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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 연극 ‘터미널’

    [공연리뷰] 연극 ‘터미널’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유행해 한국의 유통계에도 번진 ‘시크릿 박스’라는 게 있다. 자신에게 줄 선물상자를 직접 구입하는데 그 안의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옷이나 화장품, 간식 등 무엇이든 나올 수 있는데 더러는 마음에 들고 더러는 필요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짜릿함이야말로 시크릿 박스를 사는 묘미다. 지난 25일 개막한 연극 ‘터미널’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시크릿 박스’와 비슷하다. ‘터미널’이라는 주제를 놓고 9명의 작가가 9편의 단편 희곡을 쓰고, 공연마다 5편씩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어느 날 어느 공연이 올라가는지는 티켓을 예매할 때 알 수 있다. 하지만 보고 싶은 공연만 보기 위해 까다롭게 고르지 않는다면 마치 시크릿 박스를 여는 듯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터미널’에 참여한 작가들은 ‘창작집단 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박춘근, 고재귀, 조정일, 김현우, 김태형, 유희경, 천정완, 조인숙, 임상미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은 2004년 창단한 이후 희곡, 시, 소설 등에서 개인 활동을 하는 한편 공동 창작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이어 왔다. 이들이 설정한 ‘터미널’이라는 공간은 만남과 헤어짐, 출발과 도착이 있는 곳이다. 각각의 단편들에는 만남의 설렘과 아쉬운 작별, 새로운 여정이 있다. 농촌 총각과 베트남 여성이 서울역에서 어색하게 마주할 때(‘터미널’) 메텔과 철이는 오지 않는 은하철도 999를 기다리며 좌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은하철도 999’). 한 여자가 못난 마음과 결별하기 위해 동해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동안(‘나에게 쓰는 편지’) 향락과 성욕을 가득 담은 KTX 열차는 시승객을 기다리며 시동을 켠다(‘러브 러브 트레인’). 공연 시간이 10~20분 정도인 각 단편들은 극적인 기승전결은 없지만 간결한 언어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9편의 단편들은 터미널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잃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편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 터미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터미널을 통과한 뒤 마주한 광경들을 그린 이야기도 있다.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작품도 있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작품도 있다. 터미널이라는 통일성은 얕게 깔려 있지만 전체의 합일을 위해 각 단편들을 끼워 맞추지는 않았다. 한 편의 완결성 있는 공연을 원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배경도 주제도 제각각인 작품들을 예상치 못한 순서와 조합으로 접하는 건 충분히 흥미롭다. 이들이 터미널이라는 공통분모를 절묘하게 나누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터미널 대합실에 앉아 있으면 어디서 누가 나타나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프로젝트박스 시야. 전 석 3만원. (02)744-433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계단의 재발견/정기홍 논설위원

    어느 건물의 층계에 붙여진 ‘건강한 발걸음’이란 문구를 보고 계단의 가치를 새삼 생각한 적이 있다. 계단을 오를 때 소모되는 에너지와 빠지는 체중, 연장되는 수명을 수치로 적시했다. 이를 테면 체중 75㎏인 사람이 한 층을 오를 때마다 ‘3㎉, 8g, 1분20초’의 건강상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면 6㎉가 소모되고 16g이 빠진다. 수명은 2분40초 연장된다. 계단을 오를수록 운동량이 많아지는 만큼 이는 단순 수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건물의 문구처럼 걷기만 한 운동은 없다. 그런데 그 효과는 걷는 품새에 따라 다르다. 반듯하고 빠르며, 보폭이 넓은 것을 건강한 걸음으로 친다고 한다. 엉덩이를 흔들며 요염하게 걷는 ‘먼로 워크’(Monroe Walk)도 전신운동에 아주 좋다니 걸음새 자체도 참 흥미롭다. 오늘도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두고 선택의 길에 선다. “뱃살 나온 이여, 엘리베이터의 한 명 몸무게 기준이 65㎏이란 걸 아는가.” 만원 엘리베이터에서 “삐~” 소리가 나거든 먼저 내려 계단으로 향하는 배포를 갖자.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벵거는 어떻게 슈제츠니를 ‘야신 모드’로 만들었는가?

    벵거는 어떻게 슈제츠니를 ‘야신 모드’로 만들었는가?

