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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쌍용·한국지엠, 내수시장 20%에 생존 ‘발버둥’

    르노삼성·쌍용·한국지엠, 내수시장 20%에 생존 ‘발버둥’

    올해 SUV·신차로 흥행몰이 지속 전략 르노 임금협상·쌍용 경영난 겹쳐 암울 지엠 ‘트레일블레이저’로 정상화 도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자동차 군소 3사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자동차 시장 규모 내에서 3사 모두가 재기에 성공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국산차 시장 80%를 점유하는 가운데 나머지 20%를 놓고 치열한 ‘제로섬 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내수 시장 판매 점유율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48.4%(74만 1842대), 기아차 33.9%(52만 205대), 쌍용차 7.0%(10만 7789대), 르노삼성 5.7%(8만 6859대), 한국지엠 쉐보레 5.0%(7만 6367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82.3%에 달했다. 올해 현대차는 아반떼·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을, 기아차는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신차 대부분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만큼 현대·기아차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즉 연간 150여만대 규모의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몫 120만대를 제외한 나머지 30만대가 군소 3사가 나눠 가질 ‘파이’인 셈이다.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쿠페형 SUV ‘XM3’의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QM6가 기록한 4만 7640대를 훌쩍 웃돌아야 흥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노사의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XM3의 생산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쌍용차는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 덕분에 10만대를 돌파했지만 올해는 출시 예정인 신차가 없어 암울한 상황이다. 대주주 마힌드라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4000억원 ‘심폐소생술’로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를 개발한다 해도 흥행을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최근 공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사전계약이 순항하면서 3사 중에선 그나마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다.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내놓은 야심작이다. 경쟁 차종인 기아차 셀토스를 뛰어넘는 것이 흥행의 선결 요건으로 꼽힌다. 월평균 5000대씩 팔리며 연 6만대를 돌파하면 ‘대박’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반할 ‘만두’ 하지…피는 더 얇게, 속은 꽉 채운 한 끼!

    반할 ‘만두’ 하지…피는 더 얇게, 속은 꽉 채운 한 끼!

    ‘만두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차례상에 올라왔던 만두의 종류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웠다.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이 성장하면서 여러 식품업체들의 다양한 신제품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혼술’, ‘집밥’, ‘리빙’ 트렌드, 에어프라이어 보급화 등의 영향으로 간편하게 조리하면서 간식과 식사로 두루 먹을 수 있는 만두의 인기는 최근 폭발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기존 인스턴트 음식 가운데 하나로만 인식됐던 냉동만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탈바꿈하면서 사실상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소리 없는 냉동만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유다. ●6년새 56% 성장… 간편식 시장 주인공으로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만두시장 규모는 2013년 약 32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000억원으로 56%가량 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만두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비비고 왕교자’ 브랜드를 가진 CJ제일제당이 약 45%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얄피만두’로 지난해 메가 히트를 친 풀무원이 약 20%로 2위, 뒤를 이어 전통의 강자인 해태제과의 ‘고향만두’와 동원 F&B의 ‘개성만두’ 등이 10%대로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프리미엄 만두 시대 연 ‘비비고 왕교자’ 독주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 이후 10여년간 정체 상태에 있었던 시장의 균열을 깬 제품은 비비고였다. 당시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1987년 출시된 ‘고향만두’와 오뚜기가 인수한 ‘삼포만두’ 등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시장으로 굳혀졌다. 그러나 2012년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를 내놓은 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기존 냉동만두가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면 비비고는 크기를 훨씬 확대해 육즙이나 식감 등 냉동식품의 선입견을 깬 맛과 품질에 집중한 것이다. 이후 타 식품업체들이 고기·김치 위주의 만두소에서 벗어나 통새우 등 재료를 차별화한 프리미엄 냉동만두를 잇따라 선보였지만 ‘프리미엄 냉동만두’ 시장을 선점해 버린 비비고 왕교자의 독주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4년 이후 한동안 만두시장은 4000억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시장의 균열은 지난해 깨졌다. 풀무원이 그해 3월 ‘얄피만두’를 선보이면서 국내 만두시장 2라운드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얄피만두는 속이 비칠 정도의 얇은 만두피가 특징이다. 만두피가 얇으면 찢어지기 쉬워 기존 만두피 두께는 1㎜ 이상이었지만 풀무원은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피 두께와 강도를 찾아내는 데 주력, 0.7㎜ 제품 개발에 성공해 이 제품을 출시했다.● 풀무원 ‘얄피만두’ 메가 히트… 얇은 피 대세 소비자들은 밀가루 반죽 맛을 줄이고 만두소 본연의 맛을 살린 새로운 제품에 즉각 반응했다. 얄피만두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떠올랐다. 그간 연간 1000만 봉지 이상 판매를 기록했던 것은 비비고 왕교자뿐이었다.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도 2018년 10%에서 1년 만에 두 배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얄피만두로만 매출 400억원 이상을 달성한 풀무원은 향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만두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 초 얄피만두 담당자가 이례적으로 특별 승진했다”고 말했다.얄피만두가 흥행하자 냉동만두 트렌드는 프리미엄을 넘어 ‘얇은 피’로 바뀌었다. 동원F&B는 피 두께 0.65㎜의 ‘개성 얇은 피 만두’ 3종을 지난해 여름 선보였으며 해태제과는 얇은 피와 수제를 콘셉트로 한 ‘속알찬 얇은피 만두’ 신제품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얇은 피에 위기의식을 느낀 CJ제일제당은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초프리미엄 만두’로 맞불을 놨다.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정찬 메뉴를 만두소로 활용해 ‘만두의 메뉴화’를 구현한 ‘비비고 군교자’로 한식만두 프리미엄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도 최근 ‘프리미엄 X.O. 만두’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만두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 수출 겨냥 한식 품은 만두 등 신제품 전쟁 풀무원의 점유율 확대를 계기로 국내 만두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CJ제일제당의 독주하에 경쟁이 없었던 만두시장에 업체들 간 제품 경쟁이 부쩍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풀무원의 얄피만두 등의 출시를 기점으로 상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졌다”면서 “향후 냉동만두의 왕좌는 갈수록 빠르고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누가 빨리 잡아내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성민 “이번 설 연휴 영화 보실 땐 꼭 ‘조미모남’ 하세요”

    이성민 “이번 설 연휴 영화 보실 땐 꼭 ‘조미모남’ 하세요”

