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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대국’ 고뇌와 흥분의 뒷얘기

    ‘세기의 대국’ 고뇌와 흥분의 뒷얘기

    알파고 VS 이세돌/홍민표 지음/김진호 해제/이상/216쪽/1만 5000원이세돌의 일주일/정아람 지음/동아시아/232쪽/1만 2000원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복기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알파고 VS 이세돌’은 지난 3월 9일부터 7일간 이세돌과 알파고가 펼친 5번의 대국에 대한 해설과 후일담을 담았다. 프로 9단인 저자가 대국이 끝난 뒤 호텔방에서 이세돌과 함께 그날의 대국을 되짚으며 알파고의 약점과 극복 전략을 고민한 흔적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고수 이세돌의 모습이 아니라 한 수 한 수를 놓으며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한 번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순수한 소년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5차례의 대국에 대한 기보와 해설도 풍부한 그래픽과 함께 충실히 다뤘고, 알파고의 작동 원리와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도 분석했다. 저자는 “인간의 신경망보다 복잡할지도 모르는 알파고의 알고리즘과 학습 능력 등에 대한 분석은 전문가의 몫”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깨닫고 인간 사고의 불완전성을 성찰하며 인공지능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세돌의 일주일’은 지난 3월 9일부터 일주일간 벌어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현장에서 지켜본 아마 5단의 현직 기자가 쓴 취재기다. 이세돌이 구글 딥마인드의 도전장을 받고 알파고와 대결하기까지의 과정, 1국부터 5국까지의 대국, 이세돌의 성장 과정과 주변인들이 말하는 이세돌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세돌의 스승 권갑용 8단, 이세돌의 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 등을 인터뷰한 내용은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이세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경기마다 화제를 모았던 이세돌의 어록도 정리하고,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일어난 ‘이세돌 신드롬’과 바둑계의 변화 등도 생생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인공지능과 맞서 싸우는 이세돌을 취재하면서 이세돌이 패했을 땐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고, 값진 승리를 거뒀을 땐 내가 이긴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면서 “취재를 하면 할수록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경 없는 온라인 국가는 못 넘었다

    국경 없는 온라인 국가는 못 넘었다

    스마트/프레데리크 마르텔 지음/배영란 옮김/글항아리/596쪽/2만 6000원 ‘인터넷의 동의어’쯤으로 통하는 스마트의 개념과 응용 영역은 빛의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 ‘빠른 전환의 이기’ 스마트를 향한 일반 인식은 대개 세계화와 획일성으로 집약된다. 정보 접근과 사용의 공동성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개인 간 상호작용을 가로막던 지리적·언어적 장애물은 사라지고 있으며 미래의 가상 온라인 세계는 더이상 지상의 법으로 제한받지 않을 것이다.” 2010년 큰 관심을 받았던 ‘메인 스트림’의 후속 편인 이 책은 스마트의 세계화와 획일성에 대한 통념을 정면 반박한다. 똑같은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콘텐츠에 접근하지만 인터넷 쓰임새는 지역별로 상이하고 콘텐츠도 각 지역 현실에 맞게 변화해 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글로벌 인터넷’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네트워크상에서 문화적·언어적 획일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짓는다. 책에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징, 텔아비브, 요하네스버그, 가자 지구, 뉴욕, 나이로비 등 ‘전 세계 50개국을 돌아다니며 관계자 수백명을 인터뷰해 풀어낸 디지털 문명의 현장 보고서’라는 출판사의 홍보 문구가 괜한 게 아님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역의 사례가 실감나게 풀어진다. 무엇보다 획일화된 인터넷이 문화적 정체성을 말소시키고 언어적 차이도 없애는 등 각국 고유의 정체성을 해친다는 우려에 대한 반박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를테면 미국의 사례를 보자. 미국에서는 한 사람이 한 달 평균 678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수신 대상은 대개 가까이 사는 친구나 친인척들이다. 문자메시지의 언어도 보통 모국어이다. 쉽게 말하자면 글로벌한 기술에 의해 가능해진 온라인상의 대화도 사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인도의 전통과 카스트제도, 정략결혼 풍습이 외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매달 인도인 5만명의 결혼을 성사시킨다는 결혼중매 사이트는 인도사회의 전통적 사회계층을 웹상에 그대로 재현해 기존 사회계층 구분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인도의 전통적 카스트와 신(新)카스트에 기반한 위계질서를 볼 수 있고 심지어 인도사회 일부가 가진 편견까지 반영해 근친혼을 장려하기도 한다. 만국 공통의 디지털 도구들이 각국의 전통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굴지의 IT 기업들은 지역성과 고유의 문화전통을 세밀하게 파고든다. 아마존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인식되지만 지역별 아마존은 직원도 현지 인력을 채용하며 상품도 현지에 맞는 것들을 제공한다. 구글은 세계 도처에 광고 사무국을 두고 현지 광고 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해 지역화된 광고 전략을 구사한다. 저자는 인터넷상의 정치 조직도 이미 지역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스마트 세계의 비밀과 새 흐름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선 초대형 넷 기업과 신생 벤처기업들이 그물망처럼 유착되어 있다. 자동화되어 있는 중국의 인터넷 감시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식 검열 인력만 해도 4만~10만명에 달한다. SNS에서 ‘톈안먼 사건’이나 ‘6월 4일’을 언급하면 자동 검열되는 탓에 네티즌들은 5월 31일에 나흘을 더해 ‘5월 35일’로 쓰는가 하면 ‘4월 65일’이나 ‘3월 96일’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신생 기업 수는 굴지의 IT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벤처기업 대부분이 국내에서 마땅한 자금줄을 찾지 못해 기업적 성공을 거두자마자 미국인들에게 팔려 나간다고 한다.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 부문 신흥국들의 인터넷은 나라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한 국가 내에서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슬람 지역 인터넷이 각자 입장을 더 공고히 하는 게 대표적이다. 일부 이맘(예배 인도자)은 쿠란 구절을 휴대전화 벨소리로 사용하는 데 반대하거나 인터넷과 신기술 자체를 거부하지만 수니파 무슬림들은 스마트폰 확산에 편승해 ‘신이 허락한’ 애플리케이션처럼 인터넷을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종교생활로 누린다고 한다. “제도권 인터넷과 국경 없는 디지털 세계화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스마트라는 말은 디지털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저자는 디지털 세계의 주체적 권리에 대한 저마다의 각성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국경·도로·전쟁터… 역사 품은 임진강 천혜 요새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국경·도로·전쟁터… 역사 품은 임진강 천혜 요새

