여명을 동원해 폭발·화재가 발생한 지 40분 만에 불을 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5명 가운데 박모(46)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근로자 4명은 경상을 입고 대피했다. 폭발은 폐업 절차가 진행 중인 공장에서 원료탱크 철거작업 도중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산소탱크 폭발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이 10여m인 탱크 뚜껑이 공장에서 약 150m 떨어진 하천으로 날아갔을 정도로 폭발 위력이 컸다. 숨진 박씨도 폭발 충격으로 150m나 튕겨 하천에 추락했다. 유재철 칠곡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굴뚝 환기구 제거하려고 용접기를 대는 순간 분진에 불꽃이 튀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망자는 위쪽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공장 인근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가 오전 10시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인근 주택에서도 소파와 창문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공장에서 1㎞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는 구미와 칠곡에 걸쳐 있다. 스타케미칼은 구미공단에 있는 옛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을 가동하다가 적자가 누적해 2013년 1월 폐업해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폐업 이후 희망퇴직을 거부해 해고된 직원 28명 가운데 차광호씨가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공장 내 45m 높이 굴뚝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소방 관계자는 “스타케미칼에서 ‘쾅쾅’하는 소리와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화재는 별로 크지 않고 추가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근로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우조선 연말까지 3000명 감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말까지 30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자구안 실행을 앞당긴다. 당장 내년에 돌아오는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와 2020년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3조원 규모의 자금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원 감축과 설비 매각 등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달 7일부터 대략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면서 “또 올해 안에 분사를 통해 20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10월 현재 1만 2500여명인 대우조선해양 인력은 1만명 이하로 줄게 된다. 대우조선의 인력 구조조정은 당초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선박 시장 불황과 소낭골 등 드릴십 인도 지연 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게 됐다. 도크 등 핵심 설비 매각은 조선 업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도크를 매각할 경우 향후 조선 업황이 살아났을 때 수주가 어려워 사실상 기업의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추가로 도크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 수주 가뭄이 계속되면 플로팅 도크(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 3기 전량을 내년 말까지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플로팅 도크 2기를 매각했다. 대우조선이 보유한 도크는 현재 5기다.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매킨지 용역 결과 대우조선은 2020년 기준 3조 3000억원의 자금 부족 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앙골라 소낭골 드릴십 인도 지연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 자금 부족으로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시각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우조선 1000명 희망퇴직, 생산직도 포함

     수주난에 시달리는 대우조선해양이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해보다 희망퇴직 규모와 대상자 범위가 확대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대상에 생산직도 포함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오는 2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근속연수 10년차 이상 사무직과 기원·기감 이상 생산직이다. 기정 이하 생산직도 본인이 원하면 희망퇴직할 수 있다. 위로금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최대 8000만원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4조 2000억원을 수혈받은 대신 강도 높은 자구안을 이행 중이다. 2020년까지 전체 직원 1만 3000명(정규직 기준)을 1만명 수준으로 낮추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년퇴직, 저성과자 상시 퇴출 등으로는 인원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수주 가뭄까지 겹쳐 불가피하게 대규모 희망퇴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래 불안한 건설사들, 신사업 진출 러시

    미래 불안한 건설사들, 신사업 진출 러시

    GS건설, 은퇴층 겨냥 실버사업 대림그룹은 강남에 호텔 문열어 호반·우미, 직접 상가 운영 나서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새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크게 줄고 국내 주택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다. GS건설은 은퇴 연령층을 타깃으로 ‘실버사업’에 뛰어든다. 다음달 경기 용인 기흥구에 주거와 함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주택 ‘스프링카운티 자이’ 공사를 시작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종합병원과 손잡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당과 피트니스센터를 통해 노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 건강보조식품·화장품 제조 추진 중견업체인 서희건설은 지난해 10월 ‘로그인’이라는 편의점을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희건설은 이전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운영해 왔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초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 제조 및 수출입,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은 상가 운영을 직접 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에 ‘아브뉴프랑’ 상가 운영으로 임대 수익과 판매 수수료를 벌어들이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판교는 공실률이 3%, 광교는 5% 정도”라면서 “건설·분양 수익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레이크 꼬모’ 점포를 일반분양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65%는 직영으로, 나머지 35%는 분양 후 이를 자회사가 임대해 운영하는 ‘마스터 리스’ 방식이다. 대림그룹은 본격적으로 호텔사업에 진출한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을 열었다. 대림 관계자는 “2014년 자체 브랜드 글래드를 출범시킨 이후 세 번째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라면서 “2018년까지 마포와 대치동에서 추가로 호텔을 운영해 운영 객실 수를 3000개로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 합병도 검토 건설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은 건설산업 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이기 때문이다. A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목표치의 절반만 넘겨도 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지금은 분양시장이 활황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실제 해외건설 수주 물량이 줄면서 포스코건설은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박창민 사장이 취임하면서 발전·플랜트 부문을 합병하고 수주가 부진한 해외 쪽 인력을 축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변화의 큰 줄기는 세계적인 규모의 시행사가 되는 것”이라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황을 버틸 수 있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NH투자 희망퇴직 실탄 확보… 증권가 칼바람 신호탄

