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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침팬지도 ‘인권’ 있을까?…美재판 결과 나왔다

    과연 침팬지도 ‘인권’ 있을까?…美재판 결과 나왔다

    과연 침팬지도 법으로 부여되는 '인권'이 있을까?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항소법원(고등법원 해당)에서 다소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재판이 열렸다. 침팬지에게도 인간과 같은 ‘인권’ 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으로 재판부는 예상대로 원고의 소송을 기각했다.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지 NGO단체인 비인간권리협회(Nonhuman rights group)는 침팬지 토미(26)가 주인에게 학대받고 있다며 법적으로 인간과 같은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졸지에 소송에 휘말린 토미는 뉴욕의 한 작은 농장에 살고있는 침팬지로 비인간권리협회 측은 열악한 환경에서 토미가 학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그러나 단순히 동물학대를 이유로 주인을 처벌하는 수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만약 비인간권리협회 측이 재판에서 승리하면 침팬지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포함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동물들의 처우도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마련된다. 그러나 이에대한 재판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재판부는 "침팬지는 법적인 권리를 가지면서 생기는 책임과 의무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 면서 "인간이 함께 살면서 갖는 사회적 계약도 침팬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법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 만이 법이 보장한 권리와 의무를 누릴 수 있는 존재" 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협회 측 활동가이자 변호사인 스티븐 와이즈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재판에 지더라도 계속 이같은 소송을 이어갈 뜻을 과거에 비쳤었다. 협회 측이 침팬지도 인권을 누릴 자격은 있다는 나름의 근거는 있다. 와이즈는 “침팬지도 감정과 자발적 의지, 자기 결정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면서 “이 소송은 자유와 평등의 문제로 침팬지도 이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방송인 김경란, 김성민 의원과 결혼 앞두고 ‘빨간 의자’ 캐스팅

    방송인 김경란, 김성민 의원과 결혼 앞두고 ‘빨간 의자’ 캐스팅

    ‘방송인 김경란’ 방송인 김경란이 결혼을 앞두고 ‘빨간 의자’의 새 MC로 낙점됐다. 지난 3일 tvN ‘고성국의 빨간 의자(이하 빨간 의자)’ 측은 “방송인 김경란이 오는 10일 방송되는 시즌3 첫 방송부터 MC 고성국과 진행을 맡는다”고 알렸다. ’빨간 의자’는 앞서 시즌을 통해 첼리스트 정명화, 김진선 위원장, 정세균 국회의원, 정의화 국회의장, 함승희 전 검사 등의 명사들이 출연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이에 세 번째 시즌의 새 진행자로 낙점된 김경란은 부드러운 진행으로 게스트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끌어내 프로그램에 감성을 더할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빨간 의자’ 측은 “각계 명사들을 모시고 인생 중 가장 뜨거웠던 ‘빨간 날’을 선정해 지금의 그를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라며 “’빨간 질문’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MC 고성국이 준비된 대본 없이 라이브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며 게스트와 뜨거운 맞장 토론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경란은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과 내년 1월 6일 오후 6시 30분 중앙침례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주례는 김창완 목사가 맡고 신혼집은 수원 장원구에 마련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 행복한 주부가 되는 첫걸음···이상적인 혼기(婚期)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 행복한 주부가 되는 첫걸음···이상적인 혼기(婚期)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서울여성 31.5세에 초산…전체 산모 중 74%가 30대 서울 여성들은 평균 31.5세에 첫째 아이를 낳으며, 전체 산모 중 74%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의 ‘통계로 본 서울남녀의 결혼과 출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5세,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31.5세로 파악됐다. 20년 전인 1993년 서울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8세,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26.8세였다. ...(중략)...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이 30.4세로 20년 전(25.7세)보다 4.7세 높아졌다. ...(후략)... (2014년 9월 18일 연합뉴스) 올 9월 기사입니다. 기사에서는 ’만 나이’를 쓰니까 서울 여성들의 평균 초산 연령은 우리 나이로 33세가 되는 셈입니다. 아래는 40여년 전의 기사입니다. 결혼 적령의 마지노선을 25세로 잡고 있네요. 30세가 되면 노화 현상이, 35세가 되면 갱년기 현상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혼인과 출산에 대한 40년의 격세지감을 기사를 통해 느껴 보시지요.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 행복한 주부가 되는 첫걸음···이상적인 혼기(婚期)-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자 여성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결혼연령에 민감하다. 나이가 든 뒤에도 충분히 생식능력을 갖는 남자와는 달리 25살만 지나면 신체조직과 호르몬 활동 등이 쇠퇴되어 임신, 출산 등에 지장을 받는 “젊음의 단명(短命)” 현상 때문. 결혼 적령기는 국가와 민족 문명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원시인이나 원시문명인 채로 있는 현대의 남양군도의 민족들은 결혼 적령기가 훨씬 앞당겨져서 심지어는 소년기만 벗어나면 곧 결혼을 한다. 그런가 하면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미국에서는 틴에이저들의 결혼이 유행하는 반면 한국의 남녀들은 20살이 지난 뒤에야 혼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0살이 지난 여성은 노화 현상이 급히 나타나고 35살을 경계로 서서히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임신능력을 잃어간다. 때문에 여성들의 늦은 결혼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나이가 많으면 불임의 위험이 커질뿐 아니라 임신을 하더라도 태아의 발육이 나빠지고 산도(産道)의 탄력성이 감퇴되기 때문에 사산(死産)의 위험이 증가한다. 저능아도 만혼의 어머니에게서 많이 태어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따라서 25살까지는 결혼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여성이 섹스를 오랫동안 억제하면 공격적인 성격이 되거나 히스테리를 유발시키는 등 정신적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혼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신체에 따른 정신적인 성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정신적 성숙은 다음의 다섯가지 사실을 점검할 수 있다. 첫째, 한 여성으로서 충분히 성숙한 마음으로 이성을 맞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 때. 둘째, 결혼에 대한 비합리적 공포나 환상적 기대, 자기 중심적인 해석을 하는 대신 결혼이란 엄숙한 사실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의무를 질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 셋째, 남성과의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마음의 상태와 기교가 갖춰졌을 때. 넷째, 부모와 형제를 포함한 모든 친척들에 대한 강한 애정적 집착이나 결혼 대상자 이외의 교제하는 남성들과의 관계에 대해 체념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됐을 때. 다섯째, 결혼할 상대방과의 일정 기간의 교제를 통한 정신적 교류가 충분히 돼 있을 때. 몽상적인 행복을 결혼에 기대하는 여성은 성격이 이기적이거나 의존적이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파탄으로 이끌기 쉽다. 결혼하려는 남성의 셩격이나 학력 직업 인생관을 충분히 파악하고 특히 자신과의 관계에서 일치되는 점과 견해의 차이를 살피고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 도움말= 백상창(白尙昌·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박사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씨줄날줄] 담배와 軍의 사기/정기홍 논설위원

