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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하와이, 오슬로(KBS2 밤 12시25분)흩어졌던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며 관객들을 감탄시키는 작품이다. 그만큼 탁월한 구성과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제작됐던 노르웨이 영화 가운데 최고라고 극찬받았다.2005년 로테르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르웨이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10여 명의 사람들 이야기가 오슬로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으로 묶여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1999)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21그램’(2003)이 떠오른다.1998년 빈민가에서 범죄자로 성장하는 소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샤파’로 데뷔했던 에리크 포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비다르(트론드 에스펜 자임)는 그가 꿈에서 본 장면은 반드시 현실이 되는 예지몽 능력을 갖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이 돌보는 환자 레온(얀 군나르 로이제)이 앰뷸런스에 치여 숨지는 꿈을 꾸자 이를 막기 위해 나선다. 레온은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오사(에비 엘리스 카세 뢰스텐)와 11년 만에 재회를 앞두고 있다. 불안하면 달리는 버릇이 있는 레온은 오사가 약속을 지킬까 걱정하며 거리를 뛰어다닌다. 감옥에 있는 레온의 형 트리그베(아크셀 헨니)는 동생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외출 허가를 받지만 하와이로 도망치려 한다. 그리고 아이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프로데(스틱 헨리 호프)와 밀라(실리에 토르프 파라보오그), 거리를 배회하는 두 소년, 자살을 기도하는 전직 가수. 구급차 운전사. 신문배달 소녀 등이 서로를 스쳐가며 얽히게 되는데….2004년작.117분. ●림보(EBS 오후 11시)존 카사베츠 감독의 뒤를 이어 미국 인디 영화 대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존 세일스 감독 작품. 알래스카에 고립된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생존 본능과 가족애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림보는 천국과 지옥 사이를 가리키는 가톨릭 용어이다. 3류 여가수 도나(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는 장애인인 딸 노엘(바네사 마르티네즈)과 함께 알래스카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도나는 한때 유망한 농구 선수였던 어부 조(데이빗 스트래데이언)와 사랑에 빠진다. 사고를 당한 이후 물을 두려워하던 조는 마지막 항해를 도와달라는 친구 바비(캐시 시마즈코)의 부탁으로 도나, 노엘과 함께 바다로 나서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인도에 고립되는데….1999년작.12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어린이 병원학교] “입원아이들 치료·공부하며 우정 키워요”

