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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구혜선, 재희 죽음으로 어긋난 운명 “폭풍 전개”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구혜선, 재희 죽음으로 어긋난 운명 “폭풍 전개”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삼각 갈등의 중심에 선 재희의 죽음을 극적으로 그리며 엄정화, 구혜선 두 주인공이 완벽히 어긋나는 전개로 본격 스토리에 막을 올렸다. 1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제작 빅토리콘텐츠)에서는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와 그녀의 모창가수 정해당(구혜선), 그리고 해당의 10년 연인 조성택(재희)이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가던 중 죽음으로 이별하며 회복할 수 없는 갈등관계에 접어든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새롭게 시작된 관계의 기쁨과, 이와 동시에 나타난 오래된 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이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공감 어리게 그려진 대목이었다. 아끼던 후배 해당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면서까지 성택을 선택했지만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지나의 심정이나, 10년 연인관계를 이어왔기에 이별이 쉽지 않은 해당과 성택의 끈끈함 등 불 같은 사랑의 결과물이 만든 후폭풍은 입체적이면서도 풍성한 스토리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방송 말미 등장한 성택의 죽음과 이로 인해 지나와 해당이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접어든 전개는 강한 충격을 안기면서도 명쾌한 상황 정리로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여기에 10년 연인을 존경하는 롤모델에게 빼앗겼다가 죽음으로 완벽히 이별한 해당의 심정을 절절한 오열연기로 표현한 배우 구혜선의 열연은 호평을 이끌어내며 다음 행보를 주목케 했다.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로 만나 남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각자의 상처를 드러내며 교감했던 두 주인공은 이처럼 방송 3회 만에 우정어린 관계에서 완벽히 어긋난 관계로 돌아서며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는 인생사에 본격적으로 접어들 채비를 마치게 됐다. 빠른 전개로 강력한 갈등을 투척하며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다음 이야기가 주목된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가 유행가 가사처럼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며 펼치는 달콤쌉싸름한 인생 스토리를 그린다. 엄정화, 구혜선, 강태오, 전광렬, 정겨운, 손태영, 조성현 등이 출연하며 매주 토,일요일 저녁 8시45분 방송된다. 사진=빅토리콘텐츠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꽃놀이패 경리, 멤버들 쥐락펴락..강호동이 극찬한 예능감

    꽃놀이패 경리, 멤버들 쥐락펴락..강호동이 극찬한 예능감

    나인뮤지스 경리가 ‘꽃놀이패’에서 예능감을 뽐낸다. 12일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에는 경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경리는 최근 진행된 ‘꽃놀이패’ 녹화에 멤버들 몰래 깜짝 등장했다. 꽃놀이패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경리의 등장에 놀라면서도 은근한 ‘경리 쟁탈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강호동이 경리를 극찬하더라. 방송을 그렇게 잘한다더라”라며 추켜세웠고, 서장훈 역시 이를 인정하며 경리의 활약을 기대했다. 실제로 경리는 ‘꽃놀이패’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며 새로운 ‘예능 대세’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국내에서 딱 1대뿐인 최고급 카라반에서의 취침과 대나무 숲 야영을 걸고 벌어진 소수결 게임에서 멤버들을 자신의 반대쪽으로 보내는 등 심리전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또 경리는 유병재와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온천과 숯가마의 선택을 앞두고 유병재에게 “온천에서 보자”는 전화를 받는가 하면, 유병재와 서로의 나이, 별자리까지 공유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했다. 한편, 경리는 배우 하정우와의 CF 촬영후기도 털어놓았다. 하정우와 함께 맥주 CF를 찍었던 경리는 하정우에 대해 “유머러스하고 남자다우시더라. 편하게 대해주려 농담도 해주시고 그랬다”며 호감을 표시했고, 듣고 있던 유병재는 “그럼 나는 어떠냐”고 끼어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경리가 함께하는 ‘꽃놀이패’는 12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도 인간 성격 파악해 적절히 이용한다 (연구)

    개도 인간 성격 파악해 적절히 이용한다 (연구)

    개는 인간의 오랜 친구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이용하는 ‘사역 동물’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런데 개들 또한 인간에 의도적 불이익을 끼쳐 자기 이익을 도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원 마리아네 헤베를라인은 평소 자기 개의 기만적 행동을 보고 이번 실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헤베를라인의 반려견은 마치 마당에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있는 것처럼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행동을 통해 낮잠을 자던 동료 개를 창가로 유인한 뒤, 그 사이 동료 개의 자리를 빼앗는 등 속임수를 종종 사용했는데, 인간을 상대로도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지 연구해보고 싶었다는 것. 실험을 위해 헤베를라인은 여러 마리의 개와 그 주인을 섭외했다. 그런 뒤 견공과 주인들에겐 두 사람의 인간 파트너가 배정됐다. 파트너 중 한 사람은 견공의 먹이를 빼앗아가는 ‘경쟁자’ 역할을 맡았고 다른 한 사람은 견공에게 먹이를 무조건 양보하는 ‘협조자’ 역할을 수행했다. 헤베를라인은 먼저 참가 견공들이 두 파트너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할 때까지 시간을 준 뒤,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실험에는 총 세 개의 박스가 등장했는데 이 중 하나에는 개들이 선호하는 소시지 간식이 들어 있었고, 또 다른 하나에는 덜 선호되는 비스킷이 들어있었으며 마지막 상자는 아예 비어있는 것이었다. 헤베를라인은 먼저 견공들로 하여금 두 파트너 중 하나를 임의로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상자로 인도하도록 했다. 그런 뒤 마지막 단계로 주인과 함께 원하는 박스로 가 그 내용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했다. 따라서 개들은 의도적으로 경쟁자를 빈박스로 인도할 경우 직접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여러 차례에 걸쳐 같은 실험을 반복하면서 각각의 박스에 대한 파트너 선택에 찾아오는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견공들이 경쟁자를 빈 박스로 인도할 확률은 협조자를 빈 박스에 데려갈 확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협조자를 소시지 박스로 인도할 확률은 경쟁자를 소시지 박스에 데려갈 확률보다 높았다. 견공들의 박스 선택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경향은 실험을 반복할수록 점점 더 짙어졌다고 헤베를라인은 밝혔다. 헤베를라인은 “견공들은 놀라울 만큼 유연하게 행동을 조정할 수 있었다”며 더 나아가 “또한 견공들은 두 파트너의 성격 및 자신과 이해관계 등에 대한 차이점을 금방 파악했다”고 말한다. 원숭이들의 경우 이를 파악하기 위해 십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에 반해 견공들은 습득이 훨씬 빨랐으며 일부 견공의 경우 첫 실험에서부터 이미 경쟁자를 빈 상자로 데려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헤베를라인은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바다 위 둥둥 떠다니는 캡슐형 호텔 등장