    군 생활의 추억에서 “담배 일발 장전… 발사!” 구호를 빼놓을 수 없다. 사격장에서 단내 나는 ‘선착순 얼차려’를 받은 후나 영하의 날씨에 팬티만 입고 받던 ‘빰빠라’ 기합 뒤에 어김없이 경험했다. 담배 한 개비는 사탕맛같이 달았고, 한편으론 서러움도 복받치게 했다. 한 모금의 연기에 고무신(애인) 생각인들 빠졌겠는가. 끽연의 단면들이다. 군에서 담배를 배운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담배는 이처럼 병영사(史)와 같이해 왔다. 첫 군용(면세) 담배는 국군 창설 기념으로 1949년 보급한 ‘화랑’이었다. 신라의 화랑도 정신을 담았다고 한다. 해방을 기려 생산한 국내 최초의 담배인 ‘승리’(Victory·1945년)보다 4년 정도 늦었다. 화랑은 1981년 말까지 32년간 보급된 최장수 담배란 점에서 얘깃거리가 많다. 맛이 지독히 독했다고 한다. 가수 현인이 부른 ‘전우야 잘 자라’(1950년)의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에도 화랑은 등장한다. 화랑에 뒤이어 한산도와 솔, 디스 등의 담배가 차례로 보급됐다. 필터 군용담배 보급 뒷얘기도 흥미롭다. 박근혜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군부대 시찰을 갔다가 “필터가 없어 피우기 불편하다”는 장병들의 말을 듣고 보급했다고 알려져 있다. 군대 담배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모든 병사에게 한 달에 15갑을 주는 배급제였다. 담배를 안 피우는 병사에겐 그림의 떡이었고, 동료 병사에게 인심을 쓰는 물품이었다. 후임병이 휴가 때 ‘사제 담배’를 선물로 사 오면 내무반 생활이 편했던 시절의 일들이다. 이후 담배를 피우지 않는 병사에게는 그만큼의 돈을 주다가 2009년에 완전히 월급에 포함됐다. 군대 담배에 20대 초반 장병들의 넘치는 정력을 줄이려고 정력 감퇴제를 넣었다는 말도 나돌았다. 건빵과 함께 나오는 별사탕에도 들어 있다고해 먹기를 꺼렸던 때다. 왼손으로 피워야 하는 금칙도 있었다. 담배를 피우다가 선임병이 오면 경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얘기다. 그제 군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이 “담뱃값 인상의 최대 피해자는 군인이고, 담배가 군(軍) 사기와 직결된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과거 양질의 담배를 얼마나 보급하느냐에 따라 장병의 사기가 달라져 별도의 군수물자로 관리했다”고도 했다. 하긴 사병 월급(상병 기준 13만 4600원)으로 한 갑에 4500원 하는 담배를 사기는 부담스럽다. 통계청이 남성이 담배를 끊는 등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여성과의 수명 차가 6.5년으로 역대 최저로 좁혀졌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담뱃값 인상이 군 사기와 장병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내년 스마트폰 화두는 ‘중저가폰’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의 열쇳말은 ‘중저가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잦아들고 중저가폰에 대한 고객 반응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유다. 3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정보통신기술(ICT) 10대 주목 이슈’ 특집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은 ‘경쟁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중저가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주류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시장분석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예측을 인용했는데 2011년 20.4%에 불과했던 중저가폰 비중은 내년에 52~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노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연구소 관계자는 “선택할 수 있는 중저가폰의 범위가 넓어지는 등 중저가폰에 대한 고객 접근성이 높아졌다”면서 “중저가폰 기기의 성능 자체도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됐다”고 설명했다. 단통법의 영향도 크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중저가폰 고객 요구 연구결과를 들여다보면 고객의 51.6%가 중저가폰 구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불법 보조금이 차단된 환경에서는 20.1%가 당장 중저가폰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라인이 제2의 플랫폼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흥미롭다. 이 밖에도 연구소는 ▲스마트 미디어 ▲클라우드 컴퓨팅 ▲중국 ICT 시장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모바일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 ▲스마트워치·개인서비스 로봇 등 차세대 스마트기기 등을 이슈로 꼽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4.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2)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2)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대전 도심서 알몸으로 돌아다닌 40대 입건대전 동부경찰서는 알몸 상태로 도심을 돌아다닌 혐의(공연음란 등)로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동구 도시철도 판암역 인근에서 알몸 상태로 주변을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 아침 회사나 학교로 향하던 시민이 알몸 상태의 A씨를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신미약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어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2014년 12월 1일 연합뉴스) 어떤 사람이 알몸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녀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든지, 어떤 여권운동단체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나신으로 시위를 했다든지 하는 국내외 뉴스들을 간간이 만나게 됩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있어 ‘벗은 몸’은 꽤 효과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경악을 하면서도 나도 몰래 관심과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의 부름일지도 모습니다. 예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알몸을 내보여 스스로 뉴스거리가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기사들만 보면 왠지 지금보다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두 번에 나누어 전해드립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2)[순경이 알몸 매춘여성 끌고가며]-선데이서울 1970년 11월 8일자 1970년 10월 20일 밤 9시 30분쯤 부산 영도구의 사창가 앞길에서 때아닌 스트립쇼가 벌어져 지나가던 남성들이 환성을 지르는 일이 벌어졌는데…. 사건의 장본인은 윤락여성 박모(25)씨. 박씨는 매춘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 술을 마구 퍼마신 뒤 길거리로 뛰어나와 추태를 부렸다고. 경찰이 달려오자 박씨는 옷을 하나씩 차례로 벗어 던지며 실감나게 스트립쇼를 연출, 마침내 팬티까지 벗어 던지고 말았다. 알몸의 박씨를 껴안고 경찰서로 연행하던 K순경(31)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하지 모르겠다”며 묘한 표정을 짓기도. ▒▒▒▒▒▒▒▒▒▒▒▒▒▒▒▒▒▒▒▒▒▒▒▒▒▒▒▒▒▒ [이래도 계집애냐 다방서 알몸쇼]-선데이서울 1971년 2월 7일자 부산의 한 다방에서는 희한한 스트립쇼가 벌어져 숙녀 손님들이 어리둥절해 했다는데…. 1971년 1월 21일 곤드레 만드레 취한 김모(20)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차를 마시다 옥신각신 시비가 붙었다. 친구 중 한 명이 “계집애 같은 놈”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던 것. 이에 흥분한 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팬티도 남기지 않고 옷을 홀랑 벗은 뒤 “이래도 내가 계집애냐”고 시위를 벌였다. 거기까지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흥이 오른 김씨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다방 안을 활보하며 건장한 남성미를 과시했는데 이 바람에 남녀 손님들이 혼비백산 달아났다고. ▒▒▒▒▒▒▒▒▒▒▒▒▒▒▒▒▒▒▒▒▒▒▒▒▒▒▒▒▒▒ [택시동승 거절에 나체쇼]-선데이서울 1971년 8월 15일자 대구경찰서는 1971년 8월 3일 대구에 사는 이모(22)씨를 즉결에 넘겼는데…. 이씨는 전날 밤 8시쯤 대구 시내 거리에서 택시를 타던 같은 마을 최모(40)씨에게 매달려 함께 타고 가자고 아우성을 치다 결국 경찰관에게 끌려갔는데, 파출소로 끌려가서는 단속 경관에게 욕을 퍼부으며 나체쇼를 벌였다는 것. ▒▒▒▒▒▒▒▒▒▒▒▒▒▒▒▒▒▒▒▒▒▒▒▒▒▒▒▒▒▒[통금 걸린 아가씨 파출소서 나체쇼]-선데이서울 1972년 9월 17일자 1972년 9월 5일 새벽 2시쯤 경남 마산의 방범대원 K씨와 H씨는 관내 순찰을 하던 중 통금 시간(자정)을 위반한 윤락여성 윤모(24)씨를 파출소로 연행해 오다가 윤씨에게 따귀를 철썩 맞았다. “왜 죄도 없는 나를 잡아가느냐”는 것. K씨 등은 여자를 상대로 차마 싸울 수는 없다며 치미는 화를 참고 간신히 파출소로 끌고 왔는데…. 정작 일은 그때부터 벌어졌는데, 윤씨가 파출소에 들어오자마자 느닷없이 블라우스와 치마를 훨훨 벗어붙인 것. 너무도 당황해 미처 말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윤씨는 팬티와 브래지어 차림이 돼 “너희들 사람을 우습게 봤어”하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계속해서 아슬아슬 팬티를 무릎 밑까지 내리곤 시위를 하는 통에 모두들 혼비백산해 윤씨를 귀가시켰다고. ▒▒▒▒▒▒▒▒▒▒▒▒▒▒▒▒▒▒▒▒▒▒▒▒▒▒▒▒▒▒ [순경에 알몸공세 편 여인]-선데이서울 1970년 12월 13일자 1970년 12월 2일 오전 1시쯤 인천 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박모(31) 여인이 길가는 행인 서모씨를 붙들고 자기와 함께 여관에 들어가자고 통사정을 했는데…. 박 여인이 윤락행위를 하려는 사실을 눈치챈 서씨가 못간다며 옥신각신하는 사이 순찰을 돌던 경찰관이 이를 보고 달려왔다. 결국 박 여인은 파출소로 연행. 하지만 파출소 안에 끌려온 박씨는 갑자기 옷을 모조리 벗고, 마지막 팬티까지 끌어내려 야근으로 충혈된 경찰관들의 눈동자를 더욱 몽롱하게 만들었다고. ▒▒▒▒▒▒▒▒▒▒▒▒▒▒▒▒▒▒▒▒▒▒▒▒▒▒▒▒▒▒ [“외상 화대 갚으라”며 한밤중 알몸 시위]-선데이서울 1972년 7월 9일자1972년 6월 22일 0시 50분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내의 한 약국 앞에서 때아닌 한밤 중 누드쇼가 펼쳐지는 소동이 일었는데…. 술집 접대부인 이모(23)씨가 약국 주인 박모(35)씨에게 “화대 5만원을 내놓으라”며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상태로 알몸 시위를 벌였던 것. 사연인 즉, 박씨가 며칠 전 한잔 취한 김에 5만원을 주기로 하고 이씨와 동침을 하고는 여태껏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는 것. 결국 경찰관이 출동했고 이씨은 약국으로 들어가 박씨와 정식으로 따지려고 했으나 이미 박씨는 자취를 감춘 뒤였고 부인하고만 밤새 옥신각신을 했다고. ▒▒▒▒▒▒▒▒▒▒▒▒▒▒▒▒▒▒▒▒▒▒▒▒▒▒▒▒▒▒ [길거리 누드쇼 여인에 경찰관 진땀]-선데이서울 1971년 3월 28일자 1971년 3월 7일쯤 부산 영도구 노상에서는 때아닌 처녀 누드쇼가 벌어져 행인들이 침을 꿀꺽 삼키는 일이 있었는데…. 장본인은 윤락여성 K(24)씨. K씨는 술에 만취해 지나는 행인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큰 소란을 피우다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관이 달려오자 입고 있던 옷을 활활 벗어 던졌다는 것. “이래도 날 잡아 갈테냐. 마음대로 해봐라”면서 누드 시위를 벌였는데, 이에 질겁을 한 경찰은 K씨에게 옷을 입혀 주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영화 多樂房] ‘갈증’