    [어린이 병원학교] “입원아이들 치료·공부하며 우정 키워요”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입원실 침대에서 하루를 보낸다. 바람을 쐬러 잠시 병실을 빠져 나와도 병원 주변을 맴도는 수준에 그친다. 심신이 허약한 어린이에게 학교 수업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웬만한 소아전문의료센터에는 정규교육과정의 병원 학교가 마련돼 있다. 병원학교 교사들은 장기간 입원한 아이들을 가르친다.1999년 서울대 병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9개 병원에서 어린이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병동 한쪽에 마련된 놀이방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제도권내 정규 과정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구관 53병동 503호. 오전 11시쯤 링거 거치대를 밀면서 하얀 환자복을 입은 초등학생 또래의 어린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소아과 학생검사실을 개조해 만든 어린이 병원학교에는 어린이 도서와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 장난감 등 어린이 놀이방을 연상케 하는 물품이 빼곡했다. 첫 수업은 종이접기. 교사가 수업 시작을 알리자 일찍 와서 책을 읽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던 아이들이 책상 주위로 몰려들었다. 오늘 수업 내용은 색종이를 접어 종이 인형을 만드는 것. 재잘거리던 10여명의 아이들이 교사가 색종이를 나눠주며 접는 방법을 설명하자 종이접기에 골똘하기 시작했다. 지난주말 입원한 최선희(7)양은 “초등학교 입학식만 치른 뒤 입원했는데 친구가 없어서 병원생활이 무지하게 지루했다.”면서 “어제 동화구연에서 착한 일을 하면 커지는 자동차가 이야기를 들어서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최양 어머니 양혜란(33)씨는 “어린이 병원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퇴원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면서 “인원이 적어 교사들이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주고 세세하게 가르쳐줘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1개월 넘게 병원에 머무른 박영준(9)군은 병원학교 장기 재학생. 박군은 “병원에서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어 무척 지루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것을 배워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울숭례초등학교 5학년 배은희(12)양은 “유치원생이나 저학년들이 주로 하는 종이접기를 사실 처음 해봤는데 무척 재미있다.”면서 “병원에서 또래 집단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병원학교가 친구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이접기 교사 장경희(53·여)씨는 “아이들 호응이 좋아 다행”이라면서도 “병원학교는 장기 환자를 위해 개설했지만 단기 환자들이 몰려 감염 등의 이유로 장기환자들이 제대로 오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2000년 개교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어린이 병원학교는 입원한 어린이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현재까지 2000여명이 거쳤으며 교사 40여명이 미술치료를 비롯해 일본어, 이야기 나라 등 14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자폐치료전문가를 비롯해 대학생, 각종 봉사회 회원 등이 자원봉사 형태로 교사를 맡고 있다. 재정은 후원·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초창기 연세대 간호대학 3·4학년 학생들이 교사를 맡아 6개 과정으로 출발했다. 병원측은 지난 7일 서울시 서부교육청과 공동운영 협약을 맺어 앞으로는 정규학력 인정학교로 운영한다. 병원학교에 출석하면 해당학교에서 출석을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병원학교 교사도 현직 교사를 자원봉사자로 위촉해 수업이 정규 교과와 비슷한 내용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어린이병원 코디네이터 한은숙(46·여)씨는 “지난해 6월부터 골수이식으로 입·퇴원을 반복한 6학년 어린이가 출석 일수를 채울 수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면서 “병원학교 수업이 출석으로 인정되면 아픈 어린이들도 정규교육과정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전국에 8곳 운영 올해 8곳 문열어 해마다 3000여명의 학생들이 질병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출석일수 부족으로 진학하지 못한 학생은 700여명에 달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어린이 병원학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어린이 병원학교는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등 모두 8곳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350여명이 학교 교육을 받으며 올해 천안 단국대 병원를 비롯해 8개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년까지 32개 병원학교에서 1000여명이 교육을 받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특수교육진흥법이 일부 개정돼 ‘심장장애·신장장애·간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건강장애’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됐다.3개월 이상 장기간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하는 학생은 교육지원을 해야 한다. 어린이 학교에 대한 법적인 뒷받침이 일부 마련된 것이다. 병원학교에 참가하면 ‘수업확인증명서’가 발급되고 이를 소속학교에 제출해 수업일수로 인정받는다. 건강장애로 추정되는 학생 3000여명은 대부분이 가정에서 통원치료를 받는다. 입원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순회교육과 사이버 가정학습 서비스, 화상강의시스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급 학년이나 상급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대 병원학교 학년별 맞춤수업동경대 어린이 병원학교를 모델로 삼은 서울대 어린이 병원학교는 1999년 문을 열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 38명 등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국어와 영어, 수학, 음악 등 일선 학교와 다르지 않으며 학년에 따라 맞춤 수업이 이뤄진다.2002년 12월 병원학교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정식인가를 받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 학력인정을 해주고 있다.2004년 교실 한곳을 추가해 현재 2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저·고학년 나눠 격일 수업 지난 3일 국립암센터에 문을 연 장기 병원학교는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가르친다. 유치반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개나리반과 3학년 이상의 들국화반이다. 수업은 인근 풍동초등학교에서 파견된 교사 2명이 맡았다. 오전에는 유치반, 오후에는 격일로 개나리반, 들국화반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실은 컴퓨터, 책걸상, 빔 프로젝트 등을 갖췄다. 현재 유치원생 5명과 초등생 9명 등 14명의 어린이가 재학 중이다. ●전남·한양·경상대 병원은 장기입원자 중심 화순 전남대병원에 설치된 병원학교는 각종 암이나 희귀병 등으로 장기입원중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특수학교이다. 만 3∼18세 1년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정규 교과과정의 수업을 진행한다. 병원내에 마련된 20여평의 교실에는 일반 교실처럼 책·걸상과 프로젝션TV 등 각종 교육기자재도 설치했다. 또 초등학교와 중·고교 수업이 모두 가능한 1∼2명의 전문 특수교사가 파견된다. 병원측은 혼자서는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줄 자원봉사자나 간호보조원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양대 병원에 설치된 한양대 병원 어린이학교는 소아암 백혈병 만성 신장질환과 같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생∼중학생까지 출석과 학력을 인정해주며 한양대 봉사동아리 ‘한양어린이학교’ 대학생 자원봉사 교사들과 교육청 자원봉사팀이 수업을 담당을 한다. 한양초등학교와 한양중학교 등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개설된 경남 진주시 경상대 병원 어린이 병원도 장기 입원 중인 소아 어린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운영중이다. 병원 3층에 15평 남짓한 공간을 마련해 장기 입원 중인 소아암과 백혈병 등 소아환자들이 학교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 혜광학교 특수교사가 정식 파견돼 초등학교 1∼6학년 과정의 수업을 맡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소아환자는 교사가 병실로 직접 찾아간다. 병원측은 초등과정 모든 교과서와 참고서 등 교재와 최신형 컴퓨터 5대 등을 마련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희귀병 앓는 형준이 돕자”