    바다 위 둥둥 떠다니는 캡슐형 호텔 등장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둥근 공 모양의 호텔이 등장한다. 일본의 한 테마파크가 선보이는 이색 서비스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현 북부에 있는 바닷가 도시인 사세보의 테마파크 휘스텐 보쉬는 올해 말 공 모양으로 물결 따라 바다 위를 표류하는 캡슐 호텔 서비스를 시작한다. 2층으로 이뤄진 이 캡슐 호텔은 윗층에는 침실, 아랫층에는 욕실이 있고, 바다 위와 바다 속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휘스텐 보쉬는 오무라 만에서 6km 정도 떨어진 3만 9000㎡ 면적의 무인도에 네덜란드를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이자 서바이벌 게임 테마 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둥둥 떠다니는 호텔은 테마파크로 가는 보트 역할도 하게 되는 셈이다. 저팬타임스에 따르면 이 호텔 숙박료는 하룻밤에 4인 기준으로 377~508달러(약 43~59만원) 정도 예상된다. 누리꾼들도 이 이색적인 호텔 소식에 흥미를 나타냈다. '아침에 눈 떠보니 북한 앞바다에 가 있는 것 아닐까', '난 오히려 태평양 한복판에 있을까 걱정된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테마파크 측에 따르면 GPS를 통해 캡슐 호텔의 위치를 늘 모니터링하게 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신혼일기 종영, 안재현♥구혜선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넷

    신혼일기 종영, 안재현♥구혜선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넷

    ‘신혼일기’가 종영했다. 지난 10일 6회 ‘못 다한 이야기’를 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는 전 연령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프로그램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인기 비결을 되짚어 봤다. 1. 본격 결혼 장려 프로그램 현명한 아내 구혜선과 사랑꾼 남편 안재현의 풋풋한 신혼 생활은 결혼을 꿈꾸는 청춘들, 신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다. 두 사람은 설거지를 두고 탁구 대결을 하고, 24시간 애틋한 애정표현을 나누는 등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었다. 또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안재현은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기 전에 항상 “고마워 여보”라고 말했다. 구혜선 역시 남편을 위해 과자 이벤트를 준비하고, 그의 요리 솜씨를 칭찬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매 순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줘 ‘신혼일기=결혼 장려 프로그램’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2. ‘현실 부부’ 모습으로 시청자 공감지수 높여 안재현과 구혜선 사이에 달콤함만 있던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여느 신혼부부처럼 가사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는 ‘현실 부부’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구혜선은 집안일 스트레스는 주로 자신의 몫이었다고 토로했고, 안재현은 자신도 집안일을 돕고 있는데 그 노력이 부정 당하는 것 같아 속상해 했다.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의 갈등 해결 방법이었다.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대화’다. 갈등 상황에서 구혜선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고, 안재현은 그런 아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3.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편견 깨 두 사람이 전통적인 성 역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신혼일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혼일기’에서 구혜선은 못질, 삽질 등을 척척 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난로에 불을 지피는 등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반면 안재현은 알뜰하게 장을 보고, 수준급 요리 솜씨를 발휘해 정갈한 밥상을 차리는 등 꼼꼼하고 섬세한 면모를 드러낸 것. 두 사람은 부부 사이에서 남녀가 해야 하는 일에 구분을 두지 않고, 각자가 잘하는 일을 나름의 규칙과 시스템을 만들어서 해내는 모습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4. ‘신스틸러’ 여섯 마리 동물 친구들의 맹활약 눈길 ‘신혼일기’에는 부부의 반려견 감자, 군밤, 순대와 반려묘 안주, 망고, 쌈이까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섯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출연해 안구커플 못지않은 관심을 얻었다. 특히 반려견 감자는 커다란 덩치에 순한 눈망울을 빛내며 갖은 애교를 부려,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켰다. 또 반려묘 안주는 도도한 표정과 섹시한 자태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안주는 피아노 소리에 맞춰 예술혼을 불태우는가 하면, 난로 속에 들어갔다가 재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신혼일기’ 제작진은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개성을 재치 있는 자막과 편집으로 맛깔 나게 표현해 이들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문화지능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문화지능

    미국인 스티브. 아이비리그 공학도 출신. 교환 학생으로 상하이에서 한 학기 지낸 적이 있음. 졸업 후 미시간주 소재 첫 직장에서 3년 경력을 쌓은 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으로 이직. 탁월한 업무 지식과 꼼꼼한 일 처리 능력으로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순조롭게 승진해 오다가 아시아의 허브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한국 법인의 생산담당 임원으로 발탁. 3년 계약으로 배우자, 두 자녀와 함께 옴.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배우자는 배우자대로 외로움, 답답함, 우울증 등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요구. 결국 4개월 만에 중도 하차함. 제대로 일을 해 보지도 못한 채 전격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스티브와 그 가족의 선택이 다소 극단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글로벌 경영의 현실에서 이러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에서 외국으로 파견된 인재들 중 약 25%에서 40%가 스티브와 같은 실패를 경험한다. 나라에 따라 이 실패율이 7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미숙 귀환’ 혹은 ‘조기 귀환’이라 부른다. 보통 3~5년의 계약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본국으로 쓸쓸한 퇴장을 한다는 뜻이다. 본인의 경력에도 실패의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지만 해외 파견자 한 사람당 대략 1억원에서 10억원까지 부대비용이 들어가는 값비싼 인재들의 높은 실패율은 다국적기업들의 심각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미숙 귀환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지에 남아 있으면서 현지인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저조한 업무성과 등 경영상 실패의 사례도 흔하다. “얼마나 많은 해외 파견자들이 실패하는지는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비밀이다.” 세계적 헤드헌터사 콘페리 인사담당 부사장의 관찰이다. 실패는 감추고 성공은 과대 포장하는 기업의 일반적인 속성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해외 현장에 나가 있는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나라의 해외 파견자들의 실패 사례가 상당히 많고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발생한 종업원들의 폭동 사건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조차 글로벌 기업으로서 갖고 있는 한계 및 문제의 심각성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왜 실패하는 것일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선발해 해외에 보내면 맥을 못 추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 것일까. 이 흥미로운 질문은 글로벌 리더의 핵심적인 자격 요건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안에 ‘(국내의) 성공은 (외국에서) 실패의 어머니’라는 역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상황적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리더십이 한국에서는 실패를, 한국에서 통하는 리더십이 베트남에서는 종업원들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원리를 모르고 자신은 이전에 하던 대로 했기 때문에 잘못한 것이 없다고 믿으며 실패의 탓을 외부, 즉 현지인들에게 돌려 ‘게으르다, 충성심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하면서 점점 악화되는 상황을 방치하다 보면 급기야 폭동까지 발생하는 극한에 이르게도 되는 것이다. 무지보다 더 위험한 것이 알고 있다는 환상이다.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해외 파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결핍된 것이 있다. 바로 문화지능(CQ·Cultural Intelligence)이다. 이는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인 IQ, 대인 관계 능력인 감성지수(EQ)와 다른 별개의 능력이다.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 상대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끌어 낼 수 있는 행동, 문화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쉽게 굴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정서적 능력, 그리고 자신에 대한 관찰을 통해 꾸준히 자기 개선을 할 줄 아는 성찰의 능력. 이런 능력들을 갖춘 인재들을 선발해 해외 파견자로 내보내면 실패율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배우자 문화지능의 중요성이다. 이(異)문화 적응에 실패한 아내의 불행은 결국 온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지수 향한 반달 눈웃음 애교 ‘꿀 뚝뚝’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지수 향한 반달 눈웃음 애교 ‘꿀 뚝뚝’

