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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대규모 희망퇴직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오는 21일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대상은 전경련 130여명과 한국경제연구원 직원 50여명 등 총 180여명이다. 조건은 3개월치 기본 급여에 근속연수 1년마다 한 달치 급여가 추가되는 식이다. 최대 24개월분을 위로금으로 받을 수 있다. 전경련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건 2003년 4월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희망퇴직 조건은 6개월(5년 미만 근속)~24개월(19년 이상 근속)분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경련은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기업 채용 정보 등을 적극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을 택하지 않고 남는 직원들도 임금 삭감, 복지 축소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폐업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근로자 2명 고공농성

    폐업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근로자 2명 고공농성

    폐업한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경찰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소속 간부 전모(42)씨와 이모(47)씨 등 2명은 11일 오전 울산 동구 염포산터널 연결 고가다리 아래 높이 20m가량의 철재 구조물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따로 노조를 설립하지 않고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에 가입해 있다.이들은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 노조활동 보장, 블랙리스트 폐지, 하청조합원 고용승계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농성 돌입 직후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구조조정이 2년 넘게 진행되면서 2만여 명의 하청노동자가 쫓겨났고, 앞으로 1만여명이 더 해고될 위기”이라며 “정규직은 희망퇴직으로 위로금을 받지만, 하청노동자에게 위로나 는 주장했다. 또 “기본급과 수당이 삭감되고, 잔업과 특근이 사라져 월급이 반토막난 지 6개월이 넘었다”며 “업체가 폐업을 반복하는 사이 퇴직금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농성자들은 지난 9일 폐업한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인 D산업개발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하는 고가다리 아래에선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고, 경찰은 30명가량의 경력을 배치했다. 소방당국도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안전매트를 설치했다. 현대미포조선 측은 “농성자들이 일하던 업체가 폐업했을 때 직원 70여명 중 60여명이 다른 협력업체에 재취업했고, 일부만 원청에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력사의 피해를 최소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조선업황이 극도로 악화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전경련 희망퇴직 딜레마

    [경제 블로그] 전경련 희망퇴직 딜레마

    해체 대신 쇄신을 택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달 말 ‘한국기업연합회’(한기연)로 새출발하기에 앞서 ‘큰일’을 치러야 합니다. 줄어든 조직에 맞춰 인력을 줄이는 작업인데요.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던 직원을 내보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희망퇴직 형태로 신청을 받자니 위로금을 두둑이 챙겨 주지 못할 것 같고, 위로금이 적다고 안 나가는 직원을 강제로 해고하면 법적 문제로 비화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일단 전경련은 지난달 29일자로 임직원 인사를 하고 경제·산업본부에 있던 전경련 직원 50여명을 한국경제연구원에 파견 형태로 보냈습니다. 이들 직원은 지난달 30~31일 권장 휴가를 다녀온 뒤 지난 3일부터 출근하고 있다고 하네요. 전경련에 남은 80여명의 직원도 마찬가지로 3일부터 정상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조직 개편은 마무리됐지만 업무 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직원들은 붕 뜬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죠. 희망퇴직 공지가 오늘 내일 뜰 것이란 소문만 무성할 뿐입니다. 희망퇴직에 관한 사측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직원 대표와 논의를 해서 임직원 입장을 충분히 듣고 최종안에 반영하겠다는 건데요. 현재 직원 대표가 개인 일정으로 휴가를 가서 논의를 못 했기 때문에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경련은 그동안 수차례 명예퇴직을 실시했지만 대규모로 직원을 내보낸 건 14년 전인 2003년 4월이 유일합니다. 당시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28명을 내보냈습니다. 이들에겐 위로금으로 6개월(5년 미만)~24개월(19년 이상)분을 챙겨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곳간이 넉넉지 않을 뿐 아니라 위로금을 많이 챙겨 주면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을 염려해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경련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전임 부회장은 20억원의 퇴직금을 받는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전경련 직원들은 위로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길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가 됐으니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전경련 직원들에게 4월은 잔인한 계절인가 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30대 그룹 2만명 감축…삼성 1만3006명 최다

