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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스타트렉 50주년…성운 속 USS 엔터프라이즈

    [우주를 보다] 스타트렉 50주년…성운 속 USS 엔터프라이즈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지난 1966년 9월 8일 미래의 우주탐사를 다룬 TV 시리즈가 미 NBC에서 첫 방송됐다. 바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심지어 비디오 게임으로도 제작돼 인기를 얻은 '스타트렉'(Star Trek)이다. 인간 외에도 벌칸 등 여러 외계인이 등장해 정치적, 윤리적 문제까지 다룬 스타트렉은 단순한 미디어물이 아닌 우주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타트렉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의미있는 천체사진을 공개했다. '적외선의 눈'으로 우주를 들여다보는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 사진은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성운 'IRAS 19340+2016'와 'IRAS19343+2026'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성운들의 모습을 NASA가 특별히 공개한 이유는 전체적인 모습이 스타트렉의 상징 'USS 엔터프라이즈'를 닮았기 때문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스타트렉 마니아들은 이 성운을 각각 2245년 진수돼 제임스 커크가 함장인 NCC-1701, 2363년 진수돼 쟝 룩 피카드가 함장인 NCC-1701-D로 부른다는 점이다.   사진= NASA/JPL-Caltech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만다 녹스는 무죄?… ‘그룹섹스 살인사건’ 다큐 공개

    아만다 녹스는 무죄?… ‘그룹섹스 살인사건’ 다큐 공개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혐의로 이른바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미국인 아만다 녹스(29)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최근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Netflix)는 오는 30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Amanda Knox) 방영을 앞두고 2편의 트레일러(예고편)를 공개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007년 부터 거의 10년 간의 이야기가 담긴 이 다큐멘터리에는 녹스를 비롯 그녀의 전 남자친구, 변호인, 이탈리아 검사 등 사건 당사자들의 인터뷰가 모두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트레일러의 구성 방식이다. 각각의 타이틀은 그녀의 무죄를 믿는 1편(Believer Her)과 살인자일 수 있다는 2편(Suspect Her)로 구성돼 있어 시청자들의 말초적인 흥미를 자아낸다. 그녀의 무죄를 믿는 1편은 "갑자기 나는 어둠 속에 던져졌다. 공포에 떨었다"는 녹스의 눈물 젖은 음성으로 시작한다. 이에 반해 2편은 음산한 톤의 화면 및 음악으로 시작해 녹스의 살인 용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때 미국과 영국, 사건이 벌어진 이탈리아까지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 메레디스 커처(당시 21세)에게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와 함께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형을 선고했으며 이 소식은 미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이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녹스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13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리자 녹스 사건은 다시 언론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녹스는 재판을 다시 받기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에서 녹스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피렌체 항소법원은 녹스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가한 정황을 인정해 그녀에게 징역 28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은 항소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 결과를 고향에서 지켜본 녹스는 “나의 결백이 시련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힘이었다”면서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 친구,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애플은 왜 3.5㎜ 오디오 잭을 없앴는가?

    [고든 정의 TECH+] 애플은 왜 3.5㎜ 오디오 잭을 없앴는가?

