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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우먼 1984, 우리 내면의 영웅 끌어내 더 나은 세상 만드는 인물”

    “원더우먼 1984, 우리 내면의 영웅 끌어내 더 나은 세상 만드는 인물”

    여성 ‘히어로’의 상징과도 같은 ‘원더우먼’이 3년여 만에 한층 화려해진 ‘원더우먼 1984’로 돌아왔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연출을 맡은 패티 젠킨슨 감독은 원더우먼에 대해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미래 지향적이고 내면의 영웅을 끄집어 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인물”로 규정했다.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원더우먼 1984’ 기자간담회에서 젠킨스 감독과 주연 배우 갤 가돗은 인간애를 지난 원더우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갤 가돗·크리스 파인 커플 전편에 이어 다시 뭉쳐 영화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84년을 배경으로 원더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갤 가돗 외에 크리스 파인, 크리스틴 위그, 페트로 파스탈이 출연했다. 원더우먼 역의 갤 가돗과 스티브 트레버 역의 크리스 파인은 전편에 이어 함께했다. 크리스틴 위그와 페트로 파스칼은 강력한 빌런 치타와 맥스 로드 역으로 등장했다. 원더우먼과 치타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맞붙는 액션이 화려하다. 당초 올해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했고 국내에선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우선 2017년 개봉한 ‘원더우먼’ 이후 약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젠킨스 감독은 “매우 좋았고, 제가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촬영장이 된 것 같다”면서 “동료들과 많이 친해졌고, 스태프들과도 관계가 좋아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가돗도 “이 영화를 만들 때 스케일도 광대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면서 “오랜 기간 매일매일 만나면서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원더우먼의) 가족이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돗은 “원더우먼은 그 무엇보다 굉장히 특별하며 내 인생을 바꿔놨다”면서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인 이 공주님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영화에서 이제 막 세상에 나왔던 원더우먼은 이번 편에서 더 성숙해졌고, 인간의 복잡성도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이번 편에서) 완벽하지 않고, 불안해하고, 연약한 원더우먼의 감정적인 부분을 연기했다는 점이 보람됐다”고 강조했다.●“슈퍼히어로가 악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신념을 벗어나야” 이번 영화는 전편에 비해 스케일 자체도 커졌지만, 1980년대를 발랄하게 구현하고, 원더우먼이 두 빌런에 맞서 싸우는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존 히어로무비와의 차별점에 대해 젠킨슨 감독은 “원더우먼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캐릭터이지만 미래의 캐릭터라는 게 좋았다”면서 “이제는 슈퍼히어로가 악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신념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훨씬 복잡한 구조가 현실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더우먼은 영웅이지만 우리들의 가슴에 있는 영웅을 끄집어내는 인물이며,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이끄는 인물이길 바랐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라는 평이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나 기쁘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로 인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참 힘든 한해였는데 영화가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풍요로운 1980년대 배경으로…CG 최대한 적게 쓰는 것 중시” 가돗은 감정을 지닌 히어로라는 점에 끌렸다고 한다. 그는 “원더우먼은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인데 이러한 공주님을 어떻게 공감가는 캐릭터로 구현할까 고민했다”며 “완벽하지 않고 고민하고 연약하다. 무언가를 찾고 의구심이 들 때 보람을 찾는다. 이러한 순간들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984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젠킨스 감독은 “각 시대가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80년대를 가장 잘 표현한게 1984년 같았다. 80년대는 예술이 융성했고 풍요로웠다”며 “전작이 어두운 시대를 그렸다면, 이번엔 밝고 풍요로운 80년대를 가져와 분위기와 캐릭터를 반전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도높은 액션신을 소화한 가돗은 “감독님이 CG를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을 중시해서 최대한 제가 해야 했다”며 “지상에서도 수중에서도 공중에서도 다 싸웠다. 영화 속 액션신을 보면 나도 놀랍다. 액션신이 독창적이고 새로웠다”고 만족해했다. 젠킨스 감독은 2017년 ‘원더우먼’으로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했다. ‘원더우먼’은 여성 감독 최초의 미국 흥행 수익 4억 달러, 전세계 흥행 수익 8억 달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 편에는 전편의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에 이어 2억 달러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30 세대] 그럼에도, 사람이 하는 일/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그럼에도, 사람이 하는 일/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면 재택근무가 늘었다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처음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기약 없는 장기 재택근무를 하게 되리라고는, 지구상의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지인들은 반 년 넘게 재택인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러한 비대면 업무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재택근무로는 일이 안 된다는 편견과 달리 수개월의 시행착오를 거쳐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일과 육아 양쪽에서 시달리는 워킹맘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히려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비대면이 완전히 대면을 대체할 수 있을까? 물론 앞으로 근무 형태가 훨씬 더 유연해지리라는 전망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화상회의나 메신저, 이메일만으로 가능해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미국계 대형 펀드와 화상회의를 하다가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 그 회사는 원래 아시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다른 국가들은 출장으로 커버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출장을 다닐 수 없게 되면서, 어느 정도 중요한 시장(예를 들면 한국)에는 새로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직원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사람을 뽑게 되면 직접 방문해서 인사하도록 하겠다며, 줌으로 자기 회사를 소개하게 돼 유감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아무리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돈이 움직이는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화상회의로 처음 본 얼굴에게 “안녕, 알게 돼 반가워”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도 지금은 IR, 즉 투자받는 쪽에서 일하지만 반대로 투자하는 쪽에서도 일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이해가 간다. 만나서 인사하는 그 시간, 그 공간에서 그 순간의 에너지가 말해 주는 것들이 있다. 이 사람은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이 회사에서 느껴지는 공기는 어떠한가. 직원들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표정으로 일하는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내는가. 그런 것들은 현장에 발을 딛고 눈앞에서 숨 쉬는 사람의 기를 느껴야만 알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런 것들이 얼마나 회사와 개인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지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아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을 하는 주체가 사람인 이상,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이 고통스러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 한 가지 있다면, 너무나 당연해서 그 존재의 고마움을 잊고 있었던 대상, 바로 매일 만나서 부딪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은 어렵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은 어렵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종종 와인에 대해 물어 오는 이들이 있다. 어떻게 와인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느 와인이 좋은 와인인지 분간할 수 있느냐는 등 꽤 난감한 화두를 던지곤 한다. 내가 와인에 깊은 조예나 지식이 있을 거라고, 왜 그토록 굳게 믿는 것인지 짓궂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꾹 참고 마치 고대 그리스 철학자가 된 것처럼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둘러대는 편이다. “답을 밖에서 구하려고 하지 마세요.” 사실 어떤 마음으로 그와 같은 질문을 하는지는 이해한다. 술 중에 와인만큼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술이 또 있을까. 어째서인지 와인은 라벨만 봐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음, 이 와인은 아주 훌륭하지만 아직 열 때가 되지 않았어”라는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와인을 마실 자격이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와인은 어렵다’는 거다. 와인은 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술이 된 것일까.어렵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보통 모르거나 이해하기 힘든 것을 두고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꽤 관심을 가지는 편이지만 메커니즘적인 부분엔 도통 젬병이다. 토크가 어떻고 미션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디쯤 있는 별나라 이야기인가 싶다. 아마도 와인을 좋아하지만 와인의 기술적인 부분에는 별 관심이 없는 이가 오크 배럴이 어떻고 스테인리스 숙성을 몇 개월 했느냐, 이산화황을 넣었냐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끼는 심리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알려면 알 수 있겠지만 정신적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열정을 쏟아붓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렵다’고 하고 거리를 둔다. 알려고 애쓰지만 정말 이해가 모자라 어렵다고 느끼는 것과는 분명 다른 감정이다.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술보다 다양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 한 병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에 변수가 많아서 그것을 모두 이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바로 와인이 품고 있는 매력이자 아우라다.흔히 포도의 품종과 재배 방식, 땅의 특성, 세부적인 기후와 계절에 따라 와인의 품질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깊게 들어가자면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포도 수확 방식과 수확 시기, 착즙 방법과 시간, 발효 온도와 시간, 사용하는 기자재의 재질, 숙성 기간과 온도, 공기, 효모의 특성, 필터링 여부와 병입 시기, 보관 온도 등 와인이 한 병 만들어지기까지 무수한 변수에 따라 와인은 다른 맛으로 태어날 수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한 변수들은 어디까지나 생산자 입장에서 따질 수 있는 것들만 골라 이야기했을 뿐이다. 와인을 보관했던 상태와 온도, 와인과 같이 먹는 음식, 먹는 이의 컨디션 등에 따라서도 와인 맛은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포도 탄생에서부터 입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과정까지 모든 걸 이해해야지만 와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일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든 운전자가 차에 대한 모든 기술적 이론과 스펙을 이해해야만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이 모든 걸 알아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우리는 그들을 전문가라고 부른다.수많은 ‘와인 입문서’를 보면 ‘수학의 정석’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편하게 들어오라고, 너무 어려운 게 아니라고 친절한 손짓을 보내지만 뒤로 펼쳐진 방대한 양의 정보 탓에 기가 눌렸던 그때가 말이다. 와인 입문서는 와인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 와인을 즐기기 위해 포도의 품종이나 지역별 산지 정보는 반드시 외우고 넘어야 할 산은 아니다. 특정 포도가 특정한 맛만 내는 것도 아니고 그 땅에서 난 포도가 매번 같은 맛을 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수학은 포기했지만, 와인은 수학처럼 정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다. 와인을 공부의 대상으로 여기는 견해에 대해선 회의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체 와인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이미 처음에 알려 주었다. 당신은 왜 와인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인가. 와인을 이해하고 싶다면 우선 와인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 사랑에 빠지면 자연히 알고 싶어지는 법이다. 와인에 매료되기 위해서는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저가 와인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불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급적 상급의 와인을 구해 오감을 열고 향과 맛을 음미해 보자. 장담하건대 더이상 와인은 어렵고 난해한 존재가 아니라 연모하는 대상으로 변해 있을 테니. 오감을 통해 와인과 교감하는 진정한 와인 애호가가 된 걸 환영하는 바이다.
  • 美 ‘공모 대박주’ 에어비앤비·도어대시… 투자의견 하향에 주가 하락

