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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이 있는 북ㆍ미 회담 보도… 기사 내용ㆍ제목 어긋날 때도

    깊이 있는 북ㆍ미 회담 보도… 기사 내용ㆍ제목 어긋날 때도

    서울신문은 북ㆍ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주 52시 근무제와 사법 농단 파동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26일 제107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과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나연(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12일자 1면에 나온 남ㆍ북ㆍ미 세 정상의 삽화는 당일 비슷한 사진을 쓴 타 일간지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유효했다. 북ㆍ미 정상회담 관련 기사는 상당히 심도 있었다.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사실관계 확인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설해 줬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 발표 이후 바로 1992년에도 중단했던 사례를 제시하며 분석해 준 것이 훌륭했다. 앞으로도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해 독자들이 겪는 혼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 -청와대의 검ㆍ경 수사권 발표를 구체적인 연속 기획보도로 잘 다뤘다. 단순히 개편 자체만 다룬 타 언론과 달리 서울신문은 자치경찰과 연계해 앞으로 권력 분권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까지 보도했다. 수사권 조정을 갈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상호 보완해 갈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보도했으면 한다. -지방선거 교육감 공약을 4개 면에 걸쳐 평가해 독자로서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구청장도 공약과 인적 사항을 구체적으로 보도해 유권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 다만, 후보를 평가할 때 공약을 워딩 중심으로 풀어 다소 평가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더 명확한 판단을 위해 이를 점수화·등급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과 국가적 일정, 글로벌 이슈가 겹쳐 상대적으로 각 지역의 이슈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후 우리 선거 제도의 한계를 짚어 내는 후속 보도가 있으면 좋겠다. -이달 의미 있는 인터뷰 기사가 많았다. 특히 ‘사람 일 사람’ 면에 서울역 파출소 경위 인터뷰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서울역 일대에서 음주 제한을 하면 어떨까 하는 화두를 던졌는데, 일반적인 상식을 깰 수 있는 기사였다. 감동과 정보를 동시에 잡았다. 다만, 이런 인물 기사가 작게 다뤄지는 게 아쉽다. 해당 면에 있는 작은 일정 기사를 줄이고 인물 기사를 키워서 강점을 살리면 좋겠다. -‘그때 그 사회면’ 코너를 통해 옛 사회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고 의미 있다. 사람들이 송충이를 잡으러 다녔다는 등 그 당시 평범한 사람들의 흥미로운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시대적 정보를 준다. 이런 코너를 살려 지속했으면 좋겠다. ‘한 컷 세상’ 코너에도 이달 좋은 사진이 많았다. 독자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사회의 이면을 순간을 포착해 공유해 줘 좋았다. -종부세 이슈는 독자가 보기 편하게 표로 잘 다뤘다. 다만, 삼성바이오 문제, 신흥국 위기설 등 개인 독자가 큰 관심을 보일 만한 내용은 비교적 다루는 빈도나 깊이가 약했다. 경제면에 개인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더 다루면 좋겠다. 다만, 지나치게 연성기사로 가는 언론의 경향성을 따르지 말고 연성과 경성의 황금비를 찾을 필요가 있다. -큰 이슈에 부가적으로 들어간 세대별 시민 스케치성 기사는 아쉬웠다. 소수 시민의 이야기로 자칫 과잉 일반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온라인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이런 기사 대체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다. -제목과 기사의 일관성에 보다 신경 쓰면 좋겠다. 간혹 제목이나 부제에 단정적인 표현이 있었고, 기사 내용과 다소 어긋난 취지의 표현도 보였다. 독자 혼란을 최소화하길 바란다. -한국 언론에서 유행하는 ‘팩트체크’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기사는 팩트체크에 기반한 기사이기 때문에 사실 팩트체크라는 코너 이름은 적합하지 않다. 이는 미국에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면 이를 받아 쓰지 않고 진위를 검증하겠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팩트체크를 남발하지 말고 특정 분야에서 적절히 사용해 기사의 ‘팩트’에 대한 독자의 혼란을 없애야 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바흐와 글래스의 절묘한 만남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바흐와 글래스의 절묘한 만남

    월드컵이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속이 쓰리다. 그래도 세계 수준의 축구 경기들을 볼 수 있는 4년 만의 이벤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한다. 출전국 중 화제인 국가가 아이슬란드인데, 북쪽의 작은 나라인 데다 선수들이 전업 운동선수가 아닌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게다가 선수들의 성이 모두 무슨무슨 ‘손’(sson)으로 끝나 시청자들은 선수들 구별에 애를 먹었다.여기에 또 한 명의 ‘sson‘을 소개하려 한다. 이번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아이슬란드의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Vikingur Olafsson)이다. 2016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올라프손의 별명은 ’아이슬랜드의 글렌 굴드‘ 다. 바흐를 중심으로 한 그의 레퍼토리와 기존 음악계의 관행이나 예상 가능한 해석을 배제하는 독자성에 기인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올라프손의 이번 내한에는 세종 솔로이스츠와의 협연과 독주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목요일인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그의 본령을 살린 선곡인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필립 글래스를 조합한 음악회 메뉴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전반부의 프로그램인 바흐는 이 위대한 작곡가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이어진다. 독일의 작은 도시들을 전전하며 화려하지 않은 음악가로 일생을 마친 바흐가 완고하고 딱딱한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실 그는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밝고 명쾌한 선율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바흐는 존경했던 이탈리아의 선배와 동료의 작품을 편곡함으로써 자신의 애정을 표시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이날 연주되는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d 단조의 편곡이다. 오케스트라와 오보에를 위한 작품을 바흐가 쳄발로용으로 편곡했고, 이 곡을 다시 현대의 피아니스트가 바흐 시대에는 없었던 피아노로 다룬다는 것은 흥미로운 변형 과정이다. 특히 2악장은 슬픈 선율과 아름다운 화성 진행으로 영화음악 등으로 사용돼 유명하다. 이어 연주되는 알렉산더 실로티 편곡의 프렐류드나 라흐마니노프 편곡의 가보트 등은 위대한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게 후대의 음악가들이 바치는 헌정이다. 각각 평균율과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에서의 악장들인데, 원곡과 편곡 모두 높은 인기를 누리는 명곡들이다. 현존하는 최고 인기의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아버지는 도대체 20세기의 훌륭한 작곡가들의 음악에 무슨 문제가 있어 대중의 외면을 받는지 이유를 알려고 음악을 듣는다고 어린 아들 필립에게 말하곤 했다. 무작정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해 생각하는 글래스의 원칙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프랑스의 위대한 교육자 나디아 불랑제,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 등과 폭넓게 교류하며 그가 창시한 미니멀 음악은 글래스가 만들어 낸 독창적 아이디어의 하이라이트다. 특정한 음형이나 화성, 멜로디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현대인의 무의식 세계를 그대로 반영해 낸 ‘미니멀리즘’ 기법은 영화음악, 오페라, 무성 영화의 배경음악 등으로 변주되며 어느새 현대 클래식 음악의 대박 상품이 됐다. 그러나 정작 글래스 자신은 반복 음형의 요소들만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소위 ‘미니멀리스트’라는 표현을 거부하며 ‘반복 구조의 음악을 쓰는 작곡가’(a composer of music with repetitive structures)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라프손의 선곡 역시 미니멀리스트의 면모에 서정성이 더해진 글래스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1970년대 후반 글래스 신드롬을 일으킨 ‘글래스웍스’의 첫 악장을 비롯해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던 글래스의 피아노 음악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 주는 ‘연습곡집’ 중 주요 작품들이 연주된다. 300년 가까운 세월을 뛰어넘는 두 작곡가 사이 영감의 끈이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예’다.
  • 우주의 10대 신비…독수리 성운의 ‘창조의 기둥’ 비밀 밝혀졌다