    [영화 多樂房] ‘갈증’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기가미 나오코 등의 작품만으로 일본 영화의 특징이나 분위기를 가늠했던 관객이라면 나카시마 데쓰야를 반드시 만나 볼 필요가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고백’(2010) 등에서 이미 새롭고 독특한 영상을 보여 준 바 있지만 그의 신작 ‘갈증’에서 그가 추구하는 이미지들은 더욱 화려하고 강렬하며 충격적인 데다 캐릭터들은 괴팍하고 극단적이며 잔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알 수 없는 애잔함과 외로움이 순식간에 주변을 감싸고 돈다. 빠르고 대담한 편집 및 음악의 감각적 활용, 애니메이션의 혼용 등은 얼핏 20세기 말 가장 창의적인 독일 영화 중 한 편이었던 ‘롤라런’(톰 티크베어, 1998)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결말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정서는 분명 ‘롤라런’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엇이다. 그래서 나카시마 데쓰야는 영화 자체보다 영화를 연출한 사람에 대해 궁금하게 만드는 타고난 스타일리스트이자 인간 밑바닥의 우울한 감성까지 건드릴 줄 아는 흥미로운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갈증’은 사라진 딸(가나코)을 찾아 나선 아버지(아키카즈)의 모험을 그린 하드보일드 추리물이다. 가정불화로 인해 경찰직을 그만둔 아키카즈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는 한편 실종된 가나코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녀의 신변을 조사하고 친구들과 교사를 만나면서 아키카즈는 백지에 몽타주를 그리듯 가나코의 진짜 모습과 일상을 조금씩 구체화시킨다. 부모로서 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는 아키카즈의 수치심과 안타까움이 스크린을 물들이는 핏빛처럼 처절하게 번져 나간다. 어른들과 소통하는 대신 죄의식을 홀로 끌어안은 채 스스로 파멸의 길에 들어선 가나코는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캐릭터다. 치명적 아름다움으로 원하는 것을 하나씩 손에 넣어 간 그녀는 주변인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면서 현재의 모든 비극을 초래한 마성의 장본인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 어딘가에도 방치돼 있을 법한 슬픈 10대들의 극화된 초상이다. CF감독 출신 영화감독은 이전에도 많았지만 나카시마 데쓰야만큼 15초짜리 감각적 영상을 120분가량의 이야기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사람은 드물다. 시공을 제멋대로 넘나드는 이미지의 나열에는 치밀한 논리가 숨어 있고 그 이미지의 율동감을 따라 음악이 사뿐히 리듬을 탄다. ‘갈증’의 중독성은 이처럼 잔혹한 현실을 몽환적으로 표현해 내는 천부적 재능의 마력으로 봐야 할 것이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은 꿈결처럼 처리된 이미지와 음악의 수면 아래에서 상당 부분 마모되고 만다. 복수를 위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모두 파국으로 몰아가는 여고생의 이야기가 토끼 굴속으로 낙하 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포장되었듯이. 그러나 사라진 후에야 딸을 이해하고 형상화해 나가는 ‘갈증’의 주제는 명확하고 날카롭다. 우리의 부모들은, 우리의 자녀들은 과연 어디쯤 와 있는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거칠게 밀어붙이는 이 영화의 광기가 반갑고도 두렵다. 청소년 관람 불가. 4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디자이너 최범석 손잡은 바인드, 코엑스에 편집샵 오픈 ‘인사인해’

    디자이너 최범석 손잡은 바인드, 코엑스에 편집샵 오픈 ‘인사인해’

    패션전문기업 인디에프가 코엑스몰에 편집샵 ‘바인드’ 1호점 오픈시켰다. 지난 11월 27일 삼성동 코엑스몰에 오픈한 ‘바인드’ 매장이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패션전문기업 ㈜인디에프(대표 장시열)가 코엑스몰에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바인드’를 오픈했다. ‘바인드’는 제너럴아이디어 대표를 맡고있는 패션디자이너 최범석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편집샵 컨셉과 상품 구성을 총괄 기획해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인드는 코엑스몰의 그랜드 오픈과 함께 다양한 오픈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매장 내 스티커 사진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했으며 매장 앞에서 어쿠스틱밴드 공연을 진행해 이벤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뿐만 아니라 구매 고객에게는 드레스퍼퓸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오픈 기념 스페셜한 가격의 상품을 준비했다. 단순히 ‘바인드’가 쇼핑공간이 아닌 놀이와 문화, 소통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해 성황리에 진행됐고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더했다. 코엑스몰에 약 150여평의 규모로 오픈한 편집샵 ‘바인드(BIND)’ 는 20~30대 고객들의 패션 감성을 공략해 틀에 박힌 기존 편집샵과 차별화를 뒀다. 편집샵 ‘바인드’는 하나의 컨셉으로 구성된 기존 편집매장의 관념을 깨고 뉴욕, LA, 런던, 파리 그리고 서울 총 5개 도시의 감성을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풀어내 신선함과 흥미로움을 더한다. ‘바인드’의 상품은 국내외 직바잉 상품 및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상품과 인디에프의 브랜드 테이트, S+by trugen 에서 편집샵 전용으로 특화 개발된 상품이 일부 구성돼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 (1)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 (1)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대전 도심서 알몸으로 돌아다닌 40대 입건대전 동부경찰서는 알몸 상태로 도심을 돌아다닌 혐의(공연음란 등)로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동구 도시철도 판암역 인근에서 알몸 상태로 주변을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 아침 회사나 학교로 향하던 시민이 알몸 상태의 A씨를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신미약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어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2014년 12월 1일 연합뉴스)어떤 사람이 알몸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녀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든지, 어떤 여권운동단체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나신으로 시위를 했다든지 하는 국내외 뉴스들을 간간이 만나게 됩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있어 ‘벗은 몸’은 꽤 효과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경악을 하면서도 나도 몰래 관심과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의 부름일지도 모습니다. 예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알몸을 내보여 스스로 뉴스거리가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기사들만 보면 왠지 지금보다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두 번에 나누어 전해드립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1) [남녀가 벌거벗고 술마셔]-선데이서울 1970년 7월 12일자 1970년 6월 30일 밤 전남 광주의 한 요정에서는 발가벗은 남녀 6명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통에 이웃집 주민들이 때아닌 구경거리를 만났다는데….팬티까지 벗어 내팽개치고 완전한 나체가 된 6명의 남녀는 처음에는 점잖게 옷을 입고 술을 마셨지만, 술이 오르는 것과 같은 속도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해 급기야는 “이왕 마실 바에는 ‘에덴 동산’으로 돌아가서 신나게 마셔보자”고 합의하고 활활 벗어 젖혔다고 한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광경을 구경하는 행운을 누리게 돼 이웃집 사람들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고. ▒▒▒▒▒▒▒▒▒▒▒▒▒▒▒▒▒▒▒▒▒▒▒▒▒▒▒▒▒▒ [여름밤에 옷 벗은게 뭐 나빠]- 선데이서울 1970년 7월 26일자 1970년 7월 15일 남대구경찰서는 대구시 봉산동에 사는 접대부 한모(21), 윤모(23)씨를 즉결심판에 넘겼는데…. 한씨 등 두 여성은 이날 0시 40분쯤 술에 취해 기분을 낸다고 옷을 훌훌 벗어 팽개치고는 팬티 바람으로 대구 중앙로 거리로 나와 춤을 추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서에 온 이 여인들은 “한여름 밤에 옷좀 벗었기로서니 그게 무슨 잘못이냐”고 외려 큰소리로 따지더라고. 인천에서도 20대 윤락여성이 알몸으로 다니다 경찰에 붙잡혀 왔는데 장본인은 동인천경찰서에서 즉심에 넘겨진 황모(25)씨. 윤락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철창 신세를 진 적이 있는 황씨는 7월 14일 인천의 한 여인숙에서 배모씨(25)와 동침을 하다가 순찰 나온 순경에게 적발되자 갑자기 입고 있던 옷을 팬티까지 모두 벗어 던지고는 갖가지 퍼포먼스를 벌였다는 것. ▒▒▒▒▒▒▒▒▒▒▒▒▒▒▒▒▒▒▒▒▒▒▒▒▒▒▒▒▒▒ [스트리퍼 끌어안고 무대위서 키스]-선데이서울 1971년 8월 1일자 경남 창녕경찰서는 1971년 7월 13일 창녕군 창녕읍 대동리에 사는 이모(22)씨를 업무방해 및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는데…. 이씨는 전날 밤 10시쯤 읍내 대한극장에서 스트립쇼를 구경하다가 쇼가 아슬아슬한 장면에 이르자, 타오르는 혈기를 참지 못하고 그만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쇼걸 오모(20)씨를 끌어안고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이씨가 벌인 예상 못했던 ‘쇼 중의 쇼’로 공연은 중지되고 극장안은 한바탕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서에 붙잡혀온 이씨는 “소동을 빚어 미안하긴 하지만 반나체로 춤을 춰 나를 이 꼴로 만든 그 쇼걸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고. ▒▒▒▒▒▒▒▒▒▒▒▒▒▒▒▒▒▒▒▒▒▒▒▒▒▒▒▒▒▒  [동냥 거절당한 청년 훨훨 벗고 알몸 데모]-선데이서울 1972년 3월 12일자 광주경찰은 1972년 2월 25일 김모(24)씨를 공중소란 혐의로 즉결에 회부했는데…. 김씨는 전날 오후 3시쯤 광주 시내 충장로를 순회하며 구걸을 하다가 한 상점에 들어가 동냥을 요구했는데 이곳 주인이 “멀쩡한 젊은이가 일을 해서 벌어먹고 살라”고 충고하자 격분, 훨훨 옷을 벗어붙이며 나체로 데모를 했다는 것. ▒▒▒▒▒▒▒▒▒▒▒▒▒▒▒▒▒▒▒▒▒▒▒▒▒▒▒▒▒▒ [‘곤드레’ 20대 아가씨 유원지서 해프닝 쇼]-선데이서울 1972년 8월 20일자 1972년 8월 1일 오후 4시쯤 원주 시내 횡성출렁다리 유원지 한쪽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20대의 늘씬한 아가씨가 술에 엉망이 돼 겉옷을 훨훨 벗은 다음 “시원해서 좋다”며 계속 속옷과 브래지어까지 몽땅 벗어 던지고 완전 나체로 고고춤을 췄기 때문. 이 아가씨는 동네 여성들이 몰려들어 옷을 입혀 주려고 해도 막무가내로 거부하며 몸을 흔들다가 결국 출동한 경찰관에게 잡혀 갔는데, 구경꾼은 “눈요기 한번 잘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고. ▒▒▒▒▒▒▒▒▒▒▒▒▒▒▒▒▒▒▒▒▒▒▒▒▒▒▒▒▒▒[경찰에 잡혀온 윤락여성이 보호실서 스트립쇼 4시간]-선데이서울 1972년 7월 16일자 1972년 7월 5일 밤 11시쯤 윤락여성 최모(26)씨가 서울역 광장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다 남대문경찰서에 잡혀 왔는데…. 최씨는 보호실에 수감되자마자 갑자기 실성한 사람처럼 발작을 하며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홀랑 벗어던지고 스트립쇼를 벌이기 시작했다. 질겁을 한 당직 경찰관들이 옷을 입으라고 소리도 치고 달래기도 했으나 막무가내였는데, 그렇다고 남자 경찰관들이 보호실에 들어가 억지로 옷을 입히려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형편이라 속수무책이었다고. 최씨는 무려 4시간에 걸쳐 ‘공연’을 계속하다 다음날 새벽 3시가 지나서야 벌렁 나가떨어져 잠이 들어 버렸는데. 다음날 아침 의사가 와서 눈을 까뒤집어 보는등 진단을 했는데 결국 가짜 정신병자라는 사실이 들통났던 것. 최씨는 그제서야 경찰관들의 호통을 받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는데. 윤락여성들은 경찰의 단속에 걸리면 서울 노량진에 있는 부녀자 보호소에 넘겨져 42일 동안 선도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면해보려고 미친 사람 흉내를 냈던 것. ▒▒▒▒▒▒▒▒▒▒▒▒▒▒▒▒▒▒▒▒▒▒▒▒▒▒▒▒▒▒ [유부녀 욕뵈려다 알몸으로 줄행랑…자수도 힘들겠군]-선데이서울 1971년 9월 5일자 전남 순천경찰은 남편 있는 여인을 욕보이려다 들켜 알몸으로 도망친 사내를 전국에 수배 중인데…. 1971년 8월 19일 새벽 전남 승주군의 A씨(31)는 같은 마을 B(34) 집 담을 타 넘어 들어가서는 살금살금 문고리를 벗기고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갔던 것. B 여인이 비명을 지르자 순찰 중이던 예비군들이 뛰어들어 왔고 이 바람에 A씨는 옷입을 겨를도 없이 알몸으로 줄행랑을 쳤던 것. 수배중인 알몸의 A씨는 아직도 안나타나고 있다는데 자수할 때는 옷을 입고 나오시도록!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서울광장] 어쩌면 비선 실세는 칸막이인지 모른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쩌면 비선 실세는 칸막이인지 모른다/진경호 논설위원

