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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배우보다 귀한 그녀들, 男들 세상서 “레디, 액션”

    여배우보다 귀한 그녀들, 男들 세상서 “레디, 액션”

    여성 감독 르네상스가 열릴까. 올해 충무로에서 여성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장편 상업영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한 해에 개봉하는 국내 상업영화는 대략 100편 안팎. 이 중 여성 감독 작품은 많아야 서너 편에 불과하다. 독립영화, 다큐멘터리를 빼고 스크린 100개 이상으로 개봉한 작품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과 ‘연애의 온도’(노덕)가, 2014년에는 ‘도희야’(정주리), ‘제보자’(임순례), ‘카트’(부지영), 지난해에는 ‘특종: 량첸살인기’(노덕), ‘비밀’(박은경) 정도가 개봉했다.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를 시작으로 ‘좋아해줘’(박현진), ‘순정’(이은희) 그리고 ‘히야’(김지연)까지 벌써 네 편이나 스크린에 걸렸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이거나 촬영을 시작한 작품들이 예정대로 개봉한다면 올해 여성 감독 작품은 10편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쓰 홍당무’로 주목받은 이경미 감독의 신작 ‘비밀은 없다’가 우선 관심을 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부부가 선거 기간 동안 겪게 되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 참여했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현재 후반 작업을 하며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도 ‘해빙’을 갖고 돌아온다. 연쇄 살인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물이다. 최근 드라마 ‘시그널’로 상한가를 친 조진웅의 주연작이기도 하다. 김대명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가을쯤 개봉할 예정이다. ‘…아이엔지’, ‘어깨너머의 연인’의 이언희 감독도 ‘미씽: 사라진 아이’로 스릴러에 도전했다. 어린 딸을 데리고 자취를 감춘 보모를 찾으려는 엄마의 사투를 그렸다. 엄지원과 공효진이 투톱으로 나선다. 역시 후반 작업 중이다. 최근 나란히 촬영을 시작한 ‘싱글라이더’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여성 감독 작품이다. 이병헌, 공효진이 부부로 나오는 ‘싱글라이더’는 미장센 단편영화제 등을 통해 실력을 뽐낸 이주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잃은 기러기 아빠가 가족이 있는 호주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해외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가 투자, 배급을 맡아 눈길을 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작품이 원작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이다. ‘키친’, ‘결혼전야’ 등을 연출했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과 변요한이 주연을 맡았다. 남성 위주 세상이었던 영화판에 여성이 진입하기 시작한 것은 1980~90년대 들어 입문 경로가 다양해지면서부터다. 꾸준히 벽이 허물어졌지만 초반에는 영화 촬영 현장보다는 기획,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은 감독의 주요 덕목 중 하나인 현장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작용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 과정이 점차 체계화되고, 또 창의력이 더 존중받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여성 감독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진출작 51편 중 절반이 넘은 26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일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요즘 남성 중심의 작품이 지나치게 많다”며 “흥행 여부를 떠나 여성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4색 매력, 다르타냥이 돌아온다

    4색 매력, 다르타냥이 돌아온다

    초연 이후 탄탄한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삼총사’가 2년 만에 무대 위에 오른다. 프랑스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의 1844년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렸다. 루이 13세를 둘러싼 파리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1993년 영화 ‘삼총사’에서 브라이언 애덤스가 스팅, 로드 스튜어트와 함께 불러 유명해진 ‘사랑을 위해’(All For Love)를 중심으로 유럽의 웅장하고 오페라적인 음악과 팝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전한다. 무대, 의상, 분장, 소품 등도 17세기 프랑스 분위기를 되살리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검술과 액션장면도 재미를 더한다. 2009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4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받았다. 2014년 공연 땐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공연됐다. 공연제작사 엠뮤지컬아트 김선미 대표는 “2004년 체코에서 초연된 작품을 재창작했다”면서 “완성도를 더욱 높여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돈키호테 같은 다르타냥 역은 가수 카이·박형식·신우·산들이, 전설적 검객 아토스 역은 배우 강태을·박은석이, 로맨티스트 아라미스 역은 박성환·조강현이, 화끈한 바다 사나이 포르토스 역은 장대웅·황이건이, 미모의 여간첩 밀라디 역은 윤공주·이정화가 열연한다. 이번 출연 배우들 중 2014년 유일하게 다르타냥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 박형식은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게 돼 매우 설렌다”면서 “다른 3명의 다르타냥과 구별될 수 있도록, 박형식만의 다르타냥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이상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는 카이는 “오랫동안 많은 뮤지컬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삼총사’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면서 “17세기 파리를 정의로 물들인 남자들의 전설을 매력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9.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선 ‘배트맨 대 슈퍼맨’ 흥행 ‘어벤져스2’에 뒤져

    슈퍼 히어로 만화의 양대 산맥 DC코믹스가 국내 극장가에서 맞수인 마블코믹스에 판정패했다. 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개봉 4일 만인 27일에서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이날까지 138만 5700명이 이 영화를 봤다. DC가 자랑하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영화로는 처음 다뤄 올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 부족한 성적표다. 이는 마블 ‘어벤져스2’의 지난해 흥행 속도에 크게 뒤진다. ‘어벤져스2’는 4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며 최종 1049만명으로 역대 외화 2위 기록을 작성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윤호영 “6가지 인증 준비” 안효조 “AI 서비스 도입”

