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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병렬사회/구본영 논설위원

    북한경제가 다시 2년 연속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3% 줄었다.2006년의 -1.1%에 비해 더 악화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며칠전 발표한 추계 결과다. 물론 북한경제가 후진 기어를 넣은 지는 오래다. 지난 1993년부터 98년까지는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었다.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연속 플러스 성장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곤두박질치는 형국이다. 한국경제도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남한의 36분의1에 불과하다니 비교 대상도 아닌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이 작물 생산 감소로 식량 부족에다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측 시민단체들은 이미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연일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우리 측이 옥수수 5만t 지원 의사를 타진했지만, 미동도 않고 있다. 자존심을 중시하는 북한체제라고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다. 미국으로부터 50만t 식량지원 약속을 받아낸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수께끼다. 이런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논문을 접했다. 통일연구원 서재진 북한연구팀장이 쓴 ‘북한의 경제난과 체제 내구력’이란 논문이다. 최악의 경제난에다 식량사정까지 악화일로인데도 북한체제가 유지되는 것은 이른바 ‘병렬사회’(혹은 제2사회)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2사회란 동유럽 사회주의권에서도 나타났듯이 제1사회인 사회주의체제를 대체하는 원시시장경제를 가리킨다. 이런 병렬사회에선 당간부든 일반주민이든 북한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을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고 각자도생을 꾀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장마당이나 암시장이 병렬사회의 핵심 인프라다.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북한주민들도 여기선 별다른 제재없이 “제볼장을 본다.”고 한다. 시장경제의 맹아격인 장마당이 배급경제로 굴러가던 ‘우리식 사회주의체제’를 지탱하고 있다면 기막힌 역설이다. 북한이 개혁·개방의 대도를 걸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美연구팀 “여러 언어사용, 성격도 달라진다”

    美연구팀 “여러 언어사용, 성격도 달라진다”

    다른 언어를 쓰면 성격도 달라진다? 미국 사이언스데일리는 지난 26일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마다 성격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뉴욕 시립대의 버룩 컬리지(Baruch College)와 위스콘신 대학 연구진은 최근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한 라틴 아메리카계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라틴문화와 미국문화에 모두 익숙하며 두 언어를 혼합해서 쓰는 사람들은 각 언어에 따라 다른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피실험단에게 스페인어 버전과 영어 버전의 똑같은 TV광고 한편을 보도록 했다. 그들은 영어 또는 스페인어로 광고를 보았고 6개월 뒤 반대 언어의 광고를 다시 봤다. 그 결과 피 실험자들은 스페인어 광고의 주인공은 매우 독립적이며 외향적이며 자신감있는 여성으로 인식한 반면에 영어 광고의 주인공은 고독하고 내성적이며 무기력한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오는 이유로 각기 다른 ‘언어’를 꼽았으며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에서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격과 인식의 변화가 더 쉽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버룩 컬리지의 데이비드 루나(David Luna)박사는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영어를 사용할 때 보다 스페인어를 사용할 때 더 자신감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각기 다른 언어는 개인의 인식 및 타인을 보는 관점에 영향을 끼치며 언어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ocw.mit.edu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적 건축가 6인의 유년시절

    세계적 건축가 6인의 유년시절

    1998년. 일본 도쿄대학 공학부 건축학과의 ‘안도 다다오 연구실’은 세계적 건축가 6명을 강단으로 불러세웠다. 렌조 피아노(이탈리아), 장 누벨·도미니크 페로(프랑스), 리카르도 레고레타(멕시코), 프랭크 게리(캐나다), 이오밍 페이(중국). 건축학도 혹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렐 건축명장들이다. 그들의 청년기 최고 관심사는 무엇이며 어떤 색깔이었는지를 그때 도쿄대 학생들은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직접 기획했던 릴레이 강연회에서 소개된 명장들의 이야기는 당시 그대로 책으로도 묶였다. 그 책이 ‘건축가들의 20대’(안도 다다오 연구실 엮음, 신미원 옮김, 눌와 펴냄)라는 제목으로 국내 출간됐다. 건축계 스타들이 유년시절 어떤 계기에서 건축에 흥미를 갖게 됐는지, 또 어떻게 공부를 했으며, 처음 사무실을 내고 겪은 시행착오가 무엇인지 흔치 않은 정보를 제공한다.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렌조 피아노는 정식 건축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밀라노의 유명 건축가 프랑코 알비니의 사무실에서 일하며 어깨 너머로 일을 배웠다. 건축 일을 정식으로 시작한 지 10여년 동안 그는 건물을 짓지 않고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모래장난을 치듯” 건축재료에 대한 감각만 익혔다. 최대한 적은 재료로 건물을 짓겠다는 피아노의 건축철학은 신출내기 시절 재료탐구에 몰입했던 결과였다. 리옹 오페라하우스, 한국의 리움미술관을 디자인한 장 누벨. 그는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집의 설계자가 곧 최초의 건축 선생님이었다고 술회할 만큼 감성적 면모를 드러낸다. 조형예술의 선구자 발터 그로피우스를 만나고 싶은 욕심에 호텔 주방을 통해 몰래 파티장으로 숨어 들어갔던 레고레타의 기억이 새롭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이화여대 캠퍼스센터 등을 설계한 페로의 추억담에서도 꿈을 향해 의지를 꺾지 않는 청년 건축가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엔지니어 집안에서 자라 건축이 뭔지도 모른 채 20대가 되기까지 근 10년 동안 회화공부에만 매달렸다는 페로이다. 건축가들의 대표작 사진들이 중간중간 실렸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저랑 TV 봐요” 고양이용 DVD 등장