    美 ‘공모 대박주’ 에어비앤비·도어대시… 투자의견 하향에 주가 하락

    지난 주 잇따라 뉴욕 나스닥 상장 뒤 ‘기업공개(IPO) 대박 랠리를 탔던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주가가 14일(현지시간) 하락, 조정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각 국 증시엔 유동성이 몰린 시장에서 초대형 신규 상장주의 적정 공모가 예측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다. 투자자들은 IPO 대열에 선 기업들의 주가가 ‘제2의 테슬라’가 될 지, 2000년 ‘닷컴거품(버블)’의 재판이 될 지 논쟁 중이다. 미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배달앱 도어대시는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9일(현지시간) 상장했다. 상장일 도어대시는 공모가(102달러) 대비 80% 가까이 오른 주당 182달러의 시초가를 형성한 뒤 첫날 공모가보다 85.85% 상승한 189.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장이 형성됐고, 14일 도어대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57% 급락해 160달러에 장을 마쳤다. 몇 차례 IPO를 연기로 한층 더 주목받았던 숙박공유 기업 에어비앤비는 상장일인 10일 공모가(68달러)의 두 배 이상인 139.25달러로 올랐지만, 다음 거래일에서 상한가를 치는 ‘따상’(공모가 2배 이상 시초가 형성 다음날 상한가)엔 실패했다. 14일 에어비앤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64% 하락해 130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첫 날 장중 최고가인 165달러에 비하면 20% 이상 급하락 했다. 두 기업의 이들의 공모 초기 주가에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는 회의론을 담은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DA데이비슨의 톰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상장 이전까지 도어대시 매수 추천 의견을 냈지만, 14일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에어비앤비에 대해선 리서치회사인 고든하스켓이 일주일 만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저성과’로 낮춰 잡았다. 흥미로운 지점은 지난주 가장 화제가 되었던 사건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영국에서 시작된 상황이 도어대시에겐 악재, 에어비앤비엔 호재로 엇갈리는데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사람들이 다시 식당을 가게 되면 배달앱인 도어대시의 수익은 악화될 것이고, 역으로 여행이 늘어나면 에어비앤비 숙박공유 서비스를 찾는 이가 늘기 때문이다. 호재인지, 악재인지 이슈에 관계없이 공모가가 몰렸다가 회의적 보고서 하나에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 그 자체를 버블로 규정하는 진단이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주를 보다] 해를 품은 달…남미서 펼쳐진 ‘개기일식’ 우주쇼