    ‘힘쎈여자 도봉순’ 지수를 향한 박보영의 반달 눈웃음 애교가 포착됐다. 달달 로맨스부터 심장 쫄깃한 스릴러까지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단 4회 만에 시청률 8%를 돌파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드라마하우스, JS픽쳐스) 측은 10일 박보영의 출근길을 에스코트하는 지수와 그런 지수에게 심쿵 눈웃음을 지어보이는 박보영의 사진을 공개해 설렘을 자극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도봉순(박보영 분)이 학창시절부터 인국두(지수 분)를 짝사랑해 온 ‘국두바라기’ 역사가 공개됐다. 국두에 한해서는 유일하게 방어력이 제로가 되며 한결같은 국두 사랑을 보여주던 봉순이 여자 친구가 있으면서도 자신에 대한 걱정의 끈을 놓지 않는 국두에게 서운함을 내비치는 모습이 그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출근하는 박보영을 데리러 온 지수와 그런 지수의 배려에 세상 다가진 듯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박보영의 모습이 공개돼 절친 사이에 불과했던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공개된 사진 속 박보영은 앙증맞은 펜을 들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 상큼한 미소를 짓는 극강의 애교로 남심(男心)을 녹인다. 한편, 박보영의 특급애교에도 츤데레 박력남답게 시크한 지수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박보영의 출근길 패션에 심각한 표정을 짓는 지수의 표정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 돼 이번 주 박보영, 박형식, 지수, 세 남녀의 애정선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 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인국두가 여성 연쇄 납치사건의 범인에게 얼굴이 노출된 도봉순이 걱정돼 출근길을 직접 에스코트하기 위해 찾아온 장면을 담은 것. 준비를 마치고 나온 봉순은 집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국두를 발견하고 미소 짓지만 국두는 시종일관 봉순이 범인의 타겟이 될까봐 안심하지 못한다. 봉순과 국두의 묘한 기류가 흐르는 출근길 에스코트는 봉순의 러블리한 눈웃음 애교를 불러오고 이는 민혁(박형식 분)의 질투심을 유발할 예정이다. ‘힘쎈여자 도봉순’ 제작 관계자는 “이번 주 방송부터 박보영과 박형식, 지수가 다단계 경호 시스템으로 엮이게 되고 세 사람의 설렘 가득한 동거가 시작된다.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전개될 예정. 환상의 꿀케미를 자랑하는 세 배우가 뭉쳐 선보이게 될 힘 센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박보영 박형식 지수를 비롯한 내공 짱짱한 배우들의 열연과 톡톡 튀는 연출, 그리고 탄탄한 대본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힘쎈여자 도봉순’은 설렘 포인트까지 사로잡으면서 올 봄 가장 ‘핫’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단 4회 만에 시청률 8%를 돌파하는 美친 기록행진을 이어가는 ‘힘쎈여자 도봉순’ 5회는 오늘(10일) 밤 11시에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JS픽쳐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천적’ 독사 잡아 먹는 청개구리 포착

    개구리가 천적인 뱀을 잡아먹는 흥미로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9NEWS는 퀸즈랜드주 우드포드에 위치한 한 가정집 앞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사진을 전했다. '자연의 법칙'을 거부한 주인공은 초록청개구리와 독사인 붉은배 검정뱀이다. 6일 저녁 덩치 큰 청개구리는 독사를 한 손으로 붙잡고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당시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제니 배스포드의 딸로 저녁을 먹기위해 집에 들어가다가 뜻밖의 상황을 목격했다. 배스포드는 "현관 앞에 나가보니 화분에 개구리가 앉아 뱀을 씹어먹고 있었다"면서 "긴 뱀을 일부분도 남겨놓지 않고 모두 먹어치웠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주위에 뱀과 개구리가 많은 편이지만 이같은 광경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전시 신작 게임 대거 출시…VR부터 모바일, 키즈 영어게임까지 장르 다양