    윤호영 “6가지 인증 준비” 안효조 “AI 서비스 도입”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 지난해 말 나란히 정부의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주식회사(가칭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준비법인은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1일 두 회사를 이끄는 윤호영 한국카카오주식회사 공동대표(이하 윤 대표)와 안효조 케이뱅크 준비법인 대표이사(안 대표)가 답한 서면 인터뷰를 토대로 지상 대담을 구성했다. 모바일 은행을 지향하는 두 곳 모두 혁신적인 서비스와 강력한 보안을 약속했다. →기존 은행과 얼마나 다른 서비스와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계획인가. -(윤 대표)카카오택시는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모바일로 새롭게 연결해 큰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도 금융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모바일, 온라인 활동을 반영한 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스코어’,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한 맞춤형 금리제도 등이 시중은행에서 경험할 수 없던 차별화된 금융 연결이다. (안 대표)인터넷전문은행은 접근부터 다르다. 대면 중심의 오프라인 서비스를 비대면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기존 은행과 달리 우리는 출발부터 철저히 모바일 중심에 맞췄다. 케이뱅크는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 경험(UX), 인증 방식을 대폭 간소화하고 보안성은 높인 간편 송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출 금리 낮추기 등 다양하고 새로운 핀테크를 적용할 예정이다. →예비 인가를 받을 때 카카오톡이 초기 고객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받았는데, 카카오톡과 연계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윤 대표)직접 연계보다는 카카오톡의 접근성, 편리성, 안전성을 살린 모바일 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지인 간 금융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 국민이 익숙한 카카오톡 사용자환경(UI)도 고객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 사용 인구가 3800만명이라는데 초기 흥행 면에서 케이뱅크에 불리하지 않을까. -(안 대표)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비대면 플랫폼은 기본이고 여기에 오프라인 채널이 뒷받침돼야 한다. KT의 2000여개 대리점, GS리테일의 1만개 편의점, 우리은행의 1000여개 지점 등 케이뱅크의 오프라인 경쟁력은 큰 자산이다. 편의점은 현금지급기(ATM)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의 거점이 될 수도 있다.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할 생각인가. -(윤 대표)카카오뱅크에 ‘보안 취약성’은 없다. 모바일은 일반 PC보다 보안성이 현저히 높다. 고객정보는 망 분리, 데스크톱 가상화 등의 솔루션을 사용해 보호하며 6가지 비대면 실명인증과 생체인증을 도입할 예정이다. -(안 대표)비대면이라고 해서 보안에 취약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향후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보안성은 자연스레 증명될 것이다. 케이뱅크의 IT 시스템 개발은 주주 관계회사인 KT DS, 우리FIS와 공상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의 코어뱅킹시스템을 개발한 뱅크웨어 글로벌 등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이 금융분야에 도입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상 중인가. -(윤 대표)카카오뱅크가 준비하는 금융봇은 1차적으로 고객만족(CS)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24시간 해결하고 다양한 금융활동을 한눈에 확인하는 자산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인공지능을 어떻게 도입할지 깊이 있게 검토할 생각이다.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해 기술 발전 트렌드와 규제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은행사업에 규제를 받게 되나. -(윤 대표)카카오의 대기업 지정이 확정 전이나 지정되더라도 예비 인가부터 현행법에 맞춰 준비한 만큼 카카오뱅크 출범 및 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윤 대표)카카오뱅크가 생각하는 혁신의 기본은 기존의 금융 프로세스를 단축, 생략하는 것이다. 더 쉽고 편하고 더 많은 고객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망한 핀테크 기업의 참여를 북돋아 카카오뱅크 안에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겠다. (안 대표)성공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혁신과 사업 동력 확보를 위해 은행법 개정이 중요하다. ICT 사업자의 역량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지금과 같이 지속적인 규제환경 개선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언정 “’플레이보이’ 이미지 한국서 불법·음지 느낌 아쉽다”

    이언정 “’플레이보이’ 이미지 한국서 불법·음지 느낌 아쉽다”

    모델이면 모델 연기면 연기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이언정이 카메라 앞에 섰다. 마치 신인 같은 에너지를 뿜어냈던 그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확실한 캐릭터로 활약한 배우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4월 초 공개될 유튜브 영상 ‘언니랑’을 통해 탐나는 몸매와 피부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까지 다방면으로 자신의 관리 비법을 알릴 예정이다. 오랜 시간 동안 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카메라 앞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이언정과 bnt가 함께 한 화보는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몸에 피트 되는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진 콘셉트는 시스루 보디슈트와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블랙&화이트 재킷으로 관능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마지막 콘셉트는 브라톱과 레깅스를 입고 건강미 넘치는 스포츠 웨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모델이 된 계기에 대해 “학생 때 친구들과 모여서 서로 사진 찍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한 친구가 모델 지망생이어서 찍은 사진으로 지원을 했는데 제게만 연락이 왔다.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친구가 인생을 바꿔준 셈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남다른 이력도 가지고 있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여러 가지 편견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고. “‘플레이보이’ 모델은 미국서 활동할 당시 찍었던 청바지 광고를 본 관계자에게 캐스팅 됐다”고 했다. 선입견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플레이보이’ 이미지가 불법적이고 음지에 있는 느낌으로 비치는 것 같다. 모델로서 의미 있는 촬영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비쳐 아쉽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걸그룹 ‘주얼리’ 멤버가 될 뻔했던 사연에 대해서는 “모델 활동 당시 가수 제의를 받고 연습생으로 잠깐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모델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차고 나왔다”고 전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였다고. “1999년도에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감독님께서 캐스팅해 주셨고 그때 처음 작은 역할이지만 스크린에서 보이는 내 모습이 낯설면서도 새로운 세계로 다가와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작품이고 이례적으로 광화문 일대를 막고 촬영해서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더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가 주로 ‘센’ 캐릭터였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키도 크고 생김새 자체가 미인상이 아니다 보니 강하고 ‘센’ 역할을 많이 맡았던 것 같다. 성격이 털털하고 재밌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멜로 연기에 대해서는 “영화 ‘러브&드럭스’의 앤 해서웨이처럼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할리우드 영화 ‘더 라이프’ 출연에 대해서는 “뉴욕에 갔을 때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누가 뒤에서 뛰어오더라. 명함만 받아 놓고 있다가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는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해서 촬영을 하게 됐다. 상업 영화가 아니었는데 출연진이 유명해서 이슈가 됐던 것 같다. ‘더 라이프’ 출연 덕분에 미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촬영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의 흥행 부진에 대해 “저예산 영화를 찍다 보니 전체 영화 스토리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가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과 돈에 쫓기나 보니 표현이 잘 안됐고 흥행이 부진했다. 소재는 신선했지만 안타깝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요즘 근황에 대해서는 “유튜브에서 운동 관련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언니랑’이라는 제목으로 푸드, 뷰티, 운동 이렇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선보이려고 한다. 4월 초쯤에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냐는 질문에는 “두루두루 다 친하게 지내고는 있지만 최근에 ‘바다’랑 자주 만났다. 행사장 가서 우연히 만났다가 친해졌다. 수다도 떨고 춤도 추러 간다. 압구정에 좋아하는 LP 바가 있어서 아지트처럼 자주 간다”고 말했다.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그는 몸매 관리도 확실하게 했다. “평생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하고 산다. 익스트림한 운동을 좋아해서 권투, 무예타이, 번지 점프같이 도전적이고 액티브한 운동을 주로 했다. 그런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근육통이 심해져서 요즘은 호흡을 조절하는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본인을 ‘잡초’같다고 표현하며 “우울했던 적이 많았는데 우울한 감정을 스스로 잘 다스리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bnt 독자들에게 “유튜브 영상도 많이 봐주시고 모든 분들이 함께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 연기자 이언정으로 비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재형저축보다 반응 신통찮은 ISA

