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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8차 당대회 사업총화결정서 채택 5년 뒤로” 오보 나온 경위

    “北 8차 당대회 사업총화결정서 채택 5년 뒤로” 오보 나온 경위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닷새에 걸쳐 사업총화(결산) 보고와 토론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국내 언론들이 오보를 냈는데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미국 윌슨센터 연구위원으로 연수 중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의 영문 번역문 중 ‘The congress decided to examine and adopt the resolution on the first agenda item at the next congress after the leadership body of the 8th Party Central Committee to be newly elected forms the resolution drafting committee and sums up creative and constructive opinions through inter-sector consultative meetings’의 한 대목 ‘at the next congress’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표현 때문에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한 결정서가 9차 당대회에서 채택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 조선중앙통신의 국문 문장은 “의견들을 종합한 다음 대회에서 심의하여 채택”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의견들을 종합한 후 (이번) 대회에서 채택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정 위원은 지적했다.  만약 북한이 9차 대회에서 결정서를 채택할 계획이었다면 “의견들을 종합한 후 다음 대회에서 심의하여 채택”한다고, ‘종합한’과 ‘다음’ 사이에 ‘후’라는 단어를 넣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 일부 언론과 조선중앙통신의 영문 번역자 모두 ‘다음 대회’, 즉 9차 대회에서 결정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했다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결국 나중에 ‘at the next congress’라고 번역한 부분을 삭제하고 ‘The congress decided to examine and adopt the resolution on the first agenda item after the leadership body of the 8th Party Central Committee to be newly elected forms the resolution drafting committee and sums up creative and constructive opinions through inter-sector consultative meetings.’로 수정했다. ‘다음’을 ‘next’가 아니라 ‘after’로 바꾼 것이다. 조선중앙TV의 리춘희 아나운서도 “의견들을 종합한 다음, 대회에서 심의하여”라고 띄어 읽어 이번 대회가 이어지는 후속 기간에 결정서가 채택될 것임을 시사했다. 당대회가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다음 대회에서 결정서로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아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2016년 열린 7차 당대회만 하더라도 나흘간 진행된 대회에서 1∼2일차에 김 위원장의 개회사와 사업총화 보고 후 3일차 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7차 대회 결정서는 경제 건설과 핵무기 건설을 함께 추진한다는 ‘핵·경제 병진노선’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등 굵직한 내용을 담았다. 김정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신다’고 결정서에 먼저 규정하고 뒤이어 4일차 회의에서 당 규약을 개정해 김정은을 당 위원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지만 남조선(남한)이 끝내 전쟁의 길을 택한다면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반통일세력을 쓸어버린다’ 등 향후 국방과 대외관계에 대한 기본 방침도 결정서에 명시했다.  1980년 10월 열린 6차 당대회 때도 당시 김일성 당 총비서가 첫날 사업총화보고를 하고 폐회 전날 결정서를 채택했다.  한편 5년 만에 노동당은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 강화 내용을 명시했고, 노동당의 정무국이 폐지되고 비서국이 부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에 관한 결정서가 채택됐다며 “(서문에)공화국 무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특히 당 규약에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 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을 제압해 조선(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기존 당 규약 서문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의 “자위적인 전쟁억제력 강화” 성과만 언급했을 뿐 국방력 강화 목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각급 당 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직제를 책임비서, 비서, 부비서로 하고 정무국을 비서국으로, 정무처를 비서처로 고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바뀐 뒤 5년 만에 다시 이전 체계로 회귀한 셈이다. 당 정치국과 당중앙검사위원회의 권한을 추가하고 효율적으로 규정을 손질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며 국가 중요 간부 임면 문제도 토의하도록 했다. 특히 정치국 상무위원이 위임을 받아 회의를 사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처럼 김정은 당 위원장이 직접 사회하지 않아도 당 정치국 회의가 열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5인 체제의 상무위원회가 확대되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8차 당대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날까지 4개 의정 가운데 ▲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 당 규약 개정 등 3개 의정을 마무리했다.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만 남은 상황인데 앞의 해석처럼 결정서 채택 과정이 남아 있다면 언제 당대회가 마무리될지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그랜드캐니언 10배 크기…화성 마리너 협곡 포착

    [우주를 보다] 그랜드캐니언 10배 크기…화성 마리너 협곡 포착

    태양계 최대 협곡인 화성 마리너 협곡(Valles Marineris)을 담아낸 새로운 클로즈업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촬영한 마리너 협곡의 생생한 사진을 공개했다. 신비로운 화성만큼이나 지질적 특성이 돋보이는 사진 속 마리너 협곡은 마치 지구의 가장 큰 협곡인 그랜드캐니언을 연상시키지만 그 크기와 '출생의 비밀'은 서로 다르다.먼저 마리너 협곡은 총 길이가 무려 4000㎞를 훌쩍 넘어서며 폭은 200㎞, 깊이는 10㎞로 추정돼 지구의 그랜드캐니언 보다 길이는 10배, 깊이는 5배 더 깊다. 화성의 지름이 대략 지구의 절반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마리너 협곡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특히 마리너 협곡의 장엄한 모습은 전체 화성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에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적도 부근에 길게 흉터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그곳이다.흥미로운 점은 '출생의 비밀'이다. 지구의 협곡이 강 등 물에 의해 생성된 것과 달리 화성은 너무나 건조해 이처럼 큰 강을 수용할 수 없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수십 억년 전 마그마가 화성의 지각아래로 부풀어오르는 과정에서 협곡이 생겼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인과 전통주, 대체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요?” 2021년, 지금은 ‘홈술’ 트렌드 열풍!

    “와인과 전통주, 대체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요?” 2021년, 지금은 ‘홈술’ 트렌드 열풍!

