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흥행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임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악순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KBS 기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운영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99
  • [씨줄날줄] 싸이 vs 김장훈/노주석 논설위원

    요즘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독도지킴이’ 김장훈은 서로 11년 지기라고 부른다. 김장훈(47)과 싸이(36)는 물리적 연령으로는 11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이들은 나이를 떠나 ‘절친’이라고 한다. 어느 지상파방송 토크쇼에서 두 사람의 우정을 총결산하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엽기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홍보비를 단돈 1원도 안 쓰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지 52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을 돌파하는 등 대한민국 K팝 사상 전무후무한 흥행기록을 세웠다. 콘서트 수익 30억원, 저작권료와 광고 수입 등을 합치면 지금까지 모두 100억원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편당 3억~5억원 정도의 광고 제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시간이 없어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K팝 시장에 끼칠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노래의 경제적 효과는 1조원 이상이라고 하며 ‘싸이 효과’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도 한 달 만에 1500억원이 올랐다. 김장훈은 지난 광복절날 목숨을 건 독도 릴레이 수영으로 일본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비를 털어 ‘월스트리트저널’에 동해 표기 전면광고를 싣기도 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기부천사’ 중 한 명이다. 10년 넘게 매월 1500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50억원이 넘는 액수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를 지키고, 동해를 알리려고 40억원을 대출받아 지원한 것을 합치면 기부액은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연예계에서는 가수 박상민, 방송진행자 김제동, 가수 조용필, 배우 배용준, 가수 장나라, 배우 문근영,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이 기부의 큰손들이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대체로 기부에 인색한 편이다. 자선기부의 본보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80%가 “유명인의 기부가 일반 국민의 기부에 동기를 부여한다.”라고 응답했다. 기부문화 확산에 연예인들의 촉매제 역할이 기대된다. 두 가수는 2009년부터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전국투어’를 20회 이상 합동공연했다. 공연은 매진기록을 세웠고, 팬들은 두 사람을 ‘공연의 신’으로 떠받들었다. 싸이는 김장훈에게서 공연기법과 공연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김장훈은 월세 120만원짜리 서민아파트에 살면서 그동안 번 것을 국가와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눴다. 싸이도 ‘11년 절친’ 김장훈의 기부정신을 본받았으면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박근혜·안철수 ‘네거티브 선거전’ 시작됐다

    박근혜·안철수 ‘네거티브 선거전’ 시작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의 사찰과 불출마 협박 의혹을 폭로하면서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안 원장 3자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대선 100여일을 앞두고 대선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면서 ‘안철수 전쟁’이 본격 점화되는 양상이다. 우선 국정조사가 논의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7일 안 원장 사찰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을 거론했지만 적극성은 약한 편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안 원장 출석을 전제로 국정조사 카드를 만지작거리지만 현재로선 소극적이다. 3자 모두 국정조사 시 정면충돌을 꺼린다. 정기국회 회기에다 대선국면이라 국정조사는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다. 때문에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 제기는 박 후보와 안 원장 양측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검증을 명분으로 비방·폭로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격화될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 측이 추측에 기초해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고도로 계산된 구태정치”라고 규정하며 여론의 역풍이 일 것을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진상 규명이 흐지부지되면 박 후보가 내세우는 ‘원칙과 신뢰’ 이미지에 흠집이 날 것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현 정부가 사찰 등으로 박 후보 캠프를 돕고 있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 후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일단 안 원장 지원에 나섰다.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안 원장을 엄호하면 후보 단일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문재인 경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로 문 후보로의 단일화 기대감도 생겨났다.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면 대선후보 경선 흥행 실패와 경선 2부리그 전락 등 악재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안 원장 측은 이번 의혹 폭로로 초반 대선 국면이 안 원장과 박 후보의 양강 구도로 편성되고 있다고 자평하는 기류다. 경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민주당 후보에게는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자신한다. 출마 선언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불법사찰 및 협박의 피해자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기존의 깨끗한 이미지를 계속 가져 간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아울러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서 안 원장이 진실 공방 등 진흙탕 싸움에 말려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치고빠지기식 호흡 조절을 할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taein@seoul.co.kr
  • “내 모습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정말 헷갈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 엉뚱함이 있죠”

    “내 모습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정말 헷갈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 엉뚱함이 있죠”

