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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울 때 운동하면 몸속 지방 더 빨리 탄다” (연구)

    “추울 때 운동하면 몸속 지방 더 빨리 탄다” (연구)

    기온이 낮을 때 운동하면 몸 속 지방을 더 빨리 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이제 춥다고 운동을 미루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로렌시안대 연구진은 짧은 회복 시간을 사이에 두고 더 짧은 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반복하는 고강도 간격 운동(HIIT)을 통해 지방을 연소할 때 주위 기온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연구자는 건강한 편이지만 과체중인 성인 참가자 11명을 모집하고, 이들 참가자에게 기온 21℃ 정도의 상온 환경과 기온 0℃의 추운 환경 모두에서 HIIT를 하도록 요청했다. 이 연구에서 이들 참가자가 한 HIIT는 자전거 운동인데 1분 동안 90%의 강도로 자전거 패달을 밟는 고강도 운동을 10세트하고, 각 세트 사이에 1분 30초 동안 30%의 강도로 자전거 패달을 밟으며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뒀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가 끝난 뒤에는 천천히 자전거 패달을 밟거나 걷는 정리 운동을 했다. 이후 연구진은 간접열량 측정법이라는 것을 사용해 이들 참가자가 소비한 열량을 측정하고, 혈액 표본을 채취해 혈당 수치와 대사 물질의 변화 등을 확인해 지방 연소율을 평가했다. 이들 참가자는 또 그다음 날 아침 지방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고 그후 다시 지방 연소율을 측정했다. 그 결과, 0℃의 추운 환경에서 HIIT를 수행했을 때 지방 연소율은 약 21℃의 상온 환경에서 같은 운동을 했을 때보다 3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운 환경에서의 지방 연소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지방 함량이 놓은 식사를 한 뒤 측정한 지방 연소율은 기온 변화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만 혈당 수치에 대해서는 상온 환경에서 운동했던 그룹이 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도 HIIT가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주변 기온이 HIIT로 인한 지방 연소율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된 사례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HIIT 중의 급성 대사와 다음날 식후 대사에 관한 추운 기온의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이 연구는 참가자 수가 매우 적은 데다가 HIIT의 세트 수도 적어 이번 결과로 포괄적인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면서도 고강도 간격 운동에 의한 지방 연소에 주변 기온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는 것은 흥미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 학술지 ‘응용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최근호(12월 3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물 속에서 초음파로 대화하는 바다표범도 있다

    [핵잼 사이언스] 물 속에서 초음파로 대화하는 바다표범도 있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사용해서 물속에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체를 확인할 뿐 아니라 서로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물속에서 초음파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동물은 돌고래만은 아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차가운 남극 바다에 사는 웨들바다표범(Weddell seals) 역시 초음파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오리건 대학 연구팀은 남극 로스섬에 있는 미국의 맥머도 해양 관측소(McMurdo Oceanographic Observatory)에서 2017년부터 웨들바다표범을 연구했다. 웨들바다표범은 몸길이 2.5~3.5m, 몸무게 400~600㎏으로 다른 바다표범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깊이 잠수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웨들바다표범이 수심 600m 이상 깊은 바다로 잠수할 수 있으며 최장 80분간 물속에서 잠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웨들바다표범이 잠수하는 얼음 밑 바닷속은 얕은 수심이라도 어두운 환경이다. 깊은 바다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 웨들바다표범은 소리를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연구팀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0kHz의 초음파 영역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웨들바다표범은 20kHz 이상 주파수에서 적어도 9가지 형태의 음성 신호를 서로 주고받았다. 웨들바다표범이 소리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 자체는 1982년에 보고되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초음파 신호를 서로 다른 주파수에서 주고받는다는 사실은 처음 보고되는 것이다. 웨들바다표범의 초음파 신호는 대부분 20-50kHz 영역이었으나 때때로 200kHz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웨들바다표범이 사용하는 초음파 신호의 정확한 뜻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은 웨들바다표범도 돌고래나 박쥐처럼 반향정위(echolocation)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온 음파를 감지해서 사물에 정보를 알아내는 반향정위는 음파가 잘 전달되는 물속에서도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과학자들은 바다표범을 포함한 다른 해양 생물들이 반향정위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적어도 이번 연구에서는 그런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부인한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약한 자들의 연대, 복수를 넘다

    약한 자들의 연대, 복수를 넘다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 혹은 현대 간호학의 체계를 정립한 인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지저귀는 소리가 예쁜 자그마한 새를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호킨스(샘 클라플린 분)는 목소리가 고운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치오시 분)를 나이팅게일이라고 부른다. 칭찬만은 아니다. 호킨스에게 클레어는 자기를 즐겁게 해 주는 애완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심기를 거스르면 때리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 1825년 호주에서 영국 장교 호킨스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남자다. 더구나 클레어는 형기를 마쳤다고 하나 죄수 신분이 아니던가. 아이를 낳은 유부녀라도 그녀가 호킨스의 새장에 갇힌 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내를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호소하는 클레어의 남편과 울부짖는 아이까지 호킨스가 죽였다. 눈앞에서 참극을 겪은 클레어는 그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킬빌’이나 ‘친절한 금자씨’ 같은 핏빛 잔혹극을 떠올릴 듯하다. 그러나 클레어는 더 브라이드 같은 탁월한 검술 실력이 없고, 금자처럼 치밀하게 앙갚음 계획을 짤 여력이 없다. 이글대는 분노가 클레어가 가진 전부다. 영화 ‘나이팅게일’은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인 복수담을 들려준다.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길을 나서긴 했다. 한데 시간이 지나니 춥고 배도 고프다. 막상 호킨스와 대면하면 어떻게 그를 처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처단할 수나 있을까? 클레어에게 동행이 있긴 하다. 길잡이로 고용한 빌리(베이컬리 거넴바르)다. 그렇지만 그를 믿지는 못한다. 빌리는 원주민이다. 18세기 후반부터 대규모로 이주한 백인들은 원주민을 살해하고 그들의 터전을 빼앗았다. 원주민은 백인이라면 이가 갈린다. 이런 까닭에 클레어는 빌리가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 여정을 지속한다. 이때부터 이 작품에 현실적인 복수담 외 한 가지 테마가 더해진다. 낭만적인 연대의 타진이다.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빌리의 사려 깊은 행동에 클레어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빌리도 클레어가 오랜 세월 영국인에게 시달려 온 아일랜드인임을 알게 되면서 그녀를 진심으로 도우려고 나선다.이들의 흥미로운 연결고리는 클레어의 별명이 나이팅게일(갈색 새)이고, 빌리의 본명이 망가나(검은 새)라는 데 있다. 자꾸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을 사람이자 새인 둘은 노래하면서 견딘다. 무력해 보이나 실제로는 유력한 아름다운 곡조의 가치다. 거기에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주술성이 가미된다. 그렇기 때문에 클레어와 빌리의 관계를 낭만적인 연대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식민지와 제국, 여성과 남성, 흑인과 백인의 위계가 중첩된 복잡한 사안. 이것을 제니퍼 켄트 감독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결속으로 접근해 풀어냈다. 단호한 응징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고 중요한 문제의식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우리 아이 마음 읽기] “공부 재미없지만… 꾹 참고 하고 놀아요”

