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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는 정치야,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바보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저서 ‘다시 일터로’(Back to Work·이순영 옮김, 물푸레 펴냄)는 ‘문제는 정치야, 바보야.’로 요약할 수 있다. 출판사는 ‘문제는 일자리야, 바보야.’라고 요약했지만 이는 19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이 크게 히트시켰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와 별 차별성이 없어 뵌다. 경제 회복이 곧 좋은 일자리의 확대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아서다. 거기다 책 서술의 큰 틀에서 클린턴이 명백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은 공화당 편향의 시민운동인 ‘티 파티’ 운동이다. 1부에서 클린턴은 티 파티 운동이 이를 갈아 마지않는 ‘정부’라는 게 왜 필요한지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는 티 파티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노출돼 혹할 수 있는 공화당과 유권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문제는 정치야, 바보야.’다. 티 파티에 대한 경고는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종주의적 반감에다 이슬람원리주의 수준의 최소국가를 신봉하는 태도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테러를 저지르듯 최소국가를 지향하는 이들은 정부가 뭔가 하려고만 들면 무조건 이념 색을 덮어씌우는 테러를 저지른다. 그러다 보니 티 파티는 그냥 보수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앞뒤 재지 않고 맹동하는 극우세력이다. 이런 티 파티를 두고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부 장관은 “미국판 나치즘의 맹아”라 불렀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티 파티 때문에 미국 의회가 정치적 마비 상태에 들었다.”고 한탄했다. 티 파티 운동은 사실 한국인의 입장에서 어리둥절한 구석이 있다. 티 파티 진영은 건전 재정, 작은 정부, 세금 인하 같은 한국 보수주의자들 단골 레퍼토리의 원조 격이다. 그런데 이들은 정부를 도둑놈 취급한다. 국경수비대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식민지, 냉전, 군사독재의 경험 때문에 말로만 정부를 절대적인 무엇으로 생각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정부를 불필요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존재로만 이해하는 티 파티의 존재가 낯설다. 이는 미국 건국 때부터 이어져 온 문제다. 독립적이고 자급자족적인 농업국가를 미국의 미래로 제시했던 토머스 제퍼슨과 강력한 중앙 정부의 영도 아래 발전된 산업국가를 꿈꾸었던 알렉산더 해밀턴 간의 대립이다. 오늘날 해밀턴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제퍼슨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많다. 비록 지폐에서는 제퍼슨(2달러)보다 해밀턴(10달러)의 몸값이 5배나 비싸지만 후대에 남겨진 상징적 이미지는 제퍼슨이 더 강력하다는 뜻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제퍼슨의 후예인 남부 지주들을 ‘고상한 귀족’처럼, 해밀턴의 후예인 북부 자본가들을 ‘무식한 건달’로 묘사한 것을 떠올려보면 된다. 클린턴은 이 오래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낸다. “미국이 영국의 과도한 식민통치에 대한 반동으로 건국되었기 때문에 미국인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두 가지 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그 두 가지 관념을 “우리는 큰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적당한 정부를 원한다.”로 정리한다. 문제는 정도와 수준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 나름대로의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집권기에 정부라면 무조건 비판하고 보는 종교적 신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정부의 힘을 약화시키고 세입을 줄이며 정부의 영향력을 제한해 그 사슬에서 벗어날까.”에만 골몰하는 것이다. 클린턴은 이를 “반정부 강박증”이라 부른다. 반정부 강박증은 뚜렷한 경제적 성과도 내세우지 못하면서 오직 정치적 공세만 벌인다. 이 무책임한 정치 공세가 가능한 이유는 공화당 입장에서는 “최대 후원자들의 재정적 필요와 소외된 유권자들의 감정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상황이 정말로 악화돼도 통치 실패의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민주당 정권 흔들기요, 조지 부시 정권 탄생은 그 성과물이다. 그러나 한계는 명백하다. “큰 성공을 거둔 정략으로 입증된 것은 분명하지만 경제는 무기력해지고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모든 쟁점을 반정부, 반과세, 반규제의 속박 안에 밀어넣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고 “이념적 논쟁 너머에 존재하는 가능성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언론의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주류 언론은 극단적 반정부 정책을 가리켜 보수적이란 용어를 쓰고,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진보적이라 표현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단순하고 피상적인 용어는 보수라는 옷으로 위장한 급진적 행동이 벌여놓을 수 있는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클린턴이 호소하는 바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제 경험을 가지고 얘기하자는 것이다. “이념에 지나치게 매몰되면 증거와 경험, 논쟁을 받아들지지 못한다.”거나 “진짜 결과를 만드는, 진짜 사실에 근거한 진짜 논쟁을 한다면 얼마나 흥미로울지 생각해보라.”고도 한다. 그 뒤 2부에서는 미국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46가지 구체적 정책 제안을 내놓는다. 제조업의 부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회간접자본 확충, 대안에너지 개발 등 큼직한 것도 있지만 미국산 제품 애용 운동이나 지붕에 흰색을 칠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자는 귀여운 제안들도 눈에 띈다. 클린턴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잃어버린 10년’, ‘좌파정책 때문에 경제를 망쳤다.’는 소리가 요란하던 노무현 정부 시절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그때가 ‘한국판 티 파티’ 운동의 전성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경직되고 교조적인 시장이데올로기만 들이밀었던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운동단체들, 이에 부화뇌동하는 보수 언론들의 모습이 티 파티 운동에 겹쳐 보인다. 그래서 그들이 실제 집권한 결과는, 지금과 같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계 쌍둥이 호주 수능 ‘만점’

    한국계 쌍둥이 호주 수능 ‘만점’

