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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름신’ 막아주는 똑똑한 핸드백 개발

    ‘지름신’ 막아주는 똑똑한 핸드백 개발

    백화점이나 옷가게가 즐비한 거리를 지날 때면 소비충동, 일명 ‘지름신’을 이기지 못하고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지름신이 내렸다’며 뒤늦게 후회할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똑똑한 핸드백이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주의 한 가격비교사이트가 발명한 이것은 일명 ‘아이백’(iBag)이라 부르며, GPS를 이용해 사용자의 신용카드 소비를 체크한다. ‘아이백’은 사용자가 ‘지름신이 내릴만한’, 즉 소비가 증폭될 만한 장소에 가면 알아서 문이 잠겨 지갑을 꺼낼 수 없도록 유도한다. 또 LED불빛 및 문자 메시지로 ‘소비 경고’를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 이외의 제 3자의 연락처를 등록할 수 있어서, 만약 사용자가 소비 경고 장소에 들어가면 제 3자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이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핸드백의 주인이 현재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소비를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제작한 제레미 카브럴은 “아이백은 애초에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왜냐하면 통계를 살펴봤을 때 여성들이 자신의 매달 수입보다 더 많은 돈을 쇼핑에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백의 핵심 기능은 사람들에게 수입 이상의 지출을 경고하며, 신용카드 사용의 추이를 모니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이미 SNS를 중심으로 이 핸드백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면서 ”흥미로운 점은 이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남녀 성별 비율이 거의 절반씩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여성 뿐 아니라 여자 친구의 과소비를 막으려는 남자들의 관심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핸드백은 견본만 공개된 상태며 대량생산이 되면 가격은 199 호주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만 원 선일 것으로 예측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 多樂房] ‘해피엔딩 프로젝트’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노부부의 치열한 말년

    [영화 多樂房] ‘해피엔딩 프로젝트’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노부부의 치열한 말년

    2014년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행복’이라는 세간의 말을 반영하듯 영화계에서도 연초부터 원제와는 다르게 ‘해피엔딩’으로 시작하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게 됐다. 지난주 소개했던 ‘해피엔딩 네버엔딩’에 이어 이번 주에는 캐나다 영화 ‘해피엔딩 프로젝트’(원제 Still)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그런데 두 영화가 완전히 다른 결을 갖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동화의 판타지에 직격탄을 날리면서도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행복을 찾아가는 ‘해피엔딩 네버엔딩’과 달리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어느 노부부의 치열한 말년을 그리고 있다. 전자가 동적인 풍속화요 도시적인 교향곡이라면, 후자는 정적인 풍경화이면서 목가적인 협주곡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이 꿈꾸는 것은 무엇보다 노년의 행복일 터, ‘해피엔딩 프로젝트’가 시사하는 바는 여러모로 크다. 무엇보다 황혼의 순간까지 주체적인 삶을 살고픈 이들에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긍정적인 자극과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89세의 크레이그 모리슨(제임스 크롬웰)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 아이린(주느비에브 뷰졸드)을 위해 그녀에게 적합한 새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아이린의 치매 증상이 심해질수록 크레이그의 마음도 급해지는데, 이런 그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시청 건축과는 노인의 집짓기에 이런저런 제동을 걸어오다가 급기야 크레이그를 소환하기에 이른다. 노인이 병에 걸린 아내를 돌본다는 설정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2012)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철저히 아파트의 좁은 실내만을 도식적으로 보여 주었던 ‘아무르’와 가장 크게 대비되면서 이 영화의 특별함을 더해 주는 것은 탁 트인 시골의 정경이다. 천혜의 자연, 캐나다의 녹색 들판과 푸른 강은 한 세기 가까이 그 일부로 살아가고 있는 크레이그 부부와 완벽한 그림을 이룬다. 여기에 노인의 자글자글한 육체를 상징하는 낡은 집과 크레이그가 건축하는 새집의 단단한 골조가 번갈아 등장하면서 당국과 겪게 되는 갈등의 양상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시청의 경고를 무시한 채 몇 달간 혼자서 집을 짓는 크레이그의 원대한 ‘프로젝트’는 고지식하고 무모해 보인다. 법을 거스르는 것과 아이린이 병마와 싸우는 것, 그리고 자신의 늙음에 맞서는 것은 비슷한 무게로 크레이그를 압박한다. 그러나 끝까지 건축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의지는 완고한 노인의 오만함이나 고집이 아닌, 오로지 아내에게 존엄한 죽음을 선사하고자 하는 진정성의 발현이기에 젊음보다 고귀하다. 사랑의 힘으로 충만한 크레이그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묘사해 왔던 그 어떤 노인보다 강하고 진취적이며 독립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과연 크레이그가 집짓기를 무사히 끝내고 새집에서 아내와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은 부차적인 것이 된다. 이처럼 죽음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이에게 어찌 불행이, 사신(死神)이 성큼성큼 다가오겠는가. 크레이그 부부의 인생은 법원의 판결과 상관없이 ‘여전히’(원제) 그들의 것이다. 20일 개봉. 103분. 12세 이상 관람 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엄마가 함께하는 초등학생 봄 방학