    30대 그룹 2만명 감축…삼성 1만3006명 최다

    경기 불황이 고용 한파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해 2만명 가까이 고용을 줄였다.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낸 253개사의 지난해 말 고용 인원은 93만 124명이다. 2015년 말에 비해 1만 9903명(2.1%) 줄었다. 남성 직원은 2.1%(1만 5489명), 여성 직원은 2.0%(4414명)씩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만 3006명(6.6%) 줄여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단행한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의 결과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4912명(13.0%)을 줄였고, 두산(1991명, 10.6%),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 포스코(1456명, 4.8%), KT(1291명, 2.6%) 등도 1000명 이상씩 감축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전년보다 고용을 1199명(9.4%)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롯데(684명, 1.2%), CJ(599명, 3.1%), 현대백화점(516명, 5.6%) 등 나머지 유통 중심 그룹들도 일제히 고용을 확대했다. 이 밖에 효성(942명, 5.8%), LG(854명, 0.7%), 한화(577명, 1.8%)도 큰 폭으로 고용을 늘렸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장기 수주가뭄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조선 3사’는 지난해 고용 감축 기업 ‘톱5’에 모두 포함됐다. 이들 3사에서만 8347명(15.3%)이 줄어들었다. 삼성SDI(1969명, 17.8%), 삼성물산(1831명, 15.2%), 두산인프라코어(1517명, 37.7%), 삼성전기(1107명, 9.4%)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고용이 1000명 이상씩 줄었다. 반면에 253개사 중에서 현대차(1113명, 1.7%)와 효성ITX(1045명, 13.9%)는 1000명 이상 고용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눈앞’ 1%대 퇴직연금… 멀리 보니 7%

    ‘눈앞’ 1%대 퇴직연금… 멀리 보니 7%

    “당장 성과보다 장기 수익률 중요” 지난 8년간 실적배당 살펴보니 DB 최대 7%·DC 최대 5.7% “꾸준한 관리·분산투자 필요해” 확정기여(DC)형으로 퇴직금을 적립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회사원 김성훈씨. 그는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두 딸 학원비까지 아껴 가며 돈을 넣었는데 수익률이 바닥을 친 것. 김씨는 “언제 퇴직할지 몰라 가뜩이나 불안한 노후가 더 막막하게 느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직장인들의 노후를 책임질 퇴직연금 수익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희망퇴직 등으로 정년이 앞당겨진 데다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현실이 불안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협약으로 임금을 정한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1만 738곳의 임금인상률은 3.3%였다. 금융위기 무렵인 2009년 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정국 불안에 미국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런 안팎의 악재 속에 노후 버팀목인 퇴직연금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6대 은행의 퇴직연금 실적배당상품(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저조했다. 확정급여(DB)형의 경우 신한이 2.12%로 가장 높고 KEB하나 1.34%, 농협 0.5%, IBK기업 0.35%, KB국민 0.32% 순서였다. 근로자가 퇴직 때 받을 퇴직급여가 미리 확정된 형태인 DB형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DC형은 농협은행(0.24%)만 빼고 나머지 5대 은행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이란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DC형은 개인이 금융회사를 통해 연금을 운용하는 형태로 투자 수익률에 따라 퇴직금 수령액이 바뀐다. 지난해 DC형 수익률은 KEB하나가 -0.54%로 꼴찌였다. ‘리딩뱅크’라는 신한과 KB국민도 -0.20%와 -0.33%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우리와 기업은 각각 -0.18%, -0.16%였다. 2015년부터 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 한도가 40%에서 70%로 늘어나며 고객들의 기대가 더 높아졌는데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양새다. 하지만 낙담은 이르다. 퇴직연금은 장기간에 걸쳐 적립금이 쌓이고 운용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 수익률을 따져 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긴 안목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8년간 실적배당상품의 퇴직연금 연 수익률은 KB국민이 1위였다. 종류별로 보면 DB형의 경우 KB가 7.01%로 유일하게 7%대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 6.43%, 기업 5.96%, 농협 5.65%, KEB하나 5.60%, 우리 5.34% 순이었다. 같은 기간 DC형은 KB 5.70%, 우리 5.31%, 신한 5.24%, 농협 5.08%, KEB하나 5.05%, 기업 4.82%였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KB가 5.81%로 8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 5.38%, KEB하나 5.34%, 우리 5.08%, 농협 4.81% 순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회사와 근로자도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증시 변동 등 달라지는 금융 환경에 대비해 퇴직연금 상품 비중과 종류를 꾸준히 조절하는 사후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며 “직장인이 직접 가입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본인의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지 보수적인지를 판매사에서 분석받아야 펀드에 담을 자산을 선택할 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이나 채권으로만 운용되는 몇 개 상품에만 가입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주식, 채권, 해외 등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점포 줄이는 국민은행 창구 수수료 도입 검토