    대전시 신작 게임 대거 출시…VR부터 모바일, 키즈 영어게임까지 장르 다양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게임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대전 지역 게임 기업들이 신작 게임을 잇따라 선보인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전시와 진흥원이 2016년 게임산업 육성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 게임업체들을 적극 지원하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2억 원 투자를 발판 삼아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 24개가 탄생했다. 이미 지난 달 23일 대전 지역 게임 업체 ㈜버드레턱이 선보인 모바일 보드게임 ‘굴려라 굴려 구르르(시즌2)’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구글플레이 피처드(추천게임)에 선정된 바 있으며 앞서 지난 해 ㈜라이브젠이 출시한 모바일 슈팅게임 ‘레트로 슈팅’ 역시 피처드에 선정되는 등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추억의 뱀 주사위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 귀여운 캐릭터 간 대결 형태로 플레이할 수 있는 ‘굴려라 굴려 구르르(시즌2)’는 재미와 게임성을 인정 받으며 대중들 사이에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는 대전시 지역업체는 플레이캐슬, ㈜메이아이, ㈜이머시스, ㈜쏘그웨어, 비주얼라이트, 꿈을 담은 틀 등이다. 오는 10일 모바일 게임 3종으로 가장 화려한 출사표를 던지는 플레이캐슬은 ‘오빠날자 리마스터’, ‘삼신기열전’, ‘고양이가면’ 등 선보이는 장르도 각양각색 다양하다. ‘오빠날자 리마스터’의 경우 랩소디, 스위티 남매가 커플 비행을 하는 시나리오의 모바일 비행슈팅 게임으로, 3D맵 업그레이드, 플레이모드 추가 등 흥미진진한 버전으로 재탄생 됐다. POLE RPG 게임인 ‘삼신기열전’은 혼란에 빠진 저승을 안정화시킨다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여고생이 가출한 아버지를 찾는 스토리를 가진 액션 어드벤처 게임 ‘고양이가면’은 누구나 손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영어 학습과 게임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어린이 다중참여 영어게임 ‘키즈놀’도 흥행이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다. ㈜메이아이와 ㈜이머시스가 개발한 ‘키즈놀’은 플라스틱 공으로 스크린의 알파벳을 맞추는 놀이를 통해 영어 단어를 익힐 수 있는 교육 게임이어서 유아와 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이밖에도 기존의 모바일 게임을 VR버전으로 개발한 ㈜쏘그웨어의 ‘헌팅걸즈 VR’, 비주얼라이트의 모션인식게임인 ‘좀비 파이터’, 꿈을 담은 틀이 선보이는 4D 시뮬레이션 게임 ‘스페이스 트랜스라이더’ 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속속 출시돼 게임 시장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전 지역 게임 업체들의 두드러진 성과에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단순히 게임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이미 개발이 완료된 기업의 마케팅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박찬종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대전은 지역 특화 분야인 VR/AR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의 성장을 독려해 게임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수익증대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싸! 가오리”…상어로부터 도망치는 가오리 포착

    가오리 한 마리가 상어의 무시무시한 공격에서 도망치는 흥미로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파나마의 자파틸라섬에서 촬영된 가오리의 기적같은 생존기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난달 말로 사냥에 나선 포식자는 귀상어, 레이더에 걸린 메뉴는 매가오리였다. 망치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외모로 유명한 귀상어는 특유의 이빨을 드러내며 먹잇감을 꿀꺽 삼키기 위해 돌진했으나 가오리의 방어도 만만치 않았다. 가오리는 하늘로 솟구치는 비범한 점프를 반복하며 상어의 무시무시한 이빨을 모두 피했다. 사진을 촬영한 네덜란드 출신의 관광객 랄프 데 비는 "상어가 잡아먹을 만 하면 가오리가 수면 위로 점프해 공격을 피했다"면서 "가오리는 해변 쪽으로 도망치면서 파도를 이용하는 영리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날 상어는 입맛만 다신 채 다시 바닷속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한편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된 귀상어는 머리가 망치처럼 넓은 것이 특징으로 주식은 오징어·갑각류지만 때때로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가오리는 물 속을 쾌속으로 질주하다 순식간에 수면 위로 3m 이상 솟구치는 점프 능력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학계에서는 기생충을 떼어내기 위한 행동으로 추측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천적으로부터 도망치는데 점프가 사용되기도 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관문 열어 뇌출혈로 쓰러진 주인 구한 애완견

    애완견이 경각에 놓인 주인 목숨을 구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메트로 등 영국 언론은 서퍽의 한 가정집에서 쓰러진 주인을 구한 애완견의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2월 초. 당시 집 안에 홀로 있던 게리 그레고리(32)는 아침부터 심한 두통과 현기증이 들어 쓰러진 뒤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위기를 느낀 그는 911(우리나라의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그레고리는 "구급대를 부른 직후 오한이 오면서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대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3마리의 애완견들이 달려와 내 얼굴을 핥아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에게 '사랑해'라는 문자를 본능적으로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얼마 후 그레고리가 다시 깨어났을 때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병원 후송 과정에서 로트와일러종인 애완견 메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그레고리가 쓰러진 후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이들은 잠긴 현관문을 열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였다. 이때 나선 것이 바로 애완견 메간. 메간은 앞발을 들어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을 열어줬고 곧바로 구급대가 들어와 응급처치 후 그레고리를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 구급대 측은 "현관문 너머로 개 한 마리가 점프하는 것이 보였다"면서 "처음에는 우리를 침입자로 여겨 위협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그레고리는 당시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다행히 신속한 치료로 위기를 넘겼다. 그레고리는 "평소 메간은 열쇠를 놓고 왔을 때 안에서 여러 차례 문을 열어준 적이 있다"면서 "메간이 내 목숨을 구해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웃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화제의 영상> 비단구렁이 공격하던 표범 ‘화들짝’

    <화제의 영상> 비단구렁이 공격하던 표범 ‘화들짝’

    아프리카 비단구렁이를 공격하는 표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풀숲에서 비단구렁이를 발견한 표범 두 마리가 여러 차례 구렁이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표범 한 마리가 호기심 가득한 몸짓으로 비단구렁이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그런 표범이 귀찮은 듯 비단구렁이가 슬그머니 자리를 옮긴다. 그럼에도 표범이 녀석을 따라가 집요하게 귀찮게 하자 구렁이가 반격한다. 한참 동안 녀석을 성가시게 했던 표범이 놀라 움찔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은 지난 3일 크루거 국립공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새끼 표범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비단구렁이 괴롭히기는 어미 표범이 가세하면서 흥미로운 상황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Kruger National Park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사상 첫 영상 포착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사상 첫 영상 포착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로 손꼽히는 '트루 부리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사상 처음 영상으로 촬영됐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트루 부리고래가 포르투갈 앞바다에 있는 아조레스 제도에서 영상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낯선 이름의 트루 부리고래(True's Beaked Whale)는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종으로 길이는 5m, 무게는 1400kg 정도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외모가 돌고래와 흡사하며 3~4마리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는 점.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12년이며 이듬해 미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 프레드릭 W. 트루의 이름을 따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트루 부리고래를 전문가들도 좀처럼 보기힘든 이유는 최대 3000m 심해에 살며 좀처럼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연구가 진행됐던 것은 파도에 밀려온 트루 부리고래의 사체 덕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트루 부리고래의 헤엄 모습은 흥미롭게도 지난해 아조레스 제도를 지나던 수학여행단에게 포착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고래 전문가들에게 전해지면서 연구가 진행된 것. 연구를 이끈 나타샤 아귈라 데 소토 박사는 "코끼리만한 트루 부리고래가 바다에 사는데 지금까지 학자들도 좀처럼 본 적이 없다"면서 "심해에 사는 것은 물론 92%의 삶을 바닷 속에서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상을 통해 트루 부리고래의 색깔과 신체적 구조, 생태적 특징의 일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마천루의 저주/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천루의 저주/이동구 논설위원

