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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율적 사업’이었던 한국인 해외 입양

    ‘효율적 사업’이었던 한국인 해외 입양

    해외에 입양된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적잖다. 출생에 얽힌 비밀만큼 극적인 설정을 찾기 힘든 까닭이다. 반면 해외 입양인들의 회고록이나 증언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 입양인을 소재로 하는 픽션에는 흥미를 갖지만 실제 입양인들의 애환을 외면하는 건 어쩌면 해외 입양에 숨겨진 부끄러운 역사를 들추기 싫어서일지도 모른다. 해외 입양은 생각보다 역사가 길지는 않다. 한국의 경우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부터 70여년간 약 20만명의 아이가 해외로 입양됐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숫자다. 특히 한국 아동의 대부분은 미국인이 입양했다. 보스턴칼리지 역사학과 부교수로서 미국 역사 속 이민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저자는 한국의 해외 입양이 한미의 특수한 역학 관계에 따른 ‘전쟁의 유산’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전쟁 중 미군 병사와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아동은 ‘일민주의’(一民主義)를 국가 정책으로 내세운 당시 이승만 정부로선 배척해야 하는 이방인이었다. ‘튀기’, ‘사생아’라는 딱지 때문에 온갖 차별을 겪은 한국 혼혈 아동을 강력하게 원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사회에서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던 미국은 그에 걸맞은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인도적 차원에서 아동 구호에 힘쓰는 미군의 활동은 미국이 ‘인정 많은 세계의 아버지’라는 모습을 구축하는 데 딱 들어맞았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의 계층적 관계는 강화되었고, 한국이 미국의 질서에 순응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었다. 저자는 이외에도 ‘기독교적 미국주의’에 입각해 한국 아동을 입양한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족을 구성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한국 아동 입양이 한국과 미국의 사회복지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입양이 어떻게 ‘효율적인 사업’으로 발전했는지 등 입양의 역사를 세세하게 짚는다. 저자는 서문에서 “미혼모들과 그 자녀들을 끊임없이 소외시키는 사회 구조를, 나아가 일반적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수 있을지 이 책에서 작은 영감이라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할아버지 패러독스’? - 시간여행은 정말 가능한가?

    [핵잼 사이언스] ‘할아버지 패러독스’? - 시간여행은 정말 가능한가?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 5일자(현지시간)에 그레그 우에노의 시간 여행에 관한 흥미로운 칼럼이 발표되어 아래에 소개한다. 우에노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많은 글을 써온 미국의 유명 과학 칼럼니스트이다. '할아버지 패러독스'는 우리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여행할 때 생길 수 있는 논리적인 문제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과거로 여행을 떠나 자기 할아버지가 자기 아버지를 낳기 전에 그를 죽인다면, 그 자신은 태어나지도 못하게 된다. 이건 모순이다. 그래서 할아버지 패러독스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만약 시간여행이 가능하게 된다면 이런 모순을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시간여행의 논리적 불일치는 시간 왜곡(time-warping)을 다룬 SF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지만, 철학자들에게도 흥미로운 문제이기도 하다. 물리학과 철학에 관해 많은 책을 쓴 뉴욕대학의 철학자 팀 모들린은 할아버지 패러독스 초기 버전에서 이런 논리적 근거를 들어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말하자면 그것은 지금 당장 젖지 않고는 완전히 마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하면서 “따라서 시간여행이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더 이상 뭘 설명해야 하나?”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할아버지 패러독스 같은 모순이 곧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간여행의 논리적 일관성은 시간의 개념에 크게 달려 있으며, 물리학자들은 시간의 개념화를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물리학의 일부 법칙이 결정론적이 아니라 확률론에 따른다면, 시간의 역행으로 인해 여러 다른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모순되지 않을 수도 있다. “논리적으로 일관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을 생각해내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는 모들린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는 시간여행 이야기를 위해, 그는 여행자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자신을 쏘는 예를 제시한다. 시간여행자인 ‘그’는 ‘과거의 자신’을 죽이기 위해 총을 쏘지만 손이 떨리는 바람에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여행자의 과거 버전에서 신경 손상을 입은 그 자신은 남은 생애 동안 수전증을 겪게 된다는 논리이다. 시간여행의 개념은 또한 과거의 인과관계나 역인과 관계를 변화시키는 아이디어와 분리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들린은 역인과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인과관계는 시간 자체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는 그는 “그것은 다수 의견이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시간이란 무엇인가? 서양 문화권의 사람들은 시간을 선(線)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는 그 선의 가운데 어딘가에 있는 한 지점이며, 그 지점을 중심으로 하여 양방향으로 과거와 미래가 뻗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작이나 끝이 있을 수도 있지만, 끝이 없을 수도 있다. 지구 시간에 대한 뉴턴적인 개념은 우주의 모든 곳에서 같은 시간대가 적용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철학자나 과학자, 또는 SF 작가 들은 더 많은 차원과 기능을 가진 다양한 버전의 시간을 꿈꿔왔다. 시각적으로 보면, 루프, 원, 모래 시계, 뫼비우스 띠, 튜브의 형태를 취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특히 시간 개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대성 이론은 이론적으로 닫힌 시간꼴 곡선(Closed timelike Curve)으로 일컬어지는 구조에서는 공간과 시간이 그 자체로 포개지는 것을 허용한다. 이러한 시간 루프가 존재하면 루프 내부의 사람들이 동일한 순간을 재방문할 수 있으므로 시간여행의 한 형태가 된다. 시간여행 이야기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서 이루어지지만, 작가들은 시간여행에 따르는 역설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작가는 개인적 또는 역사적 사건에 관해 ‘만약’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모들린은 논리적으로 일관성을 갖추려는 노력에 감사하지만, 시간여행은 대부분 이야기를 위한 단순한 장치라고 규정하면서 “요점은 시간여행이 아니라 반사실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이언맨, 진짜 지구 구한다…기후변화와 싸우는 연합체 발표

    아이언맨, 진짜 지구 구한다…기후변화와 싸우는 연합체 발표

    영화 '아이언맨'으로 인류를 구원했던 '그'가 이번에 또다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주요언론은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4)가 아마존이 개최한 ‘리:마스'(re:Mars)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깜짝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리마스는 세계적인 IT 기업 아마존이 매년 인공지능(AI), 우주탐사, 로봇공학 등 미래산업을 주제로 개최하는 콘퍼런스다.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등장한 다우니는 특유의 입담으로 관객들의 큰 웃음과 관심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역사와 아이언맨 수트의 진화 그리고 마약 중독으로 암울했던 자신의 과거를 농담을 섞어가며 연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다우니는 "나는 11년 동안 흥미롭고 상징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면서 "스타크 캐릭터가 마음에 든 것은 전쟁의 수익자에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기술을 토론하는 자리에 다우니가 등장한 것은 뜬금없지만 그 이유는 연설 말미에 밝혀졌다. 바로 '풋프린트 연합'(Footprint Coalition)의 출범이다. 오는 2020년 4월 공식 출범할 예정인 풋프린트 연합은 새로운 '악당'인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우니는 "나는 '탄소발자국' 악몽의 거물로, 기후를 위기에 빠뜨리는데 남보다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로봇과 나오 테크놀로지 기술로 10년 안에 지구를 완전히 청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탄소발자국은 사람의 활동이나 상품의 생산, 소비 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총량을 말한다.  현지언론은 "풋프린트 연합이 구체적인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아이언맨이 진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66세 은퇴 남성, 포춘쿠키 번호로 4000억원 파워볼 당첨

