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희귀종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파트너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가해자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본회의장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9
  • 얼룩말과 당나귀 사이서 태어난 ‘얼나귀’

    얼룩말과 당나귀 사이서 태어난 ‘얼나귀’

    얼룩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얼나귀’가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 중국 장쑤성 쑤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얼나귀’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얼나귀’(zedonk)는 얼룩말과 당나귀의 교배로 태어난 희귀종으로 이번 ‘얼나귀’는 암컷인 얼룩말과 수컷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번 ‘얼나귀’는 옅은 갈색 털에 몸통 측면 간간이 얼룩말의 줄무늬를 갖고 있으며 줄무늬 양말을 착용한 듯 네 다리에도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희귀종인 ‘얼나귀’의 탄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7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암컷 당나귀와 수컷 얼룩말 사이에서 ‘이포’(Ippo)라는 이름의 얼나귀가 태어나 세간의 화제가 됐다. 한편 중국에서는 2011년 7월에도 푸젠성 샤먼시 하이창 동물원에서 암컷 얼룩말과 수컷 당나귀 사이에서 ‘얼나귀’가 태어난 바 있다. 사진·영상= World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사람 이빨’의 신종 인치어(人齒魚) 발견

    [여기는 남미] ‘사람 이빨’의 신종 인치어(人齒魚) 발견

    사람의 치아와 비슷한 모양의 이빨을 가진 신종 물고기가 잡혀 화제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튼튼한 이빨을 갖고 있는 물고기는 엔트레리오스주의 디아만테라는 곳에서 최근 잡혔다. 파라나 강으로 조업을 나간 어선의 어망에 걸린 물고기는 뱀장어와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입을 열어 보면 깜짝 놀랄 만하다. 입 안쪽으로 위와 아래에 사람의 것과 비슷한 이빨이 나 있다. 물고기를 낚은 어부 라울 실바(44)는 "평생 어부로 살았지만 이런 물고기는 처음"이라면서 "동네 사람들도 모두 이빨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어부도 처음엔 그저 뱀장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잡은 물고기들을 갖고 집으로 돌아온 후 물고기가 강아지를 물면서 이빨을 가진 희귀종인 걸 알게 됐다. 어부는 "꿈틀거리는 물고기에 강아지가 다가서자 물고기가 강아지의 다리를 살짝 물어 깨갱거렸다"고 말했다. 개와 싸운(?) 물고기를 어부는 처분하지 않고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 어부는 "사람의 이빨을 가진 물고기는 희귀한 종인 것 같아 누군가 연구를 하겠다고 나설지 몰라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부가 처음 봤다는 이 물고기는 레피도사이렌 어종으로 추정된다. 파쿠나 피라니아 등 민물고기 중 사람의 치아와 흡사한 모양의 이빨을 가진 물고기(인치어)들은 몇 차례 발견됐지만, 이 물고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피도사이렌은 폐어(폐호흡을 하는 물고기)의 일종으로 아마존 등 남미 민물에 서식한다. 사진=엔트레리오스야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뉴욕서 희귀 ‘시체꽃’ 77년 만에 개화… “썩는 냄새 기대돼”

    뉴욕서 희귀 ‘시체꽃’ 77년 만에 개화… “썩는 냄새 기대돼”

    미국 뉴욕보태니컬가든에 있는 세계적 희귀식물인 ‘시체꽃’이 무려 77년 만에 개화를 시작해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체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열대 우림이 원산지로, 키가 1~3m까지 자라고 5~7년에 걸쳐 꽃을 피우는 희귀종이다. 몇 m 밖에서도 고기 또는 시신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시체꽃(Corpse Flower)이라고 부른다. 시체꽃이 뉴욕보태니컬가든에서 개화한 것은 77년 전인 1939년의 일이다. 워낙 드물게 꽃을 피우는 특색을 가진 시체꽃이지만, 특히 뉴욕보태니컬가든에서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꽃망울을 터뜨린 시체꽃을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식물원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키우던 시체꽃 한 송이가 개화준비를 하는 것을 확인했고, 3일 뒤인 18일, 본격적인 만개에 앞서 대중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식물원 측은 28~29일 꽃이 완벽하게 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꽃이 활짝 폈을 때 나는 시체꽃 특유의 냄새는 단 24~36시간만 맡을 수 있어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의 한 식물 전문가는 “최근 뉴욕에 나타난 이상 고온 현상이 시체꽃의 개화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체꽃이 만개하면 특유의 밝고 붉은 꽃을 볼 수 있으며, 그때부터 심한 악취를 뿜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체꽃은 꽃이나 벌, 나비의 도움으로 꽃가루를 옮겨 받아 수정하여 열매를 맺는 대다수의 꽃과 달리, 시체썩는 냄새와 고기가 부패한 듯한 고약한 악취로 파리를 불러모으고, 이 파리의 도움으로 수정과 착상을 해 꽃과 열매를 맺는다. 전 세계에 약 100여 개만 남아있어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식물이며, 국내에서는 지난 5월 경주 동궁원 식물원에서 개장 이후 두 번째로 시체꽃이 개화에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범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희귀 ‘아기 백사자’

    평범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희귀 ‘아기 백사자’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황갈색 털을 가진 평범한 사자 커플이 하얀 털을 가진 아기 백사자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州) 러프킨에 있는 엘렌 트라우트 동물원에서 아기 백사자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이 백사자는 지금까지 백사자들끼리의 근친교배가 아니라 평범한(?) 사자 부부에게 자연적으로 태어난 것이어서 더욱 희귀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원 사육사들 역시 백사자가 태어날 것이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기 백사자의 어미는 ‘아디아’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사자로, 4년 전 처음 새끼를 낳았는 데 그때 태어난 사자는 일반적인 털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아디아의 남편 역시 평범한 황갈색 사자다. 백사자는 일반적인 알비노종이 아니라 남아프리카 팀바바티라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적 희귀종으로, 백사자간 교배가 이뤄져도 확률은 25%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백사자는 지난 20일 처음 눈을 떴으며, 그 다음날인 21일에 신체 검사를 받았다. 몸무게는 2kg으로 아주 건강하며 성별은 수컷으로 확인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흰색 털과 관련한 건강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북미의 한 동물원에서 백사자가 태어난 사례가 한 차례 있었다. 당시 태어난 백사자는 생후 6개월 만에 털 색상이 평범한 황갈색으로 변했다고 비영리 단체 ‘사자 종 생존 계획’(Lion Species Survival Plan)은 밝히고 있다. 사진=엘렌 트라우트 동물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갈색 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백사자’ 화제

