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흥미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1주택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재무부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고위직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47
  • [여기는 중국]중국 명문대 순위 15년째 부동의 1위는 어디?

    [여기는 중국]중국 명문대 순위 15년째 부동의 1위는 어디?

    중국 명문대학교 순위에서 베이징대학이 1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대학평가전문기관 ‘아이뤼선’(艾瑞深)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2022년 중국 대학순위‘에서 베이징대학이 사회적 영향력과 공신력, 혁신력 등의 평가 기준에서 총점 100점을 받아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2위에는 총점 99.84점을 받은 칭화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뤼선 연구원은 지난 2003년부터 20년 동안 중국 대학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 지원서 작성을 위한 가이드 라인 시리즈로 매년 한 차례씩 대학 순위를 조사해 공개해오고 있다. 평가 대상 대학교는 중국 대륙 본토 소재의 대학교와 대만 소재의 대학, 홍콩 및 마카오 소재의 고등 교육기관, 2~3년제 전문대학, 군사대학 등 총 2천 곳의 고등교육기관이 포함됐다. 올해 대학 순위 3~10위에는 △상하이교통대학(80.25점) △저장대학(77.59점) △우한대학(77.59점) △난징대학(77.52점) △푸단대학(77.52점) △중국과학기술대학(76.78점) △화중과기대학(76.38점) △중국인민대학(73.75점) △톈진대학(73.75점) 등이 링크됐다. 이번에 공개된 대학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상위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 가운데 분야별로는 이과대학 순위 1위에는 중국과학대학이 선정, 의약대학 부문에서는 베이징협화의학원이 꼽혔다. 또, 정법대학과 재경대학 1위에는 각각 중국정법대학과 중남재경정법대학이 선정, 사범대학 과 외국어대학 부문에서는 각각 베이징사범대학과 베이징 외국어대학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농업과 임업대학 분야에서는 중국농업대학이 1위를 했고, 예술대학과 체육대학 분야에서는 베이징전영학원과 베이징체육대학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대학교 1위에도 베이징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이징대학에 모아진 기부금 액수는 약 22억 위안(약 417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어 기부금 액수 규모 2~10위에는 △칭화대 △우한대 △푸단대 △인민대 △저장대 △톈진대학 △난징대학 △허하이대학 △중난대학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제14차 5개년 국가개발계획의 중점 사업으로 교육부와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공동으로 교육을 통한 빈곤 탈피 정책을 대대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진행 중인 ’14차 5개년 교육강국추진공정 실시방안‘에 따라 취학 전 교육 입학률과 의무교육률을 높여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해야 한다는데 역점을 둔 정책을 실시 중이다.이를 위해 중국 당국이 투입한 자본의 규모는 무려 1739억 3000만 위안(약 32조 원)에 달한다. 특히 2022년 현재 중국 내 학부 이상의 학위를 가진 중국인의 비중이 단 4%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전국민 교육 권리 보장과 빈곤 탈출 역량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외교부 2인자로 불리는 러위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2 거시정제포럼‘에 참석해 “중국인 가운데 대학 학부 이상 교육을 받은 비율은 4%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25%다. 이것이 중국이 중시하고 노력해 바꾸려는 부분”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은 경제 총량이 미국을 넘어서느냐 여부는 흥미 없고, 우리의 추구도 아니다”라며 “14억 중국 인민이 더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바램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 중국공산당의 분투 목표다.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추월하느냐 여부보다 사상과 관념, 거버넌스 능력, 세계에 대한 공헌 등에서 (미국) 추월을 실현하는 것을 더욱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대학 순위 결정 기준에는 대학 내 정치사상교육 동문의 사회 진출 빈도 인재 배출 과학연구성과 과학 연구기지 개발 과학 프로젝트 수행 능력 사회교육서비스 학교 운영비 지출 규모 사회적 평판 국제적 영향력 다양한 학과 보유 여부 등 총 12개 지표에 따라 평가됐다. 
  • 지역민 끼리만 먹기 아까운 향토음식으로 미식여행 유혹

    지역민 끼리만 먹기 아까운 향토음식으로 미식여행 유혹

    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서부경남 7개 시·군 대표 향토음식을 선정해 홍보에 힘을 쏟는다고 26일 밝혔다. 지역민 끼리만 알고 먹기에 아까운 향토 음식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선정된 경남 서부권 7개 시·군 대표음식 14가지는 음식학계와 외식 관련기관, 요리전문가, 관광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경남 서부권 대표음식 선정위원회’에서 음식 빅데이터 자료와 시·군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것이다. 진주시와 의령·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군 등 7개 시·군별로 대표 음식을 2개씩 선정했다. 경남도는 앞서 2020년에는 경남 남부권인 통영·사천·거제시와 고성·남해군 등 5개 시·군 대표음식을 선정했다. 경남 서부권역은 바다와 접하지는 않았지만, 재해가 적으며 산과 들이 울창하고 넓어 지리적으로 계절마다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이 풍부하다. 선정된 서부권 지역 대표음식은 축산업이 발달한 소도시라는 특징으로 주로 과일과 육류를 소재로 한 음식이다. 진주시 대표음식에는 진주냉명과 진주비빔밥이 선정됐다. 진주냉면은 갖가지 해물에 표고버섯 등을 우려 육수를 만들고 메밀에 감자나 고구마 전분이 섞인 면을 쓴다. 진주비빔밥은 육회비빔밥 또는 꽃밥이라고도 불리며 사골국으로 밥을 짓고 육회를 꼭 얹어 먹는다. 의령군 대표음식으로는 메밀국수(소바)와 망개떡이 선정됐다.의령메일국수는 장조림을 찢어 고명으로 올린다. 다른 첨가물은 쓰지 않고 신선한 팥 앙금만 채운 떡을 망갯잎으로 싼 망개떡은 의령 명물이다. 하동 대표 음식은 참게가리장과 재첩국이다.참게가리장은 섬진강에서 나는 참게를 곡물과 함께 통째로 갈아 걸쭉하게 끓여내는 향토음식으로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재첩국은 섬진강에서 채취하는 손톱크기 작은 조개에서 우러나는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해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힌다. 산청군 대표 음식은 약초한정식과 어탕국수가 선정됐다. 산청 약초한정식은 1000여종의 야생 약초가 자라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약초로 요리해 향긋하고 쌉싸름한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산청 경호강 일대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고아 만든 육수에 제철 채소를 곁들인 어탕국수는 담백하고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함양군 대표음식으로는 갈비탕·찜과 흑돼지가 뽑혔다. 지리산 자락 함양군 마천면 일대에서 사육하는 흑돼지는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과 식감이 뛰어나다. 거창군 대표음식에는 고추 다대기와 애우·애도니가 선정됐다. 고추 다대기는 청양고추와 마른멸치를 볶아 만든 만능 양념장으로 밥과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애우·애도니는 거창 덕유산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야생 쑥을 먹고 자란 거창 축산 브랜드다. 합천 대표음식은 돼지국밥과 율피떡이다. 합천 돼지국밥은 뽀얗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율피떡은 율피(밤 껍질)를 제거하지 않은 밤 가루로 만든 떡으로 율피의 떫은 맛은 덜고 영양을 살렸다. 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경남의 미식여행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방식으로 경남의 맛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번에 선정한 서부권 대표음식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야기형식(스토리텔링)으로 정리한 안내책 ‘경남 미식감각’을 제작해 도내 관광안내소 등에 비치했다.
  • 전략의 ‘킹 메이커’…이선균 “서창대처럼 이젠 결과도 중요하죠”