    [우리 아이 마음 읽기] “공부 재미없지만… 꾹 참고 하고 놀아요”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 학원에 다닌 한울(7)이는 지난해 12월 초 태권도를 그만두겠다고 부모에게 말했다. 집에서도 품새,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검은 띠까지 딸 거라고 장담했던 한울이의 폭탄선언에 엄마 김모(38)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이룬 것 없이 중간에 그만두면 아깝지 않으냐고 설득했지만 한울이는 완강히 거부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입학하면 영어, 수학… 다닐 학원도 많은데 툭 하면 그만둔다고 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걷기 전부터 문화센터에 다닌 요즘 아이들은 사교육에 익숙하다. 각종 연구결과를 보면 70% 이상이 취학 전 사교육을 경험한다. 시작 연령은 평균 5~6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가 만 7세 어린이 32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경험에 대해 물었더니 대부분 아동이 한글, 수학 등 사교육 수업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에 관심이 있고, 다니고 싶은 학원이 뚜렷한 아이도 있었지만, 싫증을 내거나 공부가 재미없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어린이집을 마치면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32명 가운데 어린이집 학습활동 외에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는 28명(87.5%)이었다. 중복 응답으로 한글 공부를 하는 아동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학습(15명), 학습지(5명) 순이었다. 가정 방문 수업 외에 피아노 학원(11명), 태권도 학원(2명) 등 예체능 수업을 따로 받는 어린이가 절반(17명)을 넘었다. 사교육에 쓰는 시간은 30분(14명·43.8%)이 가장 많았고 1시간(10명·31.3%), 2시간(2명·6.3%) 순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사교육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65.6%인 21명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답했지만 31.3%(10명)은 재미없다고 답했다. 과목별로는 수학이 재미있다는 답변이 21명(56.8%)으로 가장 많았고 한글 등 국어 관련 수업에 대한 흥미가 8명(21.6%)으로 뒤를 이었다.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한 어린이의 특성상 공부가 힘들 때도 있다. 공부를 안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꾹 참고 공부를 다 하고 논다”는 ‘착한’ 답변이 21명(65.6%)으로 가장 많았지만 부모님께 놀고 싶다고 말하거나(7명), 부모님 몰래 논다(1명)는 답변도 있었다. 영유아 사교육은 취학 후 성적 만족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교육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오히려 사교육 시간과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유아의 문제행동이 자주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여러 번 보고되기도 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과 필요에 따라 사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소설 심사평] 가족 잃은 인물의 애도 ‘산뜻하게’ 그려내는 방식 매력적

    [소설 심사평] 가족 잃은 인물의 애도 ‘산뜻하게’ 그려내는 방식 매력적

    마스크를 쓴 귀가 얼얼해질 정도로 장시간의 심사였다. 각 심사위원들이 1차로 추린 원고는 총 13편이었고, 그중 최종적으로 3편이 남아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트비트’는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순정 로맨스 서사였고 구성이나 흐름이 흥미롭다는 소수의 지지가 있었으나 다소 무리한 설정과 ‘시계’라는 상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점이 컸다.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눈 작품은 ‘맹창’과 ‘제주, 애도’였다. ‘죽음’을 공유하고 있지만 소설의 분위기나 톤은 사뭇 달라서 심사위원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맹창’이 보여준 높은 서사의 밀도는 또 그만큼 수사적 과잉을 동반하는 것이어서 끝내 설득되지 못한 지점이 있고, 이야기의 매력을 형식적 혼란스러움이 상쇄시켜 버린 듯한 느낌도 있었다. 매끈하게 다듬기보다 더 거칠게 몰아붙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제주, 애도’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교과서적인 작품이었다. 제주의 현재와 과거의 서울이 병치되는 구성도 그렇거니와 이야기의 인물들과 갈등이 선명했다. 탄탄한 문장을 토대로 서사의 리듬을 형성하는 능숙함도 엿보였다. 무엇보다 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인물의 애도를 ‘산뜻하게’ 그려내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사소한 단점들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가 믿을 만한 소설가가 되리라는 합의는 흔쾌히 이루어졌다. 문학 작품에 등수를 매길 수 없다는 말에 다소 어폐가 있다고 여기는 편이지만 본심작에 한해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각 작품이 가진 매력들 중 그날 심사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조금 더 도드라진 어떤 작품이 선택되는 것이고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운이다. 소설가의 운명을 시작하게 된 당선자에게는 아낌없는 축하를, 투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 아시아엔 중국만 있는 게 아니다…코로나 이후 10개국을 주목하라

    아시아엔 중국만 있는 게 아니다…코로나 이후 10개국을 주목하라

    새 아시아 질서 여러 국가 ‘집단지도체제’ 전망베트남·미얀마 등 팬데믹 속 외환 보유고 든든2차 세계대전 후 韓·中·日 주도 성장시대 넘어남·동남아시아가 이끄는 ‘네 번째 성장’ 관측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에 경제·군사 대국인 미국과 문화 강국 유럽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부실한 의료체계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굳건히 버텨 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꼽은 국제관계 전문가 파라그 카나 퓨처맵 창립자는 ‘아시아가 바꿀 미래’에서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가 세계질서를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2009년 ‘제2세계’(에코의서재)에서 아시아 신흥 강국의 부상을 강조했다. 미국, 중국, 유럽의 틈바구니에서 제2세계로 불리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책은 그 후 10년 동안을 추적하고,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중심 체제가 필연이라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중국이 세계의 선두에 선 상징적인 사건으로 201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회담’을 꼽는다. 철도와 항구 등으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취지로 모였다.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68개국이 10년 동안 상업과 문화 교류의 중심이 될 새로운 실크로드 건설에 수조 달러를 투자한다. 세계 중심축이 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유럽과 중국 사이에 낀 러시아도 미국, 유럽을 등지고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을 때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섰다. 2016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져 긴장을 부르기도 했다. 러시아는 한편으로는 유전, 가스, 광산에 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받아들였다. 저자는 “러시아가 부유한 아시아에 속할 것인가, 아니면 가난한 유럽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사실상 결과는 정해졌다”고 설명한다. 터키의 사정도 비슷하다. 훈족에서 셀주크, 오스만에 이르기까지 튀르크 민족은 1000년 동안 유럽의 문을 두드렸지만 진입에는 실패했다. 2000년대 초까지 유럽연합 가능성은 낙관적이었지만, 키프로스를 둘러싼 그리스와 영토 분쟁이 얽히면서다. 아시아 의존도가 높아지는 호주라든가, 브렉시트로 ‘유럽의 싱가포르’를 꿈꾸는 영국 등 사례도 아시아의 성장을 예견케 한다.중국이 미국처럼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전망한 부분이 흥미롭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저자가 본 미래의 아시아 질서는 중국이 이끄는 체제가 아니다. 한국, 일본,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힘을 모으는 집단지도체제에 가깝다. 아시아의 미래상은 미국이 추구하는 ‘용광로’ 모델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 조화로운 ‘샐러드 볼’ 모델이라는 뜻이다. 책 원제목이 ‘아시아가 미래’(The Future is Asia)일 정도로 저자의 주장은 확고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중일이 주도한 세 번째 성장 시대를 넘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이끄는 네 번째 성장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든든한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며 강한 회복 탄력성을 입증한 아세안 10개국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저자의 관측이 맞을지 빗나갈지 알 길은 없다. 다만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아시아 전체를 조망한 책은 앞으로 펼쳐질 아시아 시대를 내다보는 길잡이로 손색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더플랜지, 1대 1 초등 웹툰 영어회화 롤플레잉 프로그램 출시