    한국계 쌍둥이 형제가 호주의 수학능력시험 격인 HSC(High School Certificate)에서 나란히 만점을 기록하면서 명문 시드니대 의예과에 입학해 화제다. 162년 전통의 시드니대 사상 쌍둥이가 동시에 만점을 받고 입학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시드니대에 따르면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인 피터 준 리(오른쪽·17·한국명 이준)·앤드루 현 리(이현) 형제는 지난해 말 치러진 HSC에서 나란히 만점인 99.95점을 받았다. 대부분 주관식인 HSC 시험은 만점이 99.95점이다. 이들 형제와 함께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모두 49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명문고로 꼽히는 제임스 루즈 농업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형제는 7년 과정인 시드니대 의과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돼 3월 초 입학을 앞두고 있다. 20년 전 호주로 이민와 시드니 인근에서 의사로 개업해 활동하는 이택호(48)씨와 김에스더(48)씨의 2남1녀 중 둘째와 셋째로 태어났다. 쌍둥이 형제보다 3살 위인 누나 레베카 예은 리(이예은)씨도 시드니대 약대에 재학 중이다. 피터는 “비슷한 성격의 앤드루가 있다 보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어릴 때부터 과학과 수학 과목에 흥미가 많았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드니 연합뉴스
  • 데뷔·솔로앨범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데뷔·솔로앨범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장난감을 사주던 할머니가 그해에는 하모니카를 건넸다. 어찌나 실망했던지 소년은 하모니카를 서랍에 처박아놓았다. 다시 꺼낸 건 3년이 흐르고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모니카를 배웠다. 이전에도 바이올린, 플루트를 배웠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다. 그런데 하모니카는 달랐다. 입술을 옮겨가며 바람을 불어넣으면 원하는 소리가 났다. 소년의 재능을 눈여겨본 이는 문화센터 스승인 하모니시스트 최광규씨. 처음에는 치킨이나 빵 같은 먹거리를 주섬주섬 챙겨 집까지 바래다줬다. 1년 수업과정이 끝나고서는 레슨비를 받지 않고 개인교습을 해줬다. 연주용 하모니카와 악보까지 안겼다. 외환위기로 소년의 집 살림이 기울었다. 한가롭게 하모니카를 배울 형편이 아니었다. 소년이 하모니카를 손에서 놓지 않은 건 오롯이 최씨의 덕이었다. 2002년에는 최씨의 권유로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청소년 트레몰로(1개의 구멍에서 두 개의 울림판이 공명하는 복음 하모니카. 반음은 연주할 수 없어서 전문연주자들은 반음 차이가 나는 2~3개의 하모니카를 같이 들고 연주한다) 독주 부문 금상을 받았다. “그때 결심했어요. 선생님께 보답하는 길은 연주자로 성공하는 것뿐이라고.” 이후 수상이력을 빼곡하게 채워갔다. 2008년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성인 독주·2중주·앙상블 등 3관왕, 2009년에는 세계 하모니카대회 솔로 부문 1위, 재즈 크로매틱(하나로 모든 음계를 표현할 수 있는 하모니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일본 하모니카대회 트레몰로 부문에서 우승했다. 15㎝ 남짓한 악기로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박종성(26)의 얘기다. 크로매틱 하모니카로 녹음한 정규 데뷔앨범 ‘딤플’과 트레몰로 하모니카로 녹음한 솔로앨범 ‘런 어게인’을 27일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을 최근 서울신문사에서 만났다. 첫인상은 영락없는 소년. 하모니카는 구슬프고, 애잔한 음색이 있다. 아일랜드 음악이나 남미 탱고가 하모니카와 찰떡궁합이란 점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연주자의 캐릭터가 다루는 장르와 악기의 특성에 동조화된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게다가 수많은 ‘한국 최초’ 타이틀을 얻기까지 헤쳐나간 길이 만만치 않았을 터. 그는 한국에선 처음으로 하모니카로 음대(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생이 됐다. 고 2까지는 작곡과 진학을 준비했다. 그런데 수능시험이 끝나고 경희대에서 관악기 전공자를 5명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행히 경희대에서 기회를 줬고, 그는 놓치지 않았다. 대학에서 하모니카를 배운 건 아니다. 색소폰 연주자 임달균 교수에게 재즈의 화성악과 즉흥연주 등을 배웠다. 단과대 수석졸업까지 한 박종성의 영향인지 경희대는 물론 동덕여대, 서울예대 등에는 하모니카 전공자가 7~8명으로 늘어났다. 그에게 레슨을 받은 학생들이 다수다. 선구 역할을 해낸 셈이다. 하모니카의 장점은 어떤 장르와도 어울린다는 점. 재즈와 클래식, 가요와 록까지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천한 역사 탓에 하모니카만을 위한 곡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박종성이 작곡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이미 자작곡이 40곡을 넘어섰다. 그는 “하모니카 협주곡 등 오케스트라곡을 만들고 싶어 지휘와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음반시장이 불황이다. 유명가수의 피처링도 없이 연주곡만으로 된 앨범을 동시에 두 장이나 내놓는 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그는 “보여드리고 싶은 게 워낙 많다.”면서 “혼자 상을 받고 유명해지는 건 의미가 없고 하모니카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초등학생 장난감 정도, 집안에 굴러다니는 가벼운 악기란 인식을 깨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호인층은 점점 두꺼워지지만,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하는 게 내 임무”라고도 했다. 정규앨범 ‘딤플’에 대해 “나만의 소리를 담고 싶었다. 11곡 중 9곡이 자작곡”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런 어게인’은 트레몰로로 유명한 곡 중심으로 담았다. 동호인층이 두껍기 때문. 음반 발표에 맞춰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딤플-하모니카의 예술’ 콘서트를 연다. 공연이 처음은 아니지만 6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이라 부담이 크다. 하모니카로 듣는 피아졸라의 탱고를 비롯해 클래식 피아노, 재즈 밴드와의 협연 등 색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료는 3만∼5만원. 070-7553-5770.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중국인들의 서울에 대한 궁금점 알아보니