    새 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은 봄 방학 동안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초반에 작은 계획부터 실천해 나가는 게 학기 말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새 학기 학습계획을 짤 때 유의점을 소개한다. 최재호 뇌새김교육연구소장은 17일 “부모들은 아이가 계획을 지키지 못할 테니 감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우선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습계획을 본격적으로 짜기 전 아이 스스로 불필요한 스케줄을 점검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뚜렷한 학습목표나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방과 후에 학원으로, 집에 돌아오면 학습지로 아이의 ‘학습시간’을 통제하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공부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말이다. 최 소장은 “학원 스케줄에 익숙한 아이라면 갑작스럽게 혼자 공부하라고 해도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하게 된다”면서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학원을 줄이고, 대신 그 시간에 무엇을 공부하고 얼마 만큼 쉴지 함께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작은 학습계획’을 독려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실천이 뒤따를 때에만 계획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2학기 영어 교과서 마스터하기’와 같은 계획을 큰 계획으로, ‘토요일까지 교과서 지문 2차례 옮겨쓰기’처럼 주 단위 기간과 학습목표량이 명시적인 계획을 작은 계획으로 분류했다. ‘작은 계획’이라도 잇따라 달성하게 되면 아이는 지속적인 성취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감을 얻고 학습에 흥미를 붙이게 된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자신만의 학습습관이 형성된 초등 고학년이라면 잘못된 습관을 빨리 떨쳐내 줘야 한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부모가 고학년으로 진급하는 아이가 겪을 환경 변화를 미리 예상하고 학업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부담감을 덜어줘야 한다”며 ‘정독 연습’을 추천했다. 4학년에 진학하면 아이가 전 학년에 비해 길어진 교과서 지문에 당황할 수 있으니 봄 방학 동안 부모가 함께 국어 교과서를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을 들여 하나의 개념을 장시간 이해해야 하는 교과가 많아지기 때문에 스스로 정한 목표만큼 정해진 시간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최 소장은 “부모가 짬을 내 자녀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면 아이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자연스럽게 학업 자세를 익힐 수 있다”고 제안하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찾아가는 방과후 교실, 논술개그

    찾아가는 방과후 교실, 논술개그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논술 교사로 근무하는 이모 씨(28, 여)는 요즘 고민이 많다. 논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방과후 학교로 논술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현행 논술교재나 학습프로그램들은 여전히 초등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미 초등학교부터 시험이 서술형으로 바뀌기 시작한데다가 고등학교 정규 과목으로 논술이 결정되면서 초등 논술교육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논술교육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민하던 이 씨는 우연히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논술개그>라는 제목의 공연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개그공연을 보면서 논술의 기본기를 공부한다는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논술교사 입장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반가운 내용이었지만 과연 개그로 논술을 공부한다는 것이 가능할지 여부가 궁금했다. 서울 대치동의 논술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과연 개그와 논술이 결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이 씨는 우선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와 함께 서울 대학로의 논술개그 공연장을 찾았다. 논술교사인 자신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도 과연 교육효과와 흥미유발이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는 개그를 보며 정신없이 웃다가도 개그코너 속에 숨겨진 논술 공부의 비법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그콘서트의 실제코너를 논술공부와 연관시키는 강의 내용은 논술 교사인 자신이 보더라도 정말 기발했다. 이 씨는 새학기에 시작되는 방과후 학교 논술과정에 <논술개그> 관람을 학교 측에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공연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공연팀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관객참여 방식의 개그코너는 어른의 눈높이도 배려한 내용이어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관람하면 더욱 교육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점을 학교 측에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논술개그>는 전문적인 공연시설이 아니더라도 학교 강당 정도의 공간과 시설만 있으면 충분히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찾아가는 공연으로서도 매우 매력적이다. 각급 학교가 방과후 학교의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점차 중요시하는 상황임을 생각할 때, <논술개그>는 방과후 학교의 취지, 교육효과, 흥미유발의 3박자를 모두 갖춘 프로그램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등학생 버전과 중고생 버전이 구분되어 있어, 관객 연령대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문의 : 070-7759-3813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실제로 손에서 거미줄·광선이? ‘스마트 히어로 수트’ 개발

    실제로 손에서 거미줄·광선이? ‘스마트 히어로 수트’ 개발

    최근 ‘아이언맨’, ‘어벤져스’, ‘엑스맨’ 등의 만화 속 슈퍼 히어로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등장인물들이 입는 의상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모양만 흉내 낸 것이 아닌 영화처럼 광선이 나가고 거미줄이 발사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히어로 복장’이 있다면 어떨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기반 코스튬 전문 제작업체인 ‘모프수트(Morphsuits)’사가 최근 영화 속 히어로의 특별능력을 실제로 구현해볼 수 있는 ‘스마트 수트’를 개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프수트’가 소개한 제품들은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울버린’, ‘캡틴 아메리카’, ‘데드풀’ 등의 의상들로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주요 히어로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다만 기존 의상들보다 조금 더 정밀하다는 이유만으로 화제가 된 건 아니다. 이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어맨의 ‘아크 원자로’와 ‘레이저 광선’,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실제로 재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 실제 초능력을 구사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의상을 착용한 뒤 ‘모프수트’사가 개발한 특정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설치한 뒤 해당 카메라로 다시 의상을 보면 컴퓨터 화면상에서 초능력을 구사하는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AR) 윈리에 기반한다. 증강 현실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한 분야로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인근에 있는 상점 위치,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입체영상으로 표시되는 것도 이런 증강현실의 한 부분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구글 글래스’도 대표적인 증강현실 사례다. 흥미로운 것은 해당 스마트 히어로 수트 개발에 전직 NASA(미국 항공 우주국) 엔지니어이자 현직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겸 코스튬 디자이너인 마크 로버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모프수트’ 창업자인 그레고르 로슨은 “이 의상은 아이언맨의 아크원자로가 실제로 본인 가슴에서 작동하는 놀라운 체험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앱은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구동 가능하다. 정확한 발매일과 가격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모프수트(Morphsuit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유아인, 장발 변신 후 능청 연기? ‘머리카락 귀 뒤로 넘기며..’

    유아인, 장발 변신 후 능청 연기? ‘머리카락 귀 뒤로 넘기며..’

