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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통증과 함께 올라오는 신물… 과식 피하세요

    가슴 통증과 함께 올라오는 신물… 과식 피하세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이 생긴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가 2009년 256만 8000명에서 2013년 351만 9000명으로 4년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없어 밥을 허겁지겁 먹고 폭식하며 식사를 마치고 바로 눕는 잘못된 습관이 원인인데, 역류성 식도염이 오래되면 식도 협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는 경제활동을 하는 주 연령층인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전체 환자 중 44.6%로 절반에 가깝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돼 역류성 위식도염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40~50대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 운동부족으로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느긋하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셈이다. 역류성 위식도염은 회식이나 송년회 등의 모임이 몰린 12월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진료인원은 4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정도 많았다. 서 교수는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는 바람에 진료인원이 다소 많게 집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비만이나 노령인구의 증가, 지나치게 조이는 복장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류성 위식도염에 걸리면 흉부 작열감이라고 하는 가슴 쓰림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히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오는 것은 역류성 위식도염의 증상이 아니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오목 가슴에서부터 시작해 불에 타는 듯한 감각이 상부로 올라와 목이나 귀로 치닫는 증상이 나타나고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 자다가 벌떡 일어나 물이라도 마셔야 하며, 몸속에서 위산의 신물이 넘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이를 흉골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이라고 표현하지만 환자들은 ‘뜨겁다, 쓰리다, 아프다, 화끈거린다, 더부룩하다’ 등 여러 가지 말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증상은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인후부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며 신물이나 쓴 물이 올라온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가슴 쓰림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식사 후 한 시간 이내에 발생하거나 운동할 때 또는 옆으로 누웠을 때 더 잘 발생한다. 역류성 식도 질환의 원인은 일단 과식이다. 위의 내용물이 증가하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눕거나 허리를 구부려 위 속 내용물이 식도 가까이 오면 역류가 잘 일어난다. 비만·임신 등으로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잦은 기침으로 복압이 증가해도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도 역류가 잘 일어나는데, 대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주, 흡연을 하는 사람은 괄약근이 좋지 않다. 이렇게 식도로 넘어온 위 내용물은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키고 식도를 자극해 기침이 나게 한다. 식도 점막은 위 점막과 달리 산성에 매우 약하다. 마른기침이 3~4주 지속되고 목소리가 쉬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역류한 위산은 식도가 아닌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폐 기능에 영향을 줘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고 충치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인후·후두·기관지 증상도 유발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으로 이비인후과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4~10% 정도다. 역류성 후두염이 가장 많고 후두궤양, 육아종 후두 및 기관의 협착 등도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인후부 종괴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0.7~4.1% 정도 된다고 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이 심한 사람은 식도 협착이나 식도 조직에 이상이 생겨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하는 ‘바레트 식도’가 발생할 수 있다. 바레트 식도가 있으면 식도암이 잘 발생하게 돼 꼭 정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식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최명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어떤 경우에도 과식이나 폭식을 금하고 꼭꼭 씹어 천천히 먹어야 하며 기름지고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과 지나치게 신 음식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는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위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식후에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이 밖에 초콜릿, 페퍼민트, 케이크, 피자, 햄버거 같은 고열량 음식도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 운동도 뛰는 운동이나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요가는 위산을 식도로 역류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먹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이풍렬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육류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술·담배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빨리 먹고 과식하고 간식을 즐겨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뚱뚱한 사람은 복압을 줄이도록 체중을 단 몇 ㎏이라도 빼는 게 좋고 밤에 가슴 쓰림이 심한 사람은 베개를 더 받쳐 머리를 좀 더 높게 두고 자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찰 피해 건물 옥상서 옆 건물로 점프…17세 소년 결국 사망

    경찰 등에 쫓겨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다른 건물로 뛰어넘는 장면은 액션 영화 등에 흔히 나오지만, 이는 너무 위험한 행위임을 상기시켜주는 사고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모트 헤이븐에서 지난 2일 밤 마약 사용이 의심되는 하킴 쿠타(17)라는 소년이 약 18m 높이에 해당하는 6층 건물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사망했다. 당시 하킴 쿠타는 14세 소년과 함께 있었다. 두 소년은 인근 건물 앞에서 흡연하던 중 경찰의 접근에 달아났다. 하킴은 자신을 쫓는 경찰관을 피해 건물 옥상에 올라갔고 옆 건물로 뛰어넘다가 그만 1층 바닥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쿠타는 경찰관의 심폐 소생술로 호흡을 되찾았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이틀 뒤인 4일 오전 10시 40분 인근 세인트바르바나병원에서 사망했다. 쿠타가 건물에서 달아나게 된 계기는 건물 앞에서 다수의 소년이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을 보면서다. 가나에서 이민 온 쿠타 가족은 “하킴은 브롱크스 엔비존 아카데미에 다니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첫날밤, 춘향이 몽룡에게 준 것은? 담배

