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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백’ 첫방, ‘유재명’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

    ‘자백’ 첫방, ‘유재명’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이 오늘(23일) 베일을 벗는 가운데,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담보하는 배우 유재명의 뜨겁고 거친 연기 변신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주 종영한 ‘로맨스 별책부록’ 후속으로 방영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마더’로 국내외의 호평을 끌어모았던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공개된 스틸 속 날카로운 눈빛과 명불허전 존재감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인 유재명은 5년 전 판결에 불복하고 홀로 진실을 쫓는 전직 형사반장 ‘기춘호’ 역으로 극에 무게감을 싣는다. 기춘호는 한번 사건을 물면 끝까지 해결하려는 집념과 뚝심을 가진 인물. 이 때문에 ‘악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범인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유재명은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이준호(최도현 역)와 반목과 공조를 오가는 신선한 브로맨스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유재명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만 또 다른 느낌의 형사 캐릭터, ‘기춘호’만의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소통과 조화도 중시했다. 그는 “근래 법정을 주 배경으로 형사 캐릭터가 사건을 추적하는 구조의 작품들이 꽤 나온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둘까 고민했다. ‘자백’에서는 긴장감 있는 작품의 호흡과 진실된 인물의 정서를 바탕으로 담백한 연기를 해내고 싶다.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캐릭터와 스토리가 조화롭게 맞물리도록 그 균형을 많이 신경 쓰며 촬영 중”이라는 각오로 진정성 있는 연기를 기대케 했다. ‘응답하라 1988’ 속 ‘동룡이 아버지’에서 ‘비밀의 숲’의 ‘창크나이트’라 불리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재명. 어떤 장르에서든 믿음직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준 유재명의 열혈 베테랑 형사 변신이 기다려진다.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은 오늘 23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오늘(23일) 첫방 “자극 대신 감동”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오늘(23일) 첫방 “자극 대신 감동”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주말 안방극장 접수에 나선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 23일 대망의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첫방 관전 포인트를 제작진이 공개했다. 1. 리얼 100% 현실 가족의 일상!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우리 집 안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가족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남들에겐 쉽게 할 수 없는 부탁을 엄마에게 하거나 식탁 앞에서 반찬 투정을 하는 등 사소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와 세 딸 강미선(유선 분), 강미리(김소연 분), 강미혜(김하경 분)가 선보일 인간미 넘치는 네 모녀의 호흡은 벌써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 꿀잼 폭발 사건·사고?! 소소한 일상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건과 사고들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에서도 엄마 박선자와 큰딸 강미선의 시어머니 하미옥(박정수 분) 사이의 티격태격 대립각과 직장 선후배로 만날 강미리와 한태주(홍종현 분)의 첫 만남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 첫 회부터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3. 시선 강탈 숨은 얼굴 찾기! 적재적소에 숨겨진 반가운 얼굴들 또한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앞서 공개된 가수 주현미와 김소연(강미리 역)의 특급 만남부터 의문의 인물과 맞선을 보게 될 배우 이상우의 특별출연은 흥미진진함을 배가 시킨다. 여기에 김해숙과 미친 호흡을 맞출 다크호스 고규필(순경 역) 등 시선 강탈자들의 대활약은 보는 즐거움에 찾는 재미까지 더할 예정이다. 조정선 작가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판치는 시대에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봐 주시면 가슴 한가운데 뜨거운 강물이 흐르는 듯한 감동을 전해드리겠다. 봄, 여름의 기간 동안 세상에 핀 아름다운 꽃들처럼 시청자 여러분 가슴에도 가장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기원한다”는 말을 전해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오늘(23일) 저녁 7시 55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곰도 사람처럼 상대 표정 따라하며 소통한다” (연구)

    “곰도 사람처럼 상대 표정 따라하며 소통한다” (연구)

    곰은 다른 곰의 얼굴 표정을 보고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감정을 드러내 소통하는 포유류가 인간을 비롯한 일부 영장류밖에 없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말레이시아 보존센터에 있는 거대 울타리에서 사는 야생 말레이곰 22마리(만 2~12세)를 대상으로 한 행동분석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야생에서 단독 생활을 하지만 우연히 만나면 장난 치길 좋아하는 말레이곰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 곰이 서식하는 시설은 곰들이 서로 교류할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해 연구에도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연구진은 2년여간의 현장 연구를 통해 이들 곰이 우연히 마주한 수많은 사례 중 상대방에게 이빨을 드러내거나 드러내지 않는 뚜렷한 표정 두 가지의 일치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21마리의 말레이곰은 상대와 서로 얼굴을 마주했을 때 놀이 상대가 입을 벌리면 따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13마리는 1초 안에 상대와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연구를 이끈 머리나 다빌라-로스 박사는 “다른 이의 표정을 정확히 따라 하는 행동은 인간의 소통 방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이들 곰은 서로 우연히 마주했을 때 힘겨루기와 같은 거친 놀이보다 상대의 얼굴 표정을 모방하는 온화한 놀이를 두 배 이상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데리 테일러 박사과정연구원은 “이런 미묘한 표정 흉내는 두 곰이 더 거칠게 놀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거나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도록 돕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곰은 대체로 단독 생활을 하는 종이므로, 이번 연구는 이들 곰이 단독 생활을 선호한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왜냐하면 이들 곰은 지금까지 더 많은 사회적인 동물에서만 알려진 복잡한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테일러 연구원은 또 “말레이곰은 야생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종이므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열대우림에 살고 거의 모든 먹이를 먹으며 짝짓기 기간 외에 다 자란 개체들은 서로 거의 교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이 바로 이번 결과를 매우 흥미롭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연히 마주칠 때 미묘하지만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줍은 종”이라고 덧붙였다.사진=포츠머스대, 사이언티픽 리포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 알고보니 자전속도 점점 빨라진다…이유는?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 알고보니 자전속도 점점 빨라진다…이유는?

    미 항공우주국(NSAS)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은 소행성 베누(101955 Bennu)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가운데 지상 관측으로는 밝히지 못했던 의외의 사실이 자전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대학의 마이크 놀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시리스-렉스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베누의 자전 속도가 100년마다 1초씩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루가 100년마다 1초씩 빨라지고 있다. 이는 대단한 차이가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이 효과는 수억 년 이상 누적된다. 따라서 현재 자전 주기는 4.3시간이지만, 과거에는 이보다 훨씬 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자전 주기가 짧아지는 이유다. 에너지 보존 법칙을 생각하면 별도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자전 속도가 그냥 빨라질 순 없다. 베누는 작은 소행성이지만, 그래도 지름 500m 정도 되는 천체로 질량도 최소 6000만t에 달해 자전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힘의 근원은 태양 에너지이다. 소행성 역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한 낮과 밤이 존재한다. 대기와 물이 없는 작은 소행성은 낮인 부분은 금방 뜨거워지고 반대로 밤인 부분은 금방 차가워진다. 이로 인해 소행성에서 나오는 복사 에너지도 낮과 밤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소행성에서 방출하는 에너지의 차이는 YORP 효과(Yarkovsky-O‘Keefe-Radzievskii-Paddack effect) 혹은 야르콥스키 효과라는 힘을 만든다. 물론 이 힘은 강하지 않지만, 소행성을 한쪽 방향으로 계속 밀어 궤도를 바꿀 수 있다. 지구 같은 큰 행성은 영향이 미미하지만, 질량이 작은 소행성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놀란 교수 연구팀은 과거에도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서 베누의 YORP 효과를 관측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궤도를 측정한 결과 베누의 궤도가 160km 정도 예측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YORP 효과로 설명된다. 이번에 오시리스-렉스의 근접 관측을 통해 연구팀은 YORP 효과로 자전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한 것이다. 이는 소행성이 구형이 아니라 다소 울퉁불퉁하고 비대칭인 표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힘을 많이 받는 것과 연관이 있다. 지구와 가까운 소행성의 공전 궤도는 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YOPR 효과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 따라서 오시리스-렉스 탐사 데이터는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소행성 충돌 위험을 예측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금요일의 서재]독특한 공간 찾아 떠나는 주말여행 어떠세요?