    “우리는 슈퍼스타를 사지 않는다. 우리는 슈퍼스타를 만들어 낸다” 위 문구는 축구계에 널리 알려진 벵거 감독의 명언 중 하나다. 선수가 부진할 때마다 그를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보다는, 이미 데리고 있는 선수를 끝까지 믿고 그에게서 최고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벵거 감독의 스타일이다. 지난 몇 시즌 팬들의 원성을 샀으나 벵거 감독의 끝없는 신뢰 속에 이번 시즌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한 아론 램지가 그 가장 정확한 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한 적도 없지 않지만, 벵거 감독은 자기 철학으로 이번 시즌 또 하나의 선수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26일 경기에서 아스날에 승점 3점을 안긴 슈제츠니 골키퍼다. 26일 열린 아스날 대 크리스탈팰리스 경기에서 아스날이 승점 3점을 가져가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는 다름 아닌 ‘야신 모드’의 슈제츠니였다. 최근 좋은 선방과 더불어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슈제츠니는 이날도 아르테타의 부상 이후 터진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막아내며 아스날이 선두를 수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지난 시즌 후반기와 이번 시즌 개막 시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놀라운 반전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No.2 골키퍼인 파비안스키에게 주전자리를 내줬으며, 이번 시즌에는 첫 경기부터 ‘예능’ 골키핑을 반복하며 아스날 팬들에게 “제발 골키퍼 좀 사라”는 구호를 외치게 했던 슈제츠니다. 당연하게도 여름 이적시장 내내 아스날은 골키퍼와 이적설에 연루되었으며, 결국 이탈리아 출신 골키퍼 비비아노를 임대해왔다. ‘한 때 반짝’했던 유망주 키퍼로 사라지는 가 싶었던 슈제츠니를 다시 한 번 EPL 최정상급 골키퍼로 주목 받게 만든 이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벵거 감독이다. 벵거 감독은 모든 이들이 한 때 ‘제 2의 부폰’이라 불렸던 비비아노를 선발로 기용하고 슈제츠니는 팔려가거나, 벤치 옵션이 될 것이라 예상했을 때 의혹을 불식시키며 “슈제츠니가 No. 1 골키퍼이며, 비비아노는 그의 백업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슈제츠니에게 다시 한 번 믿음을 실어줬다. 아스날은 최근 영국 유망주 골키퍼인 맷 메이시 영입해도 성공했는데, 비비아노를 임대하고 유망주 키퍼를 데려오며 슈제츠니에게 부진할 때는 언제든 다른 선수가 슈제츠니를 대체할 수 있다는 ‘채찍’을 주는 동시에, 그가 어이없는 실수를 할 때도 공식석상에서 “우리 팀의 No.1 키퍼는 슈제츠니다”라며 신뢰를 보이며 ‘당근’을 주고 있는 것이다. 벵거 감독의 ‘당근과 채찍’ 전략은 정확히 들어맞고 있다. 비록 비비아노는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왜 영입된 것인가”하는 의문을 낳고 있지만, 한층 강해진 팀 내 경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벵거 감독의 신임 덕분에 슈제츠니는 자신이 “어쩌면 최고의 키퍼가 될 수도 있다”고 인정받던 그 시절의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며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슈제츠니는 한 번 믿고 키워볼만한 키퍼”라는 믿음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과거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헤어드라이식의 강력한 벤치장악으로 유명했다면, 선수들이 언론과 팬들의 비판에 시달릴 때 이를 끝까지 믿어주고 그들에게서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데에는 벵거 감독을 따를 자가 없다. 슈제츠니가 과연 벵거 감독과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아스날의 고질적인 골키퍼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벵거 감독의 또 다른 실패작이 되어 팀을 떠나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은 벵거 감독과 아스날의 행보를 지켜보는 또 다른 흥미거리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기괴해라, 패션

    기괴해라, 패션

    [패셔너블] 바버라 콕스 외 지음/이상미 옮김/투플러스북스/264쪽/3만 6000원 [패션의 역사] 준 마시 지음/김정은 옮김/시공아트/308쪽/2만 5000원 파니에 스커트는 18세기 프랑스왕 루이 16세 통치 시기에 베르사유궁에서 가장 크게 유행한 패션이다. 고래 뼈나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틀에 뻣뻣하게 풀을 먹인 천을 겹겹이 붙인 것으로, 허리 뒤에서 끈으로 묶는 형태였다. 앞은 평평하고 양옆의 길이는 최대 3m에 달해 소파에 앉을 수도 없고, 문을 통과할 때는 게걸음을 해야 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옷이었지만 상류사회 여성들은 과시의 상징으로 파니에 스커트를 즐겨 입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유행시킨 이 스타일은 결국 그녀의 비극적 운명와 함께 종말을 맞았다. ‘패셔너블’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열광했던 가장 아름답고 기괴하며 별난 유행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리본과 보석으로 장식한 남성용 하이힐, 터무니없이 높이 솟은 가발 등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황당하지만 당시엔 첨단 유행으로 뭇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패션들을 보노라면 패션계에서 아름다움과 추함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작은 발을 만들기 위해 발뼈를 부러뜨려야 했던 중국 소녀들, 빈민간 아이들의 이를 뽑아 틀니를 만들었던 19세기 유럽 귀족들의 사례는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패션에 대한 과도한 열정을 엿보게 한다. ‘패션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대와 함께 변화해 온 패션을 통해 현대사회를 들여다본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룩은 전쟁을 겪으며 획일적인 옷만을 입었던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되찾아 주었고, 이브 생로랑의 스모킹 슈트는 여성들이 바지 정장을 입을 수 있게 해 남성과 동등한 권력을 부여했다.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물어 패션에 자유를 부여한 장 폴 고티에, 길거리 문화를 하이 패션에 접목시켜 패션계에 충격을 던진 마크 제이컵스 등 시대상을 대변하며 트렌드를 이끈 디자이너들의 이야기와 패션계 안팎의 다양한 정보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이성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유골을 찾아라

    이성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유골을 찾아라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 러셀 쇼토 지음/강경이 옮김/옥당/392쪽/2만 2000원 ‘코기토’(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그 유명한 명제를 남긴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1596~1650). ‘유럽 철학이 플라톤에 대한 각주라면, 근대 유럽 철학은 데카르트에 대한 각주’라는 말 그대로 데카르트는 흔히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간주한다.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였고 17세기 근대과학의 등장이며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컴퓨터와 21세기 뇌과학에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연결된다는 그는 사후 관 뚜껑이 세 번이나 열리고 유골이 곳곳에 흩어지는 수난을 당했다. 왜 그런 고초를 겪어야 했을까.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은 데카르트의 유골이 도난당하고 여러 차례 옮겨지는 과정을 추적한 탐정소설 분위기의 책이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매거진’ 칼럼니스트이자 암스테르담의 존 애덤스 연구원장. 탐정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분석해 문제를 풀어내듯 1인칭 화법으로 사후 데카르트의 수난을 파헤쳐 그의 삶과 사상을 재구성해 내는 과정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데카르트에 관해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개인의 이성을 깨우고 학문의 진리를 이성으로 탐구하기 위해 애썼던 위대한 철학자’이다. 미신과 신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인류로의 첫발을 내디딘 선각자였다고 할까.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의 힘을 주창하고 세웠던 만큼 왕과 교회의 절대적 힘에 편승한 당대 많은 세력들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옹호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함께 받았을 것이다. 책의 큰 흐름은 역시 데카르트의 사후 수난의 재구성이다. 이국 땅 스웨덴에서 숨을 거둔 지 16년 후 스웨덴 주재 프랑스 대사가 유골을 몰래 파내 프랑스로 옮겼고 유골이 안치된 파리 생트 주네비에브 성당이 혁명정부에 몰수될 위기에 처하면서 프랑스유물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그 뒤 프랑스 혁명에 공헌한 위인들을 팡테옹(국립묘지)에 모셔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생제르맹 데 프레성당으로 다시 옮겨지기에 이른다. 책의 특장은 단지 데카르트 유골의 수난 과정 찾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카르트의 유골을 추적하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서양 근대사를 장식한 굵직굵직한 명장면과 인물들을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계몽주의자들의 비밀모임이며 프랑스혁명 절정기의 파리, 프랑스 아카데미데시앙스의 학회실, 초창기 인류학회의 현장들이 실감 나게 소개된다. 결국 사후 데카르트의 수난사는 유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지성의 각축전이자 근대 철학·과학의 발전사였음을 보여주는 저자는 책에 이렇게 적고 있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평대군의 이상향 찾아 몽유도원도를 추적하다