    시작부터 달랐다. 춥고 배고픈 시절은 없거나 짧았다. 1991년 KBS 공채탤런트가 되고서 드라마 ‘내일은 사랑’(1992)으로 단박에 청춘스타가 됐다. 단역·조연 건너뛰고 1995년 영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의 주연을 꿰찼다. 이후 ‘런어웨이’(1995), ‘그들만의 세상’(1996), ‘지상만가’(1997)까지 줄줄이 실패했다. 그래도 기회를 얻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로 평단의 지지와 흥행을 동시에 거두면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어느덧 데뷔 22년차다. 여전히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지금껏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은 일회성이었다. 반면 그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아시아계 배우 캐스팅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월드스타’는 미디어가 만든 거품이지만, 할리우드에 연착륙한 것은 사실이다. 블록버스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전세계 흥행수익 3440억원), ‘지아이조2’(2012)에 이어 웬만한 아시아 배우들은 다 거론됐던 ‘레드2’의 살인청부업자 역할에 캐스팅된 것이 그 방증이다. 충무로의 구애와 할리우드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이병헌(42)의 얘기다. 그가 ‘광해, 왕이 된 남자’(19일 개봉)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광해군의 흔적이 조선왕조실록에서 15일간 사라졌다는 데서 착안했다. 정적에 의해 독살당할 위기에 놓인 광해군(이병헌)을 대신해 광대 하선(이병헌)이 대역을 맡으면서 영화의 심박동은 빨라진다. 131분이 지루하지 않다. 진지한 체하는 포스터와 달리 무겁지도 않다. 몇 차례 웃음바다가 된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나라 곳간을 바닥낸 폭군부터, 실용정책을 펼치다가 제거당한 비운의 군주까지 판이한 역사적 해석이 나오는 드라마틱한 캐릭터, 광해다. 그런데도 인물들의 관계와 결말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파격과는 거리가 멀다. 흠잡을 구석 없는 웰메이드지만, 감정적인 울림을 끌어내기엔 건조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이병헌은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아이리스’ 등은 심각하고, 어둡고, 무거웠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광해’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재밌었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니터링 시사까지 두 번이나 ‘슬쩍’ 다녀왔다고 했다. 웬만한 배우들은 안 하는 행동이다. 조금 뜨면 홍보용 인터뷰조차 귀찮아하는 게 충무로 스타임을 떠올리면 의외다. “모니터링 시사란 게 있는 걸 알았으면 진작 다녔을 텐데 이번에 알았다. 자신감·책임감 때문은 아니다. 관객들이 내 작품을 보고 웃는 걸 보면 몇 달간 고생한 게 눈 녹 듯 사라진다. 전에는 무대 인사를 다니면서 몇십 번씩 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를 본 적도 있다.” 영화 초반, 허준의 지시로 광해를 흉내내던 하선은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기생 치마폭에 파묻힌 양반 앞에서 ‘만담’을 펼치던 천민에서 참된 군주의 모습까지 목소리 톤과 행동, 움직임을 미묘하게 바꿔야 했다. ‘1인 2역’이라기보다는 ‘1인 다역’에 가까운 셈. “촬영순서가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미묘한 변화를 주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둘 중 하나를 굳이 꼽는다면 광대 하선이 더 편하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와 엉뚱함이 있다.”며 웃었다. ‘내일은 사랑’ 촬영장에서 몰래 동료들에게 BB탄 총을 쏘다가 걸려 한동안 서먹한 사이가 됐을 만큼 장난꾸러기였다는 게 그의 자백(?)이다. 이병헌은 10일 캐나다로 떠나 ‘레드2’의 촬영에 돌입한다. 지난 5월 공개된 포스터에서 이병헌의 이름은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메리 루이스 파커에 이어 4번째다. 캐서린 제타 존스보다 앞선다. 비중을 짐작하게 한다. 팬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할리우드에서 악역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영웅호걸의 대명사 리롄제(李?杰)도 할리우드에서는 ‘리썰웨폰4’(1998), ‘워’(2007), ‘미이라3: 황제의 무덤’(2008) 등 악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더 말할 순 없지만 ‘레드2’에선 악역이 아니다. 또 앤서니 홉킨스나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같은 대배우들과 함께한다면 어떤 영화든 내 일생일대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가면 거리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무슨 ‘월드스타’냐(작품을 가릴 처지는 아니다). 한번은 커피숍 직원이 나보고 영화배우 아니냐고 묻기에 으쓱했다. 그런데 나보고 ‘행오버2’를 잘 봤다고 하더라. (재미교포 코미디배우) 켄정과 혼동한 거다. 난 지금까지 포지셔닝을 잘한 정도이지 확고한 할리우드 배우라고는 할 수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최근 이민정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방송인 강병규와의 송사도 진행형이다. 자연인 이병헌을 둘러싼 상황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의 고민이 궁금했다. 그는 “지인들이 아는 내 모습과 대중들이 생각하는 이병헌은 괴리가 크다. 선배들에게 ‘배우는 신비감이 있어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 시대가 원하는 배우상이 어떤 것인지 헷갈린다. 어디까지 보여 줘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역할과 작품을 고를 수 있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까.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마냥 지금 위치를 즐길 나이는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성악 인생 50년 테너 박인수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성악 인생 50년 테너 박인수 교수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아마도 ‘라보엠’이라는 말에 별로 토를 달지는 않을 터. 가난한 보헤미안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라보엠’의 백미는 단연 ‘그대의 찬 손’이다. 한 대목 잠시 음미해 본다. ‘그대의 조그만 손이 왜 이다지도 차가운가요! 내가 따뜻하게 녹여 줄게요~ 저는 시인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백만장자랍니다. 저는 꿈이 많답니다. 시와 노래의 아름다운 낭만적인 낙원에서 살지요. 그러나 갑자기 그대의 눈길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놨습니다. 자 이제 이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 아리아는 성악을 하는 테너 가수라면 누구나 ‘로망’으로 여기고 있다. 이 노래, 그러니까 오페라 ‘라보엠’에 100여회 출연, ‘그대의 찬 손’을 수없이 불러 ‘한국의 도밍고’, ‘전설의 스텐토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50인의 목소리)라는 별명이 붙은 성악가가 있다. 1938년생, 우리 나이로 치면 74세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 쩌렁쩌렁하게 여전히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성악가가 5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실로 드문 일이다. 그에 걸맞게 김성빈, 김성준, 김성진, 류정필, 박현재, 신동원, 양인준, 왕승원, 윤상준, 이병삼, 이상규, 이성민, 정규남, 정의근, 정호윤 등 내로라하는 테너 성악가 제자들이 참여해 스승의 50주년을 기념한다. 누굴까. 클래식과 가곡을 접목한 ‘향수’로 대중들에게도 유명한 테너 박인수 백석대학교 석좌교수가 주인공이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줄리어드 스쿨과 줄리어드 오페라센터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 남미와 유럽에서 주역 테너로서 성공을 거두었다. 20여년간 모교인 서울대에서 제자들을 양성했고 300여회의 오페라 주역과 2000회를 훌쩍 넘는 콘서트로 오늘날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여 우리나라 테너 음악계의 큰 스승으로 여겨진다. 소낙비가 내리던 지난 4일 오전 서울 방배동 백석대학교 연구실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50주년 기념 음악회 얘기부터 나왔다. “그러니까 1962년 대학교 다닐 때였지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으로 첫 독창회를 했습니다. 낭만주의 예술가곡의 시대를 연 슈만의 사랑과 서정적 선율이 돋보이는 노래를 불렀던 당시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참 좋은 노래입니다.” 50주년을 맞는 소감을 물었다. 편안한 웃음으로 대답한다. “구약성서에 ‘희년’(禧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50년마다 돌아오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복되고 기쁩니다. 인생에 채무가 있다면 그것을 청산하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고요.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쌓은 업보를 내려놓는 기분입니다. 아울러 노래 인생 50년을 맞이하면서 제자들과 같이 무대에 선다는 것 또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설명이 더 이어진다. 모두 1, 2, 3부로 나뉘어지는데 1부에서는 박 교수의 제자들이 나와 ‘그대의 찬 손’, ‘별은 빛나건만’,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을 부른다. 2부에서는 박 교수가 독창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아 목동아’ 등을 부른다. 3부에서는 제자들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 ‘향수’, ‘새타령’, ‘진도아리랑’ 등 우리의 가곡과 민요를 열창한다. 2년 전부터 제자들이 앞장서서 준비한 무대여서 성악계에서는 큰 잔치로 이미 소문 나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베푼다. “성악 하는 사람들은 원래 나이 50대면 끝난다고 하지요. 하지만 저는 70이 넘었는데도 노래를 하잖아요. 벨칸토 창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다 나름대로 터득한 플러스알파까지 제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제 나이 60대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다들(제자) 노래를 잘합니다.” 그는 순수와 대중음악의 벽을 허물면서 진정한 화합의 목소리로 주목을 받아 왔다. 까닭에 지금도 후학 양성과 끊임없는 콘서트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테너 박인수’ 하면 생각나는 것이 국민가요 ‘향수’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1989년 당시 파격적으로 대중 가수 이동원씨와 함께 불렀다. “그 노래를 불러 잃은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습니다. 당시 이동원씨와는 일면식도 없었는데 재즈하는 김준의 소개로 만났지요. 이동원씨가 정지용의 시집을 갖고 와서 ‘향수’를 처음 접했습니다. 시가 너무 좋더군요. 이미 김희갑씨가 작곡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녹음하자고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의욕과는 달리 오페라 가수가 대중가수와 함께 음반을 냈다는 이유로 비난과 질타를 받았다. 당시 몸담고 있던 국립오페라단에서 ‘성악을 모독했다’는 말까지 들었다. 온갖 시련을 견디다 못해 결국 그는 국립오페라단을 제 발로 걸어나와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향수’ 음반이 1년 만에 130만장이 팔리는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향수’는 좋은 시이자 훌륭한 노래입니다. 문학적으로 보나 음악적으로 보나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지요. 저 개인적으로 ‘향수’를 부르고 나서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성악가로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잖아요(웃음).” 그는 음악의 본질에 대해 “100% 듣는 사람 위주로 가야 한다. 마음에 감흥이나 즐거움, 감동을 받는 음악이 돼야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향수’ 이후 그는 가수 이문세, 안치환 등과 함께 노래를 하고 음반을 냈다. 클래식을 대중화시키는 일,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듣게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기꺼이 대중가수들과 합류했던 것. 화제를 과거로 돌렸다. 어떻게 해서 성악을 했을까. 그러자 “성악은 첫 번째도 소리요, 두 번째도 소리, 세 번째도 소리”라고 강조하면서 잠시 회고한다. “아버지가 노래를 아주 잘하셨습니다. 트로트, 발라드, 이탈리아 민요까지 불렀어요. 저도 따라 불렀는데 ‘울려고 내가 왔던가’란 노래는 지금도 생각납니다. 이것저것 부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가 좋아지더군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합창반 오디션도 보고 중학교 때에는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지요. 고등학교 때 멋과 낭만이 있는 마도로스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친구와 함께 마도로스의 꿈을 실현시키려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노래와는 담을 쌓으려고 했지만 ‘박인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빗발쳤다. 결국 마도로스의 꿈을 접고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노래 레슨을 받아 서울대 음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1967년 대학을 졸업할 무렵 국립오페라단에서 오페라 ‘마탄의 사수’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나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내는 바람에 크게 실패했다. 방송과 여러 신문에서 혹평이 쏟아졌다. 음악을 그만둘 생각으로 전 재산을 투자해 간장 대리점을 차렸다. 장사가 신통치 않자 시장통에 음식점을 냈다. 그것도 얼마 못 갔다. 돼지와 양송이도 길러봤지만 사업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고교 시절 친구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 계기가 돼 리어카 하나를 사서 서울 신촌 뒷골목에서 동생과 함께 포장마차를 운영했다.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동생과 함께 술 마시는 날이 더 많았다. “언젠가 리어카를 장만해 준 친구가 찾아왔어요. 술 한잔 하더니 ‘야, 너는 음악해야 돼. 포장마차 장사하기엔 너무 아까워’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75만원이 든 통장을 주더라고요. 친구의 진심어린 권유로 용기를 얻고 1969년 시민회관(현재 서울시의회)에서 라보엠을 공연했습니다. 예상밖에 대박을 터뜨렸지요. 혹독하게 비판했던 언론에서도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다음 해에 미국에서 초청을 받는 등 사실상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했지요.” 이후 미국과 캐나다, 남미 등 순회공연에서 오페라 주인공을 맡으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박인수와 음악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매년 200회의 공연을 하면서 대중들과 함께했다. “성악은 조물주가 준 훌륭한 악기입니다. 잘 사용하면 최고가 되고 잘못하면 악성이 나오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우리의 민요와 판소리를 오페라에 접목시켜 세계화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대의 찬 손’이 아니라 ‘그대의 따뜻한 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인수 교수는 오페라 ‘라보엠’ 주인공만 100회 넘어… ‘향수’로 대중적 인기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동고를 나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이후 미 뉴욕 줄리어드 음대, 맨해튼 음악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를 지낸 뒤 현재 백석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1962년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 데뷔했으며 1967년 국립오페라단 ‘마탄의 사수’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으나 쏟아지는 혹평을 견디다 못해 간장 대리점, 음식점, 포장마차 등의 사업을 했다. 1969년 서울 시민회관에서 라보엠 공연으로 재기했다. 이후 현재까지 라보엠 주인공으로만 100여회 출연했다. 1989년 성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대중 가수 이동원과 함께 ‘향수’를 불러 인기를 끌었다.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년 200여회의 공연을 할 만큼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1997년 문화체육부 한복애용자 표창 대상, 2011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 [BMW 챔피언십] 그린 위 ‘新舊 황제’ 일주일만에 또 격돌