    [금요일의 서재]독특한 공간 찾아 떠나는 주말여행 어떠세요?

    우리는 특정한 이름이 붙은 공간은 그저 특정한 곳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예컨대 박물관은 옛 유물을 두고 보는 공간, 도서관은 그저 책을 읽는 공간이라고. 문화예술이 펼쳐지는 공간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다. 그러나 멋진 공간은 명칭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는 독특한 공간을 다룬 책 3권을 골랐다. ‘뮤지엄×여행’(아트북스), ‘삶이 예술이 되는 공간’(미메시스), ‘봉주르 한국 건축’(아트북스)이다. ●‘뮤지엄×여행’은 저자가 지난 10여년 동안 다녀온 세계 곳곳의 박물관 여행기다. 국립민속박물관 디자인 담당 큐레이터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저자가 썼다.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박물관의 공간적, 미학적 특징을 포착했다. ‘오래된 미래’, ‘정지된 흐름’, ‘다가올 추억’ 등 모두 7개의 장마다 4~5곳의 박물관을 소개한다. 각각의 박물관을 건축학으로, 미학으로,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다. 독일 쾰른의 ‘콜룸바뮤지엄’에 관해 시적 공간이라 평가하고, 프랑스 파리의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에 관해서는 과학적이면서도 미학적인 공간이라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한 박물관은 될 수 있으면 제하고 독일 뮌헨 ‘BMW뮤지엄’이라든가, 쿠바 아바나의 ‘혁명박물관’ 등을 소개한다. 한국 박물관 가운데에는 정선의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이 눈에 띈다. 역사와 유물 중심으로 해석한 박물관 소개서나 관광 안내서에 실린 획일적인 내용과 다른 신선한 시각이 돋보인다. 저자는 사람들이 박물관을 오래되고 고루한 물건을 진열해놓은 정지된 공간으로 기억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박물관은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의 장소”라는 저자의 주장이 와닿는다. ●‘삶이 예술이 되는 공간’은 서울, 춘천, 영주, 청주, 광주, 전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문화예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공간 15곳을 소개한다. 소각로를 고쳐 쓴 부천 ‘아트벙커 B39’, 석유 탱크를 문화 공원으로 만든 ‘문화비축기지’처럼 유휴 시설을 고친 곳을 비롯해,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 ‘청소년 삶디자인센터’와 같은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공간, 주민이 함께 문화를 즐기는 ‘춘천 문화파출소’ 등 이색적인 문화예술 공간이 가득하다. 특히 독특한 외모 덕분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접한 이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공간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각종 프로그램과 연계해 알아보면 더 재밌다. 그간 문화예술교육은 문화 기반 시설이나 대여 공간 등 부수적 공간을 중심으로 활용했지만, 최근엔 예술적 영감을 일으키는 곳으로도 관심이 높다. 책은 단순히 공간만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활동 중인 이들을 만나 공간과 문화예술교육이 어떠한 시너지를 일으키는지 인터뷰로 보충 설명한다. 취재차 몇 곳을 둘러본 기자의 경험상, 주말에 아이들과 손잡고 갈만한 곳이 상당히 많다. ●‘봉주르 한국 건축’은 파리에서 일하는 한국 건축가가 프랑스 건축가들을 한국에 데리고 와 한국 건축물을 소개하는 책이다. 무려 스물다섯 명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저자는 이들에게 오늘의 한국 건축 현장을 보여준다. 한국이라 하면 여전히 전쟁과 북한부터 떠올리는 프랑스 건축가들에게 저자는 고궁이나 문화재가 아닌, 지금 우리 삶이 담겨 있는 공간을 보여주려 건축답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상은 한국의 전통을 재정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건축물들이다. 옛 ‘공간’ 건축사무소 사옥을 비롯해 ‘한뫼촌’처럼 한국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메종 에르메스’, 친환경 건축을 표방한 ‘앤 드뮐미스터 숍’, 독특한 모습의 ’이화여대 ECC’, 외계인 우주선처럼 생긴 ‘DDP’ 등 다양한 장소들로 이끈다. 프랑스에서 온 건축가들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서울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울 시내에서 마주한 고궁, 리움 미술관에서 만난 한국 고미술품 등이 현대적인 건물과 한 공간을 점유하며 만들어지는 풍경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예컨대 경복궁 앞에 세워진 트윈트리 타워를 보고 한 건축가는 “문화재 앞에 어떻게 이런 고층 건물을 세울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건축가인 저자가 여행을 기획하는 과정부터 흥미진진하다. 여행을 함께 다니며 생기는 각종 헤프닝, 프랑스 건축가들이 본 한국 건물에 관한 인상과 비평 등이 건축물 이야기보다 재밌을 때도 있다. 건축을 업으로 삼는 외국인들이 열흘간 서울, 경기, 제주 등지를 오가며 본 한국의 풍경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모나지 않은 그림을 비롯해 저자의 설명에 책장이 잘 넘어간다. 미세먼지도 잦아든 주말, 책을 읽고 해당 장소들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봄이 오나 봄’ 이종혁, 종영 소감 “봄처럼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