    [우주를 보다] 해를 품은 달…남미서 펼쳐진 ‘개기일식’ 우주쇼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음하는 사이 남미 일부 국가에서는 환상적인 우주쇼가 펼쳐졌다. 달이 태양의 전부를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난 것. 지난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칠레 아라우카니아 등지와 아르헨티나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 벌어진 개기일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개기일식이 벌어진 것은 이날 오후 1시 경으로 달이 서서히 해를 품으면서 사위는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덮였다. 약 2분 간의 장엄한 우주쇼가 펼쳐지자 미리 개기일식을 알고 하늘을 올려다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한때는 저주와 재앙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현상을 말한다. 이는 궤도 선상에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발생하는데,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의 각도가 어긋나있어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흥미로운 점은 개기일식이 지구가 아니면 보기 힘든 진귀한 천문현상이라는 점. 개기일식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달과 태양의 희한한 우연의 일치 때문이다. 즉, 태양 지름은 달보다 400배 크지만, 달보다 딱 400배 먼 거리에 있다. 따라서 지구 하늘에서 태양과 달은 똑같은 크기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개기일식이 펼쳐진 바 있으며 내년에는 12월 4일 남극에서만 관측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의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예정돼 있으나 그나마 평양에서나 온전히 볼 수 있으며 남한에서는 부분일식으로만 관측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스크 폐기물 줄입시다… 마포 초등생 비대면 ‘자원순환 체험학교’

    마스크 폐기물 줄입시다… 마포 초등생 비대면 ‘자원순환 체험학교’

    서울 마포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매년 진행해온 ‘자원순환 체험학교’를 비대면 영상교육으로 대체해 오는 18일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지난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 참여자를 모집했다. 5개 학교 23개 학급이 신청해 총 515명의 학생들이 체험학교에 참여한다. 진행을 위해 구는 쓰레기 줄이기 활동단체인 ‘알맹’과 협력해 비대면 체험학습에 활용될 교육영상을 제작했다. 구는 실제 활동가들이 제작·출연해 영상을 만들어 교육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영상은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및 대처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영상과 함께 활동지를 제공한다. ‘다회용 마스크 만들기’ 체험도 들어 있어 학생들이 본인만의 의미 있는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매일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 폐기물을 줄이자는 의미도 있다. 교육영상은 마포구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마포구청 누리집에서 활동지를 내려받아 혼자서도 학습이 가능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생생한 현장체험을 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온라인 영상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재활용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마포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에서도 쉽게 영상을 접할 수 있으니 많은 초등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무려 8년…세계서 가장 긴 노출 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공개

    무려 8년…세계서 가장 긴 노출 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공개

    세계에서 노출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영국 웰린해트필드타임스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출 시간이 무려 8년 1개월인 태양 궤적 사진을 영국 하트퍼드셔대가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하트퍼드셔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던 예술가 레지나 발켄버그가 촬영한 것으로, 그녀는 렌즈 대신 바늘 구멍을 뚫어 사용하는 핀홀카메라라는 고전적인 기술을 사용한 사진 촬영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맥주캔에 인화지를 부착해 핀홀카메라를 만든 뒤 이 대학의 교육 천문대인 베이포드버리 천문대에 비치돼 있는 한 망원경 위에 설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맥주캔 핀홀카메라를 설치한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다. 그후 이 핀홀카메라가 다시 발견된 시기는 촬영이 시작된지 8년 1개월 뒤인 지난 9월이었다. 이 천문대의 선임 연구원인 데이비드 캠벨이 망원경 위에 설치된 맥주캔을 발견한 것이 계기였다.오랜 세월 잊고 있던 맥주캔 핀홀카메라 속 인화지에는 2953일 동안 태양이 뜨고 지는 궤적이 겹겹이 쌓여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사진 왼쪽에 찍힌 것이 베이포드버리 천문대 돔이고 오른쪽에 찍힌 것은 촬영 도중 건설된 대기관측용 기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기록 중 노출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여겨져온 사진은 독일인 예술가 마하엘 베셀리가 촬영한 4년 8개월의 노출 시간을 가진 사진이었기에 이번 사진은 기록을 큰 차이로 갈아치우는 것이다.이에 대해 발켄버그는 “이전에 같은 기법으로 촬영을 시행했을 때에는 인화지가 말려 버리거나 습기로 망친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긴 노출 시간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진이 남아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현재 50대인 발켄버그는 영국 런던의 바넷 앤드 사우스게이트 칼리지에서 사진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국 하트퍼드셔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새우 길들여 자신의 농장 관리하는 ‘농부 물고기’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새우 길들여 자신의 농장 관리하는 ‘농부 물고기’의 비밀