    우주의 10대 신비…독수리 성운의 ‘창조의 기둥’ 비밀 밝혀졌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잡은 우주의 10대 신비 중 독수리 성운(M16)의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이 자기장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지구에서 약 7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독수리성운은 고밀도의 수소와 먼지들로 꽉 차있으며 이곳에서 셀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고 있는 ‘별들의 부화장’이다. 그중 창조의 기둥은 압도적인 형태와 규모를 자랑하는데, 왼쪽의 가장 높은 기둥은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거리가 무려 1광년에 달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연구팀 ‘BISTRO’(B-Fields in Star-Forming Region Observations)는 전파관측을 통해 창조의 기둥 내 자기장 방향이 기둥과 나란히 위치하고, 그 세기는 기둥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별들은 낮은 온도와 높은 밀도 때문에 대부분의 가스가 분자 형태로 존재하는 분자구름에서 중력수축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분자구름 속의 대부분의 가스와 먼지는 별을 만드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 이는 중력수축을 방해하는 작용이 있음을 암시한다. 별 탄생 영역의 자기장은 먼지로부터 나오는 열복사 관측을 통해 연구할 수 있다. 길쭉한 먼지알갱이들은 자기장 속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되고 자기장 방향에 수직으로 편광된 전파를 방출한다.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밀리미터 또는 서브밀리미터 파장의 전파관측으로 편광 현상을 관측하면 자기장 방향을 추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전파관측을 통해 ‘창조의 기둥’ 내 자기장을 연구해 자기장의 방향이 기둥에 나란하며 그 세기가 기둥의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런 자기장이 없었다면 기둥을 둘러싸고 있는 플라즈마의 압력에 의해 그 구조가 파괴되어 기둥대신 올챙이 모양이나 구형으로 변했을 것이다.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프로젝트 BISTRO는 JCMT 전파망원경의 대규모 과제 중 하나로 별 탄생 영역에서 자기장의 역할을 연구한다. 전 세계 120여 명의 연구진 중 한국에서는 28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연구책임자는 한국천문연구원 권우진 박사다. 권 박사는“별 탄생에서의 자기장 역할은 수십 년간 논란이 되고 있는 난제이며, 이번 연구는 독수리성운의 별 탄생 기둥이 자기장에 의해 그 구조가 유지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며 “BISTRO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연구자들은 다른 별 탄생 영역의 자기장 형태와 세기를 연구하고 있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6월 10일 자에 게재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지금, 이 영화] ‘오 루시!’

    [지금, 이 영화] ‘오 루시!’

    ‘오 루시!’를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현대 일본인들의 마음 상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 접근법이 있겠지만, 나는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의 분석을 추천하고 싶다.이를테면 그는 현대 일본인들에게 만연한 무기력증을 거론한다. “무기력은 무욕망이다. 무엇에도 흥미가 없고 욕망이 솟지 않는다. ‘성’이라든가 ‘힘’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할 정도다. 자살을 하지 않는 것은 그조차 번거롭기 때문이라고까지 말한다. 무슨 일에 대해서건 ‘별로’라는 것이 그들의 반응이다. 근원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욕망’이 없어지는 현상은 현대 일본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종의 병리 현상이다.”(‘일본인의 심성과 일본 문화’ 중에서)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이에 대한 적확한 예시다. 출근 시간 직장인들이 승강장에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들은 전부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침묵하고 있다. 표정과 소리가 사라진, 마치 표백된 공간에 놓인 것 같은 사람들. 그곳의 적막을 깨뜨린 건 한 사내다. 그는 주인공 세쓰코(데라지마 시노부)를 스치면서 말한다. “잘 있어.” 그러고 나서 남자는 승강장에 진입하는 전철로 뛰어든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그의 자살에 반응하는, 세쓰코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태도다. 이들은 남의 죽음에 놀랍도록 무신경하다. 문제 삼는 것은 전철이 지연돼 출근이 늦어진다는 사실뿐이다.이는 비정함만으로 해명되지 않는다. 가와이 하야오의 말대로 이것은 타인의 삶은 물론이고 본인의 삶에서조차 의욕을 갖지 못하는 ‘무기력―무욕망의 병리 현상’ 탓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세쓰코가 쓰레기집에 사는 이유도 납득이 된다. 그녀는 자신의 생활을 방기한다. 이럴 때 해결의 키워드는 간명해진다. ‘소진된 욕망에 어떻게 다시 불을 지피느냐’이다. 세쓰코의 경우는 영어강사 존(조시 하트넷)과의 짧은 만남이 계기가 된다. 그 덕분에 그녀는 새로운 캐릭터로 변할 수 있었다. 욕망이 결여된 검은 머리 세쓰코에서, 욕망으로 충만한 노란 (가발) 머리 루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존을 향한 사랑이 그녀를 마냥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루시가 돼 자기 욕망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세쓰코 주변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떠나버린 존을 찾아 미국까지 건너가게 한 엄청난 욕망은 결국 그녀도 망가뜨리고 만다. 분명 무욕망보다는 욕망을 가진 편이 낫다. 그러나 욕망을 좇는 동안 그것이 과연 어디로 뻗어나가는가 하는, 욕망의 방향성 역시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삐뚤어졌다면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내야 할 테다. 진짜 욕망을 자각하고 실현하는 데는 많은 연습이 요구된다. 이 명제가 꼭 현대 일본 사회에만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 한국 사회의 상황도 날로 비슷해지고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거기가 어딘데’ 지진희, 배정남-차태현-조세호 두고 대열 이탈한 이유