    “한국어를 모르는데 자유 여행이 가능한가요.”, “한국 여성들처럼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싶은데 비법은 뭔가요.” 서울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실시한 특집 온라인 채팅에서 서울 방문과 관련한 수천건의 질문이 쏟아졌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중국인을 대상으로 ‘설 황금 연휴 트렌디 서울 마음껏 즐기자’라는 주제로 실시간 ‘웨이톡’을 진행한 결과 4932건의 서울 관련 질문이 올라왔고, 이 가운데 주요한 150여개의 질문에 답변했다. 답변에는 시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공무원인 이뢰 주무관 등 시 관계자가 참여했다. 중국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은 주로 “비자를 만들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한가요.”, “저렴한 서울의 숙박시설을 알려 주세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알려 주세요.” 등 서울 방문을 위한 기본 질문이 많았다. 또 “서울의 앞선 패션과 트렌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을 알려 주세요.”, “어디를 가면 스타를 우연히 만날 가능성이 높나요.” 등 패션과 트렌드, 한류 스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도 적지 않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입사 지원자여 스펙 말고 SNS를 보여다오”

    “입사 지원자여 스펙 말고 SNS를 보여다오”

    “이력서는 됐고, 트위터 주소를 보내세요.” 최근 미국 뉴욕의 벤처캐피털회사인 유니온스퀘어벤처는 투자 애널리스트를 모집하면서 이런 공고를 냈다. 트위터, 포스퀘어, 징가 등 정보기술(IT) 업체에 주로 투자해온 이 회사는 지원자들에게 이력서 대신 자신의 웹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트위터 계정이나 텀블러(블로그) 주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지원자들은 해당 직종에 대한 자신의 흥미를 드러낸 동영상도 함께 제출해야 했다. 유니온스퀘어벤처의 공동 경영자인 크리스티나 카시오포는 “더 훌륭한 자질을 지닌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과정”이라면서 “이력서는 지원자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인 만큼,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다른 직종을 뽑는 데도 지원 정보를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온라인 질문지로 지원자를 가리는 회사도 있다. 마케팅 스티커를 제작하는 스티커자이언트닷컴의 창업주 존 피셔 역시 내용 없고 형식적인 이력서에 넌더리가 난 고용주 중 한 명이다. 피셔는 수년 전부터 해당 직종의 자질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의 온라인 설문으로 지원자를 뽑아 왔다. 그는 “지원자의 자질도, 관심사도 나타내지 못하는 이력서 더미를 받고 나서부터는 온라인 질문지로 사람을 채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력서는 더 이상 잠재력 있는 직원을 가늠할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최근 이력서는 제쳐두고 링크드인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동영상 파일, 온라인 퀴즈 등으로 구직자의 적격성을 판단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도 채용 과정의 첫 단계로 이력서를 요구하는 회사가 많지만 일부는 이런 고루한 절차를 생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실업 시대를 맞아 채용 공고 하나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요즘 같은 때는 이력서 제출 단계를 뛰어넘는 게 기업으로서도 ‘쭉정이’ 지원자를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7000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한 구글은 이력서 200만개를 하나하나 검토하느라 채용 담당자만 수백명을 두는 등 애를 먹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제아에서 전교 1등 된 공부 비법

    문제아에서 전교 1등 된 공부 비법

    학교에서 알아주던 문제아 최대호(환일고 3)군은 3년 만에 전교 1등 모범생으로 변신했다. 올해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최군이 말하는 공부법은 ‘교과서 위주’가 아닌 ‘생활 습관의 변화’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군의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가 25일 밤 12시 5분에 EBS ‘공부의 왕도’에서 공개된다. 최군이 성적을 올리기로 결심한 계기는 자신을 걱정하며 눈물 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말썽만 부리던 최군이 갑자기 성적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특히 없던 공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우선 최군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나섰다. 친구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를 없애고 컴퓨터를 멀리하는 등 외부 요인을 차단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길렀다. 책상에 앉긴 했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언어와 수리 영역은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공부 시간은 늘었는데 효율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최군은 영어 단어책을 꺼냈다. 단어 암기는 영어 기틀을 잡는 중요한 선택이었다. 영어 문제가 술술 풀리자 성취감이 생겼고 이는 곧 다른 과목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다. 암기 위주의 내신 성적은 1등급으로 올렸지만 모의고사는 이해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최군은 다시 기초로 돌아갔다.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교과서를 처음부터 반복해서 읽고 쓰며 본격적인 개념 공부에 돌입했다. 수리영역에서도 습관을 만들었다. 이런 습관은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생활 습관을 바꿔 성적을 올리는 왕도, 최군의 일상을 참고할 만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3만3000년 전 인간 돌보던 개 유골 발견

    개가 사람의 반려동물이 된 역사가 무려 3만 3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은 최근 벨기에와 시베리아 일대에서 3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개의 유골 2구를 발견했다. 이 유골은 늑대같은 야생동물처럼 코가 짧고 턱이 넓으며, 이러한 기관의 특징은 다른 동물들을 공격할 때 유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은 이번 유골의 발견으로 개가 현재와 마찬가지로 고대 조상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며 반려동물의 역할을 해왔으며, 인류가 털이나 고기를 위해 동물을 사육하기 훨씬 이전부터 개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그레그 허진스 박사는 “전형적으로 사육해온 양이나 소, 염소 등이 고기와 우유 등을 사람에게 제공해 온 것과 달리, 개는 이런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사육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아마도 개는 오래 전부터 먹기 위한 것이 아닌, 사냥을 돕고 사람을 보호하는 동물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상담 학생 합격소식 들을 때 가장 행복”