    국정원 요원부터 박정희 前대통령까지설 영화 2편 동시 개봉·브라운관도 점령 “‘박통’ 싱크로율 위해 손가락까지 따라해” 올 설 연휴 극장가는 이성민(52)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국가정보국 요원으로 분한 ‘미스터 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박통’ 역을 맡은 ‘남산의 부장들’이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 동시 개봉했다. tvN 드라마 ‘머니게임’에서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열연하며 브라운관까지 점령했다. “남들이 보면 욕할 텐데, 촬영한 시점도 다 다른데 어떻게 몰려가지고… 참 민망합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성민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사라진 외교 특사 팬더의 행방을 쫓는다는 내용의 ‘미스터 주’는 한국 최초로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설정을 가미한 영화다. 바로 그 시도가 이성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쥬만지’(1995)처럼 외국 영화들에선 굉장히 익숙한 소재인데 한국엔 없었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 없던 시도를 하면서 그가 가장 중점을 뒀던 건 ‘앙상블’이다. 함께 팬더를 쫓는 개 ‘알리’하고도, 컴퓨터그래픽(CG)하고도, 다른 인물 배우들과도 연기 앙상블을 맞춰야 했다. “사람이면 말로 설명해 가며 할 수 있는데, 살아 있는 동물이니까 늘 긴장했다”는 그는 쓰러진 알리가 계속 움직이는 바람에 어이 없어서 즉흥 연기를 했던 것이나, 공 하나를 두고 동물들과 대화하는 듯 연기했던 얘기를 신나게 풀어냈다. 동물 영화를 찍는 노하우도 생겼다. “후반 작업으로 동물들 목소리를 더빙하고 그걸로 CG를 만들었는데 오히려 이걸 선행했으면 영화가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촬영을 먼저 하니까 CG 동물들이 특징적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리액션이 없어서 아쉽더라고요.” 흥행에 성공해서 후속편을 찍게 되면 김태윤 감독에게 그렇게 조언할 참이다. 1979년 박 전 대통령 사살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성민은 우민호 감독이 꼽은 가장 ‘싱크로율’(일체감)이 높은 캐릭터다. “사극 속 인물도 아니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을 맡은 건 처음이에요.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 그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특수분장으로 대통령의 귀와 입을 모사하고, 직접 ‘박통’의 옷을 제작했던 이에게서 옷을 맞췄다. 그는 “악수할 때 손을 높게 들지 않는 것, 뒷짐 질 때의 손가락 모양까지 세심하게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작에 지칠 법도 하지만 늘 전작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는 이성민은 요즘 ‘조미모남’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아침에는 ‘미스터 주’, 저녁에는 ‘남산의 부장들’”이라고 홍보하느라. “아이들과 함께하면 ‘미스터 주’, 부모님 모시고는 ‘남산의 부장들’” 식으로 연신 두 영화를 짝짓더니 “‘미스터 주’의 유일한 반려작은 ‘남산의 부장들’”이라며 우스개를 던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설 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보든 혼자 보든 아주 약간의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미스터 주: 엉성하지만 착한 애 드디어 한국에서도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의 실사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오랜 기간 관련 분야 공력을 쌓아온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에 뒤이어. 이성민과 셰퍼드 종의 개 ‘알리’가 주연한 영화 ‘미스터 주’다. 영화는 국가정보원의 베테랑 요원인 주태주(이성민 분)가 군견 알리와 함께 중국에서 특사로 파견된 팬더의 행방을 쫓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갑자기 얻게 된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러닝 타임 113분 중 앞의 1시간은 지루하다. 동물이 말을 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숨쉴 새 없이 웃음 포인트가 터져 나와야 하는데 영 느슨하다. 부장 검사, 국회의원 등 고위직 전문 배우였던 이성민의 좌충우돌 연기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치 않고, 팬더 탈 쓰고 슬랩스틱을 벌이는 후배 요원 역의 만식(배정남 분)은 안타까우리만치 민폐 캐릭터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다채로운 동물 목소리 캐스팅이다. 평생 쳇바퀴만 굴리는 햄스터 역에 이순재, 기막히게 로또 번호를 점찍는 흑염소 역에 이선균, 근육질 수컷 고릴라를 밝히는 암컷 고릴라 역의 이정은 등은 싱크로가 높다. 이성민이 극찬해 마지 않았던 알리의 연기도 볼만하다. 아쉬움이 많지만, 영화의 착한 메시지만큼은 새겨들을 만하다. 영화 후반부, 딸이 데려온 고양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던 비정한 아빠 주태주의 개과천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후반부, 한 줄기 눈물 방울이 흐를 법하다. 이성민 스스로도 “애들 영화”라 한 만치, 아이들 손 잡고 보기 좋겠다. 별점 ★★●히트맨: ‘용두사미’ 액션 코미디 ‘방부제 액션 스타’ 권상우가 이번에는 골방 웹툰 작가가 됐다. 절대 평범한 작가일 리 없다는 관객들의 의심처럼 이 작가, 과거가 화려하다. 국정원에서 비밀리에 키워 온 암살요원 ‘방패연’의 일원 ‘준’이 그의 과거다. 어렵사리 국정원에서는 탈출해 자신의 꿈이었던 만화가의 길을 가지만, 흥행 참패 악플 폭발. 쉽지가 않다. 그가 술김에 맘 놓고 그린 그 시절에 관한 웹툰은 아내(황우슬혜 분)의 클릭 한 번에 업로드되고 그 만화로 준은 일약 ‘히트맨’이 된다. 동시에 숨겨뒀던 과거도 팝업되면서, 국정원과 그의 소싯적 숙적 모두 그를 쫓는다. 믿고 보는 권상우표 액션은 웹툰적인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더욱 화려해졌다. ‘방패연’의 리더였던 천덕규(정준호 분)와의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중후반부부터 해도해도 너무한 헐거운 경비의 국정원과 시종일관 고함만 버럭버럭 지르는 보스 형도(허성태 분)의 존재는 안쓰럽다. 여기서부터 급격히 서사에 힘을 잃으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 아내와 어린 딸을 지키려는 준의 고군분투와 가족애까지는 알겠는데, 가족중심주의가 지나쳐 혼자 사는 천덕규 같은 인물을 희화화하는 장면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영화가 끝나도록 머리를 맴도는 대사 하나, ‘방패연’ 꿈나무를 물색하기 위해 찾아온 덕규에게 어린 준이 하는 말이다. “만화를 그리면 기분이 좋아져요.” 결국 ‘하면 기분 좋은 일’을 따라 살려던 준이 겪는 풍파가 영화의 골자다. 희대의 유행어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를 떠오르게 한다. 별점 ★★☆●남산의 부장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사망하기까지, 40일을 그린 영화다. 여기까지는 전혀 흥미가 안 생긴다. 한국인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여기에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을 얹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산의 부장들’은 올림푸스 신전에 오른 그리스 신들의 대전을 보는 듯 이들 연기가 주는 팽팽함이 영화를 압도한다. 박 대통령에게 방아쇠를 당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모티브로 한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의 연기는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내비친다. 김형욱을 모티브로 한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 역의 곽도원은 외모부터가 흑백 사진 속 실존 인물과 거의 똑같다. 박통을 연기한 이성민은 전혀 다른 외모임에도 뉘앙스와 아우라로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존재감을 지녔다. 영화는 독특하게 그들끼리는 ‘혁명’이었던 5·16 군사정변 등을 말하면서도 그 흔한 회상신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 굴곡진 역사를 배우들의 대사로만 처리한다. 제공되는 각 배역들의 전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김규평이 박통을 살해하기까지, 이해가 덜 되는 측면도 있다. “관객들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감독님이 일부러 차갑게 연출한 것 같다.”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한 이희준의 말을 상기하면 마지막 장면까지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다 아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 주는 영화다. 영화의 결말 뿐이 아니라 과정 자체도 영화니까.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아~멋있다. 나도 저거 해야지.” 연극 초대권이 생긴 중학생 정환이는 150원이던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지물포를 하는 아버지가 도배일을 하고 받아온 초대권이었다. 하지만 극장은 ‘팸플릿을 사야 연극을 볼 수 있다’며 팸플릿 구매를 요구했다. 집으로 돌아갈 차비만 있었던 정환이는 금방 풀이 죽었다. 극장 직원은 신나서 혼자 온 소년이 안쓰러웠는지 초대권만 받고 연극 관람을 허용했다. 그렇게 난생처음 본 연극은 곧바로 정환이의 꿈이 됐다. “기국서 선생님의 연극 ‘햄릿4’였어요. 배우가 캄캄한 무대 위에서 탑조명 받으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사를 치는데 심장이 막 뛰고 ‘저거다! 내 눈앞에서 하고 있는 저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어왔어요. 그 마음과 꿈은 그 뒤로 한번도 변한적이 없죠.” 헝클어진 백발 머리에 골전도 이어폰을 걸치고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배우의 눈에서 빛이 났다. 지금은 삶의 터전이 된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늦지 않게 출발하느라 서둘렀지만 길이 많이 막혀 늦었다며 숨을 헐떡이면서도 곧바로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는 꽃이고, 무대에서 활짝 핀다”라는 배우 박호산(47)을 그가 매일 시간여행 중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났다.15살 정환이의 꿈은 10년 뒤 현실이 됐다. 무대에 서는 배우만을 꿈꾸며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 1997년 뮤지컬 ‘겨울나그네’로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올랐다. 물론 이름 없는 배역, 앙상블이었다. 긴 시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며 그 시절 여느 연극배우가 그랬듯 생계를 위해 고층빌딩 외벽 청소부터 몸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육체의 고달픔보다는 무대에서의 희열이 더 컸다. 그런 그를 대중에 알린 건 무대가 아닌 TV 드라마였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주목받았고, 이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 동훈(이선균 분)의 형 상훈 역으로 인지도를 굳혔다. 앞서 2014년 개봉한 영화 ‘족구왕’에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선배 형국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고향인 무대로 돌아와서는 대극장 뮤지컬 ‘빅 피쉬’ 초연의 주역 에드워드 블룸 역을 맡았다. 이미 대학로에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명배우’이지만,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극장 공연의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얼굴과 이름이 더 알려지고 안 알려지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조금 더 알려졌다고 해서 예전 힘들었던 생활을 반추하지도 않고요. 다만, 주연과 조연 비교우위를 따지지도 않지만 배역이 커지면서 작품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죠. ‘빅 피쉬’도 그런 고민 끝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호산은 다니엘 월리스 동명 원작 소설과 팀 버튼 감독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위대한 허풍쟁이’의 삶을 택한 아버지 에드워드를 연기한다. 가장 가깝고도 낯선 사이인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그린 작품을 최근 박호산의 아버지와 세 아들이 다 함께 지켜봤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들 호산의 눈을 보며 말없이 씩 웃을 뿐이었고, 장성한 두 아들은 역시 감정 표현에 인색했다. 아직 7살이라 관람 제한연령에 걸려 대기실 모니터로 아버지의 연기를 지켜본 막내아들만이 울며 “아빠 이제 친구들 못 만나는 거야?”라며 무대에서 내려온 호산의 품에 안겼다. ‘호산’이라는 활동명은 그가 40살이 되던 해 그간 인생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자 선택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함자를 그대로 따왔고, 개명까지 생각했으나 까다로운 절차 탓에 예명으로 쓰고 있다. 그는 “대출 광고 전화가 오더라도 ‘박호산 고객님~’ 이러면 부드럽게 받게 된다”며 웃었다.무대 공연을 향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그에게 최근 연극 화제작 ‘환상동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배우 강하늘이 지난해 말 드라마 흥행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이미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오는 3월 1일 폐막 공연까지 모두 매진됐다. 박호산은 “강하늘의 선택이 너무 고맙다”라면서 “특정 배우에게만 관심이 쏠리더라도 배우에게 객석이 찬다는 건 무조건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동료들에게는 자신을 알리고 성장할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가, 주연 배우이자 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작품 평가를 부탁했다. “빅 피쉬는 꼭 보셔야 할 작품은 아니지만, 봐서 후회되지 않는 절대적으로 유익한 작품입니다.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죠. 드라마나 영화는 ‘다시보기’가 되지만 무대 공연은 그 순간이 지나가면 끝입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SUV 전쟁의 서막 올랐다