    서울에서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가려면 자유로에서 통일대교를 건너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상식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남북교류도 이 루트를 따라 이루어졌다. 하지만 임진강 하류 남북교통로는 조선왕조가 한양에 도읍한 이후에나 일반화된 것이다. 하류는 강폭이 넓어 배로 건너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의주대로의 임진강 도하지점은 통일대교 상류의 임진나루였다. ●물줄기 급격히 좁아져… 배 안 타고 건너 고려시대에는 임진나루에서도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호로탄(瓠蘆灘) 혹은 호로하(河)에서 강을 건넜다. 강 북쪽은 경기 연천군 장남면, 강 남쪽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이다. 호리병 모양의 강줄기를 뜻하는 호로하는 표주박 모양의 물줄기를 의미하는 표하(瓢河)로도 불리웠다. 임진강이 호리병이나 표주박처럼 급격히 좁아지는 곳이다. 임진강에서 장마철이 아니라면 배를 타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최하류에 해당한다. ●고려 때 개성-서울 잇는 핵심 도로 이 길은 고려시대 수도 개경에서 오늘날의 서울인 남경을 포함한 남부 지역을 잇는 핵심 간선도로였다. 장남과 적성은 지금 한적하기만한 농촌 소도시지만 고려시대에는 ‘국도 1호선’이 지나는 핵심요지였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옛 양주관아터가 의정부에서 동두천에 이르는 국도가 아닌 덕정에서 적성으로 연결되는 350호 지방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주관아가 있던 곳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남북 간선도로의 중심축에 자리잡은 요충지였다. ●고구려~신라 임진강 국경 군사요새 이렇듯 남북을 손쉽게 이어주는 교통로가 지나니 고구려, 신라, 백제가 대치하고 있던 삼국시대 호로하의 군사적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고구려는 475년 한성백제를 공주로 쫓아내면서 한강 일대와 임진강 일대를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6세기 중반 신라 진흥왕 때 한강에서 밀려나면서 임진강은 두 나라의 국경이 됐다. 호로고루는 호로하가 눈앞에 내려다 보이는 임진강 북안에 고구려가 당시 구축한 군사요새라고 할 수 있다. 고루(古壘)란 옛 성을 뜻한다. ●한국전쟁 땐 북한군 건넌 호로하 호로고루의 임진강 건너편에는 칠중성(七重城)이 있다. ‘당나라의 유인궤가 병사들을 이끌고 호로하를 끊은 뒤 신라의 칠중성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처음에는 고구려가 쌓았지만 신라의 군사기지가 됐다. 일대는 ‘삼국사기’에도 여러 차례 전투 기사가 등장할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주력 전차부대가 장단을 우회하여 임진강을 건넌 곳도 호로하 일대였다. 호로하의 군사적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하지 않았다. 호로고루는 임진강과 임진강에 합류하는 작은 하천이 만들어낸 삼각 지형의 한쪽에 성벽을 쌓은 평지성이다. 임진강 쪽에는 높이 20m의 기둥이 겹쳐 있는 주상절리가 이어져 자연 방어선을 형성한다. 성의 전체 둘레는 401m에 이른다. 발굴조사 결과 자연지형을 따라 목책을 구축하고 시간이 흐른 뒤 대규모 토목공사로 성 내부를 평탄하게 조성하고 동쪽 성벽을 쌓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외부 침입이 쉽지 않은 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천혜의 요새다. ●삼국시대 ‘미니 고구려 박물관’ 이곳에서는 구석기시대 주먹도끼를 비롯해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남한지역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기와가 나왔다. 깃털이나 비늘 문양이 있는 치미 조각과 착고 기와가 출토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용마루 양끝을 장식하는 치미와 일종의 보조기와인 착고는 위계가 높은 건물의 존재를 증명한다. 입 부분 직경이 55㎝로, 묶을 수 있도록 3열의 구멍을 일정한 간격으로 뚫은 고구려 타악기가 출토된 것도 흥미롭다. 임진강 일대는 남한에서 고구려 군사유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지역이다. 그동안 남한에서 확인된 고구려 성곽은 70곳에 이르는데, 18곳이 임진강 주변에 몰려 있다. 호로고루, 은대리성, 당포성은 상당 부분 복원도 이루어졌다. 호로고루에는 지난주 ‘연천 호로고루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북한에서 만들었다는 광개토왕비 복제품도 홍보관 앞에 세웠다. 아쉬운 대로 임진강 지역의 삼국시대 역사를 담은 작은 고구려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맞벌이 박모씨 부부는 어린이날 아이와 놀아 주느라 체력도 지갑도 ‘탈탈’ 털렸다. 하지만 날도 따뜻한 5월에 아이들은 “오늘은 어디가?”라며 박씨를 조른다. 박씨 부부는 “교외로 차를 몰고 나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가족의 달인 5월에 텔레비전만 보기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갈 수 있는 서울의 동네 명소를 찾아봤다. ■전철옆 생태숲 도시락 들고 안산 자락길… 아차산 나무·꽃향기 절정 자녀와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데, 정색하고 텐트를 들고 캠핑을 가기 어렵다면 동네 주변 공원을 가 보자. 준비물은 돗자리 하나면 충분하다. 서울 서북권에 사는 주민이라면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로 가 보자. 무장애 길이 설치돼 유아와 임신부 등 보행 약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락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길을 걷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왕산과 북한산 등 서울의 명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간중간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어 더 좋다. 가는 길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바로 위 골목으로 올라가면 된다. 금천구 ‘베짱이 유아숲 체험장’도 좋은 선택이다. 독산동 산 199-1에 1만 2000㎡ 규모의 유아 숲 체험장에는 숲속놀이터와 나무 오르기, 모험놀이대, 세족장, 모래놀이터, 숲속야외교실, 생태연못 등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특히 원두막은 도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체험장 바로 옆엔 감로천생태공원이 있어 다양한 나무와 꽃, 풀,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호선 독산역 1번 출구에서 8번 마을버스를 타고 독산도서관에서 내리면 된다. 광진구 아차산 생태공원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동상 앞에서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면 ‘엄지 척’을 받을 수도 있다. 생태공원에는 산초나무 등 나무 40여 종 4000여 그루와 70여종 5만여 포기의 꽃과 풀이 심어져 향기를 내뿜는다. 내친김에 아차산 중턱까지 오르면 ‘고구려정’을 만날 수 있다. 금강송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지은 고구려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구려와 신라, 백제가 이곳을 두고 벌인 전쟁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부모를 존경하는 시선으로 다시 볼 것이다.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영화사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도 재밌는 장소다. 특히 이곳을 걷다 보면 항공기 소리에 따라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색다른 장면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하늘로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유심히 살핀다. 공원 안의 몬드리안 정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기법을 바탕으로 만든 계단과 난간, 정수시설 등을 만날 수 있다. 5호선 화곡역 7번 출구로 나와 652번, 6627번 버스를 타면 공원 앞에 내려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표없이 명공연 어린이 모터쇼 상상력 자극… 어르신 위한 산사 음악회도 ‘가족의 달’ 덕분에 각종 문화공연과 전시·행사가 매달 줄을 잇는다. 하지만 막상 가려면 비싼 돈만 들이고,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된다. 이럴 때 챙기면 좋은 곳이 서울시청이나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선 체험형 전래동화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이 무대에 오른다.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을 마당극 형식으로 엮었다. 오는 27일까지 소극장 ‘드림’에서 한다. 어린이들은 직접 도깨비 방망이를 만들어 도깨비 대장 ‘뚝딱하니’와 주문을 외우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입장 순서대로 착석하니 일찍 가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모터쇼도 눈길을 끈다. 이달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4층 디자인놀이터에선 무료로 ‘키즈 모터쇼’를 연다. ‘꽃향기가 나는 차’, ‘눈이 내리는 차’ 등 공모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이 듬뿍 묻어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월요일은 휴관. 부모님을 모시고 갈 고즈넉한 공간을 찾는다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무계원’도 생각해 보자.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는 오는 22일까지 ‘한국의 미(美), 한국의 탈’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가산오광대, 하회별신굿 탈놀이 등 전국의 탈춤에 쓰인 전통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여기서 ‘팁’ 하나. 무계원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해 지어졌다. 오진암은 1970~80년대 한국 요정 정치의 중심이었다.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박성철 제2부수상이 만나 7·4 남북공동성명을 논의해서 더 유명하지만 ‘기생관광’의 메카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던 곳이다. 서울 구로구 궁동 원각사에서는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는 국악과 성악, 대중가요 등으로 구성됐다. 국악인 김영임과 성악가 하만택, 가수 남진·김혜연, 걸그룹 바바 등을 초대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남권이라면 ‘찾아가는 거리음악회’에서 신나게 놀아 보자. ‘제2회 서리풀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인 거리음악회는 강남역을 비롯한 야외광장 등에서 다음달 말까지 팝페라, 어쿠스틱 밴드 등 다양한 팀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城따라 역사길 한양·몽촌토성 무료 해설… 29일까지 방정환 특별전 서울은 세련된 고층 빌딩이 가득한 ‘메가시티’지만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600년 넘게 우리의 수도 역할을 해 온 역사 도시이기도 하다. 덕분에 지역마다 역사적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갑이 홀쭉해도 별 걱정 없이 아이들과 한나절 역사여행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코스가 널려 있다. 날이 화창하다면 야외를 걷는 역사 탐방을 떠나 보자. 북악산부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 도심부를 감싼 한양도성(18.6㎞)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옛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 녹음과 역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도성길 주변으로는 숭례문, 흥인지문, 경교장 등 주요 문화재가 많다. 특히 매주 일요일 오후 열리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면 전문 해설사에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4주간 ‘개근’하면 한양도성 18.6㎞를 완주하고 ‘완주 배지’도 받게 된다. 한강 남쪽에 산다면 가까운 토성산성어울길을 권할 만하다. 이 길은 몽촌토성역부터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전통시장을 거쳐 남한산을 오르는 19.6㎞ 코스다. 2000여년 전 한성(서울)을 도읍 삼았던 백제가 흙으로 쌓은 몽촌토성은 돌로 지은 한양도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토성산성어울길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몽촌역사관은 아이들이 삼국시대 역사를 배워 볼 수 있는 여러 유적을 보유했다. 역사적 상흔이 있는 시설을 둘러보는 도심 속 ‘다크투어’도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김구, 유관순 등 많은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는 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에게 악명 높은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은 경찰인권센터로 바뀌었다.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과 서울대생이었던 고 박종철군 등이 고문을 당한 곳이다. 인권센터에는 경찰이 박군을 물고문했던 욕조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궂은 날씨에는 실내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오는 29일까지 ‘방정환과 어린이날을 만나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방정환 선생이 쓴 창작동화는 물론 시대별 어린이날 행사 사진, 포스터 등이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방 선생이 즐겨 썼던 중절모를 쓰고 다양한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 등도 모두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알쏭달쏭+] 워킹데드 vs 월드워Z 좀비의 차이점은?