    첫날밤, 춘향이 몽룡에게 준 것은? 담배

    담바고 문화사/안대회 지음/문학동네/480쪽/3만원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1610년이라고 한다. 무려 500년 전이다. 그 긴 세월 동안 ‘기호품의 제왕’으로 군림했으니 얽힌 역사도 많았을 터다. 새 책 ‘담바고 문화사’는 담바고(담배의 옛이름)를 거울 삼아 조선 후반의 역사를 짚어 보고 있다. 담배의 기원부터 담배로 비롯된 여러 정치, 경제, 문화 현상들을 담고 있다. 시대 상황에 따라 혐연의 모럴과 애연의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법도 한데, 저자는 “담배를 빼고 문화·문물의 전파와 정착 및 사회상을 말하기 어렵다”며 당위론을 폈다. 담배는 천하의 남녀노소가 즐기는 기호품이었다. 위아래도 없었다. 군왕과 기생,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담배에 사로잡혔다. 대표적인 인물이 정조다. 지독한 골초였던 그는 조선의 미래를 책임질 규장각 초계문신(교육·연구 과정의 연소문신)을 상대로 모든 백성이 담배를 피우게 할 방법을 강구하라는 시험 문제를 내기도 했다. 그게 ‘남령초책문’이다. 여성 흡연도 흔했다. 예쁜 여인이 남정네 앞에서 애교 떨며 담배를 피우는 걸 따로 ‘염격’(艶格)이라 부르기도 했다. 앵두 같은 입술에 곰방대 꽂아 물고는 웃음 흘리며 빨아대니 제아무리 심지 굳은 남정네라도 녹아내리지 않을 재간이 없다. 당시 여인이 담배 피우는 장면은 유혹의 상징처럼 굳어졌고, 담뱃불을 빌린다는 핑계로 불륜이 시작되기도 했다. 집에 손님을 들일 때 담배를 권하는 예법도 있었다. 이른바 ‘대객초인사’다. 소설 ‘춘향전’에 이 장면이 나온다. 춘향이 이몽룡을 맞은 첫날밤. 춘향은 ‘대객초인사’에 따라 이몽룡에게 꿀물 적신 담배를 권한다. 춘향은 비흡연자였다. 하지만 주인이 비흡연자라도 손님에게 담배를 내놓는 건 당연한 예법이었다. 춘향전엔 이처럼 흡연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당시의 접대문화를 설명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담배는 블루 오션이었다. 청나라 담배 시장에서 흡연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지사미(잘게 썬 담배) 등 조선산 담배였다. 이후 20세기까지 담배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한 번도 중추적인 역할을 놓아 본 적이 없다. 원론주의자들이 담배의 해악을 들어 담배 금지령을 내리라고 왕에게 줄기차게 졸라 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융성했던 담배문화도 일제강점기 들어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죽의 소멸이다. 일제는 장죽 문화를 미개한 것으로 간주했고, 지권연(종이에 만 담배) 피우기를 강권했다. 장죽에 꾹꾹 담뱃잎을 담아 여유롭게 피우는 풍경도 차츰 사라져 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당선된 무함마두 부하리(72) 후보가 30년 만의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육군 소장 출신인 부하리는 1540만표를 얻어 1330만표에 그친 인민민주당(PDP) 소속의 굿럭 조너선 현 대통령을 제치고 PDP의 16년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동시에 1983년 12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불과 20개월 만에 또 다른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밀려난 상처를 씻고 재집권하게 됐다. ●WP “원칙주의자이자 실패한 독재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전 4기의 대선 도전 끝에 ‘만년 2등’이란 꼬리표를 떼고 대권을 거머쥔 부하리는 독실한 무슬림이요 원칙주의자다. 실각 이후 무려 30년간 고향인 북부 카치나주 다우리의 허름한 2층집에 머물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로도 유명하다. 대선 개표를 고향집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하얀색 카프탄과 모자를 착용하고 지켜봤을 정도다. 신문은 이날 부하리의 자택 밖에는 오래된 중고차 1대만이 세워져 있었고, 그의 지지자들은 이를 부정부패를 청산할 부하리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WP는 이와 함께 부하리를 ‘실패한 독재자’ ‘대중영합주의자’로 묘사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뒤 영국에서 사관학교를 나온 그는 주지사, 장관, 공사 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하며 정치에 눈을 떴다. 정권 장악 뒤에는 화폐개혁과 부정부패 추방 운동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었으나 지나친 비상조치 단행에 역풍을 맞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여전히 불안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이유로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인구 1억 7000만명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운명을 긍정하지 못하고 있다. CNN은 특집 기사에서 농업, 유목에 의지하는 북부 지역의 지지를 얻은 부하리가 이 지역에서 준동해 온 보코하람을 청산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유가 하락으로 휘청이는 경제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에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부하리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전향한 민주주의자’라고 소개했는데 청렴·강직한 이미지 못잖게 유연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실내 흡연 한 번에 10만원!

    실내 흡연 한 번에 10만원!