    안평대군의 이상향 찾아 몽유도원도를 추적하다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김경임 지음/산처럼/416쪽/2만 2000원 안평대군 이용(李瑢)은 1418년 9월 19일 창덕궁에서 태어났다. 8월 11일 세종이 경복궁 근정전에서 즉위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안평대군은 20대 초반부터 시서화 삼절(三絶)에 비유됐다. 문인으로서 그 학문의 사상을 반영하는 것이 시와 문장이라면 문인의 품격과 수양을 나타내는 것이 글씨이다. 문인은 또한 글로써 다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과 정취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시서화 모두에서 최고의 정신적·심미적 수준에 도달한 문인은 시서화 삼절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처럼 안평대군은 세종 때 시문학의 흐름을 주도했다. 또한 이런 분위기를 함께 이끌어 간 인물이 바로 화가 안견이다. 세종뿐만 아니라 안평대군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안견은 안평대군을 위해 많은 그림을 그렸고 시서화 삼절의 명작을 다수 탄생시켰다. 안견은 조선시대 최초로 도화원 화원의 최고 품계인 정6품의 한계를 깨고 정4품에 오른 대화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반이 아닌 화공의 신분인지라 그의 가계나 인적사항 등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불후의 명작, 현실과 꿈의 세계가 물결치듯 흘러가는 한 폭의 환상적인 산수화 ‘몽유도원도’를 남겼다.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몽유하는 시작은 이렇다. ‘1447년 4월 20일 밤이었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봄날의 숲속이었다. 아득히 첩첩 거산의 봉우리가 하늘에 솟아 있고 가까이는 여기저기 복사나무가 한가로이 꽃을 피운 나지막한 야산이 이어져 있었다.’(본문 114쪽) 이 같은 꿈 내용을 안견에게 이야기했고 안견은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완성했다. 이 서화는 계유정난(1453년) 때 안평대군이 희생되면서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다가 1893년 일본에 다시 등장했고 1950년 덴리(天理) 대학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간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는 우리 회화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몽유도원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떻게 해서 역사의 물결을 타고 유랑하게 됐는지 그 흔적을 찾아 나선다. 꿈의 주인인 안평대군의 삶과 문화적 이상을 추적해 그림에 담긴 의도를 흥미롭게 밝혀내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서울대생이 폭로한 ‘97%암기법’…영어업계 충격!

    서울대생이 폭로한 ‘97%암기법’…영어업계 충격!

    영어교육 시장에서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재미’를 콘셉트로 영어 단어에 관련 이미지를 접목시켜 자연스레 단어를 암기할 수 있도록 개발된 영어단어 학습기 ‘워드스케치’가 지칠 줄 모르는 인기몰이를 통해 누적 사용자 150만명을 돌파하며 영어업계의 불패신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화제다. 워드스케치는 서울대 출신의 교육 전문가들이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2년에 걸친 제품 준비기간 동안 총 14만여개에 달하는 단어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한 단어당 30개의 이미지를 만들어 그중 하나를 추려내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같은 산고 끝에 탄생한 워드스케치는 실험결과 97.5%라는 경이적인 영단어 암기율을 얻어내 영어업계를 놀라게 했다. 워드스케치의 위력은 2012년 여름 서울의 한 중학교 방과 후 교실 운영과정에서 실제로 나타났다. 평소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영어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학생들이 워드스케치를 이용해 3주 만에 한 학기 분량의 단어를 전부 암기했던 것.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워드스케치는 전국 40여개 각급 학교에 납품됐고, 이후 워드스케치를 활용해 영어공부를 한 1만9천7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결과 평균 44%의 성적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첫해인 2009년부터 신개념 영어학습기로 주목받은 워드스케치는 그 해 소비자 만족 우수기업 및 브랜드로 선정된 후 2012년까지 4년 동안 소비자 만족대상,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등 한해도 빠짐없이 수상을 이어오고 있어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가고 있다. 워드스케치(www.wordsketch.co.kr)는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한 상태로 현재는 미국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 같은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14만여개에 달하는 단어와 단어 암기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조합해 내는 방대한 작업을 이끈 위버스마인드 정성은(36) 대표의 뚝심과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 집적시스템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후 유명 게임회사에서 사업본부장까지 지내다 지난 2009년 전격적으로 어학기 시장에 뛰어들어 위버스마인드 설립 3년 만에 매출 100억원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는 매출 2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은 교육업계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그래픽과 학습요소가 적절히 섞이지 못하면 재미와 학습능률 모두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디지털기기에 콘텐츠를 집어넣는다고 모두 스마트 러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정 대표의 지론이며 이 같은 생각이 ‘워드스케치’ 탄생 아이디어의 시발점이 됐다. 2013년을 기업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 대표는 연내 워드스케치교실을 정규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의 수를 10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며 신규 출시된 뇌새김 워드S를 통해 개인고객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뇌새김 워드S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슬림하고 세련된 5인치 단말기로 제작되었으며, 자녀가 어학기 사용 외에 인터넷, 동영상, 음악 등의 기능을 사용할시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도록 하는 학부모 잠금장치 기능을 추가하여 집중도를 저해하는 요소를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시켰다. 한편, 위버스마인드(www.wordsketch.co.kr)는 워드스케치의 우수한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의 탁월한 학습효과를 미리 체험해 보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워드스케치 7일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한 무료상담전화 (1566-2917)를 운영하고 있다.
  • 現 중3 수능 한국사 필수·문이과 유지