    전략의 ‘킹 메이커’…이선균 “서창대처럼 이젠 결과도 중요하죠”

    “서창대는 대단한 선거 전략가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아요. 왜 그래야 했을까 고민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배우 이선균은 영화 ‘킹메이커’에서 전설적인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한 소감을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선거판의 여우’, ‘흑색선전의 귀재’로 불리는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서창대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알려진 엄창록이다. 그는 당시를 기록한 책들에 짧게 등장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선균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그를 찾았는데 왜 정작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림자로 지내야 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답은 서창대가 이북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있었다. 남과 북이 극한으로 대치하는 시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을 도울 뿐이다. 약방을 운영하던 서창대는 처음 김운범에게 자신을 써 달라고 접근하면서 “이북 사투리도 싹 고쳤다”고 강조하지만,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온다. 서창대가 계략과 술수를 쓰는 상황은 시나리오에 잘 표현되어 있어 충실하게 따랐다는 이선균은 “처음에는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조금씩 나오면 좋겠다고 감독에게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첫 영화 출연작으로 ‘킹메이커’를 선택한 데 대해서는 “1960∼70년대 선거 이야기, 두 인물의 신념과 갈등이 흥미로웠다”며 “무엇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와 함께하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신념을 쫓는 김운범과 결과를 중시하는 서창대 중 자신과 닮은 유형을 묻자 그는 “예전엔 신념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설 연휴 관객을 찾는 ‘킹메이커’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선균은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정치 소재 영화이지만 편협한 이야기가 아니라 치열한 선거판, 그 안의 사람들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며 “모든 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니 (영화에) 더 득이 될 거 같다”고 전망했다.
  • [거리 미술관]27.탄생의 빛

    [거리 미술관]27.탄생의 빛

    사람이나 동물의 새끼가 어머니의 몸 밖으로 생리적으로 나오는 것. 탄생이다. 출생이 일차원적 탄생이라면, 성인으로서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결혼은 제2의 탄생이다. 생리적 탄생 외 사회적인 탄생도 있다. 인문학이나 예술의 탄생, 사회체계나 국가 미래를 바꿀 지도자 탄생 등이 있다. 어떤 경우이든 탄생은 축하할 일이고 숭고하다. 탄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알이다. 고대인들의 건국설화에는 알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 신라의 박혁거세 모두 알에서 태어난 것으로 건국신화는 소개하고 있다. 금관가야의 김수로왕도 알에서 태어났다. 과학적으로 믿기 어려운 탄생신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알은 생명의 근원이다. 병아리가 단단하게 쌓인 알 껍질을 부수며 부화하는 모습은 알이 탄생의 출발점이자 완성임을 보여준다.이러한 탄생의 의미를 빛으로 해석한 조각작품이 있다. 서울 남대문세무서가 입주한 중구 저동빌딩 앞에 있는 ‘탄생의 빛’이라는 신치현(55) 작가의 2008년 작품이다. 신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중견조각가다. 탄생의 빛은 날개를 편 듯 여러 갈래로 쪼개진 큐브 안에 황금빛 알이 들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재질은 스테인레스 스틸이며 규격은 270cm x 270cm x 340cm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을 광을 더하거나 죽이는 기법으로 체스판처럼 처리해 태양이 비칠 때나 야간조명이 들어오면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된다.화강석으로 된 좌대에는 “작은 물길이 모여 강을 이루고, 넓은 바다를 이루어 나가듯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는 작품 설명이 붙어 있다. 조각의 가운데 있는 구는 대자연 속의 태양을 상징하며, 구형상 주위의 사각의 픽셀들은 정형화된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적고 있다. 작가가 탄생의 의미를 빛으로 재해석한 대목이 흥미롭다. 태양을 상징한다는 구 주변을 인간을 상징한다는 체스판처럼 표면이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선, 악이나 남녀간 교감속에서 탄생이 가능함을 보여 주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탄생을 경험한다. 알고 깨고 나오는 생리적 탄생이든 사회적 탄생이든 새 출발은 숭고하다. 탄생의 빛은 그래서 한번 더 처다보게되는 작품이다.
  • ‘킹메이커’ 이선균 “선거판의 여우, 왜 앞에 안나설까 궁금했죠”

    ‘킹메이커’ 이선균 “선거판의 여우, 왜 앞에 안나설까 궁금했죠”

     김대중 전 대통령 선거 참모 엄창록 모티브“이북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욕망 감춰 정치에 관심 많은 시기, 영화엔 득 되겠죠”“서창대는 대단한 선거 전략가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아요. 왜 그래야 했을까 고민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배우 이선균은 영화 ‘킹메이커’에서 전설적인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선거판의 여우’, ‘흑색선전의 귀재’로 불리는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서창대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알려진 엄창록이다. 그는 당시를 기록한 책들에 짧게 등장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선균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그를 찾았는데 왜 정작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림자로 지내야 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답은 서창대가 이북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있었다. 남과 북이 극한으로 대치하는 시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을 도울 뿐이다. 약방을 운영하던 서창대는 처음 김운범에게 자신을 써 달라고 접근하면서 “이북 사투리도 싹 고쳤다”고 강조하지만,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온다. 서창대가 계략과 술수를 쓰는 상황은 시나리오에 잘 표현되어 있어 충실하게 따랐다는 이선균은 “처음에는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조금씩 나오면 좋겠다고 감독에게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첫 영화 출연작으로 ‘킹메이커’를 선택한 데 대해서는 “1960∼70년대 선거 이야기, 두 인물의 신념과 갈등이 흥미로웠다”며 “무엇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와 함께하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신념을 쫓는 김운범과 결과를 중시하는 서창대 중 자신과 닮은 유형을 묻자 그는 “예전엔 신념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설 연휴 관객을 찾는 ‘킹메이커’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선균은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정치 소재 영화이지만 편협한 이야기가 아니라 치열한 선거판, 그 안의 사람들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며 “모든 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니 (영화에) 더 득이 될 거 같다”고 전망했다.
  •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토성의 달 ‘미마스’에 숨겨진 바다 있다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토성의 달 ‘미마스’에 숨겨진 바다 있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천체 중 ‘저승신’ 명왕성만큼이나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진 위성이 있다. 바로 토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 미마스(Mimas)다. 별명은 ‘죽음의 별’(Death Star)로 영화 ‘스타워즈’ 속 제국군의 우주 요새인 ‘데스스타’와 닮아 이같이 명명됐다. 최근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는 미마스 지각 아래에 숨겨진 바다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이카로스’(Icarus)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마스는 지름이 약 370㎞에 불과한 작은 천체로, 현재까지 파악된 토성의 82개 위성 중 가장 가깝고 또한 가장 작다. 토성과 미마스와의 거리는 불과 18만6000㎞이며 공전시간은 22시간이 조금 넘는다. 이렇게 작은 위성이지만 흥미롭게도 미마스에는 멍자국처럼 생긴 거대한 크레이터가 존재한다. 가장 큰 크레이터의 폭이 무려 130㎞에 달해 미마스의 지름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이 크레이터는 오래 전 다른 천체와의 충돌로 생긴 것으로 미마스가 이 충격으로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도 기적에 가깝다. 곧 미마스는 다른 천체에게 크게 얻어맞아 죽다 살아난 위성인 셈이다. 이처럼 외형도 흥미롭지만 그 내부에 바다를 품고있다는 주장은 또 한번 학계의 관심을 끈다. SwRI는 과거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2017년 임무를 끝내기 전 찾아낸 '진동'을 바다가 존재한다는 핵심 근거로 삼았다. 이같은 진동은 내부에 바다를 유지할 수 있는 지질학전 특성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SwRI의 주장.연구에 참여한 알리사 로든 박사는 "미마스에서 감지한 진동을 컴퓨터 모델을 통해 재현한 결과 약 22~32㎞사이의 얼음 껍질 아래에 바다를 유지하기에 충분하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행성과 달 사이에 상호 중력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조석가열로 인해 미마스의 내부 온도가 상승해 지하바다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다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엔셀라두스와 유로파는 표면이 갈라져 있는등 지질학적인 증거를 보이지만 미마스는 우리를 속이듯 다르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태양계 혹은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세계의 정의를 더욱 넓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진핑 새 화두로 떠오른 ‘자기혁명’ [이철의 차이나 핀홀]