    ㈜더플랜지, 1대 1 초등 웹툰 영어회화 롤플레잉 프로그램 출시

    우리나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부모의 80%가 영어 말하기를 가장 어렵고 시급한 영어 교육 문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 기업 ㈜더플랜지(ThePlanG·대표이사 이경아)가 지난 28일 구글 스토어에 출시한 AI 기반 웹툰 롤플레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초등생 영어 스피킹 콘텐츠다. 학습자와 AI 캐릭터가 다양한 웹툰 장면을 롤플레잉 하며 자연스럽게 실제 상황에 맞는 영어 대화를 연습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딩가 잉글리시’는 ‘학습자가 영어회화 교사가 되어 영어 교수님의 도움으로 우주에서 온 캐릭터 오딩가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콘셉트의 초등학생 대상 AI 영어회화 앱이다. 배우는 학습 방식에 비해 가르치는 학습 방식의 학습효율성이 9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메타인지’ 학습법을 적용해 개발됐으며 학습자가 부모 도움 없이도 역할놀이로 게임을 하듯이 스스로 영어회화를 익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플랜지 관계자는 “오딩가 잉글리시는 파닉스(Phonics)와 단어, 기초 회화를 배우고도 좀처럼 영어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통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캐릭터를 가르치며 웹툰에 그려진 상황과 맥락에 맞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면서 “음성 인식과 AI를 활용해 학습자가 캐릭터와 1대 1로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교사가 된 학습자가 캐릭터에게 웹툰 대사를 가르치며 본인 목소리를 더빙해 웹툰 다시보기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구글 스토어에서 오딩가 잉글리시를 다운받으면 패턴 학습으로 영어 회화 기본기를 다지는 기존 학습 콘텐츠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씨줄날줄] 학력 지상주의/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학력 지상주의/김상연 논설위원

    인류를 ‘스마트폰의 노예’로 만든 스티브 잡스는 고졸이다. 엄밀히 말하면 대학 중퇴 학력인 잡스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에 초청돼 연설을 한다. 잡스가 발명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검색해 당시 연설을 들어 보면 그 어떤 대졸자의 연설보다 지적이고 철학적이며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어진다. 연설에서 잡스는 입학 6개월 만에 대학을 중퇴한 사연을 밝히면서 “대학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더라. 돌이켜 보면 (중퇴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했다. 세상에, 대학 졸업자들 면전에서 ‘대학 무용론’을 펴다니…, 까칠한 잡스답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도 하버드대를 중퇴했다. 한국에서 1990년대 초 혁명적이라 할 만큼 파격적인 음악을 들고 나와 파란을 일으킨 서태지는 중졸이다. 공업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교실 이데아’란 곡에서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생각해봐 대학(이) 본 얼굴은 가린 채 근엄한 척할 시대가 지나버린”이라며 학력 지상주의에 일격을 가한다. 서태지가 미국의 유명 인사에 비해 훨씬 더 노골적으로 대학에 적대감을 드러낸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의 학력 집착이 심각하다는 얘기도 된다. 그런데 이 ‘K학력’은 생명력이 끈질긴 것 같다. 가수 홍진영씨가 얼마 전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스타강사 설민석씨도 29일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것이다. 팬들 입장에선 도대체 왜 잘나가는 가수가 굳이 따로 시간을 내 석사 학위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흥미 있는 학문을 더 공부하고 싶다면 그건 자유다. 하지만 남의 논문을 베끼면서까지 학위를 받고 싶어 하는 건 분명 병적이다. 조선시대 사농공상의 신분제와 과거제도의 DNA가 아직도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그만 하자. 서태지가 26년 전에 선언한 대로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잡스나 저커버그가 애플이나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야간대학 다녀 학위를 땄다고 자랑한다면 얼마나 없어 보이겠는가. 잡스는 스탠퍼드대 연설을 한 지 6년 뒤 세상을 떠났다. 2003년 이미 췌장암 진단을 받았던 그에게는 인생의 매 순간이 소중했을 것이다. 그런 잡스가 한국에서 남한테 과시하려고 마음에도 없는 공부를 하고 학위에 연연하는 사람들을 봤다면 엄히 꾸짖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간은 유한하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빚어진 도그마에 빠지지 말라.”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새해를 맞이하는 이탈리아식 방법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새해를 맞이하는 이탈리아식 방법

