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희망버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30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
  •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박성미 감독 동명이인 “그럼 진짜 원작자 누구?”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박성미 감독 동명이인 “그럼 진짜 원작자 누구?”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라는 내용의 글을 쓴 원작자가 박성미 다큐멘터리 감독이 아닌 동명이인으로 밝혀졌다. 28일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주)디케이미디어 대표이사인 박성미 감독은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글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이것 참,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쓴 박성미 감독님은 제가 아니라 동명이인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의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글을 처음으로 쓴 사람은 박성미 감독과 동명이인인 ‘레고로 만든 희망버스 이야기’를 제작한 박성미 감독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박성미 감독 동명이인 소식에 네티즌들은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박성미 감독이 두명이라고?”,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박성미 감독 동명이인 황당하네”,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박성미 감독 깜짝 놀랐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양계농가 “희망버스 방문 자제해 달라”

    경남 밀양지역 양계농가와 주민들이 송전탑 반대를 지지하는 희망버스의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와 밀양 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23일 서울, 부산, 광주, 전주 등 전국 50여개 지역에서 희망버스가 출발해 25일 오후 2시 밀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희망버스 행사와 관련해 양계협회 밀양시지부는 호소문을 내고 “희망연대 참여자는 양계농가의 고충을 헤아려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되고 있는 전남북 지역에서는 절대 밀양시를 방문하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밀양시지부는 “희망연대의 방문으로 사람과 차량 등을 통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밀양시로 유입돼 영남지역으로 확산되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전탑대책위는 “양계농가 등의 우려를 감안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밀양에 들어올 때 모두 방역 소독을 받고 양계농가가 있는 마을에는 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줄기 길 잃은 날 잊혀진 북방을 부르다

    ‘장엄한 숲에 드니 비로소 숲의 상처가 보인다/가지가 꺾이고 몸통이 휘고 부러지고/끝내는 쓰러진/상처투성이의 북방 침엽수림에서 나를 본다/혹독한 겨울의 잔해를 떠안은 설해목들/숲은 서늘한 사랑으로 모두를 끌어안고 있다’(숲에 드니 숲의 상처가 보인다) “남들보다 먼저 아프고 오래 앓고 마지막까지 질문한다”는 곽효환(47) 시인. 그의 고백대로 새 시집 ‘슬픔의 뼈대’(문학과지성사)에는 그가 사회, 현재와 불화하며 앓은 흔적이 선명하다. ‘인디오 여인’(2006), ‘지도에 없는 집’(2010)에 이어 4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에서 그는 4대강 사업, 강정마을, 크레인 시위, 희망버스, 사라진 피맛길 등 개발 논리와 자본의 탐욕, 갈등 사회 앞에서 밀려드는 무기력과 목메임, 피로감을 순정하게 다듬은 시어로 토로한다. ‘계절이 세 번 바뀌어도 끝내 허공 속에 머물고 있는/이 세상에 있어도 없는 혹은 없어도 있는 사람/(…중략)/홀로 마주한 밥상의 서걱거리는 밥알들/씹다 만 깍두기처럼 겉도는 말들/떠도는 말들과 부유하는 진실을 삼키는/여름날, 목메는 도심의 저녁 식사’(도심의 저녁 식사) ‘강줄기가 문득 길을 잃은 그날 이후/늪은 오랜 침묵의 깊이를 알고 있었을까/새벽이면 어부가 깊고 아득한 과거를 깨우는/밤이면 한사코 꽃망울을 닫는 가시연꽃을 품은/1억 4천만 년의 미래를’(1억 4천만 년의 미래-우포늪에서) 이렇게 현재의 부조리와 비합리에 아파하는 시인이 거듭 불러내는 것은 ‘북방’이다. “곽효환에게 시의 부름은 북방으로부터 왔다. 그에게 북방은 차단된 삶의 여로이고 단절된 역사의 현장이며 잊혀가는 오래된 정감의 고향이자 채울 수 없는 결핍과 그리움의 진원지”라는 김수이 평론가의 지적처럼, 그는 유전자에 각인된 북방을 펼쳐내는 것으로 포용력을 되찾는다. 엄혹한 땅이 시인에게는 글쓰기의 스승인 백석과 이용악이 존재하는 시의 고향이자,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는 유토피아인 셈이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가 낮은 목소리로/섬과 숲과 호수의 정령을 부르는 북방의 밤/장작 더미에 피워 올린 모닥불을 에워싼/나와 나를 닮은 사람들, 푸른 눈망울의 사람들/삼백서른여섯 개의 물줄기를 받아들여/단 하나의 물길로 흘려보내는/이들의 몸에는 하나같이 은빛 물살무늬 피가 흐른다’(바이칼 사람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 대남혁명노선 추종 진보당 주축 ‘소풍’ 간부 9명 기소