    9·11 테러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이 붕괴된 후 한 부동산 사업가는 “세계 최고의 마천루를 다시 미국에 세워야 한다”며 미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그는 15년 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다.인류는 크고 웅장한 건물을 신성시하며 부와 명예, 권위의 상징으로 여겼다. 바벨탑의 전설이나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자금성, 유럽의 궁궐 등등. 현대의 도시들은 빌딩의 높이로 도시와 국가의 발전을 과시한다. 뉴욕의 맨해튼, 시카고, 두바이 등이 바로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들로 유명한 도시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빌딩 중에는 저주의 상징물로 취급받는 것도 있어 흥미롭다. 소위 ‘마천루의 저주’가 덧씌워진 빌딩이다. ‘마천루의 저주’(skycraper curse)란 초고층 건물을 짓는 국가는 최악의 경기 불황을 맞게 된다는 내용의 가설이다. 시사상식사전 등에 따르면 1999년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앤드루 로런스라는 인물이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만들어 낸 가설이다. 초고층 빌딩 건설 당시 돈줄이 풀렸으나 완공 시점에는 버블이 꺼지면서 경제 불황을 맞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버즈 두바이(828m),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381m), 세계무역센터(415m, 416m), 시어스타워(442m), 타이베이금융센터(508m), 페트로나스타워(452m)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버즈 두바이는 2010년 1월 완공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등극했으나 곧바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두바이 경제가 큰 위기를 맞았다. 2004년 타이완의 타이베이금융센터는 건립 후 자국의 주력 산업인 정보기술(IT) 산업이 붕괴됐다. 1997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가 완공되면서 아시아 전체에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고 한다. 세계무역센터와 시어스타워가 건설된 후에는 석유 파동으로 미국 경제가 초유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세워졌을 땐 세계 대공황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최고의 마천루 롯데월드타워(123층·555m)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2014년 말부터 시작된 롯데의 잇따른 악재와 국정 난맥상 때문으로 보인다.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이어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롯데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로 해석될 수도 있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갖가지 압박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이나 국가가 도약하는 데는 그만큼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산고(産苦)일 뿐 저주를 가져오는 빌딩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건축가와 풍수가들의 말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美 킹콩 vs 日 고질라 누가 더 셀까

    美 킹콩 vs 日 고질라 누가 더 셀까

    거대 괴수의 원조 킹콩과 일본 대표 고질라가 국내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할리우드 ‘콩: 스컬 아일랜드’와 일본의 ‘신고질라’가 8일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다.‘콩: 스컬 아일랜드’는 수없이 만들어진 ‘킹콩’을 새로 리메이크했고, ‘신고질라’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괴수물을 재난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에서 모티브를 따온 킹콩은 1933년 작품이 오리지널로, 제프 브리지스·제시카 랭 주연의 1976년 작품, 피터 잭슨 감독의 2005년 작품 등 시대와 기술 변화에 발맞춰 꾸준히 제작돼 왔다. 이번에도 고대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지의 해골섬에 불청객으로 방문한 인간들이 킹콩과 맞닥뜨리는 이야기 흐름을 따라간다. 시대는 1970년대로 설정돼 베트남에서 철수하는 미군 헬기 부대가 과학자 팀과 탐사에 나선다.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는 역대 최고 크기(30m)로 설정된,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킹콩 액션을 볼 수 있다. 킹콩 시리즈에서 으레 등장하던 킹콩과 미녀의 로맨스는 크게 줄이고 스펙터클에 힘을 줬다. 킹콩은 잔혹한 스컬 크롤러를 비롯한 또 다른 괴수들과 충돌하고, 동료를 잃은 복수심에 불타는 군인들과 격돌하기도 한다. 거대 괴수(카이주)와 거대 로봇의 대결을 그린 ‘퍼시픽 림’, 공룡이 등장하는 ‘쥬라기 월드’ 느낌이 있다. 한국 영화 팬인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은 ‘괴물’, ‘올드보이’ 등을 오마주한 장면을 중간중간 담기도 했다. 고질라 시리즈는 일본의 대표적 장르인 특수촬영물(특촬물)을 선도해 온 작품이다. 1954년 첫 편이 등장했으며, ‘신고질라’는 스물아홉 번째 작품이다. 누적 관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신고질라’는 역대 최고 크기인 118m짜리 고질라를 등장시키지만 도심을 휩쓰는 모습이나 다른 괴수와의 격돌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고질라의 등장은 이 작품에서 대재난을 상징하는데, 위험이 시시각각 국민 안전을 위협해 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탁상공론에 부산을 떨며 우유부단,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는 일본 관료주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고질라의 일본 상륙은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사도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작품들의 개봉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잔뜩 도사리고 있다. 특히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는 1954년 미국의 핵실험 이야기가 언급되며 이는 핵실험이 아니라 어떤 생명체를 죽이기 위한 ‘공격’이었다고 부연하고 있다. 이는 고질라가 미군의 핵실험으로 깨어난 고대 생명체라는 설정과 맞닿아 있다. 또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슈퍼히어로의 세계를 통합한 DC유니버스를 꾸리고 있는 워너브러더스가 레전더리 픽처스와 손잡고 킹콩과 고질라의 세계관을 묶는 ‘몬스터버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는 엔딩 크레디트가 흐른 뒤 보다 분명해지는데, 쿠키영상에 고질라를 비롯해 라돈, 킹 기도라, 모스라 등이 스친다. 앞서 2014년 ‘고질라’를 새로 선보였던 워너브러더스는 2019년 속편 격인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 2020년 ‘고질라 vs 콩’을 잇달아 공개할 계획이다. 사실 킹콩과 고질라는 반세기 전 이미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1960년대 일본 도호사가 미국과 공동 제작하며 안방으로 킹콩을 불러들였다. 당시 무승부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전원일기] 묵히면 돈 되는 늙은 호박… 넝쿨째 굴러온 방문객