    ‘거기가 어딘데’ 지진희, 배정남-차태현-조세호 두고 대열 이탈한 이유

    ‘거기가 어딘데??’ 지진희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리더십을 선보여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2 탐험중계방송 ‘거기가 어딘데??’(연출 유호진/ 작가 정선영/ 제작 몬스터 유니온) 3회에서는 탐험대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사막횡단 2일차를 맞이해 몸풀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하며 ‘사막의 진짜 얼굴’들과 정면충돌하는 모습들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눈 돌릴 틈 없이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시청률 역시 매회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거기가 어딘데??’ 3회(1부 기준)의 수도권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무려 1.1%P 상승한 4.7%, 전국 시청률 역시 1.0%P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멤버들의 착한 케미와 감각적인 연출, 신선한 소재로 매회 호평을 얻으며 연일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거기가 어딘데??’인 만큼 사막의 뜨거운 모래 바람같은 시청률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3회 방송에서 탐험대는 이른 아침부터 급식담당 배정남이 준비한 사골떡국으로 기력을 충전한 뒤 패기 넘치게 2일차 탐험을 시작했다. 이날 대원들은 2일차의 목표를 ’12km 이상 걷기’로 잡았다. 3박 4일 동안 42km 구간을 완주하기 위해 당초 하루에 10km씩 걷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첫날 8km밖에 걷지 못한 탓에 이틀째 부담이 늘어난 것. 대원들은 전날보다 한층 선선해진 날씨에 감사해하며 산뜻하게 첫발을 뗐다. 그러나 유쾌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대원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 시작한 것. 조세호는 출발 전부터 엉덩이 습진으로 괴로워했고, 2km를 주파한 시점에서 배정남은 어지러움 증상을 보였다. 이에 지진희는 예정에 없던 휴식을 결정했고 배정남은 팀닥터의 진찰과 얼음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이때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배정남은 연신 괜찮다며 걸음을 재촉하려 했지만 지진희는 ‘컨디션 조절이 최우선’이라는 굳건한 신념 하에 배정남을 강제휴식하게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1차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걷기 시작한 탐험대는 얼마 못 가 마지막 나무 그늘에 다다랐고 이 곳에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쉬는 것 조차 힘든 사막 한복판에서 차태현은 “(사막에서) 공황이 온다는 게 이해가 가네.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엄청 (공포감이) 오네. 내가 외국을 안가는 이유가 어떤 외국을 가도 커다란 캡슐에 안에 있는 느낌이거든. 여기는 완전 캡슐 중에서도 한증막에 계속 갇혀있는 느낌”이라면서 공황증상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대원들의 컨디션 저하와 목표에 못 미치는 기록에 지진희는 “이런 식으로 해서는 못 가겠다”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바로 대열에서 벗어나 먼저 사막을 걸어보고, 나머지 대원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루트를 개척하는 것. 이 결과 지진희는 대원들의 두 배 정도를 더 걸어야 했지만, 그는 본인의 체력소모보다 자신을 따라서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 스태프들을 먼저 챙기는 배려심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장의 속뜻을 미처 알아 차리지 못한 대원들은 지진희에게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지진희는 사막횡단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그럼 우리 5박 6일이 되도 못 가”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다음날 해가 뜨기 전까지 10km를 걸어내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최대 난코스 분지 지형을 맞닥뜨린 지진희는 한층 더 엄격한 태도를 고수하며 대원들을 채찍질했고, 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지대장이 왜 그럴까?’라며 궁금증과 서운함 사이를 오가는 토론을 벌였다. 이에 지진희는 PD 앞에서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리더로서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지진희는 “이런 구간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선택을 해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았다”며 대원들을 채찍질한 이유가 그들을 위해서였음을 털어놔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대원들을 데리고 가야 된다는 책임감이 첫 번째였어요. 혼자 앞으로 가지만 거기서 제가 해야 될 일을 찾았어요. 먼저 가서 어디로 가면 좋을까를 계속 봤거든요. ‘어디로 가면 더 편할까? 어디로 가면 더 단단한 길로 갈 수 있을까?’를 앞에 가서 계속 체크를 한 거거든요. 그러면 오히려 뒤에 있는 대원들이 훨씬 쉬워지니까”라고 털어놓았다. 지진희의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 대원들을 배려하는 탐험대장의 마음씀씀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엄격한 리더’를 연기한 지진희 덕분에 탐험대는 사막횡단 2일차에 10.66km를 주파하고 무사히 베이스캠프를 꾸릴 수 있었다. 그리고 앞서 도착해있던 지진희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대원들에게 ‘고생했다’며 안아주고 격려해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훈훈하고 감동적인 엔딩이 무색하게도 이어진 4회 예고편은 대형사고(?)의 서막을 알리고 있어 흥미를 자극했다. 제작진이 추천해준 루트를 버리고 대원들이 스스로 루트를 개척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그야말로 그늘 한 점 없는 모래밭을 건너야만 하는 탐험대의 멘붕 현장이 그려진 것. 이에 다음 주 사막횡단이 후반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탐험대에게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신에게는 아직 지도와 GPS 나침반이 있습니다!’ KBS2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10부작 ‘탐험중계방송’.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둑에게 배우는 도시 사용 설명서