    배우 유아인이 깜짝 변신을 했다. 유아인은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등이 출연하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에 특별 출연한다. 극 중 유아인은 모녀의 옆집에 사는 독특한 개성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 추상박 역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 공개된 예고편에서 장발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모습 등이 웃음을 자아낸다. 유아인의 특별 출연은 그의 출연작 ‘완득이’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우아한 거짓말’은 ‘완득이’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현재 극장가에서 700만명을 넘게 모으며 인기 행진 중인 영화 ‘수상한 그녀’에는 배우 김수현이 카메오로 등장해 극장 안 환호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아인 역시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흥미로운 카메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르 원작을 영화화했다. 내달 13일 개봉. 사진 = 영화 ‘우아한 거짓말’ 티저예고편 캡처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1970년 7월 초순의 어느 날 밤 서울 가리봉동의 한 작은 마을. 이곳에 몰아닥친 경찰 수십명은 토착 농민 60여명을 입건하고 몸을 피한 200여명에 대해선 수배령을 내렸다. 사건의 발단은 땅의 소유권을 놓고 국가와 농민 사이에 벌어진 소송이다. 일제가 병참기지를 만든다며 서울과 경기 안양 일대의 광대한 농지를 수용했으나 가리봉동과 이웃한 구로동 일대 땅은 소유만 일본 육군성으로 바뀌었을 뿐 경작이 그대로 허용됐다. 해방 이후 국방부가 땅을 물려받았으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5·16군사정변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서울시는 청계천변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면서 철거민과 영세민 수천명을 트럭에 실어 구로동 일대에 풀어놨다. “정부에서 살라고 했다”며 농지를 점거한 철거민과 유서 깊은 농촌인 가리봉동 토착민 사이에 알력이 발생했고, 토착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1968년 대법원은 토착민들에게 땅의 소유권을 인정해 줬다. 그러나 국가는 토착민을 토지를 가로챈 사기범으로 몰아 땅을 빼앗기에 이른다. 이것이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밝힌 ‘구로 농지 사건’의 전말이다. 주민 박준용(76)씨는 “검사가 종이쪽을 내밀면서 ‘이게 석방증인데 (땅을) 포기하면 보내주고 안 하면 감옥에서 죽어 나간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펴낸 ‘2013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가리봉동’에는 이같이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440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에는 구로공단으로 잘 알려진 가리봉동의 역사와 경관 기록, 실측 자료 등이 실렸다. 1960년대 이후 산업경제사, 도시사, 노동사뿐 아니라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산업구조의 재편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 등의 변화도 아우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삶이다. “구로공단에 돈 벌러 왔다”던 이효순(84)씨는 이른바 ‘공돌이, 공순이’의 쉼터였던 ‘벌집’으로 자식 교육을 시켰다. 양평에서 태어나 15세에 해방을 맞은 그는 남편의 사업 부도 뒤 생계를 꾸리기 위해 가리봉동에서 ‘벌집 장사’를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조선족이 몰려오면서 벌집은 크기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죠. 조선족들은 부동산을 통해 방을 구하지 않는 대신 방세와 세금은 제 날짜에 꼬박꼬박 냅디다.” 박물관은 이 밖에 마장동, 남대문시장 등 다른 명소들의 이야기도 함께 펴냈다. 해방 이후 우시장이 형성되고 시립도축장이 들어섰던 마장동에선 1974년 경매제 도입으로 자연스레 우시장이 자취를 감췄다. 1998년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어 도축장, 경매장이 폐쇄됐으나 축산물 시장은 세계 어느 곳에도 유례가 없는 단일 품목 최대 상권으로 성장했다. 책에는 그곳의 역사, 유통 과정, 시장 구조 등이 빼곡히 담겼다. 예컨대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팔릴까’란 궁금증에는 마릿수로는 돼지고기, 무게로 치면 비슷하다는 답이 나와 있다. 이곳에서 4대가 뿌리를 내린 고 김한길씨 가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3대인 김영진씨는 “할아버지가 처음 마장동에 이사 왔을 때는 단 세 집밖에 없었다”고 전했고, 2대인 김용득씨는 “전부 미나리꽝인 마장동에서 아버지가 찰흙을 퍼내 공사장에 팔아 큰돈을 벌었다”고 회고했다. 일가는 간송 전형필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도 했다. 1950년 10월 당시 돈으로 1만 1100원을 간송에게 소작료로 지급한 영수증도 갖고 있다. ‘고양이 뿔 빼놓고 다 있다’는 남대문시장은 재래시장부터 백화적심 다층 건물까지 공간 구조의 특성이 그대로 기록됐다. 동일상사를 운영하던 깡패 엄복만이 명동파의 분파를 형성하고 1950년대 남대문 일대를 장악했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전통이) 사라질 위험에 처한 서울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지리·인류·건축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삶의 모습과 역사를 기록하는 사업은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추운 곳에 살수록 비만 확률 높다”

    “추운 곳에 살수록 비만 확률 높다”

