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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다룬 공포영화 ‘겟 아웃’ 돌풍

    인종차별 다룬 공포영화 ‘겟 아웃’ 돌풍

    장르 문법에 인종 차별 문제를 얹은 미국 공포물 ‘겟 아웃’이 국내 극장가에서 깜짝 흥행하고 있다.22일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겟 아웃’은 개봉 5일째인 전날까지 누적 관객 100만 4008명을 기록했다. 국내 개봉한 역대 외화 공포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개봉 첫날에는 동시 개봉한 국내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밀려 2위로 출발했으나 이튿날부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더니 지난 주말 극장가까지 석권했다. 흑인 코미디언 조던 필레의 감독 데뷔작인 ‘겟 아웃’은 흑백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종 차별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풍자, 서스펜스 등을 절묘하게 녹여 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흑인 청년이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며 벌어지는 상황을 그려 지역 정서를 코미디로 비튼 한국 영화 ‘위험한 상견례’ 느낌이 나기도 한다. 지난 2월 북미 개봉 이후 제작비(450만 달러)의 50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겟 아웃’은 그러나, 국내 개봉을 앞두고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감독과 출연진, 또 너무나 미국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았던 것. 반대로 흥행이 점쳐진 ‘불한당’(누적 관객 58만 9915명)과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아서왕:제왕의 검’(32만 9895명)이 부진하며 반사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해진, ‘맨투맨’ 선택은 신의 한수? “출연하지 않을 이유 없었다”

    박해진, ‘맨투맨’ 선택은 신의 한수? “출연하지 않을 이유 없었다”

    ‘맨투맨’ 박해진이 벌써부터 인생작을 경신한 분위기다.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해진의 모습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1주만에 홍콩 동방일보가 ‘맨투맨’ 박해진을 주목, 대서특필해 해외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동방일보는 “한국 배우 박해진의 최근 작품들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4년 OCN드라마 ‘나쁜녀석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까지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맨투맨’ 박해진은 첫 회에서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요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국정원 고스트요원 신분으로 해외 여러 지역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고 드라마 내용을 상세하게 전하기도 했다. 박해진의 ‘맨투맨’ 선택이 신의 한수라는 평도 나온다. 박해진은 ‘맨투맨’이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리스크에 “‘맨투맨’은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 부진 공식을 깨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박해진은 ‘맨투맨’으로 보여줄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망가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자유분방하게 찍어서 좋았다. 코믹 속에서 멋진 모습도 담겨 있다”고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맨투맨’ 5회는 오는 5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넷마블·4차 산업혁명發 훈풍… 웅크렸던 한국게임, 다시 날까

    넷마블·4차 산업혁명發 훈풍… 웅크렸던 한국게임, 다시 날까

    시가총액 13조원 기업의 등장, 단일 모바일게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견 게임사들의 잇따른 기업공개(IPO) …. 국내 게임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산업은 ‘20년 만의 최대 위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성장률은 5.6%로 전년 대비 9% 포인트 내려앉고 중견 게임사들은 부진에 허덕였다. 그동안 ‘포켓몬고’와 ‘오버워치’ 등 외산 게임에 안방을 내주며 ‘게임 종주국’의 체면까지 구겼다.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호재가 이어지며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기업인 넷마블게임즈가 상장하며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게임사가 당당히 자리하게 됐다. 넷마블의 상장으로 게임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때 ‘마약’, ‘중독’ 등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게임은 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주자들로부터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은 국내 게임산업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약 13조원으로, 넷마블이 상장하면 엔씨소프트(7조원)를 제치고 게임업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함은 물론 코스피 시장에서 단숨에 시가총액 상위 20위 이내로 뛰어오르게 된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최대 14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게임산업 파이 키운 넷마블 ‘레볼루션’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하며 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로 등극한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의 성장 역사를 새로 써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는 국내 게임시장의 지형을 흔들었다. 출시 1개월 만에 한 달 매출 2000억원이라는,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게임산업의 규모 자체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 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통계 분석회사 앱애니가 발표하는 글로벌 게임 공급사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문화 콘텐츠로서의 게임의 가치를 인정받고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안병도 한국게임산업협회 선임연구원)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콘텐츠산업으로서 게임의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는 넷마블과 ‘리니지2: 레볼루션’에 그치지 않는다. 컴투스가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출시 3년 만인 지난달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아이온’ 이후 4년 만의 일이며, 국내 게임 역사상 최단기간에 달성한 성과다. 컴투스 관계자는 “매출 1조원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10편의 매출 합계보다 많으며 베스트셀러 소설 5550만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넘어 ‘난공불락’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안착했다는 점에서 국산 게임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업계 기업공개·신사업 진출 본격화 지난해까지 잔뜩 움츠러들었던 게임업계는 올해 기업공개와 신사업 진출 등 공격적인 행보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넷마블 외에도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2016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히트’(HIT)를 개발한 넷게임즈 등이 상장을 준비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던 시기에 한동안 투자가 위축됐다”면서 “모바일게임사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게임업계에 투자가 늘고 중소 게임사들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임의 원천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과 e스포츠 등에서 성장 발판을 다지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넷마블은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상품 제작 등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같은 사업이 게임업계에서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제작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오프라인 대회를 열며 e스포츠의 시동을 걸기도 했다. ●업계 ‘빅3’ 매출 40% 독식 구조는 해결 과제 그러나 이 같은 호재들을 둘러싸고 회의론도 나온다. 몇몇 상위 기업들의 성장이 전체 게임산업에 낙수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년째 심화돼 온 게임산업의 양극화다. 지난해 각 게임사들의 실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의 지난해 매출은 전체 게임사들의 매출 중 40%에 달했다. 2015년(35%)보다 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상위 3개 게임사들이 전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는 해가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상위 게임사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동안 중견 게임사들은 부진에 빠졌다. 게임산업의 ‘허리’가 없다 보니 고용도 위축돼,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2014년 5%, 2015년 7.9% 줄었다. 대형 게임사들은 기존의 시장을 지키고 중견 게임사들은 생존에 매달리면서 도전 정신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양극화가 지속되면 결국 국내 게임산업에는 상위 소수 기업들만 남게 될 것”이라면서 “경쟁 속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되고 고용이 늘어나는 생태계의 선순환은 더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견사부터 대형사까지 “기술혁신 도전” ‘혁신 부재’라는 뼈아픈 비판을 받아 왔던 게임업계는 올해 들어 신기술 개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엠게임이 국내 첫 증강현실(AR)게임 ‘캐치몬’을 지난달 출시하는 등 중견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AR·가상현실(VR) 게임에 도전장을 던지기 시작했다. 신기술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대형 게임사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콘퍼런스 GDC2017에서 첫 번째 VR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공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는 VR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넥슨은 최근 3차원 퍼즐 어드벤처게임 ‘애프터 디 엔드: 잊혀진 운명’과 2차원 픽셀 그래픽 게임 ‘이블팩토리’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RPG게임과 차별화된 재미와 확률형 아이템 없는 시스템이 호평을 받고 있다. 넷마블이 이달 중 출시하는 ‘펜타스톰’은 PC에서 주로 즐겼던 전진점령(AOS) 장르를 국내에서는 드물게 모바일에서 시도한 게임이다. ●“게임 전담기관 신설해야” 요구 목소리도 이와 함께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게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적 해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게임개발자연대와 한국게임미디어협회 등의 주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게임업계는 ‘게임산업진흥원’과 같은 게임 전담 기관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제’ 같은 정부의 규제가 게임산업을 옥죄 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게임 생태계 악화와 그로 인한 혁신 부재가 게임산업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다는 문제의식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서 ‘게임 진흥’을 기조로 내걸고 업계 스스로 혁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게임산업이 다시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G6 vs 갤S8 새달 북미시장이 승부처