    “희귀병 앓는 형준이 돕자”

    판자촌에 살며 국내에서 단 2명만 갖고 있는 ‘간 문정맥 혈관기형’이라는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형준(4)이 사연에 시민들은 따뜻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7일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형준이의 소식을 접한 회사원 김성환(38·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 판자촌을 찾아 형준이와 형준이 아버지 박종묵(42)씨, 어머니 김연(29)씨를 위로했다. 김씨는 박씨의 두손을 꼭 쥐며 “5살 딸과 3살 아들을 키우는 두 아이의 부모 처지에서 형준이 이야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렇게 찾아왔다.”면서 “비록 저도 빚을 지고 사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이나마 돕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도움을 주자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는 이날 오후 11시40분 현재 각각 150개와 111개의 댓글이 달렸다. 형준이 가족은 이날 오후 3시쯤 급히 은행 계좌를 만들었다. 오후 11시 현재 적게는 1000원에서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시민 103명이 모두 214만여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또 능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8일 형준이네 집에 들러 형편을 살펴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 형준이 어머니 김씨는 “형준이의 사정을 이해만 해 주셔도 너무나 고마운데 이런 정성까지 보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웃음지었다. 형준이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767401-01-167369(예금주 김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내 단2명 희귀병 앓는 형준이

    국내 단2명 희귀병 앓는 형준이

    아이는 예고 없이 입과 항문으로 피를 토해낸다. 통증에 몸부림치는 아들을 들쳐 안고 응급실로 뛰는 부모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판자촌에 사는 형준(4)이는 ‘간 문정맥 혈관기형’이란, 우리나라에서 딱 두 명만 갖고 있는 병에 시달리고 있다. 자식에게 가난이란 천형(天刑)을 물려준 것도 모자라 몹쓸 병까지 달고 태어나게 만든 부모는 아이를 볼 때마다 눈가가 붉어진다. 형준이의 악몽은 2002년 12월 시작됐다. 태어난 지 다섯달 만에 폐렴에 걸렸다. 병원에서는 아이가 심장판막증에 더해 간 문정맥 혈관기형을 앓고 있다고 했다. 간 문정맥 혈관기형이란 간으로 들어가야 하는 정맥이 기형으로 생겨 비켜 나오는 바람에 모세혈관이 혈압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주 터지면서 피를 토하는 병이다. 전 세계에 환자가 수십명에 불과하고 국내에는 형준이를 포함해 단 두 명의 환자만이 알려져 있다. 이 병을 다룰 줄 아는 의사도 국내에 세 명밖에 없다. ●입에서 피 토하고 성장도 느려 이듬해 여름 어느날 형준이는 자다가 흥건하게 피똥을 쌌다. 걱정했던 신체이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해 13차례,2004년 10차례, 지난해 3차례 피똥을 쏟았다. 그때마다 병원에 입원해 핏줄을 잇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핏줄이 언제 터질지 몰라 외출도 마음대로 못한다. 친구가 없어 외톨이 신세인 것도 그렇지만 또래보다 성장이 느려 간단한 말을 빼곤 의사표현도 잘 못한다. 포이동 266번지는 정부가 1980년대초 부랑자와 전쟁고아, 폐지수집상 등을 이주시키면서 인위적으로 조성한 빈민촌이다. 형준이 아버지 박종묵(42)씨는 7평 가량 되는 방 2칸짜리 판잣집을 짓고 이곳에 10여년째 살고 있다. 과일장사로 한달에 겨우 60만원 정도 벌어 입에 풀칠을 하는 형편이다. 다행히 형준이는 2004년 2월 치료비 지원 혜택이 비교적 큰 ‘1종 의료보호’ 대상이 됐다. 하지만 진찰비나 약 구입비 정도만 지원될 뿐 치료에 필수적인 지혈주사, 혈관 투시조영, 자기공명단층촬영(MRI) 등에 들어가는 비용에는 전혀 혜택이 없다. ●치료비 없어 지혈주사 엄두도 못내 형준이는 평생 매일 두차례씩 약을 먹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지혈주사도 맞아야 한다. 완치가 불가능해 성장과 함께 핏줄이 굵어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형준이네는 치료비를 마련할 형편이 못된다. 박씨는 형준이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여기저기에서 돈을 융통하다 2004년 초 신용불량자가 됐다. 박씨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과일장사를 위해 14년 전 마련한 1t 트럭이 재산으로 등록돼 있는데다 부부가 젊다는 이유로 대상자가 안된다는 답만 돌아오고 있다. 박씨는 “안 된다는데 떼만 쓸 수도 없는 형편이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스스로 자꾸만 지쳐가는 것만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귀병 학생환자 위해 전남대병원 학교 설립