    실내흡연 단속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커피숍에 금연구역 안내판이 붙어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실내금연을 위반한 흡연자에게 10만원, 업소에 170만원의 과태료 처분에 들어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색다른 상큼한 맛의 말보로, ‘말보로 징 퓨전’ 출시

    색다른 상큼한 맛의 말보로, ‘말보로 징 퓨전’ 출시

    최고 품질의 담배제품을 국내에서 생산, 공급하는 한국필립모리스㈜(대표이사 정일우)가 상큼한 맛의 캡슐을 가진 ‘말보로 징 퓨전’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말보로 징 퓨전은 말보로 제품군에서 국내 처음으로 출시되는 새로운 맛의 제품으로, 말보로 고유의 맛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동시에 필터 안의 믹스볼TM 캡슐을 터뜨리면 색다른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그 동안 말보로는 말보로 아이스 블라스트, 말보로 하이브리드 등 국내 젊은 성인 흡연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말보로 제품을 개발, 출시해왔다. 말보로는 2년만에 출시하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맛을 가진 담배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혀 혁신적이면서도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시장에서 선두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4월 1일부터 판매되는 말보로 징 퓨전은 타르 함량 5.0mg, 니코틴 함량은 0.4mg이며, 소비자가격은 갑당 4,500원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하루 사과 한개면 ○○ 필요없다”

    “하루 사과 한개면 ○○ 필요없다”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은 사과가 건강에 매우 이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영국의 유명한 속담이다. 최근 이 속담의 '일부'가 과학적 사실로 입증됐다.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진은 미국 성인 83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작은 사과 한 개를 먹는다고 답한 사람은 753명으로 전체의 9%에 불과했다. 나머지 91%에 해당하는 7646명은 하루에 사과를 단 한 개도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진이 흡연과 교육수준 등의 환경을 고려해 조사한 결과, 하루 사과 한 개를 먹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1년간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횟수는 거의 동일했다. 뿐만 아니라 늦은 밤 응급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횟수나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횟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사과 한 개를 먹는 9%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91%의 사람들에 비해 의사의 처방전과 처방약을 덜 발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과를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고 흡연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대학교의 매튜 데이비스 교수는 “사과 섭취 권장이 국가의료서비스의 소비를 줄이는데 ‘제한적인 도움’만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비록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으나,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약사를 멀리 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에는 비타민 C와 면역시스템 증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 요소들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충치를 예방하고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속담은 1860년대 영국 펨브룩셔 지방에서 생겨난 것으로, 최초 버전은 ‘자기 전 사과 한 알을 먹으면, 의사의 밥벌이를 막을 수 있다’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사과협회 관계자인 웬디 브래넌은 “이번 연구결과 때문에 사과 섭취를 줄이거나 끊을 필요는 없다”면서 “비록 우리는 사과 생산량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미시간주 미시간주립대학의 이번 연구결과를 인정하지만,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선조들의 충고와 하루 한 개의 사과를 먹는 즐거움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자 부모 자녀가 ‘뇌 표면적’ 더 넓다”

    “부자 부모 자녀가 ‘뇌 표면적’ 더 넓다”

    돈이 많은 부모는 자녀에게 멋진 해외여행과 고가의 교육 기회뿐만 아니라 더 높은 지적능력을 ‘사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돈이 많은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가난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실제 뇌의 표면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뇌 영역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돈 문제’가 부모의 배경에 비해 자녀의 성공과 관련있는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어린이 병원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건강한 어린이 및 청소년 1000명의 뇌를 스캐닝하고 부모의 배경 및 수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다. 실험에 참가한 3~20세의 아이들은 뇌 스캐닝 외에도 기억력 및 특정 정보를 유지·갱신하고, 특정 반응을 억제하며, 동시행동(멀티태스킹) 시 주의를 신속하게 전환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이 ▲부모의 학력 ▲부모의 경제적 능력 두 가지 측면에서 실험대상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부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아이들은 부모 학력이 대졸 이하 또는 중퇴인 아이들에 비해 뇌 표면적이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높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는 훨씬 컸다. 부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언어와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주요 부위 면적이 가난한 부모의 아이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일반적인 지능검사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소웰 박사는 “아이들의 뇌 구조 발달에 주위의 부유한 경제적 능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라는 것이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흡연 등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화학 물질 또는 공기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대학의 킴버리 노블 박사는 “뇌는 유전적 영향과 어린시절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사회경제적상황과 교육 기회를 개선하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신경과학저널‘(Journal 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가부, 청소년 흡연·음주예방 UCC 공모전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흡연·음주 예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제2회 청소년 흡연·음주예방 UCC 공모전’을 개최한다. 일반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공모전은 동영상, 애니메이션, 웹툰 등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동영상, 애니메이션은 30초 이내 영상물로, 웹툰은 15컷 이내의 완결된 형태로 제작, 완성된 작품을 전자우편(nosmoking19@hanmail.net)으로 5월 1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입상자 9명(팀)에게는 여가부 장관상과 부상이 수여되며, 입상작은 청소년 흡연·음주 예방을 위한 홍보자료로 활용된다.  안상현 여가부 청소년보호과장은 “청소년기의 흡연과 음주는 중독성이 강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만큼 이번 공모전을 통해 ‘술 대신 꿈을!, 담배 대신 희망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1일부터 ‘흡연 과태료’