    시진핑 새 화두로 떠오른 ‘자기혁명’ [이철의 차이나 핀홀]

    중국 공산당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조사·감찰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제19기 6차 전체회의가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회의 결과를 요약한 보도문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끈 부분이 있었다. “무질서한 자본 확대와 플랫폼 불공정 행위 배후의 부패행위를 조사·처벌하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을 촉구한다. 재정 규율을 엄격히 준수하고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를 예방·해결한다. 인프라 건설과 공공자원 거래의 부패를 단호히 처리하고 금융 부문의 반부패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촉진한다. 국유기업 부패 방지 작업을 강화하고 곡물 구매·판매 분야 부패에 대한 특별 사정도 심화한다.” 현재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전국인민대표자회의(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전 분야에서 ‘군기잡기’가 한창이다. 공안, 사법 등 정법 계통에서 숙청 작업이 진행 중이고, 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사정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율위가 다른 모든 이슈 가운데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 이렇게 두 가지를 콕 집어서 강조했다. 보도문 안에서 이 둘은 크고 굵은 글자로 처리됐다. 공산당 지도부가 가장 벼르는 대상은 ‘민간 자본가와 결탁한 권력자들’이고 가장 우려하는 사안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임을 알 수 있다.이 두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왜 기율위는 이를 올해 핵심 화두로 꺼냈을까. 기율위는 공산당원들의 비위와 풍기를 관장하는 곳이다. 일반 법규와 다른 공산당 당규에 근거해 수사하고 처벌한다. 민주 국가들의 정당 내 윤리위원회에 해당하지만 영향력은 훨씬 크다. 기율위의 처벌로 공직과 공산당원 자격을 모두 상실하는 것을 ‘솽카이’(双开)라고 하는데, 공직에서 파면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당원 자격만 박탈당해도 중국에서 제대로 살기는 틀렸다고 봐야 한다. 형사 처벌도 함께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율위가 ‘무질서한 자본 확대와 플랫폼 불공정 행위 배후의 부패 행위를 조사·처벌하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힌 것은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 메이투안 등 민간기업을 조사해 뒷배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영원히 끊어 놓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실상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잔존 세력을 일소하겠다는 말과 같다. 이는 아직도 중국에서 시 주석의 정적인 상하이방이 건재하고 시 주석 또한 자신의 집권에 불만을 가진 이들을 도매금으로 묶어 일망타진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런 구도에서 중국의 민간 대기업, 특히 플랫폼 기업들은 당분간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기율위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를 언급한 것도 흥미롭다. 이들의 부채 규모가 천문학적이라는 사실은 중국 전문가라면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왜 지금 이것이 재조명된 것일까. 그리고 기율위는 왜 경제 분야에 속하는 지방 재정 문제를 손대려는 것일까. 한국에서도 ‘공기업 채무를 국가부채에 포함하면 우리 역시 재정 건전성이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중국은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는 대부분 산하 공기업들이 떠안고 있다. 지방 정부가 일종의 ‘배드 컴퍼니’(부실 채무를 처리하고자 만드는 회사)에 해당하는 공기업을 만들어 악성 채무를 떠안게 한 뒤 대규모 금융을 일으켜 정부 부채를 털어내고는 회사를 파산시키거나 제3자에 매각하는 일도 빈번하다. 두 말할 필요 없이 이는 명백한 ‘도덕적 해이’다. 이 과정에서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를 면밀히 추적하면 그 시작은 관료들의 부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기율위가 지방 정부를 겨냥할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20대 당대회를 앞두고 최대한 많은 지지를 끌어내야 할 시 주석 그룹이 되레 지방정부를 들쑤시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명 가능한 추측은 이렇다. 이미 시 주석에 대한 지방 정부들의 반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들을 달랠 ‘당근’(재정지원 등)이 없다보니 현재 쓸 수 있는 카드가 ‘채찍’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방 정부들은 상하이 정도를 빼면 재정이 모두 적자 상태다. 수익이 좋은 대형 국유기업 대부분이 중앙 정부 산하여서 지방은 구조적으로 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재정 수입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토지 판매 수입도 줄었다. 지방 정부는 우리나라의 토지주택공사(LH)처럼 자신들이 보유한 땅을 아파트 건설 용지 등으로 전환한 뒤 부동산 개발사에 토지사용권을 팔아 이득을 얻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중앙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려고 대출 규제 등 고강도 규제책을 쏟아내 토지 분양이 어려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방역 장기화로 비용 부담이 늘었다. 이 여파로 일부 지방에서는 교사 등 공무원의 급여를 몇 달째 주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럼에도 중앙 정부가 “부패 공무원을 척결하겠다”만 하니 지방 정부로서는 숨이 막힐 노릇일 것이다. 최근 기율위는 지난해 1~9월까지 총 47만건의 비리 사건을 접수받아 41만 4000명을 조사했고 이 가운데 1만 7000명의 간부를 처벌했다고 밝혔다. 이제 중국에서 고위 관리는 ‘권력과 돈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언제 내리칠지 모르는 처벌의 칼날에 떨어야 하는 자리’가 됐다. 그렇다고 이렇게 서슬 퍼런 기조가 모든 공무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지방 정부 공무원들이 중앙 정부 및 베이징 지도부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이런 상황은 최근 시 주석이 연일 강조하는 ‘자기혁명’(自我革命)과 연관돼 있다. 자기혁명이란 계급 투쟁이 끝난 사회주의 국가에서 투쟁의 주인공이 혁명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산당과 정부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혁명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목표인 ‘샤오캉 사회’(중진국) 건설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시 주석이 3연임에 안착하려면 그가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거인’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중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급한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가 그의 새 경제 철학이라면 ‘자기혁명’은 차기 정치 철학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자기혁명은 지방 공무원들에게 공포의 단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시 주석의 ‘이너서클’이 아닌 이들은 누구나 사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연임이 확정된 뒤에도 자기혁명은 계속될 것 같다. 기율위가 앞서 제시한 여러 조치들을 언급하며 ‘지구전’이 될 것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하면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지방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고 대기업의 시장 장악력도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이끌 것이라는 시사점을 준다. 중국 내부 시장에선 당국의 보호 하에 중소기업들이 힘을 얻을 것이다. 대기업들은 신산업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여러 나라에서 한국과 중국이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을 두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가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활동하며 얻은 결론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매직 불릿(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정교하고 치밀하게 맞춤형 대응 전략을 짜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 [지구를 보다] 섬이 두동강 났네…통가 해저화산의 위력