    [알쏭달쏭+] 워킹데드 vs 월드워Z 좀비의 차이점은?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던 좀비가 실제로 등장한다면,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할까.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이 실제 좀비가 존재할 경우 미국 내에서 어떻게 ‘전염’되는지, 그리고 좀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코넬대학교의 물리학자인 알랙산더 알레미, 매튜 비어범 박사 등 연구진은 좀비의 특성을 세분화하고, 특성에 따른 데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좀비가 가져올 파멸을 예상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과거 미국의 또 다른 연구진이 다양한 좀비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들의 특성에 따라 구분한 좀비 구별법이 적용된다. 좀비는 일명 ‘의식부족 활동저하 장애’(Conscious Deficit Hypoactivity Disorder, 이하 CDHD)를 공통적으로 보인다. CDHD는 움직임의 속도 등 특성에 따라 두 종류인 CDHD-1과 CDHD-2로 나눌 수 있다. CDHD-1은 미국의 대표적인 좀비 시리즈 드라마인 ‘워킹 데드’(The Working Dead)에 등장하는 좀비라고 볼 수 있다. 움직임이 느리고 균형을 잘 잡지 못하며, 시력이 좋지 않고 언어적 능력도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주로 앞에 있는 ‘먹잇감’을 보거나 노리는 것만 가능하다. 반면 CDHD-2는 브래드 피트가 등장하는 영화 ‘월드 워 Z’에 등장하는 좀비와 가깝다. 움직임이 매우 민첩하고 시력이 좋아서 ‘먹잇감’을 빠르게 캐치하며, 언어를 이해하거나 말하는 능력도 CDHD-1에 비해 높다. 상대적으로 CDHD-1에 비해 뇌 손상이 덜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들 좀비는 공통적으로 뇌의 전두엽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전두엽은 즉각적인 임무수행이나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과 관련된 운동을 주관한다. 또 좀비가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은 뇌 시상하부의 병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시상하부는 신체의 내분비계를 관장하는데, 이 기관에 손상이 생기면 수면주기 조절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정보를 통해 일종의 공식을 만들고, 좀비에게 물리는 사람의 수와 좀비가 1마일을 가는데 걸리는 시간 등에 따라 미국 전역에 좀비가 확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여러 연구를 통해 좀비가 나타나면 한데 뭉치는 것보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 산 등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반드시 큰 소리를 내서는 안되며 싸우려고 하기 보다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 1억배 폭발…최후 맞은 ‘거대 별의 일생’

    [아하! 우주] 태양 1억배 폭발…최후 맞은 ‘거대 별의 일생’

