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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죽어라 못외우더니.. 3주만에 3천개 다외워..

    영어 죽어라 못외우더니.. 3주만에 3천개 다외워..

    요즘 특목고 학생들 사이에서 영어학원 다니는 학생들이 급격히 사그라지고 있다. 이러한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대부분 학생들의 답변은 이제 영어공부를 위해 굳이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이 풍토는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영어 학습기를 이용해 내신성적과 SAT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화제가 되면서 강남 8학군에까지 더욱 확산되고 있는데, 그 화제의 중심에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이 있다.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기존학습법과 차원이 다른 성적향상으로 입소문에 강남학원가 ‘발칵’영어교육 시장에서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재미’를 콘셉트로 영어 단어에 관련 이미지를 접목해 자연스레 단어를 암기할 수 있도록 개발된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http://www.brain-study.co.kr)이 있다. 일명 ‘이인혜 영어단어 학습기’로 알려진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이 지칠 줄 모르는 인기몰이를 통해 누적 사용자 150만 명을 돌파할 뿐만 아니라, 300억 매출로 영어업계의 불패신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화제다.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은 서울대 출신의 교육 전문가들이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2년에 걸친 제품 준비 동안 총 16만여 개에 달하는 단어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한 단어당 30개의 이미지를 만들어 그중 하나를 추려내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같은 산고 끝에 탄생한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실험결과 97.5%라는 경이적인 영단어 암기율을 얻어내 영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의 위력은 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중학교 방과 후 교실 운영과정에서 실제로 나타났다. 평소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영어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학생들이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을 이용해 3주 만에 한 학기 분량의 단어를 전부 암기했던 것이다. 영단어 얼마나 잘외워지길래?97.5% 암기돼 – 단어 암기의 신세계를 경험 어휘의 힘은 영어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둥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시험이든 시험지를 받아 들었을 때, 아는 어휘가 대부분일 때와 모르는 어휘만 많을 때의 자신감 차이는 점수로 이어진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증가하는 필수 암기 단어뿐 아니라 졸업 후에 필요한 토익, 토플 등 2,485개의 수많은 단어까지 외워야 한다. 이처럼 단어암기가 얼마나 지루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인지 잘 알기에, 이러한 고민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영단어 암기시간을 대폭 덜어주고자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을 개발하게 되었다.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은 '재미'를 콘셉트로 영어단어에 관련 이미지를 접목해 자연스럽게 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모국어 학습법으로, 좌뇌와 우뇌를 자극해 영어 연상력을 높이고 한번 외운 단어는 장기적으로 기억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1시간에 150단어를 순간 암기 할 수 있으며, 실험결과 97.5%라는 경이적인 암기율을 얻어내었다. 또한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 현재는 미국 특허를 출원 중이다. ■뇌새김워드프리미엄 7일 무료체험 기회 (주)위버스마인드는 뇌새김 워드 프리미엄의 우수한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의 탁월한 학습효과를 미리 체험해보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뇌새김 워드 프리미엄의 7일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무료체험 바로가기
  • 최지우 ‘두번째 스무살’ 로 복귀, 언제 방송?

    최지우 ‘두번째 스무살’ 로 복귀, 언제 방송?

    ‘최지우 두 번째 스무살’ 최지우가 ‘두번째 스무살’로 복귀한다. 배우 최지우는 tvN 새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 배우 최지우가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지었다. ’두번째 스무살’(극복 소현경, 연출 김형식, 제작 JS픽쳐스)은 꽃다운 19세에 덜컥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이 된 그녀 ‘하노라’(최지우 분)가 대학에 입학해 난생 처음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의 좌충우돌 캠퍼스 적응기와 갓 스물이 된 친구들과의 멘붕과 소통을 흥미진진하게 그려 가는 일명 청춘 응답 프로젝트로 알려져있다.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tvN 드라마에 첫 도전하는 최지우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인 한 여성이 15학번 새내기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여주인공 ‘하노라’를 연기할 예정이다. 하노라는 무용가를 꿈꾸던 고등학교 시절 남편 김우철을 만나 열아홉에 엄마가 되어 가정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서른여덟의 여주인공. 제 잘난 맛에 살아가는 자기 합리화의 달인인 대학교수 남편 우철과 아들 민수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대학 입학에 도전, 스무살 아들과 15번으로 함께 같은 대학에 들어가면서 두 번째 스무살을 맞이하게 된다. 여주인공을 확정 지은 tvN ‘두번째 스무살’은 남은 주조연 캐스팅을 마무리한 뒤 7월 중순 크랭크인해 ‘오 나의 귀신님’ 후속으로 오는 8월 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치 보이스’ 스크린으로 만난다…‘러브 앤 머시’ 예고편

    ‘비치 보이스’ 스크린으로 만난다…‘러브 앤 머시’ 예고편

    팝의 전설 ‘비치 보이스’의 천재뮤지션 ‘브라이언 윌슨’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 그려진다. 영화 ‘러브 앤 머시’는 비치 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적 재능과 모든 것을 잃고 쓰러졌던 그를 구원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63년에 발표된 비치 보이스의 ‘서핀 유에스에이(Surfin‘ USA)’는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름을 대표하는 노래로 사랑받고 있다. 이 곡은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비치 보이스의 노래 중 하나로, 도입부만으로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캘리포니아 해변의 서퍼들을 연상케 한다. 데뷔와 동시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비치 보이스는 밝고 신나는 음악들로 ‘서프 뮤직(Surf Music)’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이들이 경이로운 성공을 거둔 데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리더이자 천부적 재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브라이언 윌슨’. 그는 리더로서 친동생 데니스 윌슨(드럼, 보컬), 칼 윌슨(기타, 보컬)과 사촌 마이크 러브(보컬), 친구 알 자딘(기타, 보컬)으로 비치 보이스를 결성해 여름을 대표하는 주옥같은 곡들을 만들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새로운 악상과 악기 등 기발한 발상이 마구 떠오른다는 브라이언의 대사를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실제 개들이 짖는 소리를 녹음하고자 고군분투 하는가 하면, 스태프들에게 “말 한 마리 데려올 수 있어요?”라는 황당한 부탁으로 넋을 잃게 하기도 한다. 또한, 세션 멤버들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과 소방관 모자를 쓰고 폭죽을 터뜨리며 녹음실을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은 세기의 명반 ‘펫 사운즈(Pet Sounds)’의 탄생 과정에 기대케 한다. 특히, 비치 보이스 멤버들 사이에서 “비틀즈 새 음반 들어봤어? 이렇게 밀릴 순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은 당시 대중음악계의 강력한 두 축을 이뤘던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의 경쟁구도를 보여주며 흥미를 높인다. 한편, 화려했던 전성기의 모습과 달리 험난하고 고단했던 그의 중년 시절은 그가 어떤 일들을 겪은 것인지 보는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언제나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브라이언 윌슨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고백했던 이 시기, 그는 신경 쇠약에 시달리며 방황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러한 브라이언의 모습을 배우 폴 다노와 존 쿠삭이 젊은 시절과 중년 시절로 각각 열연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설의 그룹 비치 보이스와 천재 뮤지션 브라이언 윌슨의 명곡은 물론, 이들의 뜨거웠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음악영화 ‘러브 앤 머시’는 오는 30일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영상=판씨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정서적 카멜레온’ 인간의 감정전염 관찰기