    이달부터 음식점, PC방, 커피숍 등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면 예외 없이 과태료를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실내 금연구역을 확대한 뒤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지만 1일부터는 계도 없이 법을 위반한 흡연자와 업소를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린 손님은 과태료 10만원을, 이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오히려 종이컵 등 유사 재떨이를 제공한 업주 및 관리자는 17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전자담배를 피우다 적발돼도 마찬가지다. 손님 과태료는 적발 횟수와 상관없이 10만원이지만, 음식점 업주의 과태료는 2차 적발 시 330만원, 3차 적발 시 500만원으로 불어난다. 다만 음식점이나 커피숍 실내에 마련된 별도 흡연실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거기 학생, 집으로 돌아가세요

    거기 학생, 집으로 돌아가세요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소중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조속히 귀가하시기 바랍니다.” 다음달 1일부터 밤 9시가 넘으면 중랑구 공원 폐쇄회로(CC)TV마다 이런 방송이 나온다. 구는 청소년 비행 및 탈선 예방을 위해 신형 CCTV 비상벨 시스템을 활용한 청소년 선도 방송을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봉화산근린공원, 용마폭포공원 등 지역 내 공원 50곳에 MP3급 음질의 방송 송출이 가능한 신형 CCTV 비상벨 71대를 설치했다. 지난 16일부터 밤 9~10시에 이 시스템을 통해 청소년 선도 방송을 시범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문제점 파악, 주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후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 또 주택가 중 방범 취약지역 14곳에도 신형 CCTV 비상벨을 추가 설치했다. 이들 CCTV를 통해 흡연·음주·싸움 등 소란행위, 전단지 무단 살포, 비상벨 장난 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확인하고 곧바로 비상벨 시스템을 통해 안내 방송을 할 계획이다. 실제 도심공원은 낮에는 좋은 휴식공간이지만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이용하는 구민이 드물고 청소년 이외에도 취객, 노숙자 등이 모이기 때문에 범죄 발생 가능성이 커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 박정석 홍보전산과장은 “신형 CCTV 비상벨 시스템으로 청소년 선도 방송과 기초질서 계도 방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청소년의 비행 및 탈선을 예방하고 기초질서 확립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향후 이 시스템을 확대해 재난안전 방송 등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자 부모의 아이, 뇌 더 크고 똑똑해”

    “부자 부모의 아이, 뇌 더 크고 똑똑해”

    돈이 많은 부모는 자녀에게 멋진 해외여행과 고가의 교육 기회뿐만 아니라 더 높은 지적능력을 ‘사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돈이 많은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가난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실제 뇌의 표면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뇌 영역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돈 문제’가 부모의 배경에 비해 자녀의 성공과 관련있는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어린이 병원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건강한 어린이 및 청소년 1000명의 뇌를 스캐닝하고 부모의 배경 및 수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다. 실험에 참가한 3~20세의 아이들은 뇌 스캐닝 외에도 기억력 및 특정 정보를 유지·갱신하고, 특정 반응을 억제하며, 동시행동(멀티태스킹) 시 주의를 신속하게 전환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이 ▲부모의 학력 ▲부모의 경제적 능력 두 가지 측면에서 실험대상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부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아이들은 부모 학력이 대졸 이하 또는 중퇴인 아이들에 비해 뇌 표면적이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높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는 훨씬 컸다. 부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언어와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주요 부위 면적이 가난한 부모의 아이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일반적인 지능검사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소웰 박사는 “아이들의 뇌 구조 발달에 주위의 부유한 경제적 능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라는 것이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흡연 등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화학 물질 또는 공기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대학의 킴버리 노블 박사는 “뇌는 유전적 영향과 어린시절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사회경제적상황과 교육 기회를 개선하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신경과학저널‘(Journal 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흡연 가정 아이, 커서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 4배”

    “흡연 가정 아이, 커서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 4배”

    집에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자신은 물론 자식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담배를 끓는 것이 좋을 것 같다.최근 핀란드 투르크 대학 연구팀이 어린시절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된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총 26년에 걸친 이 연구는 1000명이 넘는 핀란드인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해 얻어진 것이다. 먼저 연구팀은 지난 1980년과 1983년 당시 어린이였던 피실험자들의 냉동된 혈액 샘플을 시작으로 2001년과 2007년에는 성인이 된 이들의 경동맥 초음파를 촬영했다. 이 데이터를 기초로 연구팀은 이들의 냉동된 과거 혈액 샘플에서 코티닌 수치를 측정했다. 코티닌(cotinine)은 니코틴의 체내 대사산물로 간접 흡연만으로도 그 수치가 올라간다. 그 결과 부모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 중 84%에서는 코티닌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반해 부모 중 한 명만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62%, 부모 모두 흡연자인 경우 43%가 검출되지 않아 가정에 담배피우는 사람이 많을수록 코티닌 수치도 올라갔다. 특히 경동맥 초음파 결과는 더욱 놀랍다. 흡연자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의 경우 경동맥 내 플라크가 생기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일종의 잔여물 덩어리인 플라크가 경동맥 내 쌓이면 피의 흐름을 방해해 각종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흡연자 가정 아이들의 경우 비흡연자 가정의 아이들과 비교해 이 비율이 1.7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았다. 연구를 이끈 코스탄 마그누센 박사는 "흡연으로 인한 독소가 오랜 시간 아이들에게 남는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 라면서 "흡연 부모가 아이를 간접흡연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흡연 역시 일종의 '아동 학대'로 볼 수 있다" 면서 "최고의 방법은 아이들 없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닌 금연"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男은 짧고 건강, 女는 길고 덜 건강하게 산다