    ‘봄이 오나 봄’ 이종혁, 종영 소감 “봄처럼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

    ‘봄이 오나 봄’ 이종혁이 이유리의 조력자 역할을 자청하는 하드캐리 활약과 더불어 러브라인의 여운까지 남기며 안방극장에 달달함을 선사했다. 이종혁은 지난 2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에서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한 달에 한 번 몸이 바뀌는 이봄(엄지원 분)과 보미(이유리 분)의 비밀을 유일하게 눈치 채고 이를 도와주는 형석(이종혁 분)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며 마지막까지 꿀잼을 선사했다. 극중 이종혁은 바르고 곧은 성격으로 겉보기에는 까칠해 보이나 알고 보면 마음 따듯한 MBS 방송국 보도국장 이형석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 나갔다. 초반 보미와 티격태격 앙숙케미를 담당하며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했던 형석은 둘의 보디체인지를 알게 된 이후 두 여자를 위해 팔 벗고 나서 도와주는 하드캐리 활약을 펼치며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중반 이후 몸이 바뀐 봄이와 보미 사이, 누구와 붙어도 찰떡같이 어울리는 마성의 케미를 자랑해왔던 이종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로맨스의 기류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봄이 오나 봄’에 유일한 설렘지수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이종혁은 정의감 넘치는 기자로서 멋짐과, 보미를 향한 형석의 진심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약을 먹고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이봄과 보미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한 달에 한 번 보디체인지가 이뤄지게 됐다. 이봄과 보미의 감쪽같은 연기로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가운데, 이를 유일하게 알아차린 유일한 사람이 바로 형석이었다. 이봄은 보미보다 더욱 보미 같았던 자신의 완벽한 연기를 알아차린 형석에 놀라워했고, 형석은 “김보미에 대해서는 뭐든 다 아니까”라는 멘트로 보미에 대한 마음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봄이의 몸이 된 보미가 봄삼(안세하 분)과 키스신을 찍게 되자 촬영을 방해할 뿐 아니라, 보미를 향해 “네가 어떤 모습이건 내가 못 알아보겠냐. 김보미니까 알아보지”라며 마지막까지 이들의 비밀을 지켜주려 애를 쓰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이종혁은 마지막 방송 후 “추운 겨울에 시작한 ‘봄이 오나 봄’이 진짜 제목처럼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점에서 끝을 맺어서 감회가 새롭다. ‘봄이 오나 봄’은 봄과 같이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이었다”며 “좋은 추억을 안고 마치게 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은 작품을 선물해준 작가님과 감독님,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보이든 보이지 않던 작품을 위해 고생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형석으로 사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봄이 오나 봄’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바른 뉴스보도를 철칙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멋진 기자의 모습에서부터 무심한 듯 보여도 알고 보면 제일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다정함까지, 이종혁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이끌며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드라마 ‘최고의 이혼’부터 ‘봄이 오나 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등을 통해 열연을 펼쳤던 이종혁은 예능 프로그램 ‘지붕위의 막걸리’ ‘정글의 법칙-북마리아나’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넘는 열일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만화 속 주인공?…희귀 ‘핑크 아기 코끼리’ 남아공서 발견

    만화 속 주인공?…희귀 ‘핑크 아기 코끼리’ 남아공서 발견

    야생에서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 속에서나 볼 법한 핑크색 아기 코끼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말라말라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희귀한 아기 분홍 코끼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생후 3주가 됐을 시 카메라에 포착된 이 아기 코끼리는 특유의 분홍색 덕에 다른 코끼리 무리 속에서도 단박에 눈에 띈다. 사진을 촬영한 사파리 관리인 팀 얀센 반 부렌은 "분홍색 코끼리는 책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다"면서 "야생에서 목격하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밝혔다.다만 이 아기 코끼리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 때문에 분홍색을 갖게됐다. 루시즘(leucism) 역시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한편 이번 분홍 코끼리가 목격된 크루거 국립공원에는 1만1000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흥미로운 것은 코끼리들은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차별하지 않는다. 이번에 발견된 아기 코끼리 역시 무리 속에서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핌을 받고있는데 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주어진 생을 사는 이유가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상을 파고드는, 파괴하는 마약…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일상을 파고드는, 파괴하는 마약…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버닝썬이라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흘러나온 작은 파열음이, 온 나라를 벌집 쑤신 듯 헤집은 요 며칠이었다. 몇몇 연예인들의 추악한 민낯도 드러났다. 세간의 인식은 두 갈래로 갈린다. 한 갈래는 더 윗선에 무언가 더 큰 것이 있는데도 대중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로 덮으려 한다는 사람들이고, 다른 갈래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에만 온통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버닝썬 사태로 마약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는데, 한편에서는 마약 청정국이라는 그간의 공표가 허언임이 증명됐다. 평범한 직장인들도 돈 조금 벌자고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을 사고파는 시대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는 마약의 역사를 더듬어, 그것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마약은 한국 사회의 여러 금기 가운데 가장 앞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마약이 무엇이며, 왜 금지되고 어떻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지를 밝히면서도, 마약을 ‘좋다’ 혹은 ‘나쁘다’의 개념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마약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됐고, 일정 부분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민속식물학자 테런스 매케나는 고대 인류가 버섯에서 채취한 ‘실로시빈’이라는 환각물질을 ‘빨고서’ 급속도로 진화했다는, 일명 ‘마약 원숭이’(stuned ape)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는 실제로 마약성 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류 조상들이 마약과 불가분의 관계였다는 것은 명확한 셈이다. 이를 ‘마약’이라는 이름으로 금기한 것은 서구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이며,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된 것은 남용과 중독에 따른 사고가 넘쳐나기 시작한 19세기 들어서다. 저자는 마약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정책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권한다. 마약 사용자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일은 그들을 음지로 숨게 만들며, 결국에는 범죄 조직의 배만 불린다. 세간의 인식을 뛰어넘는 정책을 편 나라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마약중독에 의한 사망보다 주사기를 돌려쓰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인지하고 주사기를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마약의 불량 여부를 출장 감별해 주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결과적으로 마약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는 미국과 영국보다 마약으로 인한 손실이 줄어들었다. 유럽 몇 나라들이 네덜란드의 정책을 받아들이는 추세다. “효율을 위해 도덕성을 무시한 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네덜란드의 마약 정책은 효율이 아니라 인권을 중시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정리한다.저자는 마약이 ‘법적 개념’임을 강조한다. 같은 물질이라도 어느 나라에서는 마약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마약이 아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합성마약, 즉 히로뽕(필로폰), LSD, 엑스터시 등이 일반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명됐다는 점이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약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오해는 하지 말자. 저자뿐 아니라 이 글을 쓰는 나도 ‘마약은 안전하다’ 혹은 ‘마약은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을 펼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속성을 제대로 알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버닝썬 사태에서 보듯, 마약은 이제 급속도로 삶의 현장과 가까워졌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는 책 제목과는 달리 마약을 알아야만 현명한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책꽂이]

    [책꽂이]