    황갈색 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백사자’ 화제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황갈색 털을 가진 평범한 사자 커플이 하얀 털을 가진 아기 백사자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州) 러프킨에 있는 엘렌 트라우트 동물원에서 아기 백사자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이 백사자는 지금까지 백사자들끼리의 근친교배가 아니라 평범한(?) 사자 부부에게 자연적으로 태어난 것이어서 더욱 희귀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원 사육사들 역시 백사자가 태어날 것이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기 백사자의 어미는 ‘아디아’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사자로, 4년 전 처음 새끼를 낳았는 데 그때 태어난 사자는 일반적인 털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아디아의 남편 역시 평범한 황갈색 사자다. 백사자는 일반적인 알비노종이 아니라 남아프리카 팀바바티라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적 희귀종으로, 백사자간 교배가 이뤄져도 확률은 25%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백사자는 지난 20일 처음 눈을 떴으며, 그 다음날인 21일에 신체 검사를 받았다. 몸무게는 2kg으로 아주 건강하며 성별은 수컷으로 확인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흰색 털과 관련한 건강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북미의 한 동물원에서 백사자가 태어난 사례가 한 차례 있었다. 당시 태어난 백사자는 생후 6개월 만에 털 색상이 평범한 황갈색으로 변했다고 비영리 단체 ‘사자 종 생존 계획’(Lion Species Survival Plan)은 밝히고 있다. 사진=엘렌 트라우트 동물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0만원 천연기념물 ‘동경이’ 훔쳐 17만원에 건강원에 판 개도둑들

    반려견을 상습적으로 훔쳐 건강원에 팔아넘긴 20대 부부와 사촌오빠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11일 특수절도 혐의로 이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의 사촌 여동생(24) 동네 후배(26)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새벽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김모(46)씨의 카센터에서 천연기념물 540호인 경주 토종개 ‘동경이’를 훔쳐 건강원에 팔아넘긴 혐의다. 동경이는 태어날 때부터 꼬리가 짧은 희귀종으로 고가의 사냥견이다. 이들은 마리당 200만원 상당을 호가하는 동경이 두 마리를 정읍의 한 건강원에 넘기고 17만원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6월 말부터 지난 9일까지 새벽 시간대 정읍지역을 돌며 큰 개 5마리와 강아지 2마리 등 모두 7마리(시가 500만원 상당)의 개를 훔쳤다. 훔친 개 중 4마리를 건강원과 닭집 등에 팔아 34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새벽에 한적한 동네를 돌면서 개를 발견하면 다가가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인지 확인하고서 직접 안거나 목줄 채 끌고 가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개를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들은 붙잡았다. 이들이 훔친 개 7마리 가운데 동경이 2마리 등 5마리는 다행히 도살되기 전에 발견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머지 2마리는 이미 도살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경이는 건강원 뒷마당에 묶여 있다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멸종위기종 ‘광릉요강꽃’ 덕유산 보호구역서 ‘활짝’

    멸종위기종 ‘광릉요강꽃’ 덕유산 보호구역서 ‘활짝’

    덕유산국립공원 안성 특별보호구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광릉요강꽃’이 만개했다고 밝혔다. 광릉요강꽃은 난초과 여러해살이풀로 주머니처럼 생긴 입술 모양의 꽃부리가 요강을 닮아 유래했다. 독특한 형태 때문에 관상용으로 남획돼 현재 개체수가 드문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자연수정률이 떨어지는 데다 종자를 통한 증식도 어렵다. 우리나라에선 덕유산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데, 개체수가 400여개에 불과하다. 안성 특별보호구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광릉요강꽃 자생지로 직원 4명이 생육 상태를 상시 점검하는 동시에 탐방객 등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 한 마리에 약 5억원…사우디 ‘매’값이 ‘금’값이네

    한 마리에 약 5억원…사우디 ‘매’값이 ‘금’값이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조(國鳥)인 매 한 마리가 최근 4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매가 멸종위기에 놓이면서 가격이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고 있다.매 한 마리가 사우디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150만 리얄(약 4억 6천만원)에 팔렸다고 현지 영문일간지 아랍뉴스가 1일 보도했다.매는 대부분의 중동 국가에서 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기며 전세계 매사냥꾼의 3분의 1이 아랍인일만큼 매사냥은 중동에서 인기 있는 오락스포츠다. 웬만한 차 한 대 값의 몸값을 자랑하다 보니 밀거래가 횡행하여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국경을 넘을 때 여권이 필요한 유일한 조류이기도 하다.일반적인 매 가격은 3천만원 내외로 부리, 깃털 색 등 외견과 나는 속도 등 사냥 능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희귀종은 억대에서 거래되기도 한다.매조련사인 압둘라흐만 알-사이예드는 “매의 주식인 후바라(작은 들기러기의 일종)가 밀렵꾼들에게떼죽음을 당하면서 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아랍뉴스에 말했다.사우디 야생동물 학회는 밀렵이 증가해 이에 적용되던 벌금이 3백만원에서 15억 3500만원으로 대폭 상향됐으며 반복 위반할 시 액수는 두 배가 된다고 밝혔다.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공포의 산책로’... 갑자기 나타난 퓨마에 화들짝

    ‘공포의 산책로’... 갑자기 나타난 퓨마에 화들짝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코크스크류 습지 보호구역(Corkscrew Swamp Sanctuary)에서 산책 중인 관광객이 퓨마와 맞닥뜨린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는 한 여성 관광객이 이른 아침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는 풍경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산책로 앞쪽에서 큰 무언가가 달려온다. 그것은 다름 아닌 퓨마. 퓨마는 당황한 여성 관광객을 지나 빠른게 뛰어간다. 해당 영상을 촬영해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한 여성은 이날 산책 중 퓨마 이외에도 악어, 뱀, 개구리, 새 등의 야생동물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크스크류 습지 보호구역에서는 2007년 희귀종인 유령 난초가 50년 만에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SS PP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쿠두 사냥하는 표범 ▶[핫뉴스] 암컷 놓고 결투 벌이는 수컷 동부갈색뱀
  • 심연의 바닷속 신비의 생명체, 오무라고래를 발견하다