    [경제 블로그] 재형저축보다 반응 신통찮은 ISA

    ‘국민 부자 프로젝트’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나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기대만큼 열기가 뜨겁지 않습니다. 2013년 ‘요란한 빈수레’ 핀잔을 받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ISA 출시 2주째인 지난 25일까지 92만 6103명이 가입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첫 주에는 65만 8040명이 가입했지만 둘째 주에는 26만 8063명으로 인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둘째 주만 놓고 보면 하루 평균 5만여명이 가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선 ISA가 재형저축의 뒤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1995년 폐지됐다가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은 비과세 혜택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가입 시한이 끝날 때까지 189만명이 가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첫 2주만 놓고 보면 ISA 가입자 수는 재형저축에도 뒤집니다. 재형저축의 경우 출시 9일째 100만명을 돌파했고, 2주째에는 109만 5170명이 가입했습니다. 금융 당국은 ISA 첫해 가입자가 영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심 기대했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힘들어 보입니다. 금융권은 ISA 출시 전 승용차와 골드바, 해외여행 상품권,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내걸며 고객몰이에 나섰으나 반짝 흥행에 그치는 모양새입니다. ISA가 인기몰이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가입 문턱과 각박한 비과세 혜택이 꼽힙니다. ISA는 근로·사업소득자와 농어민만 가입할 수 있으며, 5년간 계좌를 깨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받는 혜택은 5년 통틀어 200만~250만원입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금융·내수팀 부장은 “안전하게 예·적금에 투자하는 사람은 굳이 수수료를 내 가며 ISA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며 “펀드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도 5년이나 돈을 묶어 두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ISA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정부의 ‘근본 틀’ 변경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원빈 주연 ‘아저씨’ 리메이크한 인도 영화 예고편

    원빈 주연 ‘아저씨’ 리메이크한 인도 영화 예고편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리메이크한 인도 영화 ‘록키 핸섬(Rocky Handsome)’ 예고편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원작 아저씨의 장면들을 거의 그대로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이 사는 전당포 특유의 분위기, 소녀의 귀여운 네일 아트 실력, 비열한 마약상 보스의 태도, 납치된 소녀의 차량 뒤를 달리는 주인공의 절절한 모습 등 영화 전반의 장면들이 원작과 매우 닮은 것을 볼 수 있다. 니쉬칸트 카맛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록키 핸섬’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배트맨 vs 슈퍼맨과 함께 개봉했다. 한편 2010년 개봉한 ‘아저씨’는 원빈이 주연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관객수 628만 2774명의 기록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최고 흥행작에 오른 바 있다. 사진 영상=T-Serie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아마데우스

    [공연리뷰] 뮤지컬 아마데우스

    새달 24일까지 오리지널팀 첫 한국 공연 발레·오페라 등 유럽 문화 정수 보여줘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또 한 번 프랑스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 줬다. 노래와 몸짓, 연기로 대변되는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발레, 현대무용, 오페라, 클래식, 록 등 유럽 뮤지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고전과 현대의 유럽 문화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느 장르도 홀로 튀지 않고 뮤지컬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음악적 열정, 고뇌, 고독을 세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청년 모차르트가 신임 잘츠부르크 대주교인 콜로레도의 억압을 견디지 못하고 음악 여행을 떠나는 시점부터 사랑, 좌절, 절망, 결혼, 성공,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의 후반부를 다뤘다.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제목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 오리지널팀의 한국 공연은 아시아 최초다. 대작 뮤지컬인 ‘십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태양왕’, ‘무법자들’, ‘오즈의 마법사’에 이어 프로듀서 도브 아띠아와 알베르 코헨이 내놓은 여섯 번째 작품으로, 2009년 초연됐다. 첫 공연 당시 파리에서만 1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막이 열리는 순간부터 웅장함에 압도됐다. 붉은색 조명 아래 대형 십자가를 앞세우고 콜로레도가 잘츠부르크 대주교에 취임하는 장면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유럽의 대주교 취임 장면을 좁은 무대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음악과 노래는 단연 백미다. 록으로 변주된 모차르트의 클래식 곡들과 현대적인 선율의 음악들은 18세기 인물들을 오늘날 동시대 사람들로 되살려 놓기에 충분했다. 배우들의 가창력은 폭발적이었다. 특정 배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전 배우들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고음을 소화해냈다. 마지막 장면 ‘레퀴엠’에 등장하는 소프라노의 고음은 폐부를 찌르며 전율케 했다. 모차르트 역의 미켈란젤로 로콩테, 살리에리 역의 로랑 방, 모차르트의 마지막 사랑 콘스탄체 베버 역의 디안 다씨니, 모차르트의 첫사랑 알로이지아 베버 역의 라파엘 코헨 등 주역들을 비롯해 조연들의 연기도 손색이 없었다. 무대조명도 탁월했다. 붉은색, 보라색, 파란색, 형형색색의 빛은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알로이지아 베버가 ‘빔 밤 붐’(BIM BAM BOOM)을 부르는 장면에서 펼쳐지는 보랏빛 향연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세트는 쉼 없이 바뀌며 18세기 당시 잘츠부르크, 만하임, 빈, 파리 등지의 시대상을 오롯이 재현했다. 다음달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16만원. (02)541-623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모든 아버지 위로한 굿 한판

    신시컴퍼니가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고 차범석(1924~2006) 선생 10주기를 맞아 추모 공연을 마련했다. 2012년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한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하며 아버지와 얽힌 가족 구성원들의 기억들을 한 꺼풀씩 풀어낸다. 2013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며 호평을 받았고, 이듬해 앙코르 공연도 객석 점유율 84%로 흥행했다. 배우 신구와 손숙, 연극계 두 거장이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의기투합했다. 신구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을, 손숙은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두 배우와 초연부터 함께해 온 배우 정승길과 서은경도 아들과 며느리 역으로 출연한다. 작가 겸 연출가 김광탁의 희곡으로,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뼈대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간경화까지 겹쳐 의식이 나빠지는 ‘간성혼수’ 상태에 빠져 굿을 해 달라고 말했던 게 충격으로 남아 작품화하게 됐다고 했다. 김광탁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 굿 한판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 등에서 인간애를 섬세하게 보여준 이종한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디테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 주는 연극”이라며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할 것”이라고 했다. 4월 9~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4만~5만원. 1544-1555.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광장] ‘총선 목장’ 7인의 결투/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총선 목장’ 7인의 결투/최광숙 논설위원