    오후의기타(김종구 지음, 필라북스 펴냄) 흔히 기타를 치기는 쉬워도 잘 치기는 어려운 악기라고 한다. 작은 음량 때문에 쉽게 다른 악기와 합주를 이루기 어려운 기타는 사실 참 개인주의적인 악기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10년간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실제 무대에 오르기까지 함께한 삶을 흥미진진하게 풀어 냈다. 308쪽. 1만 5000원.너와 나의 5·18(김정인·김정한·은우근·정문영·한순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대학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5·18 관련 교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5·18기념재단이 기획한 책이다. 책은 4부 13장으로, 한 학기 15주 수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496쪽. 2만 6000원.중국을 사랑한 남자(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박중서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중국의 과학과 문명’의 저자 조지프 니넘의 평전이다. 현대 문명의 기념비적 역작인 ‘중국의 과학과 문명’ 시리즈의 탄생 과정과 과학사학자 조지프 니넘의 비범한 삶을 조명한다. 472쪽. 2만 2000원.진짜 이야기를 쓰다(하버드대학 니먼재단 기획, 마크 크레이머·웬디 콜 엮음, 알렙 펴냄) 사실보도 위주의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대안으로 제시된 내러티브 저널리즘의 실제 경험과 조언이 담겨 있다. 내러티브 저널리즘이 어떻게 세상의 진실을 전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640쪽. 2만 6000원.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이택광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사람들은 페미니즘의 상징과도 같은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쓴 울프의 소설은 읽기가 어렵고 배경지식이 없으면 더욱 난해하다. 이 책은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등 울프의 대표작을 좀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264쪽. 1만 5000원.눈물들(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비올라 다 감바 거장 생트 콜롱브를 재조명하는 등 신화나 역사에서 망각된 인물을 찾아온 파스칼 키냐르가 다시 멋진 옛 이야기를 선보인다. 역사상 첫 프랑스어 문서인 스타르부르 조약을 기록한 역사가 나타르와 그의 쌍둥이 형 아르트니를 통해 언어의 탄생을 조명한다. 272쪽. 1만 5000원.
  •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폴 레버 지음/이영래 옮김/메디치미디어/396쪽/1만 8000원 지구 반대편 유럽은 지금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인 29일까지 열흘도 채 안 남은 상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 EU에 연장안을 공식 요청했다. EU는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버거운 영국에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대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으면 연장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고도 함께 던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27개 EU 회원국들과 함께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경우를 피하는 게 근본적으로 모든 당사국들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U를 이끄는 독일의 수장다운 발언이다.●EU 권력 쥔 건 자본 덕분? 절반만 맞는 얘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어느새 유럽을 이끌고 있다. 초국가적 조직 EU를 통해서다. ‘유럽의 수도는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 아닌 베를린’이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다. EU 초창기엔 누구나 프랑스가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20년 정도 프랑스어가 유럽 기관에서 지배적인 언어였고, EU 집행위원회 체계도 프랑스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뭐래도 독일이 중심에 있다. EU 권력의 구조와 기관의 성격, 권력의 흐름 모두 독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이유에 관해 독일의 ‘경제력’ 때문이라 답할 수 있다. 절반은 맞는 이야기다. 독일 경제 규모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 2조 5000억 유로(약 3213조 975억원)에 이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나 영국보다 약 25% 정도 높다. EU 전체 GDP 12조 3000억 유로 가운데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독일이 부담하는 EU 예산 기여금 역시 가장 많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지금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간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는 독일이 EU의 권력을 어떻게 잡게 됐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유럽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설명한다. 1997년부터 6년 동안 독일 대사를 지낸 영국인 저자 폴 레버가 다방면으로 독일을 분석했다. 저자는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등 전 독일 총리의 행보를 뒤따르며 EU에 영향을 미친 독일의 정치력을 비롯해 벤츠, 보쉬, 지멘스, 티센크루프와 같은 독일의 제조업체가 EU 시장에서 활개치도록 한 독일의 보호무역 연계 정책을 짚는다. ●“20년 후에도 EU 패권은 독일이 잡을 것” 독일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0년대 초반 유로 지역의 재정 위기 때 경제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해결하며 유럽의 중추 세력으로 부상한다. 저자는 독일이 안정·성장 협약의 EU 기본 정신에 기반을 두고 세력을 넓혀 간 부분을 눈여겨본다. 이 협약은 유럽통화동맹 회원국들이 매년 재정 적자는 GDP의 3% 이내, 정부 부채는 GDP의 60%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EU에서 가장 큰 사안 중 하나였던 난민 처리에서도 독일이 두드러지게 나선 점을 주목한다. 메르켈 총리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난민 100만명을 수용하는 개방 정책을 펼쳤다. 극우정당이 독일에서 약진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EU 내 독일의 입지는 더 커졌다. 전쟁 주범이었던 부끄러운 과거사를 벗어나 ‘모범 국가 독일’의 이미지를 EU에 투여하면서 성장한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결국 독일이 EU의 기본 정신을 앞장서 지켜 나가면서 그 지배력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 전쟁 이후 독일의 과거 청산과 경제력 증대, 그리고 관리 능력 등과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EU의 미래도 예견한다. 그는 “독일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자국 경제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행사한다. 그 이상의 근원적인 비전이나 목적은 없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20년 후의 EU에 영국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때도 독일이 지금처럼 패권을 쥐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만 독일을 중심축에 놓고 EU의 변화를 좇아 가는 구성은 다소 아쉽다. EU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에 놓고 독일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설명했다면 독일의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의 이해가 더 쉬웠을 법하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 독일이 EU의 패권을 잡고 EU의 운영방식을 서서히 바꿔 나가는 과정을 읽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브렉시트 이후 EU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도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혈사제’ 김남길X이하늬, 뜻밖의 입막음 ‘어디서 본 장면?’

    ‘열혈사제’ 김남길X이하늬, 뜻밖의 입막음 ‘어디서 본 장면?’