    美 66세 은퇴 남성, 포춘쿠키 번호로 4000억원 파워볼 당첨

    은퇴한 66세의 남자가 무려 3억 4460만 달러(약 4062억원)라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노스 캐롤라이나 주 컴벌랜드 카운티 출신의 찰스 W. 잭슨 주니어(66)가 지난 1일 실시된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의 꿈을 이룬 잭슨은 흥미롭게도 처음에는 6개의 숫자를 모두 맞춰 거액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잭슨은 "처음에는 최소 5만 달러를 받을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다"면서 "나중에서야 내가 거액에 당첨된 것을 깨달았다"며 웃었다. 잭슨은 일시금 수령을 택해, 세금을 공제하고 실제 받는 돈은 1억 5800만 달러(약 1863억원)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특정 번호를 계속 복권에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잭슨은 그의 6살 의붓딸이 뽑은 포춘 쿠기 번호를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포춘쿠키는 속에 속담이나 격언, 행운 숫자 등을 적은 종이쪽지가 든 과자다. 이중 5개의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는 그때그때 바꾼 것. 이렇게 그는 1등에 당첨되면서 2억 9220만 분의 1의 불가능한 확률을 뚫었다. 잭슨은 "사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될 것이라 전혀 생각치 못했으며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면서 "당첨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형제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첨금이 내 인생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난 계속 청바지를 입을 것이다. 아마 새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네 일상(日常)이 역사가 되다 - 국립 민속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네 일상(日常)이 역사가 되다 - 국립 민속박물관

    # 한국인의 생활이 기록되다. 16만 여점이 넘는 귀한 자료들 “전기밥통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불러 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中에서. 2007> 뜬금없지만, 속담 하나를 던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 혹은 이번에는 빗나간 속담도 하나 건넨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을 바라보는 우리네 시선일 수도 있다. 이 곳은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외면하였고, 너무 유명해서 건너뛰었던 공간이다.사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생활사 박물관으로 지방자치단체나 혹은 개인, 단체들이 운영하는 생활사 전시관과는 격(格)자체가 애당초 다르다. 한 마디로 국보급 생활사 자료들만 모여 있는 귀한 공간이 되시겠다. 한국인의 밥벌이에 관한 일상의 역사가 기록된 곳, 제대로 가 보자. 기본기가 튼튼한 국립민속박물관이다. 한국인의 민속(民俗)은 무얼까? 김훈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민족이 누리는 공동의 삶의 터전 가운데 ‘내 밥과 너의 밥이 뒤엉켜’ 있는, 공동 운명을 지닌 민족의 생활 양식 전부를 말한다. 한 마디로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죽는 과정 가운데 겪게 되는 일련의 생활과 행동 양식이다.따라서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자료는 이러한 이유로 소장품의 대부분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을 전시 보관하고 있다. 강원도 산촌 민속 조사에서 수집한 나무 김칫독, 새색시가 시집 올 때 곱게 입고 온 치마 저고리, 이장을 하다가 출토된 조선시대 출토복식, 힘든 농사일의 동반자였던 농기구, 개인 간의 토지거래 기록인 토지매매 고문서 등과 같이 우리의 인생과 일상,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물들을 소중히 보존하고 있다. # 야외 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은 꼭 들러야, 삼청동 길 옆국립민속박물관의 개관 역사는 이러하다. 1946년 4월, 서울 남산 기슭에 ‘국립민족박물관’을 개관한 뒤 1966년 10월에 경북궁 내 수정전에 현재 박물관 형태와 비슷한 ‘한국민속관’을 연다. 이후 몇 번의 이전을 거쳐 1993년 2월 17일, 현재의 경복궁 내 건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규모면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는데 1975년에는 불과 7백 평 규모에 9개 실과 관장을 포함 6명의 연구관이 전부였던 민속박물관은 지금은 16만여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매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 생활사박물관이 되었다.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군데와 야외 전시실, 어린이 박물관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실내 상설전시실 중 1전시실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후기 이후 한국인의 하루 일상을, 2전시실은 조선시대(1392~1910) 사람들의 생활상을, 마지막으로 3전시실은 조선시대(1392~1910) 양반 사대부 집안의 개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주요한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야외전시실은 좀 더 다채롭다. 어린이 박물관 옆, 그러니까 박물관 동편에 1,150㎡의 면적 규모에 1960~70년대 여러 상점 건물을 설치하여 당시 일상의 생활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추억의 거리'에는 근대화연쇄점, 다방, 식당, 만화방, 레코드점, 이발소, 의상실, 사진관 등 다양한 근현대 거리 모습이 있으며 ‘근대화 연쇄점’, ‘이발소’, ‘다방’, ‘장미 의상실’, ‘만화방’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비롯하여 어린 아이들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경복궁을 방문한다면 필수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해외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들. 3. 가는 방법은? -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 무조건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이 주변은 집회 및 행사가 많아 자동차로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4. 감탄하는 점은? - 국가 대표 민속 박물관 다운 소장품. 조선 시대의 일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외국인들에 비하여 한국인들은 관심이 없다. 삼청동 길을 걷기 전 필수 코스. 6. 꼭 봐야할 소장품은? - 정약용 필적 하피첩(霞?帖), 상여, 장영직 유품, 정원용 유품, 야외 전시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nfm.go.kr/home/index.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립민속박물관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소장품들의 수준이 훌륭하다. 거대한 역사의 담론이 아니라 우리네 조상들이 직접 쓰고 다루었던 일상의 유물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꼭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검색을 부르는 드라마 [종합]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검색을 부르는 드라마 [종합]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제목부터 검색을 부르는 드라마.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시선을 뗄 수 없는 쫄깃한 전개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2%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 1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4%, 최고 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1.8%, 최고 2.4%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검블유 1회는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포털 업계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프로페셔널한 여성들의 이야기로 막을 올렸다. 먼저 검색어 조작 이슈에 휩싸인 포털사이트 ‘유니콘’을 대표해 청문회에 출두한 배타미(임수정)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는 데 성공하는 반전이 박진감 있게 전개돼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또한 타미의 행보를 각기 다른 온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유니콘’의 이사 송가경(전혜진), 경쟁 포털사이트 ‘바로’의 소셜 본부장 차현(이다희)의 면면들이 조명됐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만 볼 수 있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먼저 ‘유니콘’의 서비스 전략 본부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어나가는 카리스마와 대중의 시선이 쏠린 청문회에서 보여준 당당함으로 커리어우먼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낸 배타미. 청문회 후 수많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여도 의연했던 그녀가 눈앞에 있는 아무 차에나 올라타 “제발 한 번만 출발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이어 “세상 멋진 척은 다 하면서 걸어 나왔는데 허접하게 택시 잡아탈 순 없잖아요”라고 사정하는 모습은 일에서는 프로지만 알고 보면 허점투성이인 타미의 매력을 단박에 이해시켰다. 특히 타미가 올라탄 차의 주인이 하필이면 경쟁회사 ‘바로’의 차현인 것도 시청자의 폭소를 자아낸 재미 포인트. 기막힌 표정으로 타미를 응시하다가 차를 출발시킨 차현은 검색어 조작을 미성년자 성매매로 덮은 것을 지적하며 “깨끗이 다 밝히지도 못할 거면서 어설픈 영웅 심리에 젖지 말라”고 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던 타미의 선택을 정면으로 반박,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높인 대목이었다. 그런가 하면 ‘유니콘’의 이사이자 KU그룹의 며느리로 뛰어난 능력과 남부러울 것 없는 배경까지 지닌 송가경. 그러나 KU그룹의 회장인 시어머니 희은(예수정)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고, 그녀의 뜻대로만 움직여야 했다. 고고하지만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숨만 쉬고 있는 가경의 처지를 암시해 보는 안타까움을 자아낸 순간이었다. 이처럼 포털 업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끈 가운데, 옛날 오락실에서 철권 오락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타미와 박모건(장기용)의 첫 만남도 전파를 탔다. 같은 취미를 가진 서로에게 은연 중의 호감을 느낀 후 술집에 마주 앉아 철권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두 사람. 이후 자신이 만든 게임 음악을 함께 들려주며 “전투하기엔 너무 로맨틱한 음악일까요?”라고 묻는 모건에게 타미는 “천년을 사랑했던 여자라면서요. 어떻게 싸우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싸우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난 좋은데”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나도 좋아요”라는 모건이 나지막한 리액션은 은근한 설렘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낸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커리어우먼의 모습으로 돌아온 타미가 ‘유니콘’의 게임 사업본부에서 모건을 다시 마주친 엔딩은 시청자들의 두근거림을 한껏 자극하며 올여름 가장 짜릿한 리얼 로맨스로의 시동을 걸었다. 한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30분 채널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 배우 뜰 거야” 성공 점치고… 역사 예측하는 수학의 신비