    심연의 바닷속 신비의 생명체, 오무라고래를 발견하다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극희귀종인 오무라 고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최근 미국 뉴 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소속 해양생물학자 살바토레 케르치오 박사는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안에서 살아있는 오무라 고래 80마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이 고래는 지난 2003년 처음 일본인 고래학자 오무라 히데오에 의해 발견돼 오무라 고래(Omura whale)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사람에게 거의 발견된 적이 없는 고래이기 때문에 생태와 특징 등 연구된 것도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오무라 고래의 특징은 길이가 약 11m로 고래 중 덩치가 작은 종이며 턱 주변 색깔이 오른편은 흰색으로 보이는 반면 왼쪽은 검정색으로 보인다. 특히나 인간에게 잘 목격되지 않는 것은 특유의 물을 뿜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케르치오 박사 연구팀은 드물게 해안에서 사체로만 발견되곤 하던 오무라 고래를 처음으로 야생에서 촬영하는데 성공해 영상(첨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고래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재조사에 나서 다섯 쌍의 엄마와 새끼를 포함한 총 80마리의 오무라 고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케르치오 박사는 "오무라 고래는 수년동안 관련 학자들이 조사에 나섰으나 거의 발견되지 않아 미스터리한 고래로 남아 있었다"면서 "무더기 발견을 통해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고래의 모습과 새끼 양육, 울음소리 등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무라 고래의 울음소리는 단순하지만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리듬을 타면서 반복적으로 울려 코러스 속에서 노래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필리핀의 순결 팔라완Palawan