    “저랑 TV 봐요” 고양이용 DVD 등장

    “저도 TV보고 싶어요.” 일본의 한 회사가 고양이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DVD를 발매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제작업체인 ‘신포레스트’(SYNFOREST)는 고양이전용 DVD ‘고양이를 위한 TV・DVD판~ 냥이에게 보내는 선물’(猫のためのテレビ・DVD~ニャンコたちへの贈り物)을 다음달 24일 발매한다. 이 DVD는 평소 혼자 집에 있거나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고양이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제작됐다. DVD에는 ‘시소를 타는 쥐’, ‘민첩하게 움직이는 햄스터’ 등 사전조사를 통해 엄선된 14가지 영상이 수록돼 있다. 업체측은 “조사결과 많은 고양이들이 이 DVD에 흥미를 보였다.”며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실제 집에서 키우는 분들께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최근 개전용 벨소리도 등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음원서비스업체 도완고(ドワンゴ)는 지난 20일부터 인간(20hz~20Khz)과 개(20hz~40Khz)의 가청주파수 차이를 이용해 ‘개에게만 들리는 벨소리’(犬にしか聴こえない着信音)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기즈모도저팬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놈놈놈’, 토론토 영화제 메인 섹션 초청

    ‘놈놈놈’, 토론토 영화제 메인 섹션 초청

    영화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감독 김지운ㆍ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 이하 놈놈놈)이 한국 영화 최초로 토론토 영화제의 메인 섹션인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26일 국제 초청작 자료에 따르면 ‘놈놈놈’은 토론토 영화제 갈라 섹션 초청작으로 다양한 섹션에 걸친 총 27편의 국제 초정작 중 가장 먼저 소개됐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클래스’와 대상 수상작인 ‘고모라’가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것과 비교하면 갈라 섹션 진출은 흥미로운 결과다. 토론토 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로 할리우드 스타들이대거 참석하는 영화제로 할리우드 대작들이 흥행 가능성을 점쳐보고 아카데미 영화제를 위한 홍보 활동을 시작하는 주요한 무대다. 27일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이미 11개국 수출 확정에 이어 일본, 미국 등과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놈놈놈’은 토론토 영화제 갈라 섹션 초청으로 판매 국가 리스트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토론토 영화제에는 영화 ‘왕의 남자’, ‘밀양’, ‘행복’, ‘M’ 등의 한국 영화가 출품됐으나 주로 ‘컨템퍼러리 월드 시네마’ 섹션으로 초청돼 ‘놈놈놈’의 갈라 섹션 초청은 한국 영화 최초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한편, 송강호, 이병헌, 정우선 주연의 ’놈놈놈’은 7월 17일 개봉된다.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공자, 제자들에게 정치를 묻다(김성희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공자가 딴죽걸기를 좋아하고, 군자의 어울림은 좋은 ‘질책’에 있다고 믿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공자가 안회, 자로, 재여, 자공 등 4명의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공자사상을 짚었다.9000원.●여왕의 시대(바이하이진 편저, 김문주 옮김, 미래의창 펴냄) 중국 역사상 가장 걸출한 정치가로 꼽히는 측천무후, 스페인 제국의 초석을 놓은 ‘여걸’ 이사벨 1세, 스페인을 물리친 ‘해적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정치무대에서 위풍당당했던 여왕 12명의 삶을 통해 세계 역사를 재구성했다.2만 1000원.●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이철 지음, 다산초당 펴냄) 100년전 경성(京城)을 무대로 빚어진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의 연애담을 통해 봉건적 도덕윤리와 낯선 서양의 신사상이 혼재했던 당시의 모습을 그렸다. 박헌영과 주세죽, 김단야와 고명자 등 해방을 전후해 왕성하게 활동했던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연애사를 통해 당대 자유연애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1만 3000원.●내 남자의 궁합(하늘산 지음, 대운 펴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인기 역학카페를 운영하는 저자가 궁합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책을 썼다. 궁합의 역학 원리는 물론이고,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혈액형이나 별자리 점까지 궁합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들을 두루 엮었다.1만 2500원.●대한민국 정치 따라잡기(김규회 지음, 북쏠레 펴냄) 건국 60주년 역사의 구비구비를 장식했던 주요 정치 이슈들을 간추렸다. 대통령, 국회, 선거, 대한민국 4부·4대 권력기관의 수장 등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기억해야 할 소사(小史)들을 꼼꼼히 정리했다. 지은이는 동아일보 조사연구팀장.1만 4800원.
  • [데스크시각] 교육정책은 전봇대가 아니다/박정현 사회부장