    “그 배우 뜰 거야” 성공 점치고… 역사 예측하는 수학의 신비

    英·伊·오스트리아, 남녀 배우 250만명 경력 분석美·인도, 외교문서 골라내 미래 예측·대응 알고리즘 개발“그것은 사회적, 경제적 자극에 대한 인간 집단의 반응을 다루는 수학의 한 분야가 됐다. … 심리역사학은 통계학이기 때문에 한 개인의 미래를 정확히 예언할 수 없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의 생화학자이자 세계 SF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아이작 애시모브가 20대 초반에 시작해 1992년 72세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썼던 ‘파운데이션’ 시리즈에는 해리 셀던이라는 천재 수학자가 만든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이 등장한다. 해리 셀던이 심리역사학으로 은하제국의 몰락을 예측하고 ‘파운데이션’이라는 집단을 만들어 파국적인 상황을 막고 미래를 대비하도록 한다는 것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주요 줄거리다. ●“배우의 성공은 연기력보다 환경에 좌우” 애시모브의 심리역사학은 통계물리학을 보고 만들어진 것이다. 통계물리학은 입자가 매우 많거나 복잡한 시스템을 통계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분야다. 개별 분자 행동은 예측할 수 없지만 공기 전체 움직임을 설명하고 예측하려는 통계물리학처럼 심리역사학도 사람도 개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정됐다. 그런데 실제로 최근 수학자들이 수학적 방법으로 역사를 예측하고 쇼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SF 속 심리역사학이 현실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 수리과학부, 앨런튜링연구소, 이탈리아 카타니아대 물리천문학과,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오스트리아 빈복잡계과학허브(CSHV) 공동연구팀은 배우의 경력을 정량화하고 성공과 경력의 지속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어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6월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를 이용해 1888년 최초로 만들어진 영화부터 2016년 1월 16일까지 개봉된 영화, TV드라마에 이름을 올린 남자배우 151만 2472명과 여배우 89만 6029명의 경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약 70% 배우들의 전체 경력이 1년에 불과했고 주연급이든 조연급이든 일이 끊기지 않고 배우로서 10년 이상 생명력을 이어 가는 이들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예계에서 경력은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명세를 타는 배우들이 일자리를 더 얻기 쉽고 대부분의 일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공백기가 긴 배우들은 이전의 유명세와는 상관없이 복귀 후 인기를 회복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번 예측식으로 일부 배우들의 활동 기간과 흥행 여부를 계산한 결과 비교적 정확하게 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스 루카사 퀸메리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운 것은 임의적인 무작위적 사건들이 증폭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라면서 “배우들의 성공과 생명력은 연기력보다는 환경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뉴욕연구소와 MS 인도 방갈로르연구소, 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공동연구팀은 국무부가 공개한 외교 문서와 당시 발생한 중요한 사건들을 연관 분석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암시하는 문서들을 골라내 미래를 예측해 대응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및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6월 4일자에 실렸다.●인공지능 문서보관자·미래학자 개발 가능성 연구팀은 미국 국무부가 각종 보고서를 전자문서 양식으로 저장하기 시작한 1973년 자료부터 지난해 기밀 해제된 1979년까지의 기록 195만 2029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국무부가 중요하다고 평가해 놓은 보고서들이 이후 벌어진 실제 사건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하고 예측했는지를 역사학자들에게 수작업으로 평가하도록 한 다음 인공지능에 기계학습시켰다. 이렇게 학습된 인공지능으로 공문서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들을 예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예상 밖으로 출장 일정처럼 주목도가 떨어지는 일상적 보고서도 역사적 사건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덩컨 와츠 MS뉴욕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발견,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 달 착륙, 베를린 장벽 붕괴 등 역사적인 사건들도 모두 사소한 사건에서 촉발됐다”며 “이번 연구는 수많은 문서 더미 속에서 역사적 문서를 식별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 문서보관자나 인공지능 미래학자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제6회 ‘서울의 문학1(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편이 지난 1일 마포구 창전동 옛 와우아파트와 서교동 홍대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1번 출구 앞에서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광흥창 터와 공민왕 사당을 둘러보고 와우아파트 붕괴의 현장인 와우정에서 암울했던 소설의 시대배경을 몸으로 느꼈다. 이어 갖가지 조형예술품의 야외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홍익대 캠퍼스를 둘러봤다. 서울미래유산인 서교365를 거쳐 청춘마루~땡땡거리~산울림소극장~경의선 책거리를 차례로 걸어서 투어를 마감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권해상 국가경영연구원장은 1960년대 팍팍했던 소설 속 서울살이를 해박한 지식과 경제전문가의 시각으로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이호철(1932~2016)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현대도시로 재탄생하는 서울을 문학적으로 규명한 작품이다. 여기서 서울은 1963년에 편입된 강남을 제외한 서울을 말한다. 문학은 픽션이지만 통계적 진실이나 과학적 객관성, 역사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회상이나 정서를 드러낸다. 특정 시공간이나 장소에 대한 사료의 역할을 해내면서 시대상을 재현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처럼 1960년대 서울의 키워드는 인구집중이었다. 인구의 광적인 쏠림이 다른 모든 현상과 변화를 압도한 시기다. 1942년 110만명 정도가 살았던 서울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150만명을 넘어섰다. 북에서 내려온 월남민, 남에서 올라온 상경민, 해외에서 돌아온 귀향민이 뒤섞인 1960년엔 240만명으로 급격하게 부풀어 올랐다.1964년 당시 윤치영 서울시장이 “서울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서울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서울전입허가제, “서울에 도시계획을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것은 바로 서울인구집중을 방지하는 한 방안”이라는 ‘무책이 상책’ 발언을 할 정도로 서울은 아수라장이었다. 폭발적 인구증가와 도시팽창은 이후 400만명(1968년)→800만명(1979년)→1000만명(1988년)까지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서울은 ‘이촌향도’(移村向都)와 한국인의 ‘의사 이상향’(擬似 理想鄕)으로 집약된 인간군상의 욕망과 좌절이 담긴 과잉도시였다. 소설은 1966년 2월부터 1966년 10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됐다. 세태·풍속을 그린 인기 신문연재소설이었다. 연재 3회 만에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 영화화를 제안할 정도였으나 정작 영화는 1967년 최무룡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은 같은 해 4월 서울시장으로 부임한 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물러날 때까지 현대 도시의 기반을 닦은 김현옥 시장의 ‘돌격건설’이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물상과 도시민의 심상을 묘사하고 있다.1000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얼개는 이때 갖춰졌다. 사직터널, 삼청터널, 남산1·2호 터널이 뚫렸다. 서울역 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 강변북로, 북악스카이웨이와 주요 간선도로가 속속 확장됐다. 한강개발과 여의도개발, 강남개발도 그의 작품이었다. 와우아파트를 비롯, 400동의 시민아파트와 144개의 보도육교가 생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창가 ‘종삼’이 철폐되고 세운상가가 들어섰다. 근대의 상징이었던 전차 궤도를 뜯어내고 지하철시대 진입의 기반을 다졌다. 작가는 서울은 요지경 속이고, 여기서 사는 사람들이 곧 사기꾼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하여, 서울은 바야흐로 싸움터다. 성실보다는 요령, 일관한 신념보다도 눈치, 진실한 우정보다도 잇속, 협동보다도 저의가 온 서울 하늘을 덮고 있다”고 절규한다. 또 “사실 서울에 동(洞)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사람 사는 고장다운, 젖은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동이 얼마나 될까. 중심가 쪽은 날고뛰는 신식 도깨비들이 나돌아 가는 곳일 터이고, 한다하는 고급주택이 늘어선 그렇고 그런 동은…아래윗집이 삼사년을 살아도 피차 인사도 없이 냉랭하게 지내기 일쑤다. 이에 비하면 서민촌이 훨씬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금호동, 해방촌 같은 곳은 요 근래에 급하게 부풀어 올라서 그런 뜨내기다운 냄새가 풍기지만 도원동, 도화동, 만리동, 공덕동 근처는 서울본래의 서민냄새가 물씬물씬 난다”고 좁혀지지 않는 서울의 지역격차를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의 인간사, 서울에 사람은 초만원이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두가 쓸쓸한 사람이다”면서 비인격적인 적자생존의 아귀다툼을 벌이는 와중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호철은 세 부류의 인간상을 묘사하고 있다. 종로를 지배한 서울토박이, 해방촌에 무리를 지어 거주하는 이북 월남민, 이촌향도 상경민 등 상이한 세 세계가 빚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화해를 그렸다. 갓 스물의 나이에 통영에서 올라와 식모살이 끝에 서린동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 여자 주인공 길녀가 상경민의 대표 인물이라면 서린동 영감은 토박이, 불한당 남동표는 월남민을 상징한다. 살아남은 지명의 힘은 강하다. 땅의 내력을 내밀하게 속삭이기 때문이다. 광흥창은 이 지역의 비밀금고로 들어가는 열쇠다. 광흥창과 창천 그리고 창전동을 한 묶음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지역의 정체성을 해독하기 어렵다. 고산자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에 “창천은 무악(안산)에서 발원해 와우산과 광흥창을 경유해서 서강으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창천이란 말 그대로 창고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창고란 광흥창을 이른다. 광흥창이 창천이라는 하천이름을 만들었고, 창고 앞 동네라는 뜻의 창전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로 확장됐다. 광흥창이야말로 이 동네를 생성하고 진화시킨 핵심존재임을 알 수 있다.광흥창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만조백관에게 녹봉(월봉과 연봉)을 주던 고려시대 때부터 있던 유서 깊은 관청이다. 녹봉으로 지급하던 쌀과 옷감을 보관하던 창고는 부수개념이다. 지금은 독막로 아래로 들어간 창천 물결에 실린 조운선(세곡을 실은 배)이 서강나루를 통해 와우산 기슭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천지개벽을 한 지형 탓에 당시 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광흥창 옛 터에 고려 공민왕 사당이 깃들였다가, 광흥창은 사라지고 사당만 남은 사연 또한 흥미롭다.창전동은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 길녀는 사대문 안 서린동, 서소문, 다동, 회현동에서 성 밖 용산구 도원동으로 이사를 다닌다. 다른 주인공들의 주소도 금호동, 공덕동 등이다. 1970년 4월에 무참히 무너진 와우아파트 15동 자리에는 와우근린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머지 14개 동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차례로 재개발돼 이젠 낯선 이름을 달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무심하게 공원을 둘러싸고 서 있다. 와우아파트는 섣부른 도시화의 실패작이었다. 이호철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인민군에 징집돼 복무하다 1950년 12월 원산철수 때 미군 함정을 타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다. 대표작 ‘소시민’은 부산 피난살이를 기록한 작품이다. 소설 속 서울은 ‘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의’ 도시였다. 그는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에서 마치 서울에 뿌리를 내린 토박이처럼 52년을 침잠하듯 살았다. 은평구는 불광로 14길3 도로 500여m에 ‘이호철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한국 분단문학의 대표 작가를 기리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7회 서울의 대중가요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8일(토) 오전 10시 삼각지역 1, 2번 출구 안(배호 만남의 광장)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흥미진진 견문기] 거리 곳곳에서 마주친 추억 속 일상