    필리핀의 순결 팔라완Palawan

    팔라완은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 최후의 미개척지로 불린다. 희귀한 멸종위기 동물들과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산호종의 75%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필리핀의 또 다른 선물 어두운 저녁,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 공항에 내렸다. 밤이라곤 해도 명색이 공항인데 너무 깜깜하다. 공항을 나서니 바로 시골길이다. 사람도 별도 보이지 않았다.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숲의 도시’라고 부른다더니 공항은 ‘숲속의 공항’ 같다. 필리핀 서쪽 끝에 위치한 팔라완은 접힌 우산처럼 가늘고 긴 섬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7배. 동서 길이는 40km에 불과하지만 남북 길이는 600km에 달한다. 마닐라에서 팔라완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다.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데 제 시간에 가기란 쉽지 않다. 필리핀에서 국내선 연착은 늘 있는 일, 아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속 편하다. 배를 타고 팔라완으로 갈 수도 있다. 마닐라에서 ‘슈퍼 페리’라는 배를 타면 27시간 정도 걸린다. ‘슈퍼’ 페리가 꽤나 느리다. 필리핀 하면 많은 이들이 보라카이부터 떠올린다. 팔라완은 해운대 같은 보라카이에 싫증난 여행자들을 위한 필리핀의 또 다른 선물이다.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 최후의 미개척지로 불린다. 팔라완의 1,780개 섬 중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는 섬은 24개에 불과하다. 고유한 자연생태를 지키려는 필리핀 정부의 의지다. 팔라완은 필리핀에서 전기 트라이시클을 운행하는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초록바다거북, 바다코끼리, 고래상어 같은 희귀하고 이국적인 멸종위기종을 볼 수 있다. 7,000여 개의 섬을 가진 필리핀에서도 이런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팔라완밖에 없다. 팔라완의 산호지대에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산호종의 75%가 서식한다. 지구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에 불과한데 바다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의지해 살아간다고 한다. 그만큼 산호초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하다. 2015년 6월 E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하나뿐인 지구>는 팔라완을 찾아 팔라완의 종 다양성을 확인했다. <하나뿐인 지구>는 이렇게 말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종 다양성 집중 지역은 지구 표면의 단 2.3%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팔라완은 육지와 바다 생태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연의 보고다.” 문화도 다양하다. 팔라완 주민들이 쓰는 방언은 52개에 달한다. 주민 중 단 28%만이 필리핀 공용언어인 타갈로그어를 사용한다. 다른 도시와 달리 치안도 좋다. 팔라완의 범죄발생률은 필리핀에서 가장 낮다. 땅 속의 강을 따라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은 팔라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름 그대로 땅 속을 흐르는 지하강이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지하강 전체 길이 8.2km 중 1.5km 구간이 일반인에게 개방되는데, 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은 1,200명으로 제한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서 지하강 국립공원행 배를 타는 사방 비치Sabang Beach 선착장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한가로운 도로를 달리며 울창한 석회암으로 이뤄진 산간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났다. 선착장에서 필리핀 재래식 보트인 ‘방카’를 타고 20분, 국립공원 입구에서 다시 작은 배를 갈아타고 지하강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석회암 산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입구로 들어가자 이내 칠흑 같은 어둠이 앞을 가렸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다양한 형상의 석회암 석순과 종유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세계, 암석세계다. 가이드는 이리저리 랜턴을 비추며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 보세요. 예수님이 있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종유석을 바라보니 정말 예수의 모습이다. “성모 마리아도 있습니다. 아, 저기에는 샤론 스톤도 있네요. 고개를 돌려 보세요. 공룡도 있고, 썩은 가지도 있고, 거대한 땅콩도 있네요.” 저마다의 상상에 따라 지하강은 무수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이 막막한 어둠 속 지하 세계에도 생명이 살아간다. 박쥐들이다. 동굴 천장에 수많은 박쥐가 매달려 있고, 때로는 머리 위를 스치듯 손살같이 날아간다. 동굴뱀도 있다. 지하강의 유일한 파충류이자 박쥐의 천적이다. 육지의 강물이 바다와 합쳐지는 지점과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생명이 등장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은 몇해 전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선 상업적 캠페인이란 이유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팔라완 사람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현지인들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이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의 퐁 나케방 국립공원과 멕시코 등에 더 긴 지하강이 있다. 시간이 찬찬히 흐를 때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북부도로Puerto Princesa North Road를 타고 15km 정도 달리면 산카를로스강이 나온다. 산카를로스강은 혼다베이로 흘러들어 가는데, 바로 이 구간에서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가 이뤄진다. 어찌 보면 그저 강을 따라 배를 타는 것뿐이었는데,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를 경험하는 동안 나는 팔라완 여행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일행이 탄 배를 제외하면 그 숲에는 어떤 인공적인 것도 없고, 승객의 말소리 외에는 어떤 소음도 없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맹그로브 숲은 풍요롭고 단정했다. 하루하루 도시에서 일희일비하며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 변하지 않는 자연의 영속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의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는 “사람들은 뚜렷한 관점이 없기 때문에 거리나 저녁 식탁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에 귀를 곤두세우며 불행해진다.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새, 냇물, 수선화, 양 같은 자연뿐”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말한 자연에 팔라완의 맹그로브 숲을 추가하고 싶다. 맹그로브 나무는 큰 이파리로 소금기를 걸러내기 때문에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맹그로브 숲은 새들에게 둥지를 틀 자리를 제공하고, 초식동물에겐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인간에게도 중요하다. 갯벌에 빽빽이 들어선 맹그로브는 태풍과 파도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환경 파괴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세계 맹그로브 숲의 30~50%가 황폐해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앞서 팔라완을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이라고 말했지만 이곳 생태계라고 인간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팔라완 지역 전체가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법적인 벌채와 낚시, 공해, 오염 등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팔라완의 맹그로브 숲은 필리핀 생태환경의 바로미터다. 별빛, 달빛 그리고 반딧불 빛 이와익강 반딧불 투어 때로는 어둠과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순간이 마음에 더 깊이 남는다. 이번 여행에선 이와익강IWahig River의 반딧불 투어가 그랬다. 캄캄한 밤, 반딧불이를 찾아 맹그로브 나무가 빼곡한 강 위를 노를 저으며 나아갔다. 반딧불이는 배 아래에 노란색 빛을 발광하는 기관을 갖고 있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건 오로지 짝을 찾기 위해서다. 흥미로운 건 반딧불이가 내는 빛이 전혀 뜨겁지 않다는 것. 오히려 차가운 편에 가깝다. 차가운 빛으로 짝을 유혹하는 셈이다. 강을 타며 내려가던 중 어느 순간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반딧불 빛이 보였다. 한두 마리가 아닌 수백 마리가 맹그로브 나무에 매달려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가이드는 마치 반딧불이들과 신호를 주고받듯 랜턴 불빛을 비추었다. 나도 스마트폰으로 빛을 보내니 반딧불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박자를 맞춰 빛을 내 줬다. 그러고 보니 잠깐이나마 짝을 찾으려는 녀석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었단 생각이 들어 좀 미안했다. 반딧불이를 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내게 팔라완의 반딧불은 별빛, 달빛보다 밝게 느껴졌다. 내가 그 시간을 단순한 반딧불 투어가 아닌, ‘반딧불 별빛 달빛 투어’라고 칭하고 싶은 이유다. 혼다베이의 무인도를 찾아 혼다베이 호핑투어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30분이면 호핑투어의 출발지인 ‘혼다베이’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산호초로 둘러싸인 혼다베이 주변에는 크고 작은 무인도가 100여 개에 달한다. 혼다베이의 호핑투어는 동남아의 다른 지역에서 하는 호핑투어와는 좀 다르다. 배를 타고 바다 위 포인트를 옮겨 다니는 대신, 서너 개 무인도를 순회하면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기는 방식이다. 섬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취향에 맞게 가고 싶은 섬을 정하면 좋다. 방카를 타고 첫 번째 목적지인 카우리섬Cowrie Island을 찾아갔다. 무인도라고 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관광객을 상대하는 작은 매점 등이 있다. 두 번째 목적지는 바다 위의 스노클링 포인트다. 여기서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즐긴다. 세 번째 목적지는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판단섬Pandan Island이다. 그 밖에 스네이크섬Snake Island도 스노클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팔라완 섬 주변의 해협은 아주 깊어서 대형 선박이 섬과 섬 사이를 오갈 수 있을 정도다. 해변 근처에서 수영을 할 땐 수심이 낮아 보여도 조금만 더 바다쪽으로 나가면 바로 절벽이라고 한다. 팔라완 북부인 엘 니도 해양보존구역에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수 있는 이유다. 팔라완 주도 반나절 여행법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인구 53만명이 거주하는 팔라완의 주도다. 2010년까지만 해도 팔라완에서 ATM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푸에르토 프린세사밖에 없었다고 한다. 작은 도시이지만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고 트라이시클이 많은 탓인지 간혹 교통체증도 있다. 최근엔 대형쇼핑몰 ‘로빈슨’이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메인 스트리트인 리잘 거리Rizal Ave.에 문을 열기도 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도 반나절 정도 둘러볼 곳들이 있다. 1924년 미국인들이 세웠다는 이와익 교도소Iwahig Prison and Penal Colony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교도소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죄의 경중에 따라 다른 티셔츠를 입은 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지만, 교도소라기보다 대농장 같은 분위기다. 수감자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쌀이나 채소를 재배하면서 지낸다. 다른 일반 교도소에 비해 갱생률이 높다고 한다.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도 수감자들이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팔라완 야생동물 구조·보존센터Palawan Wildlife Rescue and Conservation Center에서는 희귀종인 바다악어를 보고 악어의 생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과거 악어사육장이었던 곳을 야생동물 보존센터로 바꾸었다. 악어뿐 아니라 섬의 다양한 동물들도 보호한다. 이곳에서 악어를 구경할 때는 악어 탱크 안쪽으로 손을 넣어선 안 된다. 어린 악어들이 점프를 해 손을 물 수도 있다.베이커스 힐Baker’s Hill에서는 정원을 거닐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보고, 전망대에서 혼다베이와 팔라완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입구의 베이커리에선 갓 구운 팔라완 스타일 빵을 맛볼 수도 있다. ▶travel info PALAWAN Airline필리핀항공은 취항 이래 75년째 동안 국제선 무사고를 자랑한다. 인천에서 오전 8시10분 출발, 마닐라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오전 11시25분 도착한다. 팔라완행 국내선 비행기는 제3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모든 한국 운항 노선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한다. 2014년 금호건설은 GS건설과 함께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한 해 30만명을 수용하는 공항에서 200만명 수용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새롭게 오픈한다. CLIMATE온난하고 햇빛이 좋지만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비가 자주 내린다. 필리핀의 여름인 3월부터 6월 초까지는 쾌적한 날씨가 이어져 섬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SAFETY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필리핀 소식은 유쾌하지 않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마닐라의 치안에 대해선 말이 많다. 나 역시 필리핀 치안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 필리핀을 떠올리면 무작정 권총을 든 택시강도가 떠올랐을 정도로 선입견이 깊었다. 하지만 며칠간 직접 경험해 본 마닐라의 치안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유흥지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스마트폰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면 우버Uber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지 교민들도 우버 택시를 한 번 타보니 일반 택시는 이용하지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안전하고 친절하다. PUBLIC TRANSPORT트라이시클Tricycle은 오토바이의 한쪽 면을 개조해 승객이 탈 좌석과 짐을 실을 짐칸을 만든 것이다. 얼핏 보면 오토바이 위에 미니봉고의 절반을 씌어 놓은 것 같다. 미군이 남기고 간 지프를 개조해 만든 지프니와 더불어 팔라완의 양대 대중교통 수단이다. 시내에서 기본요금은 8페소.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필리핀항공 www.philippineair.co.kr, 클럽코리아 02 774 384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공기업 사람들 (27)해양환경관리공단] 바다 생태계 보호·오염 방제… 작년 연안 수질 2등급 ‘좋음’