    정계로 나간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정치부 기자로 20년 일하면서 정치를 좀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정치권에 발을 딛고 보니 기자 시절엔 지금의 10분의1만큼도 이 바닥을 몰랐던 것 같다.” 선배가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는 헤아릴 수 없으나 적어도 듣는 처지에선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보이는 정치와 보이지 않는 정치는 따로 있다. 정치를 어깨 너머로 볼 수밖에 없는 기자는 결코 보이지 않는 정치를 모른다. 따라서 언론이 전하는 정치는 결코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 이런 결론은 허탈하다. 기자로서의 열패감 차원을 넘어 언론을 다리 삼은 정치와 국민의 간극이 그만큼 멀다는 얘기인 까닭이다. 정치부 기자가 이런 판에 일반 국민들은 어찌 정치를 알겠는가. 한데 국민이 모르는 정치. 이건 과연 온당한가, 정당한가. 정윤회씨 동향을 담았다는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정치’가 일단을 드러낼 모양이다. 한때 국회의원 박근혜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씨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등과 작당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몰아내려 했다는 내용의 이 ‘박관천 문건’은 언뜻 청와대 출입 기자들조차 넘보지 못하는 청와대 담장 속 권력 암투를 여실히 보여 주는 듯하다. ‘날조된 찌라시(정보지) 내용을 모아 놓은 문건에 불과하다’는 청와대 측 반박 속에 쟁점은 문건 내용의 진위와 문건 유출 경위로 정리됐고, 국민들은 머지않아 서울중앙지검의 날고 기는 검사들에 의해 보이지 않는 정치의 민낯을 보게 될 수도 있을 듯하다. 한데 이 ‘박관천 문건’이 보도된 뒤 정씨와 박 전 행정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지난 며칠 언론에 쏟아낸 하소연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발견된다. 저마다 파문의 주역들이건만 그들 중 누구도 알력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는 듯하다는 점이다. 정씨는 ‘자신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지속적인 음해’로 상황을 규정했다. ‘박지만 미행설’이나 이번 박관천 문건 모두 민정수석실의 날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배후에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있다는 인식의 일단을 내비쳤다. 반면 조·박 두 사람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이 정씨를 중심으로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는 투로 얘기한다. 자신들이 갑작스레 인사 조치된 것도 이들의 작품으로 보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도 양쪽 모두 이에 대한 팩트, 즉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서로가 “그런 것 같다”, “그럴 것이다” 식의 추정형 화법만 구사하고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한 ‘동굴의 우상’이 어른댄다. 동굴 속에 갇힌 채 햇볕을 받아 동굴벽에 비치는 그림자를 실재(實在)인 양 인식하며 일희일비하는 군상들의 모습이 권부의 정점에 있다는 이들에게서 묻어난다. 그림자를 보며 누구는 저기 정윤회가 있다 하고, 누구는 저 뒤에 박지만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마다 피를 토해 낼 듯 억울해한다. 죄가 있다면 ‘숨죽이고 지낸 죄’나 ‘분골쇄신하며 대통령을 모신 죄’밖에 없는데 왜 흔들어 대느냐며 울분을 토한다. 파문을 진정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박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촘촘하게 짜인 칸막이 속에 제각기 갇힌 채 서로 실체가 없는 그림자를 향해 연신 돌을 던져 대는, 저마다 ‘박근혜 보호막’이라 여기고 자처하지만 기실 진작에 ‘박근혜 가림막’이 된 줄 모르는 이 동굴 속 존재들이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앓고 있는 중병의 가장 정직하고 확실한 증세일지 모른다. 수사의 영역이 아니다. 정치의 영역이다. 검찰 수사의 결론이 어떠하든 사법적 단죄만으로 파문을 매조지하려 한다면 화근은 훗날 재앙이 돼 돌아올 것이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가 증거다. 모두 정권 초반의 비선 실세나 측근들의 권력 암투를 정리하지 못해 임기 후반 화를 입었다. 청와대라는 동굴의 칸막이를 이제라도 거둬야 한다. jade@seoul.co.kr
  • 드론이 촬영한 ‘유령도시’ 체르노빌의 현재 모습 화제

    드론이 촬영한 ‘유령도시’ 체르노빌의 현재 모습 화제

    무인항공기 ‘드론’(Drone)이 촬영한 체르노빌 근처의 도시 ‘프리피야티’(Pripyat) 최근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영국 영화제작자 대니 쿡(Danny Cooke)이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도시 ‘프리티야티’를 촬영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프리티야티’는 구소련이 ‘안전한 원자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함께 건설한 도시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해 4만 90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해 현재는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도시다.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24일 게재된 3분 분량의 영상에는 버려진 선착장과 1986년 당시 오픈 예정이었던 놀이동산의 모습, 길게 자란 나무들 사이의 아파트 단지, 폐허가 된 수영장과 건물 안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쿡은 자신의 영상에 관해 “체르노빌은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흥미롭고도 위험한 장소 중 하나”라며 “그곳은 매우 고요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탈리아에 살 때, 1986년 발생한 원전 사고는 내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동영상은 140만 8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그의 영상은 지난달 23일 미국 CBS 뉴스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의 한 꼭지물로 편성돼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Danny Cooke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IS 전사 되려다가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대학생 체포