    [데스크시각] 교육정책은 전봇대가 아니다/박정현 사회부장

    짐 로저스가 누구던가. 조지 소로스와 함께 1969년 퀀텀 펀드를 만들어 10년동안 420배라는 엄청난 수익을 거둔 전설적인 월가의 투자가다. 그런 로저스가 65세의 나이에 뉴욕을 떠나 정착한 곳이 싱가포르라는 국내 한 언론의 며칠전 인터뷰 기사가 눈길을 끈다. 로저스가 다섯살과 생후 두 달 된 두 딸, 부인과 함께 싱가포르로 오게 된 까닭이 흥미롭다. 두 딸에게 재산보다는 중국어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18∼19세기에 영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사람은 정복국가의 국민으로서 지위를 누렸고,20세기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산업발전과 지구촌개발의 혜택을 누렸다. 이제 21세기에는 중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주인공이 될 것이고, 그래서 싱가포르행을 택했다는 게 로저스의 얘기다. 로저스의 말처럼 싱가포르는 중국어와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교육과 문화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김병기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저서 ‘코리아 웨이’에서 싱가포르는 창의적인 교육으로 아시아의 교육허브로 만들고 있고, 문화 관광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경제개발에 50년이 걸렸다면 문화개발에 5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리셴룽 총리는 “민중의 획일적 평등주의의 환상에 사로잡혀 엘리트 교육을 포기하고 교육의 평준화를 고집한다면 하향평준화를 초래해 결국은 망국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엘리트 교육을 강조했다. 국제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선진국 수준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게 리셴룽 총리의 생각이다.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우열반 수업을 실시해 엘리트 교육을 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자녀를 싱가포르로 유학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상은 싱가포르 교육제도의 매력을 반영한다. 싱가포르 같은 교육강국을 만들겠다는 게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다. 대입자율화·고교다양화·영어공교육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경쟁체제를 통해 엘리트를 양산하겠다는 거다. 싱가포르에 비춰보면 방향은 맞는 것 같지만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흔들리고 있다. 공교육 강화 정책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촛불의 대상이 됐다. 경쟁체제가 되면 아이들이 힘들어지고 사교육비를 줄이기는커녕 사교육비가 늘어나리라고 걱정한 학부모들이 서울광장에 나서지는 않았을 게다. 전국교직원노조가 반대하는 까닭은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교총마저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등을 돌렸다. 왜 새 정부에 우호적인 교총이 교육정책에 반대할까. 문제는 교육정책의 방향이 아니라 교육정책 전환의 속도와 방법이다. 이주호 전 수석은 3개월 만에 급격한 변화를 시도했다. 마치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하려고 했다. 공청회 같은 그 흔한 의견수렴 과정과 절차가 없었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학부모·학교·교육단체다. 정부는 이런 교육의 주체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는커녕 짜여진 틀에 맞춰 따라오라는 식이었다. 소통이 없었다. 밀어붙이기 교육정책의 대표적인 사례가 3불 정책이 아니던가.3불정책이 뒤집어진 이유는 정부가 틀을 짜놓고 따라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새정부가 백지화해 버린 게 3불정책이다.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방법과 수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3불정책처럼 취지는 퇴색하기 마련이다. 이원희 교총 회장은 교육정책을 전봇대 뽑듯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싱가포르 같은 교육제도를 만드는 데 개혁하듯 해서는 안 된다. 설득과 소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싱가포르는 경제개발에 50년, 문화개발에 50년을 쏟아붓는다. 박정현 사회부장 jhpark@seoul.co.kr
  • [책꽂이]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황정은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5년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을 비롯해 ‘곡도와 살고 있다’ 등 9편의 단편과 ‘초코맨의 사회’‘G’ 등 2편의 엽편 등 모두 11편이 실렸다. 모자로 변하는 아버지, 직립 보행하며 말하는 모기 등이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유머가 돋보인다.1만원.●누가 더 놀랐을까(도종환 지음, 이은희 그림, 실천문학사 펴냄) 시인이 등단 24년 만에 내놓은 첫 동시집.2002년 심신이 쉽게 피로해지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속리산 산방에 터를 잡고 산 시인이 틈틈이 쓴 동시집. 심신을 치유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55편의 시가 실렸다.8000원.●소설을 살다(이승우 지음, 마음산책 펴냄) 소설 안팎의 사색을 담은 작가의 두번째 산문집. 글쓰기의 자양분이 된 인물과 경험, 소재를 고르는 법, 창작의 어려움, 이 시대 문학이 처한 상황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1만 1000원.●그리운 날의 시 또는 일기(김재열 지음, 천우 펴냄) 현직 언론인인 시인 자신이 직접 경험한 1960∼1970년대 성장통과 그 편린들을 곡진하게 그려낸 60여편의 시를 수록. 시인은 “40여년 전의 벌거숭이산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그때를 모르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 시절의 아픔과 낭만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고백한다.6000원.●유다와 세번째 인류(남한 지음, 문학수첩 펴냄) 2006년 마흔한살의 늦깎이로 등단한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표제작과 ‘갈라테아의 나라’ 등 6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섹스 로봇이 인류의 성생활을 지배하는 등 흥미진진한 가상의 세계를 펼친다.9000원.●올해의 좋은시(황동규 등 지음, 현대문학 펴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신작시 가운데 독서대중의 폭넓은 공감을 얻는 76편을 수록. 시인들이 온 정성을 기울여 조탁한 시어와 치열한 시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8500원.‘올해의 좋은 소설’(현대문학)도 함께 나왔다.1만원.●소설의 고독(정홍수 지음, 창비 펴냄) 등단 이후 12년간 쓴 현장 비평글을 한데 묶은 평론집. 이혜경, 윤대녕, 성석제, 김인숙, 김남일, 공선옥 등의 소설집에 대한 해설을 중심으로 공지영, 방현석, 박완서, 정지아, 이청준 등에 대한 작가론과 작품론도 함께 수록.1만 8000원.
  • 100년전 이땅의 청년들은 어땠을까