    애플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들고 나와 2016년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새롭게 탑재된 A10 프로세서는 CPU 성능에서 40%, GPU 성능에서는 50%의 향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A9에 사용된 1.85GHz 트위스터 CPU나 PowerVR Series 7XT GT7600 GPU 모두 상당한 성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제조 공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거의 A9과 같은 공정(16nm 혹은 14nm)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 놀라운 일이죠. 이외에도 카메라 성능 개선이나 최초로 방진 방수를 도입한 부분, 16GB 없애고 용량을 두 배로 늘린 점은 경쟁사 대비 약간 늦은 점도 있지만, 이전 세대 대비 개선된 점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 아이폰에 대한 시각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유저는 물론 외신들도 3.5㎜ 오디오 잭(Audio Jack)을 제거한 부분에서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3.5㎜ 오디오 잭이 없으면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이외에 사용자가 기존에 가진 유선 이어폰과 헤드폰은 모두 변환 어댑터를 통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더불어 라이트닝 이어폰은 앞으로 다른 기기에서는 사용하기 힘들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혹평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런데 왜 애플은 이런 용감한(?) 일을 벌인 걸까요?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3.5㎜ 오디오 잭을 없애려고 시도하는 것이 애플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6.35㎜(1/4인치)로 시작한 오디오 잭은 3.5㎜, 2.5㎜ 등 여러 변형이 나왔지만, 기술적으로는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규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3.5㎜ 오디오 잭만 해도 1964년에 등장한 소니 EFM-117J 라디오에서 등장해서 워크맨 시리즈와 더불어 황금기를 누리게 된 규격인데, 본래 원조인 6.35㎜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6.35㎜는 1878년에 등장했으니까요. 하지만 3.5㎜ 오디오 잭을 비롯한 아날로그 오디오 단자 규격이 널리 사용된다는 이유를 제외하고 이것을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단자와 케이블로도 얼마든지 음성 신호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를 USB mini 같은 커넥터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대다수 사람이 알지도 못할 만큼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대다수 이어폰/헤드폰이 아날로그 오디오 규격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죠. 새로운 단자를 이용한 기기를 내놓으면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습니다. 과거 몇몇 휴대폰도 시도했다가 결국 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몇 기업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3.5㎜ 오디오 잭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 말고 다른 기업 어디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인텔입니다. 인텔은 2016년 인텔 개발자 회의(IDF)에서 공식 슬라이드를 통해서 자신들의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인텔의 목표는 현재 인텔이 밀고 있는 규격인 USB type-C로 오디오 단자를 통일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으로 오디오 기술 규격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기면서 여기서 인텔이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입니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3.5㎜ 단자를 제거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인텔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따라서 인텔의 계획은 CPU를 공급하면서 PC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듯이 디지털 오디오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주도권을 얻겠다는 것이지 직접 3.5㎜ 오디오 잭이 없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를 알고도 이를 선뜻 실행에 옮길 용감한 제조사는 당장에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단자 종류는 달라도 애플이 먼저 총대를 멘 셈인데 과연 이러면 애플에 무슨 이점이 있을까요? 사실 이점은 분명합니다. 3.5㎜ 단자를 제거한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빈 공간만큼 공간 설계에 여유가 생기는 장점도 같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디지털 방식 오디오 단자를 이용해서 앞으로 이전보다 훨씬 진보된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일 것입니다. 과거 PC에는 마우스, 키보드, 프린터 등 입출력 단자가 다 개별적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 USB로 통일되었습니다. 소비자도 편해졌지만, 제조사가 사실 더 큰 이점을 누렸습니다. 구조가 단순해지고 제조비가 줄어드니까요. 구조와 단자 종류가 단순해지는 것은 사실 모바일 기기에서 더 큰 이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제조사들이 이런 장점을 몰라서 지금까지 3.5㎜ 오디오 잭을 유지해온 것은 아닙니다. 제조사는 3.5㎜ 오디오 잭을 없애면 당장에 이득을 보겠지만, 소비자는 당장에는 아무런 이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가 가진 3.5㎜ 이어폰과 헤드폰은 변환 어댑터 없이는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라이트닝 커넥터 이어팟은 다른 오디오 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데 좋다고 할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만 주로 사용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발이 없어지는 것은 이런 기기가 늘어나서 3.5㎜ 오디오 잭이 서서히 사라지는 시점에서나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애플이 이런 강수를 둔 이유는 그만큼 충성 고객이 많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제조사에서는 보기 힘든 용기(?)인 셈인데,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3.5㎜ 오디오 잭으로 복귀할지는 1~2년 정도 지나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새롭다고 항상 좋지는 않은 법인데, 이번에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가 나오게 될지 궁금하네요.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시론] 엇나간 호화 외유, 빗나간 경제 칼럼/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시론] 엇나간 호화 외유, 빗나간 경제 칼럼/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국내의 영향력 있는 신문사 논설주간과 대기업 조선회사 간부의 호화스런 외유 그리고 이러한 외유를 전후한 특정 회사 띄우기식 칼럼과 호화 여객기에 동승한 사장의 청와대 연임 청탁. 지금까지 제기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의혹만으로도 일반인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마치 영화 ‘내부자들’의 이강희 논설주간처럼 진실을 외면하고 나라 정치와 경제를 흔들어 놓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언론은 검찰 수사와 독립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이번 기회에 자율적으로 뉴스룸 시스템을 개선하고 취재 보도의 윤리 강령을 확실하게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송 전 주필을 서너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중국의 경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덩샤오핑이 생각나곤 했다. 그의 키가 덩샤오핑처럼 작아 보였지만, 그의 경제적 식견과 통찰력은 덩샤오핑만큼이나 크고 넓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의 칼럼은 날카로웠다. 칼럼과는 달리 그의 두터운 안경 속 두 눈은 의외로 부드러웠다. 그런 그가 대기업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솔직히 놀랐다. 송 전 주필이 특별한 이해관계를 갖고 칼럼을 썼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법적인 하자가 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저널리스트는 성직자 못지않게 엄격한 도덕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송희영 스캔들이 사회문제가 된 이후 그의 칼럼을 다시 읽어 봤다. 비윤리적인 행적과는 무관하게 그의 칼럼은 역시 주옥처럼 빛났다. 우리 사회 경제 구조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21세기 한국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도 어느 경제학자 못지않았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미국의 하워드 베이커 전 테네시주 상원의원이 떠올랐다. 그는 공화, 민주 양당의 의원으로부터 ‘위대한 조정자’라는 칭송을 받던 인물이다. 1973년 워터게이트 미 상원 청문회에서 “대통령은 워터게이트에 관해 무엇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을 해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부상한다. 그는 18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이란-콘트라 사건을 통해 레이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된다.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베이커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법과 의회와 여론에 반하는 일들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 레이건은 베이커의 도움으로 이란 게이트의 위기를 극복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베이커를 표지 인물로 보도했으며, 차기 대통령 일순위로 꼽기도 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베이커는 2000년 11월 국가 위기 해결사로 다시 등장한다. 당시 미 대통령 선거 개표에서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이 부시와 고어 후보 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대혼란이 전개됐다. 결국 선거인단은 부시 후보 쪽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에선 부정선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베이커는 투표함이 “플로리다주 선거법과 규정에 따라 어떤 하자도 없이 개표됐다”는 논거를 설득력 높게 제시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자칫 나라가 둘로 쪼개질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가적 위기가 봉합되는 순간이었다. 송 전 주필은 이제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신분에서 출국 금지 리스트에 오르는 불명예와 함께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격변기에 쓴 칼럼과 사설을 통해 국가의 경제 어젠다와 경제위기 해법을 통 크게 제시한 언론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 그의 경제 칼럼을 읽을 수 없게 돼 안타깝다. 언론인은 누구나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송 전 주필 스캔들로 인해 굵직한 필치로 10년 앞의 나라 경제를 바라보며 겁 없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언론 고유의 책무가 손상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의 퇴장을 바라보며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선진사회 진입을 앞두고 겪었던 일을 우리도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 국내 언론계는 존 키팅과 같은 캡틴 선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에겐 국가 위기 시에 언론계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베이커와 같은 정치인은 없는 것일까.
  • 예비 승려들, 수행법·존엄사 놓고 첫 끝장토론