    씨티은행의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창구에서 입출금 거래 시 부과하는 ‘창구거래 수수료’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영업망을 자랑하는 은행인 만큼 실제 수수료 부과 시 고객 반발이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계좌유지 수수료와 유사한 창구거래 수수료를 신설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검토 단계이며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창구거래 수수료는 은행 거래 잔액이 일정 금액 이하인 고객 등이 창구에서 입출금 거래를 하면 부과하는 수수료다. 이는 씨티은행이 다음달 8일 시행하는 계좌유지 수수료와 본질적으로 유사하다. 씨티은행의 계좌유지 수수료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을 이용하면 면제되는, 사실상 창구 이용 고객에게만 부과되는 수수료라는 점에서다. 여론 반대가 뻔한데도 KB국민은행이 수수료 부과를 검토하는 이유는 은행의 인력구조 변화,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약 2800명을 내보냈다. 지점 수도 올해 중 100여곳을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창구거래 수수료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은 편이다. 우선 고객 반감과 여론 반대가 크다. 또 수수료 부과를 위해선 금융감독원의 상품 심사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KB금융 순익 2조대…5년 만에 실적 회복

    KB금융 순익 2조대…5년 만에 실적 회복

    KB금융그룹이 2011년 이후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의 1위’ 신한금융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하지만 격차가 3년째 6000억원 이상 벌어져 있는 만큼 ‘리딩뱅크 탈환’은 아직 요원한 양상이다.KB금융은 지난해 2조 1437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도보다 26.2%(4454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전날 발표한 신한금융(2조 7748억)과 나란히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격차는 2015년 6804억원, 2016년 6689억원, 2016년 6311억원으로 여전히 간극이 적지 않다. 지난해 KB금융은 거액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폭이 줄었다. 은행은 8072억원, 증권은 375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70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생겨서다. 염가매수차익이란 인수합병(M&A) 시 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 가상의 이익이다. 현대증권에서 6228억원, KB손해보험에서 751억원이 발생했다. 저금리 덕도 톡톡히 봤다. KB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조 4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993억원)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카드 분야에서 국민(3171억원)과 신한(7159억원)의 순이익이 두 배 차가 나는 것은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현대증권이 완전한 자회사가 되고 조직 개편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1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선 빅3, 1만 4000명 더 줄인다