    ‘정서적 카멜레온’ 인간의 감정전염 관찰기

    타인의 영향력/마이클 본드 지음/문희경 옮김/어크로스/384쪽/1만 7000원 우리는 스스로 삶을 통제하고, 의지대로 삶을 이끌어 간다고 여기지만 실은 정반대다. 무엇을 먹을지, 주말에 어디로 갈지, 어떻게 입을지, 심지어 심리 상태까지 우리가 처한 상황과 주위 사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신간 ‘타인의 영향력’은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타인의 영향을 받는지를 설명한다. 영국왕립아카데미 수석연구원을 지낸 저자는 역사적 사건, 사회적 이슈와 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접목하고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인간이 얼마나 철저하게 사회적 동물인지를 흥미롭게 풀어 간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소집단 시대에 살고 있다. 한 개인은 인류 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타인과 촘촘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다. 그 관계망 속에서 타인과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대형 사건·사고를 접하고 집단적으로 애도하게 되는 감정 전염은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다. 인간은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을 모방한다. 모방은 원초적이고 선천적인 반응이며 인간의 모든 행동에 나타난다. 타인의 존재가 잘못된 길로 이끄는 사례도 많다. 금연 집단 치료 참가자들의 흡연이 증가한다거나 비슷한 또래가 한데 어울려 있을 때 극단적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높다. 정부와 미디어의 공포 전략으로 집단 간 반목이 극심해지고, 집단의 압력에 굴복해 흰 것을 검다고 말한 뒤 자기 의지대로 결정했다고 믿는다. 빈틈없이 사고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념의 극단화에 빠지는 것을 우리는 쉽게 목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힘은 강력하고 종종 우리의 통제를 넘어선다. 그러나 타인은 분명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요인이자 우리를 인간이라는 종으로 정의하는 기준이 된다”면서 “나와 타인 간에 일어나는 파동을 감지하고 군중이라는 파도의 흐름을 읽으며 나아가야 할 곳으로 배를 이끌어 갈 것”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첫날밤 거부 새댁 억지 합궁하려다 줄행랑친 홀아비 사연