    화순 전남대병원에 소아암과 희귀병 등을 앓고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가 신설된다. 2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 신학기부터 화순 전남대병원내에 가칭 ‘병원학교’를 설립, 운영키로 했다. 병원학교는 소아암 등 장기입원 치료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 만 3∼18세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이 대상이다. 교육청은 특수교사와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 어린 환자들이 치료와 학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 병원에 입원중인 학생 환자는 20여명에 이른다. 교육청은 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경우 일반학교 수업일수와 똑같이 인정하고, 학년 진급도 가능토록 했다. 교육청은 교실을 병실과 별도로 설치하고 학교 운영비 등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는 게 맛있다/푸르메재단 엮음

    소설가 박완서, 탤런트 김혜자, 가수 강원래 등 각계 인사 23명이 쓴 수필집 ‘사는 게 맛있다’(푸르메재단 엮음, 이끌리오 펴냄)가 나왔다. 장애를 지녔거나 혹은 장애인을 돕고 있는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국내 최초의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준비중인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을 후원하기 위해 십시일반 글을 보탠 것. 선천성 소아마비에 척추암을 앓고 있는 서강대 장영희 교수, 교통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지만 절망하지 않고 현재 보스턴에서 장애인 재활상담 분야를 공부중인 이지선, 하반신 마비를 딛고 휠체어댄스 가수로 활동중인 강원래 등이 글을 실었다. 몸이 온전치 않은 입양아를 위해 온 가족이 헌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를 위해 네티즌들이 성금을 보낸 이야기 등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사랑이 점차 나눌수록 커지는 과정과 그 힘으로 자라나는 희망을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저작권 인세와 판매 수익금 전액은 푸르메재단에 기부돼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 재단은 29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갖는다.(02)720-700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는 정상… 연민의 情 필요없어요”

    두 다리 없는 고교생이 미식축구 무대를 누비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오하이오주 데이튼시 콜로널 화이트 고교의 수비수 바비 마틴(17). 다리가 없는 희귀병을 갖고 태어난 마틴은 어머니 글로리아의 엄격한 교육 밑에서 자랐다. 넘어져도 일으켜주지 않는 것은 물론, 튼튼한 두 팔로 모든 것을 대신하도록 하는 등 신체적 결함을 잊게 했다. 고교에 진학한 뒤 키가 94㎝에 불과해 특수 제작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등교하던 마틴은 얼 화이트 감독의 권유에 따라 풋볼팀에 가입했고, 이내 정상인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양쪽 팔이 두 다리를 대신했다. 올 시즌 첫주 차인 지난달 28일 밸리뷰 고교와의 경기에서 후반 2개의 태클을 성공시키는 등 지금까지 모두 7개의 태클을 기록중. 화이트 감독은 “방법만 다를 뿐 그는 남들처럼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USA투데이에 그의 사연이 소개된 뒤 ESPN과 CNN 등 전국 언론들의 인터뷰가 줄을 잇고 가운데 그의 대답은 자신을 평범한 정상인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말 뿐. 마틴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소년”이라면서 “누구든 내게서 어떤 연민의 정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의원님은 가수

    현역 국회의원 가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정 의원은 클릭비, 제이워크가 소속된 키스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소속 가수로서 음반 ‘두바퀴로 가는 행복’을 발표했다.음반에는 정 의원이 즐겨 듣던 팝송을 리메이크했고, 샤크라 보나와 함께 부른 신곡 ‘당신을 지켜줄게요’도 실었다.정의원은 이번 음반 발매와 관련, 오는 10월21일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키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음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심장병, 불우이웃, 희귀병 환자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생각나눔] 안타까운 이웃

