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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이 아름다움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봄의 청순함도, 가을의 화려함도, 겨울의 단아함도 없었습니다. 여름의 짙푸름마저 끝물이었습니다. 어정쩡한 계절에 민낯으로 만난 아키타(秋田)는 그러나 치장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적요했고 평온했으며 절정이 아니어서 더욱 정겨웠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가장 빈한한 축에 속한다는 아키타현을 우리에게 알린 것 가운데 하나가 트램핑입니다. 트레킹과 캠핑의 합성어로, 걷다 지치면 텐트 치고 쉬어 간다는 개념이지요. 어떤 단어를 들이댄다 해도 아키타를 가리키는 방향은 늘 하나입니다. 바로 치유지요. 아키타현은 북위 40도선에 걸쳐 있다. 북한의 함흥, 신의주 등과 비슷하다. 그러니 벌써 가을이 시작됐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억새가 꽃을 피웠고 벼는 노릇노릇해졌다. 그야말로 가을(秋) 들녘(田)이다. 아키타현은 일본 내에서 미인의 산지로 유명하다. 이를 빗대 ‘아키타 비진(美人)’이라 일컫는다. 이는 피부와 관련된 표현일 듯싶다. 아키타는 일조량이 적다. 그 때문에 여성들의 피부가 희다. 온천도 한몫 거들었다. 유황 향기 가득한 온천수가 흰 피부를 더욱 보드랍게 만들었다는 거다. 아키타는 온천으로도 이름났다. 현 안에만 유명 온천마을이 14곳이나 있다. 아키타현과 이와테현 경계 지역에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이 있다. 이 국립공원 아래로 몇 개의 온천마을이 매달려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게 뉴토 온천향이다. 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온천욕 즐기는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엉큼한 남성이라면 이름을 듣자마자 눈을 희번득댈 터. 하긴 그럴 법도 하다. 온천을 둘러싼 뉴토산(1478m)의 모양새가 여인의 가슴 언저리를 닮았대서 혹은 온천수 빛깔이 맑은 우윳빛을 하고 있대서 나온 이름이라니 말이다. 뉴토 온천향엔 서로 다른 성분을 가진 온천 7개가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쓰루노유 온천이다. 학이 다친 날개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이웃한 아오모리현의 쓰가유 온천과 더불어 늘 인기 수위를 다툰다. 온천 초입의 낡은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억새, 띠 등으로 인 지붕과 거무튀튀한 바람벽 위로 수백년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내려앉았다. 쓰루노유 온천은 탕치(湯治)를 위해 역대 아키타 번주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건물은 바로 번주를 호위하고 온 무사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본진(本陣)이다. 요즘엔 본관 숙박동으로 쓰인다. 현지 관계자는 “6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객실 예약을 받는데, 단풍이 절정인 10월의 경우 4월 첫날 10분 만에 객실이 동난다”고 했다. 온천을 둘러친 풍경이 그윽하다. 너도밤나무 가득한 숲과 연푸른 우윳빛의 온천수 그리고 낡은 건물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졌다. 너른 로텐부로(露天風呂·노천온천)는 남녀 혼탕이다. 북규슈 지역 온천에 드물게 남아 있는 옛 풍속이다. 건물 안엔 여성 전용탕도 마련돼 있다. 쓰루노유 온천 주변에 6개의 온천이 더 있다. 저마다 다른 수질과 숙박시설을 갖췄다. 예컨대 다에노유는 금과 은 2개의 온천으로 구성됐는데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남녀탕을 바꾼다고 한다. 가장 위쪽은 구로유다. 가을철 단풍이 들 때면 사방이 불붙은 듯하다는 온천이다. 11월까지만 영업한다. 겨울엔 눈에 파묻혀 문을 닫는다. 구로유에서 센다쓰 계곡을 따라 5분쯤 내려가면 마고로쿠 온천이 나온다. 이처럼 뉴토 온천향은 걸어서 한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온천탕들이 몰려 있다. 일본인들 또한 종종 트레킹 삼아 계곡을 걷다 온천욕을 즐기곤 한단다. 너도밤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이룬 산자락엔 캠핑장도 조성돼 있다. 캠핑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아키타현에선 이런 캠핑장을 흔히 볼 수 있다. 뉴토 캠핑장의 경우 규카무라 온천과 차로 불과 5분 거리다. 아키타현에서 운영하는 아스피아 캠핑장은 후케노유 온천과 가깝다. 해발 1100m의 하치만타이 산자락에 있는 비탕(秘湯)이다. 아스피아 캠핑장 또한 면적이 무려 19만㎡에 달해 직장인 등의 단체 캠핑에 적합하다. 뉴토 온천향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다자와코다. 공항 등 아키타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그러니까 ‘아이리스’에서 김태희와 이병헌이 포옹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지금은 이 사진이 아키타 관광의 아이콘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자와코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423.4m) 호수다. 둘레는 약 20㎞. 물빛은 삼색이다. 물가는 바닥의 색을 닮아 붉은 황톳빛이다. 호수 가운데로 나갈수록 물빛은 연초록에서 파란 잉크빛으로 변해 간다. 현지 가이드는 “물속에 함유된 알루미늄 성분 때문에 파란빛을 띤다”고 했다. 호수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물가 한쪽에 황금빛 여인상이 서 있다. 다쓰코라는 전설 속 소녀의 동상이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기 위해 다자와코의 물을 마셨던 다쓰코가 용으로 변해 호수의 수호신이 됐다는 게 전설의 얼개다. 한데 이보다는 구니마스란 물고기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다. 다쓰코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어머니가 가져온 횃불이 변했다는 물고기다. 구니마스는 다자와코에만 서식하던 희귀종이다. 70년 전 멸종이 공식 선언됐다가 2010년 야마나시현의 사이코에서 발견돼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키타 동북쪽, 하치만타이 산자락엔 너도밤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일본 숲 100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 곳. 겨울철 ‘아스피린 스노’(최상의 눈)로 유명한 앗피 스키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숲은 깊다. 100만ha 정도 된다. 이 너른 공간이 죄다 너도밤나무다. 흔하지는 않지만 인적이 드문 시간엔 곰이 내려와 쉬어가기도 한다. 숲을 알리는 나무이정표를 찢어 놓은 것도 녀석의 짓이다. 앗피리조트의 명물 가운데 하나가 요쿠르트와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다. 리조트내 목장에서 직접 생산된 것들이다. 부드럽고 들척지근 하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아키타 남부의 가쿠노다테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1620년 에도시대에 세워진 사무라이 마을이다. ‘작은 교토’로 불릴 만큼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밀집해 있다. 가장 오래된 저택인 이시구로가와 정원, 무기장(武器臧) 등 볼거리가 많은 아오야기가 등은 관람료를 받는다. 드물게 일본 우익의 흔적과 마주하기도 한다. 일행 중 한 명은 아오야기가에서 욱일승천기와 마주하기도 했다. 가쿠노다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히노키나이 강 제방도 산책 코스로 좋다. 수령 200년이 넘은 수양벚나무가 즐비하다. 이 가운데 무려 152그루가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글 사진 아키타(일본)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대한항공이 서울-아키타 직항편을 월, 목, 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에어포트라이너가 아키타 공항에서 뉴토 온천향(2시간 10분)과 다자와 호수(1시간 30분), 가쿠노다테(50분)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간다. →현지 이동:뉴토 온천향에선 ‘유메구리 수첩’이 요긴하다. 일종의 통합권으로, 순례 버스를 타고 온천 7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1500엔. 유효 기간은 1년이다. →별미:아키타현의 대표 음식이 기리탄포다. 갓 지은 햅쌀밥을 삼나무 꼬치에 꽂은 뒤 히나이라는 토종닭 육수에 채소를 넣고 끓인다. 일반 마트에서 포장 완제품을 쉽게 살 수 있다. 기리탄포에 일본의 3대 우동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나니와 우동을 넣어도 맛있다. 지역 특산품으로 꼽히는 훈제 단무지도 별미다. →패키지:일본 개별 여행 전문 여행사인 에나프투어(www.enaftour.com)에서 다양한 유형의 ‘릴렉스 캠핑 & 피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10대 캠핑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스피아 캠핑장과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코 호수 등에서 캠핑과 온천, 카약 등을 즐기는 여행 상품이다. 특히 계류낚시가 포함된 상품이 이채롭다. 오보나이카와 등 포인트가 즐비한 계류를 오가며 플라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일본어 전문 가이드가 늘 동행하고 쇼핑 등 불필요한 일정이 없어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02)337-3088, 3070. 호도트레킹도 4일짜리 캠핑 투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02)753-0777. 취재 협조 아키타현(akita.or.kr), 앗피리조트(www.appi.co.kr)