    “상담 학생 합격소식 들을 때 가장 행복”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변화하는 교육제도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0년 11월 문을 열었다. 이후 1년여의 운영 기간에 3000여명의 학부모·학생이 70여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상담 전문가로 활동 중인 장광원(31) 입학사정관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대학 신입생을 뽑는 입학사정관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센터를 이용하는 학부모들 상당수가 그와의 상담을 거쳤다. 지난 한 해 그가 진행한 상담 건수는 총 210건으로 상담 팀 내에서도 독보적이다. 24일 장 입학사정관은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 틈새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며 “입시를 위한 학습에서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장 사정관은 교육심리에 관심이 생겨 아예 전공을 교육학으로 바꿔 2009년에 입학사정관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건국대 등에서 사정관으로 활약했으며 대학교육협의회에도 있었다. 그는 이때의 경험과 전공을 살려 센터에서 주로 학업 성적 관리를 위한 학생 심리 상담이나 입학사정관 입시 전략 상담을 맡고 있다. 그는 “학생들은 첫째 학교 명성, 그다음 전공 인기도, 그리고 적성과 흥미, 세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학생 성향에 따라 어떤 선택 흐름을 보이는지 분석하면 아이들의 선택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자신이 상담한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상담받은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전해 올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합격뿐 아니라 학생 개개인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성취감을 얻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KBS1 ‘과학콘서트’ 4부작

    KBS 1TV는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겨울방학특집 ‘과학콘서트’를 25~28일 오후 4시 10분에 방송한다.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경희대 교수, 정보기술(IT) 전문가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교수,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한국 지능로봇 발전을 선도하는 김문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가 출연한다. 25일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에서는 왜 김태희는 예쁠까, 왜 아기는 귀여울까, 왜 배가 불러도 디저트를 먹는 걸까 등 우리 행동과 마음을 알아본다. 26일 ‘IT기술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에서는 모바일 혁명, 소셜 혁명 등을 알아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이어 ‘바다 속의 화산’(27일)은 심해 속 거대 화산과 생태계를, ‘지능로봇,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28일)는 한국 지능로봇과 로봇기술을 살핀다.
  • “임시직은 미봉책일 뿐 평생의 터전 만들어야 한국의 실업난 극복될 것”

    “임시직은 미봉책일 뿐 평생의 터전 만들어야 한국의 실업난 극복될 것”

    “임시직은 그만 양산하고, ‘삶의 터전’이 되어줄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재정위기의 파고에도 유럽에서 가장 낮은 청년실업률을 지키고 있는 독일. 요하네스 레겐브레히트(53) 주한 독일 부대사에게 청년 일자리 해법을 물었다. 지난 20일 서울 동빙고동 독일대사관에서 만난 그는 2010년 8월 한국에 부임한 25년차 베테랑 외교관으로 독일 경제·정치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낮은 청년실업률을 기록했다. 비결이 뭔가. -독일의 청년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4월 10.7%에서 2010년 10월 9.1%, 지난해 11월 8.1% 등 놀랍게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아우스빌둥(이원 직업교육 시스템·Ausbildung) 때문이다. 2004년 독일의 교육기관과 기업들은 함께 직업교육에 관한 협의서를 채택했다. 산업분야별 협회와 연방정부가 맺은 계약으로, 직업학교에서 이론을 배우는 동시에 기업에서 기술을 실습하는 아우스빌둥을 통해 모든 청소년에게 기업현장에서 반드시 직업교육을 제공해야 된다는 내용이다. →직업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보통학교인 하우프트슐레, 실업학교인 레알슐레를 마친 5~10학년(대략 10~16살) 학생들은 3년간 직업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과 직접 연결되는 기술훈련은 회사나 공장에서 일주일에 3~4일, 2일은 이론만 가르치는 직업학교(베루프스슐레)에서 수학, 경영학 등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직업별로 각각 회사,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학습내용이 법적으로 세세하게 정해져 있다. 상공회의소가 기업과 직접 직업교육 내용을 조율하고 합의한다.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학생들이 월급도 받는다는 게 흥미롭다. -기업에서 교육을 해주는 데 학생이 수업료를 냈으면 냈지 돈도 주느냐고 놀라겠지만 16살짜리 학생들도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게 돈을 받으며 직업교육을 받는다. 2010년 헤어디자이너 교육을 받은 학생은 월 451유로(약 67만원), 운송·물류업에 종사하는 학생은 월 978유로(약 145만원)를 받았다. 평균 매월 688유로(약 102만원)를 받는다. 이 돈은 기업이 부담한다. →유럽 경제상황도 안 좋은데 왜 기업들이 돈을 써가면서 직업교육에 힘쓰나. -첫째, 독일에서는 기업이 필요한 인력은 직접 양성하는 게 오랜 전통이다. 인력 육성이 당연한 것으로 체화돼 있다. 둘째,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화이트칼라 직업을 원하기 때문에 공장일 등 3D 업종에는 (정부나 기업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뛰어들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 왜 단순인력을 쓰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요즘은 생산시설에도 높은 전문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공계 분야의 능력 있는 젊은이들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 가운데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바로 생산라인에 투입해 능력을 제고한다. →직업교육 외에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다른 방안이 있다면. -독일에서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량과 근무시간을 줄이고 월급을 덜 받는 ‘단축근무’를 실시해 기존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으면서 청년 실습생 규모도 유지할 수 있었다. 일종의 고통분담이었다. 기존 임금의 100%까지는 못 받더라도 70~80%까지는 받을 수 있도록 차액을 국가가 지원해 줬다. 독일이 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유로존 내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도 이때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않아 위기 이후 생산력을 100% 재가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률이 36%에 불과하다. 고급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없나. -노동시장의 현실에 비춰봤을 때 오히려 요즘은 대학졸업자가 너무 많다. 기계공학, 화학 등 이공대생들은 졸업 뒤에도 노동시장에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구직이 쉽다. 하지만 대졸자들은 대부분 법학이나 의학 등 일부 분야에만 몰려 수요·공급 간에 불균형이 심하다. 노동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이 문제다. →한국 청년들의 체감실업률도 22%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조언을 준다면. -미봉책으로 임시직 만들기에 급급하다 보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 일자리, 기업 입장에서는 싼값에 돌리는 일자리 등 ‘회색 일자리’만 잔뜩 생겨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건전한 국가경제를 일구려면 개인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자기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인턴십만 양산 말고 인턴십이 정규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본원칙부터 세워야 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설 새벽 ‘양박 대결’ 이뤄질까