    3000만 년 전쯤, 태양 1억 개 정도가 동시 폭발한 것과 맞먹는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한 거대 별의 흔적을 천문학자들이 발견했다. 태양보다 크기가 200배 더 컸던 이 초신성이 폭발을 일으켰을 때 그 잔해는 시속 3600만㎞의 속도로 우주 전역에 퍼져나갔다고 한다. 미국 서던메소디스트 대학이 이끈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밤하늘에서 관측돼온 초신성 2013ej(SN 2013ej)의 폭발을 분석하면 우리에게 우주의 별이 어떻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지 단서를 더 가르쳐줄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팀은 물고기자리 방향에 있는 나선은하 M74에서 폭발로 생을 마감한 이 초신성 잔해를 분석했다. 이 초신성이 폭발했을 때 발생한 빛은 지구에 도달할 때까지 3000만 년이 걸렸다. 그만큼 멀고도 아득한 곳에 존재했던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천문학자 고빈다 둥가나 연구원은 “우리는 초기 데이터로 초신성에 관한 많은 특징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 초신성은 엄청난 연료를 태워버린 매우 거대한 별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많은 망원경의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 우주 모서리에서 450일 동안에 걸쳐 발생한 초신성 폭발을 연구했다. 이들은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초신성 폭발의 온도와 질량, 반지름은 물론 구성 성분과 잔해 확산 등 특징이 어떻게 변했는지 계산했다. 이 측정으로 연구팀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기 전 원래 별은 태양 질량의 15배 정도 되는 작은 별에서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별은 초기 폭발에서 10일 만에 섭씨 1만2200도까지 타올랐고 50일 뒤에는 섭씨 4220도로 빠르게 식어갔다. 반면 우리 태양은 현재 섭씨 5480도 정도로 불타고 있다. 심지어 연구팀은 이 별이 폭발하기 전에 그 주위에 많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예측했다. 이 연구를 총괄한 로버트 케호 교수는 “만일 당신이 근처에 있었다면, 당신은 별 표면에서는 핵이 가열돼 붕괴하는 것을 볼 수 없으므로, 사전에 초신성 폭발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후 별은 갑자기 폭발을 일으켰고 당신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초신성 잔해를 연구함으로써 폭발 이후 무엇이 발생하는지 밝히길 원한다. 이 별의 밀도가 더 컸으면 초고밀도 중성자별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컸다면 아마 블랙홀이 만들어질 때까지 폭발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생각한다. 케호 교수는 “초신성 핵이 붕괴하고 그 폭발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아는 것은 특히 까다롭다”면서 “이번 초신성을 구성하는 성분은 천문학자들이 다양한 모델 비교를 통해 별의 죽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므로 매우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일부 데이터를 사용해 이 천체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유형의 천체로서 우리에게 더 큰 우주와 언젠가 암흑 에너지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별들의 스펙트럼(분광) 방출을 연구함으로써 서로 다른 스펙트럼을 측정하는 표를 통해 별의 구성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사용해 별의 구성과 초신성 폭발 전후 상태에 관한 증거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태양계가 만들어진 방법에 관한 더 많은 단서도 얻을 수 있다. 케호 교수는 “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기록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은 우리를 구성하는 원소를 만들 뿐만 아니라 그 폭발에서 나온 충격파를 통해 우리 태양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별의 붕괴와 항성계 형성의 원인이 되는 초신성 잔해는 성간 공간에서 물질로 이뤄진 분자 구름에 충돌한다”면서 “초신성과 그 모성에서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는 대부분 지구형 행성과 생명체에 필요한 구성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인 ‘천체물리학회지’(The 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혈압에 즉효? 체리주스, 약만큼 효과 커(연구)

    고혈압에 즉효? 체리주스, 약만큼 효과 커(연구)

    혈압을 낮추는데 체리 주스가 약물만큼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팀이 고혈압 초기 증상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체리 농축주스를 마시게 한 결과, 혈압약 섭취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는 몽모랑시 타트체리 농축액 60㎖를 물 100㎖에 희석한 주스를,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僞藥·플라세보)으로 같은 양의 체리향 첨가 코디얼(일종의 청량음료)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체리 농축 주스를 마신 그룹은 다른 그룹과 비교했을 때 3시간 안에 최고혈압이 7%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졸중 위험을 38%, 심장질환 위험을 23%까지 낮추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리 농축주스에 천연 항산화 물질인 페놀산이 많아 혈압 감소에 강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들 참가자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프로토카테츄산과 바닐산으로 불리는 두 페놀산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을 때 혈압 개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렌 킨 연구원은 “대다수의 심혈관계 질환은 통제할 수 있거나 치료할 수 있으며, 또는 조정할 수 있는 위험 인자들에 의해 일어난다”면서 “이런 인자에는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비만, 흡연, 운동 부족, 당뇨병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노섬브리아 대학 강사이기도 한 킨 연구원은 “상승한 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주된 원인이지만, 혈압이 비교적 조금이라도 감소하면 사망률 감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본 혈압 감소 효과의 정도는 단일 항고혈압약의 효과와 비슷해 몽모랑시 타트체리가 잠재적으로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동참한 글린 하워트슨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몽모랑시 타트체리 섭취가 혈압과 동맥 경직도, 초기 고혈압 남성 환자의 미세혈관확장에 관한 즉시 효과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흥미로운 자료는 올바른 식품 섭취가 잠재적 건강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속적인 연구를 보완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혜택에 몽모랑시 타트체리 농축액에 함유된 일부 성분의 복합된 작용과 혈관 기능에 이런 성분의 긍정적인 영향이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공장장’보다 ‘소비자’ 마인드가 중요하다/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공장장’보다 ‘소비자’ 마인드가 중요하다/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제품과 상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만들어 놓으면 제품이 되지만, 팔려야 상품이 된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제품과 상품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파는 물건도 그렇지만 유권자들에게 파는 정치인도 상품으로 보면 마찬가지다. 제품과 상품을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물건이나 정치인, 정책을 팔 때도 경쟁자와 무엇을 차별화할지를 판단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이 곧 좋은 상품이고, 좋은 상품이 곧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닐 때도 많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 대해 지나친 애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놨는데도 안 사?”라고 하는 ‘공장장 마인드’에 빠질 위험이 있다. 훌륭하니까 당연히 사야 한다는 마인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각자 먹고살기가 너무 바빠서 어떤 회사가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지 관심도 없다. 우선 관심을 끌지 못하거나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 브랜드는 제품의 우수성과 연결되는 것보다 상품적 가치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인이나 정당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데, 우리를 안 사랑해?”라고 ‘공장장 마인드’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소비자 마인드는 전혀 다르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먼저 내놓아야 한다. 아니,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이유라도 먼저 내놓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흔히 ‘내가 이렇게 훌륭한데 나를 안 좋아해’라는 마인드로 유권자들을 대하기 쉽다. 이 정도 스펙에, 이 정도 인물이면 당연히 당선이라는 마인드다. 하지만 정치와 연애에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뉴스의 가치에서도 공장장 마인드와 소비자 마인드 사이에는 격차가 있다. 최근 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언론인과 이용자 간 뉴스, 뉴스미디어에 대한 인식’이란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포털이 뉴스미디어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경우가 언론인은 30%였지만 일반인은 68%였다. 포털뿐 아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SNS가 뉴스미디어라고 답한 언론인은 6%에 불과한 데 반해 일반인은 12%가 뉴스미디어라고 답했다. 인터넷 시대에는 이미 무엇이 뉴스고 무엇이 뉴스미디어인지를 구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다. 버즈피드 창업자 조나 페레티는 “대다수 독자들은 자신의 시선을 끄는 것에 반응할 뿐이지 저널리즘 여부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소비자 중심 마인드는 실천에 옮기려면 쉽지 않다. ‘전문가의 함정’이라는 게 나오기 때문이다. 공장장 마인드와 소비자 마인드는 이렇게 다르다. 전문적인 지식만 앞세워 세상과 동화되지 못하는 것을 ‘전문가의 저주’라고 한다. 우리식 표현은 ‘아는 게 병’이고 한자로는 ‘식자우환’(識者憂患)이다. 전문적인 지식만 앞세우면 소통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우리가 애국가를 생각하면서 손으로 테이블을 친다고 생각해 보자. 잘 아는 노래니까 머리로 연상하면서 그 리듬에 맞추어 책상을 두드릴 것이다. 하지만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두드리는 소리만 듣고 어떤 음악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두드리는 사람은 “이 노래를 왜 모르지” 하지만 이미 아는 사람과 전혀 모르는 사람 간에는 이처럼 크나큰 지식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소통이 어렵다. 이처럼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하는 상태를 상상할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문가의 저주’다. 마케팅이건 선거 캠페인이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대인 관계에서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연설은 청중 중심으로 해야 한다. “남이야 듣건 말건 나는 연설하고 내려오면 그만이다”라는 식의 태도로는 공감을 못 얻는다. 위대한 연설가는 어려운 낱말을 많이 사용하는 지식인이 아니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마케팅도 소비자 중심으로 해야 하고, 선거 캠페인은 유권자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공장장 마인드’보다 ‘소비자 마인드’가 중요하다.
  • 장근석 여진구 ‘대박’ 의기투합..통쾌한 투전장 제패 작전 ‘짜릿’