    [지구를 보다] 섬이 두동강 났네…통가 해저화산의 위력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이 최근 대규모 분화한 가운데 섬의 애꿎은 운명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경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분화 이후 크게 모습이 변한 섬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18일 뉴질랜드 국방부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섬의 중간 부분은 완전히 사라지고 양쪽 끝 부분만 남아있는 것이 보인다. 이에반해 지난 2015년 1월 촬영된 사진을 보면 일반적인 화산 섬의 전경이 드러난다. 결과적으로 해저화산 폭발로 섬이 두동강 난 셈이지만 흥미롭게도 사실 이 섬은 원래 이처럼 분리된 섬이었다.현재 이 섬의 명칭은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로 통가 수도에서 북쪽으로 약 6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원래 이 섬은 훙가 통가와 훙가 하파이로 각각 분리된 섬이었지만 지난 2009년부터 화산 활동이 이어지면서 육지가 수면 위로 솟아올라 2015년 하나의 섬이 됐다. 그리고 최근 또다시 해저화산이 대규모 분화하면서 올라왔던 땅이 가라앉았다. 해저화산의 분화에 따라 두 섬이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셈.  앞서 지난 15일 오후 통가 인근 해저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분화 순간 터져 나온 화산재와 가스는 순식간에 반경 주위를 뒤덮었으며 수분 뒤 누쿠알로파를 비롯한 통가 일대는 1m가 넘는 쓰나미에 휩쓸렸다. 영국 우주 관련 연구기관 RAL 스페이스는 통가 화산으로 인한 연기 기둥이 성층권과 중간권 사이인 55㎞까지 치솟아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저화산 폭발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절단되면서, 현재 여러 섬의 통신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탓에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전 국민의 80%가 넘는 8만 4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 15년 만에 부모 찾은 소년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나

    15년 만에 부모 찾은 소년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나

    출생 직후 안타깝게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친부모가 사실은 돈을 받고 자신을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허베이성에 거주했던 대학생 류슈에저우 군이 온라인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극적으로 만난 친부모로부터 사실상 버림받았던 사실이 전국에 공개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불과 만 1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류 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달 그가 평소 자신이 운영했던 SNS 웨이보에 ‘친부모를 찾습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출생 후 약 3개월 만에 친부모를 잃어버린 줄로 알았던 류 군은 이후 불임으로 고생하던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하지만 양부모 두 사람 모두 류 군이 4세가 되던 무렵 불의의 화재 사고로 사망하면서 류 군은 지금껏 양부모와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와 단둘이 거주해왔다.  살아생전의 류 군은 당시를 회상해 “양부모가 모두 사망한 이후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아야 했다”면서 “친구들은 (나를 가리켜)두 번이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재수 없는 아이라고 불렀다”고 과거 힘들었던 기억을 회상하곤 했다.그러던 중 한 언론사에서 대규모로 진행했던 친가족 찾기 행사를 우연히 목격한 류 군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친부모를 직접 찾아나서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6일 류 군은 자신의 웨이보에 영상 하나를 공유했는데, 류 군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그가 출연해 “(나는)2004~2006년 이 무렵에 태어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친모가 나를 낳았을 무렵에 부모 두 사람 모두 미혼의 학생이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들었다. 내가 태어난 지 약 3개월 만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온라인 상에서 공유가 거듭됐고, 급기야 같은 해 12월 15일 산시성 린펀 공안국은 류 군의 DNA를 조사해 류 군의 친부모 두 사람을 찾는데 성공했다.   공안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류 군의 친부와 친모는 각각의 가정을 꾸린 상태로 친부는 석가장에, 친모는 내몽고에 거주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류 군은 생부 정 모 씨를 만나는데 성공했지만, 친모는 한사코 류 군과의 만남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안타까운 사연은 이후 발생했다. 류 군의 친모가 그와의 만남을 거부한다는 내용까지 모두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그를 가리켜 지속적인 악성 댓글을 게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류 씨에게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으려 했던 것”이라면서 “친모가 친아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차단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돈을 노렸거나 아니면 집이라도 한 채 사달라고 협박했을 것이 뻔하다”는 내용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거짓 뉴스가 확산되자 류 군은 곧장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이 사실 무근이라고 적극 방어했다. 그는 “4살 때 양부모 두 분이 모두 사망하고 이후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면서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셨고, 지금은 허베이의 한 전문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도 하고 있다.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는 덕분에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할 수 있을 정도다. 남들이 생각하는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으려 했다는 비난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 군을 향한 악성 소문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가리켜 “친부모를 찾아서 돈을 요구하려 했다”, “법적으로 고소를 해서라도 큰 돈을 노리려 하고 있다”는 등의 거짓 소문을 제기했다.  거짓 소문이 계속 이어지자 류 군은 24일 새벽에 자신의 웨이보에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채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24일 오전 2시경 류 군의 웨이보에는 ‘여기서 일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공개됐고, 내용을 의심한 현지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으나 이날 오전 류 군은 유서를 게재한 지 단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류 군의 가족들은 그가 싼야의 해변에서 다량의 약을 복용,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를 처음 발견한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류 군은 유서를 작성하고 게재한 지 단 2시간 만이었던 이날 오전 4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류 군의 허망한 사망을 전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그의 죽음을 두고 ‘사이버 폭력’으로 인한 잔인한 살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친부모에게 냉대를 당한 15세 소년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면서 “가짜 소문을 제조하고 퍼뜨린 일부 악의적인 누리꾼들과 이를 필터링하지 않은 채 그저 재미와 흥미 위주로 편집해 보도한 다수의 언론은 각성해야 한다. 누리꾼과 언론이 죽인 안타까운 생명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숨어 있던 거대 외계 행성 시민 과학자가 찾았다