    [흥미진진 견문기] 거리 곳곳에서 마주친 추억 속 일상

    투어는 광흥창역에서 시작했다. 서울의 과거부터 되짚어보는 코스였다. 광흥창은 이름만 들어봤지 가본 것은 처음이었다. 역에서 출발해 먼저 공민왕 사당을 둘러보았다. 사당 입구에 있던 커다란 회화나무는 오래된 만큼 그 자태가 수려했는데, 회화나무를 심으면 집안에서 큰 인물이 난다고 믿어 귀히 여기던 나무라고 한다. 한적한 공민왕 사당에서 역사 시간에 배웠던 업적을 다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와우산 둘레길을 따라 와우정에 올랐다. 산속 와우정에 앉아 있노라니,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등교하면서 느꼈던 서울에서의 오전과는 사뭇 달랐다. 일행과 함께 홍대 거리를 걸으며 청춘마루, 땡땡거리 등을 지났는데 여러 번 와본 곳이었음에도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특히 땡땡거리를 지나며 본 산울림 소극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공연됐다는 걸 알게 됐다. 자주 지나쳤던 홍대 메인 거리 가운데에 작은 상점들이 길게 들어서 있는 게 과거에 있던 기찻길 때문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친구들과 지나갈 땐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상적인 부분들에 내가 알지 못했던 서울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던 것이다. 이런 투어가 아니었다면 같은 장소에서 계속 한 가지 시각만으로 주변을 바라봤을 것 같아 오늘의 경험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 경의선 책거리를 걸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는데도 북적북적했던 홍대와 달리 한적한 느낌이었다.책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옛날의 낡은 기차역처럼 재현해 놓은 공간이 나타났다. 기차역 이름 팻말에 ‘책거리역’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재치 있고 주변의 풍경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호철 작가가 작품을 쓴 당시 서울의 인구는 약 379만명 정도였는데, 현재 서울의 인구는 약 976만명이란다. 서울은 여전히 만원이다. 그렇지만 주말 아침에 잠시 시간을 내어 평소 알던 서울에서 벗어나 과거의 서울, 그렇지만 동시에 너무나 새로운 서울을 만난 시간이었다. 박하민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 3년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늦깎이 데뷔’ 김가인이 말하는 가수 도전기“40대 중후반이던 그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죠. 남편이 하던 사업은 쫄딱 망해 거리에 내쫓겼고… 그 뒤 남편은 직장암 수술도 받아야 했습니다. 제 인생이 너무 허망하고, 남는 게 아무것도 없겠다 싶더군요. 정말 어려운 살림 속에서 차곡차곡 붓던 곗돈으로 CD 음반을 덜컥 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나 요즘엔 가수 활동을 하는 제 자신을 제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가 없다’는 게 요즘 코드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게 요즘 확실한 대세다. 77세의 ‘할담비’ 지병수씨, 동갑내기의 모델 최순화씨가 이런 코드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풍토인 요즘, 대중가요 가수로서는 은퇴를 고민할 40대 중후반에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를 찾아갔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자 그는 두 개를 줬다. 하나는 ‘가수 김가인’이었고, 다른 하나의 명함에는 생계를 위한 직장과 본명이 적혀 있었다. 그는 또하나의 명함을 건네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 대중가요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기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늦깎이 가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그를 몰랐다. - 언제 가수로 데뷔했나. “그때가 12년 전, 40대 중후반이었던 2007년이었어요. 제가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고 난 다음 입상자들의 노래를 모은 옴니버스 CD가 나왔는데 너무 무성의한 거예요. 그때 제생활이 너무 힘들어 미칠 지경이었데…, 예전에 방송국에서 노래로 출연할 때 작곡가 홍성욱 선생님을 알게 됐습니다. 홍성욱 선생님께 전화해서 ‘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찾아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찾아가니 마침 작사 선생님하고 같이 음악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에 저한테 노래를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2008년 11월쯤 제노래 CD가 처음 나왔습니다. CD를 내는 데 드는 돈은 동네 언니들과 같이 붓던 곗돈 2000만원을 타서 마련했습니다.” “매일 울던 40대 중후반… 제인생 너무 허망해월세 내기도 어렵던 시절…계돈 타서 CD 덜컥어디서 이런 용기 나왔는지 몰라… 절박한 듯”- 생활이 어려웠는데 곗돈으로 CD를 낸다? “남편이나 아들·딸에겐 음반이 나올 때까진 비밀로 했습니다. 말을 안했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였는지…. 그때 남편이 난리를 쳤지요. ‘먹고 살기도 힘든 데, 제정신이냐’고. 당시 전세는커녕 월세 내기도 어려웠거든요. 큰 애가 고등학생쯤 됐을까 그 애도 ‘우리 형편에 자비 음반이라니…’라고 큰소리칠 정도 였으니까요. 계라는 것이 곗돈을 타기 전에는 한 달에 80만원을 넣다가 타고나면 다달에 100만원을 붓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절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CD를 내니 일이 잘 풀렸나. “CD를 내고 나면 다 알아주고, 가수가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제 노래를 알려야 하고, 소속사가 없으니 제가 일을 다 잡아야 했습니다. 고지식해서 어디 아쉬운 소리 할 줄 모르는 홍성욱 선생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매니저를 둘 형편이 안 되니, 지방 공연이라도 있을라치면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갑니다. 요즘엔 케이블 가요 전문 방송과 유튜브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지상파 방송에도 좀 나가야 하는데 …. 노래교실 홍보 활동은 물론이고 버스가 3~4대 동시에 가는 산악회에도 따라가 홍보합니다. 방송보다는 나약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오가는 길에 제 CD를 틀 수 있으니, 가만히 있다고 알려지는 것은 아니니깐요.” - 지금도 가족들이 반대하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족들이 다 응원합니다. 애들은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연말 봉사로 작은 음악회라도 할라치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참석해서 축하도 해주고요. 엄마가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기도 합니다.” “CD 내자 신랑 ‘살기도 어려운데 제정신이냐’지금은 가족 모두 응원…자녀들 적극 도와줘이미자 모창 활동도…방송 출연에 지방 공연도”-이미자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했다던데. “이미자 선생님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KBS TV 아침마당에도 나왔습니다. 이미자·나훈아·남진·조용필·김건모 이미테이션 가수 특집프로에도 나가고. 20대 초반에 제가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면 주변에선 모창을 한다고 했어요. 저는 모창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불렀는데, 그렇게 들렸나 봐요. 한번은 모 대학교 교수님 회갑연에 가서 이미자 선생님 노래를 몇 곡 불러드렸는데, 갑자기 다른 가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그래서 신곡 몇 곡을 불러줬어요. 나중엔 소속사를 통해 들으니 ‘노래 너무 잘했고, 공연 너무 좋았다’고 했다더군요. 소속사 관계자도 그런 칭찬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땐 정말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수년 전 제가 이미자 선생님 이미테이션 공연으로 울산에 갔다가 옛날에 같이 오디션에 갔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울면서 밤새도록 이야기했지요. 이젠 그래도 제이름으로 된 CD앨범을 3집까지 낸 걸요.” - 생활이 왜 갑자기 어려워졌나. “남편이랑 일찍 결혼했습니다. 남편과는 1988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제가 결혼하기 전인 1983년 대전MBC 신인가요 경연대회에서 주말, 월말에 진출하자 친오빠랑 같이 응원도 왔어요. 성실했던 남편 덕분에 우유 대리점을 하면서 먹고 살만했습니다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대기업의 농간에 의한 ‘고름 우유’ 파동이 생겼습니다. 2000년 쫄딱 망했습니다. 집도 절도 없이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1년 정도 흩어져 살았지요. 시댁과 친정, 친척 집으로. 남편이 직장암 수술도 받았습니다. 저는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방을 마련하고선 보험 일을 시작했지요.” - 생활이 어려운데 가수가 되나. “처음엔 보험일 적응에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보험을 7~8년 하다 보니 갑자기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남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쯤부터 어릴 적의 꿈인 가수에 도전했습니다. KBS의 도전 주부가요 스타, SBS의 스타에 도전한다 등에 출연해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면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 작곡가 홍성욱 선생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가수활동을 하는 요즘도 돈은 못 벌고 있습니다.” “어릴적 친구랑 기획사 찾아가 오디션도 봐노래 부르니 ‘시골에 땅 얼마나 있나’ 물어가슴에 상처 남아…꿈까지 포기한 것 아냐요즘 제 노래 특징은 향토에 역사성 물씬”- 꿈이라고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질이 있었나.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어릴 적 대전으로 이사와 살았는데, 명절이면 열렸던 지역콩쿠르대회는 휩쓸었습니다. 제가 아마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제 성격이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그런 성격도 노래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가수가 되려고 친구와 같이 기차 타고 서울에 와 오디션도 봤습니다. 서울역 앞에 있던 기획사를 찾아가니 노래를 이것저것 불러 보라고 하더군요. 노래 부르고나니 ‘어디서 왔느냐, 부모님 뭐 하시느냐, 시골에 땅이 얼마나 있느냐’를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고요. 노래만 잘해서 가수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접었습니다. 40여년 전 이야깁니다. 상처를 입었지만 제가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던가봐요.” - 노래 제목이 추풍령, 양구 등 향토적이다. “네, 그렇지요. ‘양구에 오시면 십 년이 젊어집니다’라는 노래 덕분에 제가 2016년 양구군 홍보대사도 되었습니다. 양구군에 있는 ‘아! 파로호’를 녹음하기 전에 파로호에 가서 술도 뿌리고 절도 하는 등 제사도 지냈습니다. 사실 파로호에는 중국군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 군인들도 많이 전사해 수장됐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이 많이 저렸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추풍령을 아시나요’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녹음은 했지만, 아직 발표를 하지 못한 게 ‘남한산성’ ‘아아 황산벌’이 있습니다. ‘퇴촌에 살리라’도 있고. 그리고 보니 지역에 역사성을 갖춰내요. 작사를 해 주시는 이재준 선생님이 언론인 출신이어서 그런 것인가요? 황토색 짙은 노래 몇 곡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꿈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이 중요사람들 알아보지 못하지만 만족하고 행복해이런 것이 성공…돈 많이 벌어야 성공인가?”- 40대 후반에 나의 길을 찾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꿈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을 때 하는 것이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40대 후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울 때 시작했지만 그런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한 번씩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 노래도 들려줄 수 있고 …. 이런 것이 성공이지,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인가요. 체력이 다할 때까지 계속 할 겁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66세 은퇴 남성, 포춘쿠키 번호로 4000억원 복권 당첨