    男은 짧고 건강, 女는 길고 덜 건강하게 산다

    남성은 일평생 건강하게 사는 대신 여성에 비해 수명이 짧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덜 건강하게 살지만 수명은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통계청은 연례인구조사를 통해 모집한 정보에서 32만 명의 정보를 임의로 추출한 뒤 이들의 수명과 건강관계를 분석했다. 지난 50년간 경제, 산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었으며, 남성은 이 같은 변화 속에서 50년 전보다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탄광업 등 건강에 해로운 직업이 줄어들고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흡연과 음주가 줄어든 덕분으로 분석된다. 반면 여성은 50년 이전보다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육을 포함해 과거보다 노동력을 더 요하거나 위험한 직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1~2013년 사이에 태어난 여자 아이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63.9년이지만, 2009~2011년에 태어난 여자 아이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이보다 높은 64.2년으로 조사됐다. 최근에 태어난 여성일수록 수명이 짧다는 것. 반면 2011~2013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63.3세, 2009~2011년에 태어난 남자아이들은 63.2세였다. 최근에 태어난 남자 아이들은 과거 남자아이들보다 수명이 길지만, 여자 아이들에 비해서는 0.6세 짧다. 통계로 보면 남성은 일생의 80%를 건강하게 사는 반면, 여성은 일생의 77%의 시간만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전체로 분석해 봤을 때 여성의 수명은 83.1세, 남성의 수명은 79.4세다. 이에 영국 통계청은 “건강지수와 사망률은 서로 다른 환경이나 위험에 노출되면서 매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울 곳 없는 흡연자들 “세금도 더 내는데…”

    피울 곳 없는 흡연자들 “세금도 더 내는데…”

    회사원 이모(34·남)씨는 최근 담배를 피울 곳이 없어 곤욕이다. 근무 시간에 담배를 피우려면 옥상이나 1층 현관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비흡연자인 상사의 눈치가 보인다. 자리를 자주 비운다는 핀잔 때문이다. 회식 자리도 마찬가지다. 모든 음식점이 금연이다. 식당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면 행인들이 코를 막고 손을 저으면서 눈을 흘긴다. 이씨는 “어디 가나 눈치를 봐야 해 죄인이 된 거 같다”면서 “비흡연자보다 세금도 더 내는데 나라에서 마음 편하게 담배 피울 장소는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내뱉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41·여)씨는 출퇴근 길에 꼭 마스크를 쓴다. 봄철 황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캐한 담배 연기를 맡고 싶지 않아서다. 사무실, 공원, 광장, 버스 정류장 등으로 금연구역이 늘었지만 ‘길빵’(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행동)을 하는 흡연자는 더 많아졌다. 김씨는 “걸어가면서 앞 사람이 계속 내뿜는 담배 연기를 맡기가 너무 싫어서 빨리 걸을 때가 많다”면서 “길거리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가 금연구역을 대폭 늘리고 있다. 비흡연자의 건강을 해치는 간접흡연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대안 없이 금연구역만 확대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에게 모두 불편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이라도 공공시설에 별도의 흡연구역을 만드는 등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상생을 도모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면적에 관계없이 모든 음식점과 커피숍 등 공중이용 시설에서 담배를 못 피운다. 2012년 12월부터 면적 150㎡ 이상의 휴게음식점과 일반음식점, 제과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금연구역 기준이 100㎡ 이상으로 확대된 뒤 모든 공공시설에 적용됐다. 담배를 피울 곳이 점점 사라지자 흡연자들은 담배 피울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흡연자 공동체인 아이러브스모킹의 이연익 대표는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모든 음식점에 대한 금연구역 시행은 과도한 흡연 규제”라면서 “기호품인 담배를 소비하는 흡연자의 최소한의 흡연권마저도 묵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흡연자들은 연간 7조원가량의 세금과 건강증진부담금을 내고 있는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월부터 담뱃세를 1갑당 2000원씩 올려 올해 총 2조 78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전망한다. 음식점, PC방 등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불만이 많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흡연자들이 발길을 돌려 매출이 떨어지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서울 시내 식당 주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식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2%나 됐다. 매출 감소율은 평균 22%였다. 면적 100㎡ 이하의 영세사업자의 매출 감소 폭은 평균 22.4%로 100㎡ 이상 업소보다 타격이 컸다. 물론 우리나라만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제 전 세계 195개국 중 183개국에서 공공장소 흡연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의무화한 나라는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43개국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홍콩 등의 나라는 공공장소 흡연을 막고 있지만 곳곳에 흡연공간을 설치하는 ‘분리형 금연정책’을 시행 중이다. 일본 도쿄 시내에는 흡연자를 위한 전용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1층은 금연, 2층은 흡연 구역으로 나눈 식당도 많다. 독일 남부의 바바리아 주는 74㎡ 이하의 원룸형 술집에서는 흡연을 허가하고 있다. 이보다 넓은 술집도 흡연실을 따로 설치하면 된다. 네덜란드 지방법원은 2008년 7월부터 주인 외에 직원이 전혀 없는 작은 술집과 카페를 금연구역에서 풀어줬다. 전문가들은 외국처럼 일정 규모 미만의 작은 음식점 등은 금연구역에서 풀어주고 주인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상점을 선택할 수 있고 주인들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연구역에 별도의 흡연실을 설치하도록 하고 정부가 흡연자가 내는 건강증진부담금으로 설치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은 2011년부터 정부가 금연구역이 아닌 식당이나 숙박시설에도 자발적으로 흡연실을 만들 경우 최대 300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공공장소에 오히려 흡연구역을 만들면 간접흡연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입증됐다. 최근 서울 광진구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에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설문조사 결과 비흡연자의 99%가 간접흡연 피해가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진수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유의 끝은 타인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여야 하는데 담배는 술과 달리 간접흡연으로 타인의 건강까지 해친다”면서 “하지만 흡연자의 흡연권도 보장할 수 있도록 무조건 모든 공공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보다 흡연자 전용 음식점 등 흡연 구역을 만드는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도 공공시설에 별도의 흡연구역을 만드는 내용의 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흡연실 설치 및 운영 비용을 지원하거나, 사업주가 흡연구역 또는 금연구역 지정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반면 금연구역을 더 늘리자는 법안도 많다. 카지노, 경마장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택시를 포함해 16인승 미만 영업용 차랑에서도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흡연자들의 마지막 아지트로 불리는 당구장을 비롯해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금연구역에 포함시키는 법안도 있다.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비흡연자의 길거리 간접흡연 피해 방지, 영세업자 생존권과 흡연자의 흡연권을 보호하기 위해 ‘선택적 금연구역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男 짧고 건강 vs 女 길고 덜 건강하게 산다