    現 중3 수능 한국사 필수·문이과 유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13학년도 수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되 한국사만 필수 과목으로 추가된다. 교육부는 그동안 검토해 온 ‘문·이과 통합안’을 당장 3년 뒤부터 실시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판단,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에 갈 2021학년도 도입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중장기 검토에 들어간다.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가 될 한국사 성적표는 절대평가(9등급) 방식으로 제공, 과도한 학습 부담을 지양하기로 했다.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완화하는 선에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24일 발표했다. 지난 8월 27일 현 수능 체제 유지안(1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3안)을 발표하고 두 달 동안의 여론 수렴 끝에 1안을 선택했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문·이과 융합 방안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지만 현 교육과정 체계에서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올해 말부터 교육과정 개편과 교과서 개발을 추진해 2021학년도에 문·이과 융합 수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7~2020학년도에 과도기 형태의 수능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대입 제도를 지나치게 자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확정안에 따라 2017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문·이과 구별 없이 같은 시험지로 된 국어·영어·한국사·제2외국어 시험을 보게 된다. 여기에 문과생은 사회탐구에서 2과목을 선택하고 나형 수학을 풀어야 한다. 이과생은 과학탐구에서 2과목을 선택하고 가형 수학에 응시한다. 다음 달 7일 실시되는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영어·수학을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눠 출제하고 2015~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수학의 A·B형 분리출제 체계가 유지되지만 2017학년도엔 국어도 문·이과 공통 시험지로 치르게 된다. 2017학년도 수능 역시 지금처럼 EBS 수능교재와 70% 연계해 출제된다. 수능일은 11월 셋째주로 정해 올해에 비해 보름 정도 늦췄다. 대학들이 수시 1차 입시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관행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수시에 수능 최저등급을 반영하는 제도 자체는 완화될 뿐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사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해 9단계 등급만 성적표에 기재하는 방안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낸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상대평가 방식에서는 성적 상위 4%가 1등급, 2등급이 7% 식으로 석차에 따라 등급이 정해지고 절대평가 방식에서는 100점 만점 환산에 90점 이상이 1등급, 80점 이상이 2등급 식으로 정해진다. 교육부는 ‘한국사에 대한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수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한다’는 원칙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 출제경향과 예시문항을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대학들이 수능 한국사 등급을 입시에 반영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도 일부 바뀐다. 교육부는 ‘학생에게 유리한 부풀리기 기재’를 막기 위해 학생부 항목별 입력글자 수를 줄이기로 했다. 또 ‘진로희망사항’에 진로선택 동기 등을 쓰게 하고 예체능 활동 영역을 신설한다. 고교 내신 등급을 현행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성취평가 도입’은 내년부터 실시되지만, 2018학년도까지 대입엔 상대평가 성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2019학년도 이후 성취평가 대입 반영 여부는 2015년에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2017학년도 수능에 큰 변화를 주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교육단체와 입시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맹은 “무리한 변화보다 제도적 안정성을 중시한 교육부 선택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고난이도 논술을 지양하고 수능과 내신 위주로 대입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 노력을 추가로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한국사 절대평가 등급제와 관련해 “상대평가에 비해 아무래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인류무형 문화유산 김치/서동철 논설위원

    문화는 독창적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독창성을 중요시하면서도 다른 문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더욱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또한 문화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의 하나로 떠오른 김치도 마찬가지다. 김치는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창의적 음식이지만, 오늘날과 같은 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과장을 조금 보태 전 지구적 협력이 뒷받침됐다. ‘김치와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사소위원회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문화재청이 그제 알렸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등재가 권고된 문화유산이 본심사에서 탈락한 사례는 지금까지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김치와 김장 문화’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의 변화가 없는 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해도 좋겠다. 문화재청이 김치와 김장 문화를 한데 묶어 등재를 신청한 것은 무릎을 칠 만한 묘안이었다.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는 이미 국제 사회에서 ‘세계 5대 식품’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김치 하나만으로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김장이라는 또 하나의 독창적 문화 현상이 더해진 것이다. 김치를 대량으로 장기숙성하는 김장 문화는 길고 혹독한 겨울을 싱싱한 채소 없이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지혜의 산물이다.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은 익히 알려진 김치보다 김장 문화에 오히려 더 큰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김치가 국제 교류의 산물인 것은 주재료의 하나인 고추의 존재 때문이다. 김치는 소금물에 절인 채소를 발효시킨 음식이다. 백김치나 동치미는 이 같은 김치의 원초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사례다. 그런데 김치를 붉은색으로 만든 고추가 언제 한반도에 상륙했는지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고추의 원산지는 멕시코의 유카탄반도로 알려진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에 전해진 뒤 가톨릭 선교사들이 동양에 전파했다는 것이다.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직후 들어왔다고 한다. 한반도에 원래 고추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나름의 근거는 제시했지만, 독창성을 강조하고자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는 문화의 원리를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보면 중남미에서 유럽, 다시 해양 실크로드로 한반도에 이른 고추를 이용한 김치는 그대로 세계적 보편성을 갖기에 충분하다. 일본 음식 와쇼쿠(和食)가 함께 등재 권고를 받은 것은 과거사 갈등을 잠시 잊는다면 반가운 일이다. 동아시아 음식문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이 그만큼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영화 多樂房] 까미유 끌로델