    美 66세 은퇴 남성, 포춘쿠키 번호로 4000억원 복권 당첨

    은퇴한 66세의 남자가 무려 3억 4460만 달러(약 4062억원)라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노스 캐롤라이나 주 컴벌랜드 카운티 출신의 찰스 W. 잭슨 주니어(66)가 지난 1일 실시된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의 꿈을 이룬 잭슨은 흥미롭게도 처음에는 6개의 숫자를 모두 맞춰 거액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잭슨은 "처음에는 최소 5만 달러를 받을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다"면서 "나중에서야 내가 거액에 당첨된 것을 깨달았다"며 웃었다. 잭슨은 일시금 수령을 택해, 세금을 공제하고 실제 받는 돈은 1억 5800만 달러(약 1863억원)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특정 번호를 계속 복권에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잭슨은 그의 6살 의붓딸이 뽑은 포춘 쿠기 번호를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포춘쿠키는 속에 속담이나 격언, 행운 숫자 등을 적은 종이쪽지가 든 과자다. 이중 5개의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는 그때그때 바꾼 것. 이렇게 그는 1등에 당첨되면서 2억 9220만 분의 1의 불가능한 확률을 뚫었다. 잭슨은 "사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될 것이라 전혀 생각치 못했으며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면서 "당첨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형제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첨금이 내 인생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난 계속 청바지를 입을 것이다. 아마 새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오늘(5일) 첫 방송, 관전포인트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오늘(5일) 첫 방송, 관전포인트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오늘(5일) 첫 방송된다. tvN 새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 이하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 방영 전,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첫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게 했던 바. 첫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부르는 ‘검블유’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1. 트렌디한 배우 X 매력적인 캐릭터 ‘검블유’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임수정, 장기용, 이다희, 전혜진의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업계 1위의 포털 사이트 ‘유니콘’의 서비스 전략 본부장으로 지는 것을 싫어하는 ‘승부욕의 화신’ 배타미 역의 임수정, 게임 음악을 만드는 천재 작곡가이며 동시에 ‘밀땅 없는 직진남’의 매력을 보여줄 박모건으로 변신하는 장기용. 그리고 업계 2위 포털 사이트 ‘바로’의 소셜 본부장으로 분노 조절이 필요한 ‘막장 드라마 매니아’ 차현을 연기하는 이다희와 ‘유니콘’의 이사이자 ‘성공 앞에 가차 없는 냉미녀’ 송가경으로 활약을 예고한 전혜진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트렌디한 배우들이 만나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2. 차별화된 소재 X 감각적인 영상 ‘검블유’는 그간의 어떤 드라마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포털 업계와 실시간 검색어라는 신선한 소재로 차별화를 꾀한다. “우리들의 하루는 검색으로 시작해 검색으로 끝납니다”라는 드라마의 메인 카피처럼 하루의 시작과 끝을 스마트폰과 함께하고,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을 내 방의 창문보다 더 많이 보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포털 업계를 전면에 내세운 것. 뿐만 아니라 지난 29일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드라마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킨 바. 신선하고 차별화된 소재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감각적인 영상이 깊은 몰입감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3. 공감 자극 현실 X 드라마틱한 전개 프로페셔널한 여성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검블유’는 공감을 자극하는 현실과 픽션을 가미한 드라마틱한 전개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검블유’를 집필한 권도은 작가는 포털 업계 전반의 메커니즘과 2040 직장 여성에 대한 꼼꼼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설계한 스토리에 포털 업계에서 있음직한 다양한 사건, 그리고 한여름 밤의 설렘을 자극할 리얼 로맨스 등을 흥미롭게 그려 넣었다는 후문.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공감과 로망을 동시에 자극할 ‘검블유’의 첫 방송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검블유’는 ‘미스터 션샤인’을 공동 연출한 정지현 감독과, 김은숙 작가의 보조 작가로 필력을 쌓은 권도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 등 tvN 최고의 흥행사를 만들어온 화앤담 픽쳐스가 제작을 맡는다. 5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봉준호 감독 ‘뉴스룸’ 출연 “과거 인터뷰논란 언급할까”

    봉준호 감독 ‘뉴스룸’ 출연 “과거 인터뷰논란 언급할까”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JTBC ‘뉴스룸’을 찾아 손석희 앵커와 재회한다. 2017년 6월 ‘옥자’로 출연한 이후 2년 만이다.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쏟아진 언론인터뷰 요청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TV매체에선 ‘뉴스룸’을 선택했다. 개봉 이후 영화 ‘기생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영화의 주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 “막강 입담 봉준호, 이번에도 돌발 질문 할까?” 봉 감독이 과거 ‘뉴스룸’ 출연 당시 손 앵커에게 (국정농단 보도 첫날인) “10월 24일 7시 59분 기분이 어땠나”는 돌발 질문을 던지기도 한 만큼, 둘 사이 긴장감 도는 흥미로운 대화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기생충’에는 JTBC 보도국의 실제 기자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엔딩크레딧 스페셜 명단에도 손석희 앵커 이름이 올라간 만큼, 섭외 비화 등 다른 곳에선 듣기 힘든 이야기들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봉준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봉준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 등을 인용하며 ‘젠더 감수성’ 결여를 지적한 것. 문제되는 부분은 영화 ‘마더’ 촬영 도중 사전 협의 없이 여성 배우의 가슴을 만지도록 지시한 것이나 과거 인터뷰에서 터널을 여성의 ‘성기’에 비유한 발언 등이다. ‘뉴스룸’에서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손석희 앵커와 봉준호 감독의 만남은 6월 6일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JTBC ‘뉴스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왔냥”…美 대통령 전용 ‘비스트’ 아래서 포착된 고양이 래리