    이런 의문은 낯설지만 흥미롭다.100년 전 이 땅의 청년들은 어떤 방식으로 바다 건너 세상과 소통했을까. 그때도 영어를 썼을까. 아니면 일본어를 빌려 바깥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넘겨짚었을까. ‘부랑청년 전성시대’(소영현 지음, 푸른역사 펴냄)가 시선을 고정시킨 대상과 시간공간은 그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이 주목한 무대는 1900년대 전후에서 1920년대에 걸친 한국의 근대. 혼돈의 시대를 떠받친 한 축으로서 그 공간을 지킨 ‘청년’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년의 풍경’은 곧 ‘근대의 풍경’이다. 근대적 인간의 표상이 되기 위해 당대 청년들은 곧 ‘문화적 인간’ 유형이 되는 데 안간힘을 썼다. 특히 근대형 청년은 패션의 변화와 함께 시작됐다. 안경을 쓰고, 세비루 양복을 입고, 칼포 담배를 피워야 제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재편으로 그들의 소임은 끝나지 않았다. 다분히 추상적이지만,“의식의 미세한 영역에서부터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들까지 근대성을 지향해야 했다.”고 책은 설명한다. 그러나 근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두고두고 힘을 얻었던 인간상은 기실 ‘부랑(불량)청년’이었다. 부랑청년에 대한 시대적 규정은 명확했다. 화려한 양복에 금테 두른 안경, 드물게 자동차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며 서양 음악에도 익숙해야 했다. 학생 신분이면서도 술 마시는 법, 기생과 어울리고 춤추는 법까지 꿰고 있어야 했다. 그 시절의 청년상이 얼핏 강건하고 근면한 이미지로 추상화돼 있으나, 실제 시대가 지향한 청년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3·1운동 전후의 복잡한 현실에서 전근대를 탈피한다는 희망과 식민지 백성으로 산다는 암담함이 청년들을 속물로 몰고 갔다는 해석이다. 그런 청년들의 삶을 지은이는 “정신적 자살상태에 놓인 참담한 포로생활”이라고 표현했다. 현실을 거부하거나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들은 한마디로 ‘근대 한국판’ 제임스 딘이었던 것이다. 예술로 구원받은 부랑청년도 적지 않았다.‘감자’의 작가 김동인은 ‘예술청년=부랑청년’이라는 새로운 도식을 만든 대표적 인물이었다. 기독교, 지역감정 등 사회적 외부환경이 근대 청년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고찰했다. 부랑청년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식민지 현실을 되짚어 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고] 미래세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서울신문사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은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 캠프´를 개최합니다. 서울대에 재직하고 있는 세계적인 생명공학자들이 특강연사와 실험강사로 대거 참여합니다. 올해로 4년째 개최되는 본 캠프는 청소년들이 생명공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고 수준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관악수목원에서의 곤충관찰 등 다양한 자연 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하였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본 캠프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대 상 전국 중학교 재학생 ●기 간 2008년 7월28일(월)~8월1일(금) 각 기수별 2박3일씩 ●장 소 서울대 관악캠퍼스, 관악사, 관악수목원 ●인 원 132명(44명씩 3기) ※ 참가자 선정은 심사를 거쳐 본사 홈페이지에 공지 ●접 수 2008년 7월2일(수)까지(당일 소인분까지 인정) ※ www.seoul.co.kr에서 참가신청서 다운로드후 우편접수 ●주 최 서울신문사 ●주 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후 원 한국과학문화재단 ●협 찬 SK energy 신한은행
  • 오스틴 소설 ‘엠마’ 초판 3억6700만원에 낙찰

    오스틴 소설 ‘엠마’ 초판 3억6700만원에 낙찰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1775~1817)의 대표 소설인 ‘엠마’(Emma) 초판이 지난 24일 경매에 나와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 ‘오만과 편견’의 원작자로도 유명한 제인 오스틴은 1800년대 영국의 대표 작가로서 ‘설득’(Persuasion),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 등의 걸작을 남겼다. 런던의 본햄스(Bonhams) 경매회사가 진행한 이번 경매에서 ‘엠마’ 초판은 치열한 경쟁 끝에 18만 파운드(약 3억6700만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전 세계 소설책 경매에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한 이번 경매에는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사람들이 경쟁을 벌여 작가의 인기와 책의 가치를 실감케 했다. ’엠마’가 출간될 당시 제인 오스틴은 “친한 친구와 가족에게 선물하겠다.”며 초판을 단 12권만 인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경매된 책은 그 중 한 권으로 친구인 앤 샤프(Ann Sharp)에게 건네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을 경매에 내 놓은 익명의 판매자는 “이 소설책은 우리 가족의 서재에서 3대동안 보관되어 왔다.”면서 “가족들은 모두 (낙찰 가격에)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매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낙찰가를 약 5만~7만 파운드(약 1억 200만~1억 4300만원)정도로 예상했었다.”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할 만큼 높은 가격에 낙찰돼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대표 로멘스 소설로 꼽히는 ‘엠마’는 로맨스 소설의 기본적인 축을 완성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인공 엠마가 남자 주인공 나이트릴과의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사진=데일리메일(영국 대표 작가 제인 오스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곡 ‘3色’ 수변도시로

    마곡 ‘3色’ 수변도시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수변(水邊)도시’가 호수를 가로지르는 ‘녹색 제방’과 생태공원, 호수공원 등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수변도시 국제현상공모에서 건축가 김관중씨의 작품(Heart of Magok is Nature of Living Water)을 1등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자연과 커뮤니티를 잘 엮어 조화시킨 훌륭한 작품”이라면서 “특히 생태공원과 저류지, 호수공원 등 3개의 공원은 각각 독특하고, 흥미를 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올림픽도로와 양천길을 지하화한 것에 대해선 “도로의 중요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 작품을 낸 김관중씨에게 최종 설계권을 부여, 내년 6월까지 기본과 실시설계를 마치고 같은 해 7월 착공,2013년 6월 ‘마곡 수변도시’를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공모에서 2등 1개 작품과 3등 2개 작품, 가작 3개 작품을 선정해 2등 10만달러,3등 5만달러, 가작 1만달러의 상금을 시상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에 제출된 105개 작품을 28일까지 심사장소인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장에서 전시하고, 당선작 7개 작품은 다음달 서울시청과 강서구청,SH공사에서 순회 전시키로 했다. 마곡 수변도시는 마곡지구내 117만㎡에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요트 계류장이나 주운(舟運) 여객터미널을 설치해 수상 교통수단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시로 주변에는 컨벤션, 상업, 문화, 주거, 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서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英과학자 “승부차기에는 ‘신참’을 내보내라”