    ‘열혈사제’ 김남길과 이하늬가 뜻밖의 아이컨택을 한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연출 이명우/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김해일(김남길 분)과 박경선(이하늬 분)은 만나기만 하면 다투는 앙숙이다.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는 사제 김해일과 현란한 말발과 전투력을 가진 검사 박경선. 불꽃 터지는 두 사람의 케미는 ‘열혈사제’의 또 다른 재미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방송에서 김해일과 박경선은 티격태격 다툼을 펼쳤다. 김해일은 악의 편에 선 박경선에게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라고 경고를 했고, 이러한 김해일의 도발에 화가 난 박경선이 박치기를 날린 것. 쌍코피가 터진 김해일과 이마에 상처가 난 박경선. 두 사람은 서로 고소하겠다고 으르렁대며 폭풍 웃음을 선사했다. 이렇듯 늘 붙으면 불꽃 스파크가 튀는 김해일과 박경선. 그러나 3월 21일 ‘열혈사제’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들의 달라진 모습이 담겨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전과는 달리, 가만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돼 호기심을 높이는 것. 공개된 사진 속 김해일과 박경선은 서로의 입을 가린 채 눈 맞춤을 하고 있다. 박경선은 김해일의 멱살을 잡기도 하고, 또 그의 눈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는 모습. 김해일 역시 박경선의 입을 손으로 막은 채 눈을 바라보고 있다. 두 사람이 갑자기 눈 맞춤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앙칼지게 공격을 주고받던 두 사람의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상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서로 마주한 채 입을 가린 김해일, 박경선의 모습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명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앞서 다양한 패러디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열혈사제’인만큼, 본 장면 역시 ‘열혈사제’만의 상상을 뛰어넘는 색깔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열혈사제’ 제작진은 “박경선이 왜 김해일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또 두 사람의 눈 맞춤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궁금해하면서 지켜봐 달라”고 말하며, “김남길과 이하늬가 어떻게 본 장면을 어떻게 완성시킬지, 또 한번 빛날 두 배우의 핑퐁 케미 역시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반환점을 돌며 더욱 흥미진진해질 2막을 여는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오는 22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교도소 입성 “구세주 강림한 듯”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교도소 입성 “구세주 강림한 듯”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교도소 입성 현장이 포착됐다. 첫 회부터 70분을 순삭시키며 최고 시청률 12.8%를 기록한 KBS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 극본 박계옥, 제작 지담)측은 21일 죄수들의 환호를 받으며 교도소에 입성하는 남궁민(나이제 역)의 스틸컷을 공개해 또 다시 예측불가한 전개를 예고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남궁민이 보안과장(박수영 분)의 안내를 받으며 교도소 안으로 당당하게 입성하는 장면이 담겼다. 운동장에 모여있던 죄수들은 그의 등장과 함께 일제히 주변을 에워싸듯이 몰려드는가 하면 마치 구세주라도 강림한 듯 엄지를 치켜들고 환호성을 지르고 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보안과장은 남궁민의 손을 잡고 번쩍 치켜 올리고 있지만 정작 남궁민은 이런 소란 속에도 냉철하게 결의를 다지는 눈빛을 띄고 있어 그의 교도소 점령 플랜이 이제 막 시작됐음을 암시한다. 특히 앞서 남궁민은 자신이 이 교도소에 잠시 있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어 재소자들의 환호가 그가 수감되어 있었던 일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닥터 프리즈너’ 1회에서는 과거 이재환(박은석 분)과의 악연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에이스 외과의 나이제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속도감 넘치게 전개되며 안방극장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VIP 재소자인 오정희(김정난 분)를 희귀 유전병 ‘판코니 빈혈’ 환자로 깜쪽같이 둔갑시킨 나이제의 천재적인 의술은 첫 장면부터 교도소와 메디컬이 접목된 ‘닥터 프리즈너’만의 신선한 스토리를 제대로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이런 가운데 3년 전 자신의 환자를 죽게 만든 이재환이 마약으로 구속돼 서서울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 나이제는 해당소 의료과장직에 지원했지만 현 의료과장인 선민식(김병철 분)에게는 이미 점 찍어둔 내정자가 있어 그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이제가 어떻게 교도소에 입성하게 될지, 그의 교도소 점령 ‘플랜B’가 대체 무엇일지 그 비밀이 모두 밝혀질 오늘 밤 2회 방송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방송 엔딩 장면에서는 전복된 호송차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기어나오는 이재환에게 다가간 나이제가 그의 어깨를 날카롭게 내려찍는 충격적인 장면이 그려져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증폭시키고 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2회는 오늘(2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에 체포’ 소원 이룬 104세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경찰에 체포’ 소원 이룬 104세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영국에서 만 104세 할머니가 경찰에 체포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할머니는 살면서 법을 어긴 적이 없어 자신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작성했고 이제서야 그 소원을 이룬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브리스틀 스토크비숍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거주자인 앤 브로큰브로가 경찰에 체포되는 소원을 이뤘다. 이날 아침 스티븐 하딩 경찰관과 동료 켈리 포일 보조관은 해당 요양원에 도착했고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자신 앞에 나타난 경찰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전 요양원 근처 대형마트의 세탁 코너에서 소원을 작성하는 행사에 참여했는데 자신의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할머니는 경찰의 체포에 흔쾌히 응하며 수갑을 찾다. 그리고 경찰과 요양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섰다. 할머니는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고 나서 경찰차에도 올라탔다.브리스틀 경찰이 공유한 할머니가 쓴 소원 글에는 “내 소원은 체포되는 것이다. 난 104세이며 절대로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쓰여있다. 경찰의 자원봉사로 소원을 이루게 된 할머니는 “수갑을 처음 차 봤다. 흥미로웠다”면서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젊었을 때 한 공장에서 사무실 비서로 오랫동안 일했다는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 치매를 앓게 되면서 약 10개월 전부터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자신이 키운 손녀 샤샤의 방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첫방, 박은석 “극강의 안하무인..미친 캐릭터의 등장”

    ‘닥터 프리즈너’ 첫방, 박은석 “극강의 안하무인..미친 캐릭터의 등장”

    ‘닥터 프리즈너’ 박은석의 미친 캐릭터가 첫방부터 화면을 압도했다. 20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박은석이 강렬한 등장과 함께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남겨 주목 받고 있다. 극중 태강그룹 둘째 아들 이재환으로 분한 박은석은 극강의 안하무인 재벌2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미친 캐릭터, 문제적 인물의 등장을 알렸다. 이재환의 악행으로 시작된 나이제(남궁민 분)와의 악연이 엔딩까지 이어지며 흥미로운 전개를 이끈 가운데, 박은석은 폭주와 난동, 갑질 등 통제불가 광폭하는 모습을 통해 자극적∙충격적인 매 장면을 위화감 없이 극에 녹이며 캐릭터와 서사에 힘을 실었다. 또한 이재환의 일촉즉발의 품행과 광기어린 눈빛까지 존재만으로도 불안하고, 긴장되는 위협적 아우라를 완성시키며 박은석 만의 차별화 된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켜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화 전개의 핵심으로 쉴 틈없이 속도감있는 몰입도를 끌어올린 장본인으로 향후 전개에서 역시 어떤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상태. 등장만으로 폭발적인 흡인력을 입증한 박은석이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 그만의 개성과 특색있는 연기로 어떤 재미와 활약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슈퍼컴퓨터 오로라에 담긴 인텔의 세 가지 미래