    [新전원일기] 묵히면 돈 되는 늙은 호박… 넝쿨째 굴러온 방문객

    ‘나, 호박 너무 좋아/ 호박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고향으로서/ 무한대의 정신성을 지니고/ 세계 속 인류들의/ 평화와 인간찬미에 기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호박은 나에게는 마음속의/ 시적인 평화를 가져다준다.’ 물방울 무늬가 가득한 호박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쓴 ‘호박에 대하여’라는 글의 일부이다. 오랫동안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 시달렸던 그는 호박죽을 먹으면서 몸을 회복했고, 이러한 경험은 호박에 대한 찬미와 호박을 주제로 삼은 여러 뛰어난 작품의 창조로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호박 때문에 나는 살아내는 것이다’고 했던 현해탄 너머의 설치미술가 못지않게 호박을 사랑하고 찬양하는 농부가 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에 위치한 ‘참샘골 호박농원’의 최근명(64) 대표다. 서산시가 공인한 ‘호박 명인’이기도 한 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늙은 호박의 변신은 가히 예술적이라 말할 만했다.# 4전 5기 끝에 만난 복덩이 호박 한 덩이 충남 공주 출신의 최 대표가 서산에 처음 터를 잡게 된 계기는 1980년 ‘참샘골 목장’을 설립하면서다. 그는 군 복무 시절, 부대 근처에 있던 젖소 농장에서 소젖을 짜는 농부의 모습을 보고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제가 1970년대에 군 복무를 했는데 그 시절만 해도 우유를 먹는다는 게 굉장히 생소했어요. 그런데 앞으로 우유 먹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당시 서산에는 ‘상아목장’이라는 큰 목장이 있었다. 제대 직후 그곳에 취업한 그는 3년 동안 낙농 기술을 배운 후 독립했다. 동네의 유명한 샘 이름을 따다 지은 ‘참샘골 목장’이라는 이름은 현재 ‘참샘골 호박농원’의 전신이 되는 셈이다. 낙농업이 유망한 산업이 되리라 생각했던 청년 최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1980년대 산업이 발달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유 소비가 늘어났다. 송아지 5마리로 시작한 그의 목장은 젖소 50마리까지 늘어났다. 10년간 승승장구하던 그의 목장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1990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실시되면서였다. 저렴한 수입 우유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많은 축산농가가 타격을 입었다. 사료값도 못 건질 정도로 우유값이 떨어지자 목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수입 개방과 상관없는 산업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두 번째로 시도한 것은 토종닭 사육이었다. ‘참샘골 토종닭’을 설립해 토종닭을 방사해 키웠다. “여름에는 토종닭 장사가 괜찮았어요. 그런데 겨울이 되니 닭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더라고요. 저 혼자 하는 영세업체라 유통 시스템을 갖추기도 어려웠고요. 결국 1억원 정도 손해를 보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세 번째로 도전한 우렁 양식업에서도 같은 이유로 실패했다. 대형 수조 설비를 갖추고 우렁을 잘 키우는 데에만 주력한 나머지 판로 개척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통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었던 거죠.” 최씨가 씁쓸하게 웃었다. 네 번째 도전이었던 느타리버섯 재배도 겨우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농업환경 변화가 큰 이유였다. “1995년부터 느타리버섯에 갈반병이라는 병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더이상 버섯이 자랄 수 없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오염돼 생긴 병이래요. 첨단 무균 재배 설비를 갖춰야 앞으로 계속 버섯사업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저 막막했죠. 이미 앞서 세 번이나 실패했던 탓에 가진 돈이 없었거든요.”수차례 실패 끝에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는 갈반병이 든 것을 추려내고 얼마 남지 않은 버섯을 팔아치운 다음 농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느타리버섯을 팔러 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늙은 호박 한 덩이가 그의 인생을 역전시켜 줄 복덩이가 됐다. “가락동 시장에서 호박 장수를 만났는데, 늙은 호박 한 덩이에 1만~2만원씩 파는 거예요. 왜 이렇게 비싸게 받느냐고 물었더니 가을철에 한 개 2000원이면 살 수 있는 호박이 봄과 여름철이면 값이 열 배, 스무 배까지 치솟는다고 하더군요. 저장이 어려워서 그렇대요. 호박 장수가 ‘누가 호박 저장 기술만 개발하면 그 사람은 떼돈 벌 텐데’라고 지나가는 말로 던진 한마디가 제게는 구원의 종소리처럼 들렸어요. 그래 이거다. 내가 그 기술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미래의 농업을 준비하는 선견지명 자신만만하게 도전했지만 첫해 ‘참샘골 호박농원’에서 재배한 호박은 다 썩어버려 폐기처분을 해야 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수년간의 연구 끝에 1998년 호박 장기 저장 기술을 개발했을 때 최 대표는 천하를 모두 얻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온도 10도 내외, 습도 60%의 건습 상태, 에틸렌 가스농도 0.02ppm 이하, 그가 찾아낸 최상의 호박 저장 환경이다. 전국 최초로 호박 저장법을 개발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는 참샘골 농원의 호박 저장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향긋한 호박 냄새가 165㎡ 규모의 저장실 전체에 감돌았다. 수천 통의 굵직한 호박들이 층을 지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자동 조절 시스템을 통해 잘 관리된 호박들은 겨울을 지나 초봄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단단하고 싱싱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노란색 늙은 호박은 모양이 맷돌처럼 둥글납작해 ‘맷돌호박’이라고도 불리는데, 비타민과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60대에 접어든 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의 탁월한 선견지명이었다. 1990년대 농업인들 사이에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무지하던 시절에 그는 이미 ‘참샘골’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이후 업종을 바꾸면서도 참샘골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2000년 농촌진흥청에서 무료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준다는 공고가 떴을 때에도 가장 먼저 신청해 ‘농업인 1호 홈페이지’를 구축했다.“그때만 해도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인터넷 시대가 되고, 호박도 쇼핑몰을 통해 팔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든 후에도 1년이 훨씬 넘도록 단 한 건의 주문도 없었다. 그럼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주문 내역을 확인했다. 첫 주문이 들어온 것은 홈페이지 개설 후 1년 반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조금씩 소문이 나고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주문량이 늘기 시작했다. 각 가정에 인터넷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쇼핑몰 매출도 폭증했다. “쇼핑몰에서 호박을 판매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고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게시판을 통해 고객들이 남긴 의견을 꼼꼼하게 읽고 소통했죠. 그 과정에서 다음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호박즙과 호박죽 등 호박 가공식품 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고객의 요청 때문이었다. 2002년 한 여고생이 ‘호박 달인 물이 여성 미용, 다이어트, 부기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호박즙을 만들어 달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호박 미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호박즙이 대박을 내면서 2차 산업으로의 진출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후 2005년 한서대 식품공학과와 산학협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레토르트 고구마호박죽’을 개발했고, 2012년에는 임신부의 배 뭉침과 조산을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호박손달인물 액상차’를 개발해 출시했다. 모두 고객들의 요청에 따른 제품 개발이었다. # 농원매출 6억 중 가공품 판매 85% 차지 지난해 참샘골 호박농원의 매출은 6억여원, 그중 85%가 호박 가공품 판매에서 거둔 수익이다. 이제 호박 농사보다 가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호박 저장 시설을 잘 구축해 놓은 덕에 연중 내내 호박 가공품을 일정하게 생산할 수 있다. “참샘골 가공식품이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원재료인 호박이 맛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황토땅에서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란 참샘골 호박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계약 재배 중인 농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칙이죠.” 모든 제품을 인터넷 직거래로 판매하는 참샘골 호박농원의 홈페이지 회원 수는 2만여명에 이른다. 연간 80~100t 규모의 호박이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쓰인다. 최 대표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어서 지역농민 여러 가구와 10만㎡ 규모로 재배 계약을 맺어 수매한 호박을 재료로 쓰고 있다. 참샘골 호박이 유명해지면서 인근 지역에서 호박을 재배하는 농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최 대표에게 경쟁자가 많아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히려 “더 늘어서 맷돌호박이 서산을 대표하는 지역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맷돌호박하면 서산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유명해지길 바랍니다. 그러면 호박을 보고, 체험하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겠지요. 이 마을을 대한민국 최고의 호박 테마파크로 키우는 것이 제 꿈입니다.” # 호박체험관 운영… 마을주민과 수익 나눌 것 그동안 최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10년 전부터 일본을 오가며 3차 산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일본 규슈 지방의 후쿠오카현을 방문했을 때 소바(메밀국수) 만들기 체험을 하는 것을 보고 호박 따기 체험뿐 아니라 호박칼국수, 호박피자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3차 산업은 문화와 체험을 파는 일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앞으로 6차 산업의 시대가 올 거라는 최 대표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갔다. 마을 주민들과 합심해 노력한 결과, 2008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았고 호박체험관을 지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최 대표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1회 6차 산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은 5000명 정도다. “체험관을 지으면서 3차 산업을 통해 거두는 수익은 마을 사람들과 모두 나누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3차 산업 수익이 점점 더 커지겠지만, 그건 제 몫이 아니에요.” 향긋한 호박향이 가득한 농원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서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랴’라는 속담이 참으로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호박이 수박보다 못할 이유도, 호박이 수박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호박은 호박 나름의 개성, 달콤한 맛과 향이 있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뚱보가 건강 충고를?”…환자 모욕에 70kg 뺀 간호사