    이제 비만한 사람은 자신의 장내세균을 탓하고 더 나아가 선조를 탓해야 할듯하다. 추운 곳에 사는 사람이 더운 곳에 사는 이보다 비만과 관련한 세균을 더 많이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와 애리조나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아프리카와 유럽, 북남미, 아시아 등 23개국에 사는 사람들(총 1020명)의 장내 미생물에 관한 연구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추운 북반구에 사는 사람이 더운 남반구에 사는 이보다 비만과 관련한 세균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를 이끈 다이치 스즈키 연구원은 국제적 생물학회지인 ‘바이올로지 레터스’ 2월 호를 통해 발표했다. 스즈키 연구원은 “사람들은 비만이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만, 과거에는 음식으로부터 더 많은 지방과 에너지를 얻는 것이 추운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요했을 것”이라면서 “오늘날 우리의 장내 미생물은 조상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건강에 좋은 미생물군’이라고 부르는 세균이 지리적인 영향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워로베이 애리조나대학 진화생물학 교수는 “이번 실험은 꽤 멋지지만, 위도만이 영향을 준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워로베이 교수는 이번 결과가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으로 생각한다. 워로베이 교수는 “장내 세균의 변화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환경 조건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즈키 연구원은 UC 버클리로 옮기기 전 워로베이 교수 실험실에 속해 있었다. 그는 당시 1년간 위도에 따라 신체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 장내 미생물 연구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과 고(古)세균의 비율에 따라 당뇨병과 비만부터 암까지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서 열띤 연구 영역이다. 특히 피르미쿠테스(Firmicutes)로 불리는 세균군은 선행 연구들을 통해 비만쥐나 비만인의 장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지만 박테로이데트(Bacteriodetes)로 불리는 세균군은 더 날씬한 쥐나 사람의 장에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었다. 스즈키 연구원은 위도가 높은 곳에 사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체구가 더 크다는 베르그만의 법칙이 아마 그들의 장내 미생물군 비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론했다. 이후 그는 서로 다른 위도에 사는 설치류의 크기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 법칙과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워로베이 교수는 “스즈키 연구원의 실험은 거의 재미삼아 진행됐다. 그는 피르미쿠테스와 박테로이데트가 비만과 관련 있다면 왜 인간에게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 않는지 생각했다”면서 “그가 그런 결과를 갖고 왔을 때 꽤 놀라웠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이번 연구에 선행됐던 연구 정보를 사용했다. 정보는 인간의 장에 서식하는 세균과 고세균의 형태와 수에 관한 필수적 개체수를 조사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성(性)이나 연령 등 감지 방법에 상관없이, 위도가 올라갈수록 피르미쿠테스의 비율은 증가하고 박테로이데트의 비율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 예로 미국에 사는 아프리카인들은 원래부터 열대 지역에서 살아온 같은 인종과 달리 유럽이나 북미인들과 같은 패턴을 보였다. 스즈키 연구원의 고문이자 UC 버클리 척추동물학 박물관장인 마이클 나흐만 통합생물학 교수는 “항온동물의 경우 추운 곳에 살수록 몸의 크기가 크다는 베르그만의 법칙은 좋은 예”라면서 “장내 세균들은 한랭 환경에서 살기 위해 적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위), 애리조나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클럽 ‘섹시 폴 댄서’로 변신한 화학박사女…왜?

    클럽 ‘섹시 폴 댄서’로 변신한 화학박사女…왜?

    촉망받던 수재이자 대학 ‘박사 연구원’이었던 여성이 지금은 ‘섹시 폴 댄서’로 활동하고 있는 흥미로운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뉴캐슬에 거주 중인 클럽 폴 댄서 레베카 슬레인(Rebecca Slane)이다. 지금은 레베카라는 이름보다 ‘톡식 체리(Toxic Cherry)’라는 예명의 유명 폴 댄서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녀는 영국 선더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Sunderland) 의료 화학(medicinal chemistry) 박사학위 소유자다. 학부 우등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한 레베카는 이른 나이에 과학 과목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을 정도로 촉망받던 수재였다. 흰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비커, 실린더를 다루며 의료물질 연구를 하던 레베카의 인생이 갑작스럽게 뒤바뀐 까닭은 몇 년 전 우연히 호주 출신 폴 댄서의 공연을 보고난 후였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봉을 타며 아찔한 춤을 추던 당시 모습은 화학공식만이 가득했던 레베카의 머릿속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레베카는 “그때 목격한 섹시한 몸짓은 내게 충격이었다. 폴 댄서가 되는 것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옷이라 판단했고 그녀(호주 폴 댄서)에게서 폴 댄싱의 기초를 배웠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는 대학원 박사과정과 폴 댄싱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거의 수면이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레베카는 “폴 댄싱을 인생의 목표로 정했지만 공부 또한 포기할 수 없었다. 과학 역시 내 인생에서 뺄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3년 전인 2011년 말, 결국 레베카는 박사학위 취득과 자신만의 폴 댄싱 학원을 차리는데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영국 폴 댄싱 프로페셔널 대회’에 출전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녀의 폴 댄싱 학원에는 총 150명의 수강생이 있다. 18세 소녀부터 60세 할머니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또한 레베카 역시 뉴캐슬 클럽에서 현직 폴 댄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폴 댄싱을 ‘술집에서 무대 위 봉을 잡고 추는 선정적인 댄스’라고 인식하고 있어 그녀를 보는 눈길이 좋지 많은 않다. 이에 대해 레베카는 “주위 사람들이 나름 좋은 학업과정을 밟은 내가 폴 댄서로 활동하는 것에 걱정을 한다. 누구는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며 “하지만 우리 학원에 다니는 여성들 중 성폭행 피해자들도 있는데 이들은 폴 댄싱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일의 내용을 떠나 무척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사진=ncjMedia/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책꽂이]