    첫날밤 거부 새댁 억지 합궁하려다 줄행랑친 홀아비 사연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5. 고추 달린 신부에 놀란 신랑, 간첩신고 (선데이서울 1973년 3월 25일) 홀아비가 술집 접대부를 새 아내로 맞았더니 뜻밖에 첫날밤 동침을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는 다음날 밤도 신부와의 실랑이로 밤을 지새웠지만 실패. 그러나 무작정 참을 수만은 없는 일, 사흘째 밤에는 힘으로 승복시키렸더니 애걔걔! 신부에게 고추가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럴 수가!” 신랑(?)의 등에 흥건히 괴였던 땀줄기가 순간 차갑게 식었다. 그는 그길로 일어나 “달렸어… 달려!”라는 외마디 소리를 남기고 경찰서로 달려가 신부(?)를 간첩이라고 신고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신부의 기구한 운명을 알고는 “내가 조금만 냉정했더라면…”하고 후회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에 사는 홀아비 이종식(34·가명)씨가 여자도 남자도 아닌 성모(28)양에게 장가들기는 지난 3일 의 일. 성양은 그때까지만 해도 횡성면 어느 마을에 있는 주점의 접대부였다. 지난 1월 27일 이 술집에 떠돌아 들어온 성양은 술집 접대부로는 좀 나이가 든 편이지만 서글서글한 얼굴에다 유창한 노래 솜씨로 그래도 인기가 있었다. 지난 2월 중순 어는 날 이 술집의 단골인 이모(42)씨가 몇 년 전 아내를 잃은 후 홀아로 살고 있는 친척이 있다면서 “함께 살지 않겠느냐”고 중매를 들었다. 처음에는 “저 같은 계집이 무슨…”하고는 펄쩍 뛰었다. “혹시 이 손님이 내 정체를 알고 놀리느라고 그러는 게 아닐까”하고 가슴이 두 방망이질을 했다. 설움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매쟁이 이씨는 남의 사정에는 아랑곳 없이 끈질기게 덤벼들었다. 장본인을 데려다 선도 보였다. 상대방도 싫지 않은 눈치고 성양도 맘에 들었다. 시집이 가고 싶은 마음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드디어 지난 3일 이씨 집으로 옮겨 살림을 차렸다. 엄마 없이 홀아비 손에서 자란 11살짜리 딸(국교 4년)과 아들도 첫날부터 ‘엄마’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정녕 새 인생의 길이 확 트인 것 같았다. 첫날밤, 몇 년을 어린 자식들 틈에 끼여 낙이라고는 모르고 지내던 이씨에게는 가슴 벅찬 밤이었다. 밤을 잊었던 세월들을 털어 버리고 첫날밤의 정을 나누려던 이씨는 신부의 완강한 뿌리침에 ‘술집을 떠돌아다녔으면서도 그토록 굳게 몸을 지키다니’ 오히려 대견하기만 했다. 매번 실랑이로 밤을 새운 이씨는 ‘명색이 부부인데 아무리 이럴 수가 있느냐 싶어 사흘째 밤, 이씨는 힘으로 덤비고 말았다. 그러다가 뜻밖에 고추가 달린 것을 알고 기절할 만큼 놀란 김씨가 간첩이 아닌가 하고 신고했던 것. 이씨의 신고로 성양은 물론 경찰에 잡혀가 조사를 받은 끝에 정체를 드러내고 말았다. 달렸다고는 하지만 흔적뿐이었다. 유방도 그렇게 탐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남자의 가슴은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이씨는 30년 동안이나 이 사실을 감추고 살아온 성양의 기구한 운명을 알게 되자 ‘내가 그만 탄로를 내게 하다니’하는 죄책감을 느껴야만 했다. 평생 직업이라고는 가져본 일 없이 남의 집 결혼식이나 환갑집을 찾아다니며 장구나 치고 노래나 불러 주며 ‘남자 기생’이란 소리를 들어오던 이씨이기에 성양이 불쌍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었다. 성양은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어느 외국인과 잘못된 관계를 맺어 태어났다고만 알고 있다. 남편의 이름조차 모르는 어머니 성모(54)여인은 한을 안고 고향인 경기도 가평에서 아비 없는 아들을 길렀다. 국민학교 들어갈 때쯤부터 그 아들의 행동은 여자애와 같아지기 시작했다. 목소리도 변했다. 차츰 남자애들과는 멀어지고 여자애들과 어울려 놀게 되었다. 모두들 계집애 같다고 놀려댔다. 자식이 누구 못지않게 씩씩하게 자라 주기를 바랐던 어머니는 아들이 미웠다. 18살 때 그 아들은 무작정 가출했다. 춘천에서 대폿집 심부름 꾼으로 일했다. 술상 뒷바라지를 하면서 색시들이 부르는 노래를 흥얼댄 것이 제법 노래 잘 부르는 놈으로 통하게 됐다. 이때부터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것이 달리긴 왜 달렸노’ 하고 마음속에서 스스로 푸념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 ●아비 모르고 태어나 어릴 적엔 분명 남자 그러나 결국 떨어진 곳은 변두리 대폿집. 처음에는 심부름 꾼으로 일했으나 하는 짓이 하도 여자 같아 하루는 주인이 장난삼아 여장을 시켜 술상 머리에 앉혔다. 그랬더니 그 노래 솜씨에 손님들이 반해 으레 다른 여자를 젖혀놓고 찾게 됐다. 인기 있는 접대부가 된 것이었다. 그러나 여자 아닌 여자로서는 접대부 생활이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어디 가나 한 달을 넘길 수가 없었다. 한집에 3일만 있으면 “단골이니 손님 요구대로 고분고분 하라”는 주인의 명령이 떨어진다. 한번 후한 팁을 던져주고 점잖게 물러간 손님이 두 번째 올 때는 반드시 몸을 요구하고 주인도 명령했다. 속이는 것도 한 두번이다. “먼저 가 계시면 옷 갈아입고 뒤쫓아가겠다”고 해 놓고는 뺑소니쳤다. 그러면 열이면 아홉이 다음에 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리게 마련. 그렇다고 성양이 한결같이 속일 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러는 남자와 함께 잠자리에 들어 버텨내기도 했지만 완력으로 덤빌 때는 어쩔 수 없이 망신을 당하고 만다. 이럴 때는 눈물로 호소하면 분노했던 남자들도 대개 기구한 운명에 동정, 눈 감아 주었다고. 소문이 날 때는 그날로 그 고장을 떠나야 했다. 그러면서도 보건증은 꼬박 발급받아 가지고 다녔다고. 그런 성양에게 있어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목욕. 양양, 고성 등 시골로 다닐 때는 독탕이 없어 한 달에 한 번씩 남들이 다 잠자리에 든 밤중에 물을 데워 부엌에서 대충 몸을 닦아야 했다. 성양이 시집가기 전 몸담고 있던 술집 주인은 소박 맞고 돌아온 성양이 불쌍해서 부엌일을 하도록 해주었으나 그녀도 그도 아닌 성양은 요즘 술만 퍼마신다고. 정리=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코끼리 발에 짓밟힐 뻔한 사자 ‘구사일생’

    물 마시던 사자 한 마리가 코끼리에 짓밟힐 뻔한 순간 가까스로 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초원의 제왕’으로 불리는 수사자도 방심하면 위기의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진이다. 이 보기 드문 순간은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 느자이판 국립공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작가 요한 버나드(49)가 촬영했다. 사진 속 수사자는 물웅덩이에서 머리를 숙인 채 물을 마시는 모습이다. 목이 말랐는지 뒤쪽에서 한 거대한 코끼리가 접근해 오고 있음에도 눈치를 채지 못한다. 불과 한두 걸음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거리에서 코끼리가 앞발을 들어 올리자 사자는 그제야 기척을 느끼고 재빨리 몸을 옆으로 빼내는 모습이다. 작가의 말로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당시 물웅덩이 주변에는 그 사자를 제외하고는 어떤 동물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사자는 오랫동안 주위를 살피지도 않고 물을 마셔댔다. 또 놀라운 점은 당시 물웅덩이 쪽으로 접근해온 코끼리는 어떤 경고의 소리도 내지 않고 사자 뒤쪽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만일 사자가 눈치채지 못했다면 묵직한 코끼리 발에 짓밟혀 결국 저승길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5시) 강원도 홍천에서 시골 생활 중인 아빠 리키김과 태남매가 시골 5일장을 찾았다. 시골 버스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향한 홍천 시장. 먹거리가 가득한 5일장은 태남매에게 별천지와도 같다. 특히 태오는 뻥튀기 상점 앞에서 깜찍한 감탄사를 연발해 주변 상인들까지 폭소케 했다. 그런데 귀여운 애교도 잠시, 사장님이 서비스로 건네준 뻥튀기를 보며 태오가 돌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늘 과자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던 태오가 입까지 삐죽 내밀며 시무룩해진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한편 36개월 주안이가 난생처음 도예에 도전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5분) 2015년 ‘무한도전 가요제’의 막이 오른다. 2년에 한 번씩 펼치는 멤버와 뮤지션들의 화려한 컬래버레이션 무대. 이번에는 출연 뮤지션이 얼굴 전체를 가린 가면을 한 채 등장한다. 가면을 벗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가수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등 흥미진진한 가요제 오프닝을 선사한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청정한 자연과 역사가 살아 있는 고장 경북 문경에 골짜기가 깊고 험준해 ‘새도 쉬어 넘는다’는 1017m의 조령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푹신한 흙길과 날카로운 바윗길이 교차하며 거칠고도 변화무쌍한 산세를 자랑한다. 프로그램은 조령산의 짙푸르고 웅장한 품에 들어가 본다.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푸른 사자 와니니(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창비 펴냄) 쓸모없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난 한 살배기 어린 사자 ‘와니니’가 초원을 떠돌며 겪는 일들을 그린 장편 동화. 와니니가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에서 여러 모험을 하며 어엿한 암사자가 돼 가는 과정을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216쪽. 9800원. 아버지를 구해야 해(하은경 지음, 홍선주 그림, 별숲 펴냄) 방화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진짜 범인을 찾아 나선 소년 금동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추리동화. 조선시대가 시대적 배경이다. 탐관오리와 악덕 고리대금업자들을 혼내 주는 의적 보라매의 활약도 흥미진진하다. 212쪽. 1만 1500원.
  • [사이언스+] AI(인공지능)는 인류의 친구일까? 적일까?