    흔히들 ‘막장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본다. 짜증 나게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미있으니까. TV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여의도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금은 ‘총선편’이 방영되고 있지만 그 드라마는 ‘대선편’에서 막을 내릴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들에게 공천을 준 5개 지역에 대해 도장을 찍어 주지 않겠다며 ‘옥새 쿠데타’를 일으킨 것도 ‘대선편’을 의식해서일 게다. 과연 드라마의 마지막 주인공은 누가 될까. 현재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김무성 대표다. 여당의 주연배우를 맡아 기대를 모았으나 ‘연기력’(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해 실망만 안겨 줬다. ‘허당’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친박의 공천 놀음 속에서도 꾹 참더니 왜 막판에 한 방 세게 날린 것일까. 친박은 물론 비박계로부터도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하면 자칫 드라마에서 하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으리라. 흉흉한 민심으로 어차피 그는 총선 후 시청률(득표율) 결과에 따라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는 처지다. 7월 전당대회까지 가기 어렵다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마찬가지니 ‘명장면’ 한 컷이라도 건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번 투쟁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을 살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악화된 관계는 대선 행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은퇴한 노()배우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깜짝 출연은 ‘햇볕정책 수정론’, ‘북한 궤멸론’과 같은 뜻밖의 연기력으로 이어지면서 한때 감동을 줬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그에게 배역을 줬던 주인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는 스타일만 구겼다. 하지만 출연료(비례대표)는 짭짤하게 챙겼다. 결국 ‘토사구팽’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배우를 캐스팅한 이가 바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다. 드라마 흥행을 위해 잠시 김종인을 대역으로 내세웠을 뿐인데 그가 주인공 행세를 하자 칩거하던 양산 집에서 급히 상경했다. 그의 팬클럽(친노, 운동권 세력)이 노배우를 흔들자 중재자로 나서는 모양을 취했지만, 사실은 ‘너 분수를 알라’는 뜻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그는 공천이 끝나자 “진보세력 배제는 안 된다”며 색깔을 내며 선거 활동에 들어갔다. 그의 팬클럽은 충성도와 조직력이 강할뿐더러 헤게모니 싸움에도 능해 그가 ‘대선편’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3의 정당’ 기치를 들고나온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초반 기세에 비해 지금 상당히 위축돼 있다. 그나마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야권 연대 주장에 ‘노’(No)를 하며 ‘철수정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약간의 정치 내공을 보여 줬다. 대선에서의 큰 꿈을 꾸기에 앞서 당장은 새누리당의 젊은 신인과 초박빙을 보이는 지역구 걱정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새누리당의 또 다른 대선 주연배우감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무상급식 파문 속에서 시장직을 야당에 넘긴 ‘원죄’를 말끔히 씻어 버리게 될 것이다. 5년 가까이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총선 출마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김무성 대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친박·비박 간 공천 파동이 그에게는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중성이 높아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그의 개런티는 큰 폭으로 뛸 것 같다. 무명배우나 다름없던 유승민 의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탈당을 강요당하면서 단박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과거 이회창 전 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뜬 것처럼 그도 최고 권력자와의 대립으로 인한 ‘반사정치’ 덕을 봤다. 지금까지 그는 ‘헌법’, ‘정의’ 같은 ‘레토릭 정치’를 했을 뿐 진정한 정치력을 보여 준 적은 없다. 그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측근 중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만 공천돼 당내 세력 확보에 실패했다.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여서인지 시장 취임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던 입장을 포기하고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등 치적이 될 만한 일을 벌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치적 공간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이들 7인방이 ‘대선편’에서 최종 주인공이 되려면 정치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bori@seoul.co.kr
  • 배우를 꿈꾸는자, 무명을 견뎌라