  •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이 작은 섬나라에 ‘낙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소설1)과 드라마2)였다. 여행기자로서의 명명은 좀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찬사는 이미 다 사용됐다. 검증만이 남았다. 1)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일본 여류작가 모리무라 가쓰라가 1965년 출간한 소설로 우베아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베아는 뉴칼레도니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자리잡은 로와요떼 군도 중 하나다. 소설(영화화되기도 했다)의 유명세 덕택에 일본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아직 개발의 손길을 덜 타서 파라디 우베아라는 이름의 호텔이 하나 있을 뿐이다. 2) <꽃보다 남자> 2009년 초 방영된 KBS 드라마로 뉴칼레도니아에서 촬영된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한국에 ‘프렌치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민호(구준표 역), 구혜선(금잔디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 등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 죄수들이 건설한 도시 누메아에는 현재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New Caledonian History 그들은 배를 타고 왔다 섬이란 묘한 곳이다. 그 은근한 고립감은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숨 막히게 하기도 하므로. 뉴칼레도니아는 침묵 같은 섬이다. 한번 흘러들어간 이야기조차 다시 나오는 법이 없다. 여기서 영원히 머물러도 좋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이 낙원의 속성이므로. 그 섬에 죄수들을 보낸 이유 1864년 5월, 처음 이 섬에 도착한 프랑스 죄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가깝다는 대륙인 호주조차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고립무원의 섬이 그들에게 낙원으로 보일 리 없었다. 정치범, 관습범, 매춘부, 강제 추방자들은 지금도 비행기로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몇 달간 배에 실려 항해한 끝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했다. 지금은 본섬인 라 그랑드 떼르와 하나로 연결된 누메섬이 당시 입도하는 죄수들이 건강검진을 받던 관문이었다. 이 섬의 원래 주인은 3,000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카낙족Kanak1)이었지만 뉴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은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이었다. 1774년 항해에서 자신의 고향이었던 스코틀랜드(옛 이름이 ‘칼레도니아’였다)를 연상시키는 섬을 발견하고 뉴칼레도니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1853년 이 섬을 점령한 사람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였고 프랑스식 정식 명칭은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edonie다. 수도 누메아Noumea를 프랑스처럼 만드는 과업은 죄수들의 몫이었다. 1864년 첫 이송 이후 22년 동안 2만1,000여 명의 프랑스 죄수들이 75회에 걸쳐 뉴칼레도니아에 실려 왔다. 98%의 남자, 2%의 여자(고아, 과부, 창녀, 알콜중독자 등)로 구성된 그들은 8년간의 의무 노동으로 항구와 도시를 건설했다. 우엔토로 언덕128m이나 F.O.L 전망대에 올라가면 당시에 지어진 ‘신식민지 스타일’, 혹은 ‘뉴트로피컬 스타일’ 건축물들이 알알이 섞여 있는 풍경이 촘촘하게 들어온다. 1877년 완공된 (현재의) 누메아 시립 박물관이나 1887년부터 10년 동안 건설한 생 조셉 성당2)도 그중 하나다. 형을 마친 사람 중 많은 인원이 섬에 남았다. 가족들의 여행 경비를 지원할 정도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이었다. 누메아의 고아만Baie de L’Orphelinat에는 이름 그대로 고아원이 있었다. 이곳 출신들은 대부분 죄수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00만명 미군이 남긴 것 낙원이 따로 있겠나. 정 붙이고 살다 보면 낙원이지. 하지만 1853년 니켈3)이라는 노다지의 발견은 뉴칼레도니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땅속이 다 금고라서 이 ‘그레이 골드’를 그냥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그 수혜를 받는 뉴칼레도니아의 인구는 고작 25만여 명. 그래서 이 섬에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구의 15%가 20세 이하라서 섬은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차다. 이주민과 기독교도의 증가에 따라 식민 체제를 굳힌 이 섬에 낯선 신인류가 착륙한 것은 1942년이었다. 이후 4년 동안 15척의 군함을 타고 자그마치 100만명이 넘는 미군이 이 섬을 거쳐 간 이유는 뉴칼레도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의 태평양 사령부였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퇴군길에 미군은 들고 왔던 무기와 군함을 거두어 갔지만 초콜릿, 껌, 코카콜라, 비타민, 파이, 담배 등을 남겨 놓았다. 재즈와 클럽 문화도 남겨졌다. 별다른 나이트라이프가 없는 섬에서 클럽은 여행자들의 오아시스가 됐다. 해상에 방갈로처럼 떠 있는 레스토랑과 바 ‘르 루프Le Roof’는 젊은이와 여행자에게 지나치기 어려운 방앗간이라 주중에도 항상 붐비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멜라네시안4) 혼열인 듯 건강한 피부색을 지닌 여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군들은 구매력이 높은 손님이기도 해서 뉴칼레도니아에 처음 상점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린 파파야 사슴 구이, 생선 샐러드, 일데뺑의 달팽이 요리. 박쥐 스튜 등은 뉴칼레도니아에서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들도 생겨났다. 모젤 항구Port Moselle 앞 아침 시장의 풍경 너머에 그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생선 한 마리도 예사롭지 않다.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도 분명하고 낯선 열대의 과일, 아시아 음식들,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안의 주식인 타로토란와 얌참마 등, 작은 시장 안에 뉴칼레도니아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섞여 있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제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라 자치령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가속화된 인종차별금지와 탈식민지화의 영향으로 1946년에는 시민권 권리 법규가 금지되었고 1957년에는 보통 선거권이 실행됐다. 1998년에는 누메아 조약을 통해 자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점 때문에 실제로 완전 독립을 원하는 여론은 크지 않은 편. 하지만 낙원에도 만장일치란 없는 것인지, ‘선 경제자립, 후 독립’을 주장했던 카낙의 민족지도자 ‘장 마리 치바우Jean-Marie Tjibaou’는 1989년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2014년과 2018년에 독립과 관련된 투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찬성이 다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1) 카냑족 멜라네시안에 속하는 카냑족은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며 나머지는 유럽 혼열과 아시안, 폴리네시안 등이다. 하와이 말로 ‘사람’을 뜻하는 ‘카나카’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전통의상인 뽀삐네popinee를 고수하며 아직도 짚으로 만든 지붕에 흙벽으로 이뤄진 전통 가옥 ‘꺄즈case’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생 조셉 성당 꼬꼬디에 광장 근처 경사면에 우뚝 자리한 생 조셉 성당은 당시 남태평양 유일의 고딕성당이었다. 지금도 누메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리 울림이 좋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99%는 기독교이며 구교와 신교의 비중이 6:4 정도다. 3) 니켈 뉴칼레도니아는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니켈 수출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5%,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채광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산에 불을 놓아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으면 니켈광산이 있는 곳으로 추정했다. 