    사전론(황지엔화 지음, 박형익 옮김, 부키 펴냄) 사전을 사회 수요의 산물이자 거울로 봤다. 새로운 단어의 출몰과 옛 단어의 소멸, 단어의 의미 변화, 사전에 따른 해석의 차이 등으로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사전 전문가나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를 가질 만하다. 408쪽. 2만원.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롤프 옌센·미카 알토넨 지음, 박종윤 옮김, 36.5 펴냄) 3D프린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크라우드펀딩 등을 보면 미래사회 성장동력은 대중이 아니라 개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분석하고, 선진국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한다. 264쪽. 1만 7000원.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김대환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엘리베이터의 배려, 메일 회신 속도, 퇴근 전 5분간 책상 정리…. 세계 상위 1%의 인재들이 놓치지 않는 ‘기본 태도’ 48가지를 정리했다. 248쪽. 1만 3000원. 혼자 도는 선풍기(장영훈 지음, 푸른별 펴냄) 한국 크리스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삶의 경륜을 간결하고, 소박한 글로 녹였다.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고 장만영 시인의 미발표시도 수록했다. 144쪽. 9000원.
  •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 미국 극동해군사령부의 참모부장인 알레이 버크 소장은 1950년 10월 2일 아침 일본 해상보안청의 오쿠보 다케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면담을 요청한다. 당시는 패전국 일본이 미 군정하에 놓여 있던 시기. 한걸음에 극동해군사령부로 달려간 오쿠보 장관에게 버크 소장은 미군이 상륙하려는 원산 앞바다에 북한 인민군이 대량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유엔군이 곤란에 빠져 있는 지금 일본 소해(掃海)부대의 조력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무겁게 입을 뗀다. 1945년 해방 5년 만에 일본군의 한국전쟁 참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4년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정책 중 하나가 일본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다. 1950년 미국의 요청, 실은 미국의 명령에 의해 전장(戰場)에 투입된 일본 해상보안청의 기뢰 제거 활동은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에 이뤄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다름없다. 요시다 시게루 총리는 버크 소장으로부터 일본 소해부대의 한국전쟁 참전을 재차 요청받는다. 요시다 총리는 소해부대의 참전이 미 군정하에 만들어진 ‘평화헌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에 일순 주저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재군비의 길을 연다.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쇼가쿠칸)는 요시다 총리의 참전 결정과 특별소해부대 파견에서부터 그해 12월 해산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당시 승조원의 수기, 보도, 출판물과 생존해 있는 승조원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저작이다. 한국전쟁에 일본 소해부대가 참전한 사실은 간간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처럼 소상히 2개월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책은 드물다. 참전한 소해부대의 일부가 명령을 어기고 일본에 귀환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책에 따르면 당시 한반도 주변에서 소해, 전쟁물자 해상수송 등에 관여했던 일본인은 2000여명이었다.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외보부 기자인 저자 시로우치 야스노부는 후기에서 ‘일본의 재군비-나는 일본을 재무장했다’의 저자인 프랭크 코왈스키 주일 미군사고문단 초대참모장의 저서를 인용하고 있다. “한국전쟁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은혜’에 의해 발발되어 일본인 깊숙이 숨어 있던 열망을 불러냈다.(중략) 한국전쟁이란 기적 덕분으로 빈사상태의 일본은 다시 제대로 된 국가로 복귀하는 기회를 잡았다.” 일본 보수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군대 창설’ 같은 염원을 한국전쟁의 역사 속으로 되돌아가 반추해 볼 만한 책이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2030년 잠재성장률 1%대… 저금리·고환율 정책 써야”

    “2030년 잠재성장률 1%대… 저금리·고환율 정책 써야”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써야 한다.” “경제 정책의 중심을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옮겨야 한다.” “규제 개혁에 성공하려면 공무원끼리 싸우게 해야 한다.”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경제학회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혁신을 위한 정책방안’ 공동 세미나에서 쏟아진 제안들이다. 새 주장도 눈에 띄었지만 상당 부분은 꾸준히 제기됐던 내용들이다. ‘정답’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만큼 실천이 관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경제의 현안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현재 3%대 후반인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20년대에는 2%대, 2030년대에는 1%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돈줄 죄기(테이퍼링)에 따른 당장의 자금 이탈 위험보다는 내수 침체에 따른 기업 줄도산과 이로 인한 금융위기 및 자금 이탈 위험이 더 큰 만큼 섣불리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지금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내수를 부양하는 한편 적정 내지 고환율 정책을 통해 경상흑자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썼던)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지금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 있고 국내 물가도 낮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은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가장 선호하지만 김영삼 정부가 정권 말에 이런 정책조합을 썼다가 외환위기를 초래했다”고 상기시켰다. 이런 해법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물가 하향 안정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타이완보다 국민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높지만 왜 실질 GDP는 낮은 줄 아느냐”고 반문한 뒤 “물가 때문”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경제정책의 중심을 수출(성장률)에서 고용(률)으로,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물가)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도 비효율적인 생산자 보호정책과 소수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쓰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관제관’(以官制官)이라는 흥미로운 주장도 나왔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역대 정권마다 규제 개혁을 외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공무원이 민간을 규제하는 것은 쉬운 만큼 공무원끼리 붙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규제 개혁을 전담하는 공무원이 규제 담당 공무원을 견제하게 하는 ‘이관제관’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공기업 외에도 경제 전반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똑같은 고속도로인데 건설 주체가 공기업(도로공사)이면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고 민간기업이면 부과하는 등의 불공정 경쟁여건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등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서비스산업을 적극 키우고 출산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즐겨 쓰는 ‘융복합’ 표현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도 나왔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융복합 얘기를 많이 쓰는데 칸막이를 다 뜯어내면 융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면서 “특별히 융복합을 강조하는 것은 기존의 칸막이 사고 방식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140년 전 ‘세계 최초 수배사진’ 주인공은 10살 꼬마?

    140년 전 ‘세계 최초 수배사진’ 주인공은 10살 꼬마?