    희귀병인 ‘윌슨병’을 앓는 환자와 붕어빵 장수 간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의 오현택(26·국일아파트 104호)씨는 구리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이나 뇌에 축적돼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윌슨병을 5년째 앓고 있다. 의식과 손가락 정도만 멀쩡할 뿐 사지가 마르고 뒤틀려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처지다. 이런 오씨에게 또다른 ‘강적’이 생겼다. 오씨 방 창문 바로 밑에 있는 붕어빵 장수다.1년 전부터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후각만 예민해진 오씨에게 붕어빵을 굽는 기름 냄새는 견디기 힘든 ‘고문’에 비견될 만하다. 오씨는 음식조차 입으로 먹지 못해 가슴에 뚫은 관을 통해 음식을 투입받는 신세. 더더욱 붕어빵 기름 냄새는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는 오씨의 온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주민들 의견도 엇갈려 오씨가 사는 곳은 서민아파트라 완충 공간 없이 바로 길가에 인접해 있다. 자연히 붕어빵 파는 곳과 오씨의 창문은 불과 3m 지척에 있다. 방에는 환풍시설이 없어 창을 닫고 지낼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오씨는 붕어빵 장사가 시작되는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는 아예 코를 솜으로 막고 지낼 정도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다 못한 오씨의 어머니 변영희(48)씨는 6개월 전부터 붕어빵 장수 이모(49·여)씨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여러 차례 간곡하게 요청했다. 아들의 기막힌 사연과 함께. 하지만 이씨 역시 사정이 여의치 못해 선뜻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구청, 포장마차 철거 계고장 현재 자리가 골목길 커브에 위치해 포장마차를 설치할 수 있는 적합한 공간인데다, 일종의 삼거리여서 ‘노루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포장마차를 위쪽으로 조금 옮기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그쪽에는 노면 주차장이 있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새로 가게를 얻을 만한 형편도 되지 못한다. 더구나 이씨의 남편(55)은 한달 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데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도 뇌종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러한 양쪽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동네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암보다 더한 병에 걸린 현택이에게 더이상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편드는가 하면,“어렵게 가족을 먹여 살리는 부녀자를 어떻게 내쫓느냐.”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다. 민원을 제기받은 남구청은 ‘장고’를 거듭하다 최근 포장마차를 오는 12일까지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다. 주민 이모(54)씨는 “힘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참으로 안타깝고도 기가 막힌 동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최병옥 교수, 세계 3대 인명사전 동시등재

    이화여대는 의과대학 최병옥(42)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에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18일 밝혔다. 최 교수는 ‘마르퀴즈 후즈후’ 2006년 판, 영국 IBC의 ‘21세기 저명 지식인 2000인’ 2005년 판, 미국 ABI의 ‘올해의 인물’ 2005년 판에 동시에 올랐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손과 발이 기형적으로 변하는 희귀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 질환 연구로 이 분야 논문만 25편을 발표해 세계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 [세계청소년축구대회] PK 두방… 메시 ‘탱고 쇼’

    고스란히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대회였다. 아르헨티나는 3일 새벽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갈겐바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메시의 페널티킥 2방을 앞세워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통산최다인 다섯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18·FC바르셀로나)는 대회 6골로 골든슈(MVP)와 골든볼(득점왕) 등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축구 영웅의 자리에 등극했다.170㎝,68㎏으로 마라도나와 축구 실력은 물론, 신체조건마저 흡사한 메시는 이미 마라도나와 사비올라(24·AS모나코)의 뒤를 잇는 축구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검은 독수리’ 나이지리아는 공격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의 지휘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천재 미드필더 메시를 놓친 것이 패인이 됐다. 전반 40분 메시는 하프라인에서부터 질주,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파고드는 드리블쇼를 연출했고, 델레 아델레예의 무리한 태클을 유도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상대 골키퍼 암브루제 반젠킨을 완전히 속이고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왼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하지만 ‘아프리카 챔프’ 나이지리아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후반 8분 치네두 오그부케가 그림같은 다이빙헤딩슛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게로가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메시가 다시 침착하게 왼발 대각선슛을 성공시켜 2-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브라질이 모로코에 2-1로 역전승,3위에 올랐다. 메시의 만 18년 짧은 인생에도 큰 시련과, 극복이 있었다. 메시는 5살때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 지방에서 축구를 시작한 ‘축구 신동’이었지만, 성장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희귀병에 걸렸다. 그의 부모는 치료비 마련을 위해 스페인으로 이주했고, 스페인 유소년팀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메시는 2003년 16세의 나이로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지난 5월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인 17세 10개월 7일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기록하고, 최근 2010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성수 박록삼기자 sskim@seoul.co.kr
  •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유준재 그림, 창비 펴냄)는 SF만화를 좋아하는 자녀들 손에 쥐어주면 제격일 청소년용 SF동화이다. 요즘 한창 사회현안으로 떠오른 ‘유전자 조작’문제가 과학적 지식, 문학적 상상력과 손잡고 흥미진진한 동화로 나왔다.‘지엠오(GMO)’는 본래의 유전자를 조작·변형시킨 생물체라는 뜻. 유전자 조작된 아이 ‘나무’가 주인공이다. 사업에 실패한 부모님이 도망을 친 뒤 홀로 남은 나무는 앞집에 사는 정 회장을 만난다. 그는 유전자 산업의 선두업체인 유명 회사의 대표. 유전자 조작 사업에 극심하게 반대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정 회장은 나무를 만나 조금씩 인간미를 되찾아간다. 희귀병을 앓는 나무를 치료하며 차갑기만 했던 정 회장의 마음에도 온정이 싹튼다. 냉동인간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인지를 고민하던 정 회장은 자연의 순리대로 늙음과 죽음을 맞기로 마음먹는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의 어두운 단면을 엿보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두루 해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초등4년∼중학생.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신(新)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어린 시절, 아버지와 헤어진 뒤 재혼한 어머니. 당시 어린 수길씨는 말썽만 피웠고, 결국 어머니 곁을 떠나 나쁜 길로 빠져들었다. 그 후 어머니는 집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산지 어언 6년. 수길씨는 어머니를 찾아 지난날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데….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연예계의 지존들이 펼치는 깜짝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내 남자친구는 연애박사라고 놀라운 발언을 늘어놓은 오윤아, 친한 친구 최정윤의 바람둥이 남자 친구를 소개받은 박진희의 반응,6살 연하의 남자 친구를 공개한 채연의 고백 등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식인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호주의 ‘상어 관광’에 대한 찬반 논란을 짚는다. 주민들은 관광산업으로 돈을 벌어 성공적이라지만 상어가 사람과 먹이를 혼동하게 된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상어관광이 원인을 제공해 상어에 희생되는 사람이 생긴다고도 믿는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고민했음직한 상황이다. 아이의 흥미를 알았다면 어떻게 도와야 하고 흥미 계발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정심은 한달 가까이 자신을 속인 노 소장에게 냉랭하게 대한다. 정심은 신혼부부에게는 노 소장의 퇴직을 내색하지 말라고 식구들에게 말한다. 신혼여행을 마친 시완과 성란이 행복한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선다. 식사를 마치고 성란은 정심과 노 소장에게 자신이 생활비를 책임지겠다고 제안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유치원 대신 연기학원을 선택한 원경이 엄마. 희귀병 환자라서 가끔은 주위의 좋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엄마는 원경이가 가진 단 하나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 병원에 가는 원경이와 엄마.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 줘야만 원경이의 세상나들이가 허락되기 때문이다.
  • 두달간 2849일치 약받아