    비만 때문에 몸에 맞는 수술복도 없었던 간호사가 환자 덕에 절반 가까이 살을 뺀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호주 언론은 빅토리아 출신의 여성 간호사 바네사 데 바르톨로(28)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보도했다. 한때 무려 152kg의 몸무게를 가졌던 그녀는 말그대로 숨쉬기도 힘들 만큼의 비만으로 고통 받아왔다. 특히 직업이 간호사인 그녀는 몸에 맞는 수술복도 없어 따로 주문해야 했을 정도. 그녀의 몸무게가 불어나게 된 이유는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때문이다. 바네사는 "10대 시절 간호사 공부를 하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했다"면서 "매일 햄버거 몇 개와 3리터의 탄산음료를 먹으면서 몸이 풍선처럼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후 그녀는 목표대로 간호사가 됐지만 그녀의 표현대로 몸무게는 이미 풍선처럼 불어버린 상태였다. 모든 여성들처럼 여러 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쉽게 포기하기 일쑤. 여객기 안전벨트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비만을 숙명처럼 달고 살았던 바네사가 독한 다이어트를 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아닌 환자 때문이었다. 바네사는 "환자들에게 건강 관련 주의사항이나 충고를 해주면 무시하거나 비웃기까지 했다"면서 "심지어 몇몇 환자는 아예 나를 '뚱보'라고 부르며 도움도 받으려 하지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겠다는 계기를 얻은 그녀는 제일먼저 중독된 패스트푸드부터 끊었다. 이어 누구나 다 알지만 쉽게 하지 못하는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그녀의 몸무게는 70kg이나 감량한 82kg. 바네사는 "약이나 수술없이 체중을 서서히 빼고 싶었다"면서 "1년 동안 25kg을 감량하자 몸도 가벼워지고 다이어트 욕구가 더 살아났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트에 고비가 찾아왔을 때마다 환자가 나에게 했던 말을 상기했다"면서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사로서 그들의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었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비밀유지 서약할 만큼 깐깐한 심사… 유연근무제 가장 인상적