    검찰이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주축인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청년모임 소풍’(소풍)의 이적행위를 적발, 소속 조직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소풍 4∼5기 대표로 활동한 김모(35·여)씨 등 간부 7명을 이적단체 구성·가입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소풍을 결성하고 2007년 2기 대표로 선출되는 등 핵심 역할을 한 이준일(40) 진보당 서울 중랑구위원장을 지난 5월 불구속 기소한 데 이어 10월에는 조직원 유모(3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2006년 5월 소풍이 결성된 이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신 진보당 당원들이 주요 간부로 활동하며 조직을 운영했다. 소풍은 결성 목적을 ‘분단과 예속의 완전한 청산과 새 조국 건설’로 규정하고 있고 ‘우리민족끼리 이념 확산, 연방연합제 방식의 통일과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창출’을 시대적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조직원들은 매년 2∼3월 정기총회를 통해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 등에서 밝힌 대남 혁명노선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 투쟁 계획을 세워 활동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투쟁 등 여러 집회와 시위에도 조직적으로 가담했다. 이들은 또 미군 없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인정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한총련·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의 합법화 등을 주장하고 북한 핵실험·미사일 발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소풍은 서울 지역을 5개 반으로 나눠 하부 지역조직을 운영하면서 60∼100명의 회원으로부터 매월 자동이체 방식으로 1만~3만원의 회비를 걷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조직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비공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적표현물 등 여러 자료를 공유했다. 검찰은 “소풍의 나머지 조직원들의 이적 활동 여부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등 헌법질서 파괴를 노리면서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안보위해 세력에 대해선 국가 안보 수호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령의 주민 병원행 속출… 공사 방해 4명 영장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사흘째인 4일, 밀양 지역 원로와 시의회가 외부 단체의 개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지만 외부 반핵·환경단체 회원 등이 반대 투쟁에 속속 가세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경찰이 반대 투쟁에 가세한 외지인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실행에 옮기고 있어 공사 반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일 밀양 지역 원로 30여명은 밀양시청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밀양은 외부 단체의 이념 장소도 투쟁 현장도 아니다”라면서 외부 단체의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밀양시의회도 정례 간담회를 열고 “송전탑 갈등 사태는 지역 시민의 힘으로 지혜를 모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나선 이유는 반핵·환경단체 회원 등이 희망버스로 밀양에 속속 집결하면서 송전탑 공사 갈등이 자칫 이념 투쟁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외지인 상당수가 공사 반대 시위와 움막 철거 저지에 나선 가운데 5일 새벽에는 희망버스 2대가 추가로 밀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버스에 탈 인원은 80여명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들은 반대 주민과 합세해 송전탑 공사 저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환경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3일 새벽 희망버스로 밀양에 도착해 야적장 인근 움막의 철거를 막는 시위 대열에 참여했다. 이처럼 외부 세력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반대 시위도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단장면 고례리 89번 송전탑 진입로에서 목에 쇠사슬을 서로 묶은 할머니 5명이 여자 경찰관과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김모(79)씨 등 3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위양리 126번 송전탑 현장 주변 농성장에서도 최모(78·여), 신모(48·여)씨가 실려 가는 등 이날 하루 6명의 주민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남경찰청은 전날 송전탑 공사 자재 야적장 외벽을 부수고 진입한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회원 등 11명 가운데 가담 정도가 무거운 이모(39·경북 경주시), 홍모(36·여·서울 마포구)씨 등 4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한국전력이 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에게 송전탑 공사 재개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59.6%가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 22.5%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또 응답자 중 밀양시 거주 주민들도 50.7%가 찬성해 반대(30.9%)보다 많았다. 밀양 문제에 외부 단체가 개입하는 데 대해서는 전국에서 65.6%가, 밀양에서는 67.2%가 반대했다. 반면 공권력 투입과 관련해서는 전국에서 54%가, 밀양에서는 46.3%가 찬성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희망버스 등 100여명과 몸싸움… 경찰, 11명 연행