    SUV 전쟁의 서막 올랐다

    벤츠 ‘더 뉴 GLC’와 ‘더 뉴 GLC 쿠페’ 선공제네시스 SUV ‘GV80’ 11만 6000대 목표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는 틈새시장 공략르노삼성차 회사 명운 건 ‘XM3’ 2월 중 출시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그랜저, 기아자동차 K5가 ‘대박’이 난 2019년이 ‘신형 세단의 해’였다면 2020년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연초부터 신형 SUV를 잇달아 출시하며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첫 총성을 울린 건 수입차 최강자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3일 중형 가솔린 SUV ‘더 뉴 GLC 300 4MATIC’과 ‘더 뉴 GLC 300 4MATIC 쿠페’를 출시했다. 더 뉴 GLC는 2016년 1월 GLK 후속으로 출시된 GLC가 4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온 모델이다. GLC 쿠페는 2017년 처음 등장했다. 더 뉴 GLC와 더 뉴 GLC 쿠페는 중형으로 분류되는 C클래스급 SUV다. 준대형 E클래스급 SUV인 GLE보다는 몸집이 작다. GLE가 다소 크게 느껴지고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이라면 GLC가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더 뉴 GLC 7220만~7950만원, 더 뉴 GLC 쿠페 7650만~8300만원이다.‘2번 타자’는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야심작 ‘GV80’이었다. 제네시스는 지난 15일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GV80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 4000대로 잡았으나, 출시 첫날에만 1만 5000대 판매 계약이 이뤄지면서 제네시스는 벌써 올해 목표치의 62.5%를 달성해버렸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GV80의 전 세계 판매 목표를 11만 6000대로 잡았다. 제네시스는 이번에 GV80 디젤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판매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한다. 모든 선택 품목을 탑재하면 가격은 8900만원까지 상승한다. 앞으로 2.5와 3.0 가솔린 모델도 차례로 출시된다.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디젤 모델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다음으로 한국지엠 쉐보레의 명운이 걸린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사표를 던졌다. 쉐보레는 GV80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6일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이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서로 차급이 달라 소비층은 겹치지 않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의 경영난을 해결하라는 특명을 받고 출격했다. 소형으로 분류되지만 준중형에 더 가까운 몸집을 지녔다. 기아차 셀토스보다도 조금 더 크다. 각종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설이 지나고 나면 르노삼성차의 준중형 SUV ‘XM3’가 출시된다.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물량 감소로 경영이 악화된 르노삼성차는 국산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차급을 신차를 선보이며 부활을 노린다. XM3는 르노삼성차의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진다. XM3가 흥행에 실패하면 르노삼성차의 경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 이후로도 SUV 출시는 계속 이어진다. 현대차는 준중형 SUV 1위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중형 SUV 1위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내 놓는다. 기아차는 중형 SUV 쏘렌토와 대형 RV 카니발,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완전변경 모델로 현대차에 도전장을 낸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SUV QM3의 완전변경 모델을 가져와 ‘캡처’라는 본래 이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캐딜락도 올해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일 발표한 ‘2020년 주요 신차 도입 계획 및 경영 계획’에서 올해 완전변경 모델 4종 XT4·XT6·CT4·CT5, 부분변경 모델 XT5 등 총 5종의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캐딜락이 한 해에 5종의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는 건 국내 진출 후 처음이다. 캐딜락 관계자는 “올해를 성장의 변곡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XT 모델은 SUV, CT 모델은 세단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020 설 특선영화, 화려한 편성표...안시성·존윅·극한직업 [종합]