    예비 승려들, 수행법·존엄사 놓고 첫 끝장토론

    2인 1조 24개 팀 참가 예선·본선 치러 초기불교 vs 선불교 수행법 격론 예고 우리 사회 첨예한 이슈 존엄사도 관심 “비구들이여, 서로 자주 모여 올바름을 논하라. 그리하면 승가는 서로 화목하게 되고 법(法)은 부술 수 없게 되리라.” 불교 경전 ‘유행경’에 전한다는 유명한 경구다. 그 경구를 따라 학인(學人)들이 불교계와 사회의 현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이색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조계종 교육원이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여는 ‘제1회 조계종 학인 토론대회’가 그것이다. 2014년 ‘학인염불시연대회’, 2015년 ‘학인외국어스피치대회’에 이어 개최되는 세 번째 ‘학인 대항전’인 셈이다. 특히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학승들끼리 첨예한 사안을 놓고 입장을 겨루는 첫 학인 토론회여서 흥미롭다. 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토론대회에는 12개 사찰 승가대학과 기본선원,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에서 2인 1조로 총 24개 팀 48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토너먼트로 1차 예선을 치른 뒤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 6개조 스님들이 2차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 승가의 전통적 학습 방법인 논강(講) 정신을 강화하고 불교 토론 문화 진흥을 위해 마련된 이번 토론대회에 불교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첫 ‘학인 대항 토론회’란 점과 특별한 주제 때문이다. ‘토론의 힘! 동몽이상(同夢異想), 같은 꿈 다른 생각’이란 큰 주제 아래 학인들이 토론할 이슈는 ‘현대사회에서 불교를 펼치는 데 있어 선불교와 초기불교 중 어느 가르침이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가’(1차 예선)와 ‘2018년부터 시행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에 따른 존엄사에 대한 불교의 입장은 무엇인가’(2차 본선)이다. 우선 1차 예선의 초기불교와 관련한 토론 주제를 보자. 초기불교는 지금 승가대학 등 조계종단의 필수교육과정으로, 기본교육기관에서 학인들이 모두 공부하는 커리큘럼이다. 하지만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불교계에서 출·재가 수행자들이 미얀마를 비롯한 동남아 불교계에서 흔한 위파사나 등 초기불교 수행을 입에 올리기란 쉬운 게 아니었다.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을 으뜸 수행 방편으로 삼고 있는 조계종의 선풍 때문이다. 그런 환경에서 조계종을 이끌어 갈 학인들이 대중에게 초기불교와 선불교 중 어느 수행법을 권하고 가르칠지를 놓고 공개 토론하는 자리이니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참가자들은 선불교, 또는 초기불교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각각 기조 주장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으로 논지를 펼치게 된다. 2차 본선 주제도 그동안 사회 현안을 등한시했던 불교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은 사회적 의제인 존엄사에 대한 불교계의 입장을 찬반으로 갈라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논란과 후속 토론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지난 7일 ‘선불교’ 또는 ‘초기불교’, ‘존엄사 지지’ 혹은 ‘존엄사 반대’의 입장을 지정받았다. 교육원 측은 대회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팀별로 이름을 받아 소속 승가대학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조계종 교육원 진각 스님은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스님들이 대중을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승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고, 토론대회는 이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이번 토론대회는 불교에 대한 학인, 일반 대중의 이해 폭을 넓히고 교육 내실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국내 극장가에 여성 원톱, 주연 영화가 줄을 잇고 있다. ‘굿바이 싱글’(210만명)과 ‘아가씨’(428만명)에 이어 ‘덕혜옹주’(555만명)까지 흥행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주인공인 ‘국가대표2’, 우연히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억척 아줌마가 나오는 ‘범죄의 여왕’ 등 이른바 ‘쎈 언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걸크러시 바람이 꾸준할지 주목된다. ●“개성 강한 女캐릭터 통한다” 분위기 반전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이 파격 연기를 펼친다. 종로 뒷골목에서 노인들에게 ‘성’을 파는 박카스 할머니 역할이다. 한때 자신의 단골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 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줬다가 비슷한 호소가 이어지자 혼란에 빠진다. 1970년대 김기영 감독의 ‘화녀’, ‘충녀’에서도 당시로선 파격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던 윤여정이라 더욱 주목된다. ‘수상한 그녀’(865만명)를 통해 여성 주인공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심은경이 원톱 주연인 ‘걷기왕’도 10월 개봉한다. 심은경의 첫 독립영화 출연이다.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어 다니다가 우연히 접한 경보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는 전국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액션물도 나온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성 투톱을 내세운 코믹 액션물이다. 강예원, 한채아가 국가안보국 내근직 요원과 경찰청 형사로 호흡을 맞춰 보이스피싱으로 털린 국가안보국 예산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막바지 촬영 중인 ‘오뉴월’(가제)은 ‘아저씨’의 여성판으로 입소문이 난 감성 액션물이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청산한 한 여성이 동생을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여자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매운 주먹을 자랑한 이시영이 주연이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거친 여성 액션을 보여 줄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진은 11월 초 촬영을 시작하는 공포물 ‘시간 위의 집’에서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을 흥행시킨 장재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그간 충무로에 여성 중심 시나리오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흥행에 대한 부담이나 이미지 측면에서 센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있어 오히려 여배우들이 꺼려했다는 말들도 있었다”며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는 먹힐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영화계 내부에서 인식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다시 대두된 페미니즘 열기가 심상치 않아 여성 중심 영화가 꾸준히 기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션스’ 여성판… ‘엑스맨’ 여자 울버린도 검토 할리우드에서 걸크러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엔 인기 영화의 남성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어 다시 만드는 ‘젠더 스와프’(Gender Swap)가 잇따르고 있어 더 흥미롭다. ‘고스트버스터즈’가 대표적이다. 4명의 유령 사냥꾼들을 모두 여성으로 갈아치웠다. 인기 범죄물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 스핀오프 프로젝트인 ‘오션스 8’도 추진 중인데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보넘 카터 등 최고 여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팝스타 리애나도 출연한다.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던 톰 행크스, 대릴 해너 주연의 ‘스플래시’도 리메이크가 기획되고 있다. 채닝 테이텀이 인어를 연기하고, 질리언 벨이 상대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도 젠더 스와프가 감지된다. 내년 개봉하는 ‘울버린3’를 끝으로 울버린 역할을 내려놓을 예정인 휴 잭맨의 뒤를 이어 앞으로의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여성 울버린을 투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아이언맨’도 최근 발간된 만화 원작에서 천재 흑인 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토니 스타크에게 바통을 건네받아 차세대 아이언맨인 아이언하트로 등장했다. 장차 영화에서도 ‘바통 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제주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 헤닝 베스터 IRENA 센터장 “한국 신재생에너지 2배 확대 여력”

    [제주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 헤닝 베스터 IRENA 센터장 “한국 신재생에너지 2배 확대 여력”

    헤닝 베스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지식·정책·재정센터장은 8일 “5% 안팎에 불과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0%로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베스터 센터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지난 10년간 빠르게 절감된 덕에 나라별 신재생에너지원 비중이 중국의 경우 20%, 독일 40%, 덴마크는 50%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한국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개발한 전기를 우선 구매하는 방식 등으로 국가 전력망 계획을 세워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GGGW의 화두인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과 관련, 베스터 센터장은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화석연료 에너지에 투자되는 재원을 신재생 쪽으로 유도하려면 정부 예산과 공적 자금을 투입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소규모 자금으로 효과를 거두려면 녹색보증기금처럼 투자 위험을 일정 부분 보증해 주는 기금 조성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최초의 국제기구인 IRENA는 2004년 독일의 제안을 계기로 2011년 설립됐다. 회원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합쳐 170개국에 이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석유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IRENA에 가장 많은 재원을 후원한다는 점이다. 베스터 센터장은 “UAE는 차세대 자원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IRENA의 본부가 UAE 아부다비에 있다는 것도 신재생에너지가 부유국뿐 아니라 자원국, 개발도상국이 관심을 가질 주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말했다. 베스터 센터장은 2013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총장 대리를 맡아 인천 송도의 사무국 설치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물심양면으로 GCF 설립을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광역급행철도(GTX)가 생겨 GCF와 서울의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GCF 활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80년 전 인간에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아시나요?