    나라마다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 이날만큼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가족, 일가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음식을 함께 먹는다. 떡국은 언제라도 먹을 수 있지만 새해에 먹는 떡국은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음식과 함께 한 해의 운수를 기원하고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하는 자리는 지역과 문화, 세대를 막론하고 새해를 맞는 의식이다.유럽 사람들도 새해가 되면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 그중 가장 독특해 보이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이탈리아의 잠포네다. 돼지 앞발 속을 파낸 후 그 속에 돼지 껍질과 뱃살, 지방을 갈아 넣고 만든 일종의 소시지다. 잠포네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이탈리아 요리학교 유학 시절,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 든 ‘이탈리아 각 지방의 전통음식’이란 책에서다. 먹음직스러운 구릿빛 자태를 영롱하게 뽐내는 잠포네의 모습은, 영락없는 족발이었다. 이탈리안 셰프에게 물어보니 모데나 지역에서 주로 먹는 새해 요리라고 했다. 모데나 사람들은 어째서 이런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된 것일까. 잠포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16세기 초,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당시 프랑스와 치열하게 대립하던 교황 율리우스 2세는 프랑스에 친화적이었던 모데나 근교의 마을 미란돌라를 포위하기로 했다. 누군가 교황의 군대가 오기 전 돼지를 모조리 잡아버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교황의 군대가 마을에 들어서면 식량인 돼지를 빼앗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돼지를 잡아 소시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버렸을 돼지 발도 알뜰하게 식량으로 사용했는데 이것이 잠포네의 기원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는 어디까지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자.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돼지를 남김없이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대목이다. 잠포네와 유사한 음식으로 코테키노가 있다. 코테키노란 껍질을 뜻하는 코티카에서 유래했다. 일반적인 소시지는 돼지 살코기와 지방을 이용하는데, 코테키노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돼지 껍질과 뱃살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부위를 쓴다. 잠포네가 부속 부위를 족발 안에 넣어 만든 소시지라면 코테키노는 같은 속 재료를 돼지 창자에 넣었다는 점이 다르다.잠포네가 모데나 지역 새해 음식이라면 코테키노는 모데나를 포함한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의 새해 음식으로 통한다. 우리나라 떡국처럼 모든 이탈리아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탈리아는 본디 독립적인 도시국가들의 연합체였기에 지금도 지역색이 꽤 강하다. 코테키노와 잠포네는 에밀리아 로마냐, 모데나 사람들의 정체성을 표현해 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코테키노와 잠포네는 삶은 후 익힌 렌틸콩이나 폴렌타, 볶은 시금치 등과 함께 접시에 담긴다. 돼지가 풍요를 상징하고 렌틸콩이 동전을 닮아 새해에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코테키노와 렌틸콩을 먹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돼지를 잡는 건 대개 겨울이다. 추운 날씨를 버티지 못할 것 같은 돼지를 골라 내기도 했거니와 더운 날에 비해 위생상 안전하다는 이유가 컸다. 겨울에 잡는 돼지들은 주로 염장하거나 소시지로 만들었다. 우리가 김치를 겨울에 담그듯 가공한 소시지는 유럽인들의 겨울 식량이었던 셈이다. 돼지에서 가장 선호되는 부위는 살이 두툼한 뒷다리로, 이는 귀족들의 것이었다. 비계가 붙은 머리고기, 껍데기, 창자, 돼지 족 등이 서민 몫이다. 코테키노는 지방 함량이 높아 살코기 비중이 높은 일반 소시지보다 장기간 보관이 어려웠다. 최대한 빨리 소비해야 했는데 그 시기가 새해 직전 혹은 직후였다. 1년 중 그때만큼은 가족끼리 둘러앉아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코테키노와 잠포네에 렌틸콩과 폴렌타를 곁들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추운 데서도 잘 자라는 렌틸콩은 가난한 이들의 영양을 책임졌고, 옥수수 가루로 만든 폴렌타는 쉽게 포만감을 얻도록 도왔다.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복적 의미는 한참 후에 덧붙여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코테키노와 잠포네는 소박한 서민 음식이지만 재료가 기름지다 보니 맛은 상당히 호사스럽다. 돼지 껍질의 젤라틴과 지방이 뒤섞여 있는데 맛은 돼지머리 편육을 떠올리게 한다. 소금 약간과 향신료 믹스가 첨가되는데 집집마다 김장 맛이 다르듯 소시지도 향신료 배합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 먹음직스러운 코테키노와 잠포네, 그리고 술술 넘어가는 이탈리아 와인 한 잔이면 한 해 동안의 후회가 풀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 [이광식의 천문학+] 외계인은 저 너머 있다, UFO는…?

    [이광식의 천문학+] 외계인은 저 너머 있다, UFO는…?