    희망버스 등 100여명과 몸싸움… 경찰, 11명 연행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반대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가운데 이틀째 진행됐다.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 10여명이 다치고 1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전력은 3일 밀양시 4개 면에 건설할 송전탑 52기 가운데 전날 공사를 재개한 5곳에서 작업을 이어 갔다. 이날도 경찰의 보호 아래 한전 직원과 시공사 직원 등 286명이 오전 6시부터 부지 정지와 방호 울타리 설치, 기초 굴착 등을 진행했다. 단장면 단장리 등에 있는 현장사무소 및 야적장에서 헬기를 이용해 자재 등을 공사 현장으로 공중 수송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경찰은 단장면 고례리 84, 89번과 사연리 95번, 상동면 도곡리 109번, 부북면 위양리 126번 등의 송전탑 건설 현장 5곳에 1~3개 중대씩 모두 11개 중대 1000여명을 배치했다. 밀양시는 전날 철거하려다 실패한 단장리의 송전탑 공사 사무소 앞 움막에 대한 철거를 시도해 주민 등 100여명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반 시민과 대학생, 사회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희망버스를 타고 이날 새벽 밀양에 도착한 뒤 움막 근처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에 참여했다. 움막에서 밤샘을 한 주민들과 외부 단체 활동가 등 100여명은 움막 앞 공사 자재 야적장에서 헬기가 자재를 수송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에 드러눕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위양리 126번 송전탑 현장 인근에서는 주민 김영자(57·여), 성은희(52·여), 신난숙(50·여)씨 등 3명이 단식 농성을 벌였다. 김씨는 호흡곤란과 탈진 등의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상동면 금오마을 이장 박정규(52)씨도 상동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전 직원이 야간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진입하던 오후 6시쯤에는 이를 저지하려던 주민, 사회단체 회원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한전 직원 김모(42·여)씨가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공사를 재개하지 않은 화악산 중턱 127번 송전탑 건설 현장 주변에는 지난 추석 전부터 주민 10여명이 무덤으로 삼겠다며 깊이 2m의 구덩이를 파 놓고 서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상태로 움막에 머물며 공사 저지를 준비했다. 화악산 중턱에 있는 평밭마을로 가는 진입로 입구에서도 주민 20여명이 농기계와 노끈 등으로 도로를 막아 놓고 접근을 통제했다. 이날 경찰은 공사 현장 주변 자재 야적장 울타리를 뜯고 안으로 진입을 시도한 김모(35)씨 등 사회단체 회원 7명을 포함, 모두 11명을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檢, 현대차 2차 희망버스 집시법 위반 수사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인 2차 현대차 희망버스 주최 측을 상대로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이 집회 금지 통고를 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집회를 강행했고,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20일 1차 희망버스의 울산 방문 때 심각한 폭력 사태가 일어난 이유 등을 들어 주최 측이 신청한 집회를 금지했다. 경찰은 이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거나 ‘현대차 회장을 구속하라’ 등의 주제로 행사를 진행하고 구호를 외친 행위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주는 시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또 경찰이 오후 11시 30분을 전후해 세 차례 해산명령 방송을 했음에도 주최 측이 약 1시간 동안 더 행사를 이어간 것도 불법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1일 집회에서 폭력 등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추모문화제를 빙자한 사실상 불법 집회로 간주한다”면서 “영상이나 사진 등 채증 자료를 분석해 출석을 요구하는 등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사회와 ‘퀴블러-로스 모델’/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국 사회와 ‘퀴블러-로스 모델’/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지인 중에 말기 암 환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대체로 충격을 받는다. 그러곤 곧장 이렇게 반응한다. “설마, 그이가?” “아니, 지금까지 그렇게 멀쩡하던 분이!” “도무지 믿을 수 없네!” 이런 식으로 우리는 현실을 부인한다. 이어 화가 치밀어 오름도 느낀다. “왜 하필이면 그분에게 이런 일이?” “그렇다면 그동안 건강 검진은 모두 엉터리인가?” 원망과 분노가 함께 솟는다. 갑자기 삶이 허무해진다. 수십년간 불치병이나 말기 암 환자를 직접 보살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박사는 ‘죽음과 죽어감’이란 책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대체로 5단계 정서를 체험한다고 했다.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이 그것이다. 처음엔 부정과 분노로 일관하다, 나중엔 운명과 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절망과 우울에 빠진 뒤 마지막엔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만다는 것이다. 핵심 메시지는, 질병이나 죽음을 부정하지 말고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불현듯 이 ‘퀴블러-로스 모델’이 떠오른다. 한국 사회가 마치 말기 암 환자인 것 같다. 