    80년 전 인간에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6년 9월 7일 저녁. 호주 남동쪽의 섬 태즈메이니아 호바트 동물원에 살던 동물 한 마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아 이 날이 멸종일로 기록된 이 동물의 이름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Tasmanian tiger) 또는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로 불린다. 최근 영국 BBC등 외신들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멸종 80주기를 기리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특히 언론들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아직도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야생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굳게 남아있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다른 동물들처럼 역시 인간들에 의해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400만 년 전 출현해 호주 전역에 서식했다. 흥미로운 점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캥거루처럼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유대류(有袋類)라는 사실이다. 호랑이라는 무서운 이름이 붙은 것은 허리에 호랑이같은 줄무늬가 있기 때문. 이후 태즈메이니아섬으로 이주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이곳을 터전으로 삼아 번성했으나 비극의 시작은 인간이 나타나면서다. 19세기 서구인들이 이 섬에 상륙하면서 양을 키우기 시작하자 이를 잡아먹을 수 있는 육식동물인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표적이 됐다. 결국 인간들은 닥치는 대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사냥하기 시작했고 곧 씨가 말랐다. 이렇게 비운의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았던 한 마리 역시 80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공식적으로 멸종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에 BBC등 서구언론이 보도에 나선 이유는 멸종 80주기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야생에 살아있다는 믿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아마추어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연구가인 닐 워터스는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이를 목격했다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은 화면이 조잡해 사실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드니 대학 칼 크루셀닉키 박사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영상들은 끔찍할 정도로 화면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아직도 야생에 살아있다는 믿음이 마치 UFO 목격 같은 현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되찾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사체에서 DNA를 추출해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로, 과거 호주의 대학들이 추진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페북 댓글 60개, 결혼 만큼이나 행복해진다 (연구)

    페북 댓글 60개, 결혼 만큼이나 행복해진다 (연구)

    대표적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이 결혼이나 임신 등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 만큼이나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은 페이스북의 상호작용이 각 개인의 인생 만족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기준 하루 이용자수 10억 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은 디지털 시대에 있어 최고의 소통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 SNS사용이 실제 인간관계는 더 멀어지게 하고 정체성은 소멸시키며, 급기야 우울증까지 앓게 만든다는 학계의 경고도 줄을 이어왔다. 이번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의 논문은 전세계 91개국 총 1910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3개월 간의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얻어졌다. 그 결과 페이스북 친구와의 소통이 삶의 행복 뿐 아니라 외로움과 우울증 역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친구들이 남겨놓는 많은 댓글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된 점이다. 연구팀은 댓글로 얻어진 이 감정이 결혼이나 집 구매, 임신 등으로 인한 행복에 필적한다고 강조했는데 그 숫자는 한 달에 60개 이상이다. 곧 페이스북 사용자가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한 달 총 60개 이상의 댓글을 받는다면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를 겪을 때 만큼이나 행복하다는 설명. 연구를 이끈 모리아 버크 박사는 "댓글은 한 문장이나 두 문장에 불과하지만 친구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의미"라면서 "이 단순한 행동은 상대로 하여금 인생의 큰 활력소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팀은 외로운 혹은 우울한 사람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사용으로 더 감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버크 박사는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소셜미디어의 잦은 사용이 이들의 감정을 더 우울하게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들의 삶에 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애니메이션 ‘티에나: 10,000년 후’ 예고편

    중국 애니메이션 ‘티에나: 10,000년 후’ 예고편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티에나: 10,000년 후’(원제: Teana: 10,000 Years Later, 이하 티에나) 예고편이 공개됐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이기주의가 극에 달해 결국 세상이 멸망했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고대 신들이 발달한 문명을 봉인한 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원시의 삶을 살게 했다. 그로부터 1만 년 후, 각 종족은 다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한다. 그러던 중 문명에 대한 갈증을 이기지 못하고 고대 문명의 봉인을 풀면서 ‘악마 우’가 출현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세계가 멸망한 뒤 1만 년 후의 이야기를 신선하게 풀어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다양한 종족의 모습, 그리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예고한다. 애니메이션 ‘티에나’는 오는 10월 중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6분. 사진 영상=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이폰7 제트블랙 “기스에 취약해 케이스 권장” 장점 없는 유광?

    아이폰7 제트블랙 “기스에 취약해 케이스 권장” 장점 없는 유광?

    애플의 아이폰7이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됐다. ‘혁신’은 없지만 ‘새로운’ 아이폰으로는 손색 없다는 게 외신들의 반응이다. 외관상으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홈버튼과 이어폰 단자가 없어지고, 새로운 색상인 무광 블랙과 유광인 제트 블랙이 추가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새로운 색상인 블랙 아이폰7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 행사와 공식 사이트 등에 공개된 아이폰7 블랙은 무광의 경우 차분하면서도 은은한 매력, 유광은 광택이 흐르면서 깔끔한 느낌을 더했다. 하지만 유광인 제트블랙이 기스 및 마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외국 IT매체 및 유튜버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기 위해 9단계의 산화과정과 광택 처리 과정을 거쳤지만 오히려 이 과정이 기스엔 취약한 결과를 낳았다. 애플도 이를 인정했다. 애플은 “제트 블랙 색상의 아이폰을 사용할 경우 케이스 이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유광을 케이스로 덮으면 무슨 소용이냐”, “케이스업체에 따르면 케이스를 끼우는 과정에서도 기스가 발생하기 쉽다더라”, “그나마 제일 관심이 갔는데 흥미 떨어진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제트블랙 모델은 128기가바이트(GB), 256GB 두 가지 용량으로만 출시되며 32GB 모델에서는 제외된다. 가격은 다른 색상의 128GB 모델과 동일하게 아이폰7은 749달러(약 82만원), 아이폰7 플러스는 849달러(약 92만7000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테르테 “개XX”…오바마 “회담 취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막말을 퍼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파문이 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했다. ●필리핀 대통령, 회담 전날 욕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6일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AP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부터 8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 중 두테르테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바마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는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의 식민지였다.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면서 “(오바마가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한다면) ‘개XX’(Son of a Whore)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문 확산되자 두테르테 “유감”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마약 용의자 2400명 이상이 재판 없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숨졌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초법적 처형이 인권침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정상회담에서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확실히 그는 흥미진진한 사람”이라며 “필리핀과 상의해 지금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기인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했었다. 두테르테는 파문이 확산되자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나중에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두테르테 ‘개XX’ 욕설에…오바마, 정상회담 전격 취소