    지난 1월 창립 8주년을 맞은 해양환경관리공단의 핵심 업무는 해양환경보전과 해양오염방제, 교육이다. 2016년 3월 현재 우리나라 바다의 건강상태는 어떨까. 9일 해양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년 만에 재개된 한국과 중국 간 서해 해양환경 조사 결과, 7년 전인 2008년 때와 비교해 볼 때 “수질, 해저퇴적물, 해양생물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파악됐다. 서해 전역 40개 정점에서 해양환경 및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다. 해양환경 전문조사선인 아라미호가 지난해 동·서·남해의 해양수질을 분석한 결과도 우리나라 전체 연안해역 417개 정점의 78%가 수질지수(산소농도, 식물성 플랑크톤 농도, 투명도, 질소·인 농도) 2등급 이상의 ‘좋음’ 상태로 나타났다. ●국내 해양쓰레기 피해액 연간 2000억 그러나 여전히 해양쓰레기와 바닷속 침적쓰레기의 피해는 적지 않다. 버려진 그물, 통발 등 어구에 물고기 등 해양생물이 연쇄적으로 걸려 죽어 발생한 어족자원 손실피해는 국내 연간 수산물 어획량의 약 10%, 피해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폐어망 등으로 인한 침적쓰레기에 의한 선박 안전저해 사고도 매년 1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폐기물을 해양에 방출하면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미만 벌금에 처해진다. 올해 공단은 약 3700t의 해양침적쓰레기를 수거하고 미 공군 사격장으로 쓰이던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을 평화공원으로 바꾸는 등 환경정화사업을 진행한다. ●물범 쉼터 등 희귀종 보호·복원사업도 물범 인공 쉼터 조성 등 해양생물 희귀종 보호 및 복원사업도 벌인다. 중학생 대상 21종 자유학기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해양환경 인재도 키운다. 해양환경 분야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201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부산 영도구에 수질 속 방사능 오염도 등을 측정할 해양환경 측정분석센터 설립에도 착수했다. 장만 이사장은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한·중 서해 공동조사를 확대하고 노후 방제장비 교체와 해양환경 측정분석 센터 등 역량을 강화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의 전체 임직원 수는 547명으로 지난해 매출 156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서 가장 희귀한 ‘오무라 고래’ 80마리 무더기 포착

    세계서 가장 희귀한 ‘오무라 고래’ 80마리 무더기 포착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극희귀종인 오무라 고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최근 미국 뉴 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소속 해양생물학자 살바토레 케르치오 박사는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안에서 살아있는 오무라 고래 80마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이 고래는 지난 2003년 처음 일본인 고래학자 오무라 히데오에 의해 발견돼 오무라 고래(Omura whale)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사람에게 거의 발견된 적이 없는 고래이기 때문에 생태와 특징 등 연구된 것도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오무라 고래의 특징은 길이가 약 11m로 고래 중 덩치가 작은 종이며 턱 주변 색깔이 오른편은 흰색으로 보이는 반면 왼쪽은 검정색으로 보인다. 특히나 인간에게 잘 목격되지 않는 것은 특유의 물을 뿜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케르치오 박사 연구팀은 드물게 해안에서 사체로만 발견되곤 하던 오무라 고래를 처음으로 야생에서 촬영하는데 성공해 영상(첨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고래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재조사에 나서 다섯 쌍의 엄마와 새끼를 포함한 총 80마리의 오무라 고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케르치오 박사는 "오무라 고래는 수년동안 관련 학자들이 조사에 나섰으나 거의 발견되지 않아 미스터리한 고래로 남아 있었다"면서 "무더기 발견을 통해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고래의 모습과 새끼 양육, 울음소리 등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무라 고래의 울음소리는 단순하지만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리듬을 타면서 반복적으로 울려 코러스 속에서 노래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들 “우리 두바이로 이사 가요”

    서울대공원 동물들 “우리 두바이로 이사 가요”

    “정든 집을 떠나 사막의 나라로 가요.”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중동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사를 간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 키우고 있는 사자, 원숭이, 사슴 등 6종 39마리 동물을 두바이 시립동물원 사파리로 보낸다고 14일 밝혔다. 다음 달에 39마리 동물을 보내고 올 가을 추가로 동물들을 교환할 예정이다. 사자 등이 새로 둥지를 틀 두바이시의 사파리는 200만 제곱평방미터 규모로 동물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기에 쾌적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시 관계자들은 지난 2일 직접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아 둘러본 뒤 자매결연을 했다. 두바이시 동물원에서 해외 동물원과 자매결연한 것은 서울대공원이 처음이다. 이들은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건강 상태와 우수한 사육 기술에 감탄하며 동물진료 분야 등의 교류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보내는 동물은 선별 작업 중에 있다. 주로 번식이 가능한 성숙한 개체를 보낼 예정이다. 이번에 보내는 6종 모두 번식이 왕성해 동물 복지 차원에서 교류를 추진한 것도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일종의 동물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서 “너무 많은 개체가 공존하면 서식환경이 열악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수로 조절하고, 대신 유전자 다양성을 위해 희귀종을 받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시 동물원에서도 그 가치에 상응하는 희귀 동물을 보낼 예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이다. 이번 자매결연으로 서울대공원의 해외 자매결연 동물원은 7곳이 됐다. 중동 국가와의 교류는 2007년 요르단으로 히말라야타알 10마리를 반출한 이후 9년 만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중동으로 이사가는 서울대공원 사자들