    2020 설 특선영화, 화려한 편성표...안시성·존윅·극한직업 [종합]

    설 연휴를 앞두고 2020 설 특선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SBS에서는 오후 11시 50분 영화 ‘나를 찾아줘’가 방송된다.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완벽한 부부의 5주년 결혼기념일에 아내가 실종되며 시작된다. 경찰이 남편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가운데 아내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정점을 맞는다. 24일에는 오후 8시 45분에는 배우 신하균, 이광수 등이 출연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편성됐다.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랜 세월을 2인 1조로 한 몸이 돼 살아오며 서로의 손발이 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눈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휴먼 영화다. 이날 오후 10시 KBS2에서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이 방송된다. JTBC는 오후 10시 50분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를 편성했으며, MBN은 같은 시간에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을 편성했다.25일 오전 10시 10분 JTBC에서는 영화 ‘기묘한 가족’이 방송된다.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채널A는 오후 1시 30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편성했으며, MBN에서는 오후 5시 10분 ‘히말라야’가 방송된다. ‘히말라야’는 휴먼원정대가 2005년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히말라야로 다시 떠나는 도전을 그린 영화다. JTBC에서는 오후 8시 50분 영화 ‘돈’이, 오후 11시에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 방송되며, EBS1에서는 오후 11시 35분 영화 ‘수상한 그녀’를 편성했다.이 외에도 26일 오후 9시에는 tvN에서 영화 ‘극한직업’이 방송된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설날 개봉한 이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가 됐다. KBS2 오후 11시 5분에는 영화 ‘성난황소’가, EBS1 오후 11시 15분에는 영화 ‘써니’가 방송된다. SBS에서는 오후 11시 5분 영화 ‘내안의 그놈’이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영남권 부동산 최강자 대구, 올해는?

    부산,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의 부동산 최강자 대구의 올해 아파트가격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대구는 103.2로 부산 93.7, 울산 86.5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같은 기간 경북은 88.2, 경남은 85.9에 불과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아파트시장의 평균적인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대구는 2017년 영남권 5개 광역 지자체 중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7년 11월에야 이들과 같은 100을 기록했다. 이후 부산과 울산을 비롯한 4개 지자체는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대구는 2년여 동안 단 2개월만 제외하고 계속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구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 지속 등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부동산 선호현상 등을 꼽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급의 절대 부족이라는 대구 만의 특징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의 입주물량은 1만830가구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달서구와 달성군이 각각 3403가구, 1480가구 등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중구와 동구는 입주 물량은 단 1가구도 없었다. 이로 인해 중구는 지난해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청약자들이 몰려 들었으며 최고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도 있었다. 동구는 동대구역 주변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에 수천만원싹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대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올해도 계속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업계에 의하면 올해 대구지역 민영아파트 공급 물량은 지방 최대 규모인 2만가구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만7857가구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구의 한 해 아파트 수요는 전체 인구의 5%에 못미치는 1만1000가구 정도다. 물량 주의보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올 대구 아파트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로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9억원 이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수성구의 경우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후 거래가 거의 끊겨 있다”면서 “다른 지역도 공급 물량이 증가해 최근 몇년간 꾸준히 올랐던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지역은 올해부터 실수요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해 아파트가격이 조종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신규 입주아파트를 대부분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10여년 전과 같이 분양가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초의 분양시장의 흥행 여부가 올해 전체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文대통령이 선택한 13편 영화에 담긴 뜻은?

    文대통령이 선택한 13편 영화에 담긴 뜻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카트’ ‘변호인’ ‘국제시장(2014)’ ‘암살’ ‘연평해전(2015)’ ‘판도라(2016)’ ‘재심’ ‘택시운전사’ ‘미씽: 사라진 여자(2017)’ ‘1987(2018)’ ‘기생충(2019)’ ‘천문(2020)….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그 자체가 메시지다. ‘킬링타임용 영화’란 없다. 누구와 어떤 영화를 볼지,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낼 지까지 정교하게 기획된다. 2012년말 대선캠페인 당시 문재인 후보가 ‘광해(추창민 감독)’를 보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지금도 회자된다. 영화가 끝난 뒤 5분 넘게 일어나지 못했던 문 후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말 못 하겠다. 감명 깊게 봤는데 눈물이 많아져 갖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목례를 올리며 예를 취하는 허균에게 떠나는 배에서 손 흔들며 웃던 하선. 아마도 그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남들 보는 앞에서 수습 못 할 정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네요”라고 평을 남겼다. 그렇게 광해는 ‘문재인의 영화’로 각인됐다.●‘문재인=세종, 장영실=조국’? 설연휴 직전 주말인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준호 감독)’를 관람했다. ‘천문’은 표면적으로는 세종대왕(한석규)과 신분사회의 벽을 넘어 관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종3품까지 오른 천재 과학자 장영실(최민식)을 다뤘다. 청와대는 ‘천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우수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나라와 명을 추종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대부 세력과 각을 세우며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세종대왕을 문 대통령으로, 개혁에 저항하는 사대부에 의해 끝내 희생되는 것으로 묘사된 장영실을 조국 전 장관에 빗대어 해석한 비평이 영화 개봉 이후 SNS(소셜네트워크) 등에서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천문’ 관람에 대한 다른 해석도 나온다. 장편영화를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촬영을 마치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국 정국’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노릇. 하지만 사대부를 대표하는 영의정(신구)이 세종을 압박하면서 “(사대부에게 위협이 되는)한글 창제를 포기하면 장영실을 살려드리겠다”는 영화 대사에서 조 전 장관의 지지자 등은 그런 컨텍스트를 읽어낸 셈이다. 실제 ‘천문’을 본 문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신년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을 토로한 점에서 미뤄 추측이 가능할 뿐이다. ●2014년 이후 1년에 두편 꼴… 키워드는 메시지·눈물 과거 대선 유세를 하면서 “매달 한 번씩 영화나 연극 등을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문 대통령은 정치인으로 입문한 뒤 관람이 확인된 영화만 13편에 이른다. 2014년 이후로 국한시키면 1년에 두 편꼴이다. 2014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았던 부림사건을 다룬 ‘변호인’을 관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들어서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했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같은 해 11월, 참여정부 당시 이랜드 파업 사태를 다룬 ‘카트’(부지영 감독)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는 잊을 수 없는 상처”라며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고자 비정규직 보호법을 만들었는데, 막상 사용자들이 사내 하청 등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해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서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뼈아픈 비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2016년 12월 원전 재난을 다룬 ‘판도라(박정우 감독)’를 봤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며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면서 “탈핵·탈원전 국가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 등은 “영화 하나 보고 탈원전 정책을 폈다”며 두고두고 공격 소재로 삼았다. 사실 관계는 다르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 때도 ▲신규원전 백지화 ▲수명종료 원전 가동 중단 등 탈원전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20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에는 살인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을 다룬 ‘재심(김태윤 감독)’을 봤다. 무대에 올라 간 문 대통령은 “과거 변호사를 할 때도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제대로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약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고 했다. 인혁당 유족들이 함께 했다. ●‘국뽕’ ‘보수색채’ 영화도 관람 꼭 진보진영이나 지지자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만 본 것은 아니다. ‘국제시장’이나 ‘연평해전’ 같은 의외의 선택도 있었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화 속 국기에 대한 경례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했던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을 관람한 문 대통령은 “영화가 제 개인사(6·25때 흥남 철수작전으로 월남한 실향민·부산 등)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보수적인 영화라든지 그런 해석은 당치 않은 것 같다.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은 장면이 있지만 그건 시대상이었다”고 했다. 이듬해 ‘연평해전(김학순 감독)’을 관람한 뒤에는 “장병들의 숭고한 목숨과 피로 우리 영토가 지켜졌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희생 없이 안보와 평화를 지키는 세상을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와 중도층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017년 8월 취임 후 첫 영화로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와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으며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를 봤다. 문 대통령은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이중적인 뜻이 있다고 느꼈는데, 실제적으론 (극중) 한매가 사라진 것인데, 의미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도 담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년 1월에는 6월 민주항쟁을 다룬 ‘1987(장준환 감독)’을 보고 또한번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 였다”면서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 등이 함께했다.●역대 대통령의 영화 역대 대통령이 ‘직관’한 영화와 감상평을 보면 그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993년 5월 청와대 춘추관으로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명곤·오정해 씨를 초청해 ‘서편제’를 봤다. 그때만 해도 대통령의 극장행은 상상하기 어렵던 시절. YS는 영화를 본 뒤 “이 정도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되겠다. 문화대국으로 가는 것도 신한국건설의 하나”라고 했다.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YS가 서편제를 본 두 달 뒤쯤 임 감독과 오씨, 박지원 당시 대변인 등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DJ는 “서편제가 나타내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한은 원한이나 절망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어내려는 몸부림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도 중국화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한 때문이었다”며 차별화된 관점을 드러냈다. 재임 중 일반상영관을 찾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서민적 캐릭터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봤고, 메시지 있는 영화만 고집하지도 않았다. ‘왕의 남자’, ‘맨발의 기봉이’ ‘길’ ‘밀양’ ‘괴물’ 등을 선택했다. 특히 2007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뒤 “가슴이 꽉 막혀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흥행신화를 쓴 ‘워낭 소리’ 등을 봤다. ‘우생순’에 보고서는 “메달 색깔이 문제가 아니라 도전 정신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다운 평을 내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뽀로로 극장판’을 비롯해 ‘명량(2014년)’과 ‘국제시장(2015)’ 등을 관람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올림픽 티켓 걸렸는데… 태국 축구장 왜 썰렁할까