    로리 매킬로이(왼쪽·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오른쪽·미국)가 ‘골프 대권’을 놓고 일주일 만에 다시 격돌한다. 6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의 크루키드스틱 골프장(파72·7516야드)에서 개막, 나흘 동안 펼쳐지는 BMW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3차전인 이 대회에는 지난 2차전 도이체방크 대회에서 추려진 70명이 출전, 최종 4차전인 투어챔피언십 진출권이 주어지는 상위 30명을 가리는 대회다. 매킬로이는 2차전에서 우승,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뛰어올랐고, 우즈는 3위에 그쳤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둘과 닉 와트니(미국)를 대회 첫 날 1라운드 같은 조로 묶었다. 대회 흥행에 이만한 ‘재료’는 또 없다. 둘은 올해 PGA 투어에서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이다. 다른 건, 우즈가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대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반면 매킬로이는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한 점. 더욱이 매킬로이는 4일 끝난 도이체방크대회에서 201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과 우즈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거둬 ‘예비 황제’의 입지를 더 튼튼히 하며 세계 남자골프의 무게 중심을 자신에게 돌려놨다. 올 시즌 PGA 투어의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매킬로이는 640만 달러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우즈가 553만 달러로 뒤를 쫓고 있다. 평균 타수에서도 매킬로이가 68.869타로 1위, 우즈가 68.871타로 2위에 올라 있다. ‘코리안 브러더스’는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번 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재미교포 존 허(22)가 페덱스컵 랭킹 27위에 올랐지만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보장받으려면 더 나은 성적이 필요하다. 38위의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61위의 찰리 위(40·위창수·테일러메이드), 64위의 케빈 나(29·나상욱·타이틀리스트)는 기어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非文 “모바일투표 규정 위반” 반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경선에 당 지도부가 개입했다는 공정성 관련 시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신규로 참여한 선거인단이 88만여명에 그치고 투표율도 겨우 50%대를 기록하면서 흥행에도 실패해 분위기가 더 어둡다. 급기야 일부 후보 진영에서 모바일 투·개표 중단을 요구해 혼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광주·전남 경선을 하루 앞둔 5일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이른바 ‘5회 통화 시도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제주와 울산에서만 3653표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이 현장경선은 하되 오류가 수정될 때까지 모바일 투·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채정 선관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나섰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측은 그동안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분실표’가 있었다.”며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검증을 요구했었다. 이에 민주당 경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점차 냉랭해지고 있다. 민주당 모바일 투표 검증단에 참여하고 있는 각 후보 대리인들에 따르면 제주·울산 지역 모바일 투표에 대해 검증을 벌인 결과 5차례의 전화 시도 횟수를 채우지 않은 채 기권 처리된 규모가 제주 2876명, 울산 777명 등으로 집계됐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은 이것을 경선 과정에서의 심각한 불공정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미 경선이 진행된 강원·충북·전북·인천·경남 등 나머지 지역에 대한 검증도 요구하고 있다. 비문 후보 측은 5회 통화 시도 규정 위반 사례가 비문 후보 지지자층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관위 유인태 검증단장은 이날 “다섯 번의 통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투표 기회를 5회 다 주지 않았다는 것은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일축해 모바일투표 불공정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규는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에 자동응답전화(ARS)로 5회까지 투표 참여 전화를 걸도록 돼 있고 그래도 투표가 왼료되지 않을 경우 해당 선거인은 기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 경선의 대세를 가를 광주·전남지역 경선 하루 전인 이날 각 후보진영은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경선 중 최대 규모인 14만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데다 호남의 선택은 남아 있는 수도권 경선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 경선은 결선투표 여부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 문재인 경남서도 1위… 7연승