    배우를 꿈꾸는자, 무명을 견뎌라

    가난한 연극배우가 우울하다는 건 편견… 실제론 좋아하는 일하는 행복한 사람들 끝까지 버티는 사람만이 배우될 수 있어 이젠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 되는 게 꿈… 코믹한 천만 요정? 나만의 향기 만들 것 관객들이 믿고 찾아보는 배우. 그리고 삶이 묻어나는 배우. 오달수(48)가 정의하는 대배우다.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시작한 연기 인생. 그는 얼마만큼 대배우에 다가갔을까. 생애 첫 영화 단독 주연작인 ‘대배우’(30일 개봉)에서 박찬욱 감독을 패러디한 캐릭터 ‘깐느 박’으로 함께한 선배 이경영은 시사회에서 “지금 내게 대배우는 오달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나중에 선배가 함께 담배를 피우며 ‘내가 달수를 너무 띄워줬나?’ 하시더라구요. 저를 곱씹어 볼 수 있는 농담을 하셨다고 봐요. 대배우를 찾기 힘든 시대에요. 쉽게 만날 수도, 나오기도 힘들죠. 저는 꿈도 못 꿔요. 늙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해도 대배우라는 소리를 한 번 들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그냥 배우라는 말을 듣는 자체가 영광스럽죠. 언젠가 이윤택 선생님께서 10권짜리 희곡 전집을 내셨을 때 한 질을 보내주셨어요. ‘배우 오달수에게’라고 사인을 하셔서. 배우라는 호칭을 함부로 안 쓰시는 분인데…. 그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대학로를 전전하는 20년 무명 배우 장성필을 연기했다. 아동극 전문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박쥐’에서 인연을 맺은 연출부 동생에게 언젠가 ‘입봉’(감독 데뷔)할 때 함께하겠노라고 했던 약속이 파트라슈(‘플란더스의 개’) 분장을 뒤집어쓰게 했다. 막상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땐 반갑거나 기쁘지 않았다. 외려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과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영화가 연극배우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것 같다며 웃는다. “대중들은 연극배우들의 행복한 순간은 별로 상상되지 않나봐요. 시사 뒤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영화를 보니까 연극배우들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찢어지게 가난하고 힘들어 죽겠는 데 억지로 연극 하는 사람은 없어요. 좋아하니까 즐겁고 행복하게 무대에 서죠. 무명 20년이라고 하면 우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무명 20년이면 어때?’라는 배우들이 대부분이에요.” 26년간 행복한 배우로 살아왔지만 가족 생각을 하면 억장이 내려앉는 순간도 많았다. 잠시 가족과 이별하게 된 장성필이 영화 오디션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이유 또한 가족이 옆에 없는 게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운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국민배우이자 극단 선배인 설강식(윤제문)을 납치까지 한다.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을 ‘짬뽕’한 캐릭터다. “아이가 생겼을 때 겁이 덜컥 났어요. 새벽에 일어나 분유를 데워 먹이고 그럴 때 한 번은 불을 켰더니 방바닥에 내려놓은 분유통에 개미들이 줄을 지어 달라붙어 있는 거예요. 빨리 환경을 바꿔주고 싶은데 당장 그럴 능력이 없는 저 자신을 보며 비애를 느꼈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금도 잘해주지 못하고 바빠서 미안할 뿐이죠. 영화를 많이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연기하는 저를 보며 딸이 자랑스러워 하는 게 보람이죠. 이제 고1이라 철이 들어 혼자 보러 다니기도 하는 데 ‘아빠, 이번엔 연기 괜찮더라’고 품평하기도 해요. 지금까지 연기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아 어찌나 고마운지….” ‘천만 요정’. 관객 10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우리 영화 13편 중 7편에 나왔다. 그의 이름 석 자가 충무로 흥행 공식과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선 코믹한 양념으로 뿌려지는 일이 잦아진 느낌도 든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달랐다. “외국에 조 페시라는 배우가 있어요.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하는 것 같은 데 소비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가 나올 땐 그만의 향기가 있죠. 관객들은 ‘또 저거야?’라고 하기 전에 그 배우에게서 또 다른 무엇인가가 나올 거라고 상상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배우의 향기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런 향기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죠.” 오늘도 오달수라는 배우의 등을 보고 따라가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삶은 참 복잡할 것 같지만 어마어마하게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하면 하고, 말면 말고. 배우가 꿈이라면, 배우를 하고 싶다면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배우가 될 때까지 잘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 대위님 여심저격 ‘넘사벽’… 시청률마저 깨버렸지 말입니다

    유 대위님 여심저격 ‘넘사벽’… 시청률마저 깨버렸지 말입니다

    한·중 동시 방영… 새 한류 모델로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마침내 시청률 30% 고지를 넘어 한류 드라마의 새로운 흥행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전국 시청률 30.4%, 수도권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서울 시청률은 33.9%로 집계됐다. 김은숙 작가의 밀당 없고 시원한 ‘사이다’ 전개와 톡 쏘는 화법, 김원석 작가가 그려낸 묵직한 130억 재난 드라마의 협공으로 질주하던 드라마는 30%를 목전에 두고 주춤하는 듯했으나 9회에서 유시진(송중기·왼쪽)과 강모연(송혜교·오른쪽)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멜로가 급물살을 타면서 30%를 돌파했다. 밤 10시대 주중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30%를 넘어선 것은 2012년 MBC TV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이다. ‘해를 품은 달’은 18%로 출발해 방송 8회에서 30%를 넘어선 뒤 마지막 20부에서 최고 시청률 42.2%로 막을 내렸다. 최근 몇년 간 주중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져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20%만 돼도 과거 40%에 맞먹는 초대박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태양의 후예’가 30%를 돌파한 것은 방송가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국내에서 유독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사전 제작 드라마의 징크스를 깨고 한·중 동시 방영 등 한류 드라마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작사 NEW에 따르면 이 작품은 최근 드라마 중 최고가인 30억원의 간접광고(PPL) 매출을 기록했다. NEW 측은 “100% 사전 제작으로 제품의 마케팅 시점과 드라마 방송 시점의 시차가 발생하고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위급 상황과 규모가 큰 재난 및 액션 장면이 비중이 크다는 제약에도 30억원의 PPL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가상광고, 자막 바, 기업 프로모션, 저작권 사용 등에 대한 문의가 제작사로 연일 이어지고 있어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EW 측은 이 밖에도 VOD, IPTV, 케이블 채널, MD 사업은 물론 중국 위성TV 방송권, 리메이크권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EW의 자회사인 OST 음반유통사 뮤직앤뉴에서 내놓은 ‘태양의 후예 볼륨 1’은 지난 16일 온라인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를 실시한 지 3일 만에 1만장을 넘어섰다. 해외 판매도 순조롭다. 현재 27개국에 수출됐으며 미주 지역에선 세계 30여개 언어의 자막이 달린 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판권이 팔린 국가는 중국(회당 25만 달러)과 일본(회당 10만 달러)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등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제는 정치다/전경하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경제는 정치다/전경하 경제정책부 차장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이에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총선 공천 드라마였다. 예선(공천)이 본선(선거)보다 흥행에 성공한 듯하다. 그 결과 나올 20대 국회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야 모두 경제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런데 여야 경제통의 정치적 성향이 바뀌었다. 정책의 철학이, 차별이 없으니 사람이 무슨 대수냐 싶기는 하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총선이 끝난 뒤 여야 모두 경제 살리기를 어젠다로 들고나올 공산이 큰데 내놓을 정책이 제대로 굴러갈까 싶다. 공천 과정에서 보여 준 행태를 보면 여야가 주요 사안에 대해 협의나 합의를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크게 든다. 그렇게 내부에서 개싸움을 해댔는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선들 온전할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의 ‘소방수’ 역할을 했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 ‘행동하는 용기’에서 ‘경제 프로그램은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가 아무리 나무랄 데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썼다. 쉽게 말하면 경제는 정치다. 외환위기 수습 과정에서 ‘저승사자’라고 불린 이헌재 전 부총리가 ‘경제특강’이란 부제를 붙여 2012년에 낸 책 이름이기도 하다. 이 전 부총리는 ‘경제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삶에 대한 선택이다. 모든 선택에는 이해관계자의 가치 판단이 담겨 있다. 그리고 언제나 타협과 조정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경제는 정치다’라고 썼다. 오는 5월 29일까지 아직도 임기가 남아 있는 ‘레임덕’ 19대 국회는 그걸 여실히 보여 줬다. 국회를 통과한 법이라도 여야의 담합으로 본래의 취지가 훼손되기도 했고, 법의 방향성과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게 상대방의 치적이 될 거 같으면 타협과 조정은커녕 이유 불문 반대로 국회에 묶어 뒀다. 우리 사회에서 국회가 경제 회복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된 것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보좌관을 했던 조윤제 전 영국 대사는 저서 ‘한국의 권력구조와 경제정책’에서 우리 국가 지배구조의 문제점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이원적(직접투표로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 민주주의 정통성과 국회의 지나친 국정 견제 기능, 정당의 취약성, 집권 여당과 대통령의 모호한 공조 및 협력관계, 그리고 대통령의 임기다. 총선이 끝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시작으로 또다시 공적 기관의 임원진 인사가 시작될 거다. 다음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4명의 금통위원(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추천권이 각 기관(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대한상의, 한은)에 있지만 요식 절차일 뿐이라는 건 구문이다. 이 자리에 오려는 인사들의 줄이 남대문로 한은 정문에서 광화문광장을 넘어 이제 이순신 동상에까지 이르렀다는 우스갯소리도 이젠 낯설지 않다. 이런저런 인사들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총선 탈락자가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나온다. 총선 이후의 인사판이 배신과 보복, 줄 대기와 보은의 연장선상에 있을 거라는 우려가 크다. 경제는 정치이지만 정치적 현실을 위해 악용되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이번 공천 개싸움은 국가 지배구조가 개편돼야 하는 당위성의 민낯을 보여 줬다. 경제를 살릴 정책도 필요하지만 그와 함께 정책을 만들어 내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lark3@seoul.co.kr
  • 홍콩 간 K아트, 세계를 홀릴까