    올림픽 티켓 걸렸는데… 태국 축구장 왜 썰렁할까

    스타 플레이어 출전 안 하자 흥행 저조 일각선 “아시아 애국심 관람문화 원인”올림픽 티켓이 걸린 국제대회다. 그런데 그라운드만 뜨겁다. 관중석은 썰렁하다.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이야기다. 과거 동남아 축구의 왕자로 군림했던 태국에서 축구는 인기 스포츠다. K리그 최초의 동남아시아 선수 피아퐁의 나라가 태국이다. 1897년 축구가 도입됐고 1916년에 축구협회가 만들어졌으며 1930년대에 축구장을 세웠을 만큼 축구 역사가 긴 편이다. 과거 한국이 자주 출전했던 국제대회 킹스컵도 열고 있다. 유럽의 빅리그는 물론 K리그 등 아시아권 프로리그까지 TV로 중계된다. 태국 면세점 업체 킹파워는 2010년 당시 2부리그의 레스터 시티를 인수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물론 자국 프로리그도 인기가 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태국의 조별리그 경기에도 관중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니 태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경기는 마치 한국의 어느 조기축구 경기장처럼 썰렁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태국이 선전하며 관중 수를 조금씩 늘렸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에서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탐마삿 스타디움이 만석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태국이 이날 경기에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그나마 있던 흥행 동력을 잃어버렸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기는 하나 스타 플레이어가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는 점이 흥행 저조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축구 관람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의 경우 관중이 축구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강해 자국팀 경기가 아니더라도 경기장을 찾는 반면 아시아권에서는 애국심이 관중의 경기장 방문을 추동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유럽팀 대결이 아니더라도 상당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반면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에서는 한일전에 2만 9000명의 관중이 몰린 것을 빼고는 한국 대표팀 경기도 관중석이 썰렁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올림픽 티켓 걸린 국제대회인데 썰렁한 관중석 왜

    올림픽 티켓 걸린 국제대회인데 썰렁한 관중석 왜

    태국 경기 빼고 다른 나라 경기는 관중석 텅텅스타 출동하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 관심 적어일각에선 애국심에 기반한 축구 관람 문화 언급  올림픽 티켓이 걸린 국제대회다. 그런데 그라운드만 뜨겁다. 관중석은 썰렁하다.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이야기다. 과거 동남아 축구의 왕자로 군림했던 태국에서 축구는 인기 스포츠다. K리그 최초의 동남아시아 선수 피아퐁의 나라가 태국이다. 1897년 축구가 도입됐고 1916년에 축구협회가 만들어졌으며 1930년대에 축구장을 세웠을 만큼 축구 역사가 긴 편이다. 과거 한국이 자주 출전했던 국제대회 킹스컵도 열고 있다. 유럽의 빅리그는 물론 K리그 등 아시아권 프로리그까지 TV로 중계된다. 태국 면세점 업체 킹파워는 2010년 당시 2부리그의 레스터 시티를 인수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물론 자국 프로리그도 인기가 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태국의 조별리그 경기에도 관중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니 태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경기는 마치 한국의 어느 조기축구 경기장처럼 썰렁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태국이 선전하며 관중 수를 조금씩 늘렸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에서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탐마삿 스타디움이 만석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태국이 이날 경기에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그나마 있던 흥행 동력을 잃어버렸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기는 하나 스타 플레이어가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는 점이 흥행 저조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축구 관람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의 경우 관중이 축구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강해 자국팀 경기가 아니더라도 경기장을 찾는 반면 아시아권에서는 애국심이 관중의 경기장 방문을 추동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유럽팀 대결이 아니더라도 상당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반면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에서는 한일전에 2만 9000명의 관중이 몰린 것을 빼고는 한국 대표팀 경기도 관중석이 썰렁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선미, 팬 결혼식서 축가 부른 이유 “덕후 커플”[EN스타]

    선미, 팬 결혼식서 축가 부른 이유 “덕후 커플”[EN스타]