    도둑에게 배우는 도시 사용 설명서

    도둑의 도시 가이드/제프 마노 지음/김주양 옮김/열림원/352쪽/1만 5000원‘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인셉션’ 등의 영화에서 보면 복잡하고 거대한 건물 안을 노리는 도둑 일당의 치밀한 준비 작업이 등장한다. 각종 건물 모형과 평면도를 늘어놓고 리허설을 거듭하며 한 치의 실수 없이 금고 안의 막대한 돈과 보석을 빼내려는 이들의 ‘위대한 조상’이 있다.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도둑’ 조지 레오니다스 레슬리다.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은행털이 사건의 80%는 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시내티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우등으로 졸업한 그는 1869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해 브루클린 다리가 세워졌고 1853년 발명된 엘리베이터의 발전으로 하늘에 더 가까이 닿으려는 고층 건축 붐이 일어났다.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지하에 설치된 수송 시스템은 몇 년 뒤 뉴욕 지하철이라는 거대한 미로를 잉태했다. 건축을 전공한 레슬리는 이 경이로운 대도시에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건물의 빈틈이나 사각지대, 감춰진 출입구와 연결통로를 파악해 건물 털이에 주력했다. 건축 기고가로 유명한 저자는 레슬리가 도시를 활용하는 법에 주목했다. “도시민 누구도 건물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즉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레슬리가 깨우쳐 줬다”는 것이다. 도둑들이야말로 건물을 마음대로 활용하고 들락거리며 건물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한계를 무시하면서 건축물의 진짜 사용법을 밝혀낼 줄 아는 이들이라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그간 진부해진 ‘도시’라는 주제를 스릴 넘치는 서사로 풀어 나간다. 로스앤젤레스(LA)가 1990년대 ‘은행 강도의 세계 수도’라 불린 것도 이 도시의 특성 때문이다. 수많은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어 은행털이범들이 주유소를 들르듯 고속도로 출입구에 자리한 은행을 털고 다시 도로로 보란듯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LA경찰청 항공지원팀도 이런 도시와 범죄 특성에 따라 세워진 공권력의 대응이다. 저자는 전혀 인과관계가 없을 것 같은 도시의 현상과 사건을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취재를 통해 숨겨져 있는 의미로 안내한다. 이 흥미진진한 서사 덕분에 책은 미국 CBS의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숨은 ‘쿠폰’ 찾기·문학자판기… 서울국제도서전 책 놀이터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100여권의 책을 놔두고, 그중 몇 권에만 무료 커피쿠폰을 끼워 놓고 찾도록 한 행사가 특히 재밌었습니다. 운 좋게 공짜 쿠폰을 찾은 이들이 깔깔대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즐거워지더라고요. 구일도시라는 곳에서 전시한 ‘문학자판기’ 아이디어도 좋았습니다. 조그만 버튼을 누르면 문학작품의 한 구절이 영수증처럼 생긴 종이에 적혀 출력됩니다. 저는 최민석의 ‘베를린 일기’를 받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일기를 쓰는 시간이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돌아갈 날까지 일기를 계속 쓸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구절을 읽으니 작가의 책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보다 훨씬 긴 종이를 받은 옆 사람이 부러워, 더 받아 보려고 버튼을 누르려다 뒷사람의 눈치에 슬그머니 물러서기도 했습니다만. 은행나무 출판사가 마련한 ‘Who’s next? 노벨문학상(예약) 작품’ 코너도 흥미로웠습니다. 출판사는 다음해 노벨문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큰 작가들의 책을 전시했습니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그들’, ‘작가의 신념’, 응구기 와 티옹오의 ‘한 톨의 밀알’, ‘울지 마, 아이야’가 놓였습니다. 출판사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책들이니 ‘책 골라주는 남자’ 코너에도 소개해 주고 싶더라고요. 이 밖에 정원을 떠올리게 한 부스, 책을 벽면에 쌓아 둬 주목도를 높인 부스, 책 읽을 공간을 잘 마련한 부스 등 개성 넘치는 공간도 많았습니다. 다만 실내 행사이다 보니 답답하다는 느낌은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다음 도서전은 야외에서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햇살 쏟아지는 곳에서 풀 냄새 맡으며 출판사들이 마련한 재밌는 행사를 즐기고 싶습니다. 장소는 파주 출판단지나 헤이리 마을이 좋겠습니다. 아, 그런데 지난 4월 받았던 문자가 문득 생각납니다. “알림(문체부). 서울광장 4.23(월) ‘세계 책의 날’ 행사는 우천으로 인하여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음…. 이 문제는 좀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네요. gjkim@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종교 중요하지만 교회는 안 가요” 보통 선진국과 다른 미국인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종교 중요하지만 교회는 안 가요” 보통 선진국과 다른 미국인들

    청교도 정신·이민자의 나라 특성 “종교, 기복보다는 역사적 교훈”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종교적 의존도가 낮고, 후진국일수록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먹고살기가 어려울수록 ‘기복신앙’이 국민 사이에 자리 잡기 때문이다.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이 종교와 연결된다. 반면 선진국은 기복을 원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종교적 의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며 먹고살기 좋은 나라임에도 특이하게 높은 종교적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삶에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미국인의 53%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24%는 ‘약간’, 11%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반면 ‘중요하지 않다’는 답은 ‘11%’에 그쳤다. 따라서 미국인 대부분이 ‘종교가 자신의 삶에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통 선진국의 평균 18%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전 세계 평균 38%보다도 훨씬 높았다.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의 빈민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게 미국인의 종교적 의존도가 다른 선진국보다 현격하게 높은 것은 미국 개척시대의 ‘청교도 정신’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건너왔던 개척시대에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고, 교회를 통해 각종 정보와 모임이 이뤄졌다. 따라서 이들에게 일요일 오전 교회 참석은 ‘의무’를 넘어 ‘생존’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민자 나라’라는 특성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민족 고유의 종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뭉쳤다. 이는 미국의 개척시대 교회 역할과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의 ‘종교적 의존도’는 절대적이지만 주말에 교회를 가는 사람은 ‘5%’가 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역사적으로, 또 가정에서 배운 대로 종교에 대한 막연한 긍정적인 인식은 있지만 막상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교회 관계자는 “미국인들이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복보다는 ‘역사적 교훈’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따라서 미국인들은 종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교회나 성당을 찾는 등 실제 종교 생활을 하는 비중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배경과 인맥보다는 개인적 능력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흙수저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응답(26%)보다 배 이상, 선진국 평균인 49%보다도 훨씬 높았다. 또 미국인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성공의 원인으로 꼽았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능력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의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미국은 아직도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아메리카 드림’이 보편적인 정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 바로 이런 신분 상승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몽골 침략에 강화로 천도한 고려, 훼손 우려에 태조 왕릉도 옮기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몽골 침략에 강화로 천도한 고려, 훼손 우려에 태조 왕릉도 옮기다