    문재인 경남서도 1위… 7연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부산·경남(PK) 지역 순회 투표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누적 득표율은 45.95%로 과반에 못 미쳐 결선투표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몰표를 기대했던 김두관 후보는 1.16%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 격전지는 6일 광주·전남과 8일 부산 경선이다. 문 후보는 4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지역 경선에서 1만 1683표(45.09%)를 얻었다. 김 후보가 1만 1381표(43.93%)로 뒤를 이었다. 손학규 후보는 10% 선을 넘지 못했다. 이날 총투표율은 62.6%를 기록했다. 합산 결과 1위인 문 후보와 2위 손 후보의 총득표율은 각각 45.95%, 22.64%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가장 강세 지역인 경남에서 선전했지만 누적 득표율에서 2위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손 후보가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많다. 이날도 문 후보와 당 지도부를 향한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견제와 비판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정세균 후보는 “네 편, 내 편 따지는 것이 한심하다. 희한한 경선 설계와 부실한 관리, 공정성 시비를 야기한 지도부가 참으로 답답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당권파들은 정책과 비전도 없이 꼼수에만 열을 올렸고 조작된 ‘모발심’으로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을 만들어 냈다.”면서 “그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줘야 한다. 지금은 (대선 후보가 될) 때가 아니다.”라며 문 후보를 깎아내렸다. 김 후보도 “패거리 정치, 패권주의가 지배하는 당”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문 후보는 “당이 모래알 같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경선을 흠집 내고 당에 상처 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맞섰다. 장내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할 때부터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함께 욕설이 날아들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는 김·손 후보 측 지지자들이 한 손에 빨간색 카드를 꺼내 들며 “박지원 사퇴하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마감된 민주당의 대선 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모두 108만 50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의원·권리당원 20만 3000여명을 제외하면 일반 시민은 88만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창원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민주당 모바일 동원 논란 떨쳐내야 산다

    중반을 넘어선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역순회 경선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제 경남까지 총 13곳 중 7곳에서 경선을 마쳤으나 당초의 완전국민경선 취지가 퇴색하면서 흥행은커녕 표심 왜곡과 공정성 시비만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모발심’(모바일 민심)과 당심의 괴리, 이로 인한 경선 공정성 논란이다. 그간 7차례 경선을 통해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에서 2위 손학규 후보를 두 배 남짓한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정작 당심을 대표한다 할 대의원 투표에선 손 후보가 문 후보를 10% 포인트 남짓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에서 문 후보가 우위를 점한 셈이다. 이를 두고 손 후보는 “정체 모를 무더기 모바일 세력의 작전 속에 민심과 당심이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다. 친노 패권세력의 작전에서 민주주의를 구해달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문 후보와 담합해 불공정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른바 이-박-문 담합론이 비문(비문재인) 후보 진영에서 거세게 터져나오고도 있다. 2일 인천지역 경선 때 연단에 오른 이 대표를 향해 대의원석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게 터져나온 것이나, 그제 김두관 후보 측 전직 의원이 상가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물을 끼얹은 것 등은 예사로운 균열상이라 하기 힘들 것이다. 대의원 표심과 모바일 표심이 반드시 일치해야 할 이유나 당위는 물론 없다. 모바일 투표를 통해 진정한 민심과 다른 친노 패권세력의 작전이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는 명확한 증좌 또한 없다. 그러나 제 스스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며 선거인으로 등록한 모바일 투표율이 정작 50% 안팎에 그치고 있는 점, 지역별 모바일 선거인단이 수만명에 불과해 얼마든지 선거인 동원이 가능한 점 등은 동원 경선 논란의 불씨를 지펴 가기에 충분해 보인다. 중앙선관위 조사까지 부른 문 후보 측 전화투표 독려팀 운영 논란도 이런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양경숙씨 공천장사 의혹까지 불거진 내우외환의 위중한 국면을 민주당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불공정 논란이 지속되는 한 최종 승자가 누구든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되고, 대선 경쟁력에 치명상을 안게 된다. 심기일전을 거듭 당부한다. 이 나라 정치발전의 책무를 나눠 쥔 제1야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일본통신] WBC 참가 둘러싼 선수회-야구기구 불협화음