    국가유공자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제공되는 의료급여 대상자가 두 달 동안 40곳의 병·의원에서 2800여일의 약을 처방받아 간 것으로 드러나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5일 대한약사회와 부산시 동래구에 따르면 의료급여 대상자인 40대 후반의 김모씨가 지난 1월과 2월 병·의원 40곳에서 진료를 받고 약국 31곳에서 총 2849일치의 약을 처방받았다. 의료급여법에서 정한 급여일은 연간 365일이며 희귀병이나 난치병으로 의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180일을 연장할 수 있다. 김씨는 연장일까지 합쳐 받을 수 있는 급여일수인 545일을 5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동래구는 일부 의료급여 대상자가 급여일수를 초과해 약을 처방받아 동네약국 등에 되파는 이른바 ‘의료쇼핑’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 김씨가 이용한 71곳의 병·의원과 약국에 관련 서류 제출을 요청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김씨의 사례가 알려지자 전국의 약사회 지부에 공문을 보내 의료쇼핑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처방약을 조제해줄 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그 영화 어때?]영화 ‘하와이,오슬로’-우리… 아는 사이였던가요?

    [그 영화 어때?]영화 ‘하와이,오슬로’-우리… 아는 사이였던가요?

    노르웨이 오슬로 밤거리를 한 남자가 달리고, 그 뒤를 다른 남자가 뒤쫓는다. 아기와 부모를 태운 구급차 한대가 어둠을 뚫고 돌진하던 중 달리던 남자를 치어 숨지게 한다. 지나던 사람들이 사고 현장으로 모여든다. 에리크 포페 감독의 노르웨이 영화 ‘하와이, 오슬로’(Hawaii,Oslo·7일 개봉)는 불행한 이 사고 현장에 낯선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들게 됐는지를 추적해간다. 크게 네 가지 이야기가 영화속에 퍼즐처럼 짜맞춰져 녹아있다. 모든 이야기는 레온(얀 군나 뢰이스)이란 남자의 생일날 벌어지며, 이야기속 모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가 스치고 얽혀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간다. 꿈에서 본 장면이 반드시 현실로 이뤄지는 ‘예지몽’을 꾸는 비다르(트론 에스펜 세임). 그는 그가 돌보는 환자 레온이 구급차에 치여 숨지는 꿈을 꾼 뒤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레온은 마음이 불안하면 달리는 습관이 있다. 오늘은 그가 11년전 헤어진 옛 사랑 오사를 만나는 날. 레온은 오사가 나타나길 바라면서도 초조한 마음에 무작정 거리를 내달린다. 무장강도로 복역중인 레온의 형 트리그베는 동생 레온의 생일을 맞아 외출 허가를 받고 나오지만, 또 범죄를 저지르고 하와이로 달아나려 한다. 프로데와 밀라는 희귀병에 걸린 아기를 미국으로 가 치료를 해주고 싶지만, 큰돈이 없어 애를 태운다. 여기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거리를 배회하는 두 소년, 그의 어머니로서 자살을 기도하는 전직 가수, 그 여가수를 흠모하는 구급차 운전사 등 영화는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이 모든 사람들을 마치 꼬인 실타래를 풀듯 하나하나 재배치하고, 또 하나의 이야기 줄기로 수렴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비다르의 꿈에서 예고된 것처럼 레온은 거리를 달린다. 프로드 부부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기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들은 어김없이 서로 충돌해 사고 현장에서 산자와 죽은자로 만날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작지만 큰 기적 하나를 선택한다.‘KBS 프리미어’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12세 이상 관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언어영역