    [고든 정의 TECH+] 슈퍼컴퓨터 오로라에 담긴 인텔의 세 가지 미래

    작년에 공개한 서밋(Summit)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타이틀을 되찾은 미국이 이보다 5배 빠른 차세대 슈퍼컴퓨터 도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도입될 오로라(Aurora)는 1엑사플롭스(Exaflops, 1000페타플롭스) 연산 능력을 지녀 역대 가장 강력한 컴퓨터가 될 예정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오로라가 인텔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사용한 슈퍼컴퓨터라는 사실입니다. 오로라는 차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Xeon Scalable processor)와 Xe 컴퓨트 아키텍처(Xe compute architecture), 그리고 인텔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DC Persistent Memory)를 탑재해 서밋의 200페타플롭스보다 5배 빠른 1엑사플롭스의 성능을 갖게 됩니다. 이 세 가지는 인텔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제품군이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차세대 제온 인텔은 올해 차세대 아키텍처인 서니 코브(Sunny Cove)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초기에는 일반 PC용 제품으로 등장하겠지만, 어떻게 보더라도 서니 코브 기반 제온 CPU가 등장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인텔이 오로라에서 언급한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서니 코브 기반 제온인지는 알 수 없지만, 2021년이라는 시기를 감안할 때 최소한 서니 코브 혹은 그 이후 아키텍처 기반 제온 프로세서로 보입니다. 인텔은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의 미세공정 역시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10nm 공정 프로세서의 대량 생산에 들어가고 현재 7nm EUV 기반 팹을 건설하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7nm나 그 이하 공정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코어 집적도와 성능 역시 현재 제온 프로세서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텔은 슈퍼컴퓨팅 2018 콘퍼런스에서 멀티 칩 패키징 (MCP) 방식의 48코어 캐스케이드 레이크 AP(Cascade Lake-AP)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14nm 공정으로 만든 캐스케이드 레이크 AP에 비해 훨씬 미세한 공정을 사용하는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레서는 더 많은 코어를 집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렇게 만든 강력한 제온 프로세서는 슈퍼컴퓨터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반 서버 제품군으로도 출시되어 전반적인 서버 성능을 높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64코어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고성능 서버는 물론 슈퍼컴퓨터 시장으로의 복귀를 준비 중인 AMD의 도전을 생각하면 당연한 대응입니다. Xe 컴퓨트 아키텍처 인텔은 내년에 Xe 아키텍처 기반의 그래픽 카드 및 데이터 센터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텔이 다시 고성능 그래픽 카드 시장에 도전한다는 소식도 흥미롭지만, 더 흥미로운 부분은 슈퍼컴퓨터 시장에 Xe 제품군을 투입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상 엔비디아의 GPU와 거의 같은 제품군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엔비디아는 게이밍 GPU를 시작으로 GPGPU라는 고성능 병렬 연산을 위한 제품군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Xe가 게임용 그래픽 카드는 물론 고성능 데이터 센터 및 슈퍼컴퓨터 부분에도 투입된다면 엔비디아의 GPU와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Xe의 성능은 베일에 가려있지만, 엑사스케일 컴퓨터에 탑재된다면 서밋에 탑재된 볼타(Volta)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물론 이 시기에는 엔비디아 역시 더 강력한 GPU를 선보이면서 Xe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인텔의 도전이 성공할지 아니면 현재 챔피언인 엔비디아가 타이틀을 유지할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Xe가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면 인텔은 CPU 시장은 물론 GPU/슈퍼컴퓨터/인공지능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미래 시장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 인텔은 작년에 128/256/512GB 용량의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 제품군을 공개했습니다. 옵테인은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인 3D XPoint 기반 제품으로 DRAM보다 약간 느리지만 비슷한 성능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처럼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데이터 저장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의 목표는 SSD 같은 데이터 저장 장치와 DRAM 같은 메인 메모리를 하나로 만들어 컴퓨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데이터의 크기가 커질수록 저장 장치에서 메인 메모리로 데이터를 옮겨 처리하고 다시 이를 저장 장치에 기록하는 방식이 느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오로라는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사용해서 대규모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바로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오로라가 순수하게 옵테인 메모리만 사용했는지 아니면 별도의 DRAM을 지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옵테인이 낸드 플래시 메모리보다는 빠르지만, 아직 고성능 GPU에서 필요한 대역폭을 모두 제공하기에는 느리기 때문에 아마도 후자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옵테인 메모리를 대량으로 사용해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속도를 높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년 후 모습을 드러낼 인텔의 3종 무기 사실 오로라에 사용될 새로운 하드웨어 가운데 그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된 것은 없습니다. 오로라에 탑재될 차세대 제온 및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는 현재 나와 있는 제품보다 훨씬 성능이 향상된 다음 세대 제품이고 Xe는 아예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제품입니다. 그래도 미 정부 기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은 인텔의 신기술에 어느 정도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얼마나 성능을 높였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다른 경쟁자도 놀고 있지는 않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엑사스케일 컴퓨터를 위해 볼타 다음 세대(Volta-Next) GPU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 에너지부 산하 기관이 이를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사업자를 지원해 서로 경쟁을 통해 성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가 AMD의 차세대 에픽 CPU와 함께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펄뮤터(Perlmutter)로 알려진 이 슈퍼컴퓨터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내용이 별로 없지만, 적어도 서밋보다 훨씬 강력한 슈퍼컴퓨터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자체 개발 CPU로 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중국 역시 차기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텔과 그 경쟁자들은 계속해서 연구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컴퓨터 기술은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북한의 비핵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청산 약속이 진짜냐 가짜냐가 드러나는 시간이다. 올해 말로 예상했던 시한은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과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의 날 선 공방으로 바싹 앞당겨지게 됐다.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 북미가 비핵화와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미국 조야의 대북 회의론이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고, 북한 정권 내부에서도 트럼프 회피론이 비등할 것이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은 관전자들에겐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톱다운 방식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미의 리얼한 담판에 흥분했고, 협상 카드를 다 들여다봤다. 테이블에 깔린 양쪽 카드의 값어치를 계산해 보는 재미도 누렸다. 카드가 공개돼 협상의 폭이 줄어든 반면 마지노선이 드러남으로써 협상을 촉진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지금의 상황은 쪽박 깨지기 직전이다. 볼턴이 예사롭지 않다. 초강경 매파를 내세운 트럼프의 속셈이 북한을 압박하려는 데 국한된 건지 의심이 든다. 볼턴은 전형적인 일괄타결론자다. 미 행정부에 주된 기류로 자리잡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총대도 메고 있다. 트럼프가 채찍을 든 볼턴을 대북 교섭의 악역으로 내세운 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세팅될 때까지인지, 협상을 깨는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 위한 수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북한이다.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결을 ‘술책’이라고 모욕하는 볼턴을 피해 갈 방책이 없다. 북한 방식을 받아들일 때까지 ‘전략적 인내’를 미국에 써볼 수 있겠으나 최선희의 3월 15일 기자회견으로 그 카드는 버렸다. 영변 하나만으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벽을 넘을 수 없어졌다. 미국으로부터 ‘똑같은 조랑말’이란 조롱을 당하지 않으려면 영변, 핵·미사일 실험발사의 영구 중단 약속 외에도 굵직한 하나를 더 내놔야 한다. 워싱턴도 마찬가지다. 리용호 외무상이 읽어내린 ‘2016년 이후 5개 유엔 제재의 민생 부문 선 해제’는 김정은의 마지노선이다. ‘최고존엄’이 설정한 마지노선을 물리는 일은 어렵다. 미국이 민생 부문 해제조차 내놓지 못하겠다면 판을 걷어차인다.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은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예고된 상태다. 최선희의 3·15 발언을 두고 ‘트럼프·김정은이 사이 좋다 했으니 판은 안 깰 것’이라 낙관하는 것은 희망고문이다. 미국이 더 물러설 데 없는 북한을 몰아 세우다가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 있다. 5개 제재 해제에 대해 트럼프는 “제재의 전부”라고 했다. 트럼프식 무지다. 4차 핵실험 직후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등이 북한을 옥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5개 제재는 종횡으로 촘촘한 미국 단독의 제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남한의 대북 제재인 5ㆍ24 조치를 풀어도, 유엔 제재가 있어 경협이 불가능하듯, 유엔 제재를 풀어도 미국 제재가 버티고 있어 북한 경제를 돌리는 마지막 족쇄로 작용한다.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로 나오는 첫걸음인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은 유엔 제재와 관계없이 미국 법인 브렌트우즈협정법에 의해 원천봉쇄되는 것을 트럼프는 모르는 듯하다. 북한은 미국 제재를 꿰뚫고 있다. 리용호가 ‘제재의 일부’라 항변한 것은 사실에 가깝다. 부시 대통령 때부터 대북 정책에 관여해 온 볼턴이 그 사실을 모른다면 거짓말이다. 거짓말의 의도는 장사도 모르는 ‘북한식 계산법’으로 몰기 위한 게 아닐까. 최선희가 영변의 가치를 후려치는 ‘미국식 계산법’ 운운한 데 대한 치졸한 복수로 보인다. ‘간 보기’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하노이 교훈’은 자명하다. 미국은 북한의 살라미식 판매에 구매의욕을 못 느꼈다. 북한도 ‘도 아니면 모’의 미국식 빅딜에 신뢰 부족을 이유로 주춤했다. 다시 만나자 기약한 트럼프와 김정은이다.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고 싶은 김정은, 잘사는 나라의 기회를 주겠다는 트럼프의 의기투합이 깨지기 전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2020년 말 비핵화 달성이란 북미 공통의 목표는 확인됐다. 빅딜과 스몰딜을 절충하는 길 말고는 없다. 비핵화 로드맵을 그려 놓고,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식이다. 진실은 곧 드러날 것이다. 교묘히 테이블을 엎어도 누구 책임인지 분별할 만큼 관전자들은 똑똑하다. 동창리를 폐기 못 하면 조용히라도 있으면 한다. 로켓 발사는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처럼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돌린다. 슬슬 만나자고 서로가 손 내밀 때다.
  • ‘수로왕 건국신화’ 입증 치열한 논쟁 예고