    [일본통신] WBC 참가 둘러싼 선수회-야구기구 불협화음

    일본이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올해 여름부터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NPB)의 기나긴 싸움은 승자 없이 대회 출전으로 마무리 됐다. 일본야구기구는 선수회에서 요구한 사항 중 가장 핵심적인 수익 문제에 있어 일본 대표팀에 독자적으로 4년간 약 40억엔(한화 580억원)의 이익을 보장했고 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담 부서(사무라이 재팬을 이용한 비지니스)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광고 수익이나 스폰서 그리고 유니폼 로고에 부착된 마케킹 효과에 따른 수익금 역시 상당부분 일본 대표팀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일본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WBC 출전 여부에 있어 선수회의 요구가 상당 부분 관철돼 수익과 관련된 잡음을 일소했음은 물론, 이제부터는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같은 현안에 몰두할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본의 WBC 참가 결정은 결과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만약 WBC 2연패의 일본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시 야구팬들의 관심이나 국제경기로서 모양새가 빠지는 건 당연하다. WBC 대회 운영사인 WBCI 역시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선수회의 의지와 일본야구기구가 보여준 그동안의 잡음은 결과가 뻔히 도출된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선수회 회장인 아라이 타카히로(한신)는 7월에 스폰서권과 상품권을 대표팀에 양도하지 않으면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메이저리그의 일방적인 수익 배분이 대회 성적과는 별개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당시 선수회의 이러한 결정에 NPB의 카토 료조 커미셔너는 “선수회는 무조건 WBC에 참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선수회 입장에서 보면 카토의 말은 굉장히 무책임 한 발언이다. 왜냐하면 선수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대회를 보이콧 하겠다며 화가 나 있었는데 오히려 NPB는 대회에 참가하겠다며 선수회의 의견을 전혀 수용하지 않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NPB가 선수회의 의견을 무시했다고도 볼수 있다. 실제로 한참 일본이 WBC에 참가할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을 당시 NPB와 WBCI는 일본이 대회에 참가 할 것으로 인식했다. 당시 WBCI의 대화 창구는 선수회가 아닌 NPB였다. 대회 참가 의사 결정은 선수회가 하는게 아닌 NPB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NPB 입장에선 안에서는 선수회와 수익 문제로 싸움을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일본이 대회에 참가 할것이라며 WBCI에게 최종 통보만 미뤘을 뿐이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선수회를 설득시켜 일본이 대회에 참가 할수 있을 것이란 무언의 자신감이 내포돼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일본야구기구는 처음부터 그들의 생각대로 선수회의 의사를 수용하며 WBC 참가를 최종 결정했다. 물론 일본의 WBC 대회 참가 결정은 선수회가 아닌 일본야구기구가 결정한다. 그리고 WBCI 입장에서 보면 선수회의 의견은 일본의 내부 사정이기에 직접적인 대화는 NPB와, 그리고 참가 여부 역시 NPB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4일 최종적으로 일본의 WBC 참가 여부가 결정됐지만 선수회 회장인 아라이는 카토 커미셔너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게, 카토 커미셔너는 그때까지 선수회에서 결정된게 아무것도 없었던 8월 말에 “일본은 대회에 참가 할 것”이라며 앞서가는 발언을 했었다. 4일 일본의 데일리스포츠를 통해 아라이 회장은 “원래 카토 커미셔너는 일본 대표팀의 권리 획득을 위해 MLB와 싸워야 했지만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그중에는 야구계(선수회)의 의견을 생각치 않으며 무조건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대단한 착각”이라며 카토를 맹비난 했다. 이것은 보기에 따라 상당히 문제가 있는 NPB의 접근 방식이다. WBC 참가는 자신들이 결정하기에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될것이라고 말을 흘리고 다녔지만 내부적으로 곪아 있던 선수회와의 의견 조율은 전혀 이뤄진게 없었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만약 이번 4일 최종 결정에서 선수회가 WBC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면 NPB는 선수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결정되지 않은 일을 미리 흘리고 다녔다는 원성을 살수 밖에 없었다. 왜 결정되지도 않은 일을 설레발 치며 앞서 갔는지에 대한 아라이 회장의 분노가 수긍할만 하다. 어떠한 일을 처리함에 있어, 그리고 그것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최종 합의가 결정됐을때 외부에 알리는게 기본이다. 만약 그 과정에서 합의에 실패라도 했다면 뒷 감당은 돌이킬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난항을 겪었던 WBC 참가를 결정 한 것은 대회 흥행 등 모든 측면에서 옳은 결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 간의 불협화음은 뒷맛이 씁쓸하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는 2015년 IBAF(국제야구연맹)가 주최하는 ‘프리미어 12’를 일본에서 개최하는 준비에 착수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 된 야구가 향후 부활 할 가능성이 낮은 지금, 또 다른 국제대회가 생긴 셈이다. ‘프리미어 12’는 WBC로 인해 야구 월드컵과 대륙칸컵의 존재 이유가 희미해진 가운데 IBAF에서는 이 두 대회를 폐지하고 ‘프리미어 12’를 새로 신설한 것이다. ‘프리미어 12’ 대회는 명칭 그대로 야구 강국 12개국이 초청 형식으로 개최 된다. 사진=일본 프로야구 선수회 회장 아라이 타카히로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공모자들’ 개봉 첫주말 흥행 1위

    임창정의 악역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스릴러 ‘공모자들’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모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497개 관에서 53만 3239명(26.4%)을 동원했다. 누적관객 수는 74만 9690명.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웃사람’은 42만 5593명(21.2%)을 불러모아 지난 주말보다 한 계단 내려앉았다. 누적관객 191만 4965명을 기록, 2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차태현 주연의 코믹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8만 9126명(13.2%)을 모아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어느새 459만 5784명. 올해 한국영화 중 ‘도둑들’(1259만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469만명)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4위 ‘도둑들’은 개봉 6주차임에도 26만 5433명(12.7%)을 끌어들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역대 한국영화 1위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131만명)과는 불과 42만명까지 격차를 좁혔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18만 8955명(10.0%)을 모아 5위로 데뷔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민주 ‘결선투표 기로’… 광주·전남을 잡아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각 주자들은 오는 6일 열릴 ‘광주·전남 경선’에 운명을 걸고 사흘 전인 3일 광주에서 대회전을 펼쳤다. 제주에서 인천까지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6연승을 거두었지만 과반 지지가 무너져 누적 2위 후보와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2위는 손학규 후보다. 광주·전남 선거인단은 14만여명으로 경선이 진행된 지역 선거인단 중 최대 규모다. 이 지역은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의 고비 때 전략적 선택을 해 흥행을 선도했다. 이번에도 결선투표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광주·전남 투표 결과는 민주당의 근간을 이루는 이 지역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광주·전남지역은 모바일투표와 순회투표가 각각 4~5일, 6일 진행된다. 광주·전남이 지난 1일 치러진 전북 경선과 흐름이 유사할지도 변수다. 선거인단이 9만여명으로 대규모였던 전북 경선에서는 문 후보가 37.54%를 득표, 누계 과반득표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문 후보 측은 광주·전남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1위를 차지할 경우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고 판단해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득표율도 변수다. 득표율에 따라 결선투표 여부가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압승으로 누적득표율 50%를 넘겨 결선투표를 없앤다는 전략이다. 누적득표율 2위 손학규 후보 측은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최대한 득표율을 올려 1, 2위가 참여하는 결선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 지역에서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을 최소한으로 끌어내린다는 전략이다. 3위 김두관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이 결선투표로 갈 수 있는 고비로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는 4일 출신지인 경남 경선에서 최대한의 지지를 얻어내, 본선에서 중요한 영남지역 경쟁력을 부각시켜 광주·전남 선거인단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정세균 후보는 유일한 호남주자인 점을 내세워 전북 선전에 이어 광주·전남에서 재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네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광주로 향했다. 이들은 각각 광주·전남 지역 일정을 수행하면서 지역MBC 합동토론회에선 정책경쟁 속에 치열한 신경전도 펼쳤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똘똘한 인재 잡아라”… 톡톡 튀는 ‘공채시장’

    “똘똘한 인재 잡아라”… 톡톡 튀는 ‘공채시장’