    IS 전사 되려다가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대학생 체포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이하 IS)에 가담한 인도 대학생이 '화장실 청소'등 하잖은 일만 시킨다는 이유로 고향으로 돌아온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 대학생은 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인도 국가수사국(NIA)에 체포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언론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로 건너간 공대생 아리브 마지드(23)가 뭄바이 공항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국가수사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이 사건의 시작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지드는 IS의 지하디스트(Jihadist·이슬람 성전 전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품고 지난 5월 이라크로 건너갔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폼나게(?) 싸우고 싶었던 마지드. 그러나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공사현장의 막노동이었다. 그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는 이유. 결국 댐 공사 등에 투입돼 막노동을 시작한 그는 이 일 외에도 화장실 청소, 물당번 등을 맡아 스스로 IS 가담에 환멸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공사현장 역시 전장이나 마찬가지로는 위험하다는 점이었다. 수시로 미군 폭격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주위에 간청한 끝에야 집에 전화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지드의 간청을 IS 측이 순순히 들어줬다는 점. 여기에 그는 2000달러까지 '퇴직금'처럼 받아 터키 이스탄불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노력으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NIA에 수사를 받은 신세가 됐다. 마지드는 NIA 조사에서 "평소 공부에 흥미가 없던 차에 인터넷을 통해 IS를 알게됐다" 면서 "꿈을 안고 IS에 가입했지만 그곳에는 성전도 설교도 없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부상 후 병원에 간 것도 수차례 간청을 해서야 가능했다" 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손에 잡히는’ 리더십이라야 모두가 살 수 있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손에 잡히는’ 리더십이라야 모두가 살 수 있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결론부터 말하자면 창조경제, 경제살리기, 규제철폐, 복지정책 심지어 통일대박론까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들은 불행하게도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런 추상적이고 애매한 구호 정치가 소모적인 정쟁만 일으키고 사람들을 답답하고 불안하게 하면서 대통령 리더십은 총체적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어떤 영화가 대박을 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것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될 것이다. 그래서 노벨상 받은 경제학자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이 지난 수십 년간 이 문제에 매달려 봤지만, 아직까지 정답은 ‘잘 모르겠음’이다. 거장 감독, 스타 배우, 좋은 시나리오, 대규모 투자 등이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다소 높여 줄지 모르지만 대박을 장담하지 못한다. 흥미로운 것은 대박을 친 영화를 보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난해한 물리학, 그것도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가 요즘 국내에서 대박을 쳐서 화제다. 정작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도 시원찮은 데다 졸작이라는 혹평도 듣는 모양이다. 이 영화가 한국 땅에서 히트를 친 이유는 자식에게 영화 보여 주면서 어려운 과학 공부도 시킬 수 있다는 한국 부모들의 속셈과 한국의 자식들에게 아리게 남아 있는 부정(父情)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정도 영화는 봐 줘야지 하는 허영심과 부화뇌동 심리도 일조했을 것이다. 비슷한 무렵 대형 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의 부당 해고를 다룬 한국 영화 ‘카트’가 예상 밖의 히트를 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 비정규직 800여만명, 그 가운데 여성 비정규직 440여만명뿐만 아니라 점점 고달퍼지는 직장인들, 다음달 카드값 걱정하고 자식 교육비와 치솟는 전세값에 고민하는 서민들의 정서를 건드린 게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아이돌 그룹 ‘엑소’ 의 디오(도경수)가 이 영화에서 고딩 알바생 역으로 나와 여학생 관객을 많이 끌어들였다는 설명도 재밌다. 한 영화를 흥행에 성공하게 만드는 데는 감독, 배우, 시나리오, 투자와 같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고유명사로 이뤄진 손에 잡히는 이유들이 있다. 어떤 정권의 성공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박근혜 정권의 핵심 정책은 추상성과 애매모호함으로 인해 정권을 성공이 아니라 곤경으로 빠뜨리고 있다. ‘창조경제’는 영화에서 스타 배우처럼 설레게 하는 좋은 말이다. 하지만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들을 만나 보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며 반응이 싸늘하기만 하다. 대학에서 교육부 지원 사업을 신청하는데 이 사업이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적어 내는 부분에 평가 총점의 10%를 배정한 대목은 대학 교수들의 냉소만 살 뿐이다. 창조경제는 지금 그다지 창의적으로 가지 못하고 정권의 이름으로 집행되는 창조경제 예산을 따먹으려는 지식 장사꾼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경제살리기와 규제 철폐도 일견 그럴싸한 말이고, 대통령도 강한 의지와 거친 언어를 실어 가면서 추진해 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어떤 경제를 어떻게 살리려는지, 어떤 규제를 어떻게 철폐해 어떤 사회를 만들려는지 애매해하는 눈치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 등 부자들은 위하면서도 서민들은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반대편의 주장이 대두되면서 오히려 정파적 분열은 심해지고 있다. 복지 정책도 무엇을 위한 복지인지 목표가 불투명한 채 야당의 무상복지를 따르는 꼴이 됐고, 통일대박론 또한 어떻게 대박 통일을 이룰 것인지 로드맵이 없어 공허하다. 영화 ‘카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뿐만 아니라 매니저, 공무원, 경찰 모두가 힘들 듯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기업과 근로자, 고령 세대와 청년 세대, 부모와 자식 모두가 힘든 사회를 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성공은 결국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치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정책의 실천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당장 사람들의 현실 문제인 일자리 만들기 정책과 가까운 미래의 재앙으로 다가오는 저출산·고령화 정책으로 요약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매우 구체적인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의 인내와 양보, 타협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손에 잡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정권도, 대한민국 사람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커밍아웃’ 모델 김지후 자살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던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23)씨가 자살한 것으로 8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전 9시30분쯤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후략) 서울신문 2008년 10월 9일자 1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회의 냉대 때문에 성 소수자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은 최근 뉴스의 단골 소재입니다만, 예전에도 동성애자들의 이런 사정을 다룬 기사는 심심찮게 등장했습니다. 40여년 전의 기사로 들어가 봅니다. 20대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情死)를 전한 뉴스(1971년)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룬 뉴스(1969년)입니다. 두 기사에는 ‘동성애’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 됐던 당대의 인식과 관점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게 뭔지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 보시지요. ▒▒▒▒▒▒▒▒▒▒▒▒▒▒▒▒▒▒▒▒▒▒▒▒▒▒▒▒▒▒ [신랑도 색시도 20대 처녀…“우린 행복했는데 왜 죄인 취급을 하는지“]-선데이서울 1971년 11월 14일자 스무살을 갓 넘은 아가씨 2명이 여관방에서 죽음을 택했다. 아가씨끼리 3개월 동안 단꿈을 꾸었으나 그 기형적인 사랑에는 부딪치는 장벽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사춘기의 빗나간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사건의 경위는 사춘기 자녀를 딸로 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1971년 11월 1일 밤 부산 서구의 한 여관 3호실에서 두 아가씨가 싸늘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푸른색 해군 작업복 바지에 남자용 스웨터를 입고 하이칼라 머리를 한 총각같은 처녀가 유모(21)양. 그옆에 다소곳이 숨을 죽이고 쓰러져 있는 검정색 원피스 차림의 아가씨가 아내역의 이모(22)양. 경찰이 급히 달려왔을 때 사내 차림의 유양은 완전히 숨이 끊어져 있었고, 이양은 부산시립병원으로 옮겨져 2일 동안의 응급치료를 받은 끝에 살아났다. 극약을 먹고 정사를 꾀한 ‘레즈비언의 최후’였다. 3일 아침 경찰에 불려온 이양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유양의 죽음을 원통해 했다. 자신도 같이 죽지 못했음을 괴로워했다. 이양은 “우리는 돈이 없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었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직장에 들어가 다정하게 지내온 사이. 이양은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동성연애가 얼마든지 있다는데 왜 우리 주위에서는 그렇게 미워하며 죄인 취급을 하느냐”고 경찰관을 붙들고 원망하기도 했다. 두 아가씨가 사랑을 맺은 것은 지난 5월 부산의 어느 섬유 보세공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같은 동네에 살던 두 사람은 이웃의 소개로 여직공으로 같은 날 입사를 하게 됐다. 한살 아래인 유양은 성격이 아주 쾌활했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출·퇴근도 같이 한 둘은 공장에서는 베짜는 기계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며 일했다. 둘은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연인처럼 다정한 눈웃음을 보냈다. 직공 생활 두달째 되던 7월 초 어느날 둘은 일을 끝내고 다방으로 갔다. 유양이 먼저 위스키 를 마시자고 했다. 각자 두 잔씩의 위스키를 마시고는 어지러울 정도가 된 그들은 그길로 충무동의 어느 중국집으로 찾아들어갔다. 두 사람은 고량주를 더 마시면서 부둥켜 안고 뒹굴었다. 이양은 처음에는 취한 김에 몸을 주체하지 못해 유양이 하는대로 몸을 맡겼으나 차차 황홀해지더라고 했다. 유양이 이양에게 먼저 “남편이 되겠다”고 제의했다. 이양도 그말이 싫지가 않아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유양은 연하의 남편역이 된 것이다. 근처 여관으로 옮겨간 둘은 서로 살을 부비면서 “헤어지지 말자”면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서자마자 유양은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깎아올리고, 국제시장으로 가 바지와 스웨터를 사입고 남장여인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관 사람들은 이들이 찾아들 때마다 수군거리며 이상한 눈초리를 했다. 공장의 동료 직공들도 둘 사이를 눈치챘다. 남장을 한 유양이 지난달 24일 공장에서 쫓겨났다. 얼마 후 양쪽 집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둘은 집에서도 쫓겨났다. 이양 등은 도리 없이 여관으로 옮겨 같이 살았다. 이양이 공장에 나갔다 올 때까지 유양은 여관방에서 굶어가며 기다렸다. 이런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되니까 유양은 이양이 공장에 다니는 것을 말리면서 죽는 날까지 방에서 같이 살자고 우겼다. 헤어져 있는 동안의 외로운 생각이 질투와 비슷한 감정으로 변한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이양도 공장을 그만두고 여관에 들어앉았다. 하지만 여관비가 밀리면서 둘은 밥 한끼도 못 먹을 지경이 됐다. “사흘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저 우리는 만족했어요.” 이양은 눈을 지그시 감고서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똑같이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집안일을 돌보던 두 사람은 첫 직장을 얻어 나왔다가 불행한 결말을 보게 됐다. 이양은 “유○○에게는 이렇게 된 과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양이 17세때 이웃의 30세 된 과부가 매일밤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 자고 뒹굴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사춘기 처녀에게 동성연애 심리를 심어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양은 그 과부가 1968년 10월 자살을 해버리자 미친 사람처럼 쏘다니며 자기 또래의 처녀들만 보면 연애 감정이 살아나 괴로워 했다더라고 이양은 전했다. ▒▒▒▒▒▒▒▒▒▒▒▒▒▒▒▒▒▒▒▒▒▒▒▒▒▒▒▒▒▒  [그 여보의 남편은 여자? 간호장교 출신 가장의 단란한 3인 일가]-선데이서울 1969년 3월 2일자 여자끼리 결혼해서 3년 6개월 동안 살고 있다. 두 여자 중 한 여자는 남장(男裝)으로 살아간다. 한 사람은 완전히 남자답고, 한 사람은 완전히 여자답다. “그렇게 사는 데 불만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그들의 금슬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젖먹이를 주워다 기르며 서로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며 이웃이 부러워할 만큼 부부생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남편 김영철(35·가명)씨와 부인 황연자(30·가명)씨는 황해도 동향 출신이다. 두 사람 다 1·4 후퇴 때 월남했다. 김씨는 황씨 언니의 고향 친구다. 고향이 같고 언니의 친구라는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1965년 8월 12일 결혼을 했다. 김씨는 여군간호학교 중위 출신. 여군에 입대하기 전에도 두 동생을 위한 아버지 노릇을 다하기 위해 남자의 역할을 해왔지만 여군이라는 것이 김씨의 ‘중성화’ 또는 ‘남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 여자 부부는 충남 논산에 집을 마련해 행상을 하며 그날그날 살아가고 있다. 살림이야 가난하지만 자연이 좋아서 이곳에 산단다. “때로는 이웃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저것들이 성(性) 불구가 아니고서야 여자끼리 살 수가 있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우린 문제 없는데, 옷을 벗어 보일 수도 없고….” 몸의 어느 한 구석도 여성이 아닌 곳이 없다는 남편 김씨의 이야기. 여자의 여자됨을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성 기능을,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신체의 핵심적인 부분이 다하고 있지 못할 때 그녀를 완전한 여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어쨌든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여자는 여자라는 이야기다. 남편 김씨는 21세 되던 해부터 14년 간을 줄곧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하고 살아왔다. 남장을 한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남자 행세를 했으나 ‘서당개 3년’이라고 이제 십수년간 남자로 살다보니 어김없는 남자가 되었고, 오히려 진짜 남자 뺨치게 남성적이 되었다고 한다. 부인 황씨는 현수(2·가명)라고 이름 지은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며 현모양처 구실을 다하고 있다. 거리에 버려진 젖먹이 어린 생명을 보살피며 거기서 생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고 있다. “불만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족한 표정으로 말하는 부부의 이구동성. 이쯤에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허구많은 남자를 두고 왜들 그러시나? “남자가 싫어서…”라는 것이 부인 황씨쪽의 간단한 변.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다니 무슨 곡절이라도 있으신가? “없어요.” 그러나 남편 김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씨는 1·4 후퇴 때 두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아버지의 맨주먹 벌이로 간신히 대전간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아버지는 일할 수 없을 만큼 노쇠해져 결국 장녀인 김씨가 어린 두 동생을 기르고 가르치게 되었다. 김씨는 직장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자 어린 소녀의 몸으로 시장의 채소 리어카를 끌었다. 하지만 네 식구의 최소한의 연명도 어려운 형편. 18세의 소녀 김양은 여군에 입대한다.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를 피해 동향 친구 허모씨 쪽으로 가(假)호적을 내고 입대, 간호장교가 되었다. 간호장교 생활 3년 동안의 얼마 안되는 봉급은 받기가 무섭게 동생들에게 보내졌다. “제대를 하고 나니 막막하더군요. 직업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보다 훨씬 적지요. 우선은 먹고 사는 일이 급했지만 동생들을 가르치는 걸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1년간 곱게 길러온 검은 머리를 잘라내고 바지를 입고 잠바를 걸쳤다. 트럭의 조수도 했고 택시도 몰았다. 남자 아닌 남자의 역경과 수난은 계속됐고 자신의 노력이 집안 살림에 점차 도움이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대 후 2년 만이었다. 동생들을 위해 전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노력은 결실을 거뒀다. 첫째 동생은 명문대를 나와 은행에 취직했고 둘째 동생은 파월 백마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어린 동생들 때문에 18세의 꽃피는 사춘기부터 30세가 넘는 생의 황금기를 결혼도 못하고 고스란히 빼앗겨버린 김양, 아니 원일군의 아버지 김씨. 아무런 후회도 아쉬움도 없단다. “이놈(현수)을 훌륭히 키워 의사를 만들어 제가 하고 싶었던 인술을 베풀도록 할 생각입니다.” 남장으로 꾸민 김씨의 20대 시절, 살기 위해 직종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에게 여러 신문, 잡지사의 기자들이 정체를 밝히겠다며 짓궂게 몰려들었다고 한다. “2시간 동안이나 신문기자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지요. 옷을 벗겨보고 말겠다 다짐하는 기자도 있었죠.” 이제 어엿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어려운 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을 한다. 앞으로 현수와 같은 불행한 아이가 있으면 몇 명이고 데려다 기르고 싶다는 김씨 부부는 만일 큰 돈을 벌게 되면 꼭 고아원을 차리겠다고 다짐한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IS 전사 되려다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인도 대학생