    서로 다른 종의 생물이 협력하는 공생 관계는 자연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생물종은 마치 인간이 가축이나 작물을 키우듯 다른 생물과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진딧물을 보호하는 개미의 경우 인간이 소에서 우유를 얻는 것처럼 진딧물에서 영양분이 풍부한 체액을 얻는다. 인간의 작물을 재배하듯 곰팡이를 재배해서 먹고사는 농부 개미도 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곤충이 아니라 척추동물 가운데서도 다른 생물을 길들인 사례를 발견했다. 열대 산호초에서 서식하는 자라돔과 어류의 일종인 롱핀 댐젤피쉬(Longfin damselfish)는 독특한 생존 방식으로 유명하다. 롱핀 댐젤피쉬는 몸길이 12.5㎝ 정도의 작은 물고기로 외형은 다른 소형 열대어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어류 가운데서는 보기 드물게 일종의 농장을 갖고 자신이 먹을 해조류를 스스로 관리한다. 따라서 농부 물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호주 디킨대학 로한 브로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농부 물고기의 농장에서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롱핀 댐젤피쉬는 해조류 농장에 접근하는 다른 물고기는 적극적으로 막았으나 작은 갑각류의 일종인 보리새우(mysid shrimp)의 접근은 막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접근을 막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숫자의 보리새우가 해조류 농장에서 번성했다. 연구팀은 보리새우, 해조류, 물고기간의 어떤 공생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보리새우는 배설물을 통해 해조류에 비료를 제공했고 물고기는 비료 공급원인 보리새우를 보호했다. 그 대가로 보리새우가 얻는 것은 숨을 수 있는 안식처였다. 보리새우를 사냥하는 포식자의 대부분은 롱핀 댐젤피쉬가 막을 수 있다. 물론 롱핀 댐젤피쉬를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물고기도 있지만, 이런 큰 물고기는 작은 갑각류는 사냥하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보리새우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보리새우가 원하는 것이 해조류가 아닌 롱핀 댐젤피쉬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보리새우는 물고기가 없는 해조류 농장에는 흥미가 없었으며 해조류가 아닌 롱핀 댐젤피쉬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연적인 진화를 통해 가축의 배설물을 농장 비료로 사용하는 인간과 유사한 공생 관계가 바닷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다른 동물을 길들여 자신에게 유용하게 활용하는 경우는 곤충에서는 종종 발견되지만, 인간 이외의 척추동물에서는 처음 보고된 것이다. 다만 인간의 가축화와는 다르게 서로가 이득을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축화보다는 매우 발달된 공생 관계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물고기와 새우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진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확실히 달라진 세상이다. 물리적 세계에서의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atom)의 시대가 가고 디지털 정보 처리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의 시대가 왔다. 서로의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기관 내부쟁투에서의 진압 도구가 총칼의 물리력이 아닌 사이버 역량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1월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을 배경으로 벌어진 활극을 보고 12·12 사태의 기시감을 느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1979년 신군부에서는 육참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연행하고 국방부와 육본을 장악하기 위하여 특전사령관, 수경사령관, 육본 헌병감 등을 무력화시키며 수경사 헌병대와 특전사 2개 공수여단 등의 물리적 병력을 동원하여 거사하였다. 이번에 법무장관의 지시를 받은 대검 감찰부에서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할 때 서울중앙지검 소속 디지털포렌식팀이 긴급투입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1979년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 2020년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놓고 당대 최고 권력기관 내에서 격돌이 발생한 공통점이 흥미롭다. 다만, 이번에는 유혈이 낭자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시시비비는 앞으로 가려봐야겠지만) 적법 절차 내에서 총 대신 컴퓨터를 가지고 충돌이 벌어진 점이 다르다.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사실상의 사조직이 이 거사에 동참하지 않는 직속상관이나 직속부하를 소위 퐁당퐁당 식으로 건너뛰면서 국가기관의 공적 의사결정 체계를 무너뜨린 점은 같으나 핵심적인 방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걸 보면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진척을 실감한다. 나라가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는데, 지금 나라를 이끄는 이들은 자기들끼리 너무 빨리 가는 데다 방향도 정반대로 잡은 것이 더욱 큰 문제다. 1970년대 세계관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나간 뒤 그 자리를 1980년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채우더니 불법 유턴을 하고 다시 1970년대로 역주행하는 형국이다. 지금은 2020년인데도 말이다. 양극단 한 줌씩의 새우 싸움에 가운데 있는 고래의 등이 터지는 기이한 상황이다. 미워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보자면 이 두 개의 새우 집단의 이상행동은 각각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권력을 쥐었을 때 민심과는 갈수록 멀어지는 한풀이 정치와 폭주가 그 증상으로 나타난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정치적 중립인데, 그 문제의식은 지금까지 죽은 권력만 물어뜯고 살아 있는 권력에는 복종하는 검찰의 행태가 문제였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1993년 하나회 해체’와 같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질주하는 정권의 이성적 판단은 온데간데없다 쳐도 이 와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차치하고 평상시 같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을 부장판사와 평검사 등 무명의 공직자들의 직무수행 근황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가 이성’은 살아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니 그나마 안도가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나. 누구를 탓해야 하나. 그런데, 이제 남 탓 하지 말고 내 탓을 하자. 국가공동체, 정치공동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 자랑스러운 민주공화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시민이 깨어나서 직접 항체가 되어야 한다. 병균과 바이러스, 각종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시민의 기본 책무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자각과 행동이 우리 사회의 백신 역할을 할 것이다. 건강한 시민들로부터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 정치집단들은 스스로 그 수명을 다했음을 자각하고 권력의 바통을 다음 세대에게 과감하게 넘겨줌으로써 역사적 책무를 완수하는 게 좋겠다. 애꿎은 동료 시민을 괴롭히지 말고 한발 물러나 각각의 상처를 잘 치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의 복합쇼핑몰, ‘종로권상장’/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의 복합쇼핑몰, ‘종로권상장’/손성진 논설고문