    [관가 인사이드] 비밀유지 서약할 만큼 깐깐한 심사… 유연근무제 가장 인상적

    국외장기훈련은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받고 싶어하는 교육 과정이다. 국외장기훈련을 통해 넓힌 시야로 업무 능력에 향상을 가져오거나 훈련받은 국가·기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신문은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약품 심사 업무를 담당한 안미령(44)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기관) 의약품심사부 보건연구관의 국외장기훈련 준비 과정과 소회 등을 들어봤다.식약처의 전신인 식품의약품안전본부 소속 독성연구소에서 1997년 연구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 발을 들였습니다. 입직 후 초기엔 직접 실험용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했지만, 요즘에는 이런 실험 결과를 평가해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심사하고 최종 허가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 찾아온 국외장기훈련 기회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활용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선진국의 정책 결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몸소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인 규모로 의약품 안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처음 만들어질 때 벤치마킹한 대상도 FDA입니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 FDA 사례를 수도 없이 찾아봅니다.# 서류심사·전화인터뷰 과정 꼼꼼 훈련 대상 기관은 정했지만, FDA에 들어가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FDA의 의약품 심사 담당 부서 연구프로젝트 연구원으로 지원한 뒤 서류 심사와 전화 인터뷰를 거쳤습니다. 공무원이 되기 전 연구실적을 포함해 식약처에서 제가 줄곧 담당해온 의약품 심사 업무,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꼼꼼하게 물어봅니다. FDA는 유수 제약회사의 서류나 비공개 자료가 워낙 많은 곳이라 비밀유지 서약과 함께 철저한 교육도 받았습니다. 당시 식약처에서는 의약품, 식품, 바이오약품 등 3개 분야별로 1명씩 국외장기훈련을 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한 과정을 통과한 후 근무하게 된 곳은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입니다. 소화기계의약품과 비뇨생식기계의약품을 심사하는 부서였습니다. 한·미 양국 간 공무원 인력 교류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연구관들과 동일한 형태로 일했습니다. ‘태아 기형을 일으키는 의약품과 피임제의 상호 작용에 대한 연구’를 담당했고, 매주 1회 저의 멘토이자 연구총괄책임자와 진행상황 점검 등을 위한 회의를 가졌습니다. 나중에 연구 결과가 나왔을 때는 관계자들이 참석해 해당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공청회가 열립니다. # 식약처 조직의 10배… 비슷한 의제 토론 동질감 흥미로웠던 점은 제가 식약처에서 일하며 고민했던 내용과 비슷한 의제가 미국 FDA에서도 토론된다는 사실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정부 기관의 의약품 심사 담당자가 고민하는 부분은 유사하다는 동질감도 들었습니다. 물론 FDA의 조직 규모는 식약처에 비해 10배 이상 크고, 업무가 전문성에 따라 세밀하게 철저히 나뉘어 있습니다. 의약품 심사에 관여하는 인력이나 오랜 심사 경험을 가진 토론자들이 많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체계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된다는 점은 놀라웠습니다. 조직의 일원으로 생활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연근무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FDA에서는 거의 모든 직원이 시간, 날짜를 택해 유연근무를 했습니다.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하거나, 주 2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입니다. 같은 부서 직원이라도 며칠 전부터 약속하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회의가 최소 한 달 전에 계획되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자의 경우 전화를 통한 원격 참여가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회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직원이 효율적으로 개인의 시간 관리를 하는 반면, 부서에 대한 소속감이나 동료애 등은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회사가 어떻게 운영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자율성과 동시에 책임이 명확히 부여되기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 아는만큼 보인다… 전문분야 훈련기관 선택을 인터넷 덕분에 앉아서도 원하는 정보를 모두 찾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은 자료를 찾아 읽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에는 막연히 FDA가 공개하고 있는 정보만 알았지만, 지금은 그곳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며 쌓은 경험을 통해 해당 정보가 만들어진 배경, 향후 방향에 대한 고려 사항 등까지도 모두 파악하게 됐습니다. 국외장기훈련을 염두에 둔 공무원이라면 현재 소속 기관에서 맡은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익숙한 분야의 훈련 기관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국외 기관에서의 근무에도 적용됩니다. 아는 내용이어야 한국과의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고, 평소 궁금하던 점에 대해서는 현지 관계자들의 조언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미지의 분야에 대한 새로운 역량을 개척하려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복귀 후 해당 분야의 필요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새 영화] ‘내 이름은 꾸제트’

    [새 영화] ‘내 이름은 꾸제트’

    정감 넘치는 佛 스톱모션 애니새로운 형태의 가족형성도 흥미퀭하니 다크서클이 낀 듯한 큰 눈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이 처음에는 우울하게 다가오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어딘지 모르게 차가워 보이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넘쳐나는 요즘, 정감이 듬뿍 넘쳐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한 편 찾아온다. ‘내 이름은 꾸제트’다. 그래도 삶은 살아갈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역설하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한 보육원이 무대다.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연을 날리는 꾸제트는 술주정뱅이 엄마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보육원에 온다. 보육원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한가득이다. 대장 노릇을 하는 시몽은 부모의 무관심에 방치된 신세다. 까미유는 아빠의 가정폭력에 엄마가 집을 나가버렸다. 아랍계 꼬마 아메드는 아빠가 운동화를 사 주겠다며 주유소를 털었다가 감옥에 갔다. 알리스는 아빠에게 몹쓸 짓을 당해 세상을 두려워하고, 흑인 소녀 베아트리스는 학교 간 사이에 엄마가 아프리카로 추방당했다. 먹보인 주주베는 강박증을 앓고 있다. 이런 환경이면 비뚤어지기도 쉬우련만, 어느 하나 나쁜 마음의 아이들은 없다. 때로는 어른들의 편견과 맞닥뜨리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뭉클함을 준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럽고, 또 어른들은 이러한 아이들을 보며 자신들도 성장해 간다.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이 무너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과 보육원 선생님, 아이들을 돕는 경찰 아저씨 등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해 나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전체 관람가도 충분하다고 보는데, 캔맥주 장면, 아이들 시각에서 본 성행위 묘사, 지원금을 노려 아이를 데려가려는 친척 등 일부 내용을 이유로 12세 관람가 등급이 매겨졌다. 질 파리의 소설 ‘꾸제트의 자서전’이 원작이다. 프랑스의 주목받는 여성 영화 감독 셀린 시아마가 각색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캐릭터들이 어딘지 모르게 팀 버튼 감독의 ‘프랑켄위니’(2012)와 닮은 구석이 있다. 양 쪽 작품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한국계 애니메이터인 킴 쿠클레르가 연결 고리다. 수준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던 끌로드 바라스 감독은 장편 데뷔작에서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주토피아’에 밀려 장편 애니메이션 수상이 불발됐지만 앞서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고,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그랑프리와 관객상, 유러피안필름어워즈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새틀라이트 어워즈 애니메이션 및 복합 미디어 영화상 등을 휩쓸었다. 9일 개봉.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흡연자가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이유는? (연구)

    흡연자가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이유는? (연구)

    흡연자라면 대부분 커피와 함께 담배를 즐긴다. 특히 흡연자는 일반적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커피도 많이 마시는 편. 그렇다면 왜 커피와 담배는 술과 담배처럼 서로를 애타게 부르는 것일까? 최근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흡연 후 커피가 더 당기는 이유는 니코틴 탓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흡연자라면 경험적으로 느끼는 담배와 커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 연구는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총 25만 명의 생활 습관과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실제로 카페인과 니코틴은 모두 중독성 물질로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일으켜 건강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담배의 니코틴은 산소 부족을 야기해 혈압과 심장박동을 올려 심장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흥미롭다. 흡연이 더 많은 커피를 마시게 되는 원인이라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 연구를 이끈 마커스 무나포 교수는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매일 하루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더 피운다면 하루에 커피를 1잔 반 정도 더 마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흡연이 커피를 당기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일까? 이는 흡연을 통해 생기는 니코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코틴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신진대사에 변화를 주고 이를 통해 카페인의 분해 속도를 활성화시킨다. 곧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 니코틴이 커피 속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빨리 분해하기 때문에 커피가 계속 당기는 것. 무나포 교수는 "커피를 좋아하는 흡연자는 금연을 하기가 더욱 더 어렵다"면서 "만약 금연자가 커피를 계속 마시게 된다면 초조함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인 흡연자의 경우 커피보다 차를 더 많이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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