가볍고 단단해서 동전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수년 전 포스코가 진출해 광산개발사용권과 한국수출권을 획득했다. 4) 멜라네시안 멜라는 ‘검다’는 뜻으로, 원주민들이 피부색이 어두워서 붙여진 이름.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파푸아뉴기니,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제도, 뉴헤브리디스, 바누아투, 피지 등이 멜라네시아Melanesia에 속한다. 서태평양 지역은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로 구분되지만 그 기준은 그리 명확치 않다. New Caledonian Ecosystem 야떼를 여행하는 법 잠깐 사이였는데 일행을 놓쳤다. 좀 전까지 사람을 피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숨바꼭질을 하던 카구Cagou새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상대가 수적으로 적다는 것을 파악하자마다 눈빛이 달라졌다. 빨간 눈동자로 레이저를 쏘듯 째려보며 포위망을 좁혀 왔다. 겁 없는 녀석들. 그러나 오싹한 기분.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쳐야 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오직 뉴칼레도니아에만 살고 있으며 국조로 보호받고 있는 카구새1)는 날지 못한다. 울음소리도 얄궂어서 마치 짖는 듯하다. 천적이 없어서 나는 기능이 퇴화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던 카구 새들은 개와 고양이 등 뉴칼레도니아에 살지 않았던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는 국제보호조류다. 놀라운 것은 카구새가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7,000여 가지 희귀 동식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 이 섬이 아니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무와 꽃들의 원조는 공룡 시대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말해 뉴칼레도니아는 생태적으로 시간이 멈춘 섬이다. 그 이유는 지리적 환경에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뉴질랜드, 호주와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Gondwana 대륙에 속해 있다가 약 6,000만년 전에 뉴질랜드와 함께 떨어져 나왔다. 그후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가라앉아 2,300만년 전 즈음에는 대륙의 93%가 바다 밑으로 잠겨 버렸다. 그때 가장 높은 지대에 속했던 지역이 현재의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다. 오랜 시간 동안 극적인 지각변동과 기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뉴칼레도니아는 여전히 공룡시대와 가장 유사한 생태계를 유지고 있다. ‘생물학적 노아의 방주’, ‘생태계의 엘로라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종 다양성에 있어서 아마존, 인도-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세계 5위로 꼽힌다. 그 원시의 자연은 멀리 있지도 않다. 누메아의 주택가에서는 마당의 정원수가 바오밥 나무다. 붉게 펄럭이는 꽃 때문에 불꽃나무라고 불리는 플레시아나도 흔한데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무다. 공원의 절반 정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리버파크The River Blue Park라면 또 얼마나 많은 희귀종들을 보유하고 있겠는가. 수도 누메아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몰아 야떼Yate지역에 도착했다. 공룡보다 오래된 소나무 가이드 프랑소와 트랑Francois Tran씨는 생태학자이자 한번 들은 한국어 단어까지 정확하게 구사하는 비상한 기억력,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어려운 설명들은 하나로 지루하지 않았다. 뉴칼레도니아의 생태계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동안 프랑소와씨가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로카리아Aroucaria 나무였다. 뉴칼레도니아의 대표 수종인 이 나무는 사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든 만큼 까마득한 소나무의 조상님이다. 2억5,000만년 전 중생대 초반에 나타났으니 공룡보다 오래 살아남은 셈. 공룡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뉴칼레도니아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로카리아가 추운 날씨에 적응한 것이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침엽수종의 소나무이고 더운 지방에서는 잎 모양이 넙적하고 부드러운 카오리 나무가 됐다. 그 잎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현재 전 세계에는 19종의 아로카리아 나무가 남아있는데 그중 13종을 블루리버파크에서 볼 수 있다. 숲에서 직접 마주친 수령 1,000년 이상의 카오리 나무는 그 그늘의 폭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높이 40m, 둘레 2.7m, 펼친 가지의 폭이 35m나 된다. 얼마 전에는 수령 700년 이상의 카오리나무 350그루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4,50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카오리 나무는 어떤 모습일지는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야떼는 열대림과 건조림2)이 섞여 있는 거대한 산림이다. 완주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 캠핑장, 호수, 연못, 폭포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 블루리버파크는 야떼 호수를 중심으로 9,000ha에 이르는 땅이다. 야떼Yate호수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로 생긴 담수 인공호수다. 호수에 잠긴 냐울리Niaouli3) 고사목은 물비늘을 뚫고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았다. 오래 쳐다보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세기말적인 풍경이어서가 아니라 오후의 눈부신 은광 때문이었다. 드넓은 숲을 탐방하느라 점심 피크닉이 꽤나 늦어졌었다. 프랑소와씨가 만들어 온 새콤한 샐러드에 금방 구워낸 사슴고기, 멧돼지 소시지를 더하니 색다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프랑스식인지, 원주민식인지 모르겠지만 이날의 점심은 2시간 가까이 충분한 휴식과 수다로 채워졌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칼레도니아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지금쯤은 평균 기온 15~25℃ 사이의 겨울을 관통하고 있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에버 스프링’이라고 부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뉴칼레도니아의 숲에는 분명 영원에 가까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블루리버파크 | 위치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거리.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개장 오전 7시~오후 5시(입장은 오후 2시까지 가능, 월요일 휴관) 입장료 400퍼시픽프랑 문의 687-43-61-24 가이드 투어 예약 칼레도니아 투어스 687-78-68-38 caledoniatours@lagoo.nc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카구새 몸 크기가 평균 55cm로 눈동자는 빨간 색이고 부리도 다리도 붉다. 수명이 30년 정도 되는 카구새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35일간 품은 후 부화시키는데 분가할 때까지 7~9년 정도를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날지 못하는 대신 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한쪽 다리를 세워 바로 도망갈 자세를 취한 상태로 멈춰서 경계한다. 2) 냐울리 껍질이 하얗고 속살은 검어서 나무다멜라누까(블랙 & 화이트)라는 별칭이 있다. 껍질이 마치 종이처럼 벗겨지는데 불이 붙어도 겉만 타고 안은 잘 타지 않아서 목재로 잘 사용된다. 수액에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서 감기약이나 비누를 만들고, 사탕으로 먹기도 한다. 3) 열대림 vs 건조림 칼레도니아의 서쪽 해안지대, 한 해 강수량이 50cm~1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400여 종 이상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냐울리 나무는 대표적인 건조림 수종이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서 자라는 키 작은 관목지대를 ‘마이닝 마키아Maquis miniers’라고 부른다. 반면 동쪽 해안의 한 해 강수량은 3~6m 정도라서 풍성한 열대우림을 이루고 있다. 