    실적·주가 견인… IT 시장 들썩 LG전자 ‘G6’와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양사 모두 전작의 부진과 단종 등의 사태를 겪고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량과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G6와 갤럭시S8은 다음달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맞붙는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시된 G6는 출시 첫 이틀 동안 3만대가 팔려나간 것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출시 후 1주일이 지나면서 하루 판매량이 1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G6가 세계 시장에서 60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00만대가량 팔려나간 G3 이후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MC사업본부도 G6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6가 400만대 판매만 달성해도 MC사업부문의 적자는 1조원 축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대감은 주식 시장으로 이어져 코스피에서 LG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7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공개되는 갤럭시S8은 하나 둘씩 유출된 스펙만으로도 업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와 홍채 인식,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외에도 안면인식 기능과 초당 1000장의 사진을 찍는 고속촬영 기능까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8의 판매량이 6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7(4900만대 판매)을 넘어선 갤럭시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이다.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일 상승, 지난 17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12만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98조 2402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의 실현 여부는 내달 북미시장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G6를 출시하는 LG전자는 구매 고객에게 129달러(약 14만원) 상당의 ‘구글홈’을 무료로 증정하는 등 북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총공세를 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언락 모델과 4대 통신사 모델 가격을 인하하고 예년보다 앞당겨 갤럭시S8 티저 광고를 시작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처음부터 세계적 아트페어는 없어… 지역 특색 살려 흥행해야”

    “처음부터 세계적 아트페어는 없어… 지역 특색 살려 흥행해야”

    “처음부터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한국은 역사적·문화적 뿌리가 깊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트페어가 생길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하다고 봅니다.”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D뮤지엄에서 열린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제니퍼 플레이 프랑스 피악(FIAC·국제현대미술전시회) 총감독은 “아트페어는 예술시장과 신진 예술가들의 프로모션을 위한 필수 요소인 동시에 한 나라의 문화를 얘기해 주는 문화 이벤트”라며 “아트페어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악은 1974년 시작돼 매년 10월 열리는 프랑스의 대표 아트페어다. 1980년대 초 유럽의 중요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고 승승장구했으나 1993년 유럽을 강타한 경제위기와 전시 장소였던 그랑팔레의 리노베이션에 따른 파리 외곽으로의 장소 이동이 악재로 작용해 관람객과 매출이 급락했다. 이어 런던 프리즈 아트페어 시작과 함께 상대적으로 피악의 부진이 부각되면서 위상이 급격하게 곤두박질쳤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파리에서 화랑을 경영하던 플레이 총감독은 2003년 피악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구원투수로 나섰던 당시를 회상하며 “프랑스의 아트 전문지 보자르가 특집기사로 ‘피악 30주년인가, 장례식인가’라는 제목을 뽑을 정도로 심각했다”면서 “젊은 화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위원회를 만들고 프로그램에 디자인 분야를 추가하며 운영에 변화를 주는 한편 프랑스 미술관 등 예술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야간 전시 ‘루나 피악’을 만들어 도시 전체에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고 말했다. 화랑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기획을 시도한 덕분에 피악은 3년 만에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고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스위스의 아트바젤, 프리즈 아트페어와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거듭났다. 2010년부터 피악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위기 극복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2015년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2013년과 2014년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플레이 총감독은 “경기 불황에서 시작된 미술시장의 장기 침체와 홍콩 아트바젤과 같은 주변 시장의 부상으로 상대적인 위축을 겪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의 상황이 10여년 전 피악의 위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아트페어가 성공하려면 참가 갤러리, 예술가, 관람객 등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며 때로는 모순되는 임무를 이행해야 할 때도 있지만 어렵더라도 많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더 심각해진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더 심각해진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국내 게임 업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임업계 ‘빅3’인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사이 부진했던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게임 업계를 지탱할 ‘허리’가 사라져 간다는 우려가 나온다.●리니지 덕본 넷마블·엔씨 최고실적 달성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3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조 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은 넷마블은 지난해 1조 5061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대비 40.4%나 뛰어올랐다. 2015년 주춤했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매출 9836억원으로 ‘1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 5286억원을 쌓아 올린 넥슨은 모바일게임 신작의 흥행 성적에 따라 연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상위 기업을 제외한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은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 캐주얼 게임을 성공시켰던 중소 게임사나 온라인게임으로 성장해 온 중견 게임사들 중에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신작을 내놓지 못하는 등의 사례가 속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2015년 국내 게임 업계 상위 20개 기업 전체 매출 중 ‘빅3’의 비중이 60% 정도”라면서 “올해는 이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대형화 가속… 양극화 고착 가능성 이 같은 게임 업계의 양극화는 국내 게임시장이 ‘규모의 경제’ 양상으로 접어든 탓이 크다. 중국 등 외산 게임들까지 국내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유명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막대한 자본력으로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대형 게임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또 시장의 주류를 차지한 역할수행게임(RPG)은 퍼즐게임에 비해 1인당 결제율(ARPU)이 높고 매출 상위권에 오래 머무르지만, 중견 게임사들은 개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한 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이례적인 사례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게임의 대형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고용 창출 등 게임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두고 봐야 하지만, 양극화 현상은 계속 고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돈에 현혹된 스포츠 정신… 명예는 추락 인생은 나락