    -우리은하에만도 슈퍼 지구가 3억 개 아리조나 대학의 유명한 천문학자 크리스 임페이 교수가 29일자 스페이스닷컴(Space.com)에 외계인 관련 칼럼을 발표했다. 약간의 가공을 거쳐 여기 소개한다. 만약 지적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심대한 사건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거의 절반이 외계인이 과거나 근래에 지구를 방문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외계인의 지구 방문을 믿는 쪽이 빅 푸트가 있다고 믿는 것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낫다. 빅 푸트는 북미 로키 산맥에 산다고 전해지는 키가 2.5m나 설남(雪男)으로 원숭이처럼 온몸에 털이 있고 인간처럼 직립보행한다고 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이러한 믿음이 실제 과학적인 근거를 갖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일축한다. 하지만 그들은 지적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항성계의 지성체들이 우리를 방문했다는 증거에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 칼 세이건이 일찌기 언명했듯이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주의 외계 생명체 탐색에 관해 많은 책을 썼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우주 생물학을 강의하는 천문학자이지만, 내가 직접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를 본 적은 없다. UFO,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인가? UFO는 글자 그대로 '미확인 비행체'라는 뜻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UFO 목격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UFO에 대한 미 공군의 연구는 1940년대부터 계속되고 있다. 1947년 미국 뉴멕시코 주 로스웰에서 UFO에 관련된 '그라운드 제로'가 발생했다. 로스웰 사건은 군용 고고도 감시용 풍선의 추락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함으로써 빚어진 것인데, 미군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로스웰 사건이 외계인 관련 사건이 아니며, 군에서 운용하던 감시용 기구가 추락한 사건이라고 확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로스웰 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로스웰 사건 역시 흔한 음모론 중 하나일 뿐이며, 이 가짜 뉴스가 끈질기게 확대재생산되는 이면에는 책 판매와 관광수입을 노리는 일부의 비즈니스가 작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부분의 UFO는 미국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UFO 목격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며, 또 희한하게도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에서 딱 멈춘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 대부분의 UFO 목격은 대체로 평범한 천문적인 현상으로 설명된다. 절반 이상이 유성이나 화구(火球:큰 불덩어리 운석)이거나, 워낙 밝은 금성 때문에 일어나는 소동이다. 이러한 밝은 ''천체'는 천문학자에게 친숙하지만 일반인의 의식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UFO의 목격 보고는 약 6 년 전에 정점에 도달했다. UFO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다. 왜 그럴까? 그들이 가장 많이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술에 거나해서 휴식을 취하는 저녁 시간, 특히 금요일에 UFO 목격이 급증한다. 전 NASA 직원 제임스 오버그 같은 사람들은 수십 년에 걸친 UFO 목격담을 끈질기게 추적해 진상을 파헤쳤다. 그러나 어떤 과학적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외계인 방문에 대한 가설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지구 너머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과학적 탐구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인가?' UFO가 인기있는 대중문화로 자리잡는 동안 과학자들은 UFO가 제기한 큰 질문, 곧 우주에서 '우리는 혼자인가?'에 답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다른 별을 공전하는 4000개 이상의 외계행성을 찾아냈다. 이 수는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들 외계행성 중 일부는 지구와 질량이 비슷하고 모성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어 표면에 물이 있기 때문에 거주 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거주 가능한 행성들 중 가장 가까운 행성은 우리 우주의 '뒤뜰'에서 20 광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확대하면 우리은하에 거주 가능한 세계가 약 3억 개나 된다는 계산서가 나온다. 이 슈퍼 지구들은 생명체가 발현하고 지성체와 문명이 출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인 수십억 년 전에 형성된 것들이다. 천문학자들은 지구 너머의 생명체가 있다고 확신한다. “우주는 분명 생물학적 성분이 넘치고 있다”고 천문학자이자 외계행성 일급 사냥꾼인 제프 마시는 단언한다. 생명체에 적합한 조건을 가진 지구에서 별에서 별로 호핑하는 지적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단계가 있지만, 천문학자들은 드레이크 방정식을 사용하여 우리은하의 외계 문명 수를 추정한다. 비록 드레이크 방정식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최근 외계행성 발견에 비추어 해석하면 우리가 유일한 또는 최초의 진보된 문명 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한 지적 생명체에 대한 탐색을 더욱 촉진했으며, 연구자들은 다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혼자인가?”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지적 외계인에 대한 증거의 부재를 페르미 패러독스라고 한다. 지적인 외계인이 존재하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찾지 못하거나 그들이 우리를 찾지 못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주의 시간이 너무나 장구하며 그 공간이 너무나 광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은 보다 확실한 과학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UFO는 현대인의 신화이자 종교 외계인에 의한 납치와 외계인이 만든 미스터리 서클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UFO는 음모론의 일종에 지나지 않는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지적인 존재가 지구 밭의 밀을 누르기 위해 수조 마일을 여행할 것이라고 당신은 믿을 수 있는가? UFO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본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다이아나 파술카 교수는 신화와 종교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을 다루는 수단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UFO는 일종의 새로운 미국 종교라고 본다.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UFO의 신념은 조현형 성격, 사회적 불안, 편집증적인 생각 및 일시적인 정신병에 대한 경향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만약 당신이 UFO를 믿는다면, 자신이 어떤 편집적 신념을 갖고 있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내려놓는다.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지만 너무 많이 마음을 열면 머리가 빠진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글로벌 In&Out] 러시아에 한국 처음 소개한 몰다비아인 스파파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러시아에 한국 처음 소개한 몰다비아인 스파파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30년 전인 1990년 12월 14일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당시 많은 러시아인에게 카레야(한국)는 북한이나 러시아연방 구성공화국인 카렐리야로 오해받을 정도로 미지의 땅이었다. 하지만 수교 직후 유학생들과 학자들이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재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러 관계 정상화 3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한 기록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들은 13세기 몽골 칸의 궁궐에서도, 17세기 알바진 전투의 전장에서도 만났으나 당시 서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상대방이 정확하게 어느 나라 사람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조선에 끼어 있던 안개를 처음으로 걷어 준 사람은 니콜라이 스파파리라는 외교관이다. 니콜라이 스파파리는 17세기 전반 몰다비아 공국 귀족으로 태어나 유럽, 극동 등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친러파였던 그는 1671년 모스크바에 파견되고 러시아에 귀화했다. 1675년 청나라에 파견된 사절단장을 맡아 베이징에서 약 1년간 체류하면서 중국과 그 이웃나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귀국 후 1677년 러시아 외무성에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그중에 ‘한국(카레이)誌’라는 부분이 러시아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뚜렷이 소개한 자료이다. 스파파리는 한국을 어떻게 묘사했을까? “랴오둥 반도와 아무르강 사이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자기만의 국왕이 있으나 중국왕에 종속돼 있다. 여기에 있는 국왕 중에 그런 사람이 많으며 중국의 황제로부터 금인(金印)을 받아야 한다. 일본의 위협으로부터 중국의 보호를 받는 한국왕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그 나라는 아무르강 근처에 있는 돌출부(한반도)에 위치한다. 하지만 거기에 가려면 아무르강 하구에서 해상을 따라 우회해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만약 아무르강 하구로부터 해상에 돌출부가 없었다면 러시아에서 청나라까지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아주 가까웠을 터이지만 이 돌출부를 일주하는 것은 가능하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면 틀린 설명은 아니다. 조중 관계를 단순한 종주국·속국의 관계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침략과 왜구의 침탈로부터 중국 지원의 필요성을 위주로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파파리는 조선은 결코 중국의 괴뢰정권이 아니라 자주권을 위한 투쟁을 해 왔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수많은 침략을 받았으며 수없이 중국의 종속으로부터 해방했다. 중국인들도 한국인들을 많이 진압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조선의 실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선은 팔도로 구성됐 있다. 그 중심에는 아름답고 위대한 수도인 평양이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도시가 많다.…한국인들은 법, 풍습, 생김새, 말, 신앙 등이 중국과 같다.…중국인들과 다른 점은 여성에 대한 통제력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처럼 여성을 강하게 통제하지 않고 이동의 자유를 허락하며 중국인들은 이를 보고 한국인들을 욕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중국인처럼 부모를 통해 청혼하지 않고 결혼상대를 자유로이 선택한다.” 스파파리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조선에 대한 감탄과 쇄국정책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 “한국은 모든 측면에서 풍부한 나라이다.…한국은 쌀의 품질이 어느 나라보다 좋고 온갖 채소, 한지 등을 생산하며…인삼과 금, 은이 많다. 하지만 그 나라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무역하지 않으며 (외교)관계도 맺어 주지 않는다.…어떻게 봐도 아주 훌륭한 나라지만 러시아 사람들도 외국인들도 아직 가 보지 못했다.”
  • 정부 방역 문제점 제대로 짚어… 통계청 자료 전문적 분석 필요