    가을 신입사원 채용 시즌을 맞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똘똘한 인재’ 발굴을 위한 기업들의 이색 채용 아이디어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제일기획은 3일부터 진행된 하반기 공채 흥행을 위해 5일 오후 3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가수가 새로운 음반을 낼 때 진행하는 ‘쇼케이스’ 형식의 채용 설명회인 ‘더 리크루팅 쇼케이스 C’를 열기로 했다. 설명회는 제일기획의 미래를 보여 주는 디스커버리 세션과 채용 궁금증을 해소해 줄 질의응답(Q&A) 세션으로 구성했다. 제일기획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지방 및 해외 인재들이 볼 수 있도록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김낙회 사장과 올해 칸 국제 광고제에서 금상을 받은 오혜원 상무 등이 입사 성공기와 수상 비결 등을 소개한다. 대졸 신입사원 1000명을 포함해 4000명을 신규 채용하는 CJ그룹은 오는 6일 CGV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엠펍에서 예비 지원자 300명을 초청하는 ‘CJ 컬처 레시피’ 채용 설명회를 열어 지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의 주요 사업,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사회 형식으로 꾸리고 선배들과의 맞춤 멘토링과 식사, 공연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다음 달 4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하는 넥센(150명 예정)은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치어업(Cheer Up) 커리어 클럽’을 열어 1대1 상담, 모의 면접을 경험하게 해 줄 계획이다. 공채 800명, 동계 인턴 400명 등 1200명(하반기 전체 6600명)을 채용하는 롯데그룹은 인·적성 검사 등 모든 면접 전형을 하루 만에 끝내는 통합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신입 공채 접수는 4~13일, 동계 인턴은 11월 6~15일이다. 또 한류 열풍과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 전형도 진행한다. 롯데그룹 측은 “해외 사업이 커지는 만큼 양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외국인 인재를 20~30명 선발할 예정”이라며 “교육 후 현지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 아이디어 공모전 입상자의 경우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고 원할 경우 인턴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60%를 웃돈다. SK그룹은 공채 기간인 12~13일 홍익대 앞 상상마당에서 ‘SK탤런트 페스티벌’을 열고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을 경우 신입 공채 서류 전형을 면제해 준다. 출신·학력·경력을 배제하고 끼와 열정을 가진 ‘진짜’ 인재를 골라내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구직자들이 자동차, 상식 등 퀴즈를 풀고 미션을 수행하는 ‘숨은 인재 찾기 히든카드’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다. 또 지방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어 모의 면접인 ‘5분 자기 PR’ 시간을 통해 우수한 지원자에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영화 제2의 전성기 비결은

    한국영화 제2의 전성기 비결은

    바야흐로 한국영화 전성시대다. 올 초부터 300만~400만명을 넘어서는 ‘중박’ 영화가 잇따라 터지면서 시작된 한국 영화의 흥행 열풍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라선 ‘도둑들’로 정점을 찍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55.7%. 2007년 이후 한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 영화는 지난해 점유율 51.9%로 다시 50%대를 회복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영화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영화 10년 새 양적·질적 균형 성장 한국영화의 맷집이 눈에 띄게 강해진 것은 양·질적인 면에서 동반 성장이 가능했던 덕분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영화는 양적(관객수 기준)으로 2배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총 관객수는 1억 5972만여명. 하지만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관객수가 이미 1억 3000여만명에 이르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2년 총 관객수 1억 513명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양적 성장은 CJ, 롯데 등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고 동네마다 복합상영관이 들어서면서 가속화됐지만, 커진 덩치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의 질이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됐다. 2012년은 그동안의 질적인 문제점을 극복한 해로 평가할 만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한국영화 돌풍의 원동력은 장르의 다양화다. 장르의 쏠림 현상은 늘 한국영화의 병폐로 지적됐다. ‘추적자’로 시작돼 2년여간 불었던 스릴러 열풍처럼 특정 장르가 흥행하면 투자·제작 방향이 그쪽으로 쏠렸고, 다양성의 부재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한국영화 흥행 1~10위를 보면 겹치는 장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범죄액션’(도둑들)을 필두로 정통멜로(건축학개론), 누아르(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법정물(부러진 화살) 등 다양한 장르가 동시에 성공을 거뒀다. 스토리 부재 등을 지적받아 온 한국영화의 콘텐츠도 약진을 보였다. 영화 관계자들은 2~3년 전부터 콘텐츠 개발에 자본과 시간을 투자한 결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배급사들은 콘텐츠 기획팀을 내부에 두고 국내외 원작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웹툰 원작의 ‘연가시’나 일본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가 대표적이다. 중소 배급사들은 규모보다는 기발하고 독특한 기획에 집중한 결과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부러진 화살’, ‘내 아내의 모든 것’,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배급한 NEW의 박준경 마케팅팀장은 “요즘 충무로에는 스타, 감독 등 흥행 보증수표를 앞세운 안이한 기획이 사라졌다.”면서 “스타캐스팅이나 제작 규모가 아니라 콘텐츠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상반기”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이제는 캐릭터와 스토리 등 탄탄한 기획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성공하는 등 거품이 빠지는 것 같다.”면서 “과거 조폭 코미디 등 장르 쏠림 현상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 따른 학습 효과로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시간 차 공격을 통해 관객들에게 식상함을 주지 않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전성기 이끈 3040세대의 힘 3040세대의 힘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존 한국 영화는 20대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 많았으나 30~40대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낸 작품이 많았고, 나아가 50대 관객까지 이어졌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나 1990년대의 첫사랑 이야기인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1990년대 X세대를 주인공으로 3040세대 주부들의 애환을 감성적으로 그린 ‘댄싱퀸’(감독 이석훈)이 대표적이다. 자신만의 감성과 연출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3040세대 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배급사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이전 영화의 흥행 패턴은 20대 초반 관객이 입소문을 내주고, 30~40대가 관람하는 것이 주된 패턴이었다면 올 상반기에는 3040세대 예매량이 부쩍 늘었다.”면서 “X세대로 불리며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고 자란 3040세대가 문화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직장 동료와 함께 관람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등 관객층이 두꺼워졌다.”고 말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처럼 10~20대에 한정된 로맨틱 코미디가 30대 기혼자 이상으로 외연을 확장해 성공하는 등 영화를 다루는 3040세대 감독과 프로듀서들의 감각과 연출력이 동시대의 관객들과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적 정서 점차 옅어져… 문제점은? 한국영화 흥행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신파 코드 등 한국 정서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배경으로 한 ‘도둑들’처럼 가족애와 사회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 공식도 깨졌다. 반면 지난해 ‘마이웨이’나 ‘퍼펙트게임’, 올해 ‘코리아’처럼 애국주의나 신파 요소가 들어간 영화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 황동미 연구원은 “관객들이 신파를 좋아한다는 믿음이 점차 깨지고 있고, 강요된 감동이나 감정 과잉을 내세운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평론가는 “올해 흥행작을 보면 유머 코드가 포함된 작품이 많았고, 구성의 재미와 편집의 속도가 강조된 기획물이 많았다.”면서 “현실에 지친 관객들은 거대 담론을 다루는 데 피로감을 느끼고 영화 자체의 오락성을 즐기는 풍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전성시대라고는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거대 자본의 시장 독과점과 영화 스태프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황 연구원은 “한국영화 전성시대는 2000년대 중반 한국영화의 거품이 빠지면서 투자 제작이 경직된 이후 기획 강화, 제작비 절감 등을 거쳐 나온 결과”라면서 “아직도 한해 제작되는 영화의 3분의2는 10억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이고, 배우 개런티는 줄지 않는 반면 스태프 인건비는 2000년대 중반 수준에 머무는 등 영화계의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6연승’ 文 과반은 무너져… ‘역부족’ 非文 연대설 솔솔