    설날 새벽 ‘양박의 대결’이 이뤄질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아스널)의 맞대결은 국내 팬들에겐 프리메라리가의 ‘엘 클라시코’ 못지않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그 가능성이 조금씩 점쳐진다. 최근 아스널의 공격수로 임시 영입된 티에리 앙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백업 공격수로 벤치만 덥히고 있는 박주영에게 마침내 출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오는 23일 새벽 1시(한국시간)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유와의 정규리그 22라운드에서 앙리를 벤치에 앉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 전했다. 앙리는 최근 훈련 도중 종아리를 다쳐 정밀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아스널의 최전방 공격수는 올시즌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는 로빈 판 페르시의 몫이다. 박주영으로선 좌우 날개 중 한 자리를 노려볼 수 있지만 벵거 감독은 그 대신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앙리의 결장이 확정된다면 최소한 교체 출전은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이후 프리미어리그의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박지성도 출전해야 ‘양박 더비’가 실현된다. 맨유 입단 이후 넣은 26골 가운데 6골이 아스널전에서 나올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박지성은 아스널 스페셜리스트”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박지성이 중책을 맡을 가능성은 높다. 지난 15일 볼턴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출전, 체력을 비축한 것도 기대를 부풀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최근 연휴 안방극장의 대세는 충무로 영화다. KBS와 SBS, CJ E&M 등이 2010~11년 충무로 화제작을 엄선한 설 상차림을 내놓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위해 숨겨 놓은 ‘별미’처럼 양은 많지 않지만, 반가운 할리우드 화제작도 포함됐다. 21일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SBS·밤 11시)와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OCN·밤 10시), 김진영 감독의 ‘위험한 상견례’(KBS 2TV·밤 10시 5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채널 CGV·밤 10시)의 방송 시간대가 모두 겹친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당거래’는 검찰과 경찰, 언론과 조폭이 복마전처럼 얽힌 대한민국 사회의 냄새 나는 뒷모습을 류승범과 황정민, 유해진 등 명품배우들이 담아낸 수작이다. 조연급이던 송새벽과 이시영을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도 지난해 259만명을 불러모은 깜짝 흥행작이다.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의 연애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와시콥스카 등 할리우드의 신구 스타들이 모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괴짜감독 버튼의 눈으로 재해석한 판타지다. 22일에는 임찬익 감독의 ‘체포왕’(KBS 2TV·밤 11시 35분)이 단연 눈에 띈다. 박중훈과 이선균이란 확실한 투톱을 내세운 경찰수사 코미디물인데 곳곳에서 1990년대 ‘투캅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경찰대와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갈등, 담당구역을 둘러싼 경찰 사이의 분쟁 등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다. 23일에는 김윤진과 박해일의 내공이 빛나는 ‘심장이 뛴다’(OCN·밤 10시)가 방송된다.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는 엄마(김윤진)와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의 심장을 결코 내줄 수 없는 양아치 아들(박해일)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사주인 동시에 슈퍼히어로인 토니 스타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이언맨 2’(KBS 2TV·밤 8시 50분) 역시 마블코믹스의 팬이라면 놓치기 어렵다. 24일 방송되는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KBS 2TV·오전 10시)은 지난해 478만명의 흥행을 낳은 화제작이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왕의 밀지를 받은 명탐정(김명민)과 그를 돕는 개장수 서필(오달수)이 공납 비리에 얽힌 관료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만화가 강풀 원작을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KBS 1TV·밤 11시 10분)는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 김수미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소문이 돌면서 두 달여 동안 장기상영을 한 덕에 16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미 편집위원, 김정남과 7년간 이메일·2차례 인터뷰

    고미 편집위원, 김정남과 7년간 이메일·2차례 인터뷰

    고미 요지 도쿄신문 기자는 베이징 특파원으로 있던 2004년 베이징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우연히 만나 첫 인연을 맺었다. 고미 기자는 김정남과 이메일을 주고받게 된 인연에 대해 “그해 12월 김정남을 만난 사실을 주간지 ‘문예춘추’에 게재했는데 이 기사를 보고 김정남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고미 기자에게 “일본 기자들과 언론들이 나를 뚱뚱하고 재미있게 생긴 사람으로 보는 등 주로 흥미 위주로 보도했는데 고미 기자의 기사를 보니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라고 생각해 연락했다.”며 이후 7년간 메일 대화가 이어졌다고 한다. 지난해 1월에는 마카오에서, 5월에는 베이징에서 김정남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했다. 고미 기자는 책 발간 이유와 관련해 “이메일 대화내용을 세상에 공개하면 더 이상 김정남과의 대화가 끊기겠지만 북한이라는 독특한 체제에서 최고 지도자와 아들이 나눈 대화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실상을 역사에 남기는 게 기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해 출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미 기자는 책 발간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들로부터 은근한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들이 “책에는 민감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을 텐데 괜찮겠느냐.”라는 의견을 건넸지만 고미 기자로서는 출간을 막으려는 상당한 정신적 압박으로 느꼈다고 회고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英서 ‘쌍둥이 UFO’ 잇따라 목격 충격