    “트럼프 왔냥”…美 대통령 전용 ‘비스트’ 아래서 포착된 고양이 래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비스트' 아래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재미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영미권 언론들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사진으로 촬영된 고양이 래리에 관한 소식을 화젯거리로 전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큰 화제를 일으킨 래리 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를 방문한 과정에서 촬영됐다.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모습이 촬영된 것. 또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테레사 메이 총리 내외의 기념촬영 과정에서도 래리는 '숨은그림찾기'처럼 창가에 조용히 앉아있다.흥미로운 것은 비스트 밑에 앉아있는 래리 사진에 대한 언론들의 재미있는 해석이다. USA투데이는 NBC 기자의 트윗을 인용해 래리가 '엄청난 안보이슈'를 일으켰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뽑아 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래리가 트럼프 리무진 아래에서 외교적 그늘을 드리웠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물론 본질과는 무관한 농담이 섞인 해석이지만 트럼프의 영국 방문을 반대하는 ‘반(反)트럼프 시위대’에게 래리는 '비밀병기' 대접을 받고있다.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이라는 직함을 달고있는 래리는 지난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쥐를 잡으라고 공식 임명한 고양이다. 그러나 근무태만이 지적되며 새 보좌관 프레야가 임명됐으나 프레야 역시 잦은 근무지 이탈로 퇴출되자 현재까지 래리가 보좌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브렉시트 여파로 캐머런 전 영국총리가 사임하면서 래리 역시 동반 위기를 맞았으나, 여론에 힘입어 유임돼 지금까지 다우닝가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래리는 영국의 정보공개법(FOIA)에 따른 정보 청구의 대상이 돼 '업무 평가'가 공개됐다. 공개된 정보 내용에 따르면 래리는 임명 이후 쥐를 잡은 기록이 거의 없다.생쥐와 놀고 있는 장면이 유일한 성과 아닌 성과로 주 업무가 낮잠 자기와 사람들과 사진 찍는 것으로 바뀐 지 오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유튜브 설전(舌戰), 토론 배틀로 불렸지만 패자는 없었다. 대중의 호기심과 의구심 가득한 시선 속에 링에 오른 두 논객은 진솔하면서도 노련했다. 서로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쳐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으나 끝까지 선은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머와 배려가 있었다. “누가 이기고 지는지 보자고 별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구독자들의 관전평이야말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최대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합동방송 ‘홍카레오’가 흥행과 호평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홍카레오’는 홍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TV홍카콜라’와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유튜브 계정에 개설한 ‘알릴레오’를 합한 말이다. 두 사람은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이자 구독자가 가장 많은 정치 유튜버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홍카콜라의 구독자는 29만명, 지난 1월 출발한 알릴레오의 구독자는 83만명이다. 그제 밤늦게 양쪽 계정에 동시 공개된 홍카레오 영상은 불과 12시간 만에 통합 조회수 140만회(4일 낮 12시 기준)를 넘어섰다. 구독자 댓글도 호의적이었다. “정치인들은 홍카레오에서 두 인사가 주고받은 이 정도의 언행 수위를 갖고, 상대 진영과 말을 주고받기를 희망합니다. 오해가 있다면 바로 정정하고 사과하며 넘길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홍카레오를 봤다면 이들처럼 상생의 정치를 하세요.”(75sh****) “한국 정치가 정책과 이념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포용과 웃음이 넘치는 홍카레오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건데 짐승처럼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ijp8****)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가 유튜브 ‘합방’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밌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대화가 잘 될까 회의적이었다. 유 이사장의 독설과 홍 전 대표의 막말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2007년 대선 직전 KBS스페셜에서 다른 패널 2명과 함께 토론을 했던 것 이외에 12년간 한 번도 맞짱 토론 기회를 갖지 않은 점도 불협화음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였다. ‘보수와 진보’, ‘양극화’, ‘민생경제’, ‘노동개혁’ 등 10개의 주제에 대해 원고 없이 150분간 진행된 토론은 사안에 따라 두 사람이 창과 방패를 주고받으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간혹 언성이 높아지고, 주제와 상관없는 샛길로 얘기가 빠지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논쟁은 있었으나 증오는 없었고,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이는 있었지만 혐오는 없었다. 두 사람이 다음 방송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토론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서로에 대한 예의, 즉 선을 지켰기 때문일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유시민 전 장관의 태도는 참 품위가 있었다”며 “나도 최대한 그를 존중하면서 토론을 했고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카레오’의 실험적 시도가 어떤 의미인지는 두 사람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홍 전 대표는 방송 녹화 전 “좌우 대립이 해방 직후 좌익과 우익의 대립에 버금가게 심한데 각 진영의 유튜버가 만나 대한민국 거대 담론을 얘기하는 토론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서두에 “알릴레오 구독자도, 홍카콜라 구독자도 편식은 몸에 해롭다”며 “한 상에서 맛보고 괜찮다 싶으면 알릴레오도 가끔 봐 달라”고 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갈수록 정치 편향성이 심각해지는 유튜브 환경에 대한 우려가 ‘홍카레오’의 탄생을 이끈 셈이다. 물론 현실 정치에서 한발 벗어난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시도라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둘 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마당에 존재감을 키우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명분도 살리고, 실리도 챙기는 영리한 선택이 아닌가. 매체가 지상파 같은 기성 방송이 아닌 유튜브란 점도 경직되고 날 선 토론 대신 유연한 토론 진행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어찌 됐든 진보나 보수나 같은 진영 안에서만 맴도는 구독자들에게 다른 의견을 들려주는 기회를 마련한 건 분명 유의미한 일이다. 이번 토론의 패자를 굳이 꼽자면 여의도 정치인들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토론하고,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자주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사안도 있지 않을까”라는 댓글들이 결국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들 스스로가 잘 알 테니 말이다. coral@seoul.co.kr
  • “신체 특정 부위 관심”… 여성들 집까지 쫓아간 30대 남성 구속