    어떤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이름과 얼굴을 남기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항상 영광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세계 최초의 현상수배사진의 주인공’ 같은 타이틀은 특히 그렇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약 140년 전 빅토리아 시기 세계 최초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현상수배’ 사진을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흉악한 얼굴들이 아닌 앳된 아이들의 사진들이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사진 속 주인공들은 모두 1800년대 후반 잉글랜드 도싯카운티(Dorset county) 도체스터(Dorchester)에서 체포됐다. 흥미로운 것은 죄목과 사진 속 포즈다. 죄목들은 하나같이 ‘옷 절도’, ‘코코아 절도’ 등의 경범죄들이 많다. 이중 일부는 오늘 날 훈방, 주의 조치 정도로 끝날 것들도 많다. 포즈도 눈길을 끄는데 험악한 현상수배범이라기 보다는 졸업사진 속 단정한 학생을 연상시킨다. 먼저 첫 번째 사진 속 앳된 주인공은 당시 10세였던 루더 고스니다. 1876년 당시 그의 죄목은 오늘 날 1.5 파운드(약 2,600원) 정도인 ‘주석 뿔’ 두개를 훔쳤다는 것으로 총 21일 간 수감됐다. 이후 그는 5년간 행동교정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두 번째 사진 속 주인공은 당시 11세였던 사무엘 제임스다. 실크 공장을 다녔던 사무엘은 ‘코코아’를 훔쳤다는 죄목으로 한 달간 수감됐다. 해당 사진을 공개한 기관은 도싯 카운티 역사 센터다. 매디 듀크(62) 연구원은 해당 사진들에 대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사소한 범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처리했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체포 전부터 후까지 대중들에게 공개됐는데 아마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경고성 의미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도싯 카운티 역사 센터·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새 영화] ‘아메리칸 허슬’

    [새 영화] ‘아메리칸 허슬’

    영화의 첫 장면, 어빙 로젠필드(크리스천 베일)는 출렁거리는 뱃살 위로 셔츠 단추를 잠그고 가발을 곱게 빗어올려 대머리를 숨긴다. 허술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가짜’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13일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허슬’은 미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짜’의 삶을 살았던 사기꾼들의 이야기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사기의 대상도, 연인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속이는 이들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진짜’이고 싶은 진심이 때때로 고개를 든다. 영화는 197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앱스캠 스캔들’을 다룬다. FBI가 공직자 비리를 적발하기 위해 실제 사기꾼들과 함께 벌인 함정 수사로 당시 하원의원 6명과 상원의원 1명, 뉴저지주 캠든시장 등의 비리 혐의가 일제히 드러났다. 영화는 이 ‘앱스캠 스캔들’에 가담한 사기꾼들과 수사관 개개인의 사연과 이들의 관계에 살을 붙인다. 사기 행각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어빙은 매력적인 내연녀 시드니(에이미 애덤스)와 함께 승승장구한다. 이들의 사기를 적발한 수사관 리치(브래들리 쿠퍼)는 이들에게 거물급 4명만 잡아오라는 거래를 제안한다. 애초 딱 4명만 잡자던 작전은 유력 정치인들과 마피아, 어빙의 사고뭉치 아내 로절린(제니퍼 로렌스)까지 가세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점점 대담해지는 사기극 속에 고개를 드는 건 인물들 저마다의 욕망이다. 부와 명예를 꿈꾸면서 사랑도 놓치기 싫은 이들은 사기의 대상을 속였듯 서로를 속인다. 치고 빠지는 사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대사가 압권이다. “사람은 고된 인생을 살아내기 위해 자신에게도 사기를 친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세상은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 회색이다” 등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머리에 쏙쏙 박힌다. 그러나 영화가 이야기하는 건 ‘사기’ 그 자체가 아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은 “사건의 주인공들에게도 진심과 감정이 있었으며 각자의 삶을 제대로 살기 원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자신을 원하는 리치에게 “진짜 나를 사랑할 때까지 기다려”라며 거절하는 시드니처럼 때로는 진짜이고 싶은 이들의 진심이 바로 허술한 사기꾼들이 매력을 획득하는 지점이다. 크리스천 베일, 에이미 애덤스,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등 화려한 배우들의 면면은 그 자체로 눈을 즐겁게 한다. 미남 배우 크리스찬 베일은 이번 영화를 위해 체중을 20㎏이나 불리면서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애덤스와 쿠퍼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뜨거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 냈고 로렌스가 연기하는 ‘민폐녀’ 로절린도 결코 미워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1970년대 미국의 사회상을 드러내는 의상과 도시의 배경, ‘딜라일라’ ‘지프 블루스’ 등 당대 팝 음악이 요령 있게 버무려졌다. 제86회 아카데미 영화제에 최다(10개 부문) 노미네이트됐고, 앞서 제71회 골든글로브에서는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스코리아’ 이연희, 미스코리아 된후 첫 화장품 모델 ‘입술색 깜짝’

    ‘미스코리아’ 이연희, 미스코리아 된후 첫 화장품 모델 ‘입술색 깜짝’

    이연희가 화장품 모델에 도전한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제작 SM C&C) 속 이연희가 첫 광고촬영에 도전한다. 13일 드라마 제작사 SM C&C 측은 ‘미스코리아’에서 1997년 미스코리아 진에 등극한 이연희(오지영 역)의 광고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연희는 여배우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화장품 광고모델이 된 모습이다. 그는 미스코리아 진이 되고 나서 쏟아지는 광고촬영 러브콜과 각종 섭외 전화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된다. 이연희는 하얀 블라우스에 올림머리를 하고 그 위에 미스코리아의 상징인 왕관을 쓴 채 화장품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미스코리아’ 제작진은 “갑자기 사회적 위치가 바뀐 형준-지영 커플, 그리고 지영의 또 다른 도전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관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소치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30분 일찍 편성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40년 전 ‘세계 최초 수배사진’ 주인공은 10살 꼬마?

    140년 전 ‘세계 최초 수배사진’ 주인공은 10살 꼬마?