    홍콩 간 K아트, 세계를 홀릴까

    아트바젤홍콩 2016 개막… 35개국 239개 갤러리 참가 아시아 최대의 미술장터 ‘아트바젤홍콩 2016’이 VIP를 대상으로 한 이틀간의 프리뷰를 마치고 24일 공식 개막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26일까지 사흘 동안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선별된 35개국 239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트바젤홍콩(ABHK)은 2008년 출범한 아트홍콩(ART HK)을 스위스 바젤의 글로벌 전시마케팅전문회사인 MCH 그룹이 인수해 2013년부터 열고 있다. 지난해 6만여명이 찾았을 정도로 흥행 면에서도 성공한 행사는 올해 구성 면에서 더욱 탄탄해졌다. 189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메인 행사인 ‘갤러리’, 기획전과 유망 작가 소개에 포커스를 맞춘 ‘인사이트’,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조각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 실험적인 성격의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 등 4개의 전시 섹터와 필름, 매거진 등 총 6개 섹터로 나뉘어 열린다. 한국은 국제, 아라리오, 박여숙, PKM, 학고재, 원앤제이, 리안, 갤러리엠, 313아트프로젝트 등 9곳이 참가해 국내외 컬렉터들과 미술관계자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알린다. 국제는 함경아, 이수경, 양혜규 등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과 정창섭, 권영우 등 단색화 작가를 내세웠다. 아라리오는 최병소, 박여숙 갤러리는 최정화, 학고재는 신학철, PKM은 윤형근과 코디최·이불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갤러리엠은 인사이트섹터에 이재용과 이혜민 작가를 소개한다. 호주의 비영리 전시공간인 시드니아트스페이스의 디렉터 알렉시 글래스 캔토가 큐레이팅한 인카운터스 섹션에는 함경아 작가가 북한 자수 시리즈 신작 ‘5개 도시의 샹들리에’를 선보인다. 아트바젤홍콩이 열리는 것과 같은 기간에 부둣가에 위치한 센트럴 하버프론트의 대형 텐트에서는 제2회 아트센트럴 아트페어가 열린다. 아트바젤홍콩 전신인 아트홍콩의 설립자 팀 에첼스가 젊고 실험적인 예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켰다. 첫 행사에 3만명 이상의 컬렉터와 VIP, 미술관계자들을 끌어모으며 성공을 확신한 행사는 2회를 맞아 20개국의 1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행사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한국에서는 현대가 이우환, 가나가 박서보, 갤러리박이 백남준을 각각 내세워 참여하고 갤러리바톤이 ‘대안현실’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아트바젤 홍콩에 때맞춰 홍콩의 화랑가에서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개인전을 마련해 발길을 모으고 있다. 화이트큐브가 영국작가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작품과 설치를 중심으로 한 신작을, 벤브라운 파인아트에서는 칸디다 회퍼를, 가고시안에서는 댄콜렌, 마시모데카르로에서는 얀페이밍을 집중 소개한다. 한국 작가들의 개인전도 많아졌다. 페로탱갤러리가 박서보 개인전을, 리만머핀갤러리가 서도호와 이불을 각각 소개한다. 홍콩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현대증권 인수 발 뺀 미래에셋 김빠진 흥행전 몸값 좀 내릴까

    한국금융·KB금융 2파전 될 듯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본입찰을 이틀 앞두고 불참 선언을 하면서 인수전 열기가 한풀 꺾였다. ‘몸값’을 더 받을까 기대했던 현대그룹은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과열경쟁 우려 등을 고려해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사모펀드(PEF) LK투자파트너스가 미래에셋에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하면서 지난해 말 대우증권 인수전 때의 3파전 재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미래에셋의 불참 선언으로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패자부활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본입찰 마감은 25일이다. 지난해 10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로의 매각 계획이 무산되며 표류했던 현대증권은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의 품에 안긴 뒤 다시 매물로 나왔다. 당초 오릭스가 제안했던 6474억원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는 힘들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에 관심을 보이며 매각가 전망이 올라갔다. 여기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는 2조 3000여억원의 인수가를 써낸 바 있는 미래에셋의 참여 가능성에 기대 이상의 매각 흥행도 예상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돌연 현대증권에서 발을 뺀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현대증권 매각가가 지나치게 오를 수 있고 건전한 인수·합병(M&A)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이지만 진짜 속사정은 따로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가 대우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의 불참 결정이 나온 직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의 지분 43%를 인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한껏 높아졌던 현대증권 매각가 기대치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확인됐듯이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미래에셋처럼 ‘통 큰 베팅’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외에 국내외 PEF인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경쟁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영화를 즐겨요