    중동으로 이사가는 서울대공원 사자들

    “정든 집을 떠나 사막의 나라로 가요.”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중동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사를 간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 키우고 있는 사자, 원숭이, 사슴 등 6종 39마리 동물을 두바이 시립동물원 사파리로 보낸다고 14일 밝혔다. 다음달에 39마리를 보내고 올 가을 추가로 동물들을 교환할 예정이다. 사자 등이 새로 둥지를 틀 두바이시의 사파리는 200만만㎡ 규모로 동물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기에 쾌적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시 관계자들은 지난 2일 직접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아 둘러본 뒤 자매결연을 했다. 두바이시 동물원에서 해외 동물원과 자매결연한 것은 서울대공원이 처음이다. 이들은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건강 상태와 우수한 사육기술에 감탄하며 동물진료 등 분야의 교류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보내는 동물은 선별 작업 중에 있다. 주로 번식이 가능한 성숙한 개체를 보낼 예정이다. 이번에 보내는 6종 모두 번식이 왕성해 동물 복지 차원에서 교류를 추진한 것도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일종의 동물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서 “너무 많은 개체가 공존하면 서식환경이 열악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수로 조절하고, 대신 유전자 다양성을 위해 희귀종을 받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시 동물원에서도 그 가치에 상응하는 희귀 동물을 보낼 예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이다. 이번 자매 결연으로 서울대공원의 해외 자매결연 동물원은 7곳이 됐다. 중동 국가와의 교류는 2007년 요르단으로 히말라야타알 10마리를 반출한 이후 9년 만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히말라야를 품은 순백의 나라, 설산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대지,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무욕의 삶….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네팔의 표정은 훨씬 다채로웠다.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으로 떠난 백, 청, 홍 세 빛깔 네팔 여행기. ●白 포카라Pokhara히말라야 미니 트레킹 포카라에 머문 사흘 내내 찌푸렸다. 네팔의 우기(6~9월)는 9월 중순 끝자락으로 몰려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늘은 잿빛에서 먹색으로, 다시 희붐하게 변색하며 비를 흩뿌리다 거두길 거듭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Annapurna는 그 너머에서 아득했다. 짙고 자욱한 흰 벽 뒤로 안나푸르나안나푸르나 지역은 에베레스트Everest 지역과 함께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을 구성하는 산군이다. 만년설로 새하얀 안나푸르나 주봉8,091m을 비롯해 안나푸르나Ⅱ7,939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마차푸차르Machhapuchhre 6,998m 같은 고봉준령이 불쑥 잇따르며 수직의 위용을 과시한다. 산 좀 탄다 싶으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4,130m나 마차푸차르 베이스캠프MBC 3,700m로 방향을 잡는다. 시간, 체력, 경험 모두 충분치 않을지라도 사랑코트Sarangkot 1,592m나 푼힐Poonhill 3,210m 같은 전망대가 있으니 안나푸르나 조망은 어렵지 않다. 관건은 언제나 날씨다. 안나푸르나로 향할 때 그 전초기지는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다.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페와 호수Phewa Lake 덕분에 호반 휴양도시의 정취가 물씬하다. 맑은 날이면 안나푸르나 연봉이 호수 표면에 그대로 내려앉는데 그 환상 같은 풍경을 쫓아 노 젖는 배들로 호수는 복작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부질없을 줄 알면서도 작은 나무배에 올랐다. 거무튀튀한 구름에 막힌 빛이 호수 물빛을 괴이할 정도로 짙은 옥빛으로 만들었을 뿐 안나푸르나의 반영은 없었다. 날씨 흐린 게 제 탓도 아닌데 여자 뱃사공은 기회 날 때마다 탁한 허공을 가리키며 저 즈음에 안나푸르나가 있다는 둥 어쨌다는 둥 졸지에 죗값을 치렀다. 끝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꼭 보고야 말겠다는 헛된 욕심만 부풀렸다. 안나푸르나 미니 트레킹은 그래서 더 비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ustralian Camp 1,920m를 목적지로 삼았다. 푼힐 전망대나 사랑코트 같은 대중적 코스에 비하면 생소하지만 그만큼 덜 북적이고 더 호젓하다. 포카라에서 차량으로 40~50분쯤 굽이진 산길을 오르면 칸데Kande 1,750m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산행거리다.그저 산을 좋아할 뿐이라는 원로급 산악인 여럿도 동행했다. 소싯적부터 히말라야를 숱하게 오르내린 산악인의 아우라는 숨길 수 없었다. 꼬박 이틀을 걸어 올랐던 길을 이제는 차로 단박에 오르니 그 감회도 남달랐으리라! 초행 초보 트레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함이었을까, 일순 안나푸르나가 구름 커튼을 젖히고 빼꼼히 내려봤다. 푸른 다랑이 논 위로 드러난 은빛 자태가 눈부셨다. 극적인 등장에 우왕좌왕 헤매다가 금세라도 숨을까 조마조마했다. 저 위에 오르면 더 가까이에서 더 웅장하게 맞이할 수 있겠지, 숨이 헉헉대는 가파른 길이었지만 흥이 났다.그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등하교하는 산간 마을 꼬마들과 마주칠 때면 밭은 숨이 창피했다. 나마스테! 이방인과 현지인의 길이 교차했다. 구름이 몰려오니 서둘러라, 하산길의 이방인이 조언했을 때 이미 때는 늦었었나 보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흰 벽은 아무리 기다려도 걷힐 성싶지 않을 만큼 짙고 자욱했다. 아랫마을 담푸스Dampus로 옮겨 다시 기회를 엿봤지만 아예 비가 내렸다. 더 이상 욕심 부릴 수 없으니 차라리 후련했다. 빗속에서 노래가 퍼졌다. 인생을 읊조렸고 사랑을 갈구했다. 산사람들의 노래는 처연했다. 4년 전 9월 중순,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을 위해 떠났다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박영석 대장과 대원을 위한 조가였다. 조가는 비와 안개를 뚫고 더 다가갈 수 없는 아득한 산에 스몄다. 서로들 촉촉해진 눈을 피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靑 치트완Chitwan네팔 정글 사파리 네팔의 단편만 알았던 덕에 치트완은 흥미로웠다. 위로 솟은 수직의 히말라야 대신 수평의 평야와 밀림이 드넓었고, 카트만두의 소음과 번잡함은 찾을 길 없이 고요하고 평온했다.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노니는 그곳에서,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수평의 푸른 대지에서 향수에 젖다새로운 네팔을 만나는 데는 카트만두에서 소형 비행기로 30분이면 족했다. 치트완 바라트푸르공항Bharatpur Airport에 내리자마자 덥고 습한 기운이 턱 몰려왔다. 네팔 남부 지역이니 당연했지만 히말라야 설산의 차가운 기운만 떠올렸던지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평야도 생경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나라에서 해발 60m에 불과한 수평의 대지가 이토록 광활했다니….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타루Tharu족이 살고 있는 치트완 사우하라Sauraha 마을은 아련한 향수를 불렀다. 영락없이 30~40년 전 우리네 시골마을이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하릴없는 아낙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너른 풀밭을 운동장 삼은 천진난만한 동네 꼬마들 사이로 물소가 풀을 뜯었다. 호박잎 줄기를 벗기는 처자는 수줍은 미소로 이방인을 바라봤다. 흙벽과 나무로 지은 집은 초라하다기보다 따스함으로 정감 어렸다. 조무래기들은 자기들이 찍힌 사진을 보며 까르르르 웃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다시 찍어 달라 카메라 앞에 섰다. 잊었던 어린 시절 해질 무렵의 풍경이 떠올라 아련했다. 그 마을에서 치트완 정글 탐험에 나섰다. 치트완은 197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유네스코는 1984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렸다. 희귀종인 외뿔코뿔소와 멸종위기종인 벵골호랑이 등 40종 이상의 포유동물과 450종 가량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단다. 마을에 호랑이와 코뿔소 조형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카누에 정글 트레킹 그리고 코끼리 등에 업혀서까지 치트완 정글 곳곳을 누볐는데, 932km2에 달하는 전체 면적을 생각하면 진면목에 다가서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투어용’으로는 탁월했다.나무 카누에 올라 마을과 정글을 가르는 라프티강Rapti River의 흐름을 따랐다. 땅 속과 위, 그리고 물 속에서 각각 1,000년씩 총 3,000년을 살 정도로 단단하다는 살Sal나무로 만든 카누였지만 야생 악어와 맞닥뜨렸을 때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물 속에 손을 넣지 말라는 정글 길잡이의 지시에 충실할 수밖에…. 강 양쪽 둑으로 공작새며 이름 모를 야생조류들도 출몰했는데 악어와 달리 평온함을 선사했다. 탐험객의 긴장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한 건지, 길잡이는 카누에서 내려 정글 트레킹에 나서기 전 잔뜩 겁을 줬다. 