물론, 나는 한국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 간절한 바람과 달리 정반대로 흐른다. 세 가지만 살피자. 첫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이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인접국으로 퍼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사태를 직시하지 않는다. 지난 7월 24일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하루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 중이라 말했다.?다음 날엔 이곳에서 시간당 2170밀리시버트(mSv)의 고농도 방사성 수증기가 유출됨도 확인됐다. 2011년 당초 사고 직후와 비슷한 농도의 방사능 오염이 꾸준히 진행된 셈이다. 이 정도면 바다, 공기, 흙 등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이 가고, 특히 일본산 쌀이나 수산물 등의 피폭 소지가 높다. 정부가 이런 사태에 대해 경보를 발령하고 20개 이상의 부처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함에도, 오히려 ‘방사능 괴담’ 유포자 처벌 등 대단히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제까지 부인만 할 것인가? 둘째,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이 검찰 조사 결과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철저한 국정조사나 책임자 처벌,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주말엔 서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10만 촛불’이 모여 국정원장 퇴진과 국정원 개혁을 외쳤다. 지난 6월 26일, 검찰은 그간의 수사 결과 범죄 혐의가 있는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의 게시글 1977건과 찬반 클릭 행위 1711건이 수록된, 2120쪽에 이르는 ‘범죄일람표’를 발표했다. 실상이 이런데도, 국정원이나 청와대는 꿈쩍도 않는다. 오히려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비밀문건을 불법 열람하고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 셋째, 현대자동차의 최병승·천의봉 비정규직 노동자 두 명이 불법 파견 노동자의 전원 정규직화를 외치며 296일째 철탑 농성을 했음에도 현대차나 정부는 사태를 바로잡을 생각은 않고 ‘희망버스’ 참여자들을 범법자나 폭력배로 몰았다. 이미 2010년 7월과 2012년 2월, 대법원은 현대차 불법파견을 인정하며 “2년 이상이면 파견법 제6조 3항에 의거, 고용의제 조항의 법력에 따라 이미 정규직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법률이 위헌이 아니면, 대법원 판결은 곧장 집행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기업 측과 정부 측은 아무 반응이 없다. 오죽하면 당사자 2명이 약 10개월 동안이나 철탑 농성을 감행했겠는가? 위 세 사례만 봐도 한국 사회는 말기 암 환자처럼, 사태의 진상을 인정하고 정직하게 돌파하기는커녕 부정과 회피로 일관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정말 우리가 말기 암 상태라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마지막 삶의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한 사회가 그렇게 하기는 더 어렵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아직’ 마감할 때도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 그래서 두 번째 대안이 나온다. 진짜 ‘말기’로 치닫기 전에 초기 암 세포를 철저히 걷어 내거나 온 사회의 저항력을 길러 암 세포를 이겨내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건강한 선택이라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사회의 암 세포를 철저히 제거하거나 이겨낼 수 있을까?
  •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농성’ 296일만에 해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 등 울산공장 철탑농성 근로자 2명이 고공농성 돌입 296일 만에 농성을 해제한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비정규직) 노조는 8일 오후 1시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 천의봉(32)씨와 비정규직 출신 근로자 최병승(39)씨가 농성을 해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7일 현대차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울산공장 명촌정문 주차장의 송전철탑 23m 지점에서 난간 천막 등 시설물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이들의 철탑농성에 따라 ‘사내하청 근로자 3500명의 신규채용안’을 제시했으나, 비정규직 지회는 ‘직접 생산공정과 관련한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노조 추산 7500명)의 정규직화’를 내세우면서 대립을 계속했다. 노사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채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20일 ‘현대차 희망버스’가 울산공장을 찾아 공장 펜스를 뜯어내면서 사측과 충돌해 시위대, 사측, 경찰 등 10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김상록 비정규직 노조 정책부장은 “고공농성을 통해 비정규직의 문제점을 충분히 알렸고, 앞으로도 문제를 제기하고 목소리를 높이려고 농성 해제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이 지난 7월부터 해제 여부를 협의해 신중히 결정한 만큼 비정규직 노조는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따라서 경찰은 이들이 철탑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체포해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하고 조사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희망버스 폭력사태’ 이번엔 고소전