이 중 82%가 고유종이다. New Caledonian Island 비오는 날의 일데뺑 일데뺑Ile des Pins으로 가는 에어칼레도니 비행기는 20분간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바케트를 닮았다는 본섬과 그 둘레로 푸른 띠를 그린 라군들, 그리고 작은 부속섬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였지만 날이 흐렸다. 뿌연 시야에 잡히는 것은 가물거리는 형상들뿐이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는 일데뺑 일정 내내 계속됐다. 부니 나무를 닮은 사람들 기대에 찼던 오로 자연풀장Baie d’Oro et Piscine Naturelle에 도착했을 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얕은 수심, 투명한 물, 고운 모래사장, 앙증맞은 열대어 무리까지, 완벽한 스노클링 조건을 갖춘 오로 풀장이었지만 단 한 가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수온이 뚝 떨어져 수영은 포기. 입고 온 비키니가 무색했다. 하지만 그런 날씨조차 자연의 일부가 아니던가. 쭉쭉 뻗은 아로카리아 나무의 결기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숨기고 있는 오로만의 청정함도 그대로였다. 해가 없어도 열대어들은 열심히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고, 사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게다가 아름다운 해변, 그 하나만을 기대하기에는 일데뺑은 의외로 큰 섬이었고 풍경은 여러 갈래다. 첫 갈래는 일데뺑의 남동부, 귀향자 수용소였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실패로 끝난 후 쏟아진 정치범들, 알제리에서 일어난 까빌 반란 사건의 정치범 등 중범죄자들은 외딴 섬 안의 또 다른 외딴 섬인 일데뺑까지 보내져 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 규모가 꽤 컸던 이 수용소는 지금 폐허 위의 폐가로, 넝쿨에 휩싸여 있다. 시간의 옷을 입고, 숱한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을 장소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수용소를 출발한 차가 쿠토 비치Baie de Kuto에서 카누메라 비치Baie de Kanumera로 연결되는 도로를 달릴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울창한 부니Bugny 나무가 드리운 그늘 터널이었다. 부니 나무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엔트’처럼 금방이라도 어깨를 흔들며 걸어 다닐 것 같았다. 우락부락하지만 강하고 듬직한 모습. 바오 마을Vao Village에서 만난 카낙족의 모습은 부니 나무를 닮아 있었다. 어떤 경계도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무관심, 그러나 건네는 인사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온정. 그리고 호기심보다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 이 마을의 중심인 바오 성당은 1860년 죄수들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전면 입구의 파사드와 후면의 붉은 첨탑이 퍼즐처럼 겹쳐 스위스 산장처럼 아담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생 모리스 기념비는 온통 산호석과 전통장승,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처음 가톨릭을 전파해 준 선교사들을 기리를 마음이 지극해 보였다. 바다거북과 함께 춤을! 일데뺑에서 다시 모터보트를 탔다. 마치 인형 속에 더 작은 인형이 줄줄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작은 섬에서 또 작은 섬으로, 그리고 더 작은 섬으로 가는 중이다. 아직 정박할 만한 곳이 없는데 보트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거북이의 등장이었다. 뉴칼레도니아의 바다에는 녹색 바다거북, 큰머리 거북, 붉은 바다거북 등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배의 추격을 물리치고 도망가려는 거북이를 노칠세라 한 남자가 첨벙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이 거북이가 아니라 듀공dugong이었다면 그의 다이빙은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돌고래와 인어 전설의 기원이라는 듀공은 해초를 먹고 살기에 ‘바다의 소’라고 불리지만 몸길이가 3m나 된다니 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1)도 뉴칼레도니아의 심해 속에 살고 있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새하얀 모래사장이 등장했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이하나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솟구친다. 배에서 내려 모래섬 위에 발을 내딛고 나서야 비로소 이 새하얀 모래섬이 현실임을 실감케 된다. 지금 내가 내려선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노깡위Nokanhui Island라는 황홀한 현실. 이 풍경을 가능케 한 것은 라군2)이었을 것이다. 폭이 55~78km밖에 되지 않고 길이는 500km에 이르는 뉴칼레도니아는 섬의 둘레를 따라 세상에서 두 번째로 긴 1,600km의 라군석호이 띠를 두르고 있다. 섬과 산호초 사이의 바다를 이르는 라군은 파도가 없어 항상 잔잔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데뺑과 로와요떼 군도에 속하는 리푸, 마레, 우베아섬 등의 작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호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은 따뜻한 수온과 풍부한 햇볕이다. 산호초가 많으면 물속에 산호공급이 활발해 수중생물에게도 살아가기 좋은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산소탱크를 메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살아있는 바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앙증맞은 조개껍데기와 산호 조각을 모아서 손바닥 위에 굴리면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런 자잘한 재미를 만끽하지 않는다면 노깡위를 섭렵하는 산책은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산책을 잠시 방해했던 것은 트리코레예라고 불리는 무지개뱀Rainbow Snake이었다. 빠비용처럼 띠무늬를 지닌 이 바다뱀은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다 인기척에 놀라서 나무더미 사이로 몸을 숨겼다. 독이 있지만 입이 너무 작아서 사람을 물 수는 없다고 하니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쥔 마트료시카 인형은 개인 소유인 메트르Maitre섬이었다. 파도를 헤치는 요트 항해 끝에 도착한 이 섬은 2004년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Escapade Island Resort의 개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가 S자로 줄지어 선 풍경은 꿈꾸던 바다 위의 휴가를 현실로 재현한 느낌이다. 테라스에 설치된 계단의 마지막 스텝은 열대어가 유영하는 바다다. 비 오는 일데뺑 여행은 마치 그 마지막 계단에서 우뚝 멈춰 서 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다시 뉴칼레도니아를 가고 싶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에어칼린 www.aircalin.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앵무조개 3억4,000만년 전부터 살았던 두족류 동물로 수심 150~600m의 심해에 살고 있다. 지름 20cm, 혹 9cm의 크기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갈색의 방사상 띠로 이루어진 껍질의 무늬가 앵무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누메아 아쿠아리움에서 살아있는 앵무조개를 볼 수 있다. 2) 뉴칼레도니아 라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24,000㎢의 라군으로 2008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폭이 좁게는 30km, 최대 200km까지 펼쳐진 곳도 있다. 둘레의 총 길이는 1,600km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음으로 길다. ▶travie info 항공편 2008년부터 에어칼린이 인천-누메아 사이를 주 2회(월, 토, 약 9시간 30분 소요) 운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로 이코노미 좌석이 기존보다 15도 더 젖혀지며 손잡이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개인별 최신 통합 리모콘뿐 아니라 USB 및 애플용 포트도 탑재했다. 이 밖에도 한국인 통역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김치를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충실하다. 동계시즌인 10월30일부터는 수·일요일로 요일을 변경해 신혼여행객이 이용하기에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문의 02-3708-8581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날씨 평균 기온 15~32도 사이의 초여름 날씨.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화폐 퍼시픽프랑을 쓴다. 한국에서는 달러보다 유로화로 바꿔 가는 것이 유리한데 환전 수수료가 높으므로 웬만한 것은 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 물가는 유럽 수준.
  • ‘쿵푸팬더’ 실사판?…‘날아 차기’ 두루미 포착