    1922년 서울 종로에 ‘종로권상장(勸商場)’이라는 서양식 2층 건물이 들어섰다. 위치는 지금의 종로4가 교차로에서 원남동으로 들어가는 창경궁로 입구 왼쪽, 혜화경찰서 맞은편이다. 현재 귀금속 상가들이 입점한 세운스퀘어가 들어서 있다. 1922년 3월 10일 자 입찰 광고를 보면 종로권상장은 대욕장, 영화관, 오락실과 한식, 일식, 양식, 중식을 비롯한 각종 음식점, 상점 등을 갖추었다. 백화점, 영화관, 음식점, 오락실, 찜질방 등을 갖춘 요즘의 복합쇼핑몰과 흡사하다. 점포 수만 130개이며 전깃불이 4만촉으로 불야성을 이룬다고 선전하고 있다. 정직· 염가의 정찰제를 실시하며 광고 제목에 경성의 낙천지(樂天地), 즉 파라다이스라고 적었다. 부지 면적은 780평이며 1층은 점포, 2층은 영화관과 전시관 등의 무료 여흥장으로 활용한다고 홍보했다. 권상장은 1922년 6월 29일 영업을 시작했다. 1930년 문을 연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보다 8년 앞섰다. 권상장이라는 복합 용도 건물의 모델은 일본 메이지, 다이쇼 시대의 권공장(勸工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권공장은 통로 양쪽에 진열판매대를 놓고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으며 정원이나 찻집 외에도 부가쿠(舞樂)나 노가쿠(能樂)와 같은 공연을 하는 공간도 있는 도시 유원지 같았다고 한다(백두산, ‘식민지 조선의 상업·오락 공간, 종로 권상장 연구’). 권공장 건물 가운데에는 종탑이 있었는데 종로권상장도 동일하다. 1920년대 극장 입장료는 10~30전 정도였는데 서민에게는 비싼 가격이었다. 종로권상장은 무료를 표방했다. 물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료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2층 공연장을 흥행단체에 대여했거나 특별한 전시를 했을 때는 관람료를 징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1922년 11월 광고에는 ‘종로권상장 오락관’이라는 명칭하에 조선청년단의 신파극과 함께 ‘약산운경(若山耕雲) 선생의 대선술(大仙術)’을 홍보한다. 대선술은 열철긴악술(熱鐵緊握術), 육체침자술(肉體針刺術), 인신점화술(人身點火術) 등의 부가 설명으로 볼 때 차력 시범으로 보인다. 조선청년단은 짤막한 코미디나 신파극의 한 대목을 공연했던 것으로 추측된다(동아일보 1922년 11월 16일 자). 말하자면 종로권상장의 공연과 전시는 수준이 높지 않았고 찾는 이의 시선과 흥미를 끌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1928년부터 권상장은 광무대 공연장으로 바뀌어 구극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1930년에는 확장 공사를 통해 극장, 댄스홀, 카페 9곳이 늘어선 미인가(美人街) 등이 들어섰다.
  • “히틀러, 여성 장교들 세뇌시켜 공장처럼 아이 생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히틀러, 여성 장교들 세뇌시켜 공장처럼 아이 생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히틀러의 끔찍한 만행을 조명했다. 12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의 후속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설민석과 은지원, 존박, 이혜성이 독일인 다니엘, 이탈리아인 알베르토와 함께 랜선 다크 투어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뉘른베르크였다. 이날 뉘른베르크를 매우 사랑했던 히틀러의 잘못된 시작과 통치법,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진짜 이유 등이 설민석의 강의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설민석은 “히틀러는 1935년 나치 전당 대회를 열었다. 이 뉘른베르크법을 기준으로 유대인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다. 인종을 계급화한 악법을 만들었고,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니엘 린데만은 “만약 내가 그 당시에 살았다면 나는 끌려갔을 거다. 나는 혼혈이다. 이스라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털어놨다.1938년 11월 9일은 ‘수정의 밤’이었다. ‘수정의 밤’이란 독일에선 본격적인 유대인 탄압이 시작된 날을 뜻한다. 이후 유대인들이 수용소로 보내지기 시작했고, 그곳에서의 삶은 처참했다. 인종 대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끌려간 유대인들에게 독일군은 총알을 아끼기 위해 샤워시킨다며 가스실에 가둬 그들을 죽였다. 이것조차 비효율적이라 생각한 그들은 수용소로 이동하는 트럭을 ‘이동식 가스실’로 사용했다. 끌려온 여성들은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 머리를 모두 밀어야 했고, 금니는 금으로, 피부는 전등갓으로, 지방은 긁어 비누로 만들었다. 피부로는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고. 히틀러는 아리아인 출생률을 늘리기 위해 ‘인간 교배장’을 만들어 공장처럼 아이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선전에 세뇌된 애국심 강한 여성 장교들이 무작위의 남성을 만났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나치 친위대 가정에 입양되거나 히틀러의 선전도구로 사용됐다. 여성 장교들의 인간 교배장 지원율이 줄어들자 독일군은 전쟁을 통해 북유럽 여성을 강제 납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얀 피부, 파란 눈동자, 금발, 큰 키와 골격을 가진 여성들을 선별해 집단 강간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조금이라도 아프면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대중을 현혹하는 데 능통했던 히틀러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설이 있었다.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그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고, 1945년 4월 29일 에바 브라운과 결혼을 한다. 다음날 반려견을 안락사시킨 히틀러는 에바 브라운에게 청산가리를 먹인 후 스스로 권총을 쏴서 목숨을 끊었다. 설민석은 “독재자의 최후였다. 히틀러 유서는 18장가량 됐다. 그 속에는 ‘적에게 사로잡혀 굴욕당하는 게 치욕스럽다. 죽음을 선택하겠다. 날 소각시켜다오’라고 적혀있었다. 홀로코스트로 흥한 히틀러는 홀로코스트로 생애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반세기를 궁금하게 만든 ‘조디악 암호’ 풀렸는데 내용이 ‘별거없어’