    문제 다음 글을 읽고 갑,을,병,정 네 사람이 각자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중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년간 각계에서 진지하게 논의해 왔던 법안에 대해 국회가 거의 일방적으로 생명공학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니, 많은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관심을 가져왔던 필자로서는 매우 허탈한 심정이며 나아가 큰 걱정이 앞선다. 생명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생명윤리와 안전을 확보하면서 생명과학기술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안이 안고 있는 주요 쟁점은 단 한 가지, 곧 인간 배아의 지위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를 활용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배아 복제의 방법을 통해 배아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질병치료라는 미명으로 동물의 난세포와 인간 체세포를 결합하여 괴물배아를 만드는 것까지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는 당연히 생명을 지닌 인간 개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미 인간 배아에서부터 인간 생명의 모든 프로그램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 배아가 자율적인 유기체로 발달하여 하나의 완전한 태아가 될 온전한 인간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국가가 이러한 인간 생명을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를 합법화한 것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치료를 위해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를 만들고 또 희생시켜도 좋다는 발상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약한 사람은 이 세상의 강자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식의 논리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희귀·난치병 치료를 위한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은 매우 유용하고 또 긴급하지만 그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이루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중략) 또 이 법안이 목적으로 하는 인간 생명의 안전 확보를 결코 신뢰할 수가 없다. 인간 배아를 재료로 시도되는 여러 실험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신뢰할 만큼의 안전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인간배아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가 아직 임상에 적용된 예가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는 것이나, 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체세포가 핵융합되어 나타나는 괴물배아가 안전하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 이 현실에 아예 귀를 막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배아 복제의 허용이 수많은 여성의 난자를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한다는 의미인데, 이로 인해 나타날 여성의 소외, 여성에 대한 불의와 차별, 건강 문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겠는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난치·희귀병의 치료 방법으로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산후 제대혈 등 태아 추출물을 보관하는 태반은행이 생겨나고, 골수를 이용하여 심근경색증 등의 치료에 성공했다는 임상결과가 심심치 않게 발표되는 것이다. 소위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으로서, 이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치료 방법과 비교할 때 같은 효과를 지향하면서도 윤리나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인간 배아 실험이나 파괴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을 물질적으로 취급하고, 또 상업적인 이익이나 경제적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갑: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 을:과학에 한계는 없다. 병:생명은 태어난 이후부터가 아니라 자궁에 착상된 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보호해야 한다. 정:법률안이 통과되었으니 이런 실험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다. (1)갑 (2)을 (3)병 (4)정 (5)갑, 을 ●풀이 및 정답 윗글의 저자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그것이 인간을 하나의 물질로 보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진정으로 생명과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윗글은 ‘생명복제’에 대해 회의적이며,‘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얼마나 생명윤리회복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생명복제에 동조적인 ‘갑’과 ‘을’은 윗글의 논지에 반대된다. 또 저자는 법률안 통과에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정’은 안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므로 역시 저자와 같은 시각이라고 할 수 없다. ‘병’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은 ‘병’뿐이다. ●정답은 (3)번.
  • 장애인의 아름다운 도전과 일상

    장애인의 아름다운 도전과 일상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특집물들을 편성했다. KBS1TV는 20일 오후 7시30분 장애인 부부 강광호(25·정신지체2급)·주현영(27·다운증후군)씨의 삶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방영한다. 지난해 9월 주위의 우려속에 화촉을 밝힌 두 사람은 현재 정상인 못지않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부부의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보여준다. MBC는 20일 오전 11시부터 3부에 걸친 특별 생방송 ‘아름다운 도전’을 내보낸다. 신동호 아나운서와 탤런트 양미경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장애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홀로 설 수 있는 방법과 정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같은 날 오후 2시10분부터는 여균동 감동의 단편영화 ‘대륙횡단’이 방송된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문주씨의 일상을 13가지 에피소드로 담았다. SBS는 20일 오후 6시10분부터 2부에 걸쳐 장애인의 날 특집 ‘희귀질환 1% 99%가 함께 합니다’를 방송한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와 해외 사례를 통해 희귀병 환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정부와 지역, 그리고 민간 차원의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EBS는 ‘생방송 60분 부모’(오전 10시)에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20일)와 국회 장애아 연구모임 ‘장애아이 위 캔’의 회장이면서 다운증후군 딸을 키우는 나경원 의원(22일)의 사례를 통해 국내의 장애아 통합교육과 장애아들의 심적 갈등 문제 등을 조명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선굵은 연기 추억속으로… 김무생 별세