    IS 전사 되려다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인도 대학생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이하 IS)에 가담한 인도 대학생이 '화장실 청소'등 하잖은 일만 시킨다는 이유로 고향으로 돌아온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 대학생은 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인도 국가수사국(NIA)에 체포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언론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로 건너간 공대생 아리브 마지드(23)가 뭄바이 공항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국가수사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이 사건의 시작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지드는 IS의 지하디스트(Jihadist·이슬람 성전 전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품고 지난 5월 이라크로 건너갔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폼나게(?) 싸우고 싶었던 마지드. 그러나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공사현장의 막노동이었다. 그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는 이유. 결국 댐 공사 등에 투입돼 막노동을 시작한 그는 이 일 외에도 화장실 청소, 물당번 등을 맡아 스스로 IS 가담에 환멸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공사현장 역시 전장이나 마찬가지로는 위험하다는 점이었다. 수시로 미군 폭격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주위에 간청한 끝에야 집에 전화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지드의 간청을 IS 측이 순순히 들어줬다는 점. 여기에 그는 2000달러까지 '퇴직금'처럼 받아 터키 이스탄불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노력으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NIA에 수사를 받은 신세가 됐다. 마지드는 NIA 조사에서 "평소 공부에 흥미가 없던 차에 인터넷을 통해 IS를 알게됐다" 면서 "꿈을 안고 IS에 가입했지만 그곳에는 성전도 설교도 없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부상 후 병원에 간 것도 수차례 간청을 해서야 가능했다" 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달라진 수능 후 고3 교실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달라진 수능 후 고3 교실을 가다

    2015학년도 수능 시험이 끝나고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고사도 마무리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일선 고등학교들은 ‘고3 수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에 빠진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은 어려운 반면 정해진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편법으로 형식적인 학사운영을 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처럼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교실의 파행’을 막기 위해 탄력적인 학사일정과 학생들의 적성과 취미를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 그럼 각자 재고 싶은 부분을 자유롭게 연습해 보세요. 옷 쇼핑을 지혜롭게 하는 팁은 우선 지금 입고 있는 옷의 치수를 먼저 재 놓는 겁니다” 지난 28일 수능을 마친 서울여고 고3생들을 위한 패션특강 시간이다. 전문패션강사가 예비숙녀로 갖춰야 할 패션예절과 체형에 따른 패션연출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류수정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우리에게 실질적이고 흥미 있는 교육이었다”며 만족해했다. 정일 교장은 “기존의 수업일수를 유지하면서도 고3 학생의 처지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고의 고3 학생들은 수능이 끝난 후 스스로 졸업식에서 상영될 영상을 만들고 있었다. 영상촬영, 편집 등은 영상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맡았지만 만들고 싶은 영상의 기본 콘셉트와 주제는 학급회의에서 논의 끝에 결정됐다. ‘고3의 하루 일상’을 영상에 기록하기로 한 것. 아침에 교문에 들어서서 수업을 받고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거나 선생님 몰래 장난치는 모습 그리고 하교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금천고 이의순 교감은 “수능이 끝난 후의 시간은 학교에서 보람 있게 보내기 힘든데, 이런 기회를 만듦으로써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 용호고등학교는 기말고사가 끝난 지난주부터 오전에 우쿨렐레 수업을 하고 있다. 우쿨렐레는 하와이 민속악기로 기타보다 휴대하기 편하고 배우기가 쉬워 학생들은 하루에 한 곡씩 새로운 곡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용호고는 지난 9월부터 탄력적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해 수능 이후에는 특기수업인 ‘교과융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전, 사진, 제과와 바리스타, 드럼, 보컬, 요가, 바둑 등 다양한 강좌가 진행되고 있었다. 임선희 3학년 부장 교사는 “수능 후 ‘혼란기’라고 불릴 만큼 사실상 거의 수업이 진행되지 않던 3학년 교실의 풍경이 달라졌다”며 “학생들이 하고 싶지만 미뤄 왔던 폭넓은 교양과목과 문화 체험학습에 관심을 갖고 지도할 때”라고 말을 이었다. 교육부는 이달 초 각 교육청을 통해 ‘수능 이후 고3 학사운영 내실화’ 공문을 토대로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고등학교에 전달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추천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료집도 제작, 보급했다. 수능을 끝낸 고3 학생의 ‘수업 공백’ 고민이 커지고 있는 학교에서 참작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등교하는 수업 일수와 공부하는 수업 시수가 법으로 정해져 있는 현실에서 법정 수업 시수를 온전히 채우기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일선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으로 수능이 끝난 고3 교실 풍경은 조금씩 개선되어 가고 있었다. 수능 성적표 배부를 앞둔 고3 학생들은 시험이 끝났다는 홀가분함보다는 걱정이 더 커 보인다. 지금 이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학창시절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시간이다. 수능 이후에 학교에 오는 일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했던 시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출퇴근 시간 길수록 나쁜점 5가지

    출퇴근 시간 길수록 나쁜점 5가지

    최근 몇 년간 긍정심리학 책에서 자주 거론되는 소재가 ‘출퇴근’ 시간이다. 돈과 인간관계에 필적할 정도로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요소이지만, 여전히 간과하기 쉽다. 다음은 각종 연구를 통해 밝혀진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나쁜 점들이다. 만일 당신이 취직이나 이직을 할 때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1. 이혼하기 쉽다=출퇴근 시간과 행복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상당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2011년 스웨덴에서 나온 연구논문에서는 남편의 출퇴근 시간이 45분을 넘어서면 그 부부의 이혼율은 4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출퇴근 시간이 이혼율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하고는 있으나, 단순하게 부부의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드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2. 불안감이 높아진다=유명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서는 출퇴근 시간이 9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은 불안감이 높아 일상적인 만족감도 덜하다고 발표했다. 3. 살찌기 쉽다=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시행한 연구로는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4. 운동 및 수면 시간이 줄어든다=더욱 흥미로운 것은 미국 브라운대학의 연구에서 출퇴근 시간이 1분 증가할 때마다 운동 시간이 0.0257분, 수면 시간이 0.2205분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연봉 40% 이상 오르지 않으면 만족 못 해=게다가 2004년 스위스 취리히대학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출퇴근 시간의 스트레스를 상쇄하는 것은 연봉이 40% 이상 증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 있다. 이는 출퇴근 시간이 짧은 것이 어느 정도 급여가 오르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 그땐 그랬지’ 영화 ‘국제시장’ 늬우스 영상