    반세기를 궁금하게 만든 ‘조디악 암호’ 풀렸는데 내용이 ‘별거없어’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연쇄 살인마가 신문사에 보낸 암호문이 무려 51년 만에 해독됐는데 내용은 맹숭하기만 했다. 본인의 정체를 드러내는 어떤 암시도 없었다. 본인은 3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피해자로 특정한 것은 7명, 그 중에서도 5명만 살해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반세기가 넘도록 지금까지 잡히지 않은 일명 ‘조디악 킬러’가 남긴 암호 편지다. 이 연쇄 살인범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더티 해리’에 다뤄질 정도로 유명했고, 명장 데이비드 핀처가 2007년 ‘조디악’으로 제작,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으로 나왔다. 조디악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살인을 일삼았는데 1968년과 이듬해 다섯 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뒤에도 피비린내 나는 옷조각과 편지를 경찰에 남겼다. 특히 그는 경찰과 언론사에 자필 암호문과 편지를 보내 다음 범행을 예고하는 대담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늘 편지에 ‘조디악 가라사대(This is the Zodiac speaking)’라고 써 ‘조디악 킬러’로 불리게 됐다. 그 중 1969년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낸 ‘340 암호(cipher)’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전문가들이 풀려고 노력했으나 풀지 못했다. 영어 대문자 몇 가지와 상형문자 같은 기호로만 340개를 채웠다.그런데 미국 버지니아주의 웹디자이너 데이비드 오란차크(46)와 호주 응용수학자 샘 블레이크, 벨기에 창고 관리인 겸 암호해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잘 반 에이크가 힘을 모아 암호를 풀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독된 내용은 “‘당신들이 나를 잡으려 노력하는 것에서 많이 즐겁길 바란다. 난 가스실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난 그곳에서도 날 위해 일할 노예들을 충분히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날 낙원으로 데려가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둥 보잘 것 없는 내용들 뿐이었다. 오란차크는 유튜브에 올린 13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조디악의 암호에 관심을 갖고 여러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독을 시작했다”면서 “호주 출신의 수학자 등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풀어냈다”고 밝혔다. 동영상은 ‘340 암호’를 풀어내는 과정을 설명해 흥미롭다. 그는 “조디악의 암호는 1950년대 미군이 사용하던 암호화 설명서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운이 좋아 해답의 일부를 찾은 것으로 조디악이 남긴 나머지 암호도 풀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낸 암호문은 두 종류가 더 있다. 조디악의 범행은 1968년 12월 시작돼 남녀를 자동차에서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이듬해 7월에는 다른 남녀에게 총격을 가했는데 남성은 살아 남았다. 살해된 여성은 범인을 알아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 뒤 같은 해 호수 근처의 커플을 흉기로 공격했는데 남자만 살아 남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택시운전사에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허쉬’ 임윤아 통했다...생존형 인턴 기자役 ‘열연’ [EN스타]

    ‘허쉬’ 임윤아 통했다...생존형 인턴 기자役 ‘열연’ [EN스타]

    ‘허쉬’ 임윤아의 눈물 엔딩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허쉬’에서 임윤아는 생존형 인턴 기자 이지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쉬’ 1화에서는 이지수가 면접장에서 ‘밥은 펜보다 강하다’라는 소신 발언을 하는 모습으로 강렬하게 첫 등장, ‘매일 한국’ 인턴으로 합격해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 분)을 멘토로 만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더불어 방송 말미 이지수가 가짜 뉴스 때문에 자살한 이용민 PD(박윤희 분)의 딸임이 밝혀져 한준혁과의 악연이 계속될 것을 암시했으며,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면서 밥을 먹는 장면으로 방송이 끝나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높였다. 임윤아는 차분한 목소리 톤과 정확한 딕션으로 패기 넘치는 인턴 기자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잃은 슬픔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임윤아의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허쉬’는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와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의 쌍방 성장기이자,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12일 오후 11시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디애나 존스’ 마지막 5편 주인공도 당연히 78세 해리슨 포드

    ‘인디애나 존스’ 마지막 5편 주인공도 당연히 78세 해리슨 포드

    78세 해리슨 포드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마지막 5편으로 돌아온다. 디즈니는 10일 가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리즈의 완결편을 제작하며 2022년 7월쯤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루카스 필름이 사전 작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포드가 78세의 나이에 다시 인디 역할을 맡아 자신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캐릭터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2013년 포드는 한 인터뷰를 통해 모험가로서 은막에 돌아오는 일이 “완벽하게 적절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시간을 두고 캐릭터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봐왔다. 해서 그가 돌아와 이 위대한 영화에 함께 하는 일은 좋다. 다만 인디애나 존스가 꼭 그렇게 액션에 치중할 필요는 없다. 내게 끝내 이겨내고, 용기 있으며 위트도 있고 식견도 많은 이 캐릭터는 흥미롭기만 하다. 그는 겁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결국은 이겨낸다. 나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 프랭크 마셜은 인디 역할에 다른 배우를 기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면서 “인디애나 존스는 오직 한 사람, 해리슨 포드 뿐”이라고 못박았다. 사실 이번 5편의 시나리오 작업은 할리우드 안팎에서 많이 소문이 돈 상황이었다. 여러 명의 작가가 합류했다가 떠나갔다는 소문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진척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포드는 1981년 1편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사진), 1984년 인디애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1989년 인디애나 존스와 마지막 구세군, 2008년 인디애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 네 편 모두에 출연했다. 한편 이날 디즈니 투자자의 날을 맞아 디즈니 플러스 채널에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10편, 10가지 마블의 새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의 투자를 요청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범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8680만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2억명 가까이 되는데 디즈니 플러스는 훌루와 ESPN까지 합치면 1억 7000만명 정도가 돼 합동 작전으로 언젠가는 넷플릭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재미난 수학책에 ‘수포자’ 지갑도 활짝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재미난 수학책에 ‘수포자’ 지갑도 활짝

    “수학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의외로 많아요. 책도 잘 팔리고요.” 얼마 전 한 출판사 대표와 점심을 같이하면서 들었던 이야깁니다. 학창시절 수학을 끔찍이 싫어했던 터라 전적으로 동의할 순 없었습니다. 다만, 도형이라든가 방정식 등은 퀴즈를 푸는 심정으로 재밌게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교양 수학책의 강세가 거셌습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8월 집계한 도서판매량에 따르면, 수학 분야 도서 판매량이 8만 6000권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뛴 수치입니다. 지난주와 이번 주만 해도 교양 수학책이 4종이나 나왔습니다.가장 눈에 띄는 책은 ‘365수학’(사이언스북스)입니다. 매일 1개씩 1년치 수학퀴즈를 내는 1089쪽짜리 ‘벽돌책’입니다. 1월 1일은 “1은 자연수”라는 페아노의 첫 번째 공리로 쉽게 시작하다가 12월 11일에 가서는 시침과 분침이 같아지는 시간은 ‘12분의11시’라는 식으로 완급을 조절하며 수학을 알려줍니다. ‘수학하지 않는 수학’(시공사)은 고교 졸업반 시절 책방에서 쉽게 풀어쓴 미적분 책을 읽고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 저자가 썼습니다. 더하기와 곱하기만 알면 미적분을 알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의외로 난도가 있어 보입니다.‘누구나 읽는 수학의 역사´(창비)는 그야말로 수학 역사서입니다. 숫자, 도형, 피타고라스의 정리, 원주율에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풀어냅니다. 각 장을 여는 2쪽짜리 만화가 재밌습니다. 5권으로 구성한 ‘지식 제로에서 시작하는 수학 개념 따라잡기´(청어람)도 미적분, 통계, 로그, 확률, 삼각함수를 쉬운 글과 그림으로 이해를 돕습니다.‘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인플루엔셜)을 낸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워릭대 교수와 한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시험만 아니었으면 수학도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더니 김 교수는 웃으면서 이런 말로 답해줬습니다. “시험이 없었으면 기자님이 수학 공부를 많이 하셨을까요?” 그나마 조금 해 놓은 기초공사 덕에 시험에 엮이지 않은 이때 만난 수학이 재미있긴 합니다. gjkim@seoul.co.kr
  • “가짜뉴스, 주로 유튜브에서 얻는다”