    두테르테 ‘개XX’ 욕설에…오바마, 정상회담 전격 취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막말을 퍼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파문이 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6일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AP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부터 8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 중 두테르테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바마를 향해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을 섞어가며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는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의 식민지였다.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면서 “(오바마가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한다면) ‘개XX’(Son of a Whore)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마약 용의자 2400명 이상이 재판 없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숨졌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초법적 처형이 인권침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정상회담에서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확실히 그는 흥미진진한 사람”이라며 “필리핀과 상의해 지금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기인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했었다. AP는 한 국가의 정상이 다른 국가 정상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소개했다. 두테르테는 파문이 확산되자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나중에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의 강성 발언에도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강대국의 아세안 끌어들이기 외교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던 필리핀은 두테르테 취임 이후 양자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고 밝혀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칼 들었다 “내 사람이다” 진영은 총 겨눠..‘무슨 일?’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칼 들었다 “내 사람이다” 진영은 총 겨눠..‘무슨 일?’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과 진영이 각각 검과 총을 들었다. 오늘(6일) 밤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6회분에서는 홍라온(김유정)을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가는 이영(박보검)과 김윤성(진영)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각각 검과 총을 빼 든다. 지난 5회분에서 감기에 걸린 라온에게 “걱정은 무슨?”이라는 퉁명스러운 말과 달리, 진심 어린 따스한 행동으로 츤데레 배려의 정석을 보여준 왕세자 영. 라온을 위해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고, 풍등에 ‘홍내관의 어머니를 찾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적은 후 “네 소원 이뤄달라는 게 내 소원이다”는 말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라온에게는 잘 해주고 싶고, 신경 쓰이는 영의 진심이 드러난 것. 윤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에게 여자인 걸 들킨 후 자꾸 피하는 라온에게 “내가 홍내관의 비밀을 나눠 가졌다 그리 생각해주면 안 되겠습니까?”라며 듬직한 면모를 보였고 영이 그랬듯, 감기에 걸린 그녀를 위해 환약을 내밀었다. 선약을 했던 라온이 영과 함께인 모습에 뒤돌아서기도 했지만, 이내 결심이 선 듯 되돌아와 “지금이라도 함께 가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영은 이에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고 명하며, 세 남녀의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라온을 사이에 두고 대립을 시작한 영과 윤성. 하지만 라온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비교할 수 없이 크나큰 두 사람은 오늘(6일) 밤, 위기에 빠진 그녀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개시한다고. 관계자는 “오늘(6일) 밤, 영과 윤성이 라온을 위해 검과 총을 빼 든다. 과연 라온에게 닥친 위기는 무엇이고, 두 남자는 그녀를 구해낼 수 있을지, 깊어지는 삼각관계만큼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6회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오늘(6일) 밤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 서른, 잔치는 끝났나?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 서른, 잔치는 끝났나?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 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감히 입에 올리기도 무시무시한 시가 있다. 2005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노처녀’ 김삼순의 나이는 30세였다.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속 여주인공 은수는 이렇게 말했었다. “스물아홉 가을, 나는 갓난아이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맞히는 엄마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다독였었다. 와라! 서른살, 맞서 싸워주마. 절대 지지는 않을 테다.” 서른을 향한 무시무시한 경고는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서른, 정말 말처럼 잔치는 끝났나? 서른을 딱 넉 달 앞두고, ‘그것이 알고 싶었다’. ◆ 윤종신이 부릅니다. 서른 되도록 원룸에서 살지 몰랐었어~♬ 각종 단톡방과 개인톡으로, 이 달로 29.7세쯤 접어든 88둥이들에게 서른에 관한 질문들을 던져 봤다. 짜 맞춘듯 남자 다섯, 여자 다섯 딱 10명이 성실한 대답을 보내 왔고(실제로 짜맞췄다), 그 결과를 여기에 공개한다. 단 10명 조사한 것이기에 신뢰도는 낮고 표본오차는 크다. “서른이 두렵니?”라고 묻자 10명 중 5명이 ‘약간 두렵다’고 했다. 다음으로 ‘그냥 그렇다’(20%)와 ‘별로 두렵지 않다’(20%), ‘아예 두렵지 않다’(10%) 순이었다. ‘약간 두렵다’를 선택한 5명 중 3명은 “서른이 되면 무엇인가는 돼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돼 있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갖는 사회적 통념에 걸맞지 않는 자신의 미성숙을 탓한 것. 열심히살면좋은날도오겠지(女)는 “서른이면 어른으로서 자리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겨우 4개월후 내가 그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안 그럴 것 같다.”며 머리를 쥐어 뜯었다. 정작 자신은 ‘그냥 그렇다’를 선택한 핑크바트(男)는 “삼십살이 변화가 어렵거나 늦은 나이로 인식되기 때문에 지금의 상태가 서른이 되면 ‘크게 변하지 않을거다’ 혹은 ‘변하기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변할거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보임”이라고 자못 어른스럽게 대꾸했다. ‘미성숙’은 비단 정신만 뜻하는 것은 아니다. 더 현실적인 것은 ‘돈’이다. 5평 남짓한 신림동 원룸에 기거하는 신림동촉새(男)는 “어렸을 때는 내가 서른 되도록 원룸에서 살게 될 거란 상상조차 못했다”고 했다. 이어 “결혼을 생각해야할 나이지만 돈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임”이라고 슬프게 읊조렸다. 그러나 예상외로 ‘별로 두렵지 않다’, ‘아예 두렵지 않다’는 의견들도 만만찮게 많았다. “서른이라고 뭐 별거냐 사람 사는 게 다 매한가지”. 이노키오(男)는 “22에서 23이 되는것이나 26에서 27이 되는것이나 29에서 30이 되는 것이나 똑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그것”이라는 의견을 펼쳤다. 서른이 두려운 이유로 “노처녀 or 노총각으로 접어드는 것 같아서”라는 의견은 1표, 나왔다. 10여년 전의 삼순이가 서글프게, 이제 더 이상 서른이 ‘노(老)’를 가름하는 잣대는 아니지 싶었다. ◆ “여자 나이 서른이면 소개팅도 잘 안들어와~” 정말? 서른에 대해 궁금한 것 한 가지. 언니들이 주구장창 말하는 “서른 되면 소개팅도 잘 안들어와. 지금 실컷해~” 다. 여자 나이 서른이 되면 정말로 소개팅이 줄어들까? 단톡방에 미끼를 던졌더니 남녀 할 것 없이 ‘덥석’ 물었다. 소개팅 뿐 아니라 확실히 서른줄의 연애에 대해 여자들은 생각이 많았다. 이전보다 ‘재고 따지고 할 것’이라는 것. “내가 맞이할 서른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 라는 질문에 “다툼이 줄어들고 대신 눈치보기와 경우의 수 계산이 늘어나는 연애”(용호동류샤샤), “이십대 때 보다 재고 따지는 게 많아서 설렐 수 있을지 걱정”(얘쁜이)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남자들은 서른이라는 나이의 연애에 별다른 방점을 두고 있지 않는 듯 하다. 잃어버린십년(29·男)은 “한 개인의 생물학적 연령은 관계에 있어서의 인격적 성숙도와 무관하므로 크게 변하지 않음”이라고 했다. 신림동촉새는 “씀씀이가 커져 그나마 좀 더 비싼 음식을 먹고 비싼 선물을 사줄 수는 있겠지만 모두 20대때 하던 것들의 ‘압축적 반복’”이라고 했다. 시크한 열심히살면좋은날도오겠지(29·女)는 ‘내 서른 살의 연애는 어떨 것 같나?’ 라는 질문에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그래서,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들은 중 가장 흥미로웠던 서른 개론은 이것이었다. 올해 서른 하나, 내년 이면 서른 둘을 맞는 이미조녜보스인망고공쥬는 “실제로 서른은 서른 한 살부터”라는 이론을 폈다. “우리 스무살 때 생각해 보면 갓 대학생이 돼서 대학생 리듬에 적응하기 바쁘잖아. 서른에도 갓 30대가 돼서 적응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본인이 서른인 걸 자각을 못해. 31살 때부터야 자기가 서른인 걸 자기도 아는 거야.” 더이상 이립(而立)이라는 거창한 말이 수식하는 ‘서른’은 아니지만, 여전히 30대로 굴절돼 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제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그러나 곧 ‘설은 서른’을 맞을 29세들에게 말하자면 ‘잔치는 끝났다’는 시집이 나온 것은 1994년.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이다. 그 새 평균 수명도 1995년 73.53세에서 2014년 82.40세로 무려 8.87세나(!) 늘었다. 그 시대의 서른을 지금은 8.87세를 더해서 38.87세다. 게다가 시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시인의 의도일랑 제쳐두고, 알아서 해석해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애플 출신 베테랑 개발자, 애플스토어 응시했다 탈락한 사연