    가수 선미의 남다른 팬 사랑이 화제다. 지난 18일 선미의 팬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오던 커플의 결혼식에서, 선미가 직접 축가를 맡았다는 소식이 팬들의 SNS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019년 선미는 ‘날라리(LALALAY)’ 활동 당시 출연한 KBS2 ‘연예가중계’ 게릴라데이트 코너에서 이 커플에게 축가를 맡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선미는 팬 커플의 결혼식에서 자신의 히트곡인 ‘가시나’를 열정적으로 부르며 약속을 지켰다. 선미는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팬 커플의 결혼 소식을 듣고 인천에 위치한 결혼식장까지 달려가 기쁜 마음으로 축가를 열창했다. 또한 신랑 신부는 소문난 선미의 팬답게 응원봉을 들고 축가를 즐겼다. 축가가 끝난 후에 두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선미 덕질을 하겠다”고 말해 하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선미는 결혼식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과도 함께 사진 촬영을 하며 팬들과의 의리를 지켰다. 이날 선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생애 이런 날이 오다니이. 잘 살아요. 덕후커플♥”이라는 글을 올리며 한 번 더 축하를 보냈다. 선미는 소속사 이적 후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으로 이뤄진 3부작으로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장악력, 확실한 콘셉트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선미팝’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담은 음악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생애 첫 월드투어를 통해 매진과 추가 공연을 선보이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해냈다. 한편 선미는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하는 드라마 ‘XX’에 카메오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OST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글로벌 콘텐츠 강국이 될 기회

    [임정욱의 혁신경제] 글로벌 콘텐츠 강국이 될 기회

    CES 2020에 다녀왔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전 세계 약 4500개 기업과 17만명이 참관하는 거대한 종합기술전시회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 기업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가 봤다. 중국의 참가 기업 수는 1300여곳으로 여전히 많다. 하지만 예전처럼 첨단 신기술 제품을 내놓으며 뽐내는 중국 회사의 호기나 위세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CES에서의 명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건성으로 부스를 유지하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화웨이 전시관이 그랬다. 이렇게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측면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중국 별거 아니었네”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CES 이후 바로 중국 베이징 출장을 다녀왔다. 중국 최대급의 정보기술(IT)전자기업과 인공지능기업에 방문했다. 방문객을 위한 자사 홍보체험관에서 보여 주는 각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과 첨단기기들이 CES에서 본 것에 못지않았다. 트럼프 때문에 중국이 잠시 몸을 움츠리고 있을 뿐이지 미국과 중국의 테크 패권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인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공룡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인과 대화하다가 그 실마리 중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바로 콘텐츠다. 나는 영어, 일본어에 이어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하나 있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중국어로 된 흡인력 있는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를 만나기가 어렵다. 영어를 공부할 때는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 등 재미있는 콘텐츠가 널려 있다. 반복해서 보면 저절로 공부가 된다. 미드 ‘프렌즈’를 통해 영어회화를 익혔다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일본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흥미진진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대학 시절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익혔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등 흥미로운 소설콘텐츠도 널려 있다.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힌 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콘텐츠를 통해 배웠다는 반응이 많다. 그런데 중국어로 된 좋은 콘텐츠는 만나기 어렵다. 나뿐이 아니라 중국어를 공부하는 분들 상당수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가 있지만, 재미가 없어 계속 보기 어렵다. ‘의천도룡기’ 같은 인기드라마가 있지만, 예전 콘텐츠이고 사극이라 요즘 중국어 표현을 익히기는 어렵다. 요즘 흥행하는 중국 영화도 있지만 계몽성이 강하고 중국 중심이라 중국인이 아닌 경우에 공감하기 어렵다. 왜 이런가 물어보니 워낙 콘텐츠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과 제재가 강해서 그렇단다. 소설이나 영화 같은 창작물은 더욱 그렇다. 사회 부조리를 비꼬는 통렬한 풍자와 비유, 묘사 등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당국의 규제를 받다 보면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선정적이나 폭력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내용이 들어가면 검열한다.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수상까지 노리는 영화 ‘기생충’이 중국에서는 지난해 상영이 취소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제재를 받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회 빈부격차를 다룬 내용이라 그럴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사극밖에 못 만든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그 사극의 단골소재인 권력투쟁, 치정, 암투도 다루기 쉽지 않다. 반면 우리는 세계인의 감성에 맞는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을 더 많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한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쏟아져 나오는 글로벌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한국이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큰 기회다. 콘텐츠소비에 국경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한 케이팝의 글로벌한 성공이 그 방증이다. 중국의 IT대기업에서 일하는 한 한국인은 “재미있는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콘텐츠가 좋은 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중 관계가 해빙하는 지금이 중국에 들어갈 적기라는 것이다. 글로벌 미디어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지금이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 부상할 기회다.
  • 웃음 뒤 뜨거운 자존심...농구 올스타전 허씨 형제 더비, 동생 승리

    웃음 뒤 뜨거운 자존심...농구 올스타전 허씨 형제 더비, 동생 승리

    승부의 스릴보다는 관객과 함께 하는 재미를 추구했던 2019~20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농구대통령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이 펼치는 맞대결이 관심을 끌었다.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허 전 감독의 차남 허훈(kt)은 올스타 팬 투표 1위 자격으로 ‘팀 허훈’을 이끌고 코트에 나섰다. 반면 허 전 감독의 장남 허웅(DB)은 ‘팀 김시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들어섰다. 앞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허훈이 형을 선택하지 않고 픽을 미루는 사이 팬 투표 2위 김시래(LG)가 자신의 팀으로 허웅을 뽑았던 것. 비록 정규리그 경기는 아니었지만 허씨 형제 대결이 펼쳐진 것은 올시즌 처음이었다. 1~2라운드에서 허웅이, 3~4라운드에서는 허훈이 부상으로 맞대결이 계속 미뤄져 왔던 터라 이날 농구 팬들의 기대는 더욱 부풀었다.허웅이 2014년, 허훈이 2017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는데 그간 성사된 맞대결은 그리 많지 않았다. 허웅이 상무에서 제대한 뒤인 2018~19시즌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야 두 형제는 프로 무대에서 마주했는데 당시 소속팀은 1승1패로 승리를 나눠가졌지만 개인 성적으로는 형이 우위를 보이며 동생에게 한 수를 가르쳤다. 2019~20시즌 들어 형제 대결을 농구 팬들이 더욱 고대하게 된 것은 허훈의 기량이 만개해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등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결과적으로 이번 맞대결에서는 동생이 완벽하게 승리했다. 팀 허훈이 123-110으로 승리를 챙겼고 이어 개인 성적에서도 허훈이 우위를 보였다. 허웅은 28분을 뛰며 15점(3점슛 1개) 5리바운드를 기록한 반면, 허훈은 24분을 소화하며 14점(3점슛 2개) 10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작성했다.이날 코트에서 허씨 형제는 자주 일대일 상황을 연출하며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반에 허훈이 허웅을 막다가 반칙을 지적받자 연세대 동문인 최준용(SK)이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웃음을 선사했다. 허훈은 이어진 수비에서 거푸 파울콜을 받자 심판에게 ‘블록슛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때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가 “이게 불낙이야”라는 허 전 감독의 ‘명언’(?)을 흉내내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KCC 사령탑 시절 허 전 감독은 ‘이게 블록이냐’라는 말로 수 차례 항의하기도 했는데 네티즌들이 이를 ‘이게 불낙(불고기+낙지)이야’라고 패러디해 농구계에 널리 퍼졌던 것. 2쿼터 막판에는 체육관 전체 조명을 끄고 허웅, 허훈의 일대일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등 올시즌 올스타전 최고 흥행 카드가 허씨 형제 대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40초 만에 맥그리거 헤드킥 한 방으로 세로니에 TKO