    NH투자 희망퇴직 실탄 확보… 증권가 칼바람 신호탄

    미래에셋대우·KB증권에도 영향 노조와 합의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NH투자증권이 비용 마련에 성공하면서 감원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업계 최다 인력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의 감원을 시작으로 올겨울 증권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한국거래소 보유 지분 2%(37만 4620주)를 한국증권금융에 매각했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거래소 지분이 7.46%로 늘어났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거래소 지분 5% 이상을 소유할 수 없어 초과분 2.46%를 처분해야 했는데, 매각처를 찾지 못하다 증권금융에 일단 2%를 넘긴 것이다. 증권금융과 NH투자증권은 매각가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주당 13만원선에서 거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NH투자증권은 약 5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얻은 수익을 희망퇴직 재원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NH투자증권 노조는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81.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사측과 노조는 희망퇴직 절차를 협의 중이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 희망퇴직 규모를 3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NH투자증권 임직원 3037명의 10%다. 우투증권 합병 이후 처음 단행하는 대규모 감원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4월부터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감원의 불가피성을 언급해 왔다. NH투자증권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100% 자발적 희망퇴직만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감원은 연내 출범 예정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와 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 등 합병 증권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병 후에는 감원이 부담스러워 합병 전 미리 인력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우투증권과 NH투자증권도 합병 직전인 2014년 6월 각각 412명과 196명을 감원했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에 인수된 아이엠투자증권도 합병을 앞두고 30여명을 내보냈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도 매각이 무산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 현재 LIG투자증권 외에 관심 갖는 곳이 없어 매각 작업이 난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증권가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황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번 감원은 적체된 인력을 정리하는 측면”이라며 “증권맨들은 올 연말 추운 겨울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지붕 두 임금체계’ 잡음…갈길 먼 KB·현대證 통합

    [경제 블로그] ‘한지붕 두 임금체계’ 잡음…갈길 먼 KB·현대證 통합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연내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연봉체계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규모나 문화 차이만큼이나 연봉과 직급, 복지혜택 등이 달라 모두가 만족할 결론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등 사측과 현대증권 노조 측은 통합인사제도를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KB금융지주의 통합추진위원회가 제시한 통합 인사 방안을 거부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증권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9700만원, KB증권은 8000만원으로 인수를 당한 현대증권이 20%가량 많습니다. 현대증권의 경우 근속 연수가 업계 최장 수준인 반면 KB증권은 근속 연수가 짧고 경력직 사원 비중이 높아 단순 비교는 힘듭니다. 동일 직급의 연봉은 직급체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증권이 높지만 동일 연령에서의 임금 차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연봉체계 통합은 쉽지 않습니다. 통추위 방안에 따르면 현대증권 직급체계를 KB증권에 맞추는 대신 직급별 연봉은 사실상 삭감됩니다. 현대증권에서만 별도로 지급되던 교통비 등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노조 측은 연봉은 현대증권 수준에, 직급은 KB증권에 맞춰 줄 것을 주장하지만 사측에서는 통합 비용이 급증한다며 난색입니다. 지난해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경우 합병된 외환은행쪽 평균 연봉이 하나은행보다 10%가량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KEB하나은행은 두 은행 출신 직원들의 복지·급여 체계를 분리 관리하고 있습니다. 복지 제도도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증권은 노조적립금에서 이뤄지는 조합원 복지가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KB증권과 통합되면서 이 혜택을 KB증권 직원에게도 적용할지, 아니면 분담금을 배분해 없앨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통합이 완료될 즈음 본격화될 희망퇴직 문제도 민감한 사안입니다. 사측은 “모든 직원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는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현대증권 관계자는 “적지 않은 희망퇴직자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일부 직원들은 벌써 퇴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사가 퇴직금을 얼마나 제시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블로그]“연봉.복지는 우리가 인수당했으면..” 현대증권 부러워하는 KB증권