    男 짧고 건강 vs 女 길고 덜 건강하게 산다

    남성은 일평생 건강하게 사는 대신 여성에 비해 수명이 짧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덜 건강하게 살지만 수명은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통계청은 연례인구조사를 통해 모집한 정보에서 32만 명의 정보를 임의로 추출한 뒤 이들의 수명과 건강관계를 분석했다. 지난 50년간 경제, 산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었으며, 남성은 이 같은 변화 속에서 50년 전보다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탄광업 등 건강에 해로운 직업이 줄어들고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흡연과 음주가 줄어든 덕분으로 분석된다. 반면 여성은 50년 이전보다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육을 포함해 과거보다 노동력을 더 요하거나 위험한 직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1~2013년 사이에 태어난 여자 아이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63.9년이지만, 2009~2011년에 태어난 여자 아이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이보다 높은 64.2년으로 조사됐다. 최근에 태어난 여성일수록 수명이 짧다는 것. 반면 2011~2013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63.3세, 2009~2011년에 태어난 남자아이들은 63.2세였다. 최근에 태어난 남자 아이들은 과거 남자아이들보다 수명이 길지만, 여자 아이들에 비해서는 0.6세 짧다. 통계로 보면 남성은 일생의 80%를 건강하게 사는 반면, 여성은 일생의 77%의 시간만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전체로 분석해 봤을 때 여성의 수명은 83.1세, 남성의 수명은 79.4세다. 이에 영국 통계청은 “건강지수와 사망률은 서로 다른 환경이나 위험에 노출되면서 매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담배 피우지 말고 술도 참아요…잠실야구장에 그린 작은 소망

    담배 피우지 말고 술도 참아요…잠실야구장에 그린 작은 소망

    ‘잠실야구장에서 술과 담배연기가 사라질 날이 머지않다.’ 송파구는 26일까지 잠실야구장 3층 복도의 벽면 200m 구간(높이 1.5m)에 ‘금연·절주’ 메시지가 담긴 벽화를 그린다고 밝혔다. 이번 벽화는 지역사회의 재능나눔으로 그려졌다. 동서울대 학생들과 삼성 SDS 임직원, 샤프란 자원봉사팀, 노루페인트 봉사단 등은 벽화 도안과 그리기 작업을 돕고 도색 재료는 주식회사 노루페인트가 후원했다. 지난 23일부터 동서울대 학생들이 디자인한 벽면에 400여명의 봉사자들이 붓칠을 했다. 지난 14~15일에 걸쳐 오염된 벽면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밑바탕 도색작업을 진행했다. 또 구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송파 금연·절주 가족 서포터스’도 이어진다. 오는 4월부터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잠실야구장으로 출동,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잠실야구장 전체가 금연구역이라는 사실과 흡연실(3층)을 알리고 흡연구역으로 유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실제 지난해 관람객(300명)을 대상으로 캠페인 전후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금연구역 준수율은 16%에서 29%, 인지율은 85%에서 97%까지 높아졌다. 또 전국 최초로 시작한 경기장 음주폐해 모니터링(음주소란, 주류판매 규정 준수 여부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 경기장의 음주 폐해 예방 정책을 수립하는 근거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금연·절주 환경을 만들자는 데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면서 “앞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잠실운동장뿐 아니라 송파구 모든 지역에서 음주 및 간접흡연의 피해가 없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흡연 가정 아이, 성인돼서 심장질환 확률 4배”

    “흡연 가정 아이, 성인돼서 심장질환 확률 4배”