    英서 ‘쌍둥이 UFO’ 잇따라 목격 충격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자주 목격되는 영국의 한 핫스팟 지역에서 최근 연달아 ‘쌍둥이 UFO’가 발견돼 전문가들도 놀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남동쪽의 채텀 지역에서는 지난 6일 두 개의 불빛이 나란히 빛나는 ‘쌍둥이 UFO‘가 발견돼 눈길을 모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지난 13일, 인근 지역인 엑세스주에서 이와 유사한 불빛이 또 목격돼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두 번째로 쌍둥이 UFO가 목격된 지역은 UFO핫스팟으로 불리는 채텀 지역에서 30마일 떨어진 곳이다. 최초로 목격된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쌍둥이 UFO 뒤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두개의 빛이 또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오후 1시경 채텀에서 최초로 쌍둥이 UFO를 처음 목격한 어네스타스 그릭사스(21)라는 청년은 “두 개의 하얀 불빛이 공중을 맴도는 모습을 본 후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쌍둥이 UFO를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은 조쉬 커민스(21)는 “13일 오후 7시경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하늘에서 반구(半球)형태의 빛 4개를 발견했다.”면서 “15초가량 상공에 머문 뒤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명 UFO전문가인 닉 포프는 “비슷한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의 미확인물체가 포착된 사진들을 보니 매우 흥미롭다.”면서 “영국의 남동쪽이 UFO 핫스팟이 된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페이스북이 당신을 우울하게 하는 이유는 ‘질투심’

    페이스북 사용자 중 유독 삶이 행복하지 않다거나 우울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질투심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유타벨리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대학생 425명에게 “삶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와 “많은 친구들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피실험자들은 평균 2년 6개월, 일주일에 5시간 이상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페이스북에 자주 접속하고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이 나보다 행복한 것 같고, 삶은 불공평 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에서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사이의 ‘친구’에게는 편견이 따르는데, 파티나 모임 등 언제나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는 페이스북 친구에게 질투를 느끼고 동시에 그들과 다른 자신의 삶에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 하지만 가상공간이 아닌 실제 친구끼리는 서로의 삶의 굴곡을 잘 알기 때문에 질투심과 우울함 등을 느끼지 않는다. 연구팀은 “가상공간에서 잘 알지 못하는 ‘친구’는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문’에 부탁하고 싶은 몇 가지/김성회 국민대 겸임교수·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신문’에 부탁하고 싶은 몇 가지/김성회 국민대 겸임교수·CEO리더십 연구소장