    블로그]“연봉.복지는 우리가 인수당했으면..” 현대증권 부러워하는 KB증권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연내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연봉체계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규모나 문화 차이만큼이나 연봉과 직급, 복지혜택 등이 달라 모두가 만족할 결론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등 사측과 현대증권 노조 측은 통합인사제도를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KB금융지주의 통합추진위원회가 제시한 통합 인사 방안을 거부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증권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9700만원, KB증권은 8000만원으로 인수를 당한 현대증권이 20%가량 많습니다. 현대증권의 경우 근속 연수가 업계 최장 수준인 반면 KB증권은 근속 연수가 짧고 경력직 사원 비중이 높아 단순 비교는 힘듭니다. 동일 직급의 연봉은 직급체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증권이 높지만 동일 연령에서의 임금 차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연봉체계 통합은 쉽지 않습니다. 통추위 방안에 따르면 현대증권 직급체계를 KB증권에 맞추는 대신 직급별 연봉은 사실상 삭감됩니다. 현대증권에서만 별도로 지급되던 교통비 등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노조 측은 연봉은 현대증권 수준에, 직급은 KB증권에 맞춰 줄 것을 주장하지만 사측에서는 통합 비용이 급증한다며 난색입니다. 지난해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경우 합병된 외환은행쪽 평균 연봉이 하나은행보다 10%가량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KEB하나은행은 두 은행 출신 직원들의 복지·급여 체계를 분리 관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통합된 KEB하나은행 노조는 내년 초 사측과 통합임금 체계를 협상할 계획입니다. 복지 제도도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증권은 노조적립금에서 지급되는 의료비 등 혜택이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KB증권과 통합되면서 이 혜택을 KB증권 직원에게도 적용할지, 아니면 분담금을 배분해 없앨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통합이 완료될 즈음 본격화될 희망퇴직 문제도 민감한 사안입니다. 사측은 “모든 직원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는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현대증권 관계자는 “적지 않은 희망퇴직자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일부 직원들은 벌써 퇴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사가 퇴직금을 얼마나 제시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영 체질 바꾼 삼성물산 “내실 성장 기반 닦았다”

    경영 체질 바꾼 삼성물산 “내실 성장 기반 닦았다”

    구조조정하고 패션 부문 통폐합 신성장 동력 ‘바이오’ 상장 방침 인수·합병으로 실적 회복해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다음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통합 전부터 시끄러웠던 삼성물산은 공식적인 행사 없이 조용히 1주년을 지내기로 했다. 조촐하게 직원들에게 떡을 돌릴 것이란 얘기는 나온다. 삼성물산은 30일 “지난 1년간 꾸준히 경영 체질을 개선해 내실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1년간 실적은 합병 시너지 효과 미흡 그러나 1년 전 삼성물산이 합병 시너지를 강조하며 내세운 ‘2020년 60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비춰 보면 중간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적자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다. 17만원으로 시작한 주가(지난해 9월 1일 종가)가 6월 말 11만원대까지 주저앉았을 정도다. 지난 2분기 건설 부문이 살아나면서 주가(15만 2500원, 8월 30일 종가)가 회복 추세에 있지만 아직 1년 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시장은 삼성물산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지난 1년간 성적표를 뜯어보면 상사 부문만 제 역할을 해줬을 뿐 건설·패션·리조트 부문은 부침이 심했다. 특히 건설 부문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까먹은 영업손실 규모만 8610억원에 이른다. 패션 부문도 지난해 4분기 150억원의 수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올 2분기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치며 체면치레만 했다. 기대만큼 합병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이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건설 부문에서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8392명이던 건설 부문 ‘식솔’이 7084명(지난 6월말 기준)으로 1300명 넘게 줄었다. 내부적으로 옛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옛 제일모직 리조트 부문 건설조직도 통합했다. 지난 7월 패션 부문에도 손을 댔다. 실적이 부진한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엠비오)와 여성 잡화 브랜드(라베노바)는 내년 2월 이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남성복 브랜드, 유아용 브랜드의 일부 통합 작업도 진행됐다. 통합 과정에서 잃은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했다. 삼성물산의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바이오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연내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측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SDS 물류 편입’ 사업 재편 가능성 하지만 이런 노력만으로는 올해 30조원이 안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목표한 대로 4년 뒤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상 부문별로 개별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현 조직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고 인수·합병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지 않는 이상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 곧바로 수익이 반 토막 나는 구조라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는 불가피하다”면서 “계열사인 삼성SDS의 물류 사업을 편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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