    애플 출신 베테랑 개발자, 애플스토어 응시했다 탈락한 사연

    애플에서 21년을 근무하다 은퇴한 베테랑 개발자가 애플스토어의 일자리 면접을 봤다가 탈락한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는 은퇴한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JK 샤인버그(54)의 구직 관련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08년 은퇴한 개발자 출신인 샤인버그는 일상이 무료했던지 최근 애플스토어의 '지니어스 바'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시했다. 지니어스 바는 애플 제품의 상담 및 AS를 받을 수 있는 애플스토어의 내부 공간이다. 특히 이곳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는 수당은 높지만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받아야 해 대체로 꺼리는 직종. 샤인버그는 "21년을 애플에 재직하면서 엔지니어로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면서 "지니어스 바 자리에 내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면접 후 그는 애플스토어로 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이번 에피소드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것은 애플스토어가 고객 담당 업무에 주로 젊은 직원을 고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샤인버그 사례는 애플 내 고용의 나이 차별을 보여준다"면서 "샤인버그 만큼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도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원의 나이"라고 꼬집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진 한 장에 담긴 반전

    사진 한 장에 담긴 반전

    수많은 물방울이 튀어 올라 햇빛에 반사되는 순간, 한 여성이 요염한 자태로 있는 사진이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5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30일 일본의 코스프레이어 사키 미야모토의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합니다. 하지만 배경이 된 물방울에 재미있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그 비밀을 풀어줄 영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수영장 풀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성 뒤에 서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풀장으로 몸을 날립니다. 그의 몸이 수면에 닿는 순간, 물방울이 튀어 오르며 아름다운 배경이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흥미로운 반전이 담긴 사진은 공개 후 현재까지 7994회 리트윗 되었으며, 8648회 좋아요를 받으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홍콩의 한 사진작가가 공개한 사진 한 장이 비슷한 이유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몬스터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약혼에 씁쓸→절박→애잔 “강지환=강기탄”

    몬스터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약혼에 씁쓸→절박→애잔 “강지환=강기탄”