    고려는 몽골의 침입에 맞서 1232년(고종 19) 수도를 개성에서 강화도로 옮긴다. 하지만 천도를 주도한 최씨 무신정권이 몰락하고, 몽골과 화의가 성립함에 따라 1270년(원종 11) 고려의 이른바 강화경(江華京)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강화를 피난 임시 수도로 삼은 38년은 제23대 왕 고종(1213∼1259)과 제24대 왕 원종(1260∼1274)의 재위 기간이다. 강화에는 궁궐과 성곽은 물론 고종을 비롯한 왕족의 무덤이 곳곳에 남아 있다.왕족급 무덤으로 보이는 석실분은 모두 7기다. 4기는 묻힌 사람(피장자)이 누구인지 알려져 있다. 고종의 홍릉을 비롯해 희종의 석릉, 강종비 원덕태후의 곤릉, 원종비 순경태후의 가릉이 그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고려사’에 보이는 고려 태조 왕건과 아버지 왕륭 무덤의 강화 이장(移葬) 기록이다. 강화 천도가 이루어진 고종 19년(1232) ‘이 해, 세조와 태조의 재궁(梓宮·관)을 신도(新都·새로운 도읍지)로 옮겼다’고 적었다.왕륭은 송악, 즉 송악산 주변 개성 지역의 호족으로 궁예의 휘하에 있었다. 훗날 고려의 정궁 만월대가 들어서는 송악산 아래 발어참성을 쌓고, 왕건에게 성주(城主)를 맡겨 달라고 궁예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훗날 왕건은 이런 아버지를 세조위무대왕(世祖威武大王)에 추존한다. 세조와 태조의 무덤을 강화로 옮긴 것은 몽골 점령군에 의한 훼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시신을 인질 삼은 협박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세조의 창릉과 태조의 현릉은 1243년(고종 30) 다시 한번 강화섬 내부의 개골동(盖骨洞)으로 이장한다. 풍수지리적 이유로 짐작한다. 두 무덤은 환도한 해 개경으로 돌아가 1276년(충렬왕 2) 제자리에 복장했다. 창릉 터와 현릉 터가 궁금하지만, 주인이 알려진 무덤부터 돌아보기로 한다. 먼저 무덤 주인들의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고려의 제21대 왕 희종(재위 1204∼1211)은 실권자 최충헌의 횡포가 심하자 제거하려다 자연도(영종도)에 유폐됐다. 제22대 왕 강종(재위 1211~1213)은 제19대 명왕(재위 1170~1197)의 아들이다. 명왕이 최충헌에 의해 폐위된 1197년 아버지와 강화도로 쫓겨났다. 다시 개경으로 소환된 강종은 역시 최충헌의 옹립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2년 만에 죽어 아들 고종이 왕위를 물려받는다. 최충헌은 집권 기간 동안 4명의 왕을 갈아치웠다. 강종비 원덕태후는 고종의 어머니다. 원종의 제1비 순경태후(1222~1237)의 아버지는 장익공 김약선이고, 어머니는 최충헌의 아들인 최우의 큰딸이다. 김약선은 고종 시대 문신으로 이름을 얻은 인물이다. 순경태후는 1236년 충렬왕을 낳고, 이듬해 딸을 잇따라 출산하고는 곧 세상을 떠났다. 10대 중반에 불과했다. 고려 왕릉을 둘러보기에 앞서 강화읍내의 고려궁터를 먼저 찾으면 좋을 것이다. 지금 ‘고려궁지’라고 부르는 곳은 정궁(正宮)이 있었던 자리다. 개경의 그것을 모범으로 삼았지만, 규모는 어쩔 수 없이 작았다. 강화 궁궐의 뒷산을 송악이라 부르고, 개경 만월대처럼 정문은 승평문, 동문은 광화문이라 이름 지었다.고려궁터의 정문은 ‘승평문’이라 편액되어 있지만, 최근 복원한 조선시대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도 고려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조선시대 이곳에 강화행궁이 들어섰고, 강화유수부도 자리잡았다. 궁터 내부 한복판에는 외규장각이 외롭게 복원되어 있고, 강화유수부의 명위헌과 이방청이 보일 뿐이다. 두 왕조가 중첩되어 있는 유적의 역사성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고민스러워 보인다. 고려 왕릉은 강화읍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고종의 홍릉이 유일하다. 다른 무덤은 모두 남서쪽에 몰려 있다. 홍릉은 봄이면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루는 고려산 남동쪽 기슭에 있다. 강화읍내에서 강화산성 서문을 나선 뒤 강화역사박물관 방향으로 가다 강화고인돌체육관 못미처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원래 홍릉은 다른 고려 왕릉처럼 3단의 축대를 쌓아 아래서부터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 사람 형상을 한 조각, 왕릉을 각각 배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정자각은 보이지 않고, 사람 형상의 돌조각 2구만 남아 있다. 왕릉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홍릉이 강화섬의 중북부라면 다른 왕릉들은 중남부의 진강산 남쪽 기슭에 있다. 읍내에서 찬우물고개를 거쳐 인천가톨릭대 쪽으로 가다 보면 원덕태후의 곤릉, 희종의 석릉, 순경태후의 가릉을 알리는 푯말이 차례로 나타난다. 조선 왕릉이 평지와 맞붙은 높지 않은 산지에 의지해 들인 것과는 달리 강화의 고려 왕릉은 상당히 가파른 산 중턱에 조성했으니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고려 왕릉이라는 사실이 오랫동안 잊혀졌기 때문인지 곤릉과 석릉은 길을 찾기도 쉽지 않다. 가릉 역시 좁은 농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것은 다르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찾기가 쉽다. 주차장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왕릉급 무덤 두 기가 나타난다. 먼저 보이는 것이 가릉으로 알려진 무덤이고, 뒤에 것이 능내리 석실분이다. 강화에서 세상을 떠난 왕비는 세 사람으로, 희종비 성평왕후(?~1247)의 소릉은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능내리 석실분이 성평왕후의 무덤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발굴조사 결과 능내리 석실분이 가릉보다 먼저 축조됐고, 위계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릉으로 알려진 앞의 무덤이 성평왕후의 소릉이고, 능내리 석실분이 가릉일 수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인산리 석실분은 북쪽 고려산과 남쪽 진강산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퇴미산 남서쪽에 있다. 인산저수지 서쪽의 인산삼거리에서 산길을 1.3㎞쯤 올라가야 한다. 사륜구동차라면 석실분에서 500m 남짓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다.인산리 석실분은 강화의 다른 무덤들보다 더 가파른 곳에 자리잡았다. 다른 강화 왕릉처럼 삼단 석축으로 조성됐을 무덤은 이제 완전히 무너져 폐허를 방불케 한다. 다만 최상단의 석실이 원형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강화섬의 동쪽 해협 염하(鹽河)와 가까운 연리에도 고려시대 석실분이 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인산리 석실분과 연리 석실분이 세조와 태조의 이장지일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하다. 물론 어느 것이 세조의 무덤이었고, 어느 것이 태조의 무덤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강화로 이장한 왕륭과 왕건의 무덤을 다시 옮겼다는 개골동은 찬우물고개 근처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개골동 왕릉터의 확실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스페인 vs 우루과이 빅매치 이루어지나

    스페인 vs 우루과이 빅매치 이루어지나

    프랑스 등 4개국 토너먼트 진출 확정 D조는 아르헨 부진에 2위 싸움 혼전 독일·브라질 ‘박빙’ 승부 빨라질 수도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향하면서 ‘빅매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2일 현재 23경기를 치른 가운데 프랑스, 러시아,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등 4팀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A조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16강 열차에 여유 있게 올라탔다. 두 팀은 25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가린다. A조 1·2위는 16강에서 B조 2·1위와 각각 만난다. B조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공동 1위다. 스페인은 탈락이 확정된 모로코와, 포르투갈은 이란과의 최종전을 남겨 두고 있다. 골득실차 등으로 순위가 결정되면, 누가 2위가 되든 스페인-우루과이 또는 포르투갈-우루과이라는 유럽-남미 간 사상 최대의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된다.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두 차례 만났고, 두 번 모두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950년 13개팀이 출전한 브라질월드컵 결승 라운드에서 만나 2-2로 비겼다. 1990년 이탈리아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포르투갈과는 아직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C조에서는 프랑스가 호주와 페루를 차례로 꺾어 승점 6을 챙기면서 16강을 예약했다. 22일 프랑스는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차전에서 페루를 1-0으로 제압해 러시아, 우루과이에 이어 32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골로 조별리그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는 남미팀에 월드컵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 행진을 이어 갔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페루는 덴마크(0-1 패)에 이어 프랑스에도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프랑스는 최종 3차전에서 덴마크와 비기기만 해도 C조 1위가 된다. 이렇게 되면 16강에서 D조 2위와 맞붙는다. D조에서는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누른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마저 0-3으로 크게 제압해 승점 6을 챙기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크로아티아가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4강까지 올랐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크로아티아가 조 1위가 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누가 D조 2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당초 D조 최강으로 여겨지던 아르헨티나는 1무1패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남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해도 자력으로 조 2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의 등수는 아이슬란드가 남은 두 경기 성적을 어떻게 내느냐에 달렸다. 조 2위가 된다면 월드컵 단골 우승후보인 프랑스-아르헨티나의 16강 ‘매치업’이 성사된다. FIFA 랭킹은 아르헨티나가 5위로, 프랑스보다 2계단 높다. 두 팀 역시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첫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0 승을 거둔 데 이어 자국이 개최한 1978년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맡고 있는 미셸 플라티니의 만회골을 뿌리치고 2-1승을 거뒀다. 브라질과 독일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 밖의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두 강팀이 16강에서 대결할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브라질은 E조 1위, 독일은 F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E조 1위는 F조 2위와, F조 1위는 E조 2위와 16강에서 맞붙는다. 따라서 브라질과 독일이 각 조 1위에 오르면 두 팀은 16강에서 만나지 않는다. 그러나 브라질이 스위스와 1-1로 비기고,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브라질과 독일이 각각 조 1, 2위로 엇갈려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진 것이다. 16강에서 FIFA 랭킹 1위(독일)와 2위(브라질)의 ‘빅뱅’은 일어날 것인가. 흥미로운 건 이 빅매치의 성사가 멕시코, 독일과 조별리그 F조 경기를 남겨 둔 한국의 경기 결과에도 달려 있다는 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빅뱅 승리, 블랙핑크 ‘뚜두뚜두’ 커버 영상 공개 ‘비글美 폭발’