    표면의 6개 그림, 가야 신화 투영 첫 유물 “거북 등껍데기 외엔 단서 부족” 시각도 대동문화재연구원이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소형 무덤에서 발견한 토제방울은 소형 토기, 쇠낫, 화살촉, 옥구슬, 어린 아이의 치아, 두개골 조각과 함께 출토됐다. 홍대우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과장은 아이의 무덤에서 건국신화가 새겨진 방울이 발견된 것에 대해 “방울은 아이가 가지고 놀던 놀잇감일 수도 있지만 방울이 통상적으로 ‘신과 인간 사이의 연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그 관계성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토제방울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표면에 선으로 새긴 그림이다. 연구원은 현미경 조사를 통해 남성의 성기 혹은 산봉우리, 거북의 등껍데기, 관을 쓴 남자, 춤을 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금합을 담은 자루 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원 측이 가락국 건국신화와 연결짓게 된 건 거북의 등껍데기 때문이다. 고려 문종 때 편찬된 가락국 역사서인 가락국기에 따르면 어느 날 구지봉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9명의 족장(구간·九干)이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자 하늘에서 자줏빛 줄이 내려와 땅에 닿았다. 줄이 내려온 곳을 따라가 황금알 여섯 개가 들어 있는 금빛 상자를 발견했는데, 알에서 제일 먼저 깨어난 동자가 수로왕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동자 역시 각각 다섯 가야를 세워 임금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배성혁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은 “남성의 성기 혹은 산봉우리로도 보이는 그림은 대가야 시조의 탄생지인 가야산(상아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토제방울이 당시 대가야인들의 건국신화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가치있는 유물”이라고 내세우면서도 한편으로 “최근 열흘 정도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향후 학계의 충분한 논의와 연구를 거쳐야 한다”며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겨뒀다. 전문가들 역시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희준 경북대 명예교수는 “거북의 등껍데기에서 가야 건국신화라는 점을 착안했지만 (6개 개별 그림 중) 춤을 추는 여인, 하늘을 우러러 보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 총리의 4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 총리의 4선/황성기 논설위원

    요새 일본 여론조사에서 흥미를 끄는 대목은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보다는 자민당 총재 4선에 대한 반응이다. 어제 아침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선 질문에 찬성 27%, 반대 56%의 결과가 나왔다. 반대가 생각보다 적은 데 놀랐고, 찬성이 4명 중 1명꼴로 많은 데 더 놀랐다. 심지어 자민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46%가 4선에 찬성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압도적이다. 반면 18~29세의 찬성이 반대를 2% 포인트 앞선 40%로 나타난 점, 아베 총리에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임기 3년의 총재를 2회까지로 제한했던 자민당 규약은 아베 총리의 3선을 위해 개정된 뒤로 “4선은 없다”로 봉인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세 번째 총재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군소 매체에서 4선이 필요하다는 군불을 피우더니 지난 12일 자민당 실력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면서 봉인을 푸는 카드를 꺼냈다. 니카이 간사장은 “당 안팎은 물론 해외의 지원도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3선 개정도 했는데, 4선 개정이 뭐 어렵겠나 싶다. 아베 총리의 4선이 당 내외의 반대에 부딪혔을 때의 대안도 있다고 한다. ‘푸틴 방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회 8년 임기를 끝낸 2008년 후계자로 지명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을 맡기고 자신은 총리로 재직한 뒤 2012년 대선 때 임기 6년의 대통령직을 탈환한 방식이다. 즉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임기를 마치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내려오고서 외무상 등으로 물러서 있다가 2024년 9월 선거 때 총재로 복귀해 총리가 되는 시나리오다. 그의 나이 69세가 된다. 미군 기지 건설을 강행하려는 아베 정권과 각을 세우는 오키나와의 유력 지방지 류큐신포(琉球新報)는 사설에서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면서 “(아베의) 조기 퇴진을 요구한다”고 신문사로서는 드물게 4선 반대를 공식화했다. SNS에서도 “일본인과 일본을 위해서 4선밖에 없다”는 찬성론과 “4선은 악몽”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붙어 있다. 인터넷 세계에서 보수파로 불리는 ‘넷우익’과 진보파인 ‘파요쿠’의 4선 찬반 논쟁이 볼만하다. 아베 정권이 연장되면 한일의 빙하기도 길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일본에서도 반일 문재인 정권이 끝나야 한일 해빙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도자의 반일·반한이 양국 관계를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대 현안인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는 정치 담판으로 봉합할 성격도 아니다. 한일 100년사의 근본을 묻는 지점에 와 있지만 그걸 풀 역량이 양국에는 모자란다. 그 사실이 우울할 뿐이다. marry04@seoul.co.kr
  • ‘大田’ 노잼 도시? 상상 이상~ 꿀잼 도시!

    ‘大田’ 노잼 도시? 상상 이상~ 꿀잼 도시!