코뿔소와 곰은 물론 호랑이와도 마주칠 수 있으니 반드시 뭉쳐서 다녀야 한다는 둥, 코뿔소가 달려들 때는 지그재그로 도망쳐야 한다는 둥, 얼마 전 마을의 한 소녀가 호랑이에게 공격당했다는 둥 진지했다.정작 정글에서 만난 것은 순하고 겁 많은 사슴과 들소뿐이어서 맥이 풀렸다. 호랑이와는 마주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 아니냐며 스스로 다독였다. 다음날, 코끼리를 타고 정글 투어에 나섰다가 강가 진흙에 선명하게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보니 더욱 그랬다.조련사까지 포함해 5명을 등에 업고 물살 센 강을 건너고 빽빽한 숲을 비집는 코끼리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연민만 극복한다면 코끼리 정글 트레킹은 이곳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정글 탐험법이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코끼리 걸음 특유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정글의 정취를 느긋하게 누렸다.호랑이쯤 못 보면 어때, 일찌감치 욕심을 버렸는데 풀숲에서 뭔가 바스락거렸다. 기연가미연가 시선을 집중하려들자 쑤욱 육중한 몸을 드러내는 코뿔소! 코끼리에게 덤벼들면 어쩌나 걱정도 잠시, 녀석은 관심 없는 듯 느릿느릿 제 갈 길 가며 제 볼일을 봤다. 무사의 철갑을 두른 듯 빈 틈 없는 그 투박한 외양이 맘에 들었다. ●紅 카트만두Kathmandu세계문화유산 순례 4월 네팔을 흔든 강진은 수도 카트만두에도 상처를 남겼다. 생명과 문명이 스러졌다. 5개월이 흘렀어도 상흔은 있었다. 다행히 흐릿했다. 삶은 일상을 되찾았고 흔들린 건물은 다시 섰다. 카트만두의 세계문화유산도 변함없이 여행자를 반겼다. 카트만두 첫 여행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타멜 시장Tamel Market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카트만두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이어지다 갈라지고 다시 합류하기를 반복하는 골목 길목마다 삶의 활기가 펄떡였고, 골동품이며 과일이며 옷가지며 삶을 지탱하는 물품으로 빼곡했다. 크고 작은 불탑과 힌두교 건축물도 가세해 티베트불교와 힌두교가 혼재된 네팔의 색채를 더했다. 네팔의 옛 왕국들은 카트만두 밸리Kathmandu Valley로 불렸던 카트만두 분지 일대를 본거지로 삼았다. 카트만두, 박타푸르Bhaktapur, 파탄Patan 왕국이다. 왕궁과 함께 네팔 전통 건축물이 보존돼 있어 가치가 높다. 유네스코도 일찌감치 그 가치를 인정했다. 네팔의 8개 세계문화유산 중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룸비니Lumbini를 제외하고 모두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러니 카트만두 여행은 곧 세계문화유산과의 동행일 수밖에 없다. 타멜 시장의 인파에 밀리다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에 다다랐다. 왕궁이라는 뜻을 지닌 더르바르는 이곳이 옛 왕궁이었음을 알려 줬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에서 이름이 유래된 하누만 도카Hanuman Dhoka 왕궁이 중심이다. 자간나트 사원Jaganath Temple에 서서 광장을 둘러보니 어떤 건축물은 나무 버팀목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서 있었다. 가시지 않은 지진의 상흔이었다. 자간나트 사원 처마 받침목의 ‘에로틱 조각Erotic Carving’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 무거운 마음이 조금 가셨다.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남녀의 성애 장면을 조각했다고 하는데 노골적이어서 살짝 민망했다. ‘살아 있는 신’ 쿠마리가 살고 있는 쿠마리 사원Kumari Ghar에도 들렀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힌두교의 여신을 대신하는 살아 있는 신으로, 3~8살 소녀 중에서 선택해 이곳에 모시고 초경 때까지 섬긴다는데, 종교적 행사가 아닌 이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갇혀 지내는 셈이니 외지인의 시각에서는 측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대 고도 중 파탄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붉은 기운이 감도는 박타푸르가 이를 달랬다. 옛 정취가 고스란하고 규모도 컸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에 세워진 옛 건축물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중세 도시에 현대인이 거주하는 풍경은 압권이었다. 세계적 문화재 속에 일반인의 주거지가 함께 있다니, 놀라웠다. 광장과 골목마다 가게가 즐비했고 사원이나 왕궁 앞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무리 지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타우마디Taumadhi 광장의 위용이 가장 높았는데, 하늘로 솟은 5층 규모의 냐타폴라Nyatapola 사원 덕택이었다. 그 사원에 올라 내려다보니 박타푸르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간 듯했다. 옛 왕국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화유산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보드나트Bodhnath는 네팔에서 가장 큰 불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티베트 불교 순례자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순례자들은 거대한 스투파를 시계 방향으로 돌며 의식을 치렀고, 한 번 돌릴 때마다 불교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다는 ‘마니차’는 멈출 틈이 없었다.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리는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0년 역사를 지닌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데, 힌두교 양식도 보태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300여 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하얀 돔과 황금빛 첨탑이 눈부신 스투파가 압도했다. 스투파에 새겨진 ‘부처의 눈’은 신성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네팔 힌두교 사원을 대표하는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도 지나칠 수 없었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이자 성지인데, 외지인에게는 네팔 힌두교인의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더 의미가 있다. 사원 앞으로는 인도 갠지스Ganges강으로 연결된다는 바그마티Baghmati강이 흐른다. 살아서는 여기에서 몸을 씻고 죽어서는 이곳에 뿌려지는 게 힌두교도의 종교적 소망이라고 한다. 강둑에 늘어선 화장시설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장작불이 꺼지면 바그마티강에 뿌려지겠지, 누군가의 마지막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그 순간, 어린 소녀는 그 강에서 머리를 감았다. ▶travel infotravel TIP지진 이후 네팔여행2015년 4월25일 지진 발생 이후 우리 정부는 네팔 여행 안전정보를 상향 조정했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3개 등반지역에 대해서는 ‘철수권고’를,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자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취재는 지진 후 5개월 뒤인 9월 중순에 이뤄졌다. 전문 산악인과 미디어로 구성된 답사팀이 직접 네팔의 주요 여행지를 경험했으며 답사결과를 토대로 여행에 무리가 없다는 점을 주네팔한국대사관 등에 전했다. 대한항공도 지진 여파로 주 1회로 감편했던 인천-카트만두 노선을 10월2일부터 주 2회로 정상화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측은 우기(6~9월) 이후 여행안전정보 단계 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1월10일 현재까지 기존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네팔 여행 적기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기(6~9월)가 아닌 10월부터 5월까지가 적기다. 네팔 남부 치트완은 고온다습해 한여름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안나푸르나로 향하는 관문도시인 포카라는 상대적으로 덜 덥고 덜 추운 편이다. 고도에 따른 기온차가 심한 만큼 겨울철 트레킹에는 특히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문화탐방3대 주요 등반 지역 중 안나푸르나 지역을 중심으로 트레킹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기존의 푼힐 전망대 등을 대신해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가 새롭게 개발한 미니 트레킹 코스다. 하산까지 6시간 가량의 트레킹으로 안나푸르나를 조망할 수 있다. 혜초여행사는 우리네 둘레길처럼 히말라야 주변을 걷는 ‘히말라야 라운드’ 상품, 네팔 문화탐방 상품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02 6263 2000 히말라야 산악 비행기Mountain Flight국내선에 투입되는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서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한 바퀴 돈다. 손쉽게 히말라야 연봉을 만날 수 있는 방법. 왕복 1시간 가량 소요되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까지 볼 수 있다. 조종석도 잠깐 구경할 수 있다. 비수기에는 170달러선이지만 성수기에는 230달러 수준까지 오른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가능하다.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대한항공 kr.koreanair.com
  • 엘니뇨 때문에… ‘희귀 맹독 바다뱀’ 美해변서 또 발견