    최근 주류시장에서 와인과 전통주가 ‘홈술’ 열풍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회식 자리 혹은 모임에서 마시던 소주나 맥주보다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와인과 전통주를 구매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와인과 전통주가 특히 젊은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의 밀레니얼 세대&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대체 어떻게 마시면 좋을지, 어떤 안주와 함께 먹어야 좋을지 전통주 소믈리에 김현수(31)씨와 와인 소믈리에 양윤주(33)씨에게 직접 물어봤다. Q. 와인/전통주의 현재 인기는 양윤주: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생겨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홈술’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와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김현수: 전통주는 아직 시장의 규모가 작긴 하지만 최근 전통주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전통주의 출고 금액만 보더라도 2년 전 보다 매출이 100억 여원 증가한 것 같다. Q. 와인/전통주의 매력은 양윤주: 와인의 매력을 표현하자면 ‘떼루아(Terroir)’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데, 떼루아란 주변 환경의 향미를 머금은 와인의 향을 말한다. 소믈리에들이 떼루아를 파악해서 포도 생산지의 환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김현수: 전통주는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분야라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주변 지인이나 연인에게도 전통주에 대해 자연스레 소개할 수 있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Q. 와인을 잘 마시는 방법 양윤주: 잔을 둥글게 돌리는 행동을 ‘스월링(Swirling)’이라고 하는데, 스월링을 하기 전에 먼저 와인의 1차 향, 즉 포도 본연의 향을 느껴준다. 그리고 스월링을 몸 안쪽 방향으로 2번 정도 해준 다음 와인의 2차 향인 ‘부케(Bouquet)’를 느끼면 된다. 부케는 ‘숙성 향’을 의미하는데, 포도가 자란 토양이나 오크통의 향을 말한다. 그다음엔 와인의 바디감과 산미, 탄닌감을 음미하며 마시면 되는데, 와인을 마실 때는 음료가 떨어지기 전에도 미리 흡입하려 하지 말고 가볍게 입을 가져다 대어 마셔주면 된다.Q. 전통주를 잘 마시는 방법 김현수: 전통주는 음료의 특징과 연관 지어 잔을 선택해주면 좋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스파클링 막걸리의 경우 사발잔과 같은 깊이가 얕은 잔에 따라 마시게 되면 탄산이 금방 날아가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 잔과 같은 깊은 잔을 사용해주면 좋다. 또한 막걸리는 대부분 병 하단에 와류현상을 깨 주는 홈이 파여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병을 돌려 잘 섞어준 후에 마시면 된다. 중요한 것은 압력 차이로 음료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돌리기 전에 미리 캡을 한번 열어준 다음 다시 닫고 돌려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증류주의 경우 도수가 높기 때문에 혀로 굴리지 않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끊어 마셔주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같은 제품인데 도수를 고를 수 있는 경우 도수가 높은 것을 선택하여 온더락(On the Rock) 잔에 담아 도수를 스스로 조절해가며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Q. 와인/전통주, 각각 어울리는 안주는 양윤주: 보통 와인하면 ‘치즈’를 쉽게 생각하시는데 사실 와인에 치즈가 어울리는 경우는 화이트 와인의 경우다. 레드 와인은 치즈에 들어있는 우유의 비릿한 맛을 부각하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보통 해산물이나 치즈가 대표적으로 어울리는 안주이고, 레드 와인에는 단백질이 포함된 스테이크나 육류 등의 안주가 적절하다. 요즘 제가 자주 먹는 ‘순대’를 레드 와인의 안주로 강력 추천한다. 김현수: 대표적으로 막걸리 종류에는 수육이나 보쌈 등을 추천한다. 그리고 산미가 강한 맑은술 계열의 전통주는 해산물과 같이 먹으면 좋다. 촬영용으로 가져온 ‘진맥 소주’의 경우에는 의외로 크림 파스타나 빠네 같은 양식 안주들이 어울리기도 하는데, 전통주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에 맞는 안주를 본인 취향에 맞게 찾아서 먹는 재미도 느껴보길 권한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영상 김형우·임승범 기자 hwkim@seoul.co.kr
  • 새해 첫 달 이 책 어때요? 국립중앙도서관 1월 추천서

    새해 첫 달 이 책 어때요? 국립중앙도서관 1월 추천서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지만, 어찌 됐든 새해가 시작됐다. 보람찬 새해 첫 달을 책으로 힘차게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책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사서추천도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학예술,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4개 분야에서 2021년 1월 추천도서를 선정·발표했다. 사서들은 문학예술 추천 도서로 ‘열다섯 마리 개’(삐삐북스)와 ‘스노볼’(창비)을 꼽았다. 캐나다의 각종 상을 휩쓴 작가 앙드레 알렉시스의 첫 국내 출간작 ‘열다섯 마리 개’는 ‘개가 인간의 지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토론토의 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신 아폴론과 헤르메스는 근처 동물병원에 있는 15마리 개에게 인간의 지능을 부여하고, 개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내기한다. 의식을 가진 개들은 변화를 수용하고자 하는 개와 예전의 존재 방식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개로 나뉜다. 영하 41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가는 바깥세상 사람들과 풍요로운 돔 형태의 지역 ‘스노볼’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비한 소설 ‘스노볼’도 흥미롭다. 스노볼에서의 삶을 드라마로 편집해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액터, 액터의 삶을 극적으로 편집하는 디렉터, 돔 안의 세상을 구축한 이본 미디어 그룹 일가가 등장한다. 스노볼의 디렉터를 꿈꾸던 바깥세상 소녀 전초밤이 현역 최고의 디렉터인 차설을 만나고, 숨겨진 진실을 마주한다.사회과학 분야 추천도서 ‘음식에도 마스크를 씌워야 하나요’(마음의숲)는 우리 몸을 살리는 식사법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영양 구성, 그리고 건강한 음식재료를 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하루 한 끼 이상은 채식 위주 자연식을 하고, 항바이러스 음식인 도라지와 마늘, 양파를 먹으라고 권한다.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 3와 오메가 6, 비타민, 루테인 등 영양소와 보충제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북트리거)는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개념, 사상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제안을 담았다. 부제가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회 이야기’인 이유다. 환경, 교육, 동물, 난민, 장애인, 노동자, 부동산, 정치 등에 퍼진 차별과 불평등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영국 과학자 조엘 레비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행북)과 권재술 전 한국교원대 총장의 ‘우주를 만지다’(특별한서재)를 선정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SF에 등장했던 공상이 어떻게 현실에서 기술로 실현됐는지를 보여준다. 예컨대 스마트폰 결제는 1966년 프레더릭 폴이 소개한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시대’에서, 영상 통화는 휴고 건스백의 1925년 작 ‘랠프 124C 41+: 2660년의 로맨스’에서 등장했다. ‘우주를 만지다’는 물리학에 관한 책이다. 미시세계(원자)와 거시세계(우주)로 구성된 물질세계를 설명하는 물리학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저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물리학의 한 축을 이루는 삶을 이미 살고 있음을 알려준다. 물리학 이야기를 친숙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삶과 우주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담긴 시도 소개한다.좋은 책을 소개하는 길잡이 책도 흥미롭다. 인문학 분야 추천도서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민음사)는 고전을 소개하는 독서 에세이다. 사람들은 마음 상태나 기분에 따라 노래를 선택하고 여행을 하는데, 저자는 책 읽기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독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는 고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별 독서 리스트를 제안한다. 예컨대 ‘자존감이 무너진 날’에는 ‘설국’, ‘햄릿’,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권하고, ‘사표 쓰기 전에 읽는 책’으로는 ‘달과 6펜스’, ‘변신’, ‘레미제라블’을 추천한다. ‘걸작과 졸작 사이’(반니)는 작가들의 치열한 예술 세계를 소개한다. 보티첼리, 고야 등 유명 화가의 걸작과 졸작을 비교해보고, 걸작이라 부르는 작품과 조명받지 못했던 숨겨진 작품의 차이점을 알려준다. 작가는 생명력, 자유, 상상력 등 걸작의 조건을 모두 26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졸작을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예술가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치열한 노력의 산물, 걸작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밖에서 본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