    정부 방역 문제점 제대로 짚어… 통계청 자료 전문적 분석 필요

    서울신문은 29일 제134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2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이번 달 회의도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박준영(변호사박준영법률사무소),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달엔 심층 기획은 없었지만 글로벌 인사이트와 특파원 생생리포트, 뉴스를 부탁해 등 고정 코너에서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는 평이 많았다. 또 최근 국내와 전 세계에서 번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정부의 수많은 방역 지침이 쏟아졌는데, 이를 알기 쉽게 정리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호평을 받았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이동규 독자 입장에서 일문일답 형식의 Q&A 기사가 눈에 띄고,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 궁금증도 쉽게 해소된다. 12월에는 백신 접종, 진단 검사,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코로나 관련 정부 대책뿐 아니라 연말정산, 공인인증서 폐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소비자 편익 등 다양한 소재를 뽑아 문답 형식으로 잘 정리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방역 대책은 큰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특히 백신 접종 이슈는 시기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신문은 12월 한 달에만 최소 15번의 사설에서 정책적 제언과 국민에 대한 협조 촉구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통계청의 통계 자료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분석과 정책 제시가 이뤄졌으면 한다. 이달에 소비자물가동향, 2020 한국의 사회동향 등 각종 통계 관련 분석 기사가 나왔는데, 저출산 이슈와 관련해 올해 새롭게 개발된 ‘육아휴직통계’ 등에도 더 관심을 두면 좋겠다. 유승혁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관련 이슈를 쉽게 잘 전달했다. 특히 정부 감시 기관으로서 방역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국가의 잘못을 제대로 짚었다. 8일자 ‘자기격리자 한 차로 이동’, 16일자 ‘역학조사관도 0명’, 24일자 ‘손쉬운 봉쇄만, 지원책은 하세월’ 등은 국민 희생만 강조하며 대책은 부실한 점을 지적했다. 14일자 ‘거리두기 잊은 흡연 3밀 구역’, 16일자 ‘파티룸, 호텔방 꽉 찼다’ 등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시민을 향한 비판 기사도 많았다. 경고성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계속 나와도 과하지 않다. 또 8일자 ‘코로나 문책 지침에 몸 사리는 공무원’ 기사 등으로 코로나 시기 달라진 삶을 짚었는데, 공무원 외 기업 직장인, 학생,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일상을 다루면 좋겠다. 코로나 외에 눈에 띄는 건 정치와 법조 기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나 윤 총장 징계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 등을 다루며 깊이 있게 분석했다. 보통 정치 이슈는 이전 기사를 보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쉬운데, 이번 달엔 언제 봐도 이해하기 쉬웠다. 김숙현 국제면을 비롯해 특파원 생생리포트, 글로벌인사이트, 뉴스를 부탁해 등 코너에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백악관의 인사 관련 기사, 중국 공산당원의 영국 내 영사관이나 대학 비밀 취업을 다룬 기사는 매우 신선하고 시의성이 높았다. 22일자 북유럽 ‘노르딕 방역’ 기사는 K방역에 시사점을 줬고, 17일자 미국 청년들의 ‘빚투’ 기사는 국내 젊은층의 ‘영끌 투자’ 현상이 한국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했다. 15일자 글로벌 인사이트 기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사건을 계기로 일본 금품 관련 스캔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전문성 있는 기사였다. 최근 DHC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 혐한 발언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내 유력 인사들의 혐한 관련 동향을 심층 분석한 기사나 1월 바이든 취임 이후 국제 정세 변화에 관한 전문가 대담과 특집 기사 등을 기대한다. 박경미 이번 달부터 독자권익위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여론을 담는 언론의 역할은 민주주의 발전에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의 코로나 방역 관련 기사는 독자가 구체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일자 기사에선 방역 지침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을 제목으로 뽑았고, 허용되는 활동과 금지되는 활동을 그래픽으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복잡한 이슈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전달하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최근 논란이 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등을 다룬 1일자 기사에 예비타당성조사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영남 지역에 국한된 이해 갈등만 다룬 그동안의 언론 보도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요한 이슈로 등장한 야간노동을 다룬 ‘달빛노동 리포트’의 1일자 기획 대담은 야간노동의 구조적 문제와 그와 관련된 경제적 문제를 두루 살폈다. 낙태죄 폐지를 앞두고 진행한 21일자 대담 기사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좋은 기획이었다. 박준영 조두순 출소와 관련해 시민들의 분노를 상품으로 접근하며 사건을 소비한다는 식의 기사는 나왔지만, 조두순 등 수형자에 대한 교정 교화를 다룬 기사가 없어서 아쉬웠다. 현재 교정 현장의 노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없이 조두순이 12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전제로 사회적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그간 조두순을 관리했던 이들을 포함해 1만 6000명가량의 교도관에게 무력감을 안겨 줄 수 있는 만큼 소외받은 교정 행정까지 다뤘으면 좋았겠다. 정신질환자나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소수자를 다룬 보도도 돋보였다. 23일자 안병은 정신과 의사 인터뷰 기사는 주변 환경과 사회적인 책임을 무시한 채 정신질환을 개인의 문제로만 보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선을 짚었다. 22일자 청각장애인 택시운전사 등 인터뷰 기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경험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타인과 경계하고 멀리해야 하는 코로나 시대에 사람과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기사가 많아지길 바란다. 정성은 오피니언 면에서 노석환 관세청장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직접 기고문이 눈에 띄었다. 기관장의 직접 기고는 정보 전달 측면에서 의미 있고,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글이다. 25일자 노 청장의 ‘마약 전쟁의 최전선’은 국민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사실과 통계가 잘 제시돼 유익했다. 앞으로 기고의 의미가 더 살아나도록 내용과 형식 면에서 개선이 있기를 바란다. 또 11월 25일자 바실리 레베데프의 ‘러시아가 존경하는 김 니콜라이 안드레예비치, 김청풍’이나 8일자 조영학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칼럼 등은 매우 유익한 양질의 칼럼이었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 많이 공유됐으면 한다. 서평은 많은 독자가 기다리고 애독하는 기사다. 신문 독자의 지적 수준과 취향에 맞는 책을 소개해 줄 때 만족도가 높아진다. 11일자 ‘재미난 수학책’ 기사 등은 돋보였으나 한정된 지면에 짧게 여러 책이 소개돼 아쉬웠다. 목요일에 서평이, 다른 요일에 칼럼식의 책 소개가 실리는데 이를 함께 제시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정리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군복무 손자 걱정에 매일 CCTV에 안부 전하는 中 할머니 (영상)

    군복무 손자 걱정에 매일 CCTV에 안부 전하는 中 할머니 (영상)

    군 복무 중인 손자가 걱정됐던 할머니는 매일 집 근처 CCTV에 대고 안부를 물었다. 28일 중국군사텔레비전은 중국 소수민족인 야오족 할머니 한 명의 가슴 찡한 모정을 소개했다. 일흔둘 할머니의 손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손자의 고된 군 생활 걱정에 노심초사하던 할머니는 얼마 전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손자가 부대에서 집 인근 CCTV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그 후로 할머니는 매일같이 CCTV 앞으로 가 손자의 안부를 물었다. 가족을 그리워할 손자를 위해 친척까지 우르르 몰고 와 인사를 시켰다. 시도 때도 없이 CCTV 밑을 서성이며 카메라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그냥 나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몸 조심해라”고 인사를 건넸다.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런 할머니를 본 손자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허난총대 자오쭤지대 소속 판하이얀 병사는 “걱정해주시는 할머니를 보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비록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할머니를 볼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할머니는 자기 걱정하지 말라셨지만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 할머니가 항상 내 걱정만 하시는 걸 안다”고 설명했다. 판 병사는 또 “할머니가 자랑스러워하시는 군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만 18세 이상의 남성은 군 복무 의무가 있는 징병제 국가다. 하지만 인구가 너무 많아 징병제로는 병사 2000만 명을 감당해야 하는 탓에, 자원입대 형식의 모병제를 병행하고 있다. 판 병사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 허난총대 자오쭤지대 소속으로 징집됐다. 무장경찰은 폭동과 시위 진압 등을 전문으로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CO₂를 항공기용 제트연료로…英옥스퍼드대, 합성 기술 개발

    CO₂를 항공기용 제트연료로…英옥스퍼드대, 합성 기술 개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항공기에 사용하는 합성 제트연료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항공업계에서는 CO₂ 배출량만큼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CO₂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항공기는 CO₂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이송 수단이다. 전 세계의 하늘을 연결하기 위해 항공업계에서는 화석연료를 연간 3630억 t이나 태워야 한다. 이 때문에 배출되는 CO₂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3% 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항공 수요는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전기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단거리 비행이라면 전기 비행기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장거리 비행일 때는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따라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대기 중의 CO₂를 활용해 항공기용 제트연료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유기 연소법(OCM)이라는 방식으로 철(Fe), 망간(Mn), 칼륨(K) 촉매 반응을 준비하고, 포집한 CO₂와 첨가한 수소를 이 촉매로 반응하게 해 항공기용 제트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액체 탄화수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CO₂의 전환율은 38.2%로, 이중 연료가 되는 C8-C16 탄화수소의 비율은 47.8%이다. 이는 화석연료 대신 CO₂를 재활용해 만든 연료이므로, 이를 이용하면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실험실에서 합성 제트연료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일 뿐, 실용화에 이르러면 이를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다란 규모의 생산 시설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대기 중 CO₂를 포집하는 시설을 만드는 스위스의 기업이나 이번 연구와 다른 방식으로 배기가스를 에탄올로 바꾸는 뉴질랜드 신생기업 란자텍 등 8개 회사가 이미 CO₂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연구 책임저자인 피터 에드워즈 옥스퍼드대 화학과 교수는 “이 기술은 영국을 혁신적인 신녹색 산업의 선두에 서게 할 것이다. 이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잠재적으로 혁신적인 발전이며 내 40년 경력 중에서 가장 중대한 발견”이라면서 “제트연료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2, 3년 안에 시설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포집한 CO₂를 지속 가능한 항공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가 보도록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시범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영국 산업계와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금성!”…태양궤도선 솔로, 첫 플라이바이 성공