    신문은 오랜 친구다. 신문이 평상시보다 늦게 배달되는 것을 보고 시국의 기미를 실감하곤 했다. 역사의 분수령엔 “호외요 호외”를 외치는 배달소년의 목소리가 함께 떠오른다. 친구와 토론할 때 “신문에 나왔는데…”하며 논박하면 판정승을 거두기 일쑤였다. 요즘 대세가 바뀌었다. 신문은 구문이고, 더는 신뢰의 대상도, 시대의 바로미터도 아니다. 빠르지도 바르지도 않다고 젊은 친구들은 고개를 돌린다. 옛친구에 대한 미련인지 몰라도, 여전히 나는 같은 소식이라도 종이로 봐야 본 것 같다. 온라인 포털, 스마트폰으로 들어가서 읽으려 하면 온갖 잡소식에 낚시질 당하기 일쑤다. 묵직한 해설이나 칼럼을 찾아 삼만리 헤매다 길을 잃기 십상이다. 새벽에 현관 앞에 나를 다소곳이 기다리는 종이신문이 정겹다. 지난 1월 4일 자 서울신문이 보도한 ‘트위터가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전통적인 미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라는 연구결과의 시사점이 크다. 나와 같은 종이신문 팬과 관련 종사자들에겐 기쁘면서도 슬픈 소식이다. 전통미디어가 여론 형성에서 여전히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안도할 만하다. 하지만 전통언론이 분명한 차별성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소식을 전달하는 창구전파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기경보음이기도 하다. 뉴미디어인 SNS의 신속성, 화제성, 쌍방향성과 공존하고자 하는 전통언론의 살길은 무엇인가. 균형적 시각과 생산, 눈높이 소통이라고 본다. 첫째, 균형적 시각과 발품을 판 탐사보도이다. 소식의 전달, 전파에서 도저히 전통언론이 SNS를 추월할 수 없음은 삼척동자도 잘 안다. SNS가 ‘손품’이라면 전통언론은 책임감을 근간으로 한 ‘발품’이 강점이다. SNS에서 왁자지껄한 찬반 주장과 ‘아니면 말고’ 식의 중계방송식 고발은 볼 수 있지만, 해설과 대안 마련은 보기 어렵다. 신선도가 아니라 깊이 있고 책임 있는 해설로 승부를 걸라. 최근의 시사 빅이슈는 정치적으로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 한나라당의 돈 봉투 전당대회 사건, 그리고 사회적으론 학교폭력이었다. 서울신문을 예로 들자면, 학교폭력에 대해선 현상고발기사의 양에 비해 심도 있고 균형 잡힌 문제분석의 질이 아쉬웠다. 반면에 14일 자의 ‘돈 봉투 커버스토리’는 그런 갈증을 없애줬다. 과거 기사에서 돈 봉투란 키워드를 검색해 봐도 알지만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누가’ 했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이다. 자칫 이슈에 가려 놓치기 쉬운 본질을 짚어줘 돋보였다. 전문가 진단, 선진사례, 정치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돈 봉투’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주목할 만했다. 또 한 번 우리 사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는 테마는 모바일 선거다. 파고는 높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미칠 변동과 문제점, 보완점 등에 대해 일반인은 기대와 불안의 마음이 반반이다. 앞으로 이와 관련해서도 균형적 시각으로 심도 있게 특집을 다루길 기대한다. 둘째, 눈높이 소통이다. K팝이 2012 트렌드로 국가 경제의 근간으로 뜨는 시대다. 연예면도 산업적·학문적으로 무겁게, 그리고 학술면도 가볍고 재미있게 접근해 읽히도록 하는 크로스 오버적 시각이 아쉽다. 요즘은 일반 조직도 팀제로 운용하며 부서 간 벽 허물기를 시도한다. 신문 지면도 부서 간 벽 허물기로 하나의 사안을 통섭적 시각으로 조망하는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신문에서 즐겨 읽는 연재물 중 하나는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다. 동서고금 최고 인물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자각을 준다. 전문서가 아닌 신문을 읽으며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사실(事實)이나 사실(史實)을 넘어선 오늘과의 접점이다. ‘그곳의 그들 이야기’에 ‘오늘 우리들’과의 접점, 스토리텔링 요소가 가미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신문이란 특성을 살려 인터뷰 형식을 취한다든지, 칼칼하게 쟁점 중심으로 이슈를 부각시키는 등의 소통 노력이 더해지면 흥미로울 것이다.
  • [18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 신년기획 제3편(KBS1 오전 11시) 지난 12월, 조영우 학생은 피켓 한 장을 들고 추운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박한울 학생은 직접 학교 폭력과 관련된 동영상을 만들어 학교 폭력의 현실을 보고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학교 폭력이 학생들 스스로의 노력과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생 간 문제를 조정하는 ‘또래 중조인’(仲調人)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수목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KBS2 밤 9시 55분) 은재 때문에 연락할 방도가 없어진 무열. 마침 꽃뱀은 무열을 찾아서 팬사인회장에 나타나고, 무열은 반지를 찾기 위해 꽃뱀에게 전화번호를 건네준다. 그렇게 꽃뱀의 전화를 받고 약속장소로 나간 무열과 은재는 그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반지를 되찾는다. ●수목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MBC 밤 9시 55분) 연우는 별궁인 은월각에 머물며 세자빈으로서 익혀야 할 예절교육에 힘쓴다. 그런 연우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며 응원하는 왕세자 훤. 한편 대왕대비 윤씨의 사주에 갈등하던 국무 녹영은 윤씨의 협박에 못 이겨 연우에게 주술을 걸고, 그날 밤 연우는 알 수 없는 기운에 휩싸이게 된다. ●드라마 스페셜 부탁해요 캡틴(SBS 밤 9시 55분) 윤성은 사사건건 자신에게 대들고, 오지랖 넓은 다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중 다진이 한규필 교관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 윤성은 급기야 사직서를 낸다. 하지만 스케줄 변경이 어렵게 되고 다진과 함께 비행에 나가게 되자, 윤성은 다른 부기장으로 교체한다. 한편 말자는 다진을 찾아온다. ●EBS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열풍이 결합돼 촉발한 모바일 혁명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에 스마트 빅뱅이 일어났다. 스마트 빅뱅의 현 주소와 일상으로 들어와 버린 스마트화의 현장. 인류가 누릴 스마트 라이프의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담긴 진지한 메시지를 들어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0분) 대한민국 불멸의 히트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의 한명숙. 프랑스·일본·타이완 등 세계 각 나라의 유명 가수들이 번안해 부르기도 했다며 자신이 한류열풍 1세대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전설, ‘쾌지나칭칭나네’의 민요 가수 김용만. 프로그램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그들의 에피소드가 낱낱이 밝혀진다.
  • “실직자 늘어나면 사망률 되레 줄어”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망률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16일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발표한 ‘경기 침체는 건강에 이로운가’라는 제목의 논문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1991~2009년 우리나라 실업률과 사망률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음의 관계였다. 실업률이 2%에서 3%로 올라가면 사망률은 2.8% 감소했다. 실업률이 4%에서 5%로 상승했을 때도 사망률은 1.8% 줄었다. 미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도 실업률과 사망률이 음의 관계를 보였으나 그 정도는 0.4~0.5%로 우리보다 훨씬 작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사회적 지출 규모와 복지 제도의 발전 정도가 선진국보다 낮아 큰 격차가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희귀동물 낙원… 신비로운 적도의 섬