    ‘쿵푸팬더’ 실사판?…‘날아 차기’ 두루미 포착

    마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 등장하는 두루미(크레인)처럼 멋진 발차기를 선보이는 두루미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현지 글로스터셔 슬림브리지에 있는 야생조류 및 습지 트러스트(WWT)가 운영하는 두루미학교에 사는 두 젊은 흑두루미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루미들은 서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이를 촬영한 조류사육사 에이미 킹은 설명했다. 이들 두루미는 무리에게서 떨어진 개체들로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먹이를 찾고 사람의 접근을 피하는 법을 배워왔으며 다음날 서머싯 습지대에 방사될 예정이다. 한편 두루미는 국제적인 희귀종으로 세계 각국에서 개체수 보호에 힘쓰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일본에서 제일 땅값이 비싸다는 도쿄의 긴자거리.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긴자 한복판에 한식 레스토랑이 진입했다. 일본에서 김치 사업으로 성공한 윤미월씨가 바로 가게의 사장님이다. 한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일본에 전량 수출하는 윤씨의 회사는 연매출 300억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요즘 대세로 떠오른 연상·연하 커플의 ‘원조’격인 윤해운 할머니와 손순복 할아버지는 어딜 가나 부러움을 받는 잉꼬부부다. 함께 한 세월이 어느덧 73년에 혼자 살아온 인생보다 같이한 인생이 훨씬 더 길다.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의 힘으로 여전히 당찬 인생을 살고 있는 백발 노부부의 따뜻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세계를 보라(MBC 오전 11시) 하루 평균 4000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여수 아쿠아플라넷. 규모가 서울 코엑스, 부산 아쿠아리움의 3배인 이곳에서는 바이칼 물범, 러시아 흰 고래 벨루가 등 전 세계 희귀종을 비롯한 350종, 3만 5000여 마리의 수중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다 생물들이 수족관에서 생활해야 하므로 최대한 자연 상태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관건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어른 머리 둘레보다도 15㎝ 이상 큰 여섯 살 상민이. 무뇌수증을 앓고 있는 상민이의 머리 둘레는 70㎝도 넘는다. 상민이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80%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 이렇게 늘 아픈 상민이지만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가족. 이들의 사랑 속에 작은 기적이 일어나 상민이가 힘든 고비를 이겨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화병은 한국인만의 특별한 질병이다. 흔히 가슴이 뜨겁고 답답하며 숨이 막히게 되는데, 화병이 아니더라도 노년에 흔한 증상이 가슴답답증이다. 가슴답답증은 참으면 더 큰 병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완화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은 가슴과 어깨를 활짝 펴주면서 기분 전환에도 좋은 운동법을 소개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상주군의 깊은 산골마을에 고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흙집이 있다. 아홉 살 그림이네 가족이 사는 이곳에서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온 가족이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른, 아이,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들까지 채식으로만 끼니를 채운다. 또 유기농법을 고수하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포도농사도 짓고 있다.
  • 희귀종 ‘물꿩’ 우포늪서 3년째 번식

    희귀종 ‘물꿩’ 우포늪서 3년째 번식

    희귀 여름철새인 ‘물꿩’이 우포늪에서 활발하게 번식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늪에서 물꿩 8마리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물꿩은 희귀한 여름 철새로, 우포늪에서 8마리까지 관찰된 것은 처음이다. 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에 따르면 물꿩들이 우포늪에 총 4개의 둥지를 틀고, 이 중 3개 둥지에서 부화에 성공했다. 나머지 1개 둥지에서도 현재 수컷이 총 4개의 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접근이 쉽지 않아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몇 마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꿩은 1993년 7월 이후 경남 주남저수지, 제주, 천수만 등에서도 발견됐지만 알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등의 이유로 번식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부터 우포늪에서 3년 연속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판다+캥거루’ 반반 닮은 희귀 캥거루 새끼 공개