    [영화 多樂房] 까미유 끌로델

    ‘까미유 끌로델’은 낯선 영화다. 잘 알려진 대로 로댕의 연인이자 재능 있는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을 모델로 하고 있음에도 로댕이나 그녀의 작품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그녀가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던 중년의 일상, 그것도 단 3일간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기(傳記)영화가 보여주는 플래시 백(flash back) 하나 없이 곧 깨어질 것처럼 불안정한 까미유의 정서만을 집요하게 포착한 것이다. 만약 제목이 그녀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관객들은 그저 한 정신병원에 수감된 조금 덜 미친 여인의 모습을 관망했을지도 모른다. 브루노 뒤몽 감독은 이렇듯 ‘세기의 로맨스’와 ‘천부적 재능’이라는 키워드들을 떼어낸 까미유의 실체를 파고든다. 카메라가 영화의 첫 번째 샷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두 번째 샷에서 욕조로 들어가는 그녀의 나신(身)을 비춘 것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혹은 부러 외면해 왔던 한 인생의 이면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타인들에게는 한낱 스캔들로 떠돌다 만 로댕과의 사랑이 까미유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열병이자 덫이었음을 정신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나날을 통해 조명한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까미유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보다 더 깊은 애정과 연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집스러우리만치 건조하고 담담하게 진행되는 내러티브 구조는 오히려 감독의 뜨거운 심중을 드러낸다. 20대를 다 바쳤던 연인과의 관계가 배신과 모함으로 얼룩져 버린 후, 조각가로서의 재능조차 마음껏 펼쳐보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해야 했던 한 여인의 지난(至難)한 세월을 흥미롭게 그려내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신, 감독은 종종 까미유를 클로즈업하거나 시점 샷을 활용함으로써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광기로 오인된, 그러나 진정한 천재성이 깃든 까미유의 시선은 햇빛을 가리고 있는 커튼이나 하늘로 손을 뻗은 나뭇가지처럼 일상적인 사물에 자주 머물면서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런 샷들을 통해 관객들은 잠시나마 그녀의 사색(思索)을 공유하게 된다. 제대로 미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정신병원의 일상과 함께.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프랑스가 낳은 우리 시대의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연기이다. 헝클어진 머리와 입가의 주름, 낡은 블라우스도 그녀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숨길 수는 없지만 그것은 곧 까미유의 매력으로 승화되었다. 정신과 의사에게 심경을 줄줄이 털어놓는 약 4분간의 롱 테이크가 보여주듯 쥘리에트 비노슈는 어떤 과장도 억지도 용납하지 않는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으로 자신만의 까미유를 창조해냈다.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쥘리에트 비노슈의 까미유 끌로델’이 됐어야 마땅한 작품이다. 그녀를 빼놓고 이 영화를 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수십년의 연기 경력 동안 제 역할을 다해왔지만 이 영화는 그녀를 대표하는 필모그래피로 오래 남을 것이다. 95분.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멜로 부르는 ‘황정음 베이스’, 비비크림? 씨씨크림?

    멜로 부르는 ‘황정음 베이스’, 비비크림? 씨씨크림?

    KBS2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 주인공 황정음이 사용한 베이스 제품이 시청자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 비밀 9회 방송분에서는 민혁(지성)이 주최하는 파티에서 전 남자친구인 안도훈(배수빈)과 마주친 강유정(황정음)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유정이 집으로 돌아와 마음을 다잡고 출근준비를 하는 장면이 이어졌는데, 이 때 유정이 사용한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 베이스메이크업 제품과는 다르게 팩트형으로 돼 있으며 디자인까지 독특한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은 스타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9회 방송 후 시청자들은 “황정음이 사용하는 제품이 뭐냐”, “저건 비비, 씨씨, 파운데이션 중에 뭐지”, “저것이 황정음 청초한 얼굴의 비밀이냐”,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뛰어난 연기력과 흥미 있는 스토리로 극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비밀은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정통 멜로드라마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정음을 비롯해 지성, 배수빈, 이다희 등이 출연하고 있다. 오늘밤 9시 50분에 방영되는 10회 방송에서 ‘황정음 베이스’의 비밀이 풀릴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반도프스키의 팔꿈치 가격은 즉시퇴장감이었다

    레반도프스키의 팔꿈치 가격은 즉시퇴장감이었다

    “상대 선수에게 폭력행위를 휘두른 선수는 주전 선수이든, 교체 선수이든 관계없이 퇴장에 처한다.”- FIFA 규정집 중 “선수보호를 위해 이번 월드컵부터(2006년 독일) 팔꿈치 가격 등 폭력행위에 대한 처벌을 집중 강화 및 단속한다”- FIFA 발표 내용 중 “경기규칙 제12조(반칙과 불법행위) 상벌규정 제3장 제16조 2-3)항(상해유발 등 신체적 손상을 일으키는 행위)”에 의거해 상대방을 팔꿈치로 가격한 모따에게 3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내린다 - 2009년 K리그 규정에 의거한 사례 23일 새벽 벌어진 아스날과 도르트문트의 승부는 새벽잠을 아껴서 시청하기에 충분한 명승부였다. 그러나, 많은 언론에서 경기 결과만을 강조하고 있는 사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레반도프스키가 후반전에 코시엘니를 고의적으로 팔꿈치 가격했던 장면은 FIFA 규정상 확실한 레드카드감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많은 축구 팬들이 알고 있듯이 해당 경기에서의 판정은 해당 주심의 재량이다. 그리고 물론 주심의 판정은 주관적이다. 옐로우카드 감에 레드 카드를 주는 주심도 있고, 레드 카드 감에 옐로우 카드를 주는 주심도 있다. 그러나, 주관이 아닌 객관적 규정에 따라 판정이 정해져 있는 확연한 레드카드 대상이 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 날 경기에서 벌어진 ‘고의적인 상대 선수에 대한 폭력 행사’ 행위이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18분에 나왔다. 당시 경기장면을 보면 레반도프스키는 확실히 코시엘니가 자기 오른편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몸은 움직이지 않고, 팔꿈치만을 사용해 코시엘니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했다. 코시엘니는 즉각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심판도 이를 목격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나온 카드색이 빨간색이 아닌 노란색이자, 그 즉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SNS상에서 이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아스날 팬뿐이 아니었다. 흥미로운 경기를 지켜보던 중립팬들도 문제를 지적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똑같은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는 선수들을 한 달에도 두 세명씩 보는 팬들이기 때문이다. 왜 레반도프스키가 계속 경기를 뛰는지 의문을 갖는 팬들이 많았고, “이제 팔꿈치 가격은 옐로우카드로 규정이 바뀌었나보지? FIFA?”라며 비아냥거리는 반응들도 있었다. 팔꿈치 가격이 퇴장으로 이어진 선례는 너무도 많아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가장 최근에는 ‘싸움닭’으로 유명한 다비즈가 경기 중 팔꿈치로 상대선수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은 사건이 회자됐으며, K리그에서는 팔꿈치가격으로 3경기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축구경기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이날 레반도프스키가 규정에 맞는 판정을 받았다면, 이 날 경기는 다른 결과로 끝이 났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명승부에 나온 레반도프스키의 부당한 폭력행위는, 그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아쉬운 사태로 남을 전망이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서울대생이 폭로한 ‘97%암기법’...영어업계 충격!