    연극, 영화와 TV드라마를 넘나들며 폭 넓은 연기를 과시해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무생씨가 16일 오전 3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62세. 김씨는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활약하던 중 1963년 TBC 성우1기로 방송 데뷔했으며 1969년 MBC 특채로 탤런트가 된 후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 ‘청춘의 덫’‘용의 눈물’‘태양인 이제마’‘제국의 아침’‘옥탑방 고양이’를 비롯해 영화 ‘둘도 없는 너’‘고독이 몸부림칠 때’ 등 100편이 넘는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TV 특별기획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가 그의 유작이다. 김씨는 근엄한 목소리와 남성미가 느껴지는 선굵은 연기가 특징으로 그의 연기는 후배 배우들에게 연기의 텍스트로 작용해왔다.2년여 전부터 희귀병인 류머티즘성 폐질환을 앓아오다가 지난달 폐렴이 겹쳐 거의 한달 동안 혼수상태에 있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의숙씨와 주현(35), 주혁(33)씨 등 2남을 두고 있다. 둘째 아들 김주혁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배우로 활약 중이며 두 사람은 지난해 말 한 자동차보험회사 CF에 동반출연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장지는 경기 벽제 승화원.(02)3410-6915.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쉬어가기˙˙˙

    ‘아트사커의 대명사’ 지네딘 지단(왼쪽)이 28일 프랑스 북서부 렌에서 열린 희귀병 어린이 돕기 자선경기에 앞서 열린 팬미팅에서 꼬마팬의 뽀뽀를 받고 있다. 렌(프랑스) 연합
  • [토요영화]

    [토요영화]

    ●어바웃 슈미트(KBS1 오후 11시) 보험회사 중역이었다가 현역에서 은퇴한 슈미트. 자선단체를 통해 후원을 시작한 한 탄자니아 어린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지만 자신의 한탄 섞인 독백이 대부분이다. 젊은 시절에는 포천지의 500대 기업인 리스트에 오르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제 그는 눈가에 자글자글 주름이 잡히고, 목살이 처진 추한 모습의 노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편지에는 삶을 잘 꾸려가고 있다고 쓰지만, 실제로 그의 삶은 얽힌 실타래처럼 엉망이 되어간다.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의 친구와 주고 받은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상심한 그가 마지막 의지처로 찾은 딸 제니(호프 데이비스)에게서도 퇴물 취급을 당한다. 게다가 딸이 결혼하려는 사위 렌달(더모트 멀로니)이 맘에 들지 않아 속만 태운다. 슈미트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캠핑카를 몰고 자신의 고향 마을과 모교 등을 돌아다니며 옛 추억을 더듬는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없고…. 인생의 낙오자라며 절망에 빠진 그에게 어느날 아프리카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지구의 반대편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의 그림 편지에 슈미트는 감격해서 울음을 터뜨린다. 심술 가득한 슈미트와 결혼을 앞둔 딸의 팽팽한 신경전 등을 위트 넘치는 유머로 표현하는 동시에, 미국 중산층 가정의 본질을 현실감있게 포착해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힘도 있다. 배불뚝이 뚱보에 대머리인 슈미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잭 니컬슨의 연기가 볼 만하다. 루이스 베글리의 소설을 영화화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2002년 작품. 골든글러브 남우 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125분 ●오! 브라더스(MBC 오후 11시40분) 불륜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근근이 살아가는 상우(이정재)에게 어느날 예기치 못한 비보가 전해진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과 함께 그의 빚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상속됐다는 것. 상우는 빚을 떠넘기기 위해 또 다른 상속인인 이복 동생 봉구(이범수)와 그의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수소문 끝에 봉구를 찾아내지만, 상우를 반기는 건 12살 어린 동생이 아닌 30대 중반의 아저씨. 알고 보니 봉구는 빨리 늙는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있었다. 상우는 어쩔 수 없이 봉구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가족애에 기반한 휴머니즘과 코미디를 적절히 버무려 흥행에 성공했다. 김용화 감독의 20003년 추석 개봉작.110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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