    40초 만에 맥그리거 헤드킥 한 방으로 세로니에 TKO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경기 시작 40초 만에 도널드 카우보이 세로니(36·미국)를 거꾸러뜨렸다. 2018년 10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4라운드 패배를 당한 뒤 무려 15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맥그리거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6 웰터급 대결 시작 40초 만에 왼손 주먹과 헤드킥 한 방을 엮어 세로니를 쓰러뜨렸다. 맥그리거의 무참한 주먹 세례가 이어지자 주심 허브 딘이 두 손을 내저으며 TKO 승리를 선언했다. 맥그리거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22승 4패가 됐다. 22승 가운데 20승이 KO 또는 서브미션 승리다. 현 라이트급 챔피언인 누르마고메도프와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훨씬 커졌다. 맥그리거는 경기 뒤 장내 아나운서인 조 로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오늘 밤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UFC 역사에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 모두 KO(나 서브미션)승을 거둔 첫 파이터가 됐다.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타이슨 퓨리, 북미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 영화배우 매튜 매커너히, 2017년 맥그리거가 입어 화제가 됐던 디자이너 베르사체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걸치고 나온 호르헤 마스비달 등이 관전해 눈길을 붙들었다. 맥그리거는 페이퍼뷰 수입만 8000만 파운드(약 19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영국 BBC가 둘의 대결에 앞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눈길을 끌었는데 세로니의 우세를 점쳤다. 어이없게도 40초 만에 맥그리거가 가볍게 승리하면서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맥그리거는 그동안 뭘 했나? 일년 넘게 UFC를 떠나 있었지만 신문 제목에서 그리 머리 달아나지는 못했다. 하빕에게 패배하고 5개월 뒤 소셜미디어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섣부른 선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두 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한 팬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냅다 집어던져 체포됐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지난해 4월 더블린의 한 펍에서 한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폭행 혐의로 입건, 벌금 861 파운드를 물어냈다. 이 정도면 예전과 견줘 상당히 몸조심을 한 편인데 자신의 위스키 회사를 만들어 첫해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느라 바빴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15개월을 쉬었는데도 메인이벤트?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맥그리거는 하빕과 대결했을 때 240만명이 페이퍼뷰로 관전해 UFC 역대 최고 페이퍼뷰 수입을 올린 5명에 포함된다. 최근 MMA 전문기자 아리엘 헬와니에게 세로니의 대결만으로 80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난 여전히 빵”이라고 떠벌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옥타곤에 오른 UFC 232는 자신이 속한 프로모션에 가장 많은 돈을 안겨줬는데 70만명이 존 존스와 알렉산데르 구스타프손의 재대결을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의 경기는 여섯 차례나 매진 기록을 세웠다. UFC의 누구도 맥그리거만한 흥행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명백하다.도널드 카우보이 세로니는 누구? MMA 세계에서는 유명한 베테랑이지만 덴버 출신의 세로니는 확실히 이름값에서 맥그리거에 뒤진다. 23승(16KO)의 기록을 갖고 있다. 상대처럼 세로니 역시 지난번 패배를 당한 뒤 옥타곤에 돌아온다. 지난해 9월 저스틴 게이치(32)에게 TKO패를 당했다. 승리하면 아들 닥슨과 함께 링 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과거 맥그리거에 대해 “대단한 펀치 파워의 위대한 파이터”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TMZ 스포츠 기자가 맥그리거의 위스키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날 취하게 하더라, 내게도 똑같다”고 답했다. 왜 카우보이란 별명이 붙었느냐고 묻자 UFC 홈페이지에 “부츠를 신고 모자를 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느 쪽이 이길 것 같나? 복귀전을 앞둔 맥그리거는 “피를 볼 것이다. 실수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서 싸우는 데 능숙하고 특히 왼주먹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서 도박업자들은 그의 승리를 점친다. 하지만 웰터급으로 체중을 올린 것이 변수다. 라이트급이나 페더급에 적응된 파이터들은 훨씬 더 많은 그래플링(캔버스 바닥에 등을 갖다붙이는 경기 방식)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하빕과의 대결에서 노출된 것처럼 그의 그라운드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왔다. MMA에서 네 차례 당한 패배 모두 서브미션 패배였다. MMA 스타였던 댄 하디는 세로니가 맥그리거에게 완전히 다른 상대일 것이라며 “코너가 늘 그랬던 것처럼 초반에 요란을 떨며 위력적인 왼주먹을 믿고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우리는 카우보이가 대단한 KO 능력과 서브미션 능력을 갖고 있음을 봐왔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모든 재간을 부릴 수 있는 녀석이다. 둘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카우보이가 우선권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코너가 어떻게 나올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카우보이는 코너가 그걸 하지 못하게 맞춤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봉준호 감독, ‘세계 엔터테인먼트 리더 500인‘에

    봉준호 감독, ‘세계 엔터테인먼트 리더 500인‘에

    美매체 버라이어티 선정…오석근·이수만 등 포함봉준호 감독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세계 엔터테인먼트 리더 500인’에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7일 봉 감독과 오석근 영진위 위원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정태성 CJ ENM 임원이 리더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국내 최초로 후보로 오르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보여준 것을 높게 평가했다. 오석근 위원장은 블랙리스트 사태로 진통을 겪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 영화계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한-아세아영화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명품은 영원하다… 다시 극장 문 두드리는 명작들

    명품은 영원하다… 다시 극장 문 두드리는 명작들

    올해로 개봉 10주년을 맞은 영화 ‘인셉션’과 ‘공기인형’, 25주년이 된 ‘샤인’이 줄줄이 재개봉한다. 재개봉은 판권이 저렴한 데다 익히 대중에 알려진 터라 대대적인 홍보나 흥행 실패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재개봉 영화들은 설날 연휴가 끝난 뒤 비수기 틈을 노려 극장 문을 두드린다. 29일 개봉하는 ‘인셉션’은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 코브(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의 이야기다. 경쟁 기업의 정보를 빼내려는 사이토는 국제 수배자인 코브를 자유롭게 해 주겠다며 작전을 제안한다. 생각을 훔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생각을 심는 ‘인셉션’ 작전이다. 코브는 아서(조지프 고든 레빗 분) 등과 함께 팀을 구성해 표적인 피셔에게 접근해 인셉션을 실행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과 마주한다. 2010년 7월 개봉한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상상력과 그래픽 기술에 찬사를 받았다. 내용에 대한 여러 해석이 더해져 끊임없는 이야기도 만들어냈다. 개봉 당시 국내에서도 592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디캐프리오와 레빗을 비롯해 마리옹 코티야르, 톰 하디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의 출연으로도 유명하다. 147분, 12세 관람가.공기인형인 노조미에게 생겨서는 안 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공기인형’도 30일 재개봉한다. 2010년 4월 개봉 당시 배우 배두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지만, 정작 국내 흥행은 처참했다. 전국 15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관객이 고작 1만 237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레에다 감독이 2018년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관심이 쏠렸다. 배급사 측은 “지난해 CGV아트하우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에서 공기인형을 재개봉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16분, 15세 관람가.호주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다룬 ‘샤인´은 25주년을 맞아 2월 다시 상영한다. 영화는 1997년 1월 25일 개봉해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제69회 아카데미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부분 후보에 올랐고, 실재 인물과 똑 닮은 배우 제프리 러시가 신들린 연기를 보여 주며 화제가 됐다. 러시는 그해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기도 했다. 음악영화라서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2017년 재개봉했다가 이번에 재재개봉한다. 105분, 15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해도 ‘트로트’ ~ 싹 갈아엎어주세요