    희귀동물 낙원… 신비로운 적도의 섬

    KBS 1TV ‘환경스페셜’의 신년기획 3부작 ‘적도’ 2편이 1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적도선이 지나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는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섬이다. 고온다습한 적도의 열대우림기후가 만든 광대한 숲은 다양한 종(種)을 품고 있다. 총 1만 1400여종의 서식 생물 가운데 포유류 127종의 62%, 조류 233종의 36%가 섬 고유종일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바비루사, 아노아, 쿠스쿠스, 사향고양이 등의 희귀종도 오직 이 섬에만 서식하고 있다. 제작진은 세계적인 종의 다양성을 간직한 신비의 섬, 술라웨시의 환경적·생태적 의미를 조명하고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리지어 집단생활을 하는 검둥원숭이(Macaca nigra). 멸종 위기종인 이 원숭이는 오직 술라웨시에서만 서식한다. 이들은 60여 마리가 그룹을 이뤄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생활하며 철저한 계급 사회를 유지한다. 제작진은 검둥원숭이 그룹의 일상을 2주간에 걸쳐 최초로 밀착 취재했다. 대장 수컷이 되기 위한 경쟁과 대장의 역할, 다른 집단과의 영역 다툼, 암컷의 공동육아체계와 암수의 짝짓기까지, 이들의 흥미로운 생태가 카메라에 잡혔다. 희귀어류의 천국이라 불리는 술라웨시 앞바다. 서태평양의 어종 중 약 70%가 서식하며 하와이보다 7배나 많은 70여종의 산호를 볼 수 있는 이곳에 바다의 집시라 불리는 ‘바자오족’이 산다. 바다를 떠돌며 수상가옥에서 생활하는 바자오족은 잠수능력이 뛰어나 오리발이나 수중장비 없이도 깊은 바닷속 물고기를 잡는다. 제작진은 수심 15m에서 2분간 숨을 참으며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이들의 어로 활동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타고난 어부임에도 하루하루 필요한 만큼만 고기를 잡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배운다. 깜깜한 밤, 열대우림의 사나운 포식자가 활동을 시작한다. 10㎝에 불과한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알려진 안경원숭이. 귀여운 외모와 달리 육식성인 안경원숭이는 밤의 숲을 지배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제작진의 렌즈에 안경원숭이가 곤충을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식사랑이 극진한 새로 알려진 혼빌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식욕이 왕성한 새끼를 위해 어미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번갈아 먹이를 나른다. 어미 혼빌이 먹이 주머니에 저장해 온 먹이를 나무 둥지 속 새끼에게 주는 장면을 촬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터넷 중독

    [Weekly Health Issue] 인터넷 중독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인터넷은 더 이상 편의의 세계가 아니다. 선택사항의 단계를 지나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현대인의 삶과 결속한다. 모든 세상의 변화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세계는 넓고 흥미롭다. 그래서 ‘정보의 바다’라고 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준 ‘편리’의 대가 역시 심각하다. 바로 ‘인터넷 중독’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첨단 정보전달 체계가 낳은 치명적인 독성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인터넷 중독에 대해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서울대의대)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인터넷 중독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인터넷이 생활을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인터넷 자체는 틀림없는 문명의 이기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사회생활이나 학업·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야 마음이 편하고, 인터넷을 못 하는 상황이면 불안해지며, 그러는 사이에 인터넷 사용 시간이 길어져 학생의 경우 학업에, 직장인은 일에 집중을 못하며, 심하면 감정조절이 잘 안 돼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 중독 등 습관의 중독이 약물중독과는 어떻게 다른가. 보통 중독이라고 하면 알코올이나 마약 같은 물질 중독을 떠올린다. 알코올중독의 경우 음주량이 점점 늘어나는 내성 증상이 생기며, 이 단계에서 술을 안 마시면 손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나며, 안절부절못하는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인터넷이나 도박중독처럼 특정 행동에 집착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행위중독이라고 한다. 이런 행동은 일상적인 행위여서 “좀 더 한다고 문제가 될까.”라고 여기기 쉬운데, 내성과 금단 등의 중독 현상이 나타나면 인터넷 중독도 약물중독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중독에 빠지는 원인은 무엇인가. 중독은 개인적인 특성, 환경적·생물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즉, 개인의 성격이나 스트레스 강도, 우울증·불안증 같은 정신과적 문제, 그리고 뇌기능 장애 등과 관련이 있다. 인터넷 중독 환자의 뇌 기능을 측정해 보면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뇌의 쾌락중추 영역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이런 뇌 영역은 물질중독에서도 관찰돼 인터넷 중독과 약물중독의 원인에 유사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중독 추이를 짚어 달라. 인터넷 중독 문제는 세계적 관심사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해 더욱 심각하다.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들의 인터넷 중독은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나 초등학생은 더 늘고 있다. 대학생과 젊은 성인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인터넷 중독의 또 다른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독 증상을 단계별로 상세히 짚어 달라. 처음에는 재미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다 점차 인터넷에 깊이 빠져든다. 인터넷에 흥미를 느껴 몰입하고, 서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나 고민을 잊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런 경험이 반복돼 중독으로 이어진다. 이어 중독이 중반기에 접어들면 실생활보다 사이버 생활이 더 편하게 느껴져 평소에도 인터넷 활동을 갈망하게 되며, 인터넷을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등 금단증상이 심화되면서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가족 간에도 마찰이 잦아진다. 중독 후반기가 되면 각종 부작용이 두드러진다. 충동조절이 잘 안 되고, 판단력이 흐려져 과격하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등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성격이 변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당연히 경제적 어려움이 따라 인터넷 사용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자주 빌리거나 대출을 받는가 하면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마련하려고 궁리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는 우울증이나 충동조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도 함께 나타난다. ●인터넷 중독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정신과 분야에서 아직까지 인터넷 중독에 대한 진단기준을 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곧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은 물질중독이나 도박중독 등 진단기준을 차용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 시간이 점차 늘어나는 내성증상, 인터넷을 못할 때 보이는 금단증상, 대인관계나 학업·사회생활 유지에 지장을 주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중독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중독의 원인이 여러 요인들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치료도 다양한 방식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심리검사와 면담을 통해 우울증·불안증 등 정신과적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하며, 약물치료로 뇌 기능의 이상을 교정한다. 여기에 인지행동치료와 바이오피드백 훈련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환자 가족의 고통도 함께 다뤄야 한다. 한번 중독 상태에 빠지면 스스로 극복하기가 어려우므로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며, 필요하면 가족들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존 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한계도 짚어 달라. 하지만 치료 유지가 쉽지 않다. 환자 스스로 중독을 인식하기 어려워 치료에 순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아직 효과가 검증된 약물은 없지만 인터넷 중독 역시 물질중독이나 도박중독 등과 유사한 발병 기전을 갖기 때문에 이들 질환에 사용하는 항갈망제가 도움이 되며, 공존 질환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불안증·충동조절장애에 대한 치료도 병행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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