    배우 강지환이 애절한 감정연기부터 치밀한 복수극까지 이끌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44회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분)이 계속해서 도건우(박기웅 분)의 계획을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지환은 복수라는 큰 그림을 앞두고, 사랑까지 접어두고 필사의 추적을 하는 인물이다. 이날도 강지환은 수연(성유리 분)의 약혼 소식에 충격과 씁쓸함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내기 위한 절박함, 도건우의 만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침착함까지 보이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수연의 약혼 소식에도 어찌할 수 없었던 강지환은 결국 마음을 다잡기 위해 검도장을 찾았다. 땀과 눈물로 범벅인 그는 수탁의 핸드폰을 통해 수연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그대로 듣게 됐다. 터지려는 울음을 티 안 나게 참던 강지환은 벽에 혼자 기대앉은 채 마음속으로 눈물을 삼켜 애잔함을 더했다. 이후 강지환은 눈앞에 보이는 듯 치밀한 복수 계획을 세우며, 도건우의 악행에 대비해 미리부터 움직였다. 탁월한 정보수집 능력으로 차근차근 도건우와 변일재의 숨통을 조여 가는 모습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극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강지환은 단순한 복수극을 뛰어넘어 복합적인 감정들을 녹여내며 강지환 표 복수극을 펼쳤다. 이에 강지환이 아니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강기탄 캐릭터라는 호평까지 얻으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MBC ‘몬스터’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9이닝 9포지션’ 흥미·승리 다 잡다

    ‘9이닝 9포지션’ 흥미·승리 다 잡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의 모든 수비 포지션을 소화했다. 오클랜드 산하 싱글A 스탁턴 포츠에서 뛰고 있는 멜빈 메르세데스(24)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시애틀 산하 베이커스필드 블레이즈와의 홈 경기에서 아홉 포지션을 모두 해냈다. 1회 3루수로 나섰던 그는 2회 유격수, 3회 2루수, 4회 1루수, 5회 포수, 6회 좌익수, 7회 중견수, 8회 우익수로 뛴 뒤 9회 마운드에 올라 한 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8-3 승리를 이끌었다. 2014년 드래프트 16라운드로 지명됐던 그의 올 시즌 포지션은 3루수였지만 대학 등에서 1루수와 포수를 제외한 일곱 포지션을 모두 해봤다. 투수로도 두 차례나 등판해 2와 3분의1이닝을 던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 더 많은 관중을 모으기 위해 릭 매그난테 감독이 제의한 것을 받아들였다. 메르세데스는 가장 힘들었던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았다. 그는 “낮은 공은 조금 받기 힘들었지만, 신에게 감사하게도 모든 것이 잘됐다”며 포수로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1965년 오클랜드의 버트 캄파네리스와 1968년 미네소타의 세자르 토바, 2000년 텍사스의 스캇 쉘던과 디트로이트의 셰인 할터가 한 경기에서 모든 수비 포지션을 소화해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시장 언덕길 따라 3층 같은 7층 건물… 속 깊은 요셉처럼 약현 성당 보호했나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시장 언덕길 따라 3층 같은 7층 건물… 속 깊은 요셉처럼 약현 성당 보호했나