    서울대생이 폭로한 ‘97%암기법’...영어업계 충격!

    영어교육 시장에서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재미’를 컨셉트로 영어 단어에 관련 이미지를 접목시켜 자연스레 단어를 암기할 수 있도록 개발된 영어단어 학습기 ‘워드스케치’가 지칠 줄 모르는 인기몰이를 통해 누적 사용자 150만명을 돌파하며 영어업계의 불패신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 화제다. 워드스케치는 서울대 출신의 교육 전문가들이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2년에 걸친 제품 준비기간 동안 총 14만여개에 달하는 단어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한 단어당 30개의 이미지를 만들어 그 중 하나를 추려내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같은 산고 끝에 탄생한 워드스케치는 실험결과 97.5%라는 경이적인 영단어 암기율을 얻어내 영어업계를 놀라게 했다. 워드스케치의 위력은 2012년 여름 서울의 한 중학교 방과 후 교실 운영과정에서 실제로 나타났다. 평소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영어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학생들이 워드스케치를 이용해 3주만에 한 학기 분량의 단어를 전부 암기했던 것.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워드스케치는 전국 40여개 각급 학교에 납품됐고, 이후 워드스케치를 활용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1만9천7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평균 44%의 성적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첫해인 2009년부터 신개념 영어학습기로 주목 받은 워드스케치는 그 해 소비자 만족 우수기업 및 브랜드로 선정된 후 2012년까지 4년동안 소비자 만족대상,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등 한해도 빠짐없이 수상을 이어오고 있어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가고 있다. 워드스케치(www.wordsketch.co.kr)는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한 상태로 현재는 미국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 같은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14만여개에 달하는 단어와 단어 암기에 최적화 된 이미지를 조합해 내는 방대한 작업을 이끈 위버스마인드 정성은(36) 대표의 뚝심과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 집적시스템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후 유명 게임회사에서 사업본부장까지 지내다 지난 2009년 전격적으로 어학기시장에 뛰어들어 위버스마인드 설립 3년만에 매출 100억원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는 매출 2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은 교육업계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그래픽과 학습요소가 적절히 섞이지 못하면 재미와 학습능률 모두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디지털기기에 콘텐츠를 집어 넣는다고 모두 스마트 러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정 대표의 지론이며 이 같은 생각이 ‘워드스케치’ 탄생 아이디어의 시발점이 됐다. 2013년을 기업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대표는 연내 워드스케치교실을 정규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의 수를 10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버스마인드의 주력상품인 ‘워드스케치 플러스’의 개인고객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위버스마인드(www.wordsketch.co.kr)는 워드스케치의 우수한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의 탁월한 학습효과를 미리 체험해 보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워드스케치 7일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이와 관련한 무료상담전화 (1566-2917)를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과학자들이 본 영화 ‘그래비티’의 ‘옥의 티’는?

    과학자들이 본 영화 ‘그래비티’의 ‘옥의 티’는?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있는 영화 ‘그래비티’의 과학적 오류를 검증하는 해외언론의 보도들이 줄이 잇고있다. 다른 SF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 유독 ‘현미경’을 들이대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이 영화가 역대 SF물 중 가장 과학적이라는 호평 때문이다. 영화에서 처럼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러 실제로 우주로 간 바 있는 마이클 마시미노 박사는 “매우 흥미롭게 이 영화를 봤다” 면서 “대단히 사실적인 영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과학적 ‘옥의 티’를 주장하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천문학자 닐 디그라세 타이슨 박사는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봤다” 면서도 몇가지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다.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가장 많이 주장하는 영화 속 오류는 각 위성들의 위치다. 타이슨 박사는 “각 나라의 위성은 자신들의 영토를 최대한 촬영하기 위해 궤도가 다르다” 면서 “허블우주망원경은 350마일 상공,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50마일 상공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영화처럼 위성 파편에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우주 비행사 눈에 각 위성(우주망원경, ISS, 중국 위성)들이 한줄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타이슨 박사는 무중력 상태에 있는 산드라 블록의 머리카락이 솟구치지 않고 너무나 단정하게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는 이외에도 많다. 우주 유영장치인 MMU(Manned Maneuvering Unit)를 입고 거리가 떨어진 위성과 위성사이를 날아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며 속옷 위에 바로 입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의 우주복을 입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스페셜리스트가 쉽게 다른 나라의 위성을 조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됐다. 한편 북미 극장가를 호령 중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우리나라도 휩쓸며 이번 주내 10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설마 맨유가!’ 소름끼치는 평행이론 등장

    ‘설마 맨유가!’ 소름끼치는 평행이론 등장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 많은 말이 오고 가는 가운데 최근 1980년대 말기의 리버풀과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의 ‘평행이론’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관련검색어로까지 등록된 이 평행이론은, ‘리버풀이 1990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기에 맨유도 그러하리라’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평행이론이지만 맨유 팬들로서는 달갑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런 맨유 팬들에게 더 ‘상상하기도 싫은’ 평행이론이 등장해 영국 현지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매체 ‘히어이즈더시티’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엔 타 팀이 아닌 맨유 자신의 역사와의 평행이론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리버풀 평행이론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디테일하고 정확하다. 해당 평행이론에 따르면, 1921-22시즌 맨유는 새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을 임명하고 2013-14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예스 감독을 임명한다. 그 뒤부터가 경악의 연속이다. 맨유는 두 시즌 ‘똑같이’ 맨시티 원정에서 4-1 패배를 당했으며 리버풀에게 1점차이로 패배를 당했고, 첼시와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뒤 안방에서 웨스트브롬에게 1-0 패배를 당했으며, 선더랜드에게는 승리를 거두고 시즌 8번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이 8경기 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름끼치도록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 이 평행이론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1921-22시즌 맨유는 강등을 당했다. 아무리 퍼거슨 감독이 떠났다고 하더라도, 맨유가 강등을 당할 것이라고 믿는 팬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해당 평행이론은 그 결과와 관계없이 놀랍도록 정확한 유사성으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에게 흥미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환상적인 모습의 최고 화질 ‘토성 이미지’ 공개