    [사이언스+] AI(인공지능)는 인류의 친구일까? 적일까?

    지난 2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간 미래 연구소가 흥미로운 보고서를 펴내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보고서의 주제는 세상의 종말을 이끄는 12가지 시나리오. 이중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우리에게 AI의 존재가 각인된 것은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 등 영화를 통해서다. 수십년 전 처음 영화 속에 등장했을 때 만해도 AI는 한낱 흥미거리나 허황된 공상으로만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의 전문가들은 AI의 위협이 과장됐다는등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일로 단정짓지는 않는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기계 혹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AI의 기반을 제공한 사람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알려진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으로 그는 ‘효율적인 계산가능성' 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튜링 기계'(Turing’s Machine)를 만들어냈다. AI라는 말이 공식화 된 것은 튜링이 세상을 등진 2년 후다. 지난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존 매커시는 'AI'라는 용어를 공식화시켰다. 이후에도 AI는 소위 '강한 AI'와 '약한 AI'의 논란으로 이어졌다. 강한 AI는 컴퓨터가 인간의 능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슈퍼 AI'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인류를 멸망시키는 '스카이넷'과 어벤저스의 울트론이 그 예. 이에반해 인간처럼 지능이나 지성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능적인 능력을 보이는 것이 '약한 AI'로 대표적으로는 애플의 '시리'같은 존재다. 최근들어 컴퓨터와 뇌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AI 산업이 급속도로 커져 나가자 이에대한 경고가 유명인들 사이에서 터져나온다. 대표주자가 영국이 자랑하는 석학 스티븐 호킹 박사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 연말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달해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한 바 있다. 또한 현실판 '토니 스타크'인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 회장 역시 “AI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전돼 5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을 줄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석학 미국 UC 버클리 대학 스튜어트 러셀 교수도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기고한 글에서 발달된 AI를 가진 전투로봇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서 교수는 AI 무기가 화약, 핵무기에 이어 세번째로 도래하는 전쟁의 혁명으로 정의내렸다. 현실적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AI의 도래가 언제일지, 과연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줄지 아니면 도움을 줄지 의견이 엇갈리지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있다. AI가 점점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생활의 위협'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발달된 AI 로봇과 프로그램이 점점 산업 깊숙히 침투해 과거 인간이 했던 단순작업 뿐 아니라 이제는 고난도 업무까지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오는 2050년 쯤 일자리의 50%를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타뷰] “나, 강수진의 생애 마지막 꿈…한국적 발레, 무대 올리는 것”

    [스타뷰] “나, 강수진의 생애 마지막 꿈…한국적 발레, 무대 올리는 것”