    돈에 현혹된 스포츠 정신… 명예는 추락 인생은 나락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포수, 지도자로 뛰었던 요기 베라(1925~2015)가 남긴 명언이다. 아무도 승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의 세계를 잘 드러낸다. 그러나 승부를 조작한다면 이처럼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가치관은 망가지고 만다. 우리나라 국민체육진흥법은 승부조작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15일 “연간 21조 8000억원이나 되는 불법 스포츠 도박시장 탓에 승부조작 가담자에게 돌아가는 돈도 클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법률로 따지면 승부조작의 진짜 이름은 ‘부정경기행위’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4조는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 코치, 심판 및 경기단체의 임직원은 운동경기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받거나 혹은 제공하거나 제공할 것을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승패를 뒤집지 않아도 일부러 ‘짜고 치면’ 승부조작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주 정밀한 스포츠 도박의 성격상 선수의 동작 하나에도 얽히기 일쑤다. 예컨대 농구에서 자유투를 날리거나 축구 골키퍼가 공을 놓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야구에서 ‘1회 첫 투구를 볼로 던져 달라’거나 ‘변화구가 아닌 직구로 던져 달라’, ‘어차피 11점이나 앞섰는데 저쪽 팀이 콜드게임으로 지면 해체된다고 하니 시원하게 헛스윙하고 들어오라’는 등 청탁도 실제로 가능하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가 맞붙은 2016년 5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축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꼽힌다. 연장전까지 120분에 걸친 혈전으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도 5명씩 키커로 나서고도 승부가 나지 않아 결국 여덟 번째 선수까지 나서야 했을 만큼 잠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접전 끝에 서울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만약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극장골’,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던 승부차기조차 ‘각본 있는’ 드라마였다면 어땠을까.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묘미를 즐기려는 팬들을 배신하는 행위다. 안타깝게도 프로스포츠는 승부조작과 길을 함께 걸었다. 역사상 승부조작을 예방하고 근절하려는 몸부림 역시 끊이지 않았다. 국내외 승부조작 사례를 되돌아봄으로써 ‘반칙 없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승부조작 부르는 ‘아는 형님’의 달콤한 유혹 연봉이 적거나 빚을 진 경우가 아니라도 선수들은 오랜 친분으로 엮이기 일쑤여서 스폰서, 이른바 ‘아는 형님’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렵다. 인연에 약한 특징을 노리는 것이다. 평소 이들은 스타플레이어나 유명 체육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선수들에게 선물과 향응을 제공하며 환심을 산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 승부조작을 청탁하고 선수들에겐 끼어드는 대가로 의리에 따라 돈을 건넨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흥행 질주 한국 프로야구 제동 건 ‘이태양 사건’ 프로야구는 2016년 800만 관중을 돌파한 속에서도 승부조작이라는 찬바람이 불었다. 2012년 승부조작과 영구제명 홍역을 앓았던 프로야구는 지난해 투수 이태양이 방출되면서 4년 만에 다시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이태양은 모두 4경기에서 브로커와 짜고 일부러 볼넷을 내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조작했다가 결국 지난해 8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만 프로야구 열기 잠재운 ‘검은 독수리 사건’ 대만에서는 지폐에 야구팀 그림을 넣을 정도로 야구가 있기를 끄는 스포츠이지만 정작 프로야구는 지지부진하다. 1990년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프로야구를 출범시킨 뒤 한때는 11개 팀이 경쟁할 정도로 성행했지만 연이어 터진 승부조작 사건으로 프로야구 토대 자체가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대만 프로야구를 무너뜨린 서막은 1990년대 후반 터진 ‘검은 독수리 사건’이라 불리는 승부조작 사건이었다. 연루된 선수 대부분이 속해 있던 스바오 이글스 유니폼이 검은색인 데서 이름이 붙은 사건으로, 폭력조직 삼합회가 주동이 돼 승부조작을 일삼다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스바오 이글스는 체포된 선수가 너무 많아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가 끝내 해체됐다. 1999년에는 폭력조직이 승부조작을 거부한 감독을 칼로 찌르는 사건도 일어났다. 인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던 대만 프로야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며 팬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야쿠자와 야구선수의 결탁 ‘日 검은 안개 사건’ 1969년 일본 프로야구 시즌 도중 한 외국인 선수가 기자에게 “경기 중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실책을 하는 동료 선수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 은밀한 제보는 탐사보도로 이어졌고 결국 야쿠자가 승부조작을 주도하고 일부 선수가 결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동자로 몰린 투수 나가야스 마사유키는 잠적했다가 이듬해 인터뷰를 통해 승부조작에 연루된 다른 선수들을 폭로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나가야스 등 6명은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고 3명은 사실상 영구제명됐다. ●1919년 세계 첫 승부조작… MLB ‘블랙삭스 스캔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초의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졌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1919년 메이저리그 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조 잭슨 등 선수 8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하다 들통난 블랙삭스 스캔들이 바로 그것이다.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를 앞두고 도박사들은 당대 최고 1루수였던 화이트삭스의 치크 갠딜에게 접근해 승부조작을 의뢰했다. 구단주의 전횡에 불만이 많았던 갠딜은 동료 선수들까지 끌어들였다. 결국 신시내티가 우승을 차지하며 끝내 팀까지 망쳤다. 영원히 숨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경찰 조사 끝에 결국 조작극을 벌인 선수 8명은 영구제명됐다. ●K리그 수렁에 빠뜨린 ‘국가대표 김동현 사건’ 2011년 5월 경남 창원지검 특수부가 승부조작을 종용하던 브로커 2명을 구속하고 현역 축구 선수 2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건이 축구계 전체를 흔들기 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선수였던 김동현이 주도적으로 승부조작에 개입했다는 게 충격을 던졌다. 온라인 도박과 조직폭력배, 그리고 돈을 노린 선수들이 공모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 40명을 영구제명시켰다. 수사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이 자살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소속인 경남FC가 유리한 판정을 해 달라며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적발됐지만 승점 10점을 삭감받는 데 그쳤다. 2016년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최강으로 군림하던 전북이 연루된 심판 매수 사건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번에도 솜방망이 대응 논란이 일었다. 전북 소속 스카우트 차모(50)씨가 2013년 심판 2명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500만원을 준 사실이 드러나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승점 68을 확보하며 조기 우승이 확정적이던 전북은 승점이 59로 깎였다. 결국 전북은 서울과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리그 최종전을 치렀지만 패하는 바람에 K리그 클래식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伊 축구 명문 유벤투스 몰락 부른 ‘칼치오폴리’ ‘칼치오폴리’는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건이다. 2006년 이탈리아 경찰은 세리에A(1부 리그)와 세리에B(2부 리그) 다수 클럽이 심판을 매수해 유리한 판정을 부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유벤투스와 AC밀란 등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1994년부터 유벤투스 단장으로 재직했던 루치아노 모지가 매수를 주도했다는 사실이었다. 유벤투스는 청탁을 통해 승점을 쌓은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박탈당했다. 그리고 강제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유례가 없는 중징계였다. 강등이 확정되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비오 칸나바로, 파트리크 비에라 등 유명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면서 유벤투스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AC밀란 등도 승점 삭감·벌금형 등 중징계를 받았다. 한때 세계 최고 리그로 군림했던 세리에A는 이후로도 잇따른 승부조작 사건으로 타격을 받았다. ●첫 여성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2012년 ‘V-리그’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선 2012년 2월 전현직 선수 16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한국 배구는 세계 최초로 여자 선수들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뿐 아니라 브로커 진술을 통해 프로야구 승부조작까지 드러났다. 배구계가 특히 충격을 받았던 것은 구속된 두 선수가 신인왕 출신에 팀의 기둥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은 사건이 터진 이튿날 팬들에게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수사가 마무리되자 이 사건에 연루된 선수 16명을 전원 영구제명시켰다. ●범죄자로 전락한 농구 영웅… 2013년 ‘강동희 사건’ 농구에선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 사건이 충격을 줬다. 강 전 감독은 2010~11시즌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약 47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시인했고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강 전 감독에 대해 영구제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대 최고 가드인 동시에 감독으로서 드물게 성공 가도를 달리던 농구 영웅은 사상 첫 감독 출신 승부조작범으로 추락했다. 강 전 감독은 한때 프로농구 무대에서 허재, 김유택과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허동택 라인’ 중 1명으로 유명하다. ●e스포츠에 찬물 끼얹은 2010년 ‘스타리그 사건’ 세계 최초로 프로리그를 출범시키며 한국 e스포츠를 선도했던 스타크래프트는 2010년 5월 터진 대규모 승부조작으로 신뢰와 인기를 모두 잃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11명 중에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자로 군림하던 선수까지 포함된 게 특히 충격이 컸다. e스포츠협회는 관련 선수들을 영구제명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신뢰 하락 여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경기단을 만들었던 공군이 팀을 해체하면서 입대한 뒤에도 현역 선수로 뛰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사라졌다. 결국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자체가 문을 닫으며 몰락했다. ●“근절 위해선 유소년기 윤리 교육이 가장 중요” 한 전문가는 “운동선수들을 살펴보면 어릴 때부터 합숙을 병행하며 바깥 세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승부조작의 심각성을 모르기 일쑤”라면서 “유소년 시기부터 협회와 리그,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스포츠 윤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만 애쓰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은 프로팀에 들어가서야 교육이란 단어를 접하곤 한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운동선수를 포함한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리그, 구단, 학교에서의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로코퀸 김은숙 로코킹 메이커