    숨어 있던 거대 외계 행성 시민 과학자가 찾았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수천 개 이상의 외계 행성을 찾아냈지만, 사실 이 행성들은 은하계에 존재하는 행성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더구나 관측 기술의 한계로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외계 행성도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발견할 수 있다. 포착하기 쉬운 외계 행성은 질량이 크고 별에 매우 가까워서 별을 주기적으로 가리거나 미세하게 흔드는 행성이다. 따라서 목성처럼 공전 주기가 길고 별에서 먼 행성은 좀처럼 알아내기 힘들다.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UCR)의 천문학자들과 자발적으로 천문 연구에 참여한 시민 과학자들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숨어 있던 거대 외계 행성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천문학자들은 막대한 천문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행성이 숨어 있다는 신호인 미세한 밝기 변화 등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이 아니면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천문학자들은 시민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전직 해군 장교인 톰 제이콥스 (Tom Jacobs) 역시 이런 시민 과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나사의 행성 사냥꾼인 TESS 데이터를 살펴보던 중 TOI-2180라는 별에서 미세한 밝기 변화를 확인했다. 이는 외계 행성의 증거일 수 있기 때문에 제이콥스는 바로 캘리포니아 대학의 천문학자인 폴 달바 (Paul Dalba)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밝기 변화를 한 번 밖에 확인하지 못해 이것이 외계 행성의 신호라는 점을 확신할 수 없었다. 별의 밝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가 있을 수 있고 가끔 기기의 오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연구팀은 이 신호가 비교적 공전 주기가 긴 외계 행성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2020년 중반에 3개 대륙에 걸친 14개의 망원경을 동원해 TOI-2180를 관측했다. 연구팀은 무려 2만 개의 이미지를 확보했지만, 아쉽게도 외계 행성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보통 이 정도면 포기할 법도 하지만, 연구팀은 생각보다 공전 주기가 긴 외계 행성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집념의 관측 끝에 연구팀은 2021년 2월 TESS 데이터에서 두 번째 밝기 변화를 확인했다. 신호 이상이나 우연이 아니라 실제로 공전 주기가 긴 외계 행성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 외계 행성의 공전 주기는 261일로 지구보다 짧지만, 지금까지 보고된 외계 행성 가운데는 상당히 긴 편이다. 현재 관측 기술로는 포착이 어려운 공전 주기를 지닌 외계 행성을 발견한 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공전 주기만이 아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이 행성의 지름은 목성과 비슷하나 질량은 목성의 3배에 달한다. 따라서 중심의 암석과 금속 핵이 매우 큰 행성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무거운 원소의 질량의 지구의 105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전 궤도 외에도 지금까지의 외계 행성과 다른 특징을 지닌 행성인 셈이다.   TOI-2180b는 지구에서 379광년 거리로 외계 행성 가운데는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후속 관측을 통해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무지의 민주주의/오길영 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무지의 민주주의/오길영 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SF영화에 한 획을 그은 ‘매트릭스’를 종종 비평 수업에서 다룬다. 여러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 예컨대 윤리의 기준은 무엇인가? 영화에는 진실의 길을 택했다가 환멸감에 빠져 동료를 해친 사이퍼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무지가 축복이다.” 이런 주장에 동의할지는 각자의 몫이고 무지의 길을 택하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들의 삶을 훼손할 수는 없다. 사이퍼의 잘못은 거기에 있다. 사실이나 진실도 부정되고, 옳아서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기 때문에 옳다고 주장하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다. 그렇다고 윤리의 기준이 달라질 수는 없다. 삶의 주체로서 ‘내’ 인생이 소중하면 또 다른 주체인 다른 사람의 인생도 그에게는 중요하다.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도 이것과 관련된다. 자유민주주의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자주 오해된 개념이다. 자유주의(liberalism)의 고갱이를 납작하게 해석한 결과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한다. 거기에는 민주공화국의 핵심이고 헌법에도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도 포함된다. 동시에 누군가의 말을 자유롭게 반박하고 반대하고 비판할 자유도 인정한다. 자유민주주의는 그렇게 사상, 말과 글의 자유로운 생산과 유통을 전제한다. 그래서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반대할 수 있다. 오래전에 시인 김수영은 한국 사회에서 금기어가 된 누군가를 찬양할 권리를 다룬 시를 썼다.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그 대상이 무엇이든 만세 부를 자유, 비판하고 욕할 자유를 어떤 제한 없이 보장하는 것. 그게 자유주의의 요체이고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매트릭스’에서 배우는 교훈이 전제돼야 한다. 사이퍼의 잘못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숙고해야 한다. 어떤 쟁점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각자의 자유지만 ‘나’ 혹은 ‘우리’와 생각과 견해를 달리한다고 상대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제거하려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용납할 수 없다.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다른 견해를 가진 이를 없애려고 한 것이 파시즘이다. 파시즘은 독단과 독선을 그 뿌리로 삼는다. 독재자(dictator)의 어원은 자기 말을 그대로 받아 적게 하는 힘을 가진 자이다. 여기에는 ‘내’ 말만이 진리라는 유아론이 작용한다. 다른 의견에 반대하든 만세를 부르든 각자의 자유를 인정하는 게 민주주의다. 입장이 다르고 싫다고 그 대상을 해치거나 없애려는 것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멸(滅)한다는 말이 들린다. 멸한다는 건 ‘모조리 없애 버린다’는 뜻이다. 섬뜩하다. 어떤 것을 반대하고 비판하고 미워할 수도 있지만 멸할 수는 없다. 이렇게 무지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 관찰, 실험, 상상…마법 같은 혁신적 회화 만드는 ‘21세기 피카소’

    관찰, 실험, 상상…마법 같은 혁신적 회화 만드는 ‘21세기 피카소’