    성 요셉 아파트.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름이다. 가톨릭 성자의 이름이 붙은 아파트라니? 게다가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일컬어지는 약현 성당이 바로 옆에 있다니? 약현 성당은 명동 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에 세워졌다. 설계자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코스트 신부로 명동 성당과 같다. 명동 성당은 사대문 안, 약현 성당은 사대문 밖과 그 너머의 경기도와 황해도 일부까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관할하는 등 역할의 분담이 있었다. 명동 성당의 주보성인이 성모 마리아였기 때문에 그 준비 과정에 해당하는 약현 성당은 마리아의 남편인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모셨다고 한다(*이상 약현 성당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그 중요한 주보성인의 이름이 바로 성당 옆 아파트에 붙여진 것이다. 대중적인 지명도는 낮지만 아파트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건물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두 건물 사이에는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만 같다. 종교적 이유에서 이 아파트가 세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회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 주거를 마련했다거나, 혹은 신앙 공동체를 위한 시설이었다거나 하는 등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와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보면 성 요셉 아파트는 약현 성당의 수익 사업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교 단체가 건물을 지어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은 물론 종종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이 연재에서 다룰 예정인 신문로의 피어선 아파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지어진 건물이다. 다만 개신교인 장로교 교단과 관련됐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통적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었다는 점은 자못 흥미롭다. 이 두 건물은 지어진 연대도 비슷하다. 성 요셉 아파트는 1971년 6월 20일에, 피어선 아파트는 같은 해 11월 10일에 각각 사용 승인을 받았다. # 답사의 시작은 서소문 공원부터 성 요셉 아파트의 답사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의 서소문 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현 성당 자체가 한국 가톨릭의 순교지인 이 서소문 처형장 터를 내려다보는 장소에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로 영세를 받은 이승훈의 집 또한 이 근처였다고 전한다. 약현(藥峴)이라는 이름은 ‘약초밭이 있던 고개’를 의미하며 지금의 중림로가 바로 약현이다. 이처럼 고개 옆 언덕 위에 지어진 약현 성당에서는 그 주변 일대가 잘 내려다보였을 것이다. 사실 이 서소문 처형장은 지난번 서소문 아파트 편에서 이야기한 욱천, 즉 만초천의 모래사장이었다. 지금은 복개됐으나 유난히 모래가 곱고 아름다웠다고 하는 바로 그 하천이다. 모래라서 처형된 사람의 피가 금방 스며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만초천 위에 지어진 서소문 아파트도 여기서 경의중앙선 철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지척이다. 청파로로 들어서서 브라운스톤 북서쪽 코너에서 보면 주변의 고층 빌딩 사이로 뾰족탑, 그리고 그 앞에 길게 누워 있는 누런색의 건물이 보인다. 약현 성당과 성 요셉 아파트다. 약현 성당이 능선 위에 있다면 성 요셉 아파트는 그 바로 아래에 낮게 깔려 있다. 하지만 이 정도 높이의 건물로도 성당 북쪽으로의 경관은 거의 다 막힌다. 그 방향으로 서소문 공원도 일부 있기 때문에 애초에 이 자리에 성당을 지은 취지에 위배되는 배치다. 지금이야 워낙 고층 건물이 많아서 경관이 거의 다 막혀있지만 성 요셉 아파트가 건립된 1970년대 초만 해도 이 일대에 높은 건물은 거의 없었다. 당시 성 요셉 아파트의 건립은 약현 성당으로서는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성 요셉 아파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본다. 청파로를 향해 우뚝 선 한림학사가 이 아파트의 일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두 건물은 서로 떨어져 있다. 이 일대는 시장 지역이다. 한때 칠패(七牌)시장으로 불렸고, 지금의 이름은 중림시장이다. 마포에서 만리재를 넘어온 어물과 곡물을 파는 시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조선 시대에는 종루, 즉 종로의 시전을 능가하는 큰 규모였으나 상권이 많이 축소된 지금도 아침이면 어물 시장이 열린다. 그 시장의 일부가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오르는데 그것이 성 요셉 아파트의 저층부를 이룬다. 통인시장과 한 몸을 이룬 효자 아파트나 인왕시장에 인접한 원일 아파트를 연상케 한다. 그 시장의 소음과 혼잡으로부터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이 아파트를 지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 아파트 지어 인접한 시장의 소음·혼잡 차단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과 성 요셉 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은 완전히 분리돼 있다. 아파트 옆 언덕길 어딘가에 성당으로 들어가는 부출입구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 직접 찾아도 보고 주민들에게도 물었는데 찾지 못했다. 약현 성당의 부출입구는 완전히 반대쪽인 중림로 쪽으로 나 있다. 즉 적어도 현재 상황으로 보면 약현 성당과 성 요셉 아파트는 인접해 있을 뿐 별다른 물리적 연결 고리 없이 분리돼 있다. 모르고 보면 경관이나 접근 등의 측면에서 성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들어선 건물 같은데, 막상 건립 주체가 성당이었다니 좀 의아하다. 두 건물 사이의 긴장된 관계는 성 요셉 아파트 안에 들어가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성 요셉 아파트의 복도는 약현 성당 쪽으로 나 있다. 이쪽이 남쪽이므로 결국 이 아파트는 북향이다. 즉 주거 가구는 약현 성당으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 남향 선호가 워낙 강해 마주 보는 중정형 아파트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이 연재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는 그런 고뇌가 아예 읽히지 않는다. 아파트를 짓기는 짓되 시선은 성당 밖으로 돌리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복도에 창이 나 있지만 상당히 높아서 성당 쪽을 잘 볼 수 없게 해 놓은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그런 덕분에 사적 252호로 지정된 이 유서 깊은 장소가 갖는 안온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잘 유지되고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약현 성당 마당 한구석에 앉아 늦은 오후의 햇살이 성당 벽면에 드리우는 것을 보고 있으면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로 느껴진다. 건축은 수많은 대립과 모순의 관계 속에서 내리는 괴로운 결정의 과정이다. 다만 이 경우는 너무 ‘모 아니면 도’의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성 요셉 아파트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제3의 좋은 대안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찾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기도 하다. 약현 성당이 세운 건물치고는 성당과의 관계가 좀 뜻밖이라 그렇지 사실 성 요셉 아파트는 지금의 관점으로 봐도 배울 것이 많은 건물이다. 일단 지형의 흐름에 철저하게 순응하고 있는 건물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고갯길을 따라 지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형과 건물, 그리고 길 사이에 서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가 만들어졌다. 툭하면 대지를 평탄화해서 경사지를 계단으로 만들어 버리는 요즘의 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국토 대부분이 경사지인 한국에서 경사지를 최대로 이용하는 건물의 유형이 발달하지 않았음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 오래된 아파트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선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부의 공간 구성 방식이다. 경사지를 따라 아래에서 올라가다 보면 건물이 한 층씩 한 층씩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조형적으로나 동선적으로 혼란이 생길 수도 있는데 성 요셉 아파트는 이 문제를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 즉 건물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그 중간과 양 끝에 계단실을 두어 편복도로 연결한 것이다. 건축물 관리대장에도 이 두 부분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그래서 개념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건물의 전체적인 윤곽이 단순하다. 다만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저층부의 각 부분에서 레벨을 미세하게 조절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층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높은 층은 7층에 해당한다. 실제로 건물 안을 다녀보면 처음에는 미로 같지만 금방 구성의 논리를 알게 된다. 주어진 문제를 매우 간결하고 상식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설계자의 생각이 읽히는 부분이다. # 선형식 서소문 아파트와 닮은 듯 다른 매력 성 요셉 아파트 최대의 특징은 역시 가장 대표적인 선형식 아파트라는 점이다. 특히 이 유형에서 최대의 라이벌이라고나 할 서소문 아파트가 또한 지척이다. 이 두 아파트는 여러 모로 비교 대상이다. 일단 지어진 시기도 비슷하다. 서소문 아파트는 1971년 1월 23일에, 성 요셉 아파트는 1971년 6월 20일에 사용 승인을 받았으니 이 둘은 동갑이다. 게다가 마치 자로 잰 것처럼 두 건물의 길이도 115m 내외로 비슷하다. 공통점은 또 있다. 둘 다 곡선형 건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중간에 두 군데가 꺾인 직선의 조합이다. 만약 완전히 곡선으로 지었으면 개념이나 조형면에서는 근사했겠지만 가구 배치, 콘크리트 타설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당시 기술로서는 이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두 아파트의 차이점도 많다. 서소문 아파트가 만초천이라는 물길 위에 자리 잡은 것처럼 성 요셉 아파트도 물길 위에 지어진 것이라는 자료가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오류다. 물길에 대해 매우 자세한 조선 시대나 일제강점기의 지도 어디를 봐도 이 자리에 물길은 없었다. 성 요셉 아파트는 그냥 자연 지형 위에 지어진 건물일 뿐이다. 토지대장에도 종교용지로서 면적이 1790.8㎡에 달한다는 기록이 엄연히 나와 있다. 물길 위에 지은 건물이면 다르게 기술됐을 것이다. 또한 서소문 아파트가 계단실형인 데 반해서 성 요셉 아파트는 편복도식이다. 서소문 아파트는 거의 평지에 면하고 있지만 성 요셉 아파트는 경사지에 지어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선형식 아파트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서로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건축적 가치를 보여 주고 있음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꼭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화려하고 눈에 띄는 건물만이 우리에게 감동과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두 아파트는 설계자가 누구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익명의 존재가 계획하고 구상한 건물들인 것이다. 다만 지어진 지 45년에 불과한 두 건물이 너무 낡은 상태로 있는 것은 안타깝다. 약현 성당이 1892년에 지어져 무려 124년이나 나이를 먹었고, 그 사이에 한국전쟁, 심지어 1998년에 취객의 방화로 인한 화마까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팎 모두 멀쩡하게 잘 남아 있는 것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모쪼록 중년을 맞은 이 두 아파트가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 건강하게 잘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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