    英과학자 “승부차기에는 ‘신참’을 내보내라”

    “패널티킥에는 ‘무명의 어린 선수’를 내세워라.” 현재 진행중인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승부차기 승부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과학자가 ‘스타는 패널티킥에 약하다’는 속설을 확률로 증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오픈대학(The Open University)의 존 빌스버리 박사가 운영하는 축구 데이터 분석 사이트 ‘penaltyshootouts.co.uk’에 따르면 유럽 대회에서 22세 이하 젊은 선수들의 패널티킥 성공률이 다른 연령대 선수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의 역대 국가대표 경기에서 22세 이하 선수들의 패널티킥 성공률은 85.3%로 가장 높았으며 소위 ‘전성기’로 분류되는 23세에서 28세 사이의 선수들은 77.6%로 가장 낮았다. 29세 이상의 노장 선수들은 78.1%의 성공률을 보였다. 빌스버리 박사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선수들은 심적 부담 때문에 패널티킥 성공률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름값’에 대한 부담이 슈팅 실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어 “유로 2008의 남은 경기가 승부차기로 승패가 나뉜다면 현재 4강 진출국 중 유명 선수들이 가장 적은 터키가 우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빌스버리 박사는 이 외에도 “골키퍼와 ‘수싸움’을 벌이는 선수보다 무시하고 차는 선수의 성공률이 더 높다.” “포지션별 성공률은 공격수(83.1%), 미드필더(79.6%), 수비수(73.6%) 순” 등 흥미로운 자료들을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ndtv.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막걸리/노주석 논설위원

    고려대 정문 앞 ‘막걸리촌’을 철거해 아파트단지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계획에 고대 교수들이 집단 반발하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고대 앞 막걸리촌은 우리 나라의 막걸리문화를 상징하는 보통명사화된 곳인 만큼 교수들의 서명과 건의서 제출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요즘 서울 도심 오피스가에도 막걸리 주점이 여러 곳 문을 여는 등 막걸리 붐이 이는 듯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막걸리의 맛에 푹 빠졌다고 한다.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역 일대는 ‘맛코리’(막걸리의 일본식 발음)의 달짝지근한 맛에 반한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단다.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 어릴 적 밀짚모자를 쓰고 모내기나 가을걷이를 한 뒤 막걸리를 촌로들에게 권하는 뉴스를 숱하게 봐온 터다. 나중에 그 분이 마시던 막걸리가 ‘비어+탁주’를 합친 ‘비탁’이라는 얘기를 듣고 적이 실망했었다. 고건 전 총리의 회고에 따르면 일제시절 경북 문경국민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유행하던 기린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박봉으로 여의치 않자 막걸리 한 말에 맥주 두 병을 섞어 먹던 것이 유래라고 한다. 손수 술을 만드는 게 황송해서 돕겠다고 나설 때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야.”라면서 직접 제조했다고 했다. 다른 한 명은 치과의사 출신인 김현풍 강북구청장이다. 북한산의 본디 이름인 삼각산 제이름 찾아주기 행사로 유명한 김 구청장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현풍 막걸리’를 제조한다. 한번은 서울시청 출입기자 초청오찬장에서 제조 시범을 선보였다. 큰 솥에다 탁주를 붓고 여기에 식초와 요구르트를 배합했는데 섞는 비율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황금비율로 배합하면 막걸리 특유의 트림과 숙취가 사라진다고 호언장담했다. 김 구청장은 프랑스의 와인, 영국의 위스키처럼 우리 토속주인 막걸리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최고급 양주 수입국이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터무니없다. 값싸고 몸에도 좋은 막걸리를 전세계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일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유로2008] 스페인 ‘히딩크 마법’에 무사할까