    미술 작품은 세 번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유통되는 미술시장에서, 그리고 컬렉터와 미술관에서. 세 번째는 아주 행운일 경우이다. 그림 한 장도, 조각 하나도 나름의 역사가 있지만 널리 알려진 내용은 제한적이고 어렵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미술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 어떤 작품이 왜 유명하고 중요하며 그리 비싼지 물을 곳은 많지 않다.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197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크니는 당시 잘나가던 디자이너 친구 오시 클라크 부부를 앉혀 놓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전 10시.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기로 한 호크니는 보통 작가들이 하듯 모델을 앉혀 놓고 드로잉을 하는 대신 그들을 찍기 시작했다. 특히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매료돼 있던 호크니는 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광채와 같은 시간에 방문한다. 수백장의 사진을 모았고, 그 사진들을 연결해 페인팅을 위한 대형 사진 콜라주 작업을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엄청난 사진광이었던 그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작가는 대상에 어떤 특정한 시점을 가지고 그리는 회화에, 수백장의 카메라 셔터를 이용해 많은 시점으로 그 대상을 뒤엎는다. 결과로 흔하지 않은 실물 크기와 거의 같은 대형회화인 ‘클라크 부부와 퍼시’ 작품은 그렇게 완성됐다. 작품은 놀랄 정도의 디테일이 살아 있고, 클라크 부부의 눈빛과 마치 호크니를 향해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소통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 페인팅을 더 잘 ‘들여다보면’ (호크니는 매우 자주, ‘잘 보라’는 말을 했다. 우리가 얼마나 작품을 스치며 보는지), 호크니는 페인팅을 사진처럼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멀티로 연동된 수십개 사진기의 눈으로 뷰포인트가 만들어지는 시점을 넣으려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림에 드리워진 디자이너 부부의 그림자 구도와 형태는 그가 사진을 찍었던 오전 10시 햇살의 현장적 시간을 작품 안에 넣는 시도를 했다.데이비드 호크니, 아마도 21세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를 말하라 한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를 칭할 것 같다. 이 시대의 피카소라고나 할까. 물론 어떻게 예술가들을 칭하며 작품의 단순한 우열을 따질 수 있겠냐만은, 2018년 크리스티 가을 경매에서 9030만 달러(경매 프리미엄 포함, 약 1300억원)에 낙찰된 작품으로, 17세기부터 미술시장이 만들어진 이래 살아 있는 작가 중 가장 고가의 가격을 기록한 작가이다. ●‘본다는 것’ 근본적 질문 파고들어 영국 왕립미술학교를 졸업한 인정받는 유망한 작가였지만, 동성애자이고 게이라는 것이 불법인 영국에서, 과감히 성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세간을 들썩였던 그는 1964년 미국 LA로 이주했다. 이후 물을 만난 듯 1970년대 LA와 할리우드에서 30대부터 유명 가도를 달렸다. 때로는 ‘유명한’ 작가가 ‘중요한’ 작가는 아닐 수 있지만, 호크니는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회화’ 라는 장르를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시도를 하면서, 2000년의 미술사에서 21세기를 미리 장식하는 아주 중요한 작가가 됐다. 사실 한번도 페인팅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의 놀라운 색채감, 특히 직접 눈으로 보면 놀랄 만한 몇 겹의 색채가 만들어 내는 색의 마법에 놀랄 것이다. 캔버스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이 만드는 뷰포인트가 아닌, 다양한 시각이 만들어 내는 캔버스 전면적 시각은 보통 우리가 눈으로 보는 일정한 시각 이상의 것들을 발견하게 한다. 이미 100여년 있었던 사진이라는 기술을 회화에 적용하는 실험을 통해 ‘본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혁신적’ 회화를 만들었다. 이런 ‘사진과 회화’에 대한 관찰과 실험은 1998년 그의 ‘더 큰 그랜드캐니언’ 작업(1998~2000)을 통해서 보여졌다. 이제는 아예 120㎝】50㎝로 이루어진 60개 캔버스를 이어 붙인 폭 7.4m의 작품을 가능케 했다. 이 작품에는 그랜드캐니언의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시간대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예전에 모네가 런던을 방문해 빅벤을 바라보는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대 템스강을 그리며 연구했던 수많은 회화들을 마치 한 폭의 그림에 연결한 셈이다. 한편으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영화 ‘덩케르크’를 만들면서, 한 시간, 하루, 일주일, 한 달 등 일련의 옴니버스적 영상을 다양한 구성으로 섞어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결과는 그 큰 광활함을 당할 수 없는 새로운 한 폭의 멋진 상상 대형화이다. 이 지점이 바로 작가가 연금술사가 되는 순간이다. 어찌 보면 마치 수십개의 작은 스크린으로 만들어진 백남준 선생님의 초기 미디어 회화 작품과도 같이 느껴진다.호크니의 회화에 대한 실험은 지치지 않고 계속되었다. 미국 대륙에 매료된 이러한 대형 풍경화들을 그리던 그는 2012년 고향인 영국 요크셔를 찾았다. 현재 ‘더 큰 그림’이라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또 매우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매일 캔버스가 채워지지 않은 프레임을 가지고 들판으로 나간다. 그 프레임을 가지고 자연의 공간에 가져다 대면서 드로잉을 그리기 시작한다. 나무로 만들어 들고 있는 프레임은 즉시 미장센을 만들어 내고, 그 프레임을 통해 보는 수십 가지의 미장센은 아주 평범한 영국 요크셔의 풍경을 놀라운 상상 풍경화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가 말하는 ‘회화’는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다. 중세 시대 섬세한 프레스코 벽화나 제단화, 고딕양식의 최고 작가나 건축가 이름을 들은 적이 있나. ‘비례, 균형, 조화’의 미학을 추구하는 르네상스 인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작가나 건축가의 이름이 드디어 나왔다. 작가들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고, 그들의 스타일이 보여지기 시작한 것은 50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르네상스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의 소실점으로 바라보는 뷰포인트를 다루는 원근법과 그러한 방법을 찾아가며 실험한 카메라오브스쿠라(camera obscura. 어두운 방.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만든 상자로 사진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이다. ●일기처럼 그리는 ‘아이패드 페인팅 ’ 늘 현실의 다양한 재현과 연관된 회화의 역사는 19세기 사진의 출현으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더이상 작가들의 역할이 그들 작품 대상을 잘 ‘재현’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탐구하고 연구할 사명이 생겼다. 그렇기에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회화사는 최고로 흥미 있고 세기의 천재들이 모두 나올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상파도 어찌 보면 짤주머니 물감을 가지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서 풍성한 햇살을 머금는 자연의 진짜 모습을 그리는 작가들의 열전이었다. 회화에 작가의 심리적, 상징적 맥락을 넣는 고흐나 고갱 같은 작가들도 나왔다. 20세기 초 추상작가들의 출현도 이러한 맥락에 서 있다. 호크니는 그러한 특별한 회화열전을 만들었던 20세기와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기로점에 있는 21세기를 살아내면서 혁신적 회화를 만들었다.그의 실험은 쉬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쉽게 할 수 있어 좋다며 10년 전부터 아이패드 페인팅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매일 일기와도 같게 오늘을 그리고 있다. 아마도 미래에 이 시간을 뒤돌아본다면 지금의 호크니를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할지. 여전히 작품 가격 1300억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장의 논리는 한 작가나 한 작품의 중요성과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초급속으로 디지털화를 가속하는 하루가 만들어지는 오늘이 있기에 호크니는 지금 이상의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혁신이 일상의 작은 것에서 시작해 세상을 바꾸듯 미술 안에서도 큰 꿈틀거림이 시작되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도쿄 4강 주역도, 3년 만의 관객도… WE, ALL★STARS

    도쿄 4강 주역도, 3년 만의 관객도… WE, ALL★STARS

    무려 3년을 기다렸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스타’들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줬고, 팬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며 묵은 갈증을 풀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주역들이 총출동한 V리그 올스타전이 23일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홈 경기장인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여파와 도쿄올림픽 예선 준비로 2018~19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2850명의 팬들이 선수를 보기 위해 입구에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온라인 예매 1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될 만큼 뜨거웠다. ‘K-스타’와 ‘V-스타’ 두 팀으로 나뉜 이번 올스타전에선 올림픽 4강 주역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11만 3448표로 역대 올스타 최다 득표를 한 김희진(IBK기업은행)을 비롯해 양효진·정지윤(현대건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수지(기업은행) 등 올림픽 영웅들은 멋진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선수들은 유니폼에 곰돌희(김희진), 효진건설(양효진) 등 팬들이 지어준 별명을 달고 코트를 누볐다. 팬들은 영국의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콧수염까지 쏙 빼닮은 카일 러셀(삼성화재)에게 ‘러큐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평소에 볼 수 없는 장면들도 연출돼 즐거움을 더했다. 2세트에서 여자 선수들과 남자 선수들은 한 팀을 이뤄 멋진 승부를 겨뤘다. 모마(GS칼텍스)의 강한 스파이크가 황승빈(삼성화재)의 수비를 뚫은 장면이 압권이었다. 레오(OK금융그룹)의 서브를 김해란(흥국생명)이 받아내기도 했다. 조재영(대한항공)은 K-스타 팀의 임시 감독을 맡아 생애 첫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실패로 돌아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리베로 장지원(우리카드)은 정규 리그에서는 금지된 공격을 성공해 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중반에는 심판진 6명이 V-스타 팀에 투입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특히 어린 선수들이 경기 외적으로 흥미를 더하며 팬 사랑에 보답했다. 이다현(현대건설)과 정지윤, 이주아(흥국생명)는 점수를 낼 때마다 준비한 소품을 이용해 코트에서 깜찍한 춤 실력을 선보여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을 딴 유경화와 조혜정 등 원로 여자배구인 7명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최근 중국 리그를 마치고 입국한 도쿄올림픽 대표팀 주장 김연경도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선수들의 강서브 쇼를 볼 수 있었던 ‘스파이크 서브 퀸&킹 콘테스트’도 관심을 끌었다. 이소영(KGC인삼공사)은 결승에서 정윤주(흥국생명)와 맞붙어 시속 91㎞의 서브로 통산 세 번째 서브 퀸에 등극했다. 남자부에선 조재성(OK금융그룹)이 121㎞의 서브로 우승했다. 전체 득점으로 승부를 가리는 올스타전에서 V-스타팀이 41-40으로 이겼다. 최우수선수(MVP)엔 이소영과 임성진(한국전력)이 뽑혔다. 이소영은 “그동안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팬들한테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 유권자는 헷갈린다...들쭉날쭉 여론조사