    환상적인 모습의 최고 화질 ‘토성 이미지’ 공개

    역대 공개된 사진 중 가장 환상적이라고 평가받는 새로운 토성의 이미지가 공개됐다. 최근 크로아티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아마추어 화상처리 전문가인 고단 우가코빅이 토성의 전경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지난 10일 촬영한 총 36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이미지는 나사 측 전문가들 조차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생생한 토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작자 고단은 “컴퓨터 학위를 가진 평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유시간에 이같은 이미지 프로세싱을 하는 것이 취미”라고 밝혔다. 이어 “적색, 녹색, 파란색 필터로 촬영된 각각 12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면서 “이 이미지를 보는 사람 중 일부라도 우주에 대한 흥미를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시니호는 1997년 지구를 떠나 2004년 7월 1일 토성 궤도에 안착해 선회비행을 반복하면서 탐사활동을 진행했다. 그간 카시니호는 토성과 위성 타이탄에 다가가 촬영한 14만장의 화상을 지구로 송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부와 약물중독… 뇌가 느끼는 쾌감은 같다

    기부와 약물중독… 뇌가 느끼는 쾌감은 같다

    고삐 풀린 뇌/데이비드 J. 린든 지음/김한영 옮김/작가정신/312쪽/1만 7000원 우리 주변에는 이런저런 중독자들이 많다. 음식·약물은 물론이고 운동·쇼핑, 심지어는 자선·기도에 지나치게 빠져 사는 사람들. 욕망과 충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이런 행태는 흔히 나약한 의지와 정신력의 소산으로 치부된다. 그 인식의 바탕에는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만들어주는 고유한 특성인 ‘자유의지’가 놓여 있다. 그렇다면 그런 ‘자유의지’에도 불구하고 파멸에 이를 만큼 중독에 빠지게 되는 모순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삐 풀린 뇌’는 인류가 가진 가장 오래된 욕망인 쾌감과 그의 통제불가능한 탐닉인 중독을 뇌 속 쾌감회로를 통해 파헤친 책이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건 자유의지가 아니라 뇌 속 쾌감회로라는 접근이 흥미롭다. ‘쾌감은 모든 이성적 동물의 의무이자 목표’라는 볼테르의 말처럼 인류의 역사는 욕망과 중독의 집적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쾌감의 본질을 꿰뚫는 발견과 성과는 신경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최근의 일이라 한다. 첨단과학 이론과 실험을 들어 쉽게 풀어간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며, 본능의 기저에는 쾌감회로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간의 주된 행동요인인 쾌감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쾌감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측중격핵, 전전두피질, 백측선조체, 편도체에 분비될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이다. 짜릿하거나 유쾌하게 느끼는 사건을 경험할 때 뇌 속의 이 쾌감회로에 불이 켜지고 도파민이 방출되는데, 이때 시상하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좋은 기분을 획득했는지 기억에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 즐거운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뇌의 기저핵이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도록 만들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중독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약물과 도박처럼 즉각적이고 본래적인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과 기도나 명상, 자선 기부 같은 고상하고 도덕적인 행위도 인간의 쾌감회로를 동일하게 활성화시킨다. 뇌 신경계에선 선과 악이 하나로 맞닿는 셈이다. “쾌감은 인간의 존재양식을 매우 풍요롭고도 복잡하게 만들어준다”는 말 그대로, 쾌감이 인간의 행동과 문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다고 보는 것이다. 중독에 얽힌 모순을 놓고도 “중독을 생리적 질환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로 보는 고정관념 때문에 중독 관련 치료가 보험회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결국 미래 인간의 쾌감을 논의할 때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는 과학기술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사회적·법률적·재정적 제도라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옛 책들이 말한다, 나 아직 안죽었어!

    옛 책들이 말한다, 나 아직 안죽었어!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장유승 지음/글항아리/364쪽/1만 8000원 고서(古書)란 말 그대로 오래된 책이다. 예로부터 인쇄술이 발달한 우리나라에는 옛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고서가 많이 남아 있다. 진귀한 고서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기도 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한다. 여러 차례 난리를 겪으면서 자취를 감춘 것도 많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고서들이 전해 온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떨까. 몇십년 전만 해도 웬만한 집에서는 고서 한두 권쯤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가 드물다. 바쁜 현대인들은 이사를 가거나 짐을 옮길 때 미세 먼지가 풀풀 날리는 고서들을 쓰레기 취급하기 십상이다. ‘섭치’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여러 가지 물건 가운데 변변하지 아니하고 너절한 것’을 뜻한다. 흔하고 ‘싼티’ 나는 고서들이라는 뜻도 있다. 바꿔 말하면 희귀한 고서가 아닌 쓰레기 고서인 셈이다. 신간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은 한 인문학자의 섭치 정탐기다. ‘반란’이라는 말이 흥미롭다. 진귀한 고서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쓰레기 고서는 지금도 찢기고 불타고 썩고 버려지고 있지만 조금은 나은 대접을 해달라는 뜻에서 책 제목을 정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총 15장으로 이루어졌고 각 장마다 책 한 권의 입수경로, 역사적 발화자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다. 고서더미에서 당시 사회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쓰레기 고서’들을 선정해 그들의 역사를 자술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백미고사’(白眉故事)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분류해 엮은 사전으로 조선선비들에게 전자사전과 같은 존재였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최대 관심사는 과거시험이었다. 제목이 주어지면 그에 걸맞은 글을 지어 내야 했다. 그런데 한문 글쓰기는 전고(典故·전례와 고사)를 많이 인용해야만 했다. ‘백미고사’는 바로 그러한 쓰임새를 충족시켜 주던 조선후기의 베스트셀러였다. 이 밖에 상황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하는 편지 작성법을 모은 ‘척독요람’(尺牘要覽), 로맨스 소설 ‘숙영낭자전’, 가정용 의학백과사전 ‘의학입문’ 등 제각각 쓰임새가 다른, 포켓북에 가까운 대중용 고서들을 한데 모아 소개해 고전 지식을 다양하게 맛보게 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영화 多樂房] ‘파라다이스 러브’ 조금은 불편한 중년 여성들의 자아찾기