    로코퀸 김은숙 로코킹 메이커

    남성 주·조연 인기 동반 상승 ‘매직’ 작품 끝나면 한 단계씩 인지도 상승 일부선 “노개런티 출연하겠다” 제시 요즘 안방극장은 ‘김은숙의 남자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각종 드라마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 김 작가는 워낙 남성 캐릭터를 잘 살리긴 하지만 주·조연은 물론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인기까지 동반 상승시키는 ‘매직’을 발휘하곤 한다. 사실 김 작가가 매번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을 기용해 온 것은 아니다. 그는 인기가 좀 주춤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캐릭터와 부합하면 과감하게 주인공에 캐스팅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김은숙 작가는 연예인에서 톱스타로, A급을 특A급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김 작가가 집필 중인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 역의 공유는 지난해 영화계에서 선전했지만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흥행한 뒤 2012년 출연했던 드라마 ‘빅’이 저조한 시청률을 거두면서 안방극장에서 잠시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 작가는 5년여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공유는 불멸의 삶을 살고 있지만 때론 로맨틱하고 능청스러운 매력의 도깨비를 소화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도 최근 거듭된 부진을 털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주연급 배우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서브 주인공이라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작가에게 피력했고 흰 피부, 붉은 입술, 깊은 눈매가 어우러진 ‘이동욱표 저승사자’ 캐릭터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덕화 역의 육성재도 이번 작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경우. 아이돌 그룹 비투비 출신인 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SBS 수목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파격 발탁됐지만 인지도는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철없고 속물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재벌 3세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가 배출한 배우들도 많다. 군 입대로 2년여간 공백기를 가지면서 다소 입지가 불안했던 송중기는 이 작품으로 단박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서브 남자 주인공 진구 역시 그간의 흥행 불운을 털고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진구는 현재 MBC 월화 드라마 ‘불야성’의 남자 주인공 박건우 역으로 열연 중이다. ‘아기 병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모았던 김민석은 청춘 스타들이 진행자로 거쳐 간다는 SBS ‘인기가요’의 MC로 활약 중이다. 드라마 ‘상속자들’(2013)이 배출한 청춘스타들도 많다. ‘상속자들’로 한류스타로 정점을 찍은 이민호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활약 중이고, KBS 월화 드라마 ‘화랑’에서 얼굴 없는 왕 삼맥종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박형식도 ‘상속자들’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서브 남자 주인공 최영도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우빈도 지난해 KBS ‘함부로 애틋하게’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검찰총장의 상속자로 출연했던 강하늘은 tvN ‘미생’ 등을 거쳐 SBS 청춘 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8황자 왕욱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MBC 드라마 ‘W’에 출연했던 한류스타 이종석도 김 작가의 ‘시크릿 가든’이 데뷔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 작가는 입지가 좁고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연기자라도 살려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10여년간 주춤했던 장동건을 ‘신사의 품격’의 주인공에 캐스팅하거나 청춘스타에 머물렀던 현빈을 ‘시크릿 가든’으로 톱스타에 올려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진구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의 손석우 대표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외면당하는 작품도 많다 보니 배우들이 안되는 작품의 주인공보다 잘되는 작품의 조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김 작가는 쓸데없이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 얄미운 캐릭터조차도 사랑받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김 작가 작품에는 작은 배역이라도 출연하려는 배우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는 “출연료를 안 받는 노 개런티를 제시하거나 평소에는 4~5부씩 대본을 보고 결정하던 배우들도 시놉시스가 나오기 전에 김 작가나 제작사 관계자를 만나 출연 의사를 밝히는 등 타 드라마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돌아온 시상식의 계절… 올해 방송 연기대상은