    ‘6연승’ 文 과반은 무너져… ‘역부족’ 非文 연대설 솔솔

    지난 1일 민주통합당 전북지역 순회투표에서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의 누적 득표율 과반이 무너지면서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로 마무리되는 지역 순회경선에서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과반이 되지 않으면 23일 1·2위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친노(친노무현) 세력으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비문 진영이 마지막 노림수로 연대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하향세를 그려 왔다. 울산에서 57.33%, 강원에서 55.34%, 충북에서 52.29%를 찍은 뒤, 전북에서 45.67%로 처음 과반의 벽이 무너졌다. 인천에서는 46.15%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과반 획득에는 실패해 결선투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최근 흐름을 보면 결선에 가더라도 비문 후보들이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2위 후보가 단독으로 문 후보를 이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것이다. 비문 후보 간 ‘합종연횡설’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꾸준히 회자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달 30일 손학규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연대는 없다. 제 입장은 확고하다.”면서도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연대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국민이 바라는 바인지도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손 후보가 연일 ‘친노 패권주의 세력’을 언급하며 문 후보와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친노 대 반노’ 구도의 주도권을 쥐고 결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도 2일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친노 당권파에 대해 ‘패권주의’를 언급하며 반노 전선 구축에 가세했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비문 후보들 간에 연대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결선에 간다면) 다른 후보 조직에서도 문 후보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 흥행 책임론으로 인한 민주당의 내홍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 간에 비공개 모임이 속속 결성되고 있다. 이들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까지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김동철 의원, 초선 황주홍 의원 등 비당권파를 주축으로 하는 소모임도 최근 비공개 만남을 갖고 당내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없고, 각종 계파나 계보의 이익이 당보다 앞서는 현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 사퇴를) 다수가 주장할 경우 힘을 실어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민단체 출신 초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혁신논의모임’(가칭)도 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 등을 주제로 정기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완득이’ 감동 느껴볼까 ‘써니’ 복고 즐길까

    ‘완득이’ 감동 느껴볼까 ‘써니’ 복고 즐길까

    ‘추석에는 청룽(成龍)의 코믹액션’이란 말은 옛날 얘기다. 청룽의 활동이 뜸한 데다 재탕, 삼탕에 방송사나 시청자 모두 지쳤다. 할리우드의 신작도 추석 TV편성표에서 보기 어렵다.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웬만한 할리우드 화제작들은 ‘TV 첫 방송’이란 명목으로 일찌감치 우려냈기 때문. 결국 TV편성표의 심야시간대는 한국영화 몫이 됐다.28일 밤 9시 55분 김려령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완득이’(MBC)가 방송된다. 지난해 10월 개봉 당시 530만명을 불러모았다. ‘트랜스포머3’, ‘최종병기 활’, ‘써니’에 이어 지난해 박스오피스 4위.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등 남다른 가정환경 때문에 세상에 등을 돌렸던 고교생 완득이가 담임 똥주와 특별한 사제지간이 되는 성장드라마다. 밤 10시 50분에는 손예진·이민기 주연의 ‘오싹한 연애’(KBS2)가 방송된다. 로맨틱코미디와 공포를 버무린 변종장르다. 귀신이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보여 연애는커녕 평범한 생활조차 쉽지 않은 여자와 겁 많은 호러 마술사의 사랑 이야기다. 29일 밤 10시 이현승 감독의 ‘푸른소금’(OCN)이 첫선을 보인다. 조직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려던 중년의 사내(송강호)와 그를 감시하려고 조직에서 보낸 어린 여자 킬러(신세경)가 묘한 감정에 휩싸이면서 영화는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대표적인 조폭코미디 시리즈물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채널 CGV)도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수미·신현준·탁재훈 등이 고스란히 뭉친 데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사장이 메가폰을 잡았다. 평단과 일부 언론에선 억지 코미디라며 비난했지만, 236만명을 불러모았다. 밤 10시 25분에는 ‘퀵’(KBS2)이 방송된다. 30일 밤 8시 40분에는 지난해 736만명을 동원, 복고열풍에 불을 지핀 ‘써니’(SBS) 감독판이 방송된다.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거푸 흥행시킨 신예 강형철 감독의 감각을 엿볼수 있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으면서 충무로의 보석으로 떠오른 장 감독이 140억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았다. 29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곱씹어 볼 만한 영화다. 밤 12시에는 곽경택 감독이 권상우와 정려원을 데리고 찍은 ‘통증’(채널 CGV)도 방송된다. 10월 1일 밤 12시에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쓰고 애제자인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윤계상·김규리 주연의 ‘풍산개’(OCN)가 방송된다. 김 감독의 흥행 후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 빠진 민주경선… 감동 없이 ‘대세론’만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비전과 민심은 뒷전인 채 후보들 간 불신과 반목이 심화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초반부터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모바일 투표 역시 동원 선거에 불과하다는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비판과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경선 열기가 식으면서 감동 없는 대세론만 남았다는 평가다. 제주 경선 직후 터져 나온 모바일 투표 공정성 논란은 문재인 후보와 비문 후보들 간 반목의 ‘씨앗’이 됐다. 비문 후보들이 경선 불참이라는 무리수까지 뒀지만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울산 경선을 강행하면서 내홍은 심화됐다. 당 관계자는 30일 “극히 미미한 숫자라도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을 당 지도부가 귀담아들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우여곡절 끝에 비문 후보들이 경선에 복귀했지만, 미봉에 그치는 형국이다. 문재인 캠프의 전화 투표 독려 의혹과 이해찬·문재인 담합 시비에 이어 이메일 주소 조작설까지 돌면서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두관 캠프는 지난 28일 제주 경선에서 다른 지역 유권자들을 대거 제주도에 등록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30일에는 손학규·김두관 캠프가 공동으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P업체 대표가 문 후보 특보의 친동생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김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전체 모바일 투표 신청 선거인단이 100만명 정도밖에 안 된다.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조직들이 움직이는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7일 강원 경선 현장 대의원 투표에서 손 후보는 전체 258표 중 13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가 52표로 2위, 문 후보는 47표에 그쳤다. 하지만 모바일 투표 결과를 합산하자 결과는 뒤집어졌다. 문 후보가 45%를 넘는 득표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에 30일 충북 경선에서 비문 후보들은 ‘현장 유세 후 모바일 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규칙을 개정하는 것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 결국 당내 친노와 비노 간 반목으로 경선을 통한 흥행과 여론몰이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민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30일 오후 96만 5000명을 넘기는 데 그쳐 제주 경선 당시 100만명을 곧 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저조한 실정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결선에 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면서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안철수 교수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뒀을 때 경쟁력이 상당히 반감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초록 마녀/박정현 논설위원