    밖에서 본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

    “동아시아 미술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빈 박람회에 있었던 일본 공예품 전시를 통해서였는데, 당시에는 ‘조선미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조선미술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이 적었다. 현존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조선미술에 관한 통사를 저술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시아 언어나 유럽 언어로 결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미술사’의 목적이며,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고 알리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독일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1884~1974)는 1929년 독일어와 영어로 출간한 ‘조선미술사’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에카르트는 1909년 조선에 선교사로 파견돼 숭의학교 초대 교장, 경성제국대학 언어·미술사 강사 등으로 활동하다 1928년 귀국했고, 이듬해 한국미술을 통사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74년 후인 2003년 ‘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권영필 역, 열화당)라는 제목으로 완역됐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저술한 외국 연구자들의 인명 정보와 연구 결과를 한자리에 모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이 서울 종로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다룬 16명 외국 연구자들의 단행본과 번역본, 전시 팸플릿, 기사, 사진 등 아카이브 100여 점이 선보인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시기에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일본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는 1922년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미학 개념을 정리한 ‘조선의 미술’을 펴냈다. 조선의 미를 ‘비애의 미’로 규정한 그의 연구는 ‘야나기 신드롬’과 아울러 식민사관이란 비판을 받았다. 미국 조지아대 교수 엘렌 프세티 코넌트는 1957년 미국 뉴욕 월드하우스 갤러리에서 해방 이후 최초로 열린 ‘한국현대회화전’을 기획한 연구자다. 한국에 두 차례 방문해 전시 작품을 직접 선정하는 등 동양미술 전공자로서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시라는 평가를 들었다.1세대 한국미술 연구자들에 대한 자료와 더불어 동시대 활발히 활동 중인 제인 포탈 영국박물관 아시아부 큐레이터, 샬롯 홀릭 런던대학 SOAS 교수, 부르글린트 융만 전 미국 UCLA대 교수, 조 앤기 미시건대 교수, 키다 에미코 일본 오타니대 한국미술전공 준교수, 후루카와 미카 한국미술연구자에 관한 정보와 자료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대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등 국내 학자들의 인터뷰 영상도 소개된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이며, 관련 단행본도 비매품으로 출간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타이거 우즈, 한 번에 금발 여성 10명 불러 상황극도”

    “타이거 우즈, 한 번에 금발 여성 10명 불러 상황극도”

    타이거 우즈(46·미국)의 사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예고편이 공개됐다.영국 데일리 스타, 호주 폭스 스포츠 등 매체들은 8일 미국 HBO가 제작한 우즈에 관한 다큐멘터리 예고편 내용을 소개했다. 이 매체들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우즈가 외도 등으로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던 2009년에 관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우즈는 2009년 11월 여러 여성과 외도한 사실이 밝혀졌고 2010년 8월에는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했다. 호주 폭스 스포츠는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가 2006년 세상을 떠난 이후 우즈의 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으며 그때부터 우즈는 라스베이거스에 정기적으로 다니며 주말에만 10만 달러(약 1억원) 이상을 유흥에 쓰곤 했다”고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당시 우즈를 고객으로 맞았던 이들의 증언이 나온다. 미셸 브라운이라는 여성은 “우즈는 선호하는 여성 스타일이 있다”며 “젊은 대학생 스타일, 바로 이웃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타입을 좋아했고 금발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명의 여성을 동시에 부르기도 했는데 많을 때는 한 번에 10명도 불렀다”고 덧붙였다.로리다나 졸리라는 여성은 “우즈는 역할극을 좋아했다”며 “여자 여러 명이 있는 가운데 우즈는 양복을 입고 있었고, 우리는 작은 인형이 된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2009년 우즈의 스캔들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 레이철 우치텔이라는 여성도 인터뷰에 참여했다. 그는 “우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자신의 실제 모습을 숨기려 했고, 드러나는 것을 매우 꺼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즈는 나를 보면 ‘기운을 얻고 충전이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며 “항상 잠들기를 어려워해서 수면제를 먹어야 했으며 일어나서는 시리얼을 먹고 만화를 보는 등 아이처럼 행동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골프다이제스트의 조엘 빌 기자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와 비교하면 너무 외설적인 내용이 많다”며 “실연당하거나 원한을 품은 사람들이 쓴 편지 같다”고 이 다큐멘터리를 깎아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시간으로 11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전격 Z작전’ 키트, 경매 나온다…원하면 주인공이 직접 배송

    ‘전격 Z작전’ 키트, 경매 나온다…원하면 주인공이 직접 배송

    1980년대 국내 방영된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에서 인공지능(AI) 자동차 키트(K.I.T.T)로 등장한 클래식 자동차 한 대가 온라인 경매에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2년식 폰티악 파이어버드를 개조해 만든 이 차는 같은 드라마에서 주인공 전직 형사 마이클 나이트를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데이비드 해셀호프(68)가 지금까지 소장해온 것으로, AI 기능을 빼고는 드라마 속 거의 모든 기능을 갖췄다.이 때문에 자동차의 운전석은 각종 전자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어 화려하다 못해 비행기 조종석에 가까울 만큼 복잡해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자동차의 낙찰가가 최대 예상가인 30만 달러(약 3억2600만 원)를 25% 이상 넘어가면 구매자가 원할 경우 해셀호프가 직접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해셀호프는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고 이 차 역시 그곳에 보관하고 있어 만일 영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배송해야 한다면 들어가는 경비는 모두 구매자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현재 이 차의 사전 입찰가는 45만 달러(약 4억8900만 원)까지 치솟은 상태인데 그 이유가 해셀호프의 배송 약속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 본사를 둔 경매회사 라이브옥셔니어스가 주관하는 이번 경매에는 키트로 유명한 이 차 외에도 해셀호프의 또 다른 소장품 150점이 출품됐다.그중에는 이 배우와의 점심이 2만 달러(약 2100만 원)까지 치솟은 상태이고, 2004년 ‘보글보글 스폰지밥 극장판’에서 또 다른 히트 드라마 ‘SOS 해상 구조대’ 속 주인공의 실사 모습으로 등장할 때 사용된 거대 인형에는 100만 달러(약 10억8800만 원)라는 입찰가가 붙었다. 이번 경매는 오는 24일 정해진 시간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현재 입찰가는 이때 훨씬 더 높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해셀호프는 이번 경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중 일부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라이브옥셔니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토트넘, 리그컵 결승 상대는 맨시티