    어떤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이름과 얼굴을 남기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항상 영광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세계 최초의 현상수배사진의 주인공’ 같은 타이틀은 특히 그렇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약 140년 전 빅토리아 시기 세계 최초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현상수배’ 사진을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흉악한 얼굴들이 아닌 앳된 아이들의 사진들이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사진 속 주인공들은 모두 1800년대 후반 잉글랜드 도싯카운티(Dorset county) 도체스터(Dorchester)에서 체포됐다. 흥미로운 것은 죄목과 사진 속 포즈다. 죄목들은 하나같이 ‘옷 절도’, ‘코코아 절도’ 등의 경범죄들이 많다. 이중 일부는 오늘 날 훈방, 주의 조치 정도로 끝날 것들도 많다. 포즈도 눈길을 끄는데 험악한 현상수배범이라기 보다는 졸업사진 속 단정한 학생을 연상시킨다. 먼저 첫 번째 사진 속 앳된 주인공은 당시 10세였던 루더 고스니다. 1876년 당시 그의 죄목은 오늘 날 1.5 파운드(약 2,600원) 정도인 ‘주석 뿔’ 두개를 훔쳤다는 것으로 총 21일 간 수감됐다. 이후 그는 5년간 행동교정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두 번째 사진 속 주인공은 당시 11세였던 사무엘 제임스다. 실크 공장을 다녔던 사무엘은 ‘코코아’를 훔쳤다는 죄목으로 한 달간 수감됐다. 해당 사진을 공개한 기관은 도싯 카운티 역사 센터다. 매디 듀크(62) 연구원은 해당 사진들에 대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사소한 범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처리했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체포 전부터 후까지 대중들에게 공개됐는데 아마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경고성 의미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도싯 카운티 역사 센터·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조국 등졌다는 비난 초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빅토르 안의 소치 올림픽

    조국 등졌다는 비난 초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빅토르 안의 소치 올림픽

    메달의 색깔이 ‘금’에서 ‘동’으로 바뀌었지만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2010년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으로 돌아온 안현수(29)가 8년의 세월과 국적을 건너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 10일 밤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 중국의 한톈위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끊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안현수는 “(귀화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첫날 동메달을 따 부담을 덜었다. 러시아에 첫 쇼트트랙 메달을 선사했다는 것도 특별하다”고 소치 입성 때부터 꾹 다물고 있던 말문을 비로소 열었다. 이어 “국적을 바꾸고,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다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서 “토리노 때보다 더 즐겼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진정한 올림피언의 자질을 보여 줬다. 가장 흥미롭고 멋진 스포츠에서 러시아를 훌륭하게 대표해 줬다”고 격려했다. 그가 두려워지는 건 주 종목을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 13일 남자 1000m와 5000m계주, 18일 500m에서 ‘후배’들의 발목을 줄줄이 잡을 수도 있다. 그는 10일 1500m 준결선 1조 당시 박세영과 부딪친 뒤 코스를 상당히 벗어나고도 침착하게 따라잡아 2위로 결승선을 통과, 박세영의 결선 진출을 좌절시켰다. 2006년 토리노대회 1000m와 1500m, 5000m계주에서 3관왕을 일군 뒤 이듬해 세계선수권 종합 5연패란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한 관록과 노련함은 지금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두려움을 더하는 건 조국을 등졌다는 맹목적인 비난에도 초연할 정도로 인간적으로 성숙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에도 경쟁하면서 실력이 좋아졌다”며 “(불편하게 비친 것이) 한국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즐겁게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간 정도전의 위트에 빠지다”

    “인간 정도전의 위트에 빠지다”

    “사극에서 영웅을 다룰 때면 늘 어깨에 힘을 넣어 무겁게 그려요. 하지만 정도전은 정치적인 결단력 이면에 유머를 품고 있어요. 9년간의 귀양으로 민초들의 건강한 삶을 만나면서 스스로를 비웃기도 하고 우스운 꼴도 많이 당하죠. 체 게바라, 마오쩌둥, 레닌 등 세계적인 혁명가들을 살펴보면 모두 결단력 뒤에 하루하루의 삶을 즐기는 소탈한 인간성, 위트가 있어요. 그게 정도전을 지탱하는 핵심 부분인데 아무도 안 다뤘더라고요. 전 그걸 쓰고 싶었습니다.” 김탁환(46) 작가가 정도전을 앞세워 ‘소설 조선왕조실록’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 ‘광활한 인간 정도전’이라는 부제를 단 ‘혁명’ 1·2권(민음사)에서다. 지난 15년간 ‘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사건’, ‘허균, 최후의 19일’ 등 조선 중·후기를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을 써 온 작가는 조선의 또 다른 흥미로운 인물과 사건을 퍼즐처럼 채워 60권짜리 소설 조선왕조실록을 완성할 계획이다. 11일 김 작가는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에게 일생의 주제가 로마인이었듯 나는 평생 조선을 고민하고 쓰다 죽을 것 같다”며 “이전의 소설과 새로 쓸 소설들의 문체나 맥락 사이에 간극이 크지 않게 교향곡처럼 조율해 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 출발점에서 작가를 사로잡은 인물이 바로 정도전이다. “이성계가 낙마하고 정몽주가 암살당하는 기간 동안 정도전은 귀양가 있었잖아요. 공식적인 기록은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정도전의 실제 삶은 무엇이었느냐는 거죠. 그가 영주 시골에서 뭘 했을지가 너무 궁금한 거예요. 혁명 1세대와 2세대 간의 틈, 그 틈은 역사에선 그냥 ‘정도전은 없었다’라고만 기록하지만 문학은 보여줄 수 있는 세계죠. ” 작가는 ‘펴내는 글’에서 “역사적 사실의 엄정함을 주로 삼고 상상의 기발함을 종으로 삼되, 시대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겠다”고 했다. 때문에 최신 국학 연구는 물론 정도전의 유배지인 나주, 영주를 답사하는 등 부단히 발품을 팔아 서사를 구축했다. 문체도 편지, 가전체, 동물 우화, 전(傳), 여행기 등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이야기는 과거에 있지만 질문은 현재를 향해 있다’는 게 작가가 결국 독자에게 건네고픈 메시지다. “고려말은 경제적, 군사적으로도 위기이고 세계사적으로도 원·명 교체기로 굉장히 위기였던 상황입니다. 누구나 혁신적으로 이를 바꿔보겠다고 나서죠. 지금 딱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상황인 거죠. 정도전을 통해 실제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 작품이 개인, 가정, 국가 등 여러 층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뒤돌아보는 거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3경기 3골’ 반 페르시, ‘친정’ 아스널에 비수 꽂을까