    “안녕, 금성!”…태양궤도선 솔로, 첫 플라이바이 성공

    미국과 유럽 합작 태양궤도선 ‘솔로’(SolO·Solar Orbiter)가 지난 27일 아침(이하 미국동부시간) 첫번째 금성 중력도움 플라이바이(flyb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솔로가 태양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일련의 행성 플라이바이 중 첫번째다. 1800㎏의 솔로는 이날 오전 7시 39분 태양으로의 비행 경로 중 금성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했으며, 당시 우주선은 금성의 구름 꼭대기에서 약 7500㎞ 떨어진 상공에 있었다. 지난 2월 발사된 솔로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합작 태양궤도선으로, 수성 궤도 안쪽인 태양에서 약 4200만㎞ 거리까지 접근하는 경사 궤도를 돌며 인류 최초로 태양 극지를 탐사할 계획이다. 솔로는 이번 금성 플라이바이를 시작으로 금성 두 차례, 지구 한 차례의 중력도움 비행을 통해 행성들이 도는 태양 적도 부근의 황도면에서 벗어나 최대 24도의 경사 궤도를 갖게 되며, 2022년 처음 근일점을 통과하게 된다. 총 7년으로 계획된 본 탐사를 마친 뒤 3년 간의 연장 임무 때는 경사도를 33도까지 높일 예정이다. ESA 프로젝트 과학자인 다니엘 뮐러는 지난 10일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회의의 기자회견에서 “솔로 미션은 물론 금성 탐사 만을 위해 설계된 임무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금성을 관측할 수 있는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솔로는 태양 탐사를 주임무로 하는 만큼 금성을 지나 비행하면서 관측하는 데는 제한이 따른다. 가장 큰 제약은 우주선을 태양의 고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설계에서 비롯된다. 솔로가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때는 지구 저궤도에 비해 우주 복사 세기가 13배 수준이기 때문에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는 부분은 500℃ 달하는 고온을 견뎌야 한다. 반대로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지 않는 부분은 영하 180℃까지 내려가는 저온 환경에 노출된다. 우주선은 최대 52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150㎏의 티타늄 열 방패로 보호된다. 솔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즉각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일련의 장비들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들 기기는 방향에 관계없이 작동한다. 과학장비는 모두 10기로, 가시광선, 전파, 극자외선, X선에 이르는 광범위한 파장 영역에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측정 장비 등이다. 오늘의 플라이바이에서 미션 팀은 자력계를 비롯해 전파 및 플라스마 파동 탐지기, 고에너지 입자 탐지기 센서 등을 사용해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솔로가 실행한 이번 기동은 금성을 스쳐가는 첫번째 플라이바이인 만큼 과학적으로 어떤 성과를 얻을지 확신하지 못한 상황이다.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물리학자이자 솔로의 수석 연구원인 팀 호버리는 “이만한 거리에서 금성이 태양풍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지구와 달리 금성은 자기장이 없기 때문에 태양풍은 행성과 직접 상호작용한다. ESA에 따르면 미션 팀은 비행 중에 우주선과 통신했지만 솔로가 수집한 데이터를 과학자들이 해석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말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뮐러는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태양 극지는 매우 빠른 태양풍의 발원지이자 태양의 흑점 활동과 주기를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솔로의 태양 극지 탐사는 태양의 대기와 태양풍, 자기장 등에 대한 이해를 넓혀 고에너지 입자 폭풍으로 지구에 피해를 주는 우주기상에 대한 대처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솔로가 보내올 태양 극지 데이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지구 통신망과 전력망 등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 활동을 예측하고, 태양에 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솔로는 2018년 8월 NASA가 발사한 인류 최초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와 협력 체계를 이뤄 태양 표면과 대기, 고에너지 입자 분포, 자기장 등을 입체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자리 바꾼 사령탑들, K리그 데스 매치

    자리 바꾼 사령탑들, K리그 데스 매치

    2021년이 밝아 오기 전 세밑부터 동해안 더비가 더욱 흥미로워지는 등 프로축구 K리그의 이야기가 풍성해져 눈길을 끈다. 8년 만에 아시아 왕좌에 복귀한 울산 현대가 최근 홍명보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K리그를 누빌 사령탑 면면이 정리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축구 지도자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3년여 현장을 떠나 있던 홍 감독으로서는 K리그 첫 도전을 통해 명예 회복 기회를 잡은 셈이다. 울산의 홍 감독 선임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가 울산의 지상 최대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포항은 그동안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인 동해안 더비를 통해 울산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 왔다. 올해 또한 시즌 내내 약한 면모를 보이다가 마지막 대결이던 25라운드에서 대승을 거두며 울산에 준우승의 빌미를 제공했다. 홍 감독은 해외 진출 포함 프로 생활 13년 중 국내에서 보낸 절반은 포항에서만 뛰었다. 199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신인왕은 신태용(성남)에게 내줬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으로는 사상 처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프로 데뷔골은 공교롭게도 동해안 더비에서 뽑아냈다. 포항 출신으로 울산 사령탑에 오른 것은 홍 감독이 처음이다. 울산 팬들로서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속내가 복잡한 것은 포항도 마찬가지다. 2002년 말 LA갤럭시(미국) 이적 때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치며 애증 속에 떠나보냈던 홍 감독은 아픈 손가락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딱히 별다른 사이가 아니었던 FC서울과 광주FC도 연말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며 관계가 특별해졌다. 광주를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6위까지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과 서울을 수렁에서 건져 낸 김호영 감독이 팀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마무리하자마자 박 감독을 선임해 넉 달 넘게 이어 온 대행 체제를 끝냈다. 박 감독의 ‘서울행 가능성’이 지난 10월 말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광주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며 발끈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 감독이 서울에 합류하자 광주는 서울의 수석코치 출신인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용수 감독 사퇴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아 서울의 반등을 이끈 김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선임되기를 바랐으나 구단과 입장 차를 보이자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서울과 결별했다. 5년 만에 K리그1에 승격한 수원FC가 수원 삼성과 치르게 된 ‘연고 더비’ 또한 내년 K리그를 고대하게 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진애 “서울시장 보선 출마”… 김의겸 여의도 입성?