    현대자동차와 민주노총이 ‘희망버스 폭력사태’의 책임을 놓고 손해배상 소송과 고소 등으로 맞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울산지방법원에 희망버스 시위 과정에서 폭력사태를 주도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현제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 등 10명을 대상으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희망버스의 폭력시위로 회사 철제 펜스가 상당 부분 파손됐고, 시위대의 물류차단으로 인해 부품 공급의 차질로 생산차질을 빚었다”면서 “회사 담장의 복구 비용 및 생산차질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주소가 파악되지 않은 희망버스 기획단 주도자 및 폭력행위에 가담한 시위자 신원이 확인되면 추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고 덧붙였다. 회사 측의 손배소 제기 직후 민노총 울산본부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윤갑한 사장 등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민노총 측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문제의 당사자인 현대차에 대화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물대포와 소화기로 대응했다”면서 “참가자 일부가 사측의 폭력을 막으려고 만장 깃대를 휘둘렀지만, 사측은 쇠파이프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노조든 사든 과격 폭력행위는 안 된다

    엊그제 울산 현대차 공장 앞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는 이유야 어떻든 심히 유감스럽다. 전국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회사 측 직원, 경비용역들이 충돌해 양쪽에서 100명이 넘게 다쳤다고 한다. 우리는 차별적이고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대법원이 불법파견 판결을 내린 이후에도 기업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고공시위를 벌이거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도 알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68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신규채용 방식에 의한 부분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사측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과격한 행동을 했다. 시위대는 대나무 깃대를 휘둘렀고 물병을 던졌으며, 사측에서도 소화기 세례와 쇠파이프로 맞서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시위대나 사측이나 폭력을 행사한 것을 좋게 볼 사람은 없다. 오죽했으면 폭력을 썼겠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불법적인 수단을 이용한다면 아무리 옳은 목적이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희망버스에 순수한 동기로 참가한 시민들도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을 보고는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희망을 안고 찾아간 희망버스에서 꺼져가는 노동운동의 미래를 보게 돼 답답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시민들도 과격 시위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측과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부터 특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 사원들의 불법파견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은 존중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정부와 기업에서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규직 노조도 적극적인 양보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노동계의 폭력시위는 도리어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폭력은 당국의 개입을 부르고 기업의 양보를 늦추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조금 더디더라도 온당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에 이를 것을 당부한다.
  • 현대차 희망버스 울산서 사측과 충돌…100여명 중·경상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울산을 찾아 공장진입을 시도하면서 회사 관계자들과 충돌해 10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 3000여명은 지난 20일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회사근로자들과 경찰 등과 충돌을 빚었다. 이날 충돌로 현대차 관리자 82명과 희망버스 참가자 20여명 등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경찰 11명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공장 정문 철제 펜스도 25m가량 파손됐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희망버스 참가자 7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한 뒤 풀어줬다. 이에 앞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102개 시민·단체) 회원과 지역 주민 500여명은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었지만, 충돌은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특별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장 점거를 시도하며 죽창과 쇠파이프를 이용해 집단폭력을 행사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폭력행위를 주도한 사람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송전철탑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최병승(39·정규직 발령)씨와 천의봉(32)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이 278일째 비정규직 전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치권 잇단 보상대책 달래기… 주민들은 “백지화를” 강경 대치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밀양 송전탑 갈등을 놓고 정치권이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온 지역 주민들은 마뜩잖다는 기색이다. 주민들은 “보상이 아니라 송전탑 건설 백지화를 원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반대 주민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밀양을 대거 찾을 계획이어서 송전탑 갈등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나흘째인 23일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등 200여명(경찰 추산)은 밀양 단장면 등 4개 면의 송전탑 공사현장 7곳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한전은 현장지원 인력 195명을 투입했고 경찰도 주민·한전 간 충돌 등에 대비해 4개 중대 250여명을 현장 배치했다. 주민들은 새누리당이 전날 당정협의에서 송·변전 시설 지역 지원법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최우선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현장의 민심을 모르는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이계삼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은 “우는 애한테 떡 하나 더 주듯 지원하겠다는 식인데 밀양 시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건강 악화 등을 우려해 송전탑 공사를 백지화하거나, 고압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작업’을 하라고 주장해 왔을 뿐 더 나은 보상을 원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새누리당과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등은 “국가 전력수급 계획상 송전탑 건설을 포기할 수도,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 지중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피해주민 지원 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밀양이 지역구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일부 면지역 주민들도 전면 백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70~80대 주민들이 고통을 받자 ‘차악’인 보상 협의를 택했다”면서 “송전탑 반대 입장을 유지해온 주민들도 진정성 있는 대책이 나오면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 등은 ‘통 큰 지원’에는 나설 수 있지만 송전탑 건설 백지화 또는 지중화는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송전탑 분쟁이 지속되면서 주민 간 갈등 양상도 포착되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의 한 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의 60~80대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이 한전의 보상 약속에 넘어가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또 반대 대책위 측은 지난 21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일행의 한전 밀양지사 방문 때 길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인 이들이 밀양 시민이 아니라 일당을 받고 고용된 외부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희대와 서강대, 부산 동아대 등 서울·부산 지역 대학생 50여명은 24~26일 밀양 단장면 등을 찾아 농번기 농활과 송전탑 반대 시민 지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탈핵 희망버스 기획단’도 24~25일 서울에서 밀양으로 가는 희망버스를 운영해 1박2일간 반대 주민과 연대 활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밀양 송전탑 갈등이 ‘전국적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밀양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밀양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희망버스 아닌 노사 협력이 되살린 한진重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문을 닫을 지경이었던 한진중공업이 노사 화합에 힘입어 5년 만에 선박을 수주할 기회를 잡았다. 근로자들에겐 드디어 일거리가 생길 것이고 회사는 회생의 희망을 갖게 됐다. 3년 전 일감이 떨어지자 회사는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노조의 파업·농성, 새 노조 지도부 출범 등으로 불화를 겪은 터라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한진중에 모처럼 생기가 돌면서 부산 영도의 경제계와 주민들도 덩달아 기뻐하고 있다. 한진중 사례는 노사가 한마음일 때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도 발전한다는 교훈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돌이켜 보면 한진중이 극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 회사와 근로자 모두 마음 아픈 일이 참 많았다. 2010년 외국 선사와 맺은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는 노조의 파업으로 본계약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감원이 이루어졌고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씨는 300일 넘도록 크레인 농성을 벌였다. 이 기간 중 야당과 노동단체 등 외부세력이 끼어들어 ‘희망버스’를 5차례나 동원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 국회의 권고로 정리해고자 전원 재고용이 이루어졌지만 일거리 자체가 없었다. 사내 강경 노조인 금속노조 한진중 지회는 올해 초 동료의 시신까지 농성에 이용하는 등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한진중은 최근 벌크선 3척과 해양지원선 2척 등 5000억원 규모의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본계약만 남겨 두고 있다. 지난해 초 새로 출범한 온건 노조는 수주를 위해 발주처에 탄원서를 보내며 호소했다고 한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휴직 중인 근로자 300명도 일거리가 생긴다고 한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 이렇게 노사가 합심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데 믿고 일감을 주지 않을 고객이 어디 있겠는가.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 시위, 시신 농성으로 갈등을 키운 사람들은 이런 놀라운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직도 산업현장에는 생산성은 낮은데도 돈은 더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 노조가 있다. 바로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노조다. 현대차는 노사가 주말 특근수당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6주째 주말 가동을 못 하고 있다.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려고 1000명을 더 뽑으려 해도 노조가 막는다니 어이가 없다. 조업 차질로 회사는 벌써 7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한다. 현대차 노조는 한진중 노조를 보면서 아무런 느낌도 없는가.
  • 박희태 前 국회의장, 특별사면 한달새 석좌교수로 임용…김세균 前 서울대 교수, 희망버스 탔다고 명예교수에 탈락