    [유로2008] 스페인 ‘히딩크 마법’에 무사할까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마지막 자물쇠 역할을 하는 잔루이지 부폰은 현역 최고의 골키퍼다.2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이탈리아-스페인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8강전이 120분 혈투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팬들은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 반면 스페인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는 한·일월드컵 8강 승부차기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승부차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11m의 룰렛게임’을 주관하는 신은 카시야스의 손을 들어 줬다. 카시야스는 이탈리아의 두번째 키커 다니엘레 데로시와 네번째 키커 안토니오 디나탈레의 킥을 막아내 4-2 승리를 지켜 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84 준우승 이후 24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라 27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하루 앞서 대진이 확정된 독일-터키전과 마찬가지로 ‘우승후보’ 대 ‘도깨비팀’의 대결 구도인 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인 스페인과 독일이 공인된 우승 후보인 반면, 각각 FIFA랭킹 20,24위인 터키와 러시아는 당초 8강 후보에도 끼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의 변방인 터키와 러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의 패배를 딛고 3연승으로 4강에 합류, 결승까지 넘보게 됐다. 스페인과 러시아는 이미 조별리그서 ‘일합’을 겨뤘다. 득점선두 다비드 비야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스페인이 4-1로 러시아를 짓누른 것. 하지만 더이상 러시아는 메이저대회 본선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촌뜨기’가 아니다. 히딩크의 아이들은 스웨덴과 네덜란드를 거꾸러트린 ‘자신감’을 밑천 삼아 톱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체력과 스피드, 투지, 골결정력은 몸서리가 쳐질 정도. 역대전적에선 스페인이 러시아(구 소련 포함)에 5승3무2패로 앞서 있다. 두 팀의 팽팽한 승부가 기대되는 대목. 26일 만날 독일-터키전 역시 흥미롭다. 역대전적에선 11승3무3패로 독일의 압도적 우세. 하지만 98년 이후 3차례 대결에선 터키가 2승1무로 앞선다. 일단 선수구성과 객관적 전력에선 독일이 한 수 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미하엘 발라크,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이 건재하다. 반면 터키는 간판공격수 니하트 카흐베치가 부상으로 빠졌고 아르다 투란, 툰자이 산리, 엠레 아시크 등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필드플레이어 가용 자원이 13명밖에 남지 않아 후보 골키퍼인 톨가 젠진을 필드플레이어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만큼 ‘만신창이’ 상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투르크 전사’들의 저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스위스와 체코, 크로아티아가 모두 막판 5분을 버티지 못해 터키의 제물이 된 것. 터키가 독일을 이기기는 쉽지 않지만 결코 간단하게 물러서지도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민자는 애자에게 범만이 바람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민자는 자신이 잘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며 범만의 편을 들어준다. 법무사 사무실에서 범만은 애자에게 인감을 주며 이혼도장을 찍으라고 말한다. 한편 채린과 하진이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세아가 들어온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안 쓰자니 찜찜하고, 쓰자니 건강이 염려되는 주방세제. 나날이 다양해지는 그릇의 종류에 맞게 어떤 수세미를 골라서 써야 현명한지 고민스러운 주부들. 안전한 주방세제를 고르고 제대로 사용하는 법, 다양한 수세미의 종류와 활용법 등 설거지에 관한 모든 궁금증들을 한자리에서 풀어본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수현에게 떠밀려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민정은 수현에게 절대 강필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강필은 민정에게 시도는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어머니를 만나자고 한다. 민정은 망설이던 끝에 집으로 들어간다. 한편 수현은 용대를 찾아가 강필이 민정 때문에 파혼을 하자고 한다고 말한다. ●다큐 10(EBS 오후 9시50분) 마야문명은 70여개 도시국가들의 집합체였다. 이들은 같은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면서도 하나로 통일된 적이 없었다. 마야문명의 발상지는 부근에 큰 강이 없는 밀림 한가운데의 석회암 지대였다. 마야문명이 안정적 수원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2000년이나 번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일본 식칼은 일본 요리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요리사들은 자신만 사용하는 식칼 세트를 가지고 있다. 그 칼의 대부분은 특정한 용도로만 사용되도록 만들어졌다. 우나기사키는 장어 살, 한초보초는 참치 살을 발라낼 때 각각 쓰이고 규토는 채소를 다룰 때 사용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스무 살에 오빠의 권유로 밤무대 가수로 뛰어든 현자씨. 그런 그녀가 23년 만에 배움의 뜻을 품고 서울대에 재입학했다. 스무살 새내기들과 거침없이 어울리는 그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에는 ‘현자’라는 예명으로 오늘도 밤무대에 오른다. 언제 어디서나 유쾌한 현자씨의 이중생활이 궁금하다.
  • 美, 중동미디어전도 패배

    중동 평화협상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미국이 미디어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정부가 아랍 시청자를 겨냥해 설립한 알후라 위성TV방송이 현지인의 외면속에 개국 4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아랍어로 ‘자유’를 뜻하는 알후라는 ‘아랍의 CNN’으로 통하는 카타르의 민영방송 알자지라에 대항하기 위해 2004년 미 정부 예산으로 설립됐다. 알자지라가 아랍권의 시각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다루는 것에 맞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민주주의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이집트 카이로 등 주요 도시에 지사를 설립,24시간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3억 5000만달러(약 36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아랍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들하다. 미 여론조사 조그비가 지난 3월 중동 6개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가장 자주 보는 채널을 조사한 결과 54%가 알자지라를,9%가 알아라비야를 꼽았다. 반면 알후라를 즐겨보는 시청자는 2%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선전 채널 알마나르와 시청률이 비슷했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아흐메드는 “미국 방송이든, 이스라엘 방송이든 내용이 좋으면 시청자는 몰린다.”면서 “알후라에는 흥미를 끌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위성채널 알아라비야의 히삼 멜헴 앵커도 “알후라는 틈새시장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자싫다는 남자봤수?”

    “여자싫다는 남자봤수?”