    장근석 여진구 ‘대박’ 의기투합..통쾌한 투전장 제패 작전 ‘짜릿’

    SBS 월화드라마 ‘대박’의 장근석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투전방을 제패해나가기 시작한 장근석(백대길 역)이 내기의 신 조경훈(육귀신 역)을 상대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둬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 것. 어제(3일) 방송된 12회 방송에서는 투전방에서 육귀신(조경훈 분)과 겨루게 된 대길이 그의 주사위가 꽝포 주사인 것을 눈치 채고 구경꾼의 아이에게서 받은 주사위로 다시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대길이 몰래 아이에게 쥐어줬던 주사위였고 그의 승리는 보는 이들의 허를 찌르며 통쾌함을 더했다. 대길은 승리의 조건으로 육귀신에게 묶여있던 노예들에게 해방의 기쁨을 주었다. 대길 역시 노예로 묶여있던 과거를 겪었던 만큼 뭉클함을 배가시켰다고. 이후 그는 연잉군(여진구 분)과도 의기투합하게 되며 투전장 제패 작전에 더욱 큰 힘을 싣기 시작했다. 어느덧 서로를 벗이라 칭하며 이인좌(전광렬 분)의 자금줄을 끊고 난전 소상인들을 사지로 내모는 금난전권을 폐지하기 위해 합심하게 된 두 남자의 시너지는 앞으로의 스토리를 더욱 기대케 하는 상황. 특히 대길이 두 번째 상대인 골사를 만나는 데서 맞이한 엔딩은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치로 이끌었다. 이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투전방의 피라미드를 정복해나가고 있는 대길의 활약은 ‘대박’의 묘미를 무한대로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안방극장을 밀고 당기는 타짜다운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장근석은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때문에 ‘대박’의 히든카드로 맹활약 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도 어떤 비장의 카드들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게 될지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다. 장근석 여진구의 활약으로 흥미를 높이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대박’ 영상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골 우대’ 어떤 손님에 점 찍을까

    ‘단골 우대’ 어떤 손님에 점 찍을까

    오는 11일 개막하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감독과 스타들이 4년 만에 공식 경쟁 부문 레드카펫을 밟기 때문이다. 칸은 ‘단골’ 감독을 아낀다. 혜성 같은 등장보다는 기존에 초청,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의 작품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아가씨’를 들고 7년 만에 칸을 찾는 박찬욱 감독의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다. 그는 앞서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과 심사위원상(‘박쥐’)을 받은 바 있다. ‘아가씨’가 상을 받는다면 한국 영화로선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6년 만의 낭보다. 물론 나머지 경쟁 부문 초청작 20편의 면면도 화려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쟁 부문에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 각본상, 황금카메라상, 기술대상 등이 주어진다.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 모든 분야의 후보 자격이 있다. 이미 황금종려상에 입을 맞췄던 감독이 무려 3명이나 된다. 담담한 일상에서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뽑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뤼크 다르덴·장 피에르 다르덴 형제는 역대 최다인 황금종려상 3회 수상에 도전한다. 2회 수상자만 7명에 달하는 터라 다르덴 형제가 새 역사를 쓸지 큰 관심이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정점에 섰던 이들은 올해 ‘언노운 걸’로 초청받았다. 치료를 거부하고 숨진 한 환자의 과거를 파헤치는 여의사 이야기를 다뤘다. 사회주의자인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은 병에 걸려 난생처음으로 복지 수당에 기대야 할 처지에 놓인 목수 이야기를 그린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로 10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비롯해 켄 로치 감독의 주요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폴 래버티가 이번에도 각본을 썼다. 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도 두 번째 수확을 꿈꾼다. 그의 신작 ‘바칼로레아’는 자녀의 대학 입학을 놓고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한 아버지를 조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르덴 형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만 두 번 받았던 브루노 뒤몽(프랑스) 감독은 ‘마 루트’로 생애 첫 황금종려상을 꿈꾼다. ‘패터슨’을 연출한 짐 자무시(미국)도 2005년 ‘브로큰 플라워’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젊은 천재 감독으로 꼽히는 그자비에 돌란(캐나다)을 비롯해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 등 역대 주요 부문 수상 감독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폴 버호벤(네덜란드) 감독이 1992년 개막작 ‘원초적 본능’ 이후 24년 만에 다시 레드카펫을 밟는다. 할리우드 스타 숀 펜(미국)도 감독으로 처음 초청받았다. 운명을 가를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위원장을 맡은 ‘매드맥스’ 시리즈의 조지 밀러(호주) 감독을 포함해 9명이다. 지난해 ‘사울의 아들’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헝가리의 라슬로 네메시 감독과 유명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캐나다), 마스 미켈센(덴마크), 바네사 파라디(프랑스), 커스틴 던스트(미국) 등이 눈에 띈다. 남자 5명, 여자 4명이며 유럽 출신 비중이 다소 큰 편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프리미어(시사회) 상영 이후에야 윤곽을 알 수 있겠지만 조지 밀러, 라슬로 네메시 같은 감독이 심사위원단에 있는 걸 보면 리얼리즘 영화보다는 독특한 스타일과 아이디어가 있어 화제가 되는 작품들이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감 즐거운 충남 ‘연휴 축제’

    오감 즐거운 충남 ‘연휴 축제’