    서울역사박물관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화의 문턱을 낮춘다. 오는 26일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을 재개관하는 것. 12월까지 매달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 야주개홀을 영화관으로 변신시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 자막을 함께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노인 및 어린이 등도 함께할 수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토요 영화관은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늑대아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미라클 벨리에’ 등 전체 관람가 위주의 국내외 작품들이 상영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 등 1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첫 순서는 프랑스판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다룬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이다. 왕년의 오페라 가수들의 무대 도전기를 담은 ‘콰르텟’(4월 23일),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 ‘소중한 사람’(5월 28일), 해외 입양아 출신 감독이 자신의 가슴 아픈 성장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피부색깔=꿀색’(6월 25일),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 왕따 문제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모르는 척’(이상 7월 23일) 등이 준비됐다. 한지승·홍지영·윤종빈·정길훈(이상 감독), 엄태웅·김효진·공유(이상 배우), 전숙경(성우), 유혜영·임성원(이상 아나운서) 등이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과 화면 해설을 재능기부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그간 전문 영화인들과 힘을 합쳐 한국 영화 흥행작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해외 영화 등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30여편이 제작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토요 영화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영화를 통해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진국이지 말입니다, 배우 진구

    진국이지 말입니다, 배우 진구

    실제 성격 서대영·유시진 섞여…김지원 덕 여배우 울렁증 극복 “그동안 ‘잘생겼다’, ‘멋있다’는 말을 너무 듣고 싶었는데 14년 만에 그런 반응을 들으니 고맙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해요. 왠지 거짓말 같기도 하구요(웃음). 철없던 때는 드라마를 애써 외면할 만큼 부러웠지만 예쁘고 잘생긴 연기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젠 연기 잘한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인기 드라마 KBS ‘태양의 후예’에서 우직하지만 속은 따뜻한 서대영 상사 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진구(36).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요즘 주변의 반응을 물으니 봄 햇살 같은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확실히 대중과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껴요. 동네 슈퍼 아주머니도 막연히 앞집에 유명한 사람이 산다고 아셨다가 이젠 확실히 제 이름을 아실 정도니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농구 경기 표를 직접 구매해서 보러 다녔는데 내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시투를 하게 된 것도 신기하구요.” 극 중 서대영 상사는 무뚝뚝하고 우직한 ‘상남자’ 캐릭터로 부드러운 유시진(송중기)과는 상반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3년 송혜교가 주연을 맡았던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혈투’, ‘26년’, ‘연평해전’ 등에서 맡았던 선 굵은 캐릭터의 연장선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02년 해군 헌병대를 제대한 그가 군인 역할을 맡은 것은 ‘연평해전’에 이어 두 번째다. “‘올인’ 때 반항아 역할로 시작해서 그런지 센 역할이 자주 들어왔고 그게 반응이 더 좋았어요. 해군 헌병대는 제복도 멋있고 옷의 종류도 많아서 선택했죠(웃음). 요즘 군인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만큼 얼굴이 정직하게 생기고 바른 사람 같다는 말 같아서 기분 좋아요.” 그가 생각하는 서대영과의 싱크로율은 50%다. 바른 것을 추구하고 책임감이 큰 것은 비슷하지만 서대영처럼 딱딱하지는 않다. 그는 “저도 달달하고 다정한 면도 있고 생각이나 말투는 능글맞은 유시진에 가까운 편”이라고 귀띔했다. 극 중 유시진과의 브로맨스도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요소 중 하나다. “중기씨가 어리고 예쁘게 생긴 스타라고 생각했는데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반전으로 느껴졌어요. ‘애어른’ 같다는 주변 평가가 맞더라구요. ” 여성 시청자들은 서 상사와 육사 출신 군의관인 윤명주(김지원) 중위의 애틋한 사랑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명 ‘구·원 커플’은 송혜교·송중기의 달달한 멜로와는 또 다른 결을 지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제대로 된 멜로 연기를 한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여배우 울렁증’이 있었는데 지원씨는 12살이나 어리지만 새침하지 않고 먼저 편하게 다가와 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사랑은 드라마와 반대다. 짝사랑하던 지금의 아내에게 구애를 펼친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물론 아내는 유시진보다는 서대영 편이다. 그는 “아내가 드라마 속 서대영처럼 한손으로 안아 달라거나 손목을 잡아 달라고 할 때는 귀엽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유독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비롯된 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다. “‘올인’ 때 CF가 쇄도하다가 인기의 거품이 사라진 이후로 작품의 흥망에 큰 감흥이 없어졌어요. 앞으로도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카메라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자 좋은 어른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륙 뜨겁게 달구는 영화 ‘귀향’…아픈 기억의 연대

    대륙 뜨겁게 달구는 영화 ‘귀향’…아픈 기억의 연대

    누적관객수 300만을 넘어선 영화 ‘귀향(鬼鄕)’에 대한 중국에서의 관심이 남다르다. 일제 치하,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다룬 귀향은 지난달 24일 개봉한 뒤 불과 29일 만에 관객수 340만명을 넘어섰다. 할리우드가 아닌 외국영화로서는 이례적인 대흥행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중국 여러 언론들은 작품과 내용의 사실성, 제작 배경 및 중국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중국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민감한 역사적 사실을 다뤘다는 점과 영화가 제작을 완료하기 까지 국민 성금을 모을 수 있었던 과정 등 일련의 과정이다. 중국 베이징 지역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귀향’의 열풍은 지난해 진행된 한일위안부합의서에 대한 한국인들의 좌절감과 분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때문에)스타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은 저예산 영화이면서도 ‘주토피아(Zootopia)’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개봉에도 불구하고 개봉 후 10일간 의외의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어 “해당 영화에 대한 해외 거주 한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해외 곳곳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상당수 현지 언론에서는 영화 ‘귀향’에 대한 보도를 지금껏 영화, 책, 전시회 등 문학 작품을 소개해오던 ‘문화면’이 아닌 ‘국제면’ 전면을 할애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신문 신화망(新華網)은 영화 ‘귀향’이 제작을 완료하기까지 고단했던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을 받았던 부분은 지난 2008년 완성된 영화 시나리오가 ‘상업성’과 ‘대중성’ 부족을 이유로 대규모 투자처를 찾지 못했으나, 이후 총 7만 5000여명의 국민들이 전달한 성금 672만 위안(약 12억원)으로 제작이 완성, 지난 2월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종료 시 자막을 통해 게재되는 국민 성금에 참여한 이들의 성명에 대한 의미와 영화가 담은 역사의 ‘진실’이 관객들과 국민들의 ‘인심(人心)’을 감동케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관심은 우리와 같이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가진 중국이기에 남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실제로 중국 대륙에는 일본 제국주의 시기 약 20만명의 군 위안부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현재 생존한 피해자의 수는 불과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정부와 관련 민간 단체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일제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입증할 사료와 문헌 등을 공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난징(南京)에 첫 위안부 기념관을 개관했다. 상당수 언론이 영화 ‘귀향’을 앞다퉈 보도하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영화화 되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기적이다’고 평가했듯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그 날의 기적을 기다려본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꽃미남’들의 로맨스 사극 출사표…안방극장 ‘심쿵주의보’