    [영화 多樂房] ‘파라다이스 러브’ 조금은 불편한 중년 여성들의 자아찾기

    ‘파라다이스 러브’? 천국, 사랑이라니 제목만으로는 달콤쌉싸름한 감동의 멜로드라마나 흥미진진한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릴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영화, 정반대의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감동은커녕 짙게 밴 냉소에 얼얼하며, 흥미진진하되 아기자기한 재미와는 무관하다. 영화는 쉰 살의 주인공 테레사(마가렛 티에젤)를 중심으로, 일군의 오스트리아 중년 여성들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벌이는 섹스관광을 파고든다. 자극적이나 선정과는 거리가 먼 노골적 설정 및 묘사이나, 감독 특유의 냉기 가득한 다큐멘터리적 카메라 시선이 가득한 지독한 반어다. 극 도입부 섹스여행을 떠나기 전 테레사가, 사춘기 딸에게 잔소리를 할 때만 해도 그녀는 자식이 반듯하게 살기를 염원하는 여느 엄마들과 별다를 게 없다. 케냐에 도착한 이후로 그녀에게 딸은 부재한다. 남편의 부재처럼. 전혀 응답 없는 딸의 휴대전화에 가끔씩 안부를 남기긴 해도, 다분히 의례적이며 상투적이다. 도입부의 잔소리들처럼.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엄마나 아내가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며 존재감이다. 테레사는 아직도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일까. 아직은 덜 발전한, 혹은 덜 ‘타락’한 아프리카 케냐가 지상의 천국일 거라고 믿는다. 그 믿음이 착각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녀가 사랑일 거라고 여기는 케냐의 흑인 소년 및 청년들은 한결같이 돈을 위해 사랑을 판다. 그녀가 하나둘 그들을 만날 때마다 그 착각은 점점 더 선명해진다.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는 남자와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착각은 환멸로 변한다. 그 이전의 남자들과는 달리, 돈을 요구하지 않는 남자는 적응이 안 된다며 그녀의 유혹 내지 육체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녀의 여성성, 즉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그로써 그녀를 비참의 극단에 빠지게 하고, 그녀에게 결정적으로 사랑은 비즈니스라는 깨달음을 안겨준다. 아프리카인의 어떤 자존감을 웅변하면서. 결말부에서 이 영화의 주제 및 감독의 문제의식이 축약적으로 드러난다. 불편을 넘어 불쾌하기까지 한 영화에서 일종의 숭고미가 감지되는 건 그래서다. 환멸을 통해 테레사는 비약적 성장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자의 거부를 통해 타락 일변도로 치닫던 아프리카(청년들)의 어떤 희망,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가히 감동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파라다이스 러브’는 미하엘 하네케(‘피아니스트’, ‘하얀 리본’, ‘아무르’)와 더불어 영화 강소국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문제적 감독 울리히 자이들의 ‘천국 삼부작’ 그 첫 번째 이야기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이어 부산영화제에서도 선보였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파라다이스: 신념’이며, 세 번째 편은 올 베를린영화제와 부산영화제 등에서 소개된 ‘파라다이스: 호프’다. 감독은 극사실주의적 다큐 스타일로, ‘추의 미학’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극단적인 소외 상황에 처한 추하고 고독한 아웃사이더들을 도발적이고 논쟁적인 드라마로 옮겨 왔다. 이 영화도 그들 중 하나다. 120분.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전찬일 영화평론가
  • 포르투갈·멕시코 ‘멀고 먼 브라질’

    포르투갈·멕시코 ‘멀고 먼 브라질’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축구 강호들이 플레이오프(PO)라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유럽과 남미,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이 16일 막을 내려 이미 진출을 확정한 14개국에 더해 7개국이 추가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유럽에선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잉글랜드, 스페인 등이 각 조 1위를 차지하며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미에선 칠레가 에콰도르를 2-1로 따돌리며 각각 3위와 4위로 브라질 직행을 확정했다.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서는 온두라스가 3위로 본선에 합류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PO로 내려앉았다. 숙적 아르헨티나를 만나 혼신의 힘을 다해 3-2로 이겼으나 골 득실이 0에 그쳤다. 칠레에 무릎을 꿇은 에콰도르와 승점은 25로 같았으나 골 득실이 4나 되는 에콰도르에 본선행을 양보하고 만 것. 이에 따라 우루과이는 다음 달 13일과 20일 아시아 5위 요르단과 대륙 간 PO를 치른다.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직행 티켓은커녕 대륙간 PO에도 못 나갈 뻔했다. 코스타리카에 1-2로 졌고, 온두라스가 자메이카와 2-2로 비기는 바람에 4위에 주어지는 PO행에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같은 시간대 파나마가 미국에 2-1로 앞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렇게 되면 골 득실에서 앞선 파나마가 PO 진출권을 따낼 상황.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미국이 기적처럼 두 골을 뽑아 3-2 역전승을 거둬 멕시코에 PO 티켓을 안겼다. 유럽예선 각 조 2위를 차지한 9개국 중 가장 승점이 적은 덴마크를 제외하고 8개 나라가 PO를 치르게 됐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물론 크로아티아, 그리스, 스웨덴, 우크라이나, 아이슬란드, 루마니아 등이다. 오는 2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대진 추첨이 이뤄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들 8개팀을 17일 발표되는 10월 FIFA 랭킹 순으로 정렬한 뒤 상위 4팀에 시드를 배정, 하위 4팀과 맞대결을 펼치도록 대진을 정한다. 이에 따라 시드 배정이 유력한 포르투갈과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프랑스가 PO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생겨 흥미를 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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