    집에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자신은 물론 자식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담배를 끓는 것이 좋을 것 같다.최근 핀란드 투르크 대학 연구팀이 어린시절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된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총 26년에 걸친 이 연구는 1000명이 넘는 핀란드인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해 얻어진 것이다. 먼저 연구팀은 지난 1980년과 1983년 당시 어린이였던 피실험자들의 냉동된 혈액 샘플을 시작으로 2001년과 2007년에는 성인이 된 이들의 경동맥 초음파를 촬영했다. 이 데이터를 기초로 연구팀은 이들의 냉동된 과거 혈액 샘플에서 코티닌 수치를 측정했다. 코티닌(cotinine)은 니코틴의 체내 대사산물로 간접 흡연만으로도 그 수치가 올라간다. 그 결과 부모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 중 84%에서는 코티닌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반해 부모 중 한 명만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62%, 부모 모두 흡연자인 경우 43%가 검출되지 않아 가정에 담배피우는 사람이 많을수록 코티닌 수치도 올라갔다. 특히 경동맥 초음파 결과는 더욱 놀랍다. 흡연자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의 경우 경동맥 내 플라크가 생기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일종의 잔여물 덩어리인 플라크가 경동맥 내 쌓이면 피의 흐름을 방해해 각종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흡연자 가정 아이들의 경우 비흡연자 가정의 아이들과 비교해 이 비율이 1.7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았다. 연구를 이끈 코스탄 마그누센 박사는 "흡연으로 인한 독소가 오랜 시간 아이들에게 남는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 라면서 "흡연 부모가 아이를 간접흡연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흡연 역시 일종의 '아동 학대'로 볼 수 있다" 면서 "최고의 방법은 아이들 없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닌 금연"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마당] 전자담배/김경주 시인

    [문화마당] 전자담배/김경주 시인

    요즘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전자담배를 충전한다. 내일 피워야 할 담배를 위해 전기를 충전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충전과 전자담배 충전을 해두어야 안심이 된다. 휴대전화와 담배의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아마 내일 나의 사회적 활동과 내면은 불안으로 가득 찰 것이다. 출판사와의 미팅시간에 어긋날 수도 있고 미팅을 잠시 멈추고 마음먹었던 금연을 포기하고 편의점으로 생초를 사기 위해 달려갈지도 모른다. 어수선한 마음으로 계획해둔 일들을 대충 처리하고 자괴감에 가득 찬 채 흡연 중인 나를 발견할 것이다. 집 앞에서 아깝지만 연초를 버릴 것이고 다시 어금니를 깨물 것이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충전기의 배터리 상태를 다시 점검하고 이불을 가슴까지 당겨 눕는다. 평온으로 가득 찬다. 나는 내일 전자담배를 뻐금거릴 것이다. 매일 담배를 전기로 충전하고 잠드는 기분은 꽤 몽롱하다. 아니 적응 중이라고 해야 옳을지 모른다. 전자담배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액상을 충전하는 방식이 있고 하나는 아큐브 일회용 렌즈처럼 액상을 따로 충전하지 않고 일회용 필터를 소모하고 버리는 방식이 있다. 액상방식은 가격이 조금 비싸고 연무의 양이 풍성하다. 후자는 연무량이 좀 약하지만 저렴하고 배터리만 충전해서 피우는 방식이다. 내가 피우는 전자담배는 전기로 필터를 충전하는 후자 방식이다. 한마디로 하루 동안 충전한 필터를 통해 전기를 마시는 기분이다. 금연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매립한 지 56일 하고도 11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앱에 따르면 과거 하루 한 갑의 흡연 양을 기준으로 금연 이후 내 수명연장은 8일 15시간이고 절약금액은 26만 3200원이다. 절약시간은 94시간 5분이란다. 현재까지 억제 담배 개수는 1120개비, 5보루에 해당한다. 앱 통계에 따르면 내 폐는 정상으로 돌아가는 중이고 심장질환과 뇌경색으로부터 상당히 안전지대에 다가가고 있다. 앱이 일러준 것처럼 만수무강할 것 같다. 매일 밤 자정이 되면 금연 앱은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며 내게 격려 메시지를 보낸다. 금연에 실패한 날도 어김없이 같은 메시지를 보내 준다. 금연 앱 알람은 나를 감시하지 않고 격려만 하지만 자정이 불편하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으로부터는 아직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전자담배는 금연 활동 보조제라고 불린다. 전자담배에만 의존하면 입안이 건조해지고 과용한 글리세린 부작용으로 인해 입안이 헝겊처럼 너덜거리는 사람도 보았다. 무엇보다 연초를 태워 마시고 내뿜는 방식에서 전기로 가열된 수증기를 내뿜는 호흡의 방식이 다른데 자신을 얼마나 속일 수 있느냐에 따라 착시현상의 효과는 각자 다르다. 25년 이상 담배를 태웠다. 건강한 폐를 되찾고 주위에서 담뱃진 냄새가 난다는 굴욕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전기를 더 마셔야 한다. 가짜 담배를 들고 수증기를 내뱉으며 나는 살 수 있다. 잠들기 전 나는 사이보그가 된 기분이다. 내일 피워야 할 담배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분은 해보지 않은 자들은 모른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의 질감으로 손의 감각이 변해가듯이 풀로 만들어진 연초에서 전기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내 입술의 질감이 달라지고 있다. 식감도 떨어지고 있다. 아침마다 변을 눌 때마다 전기향이 피어오르는 것만 같다. 시를 쓰는 일도 언어에 숨겨진 수증기를 뿜는 일이다. 전자담배를 피우며 시를 쓰는 일은 남아 있던 내 몸의 수증기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지만.
  • 불만만 태우는 금연정책 - 철학 없는 정부