    ‘꽃미남’들의 로맨스 사극 출사표…안방극장 ‘심쿵주의보’

    ‘대박’ 왕의 두 아들 대길·영조의 대결 ‘화랑 ’ 신라 꽃화랑의 사랑과 성장 ‘구르미’ 조선 효명세자 모티브 ‘보보경심:려’ 꽃황자와 미래인의 만남 “사전 제작·중장년 시청자 확보 장점” 올해 안방극장의 최대 화두는 ‘꽃미남’ 로맨스 사극이다. 한류 스타부터 인기 아이돌 가수까지 로맨스 사극 촬영 대열에 합류하면서 ‘성균관 스캔들’(2010), ‘해를 품은 달’(2012)의 뒤를 잇는 대형 히트작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극은 시대적 배경에 따른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기 때문에 흥행하면 폭발력이 상당하다.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했던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은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신인이었던 김수현도 ‘해를 품은 달’로 톱스타가 됐다.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 오는 28일 처음 방송되는 24부작 사극 SBS ‘대박’은 장근석과 여진구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대박’은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과 그의 아우이자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여진구)이 왕좌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일명 조선판 ‘타짜’로, 도박을 소재로 한 승부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두 남자 주인공의 매력 대결과 담서(임지연)와의 삼각관계도 극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류 스타 장근석은 훗날 조선 최고의 타짜가 되는 대길 역을 맡아 거침없고 밝은 모습부터 아픔이 있는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며 아역 이미지가 강했던 여진구는 이 작품을 통해 본격 성인 연기자로서의 시험대에 오른다. 그가 맡은 연잉군은 결핍과 야망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훗날 파란의 조정을 뚫고 왕좌에 오르는 인물이다. 권순규 작가가 ‘살을 주고 뼈를 벨 줄 아는 승부사’라고 표현할 만큼 복잡한 심리 변화를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다. KBS는 올해 두 편의 로맨스 사극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 방영 예정인 ‘화랑:더 비기닝’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대거 출연하는 전형적인 로맨스 사극이다.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청춘 사극으로 중국판 넷플릭스로 알려진 미디어그룹 LETV에 이미 선판매된 상태다. 박서준, 박형식,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최민호, 방탄소년단의 뷔(김태형) 등 10여명의 ‘꽃화랑’ 군단이 등장한다. tvN ‘꽃미남 라면 가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 등 꽃미남 드라마를 전문적으로 만든 제작사 오보이 프로젝트가 100% 사전 제작한다. ‘대세남’ 박보검도 오는 8월 KBS에서 방영 예정인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차기작으로 정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조선 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 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로맨스 사극으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장르물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최근 드라마 시장이 멜로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정통 사극보다는 로맨스 사극의 편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로맨스 사극의 정점은 ‘보보경심:려’가 찍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원작 소설과 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보보경심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21세기 여성 해수(아이유)가 고려시대로 타임 슬립해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황자 왕소(이준기)를 비롯한 8명의 ‘꽃황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꽃황자’ 군단으로는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지수, 김산호, 윤선우 등 촉망받는 배우들과 아이돌 그룹 엑소의 백현이 합세했다. 사전 제작 드라마로 9월 SBS와 중국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미국 할리우드 투자 배급사인 NBC유니버설이 해외 배급과 마케팅 등을 맡고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한·중·미 합작 드라마로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중국 소설 원작이지만 한국식 정서를 담아 재가공해 역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출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김규태 감독이 맡는다. 이동규 제작 총괄 PD는 “로맨스 사극은 PPL(간접광고) 마케팅에 구애를 받지 않아 사전 제작을 하는 데 덜 불리하고 중장년층 시청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음악이 흐르는 통영의 초대

    음악이 흐르는 통영의 초대

    개·폐막·백건우 공연 매진 등 흥행 예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대가들 눈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필립 글래스, 마사아키 스즈키, 백건우 등 음악의 대가들이 통영으로 모여든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2016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를 위해서다. ‘음악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300여년의 시간 속에서 응축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펼쳐 낸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개·폐막 공연과 미국 현대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로 이 공연들은 이미 매진됐거나 매진을 앞두고 있다. 25일 개막 공연은 최근 국내 지휘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성시연 지휘자가 연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자 예술단장인 그는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성 금요일의 마법’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등을 연주한다. 4월 3일 폐막 공연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1월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재로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의 지휘를 맡아 줬던 에센바흐는 세계 각국의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이뤄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처음 내한하는 소프라노 마리솔 몬탈보와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각각 협연하는 진은숙의 ‘사이렌의 침묵’과 만토바니의 첼로 협주곡은 아시아 초연작이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페루초 부소니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부소니의 바흐 판타지,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한다. 독주회가 열리는 다음달 1일은 부소니가 태어난 날이라 더욱 의미 있는 레퍼토리다. 일본 고음악의 거장 마사아키 스즈키는 자신이 창단한 고음악 앙상블 바흐 콜레기움 재팬, 국내 고음악 앙상블인 바흐솔리스텐 서울과 함께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선사한다.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다룬 만화경’ ‘인류 예술의 걸작’ 등의 찬사를 받는 3시간짜리 대곡은 부활절 전날인 26일 울려 퍼진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 카잘스 콰르텟은 통영음악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1997년 마드리드에서의 첫 연주 직후 ‘새 천년을 위한 콰르텟’이라는 평을 받은 이들은 28일, 30일 무대에서 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베베른의 ‘6개의 바가텔’ 등을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작곡가 네트워크인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하는 ‘2016 세계현대음악제’와 함께 열린다. 현시대 음악의 흐름을 짚어 볼 70여곡의 신곡을 감상할 수 있다. 2만~10만원. (055)650-04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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