    ‘3경기 3골’ 반 페르시, ‘친정’ 아스널에 비수 꽂을까

    ‘절대로 지면 안 되는’ 두 팀이 맞붙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또 다시, 전 아스널 주장이자 현 맨유의 ‘주포’인 반 페르시가 있다. 각각 1위 경쟁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을 위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아스널과 맨유.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팬들은 물론 언론에서도 반 페르시가 ‘또 한 번’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준 벵거 감독과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넣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스널의 주장이었던 반 페르시는 아스널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아스널을 상대로 3경기에 나서 매경기마다 1골씩 총 3골을 넣었다. 가장 최근 그가 기록한 골은 해당 경기의 유일한 골로 맨유에 승점 3점을, 아스널에는 패배를 안긴 골이었고 반 페르시는 그 이전의 두 골 상황과는 달리 거침없이 세리머니를 펼치며 아스널 팬들사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반 페르시가 아스널을 상대로 매경기 골을 넣고 있는 걸 알고 있느냐’는 한 현지 기자의 질문에 묘한 웃음을 지은 뒤 “그것이 바로 반 페르시가 위대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그러나 그것이 그가 내일 경기에서 또 골을 넣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수비를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맨유로서는, 현재 9점 차이로 벌어져있는 4위 리버풀과 더 이상 승점차이를 벌려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만큼, ‘주포’ 반 페르시의 골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는 아스널은 최근 리버풀을 상대로 5-1로 대패한 뒤 홈에서 갖는 라이벌전에서 또 다시 패할 경우 단순히 승점이 아닌, 우승 경쟁에 있어 팀 전체의 사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축구팬들이 흥미롭게 기다리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만일 반 페르시가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할 경우, 과연 그가 지난 두 팀의 맞대결에서처럼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번 경기는 맨유 홈 구장이 아닌, 한때 반 페르시를 ‘영웅’으로 대우했던 아스널 홈 팬들 앞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사진=아스널 시절의 반 페르시와 벵거 감독(텔레그라프)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영화 多樂房] ‘해피엔딩 네버엔딩’

    [영화 多樂房] ‘해피엔딩 네버엔딩’

    동화와 현실의 괴리감을 주제로 한 영화는 종종 만들어져 왔다. 동화의 클리셰들을 뒤집고 비틀면서 신선한 재미와 현실에 대한 교훈을 주는 작품들 말이다. ‘슈렉’(2001)은 바로 그런 코드를 앞세워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다. 13일 개봉하는 ‘해피엔딩 네버엔딩’도 넓은 범주에서는 동화의 판타지에 찬물을 끼얹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미 현실의 냉정함을 혹독하게 경험한 어른들에게는 불필요한 이야기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신데렐라 콤플렉스 깨기’라는 테마를 넘어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믿음’ 혹은 ‘신념’의 문제까지 건드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 영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적어도 당신이 ‘운명’이나 ‘천국’을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말이다. 좋은 집안에 미모까지 겸비한 로라는 파티에서 만난 산드로가 여러 정황상 자신의 꿈에 나타났던 왕자님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자정을 알리는 괘종시계가 울리자 구두 한 짝을 떨어뜨리고 사라진 사람은 산드로이다. 즉 ‘신데렐라’는 가난하고 우유부단하고 말도 더듬는 산드로였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남성의 판타지까지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가벼운 역할의 전도(顚倒)로 시작된 이야기는 로라가 마성의 음악비평가 맥심에게 끌리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데, 운명적 사랑에 대한 그녀의 믿음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결국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인사불성이 된 그녀가 왕자의 키스가 아닌 바람둥이의 따귀로 깨어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싸늘하고 강렬한 대목이다. 로라와 산드로가 사랑의 실체를 절감하며 성장하는 중이라면, 주변 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신변과 관계된 믿음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피에르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면서도 별점 치는 여자가 예언한 죽을 날짜가 다가오자 강박에 사로잡혀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어린 니나는 부모님의 이혼과 관련한 충격을 신앙심으로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리안느는 온갖 점술과 꿈 이야기를 믿는 동시에 정신과 상담도 의지하는데, 그녀의 이러한 행동은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믿음, 즉 과학과 학문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처럼 한편에서는 현실의 해피엔딩을 확신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의 촘촘한 에피소드가 개연성 있게 펼쳐진다. 데뷔작 ‘타인의 취향’(2000)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던 배우 겸 감독 아녜스 자우이는 이번 작품에서도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보여 준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다수의 등장인물이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풀어내는 내러티브는 전작들만큼이나 흥미롭고, 그들의 다층적 고민을 하나의 바늘로 꿰는 솜씨라든가 특유의 유머 감각도 여전히 즐겁다. 다만 로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이 짝을 (되)찾게 되는 결말부는 다소 낭만적이라는 인상도 남기는데, 인간에 대한 감독의 무한한 애정이 그 ‘쓴맛’은 희석시킨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것은 믿어도 좋다는 대사의 연장선에서 제시한 결말이니 크게 거슬릴 것은 없다. 영화가 아닌, 인생의 해피엔딩을 마다할 사람은 없지 않은가. 12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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