    박희태 前 국회의장, 특별사면 한달새 석좌교수로 임용…김세균 前 서울대 교수, 희망버스 탔다고 명예교수에 탈락

    유죄 선고를 받고 특별사면된 전 국회의장이 석좌교수로 사실상 임명된 가운데 ‘희망버스’에 탔다는 이유로 선고유예 뒤 행정처분을 받은 교수는 명예교수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명예교수는 심각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일정 기간 재직한 퇴임 교수 대부분에게 주어지는 것이 관례다 건국대는 3일 ‘돈봉투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사면된 박희태(왼쪽) 전 국회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장의 임명장 수여만 남은 상태지만 학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항소심에서도 유죄 선고를 받은 박 전 의장을 로스쿨 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모임의 학생들은 “부패했더라도 권력이 있으면 교수가 될 수 있는 사회라면 평범한 사람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임명 계획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다양한 의정 활동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008년 7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소속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서울고법은 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지난 1월 박 전 의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단행한 임기 말 특별사면을 받았다. 한편 ‘희망버스’에 참가했다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로 김세균(오른쪽) 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의 명예교수직 임명은 보류됐다. 김 전 교수에 대한 교과부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있는 상태에서 서울대가 그를 명예교수 심사에서 제외한 것은 잘못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대는 ‘재직 기간 중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거나 사회적, 윤리적 물의를 일으켜 학교나 교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킨 사실이 있다고 인정된 때에는 명예교수 추대를 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규정’에 따라 심사 대상에서 김 전 교수를 배제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 전 교수는 지난해 2011년 6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동승해 부산 영도조선소에 들어가 집회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교과부는 이를 이유로 지난 1월 김 전 교수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으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8월 김 전 교수에게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그 기간 동안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경우 형의 선고를 면해 주는 제도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회원인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김 전 교수에 대한) 교과부의 견책 징계부터 부당한데 이를 이유로 명예교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민교협 이름으로 서울대 본부에 제출했고,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B 특사’들 출소하던 날… 교도소앞 풍경 너무나 달랐다