    돌아온 시상식의 계절… 올해 방송 연기대상은

    다시 시상식의 계절이다. 방송 3사는 오는 30~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열고 올해를 빛낸 연기자들을 가린다. 방송사 집안 잔치, 상 나눠먹기 등의 비난도 있지만 연기대상은 한 해 드라마 시장을 한눈에 결산해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시상식 가운데 가장 시청률이 높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지난 몇 년간 계속된 부진을 털고 올해 최고의 성과를 거둔 KBS는 30주년을 맞은 연기대상 시상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정도로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다. 상반기에 시청률이 38.8%까지 치솟으며 한국과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에 이어 하반기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들 드라마의 주역들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의 주역인 송중기와 송혜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 세자 역으로 화제를 모은 박보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연기대상은 스타성 못지않게 연기력과 무게감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이에 따라 5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통쾌한 캐릭터로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박신양과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사별한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는 아빠 역할을 통해 중년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 준 안재욱도 쟁쟁한 대상 후보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온유와 B1A4의 진영, 곽동연, 김민석 등 신인상도 각축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김수현을 비롯해 대상을 세 번이나 수상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최수종·고두심 등이 시상자로 참석한다. 전현무, 박보검, 김지원이 진행하는 KBS 연기대상은 31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올해 뚜렷한 흥행작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선방한 SBS도 연기대상 후보군이 풍부하다. 우선 대박의 기준인 시청률 20%를 돌파한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유승호, ‘닥터스’의 김래원,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석규가 있다. 또한 50부작 드라마를 이끈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 ‘질투의 화신’에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 준 조정석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배우 중에서는 ‘닥터스’의 박신혜, ‘푸른 바다의 전설’의 전지현,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원티드’의 김아중 등이 눈에 띈다. 특히 SBS 연기대상은 올해부터 장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에 장편, 중편, 미니시리즈로 나뉘던 시상 부문을 판타지, 로맨틱, 장르, 장편으로 바꿔 진행한다. 31일 밤 9시 장근석과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 이휘재의 사회로 진행된다. 올해 사상 유례없는 흉년으로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MBC는 마땅히 대상을 줄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다. 미니시리즈에서는 드라마와 웹툰을 넘나드는 신선한 시도로 각광받은 ‘W’의 이종석과 시청률 역주행의 주인공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이 있지만 15%를 밑도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이 걸림돌이다. 강세를 보인 주말극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와 백진희, ‘결혼계약’의 이서진·유이, ‘가화만사성’의 이상우·김소연, ‘옥중화’의 진세연 등이 대표적이다. MBC 연기대상은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대상 후보가 공개되고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깜짝 대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국진과 유이가 진행을 맡아 30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되돌아본 2016 문화계] <3> 방송

    [되돌아본 2016 문화계] <3> 방송

    올해 방송계에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지상파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10주년을 맞은 tvN이 줄줄이 화제작을 내놓으며 신흥 드라마 왕국으로 우뚝 섰다. 지상파에서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체면치레를 했으나 다른 사전 제작 드라마들은 쓴맛을 봤다. 예능계에서는 쿡방만이 건재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강화하면서 한류 콘텐츠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월 케이블 사상 최고인 19.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신드롬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10주년을 맞아 화려한 스타 작가들로 라인업을 꾸린 tvN은 그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정의를 좇는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시그널’①은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상처받은 대중의 마음을 치유하며 인기를 끌었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소재의 폭을 넓힌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와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전도연 주연의 ‘굿와이프’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치즈인더트랩’, ‘또! 오해영’, ‘혼술남녀’ 등 20~40대 직장 여성을 겨냥한 오후 11시대 월화 드라마도 성공을 거뒀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태양의 후예’ 제외한 사전 제작 드라마 쪽박 한편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②는 올해 초 안방극장을 강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된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돼 한국과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시 방송됐고 국내에선 4년 만에 주중 미니시리즈 시청률 30%를 넘었다. ‘태양의 후예’ 독점 방영 계약을 맺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는 24억뷰를 돌파하며 한류 드라마 3.0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KBS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안투라지’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한 다른 사전 제작 드라마들은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박보검의 인기를 등에 업은 KBS ‘구르미 그린 달빛’③, SBS 의학 드라마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가 20%를 돌파하며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예능계에는 인테리어, 여행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쏟아졌지만 새로운 트렌드는 나타나지 않았고 쿡방만이 건재했다. 또한 비슷한 포맷의 음악 예능이 쏟아지면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복면가왕’에서 시작된 음악 예능의 흥행 불패 신화에도 균열을 보였다. ●기대작 ‘신사임당’ 한·중·일 동시 방송 불발 한반도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이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전반에 걸쳐 한류 확산 금지 정책인 한한령을 강화하면서 국내 한류 콘텐츠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한류스타로 등극한 송중기는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산 스마트폰 광고 모델에서 교체됐고, SBS 드라마 ‘신사임당-빛의 일기’④는 한·중·일 3국 동시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을 마쳤지만 중국에서 심의가 나지 않아 방송이 계속 연기됐다. 내년 1월 한국과 일본에서 방송을 확정했지만 중국에서 방영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그룹도 한한령의 강화로 중국 공연을 승인받지 못해 동남아시아로 공연 장소를 옮기는가 하면 한국 연출진이 참여해 중국과 공동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수익 못 내는 WBC… 2017년 마지막 대회 되나

    수익 못 내는 WBC… 2017년 마지막 대회 되나

    1~3회 메이저리거 대거 불참 미국 흥행 부진 탓 수익도 저조 내년 3월 열리는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폐지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3회 대회에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조차 외면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9일 “4회 대회마저 수익성이 살아나지 않으면 2017년 WBC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WB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내년 대회 이후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WBC는 내년 3월 제4회 대회를 맞는다. 4회 대회는 서울과 일본 도쿄, 미국 마이애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조별리그를 거쳐 도쿄와 샌디에이고에서 준결승,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승이 진행된다. 한국은 내년 3월 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WBC의 가장 큰 고민은 흥행 저조에 따른 낮은 수익성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출신의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에 출전하길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회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를 갖고 있는 미국은 정작 WBC에서는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스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지 않는 데다 성적까지 부진하자 미국 내 WBC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고 수익 증대에도 실패했다. 미국 NBC스포츠도 “만약 당신이 WBC 팬이라면 내년 대회 티켓과 관련 상품을 사두는 게 좋다. 어쩌면 그게 마지막 기념품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야후스포츠의 크리스 크윅은 “야구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 경기가 더 중요하다. 정규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WBC에 출전한 선수들이 다칠까 걱정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미국은 내년에 역대 최정예 라인업을 구축해 WBC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은 짐 리랜드(71) 감독을 중심으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와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또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는 영주권이 있는 멕시코 대표팀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는 베네수엘라,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등도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프로축구] 심판 매수·투자 격감… 200만 관중 실패