    엘니뇨 때문에… ‘희귀 맹독 바다뱀’ 美해변서 또 발견

    소위 엘니뇨 현상이 극 희귀종인 바다뱀까지 해변으로 불러오는 것 같다. 최근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의 가장 인기있는 해변 중 하나인 헌팅턴비치에서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바다뱀이 또다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발견된 이 바다뱀의 정식이름은 노란 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 따뜻한 지역의 대양에 살면서 바닷속에 알을 낳는 희귀종인 이 뱀은 특히 맹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특성상 사람에게 목격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이 바다뱀은 지난주 해변을 청소하던 자원봉사자에게 발견돼 또다시 전문가들을 놀라게했다. LA 자연사박물관 그레이 파울리 박사는 "노란 바다뱀이 1년에 한차례 해변에서 발견되는 것 자체도 믿기힘든 일"이라면서 "올해에만 2달 사이에 2차례나 발견돼 충격을 받을 정도"라며 놀라워했다. 그렇다면 왜 이 바다뱀은 그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람많은 뭍에까지 상륙한 것일까? 이는 엘니뇨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el Niño)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에도 영향을 미쳐 폭염과 가뭄 뿐 아니라 슈퍼 태풍까지 만들어 낸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관측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며, 우리나라의 마른 장마와 가을 가뭄 등도 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환경단체 ‘힐 더 베이’의 해양과학자 다나 머레이는 “바다뱀이 해변까지 올라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따뜻한 해수가 캘리포니아까지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맹독을 가진 뱀이지만 인간에게는 공격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 등에 주로 서식하는 노란 바다뱀은 바다에 살면서도 바닷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콜먼 시히 III 박사 연구팀은 “노란 바다뱀은 마치 사막의 낙타처럼 6~7개월 정도 물을 먹지 않고 버틴다”면서 “이 뱀이 바닷물 대신 먹는 것은 다름아닌 담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란 바다뱀은 기온과 바람의 변화를 통해 비가 오는 시기를 안다”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바다 위에 뜨는데 이때를 이용해 오랜시간 참아왔던 갈증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엘니뇨 때문에… ‘희귀 바다뱀’ 美해변서 또 발견

    소위 엘니뇨 현상이 극 희귀종인 바다뱀까지 해변으로 불러오는 것 같다. 최근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의 가장 인기있는 해변 중 하나인 헌팅턴비치에서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바다뱀이 또다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발견된 이 바다뱀의 정식이름은 노란 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 따뜻한 지역의 대양에 살면서 바닷속에 알을 낳는 희귀종인 이 뱀은 특히 맹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특성상 사람에게 목격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이 바다뱀은 지난주 해변을 청소하던 자원봉사자에게 발견돼 또다시 전문가들을 놀라게했다. LA 자연사박물관 그레이 파울리 박사는 "노란 바다뱀이 1년에 한차례 해변에서 발견되는 것 자체도 믿기힘든 일"이라면서 "올해에만 2달 사이에 2차례나 발견돼 충격을 받을 정도"라며 놀라워했다. 그렇다면 왜 이 바다뱀은 그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람많은 뭍에까지 상륙한 것일까? 이는 엘니뇨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el Niño)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에도 영향을 미쳐 폭염과 가뭄 뿐 아니라 슈퍼 태풍까지 만들어 낸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관측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며, 우리나라의 마른 장마와 가을 가뭄 등도 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환경단체 ‘힐 더 베이’의 해양과학자 다나 머레이는 “바다뱀이 해변까지 올라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따뜻한 해수가 캘리포니아까지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맹독을 가진 뱀이지만 인간에게는 공격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 등에 주로 서식하는 노란 바다뱀은 바다에 살면서도 바닷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콜먼 시히 III 박사 연구팀은 “노란 바다뱀은 마치 사막의 낙타처럼 6~7개월 정도 물을 먹지 않고 버틴다”면서 “이 뱀이 바닷물 대신 먹는 것은 다름아닌 담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란 바다뱀은 기온과 바람의 변화를 통해 비가 오는 시기를 안다”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바다 위에 뜨는데 이때를 이용해 오랜시간 참아왔던 갈증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