    조선 빅3, 1만 4000명 더 줄인다

    구조조정 2년차에 접어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업계 ‘빅3’가 올해 임직원 1만 4000명을 더 줄인다. 산업은행은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해당 산업의 전망까지 검토해 신용 한도를 정하게 된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액션플랜’을 논의했다. 조선 3사는 자구계획 가운데 남은 6조원 중 4조원 이상을 올해 안에 이행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모두 10조 3000억원 가운데 4조 3000억원을 이행해 42%의 이행률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부동산, 주식 등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해 80% 이상을 달성한다. 또 지난해 7000명의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올해는 희망퇴직, 분사 등을 통해 직영 인력 1만 4000명을 추가로 줄인다. 이렇게 되면 3사의 직접 고용 인력은 지난해 5만 3000명에서 3만 9000명으로 줄어든다. 산은은 부실 대출을 막기 위해 올해 2분기부터 기업의 계열별·계열기업별 신용 공여 한도를 설정해 운용하기로 했다. 산업전망 등 장기적 요소를 반영한 여신 관리 체계를 도입해 부실 여신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폐광 지역을 살리려고 설립된 강원 지역 공기업들이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등 공기업들이 정리 수순을 밟거나 적자가 누적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잃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출자기업인 강원랜드 등이 회생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폐광 지역 전체의 공동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석탄 중심인 ‘주탄종유’에서 기름 중심의 ‘주유종탄’으로 바뀌면서 광산 지역 도시들이 직격탄을 맞은 이후 또다시 회생 불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한다. 당시 전국 광산 지역은 석탄산업 합리화로 수많은 탄광이 문을 닫았다. 탄광촌들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도시가 공동화되는 퇴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광산도시에는 돈이 넘쳐나 ‘개가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거나 ‘서울 남대문 밖에서 가장 번창한 곳이 광산도시다’라는 말까지 떠돌았지만,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유령의 도시로 전락했다. 광부들이 더는 산업의 역군이 아니었다. 강원도 광산 도시는 2000년 강원 정선에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폐광 지역을 살리려던 특별법 덕분이었다. 폐광 지역을 회생시키려고 설립한 강원랜드는 이익금으로 태백과 영월, 삼척에 출자 회사를 속속 설립했다.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추추파크다. ‘황금알을 낳는’ 강원랜드를 기반으로 설립된 공기업이지만, 이들 출자기업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잘 운영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인 영월 동강시스타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530억원을 투자해 콘도와 골프장 등으로 2011년 문을 연 동강시스타는 현재 400억원이 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직원들 월급이 3개월째 밀렸다. 법원은 앞으로 동강시스타 회생 계획안 등을 토대로 기업 회생과 청산을 결정하게 된다. 강원랜드가 600억여원을 투자한 태백 하이원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접고 올해 기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100여명의 직원 중 80%는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470억여원이 투입된 영월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는 준공을 코앞에 두고 2014년 공사가 중단된 채 3년째 방치됐다. ‘문을 열면 손해 볼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 강원랜드가 손을 떼고 민간 업자에게 넘기려 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선뜻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어 애물단지가 됐다. 그나마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이곳도 해마다 적자가 누적돼 미래가 불투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는 정부와 출자회사인 강원랜드 등의 책임이 크다고 진단한다. 최소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꼼꼼하게 따져 보지 않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폐광 지역을 살리자’는 슬로건 아래 천편일률적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한 리조트 위주 사업을 추진한 결과가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원학 기획팀장은 “대부분의 폐광지 공기업들이 콘도미니엄과 테마공원, 9홀 규모의 골프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소규모 리조트 위주로 만들어진 데다 주변의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지 못하고 외진 곳에 설립된 것이 패착”이라면서 “이들을 회생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주변과 어우러진 규모를 갖춘 관광지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은 주먹구구식 경영이다. 규정에는 ‘지방공기업 대표이사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한다’고 정해 놓고 있지만, 실상은 정치권과 정부의 부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전문성이 미흡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변심도 실패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영월 동강시스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이고 강원랜드와 강원도, 영월군 등이 출자해 설립했다. 당초 1530억원으로 풍광이 뛰어난 동강 지역에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를 지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자 약속했던 출자자들이 1080억원만 투자하고 공사대금 일부 등을 분양과 은행 차입으로 메우면서 경영이 꼬이기 시작했다. 동강시스타 홍태성 노조위원장은 “사업 초기 의지를 갖추고 추진하던 산업자원부가 중간에 이사회에서 빠지고 공사 미납금 450억원도 5년 단기 조건 분양 등으로 처리하면서 지금의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면서 “정부와 출자자들이 설립 당시 약속을 지키고 살리려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회생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도 “2015년 기준으로 매출 1조 6337억원을 기록한 강원랜드가 국세로 2774억원, 관광기금 1556억원, 최대 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 배당금 760억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는 지방세 221억원과 강원도와 폐광 지역 지자체에 내는 폐광기금 1621억원만 남긴다. 황금알을 낳지만, 중앙정부와 기관에서 이익을 다 빼가기 때문에 강원도 폐광 지역을 살리는 자원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더구나 강원랜드는 공기업으로 수익 창출에 따라 공기업 경영평가를 받고, 상장기업으로 주가도 관리해야 하는 등으로 지역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다. 줄줄이 좌초하거나 좌초 위기를 맞은 폐광 지역 공기업들을 살리려면 큰 그림을 다시 그리자는 주장이 나온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동강시스타는 기존의 콘도미니엄과 9홀 골프장 중심의 소극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동강시스타는 주변의 온천장과 동강 생태공원, 나비곤충박물관, 별마로천문대 등 민간 자본 등을 더 끌어들여 이벤트 케이블카로 연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도 2㎞ 떨어진 인근 백두대간 화절령 운탄고도까지 모노레일을 놓고 공원으로 개발하면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은 “폐광지 공기업 회생 방안이 자치단체 종합발전계획에 담겨 타당성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강원랜드 등 주요 출자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구조조정 2년째… 조선 빅3 올해 4000명 정리