    “한국 고전 작품을 토대로 한 ‘창작 발레’를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한 사람의 힘만으론 되지 않아요. 안무가를 중심으로 팀이 꾸려져야 하고…. 안무가는 한국적인 것을 굉장히 잘 알아야 하고요. 한국적인 것을 발레로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안무가를 찾는 게 관건이에요.” 강수진(48)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생애 마지막 꿈이다. 발레리나로서는 세계 최정상의 반열에 올라 더 바랄 게 없다. 감독으로서 꼭 해 보고 싶은 게 한국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창작 발레다. 강 감독은 지난해 2월 국립발레단 사령탑을 맡았다. 발레단 발전과 발레 대중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감독직을 수락했다. 취임 이후 ‘봄의 제전’ ‘말괄량이 길들이기’ ‘지젤’ ‘백조의 호수’ 등 여러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발레 작업은 서로 주고받는 거예요. 단원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그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그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워요. 작품을 하면서 단원들이 자신들이 몰랐던 걸 깨우치고 한층 성숙해진 순간을 봤을 때, 단원들이 무용을 즐기면서 한다는 걸 느낄 때 제가 공연하는 것보다 더 보람 있고 행복해요. 무용수들이 다른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제 임무예요. 하반기엔 단원들 중 안무에 흥미를 갖는 사람이 있다면 안무 기회를 주려 해요. 단원들이 안무한 창작 발레로 기획 공연도 하려 해요.” ●“선후배 경계 없이 작품 맞는 사람이 주연 해야죠” 강 감독은 파격적인 주역 발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서열이나 경륜보다는 해당 작품에 맞는 무용수를 주역으로 뽑는다. “연륜 있는 무용수가 맞으면 그 사람이 하고, 신인이 맞으면 신인이 해야죠. 후배가 선배에게 배우듯 선배도 후배에게 배울 수 있어요. 배움에 한계를 둬서는 절대 클 수 없어요. 선후배가 서로 활력소가 돼야 해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절대 남을 모방해서는 안 돼요. 어떤 작품이든 자기 색깔을 찾고 새롭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꾸준히 연습도 해야 하고요. 공연을 앞두고 ‘벼락치기’하듯 연습하면 부상만 당해요. 평소 기초를 튼튼히 갖춰 놔야 어떤 작품이든 소화할 수 있어요.” 강 감독은 중학교 1학년 때 발레를 시작했다. 또래에 비해 좀 늦은 편이었다. 중학교 졸업 후 19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3년 뒤 스위스 로잔 발레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이듬해 19세의 나이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동양인 최초로, 그것도 최연소로 입단했다. 한국 발레 역사를 새로 쓰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발레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어요. 누구나 겪는 슬럼프도 순수한 사랑으로 이겨 냈죠. 발레는 제 삶 자체예요.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어요. 발레는 스텝, 움직임만 배우는 게 아니에요. 인생을 배워요. 발레 안에는 삶이 있기 때문이에요. 발레를 통해 누구도 겪지 못한 여러 세계를, 다양한 삶을 경험했어요.” ●“지금도 매일 새벽 연습… 자기 관리가 생명” 강 감독은 1997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됐다. 입단 11년 만이다. 말단 무용수로 오랫동안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면서 각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호주, 남미, 북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을 찾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둘러봤어요. 이런 경험들이 발레 이상으로 내적 성숙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강 감독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평소 네다섯 시간 정도 잠을 잔다. 눈을 뜬 이후엔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중1 때 발레를 시작한 이후 줄곧 유지해 온 생활 패턴이다. 감독 취임 이후에도 매일 새벽 5시부터 집에서 한두 시간 발레 연습을 한다. “발레는 자기 관리가 생명이에요. 발레 연습 외에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고요. 발레나 예술은 누가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발레에 푹 빠지지 않으면 절대로 자기 관리를 못 해요. 누군가는 학창 시절이나 젊었을 때 발레를 하느라 노는 걸 포기해야 하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을 텐데, 저는 발레 외에 다른 것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다르고, 삶의 목적이나 관점도 다르지 않나요. 저는 발레를 위해 제 삶 중에 뭔가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발레를 그만두고 다른 삶을 살았을 거예요.” 그는 지금껏 ‘잠자는 숲속의 미녀’ ‘로미오와 줄리엣’ ‘까멜리아 레이디’ ‘오네긴’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큰 극장에서 대형 공연을 하든, 소규모 극장에서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공연을 하든 공연에 대한 책임은 똑같아요. 무대에는 제가 서기 때문에 그 공연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해요. 모든 공연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죠. 매 공연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100% 공연을 했기 때문에 모든 공연이 특별해요.” ●내년 ‘오네긴’ 공연 뒤 30년 정든 獨 무대 은퇴 강 감독은 내년 7월 22일 ‘오네긴’ 공연을 끝으로 30년 정든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은퇴한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도 11월 6~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함께 공연한다. 발레리나 강수진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공연에 벌써부터 발레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네긴’은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일컬어진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드라마 발레 창시자 존 크랑코가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토대로 3막 6장의 발레를 만들었다. 강 감독은 2004년 ‘오네긴’ 첫 내한 공연 때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오열 연기로 마지막 장면을 끝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줬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쉰이고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도 30년 활동했어요. 이 정도면 발레리나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늦기 전에 항상 은퇴하려고 했어요. 내년이 은퇴 최적기라고 봐요. 한국과 독일의 마지막 공연에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 줬던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해요. 제가 혼자 잘나서 성공했다고 한들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하고 인정해 줘서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고 삶도 행복하고 아름다웠어요. 좋은 공연으로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 ‘오네긴’은 수십년간 사랑해 온 작품이고 발레리나로서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 중 ‘오네긴’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987년 애플이 예측한 10년 후 미래 ‘지금’ 실현되다

    1987년 애플이 예측한 10년 후 미래 ‘지금’ 실현되다

    세계적인 IT기업 '애플' 이 30여 년 전 내놓은 ‘미래예측’ 콘셉트의 유머러스한 광고 영상이 뒤늦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87년 당시 애플이 재미삼아 제작한 광고지만 몇 가지 요소는 지금의 현실에 근접하게 묘사돼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을 포함, 당시 애플 경영진들이 등장하는 이 광고는 제작시점으로부터 10년 후인 1997년을 예측해 만든 것이다. 상상으로 그려진 광고 속 1997년에는 초일류 기업으로 등극한 애플의 위풍당당한 위상과 미래의 혁신적인 IT 기술들이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다. 물론 광고에 등장한 기술 대부분은 실제 1997년에는 거의 실현되지 못했지만 2015년 현재에 이르러서는 유사한 제품들이 출시된 상태다. 우선 ‘비스타 맥’(VistaMac)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안경 컴퓨터’는 구글의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를 연상케 한다. 안경의 측면으로 삽입되는 초소형 플로피 디스크는 지금 흔히 사용되는 SD 메모리카드와 크기와 형태가 상당히 유사하다. 사용자 성향에 맞는 뉴스 기사를 알아서 선별해 제공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등장한다. 이 기능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9’에서 실제 구현됐다.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가 서로 문답을 나누는 장면도 나온다. 이는 아이폰의 대화형 어플리케이션 ‘시리’를 비롯,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능이다. 영상에 등장한 워즈니악은 대화형 컴퓨터에 대해 “단순히 친절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흥미롭게도 실제 시리의 개선 방향과 흡사하다. 최근 애플은 시리를 업데이트하고 "시리가 보다 능동적으로 사용자를 도울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표현된 1997년의 애플은 개인컴퓨터 분야 혁신을 주도, 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1997년 경 애플은 도산 위기에까지 봉착했었다. 그렇지만 1997년은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복귀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시기이기도 하다. 영상보기:https://youtu.be/ZerV5WcnBAo 사진=ⓒ애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코끼리 앞발에 짓밟힐 뻔한 사자 ‘망신살’

    코끼리 앞발에 짓밟힐 뻔한 사자 ‘망신살’