    토트넘, 리그컵 결승 상대는 맨시티

    맨체스터 더비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맨체스터 시티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올해 우승은 토트넘과 맨시티가 다투게 됐다. 맨시티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회 4강전에서 존 스톤스와 페르난지뉴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4년 연속 리그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맨시티는 전날 4강전에서 브렌트퍼드를 2-0으로 제친 토트넘과 오는 4월 26일 새벽 1시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원래 2월에 열리던 결승전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어 관중이 입장이 일부라도 가능해지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일정이 조정됐다. 그런데 두 팀으로서는 26시간 앞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혹독한 일정에 휩쓸리게 됐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맨시티가 또 우승하면 리그컵 통산 최다 8회 우승팀으로 리버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다 연속 우승 또한 리버풀과 동률을 이룬다. 토트넘이 우승하면 2108년 이후 13년 만으로,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토트넘은 EPL 정규리그 등 각종 대회를 통틀어 13년 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다. 맨시티는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이날 정상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으나 점유율에서 6대4로 우위를 점하며 맨유를 밀어붙였다. 케빈 데 브라위너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아쉬움 속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맨시티는 후반 5분 필 포든의 프리킥을 스톤스가 왼발 허벅지 부분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후반 38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세컨드 볼 상황에서 페르난지뉴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갈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유튜브 저널리즘‘, 그 낯선 길에서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유튜브 저널리즘‘, 그 낯선 길에서