    삼성重 급여 반납… 현대重 미정 구조조정 2년째를 맞는 조선 빅3가 올해도 4000여명의 인력을 정리해고할 전망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6조원의 자구안을 완료해야 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조 6300억원의 자구안을 이행한 데 이어 올해도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은 올해도 2000여명의 인원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5년 말 1만 3200명이던 직원은 올해 말까지 8500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대우조선은 이달 200여명을 시작으로 사무직 임직원 총 4700명이 1년간 한 달씩 돌아가며 쉬는 무급휴직도 진행한다.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총 1조 5000억원의 자구계획 중 6000억원을 이행한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18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자구계획 수립 당시 1만 4000여명이던 삼성중공업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1만 20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급여 반납도 2018년까지 계속한다. 올해도 대표이사는 전액, 임원은 30%,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15~20%의 임금을 반납한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1조원 안팎의 자구안을 이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사 등의 이유로 아직 규모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4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 서비스사업 등 6개사 분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6개사 분사를 통한 사업 재편 방안은 자구계획을 조기 이행하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우조선, 빅3 중 처음으로 무급 휴직 실시

    대우조선, 빅3 중 처음으로 무급 휴직 실시

    생산직은 무급 휴직 대신 연차 휴가 소진 현대, 삼성 “아직 무급 휴직 계획 없다”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1월부터 사무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씩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 고정비 절감 차원이다. 조선 대형 3사 중 무급 휴직을 실행에 옮기는 곳은 대우조선이 유일하다. 28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직영 인력 1만 1200여명 중 사무직 임직원 4700여명이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간다. 매달 300여명 안팎의 직원이 번갈아가면 회사를 쉬는 셈이다. 대우조선 측은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계속해서 무급휴직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무급 휴직 기간에 회사에 나와 근무하는 일이 없도록 전산망 접속 자체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직은 무급 휴직 대신 연차휴가를 모두 쓰는 식으로 인건비 절감에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임직원 수를 1만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히고 분사와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는 아직까지 무급 휴직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주난이 내년에도 계속될 경우 ‘빅3’ 모두 무급 휴직 카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조기교체 강행 안전문제 우려”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조기교체 강행 안전문제 우려”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새누리당, 강남1)은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도시철도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나열 사장후보자에게 구의역 사고이후 승장강안전문의 개선사업과 전적자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하며 도시철도공사 사장 후보자로서의 자질에 대해 검증했다. 성중기의원은 질의에 앞서 나열 사장후보자의 도시철도공사 사장 지원에 대해 “나열 사장후보자는 약 30여 년간 철도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철도전문가로서 도시철도공사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적합해 보인다”며 “그러나 사장직무대행중 업무처리를 보면 구의역사고이후 발생한 전적자 문제나 승강장 안전문의 교체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의원은 승강장 안전문교체와 관련하여 승강장안전문 보강대책추진검토[안]을 통해 2017년 6월에 김포공항역의 PSD를 전면교체 완료할 계획을 세웠으나 서울시에서 무리하게 3개월 앞당겨 완료할 것을 지시한 것에 대해 “무리한 공기의 단축은 또 다른 안전문제를 야기할것이며 현실성이 결여된 행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포공항역만 분리하여 추진하는 것 역시 승강장안전문 표준사양서 제정에 맞추어 다른역사와 동일한 안전기준에 의거한 작업이 가능하나 유독 김포공항역만 조기 추진하고 있는 실정으로 타 역사와 동일한 안전기준에 의해 교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정하여 보다 안전한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구의역 사고로 대두된 전적자들의 문제에 대해 “서울시에서 추진한 투자·출연기관의 경영혁신 추진계획에 의해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시행된 만큼 철도기술전문가들이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될 것이며 동료직원의 입장에서 고려하여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의 직원 자살은 근무환경에 따른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자살이 많았지만 공사에서 재발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근무환경의 개선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직원의 자살문제가 직원의 내부요인적인 문제가 아닌 근무환경 요소에 문제가 있음을 간과하지 말고 개선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성중기 의원은“ 나열 후보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및 직무수행계획서에서 제시한 도시철도공사의 발전을 위한 비전들이 사장직 임명을 위한 사탕발림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국민은행, 2800여명 나간다? 2010년 이후 최대 희망퇴직