    ‘아! 그땐 그랬지’ 영화 ‘국제시장’ 늬우스 영상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을 담아,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언젠가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해온 이야기다” ‘두사부일체’(2001년)와 ‘해운대’(2009년)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신작 ‘국제시장’의 메가폰을 잡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윤 감독의 말에서 묻어나듯 이 영화는 오직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처럼 ‘국제시장’은 195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굳세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만큼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 그 시절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그려내 유쾌한 웃음은 물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예고한 ‘국제시장 늬우스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에는 1950년대 어린이들의 유행어인 ‘쪼꼬레또 기브 미’와 19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 1970년대 존재했던 국민의례 시간 등을 담고 있다. 부모님 세대에겐 ‘그땐 그랬지’라는 말이, 요즘 세대에겐 ‘세상에 이런 일이?’이 되어버린 이야기.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손색없을 영화 ‘국제시장’은 오는 12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펭귄 4총사 좌충우돌기, 애니 ‘마다가스카의 펭귄’ 메인 예고편

    펭귄 4총사 좌충우돌기, 애니 ‘마다가스카의 펭귄’ 메인 예고편

    애니메이션 영화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마다카스의 펭귄’은 ‘마다카스카’ 시리즈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펭귄 4총사가 스파이로 변신, 인류를 구하기 위한 특급 미션을 수행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남극에서 떨어지는 알을 구하기 위해 줄 지어 가던 무리에서 이탈한 악동 펭귄들과 마침내 알에서 깨어난 막내 펭귄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펭귄들을 지켜보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제작팀의 모습을 비롯해 펭귄 4총사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통통 튀는 대사와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는 드림웍스 특유의 위트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터프한 리더 ‘스키퍼’, 천재 브레인 ‘코왈스키’, 엉뚱한 식신 ‘리코’, 허당 막내 ‘프라이빗’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한 펭귄 4총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예고편에서는 이들이 빚어낼 짜릿한 활약을 궁금하게 만든다. 여기에 비밀요원, 에바, 곰대위, 미니 폭탄, 그리고 옥토브레인 박사까지 기존 ‘마다가스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또한 흥미진진하다. 완벽한 미션 수행을 위해 각종 위장술과 추격전, 교란 작전 등을 세우고 활약하는 펭귄들의 모습은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코믹한 의상을 입은 채 “이 쪽팔림은 무덤까지 가져간다”라는 대사와 함께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들이 금세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 등은 큰 웃음을 예고한다. 예측불허, 화끈한 모험으로 전 세계 폭발적 흥행을 이끌어왔던 ‘마다가스카’ 시리즈의 에릭 다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 영국 인기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비밀 요원’ 목소리를, 영화 ‘웜 바디스’의 존 말코비치가 ‘문어 악당’ 목소리를 맡았다. 2월 31일 개봉. 사진·영상=CJ 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 ‘제비족’과 ‘꽃뱀’의 어제와 오늘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 ‘제비족’과 ‘꽃뱀’의 어제와 오늘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 단어 및 문장 표현은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 ‘제비족’과 ‘꽃뱀’의 어제와 오늘 7명에 15억 뜯고 날아간 제비…8년동안 수배중에도 사기 ‘덜미’ 2012년 김모(40·전과 1범)씨는 내연녀 오모(39)씨를 임신시켜 아이까지 출산하게 한 뒤 돈을 불려 주겠다며 8억원을 빼돌려 달아났다. 김씨에게 속은 건 오씨만이 아니었다. 그는 훤칠한 외모와 재력가인 양 꾸민 이미지를 앞세워 여성들에게 환심을 산 뒤 투자 유치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를 반복했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경찰 추적을 따돌려 온 김씨는 지난 7월 경기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검거될 당시 또 다른 여성과 동거하며 그 여성의 동생이 소유한 BMW 차량을 몰고 다녔다. 그에게는 사기 혐의 등으로 8건의 수배가 내려져 있었고, 피해자 7명이 김씨에게 뜯긴 것으로 확인된 금액만 1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은 김씨를 붙잡은 것은 서울 강남경찰서 악성수배자 전담팀이다. 전담팀장 권영만(49) 경위는 “수배자 검거에는 ‘첨단’과 ‘무식’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담팀은 한 손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단말기를, 다른 한 손에는 자신들의 소변을 받을 빈 페트병을 들고 불 꺼진 아파트 계단이나 골목에서 꼼짝 않고 수배자를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후략) 11월 28일자 서울신문 사회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요새는 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신문, 잡지에 ‘제비족’이나 ‘꽃뱀’이 들어간 기사와 제목이 참 많았습니다. 제비족과 꽃뱀은 적당한 ‘재주’를 이용해 순진한 여자와 남자를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유린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과거 선데이서울에서도 다양한 ‘제비족’과 ‘꽃뱀’의 기사들이 다뤄졌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그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 [카사노바 “후회는 없다”…한달 사이 6명의 아가씨 울려놓고 여자는 인기인에 약해] -선데이서울 1971년 10월 3일자 유명 아나운서를 사칭하며 한달 동안 6명의 양가집 아가씨들을 떡주무르듯 요리한 한국판 ‘카사노바’가 쇠고랑을 찼다. 주인공은 서울의 한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한 국군 방송국에서 6개월동안 아나운서 생활을 했다는 백모(29·부산)씨. 백씨는 사문서위조 동행사 등 혐의로 부산 중부경찰서에 구속됐다. 백씨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밥벌이를 못해 형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실업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백씨는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나운서인 부산 M방송국 송모씨를 사칭하기로 하고 지난 8월 10일 부산 동구 범일동 K인쇄소에서 큼직한 명함 100장을 찍었다. 이틀 후에는 위조된 신분증까지 인쇄했다. 그에게 처음으로 걸려든 미끼는 부산 시내 이름난 양장점의 ‘디자이너’ 김영숙(21·가명)양. 대낮에 하릴없이 남포동 거리를 헤매던 그에게 늘씬한 미녀가 지나쳤다. 미녀가 M양장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눈여겨본 후 다음날 다시 M양장점 앞에 숨어서 지켜봤다. 그녀가 M양장점 직원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작전을 세밀히 세웠다. 다음날 낮 1시쯤 한가한 시간을 틈타 그는 조용한 다방을 선택, M양장점에 전화를 걸었다. “거기가 M양장점이죠? 미스 김 좀 바꿔주실까요?” 단순히 이씨보다는 김씨 성(姓)이 더 흔해서 김양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김양이라면서 고운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M양장점에는 김양이 3명이나 됐지만 공교롭게도 백씨가 찾던 김양이 전화를 받았다. 그의 사기극은 이렇게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됐다. “나 M방송국 아나운서 실장 송XX올시다. 미스 김을 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이니 차라도 한잔 합시다.” 김양은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더니 이내 한없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송XX 아나운서’가 프러포즈를 하다니….” 이렇게해서 첫날 데이트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첫날 벌써 김양은 백씨에게 반해 밤 12시가 되도록 따라다녔다. 그는 그날로 단숨에 그녀를 ‘정복’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여유를 두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다음날은 데이트 장소를 해운대로 옮겼다. 북적대던 한여름이 지난 조용한 해변을 거닐면서 그는 사랑한다고 능청스럽게 김양의 손을 잡은 후 결혼해 달라고 점잖게 프러포즈했다. 그날밤 해운대 고고·클럽에서 밤늦게까지 춤을 춘 후 호텔로 직행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김양에게 자기 신분증과 명함을 내보인 후 “결혼할 몸이니 같이 잠자리에 들어도 괜찮다”고 얼러 첫시험을 성공리에 끝맺었다. 다음날 행복해하는 김양에게 “늘 아나운서실에서 녹음 중이어서 전화해도 만날 수 없다. 내가 먼저 전화를 할테니 방송국에는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일렀다. 백씨는 그후 김양과 세 번 더 만나 즐긴 후 결혼 비용조로 10만원을 우려낸 다음 자취를 감췄다. 다음으로 걸려든 여인은 동구 수정동 김단아(23·가명)양과 박복순(22·가명)양. 둘은 한 동네 사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하루 사이로 백씨의 제물이 됐다.