    물 마시던 사자 한 마리가 코끼리에 짓밟힐 뻔한 순간 가까스로 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초원의 제왕’으로 불리는 수사자도 방심하면 위기의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진이다. 이 보기 드문 순간은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 느자이판 국립공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작가 요한 버나드(49)가 촬영했다. 사진 속 수사자는 물웅덩이에서 머리를 숙인 채 물을 마시는 모습이다. 목이 말랐는지 뒤쪽에서 한 거대한 코끼리가 접근해 오고 있음에도 눈치를 채지 못한다. 불과 한두 걸음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거리에서 코끼리가 앞발을 들어 올리자 사자는 그제야 기척을 느끼고 재빨리 몸을 옆으로 빼내는 모습이다. 작가의 말로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당시 물웅덩이 주변에는 그 사자를 제외하고는 어떤 동물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사자는 오랫동안 주위를 살피지도 않고 물을 마셔댔다. 또 놀라운 점은 당시 물웅덩이 쪽으로 접근해온 코끼리는 어떤 경고의 소리도 내지 않고 사자 뒤쪽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만일 사자가 눈치채지 못했다면 묵직한 코끼리 발에 짓밟혀 결국 저승길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양 1조배…은하 삼킨 ‘괴물 은하 M87’

    태양 1조배…은하 삼킨 ‘괴물 은하 M87’

    우리 태양의 1조 배가 넘는 질량을 가진 거대한 타원은하인 M87이 다른 중소 규모의 은하를 ‘수십억 년에 걸쳐 집어삼켰다’는 것이 관측 연구로 밝혀졌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M87과 같은 거대 은하는 작은 은하를 집어삼키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은하 합병 과정에서는 작은 은하의 별이 큰 은하의 별과 섞이므로 흔적이 남지 않아 증거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연구소의 알레시아 롱고바디가 이끄는 천문학 연구팀은 은하의 별을 관측하는 대신 은하 ‘해일로’(은하계 일부로서 은하와 우주공간의 경계)에 있는 행성상 성운에 주목했다. 행성상 성운은 태양과 같은 별이 일생의 마지막 단계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별에서 방출된 가스가 독특하고 연한 녹색 빛깔로 빛나 주변 별과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에 장착된 분광기를 이용하면 행성상 성운의 움직임을 통해 과거 은하간 충돌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행성상 성운 300개의 움직임을 추적 조사했고, 이 가운데 지구로부터 약 5000광년 떨어진 거대 타원은하인 M87의 해일로에 있는 행성상 성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그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으로 과거에 은하 합병이 일어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롱고바디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우주에서 가장 거대하고 밝은 구조에 해당하는 은하가 근본적인 방법으로 성장을 계속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은하들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며 “M87의 해일로 외곽 상당 부분에서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밝기보다 두 배 이상 밝은 빛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막스플랑크 외계물리연구소의 오트빈 게하르드 박사는 “우리는 중간 크기 은하가 M87의 중심부를 통과하며 추락한 위치에서 거대한 중력조석작용의 결과로 최근 발생한 단일 강착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빨려든 은하에 자리잡고 있었던 별들은 원래 배치보다 100배나 더 광활한 영역으로 퍼져나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M87의 외곽부에 존재하는 빛의 분포를 매우 주의깊게 분석해 과거 M87에 삼켜진 은하의 별들로부터 발생하는 여분의 빛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번 관측을 통해 M87에 삼켜진 은하가 M87에 비교적 젊고 푸른 빛의 별을 추가시켰다는 사실을 보여주므로, M87에 삼켜진 은하는 별의 생성이 진행중이던 나선은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ESO의 마그다 아나볼디 박사는 “수십만 광년에 걸쳐 펼쳐진 은하의 해일로 속에 흩어져 있는 별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면서 “녹색 빛을 발하는 행성상 성운은 마치 건초 더미 속에 숨겨져 있는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런 특이 천체야말로 이런 별들에게 무슨 일이 일었는지 말하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행성상 성운의 분포를 나타낸 타원은하 M87(Chris Mihos/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쉽다, 후보로 두기엔… ‘프리미어 12’ 대표팀 주전 1루수 경쟁

    아쉽다, 후보로 두기엔… ‘프리미어 12’ 대표팀 주전 1루수 경쟁

    “내가 ‘김인식호’의 주전 1루수다.” 오는 11월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의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뜨거운 경합을 벌일 태세다. KBO리그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박병호(넥센)와 김태균(한화)이 유력한 후보다. 여기에 일본에서 맹활약하는 이대호(소프트뱅크)가 가세할 경우 1루수 자원이 넘친다. 박병호는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힘에서, 김태균은 꾸준히 점수를 내는 능력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김태균은 한국의 숙적인 일본 야구를 체험해 봤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그는 2010~11시즌 지바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올 시즌 타율은 백중세다. 박병호가 .349, 김태균이 .341이다.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답게 홈런 경쟁에서는 크게 앞선다. 박병호가 김태균(16개)보다 8개나 많은 24개의 홈런을 쳤다. 안타도 박병호가 97-63으로 우세하다. 김태균은 허벅지 부상으로 타석에 자주 서지 못했다. 당연히 타수에서 밀린다. 김태균은 185타수를, 박병호는 278타수를 찍었다. 홈런, 안타 등 기록 싸움에서 박병호가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확률로 눈을 돌리면 결과가 달라진다. OPS(출루율+장타율)는 김태균이 1.164로 1.116인 박병호보다 우세하다. 승부처에서 집중력도 김태균이 나았다.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419에 달했다. 박병호는 .361로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둘의 타점이 흥미롭다. 김태균의 타수가 박병호보다 93이나 적은데도 타점에서는 64-62로 오히려 많았다. 실책은 박병호가 7개로 김태균(5개)보다 약간 많다. 올 시즌 73경기에 나선 박병호는 경기당 약 0.09개, 67경기에 출전한 김태균은 약 0.07개의 실책을 범한 셈이다. 결국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박병호의 ‘큰 거 한 방’을 선호하느냐, 아니면 김태균의 효율성을 택하느냐에 따라 주전 4번 타자나 1루수 얼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대호가 합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대호는 올 시즌 일본야구기구(NPB) 퍼시픽리그 주요 타격 부문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타율 .329, 홈런 17개, 타점 50으로 각 부문 4위를 달리고 있으며 장타율은 .597로 2위다. 리그가 달라 직접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박병호와 김태균에게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현재 일본 야구를 꿰뚫고 있는 데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야구판을 뒤흔든 원조 ‘4번 타자’라는 후광도 무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지난 29일 “오승환(한신)과 이대호가 합류하기를 바란다. 직접 만나서 의중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30일 열릴 예정이던 NC-롯데(마산), KIA-한화(광주), 두산-LG(잠실), SK-kt(문학), 넥센-삼성(목동) 등 프로야구는 비로 취소됐다. 하루 다섯 경기 모두 비로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인왕 경쟁’ 장하나·김효주, 중국서 맞짱