    ‘MB 특사’들 출소하던 날… 교도소앞 풍경 너무나 달랐다

    ■최시중, 형기 31%만 채우고 ‘LTE급’ 석방 한 남성 지폐 던지며 항의… 崔 “국민께 죄송”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76)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 천신일(70)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31일 설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최 전 위원장과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47억원을 받은 천 회장은 각각 수감 276일, 337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두 사람은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형기의 31%만 채운 채 사면되면서 ‘LTE급 사면’(속도가 빠름을 비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출소가 예정된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은 70여명의 취재진과 출소자의 지인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0시 15분쯤 비상등을 켠 구급차 한 대가 정문으로 내려오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차량 유리가 짙게 코팅돼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한 남성이 얼굴을 가린 채 누워 있었다. 보조석에 탄 남성은 “빨리 병원에 가야 하니 비켜 달라”고 소리쳤지만 취재진은 “신원만 확인해 주면 비켜 주겠다”며 맞섰다. 얼굴을 가린 남성은 결국 천 회장으로 확인됐다. 보조석의 남성은 “뒤에 바로 최 전 위원장의 차가 내려오고 있다”며 취재진의 관심을 돌린 뒤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검은색 에쿠스를 타고 구급차를 뒤따르던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막아서자 차에서 내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일순간 뒤엉키자 “시간을 충분히 드릴 테니 포토라인을 정리해 달라”며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최 전 위원장은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지난 9개월간 인간적인 성찰과 고민을 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사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느냐’, ‘청와대 측과 교감을 통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건강을 추스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겠다. 황혼의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한편 이날 한 남성은 구급차 탑승자를 최 전 위원장으로 오인, 차량 앞유리에 두부와 함께 1000원권 지폐 수십장을 던지며 특별사면에 거세게 항의했다. 지폐에는 ‘최시중씨, 대한민국 공공의 적이 돼 석방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등의 비난 문구가 적힌 쪽지가 붙어 있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용산 철거민 이충연씨 4년만에 부인과 포옹 “두부는 죄인이 먹는것… 새정부 진상규명을” 31일 오전 10시 경기 안양시 호계동 안양구치소 앞. 꽃다발을 들고 남편 이충연(39·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씨를 기다리던 정영신(40)씨는 연신 종종거렸다. 누군가 “두부는 사왔어?”라고 묻자 정씨는 “두부는 죄인이 먹어야지. 우리가 그걸 왜 먹어”라고 받아쳤다. 용산참사 당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던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남편과 4년 만의 포옹. “고생했어”란 담담한 말을 주고받은 부부는 눈물을 글썽였다. 축제 분위기였지만 정씨 가슴에 달린 ‘근조(謹弔), 여기 사람이 있다’는 검은 색 리본은 2009년 용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해 1월 19일, 정씨는 남일당 옥상 망루에서 시아버지 고 이상림씨를 잃었다. 마이크를 잡은 이씨는 말했다. “오늘은 따뜻하네요. 망루에 올랐던 그날은 영하 10도였습니다. 제 아버지와 동지 네 분이 돌아가셨죠. 이명박 정부가 절 사면할 권한이 있을진 몰라도 용서할 권한은 없습니다.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이 꼭 지켜지길 바랍니다.” 6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신혼 8개월 만에 생이별을 했다. 분노, 원망,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4년 내내 들끓었다. 남편은 “망루에서 뛰어내려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에 죽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더라”고 흐느꼈고, 정씨는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서로에게 서로가 유일한 탈출구였다. 정씨는 매일 편지를 썼고, 한 달 다섯 번의 면회를 부지런히 챙겼다. 4년은 길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정씨는 시민운동가가 됐다. 희망버스를 타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러 갔고 제주 강정마을, ‘작은 용산’으로 불린 홍대 두리반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는 “40년의 삶보다 용산참사 이후 4년이 내 삶을 바꿨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으니까요”라고 했다. 이날 용산참사 관련 수감자 김창수(39·순천교도소), 김성환(57·여주교도소), 김주환(49·춘천교도소), 천주석(50·대구교도소)씨 등도 가족 품에 안겼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측근 사면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고 우리를 방패막이로 쓴 것 같아 불쾌감이 있다”면서도 “어쨌든 사면은 기쁘고 앞으로도 남경남 전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의 사면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김여진 “文캠프 연관…방송출연 금지”

    김여진 “文캠프 연관…방송출연 금지”