    유권자는 헷갈린다...들쭉날쭉 여론조사

    하루 차로 뒤집힌 李·尹…조사방식·분석방법 따져봐야제20대 대통령 선거를 46일 앞두고 여론조사로 인한 혼선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야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업체와 조사 방식에 따라 들쭉날쭉해서다. 그렇다 보니 유권자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정확한 민심을 읽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양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언론 매체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일제히 쏟아지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2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제20대 대선 관련 여론조사는 88건에 달한다. 하루에 평균 4건 정도 조사가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각 사별로 널뛰기를 해 신뢰가 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지난 17~19일 실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NBS)의 자체조사에서는 각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 34%, 윤석열 후보 33%, 안철수 후보 12%, 심상정 후보 3%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디어리서치가 OBS 의뢰로 지난 18~19일 조사한 결과 윤 후보 45.7%, 이 후보 34.7%, 안 후보 10.0%,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2.6%, 심 후보 2.4%순이었다. 조사 기간의 차이는 불과 하루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가 95%의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다만 NBS는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미디어리서치는 100% 무선전화 임의걸기(RDD) ARS 방식을 사용했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머니투데이 더300의뢰·17~18일 조사)를 보면, 윤 후보 36.1%, 이 후보 34.9%, 안 후보 13.5%, 심 후보 3.9%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18~20일 진행한 한국갤럽 자체 조사에서는 이 후보 34%, 윤 후보 33%, 안 후보 17%, 심 후보 3%를 기록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엇갈렸고, 안 후보의 지지율도 3.5%포인트 차이났다. 더구나 언론사들이 이를 검증 없이 인용 보도하면서 대선 경쟁의 흥미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여론조사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일부 여론조사는 조사방식이나 분석 과정에서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충분히 다루지 않고 결과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표본 추출 방식, 무응답자 처리 방식, ARS 등 조사방식, 질문 내용, 연령·지역·성별·인구비율 등 표본의 대표성 확보 등에서 부실한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혼전을 거듭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9일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거의 대부분의 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단일화를 왜 꺼내겠느냐”고 일축했다. 현재 여론 지형이 윤 후보 ‘1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인지한 것이지만 이후 이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도 다수 있었다. 이 후보는 “들쑥날쑥 정말 하루가 다르게 여론조사가 교차가 된다. 정말 두표차로 떨어질지 모른다”고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후보의 호남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1일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호남의 마음을 수도권·전국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여론조사”라며 ‘지지율 우세’를 위해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성민 민 정치컨설팅 대표는 “같은 기관에서 했다고 해도 안심번호로 했느냐 RDD 방식으로 했느냐에 따라 다르고 NBS 조사의 경우 4개 기관이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면서 “언론이 오차 범위 안에 있는 걸 누가 앞섰다, 뒷섰다 표현하면 안된다. 그건 무식한 보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RS가 됐든 전화면접이 됐든 그 주간에 나온 걸 평균을 내면 가장 정확하다. 네이트 실버(미국 통계학자)가 이끄는 538닷컴이 하는 방식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하! 우주] 모든 것을 파괴?…별 탄생에 도움주는 블랙홀 포착

    [아하! 우주] 모든 것을 파괴?…별 탄생에 도움주는 블랙홀 포착

    우주에서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는 괴물로만 인식되는 블랙홀이 새로운 별의 산파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 드러났다. 최근 미국 몬태나주립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헤니즈(Henize) 2-10 은하' 중심의 블랙홀이 새로운 별의 탄생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헤니즈 은하는 지구에서 약 3000만 광년 떨어진 나침반 자리에 위치한 왜소은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은하들은 그 중심에 태양 질량의 수백만 내지 수십억 배나 되는 초거대 질량의 블랙홀을 품고 있는데 헤니즈 은하 역시 마찬가지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블랙홀이 파괴가 아닌 생성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보통 블랙홀은 주변에 있는 모든 물질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이는 파괴자로만 인식되지만 사실 별의 탄생과 은하의 진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블랙홀로 흡수되는 물질 가운데 상당수가 다시 밖으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이 블랙홀이 시속 160만㎞의 속도로 물질을 분출하며 그 길이가 500광년에 달하는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분출된 물질의 확산이 약 230광년 떨어진 이웃 별의 형성으로 연결돼 '스타 탄생'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연구에 참여한 에이미 레인스 박사는 "블랙홀의 물질 분출은 마치 '별 보육원'으로 가는 탯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블랙홀이 별 형성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별의 탄생을 촉발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한편 SF영화의 소재로 간혹 등장하는 블랙홀은 질량이 매우 큰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며 강력한 중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공간 영역을 말한다. 특히 블랙홀은 빛 조차도 흡수하기 때문에 직접 관측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랙홀이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에서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제트(jet)라는 강력한 물질의 흐름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한다.  
  • 문명의 파고 넘나든 바다… 끝나지 않은 인류의 항해

    문명의 파고 넘나든 바다… 끝나지 않은 인류의 항해

    문명의 결정적 연결고리는 ‘바다’ 파고 넘나들듯 역동적 역사 매료 세계사의 촘촘한 항로 탐방 끝엔 해상패권·기후변화 등 현실 마주 깊고 묵직한 성찰의 시간 속으로인류의 역사는 주로 대륙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수렵과 채집, 농업 등 땅에서 흙을 일구며 문명과 기술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그간 우리의 틀을 채운 일반적인 경로였다. 그러나 지구 표면의 71%나 차지하는 바다가 그저 육지를 무대로 한 역사의 조연에만 그쳤을까.역사 발전 과정에서 바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다양한 연구를 이어 온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이번에는 인류사를 통틀어 바다를 주인공으로 두고 역사를 재해석했다. ‘대항해 시대-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2008)을 비롯해 15~18세기에 집중했던 그간 연구를 더욱 넓혀 선사시대부터 우리가 곧 마주할 미래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훨씬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역사가 보인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각 대륙과 대양의 수많은 섬으로 옮겨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통해서였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아시아로 넘어가 대형 동물들과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지구의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인류사의 시작부터 그 무대는 바다였다. 태평양과 인도양은 선사시대와 고대 내내 멀리 떨어진 문명권을 서로 연결해 영향을 주고받게 하고 때로는 방향을 바꿔 서로를 점령하게 하는 토대였다.“바다는 접근을 제약하는 검푸른 장벽이 아니라 인간 삶의 역동적 무대였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책장을 넘길수록 파고를 넘나드는 생동감 넘치는 역사 속으로 빠르게 빠져들게 된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그리스와 이를 더욱 발전시킨 로마제국이 서구 문명의 모태가 됐다는 건 기존 대륙의 역사로도 익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중해에 초점을 맞추면 도시국가 로마가 바다를 정복했기 때문에 카르타고(페니키아의 식민시)와의 포에니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지중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른 비단길(실크로드)을 인도양을 관통하는 해상 실크로드로 넓히면 아시아 문명이 더욱 역동적으로 읽힌다. 말레이반도에서 중국을 넘어 한반도까지 거대한 땅덩어리가 이어진 한쪽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일본 등 열도가 주변 바다와 어우러진 다른 쪽으로 아시아를 나눠, 두 바다가 어떻게 연결됐는지도 결국 바다로 설명된다. 당 제국(618~907)이 페르시아와 대규모 교역을 하게 되고 인도양 네트워크로 본격 편입될 수 있었던 해상력은 아시아 주요 국가의 근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주 교수의 오랜 연구가 축적된 박진감 넘치는 대항해시대를 지나 제국주의와 식민지 교역, 증기선이 개발되며 전 지구적으로 해양 네트워크가 활발해진 근대, 개항 시기 등 바다를 따라 촘촘하게 세계사를 탐방하고 나면 어느덧 아찔한 현재와 미래를 마주하게 된다. 땅보다 훨씬 풍부한 자원, 물류와 정보의 이동 등 풍요로운 삶을 제공해 주는 희망의 파도 안에는 해군력을 앞세운 강대국들의 전쟁 위협부터 밀수, 해적, 그리고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오염 등 공포도 함께 들어 있다. 인간이 붙들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인류를 멸망시키는 시발점도 될 수 있는 바다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다. 흥미롭게 따라간 인류의 여정에서 읽어 낸 바다의 크고 묵직한 무게가 깊은 성찰의 시간을 준다.
  • 쓸쓸한 드라큘라, 외로운 슈퍼맨…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본캐’