    불만만 태우는 금연정책 - 철학 없는 정부

    정부가 지난해 9월 강력한 금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담뱃세 2000원 인상과 함께 모든 음식점을 비롯해 PC방, 커피숍 등 공중이용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흡연 경고 그림’(혐오 사진)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은 사실상 ‘우회 증세’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흡연 경고 그림은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금연구역 확대에 대해서는 흡연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금연정책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 상생의 길은 없는지 찾아본다. 정부의 금연정책에 대해 말들이 적지 않다. 흡연자나 비흡연자가 모두 정부를 성토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마디로 정부가 ‘정책 철학’을 담기보다 ‘딴생각’을 많이 해서다. 세수 확보 정책을 금연정책으로 둔갑시키고, 후속 조치인 흡연 경고 그림 도입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또 내수를 살린다면서 무차별적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해 음식점과 PC방 자영업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사회적 손실 비용을 감안해 금연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담뱃세 인상부터 따져 보자. 담뱃값 인상과 흡연율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로 2004년 담뱃값 500원을 올릴 때도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회복됐다. 반면 정부는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3년 국내 총담배 판매량은 969억 개비였고 2004년에는 1065억 개비를 기록했다. 담뱃값을 인상한 해에 판매량이 되레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해외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인도와 러시아의 담뱃값은 한갑당 2달러 수준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흡연율은 러시아가 33.8%로 인도(10.7%)보다 3배 이상 높다. 지난해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각각 23.3%, 23.2%로 비슷하지만 담뱃값은 프랑스가 8.3달러로 우리나라(2500원 기준)보다 3배 이상 높다. 일본도 2010년 담뱃세 인상 이후 흡연율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이 정부의 담뱃세 2000원 인상을 놓고 ‘서민 증세’ ‘꼼수 증세’라고 비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직장인 이모(35)씨는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바로 금연을 결심했지만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서 “의지가 약한 나 자신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담뱃값을 터무니없이 올린 정부의 흡연자 권리 무시 처사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 측은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세를 올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올해 국가금연지원서비스 예산은 1475억원으로 전체 국민건강증진기금 2조 7357억원 중 5%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국민 건강이 아니라 세수 확대가 주된 목적이라는 얘기다. 흡연자 동호회인 ‘아이러브스모킹’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지난 10년간의 흡연율 감소는 공공장소와 음식점 금연 등 비가격정책의 효과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뱃세 인상에 따른 ‘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이 덜했던 전자담배와 말아 피우는 담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업체인 G마켓에서는 지난 1월 전자담배 판매가 전월 대비 125% 증가했다. 옥션과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전자담배 판매가 각각 48%, 3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밀수입한 담배가 인터넷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32억원에 그쳤던 담배 밀수 적발 규모가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70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는 이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흡연 경고 그림 도입은 정부와 국회의 뜨뜻미지근한 태도로 표류하고 있다. 정부는 ‘2001년 흡연율 22%에서 경고 그림이 도입된 이후 2012년 16%까지 떨어진 캐나다’를 예로 들며 도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담뱃세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경고 그림 도입에 대한 열정이 갑자기 사그라들었다. 국회에 마치 짐을 떠넘긴 모습이다. 경고 그림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금연단체는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도입하면 흡연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측은 “금연정책은 가격정책뿐 아니라 경고 그림 도입 등의 비가격정책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면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한 행복추구권 침해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반면 일부 국회의원들과 담배 제조사들은 ‘우리나라의 연평균 흡연 감소율이 경고 그림을 도입한 국가들보다 매우 높다’며 경고 그림 도입과 흡연율의 상관관계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흡연 감소율은 1.57%(2001~2012년)로 정부가 사례로 제시한 캐나다(0.90%, 2001~2012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러시아와 칠레, 아일랜드 등은 경고 그림을 이미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경고 그림 도입으로 흡연율이 대폭 감소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고 국가별 금연정책과 사회·문화적 정서에 따라 흡연율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 회장은 “금연 교육과 홍보 등을 더욱 강화해 흡연자 스스로가 금연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경고 그림을 도입할 경우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사실에 입각해 그림과 위치, 크기 등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특히 지나치게 혐오스러운 경고 그림은 900만명의 흡연자와 15만명의 담배 판매인, 잎담배 경작 농가 5000가구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금연을 유도하는 대의명분과 흡연자의 인격권, 혐오 그림 노출에 따른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경고 그림은 담뱃갑 하단의 20% 수준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 항소법원은 식품의약국(FDA)이 추진하려던 상단 50%의 경고 문구는 위헌이지만 앞 또는 뒷면 20% 수준의 경고 표기는 할 수 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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