    배우 김여진(41)씨가 문재인 캠프와 관련됐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출연 금지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각 방송사 윗분들, 문재인 캠프에 연관 있었던 사람들 출연금지 방침 같은 건 좀 제대로 공유를 하시든가요. 작가나 피디는 섭외를 하고 하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다시 ‘죄송합니다. 안 된대요’ 이런 말 듣게 해야겠습니까? 구질구질하게…”라고 남겼다. 이어 김씨는 다른 트위터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그 전에도 여러 번 당했던 일이지만 꼭 집어 그렇게 듣는 건 처음이었다. ‘문재인 캠프 연관된 분이라 안 된다고 하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홍대 청소노동자 투쟁, 희망버스 등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김씨는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로 꼽힌다. 2011년에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가기로 돼 있다가 MBC가 정치적 소신을 밝힌 연예인은 출연하지 못하게 한, 이른바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적용해 출연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번 김씨의 트위터 발언은 대통령 선거 후 경쟁 후보를 지지한 인사의 불이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무려 1400번 이상 리트위트됐고,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여전히 왈가왈부하는 상황이다. “개인방송인가”, “벌써 알아서 기나 보다”라면서 김씨를 옹호하는 의견이 상당수다. 일부에서는 “우파 진영 사람들도 대부분 배제한다. 객관성을 의심받아서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달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김씨는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으니 이슈가 더는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방송사와 프로그램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해고중단 등 내세워 ‘反박근혜’ 확산 가능성

    노동 현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침묵이 길어지자 노동계가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박 당선인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식과 노동을 짓밟는 새정부 출범은 갈채도 꽃다발도 받을 수 없음을 박 당선인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차별, 노조파괴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모든 역량을 투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는 앞으로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와 복직 이행 ▲현대차 사내 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유성기업 노조탄압 중단 ▲공무원 해고자 복직 등을 목표로 5일부터 본격적 투쟁에 돌입한다. 5일에는 ‘희망버스’가 울산 현대차 공장과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으로 출발하고 18~19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한 대규모 시국대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3일 인수위가 들어선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노조파괴 사업장 원상회복에 나서라”고 요구한 데 이어 4일부터 인수위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8일 ‘투쟁사업장 대표자 전체회의’를 열고 인수위를 상대로 한 투쟁 계획을 확정한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한국노총 여성본부, 민변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12개 여성·노동단체도 박 당선인이 노동현안 해결과 여성노동자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투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노동계와 시민사회, 진보진영 정치권의 결합을 통해 이명박 정부 초기 때의 대규모 촛불집회처럼 ‘반(反)박근혜 전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제 막 새 정부 출발선에 선 박 당선인으로선 출범 초기부터 반대세력과의 첨예한 갈등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각장애인 윤택씨의 ‘희망 도서관’

    시각장애인 윤택씨의 ‘희망 도서관’

    자신은 빛을 보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환하게 세상을 밝히는 한 남자가 있다. 1984년 전북 김제시 성덕면 남포리의 마을에 작은 도서관을 세운 시각장애인 오윤택(52)씨다. 그는 시골 마을의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이동식 버스 도서관도 운영한다.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나서 책 한 권 읽지 못한 그가 ‘희망남포 작은 도서관’ 관장으로 책과 인연을 맺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5일 방영되는 EBS ‘희망풍경’에서는 천하무적 오 관장의 24시를 들여다본다. 시각장애 1급의 오윤택 씨는 앞이 보이지 않아도 못 하는 것이 없다. 도서관 일뿐 아니라 지역민의 발전을 위한 소득사업, 각종 봉사활동까지 마을 일에 그의 손이 미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29년째 한 장소에서 묵묵히 도서관을 운영하는 그는 장애 때문에 태어나서 책 한 권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선물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장애와 가난으로 배우지 못한 그의 마음 한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늘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1984년 설립한 것이 바로 남포문고. 이것이 바로 희망남포 작은 도서관의 전신이다. 오 관장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하루 일곱 군데를 돌아다니며 버스도서관을 운영한다. 앞이 보이지 않은 그를 대신해 후배가 버스를 운전하는데, 버스 내에는 3000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다. 도서관장으로, 버스도서관 주인장으로, 마을일꾼으로 봉사하는 그의 삶은 언제나 분주하다. 하지만 오 관장은 “베풀면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오더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산타클로스로 분한 행복한 그의 얼굴에서 시각장애의 그늘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눈이 내려 사방이 하얗게 꽁꽁 언 날씨지만, 오 관장의 버스도서관은 쉬지 않고 힘차게 달린다. 보이지 않음에도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천하무적 오 관장의 희망버스를 희망풍경 카메라가 쫓아간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