    ‘판다+캥거루’ 반반 닮은 희귀 캥거루 새끼 공개

    마치 판다와 캥거루를 반씩 닮은 듯한 희귀한 캥거루가 공개됐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 동물원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나무타기캥거루와 그 새끼를 언론에 공개했다. 나무타기캥거루(Matschie tree kangaroo)는 주로 뉴기니 북동부에 분포하는 희귀종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잎과 열매 등을 따먹고 산다. 일반적인 캥거루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나무타기캥거루 역시 주머니 안에서 새끼를 기르는 것은 똑같다. 이번에 동물원 측이 공개한 새끼는 대략 5달 전 태어났지만 여전히 털이 없을 정도로 어미의 보육이 절대적이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나무타기캥거루의 임신 기간은 44일 정도에 불과하다” 면서 “일찍 출산하기 때문에 주머니가 사실상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어난 새끼는 약 1년 정도를 어미 주머니 속에서 젖을 먹으며 성장한다” 면서 “일반적으로 외롭게 사는 동물이지만 어미와 새끼 사이의 유대만큼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적 극 희귀종…흰혹등고래 미갈루 포착

    세계적 극 희귀종…흰혹등고래 미갈루 포착

    사람들에 눈에 목격되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극 희귀종 흰혹등고래(white humpback whale) 미갈루 이야기다.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유폴루 케이 리프 인근에서 흰혹등고래 미갈루(Migaloo)가 목격됐다. 미갈루는 몸 전체가 하얀 혹등고래로 색소결핍으로 인한 변종 알비노 고래로 추정된다. 미갈루는 지난 1991년 최초로 목격된 이후 매년 고향인 호주 동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해안을 찾고 있으며 몇년 전 부터 여자 친구로 보이는 검은 혹등고래와 함께 종종 목격됐다. 이번에 미갈루는 목격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관광객들. 현지 관광객 투어를 맡은 딥 시 다이버스의 존 브라운은 “미갈루가 돌고래들과 함께 노는 것을 목격했다” 면서 “관광객들에게 있어서는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경험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혹등고래가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미갈루를 전담하는 호주 흰고래 연구센터 측은 “과학자들이 미갈루의 DNA샘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확보해야 새끼 고래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면서 “만약 새끼로 확인된다면 정말 믿기힘든 자연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세계 단 1마리…희귀 ‘갈색 판다’ 공개

    검은색이 아닌 갈색 털을 가진 판다가 중국에서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샨시성 야생동물 사육연구센터는 희귀 갈색 판다 치짜이(七仔)를 일본 언론에 공개했다.   특별한 색깔로 화제가 된 이 판다는 특히 세계에서 유일한 갈색 판다로 발견 당시부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9년 샨시성에 있는 숲에서 생후 2개월 된 새끼로 발견된 이 판다는 눈을 뜨지도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으나 현지 사육센터 측의 관리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중국 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갈색 판다가 학계에 보고된 것은 모두 5차례로 왜 이런 희귀종이 탄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초로 발견된 갈색 털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는 1985년 포핑에서 발견된 암컷 ‘단단’으로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연구소에서 키워졌다. 검은 털을 가진 새끼 세마리를 낳았으나 모두 일찍 죽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나비도 피한다는 악취 ‘시체꽃’ 냄새 맡아 보니…

    [World 특파원 블로그] 나비도 피한다는 악취 ‘시체꽃’ 냄새 맡아 보니…

    “냄새가 나나요?” “글쎄요.” 23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연방식물원’ 온실. 어른 키 두 배만 한 특이한 모양의 식물에 수십명의 관람객이 몰려 코를 가까이 들이대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향기는커녕 시체 썩는 냄새를 풍긴다고 해서 ‘시체꽃’이라고 불리는 ‘타이탄 아룸’이었다. 가지에서 열리지 않는 꽃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시체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고유종으로 전 세계에 100여 송이만 있는 희귀종이다. 매년 꽃이 피는 게 아니라 길게는 수십년 만에 꽃을 피우며, 지독한 냄새 때문에 나비가 아닌 송장벌레나 쇠똥구리가 수분(受粉)을 한다고 한다. 미국 언론은 이 식물원의 시체꽃이 씨를 뿌린 지 6년 만인 지난 21일 저녁 꽃을 피워 악취가 진동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식물원 큐레이터 빌 맥로린은 “구역질이 나서 21일 밤 11시까지 저녁식사를 할 수 없었다”면서 “냄새를 형언하기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구토를 각오하고 직접 코를 들이대 봤는데, 웬걸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옆에서 함께 킁킁거리던 관람객들의 반응은 “냄새가 안 나 아쉽다”와 “냄새가 안 나 다행이다”로 갈렸다. 시체꽃은 개화 후 24~48시간 만에 급속히 시들고 냄새도 잦아든다고는 하지만, 그토록 지독하다는 냄새가 그렇게 말끔히 사라졌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얼핏 식물원 측의 과장된 ‘홍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실제 식물원 측은 입구에서 관람객에게 이번에 꽃을 피운 시체꽃을 상세히 소개하는 팸플릿을 그새 만들어 무료로 나눠 주고 있었다. 또 식물원 홈페이지는 시체꽃의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식물원의 문 닫는 시간도 평소보다 3시간 연장했다. 입장료가 무료이긴 하지만 한 명이라도 많은 손님을 끌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공공기관의 노력 내지 서비스 정신으로 볼 수 있을까.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시체꽃’ 6년 만에 개화…시체썩는 악취 진동

    美 ‘시체꽃’ 6년 만에 개화…시체썩는 악취 진동

    활짝 개화하면 세계적인 뉴스가 되는 꽃이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US 보타닉 가든에 있는 시체꽃이 활짝 꽃을 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시체썩는 냄새를 풍긴다고 해서 일명 ‘시체꽃’(corpse flower)으로 알려져 있는 이 꽃의 이름은 ‘타이탄 아룸’(Titan Arum)으로 전세계에 100여 그루가 남아있을 만큼 희귀종이다. 특히 이 꽃은 높이가 최대 3m까지 자라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도 유명하며 수년 만에 한번 필 만큼 좀처럼 개화 모습을 보기 힘들다. US 보타닉 가든 관계자는 “이 시체꽃이 마지막으로 핀 것은 지난 2007년 이었다” 면서 “개화 시간은 최대 1주일로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시간은 이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고유 종인 시체꽃이 특유의 냄새를 내는 것도 이유가 있다. 최대 800m까지 맡을 수 있는 시체썩는 냄새에 많은 파리떼가 꼬이기 때문이다. 이 파리떼는 마치 벌처럼 시체꽃의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한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수 괴물고기, 전문가 반응은…