     KB국민은행은 28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10년 3244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이래 최대 규모다.  10년차 이상으로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 않는 사무직원, L1(계장·대리), L2(과·차장), L3(부지점장·팀장), L4(지점장) 등은 36개월치 급여를 일시에 받을 수 있다. 기존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내년에 임피제에 들어가는 희망퇴직자는 27개월치 급여가 퇴직금으로 일시 지급된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제2의 인생 설계를 돕기 위해 각종 전직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내년 1월 20일까지 근무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5세 이상으로 한정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대상 인원 5500여명 가운데 1100여명이 짐을 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연합뉴스 기자들 성명서 “출근길이 두렵고 퇴근길이 부끄럽다”

    연합뉴스 기자들 성명서 “출근길이 두렵고 퇴근길이 부끄럽다”

    연합뉴스 소속 기자들이 21일 성명서를 내고 “분노가 아니라 치욕으로 고개를 들 수 없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기자들’ 소속 연합뉴스 기자 97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근 3년간 사내의 불공정 인사와 불공정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이들은 ‘부끄러움은 왜 우리의 몫인가? 공정언론·공정인사를 회복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현재 보도 행태가 잘못됐고, 이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이 ‘일방적 주장’이라고 데스크가 주장하고, 청와대가 구매해 논란이 된 유사 프로포폴을 이명박 정부 때도 샀다며 제목이 ‘물타기’돼도 우리는 끝까지 싸우지 못했다”며 “젊은 기자들은 출근길이 두렵고 퇴근길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또 “공정보도를 이끈 노조위원장과 파업에 적극 참여한 선배가 보복성 인사로 전보되고, 노조 활동을 열심히 한 기자들은 승진에서 누락됐다”며 “불공정 보도는 불공정 인사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합뉴스는 ‘공포정치’로 권력을 휘두르는 경영진이나, 부당한 취재의 지시로 공정성을 저해한 간부들의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젊은 기자의 것이자 독자들의 것이며, 시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성명> 부끄러움은 왜 우리의 몫인가공정언론·공정인사를 회복하라 우리 젊은 기자들은 출근길이 두렵고 퇴근길이 부끄럽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를 데스크가 난도질해도, 국정교과서를 ‘단일교과서’라고 쓰라는 지시가 내려와도, 대다수 시민단체와 한 줌도 안 될 관변단체를 1대 1로 다루는 기사가 나가도 우리는 항의하되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 ‘영문 피처 기사는 우리나라에 좋은 것만 쓰라’는 편집 방향이 세워져도,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데스크가 주장해도, 청와대가 구매해 논란이 된 유사 프로포폴을 이명박 정부 때도 샀다고 기사 제목이 ‘물타기’ 돼도 우리는 분노하되 끝까지 싸우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국가기간통신사가 아니라 국가기관통신사가 아니냐는 바깥의 야유에도 우리는 제대로 분개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심지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론사에 광고를 미끼로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던 바로 그 당일에도 삼성 관련 기사 두 건의 제목이 ‘톤 다운’된 데 이르면 우리 젊은 기자들은 분노가 아니라 치욕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하여 묻는다. 부끄러움은 왜 언제나 우리의 몫인가. 경영진도 편집국 간부도 그 어느 누구도 ‘바른 언론 빠른 통신’ 국가기간통신사의 얼굴에 먹칠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이는 없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후배들의 오해다’, ‘일선 기자의 취재가 부족한 탓이다’. 끝없는 변명 그 사이에서 우리의 소중한 바이라인은 갈가리 찢겼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으로 정권에 기대 불공정을 일삼는 것은 결국 회사의 미래를 갉아먹는 해사행위라는 것을 경영진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알고도 고집하는 것인가. 불공정보도가 불공정인사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여기 아무도 없다. ‘사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던 경영진은 취임 첫 해 몇 차례인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더니 급기야 한 선배를 해고했다. 세계적 특종을 한 다른 선배는 ‘일할 수 없는 환경’을 견디지 못해 결국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 공정보도를 기치로 파업을 성공적·평화적으로 이끈 노조위원장과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다른 선배는 원래의 일터에서 먼 지역으로 ‘보복성’ 전보됐다. 