    수도권 가깝고 바다·농지 풍족 가족 단위 관광객에 안성맞춤 태안·공주 등 먹거리·체험 마련 ‘바지락을 캐고, 노란 꽃게 알도 듬뿍 맛보고, 움막에 들어가 구석기인이 되어 보고….’ 풍족한 바다와 농경지가 펼쳐진 충남 곳곳에서 어린이날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갖가지 축제들이 한바탕 벌어진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이점에다 오감을 만족시킬 축제들이 관광객들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4일부터 10일까지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에서 꽃게 축제가 열린다. 이맘때가 꽃게의 최고 성수기. 담백하고 달착지근한 꽃게 살에 노란 알이 꽉 들어차 1년 중 가장 맛이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꽃게가 덜 잡혀 값이 좀 비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꽃게요리 시연회와 시식회 등이 마련된다. 5~8일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에서는 바지락 축제가 벌어진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 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갯벌로 가 바지락을 캐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아산만 한가운데에 있는 ‘풋동’이라 불리는 이 갯벌은 밀물 때 잠겼다 썰물에 드러나 2시간 안팎만 바지락을 캐고 되돌아와야 한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마을 바지락 양식장이지만 축제 때만 외지인에게 개방한다. 뱃삯 1만원만 내면 지급받는 호미, 면장갑, 그물망으로 바지락을 캐서 가져갈 수 있다. 바지락 빨리 까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 같은 기간 공주시 금강변 석장리박물관에서 세계 구석기축제가 펼쳐진다. 석장리는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곳이다. 축제에는 어린이 체험 행사가 많다. 유적을 발굴하는 체험은 매우 교육적이다. 구석기 돌창은 물론 구석기 동물 문양 열쇠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움막에 들어가 구석기인이 돼 보고 음식을 구워 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구석기 학자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고, 7일에는 독일에서 온 구석기시대 전문가 강연도 있다. 이 기간에 인근 공산성을 찾으면 백제시대 의상을 입고 활쏘기도 할 수 있다. 옥사에 갇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수문병 교대식. 백제 왕성을 지키던 수문병들의 늠름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서산시는 14일까지 버스시티투어를 운영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해미읍성, 마애여래삼존불, 간월암, 서산버드랜드, 삼길포항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예산군도 버스투어를 운영하는데 무료이다. 추사고택, 수덕사, 황새공원, 대흥슬로시티 등을 돈다. 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혜택을 본다. 황금연휴가 끝나도 서천군 자연산광어도미축제(14~29일)와 꼴·갑축제(꼴뚜기와 갑오징어·21~29일) 등 먹거리 축제가 잇따른다. 연극과 백일장으로 꾸며지는 천안시 판페스티벌(13~15일)과 어린이들이 좋아할 천체 관측과 로켓 만들기로 구성된 서산시 류방택별축제 등 신기한 축제들도 5월에 가족 관광객을 끊임없이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박대통령 이란 방문] 콧대 높은 이란 여성들 코 깎는 성형수술 열풍

    [박대통령 이란 방문] 콧대 높은 이란 여성들 코 깎는 성형수술 열풍

    가장 뜨거운 사막과 스키장이 공존 태권도 인구 200만명 세계 2위 강국 아라비아 숫자 대신 이란 숫자 사용 이 나라에서는 여성 5명당 1명꼴로 ‘코 성형수술’을 한다. 한국 다음으로 태권도 인구가 많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이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수교 이후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펼치면서 최근 이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과거 신라와 페르시아 간 우호 관계까지 조명받고 있지만 정작 지금의 이란 문화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수천년간 동서 문명의 교역로 역할을 한 만큼 이란에는 독특한 문화가 많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속설 중 하나는 ‘미인이 많다’는 것이다. 이란인들도 이를 은근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일부 이란인은 미인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인종적 우월감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란 여성이 히잡 밖으로 노출된 얼굴만 집중 치장하기 때문에 미인이 많아 보인다는 식의 설명도 나온다. 최근에는 이란에도 우리나라처럼 ‘성형 열풍’이 불고 있다. 단지 우리와는 반대로 혈통적으로 ‘매부리코’같이 높은 코를 깎아 내는 수술이 남녀 구분 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20%가량은 코를 깎는 성형수술을 하며 연간 코 성형 인구가 8만명에 달한다. 이란이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 2위 태권도 강국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란태권도협회에 따르면 이란에는 이란인 사범 4000여명이 3800여개 도장에서 약 200만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땅도 이란에 있다. 미국 몬태나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란 루트사막은 2005년에 섭씨 70.72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란 테헤란 외곽에 있는 알보로즈산에는 스키장이 있다. 스키장에서는 많은 젊은 여성이 히잡 대신 스키모자를 쓴다. 이란인들은 “이란은 아랍의 일부”라는 오해를 싫어한다고 한다. 이란인은 페르시아족이며, 아랍족과는 엄연히 혈통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자존심 때문인지 이란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아라비아 숫자 대신 이란 숫자를 쓰며, 춘분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이란력을 쓴다. 한·이란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난 2일은 이란력으로 1395년 2월 13일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감독과 스타들이 4년 만에 공식 경쟁 부문 레드카펫을 밟기 때문이다. 칸은 ‘단골’ 감독을 아낀다. 혜성 같은 등장보다는 기존에 초청,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의 작품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아가씨’를 들고 7년 만에 칸을 찾는 박찬욱 감독의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다. 그는 앞서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과 심사위원상(‘박쥐’)을 받은 바 있다.  ‘아가씨’가 상을 받는다면 한국 영화로선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6년 만의 낭보다. 물론 나머지 경쟁 부문 초청작 20편의 면면도 화려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쟁 부문에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 각본상, 황금카메라상, 기술대상 등이 주어진다.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 모든 분야의 후보 자격이 있다.  이미 황금종려상에 입을 맞췄던 감독이 무려 3명이나 된다. 담담한 일상에서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뽑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뤼크 다르덴·장 피에르 다르덴 형제는 역대 최다인 황금종려상 3회 수상에 도전한다. 2회 수상자만 7명에 달하는 터라 다르덴 형제가 새 역사를 쓸지 큰 관심이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정점에 섰던 이들은 올해 ‘언노운 걸’로 초청받았다. 치료를 거부하고 숨진 한 환자의 과거를 파헤치는 여의사 이야기를 다뤘다.  사회주의자인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은 병에 걸려 난생처음으로 복지 수당에 기대야 할 처지에 놓인 목수 이야기를 그린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로 10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비롯해 켄 로치 감독의 주요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폴 래버티가 이번에도 각본을 썼다. 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도 두 번째 수확을 꿈꾼다. 그의 신작 ‘바칼로레아’는 자녀의 대학 입학을 놓고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한 아버지를 조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르덴 형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만 두 번 받았던 브루노 뒤몽(프랑스) 감독은 ‘마 루트’로 생애 첫 황금종려상을 꿈꾼다. ‘패터슨’을 연출한 짐 자무시(미국)도 2005년 ‘브로큰 플라워’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젊은 천재 감독으로 꼽히는 그자비에 돌란(캐나다)을 비롯해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 등 역대 주요 부문 수상 감독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폴 버호벤(네덜란드) 감독이 1992년 개막작 ‘원초적 본능’ 이후 24년 만에 다시 레드카펫을 밟는다. 할리우드 스타 숀 펜(미국)도 감독으로 처음 초청받았다. 운명을 가를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위원장을 맡은 ‘매드맥스’ 시리즈의 조지 밀러(호주) 감독을 포함해 9명이다. 지난해 ‘사울의 아들’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헝가리의 라슬로 네메시 감독과 유명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캐나다), 마스 미켈센(덴마크), 바네사 파라디(프랑스), 커스틴 던스트(미국) 등이 눈에 띈다. 남자 5명, 여자 4명이며 유럽 출신 비중이 다소 큰 편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프리미어(시사회) 상영 이후에야 윤곽을 알 수 있겠지만 조지 밀러, 라슬로 네메시 같은 감독이 심사위원단에 있는 걸 보면 리얼리즘 영화보다는 독특한 스타일과 아이디어가 있어 화제가 되는 작품들이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민희 김태리, ‘아가씨’ 관계 포스터 보니 “내가 그분과 결혼하면 좋겠어?”