    지난해 늦여름 언론사에 근무하다 지금은 모 대학의 연구소에 있는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유튜브 저널리즘’에 관한 연구를 하는데 인터뷰를 좀 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 떴을까TV’를 운영하고 있는 내가 꼭 답을 해 줘야 한다는 말과 함께.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나 역시 1년 넘게 유튜브 채널을 하면서 좌충우돌 고민이 많았던 터라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언론계가 아닌 학계에서 ‘유튜브 저널리즘’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연구의 제목은 ‘유튜브 저널리즘의 콘텐츠 특성화 전략에 관한 연구’였다. 기자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생산하는 목적과 기자의 역할 변화, 기자의 전문성과의 연관성 등 폭넓고 세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답변을 하던 중 한 가지 질문 앞에서 멈칫했다. ‘귀하가 제작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포털사이트, 크리에이터 등 다른 생산자와 무엇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스스로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이고, 가장 고민됐던 지점이었다. 유튜브의 세계는 기자로서 매체별 계급장을 뗀 ‘정글’ 그 자체였고, 수많은 크리에이터 및 콘텐츠 제작자들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그 사이에서 기자로서 얼마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승부할 것인가는 지금도 어려운 문제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기자의 유튜브는 성공하지 못한다’, ‘폭로성으로 가야 성공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공법으로 승부하기로 했고, 그동안 펜기자로서 아쉬웠던 점을 영상을 통해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밀착 취재하고, 정확한 사실을 균형감 있게 전달하는 것은 기존 저널리즘의 원칙과 다르지 않았다. 구독자들은 어렵게 섭외하고 공들여 기획한 콘텐츠일수록 귀신같이 알고 더 큰 호응을 보냈다. 외로운 이 항해에 감사하게도 함께해 준 전 세계 9만여 구독자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 이들은 때로 새로운 취재거리를 던져 주기도 한다. 하지만 유튜브의 세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고 저널리즘의 원칙조차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기자로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늘 고민스럽다. 또한 얼굴이 ‘팔린’ 이상 콘텐츠에 관한 모든 책임은 기자 개인이 져야 한다는 점도 엄청난 압박감이다. 그래도 유튜브는 쌍방향성을 비롯해 시공간적 제약이나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확장성 등 대안 언론적인 순기능을 충분히 갖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여전히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 항해를 이어 나가 볼 생각이다. 부디 험한 파도가 아닌 순풍이 불기만을 기도하면서. erin@seoul.co.kr
  • [문화마당] 코로나가 출판 문화에 남긴 것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코로나가 출판 문화에 남긴 것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출판의 한 해가 시작됐다. 작년 내내 ‘거리두기’와 ‘마스크’와 ‘집콕’으로 압축되는 비대면 사회의 일상은 출판을 강도 높게 변화시켰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무엇보다 여가는 책의 소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2019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성인은 독서 장애 요인으로 ‘책 이외 다른 콘텐츠 이용’(29.1%),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7.7%)라고 꼽았다. 강요된 일중독 사회는 시민의 여가를 빼앗는다. 모바일 콘텐츠 이용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독자는 줄어들고 독서율은 급속히 낮아지는 중이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때문에 온 가족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넷플릭스 등 온라인 구독 콘텐츠 소비뿐만 아니라 도서 구매 역시 증가했다. 예스24의 경우 전년 대비 전체 도서 판매량이 23%나 증가했다. 독자들 관심은 네 가지로 집중됐다. 첫째, 교육이다. 아동서·초등학습서·자녀교육서 등 교육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학교에 가지 못해 부족해진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경험의 폭이 줄어든 아이들 세계를 확장해 주려는 마음이 독서를 일으켰다. 거리두기 탓에 도서관 이용이 불편해진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잔소리를 대신할 좋은 대화법을 찾는 부모들이 많았던 것도 주목할 만하다. 둘째, 실용이다.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서적과 요리·다이어트·홈트레이닝 등 취미·스포츠 관련 서적 판매량이 늘었다. 1997년 국가 부도, 2008년 금융 위기에 이은 세 번째 재난을 맞은 사람들은 관료나 전문가의 크고 작은 경고를 더는 듣지 않았다. ‘동학개미’와 ‘부동산 영끌’의 장기적 결과를 짐작하긴 어렵지만, 재난 속에서 사람들이 돈의 흐름을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기를 욕망한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우리는 어느 때보다 창조적이었다. ‘집콕 생활’을 더 흥미롭고 풍요롭게 만들기를 바랐고, 기꺼이 책을 길잡이로 삼았다. ‘집콕 요리’, ‘집콕 운동’ 등이 내내 화제였다. 셋째, 전망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 및 감염병 관련 과학 서적과 팬데믹 이후의 세상을 예측하는 경제경영 서적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우리는 알고 싶었다, 이토록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메르스,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이 갈수록 잦아지는 이유를. 우리는 확인했다, 팬데믹이 기후위기와 공장식 축산과 무분별한 개발이 낳은 참사였음을. 우리는 고민했다, 팬데믹이 우리의 먹고사는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지를. 코로나19는 비대면의 일상화를 가져왔고, 인공지능·플랫폼 자본주의를 승자로 만들었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지식인 수학책이 붐을 이룬 것은 당연하다. 넷째, 성찰이다. 재난의 시기에는 항상 문학의 판매량이 늘었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이야기를 통해서 재난이 가져온 고통을 다스리고 슬픔을 치유할 힘을 얻는 한편 삶의 태도를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고자 했다. ‘페스트’ 등의 고전도 주목을 받았으나, 한국 소설 판매량이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 소설, SF 소설, 드라마 소설 등이 새로운 주류로 떠올랐다. 어두움도 있다. 작가 강연, 독서 모임, 취향 저격 공간 등이 매력이었던 동네책방 위기는 심각하다. 폐업 소식이 들려오는 곳도 많다. 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얻었던 작가들도 힘든 상황이다. 도서 마케팅이 줌미팅 등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과정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소출판사도 어렵다. 문화 다양성의 상징인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긴급하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설강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설강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루페와 현미경이 돼 대상의 전체가 아닌 부분을 세밀히 탐구하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길가에 보이는 식물을 훑어 보는 것으로 식물을 좋아하기 시작하고, 좀더 멀리 있는 수목원과 근교의 산을 갔다가, 훗날엔 더 깊은 숲을 향한다. 처음에 흥미를 느낀 건 식물계 전부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백합목, 수선화과, 갈란투스속까지 더 작고 세밀한 장르, 자신의 구체적인 식물 취향을 향해 간다.이맘때면 식물 애호가 중 갈란토필 또는 갈란토마니아라고 불리는 갈란투스 애호가이자 수집가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열정적인 갈란투스 애호가 E A 볼스가 ‘갈란토필’이란 용어를 처음 쓴 것으로 추정된다. 갈란투스란 스노드롭의 속명으로, 설강화라고도 불리는 새하얀 꽃잎의 겨울 꽃이다. 설강화는 빠르면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을 피우지만 제철은 1월과 2월이다. 바로 지금부터 설강화 생체를 사려는 애호가에 의해 원예시장이 휘청인다. 이들 사이에서 1~2월 카드값은 파멸의 길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물론 설강화가 시들기 시작하는 3월이 되면 카드값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내가 설강화를 유난히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호가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 매일 외국 경매 사이트에서 식물세밀화가 그려진 식물 고서를 찾아다니는 식물 고서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설강화 애호가는 식물 생체를 원하고, 나는 그림을 원한다는 차이뿐이다. 설강화는 그 어떤 식물보다 앙증맞고 귀엽고 투명하게 빛난다. 이들의 아름다움에 공감하면서도 유독 이 식물에 광기 어린 애정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늘 신기하면서도 이색적이었다. 세상에 설강화만큼 아름다운 식물은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강화와 그 애호가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이제 그들의 사랑의 이유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설강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한겨울에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황량한 겨울 숲에 마음이 건조했던 사람들의 기대감 속에 꽃이 피어난다. 흰 눈밭을 뚫고 녹색 줄기와 방울 모양 꽃을 내놓는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희망과 긍정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갈란투스란 속명 역시 흰 우유를 의미하는 ‘갈라’에서 유래했다. 지난해 2월 교토부립식물원과 그 전해 겨울 영국 첼시피직가든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던 곳은 설강화 밭이었다. 겨울 그 어떤 식물 장소를 가도 이들의 개화는 사람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장면이다. 물론 설강화만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건 아니다. 복수초와 시클라멘, 크로커스 등도 있는데, 유독 사람들이 설강화에 눈길을 돌리는 건 이 식물이 유난히 작고, 종마다의 형태적 차이가 아주 세밀하다는 것에 있다.원예가 찰스 크리슨은 정원에 대해 말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디테일에 있다’고 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큰 식물이 아무리 인상적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로소 가치를 갖는 건 곳곳에 있는 작은 식물들이라는 것이다. 설강화는 유난히 작고, 종의 형태 차이가 세밀하다. 흰 꽃잎의 녹색 음영이 나 있는 정도가 종을 식별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애호가들은 이 작은 차이를 식별하고, 자신들이 식별한 다양한 종을 소유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 눈에 모두 같은 종으로 보이지만 나만이 이들의 다양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에서 다른 식물 애호가들과는 다른 우월감과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렇게 설강화는 원종 20종에서 2000종 이상의 품종이 육성됐다. 애호가들은 육성된 품종에 꾸준히 이야기를 담아 왔다. 이 이야기 역시 후대의 사람들이 설강화를 좋아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2015년 한 경매 사이트에서 설강화 생체가 1390파운드(약 205만원)에 판매됐다. 이 품종은 ‘웬디스 골드’라고 하는 노란색 희귀종이었고, 누군가는 여기에 1000파운드 이상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낀 것이다. 작디작은 알뿌리 하나가 고액에 거래된 현상을 이해할 수 없는 듯 사람들은 설강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설강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각국의 대표 식물원에서는 2월이 되면 설강화 축제를 자주 연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축제를 열지 않는 곳이 상당하다. 게다가 설강화 애호가들은 야생 원종의 보존과 대중화에 꾸준히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식물의 미래는 그들을 좋아하는 인류와 운명을 같이한다고 믿는다. 작디작은 설강화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갈란토필과 갈란토마니아처럼 우리 주변의 식물의 운명 역시 식물을 좋아해 이 글을 읽는 우리 손에 달린 것이다.
  • “1인 가구 위해 종량제 봉투 낱장 판매해 주세요”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해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낱장으로 판매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의정 모니터에 접수된 119건의 아이디어 중 관악구의 박수영씨가 제안한 ‘쓰레기종량제 봉투 낱장 판매 건의’ 등 15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박씨는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10장씩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어 1인 가구에는 부담이 될 때가 많고 이로 인해 무단 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장씩 낱개로 판매하게 되면 1인 가구의 부담도 덜고 무단 투기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강남구의 백혜진씨는 “서울한양도성 앱을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백씨의 아이디어는 포켓몬스터 게임앱처럼 한양도성 앱에 주요 문화유적지 방문 등의 미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흥미를 높여 이용을 더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백씨는 “한양도성 앱에 약간의 콘텐츠만 추가해도 순성길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작구의 서형숙씨는 “홀몸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은 주택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언제 전등이 나갈지, 수도꼭지가 고장 나 교체해야 할지 큰 부담감을 안고 살아간다”면서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관리 서비스 도입을 제안했다. 지정 과제로 제시된 ‘버스 승차대 개선’과 관련해서는 강남구의 권혜린씨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을, 강서구 양아열씨가 ‘획일적인 버스 승차대에 지역별 특화’를, 성북구 정해진씨가 ‘겨울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미끄럼방지 매트나 열선 등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 밖에 ▲남산 안중근광장 개선(강동구 윤영록씨) ▲길거리 방치 킥보드 과태료 부과(성북구 정순애씨)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한시적 택배차량 허용(관악구 조용대씨)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미크로파키케팔로사우루스같이 평생 외워도 못 외울 것 같은 공룡 이름들을 척척 알아맞히는 아이를 보며 세상의 많은 부모는 잠시나마 내가 천재를 낳았다는 흥분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옆집 아이도 뒷집 아이도 공룡 척척박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정신을 차린다. 쥐라기와 백악기 지구의 지배자였던 공룡은 6500만년 전에 갑자기 멸종했다. 인류의 기원은 아무리 올려 잡아도 수백만년 전이니, 공룡의 시대는 우리에겐 너무나도 먼 과거이다. 그런데도 공룡과 같이 살아 본 적이 없는 호모 사피엔스의 아이들은 공룡에 열광하고 우리들은 남겨진 화석을 통해 공룡의 실체를 알아가는 중이다. 어쨌든 공룡은 그야말로 지질시대의 ‘넘사벽’ 인기스타다. 공룡의 멸종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소행성의 충돌로 발생한 거대한 폭발로 지구 기온이 낮아지고 산소 농도가 변하면서 멸종됐다는 소위 ‘운석 충돌론’이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운석 충돌로 멸종한 공룡의 빈자리는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한 포유류들이 차지했으니 공룡에게는 멸종의 시련을 안겨 준 운석 충돌이 포유류에게는 새로운 생존의 기회를 가져다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말레이시아의 구석기 유적인 부킷 부누(Bukit Bunuh)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들이 운석 충돌에 의해 발생한 고온과 고압에 의해 용융된 물질들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암석을 일컫는 슈바이트(Suevite)에 박힌 채 발견됐고 그 연대가 무려 183만년 전이라는 점이다. 마치 밀가루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동글동글 뭉치는 것처럼 동그랗게 뭉쳐진 바위덩이 속에 주먹도끼 같은 석기들이 박혀 있는, 정말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기한 이 유적의 발견으로 말레이시아 연구자들은 “아프리카에서”(Out of Africa)가 아닌 “말레이시아에서”(Out of Malaysia)를 주장할 정도이니 이래저래 인류 진화의 퍼즐은 복잡해지고 있다고 하겠다. 최근 경남 합천의 초계분지라는 곳이 운석 충돌 때문에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곳 지층에서 운석 충돌로 인한 강한 압력과 열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독특한 암석 구조가 발견됐다는 것인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운석 충돌의 연대가 5만년 전이라는 점이다. 이때는 바로 구석기시대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지름 200m의 운석이 떨어지면서 생겼던 충격은 히로시마 원폭의 수만 배가 넘었을 거라고 하니 당시 한반도 남부에 살았던 구석기 사람들은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였을까? 아니면 다른 종의 사람들이었을까? 아직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풀어야 할 흥미로운 숙제다. 언제 또 이 같은 운석이 충돌할지는 모른다. 그래도 매일 하늘을 쳐다보며 걱정하지는 말자. 이런 엄청난 시련을 이 땅의 구석기 사람들은 견뎌내 왔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 예비초등부터 저학년까지, 엘리하이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로 ‘몰입도↑ 흥미와 재미까지’