    “가짜뉴스, 주로 유튜브에서 얻는다”

    허위 정보 경로, 유튜브 70% 개인방송 65.8%“지인에게 내용 알리려고 전달” 응답 가장 높아뉴스 소비자들은 ‘가짜뉴스’로 불리는 허위정보를 주로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에서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짜뉴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이유로 ‘흥미’를 꼽는 이들이 상당수였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뉴스미디어 및 허위 정보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00명에게 가짜뉴스를 접촉하는 경로를 물은 결과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접한다는 응답(평균 3.93점)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팟캐스트 등 개인 방송(3.81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3.74점),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3.72점), 카카오톡 등 메신저(3.65점)가 뒤를 이었다. 허위 정보를 접하는 경로는 유튜브가 70%로 가장 많았고, 팟캐스트 등 개인 방송(65.8%),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62.9%), SNS(62%)도 비율이 높았다. 보수 성향 종이신문이 경로라는 응답은 40.7%, 진보 성향 종이신문은 31.4%, 지상파 방송은 30.2%에 그쳤다. 보고서는 “뉴스 이용자들이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정보를 전통적인 뉴스 매체가 아니라 비전문적인 뉴스 생산 주체나 비전문가, 정보 공급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유튜브, 메신저, SNS를 통해 주로 접한다고 인식함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허위라고 인식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동기는 “흥미나 눈길을 끌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인에게 해당 내용을 알리려고’(3.44점), ‘정보가 유익할 것 같아서’(3.27점), ‘흥미로운 정보여서’(3.27점), ‘주목을 끌기 위해’(3.10점) 순이었다. 이에 비해 ‘정확한 정보여서’라는 답은 2.55점에 불과했다. 또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특정 정보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는 발언에 수용자들이 많이 노출될수록 뉴스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뉴스 품질이 낮다고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정 뉴스 혹은 정보가 진실인지 허위인지 관계없이 정치인과 유명인들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발언은 수용자의 뉴스 미디어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허위정보나 가짜뉴스 문제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부정확한 정보를 자신의 SNS에 올리는 정치인 등 유명인의 책임이 크다’가 평균 3.96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굿네이버스, ‘아이들 편에서 들어주세요’ 디지털 캠페인 실시

    굿네이버스, ‘아이들 편에서 들어주세요’ 디지털 캠페인 실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코로나 시대 아이들이 바라는 세상을 누구나 확인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아이들 편에서 들어주세요’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아동 참여권 증진을 위해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 코로나19로 마스크에 가려진 아이들의 목소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부터 ‘아이들 편에서 들어주세요’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한 ‘아동 청원 게시판’에는 10월 말까지 총 368개의 청원이 올라왔고, 6,448명의 공감이 모였다. 이 중 다수의 공감을 받은 아동 청원 의견을 선정해 AR로 구현했다. 최종 선정된 아동 청원 의견은 ▲마스크를 재밌게 쓰고 싶어요 ▲아이들의 놀이터에 방역소독을 해주세요 ▲학생 전용 고민상담 앱을 만들어주세요 ▲아이들 눈높이로 비상벨을 낮춰주세요. ▲아이들에게도 편리한 공공화장실이 필요해요 ▲건전한 온라인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등을 포함한 총 12개다. AR 체험은 사이트 내 AR 체험하기 버튼을 누르고 셀프 카메라에 마스크를 인식하면, 아동 청원 의견을 일러스트와 함께 만날 수 있다. 캠페인 사이트에서 모바일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 앱 다운로드는 필요 없다. 일러스트 제작에는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굿네이버스는 SNS 인증 이벤트도 함께 실시한다. AR 체험 후 인증 사진에 필수 해시태그 ‘#굿네이버스, #아이들편에서들어주세요, #아동청원’를 붙여 SNS에 공유하면 된다. 참여자 중 100명을 선정해 아동 청원 의견이 담긴 ‘유미의 세포들 한정판 달력’을 제공하며, 이벤트 참여 기간은 12월 20일까지다.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마스크에 가려진 아이들의 목소리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공감했으면 하는 취지에서 A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직접 제안한 의견이 실효성 있는 아동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아동권리옹호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의 독서습관, ‘골든타임’이 두 번 온다