    여수 괴물고기, 전문가 반응은…

    전남 여수에서 잡힌 ‘괴물고기’ 사진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네티즌 김모씨가 ‘이 물고기 정체가 뭐지?’라는 제목으로 물고기 사진을 올렸다. 김씨는 “아는 지인이 전남 여수 방파제에서 잡았는데 신기해서 올려봅니다. 진짜 돌연변이? 이 고기 이름 좀 알려주세요”라면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수조에 담긴 물고기는 붉은돔과 같은 몸체에 턱 밑과 등에 붉은 지느러미가 달려 있다. 특히 가늘고 긴 꼬리지느러미의 끝은 부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수 괴물고기는 미기록 희귀종?”, “여수 괴물고기, 희귀종이니 박물관에 기증해야 한다”, “여수 괴물고기, 돌연변이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실산갈치와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주장했으나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처음 보는 물고기”라며 “일부 네티즌들이 실산갈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꼬리 지느러미 모습이 실산갈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잡힌 장소, 포획자, 실물 여부 등 관련 정보가 너무 빈약해 무슨 물고기인지 공식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물로 확인된다면 연구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세계 1마리 ‘하얀 혹등고래’ 새끼와 함께 포착

    전세계 1마리 ‘하얀 혹등고래’ 새끼와 함께 포착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전세계적 극 희귀종 흰혹등고래(white humpback whale)와 새끼가 또다시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호주 언론은 퀸즐랜드주 휘트선데이섬 인근 해안에서 ‘미갈루’와 새끼로 추정되는 흰혹등고래가 또다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갈루(Migaloo)는 전 세계 1마리 밖에 없는 몸 전체가 하얀 혹등고래로 색소결핍으로 인한 변종 알비노 고래로 추정된다. 이 고래는 지난 1991년 최초로 목격된 이후 매년 고향인 호주 동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해안을 찾고 있으며 몇년 전 부터 여자 친구로 보이는 검은 혹등고래와 함께 종종 목격됐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새끼 흰혹등고래가 처음으로 포착되면서 둘 간의 새끼가 아니냐는 추정이 조심스럽게 이어졌다. 미갈루를 전담으로 연구하는 호주 흰고래 연구센터 측은 “미갈루가 남극을 오가는 1만 2000km의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돌아왔다” 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과학자들이 미갈루의 DNA샘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확보해야 새끼 고래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면서 “만약 새끼로 확인된다면 정말 믿기힘든 자연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먹이를 찾아 호주와 남극을 오가는 혹등고래는 지구상에 1400마리 정도가 분포하며 몸 전체가 하얀 혹등고래는 현재까지 미갈루와 새끼 혹등고래가 유일하다. 사진=멀티비츠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달팽이 잡아먹는 ‘붉은 형광색 달팽이’ 발견

    달팽이 잡아먹는 ‘붉은 형광색 달팽이’ 발견

    마치 피가 흐르는 것 같은 붉은 형광색의 기묘한 달팽이가 호주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 달팽이는 무려 20cm 정도 크기로 다른 달팽이를 잡아 먹고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호주 언론에 의해 보도돼 화제에 오른 이 달팽이는 희귀종으로 뉴 사우스 웨일스 인근 카퓨타산 고산 지대에서 발견됐다. 약 1억 8000만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달팽이종(the red triangle slug)은 최근 현지 생물학자들에게 목격돼 꾸준히 연구돼 왔다. 카퓨타 산림 관리자 마이클 머피는 “이 달팽이는 산속 깊이 살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면서 “처음 달팽이를 본 순간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뉴 사우스 웨일스 과학위원회 측은 최근 이 달팽이를 멸종 위기 종으로 등록해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원회 측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달팽이는 동료 채식성 달팽이를 먹으며 고지대에 산다.” 면서 “달팽이가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연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줄무늬 꼭 닮은 신종 희귀 ‘판다 박쥐’ 발견

    남수단공화국에서 판다와 흡사한 무늬를 가진 신종 ‘판다 박쥐’(panda bat)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남수단에서 처음 발견한 이 박쥐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 패턴을 가졌으며, 지금까지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신종이자 희귀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처음 발견한 미국 벅넬대학교 생물학과 부교수인 디안 리더는 “이 신종 박쥐 몸의 줄무늬와 패턴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롭다.”면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매우 희귀한 박쥐 종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박쥐가 1939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견한 알락박쥐(애기박쥐과 포유류, 학명 Glauconycteris superba)와 비슷하지만, 이를 포함한 모든 애기박쥐과 속(屬)과 일치하는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리더스 교수는 “분석을 거친 결과 이 ‘판다 박쥐’가 어느 종에 확실히 속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몸 크기나 귀 모양, 날개 특성 등 완벽하게 일치하는 종(種)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신종이 맞다.”고 전했다. 남수단 야생동물보호단체의 맷 라이스는 “남수단의 생물학적 중요성을 발견했으며, 이는 남수단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경이로운 자연적 환경이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온라인 공개 학술지인 ‘주키스(journal ZooKey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칼 VS 수리, 먹잇감 쟁취한 승자는?

    서로 다른 두 맹수가 먹잇감을 두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희귀 장면이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야생동물 사진작가 미첼 크로그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이언트캐슬 자연보호구역 내에서 검은등자칼과 수염수리가 먹이를 두고 싸우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서 검은등자칼은 아프리카에 사는 개과(科) 포유류로, 보통 자칼을 가리킬 때는 이 종(種)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염수리는 독수리가 속한 수리과 대형 조류다. 사진은 사인 불명인 죽은 일런드(아프리카산 대형 영양)를 발견한 검은등자칼과 하늘에서 이를 발견하고 날아온 수염수리가 이를 뺏기 위해 공격하는 모습이며, 다른 수리들도 이 싸움에 합류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결과는 검은등자칼이 다른 수리들을 모두 쫓아냈다. 하지만 이 자칼은 다른 자칼과 먹잇감을 두고 또 싸웠다. 자칼은 큰 먹이를 잡을 때 대개 서로 협동하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이들은 같은 무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은등자칼과 수염수리 모두 희귀종이다. 이 구역에는 애초 일런드 무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됐으나 지금은 수염수리 등 다른 동물도 이곳에서 보호받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기록 식물 ‘양박하’ 백령도서 발견