    김진애 “서울시장 보선 출마”… 김의겸 여의도 입성?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김 의원이 후보로 확정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의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때 무력화됐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정상화됐고, 원주민을 내쫓던 뉴타운 광풍 때와 달리 재개발 원주민 재정착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보궐선거 본선에 나서려면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사퇴 시한인 내년 3월 8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 경우 지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 4번으로 낙선한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이어받는다. 김 전 대변인은 2018년 7월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가 투기 및 특혜대출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지난해 3월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를 완주할지 묻는 취재진에게 “출사표를 던진 사람에게 빨리 비키라고 하는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제가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충분하게 지지를 얻는다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장면들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이 김진애·최강욱·강민정 의원 등 3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하고 김 전 대변인이 낙선하자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김 원내대표가 김 전 대변인에게 비례대표를 양보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사퇴 시한 전에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김 원내대표의 의원직은 유지된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같이할 수 있는 여지를 민주당에서 모색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번 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의혹에서 기인한 데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때까지는 다 같이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시장 선거 출마한 김진애에 우상호 “우린 결국 하나돼야”

    서울시장 선거 출마한 김진애에 우상호 “우린 결국 하나돼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범여권인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에 “우리는 결국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면서 “도시전문가 후보의 등장으로, 내실 있는 정책 경쟁이 드디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위기와 개혁의 마지막 진통으로 엄중한 시기”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단일화 의지를 보였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의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도시를 알고, 시민의 마음을 듣고, 정책의 맥을 짚고, 현장을 뛰면서 어려운 일조차 쉽게 풀어내는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서울 역세권 미드타운 추진 △공익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전폭 지원 △복합성장거점 프로젝트 추진 △서울경제개발공사 설립 △한명숙·박원순의 ‘10분 동네’ 정책 계승 △돌봄 오아시스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김 의원은 민주당과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여지를 민주당에서 모색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언급했다. 비례대표인 김 원내대표가 보궐선거 본선에 나서려면 공직선거법상 공직자의 선거 출마 시 공직사퇴 시한인 내년 3월 8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 경우 지난 총선에서 비례 4번으로 낙선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이어받는다. 김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의 의원직 계승에 대해 “출사표를 던진 사람한테 빨리 비키라는 얘기를 하진 말아 달라. 서울시장 후보로서 충분한 지지를 얻는다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장면들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 4월 총선 직후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이 이미 18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직을 역임했다는 이유로 ‘김진애 사퇴’를 요구하며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우 의원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해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날부터 14일간 자발적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항 출신 홍명보, 울산 사령탑으로...세밑부터 풍성해지는 2021년 K리그

    포항 출신 홍명보, 울산 사령탑으로...세밑부터 풍성해지는 2021년 K리그

    2021년이 밝아오기 전 세밑에서부터 동해안 더비가 더욱 흥미로워 지는 등 프로축구 K리그의 이야기가 풍성해져 눈길을 끈다. 8년 만에 아시아 왕좌에 복귀한 울산 현대가 최근 홍명보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K리그를 누빌 사령탑 면면이 정리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축구 지도자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3년여 현장을 떠나있던 홍 감독으로서는 K리그 첫 도전을 통해 명예 회복 기회를 잡은 셈이다. 울산의 홍 감독 선임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가 울산의 지상 최대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포항은 그동안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인 동해안 더비를 통해 울산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왔다. 올해 또한 시즌 내내 약한 면모를 보이다가 마지막 대결이던 25라운드에서 대승을 거두며 울산에 준우승의 빌미를 제공했다. 홍 감독은 해외 진출 포함 프로 생활 13년 가운데 국내에서 보낸 절반은 포항에서만 뛰었다. 199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신인왕은 신태용(성남)에 내줬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으로는 사상 처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프로 데뷔골은 공교롭게도 동해안 더비에서 뽑아냈다. 포항 출신으로 울산 사령탑에 오른 것은 홍 감독이 처음이다. 올산 팬들로서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속내가 복잡한 것은 포항도 마찬가지다. 2002년 말 LA갤럭시(미국) 이적 때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치며 애증 속에 떠나보냈던 홍 감독이 아픈 손가락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딱히 별다른 사이가 아니었던 FC서울과 광주FC도 연말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며 관계가 특별해졌다. 광주를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6위까지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과 서울을 수렁에서 건져낸 김호영 감독이 팀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마무리하자 마자 박 감독을 선임해 넉 달 넘게 이어온 대행 체제를 끝냈다. 박 감독의 ‘서울행 가능성’이 지난 10월 말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광주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며 발끈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 감독이 서울에 합류하자 광주는 서울의 수석코치 출신 김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최용수 감독 사퇴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아 서울의 반등을 이끈 김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선임을 바랐으나 구단과 입장 차를 보이자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서울과 결별했다. 한편, 5년 만에 K리그1에 승격한 수원FC가 수원 삼성과 치르게 된 ‘연고 더비’ 또한 내년 K리그를 고대하게 만들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00년 전 伊 폼페이에도 패스트푸드 노점, 내년 부활절쯤 공개

    2000년 전 伊 폼페이에도 패스트푸드 노점, 내년 부활절쯤 공개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유적지인 폼페이에 있었던 패스트푸드 노점이 내년 일반에 공개된다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는 거의 2000년 전인 서기 79년에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모든 것이 폐허로 묻혔는데 지난해 발굴팀이 ‘터모폴리움’이라 불리는 주방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굴했는데 이날 취재진에 먼저 공개됐다. 당시 주민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만들어 팔던 이 노점은 밝은 프레스코화를 그려 넣고 테라코타 항아리 등이 놓여 있었다. 항아리나 다른 용기 안에는 닭이나 오리, 돼지, 생선, 달팽이, 소 등의 음식 찌꺼기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여염집 주방이 아니라 노점 매대로 추측되는 것은 프레스코화에 담긴 오리 두 마리와 수탉 한 마리 그림 때문이다. 폼페이 고대유적 공원의 마시모 오사나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발굴이 “각별했다”며 “주방을 통째로 발굴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23㎞ 정도 떨어진 폼페이 유적은 지금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문을 닫은 상태지만 내년 4월 4일 부활절 쯤에는 개관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화산 폭발의 잔해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지만 역설적으로 도시의 모든 것이 그대로 잔해 더미 밑에 묻혀 원형 보존돼 아직도 고대 도시의 3분의 1 정도가 발굴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고고학자들은 높은 지위의 시민과 노예로 보이는 두 남성 유해를 발굴했다.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동성애 혐오 낙서다. 위 사진의 오른쪽 개 그림 아래 ‘NICIA CINAEDE CACATOR’라고 휘갈겨 쓴 낙서다. 속되게 옮기면, 니시아란 주민이 사내 아이를 비역질한다는 내용이다. 니시아란 가게 주인이나 직원이 그리스에서 해방된 노예 출신 아이를 상대로 남색을 즐긴다고 놀리는 것이다. 아울러 신문은 폼페이에서 발굴된 터모폴리움 가운데 이번 것이 가장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고 전했다. 터모폴리엄은 인부들이 끼니를 때우던 음식들을 미리 준비했다가 제공하던 매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매대 아래나 주변에 장식된 프레스코 그림 중에는 검투사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모습, 해마를 몰고 달리는 정령 그림도 있었다. 인간의 유해 뿐만 아니라 작은 개의 뼈, 오리 뼈 등도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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