    한국에선「플레이·보이」자격 조건으로「능란한 춤솜씨」는 필수불가결 한데「스텝」한번 밟아본 일이 없는 국민학교 졸업의 34살짜리 법률상의 총각이 저 유명한「카사노바」경이 무색하게 닥치는대로 엽색 행각을 다니다 들통났다.「여자에 관한한 묻지말라」는 이「챔피언·플레이·보이」의 수법은 어떤 것일까. 13살때 “짝사랑” 여학생 꾀다가 정학당해 대전(大田)경찰서 조사계에서는 비교적 말쑥하게 차린 30대 청년이『남자로 태어나 여자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는 말을 서두로, 묻기전에 자진하여 자기의 과거를 전부 털어놓은 진풍경이 벌어졌다. 취조경찰관들은 일손을 멈추고 흥미진진한 그의「여성편력」에 시간가는줄 몰랐을정도. 이야기의 장본인은 전북 고창(全北 高敞)군 심원면에서 태어나 겨우 국민학교만을 졸업하고 전국을 무대로 엽색행각을 해오다 지난 7월 최종열(崔鍾烈)여인(32·대전시 석교동)으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 대전경찰서에 구속돼 취조를 받고있는 현종무(玄鍾武·34·주거부정)라는 사나이. 현은 가난한 농촌의 집안에 태어나 11살에서야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7~8살의 어린이들과 책상을 맞대고 공부를 하던 당시 현은 어린 여학생을 어쩐지 좋아했고, 13살땐 같은 반 여학생을 변소로 끌고 다니다 정학까지 당했을만큼 성적으로 조숙했다는 것. 졸업때인 17살 당시는 술에 취하여 여학생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것이 일과였었다고. 이렇게 일찌기 난봉꾼 소질을 보인 그는 농사 일에는 전혀 취미가 없어 빈둥거리다가 국민학교를 나온 2년후인 19살때 육군에 지원입대했다. 그러나 선천적인(?) 호색가로 태어났던지 현의 여성편력은 엄격한 병영 생활에서도 고쳐지지 않았던 모양. 직업군인으로 들어가 2년만에 중사계급장을 달게된 그는 부대근방의 처녀, 과부들에 손을 뻗치기 시작해 닥치는대로 정력을 발휘, 군대생활 12년동안「결혼빙자 간음 및 근무이탈」로 계급의 강등은 물론 5회에 걸쳐 군부대영창을 출입한 혁혁한 기록을 남기고 4년전 제대했다는 것. 고향에 돌아온 현은 농사일이 죽기보다 더 싫었다. 생각다못한 그는 군에 있을때 여인들을 꾀어본 화려한 과거를 밑천으로 새로운「여자낚기작전」에 나가기로 결심했다. 농사는 싫고 여자는 좋고 당한 여인도 “테크닉” 인정 군대생활에서 마련한 양복을 다려입고「트렁크」에 간단한 필수품을 챙긴채 서울로 무작정 올라갔다. 몇푼안되는 돈도 하숙비로 써버리고 거리로 나서야할 딱한 처지에 놓였던 67년5월 어느날, 우연히도 길거리에서 군에 있을때 사귀었던 이(李)모여인(31·서울종로구 권농동)을 만났다. 현에게는 먹기좋은 먹이를 만난셈. 능란한 화술로 이여인을 꾀고 달랜 현씨는 하숙을 옮겼고, 세관에 취직한다는 명목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무려 50여만원을 우려내는데 성공했다. 이 돈을 군자금으로 다방,「바」「카바레」등을 돌면서 여인사냥에 가장 분주할 무렵인 68년9월, 이같은 사실을 눈치챈 이여인이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서울형사지법은 6개월징역실형을 선고했다. 형기를 마치고 출감한 현은 무대를 지방으로 옮기기로 하고 부산(釜山), 대구(大邱)를 거쳐 70년10월 대전에 도착, 시내 석교동 최여인집 인근에 하숙방을 정했다. 대상을 찾던 작년12월 중순께 옆집에 살고있는 최여인이 인삼을 팔아 제법 돈도 많이 갖고 있으며 과부라는 것을 알게되자 접근하기 시작했다.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철학을 갖고있는 현의 달콤한 속삭임은 최여인의 마음을 돌리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대전역앞 S하숙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됐다. 5년동안 과부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지못한 최여인은 현의 뛰어난 성적 기교에 완전히 녹았다. 경찰의 참고인 진술에서 최여인은 『손끝 발끝까지 마디마디 짜릿한 쾌감으로 밤 가는줄 몰랐다』고 고백, 현의 뛰어난「섹스·테크닉」을 입증. 『결혼하자』는 꾐에 빠져 그녀는 하루가 멀다하고 현을 만나 대전시 중동 무허가하숙집등을 전전하면서 성의 향락을 만끽하고있던 어느날 밤이불속에서 묘한 말이 나왔다. 하룻밤에 2여인을 상대 “후회않는다”며 기고만장 현은 그녀를 포옹하면서『내가 잘못했소』하고 말문을 열기 시작, 고향에는 자기가 10년전에 결혼한 아내가 있다고 말하고 아내와는 결혼당시부터 정이 없어 서로가 이혼하기로 완전합의를 봤는데 자기처럼 불행한 사람이 없을거라고 그럴싸하게 과거를 설명해 내려갔다. 고향에 있는 아내와는 중매결혼이어서 부모들이 이혼을 결사반대, 결국 직장도 버리고 집을 나왔는데 이혼수속을 할 비용이 없으니 1만5천원만 주면 이혼을 하고 최여인과의 혼인신고를 올리겠다는 것이 그 내용. 최여인은 현의 그럴싸한 꾐에 선뜻 가방속에서 1만5천원을 내줬다. 돈을 받아든 현은 다음날부터 역앞 S다방 Y양과 P다방 K양등 두 아가씨를 사귀기 시작했고 서울 H여대 K양(20)도 알게 됐다. 숱한 여자들을 상대하다보니 얄팍한 연애자금이 달리게된 현은 최여인에게 이혼수속비로 2만원을 더 뜯어 냈다. 다시 이 돈으로 3여인을 섭렵, 어떤땐 하룻밤에 한꺼번에 2명의 여인을 상대하는 아슬아슬한 곡예을 계속하기도 했다. 또 며칠이 안가 빈호주머니가 된 현은 K양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우려내기 시작했고, 지난 5월10일 다시 최여인에게 놀고만 있을 수 없어 세무서에 취직을 하기로 했는데 술대접해야 되겠다고 2만원을 받아 갔다. 2만원으로 3일동안 흠뻑「섹스·파티」를 즐긴 현은 최여인에게 D세무서에 취직이 돼 3개월간 교육을 받아야하는데 교육을 받으려면 9만원은 있어야 되겠다고 요구했다. 인삼장사 밑천을 톡톡털어 내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7월말께 대전역앞을 우연히 지나가던 최여인은 현이 어여쁜「미니」차림의 아가씨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당장에 쓰러질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현이 갈만한 곳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지 5일만에 대전시 원동 무허가 하숙집에서 Y모양(23)과 함께 잠을 자는 그를 찾아냈고, 다짜고짜 그의 멱살을 잡아 대전경찰서로 끌고와 고소를 하게된 것. 그러나 현은 여인의 돈을 뜯어 여자를 사귀어온 자기의 과거를 하나도 숨김없이 털어 놓으며, 오히려「걸·헌팅」솜씨를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후회의 빛이없다. <대전=김앙섭(金昻燮)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2일호 제4권 36호 통권 제 153호]
  • [토요영화] 벨로리종