    ‘노잼 도시!’ 대전 안팎에서 대전을 ‘재미없는 도시’라고 말한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게 아니라 홍보 부족 등에서 원인을 찾는 이들이 적잖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지난해 9월 대전 관광 이미지에 대한 평가 연구보고서에서 2017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장 많이 노출된 단어가 지역의 유명 빵집 ‘성심당’이라고 분석했다. 한밭수목원, 유성, 장태산휴양림이 뒤를 이었다. 외지에 가게를 내지 않아 성심당 빵을 맛보려면 대전까지 와야 해 외지인이 ‘빵투어’를 온다는 소문까지 있지만 관광지들을 제치고 앞서 있는 것은 분명 의외다. ●2021년까지 ‘방문의 해’… 지속적 사업 이 보고서를 작성한 윤설민(39) 연구위원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전 관광의 문제는 자원 부족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투자 및 관광지 연계 시내 교통망 등 부족이 원인이다”며 “올해 시가 ‘대전 방문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사업과 홍보에 나선 것은 적절하고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전은 올해 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30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을 방문의 해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여 대전 관광의 초석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2년 ‘대전 여행 1000만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대전은 1993년 ‘대전엑스포’가 개최된 뒤 대규모 행사가 없었고, 관광객도 줄었다. 2017년 대전을 찾은 여행객은 329만명으로 전국 8개 특별시·광역시 중 5위에 그쳤다.●문화예술·과학·힐링·재미 등 4대 인프라 구축 시는 ‘대전 방문의 해’ 컨셉트로 문화예술, 과학, 힐링, 재미를 내세웠다. 새로운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우선 대청호 주변 대덕구 이현동 두메마을을 ‘할로윈 마을’로 만들어 오는 10월 핼러윈 페스티벌을 연다. 마을에는 호박 터널도 만들어진다. 대청댐과 가까운 이곳에는 대청호오백리길이 닦여져 있고 억새가 수북한 생태공원이 있어 가을 정취까지 만끽할 수 있다. 내년 4월부터는 국내 최대 도시 정원인 둔산신도시 한밭수목원에서 ‘디지털 정글’이 연출된다. 홀로그램 영상으로 사자와 코끼리 등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연출한다. 한밭수목원 옆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그의 예술혼을 한껏 되살린다. 이응노거리가 조성되고 그의 작품이 설치된다. 이응노(1904~1989)는 충남 홍성 출신이지만 초창기 대전에서 활동했고, 프랑스 화단을 풍미한 세계적 거장이다. 대전역에서 가까운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에서 다음달부터 매주 토요일 밤 EDM(먹고 춤추고 음악 듣고)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인근에는 중앙시장과 성심당도 있다.●224개 성씨 유래비 ‘뿌리공원’ 등 이색지 인기 대전의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이응노미술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과 관사촌,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이 강학하려고 지은 동구 가양동 남간정사, 효종 때 송준길의 별당으로 보물 209호인 동춘당(대덕구 송촌동), 중구 중촌동 대전형무소 등 문화재가 널려 있다. 일제강점기 때 건립된 옛 충남도청은 영화 ‘변호인’, 드라마 ‘미스티’ 등을 찍은 촬영의 명소이다. 독특한 장소도 꽤 있다. 중구 침산동 보문산 자락에 있는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효와 성씨(姓氏) 테마공원이다. 전국 244개 문중의 성씨 유래비가 세워져 있다. 부지 12만 5000㎡가 공원처럼 꾸며져 주말이면 3500여명이 찾는다. 대덕구와 동구에 걸쳐 대청호가 보이는 계족산 황톳길도 이색적이다. 길이가 14.5㎞에 이른다. 지역 소주업체를 인수한 조웅래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소주) 회장이 2006년 산길에 황토를 깔아 만들었다. 보문산 자락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수족관을 갖춘 아쿠아리움이 있고, 동물원과 꽃동산과 놀이시설을 갖춘 오월드도 흥미롭다. 이곳 동물원은 지난해 9월 퓨마 사살 사건으로 논란을 낳았지만 충청권은 물론 호남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6개 정부출연硏 연구성과 오픈랩 운영 대전은 또 첨단 과학과 순수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도시다. 대덕연구단지 중심의 대덕특구가 있어 ‘과학도시’로 불린다. 시는 항공우주연구원 등 6개 정부출연 연구소의 연구성과를 전시하는 오픈랩을 조성한다. 국내 최고 과학 대학인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연계해 과학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정부출연 연구소 26개 등이 있는 이곳으로 초중고 학생 수학여행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는 생태 여행 코스다. 예술가와 대청호오백리길을 산책하며 자연을 감상하고 얘기를 나눈다. 도자기 굽기 등 체험도 한다. ●성심당·칼국수 인기… 보문 체류형 단지 눈길 맛집도 널리 알린다. ‘전국구’인 성심당 말고도 대전은 칼국수로 유명하다. 10월에 칼국수축제까지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중구 대흥동 스마일칼국수집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점심을 먹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대전이 왜 칼국수로 유명하냐’고 묻자 허태정 대전시장은 “한국전쟁 직후 대전역에 전국에 보낼 원조 밀 보관소가 있었고 제분공장이 많았다”고 답했다. 대전시는 방문의 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허 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대전 홍보의 첨병으로 나선다. 시민과 전문가, 지역 기관 등이 홍보단으로 활동한다. 이미 부산, 광주, 인천 등을 돌며 “대전으로 관광 오세요”를 외치고 있다. 다음달부터 주당 한 차례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무궁화호 ‘대전방문열차’를 운행한다. 시는 대전 출신 종합격투기대회 UFC 김동현 선수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유투브와 SNS 등을 통해 대전의 맛집, 관광지 등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이 기간 관광 인프라도 적극 건설한다. 보문산 체류형 여행단지 조성이 눈에 띈다. 전망대에서 오월드까지 3.4㎞에 곤돌라를 설치하고 오월드 인근에 중부권 최대 워터파크와 500실짜리 유스호스텔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망대 부지에 높이 170m 타워도 세운다. 올해 짚라인, 번지점프 등을 즐길 수 있는 4곳을 시내에 만들고 내년까지 모두 10곳으로 늘릴 계획도 있다. 이제창 관광정책팀장은 “소소하지만 관광객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역동적인 체험시설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첨단 과학관을 활용해 300명 이상이 즐길 수 있는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만들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체험센터도 조성한다. 한선희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기존 테마형 시티투어 버스를 매일 운행하는 것으로 확대하고 주말에 뿌리공원 등 남부권, 한밭수목원 등 북부권, 대청호권 등 3개 코스의 순환형 시티투어를 추가해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지름 41m 소행성, 22일 지구와 달 사이 지나간다

    지름 41m 소행성, 22일 지구와 달 사이 지나간다

    조만간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달 사이를 지나갈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름이 18~41m로 추정되는 소행성 ‘2019 EA2’가 현지시간으로 22일 새벽 1시 53분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 이는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3시 53분이며 오차 범위는 ±1분이다. 특히 이번 소행성은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을 때의 거리가 약 30만3733㎞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의 평균거리인 38만4400㎞의 10분의 8 정도로 매우 가까운 것이다.더 놀라운 점은 이번 소행성의 발견 시기가 고작 이달 초였다는 것이다. 발견 당시 지름이 최대 39m로 추정됐던 이 소행성은 사실 과학자들이 사전에 잘 포착할 수 있을만큼 큰 우주암석이다. 또 소행성의 비행 속도 역시 초속 약 5㎞(시속 약 1만8000㎞)로 이례적으로 느리지만 발견이 꽤 늦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행성 충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NASA에 따르면, 소행성의 크기와 궤도, 그리고 거리를 고려하면 충돌 위험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과학원 천문학연구소의 보리스 슈스토프 소장은 이번 ‘플라이바이’(근접 비행)가 전문가들에게 흥미로운 광경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스토프 소장은 “우리에게 이것(소행성 근접)은 현상이 아니라 일상적인 행사”라면서 “지름이 10~60m인 천체는 1년에 10번 정도 지구와 달 사이 거리보다 짧은 거리를 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작은 것들은 훨씬 더 자주 지나간다. 이는 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한편 NASA는 태양계에서 알려진 60만 개 이상의 소행성과 혜성 중 지구로부터 약 4800만㎞ 이내 거리로 들어온 천체 1만6000여개를 지구근접천체(NEO)로, 이 중 약 740만㎞ 이내 거리로 들어온 것을 다시 잠재적위험천체(PHO)로 분류하고 잠재적 위협이 있는지를 감시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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