    김민희 김태리, ‘아가씨’ 관계 포스터 보니 “내가 그분과 결혼하면 좋겠어?”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 주연 ‘아가씨’ 관계 포스터가 화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지난 27일 공개된 ‘아가씨’의 관계 포스터는 귀족 아가씨와 사기꾼 백작, 하녀, 후견인까지 서로 다른 목적을 감춘 매혹적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관계와 욕망을 배우들의 강렬한 표정과 영화 속 대사를 통해 담아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지만 부모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자라 온 귀족 아가씨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녀의 귓가에 “내가 꼭 그분하고 결혼하면 좋겠어?”라고 속삭이다가도 자신에게 유혹의 눈빛을 던지는 백작을 향해 “당신이 싫어요”라며 거리를 두는 아가씨의 모습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기에 아가씨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백작과 거래를 한 하녀는 “가엾고도 가엾고나… 가짜한테 맘을 뺏기다니”라는 속내와 함께 아가씨를 껴안은 채 안타까움 어린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신분과 목적을 감추고 아가씨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은 “우리 동네에서 순진한 건 불법이거든요”라는 위트 있는 대사와 자신감 넘치는 강렬한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젠틀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하녀를 거칠게 대하는 백작과 이에 굴하지 않는 당찬 하녀의 모습은 이들이 빚어낼 팽팽한 연기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지하실을 생각하렴”이라고 아가씨에게 은밀한 경고를 전하는 후견인은 압도적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가짜와 진짜, 사기와 사랑을 줄타기하듯 오가는 매혹적 인물들의 모습이 담긴 관계 포스터는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까지 강렬한 개성을 품은 배우들의 생생한 매력이 더해지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4년 만에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오는 6월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박’ 여진구, 전광렬 향한 발톱 드러내 ‘칼날보다 날카로운 눈빛’

    ‘대박’ 여진구, 전광렬 향한 발톱 드러내 ‘칼날보다 날카로운 눈빛’

    ‘대박’ 여진구가 전광렬을 향해 발톱을 드러낸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2일 방송되는 11회를 기점으로 대길(장근석 분), 연잉군(여진구 분, 훗날 영조) 형제의 이인좌 숨통 조르기는 강력해질 전망이다. 지난 10회에서 대길은 이인좌 손아귀에 있는 전국의 투전방들을 하나씩 깼고, 드디어 한양에 입성했다. 연잉군 역시 백면서생 이인좌의 가면을 쓴 채 정체 불명의 노인을 찾아가 “이인좌를 부수겠다”고 공언했다. 각기 다른 방법을 택한 형제의 활약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런 가운데 ‘대박’ 제작진은 11회 본 방송을 앞두고 발톱을 드러낸 연잉군이 이인좌와 대치하는 모습을 공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대길의 본격적인 투전방 깨기 장면이 공개된만큼 이들이 펼칠 흥미진진한 반격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연잉군과 이인좌는 어두운 밤, 마주선 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두 사람의 곁에는 각각 상길(승재 분)와 무명(지일주 분)이 각자의 주군을 지키기 위해 칼을 빼든 채 대치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칼날이 상대방의 옷자락을 스칠 듯 아슬아슬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무엇보다 연잉군의 한층 어둡고 날카로워진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해당 장면에서 연잉군은 이인좌에게 주먹질을 한다고. 연잉군의 일격에 당한 듯, 이인좌의 입가에서는 붉은 핏자국이 남아 있다. 분노에 일그러진 이인좌의 표정과 냉소적이고도 싸늘한 연잉군의 눈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어느 때보다 강렬한 장면을 완성시켰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박’ 제작진은 “차츰 변화하는 연잉군의 모습이 극의 긴장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차가워지는 연잉군과, 누구보다 완벽하게 연잉군을 표현하고 있는 배우 여진구의 활약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일 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SBS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갤럭시 S7·기어VR로 예술작품 감상할까

    갤럭시 S7·기어VR로 예술작품 감상할까

    삼성전자가 예술의전당과 함께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문화예술 갤러리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음악광장에서 열리는 갤러리는 최신 정보기술(IT) 제품인 갤럭시 S7과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VR에 예술 콘텐츠를 더해 꾸며졌다. 갤럭시 S8 예술사진 갤러리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팝업갤러리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다. 세계적인 무용단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소속 무용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와 F1.7렌즈가 적용된 갤럭시 S7으로 촬영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어 VR로 즐길 수 있는 SAC(서울아트센터) 온 스크린 VR체험관도 운영된다. 관람객은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서예박물관 등 공연장 및 전시회를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신 IT 기기로 예술을 즐기는 방식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 흥미를 끄는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엑스트라 같은 주인공들·엄마 같은 작가, 그 따스한 만남