    [토요영화] 벨로리종

    ●벨로리종(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25분) 호텔 ‘벨로리종’에서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벨기에 영화. 대부분 룩셈부르크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고즈넉한 정경을 배경으로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전개된다. 그런 반면 인물들간의 내밀한 심리작용을 묘파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했다. ‘벨로리종’은 독특한 어감만큼이나 실제 생경한 느낌을 주는 시골 마을의 호텔이다. 주인은 사람이 좋아보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호텔 지붕은 늘 공사 중이다. 주머니 사정이 두둑한 칼(이마누엘 살랭제)이 사냥터가 딸린 시골 호텔을 매입하려고 친구들보다 앞서 이곳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는 사들일 호텔이 스페인 이민자 가족이 운영하는 초라한 별장이라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친구들과 연락이 끊겨 당분간 호텔에 머물게 된 칼은 관리인 부부의 딸인 애스메(일로나 델 말르)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10개월된 딸을 혼자 키우며 객실 일을 돕고 있는 어린 미혼모인 에스메는 칼과 사귀면서도 이질감 때문에 괴로워 한다. 칼의 친구들을 만난 에스메는 사회적 신분 차이로 둘 사이엔 넘지 못할 장벽이 있음을 절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칼은 재력가인 부모님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고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영화에는 이렇다할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작품의 힘은 거기에서 비롯된다. 특별한 흥미장치 없이 등장인물들 간에 빚어지는 자잘한 해프닝과 간극에 주목함으로써 드라마에 단순 코미디 이상의 질감을 부여한다. 영화 특유의 묘미는 첫 장면에서부터 포착된다. 주인공 칼이 개를 죽이고 난 뒤 무표정한 모습으로 명품 잡지를 찢어버린다거나, 칼과 에스메가 차를 타고 몰래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사이로 느닷없이 돌이 굴러떨어져 내리는 장면 등이 그렇다. 인물들이 심각한 극중 상황들에 ‘무심하게’ 대처하게 만든 것은 영화적 의도이다. 감독은 벨기에 출신의 신인 여성 감독 이네 라바당. 이방인 칼과 그로 인해 소외감에 휩싸인 에스메를 통해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섬’이라는 메시지를 담담한 어조로 묘사한다. 룩셈부르크를 배경으로 잡은 덕분에 한적하면서도 쓸쓸한 북구의 정취가 메시지의 울림을 더했다.2005년 개봉작. 원제 Belhorizon.85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며칠 전 퇴근 무렵 회사 동료를 만났다. 시인 등 몇몇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하러 간다고 했다. 왠지 흥미가 발동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동료에게 나온 얘기를 정리해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튿날 메일이 왔다. 내용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폐부를 찌를 듯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자연 주제는 촛불시위였다. “쇠고기 촛불집회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겁니다. 도대체 왜 저런 시위를 하는지.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훨씬 비중이 약한 광우병을 선전선동해서 촛불의 바다를 만든 좌파들이 결국은 죄를 짓는 겁니다. 재협상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게 이성적인 요구입니까? 물론 대통령은 결과 지상주의자로, 과정을 중시할 리 없는 지도자인 걸 알지만…. 촛불의 바다를 이룬 세력들이 문제입니다. 대통령을 뽑은 지 겨우 100일 지났는데 좀 지켜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명박 대통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룬, 어찌보면 성장해서 파이를 키우는 데는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요.” C시인의 말이다. H시인이 말을 이어 받았다.“자유와 평등, 성장과 분배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 아닌가요. 성장과 분배 사이에 절충점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절충점을 찾는 게 위정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철학도 없는거 같아요. 쇠고기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미국 부시 대통령과 만나 차를 운전한 당일 쇠고기 협상 타결 자막이 오버랩됐죠. 방송에 나오는데 국민들이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한 겁니다. 국민을 설득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거잖아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해서 부를 키운다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만….” C는 불끈했다.“성장과 분배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자유와 평등도 마찬가지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평등의 모델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이고, 성장은 미국입니다. 양자택일해야 합니다. 북한으로 갈거냐, 미국으로 갈거냐.”이에 K씨가 “현상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를 어떻게 양자택일로 두부모 자르듯이 단정할 수 있습니까? 미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북유럽국가가 우리나라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성장도 이루고 복지도 세계 최고 수준인 북유럽이 훨씬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끼어들었다. K씨는 더 보탰다.“나는 이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정말 다이내믹(역동적)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작가들이 소재의 빈곤 때문에 고민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작가들은 예외입니다. 왜냐면 그만큼 우리사회가 역동적이기 때문에 할 얘기도 많은 거 아닙니까? 우리 국민들의 역동성을 국가발전의 리더십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대통령은 능력이 안 됩니다. 그런 리더십이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낫지요.” 모두 정치 평론가 뺨친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아직 희망이 있다는 점을 거듭 느꼈다. 이 정도의 국민의식 수준이라면 비전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적어도 이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진정 원한다면,19일 특별회견처럼 민심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제 모든 것은 이 대통령에게 달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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