    6개 구단 시즌 도중 감독 교체 장기 전략 부재 의구심 증폭 명문 삼성 추락 흥행부진 원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지난 6일 서울과 전북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승은 ‘절대 1강’ 전북을 극적으로 침몰시킨 서울이 차지했지만 흥행에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 시즌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2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약간 증가했지만 경기침체와 투자 감소에 더해 심판매수 파문까지 겹치는 악재가 이어졌다. 게다가 잦은 감독 교체는 각 구단이 과연 장기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지 의구심까지 증폭시켰다. 7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찾은 관중은 179만 1887명(한 경기 평균 7841명·승강 플레이오프 제외)이었다. 지난 시즌(176만 238명·한 경기 평균 7728명)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 올해 여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문에 관심이 분산됐다고는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프로야구는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시즌 중간에 드러난 전북의 심판매수 사태는 관중들의 실망감을 키웠고 프로축구연맹이 보여준 안일한 대처는 K리그 신뢰까지 갉아먹었다. 전북은 지난 시즌에는 19경기에서 33만 856명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지만 올해엔 31만 8921명에 그쳤다. 게다가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수원이 추락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수원은 지난 시즌 25만 702명에서 올 시즌에는 20만 2214명으로 5만명 가까이 줄었다.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K리그 클래식으로 처음 승격한 수원FC는 8만 3345명을 끌어모았다. 울산은 작년보다 5만명 가까이 많은 16만 6132명을 경기장으로 이끌어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32만 6269명보다 2만명이 더 늘어난 34만 2134명으로 관중수 1위를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6개 구단이 시즌 도중 감독을 바꾸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중국 슈퍼리그에서 거액을 주고 모셔간 최용수 전 서울 감독은 그나마 ‘영전’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감독 교체를 단기적인 성적 향상을 위한 충격요법으로 활용하는 행태가 더 많았다. 김도훈 전 인천 감독, 김학범 전 성남 감독, 최진철 전 포항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씁쓸히 팀을 떠나야 했다. 10월에는 뜻밖에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제주와 전남이 감독을 교체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내년부터 지도자가 최상위인 P급 자격증을 갖춘 팀만 대회에 나갈 수 있는데, 조성환 제주 감독과 노상래 전남 감독은 그보다 낮은 A급 자격증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리銀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지분 쪼개 팔아 민영화 닻 올렸다

    우리銀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지분 쪼개 팔아 민영화 닻 올렸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지분 30% 내놔 약 2조 3000억 공적자금 회수 가능 정부지분율 20%… 대주주 지위는 여전 현정부 금융개혁 힘 실려 국정동력될 듯 우리은행 예비입찰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단연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 꼽힌다. 2010년 이후 우리은행은 다섯 차례 민영화를 시도했다. 앞서 실패를 거듭했던 네 번의 매각 작업에서 정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수해 왔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매각하면서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방식이다. 민영화 3대 원칙(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기여)을 의식해서다. 그런데 오히려 이 원칙에 발목이 잡혀 우리은행 매각 작업은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대신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분을 4~8%씩 쪼개 팔기로 한 것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경영권은 행사할 수 없지만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시가대로 우리은행 지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만 우선 시장에 내놨다. 나머지 21%는 주가가 오른 뒤 추가로 매각하는 ‘투스텝 전략’(1·2차 분리 매각)이다. 23일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 18곳은 최소 82%에서 최대 119%의 지분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일부에게 당초 정부 계획대로 30%의 지분만 팔아도 이번 1차 매각에서 약 2조 3000억원(23일 종가 기준)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포기하기는 했어도 이번 매각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달 우리은행 다섯 번째 매각 공고를 앞두고 윤창현 공자위원장이 “과점주주 매각 방안은 현시점에서 민영화 3대 원칙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예비입찰 흥행이 본입찰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매각 가격은 본입찰 전인 다음달 결정된다. 연초 8000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주당 1만 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최소 3~5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만큼 주가가 1000~2000원 올랐다고 본입찰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입찰이 마무리되면 지분 4% 이상의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다. 사외이사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렇더라도 정부가 여전히 지분율 20%의 1대 주주로 남게 된다. 국민연금이 이번 입찰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PEF를 통해 우회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 얼마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지에 따라 추후 나머지 지분 가격이나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2월쯤 차기 행장 선임 절차까지 매듭지어지면 우리은행은 금융지주 체제 부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13년 네 번째 민영화 추진 때 금융지주를 해체하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보험·저축은행)를 팔았다. 우리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은행과 카드만 남아 있는 상태라 교차 영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장기적으로 증권사나 보험사 등을 인수·합병(M&A)해 금융지주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정권이 모두 실패했던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발판을 만듦으로써 현 정부의 금융개혁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시중은행을 18년 만에 다시 민영으로 돌리는 것은 큰 성과”라며 “정부의 4대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개혁을 임기 말 국정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V20, 실적부진에 빠진 LG의 ‘구원투수’ 될까

    V20, 실적부진에 빠진 LG의 ‘구원투수’ 될까

    LG전자가 새로이 출시한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V20이 LG의 실적부진을 털어낼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LG전자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R&D 캠퍼스에서 V20 공개 행사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에 동시 공개한 V20은 전작 V10에 이어 ‘도시형 멀티미디어’ 컨셉트를 유지한 제품이다. V20은 G5 출시 때부터 내세운 ‘플레이 모어’(Play more)라는 모토를 공유하면서 전문가용 장비 수준의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갖췄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전문가 모드로 전환해 DSLR 수준의 조작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탈착식이다. 간판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 만큼은 아니지만, V시리즈 역시 LG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일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특히 올해 초 혁신적으로 모듈 방식을 도입한 전략 스마트폰 G5가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작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2022억원, 2분기에 153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하고 모바일 영업조직을 가전 영업조직으로 통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본부 인력도 대거 재배치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V20 출시로 흑자 전환까지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적자 폭을 줄여 내년 초 새로운 G시리즈 스마트폰을 지금보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시장의 흥행이 관건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지역에서 16.3%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V10뿐만 아니라 중저가 모델인 K·X시리즈도 선전했다. 다만 V20 앞에 놓인 환경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애플이 신작 아이폰을 조만간 출시하고, 배터리 결함 사고로 주춤했던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 이후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V20 판매에 성공하면 차기 G시리즈를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구상할 수 있다”며 “V20에 LG전자 스마트폰의 명운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적·성장성… 잘나가는 대형주 이유 있네

    실적·성장성… 잘나가는 대형주 이유 있네

    삼성전자 리콜 우려 씻고 재상승 현대모비스 52주 신고가 행진 네이버도 1년 새 80%나 급등 코스피가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과는 확연히 대비되면서 코스피의 상승 엔진이 되고 있는 몇몇 대형주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45포인트(0.31%) 오른 2066.53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21일(2083.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고 연초 이후 5.36%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0.23포인트(0.03%) 내린 679.26에 마감됐다. 최근 들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뚜렷하다. 이날도 코스피 상승의 일등공신은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과 대규모 리콜 결정 등의 영향으로 잠시 신고가 행진을 멈췄던 삼성전자는 그간의 우려를 씻어낸 듯 이날 2.30% 오르며 재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대형주라고 모두 오르기만 하는 건 아니다.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개선된 실적과 향후 성장성을 두루 갖춘 종목이라는 점이다. 2013년 3분기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삼성전자는 이후 급격한 실적 악화로 주가도 정체됐다. 그러나 지난 2분기 모바일 부문 수익 증가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8조원대 영업이익을 되찾았고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 업체 중 가장 크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현대모비스(4.74%) 역시 실적 개선과 성장성이 돋보인다. 지난 2분기 한국 공장 부진을 중국 공장 판매 호조가 만회하면서 앞으로도 중국 중심의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1년 새 주가가 무려 80% 가까이 올랐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광고 수익 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현대증권 인수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부각되는 KB금융, ‘리니지2’ 중국 흥행의 엔씨소프트,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테크윈 등도 최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한화테크윈 등은 외국인이 유독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 종목의 실적 개선과 성장성을 높게 본 외국인들은 최근 몇 달간 대규모 매수를 이어 가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분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 갈 것”이라며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쉬웠던 ‘우생순’ 핸드볼리그서 만나요