노조 활동을 열심히 한 기자들은 승진에서 누락됐다. 경영진은 중대한 잘못뿐 아니라 사소한 실수에도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요구했다. 경영진 취임 이후 사내게시판에 경위서 양식이 새로 올라왔을 정도이니 그 ‘공포정치’의 전말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기준도 알 수 없는 부당한 인사평가도 강행하려 한다. 성과급제도 시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기수별 성명’이 두려워서인지 수습 기자도 2년째 뽑지 않는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법원은 기자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경영진은 공정보도와 사내 민주화에 대한 조합원 평가에서도 모두 낙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경영진은 법원 판결도 조합원들의 평가도 모두 ‘일방적 주장’으로 판단한 듯 끝내 승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3년간 ‘공포정치’로 권력을 휘두르는 경영진의 것이 아니다. 연합뉴스는 부당한 취재 지시로 공정성을 저해한 간부들의 것도 아니다. 연합뉴스는 우리 젊은 기자들의 것이며, 독자들의 것이며, 시민의 것이다. 경영진과 간부들에게 요구한다. 1. 공정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보장하라. 1. ‘공포정치’를 거두고 ‘낙제점’을 받은 사내민주화를 개선하라. 1. 기준도 알 수 없는 인사평가를 거두고 성과급제 방침을 철회하라. 1. 부당한 해고와 보복성 전보를 지금이라도 취소하라. 1. 회사의 미래를 위해 수습기자 공채를 재개하라. 1. 비정상적인 편집국장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기자들의 신뢰를 받는 새 편집국장을 임명해 정상화하라.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연말연시에는 으레 희망퇴직 칼바람이 분다. 말이 좋아 ‘희망’ 퇴직이지, 사실상의 감원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수 있게 퇴직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만 55세 이상 직원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근무한 대리·계장급 직원들도 신청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상자가 대폭 늘었다. 통상 만 45세 이상 전후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폭은 이례적이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퇴직금과 위로금을 합쳐 최대 27개월치, 일반 직원은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지난주 리테일금융총괄부와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소속 직원 중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이며 49세 이상 팀장급과 만 50세 이상 부장급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정년(60세)이 보장되는 편이었던 농협은행도 지난달 411명의 명예퇴직을 신청받았다. 최근에는 희망퇴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추세다. 저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회사 차원에서는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직원들도 더이상 평생 직장을 꿈꾸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영업 일선에서 일하던 것을 바탕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더 하려고 일찌감치 준비하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희망퇴직을 하면 위로금 차원에서 퇴직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진짜 어려울 때 나오는 것보다 낫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사들의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된 것도 금융사들의 실적이 예년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경력컨설팅센터’를 열고 직원들의 재취업과 창업 상담을 돕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7월 ‘신한 경력컨설팅센터’를 개설한 이후 3회에 걸쳐 60명이 재취업과 창업 교육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퇴직자들을 위한 자격증 교육과 현장 체험, 인터뷰 알선 등 실질적인 구직 전략과 기수 모임 활성화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30여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직(轉職) 지원 전문가로 거듭난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은 “100세 시대에서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무의미하다”면서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현직 경험을 살리면서도 보람찬 이모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송년회 아닌 송별회 된 KB증권… 새 식구 맞은 통합 미래에셋대우