    장하나(23·BC카드)와 김효주(20·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서 맞붙는다. 둘은 올 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하나와 김효주는 오는 3일부터 사흘간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146야드)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출전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KLPGA 대회라 미국 신인왕 포인트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골프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다. 현재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에서 김효주(794포인트)는 2위, 장하나(418포인트)는 4위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지난주 올해 첫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인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10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장하나는 “지난주 우승으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미국 무대에서의 부진으로 의기소침했던 분위기를 털어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강하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등 중국에서만 3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2주 전 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1주간 휴식을 취해 기운을 충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쉬었다 갈게”…독수리 등에 ‘무임승차’한 까마귀

    “쉬었다 갈게”…독수리 등에 ‘무임승차’한 까마귀

    흰머리 독수리에 ‘무임승차’한 능청맞은 까마귀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아마추어 사진사 푸 챈(50)이 미국 워싱턴 주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는 먹이를 찾아 비행하는 흰머리 수리의 등에 살짝 올라탄 까마귀의 모습이 담겨있다.챈은 “아침 일찍 사냥에 나선 흰머리 수리를 촬영하던 도중 갑자기 까마귀가 나타나 수리 등에 올라타는 모습을 포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까마귀가 수리를 쫓아내려 접근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전에도 까마귀 떼가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매 한 마리를 영역 밖으로 몰아내는 모습을 목격한 적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 순간 예상치 못하게 까마귀가 수리 등에 올라탔다”고 덧붙였다.까마귀의 행동도 놀라운 것이었지만 수리가 보인 반응 또한 흥미롭다. 챈은 “까마귀는 잠시 무임승차를 하며 수리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흰머리 수리가 까마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비행했다는 사실이다. 잠시 후 까마귀가 떠난 뒤에도 수리는 그저 사냥을 계속했을 뿐”이라고 말했다.푸는 “찰나의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기에 사람들이 놀라는 것 같다. 운이 좋아야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자신의 행운에 흡족해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문화대혁명’/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문화대혁명’/오일만 논설위원

    권력을 쥐게 되면 뇌 구조가 바뀐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이 정상인보다 더 많이 분출된다. 이들 호르몬은 권력자를 보다 강한 인간으로 변화시키지만 터널에 갇힌 것처럼 시야가 좁아져 타인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공감 능력이 약화되고 공격적 성향도 비례적으로 높아진다. 뇌 신경심리학자인 이언 로버트슨 교수의 연구 결과다. 최근 ‘유승민 파동’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행동 심리학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 대통령과 입법부 사이의 갈등이 원인이지만 본질적으로 권력을 쥔 자들 사이의 투쟁적 요소가 짙다. 야당 시절부터 정면승부에 강했던 박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집권당 실세들을 다룰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런 싸움에서는 최고 권력자의 심리가 가장 중요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12분 발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라’로 정리된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정치적 멘토는 누가 뭐래도 박 대통령이다.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시켰고 2005년 보궐선거에서 당선시켜 정치적 기반을 제공했다. 그런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고 경제민주화와 법인세 인상 등을 주장하면서 현 정부의 국정기조 자체를 부인했다. 가장 민감한 역린(逆鱗·용의 노여움)을 건드린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은 권력을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옆에서 명령과 복종을 통해 움직이는 권력 메커니즘을 배운 그에게 배신에 대한 응징은 권력 유지를 위한 필수조건임에 틀림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박 대표에게 대들었다가 “친박에 좌장은 없다”는 한마디로 19대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유명한 사례다. 유승민 파동이 일어난 시점도 곱씹을 대목이다. 메르스 사태로 현 정부의 무능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하는 시점이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점차 떨어지는 국정동력을 충전하고 이탈 조짐을 보이는 집권당 내부를 다잡는 다목적 카드로 인식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유 원내대표를 ‘찍어내’ 자신에게 도전하는 자들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 줄 심산인 것 같다. 일벌백계의 희생양을 통해 내년 총선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 역사에 정통한 박 대통령이 선택한 권력투쟁 방식이 2인자 류사오치(劉少奇)를 제거했던 마오쩌둥(毛澤東)의 수법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모두 대구가 고향인 것처럼 후난(湖南)성이 동향인 두 사람은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신중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마오가 심혈을 기울였던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고 궁지에 몰리자 자신의 권력을 넘봤던 류사오치 국가주석을 주자파로 낙인 찍어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당시 마오는 절대 추종자들인 홍위병을 동원해 ‘사령부를 포격하라’(주자파)는 명령으로 정적들을 제거하고 권력을 되찾았다. 박 대통령 역시 지지세력인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동원했다. 당내 실권파인 비박(비박근혜)을 끌어내려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권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유 원내대표가 제거될 경우 박 대통령의 다음 목표는 비박 최고실세인 김무성 대표가 될 것은 자명한 권력의 이치다. 박 대통령의 승부처 역시 절묘했다. 모든 국민들에게 TV로 생중계됐던 국무회의를 선택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국민께서 심판해 주셔야 한다”는 말은 내년 총선에서 낙선시켜야 한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공교롭게도 유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박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대구 동구을이다. ‘은혜를 모르는 유승민, 배신자 유승민, 당장 사퇴하라’는 현수막들이 그의 지역구에 걸렸다는 뉴스를 보면서 밤잠을 설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권력이 비정하다고 하지만 야만적인 문화대혁명의 수준으로 우리 정치가 후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슬픈 일이다. oilman@seoul.co.kr
  • 신분을 숨겨라 김범, ‘물오른 눈빛 연기+리얼 액션’ 압도적 카리스마 ‘여심 올킬’

    신분을 숨겨라 김범, ‘물오른 눈빛 연기+리얼 액션’ 압도적 카리스마 ‘여심 올킬’