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들은 지난 9월 2일 시내 충무동 S다방에서 처음으로 백씨를 만났다. 한가하게 음악을 즐기고있는 이들에게 백씨가 나타나 명함을 건네면서 데이트를 신청했다. 처음에는 둘이 같이 만났으나 며칠 후 둘은 서로 질투 끝에 싸운 후 따로 따로 만나는 기회를 만들었다. 백씨는 둘을 차례로 유인한후 정복했다. 4번째 희생자는 부산진구 범천2동 김영순(24·가명)양. 명함을 보고 눈이 동그래진 김양은 그날로 자진해서 몸을 바쳤다. 그녀는 백씨와 하룻밤을 즐긴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기분좋게 헤어졌다. ”지금도 눈에 삼삼한 여인은 5번째 여인인 김성희(22·가명)였다”고 백씨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4번째 여인을 거친 다음날 시내 초량동 M식당에서 만나 김양은 백씨가 처음 대한 순수한 숫처녀였다고. 15일동안 무려 5명의 아가씨를 거쳐간 백씨는 이제 부산 아가씨에 물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 지방을 원정갈 계획을 세웠다. 대구는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곳. 여섯번째의 박미숙양(22·가명)은 바로 대구행 고속버스 내에서 사로잡혔다. 명함을 들여다보고는 홀딱 달라붙더라고. 그날로 대구에서 같이 하룻밤을 즐긴 후 부산으로 내려왔다. 다음날 대구 박양 집에 전화를 걸어 급한 일로 대구에 갈 일이 있다고 마중을 나오게 했다. “바쁜 일정이기 때문에 낮엔 만날 수 없다”고 능청을 떨고는 밤에 만난 박양에게 돈 5만원을 요구했다. 갑자기 회사일로 서울을 다녀와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얼버무렸다. 2일 후에 반드시 갚겠다고 약속하고는 박양의 통장에 모아둔 5만원을 빼앗아 부산에 내려왔다. 그의 꼬리는 엽색행각 한달만인 23일 들통났다. 첫번째 여인인 김영숙양이 그동안 너무 소식이 없자 전화하지 말라는 백의 당부를 알면서도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다. 실제 송 아나운서와 통화를 하게 된 것. 실체를 파악한 첫번째 김양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우연히 다음날 백씨가 김양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송 아나운서와 대기하고 있던 형사들이 다방을 들어서는 백의 덜미를 낚아채 수갑을 채웠다. ▒▒▒▒▒▒▒▒▒▒▒▒▒▒▒▒▒▒▒▒▒▒▒▒▒▒▒▒▒▒ [서울 과부 후려먹은 양주(楊州) 춤솜씨…사업자금 안댄다고 죽도록 매질까지] -선데이서울 1971년 4월 18일자 서울의 춤꾼들과 플레이보이들을 부끄럽게 만든 사건이 났다. 경기도 양주군 화두면 하산리의 시골신사가 서울로 진출, 미끈하고 날씬한 춤 솜씨로 내노라하는 30대 미인들을 후려잡아 명성을 드날린 것. 그런데 이 시골 신사의 솜씨는 결국 ‘돈 우려내기’였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8일 김모(36·무직)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의 고소인은 성동구 신당동에서 미장원을 경영하고 있는 강옥초(34·가명)씨. 김씨는 양주군 화두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춤의 명수로 명성이 자자한 백수건달. 경찰 조서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 1월 2일 신당동 소재 D카바레에서 처음으로 강 여인을 알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강 여인은 34살 한창 나이에 수수한 미모의 소유자. 거기다가 돌아다니며 놀기에 적당할 만큼 돈도 벌리고 하여 춤을 배운 소위 ‘유한마담’으로 통하는 처지였다. 1월 2일 밤 신나게 두 사람은 한바탕 돌고나서 바로 이튿날 다시 만나게 됐다. 그만큼 김씨의 춤 솜씨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고, 강 여인은 김씨의 용모와 사나이다운 태도에 마음이 끌렸던 것. 이날 밤의 춤은 오래가지 않았다. 피차 숨가쁜 호흡 소리로 이미 의사를 소통하게 됐다. D카바레의 바로 옆골목에 붙은 E여인숙의 방에 들어가 이들은 제2라운드의 춤을 즐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 여인은 김씨가 홀아비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돈도 인색하지 않게 썼다. 한번 트인 뱃길은 파도도 없다는 옛말처럼 이들은 거의 매일 밤 만나서 춤추고 여관에 가는 짓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김씨의 내심은 강 여인의 그것처럼 순수한 것이 아니었다. 돈깨나 쥔 과부를 우선 춤과 육체교섭으로 녹다운 시킨 뒤 적당한 기회를 봐서 돈을 우려낼 심보였다. 김씨는 고향에 두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본처는 물론 자그마치 5남매를 거느린 가장이었다. 춤을 밑천으로 돈깨나 있는 여자를 꾀어 ‘즐기고 돈도 버는’ 양수겸장의 사기꾼이었다. 영화 구경, 교외 드라이브 등으로 이들의 뜨거운 관계는 무르익어갔다. 지난 2월 25일쯤. 이들의 분방한 애욕행각은 장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발전했던 것인지 이날은 강 여인의 미장원 안방에서 회포를 풀었다. 정사가 끝난 뒤 드디어 김씨는 마각을 드러냈다. 사업자금이 필요한데 30만원을 빌려주어야 하겠다고 강요를 한 것. 강 여인은 일언지하에 “안된다”고 거절했다. 그리고 정사와 사업을 혼동하지 말라고 충고 비슷하게 타일렀다. 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김씨는 벌떡 일어나 팬티 바람으로 가게에 나가 미장원 거울과 창문을 몽땅 때려 부수고 말았다. 이날 피해 추산액이 3000원. 이때부터 그의 정체를 알게된 강 여인은 집요한 김씨의 요구를 거절하며 만나주지도 않았다. 2월 26일 밤 10시쯤 또 다시 미장원을 습격한 김씨는 새로 비치한 거울과 화분을 모조리 깨뜨려 4800원어치의 피해를 입히고 사라졌다. 그러고도 김씨는 끈덕지게 그녀를 따라 다녔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손댄 게 아니냐”는 등 달콤한 사탕발림에 30대 여자의 마음은 너무도 허약했던 것일까? 3월 6일부터 제기동에 전셋방을 얻더 동거생활에 들어가 버렸다. 이후 강 여인은 날이 갈수록 김씨의 화려한 엽색행각의 전모를 알게 됐다. 시골에 본처와 자식들이 있는 것은 물론 때로 첩이라는 여자를 끌고 들어와 한방에서 거북한 잠자리를 같이 하기 일쑤. 그 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제3의 여자도 있었고, 숱한 유부녀와 춤솜씨를 발휘해서 여전히 교섭 중인 것을 알게 됐다. 3월 15일 저녁. 김씨는 느닷없이 본처와 이혼하고 너와 결혼하겠으니 그 위자료 150만원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강여인은 이 요구를 묵살하면서 “이젠 그만 헤어지자”고 했다. 이 소리에 미치광이처럼 흥분한 김씨는 부엌의 칼도마를 들고 들어와 강여인의 얼굴을 여지없이 후려갈겼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는 이날 밤으로 전셋집을 탈출, 미장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씨은 미장원까지 뒤쫓아와 “네가 미장원을 해먹나 보자. 모조리 죽이고 만다”고 미쳐 날뛰었다. 이튿날 강 여인은 신당동의 K다방에서 김씨를 만나 8만원을 위자료로 지불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이날 하오 그녀는 8만원이라는 위자료아닌 위자료를 김씨에게 주며 이제 이것으로 우리는 그만이라고 당부했다. “지긋지긋해요. 그 사람이 그렇게만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최악의 사태에는 이르지 않았을 거예요. 저만이 아니고 10명 이상의 여자들을 그런 식으로 우려서 먹고 살아가는 치사한 사람이에요.” 강 여인이 아직도 치가 떨리는 듯 경찰신문에서 토로한 말이다. 4월 7일 오후 5시. 아주 헤어진 줄 알았던 김씨가 다시 미장원에 나타났다. 무턱대고 사업자금을 내놓으라는 요구. 이를 거절당한 김씨은 미장원의 의자와 기물들을 모조리 두들겨 부쉈다. 종업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결국 쇠고랑을 찼고, 악마적인 엽색행각의 종지부를 찍기에 이르렀다. “춤을 즐기는 것을 말릴 수는 없어요. 그러나 현재의 여건으로선 그게 사회악으로 빠져들어갈 요인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이번 강여인의 예가 가장 대표적인 것인데, 피해자들이 창피해서 어물어물하기 때문에 결국 드러나지 못하고, 이런 백수건들이 활개질치고 다니는 겁니다” 성동서 형사과장의 말이다. 춤 한번 잘못 추었다가 돈 털리고, 두들겨 맞은 강여인. ‘춤 좋아하다 패가망신 하였네’라고 해아할까?  ▒▒▒▒▒▒▒▒▒▒▒▒▒▒▒▒▒▒▒▒▒▒▒▒▒▒▒▒▒▒ [유혹하곤 트집 잡는 밤길의 여인] -선데이서울 1972년 5월 7일자 1972년 4월 26일 아침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실에 중년여인이 어떤 사나이의 멱살을 잡고 들어와 “이놈이 내 몸도 빼앗고 돈도 훔쳐갔다”고 아우성을 쳤다. 경찰은 남녀를 모두 즉결에 넘겼는데, 여인은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모 스웨터 공장직공 이모(36) 여인이고 남자는 코로나 택시 운전사 김모(30)씨. 사연은 25일 밤 11시 45분쯤 충무로의 한 호텔 앞길에서 이 여인이 김씨의 택시를 탄 데서 비롯된다. 택시가 정릉 쪽으로 달리던 중 중구 오장동에서 고장이 나 두 남녀는 같은 여관에 들었다. 처음에는 여자는 마루에, 남자는 방에 잠자리 채비를 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결국 방에서 동침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뜬 여인은 핸드백 속에 넣어뒀던 현금 800원이 없어졌다며 김씨를 의심했다. 김씨는 자기가 훔친 것은 아니지만 없어졌다고 하니 800원을 여인에게 주고 차고 주소를 알려준 뒤 이 여인과 헤어져 일하러 직장으로 나갔다. 이 여인은 김씨와 헤어진 뒤 곧 경찰에 김씨를 도둑으로 신고, 형사들이 차고로 달려가 김씨를 잡아왔던 것. 이 여인의 주장에 의하면 마루에서 자고 있는데 김씨가 자꾸 방에 들어와 함께 앉아서 밤을 새우자고 하는 바람에 춥기도 하고 해서 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정을 통했다는 것이나 김씨는 이와는 반대로 이 여인이 알몸으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왔다고 주장. 경찰은 이 여인을 밤거리에서 운전사들을 유혹한 후 트집을 잡아 돈을 우려내는 상습범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경찰서에서도 27일 이 여인과 비슷한 케이스로 최모(38) 여인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최 여인의 혐의 내용은 1월 6일 0시 20분쯤 영등포구 흑석동 연못시장 앞길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택시 운전사 박모(28)씨를 “집도 없는 몸”이라며 여관으로 유인하여 동침, 박씨가 곤히 잠든 사이 박씨의 옷가지, 구두, 시계, 현금 7000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 이런 일은 피해자들에게도 창피스러운 일인지라 피해자들의 신고가 없어 이런 여인들을 엄격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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