    [경제 블로그] 송년회 아닌 송별회 된 KB증권… 새 식구 맞은 통합 미래에셋대우

    증권가 판도를 바꿀 통합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와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의 공식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두 조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대규모 감원 칼바람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인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신규 채용으로 오히려 인력을 보강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인수 성공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는데, 현재까지는 박 회장만 약속을 지킨 모양새입니다. ●KB 희망퇴직 접수… 정규직100명說 지난 1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투자증권은 5일 접수를 끝내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일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KB투자증권 측은 아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정규직만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 9월 말 기준 KB투자증권 직원은 581명입니다. 정규직이 390명, 비정규직이 191명이지요. 정규직 중 4분의1 가까이가 회사를 떠날 수 있는 겁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달 23~28일 희망퇴직을 받아 170여명이 신청했습니다. 전체 직원 2239명 중 7.6%에 해당합니다. 연말을 맞아 갖는 ‘송년회’가 ‘송별회’가 됐다며 축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한 직원은 “젊은 과장급 중에서도 희망퇴직 신청자가 상당수 나와 부서장들이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인 지난 4월 “(인력은) 일부 미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감원 규모가 예상보다 큽니다.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윤 회장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두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퇴사나 이직을 결심한 것도 희망퇴직 규모가 예상보다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래에셋, 인원 끝까지 품을지 미지수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감원 움직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대졸 직원 59명을 새로 채용하는 등 인력을 늘렸습니다. 박 회장은 그간 누누이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그대로 합쳐질 경우 4700명에 달하기 때문에 결국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재 업계 최대인 NH투자증권이 3000명가량인데 최근 154명을 내보냈습니다. 박 회장이 끝까지 모두를 품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희망퇴직 5년차 이상 직원도 접수

    대우조선해양이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 1일 부서를 대폭 줄이며 다운사이징 작업에 들어간 대우조선이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로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희망퇴직 목표치를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일 “오는 9일까지 근속연수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자로 근속연수 10년차 이상 12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데 이어 추가로 감원에 나서면서 전체 직원 수(정직원 기준)는 1만 1000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에 포함된 5년차 이상은 갓 대리를 단 30대 초중반 직원들도 해당된다. 위로금은 지난번 희망퇴직 때와 동일한 최대 8000만원이다. 이날 대우조선은 사내 정보통신시스템을 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분사도 결정했다. 본사 직원 150여명이 내년 1월 1일 대우조선 100% 자회사로 출범하는 ‘DSME정보시스템’(가칭)으로 이전하게 된다. 지원조직의 첫 분사를 실시한 회사는 앞으로 추가 분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희망퇴직, 자산 매각 등 예정된 인적, 물적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ICT 부문 분사를 비롯해 다른 부문 분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불안·기대 교차하는 옥포조선소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7조 매출 재건까지는 산 넘어 산 안 찾아가는 드릴십 2기에 초조 인원감축에 납기 못 맞출 우려도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 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올 10대 상장그룹 8000명 떠났다

    올 10대 상장그룹 8000명 떠났다

    올해 매섭게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에 10대 그룹 상장사 직원 8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상장사 2곳 중 1곳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다. 재계 1위 삼성그룹에서만 8000명 넘게 짐을 쌌다. 수주 절벽에 조선 3사에서도 전체 직원의 11%에 달하는 6131명이 옷을 벗었다. 재벌닷컴이 16일 10대 그룹 89개 상장사의 직원 수(9월 말 기준)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보다 8036명 줄어든 63만 9323명(-1.2%)을 기록했다.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 5개 그룹 상장사들이 고용 확대에 나서면서 4345명이 늘었지만 삼성, 현대중공업 등에서 떠난 직원 수(1만 2381명)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분기 들어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이 가속화하면서 올해 1만명 이상이 대기업 품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소속 15개 상장사의 전체 직원이 18만 3566명으로 올 들어 8120명이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1795명, 삼성SDI 1710명, 삼성전자 1524명, 삼성물산 1392명 등 계열사 4곳에서만 각각 1000명 이상씩 줄었다. 삼성중공업, 삼성물산은 각각 조선, 건설 업황이 안 좋다 보니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삼성SDI는 일부 사업부(케미칼)가 롯데로 팔리면서 인원이 감소한 측면이 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개월 동안 전체 직원의 12%가 넘는 3803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특히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 366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줄었는데 2위 삼성중공업(1795명)보다 두 배 많다. 포스코(303명), GS(95명), 한진(60명) 그룹도 직원들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10대 그룹에 포함되지 않지만 조선 ‘빅3’로 분류되는 대우조선해양에서는 676명이 줄었다. 지난 1일 회사를 떠난 희망퇴직자 1200여명이 포함되지 않아 빅3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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