    신분을 숨겨라 김범, ‘물오른 눈빛 연기+리얼 액션’ 압도적 카리스마 ‘신분을 숨겨라 김범’ 배우 김범이 ‘신분을 숨겨라’에서 정통 액션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김범은 29일 방송된 tvN 월화 미니시리즈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 신용휘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5회에서 고스트 추적에 나선 ‘차건우’로 완벽 빙의했다. 이날 ‘신분을 숨겨라’에서 김범은 긴장감 속에서 의리와 기지를 발휘하며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먼저, 해커 이상인(하윤미 역)의 몸에 설치된 폭탄을 막았다.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고, 김범은 결정한 듯 전선을 잘랐고, 폭발이 임박한 순간 멈춰 안도감을 드러냈다. 또한 같은 팀원인 윤소이(장민주 역) 구하기에 나섰다. 다음 목표물 수사 중, 윤소이가 납치 된 것. 고급세단을 미행하다, 급히 핸들을 꺾고 윤소이를 구하러 갔다. 국도 바닥에 놓인 GPS송신기를 발견했다. 굳은 얼굴로 도로를 달려 결국 납치장소를 찾아냈다. 김범은 상대방과 격전하며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때 김범의 ‘리얼 액션’이 등장했다. 일촉즉발 분위기 속 강렬하면서도 거친 매력을 드러냈다. 김범은 최강 팀워크를 발휘하면서도 ‘인간병기’의 면모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신분을 숨겨라’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던 ‘액션 장면’이 극 후반을 장악했다. 격전 중 김범은 칼에 찔려 피가 터졌다. 과연 김범이 모두를 구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신분을 숨겨라 김범, 카리스마 폭발”, “신분을 숨겨라 김범, 눈빛 살벌하네”, “신분을 숨겨라 김범, 연기 물오른 듯”, “신분을 숨겨라 김범, 액션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tvN ‘신분을 숨겨라’ 캡처(신분을 숨겨라 김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서 가장 어두운 외계행성 ‘다크나이트’ 출현

    [아하! 우주] 우주서 가장 어두운 외계행성 ‘다크나이트’ 출현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천체 망원경 커뮤니티 사이트인 '슬루’(Slooh)를 통해 재미있는 '우주 방송'이 중계됐다. 이날 '우주'라는 그라운드에 오른 선수는 외계행성 '다크나이트'(Dark Knight). 이 외계행성은 잠깐 동안이지만 방송을 통해 '얼굴'을 드러낸 후 이름처럼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아마추어를 포함한 천문학자들이 이 행성에 관심을 드러낸 이유는 '다크나이트'가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어두운 행성으로 이날 '트랜싯'(transit)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주위 별 빛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다.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가는 경우 잠시 빛이 잠식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같은 현상을 트랜싯이라 부른다. 석탄보다 더 어둡다는 다크나이트의 정식명칭은 'TrEs-2b' 로 4년 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망원경으로 처음 존재가 드러났다. 지구에서 750광년 떨어진 용자리에 위치한 TrEs-2b는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 질량의 2배인 가스 행성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큰 행성이 항성과 불과 500만 km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수성이 약 5700만 km 떨어져 있다는 것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가까이 붙어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 때문에 TrEs-2b의 표면 온도는 1,000°C에 이르러 전문가들은 발견된 외계행성 중 '가장 뜨겁고 큰 목성'이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그렇다면 이 행성은 왜 이렇게 어두운 것일까? 그 이유는 TrEs-2b가 빛 대부분을 흡수하고 고작 1% 이하만 반사하기 때문이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에 따르면 TrEs-2b의 대기권에는 증발상태의 나트륨과 칼륨 또는 기체상태의 산화티타늄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빛을 흡수해 행성 자체를 어둡게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 설명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전문가들은 대기를 어둡게 하는 요인을 밝혀낸다면,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화학성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신 전 엄마의 식사, 아이 ‘평생 질병’에 영향

    임신 전 엄마의 식사, 아이 ‘평생 질병’에 영향

    여성이 임신하는 시기의 환경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를 줘 아이의 면역 기능과 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영국과 미국의 연구팀이 밝혔다. 학자들은 이 과정에 ‘식사’가 중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의 DNA가 어머니의 임신 전 식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이전 연구로도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VTRNA2-1’라는 유전자가 이런 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전자는 종양 억제 유전자 중 하나로, 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신체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지만,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될지는 ‘DNA 메틸화’(methylation)와 같은 유전자 외적인 변화 이른바 ‘후생유전학적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이 후생유전학적 변화는 식사와 흡연 등 생활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수정 이후 배아가 세포 분열되기 전까지 완료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DNA 메틸화에는 특정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체의 임신 전과 임신 중 영양 상태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아프리카 감비아 지역에서 실시했는데, 집단마다 재배 식물과 수렵에 의존하고 건기와 우기 라는 극단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출산 시기 여성의 식생활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쉬웠다. 연구팀은 건기와 우기 최절정기에 임신한 여성 120명의 혈액을 분석하고 태어난 아이의 생후 2~8개월 시점의 혈액과 모낭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국제영양그룹의 매트 실버 박사는 “아이의 VTRNA2-1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메틸화 상태가 임신 시기가 건기나 우기에 따라 달라졌는데, 이는 어머니의 영양 상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두 차례의 보완 실험을 통해 새로운 ‘준안정 후성대립유전자’(metastable epialleles)를 인간의 게놈에서 발견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준안정 후성대립유전자는 불안정하지만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수정 이후 겪는 환경과 관련한 대립형질의 유전자를 말한다. 흥미롭게도 두 실험 모두 이런 유전자는 VTRNA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베일러의대의 롭 워터랜드 부교수는 “인간의 게놈에는 약 2만 개의 유전자가 포함된다. 우리 두 그룹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이 유전자가 최고의 후성대립유전자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VTRNA2-1 유전자가 인간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 뿐만 아니라 종양을 억제하고 암 방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총괄한 MRC 국제영양그룹의 앤드루 프렌티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어머니의 임신 전 식사가 후성대립유전자를 약간 재구성하는 것으로 자녀의 특정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유전자는 바이러스 감염과 일부 암을 막는 기능에 중요 역할을 하므로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전체 분야 학술지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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