    “신체 특정 부위 관심”… 여성들 집까지 쫓아간 30대 남성 구속

    “말 걸거나 신체 접촉은 없어 주거침입죄 혐의 적용”귀가하는 여성 3명을 쫓아 주거지 건물까지 따라간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을 계기로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길거리에서 본 여성들을 집까지 쫓아간 것이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과의 신체적 접촉이 없다는 이유로 주거침입 혐의만 적용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천모(30)씨에 대해 이같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천씨는 지난달 9일, 22일, 27일 서울 중구 약수동 일대에서 길가는 여성 3명을 각각 쫓아 주거지 건물까지 따라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와 이 여성 3명과는 면식이 없었다고 한다. 천씨는 한달새 3차례나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천씨가 9일과 27일 여성들이 사는 아파트까지 쫓아가 엘리베이터까지 함께 탑승한 것으로 조사했다. 다만 이 여성들은 천씨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자 놀라 도망쳐 나왔고 이후 112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천씨가 22일 한 빌라 계단까지 여성을 쫓아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 사건 피해자는 가족에게 전화를 하면서 천씨를 피해 현장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피해자는 별도로 사건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사건 당시 천씨가 여성들에게 직접 말을 걸거나 접촉한 정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폭력이나 협박 또한 없었다고 설명했다.이는 주거지에 접근해 문을 열려고 시도하고 10분간 문을 열라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과 차이가 난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여성들의) 신체 일부에 흥미를 느껴 쫓아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여성들의 뒤를 따랐던 것에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목적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목적에 대해서는 진술 일체를 부인했고, 단순히 특정 신체 부위에 관심이 많았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며 “전과나 정신병력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천씨의 신상을 파악했고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노상에서 천씨를 발견해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천씨를 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길 예정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삼성 엑시노스에 들어갈 라데온 GPU 기술 - 시장 판도 바꿀까?

    [고든 정의 TECH+] 삼성 엑시노스에 들어갈 라데온 GPU 기술 - 시장 판도 바꿀까?

    이번 주 있었던 IT 업계 소식 중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삼성전자와 AMD가 모바일 그래픽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에는 지금까지 주로 ARM의 말리 (Mali) GPU가 탑재됐습니다. 꾸준한 성능 향상을 통해 말리 GPU의 성능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졌지만, 자사 AP에 최적화된 그래픽 솔루션을 제공하는 퀄컴 Adreno나 애플의 자체 GPU에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ARM은 모든 프로세서에서 작동을 보장하는 범용 GPU 아키텍처를 개발해 라이선스를 주다 보니 엑시노스나 스냅드래곤, 애플 A 시리즈처럼 특화된 AP에 맞춤 설계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애플이 오랜 세월 사용한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의 GPU 대신 독자 GPU를 개발한 이유일 것입니다. 퀄컴의 경우 이미 2008년 AMD로부터 모바일 GPU 부분인 AMD Imageon을 인수해 자사의 스냅드래곤에 통합했습니다. 당연히 삼성 역시 자체 GPU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내용은 베일에 가려졌습니다. 이전부터 있던 루머는 S GPU로 알려진 삼성의 자체 모바일 GPU가 엔비디아와의 라이선스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GPU 시장 1위인 점을 생각하면 그럴듯한 루머였지만, 결국 예상을 뒤집고 삼성은 AMD의 RDNA 아키텍처 기반 모바일 GPU를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이 엔비디아와 협상을 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혹은 AP 형태로 구매할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고 수입도 얼마 되지 않은 AMD 쪽이 삼성 측에 유리한 조건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아마도 이것이 AMD와 손잡은 이유로 해석됩니다. 물론 삼성 역시 상당한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GPU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 특허 및 초기 제품 리스크를 감안하면 엔비디아나 AMD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해결책일 것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AMD는 라이선스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라데온 GPU 개발 생태계를 모바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PC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라데온 GPU의 입지는 매우 좁은 상태입니다. AMD는 콘솔 그래픽 시장과 내장 그래픽 부분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인텔이 차세대 GPU를 개발하며 내장 그래픽 부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선스 수익이 많지 않더라도 모바일 그래픽 시장으로 다시 진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라데온 그래픽 기술에 최적화된 게임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이번 파트너쉽을 통해서 라데온 사용자 기반 및 생태계를 모바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습니다. 삼성 역시 엑시노스에 최적화된 GPU를 개발할 수 있어 애플 및 퀄컴과 경쟁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마도 이 소식에 가장 긴장할 회사는 ARM일 것입니다. 삼성이 말리 GPU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제품군이 많고 여전히 자체 GPU를 개발할 여력이 안 되는 제조사들이 말리 GPU를 찾기는 하겠지만, 수입이 줄어드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앞으로 다른 제조사도 삼성과 비슷하게 AMD 라이선스 모바일 GPU를 도입할 경우 말리 GPU의 입지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과 AMD 모두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라데온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 출시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라이선스가 채택되었다는 이야기는 멀지 않은 미래라는 이야기입니다. 올해는 너무 이르지만, 내년에는 모바일 라데온 그래픽이 엑시노스 AP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본래 한 핏줄인 퀄컴의 Adreno와의 대결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오랜 세월 모바일에 최적화된 Adreno에 승리일지 아니면 PC와 콘솔에서 갈고 닦은 기술을 모바일로 이식할 모바일 라데온의 승리일지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바일 GPU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더 고성능 모바일 그래픽 기술 개발이 앞당겨질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55년 간 서랍에 방치된 ‘체스말’ 알고보니 15억원…루이스 체스말 발견