    엑스트라 같은 주인공들·엄마 같은 작가, 그 따스한 만남

    단편 10편 모은 5번째 소설집 상처 품은 이들 마음 다독여내 “등장인물 행복 선사하고 싶어” 남자의 아버지는 구두를 닦다 즉사했다. 아버지의 구둣방을 덮친 건 참외 트럭이었다. 구두 닦다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슬리퍼 말고는 아무것도 신을 수 없게 된 남자. ‘나’의 언니를 향한 남자의 고백은 이랬다.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지만, 당신에게만은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날씨 이야기) 여기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지만, 삶의 의미와 재미로 반짝이는 이야기가 있다. 윤성희(43)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집 ‘베개를 베다’(문학동네)이다. 2012년부터 고여온 열 편의 단편이 모였다. 윤성희 소설의 인물들은 ‘백 부작 드라마의 엑스트라 같은 사람들’이다. 진딧물이 끼지 않도록 맥주로 화초를 닦는 엄마를 위해 매일 퇴근길 맥주를 사가는 딸이 있고(못생겼다고 말해줘), 뭔가 이상해진 언니의 집에 가 학생들이 지각하는 모습을 함께 구경해 주는 동생이 있다(날씨 이야기). 엑스트라가 되고 싶어 이혼해 놓고 전처의 집을 봐 주러 가는 남편이 있고(베개를 베다), 삼십 년 넘게 함께 일한 사장의 죽음 이후 이틀간 결근하는 중년의 남자가 있다(이틀). 작가는 어딘가 모자라고 중심에서 일찌감치 밀려난 이들의 삶의 풍경을 인상주의 점묘화처럼 촘촘하게 채워 나간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언니의 죽음이거나 아버지의 죽음이거나 저마다의 상처, 고통, 비극을 품고 있다. 하지만 서사는 사건 그 자체와 직후 밀어닥치는 소용돌이에 붙들리지 않는다. 비극의 전모를 밝히지 않은 채 남겨진 사람들에게 시선을 던진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내는 한 컷 한 컷의 풍경을 수식어 덜어낸 간명한 문장으로 포착한다. 5000원짜리 백반집 반찬처럼 보잘것없고 지리멸렬한 일상은 그가 들이대면 들이댈수록 기묘하게 따스하고 아름다운 빛을 낸다. “내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한 번쯤은 행복한 순간을 선사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이유가 드러났다. “단편을 한 번 쓰면 인물하고 한 달 정도 놀다가 이별하는데 소설이 잘 안 써지면 주인공을 계속 생각해 봐요. 주인공이 하루 종일 뭘 할까, 점심은 뭘 먹었을까, 프로야구는 뭘 봤을까, 그렇게 주인공이 내 곁으로 가까이 오도록 해요. 그리고 그에게 어떤 행복한 장면을 만들어 줄까 상상하죠. 그게 소설의 완성도를 해치더라도 인물의 마음을 다독여 줄 그 장면만은 꼭 넣어 줘야 돼요.”(웃음)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모의 손자를 만나 “너희 할머니는 목련 풍선을 세상에서 가장 잘 불던 사람”이라고 말해 주는 장면(가볍게 하는 말), 동네 할머니가 회사를 이틀째 결근한 중년의 남자에게 ‘듣기만 해도 행복해진다’는 동화구연이 흘러나오는 집을 일러주는 장면 등은 이런 작가의 바람으로 탄생했다. 이런 장면들에서 위악적일 정도로 극단을 치닫는 거대한 서사와는 다른 결과 에너지를 품은 윤성희 소설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윤성희의 이야기들이 환기하는 (삶의) 의미의 리듬 혹은 리듬의 의미는, 그 자체로 소소하고 흥미롭고 수수하게 아름답지만, 그 삶의 에너지랄까, 파워랄까, 그것까지 소소하고 수수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일상을 의례화하는 그 세계는 낮술을 마시고 길을 걸을 때처럼 무엇이나 환하고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백지은 문학평론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졸자 구직 때 복리후생 중요성 커졌다

    대졸 청년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복리후생 등 외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적성이나 개인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는 비중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청년층의 잦은 이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1일 ‘대졸 청년층, 일자리 선택의 기준은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청년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일자리 요건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은 일자리 선택 시 중요한 내적 동기로 개인 발전 가능성과 적성·흥미를 꼽았다. 외적 동기로는 급여와 안정성, 회사 규모, 근무 환경 및 복리후생 등을 제시했다. 안 위원은 2007~2012년 대졸자 직업 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년제 및 전문대 남녀 졸업자들의 인식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내적 요소인 개인 발전 가능성과 적성·흥미는 6년 동안 중요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적 요소인 급여는 중요도가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여성 대졸자에서는 상승했다. 근무 환경 및 복리후생은 전문대 남성, 회사 규모는 전문대 여성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경호비, 5년간 총 182억원”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경호비, 5년간 총 182억원”

    단 1달러의 연봉을 받는 사람을 경호하기 위해 연간 50억원 이상을 쓴다면 믿을 수 있을까?지난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2)의 경호를 위해 2015년 총 500만 달러(약 57억원)를 썼다는 내역이 담긴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저커버그의 경호 비용은 그와 가족의 생명을 노리는 테러 위협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저커버그 얼굴에 총알이 박혀있는 영상을 공개하며 “당신 사이트는 물론 이름도 사라지게 하겠다”는 살해 협박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그들의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웬만한 국가원수 못지않다. 2014년 페이스북은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으로 총 620만 달러(약 70억원)를 지출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3년에도 총 330만 달러(약 37억원)를 썼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을 경호하기 쓰인 돈은 무려 1600만 달러(182억원)를 훌쩍 넘겼다. 이 돈으로 경호원 16명이 저커버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근무하며 그의 자택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이웃들도 덩달아 안전해졌다. 또한 보고서에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의 경호를 위해서도 지난해 총 120만 달러(약 14억원)가 지출됐다고 적시됐다.   그렇다면 다른 세계적인 IT회사들은 CEO의 경호비용으로 얼마를 쓰고 있을까? 흥미롭게도 세계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애플의 CEO 팀 쿡의 지난해 경호비용은 달랑(?) 20만 9000달러(약 2억 3000만원)였다. 또 IT기업 오라클 회장 레리 엘리슨은 150만 달러(약 17억원),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160만 달러(약 18억원) 정도였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녀가 돈에 무릎 꿇지 않도록”… 생활 교육 필독서

    “자녀가 돈에 무릎 꿇지 않도록”… 생활 교육 필독서

    내 아이와 처음 시작하는 돈 이야기/론 리버 지음/이영래 옮김/한스미디어/310쪽/1만 5000원 2011년 뉴질랜드에서는 1000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32세까지를 추적·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자제심이 부족했던 사람들은 자제심이 많았던 사람들에 비해 저축을 하거나 퇴직금 적립 계정을 만들고 집·주식을 소유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제심이 부족한 집단은 신용상의 문제도 더 많았다. 어린 시절 교육과 대화로 터득한 자제심을 통해 성인이 되었을 때 금전적 문제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그런데 현실은 대개 이 연구결과와는 사뭇 다른 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돈의 가치와 제대로 된 씀씀이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 돈과 관련된 질문을 할 때 어른들로부터 외면과 무시의 반응을 얻기 일쑤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론 리버는 이 책에서 그런 외면과 무시는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좋은 양육이란 아이들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것이며 돈이야말로 ‘최고의 교육도구’라고 말한다. 용돈 주기나 심부름, 자선, 저축, 생일, 휴대전화, 낭비, 아르바이트, 대학 등록금처럼 돈과 관련된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문제를 자녀와 어떻게 대화하고 처리할 지를 귀띔하는 이야기 풀기가 신선하다. 돈과 관련한 아이들의 질문에 어른들이 솔직하게 응답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뭘까. ‘돈 이야기’는 왠지 지저분하며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하다는 편견 탓이 아닐까. 사람들은 돈에 대해 냉정하지 않고 자녀에 대해서도 차분하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두 가지 감정이 혼합되다 보니 아이들과 돈에 대해 터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일이란 부모에겐 어려운 과제로 다가온다. 이를테면 ‘우리 집은 왜 더 부유하지 못하느냐’는 물음이 부모에게는 힐책처럼 들릴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이런 식의 감정부터 배제하라고 저자는 주문한다. 전염병과 같은 ‘돈에 대한 침묵’은 노골적이고 획일적인 성인주의일 뿐이라고 꼬집는다. 진실을 전달할 때 아이들이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되고, 언제든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의 미래에 분명히 존재할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으면서 아이가 미래를 잘 살아가리라고 어떻게 기대한다는 말인가’라고 끊임없이 묻는다. “2008년 경제 붕괴는 많은 사람이 분수에 넘치게 돈을 쓰고 빌린 결과였다. 우리는 이런 충동에 저항하고 무릎 꿇지 않도록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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