    예비초등부터 저학년까지, 엘리하이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로 ‘몰입도↑ 흥미와 재미까지’

    초등학생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학습 공백이 곧 기초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계획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이에 공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흥미와 관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초등 온라인 학습 엘리하이가 주목받고 있다.엘리하이는 메가스터디교육㈜이 만든 초등 온라인 학습 브랜드로, 전 학년 전 과목의 기초 및 심화 강의와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를 전격 오픈하며 예비초등부터 저학년을 위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엘리하이의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는 교과서를 100% 반영해 만들었다. 국어와 수학,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꼭 필요한 필수 과목을 엘리하이 하나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습 시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학생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콘텐츠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이야기를 통한 빠른 이해를 돕는다. 또한 학생이 직접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실감형 체험 활동을 적용하여 학습 몰입도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아직 오랜 시간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마이크로러닝 학습 설계도 눈에 띈다. 한 번에 하나의 개념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한 것. 덕분에 동기유발부터 이해, 적용, 정리 및 확인까지 짧은 시간 강력하게 집중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엘리하이 측은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효율과 재미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캐릭터’에 주목했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칼 융의 MBTI에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네 가지 캐릭터를 만들었다. 초등인강 엘리하이 관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학습 전반에 등장하는 이오, 엘라, 하로, 리지 등 다채로운 성격의 캐릭터에 본인의 모습을 동기화하게 된다. 덕분에 학습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암기식 학습이 아닌, 캐릭터와 함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습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저학년을 위한 멀티미디어 학습 콘텐츠는 엘리하이 ‘초등 온라인 학습 7일 무료체험’ 서비스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저학년 콘텐츠 외에도 초등 전 학년 전 과목 강의와 콘텐츠, 1:1 학습 관리까지 유료회원과 동일하게 체험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포털 사이트에 ‘엘리하이’ 검색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주 광고 감독기구 ‘박쥐 샌드위치’ 제작 경위 조사하는 이유

    호주 광고 감독기구 ‘박쥐 샌드위치’ 제작 경위 조사하는 이유

    호주의 광고 감독기구가 박쥐 샌드위치 광고가 제작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웃도어 장비회사 보팅 캠핑 피싱(BCF)가 제작한 광고인데 한 남성이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누군가 박쥐를 먹으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농을 하는 내용인데 유튜브에서 25만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흥미를 끌었다. 중국 우한의 동물시장에서 초기 환자가 여럿 발생했지만 사실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했고 퍼져나갔는지 확실한 증거로 확인된 것은 없다. 호주의 광고기준국(ASB) 대변인은 5일 영국 BBC에 “BCF의 여름시즌 광고에 대해 많은 민원이 제기됐으며 우리는 현재 이런 민원이 정말로 이슈로 커질 수 있는지 평가하는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앞서 현지 매체들에게 많은 호주인들이 올 여름 자가격리돼 있는 상태인데 이렇게 가벼운 마케팅 기법은 호주인들에게 자신의 뒷마당을 탐험하게 부추기는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는데 태도가 완전 달라진 것이다. 그는 “물론 우리는 팬데믹의 심각성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실정을 이해하고 있지만 이 광고가 같은 정신으로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BCF는 2016년과 2018년에도 ASB에 많은 민원이 제기돼 말썽을 일으켰던 회사다. 대변인은 “오랜 세월 BCF는 좋은 뜻의 즐거움을 전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부적절한 광고를 제작하는 전통을 지켜왔다”면서 “그들은 이제 험담꾼들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걸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 관계는 지난해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경험했는데 이 광고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호주는 이미 지난해 4월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조사를 지지했다. 중국산 제품을 계속 수입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일었고 중국인 학생이나 관광객들이 호주를 여행하다 인종차별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위협이 전달됐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호주산 와인에 212%까지 관세를 부과했는데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을 멈추는 등 반덤핑 차원의 임시 조처라고 해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공항철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5회 수상…”교육 나눔 문화 활성화 기여”