    빅뱅 승리, 블랙핑크 ‘뚜두뚜두’ 커버 영상 공개 ‘비글美 폭발’

    빅뱅 승리가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커버 영상을 공개하며 홍보에 직접 나섰다. 22일 승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커버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승리는 블랙핑크 멤버들과 ‘뚜두뚜두’의 안무를 능숙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후렴구 ‘Hit you with that ddu-du ddu-du du’는 이른바 ‘뚜룹뚜룹뚜 만사마 송’으로 알려진 인도 가수 달러 멘디(Daler Mehndi)의 ‘투낙 투낙 툰(Tunak tunak tun)’의 노래로 교묘하게 편집되며 웃음을 자아낸다. 강렬한 무드에서 코믹한 분위기로 급변하는 가운데, 승리는 만사마 가발을 쓰고 블랙핑크 멤버들 사이에서 몸을 날려 춤을 추며 웃음을 줬다. 지수와 리사는 무표정으로 승리의 댄스를 거들었고, 제니와 로제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재미를 더했다. 이번 영상은 후배 블랙핑크의 신곡 ‘뚜두뚜두’의 홍보에 도움을 주기 위한 승리의 깜짝 아이디어로 성사됐다. 승리는 블랙핑크 콘셉트 팝업 장소에서 만난 블랙핑크에게 커버 영상을 제안했고, 멤버들 역시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며 흔쾌히 응했다. 이에 즉석으로 멤버들의 안무 강습이 진행됐고, 승리는 빠르게 포인트 안무를 습득해 이번 영상이 매끄럽게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승리는 앞서 아이콘 비아이와 위너의 신곡 ‘에브리데이(EVERYDAY)’ 커버 영상을 제작하는 등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며 소속사 선배로서 존재감을 톡톡히 뽐내고 있다. 승리는 오는 7월 데뷔 이래 첫 정규 앨범이자 5년 만의 솔로 활동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8월 4일~5일 오후 6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 ‘SEUNGRI 2018 1st SOLO TOUR [THE GREAT SEUNGRI] in SEOUL x BC CARD’를 개최하며 팬들을 만난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은 학교다/김영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자치광장] 서울은 학교다/김영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서울은 학교다.’이 발칙한 구호는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캠페인 이름이다. 서울시민 모두가 스승이자 학생이 되고, 서울의 모든 공간과 시설이 배움터가 되도록 하자는 뜻이다. 올 초 이 구호를 내걸 때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의지와 꿈을 앞세우는 게 캠페인 슬로건이라지만, 어느 정도 현실성은 감안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구호를 내건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평생교육진흥원이 올해부터 일찍이 볼 수 없던 색다른 학교 세 곳을 동시에 개교하면서 ‘거대한 서울을 위대한 학교’로 만드는 야무진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자유시민대학’과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이름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서울시민이 꼭 갖춰야 할 지성을 기르고 키우는 일종의 시민종합대학이다. 종로구에 본부 캠퍼스가 들어섰고, 다섯 개 지역에 권역별 학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인문·교양과 사회·경제, 문화·예술, 서울학과 생활환경, 미래학, 민주시민 등 7개 분야에 432개 고품격 강좌들이 명강사들을 앞세워 시민을 기다린다. 서울에 위치한 28개 대학과 연계해 대학별 특화 강좌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종합대학’으로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수강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교육과정 이수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총장인 서울시장 이름의 명예 석·박사 학위를 준다. 2022년까지 모두 3000여명에게 학위를 수여할 계획인데, 이렇게 배출된 ‘석·박사 시민’은 글로벌 도시 서울의 시민력을 드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모두의학교는 성별과 나이 등을 떠나 모든 사람이, 자신이 배우고 싶고 학습하고 싶은 내용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신개념의 평생학습 배움터다. 금천구에 있는 중학교 건물을 주민 의견을 100% 반영해 아주 색다른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뒤 지난해 가을 개관했다. 올해 3월부터 ‘모두의 앙상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동네배움터는 말 그대로, 동네 근처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학습장으로 꾸며 주민들이 더 편하고,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 서울 15개 자치구에 53개 동네배움터가 ‘배움플래너’의 꼼꼼하고 친절한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센터부터 마을회관, 카페, 갤러리, 소극장, 공방 등 갖가지 공간에서 지역 밀착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세 학교는 때론 포개지고, 때론 각자 활동하면서, 서울을 위대한 학교로 거듭나게 하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이들 세 학교가 문을 열고 있는 지금, 서울은 이미 학교다.
  • “한류 콘텐츠 접근성 좋아져… 국가적 지원 늘려 ‘제2의 방탄’ 키우자”