    55년 간 서랍에 방치된 ‘체스말’ 알고보니 15억원…루이스 체스말 발견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작 중 하나인 ‘루이스의 체스말’ 중 하나가 경매에 나온다. 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거의 200년 간 흔적조차 없었던 루이스 체스말 중 하나가 다음달 2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영화 '해리포터'를 통해서도 알려진 루이스 체스말은 12세기 경 노르웨이에서 바다코끼리의 상아로 만들어진 것으로 바이킹 시대의 위대한 걸작품으로 꼽힌다. 오랜시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루이스 체스말은 지난 1831년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에서 발견됐다. 당시 총 93점이 발견됐으나 5점의 말의 행방은 찾지못했으며 현재 대영박물관과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서 나란히 전시 중이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것은 사라진 말 중 하나로 현재 가치는 최대 100만 파운드(약 15억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체스말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에딘버러 출신 가족의 할아버지가 지난 1964년 이 체스말을 당시 단돈 5파운드(약 7500원)에 구매했다. 골동품상이었던 할아버지는 이를 가보로 물려줬으나 후손들은 이 체스말의 가치를 몰라 55년 간이나 그냥 서랍 속에 방치해왔다. 소더비의 골동품 전문가 알렉산더 카더는 "감정을 의뢰받아 이 체스말을 본 순간 너무나 놀라 턱이 빠지는 줄 알았다"면서 "내 감정 경력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나머지 4점도 세상 어디에 있을 것"이라면서 "이 체스말이 판매자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바람이 분다’ 김하늘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감우성을 속여라”

    ‘바람이 분다’ 김하늘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감우성을 속여라”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진심이 애틋함을 자아냈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는 3일 방송된 3회에서 도훈(감우성 분)을 유혹하려는 수진(김하늘 분)의 변신 프로젝트가 본격 전개됐다. 아슬아슬하고 ‘웃픈’ 수진의 이중생활이 엉뚱하고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고, 서로에게 닿지 못한 진심들이 드러날수록 가슴 먹먹해지는 도훈과 수진의 모습은 결이 다른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수진은 야심 차게 변장한 모습으로 도훈 앞에 나타났지만, 갑자기 등장한 엄마 때문에 작전상 후퇴해야 했다. 도훈의 차와 접촉사고를 낸 두 번째 시도는 도훈 대신 항서(이준혁 분)가 나오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브라이언(김성철 분)은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수진의 진심이 궁금해졌다. 수진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 다른 여자로 만나보면 그 사람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진짜 마음을 털어놓았다. 수진의 무모한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브라이언도 이런 속마음에 도훈을 완벽하게 유혹할 시나리오를 써주기로 했다. 다시 시작된 작전의 날, 장례식장에 가게 된 도훈에게 수진은 대리기사로 위장해 접근했다. 때맞춰 브라이언의 차와 사고를 냈고, 미리 섭외된 연기자들이 보험회사 직원으로 위장해 가상 인물인 ‘차유정’의 존재를 도훈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도훈과 수진은 사고 처리 문제로 다시 만났다. 시나리오 작가를 준비하며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중이라는 유정의 사연에 마음이 쓰인 도훈은 수리비는 신경 쓰지 말라고 배려했다. 집에 돌아온 수진은 집에서와 다른 도훈의 다정함에 내심 섭섭함을 느꼈다. 도훈이 남기고 간 쪽지를 구겨 바닥에 던지려던 찰나, 도훈이 방으로 들어오며 작전이 들통날 위기에 놓였다. 과연 수진의 이중생활이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수진의 전무후무한 남편 유혹 작전은 유쾌한 긴장감과 재미를 만들어냈다. 10년을 함께 한 도훈을 속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엄마까지 등장하며 발바닥 뜨겁게 뛰어다녀야 했던 수진의 이중생활은 김하늘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도훈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한 수진과 브라이언, 예림(김가은 분)의 고군분투도 흥미진진했다. 도훈에게 ‘차유정’을 성공적으로 각인시킨 만큼 작전의 2단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수진의 목표는 단순히 이혼만이 아니었다. 이유도 모르고 변해가는 도훈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수진에게 변신 프로젝트는 도훈의 마음을 알 수도 있는 지푸라기였다. 어쩌면 사랑을 지키고 싶은 수진의 절박함이기도 하다. 도훈은 휴직 신청을 알아봤다. 수진에게 끝까지 알츠하이머를 숨기고 삶을 정리하는 와중에도 수진의 전시회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아내를 향한 깊은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유정에게 다정한 도훈을 보며 속이 상한 수진 역시 도훈을 향한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서로를 향하고 있지만 엇갈리는 도훈과 수진의 멜로는 안타까움 속에 더 짙어지고 있다. 한편, 월화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 화제성 기준)에 오르며 뜨거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바람이 분다’ 4회는 오늘(4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신력도 ‘핫식스’… 눈물로 품은 ‘메이저 퀸’

    정신력도 ‘핫식스’… 눈물로 품은 ‘메이저 퀸’

    6언더파로 역전승… 9번째 도전 끝 정상 데뷔 첫 해 우승… 한국 선수로는 10번째 100만 달러 받고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장애 아버지에 가정 형편마저 어려워 생계 때문에 골프채 잡은 사연 ‘눈시울’US여자오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핫식스’ 이정은(23)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시상식 도중에는 곁에 있던 통역까지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갤러리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내기까지 남들보다 몇 배의 눈물이 필요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흥미를 잃고 2년 만에 그만뒀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레슨 코치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이정은이 네 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아버지 이정호(55)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고, 장애인용 승합차를 직접 운전해 딸을 프로골퍼로 키웠다. 시작은 늦었지만 이정은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7년에는 KLPGA 시상식에서 6개의 타이틀을 휩쓸었다. 2018년에는 미국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KLPGA 상금과 평균타수 등 2관왕에 올랐다.지난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해 데뷔한 올해 그의 첫승 도전은 쉽지 않았다. 지난 8차례 치른 대회에서 늘 ‘톱10’ 언저리 성적을 내면서도 정작 우승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9번째 도전 무대인 US여자오픈 코스는 더했다.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의 11번홀 그린은 섬처럼 솟아 있고, 양옆에 깊고 넓은 벙커가 있어 매우 까다로웠다. US여자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지은희(33)와 박인비(31)마저도 각각 1라운드와 3라운드 더블보기로 진땀을 흘렸다. 대회 초반 악천후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정은은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골프를 해나갔다. 1~5위까지의 선수들이 모두 오버파를 적어내며 나가 떨어지는 동안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은 집중력을 발휘해 1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첫 홀부터 보기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1번홀 보기를 했을 때 마무리가 좋았던 기억이 많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2위 그룹에 1타차 앞선 채 경기를 먼저 마친 뒤에도 나홀로 퍼팅 연습을 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연장전에 대비했다. 이정은은 결국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며 자신의 첫 우승을 역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두 차례 우승한 박인비를 포함해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9번째(횟수로는 10번째) 한국인 챔피언이다. 다른 4개 메이저대회보다 우승 횟수가 월등히 많다. 최근 10년간 한국 국적이 아닌 우승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네 명뿐이다. US여자오픈이 매년 어려운 코스로 변신하지만 강한 정신력과 단단한 기본기로 무장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되레 더 없는 ‘텃발’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은은 일반 대회의 두 배인 300점의 신인왕 포인트까지 받아 752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꿰차며 5년 연속 한국 선수의 LPGA 신인왕 전망을 밝혔다. 우승 상금도 이번 대회부터 오른 역대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챙겨 시즌 1위(135만 3836달러)로 올라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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