    아쉬웠던 ‘우생순’ 핸드볼리그서 만나요

    오영란 등 대표 선수 출전 유력 리우 부진에 흥행 타격 우려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간 동안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26일 재개된다. 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곧바로 팀에 합류해 화끈한 경기력이 예상된다. 다만 여자 핸드볼이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부진을 겪어 이로 인해 리그에 대한 외면이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5일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이번 주부터 재개된다. 여자부 먼저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고 3라운드에 돌입하는 9월 초부터는 남자부·여자부 경기가 모두 이뤄진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서울시청과 인천시청이 SK핸드볼경기장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와 광주도시공사는 의정부체육관에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9월 26일까지는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뒤 28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가려내게 된다. 리우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대부분 곧바로 팀으로 복귀해 출전한다. 후반전 첫 경기를 앞둔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100% 몸 상태가 아니긴 하지만 올림픽팀에서 뛰었던 권한나, 최수민, 송해림 선수 모두 경기에 나설 계획”이라며 “대표팀에서 복귀하고 함께 훈련한 기간이 조금 짧긴 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조한준 인천시청 감독은 “오영란 선수의 경우 잔부상이 있긴 하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경기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은희(인청시청)의 경우 어깨와 종아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시합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뜩이나 한 경기당 평균 관중이 500~600명에 불과한데, 올림픽 성적 부진으로 인해 이나마도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조 감독은 “올림픽 경기를 잘했으면 붐을 일으켜서 더 많이 찾았을 수도 있긴 한데 약간 타격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며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계속 관중들이 찾아볼 수 있게끔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올림픽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더욱더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는 네티즌도 많은 것 같다.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태환’만 기다리는 한국…초·중·고마다 수영장 있는 일본

    ‘박태환’만 기다리는 한국…초·중·고마다 수영장 있는 일본

    2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에 큰 숙제를 안겨 주었다. 17일간의 열전을 마친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8위(금 9·은 3·동메달 9개)에 올라 4회 연속 톱 10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기초 종목 강화’ 구호는 이번에도 공염불이었다. 그러는 동안 일본은 육상 남자 400m 계주 은메달을 비롯해 기초 종목에서만 총 12개(금 4·은 3·동메달 5개)나 되는 메달을 따냈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이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달성에 실패한 것은 “장기적인 전략 부재에 따른 결과”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눈에 보이는 성적에만 급급해 수영 박태환(27), 도마 양학선(24) 같은 스타 선수와 효자종목만 쳐다보는 방식을 답습했는데 거기서 계획이 어긋나자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기초 종목 기반을 강화하고 유망주 발굴 등 저변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성적 부진에 대해 “일부 효자종목에서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무버’(선구자)로의 전환 시기를 놓친 것이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펜싱을 예로 들어 “변방 취급을 받던 한국 펜싱이 런던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자 유럽에서 오히려 태릉선수촌으로 합동 훈련을 올 정도로 위상이 바뀌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실력이 완전히 노출됐지만 정작 우리는 그 이상을 만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성적 부진은 자연스레 흥행 저조로 이어졌다. 최 평론가는 “이번 대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첫 수영 금메달을 딴 박태환, 2012년 런던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축구 대표팀 등에 견줄 만한 대형 스타나 이슈가 없었던 데다 유도, 펜싱, 레슬링 등 초반 진행된 효자종목에서 메달이 더디게 나오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국 스포츠가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요구된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일본이 리우올림픽에서 성공한 것은 30년 이상 투자한 넓은 생활체육 토대 위에서 스포츠과학과 엘리트훈련 등을 적용시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금메달 2개를 딴 일본 수영은 초·중·고에 모두 수영장이 있어 전 국민이 수영을 할 줄 아는 토대가 마련됐기에 가능한 것이다. 스포츠를 하는 인구가 많아져야지 박태환 같은 괴물 한 명만 나오기를 기다리면 한국 수영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더이상 국제대회 성적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적에 급급해 엘리트 선수들을 쥐어짜 올림픽 ‘10-10’ 달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 저변을 확대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가 지속적으로 나와 올림픽 성적도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2위, 6위로 선전한 영국과 일본은 유소년클럽 등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토대를 구축한 다음 엘리트체육에 집중 투자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日병원서 섬뜩한 눈빛… 덕혜옹주 ‘망국의 한’

    日병원서 섬뜩한 눈빛… 덕혜옹주 ‘망국의 한’

    강제 결혼 소식에 사흘 식음 전폐 저자 “무서워 조현병 앓았던 걸까”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이은)과 그의 하나뿐인 여동생 덕혜옹주(1912~1989)의 운명은 기구했다. “때가 오기까지는 모든 것을 꾹 참고 기다리라”는 아버지 고종(1852~1919)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영친왕은 기쁠 때는 미소를 약간 짓는 데 그쳤고, 슬플 때는 억지로 참다가 밤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울었다. 영친왕은 말년에 실어증을 앓았고, 조국에 돌아온 뒤로도 7년간 병상에 누워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한 채 영면했다. 누이인 덕혜옹주 역시 원치 않은 결혼을 한 후에 조현병과 실어증을 앓으며 세상을 향한 말을 잊고 타계했다. 4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인 영화 ‘덕혜옹주’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김장한은 1950년 서울신문 도쿄특파원을 지낸 김을한(1905~1992) 기자를 모델로 했다. 영화 흥행 열기를 타고 김을한이 남긴 책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페이퍼로드)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은 1970년 한 일간지에 연재된 것을 묶어 이듬해 단행본으로 나왔다가 2010년 39년 만에 재출간됐고, 이번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 책은 영친왕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와 인연을 맺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고종과 형님 순종, 누이 덕혜옹주, 명성황후, 대비 윤씨, 의친왕과 이우 등 왕손들의 삶은 쓸쓸한 역사의 뒤안길을 보여 준다. 영친왕은 평생을 조국에 죄과를 씻는 심정으로 살았던 것 같다. 당시 제3대 국회가 ‘구황실 재산처리법’을 제정해 고궁과 왕릉 등 구황실의 모든 재산을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하자 일본 측은 영친왕에게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부추긴다. “전하, 한국 정부가 전하의 재산을 다 빼앗고 생계비도 드리지 않는 것은 법률 위반이므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 꼭 이깁니다.” 그러자 영친왕은 “이것은 우리나라 내부의 일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그리고 나는 아무리 곤란하더라도 내 나라 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생각은 없소이다.”(234쪽) 김을한의 아들인 김수동 전 KBS 드라마국장은 책머리에서 고교 1학년 때 영친왕을 직접 만났던 일과 도쿄 인근의 마쓰자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덕혜옹주를 문안한 뒷얘기를 전한다. 영친왕의 첫인상은 다부진 체격과 온화한 표정의 기품 있는 노신사였지만 정신병원에 있던 덕혜옹주의 말로는 참혹했다. 덕혜옹주는 1946년부터 1962년 1월 귀국할 때까지 마쓰자와 병원에서 지냈다. 김을한의 부인이자 덕혜옹주의 유치원 시절 동급생인 민덕임은 “중년 부인 한 분이 독방 한가운데 앉아 있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이쪽을 돌아보는데,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큰 눈에는 광기가 섬뜩할 정도였다”고 덕혜옹주의 모습을 전했다. 덕혜옹주는 퇴계로에 있던 일출 소학교 4학년 때 일본에 끌려간 후 19세가 되던 해 대마도 번주의 아들 소 다케유키 백작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덕혜옹주는 처음 그 말을 듣고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울었지만 일본인 궁녀들은 “정말 시집을 아니 갈 테야”라고 윽박질렀다고 한다. 김을한은 “강제 결혼을 하게 되니 모든 것이 무섭고 구슬퍼서 필경 정신병 환자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썼다. 영화에서 덕혜옹주가 조선의 현실을 깨닫고 일제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건 감독이 덕혜옹주를 재창조한 것이자 명백한 허구다. 일본군 육군 중장을 지낸 영친왕이나 평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낸 덕혜옹주가 독립운동에 기여한 기록은 전해지는 게 없다. 망국의 한만 전해져 올 뿐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애플 2분기째 뒷걸음… 삼성과 격차 최소