    미기록 식물 ‘양박하’ 백령도서 발견

    국내에서 자생하는 양박하가 처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백령도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미기록 식물 양박하 등 총 732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양박하는 유럽과 아시아에 넓게 분포하는 꿀풀과의 식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백령도 용기포항 주변의 임도에서 10여 개체가 목격됐다. 서해안 지역의 논에서 대규모 군락을 이룬 멸종위기 2급 매화마름과 국내 석회암 지대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방계 희귀식물 ‘청닭의난초’도 처음 발견됐다. 이 밖에 뇌성목, 실부추 등 국내에서는 백령도와 인근 도서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과 보춘화와 보리밥나무 등 남방계 희귀식물 15종, 시베리아여뀌와 큰천일사초 등 북방계 희귀식물도 생육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백령도에서 확인된 자생식물 732종류는 한반도 자생식물 종수의 약 17%에 해당하며, 이는 울릉도, 가거도, 흑산도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자원관 측은 백령도가 중국의 산둥반도, 북한의 황해도와 가까운 지리에 위치하고, 여름철에도 비교적 서늘한 기후여서 다수의 북방계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세계 첫 ‘한국좀뱀잠자리’ 인제 대암산 용늪서 발견

    세계 첫 ‘한국좀뱀잠자리’ 인제 대암산 용늪서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국내 자생생물을 조사하던 도중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 희귀 곤충인 ‘한국좀뱀잠자리’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좀뱀잠자리는 날개가 큰 대형 곤충인 뱀잠자리목에 속하며, 1100m 이상의 고층습원인 대암산 용늪에서만 발견된 희귀종이다. 생물자원관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한국 고유종임을 강조해 ‘시알리스 코리아나’라는 학명과 ‘한국좀뱀잠자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좀뱀자리가 속한 뱀잠자리목은 세계적으로 300여종만 기록돼 있고, 국내에서는 8종만이 보고돼 있다. 성충은 크기가 1~2㎝로 비교적 작고, 3월 말에서 6월 초에 1~2주 정도 살면서 짝짓기를 한 뒤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생물자원관은 최근 세계 곤충연구지에 게재해 학술적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70대 노인, 새 밀수하면서 “신고할 새 없음” 신고

    바지 속에 희귀한 새를 숨겨 입국하려던 할아버지가 징역을 살게 됐다. 미국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히스패닉계 76세 노인 알베르토. 그는 지난 10월 쿠바를 여행하고 돌아오면서 바지에 이중 주머니를 만들었다. 바지 안쪽으로 주머니를 여러 개 만들어 단 그는 주머니마다 쿠바에서 구입한 희귀종 새를 넣었다. 꿈틀거리는 새를 넣고 불편한 자세로 비행기를 탄 그는 공항에 도착하면서 세관신고서에 ‘신고할 새나 동물이 없음’이라고 자신있게 적어넣었다. 하지만 세관 검색대를 지나면서 그는 바로 적발됐다. “신고할 동물이 없다.”고 적은 게 의심을 산 이유였다. 할아버지가 바지에 무언가 숨길 걸 바로 알아챈 세관직원들은 몇 차례나 “정말 신고할 새가 없는가.”라고 물었지만 할아버지는 “신고할 동물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다가 수갑을 찼다. 법원으로 넘겨진 할아버지는 최근 밀수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쿠바에 있으면서 새를 구입했다.”며 “미국에서 새를 팔 생각이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법원에 내년에 할아버지에게 판결을 내릴 예정”이라며 “최고 징역 20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할아버지는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까지 물어내야 할 판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울버린 발톱’ 가진 괴생명체, 말레이시아 출몰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울버린’의 갈고리를 닮은 발톱을 가진 괴생명체가 말레이시아에서 출몰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울버린’은 휴 잭맨이 주연으로 등장한 만화 원작 영화로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날카롭고 긴 갈고리를 무기로 가진 돌연변이의 명칭이다. 15일 말레이시아의 영자 일간 ‘보르네오 포스트’는 “이달 초 서로 다른 마을에 사는 75세 농부와 외국인 농장 노동자가 정체불명의 생명체로부터 공격을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카풍 파온가핫(Kampung Paon Gahat)에 사는 농부 아리스 쿠나(75)는 당시 정오쯤 자신의 고추 밭을 돌보다가 그 괴생명체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당시 그는 근처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인근 정글 속에서 이상한 울음 소리를 듣고 확인하러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공격을 했고 그는 풀을 헤치기 위해 들고 갔던 정글도를 마구 휘둘렀다고 한다. 그는 잠시 뒤 바닥에서 죽은 동물과 잘려나간 앞 발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는 1주일 뒤인 오전 9시쯤 인근 카풍 바잉(Kpg Baing)에 있는 기름야자 농장에서 생과 더미를 수집하다가 그 동물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그는 그 동물이 뒷다리로만 일어서며 공격을 해와 들고 있던 낫으로 방어를 하다가 그 동물을 죽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습격한 동물을 각각 곰과 멧돼지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그 노동자가 가져온 동물의 주검과 사진을 본 동료들과 마을 주민들은 그 동물의 크기가 약 60cm 정도되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정확한 정체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그 동물은 죽은 지 불과 수시간 만에 악취가 나서 사체는 소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은 “이건 희귀종이다. 주민 중 누구도 그 동물을 보고도 식별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조사해 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두 남성의 행동은 정당방위였기 때문에 처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한편 일부에서는 그 희귀동물이 농업 등의 지역 개발 때문에 정글이 개방됐고 이 때문에 다시 출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희귀 펭귄 2종 한국에 왔어요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개원하는 국립생태원에서 사육할 남극 펭귄 11마리를 8일 일본 나고야 수족관에서 들여왔다. 공수한 펭귄은 젠투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4마리, 친스트랩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다. 펭귄들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 곧바로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져 검역을 받은 뒤 수족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로써 국내에 있는 펭귄은 6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은 국내에는 처음 들여온 종이며 세계에서도 사육 중인 개체가 각각 100여 마리와 50여 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젠투 펭귄은 머리부분의 흰색 띠무늬가 힌두교인들이 쓰는 두건(젠투)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물속에서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친스트랩 펭귄은 뺨에 검은색 줄이 있으며 매일 80㎞ 이상 헤엄치고, 수심 7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환경부 남병언 과장은 “들여온 펭귄은 생태원 개원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로 생물 서식지가 파괴되는 남극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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