    아이의 독서습관, ‘골든타임’이 두 번 온다

    책에 대한 관심은 초등 3~4학년 때 가장 높아독서 습관 영향력, 부모가 교사보다 3배나 커청소년들이 자신의 독서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로 ‘부모’를 꼽았다. 특히 부모라고 응답한 비율이 ‘교사’의 3배 이상에 달해, 독서 습관 형성에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20청소년책의해네트워크는 8일 서울 서대문구 한빛미디어 리더스홀에서 포럼을 열고, 전국 중1~고2 청소년 1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120명 가운데 중학생이 604명, 고교생이 516명이었다. 독서 태도별로는 1달에 1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적 독자’가 294명, 1주일 이상의 빈도로 책을 읽는 ‘간헐적 독자’가 543명, 1년에 1권도 책을 읽지 않는 ‘비독자’는 283명이었다. 청소년들 한 달 평균 독서량은 4.0권이었다. 습관적 독자 독서량은 평균 6.7권으로, 이 가운데 한달에 10권 이상 읽는다는 이도 18.4%나 됐다. 독서의 이유(중복응답)에 관해서는 ‘책의 내용이나 결말이 궁금해서’란 응답이 3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부, 숙제, 성적을 위해서’가 37.8%로 뒤를 이었다. 다만 습관적 독자는 ‘책 읽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라는 응답이 ‘공부, 숙제, 성적을 위해서’보다 더 많았다. 독서 장애 요인로는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가 49.4%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디지털 매체 이용으로 시간이 없어서’가 35.1%, ‘공부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서’라는 응답이 33.4%로 뒤를 이었다. 책을 고를 때 주로 참고하는 정보는 ‘정보 없음’이 21.5%, ‘베스트셀러 목록’이 21.2%, ‘유튜브나 팟캐스트’가 11.0%로 뒤를 이었다.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 정도를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초등 3~4학년 때 57.4점으로 가장 높았다가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학교가 47.9점이었고, 고교에서는 48.7점으로 미묘하게 높았다. 다만, 습관적 독자는 초등학생 시기보다 중·고교 시기에 관심도가 오히려 더 증가했다. 반대로 비독자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한 이순영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미취학 및 초등 저학년 시기와 중학교 시기가 독서 관심도의 차이를 결정하는 두 번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독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로는 ‘부모’가 35.4%로, 11.2%였던 ‘교사’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영향 준 사람 없음’이란 응답도 24.6%나 됐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어린 시절 독서 습관 형성은 부모의 영향이 더 크다. 부모가 청소년이 책을 읽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칭찬도 하고 같이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등 독서 친화적인 활동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청객 현장 참여 대신 인원을 제한하고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유튜브의 ‘2020청소년책의해’ 채널(youtube.com/c/2020청소년책의해)에서 내용을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1. 지난달 25일 저녁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에서는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자’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약 150여명의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자”, “미국 대선 부정선거는 민주주의의 붕괴”, “미국·일본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자”, “중국의 위협에서 일본을 지켜라” 등 구호를 외친 뒤 번화가인 긴자 쪽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주최측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2.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유럽과 동아시아의 13개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9월 발표한 데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일본이 25%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치인 16%를 9%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이 확정적인 가운데 그에 대한 지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9일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재 ‘트럼프 인기’의 강도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집중분석을 했다. 지난달 트럼프 지지 집회 참가를 위해 오사카시에서 신칸센으로 왔다는 50대 남성 회사원은 마이니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 투쟁을 열심히 해서 반드시 부정선거를 밝혀내기 바란다”며 “음모론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는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감세 등 경제정책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침범하는 중국에 대한 포위망 구축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남성처럼 일본내 트럼프 지지는 중국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마이니치는 “주변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수법은 야쿠자(지정폭력단) 같은 것이다. 나의 손자를 지켜주고 싶다”(60대 사이타마현 거주 남성), “중국 정부는 티벳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억압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요코하마시 거주 60대 여성) 등 의견을 소개했다.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가 2018년 일본인 약 3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호감을 느끼는 계층은 20~30대가 많고, 이들은 ▲자민당·일본유신회 지지 ▲인터넷 매체에 대한 높은 신뢰 ▲ 외교 중시 등 성향을 보였다. 이는 보수파는 보수파와 통한다는 일반적인 연결고리 외에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 일본의 라이벌인 중국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했던 것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친트럼프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쓰쿠바대 도나미 아키 교수가 젊은 여성 전용 SNS ‘걸스 채널’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지난달 초 개설된 ‘트럼프 대 바이든, 누구를 지지합니까’라는 제목의 의견교환 게시판에는 “트럼프가 어쨌든 좋다”거나 중국에 대한 강경 자세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대처에 공감을 표하는 글들이 각각 10% 이상을 차지했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고령을 문제 삼는 글과 함께 음모론자들이 퍼뜨린 비방성 정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들이 보였다. 와타나베 야스시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인 중에 일정 수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내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는 기득권층에 반발하는 백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트럼프가 좋지 않은 제도나 관행을 깨주는 것을 보며 후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서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싸우는 트럼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수학·과학 세계 상위권 韓 학생, 흥미·자신감은 꼴찌 수준

    수학·과학 세계 상위권 韓 학생, 흥미·자신감은 꼴찌 수준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실력은 세계 최상위 수준이지만 흥미와 자신감은 ‘꼴찌’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IAEEA)는 이 같은 내용의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 연구(TIMSS) 2019’ 결과를 8일 발표했다. TIMSS는 4년을 주기로 전 세계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연구다. 이번에는 58개국 초등학생 약 33만명과 39개국 중학생 약 25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생 5855명, 중학생 624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수학·과학 성취도 모두 세계 톱3 안에 꼽혀 연구 결과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평균 600점으로 참여국 중 싱가포르(625점), 홍콩(602점)에 이어 3위였다. 과학 성취도는 평균 588점으로 싱가포르(595점)에 이어 2위였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수학 성취도(평균 607점)는 싱가포르(616점), 대만(612점)에 이어 3위였다. 과학 성취도는 평균 561점으로 싱가포르(608점), 대만(574점), 일본(570점)에 이어 4위였다. ●문제 잘 풀어도 지적 흥미 최하위권 맴돌아 그러나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 등 ‘정의적 태도’는 이번 조사에서도 세계 최하위권이었다. IAEEA는 “나는 수학을 잘한다”, “나는 과학 수업이 기다려진다” 등의 문항을 담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평균 10점의 척도 점수를 산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9.2점으로 대만·필리핀(9.0) 다음으로 낮았다. 같은 학년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8.9점)와 과학에 대한 자신감(9.1) 역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였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수학과 과학 모두 흥미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에 대한 흥미(9.0점)와 과학에 대한 흥미(8.7점)는 최하위였다. “수학을 배우는 것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 등의 문항에 대한 평가도 우리나라는 8.5점으로 대만(8.2)에 이어 낮았다. 평가원은 “성취도는 높아도 자신감 등이 낮은 것은 동아시아 국가의 공통 현상”이라면서 “겸양을 강조하는 동양 문화와 학습을 도구적 가치로 강조하는 측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사교육이 ‘고난도 문제풀이’ 훈련으로 변질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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