    “한류 콘텐츠 접근성 좋아져… 국가적 지원 늘려 ‘제2의 방탄’ 키우자”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케이팝의 글로벌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한국 아이돌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한류의 미래를 전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아이돌산업과 한류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전문가 5명이 참석해 케이팝의 글로벌 인기 현상을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논의했다. 아울러 ‘제8회 서울신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10개국 젊은이 75명 등 100여명의 참가자가 행사장을 찾아 토론을 경청했다.첫 주제 발표를 맡은 위명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는 음반 제작자로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위 이사는 “2년 전 경주한류드림콘서트 커버댄스 대회에서 제가 발굴했던 김동한이 아이돌 그룹 JBJ를 거쳐 최근 솔로로 데뷔했다”며 “여러분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태국인 멤버를 포함한 타이니지라는 걸그룹을 데뷔시켰지만 아무리 방송에 내보내도 반응이 오지 않아 실패했었다”며 “팬이 없는 상황에서 앨범을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유튜브·넷플릭스 플랫폼 딛고 세계로” 위 이사는 김동한을 서울로 데려온 뒤 회사 근처의 홍대 거리에서 주 2회씩 버스킹 공연을 열도록 했다. 그 결과 일반인임에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명까지 늘었다. 그 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솔로 데뷔를 하면서는 일본, 태국 등 해외시장에서 팬미팅 제의가 먼저 들어왔다. 위 이사는 “예전과 달리 한류 콘텐츠의 접근성이 좋아졌고 기반시설과 제도도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덕분에 지금은 데뷔하는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현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한류 콘텐츠의 발전사를 짚고 정부의 각종 지원 제도를 자세히 알렸다. 조 국장은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류라는 말이 생겨났고 정부 후원도 시작됐다”며 “한류 2.0 드라마와 H.O.T., 클론 등 케이팝이 연이어 흥행했고 2010년대 들어 웹툰, 게임, 미용, 패션 등 전방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5세대 통신 등장 등의 변화가 나타났고 이를 계기로 한류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문체부도 이에 맞춰 창작 인프라 조성과 다양한 콘텐츠 유통 인력 양성, 제작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씩 성장했고 지난해 수출액은 69억 달러(약 7조 6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제 발표에 이어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사회를 진행한 박상숙 서울신문 심의위원은 “BTS가 빌보드 1위에 오르는 등 케이팝의 글로벌 감수성이 해외에서도 통하는 시대가 됐다”며 토론자들에게 한류 산업의 현주소와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종임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외래교수는 “2012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 가수 싸이가 한국 음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충격이었고 연구자로서 흥미로웠다”며 “싸이의 영상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끈 것처럼 최근에는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모바일로 편하게 즐거움을 공유하게 됐다. 한국적인 집단군무 콘텐츠, 음악적 완성도 등과 맞물리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승환 한국음악산업협회 실장은 케이팝의 성공 요인을 플랫폼, 디바이스, 소통, 장벽이 되지 않는 언어, 최고의 기획자 등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유 실장은 “한국은 과거 P2P, 웹하드 등에 트라우마가 있어 유튜브가 들어올 당시에는 케이팝 확산에 활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며 “문체부, 한국저작권위원회, 음악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등 노력 끝에 이런 플랫폼을 잘 이용하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사람들은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루에 수십 기가바이트를 소모하면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며 “BTS가 활동하는 과정을 담은 모든 콘텐츠도 이용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과거에는 국내에서 대중음악 평론을 하는 사람 중에 케이팝을 심도 있게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사랑받는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높은 가치 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면서 “(청중을 향해) 케이팝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섭말고 지원만… 놀 수 있는 환경을” 케이팝과 한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국가적인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 이사는 “가수가 쇼케이스를 한 번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날 입은 옷이 다 올라오고 액세서리까지 유명해지는 등 파급력이 크다”며 “음반제작사에 대한 지원책이 있긴 하지만 필요한 서류가 방대하고 비전문가가 심사하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문화는 지원을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었다”며 “지원을 하되 돈을 어디에 쓰는지 관심을 갖지 말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뮤지컬로 배우는 어린이 성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어린이 성교육

    서울 중랑구는 오는 29일 구청에서 어린이 성교육뮤지컬 ‘엄마는 안 가르쳐줘’를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뮤지컬은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궁금해하던 민주와 친구들이 엉뚱한 정자와 함께 아빠, 엄마의 몸속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아트컴퍼니 행복자의 어린이성교육 뮤지컬로 서울시의 찾아가는 유랑극단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몸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기발한 소품과 의상 등 시각적 이미지도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공연은 부모들이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성교육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은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구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02)2094-1833.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고속도로서 잃어버린 인형찾기…美경찰과 4세 소년의 사연

    고속도로서 잃어버린 인형찾기…美경찰과 4세 소년의 사연

    한 소년을 향한 경찰들의 '착한' 임무수행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로드아일랜드 주(州) 소속 경찰과 4세 소년 윌 캐쳐의 흥미로운 미담을 소개했다. 사연은 지난해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룩클린에 사는 윌 가족은 당시 자가용을 타고 로드아일랜드 주에 위치한 웨스트 그린위치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사건은 윌이 가지고 놀던 치타 인형을 열린 창문을 통해 도로에 떨어뜨리면서 벌어졌다. 이에 안전사고를 고려해 윌 가족은 그대로 인형을 도로에 버려둔 채 목적지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로저'라는 이름을 가진 이 인형이 윌이 애지중지하는 친구라는 점이었다. 이에 낙담한 윌을 위로하고자 엄마 스테파니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윌은 고사리 손으로 친구 로저를 찾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써내려갔다. 그로부터 몇개월이 흐른 최근, 윌의 집 앞으로 소포 하나가 배달됐다. 소포에 담긴 것은 편지 한통과 새 치타 인형이었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담겨있었다. "잃어버린 로저를 찾기위해 며칠동안 고속도로를 수색했지만 찾아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대신 홀로 걷고있던 다른 치타를 발견했는데, 물어보니 새 집을 찾고있다고 해 윌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곧 인형을 찾지못한 경찰이 새 치타 인형을 사서 윌에게 선물해준 것이다. 이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로드아일랜드 주 경찰인 라웬스 페브리에. 그는 "윌이 보낸 편지를 읽었을 때 내 막내 아들이 생각났다"면서 "우리 모두 4살인 시절이 있었다. 아이에게 인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있다"며 웃었다. 이어 "실제로 인형을 찾기위해 팀을 보내 며칠 간 수색했지만 안타깝게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뜻밖에 선물에 가장 기뻐한 것은 물론 윌과 가족이다. 엄마 스테파니는 "실제 경찰의 답장이나 행동을 기대하고 편지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면서 "이런저런 흉흉한 소식을 많이 듣게되는데 이번 일은 아직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의왕시, 흥미와 창의력을 키우는 ‘경기아이누리놀이터’ 조성

    경기 의왕시가 아이들의 흥미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혁신적인 놀이터를 만든다. 시는 기존의 획일적인 시설물로 이뤄진 놀이터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경기아이누리놀이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아이누리놀이터’는 ‘아이’와 세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 ‘누리’를 합쳐 만들었다. 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 사업은 10월까지 청계가막들공원 내에 경기아이누리놀이터를 조성한다. 시는 인근 지역 초등학생과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덕장초등학교에서 놀이터 조성사업과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내가 만드는 놀이터’라는 주제로 열린 설명회에서 부모가 원하는 놀이터의 모습과 실제 놀이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요구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 독일 놀이터에서 보고 느낀 점들과 다양한 놀이터를 소개하는 이소영 작가의 강연은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가는 독일의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의 놀이터를 소개한 책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의 저자다. 한편 경기도는 올해 총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원, 안양, 군포, 의왕, 과천시 등에 30개의 ‘경기아이누리놀이터’를 조성한다. 사업 품평회, 30개 놀이터 각각에 대한 자문 등을 추진 중이다. 이만재 의왕시 공원산림과장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은 놀이터 설계과정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조성되는 놀이터가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놀이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 달’에는 외계인이 살까?…후보군 121개 발견