    올해도 ‘트로트’ ~ 싹 갈아엎어주세요

    지난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MBC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이 달궈 놓은 트로트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 ‘미스트롯’의 시즌2 성격인 ‘미스터 트롯’은 지난 9일 2회 방송에서 시청률 17.9%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훨씬 화려해진 무대와 커진 스케일에 초등학생, 수능강사, 외국인 유학생, 태권도 품새 세계 챔피언 등 다양한 참가자들을 앞세우며 온라인 화제성도 높였다. 다른 방송들도 서바이벌과 버스킹 등 다른 형식을 내세우며 가세하고 있다. SBS는 주현미, 김연자, 장윤정 등 정상급 가수들이 베트남 등 해외로 떠나 버스킹 공연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MBC에브리원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2월 방송한다. 조항조, 김용임, 박서진 등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 7명이 서바이벌 형식으로 대결하고 배우 이덕화가 30년 만에 음악쇼를 진행한다. MBC는 설 특집 방송으로 16일 송가인 단독 콘서트를 연다. 유재석에 이어 김영철, ‘유산균’ 정범균 등 개그맨들의 트로트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트로트가 대세로 자리한 배경으로는 우선 그동안 다져온 트로트 나름의 잠재력이 꼽힌다. 장윤정, 홍진영, 박현빈 등 젊은 트로트 가수들은 물론 설하윤, 노지훈 등 타 장르 출신 가수들도 꾸준히 유입되며 팬층도 20~30대로 확대됐다. 2박자, 4박자로 친숙한 기존 형식에 댄스나 EDM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들이 스펙트럼을 넓혔다.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트로트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장르적 힘이 있다”면서 “젊은 가수가 많아지고 음악적으로도 다양해져 중장년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깨졌고 ‘미스트롯’과 유산슬이 여기에 불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지역 축제나 행사, 성인 가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 온 트로트의 잠재력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나 폭발했다. 예능적인 재미와 출연자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결합되면서 시청자의 공감 폭도 커졌다. ‘오디션은 10~20대의 전유물’이라는 편견도 사라졌다. ‘팬질’을 통해 체험하는 콘텐츠로 변화하며 새로운 재미를 준 점도 인기 요인이다. 강 평론가는 “과거에는 트로트가 듣는 음악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군무, 안무도 하면서 ‘트로트는 아이돌을 흉내낼 수 없다’는 장벽이 깨졌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모여 오프라인까지 확장된 송가인, 홍자 등 트로트 팬덤은 이미 아이돌 팬덤 못지않다. 유산슬 역시 트로트 가수 데뷔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음악 제작 과정과 베테랑들의 노고를 자세히 보여 주면서,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다만 음원·앨범 시장에서의 성과는 화제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음원 시장 안에서 트로트의 주요 소비자인 중장년층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미스트롯’ 등 공연은 매진행렬이었지만, 가온차트가 집계한 지난해 음원차트 100위 안에 트로트 가수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트로트가 과거 시대의 향수를 넘어 현시대와 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음악적으로 갱신해 나갈 때 시장에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속보] 해외매체들 “한국영화, 오스카땅 상륙 역사 쓰다”

    [속보] 해외매체들 “한국영화, 오스카땅 상륙 역사 쓰다”

    ‘기생충’ 미드 시리즈도 리메이크 논의 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13일(현지시간)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를 필두로 해외 매체들의 찬사 릴레이가 이어졌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서 제92회 아카데미상 후보를 발표한 직후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미국에서 2500만달러(약 290억원), 전 세계 1억 30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흥행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미국 방송사 HBO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리메이크 논의가 진행될 정도로 강력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전문매체 ‘인디와이어’는 “91년간 오스카의 낙점을 받지 못하던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기생충’이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미 일간 LA타임스는 “장르를 초월하는 계층분화 블랙코미디인 ‘기생충’이 첫 한국 영화로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역사를 썼다”고 추켜세웠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콤비 플레이 여전한데 아재스러운 ‘나쁜 녀석들: 포에버’

    콤비 플레이 여전한데 아재스러운 ‘나쁜 녀석들: 포에버’

    내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 마이애미 추격전 등 전작 그대로 어설픈 어깃장 ‘민폐 캐릭터’ 전락쿵쾅 대는 힙합 리듬, 호쾌한 경관의 마이애미 해변을 보고 알았다. 이들이 돌아왔다는 것을. 할리우드식 버디캅 무비의 원조, ‘나쁜 녀석들’이다. 15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1995년 시작한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다. 전편 ‘나쁜 녀석들 2’(2003)와는 17년의 시차를 두고 돌아왔다. 전작들은 마이애미 강력반의 막가파 형사 콤비 마이크(윌 스미스 분)와 마커스(마틴 로렌스)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유머, 속도감 넘치는 액션으로 4억 달러(약 4600억원)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윌 스미스는 이 영화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돌아온 ‘나쁜 녀석들’은 이제 백전 노장이다. 세월이 흘러 흘러 손주를 보게 된 마커스는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도 피가 끓는 마이크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둘은 은퇴를 걸고 운명의 달리기 시합을 한다. 전보다 훨씬 느려진 속도. 둘이서 아웅다웅하는 와중에 몇 발의 총성이 울리고 앞서던 마이크가 힘없이 쓰러진다. 오토바이를 탄 괴한으로부터 뜻밖의 피습을 당한 것. 천신만고 끝 살아난 마이크는 복수를 다짐하고, 이에 마커스의 은퇴는 ‘자동 보류’다.‘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 전작들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이어간다. 마이애미 도로 한복판에서 쫓고 쫓기는 오토바이 추격전부터 총 한 자루로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대규모 전투와 폭파 장면까지 그 흔한 컴퓨터그래픽(CG) 없이 구현했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의 콤비 플레이도 여전한데, 변한 건 우리인가. 그 개그가 더이상 재밌지 않다. 날아드는 총알 앞에서도 “폭력을 쓰지 않기로 하나님께 맹세했다”며 몸을 사리는 마커스는 옛날 그 어깃장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민폐 캐릭터’에 가깝다. 전작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하리라는 믿음이 이들의 너스레를 ‘여유’로 보게 했다면, 지금은 배 나온 아저씨들이 벌이는 앞뒤 없는 육탄전이 영 미덥지 않은 탓이다. 첨단 수사 기법으로 중무장한 신세대 경찰 AMMO팀이 이들을 보는 시선 그대로, 관객의 시선이 된다. 게다가 느닷없이 날아든 러브 라인은 영화에의 몰입을 더욱 방해한다. 아저씨 유머가 ‘아재의 유우머’가 되기까지, 1편부터 25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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