    황금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들이 실제 가장 선호하는 색깔은 초록색과 파란색이라고 한다. 미국, 러시아, 아이슬란드, 일본인 등의 경우도 비슷하다. 초록색이 신선함과 자연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어느 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몇년 전 자신의 환경운동 경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초록색 넥타이만 고집하면서 보라색을 내세운 상대와 ‘색깔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장관·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창의력, 경쟁심, 열정, 성실 등의 상징으로 ‘초록색 리더십’이 꼽혔다. 매년 3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이면 미국 시카고 강은 온통 아일랜드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물든다. 초록색은 좋은 의미도 있지만 나쁘게 묘사되기도 한다. TV영화시리즈 ‘브이’(V)에서 초록색으로 설정된 파충류의 피부와 혈액의 색깔은 징그럽기 짝이 없다. 혈액 색깔이 초록색을 띠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한다. 헤모글로빈 때문에 보통 붉은색을 띠지만, 황 성분을 많이 섭취하면 황화수소가 헤모글로빈과 반응해 녹색 또는 흑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슈렉’의 피오나 공주의 얼굴색도 초록이다. 지금 국내 공연계는 ‘초록 마녀’ 열풍이다. 화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나오는 나쁜 마녀 엘파바의 피부색이 바로 초록이다. 국내 뮤지컬 사상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유료 점유율 95%를 뛰어넘으며 뮤지컬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위키드를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한다. 길이 6m의 시계, 350벌의 의상으로 꾸민 웅장한 무대도 압권이지만 인기몰이의 비결은 단연 극적 반전에 있다. 나쁜 마녀라는 선입견을 무색하게 할 만큼 초록 마녀는 사실 착하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캔자스에 살던 도로시가 회오리 바람을 타고 오즈의 나라에 도착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쁜 마녀와 벌이는 얘기를 다룬다. 위키드는 이런 설정을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했다. 정의감에 불타는 모범생 초록 마녀 엘파바, 허영심 가득한 착한 마녀 글린다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맥과이어는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인물을 만들어 냈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중세 서양에서 마녀사냥으로 숨진 사람은 5만여명에 이른다. 독일 철학자 니체가 말했던가. “괴물들과 싸우는 자는 그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흑백 이분법은 늘 위험을 달고 다니는가 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법정스릴러 ‘야망의 함정’ 미드 최초 SDA 시리즈 작품상 수상

    법정스릴러 ‘야망의 함정’ 미드 최초 SDA 시리즈 작품상 수상

     씨앤앰 계열 미드 채널 AXN코리아를 통해 국내 단독 방송되고 있는 법정 스릴러 ‘야망의 함정’(The Firm)이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SDA) 2012에서 미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시리즈·시리얼 작품상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야망의 함정’은 올해 상반기 미드 시장에서 주목 받은 법정 스릴러물이다. 풋내기 변호사가 자신이 소속된 법률 회사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 뒤 이를 헤쳐나가는 내용을 미국 작가 존 그리샴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3년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데, 조쉬 루카스가 열연을 펼친 TV판 ‘야망의 함정’은 원작의 10년 후 이야기를 그렸다. 일종의 시퀄(Sequel) 작품이다. TV판 ‘야망의 함정’은 전 세계 107개국 126만 가구에 20개 언어로 동시에 안방 시사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NBC를 통해 올 1월부터 7월까지 22부작으로 방송됐다. AXN코리아는 서울드라마어워즈 본선 진출 및 수상을 기념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2시 30분 ‘야망의 함정’을 특별 방송하고 있다.  AXN코리아는 씨앤앰의 자회사인 ㈜CU미디어와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이 합작해 설립한 법인으로, 이번 시상식에는 소니픽쳐스텔레비전네트워크아시아 총괄 대표인 리키 아우와 수석 부사장 앙 휘켕이 참석했다. 리키 아우 대표는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야망의 함정’ 제작에 기여한 모든 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6년 첫 개최 이후 올해 7회를 맞이한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최대 규모 드라마 시상식으로 한류 드라마 열풍과 버무려져 전 세계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올해에는 모두 45개국 201개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펼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바람맞은’ 全大…초조한 롬니

    “전당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전당대회 휴회를 선언합니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시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 무대에 등단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레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자 요란한 팡파르가 뒤따랐다. 그러나 무대 아래 수만명 수용 규모의 객석 대부분은 텅 비어 있었다. 이날 전대 개회 선언이 형식적인 것이었고, 그래서 대의원 등 대부분의 참석 대상자들이 전당대회장을 찾지 않은 탓이다. RNC 측은 이미 며칠 전 허리케인 ‘아이작’ 피해가 우려돼 4일간의 전대 일정 중 첫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개회 선언 직후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정 차질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바로 휴회를 선언했다. 이례적으로 공화당의 전대 기간인 28일부터 경합주(아이오와·콜로라도·버지니아 3개주) 방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로 떠나기 앞서 TV성명을 통해 “지금은 운명을 건 모험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전당대회는 원래 첫날부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띠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올해 공화당 전대는 때마침 불어닥친 허리케인에 ‘일격’을 당해 김빠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입담 좋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1번 연설자’로 내세우고 밋 롬니 대통령후보의 부인 앤 롬니를 후속 연사로 등장시키며 초장부터 흥행 바람을 일으키려던 계획은 보기 좋게 어긋나고 말았다. 대부분의 방송사들도 전대보다는 허리케인 소식에 뉴스를 집중했다. 이날 RNC 측은 28일 저녁 전대를 속개해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9일쯤 허리케인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할 예정이어서 맘놓고 잔치 분위기를 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뉴올리언스가 7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라는 사실도 공화당엔 불편한 대목이다. 카트리나 피해는 공화당 정부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실정(失政) 중 하나여서 공화당은 카트리나와 아이작, 그리고 롬니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RNC 측은 28일 속개되는 전대에는 전국 50개 주에서 온 2286명의 대의원을 비롯, 수만명의 당원과 1만 50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까지 합쳐 모두 5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NC는 또 롬니의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을 전대 마지막 날인 30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말박스 오피스] 토종영화 점유율 77.7% ‘경이적’

    강풀 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이웃사람’이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웃사람’은 지난 24~26일 전국 600개 상영관에서 78만 2233명을 모아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9만 5758명을 기록했다. 이어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515개 관에서 53만 7470명을 모아 전주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410만 7199명. 개봉 19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주까지 4주 동안 1위였던 ‘도둑들’은 544개 관에 51만 3823명이 들어 3위로 떨어졌다. 누적 관객 수 1209만 5094명을 기록해 개봉 33일 만에 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영화 ‘도둑들’은 ‘태극기 휘날리며’도 제치며 ‘괴물’(1302만명)과 ‘왕의 남자’(1230만명)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1위부터 4위까지 한국영화 4편으로, 점유율 합계 77.7%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초강세를 과시했다. 이어 정지훈 주연의 ‘알투비: 리턴투베이스’가 331개 관에서 18만 2882명을 모아 4위를 기록했다. 한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탈 리콜’은 321개 관에서 17만 2675명(누적 관객 수 111만 1796명)을 모아 5위를 차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