    공항철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5회 수상…”교육 나눔 문화 활성화 기여”

    공항철도(사장 김한영)는 청소년의 직업관 확립과 철도교통 시스템의 이해를 높이는 철도와 항공을 연계한 이색적인 체험학습 운영을 통해 교육 나눔 문화 활성화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여 교육기부에 대한 사회적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매년 교육 기부 활성화에 기여한 단체와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총 22개 기업이 수상하였으며, 수상기업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과 상패를 받았다. 공항철도는 2015년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고, 2018년에 ‘교육기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올해 수상으로 철도운영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교육기부 대상을 5회 수상하는 영애를 안았다. 공항철도 체험학습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2136회 진행되었고, 64만여 명이 참여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서 철도교통 시스템을 배우고, 인천국제공항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흥미있는 프로그램과 기관사 직업 체험 등이 함께 운영되어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크다.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체험활동이 일시 중단되었으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직업체험 관련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김한영 사장은 “공항철도는 철도운영기관의 특색있는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공항철도가 보유한 인적·물적 기반을 활용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생후 15개월 된 아기들은 기쁨, 화, 따뜻함, 자기주장, 호기심 등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드러낸다. 즐거움, 따뜻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를 전달하고, 부모와 놀이를 하며, 반항을 하고, 한계를 받아들인다. 입양된 이후 양부모의 지속된 학대로 숨진 고 정인양(입양 후 안율하)은 이 시기 잘 걷지도 못했고 어떠한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정인이를 진찰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던 소아과 전문의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자신이 기억하는 정인이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15개월 아기한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자포자기랄까,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 어린이집 원장님이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인다며 병원에 데리고 오셨는데 영양 상태와 정신 상태가 두 달 전과 너무 차이나게 불량해 보였다. 이 시기 아기들이 가만 안 있는데, 정인이는 잘 걷지도 못하고 원장님 품에 축 늘어져서 안겨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정인이는 양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좌측쇄골 등에 골절상과 장간막 파열 등 상해를 당했다. 10월 13일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서로 다른 시기 총 7개 뼈가 골절됐고 췌장까지 끊어져 있었고 온 몸에 식별 가능한 멍이 가득했다.#정인아미안해 양부모 살인죄 적용 촉구 검찰은 지난달 8일 정인이 사건의 피고인 양어머니 장모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부검의에게 재감정을 의뢰했고 살인죄 적용을 재검토 중이다. 법원에는 가해자인 양부모 엄벌을 요청하는 600여건의 진정서 및 탄원서가 접수됐다.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6만8000여건에 달한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진정서 작성법을 공유하며 양부모의 1차 공판기일인 13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양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는 4일 성명을 내고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에서 가해 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변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도 살인으로 인정되고, 정인이의 연령과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이 정도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여변은 “자기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16개월 아이를 상대로 한 폭행이 살인죄가 아닌 단순한 과실범의 문제로 해결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적 공분으로 모인 진정서가 줄 영향 진정서는 유무죄에 영향을 줄 순 없지만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살인죄가 추가 적용된다면 유죄가 나온다는 가정 하에 양형기준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살인 혐의가 적용되면 양모 장씨의 형량은 대폭 늘어난다. 지난 6월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물한모금 주지 않고 여행용 가방 안에 9세 남아를 가두다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붓어머니 A씨(41)에게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앞서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송치했지만 검찰이 살인죄로 기소한 경우다.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형량 자체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으로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최고 징역 10년형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살인 범죄 중 ‘보통 동기 살인’에 대해 양형위원회는 기본형으로 10~16년, 가중될 경우 15년 이상 혹은 무기 이상의 형을 권고하고 있다.경찰은 왜 막지 못했나… 인력 충원 절실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양부모에게 돌려보내진 정인이. 경찰의 소극적인 초동 대처에 대한 공분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을 줄줄이 징계 조치했다. 아울러 아동학대로 두 번 경찰 등에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 아동을 즉시 학대 가해자로부터 분리 보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아동학대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일반 폭행 사건과 달리 피해자가 의사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폭행이 이뤄지고 한참 뒤 신고가 이뤄져 증거를 찾기 어려울 때가 대부분이다. 보통 집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CC(폐쇄회로)TV 같은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고, 경찰 판단으로 즉각 분리한다고 해도 다시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적 인력 확충과 공권력 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동학대 사건 업무 전문성 중요” 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국민청원을 통해 “집안일인데 왜 조사하냐고 거부하고, 연락이 안돼서 불시방문을 했는데 만나지 못하기도 한다”며 “부부싸움도 아이의 정서적 학대로 보고 조사하는데, 조사 거부율이 높아 개입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동복지법 제 71조 2항 7호에 따르면, 관계 공무원이나 전담 공무원이 진행하는 아동학대 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기피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기피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학대 행위자가 조사를 계속 거부하면, 수사기관인 경찰과 동행해 조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학대전담경찰관들은 가정폭력, 노인학대 등 다양한 사건을 모두 담당해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6년 4월 출범한 학대전담경찰관 APO는 전국에 669명으로, 256개 경찰서에 평균 2∼3명이 배치돼 있다.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가정폭력 사건도 취급하는 데다 주로 순경, 경장 등 막내급이 맡는 경우가 많고, 약 1년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APO를 증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아동학대를 막는 효과적인 제도를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입양 아동 사후관리 대책을 지시했다. 입양가정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내실화하는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동학대 사건은 업무 전문성이 중요한데, APO는 다른 경찰 업무도 많이 본다. 문자 그대로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을 만들어 보직 변경 없이 같은 업무를 보는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슈플릭스] 보기만 해도 아파…급소로 통나무 받아내는 中 무술 고수