    애플 2분기째 뒷걸음… 삼성과 격차 최소

    아이폰 판매 작년보다 15% 줄어… 매출 424억弗·순익 78억弗 그쳐 아이폰7 혁신성 미흡… 전망 흐려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애플이 처음으로 장기 침체에 빠졌다.”(월스트리트저널) 애플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회계연도 3분기)에도 매출과 순이익, 아이폰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떨어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애플이 수렁에 빠진 사이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7’의 흥행에 힘입어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역대 최저치인 7% 포인트대로 좁혀 왔다. 여기에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며 애플은 ‘샌드위치’로 전락할 처지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매출과 순익이 각각 424억 달러(약 48조 3000억원), 78억 달러(약 8조 9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4040만대로 지난해 3분기의 5100만대에서 15%가 줄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13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데 이어 2분기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매년 9월 새 아이폰을 공개하는 애플에 회계연도 3분기는 비수기지만, 지난 분기에는 신제품 ‘아이폰SE’를 내놓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내놓은 아이폰SE는 전체 아이폰 판매량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지만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애플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23.82%로 전 분기(27.67%)보다 3.85% 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이 부진한 사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3배까지 벌어졌던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7.62% 포인트로 좁혔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역대 최소치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가 2600만대 이상 팔리며 흥행한 데다 수익성도 높아 지난 분기 잠정 영업이익률을 16.2%로 끌어올린 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중국 시장은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차지했다. 홍콩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9.0%로 오포(22.9%), 화웨이(17.4%), 비보(12.0%)에 이은 4위로 내려앉았다. 중화권에서의 애플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1% 줄어들었다. 애플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공개되는 아이폰7은 지금의 하락세를 뒤집을 만큼의 혁신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개발에 나섰지만 구글과 테슬라 등 경쟁사들에 비하면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韓中 합작, 흥행 시작

    韓中 합작, 흥행 시작

    이정재 진출작 개봉 첫날 4위 이민호 작품 3주간 363억 매출 양국 배우·中자본 결합 등 효과 김수현 출연 ‘리얼’ 등도 기대 지지부진했던 한·중 합작 영화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국 배우가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하고, 한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거나 한국 제작사가 참여하고 중국 자본이 결합했다는 게 공통 분모다. 이정재의 첫 중국 진출작인 ‘경천대역전’(惊天大逆转·역전의 날)이 지난 15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해 일주일째 톱 10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기준 누적 매출이 7147만 8000위안(약 122억원)을 넘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축구 경기 중 발생한 테러 사건을 둘러싼 인질 구출극을 그렸다. 100% 한국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됐다. 중화권 톱스타 정혼렁이 출연했고, 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측에선 두타연이 제작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1일 개봉한 한류 스타 이민호 주연 ‘바운티 헌터스’의 반응은 더 뜨거웠다. 중국, 한국, 홍콩, 태국 등 국경을 넘나들며 범죄자를 쫓는 현상금 사냥꾼들의 활약을 담은 이 영화는 개봉 3주 만에 2억 1279만 위안(약 363억원)을 벌어들였다.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 한·중 합작 영화 중 최고 기록이다. ‘7급 공무원’ 등을 만든 신태라 감독이 연출했고, 정혼렁에다가 중화권 인기 여배우 탕옌도 가세했다. 역대 한·중 합작 최고 흥행은 코미디 ‘20세여 다시 한번’이 기록한 3억 6606만 위안(약 625억원). 국내에서 크게 히트한 ‘수상한 그녀’를 중국식으로 리메이크했다. 지난 6월 말 개봉한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도 1억 위안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8092만 위안(약 138억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류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찬열과 소녀시대의 서현이 출연하고, 김제영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다. 중국은 쿼터제 때문에 해외 작품의 개봉이 쉽지 않다. 영화 배급을 현지 업체에 위탁해 흥행 수입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해외 영화 개봉을 연 34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대작들이 쿼터를 대부분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 영화가 설 자리가 비좁다. 할리우드 대작조차 쿼터제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과의 합작 형식을 취하는 일이 잦다. 2014년 한·중 합작 영화가 중국 시장에서 중국 영화 지위를 얻게 되면서 한·중 합작이 봇물을 이뤄 지진희 주연 ‘연애의 발동’(김태균 감독), 손예진 주연 ‘나쁜 놈은 죽는다’(중국 감독), 송승헌 주연 ‘제3의 사랑’(이재한 감독),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조근식 감독) 등이 중국과 한국에서 개봉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바운티 헌터스’ 등의 흥행으로 한·중 합작의 분위기가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한류 스타의 작품이 잇따라 대기 중이다. 최근 크랭크업한 김수현 주연의 누아르 ‘리얼’(이정섭 감독)은 중국 굴지의 그룹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바바픽처스를 통해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리얼’에 투자사로 참여해 중국 내 배급권을 가져갔다. 한류 드라마와 국내 히트 영화들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중국에서 거푸 추진되고 있어 그 결과 또한 주목된다.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 ‘치즈 인 더 트랩’ 등의 영화화가 결정됐다. 영화 중에서는 ‘베테랑’, ‘장수상회’의 리메이크가 결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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