    쓸쓸한 드라큘라, 외로운 슈퍼맨…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본캐’

    스포츠나 연예계에서 남다른 두각을 보이는 신인에게 언론은 보통 ‘괴물 신예’라는 말을 쓴다. 이때 괴물은 ‘괴상하게 생긴 물체’나 ‘괴상하게 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아니라 특정 분야의 일에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변엔 수많은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괴물, 줄넘기를 잘하는 괴물, 코로나 시대에는 혼자서도 잘 노는 괴물도 수두룩하다. 이미 국내에도 ‘독서의 역사’, ‘밤의 도서관’, ‘은유가 된 독자’ 등으로 많은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알베르토 망겔의 ‘끝내주는 괴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삶을 나누고 있는 다양한 문학 속 괴물들의 본모습을 보여 주는 책이다. 망겔은 우리가 문학 속 인물들을 더 친근하게 느낀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위대한 작가임은 틀림없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근엄하고도 희망 어린 초상화 속에 영원히 박제된 그 존재들이 아니라 그들이 창조한 불멸의 피조물, 즉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맥베스, 그리고 돈키호테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우리가 나이를 먹거나 말거나, 영원히 매력적인 존재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문학 속 괴물들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들의 꿈속에 드라큘라는 음울한 그림자로 나타나는데, 이유는 그들이 곧 성년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꿈에도 드라큘라의 그림자는 늘 드리워 있지만, 그것은 회한이 담긴 꿈이다.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책은, 그 속의 주인공들은, 읽는 이의 시간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망겔은 드라큘라를 통해 잘 보여 준다. 우리는 보통 슈퍼맨의 근육질 몸매와 지구를 지키는 용감함에 반하지만, 망겔은 원치 않게 고립됐던 그의 신세와 소외감에 더 공감한다고 말한다. 소심한 신문 기자와 막강한 영웅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슈퍼맨이 문학의 열정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그것이 진정한 꿈인가를 고민했던 청소년 시절의 자신과 닮아서다. 그렇게 보면 슈퍼맨 같은 히어로들도 우리 주변에서 숱하게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성정을 지닌 셈이다. 망겔은 “악당들이 전처럼 교묘하게 위장하지도 않고 여봐란듯 악행을 일삼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슈퍼맨이 흘러간 히어로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사탄, 네모 선장, 프랑켄슈타인 등 괴물처럼 보이는 인물들 외에도 로빈슨 크루소, 하이디의 할아버지, 욥 등 선량해 보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괴물이 될 수 있는지 흥미로운 관점에서 보여 준다. 망겔의 열혈 독자가 아니라도, 문학 속 인물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궁금하고 또 궁금해… 해적선에 올라탔다

    궁금하고 또 궁금해… 해적선에 올라탔다

    “처음 대본을 읽으면서 궁금증의 연속이었어요. 글로 적힌 장면들이 스크린에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오는 26일 개봉하는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2)의 주연 강하늘은 영화의 매력포인트가 ‘궁금함’이었다고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올해 첫 토종 대작(제작비 235억원)답게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불기둥과 폭풍우 등 화려한 볼거리와 배우들의 현란한 액션이 시종일관 시선을 붙잡는다. 강하늘은 “주로 크로마키 앞에서 촬영했는데, 한계 없이 상상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며 “정말 바다에서 찍은 것처럼 실감 나게 표현되어 우리나라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연히 보물 지도를 손에 넣은 해적들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이 작품에서 강하늘은 고려 제일검이자 천방지축 의적단의 두목 무치를 맡았다. 액션, 코미디, 멜로 등 다채로운 연기로 원맨쇼를 방불케 한다. 대본 속 무치는 다소 극단적 인물이었지만 ‘강하늘 색깔’이 입혀지며 보다 입체적이 됐다. “해적을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 면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유자재로 검을 쓰고 카메라 앵글에 갇혀 있지 않는 액션으로 자유분방한 캐릭터를 보여 주려 했습니다.” 해랑(한효주)과의 수중 키스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물 공포증이 있는 강하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물속에서 앞이 잘 안 보여 카메라는 물론 누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아 NG를 많이 냈지만 주변 도움으로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김성오, 세훈, 채수빈 등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강하늘은 “해적단이라는 동료 호흡으로 밀고 가는 작품이라 개인 욕심보다는 각자 내공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훌륭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866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의 속편이며 코로나19로 개봉이 늦어진 점도 적잖은 부담이 될 터. 하지만 그는 흥행에 좌우되기보다 연기의 본질에 더욱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흥행은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해요. 많은 분들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작품에 집중하도록 열심히 연기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 블리자드 품은 마이크로소프트…메타버스 산업 뛰어든다

    블리자드 품은 마이크로소프트…메타버스 산업 뛰어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원)에 전격 인수한다. ICT 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블리자드를 주당 95달러(약 11만 3000원)에 전현금 거래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주요 게임IP(지식재사권)을 다수 보유한 게임사다. 이번 M&A는 ICT 업계에선 역대 최고액 수준이다. 앞서 ‘세기의 딜’로 불렸던 엔비디아의 ARM 인수(400억 달러·약 47조원)도 크게 상회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수를 놓고 “게임은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로, 블리자드는 게임 개발과 양방향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선두주자”라며 “인수가 완료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기준으로 텐센트, 소니에 이어 3위 게임사가 된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포스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게임은 오늘날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이번 인수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향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게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메타버스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콘솔 기기인 엑스박스 시리즈가 있는데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 경쟁당국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인수까지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회계연도에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 중·고생 희망직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위 상승

    중·고생 희망직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위 상승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온라인 기반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중·고교생 장래희망 중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순위가 상승했다. 초등학생 장래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21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학생 2만 3367명, 학부모 1만 5257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8.5%)였다. 운동선수는 2019년부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의사(6.7%)로, 지난해 교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이후 2년 연속 순위를 지켰다. 3위는 교사(6.7%), 4위는 크리에이터(6.1%), 5위는 경찰관·수사관(4.2%)이었다. 6~10위는 조리사, 프로게이머, 배우·모델, 가수·성악가, 법률전문가의 순이었다. 중·고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였다. 중학생의 9.8%, 고등학생의 8.7%가 희망 직업으로 교사를 꼽아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학생 희망 직업 2위는 의사(5.9%), 3위는 경찰관·수사관(4.3%)이었다. 고등학생은 2위 간호사(5.3%), 3위 군인(3.5%)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컴퓨터공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띄었다. 중학생 희망 직업으로는 전년도 11위에서 8위(2.7%)로,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7위에서 4위(3.4%)로 각각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산업 발달이 가속하면서 코딩 프로그래머나 가상·증강현실 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중 희망 직업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63.2%, 76.3%였다. 이들 가운데 중학생 50.2%, 고등학생의 49.5%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중학생의 24.4%와 고등학생의 18.5%가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라고 답했다.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 등 진로에 대해 부모와 대화하는 빈도는 초등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이 높았다. 부모와의 대화 빈도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중에는 ‘주 1회’라고 답한 학생이 각각 26.1%, 26.9%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은 ‘월 1~2회’ 한다는 학생이 23.2%로 가장 많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