    [이슈플릭스] 보기만 해도 아파…급소로 통나무 받아내는 中 무술 고수

    기합 소리와 함께 콘크리트 블록마저 깨버리는 무게 40㎏의 통나무를 사타구니로 받아내는 한 남성은 중국 뤄양시 외곽 작은 마을인 쥔툰(軍屯)의 무술 고수 왕류타이(65). 마을에서 무도관을 운영한다는 왕 관장은 강철 사타구니라는 뜻을 지닌 무술 ‘철당공’(鐵襠功)을 몇십 년째 수련해 왔다. 이는 흔히 기공으로 알려진 호흡 법을 통해 남성의 최대 약점인 낭심을 무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걷어차기와 같은 공격으로 인한 충격을 막아내는 궁극의 방어술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쥔툰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철당공 외에도 목과 머리 그리고 가슴 등의 신체 부위를 단련하는 무술이 전해졌다. 영상에서는 목구멍으로 창을 밀어붙이는 아이들이나 몸에 검과 칼을 들이대며 망치를 맞는 등 상당히 과격한 훈련 장면이 소개된다. 하지만 이 마을에서도 철당공을 수련하는 무도인은 매우 드문 듯 이 기술을 시전할 수 있는 사람은 5명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후계자가 부족한 것이 골칫거리라는 후문이다. 강철 사타구니를 얻으려면 고된 단련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련은 성인이 된 사람에게만 허용되며 스승의 지도 아래 이뤄진다. 자기 방식대로 하다가는 크게 다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반세기 동안이나 계속해 왔다는 왕 관장은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상당한 고수인 것으로 여겨진다.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왕 관장은 낭심을 아랫배로 오그려 넣는 게 아니라 기공을 사용해 급소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인 펑파이(澎湃)는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라면서도 쓸모가 적은 것은 그다지 실천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무술은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킬 수 있고 운동으로서도 효과가 높지만, 이 기술은 단지 사타구니만 튼튼해질지도 모르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 유람] 보는 것, 보이는 것, 보려고 하는 것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석진이라는 개그맨의 무신경함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의사에게 질문을 해가며 성심성의껏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의사가 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슬며시 책상 아래로 내려가 숨고, 책상 아래 숨어 있던 다른 의사가 올라와 천연덕스럽게 그 앞에 앉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지금까지 계속 대화하고 있던 의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번 바뀐 것도 아니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도중 상당히 여러 번 의사가 바뀌었는데도 그는 단 한 번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떻게 자신과 대화하던 사람이 바뀌어도 못 알아볼까?”라며 놀라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는 무신경함이 절정을 달한, 우리와는 매우 다른 사람일까? 아니다. 사실 우리 대부분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상황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사이먼스(Simons, D. J.)와 레빈(Levin, D. T.)의 1998년 연구를 재현한 것이다. 이 근사한 실험을 통해 이들이 보여준 결과는 대화하고 있던 사람이 중간에 바뀌어도 절반 정도의 사람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는 변화맹시(change blindness)라 하는데, 우리가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떤 변화(나와 대화하는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정도로 큰 변화)가 발생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 역시 저 개그맨 대신 저 자리에 앉아있었어도 의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본다는 행위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의 보는 능력은 매우 훌륭하다. 몇 백 미터 밖에서 먹이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독수리나 불빛에 너무 민감해서 밤에만 다니는 올빼미만큼의 광학적인 능력을 갖추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설핏 곁눈질 한 번만으로도 내 옆을 지나는 행인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캔할 수 있고, 얼굴 표정을 힐끗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친구의 거짓말을 탐지해 낼 수 있으며, 여자 친구의 립스틱 색상이 1호 바뀐 것조차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다르다. 내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대상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실을 간파한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통제하려고 한다. 보이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는 TV 광고, 보이고 싶은 스스로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이미지메이킹, 보이고 싶은 결과만을 보여주는 학술 논문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척이나 간명하고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우리 뇌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기본적으로 뇌는 매우 게으르다. 아니, 뇌는 항상 피곤하기에 게을러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겠다. 우리의 작은 뇌로 매순간 복잡한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반응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뇌는 가능한 한 자신의 힘을 아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런 별명이 붙는다. ‘인지적 구두쇠!’ 이런 뇌에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라고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 앞의 상황을, 내 앞의 사람을 얼핏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며 정답을 알았다고 자족하며 즐거워한다. 우리에게는 지금 무엇이 보이는가? 우리가 ‘보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어느 누군가가 ‘보이려고’ 한 것일까?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기에 세상에는 우리가 보아야 하지만, 보지 못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다.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 [심리학의 세상 유람] 보는 것, 보이는 것, 보려고 하는 것

    [심리학의 세상 유람] 보는 것, 보이는 것, 보려고 하는 것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석진이라는 개그맨의 무신경함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의사에게 질문을 해가며 성심성의껏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의사가 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슬며시 책상 아래로 내려가 숨고, 책상 아래 숨어 있던 다른 의사가 올라와 천연덕스럽게 그 앞에 앉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지금까지 계속 대화하고 있던 의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번 바뀐 것도 아니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도중 상당히 여러 번 의사가 바뀌었는데도 그는 단 한 번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떻게 자신과 대화하던 사람이 바뀌어도 못 알아볼까?”라며 놀라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는 무신경함이 절정을 달한, 우리와는 매우 다른 사람일까? 아니다. 사실 우리 대부분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상황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사이먼스(Simons, D. J.)와 레빈(Levin, D. T.)의 1998년 연구를 재현한 것이다. 이 근사한 실험을 통해 이들이 보여준 결과는 대화하고 있던 사람이 중간에 바뀌어도 절반 정도의 사람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는 변화맹시(change blindness)라 하는데, 우리가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떤 변화(나와 대화하는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정도로 큰 변화)가 발생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 역시 저 개그맨 대신 저 자리에 앉아있었어도 의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본다는 행위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의 보는 능력은 매우 훌륭하다. 몇 백 미터 밖에서 먹이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독수리나 불빛에 너무 민감해서 밤에만 다니는 올빼미만큼의 광학적인 능력을 갖추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설핏 곁눈질 한 번만으로도 내 옆을 지나는 행인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캔할 수 있고, 얼굴 표정을 힐끗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친구의 거짓말을 탐지해 낼 수 있으며, 여자 친구의 립스틱 색상이 1호 바뀐 것조차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다르다. 내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대상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실을 간파한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통제하려고 한다. 보이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는 TV 광고, 보이고 싶은 스스로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이미지메이킹, 보이고 싶은 결과만을 보여주는 학술 논문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척이나 간명하고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우리 뇌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기본적으로 뇌는 매우 게으르다. 아니, 뇌는 항상 피곤하기에 게을러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겠다. 우리의 작은 뇌로 매순간 복잡한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반응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뇌는 가능한 한 자신의 힘을 아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런 별명이 붙는다. ‘인지적 구두쇠!’ 이런 뇌에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라고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 앞의 상황을, 내 앞의 사람을 얼핏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며 정답을 알았다고 자족하며 즐거워한다. 우리에게는 지금 무엇이 보이는가? 우리가 ‘보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어느 누군가가 ‘보이려고’ 한 것일까?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기에 세상에는 우리가 보아야 하지만, 보지 못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다. 최훈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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