    [아하! 우주] ‘외계 달’에는 외계인이 살까?…후보군 121개 발견

    지구의 달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내부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가까운 미래에 유로파에 탐사선을 보내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계획이다. 그런데 태양계 밖 위성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외계 달'(exomoon)은 외계 행성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으로 사실 현재까지는 직접 관측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태양계가 우주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흔한 별과 행성계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히 외계 행성도 여러 위성을 거느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발견한 생명체 거주 가능 위치 행성들이 목성 같은 거대 가스 행성이라는 점이다. 당연히 가스 행성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지만, 만약 이 행성에 화성이나 지구 크기의 암석 위성이 있다면 대기와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서던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은 케플러 우주망원경 데이터를 이용해 큰 위성을 거느릴 수 있는 가스형 외계 행성 가운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후보군을 조사했다. 그 결과 121개의 가스 행성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계에는 지구 크기의 위성이 없지만, 외계 행성 중에는 목성보다 더 큰 행성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도 이렇게 멀리 떨어진 위성을 직접 관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같은 강력한 차세대 망원경이 발사를 앞두고 있고 여러 관측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명체가 당연히 행성에 살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어쩌면 이는 우리의 편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는 위성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발견될 때까지 과학자들은 관측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흥미진진 견문기] DJ 사저서 대통령 ‘고뇌’ 느끼고… 책거리역선 지적 교감을

    [흥미진진 견문기] DJ 사저서 대통령 ‘고뇌’ 느끼고… 책거리역선 지적 교감을

    이름만 들어도 흥이 나는 거리 홍대를 걸을 생각에 발걸음이 급했다. 우리를 제일 먼저 반긴 것은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탁 트인 경의선 숲길 공원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려진 철길이 저녁이면 돗자리를 깔고 가벼운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동교동에서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와 김대중도서관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늑하면서도 경건한 도서관을 둘러보며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음을 깨달았다. 또한 화려하고 대단한 문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노벨 평화상의 상장이 한 장의 풍경화처럼 낭만적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1990년대만 해도 홍대와 서교동 일대는 대표적인 출판거리로 명성을 떨쳤다. 경의선 책거리는 철길을 연상하게 하는 조형물과 아이디어 넘치는 서점들로 단단히 재무장했다. 특히 와우교 아래에 운치 있게 간이역으로 자리잡고 있는 책거리역은 경의선 철도의 감성과 책거리의 지성이 교감을 이뤄 저절로 “와우” 하는 감탄사가 터지게 했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부터 당인리화력발전소 앞까지 1.6㎞ 구간 ‘걷고 싶은 거리’를 걷자니 ‘사고 싶은 거리’로 이름을 바꿔야 할 정도로 먹거리,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버스킹 대회를 연다는 현수막에 눈길을 줄 새도 없이 서교동 365거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철로가 폐선되고 도로가 나면서 그 시절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현재의 상권이 들어선 매력적인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포종점의 가사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처럼 우리는 그렇게 경의선 철길 투어의 마지막을 당인리발전소 앞에서 맞이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데이트 장소였다는 발전소 앞은 지금도 데이트하기 좋은 분위기 있는 상수동 카페가 즐비했다. 아름다운 조선 처녀에게 반해 눌러앉게 된 중국 사람이 살았다 하여 당인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 최서향 해설사의 유쾌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했던 홍대 경의선 철도 투어와 같았을 것이다. 경의선 철도는 사라졌지만, 그 흔적을 걷는 우리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다. 신수경(서울도시문화지도사)
  • [미래유산 톡톡] 토지 번호가 거리 이름 된 ‘서교 365’ 독특한 건물에 서울의 역사 오롯이

    [미래유산 톡톡] 토지 번호가 거리 이름 된 ‘서교 365’ 독특한 건물에 서울의 역사 오롯이

    지난 16일 그랜드투어 일행이 찾은 홍대에는 서교 365와 연남동 기사식당거리 등 단 두 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홍대 앞은 ‘천의 얼굴’을 가진 흥미로운 문화 공간이지만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서울미래유산 지정 기준에는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최근 클럽문화와 게스트하우스, 버스킹, 프리마켓 등 대중 유흥문화 일변도의 홍대에 경의선 숲길과 책거리의 조성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서교 365는 용산에서 당인리발전소를 연결하던 폐선로를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상가거리다. 도시의 역사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만나 특이한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이다.오랜 세월에 걸쳐 누적된 서울의 역사가 형성돼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옷가게 거리로 불리는 서교동 365-2번지~26번지까지 23개 필지에 들어선 이 낡은 건물들은 홍대 앞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동시에 가장 의미 있는 건축물들이기도 하다. 지번이 거리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서교 365의 시작은 1976년 화력발전소의 연료가 석탄에서 가스로 대체되면서 폐선이 된 철둑을 따라 들어선 건물이 가게나 작업실로 사용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예술 공간으로 남게 됐다. 이 건물이 독특한 것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는 외관에 있다. 건물의 폭은 2~5m 정도. 높이나 재료가 제각각인 2~3층 건물들이 250m 이어져 있다. ‘주차장길’이라 부르는 넓은 길과, ‘서교시장길’이라 불리던 좁은 길 사이에 놓였다.동교로 연남파출소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약 400m 구간은 ‘연남동 기사식당거리’로 불린다.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순댓국집을 시작으로 저렴하고 맛도 좋은 식당들이 들어섰다.자연스레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택시운전사들이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서울 곳곳의 기사식당 밀집 지역 중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30년 넘도록 시간이 부족한 택시운전사들이 식사하면서 짧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 왔다’며 이 거리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지정만 할 뿐 사후 관리나 지원은 없었다.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연트럴파크’가 서울미래유산 연남동 기사식당거리를 잠식하고 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살아난 경의선 숲길 공원에 밀려 한때 10곳이 넘던 거리의 기사식당은 계속 줄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새영화> ‘호텔 아르테미스’ 예고편

    <새영화> ‘호텔 아르테미스’ 예고편

    범죄 액션 무비 ‘호텔 아르테미스’(원제: Hotel Artemis)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호텔 아르테미스’는 엄격한 룰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범죄자 전용 병원에 최악의 악당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범죄자 전용 비밀병원인 ‘호텔 아르테미스’에 관한 소개부터 다채로운 캐릭터와 예측할 수 없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 있다. 조디 포스터, 스털링 K. 브라운, 소피아 부텔라, 데이브 바티스타, 제프 골드블럼, 재커리 퀸토, 찰리 데이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등장이 작품의 신뢰도를 높인다. 영화는 ‘아이언맨 3’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각본을 쓴 드류 피어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특히 ‘올드보이’, ‘아가씨’ 등을 촬영한 정정훈 감독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호텔 아르테미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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