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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 같은 ‘풍등 날리기’ 엄격히 규제해야

    폭탄 같은 ‘풍등 날리기’ 엄격히 규제해야

    이번 고양 저유소 폭발·화재사건을 계기로 유명무실한 ‘풍등’에 규제가 더 엄격히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해 12월 풍등 및 소형 열기구 날리기를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소방기본법을 개정됐다. 이전까지는 불장난, 모닥불, 흡연, 화기 취급 등만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었으나 풍등과 열기구까지 확대한 것. 소방당국이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풍등을 날리지 못하게 할 수 있으며 풍등을 날린 사람에게 200만원까지 벌금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의 풍등 단속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랜 옛날 부터 정원대보름이나, 새해, 부처님오신날 등 풍등을 날리거나 연등을 거는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종 행사를 하면서 풍등날리기를 조장하고 있어 더 어렵다. 평창군은 매년 9월 열리는 평창백일홍축제 때 명절이 낀 만큼 소원을 적은 풍등을 가을 하늘에 날려 보내는 풍등 날리기를 5000원씩 받고 진행했다. 대구에서도 지난 5월 풍등 2500개를 동시에 날리는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등 연말연시 관광지에서도 밤하늘에 풍등을 날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에겐 풍등이 아름답게 보일 테지만 소방관들에게는 ‘날아다니는 불덩이’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보다 엄격히 규제하고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다 쪽으로 날린 풍등이 돌연 방향을 바꿔 해수욕장 주변 나무나 건물을 덮친다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풍등은 올해 새해 첫날 발생한 부산 기장군 삼각산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새해 풍등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는 과거 사례가 있었다”며 “시기적 측면, 발화 지점이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는 위치적 측면, 풍등을 본 목격자 등을 고려하면 화재 원인으로 풍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1월 경남 창원에서 대보름 행사를 위해 날린 풍등이 근처 비닐하우스에 떨어져 시설 일부와 파프리카 800포기를 태우는 등 크고작은 화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이용재 교수는 “국토의 70%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는 사람 손을 떠난 풍등은 제어하기 어려운 만큼 날리기 전에 미리 규제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풍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혐연권이 뭔가요”

    [그때의 사회면] “혐연권이 뭔가요”

    금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불과 이십 여년 전만 해도 간 큰 남성들이 여성과 아이가 있는 안방에 재떨이를 두고 버젓이 담배를 피웠다. 사무실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고 담뱃재를 바닥에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극장이나 시내버스, 고속버스, 기차 안에는 더러 금연이란 글씨가 붙어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었고 흡연자들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버스 운전사가 담배를 피웠으니 손님들에게 말을 할 수도 없었다.1961년 완공된 서울시민회관 내부에 빨간 글씨로 ‘금연’이라고 써 붙였는데 보기 흉하다는 민원이 있었다(경향신문 1963년 1월 16일자). 지하철 객차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방송을 했지만 어기는 사람이 많았다.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흡연이 허락됐고 재떨이가 비치됐다. 공항 건물뿐만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흡연의 해악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혐연, 금연운동은 신조어 취급을 받았다. 금연운동이 시작된 것은 1970년 말부터다. 혐연권(嫌煙權)을 내세우며 금연운동에 처음 나선 사람들은 의대 교수들이었다. 제30회 대한내과학회 총회장에서 아예 재떨이를 치워 버렸다. 1980년은 ‘세계 금연의 해’여서 우리 정부도 금연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담배를 제조하는 전매청 눈치를 봐야 해서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었다(경향신문 1980년 1월 28일자). 전매청은 씹는 담배를 만들겠다고 대응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1980년 3월부터 새마을호 열차 좌석의 30%와 고속버스에 금연석이 마련됐다. 그러나 초기에는 매표원이 흡연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잘 지켜지지 않자 철도청은 좌석이 아니라 새마을호 1호 객차를 금연 객차로 지정했다. 1982년 말에는 택시 안에 ‘흡연은 손님과 저의 건강을 해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부산 광복동의 Y다방에서는 2층을 흡연석, 3층을 금연석으로 정해 손님들의 환영을 받았다. 1986년 서울 신라호텔과 힐튼호텔이 금연 객실을 지정하거나 커피숍에 금연석을 지정했다(동아일보 1986년 12월 29일자). 서울올림픽으로 금연운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무궁화호, 통일호에도 금연석이 생겼고, 대한항공은 국내선 기내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지하철 역 구내 금연 규정도 1988년에 생겼다. 50평 이상의 대중음식점에 처음으로 금연석을 정하도록 권장했다. 예식장, 백화점, 극장, 사무용 빌딩, 학원, 탁구장 등에도 흡연구역을 설치하도록 했다. 국제선 전 노선 여객기에 금연이 시행된 것은 1996년 7월이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공짜노동’ 포괄임금제 없앤 비비큐…“집중근로제로 업무효율성 높인다”

    ‘공짜노동’ 포괄임금제 없앤 비비큐…“집중근로제로 업무효율성 높인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인 ‘워라밸’이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주목받는 것이 있다. 포괄임금제다.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하는 제도다. 정확한 근로시간을 정하기 어려운 기업에만 적용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연장근로를 했어도 정해진 수당만 지급하기에 ‘기업이 공짜로 근로자를 착취하는 수단’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근로기준 관련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올 6월까지 포괄임금제를 없애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키로 했으나 관리모델을 만든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전문가와 노·사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만들겠다”면서 “국회에서 입법적인 해결을 위한 논의를 추진할 때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관심이 쏠린다. 아직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일부 기업에선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장 먼저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지난 6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 비비큐’는 지난달 20일부터 포괄임금제를 없앴다. 근로자는 환영하지만 사업주 입장에선 인건비 증가 등 부담이 예상된다. 5일 이승홍 제너시스 비비큐 인사전략팀장을 만나 포괄임금제 폐지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 Q.최근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아직 고용부 가이드라인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A.최근 주52시간 근무제 등 근로시간 단축에 관심이 높다. 이런 상황에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집중근로제를 도입해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기로 했다. 하루 두 번 집중근로 시간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오후엔 4시부터 6시까지다. 개인 흡연이나 회의 등을 최대한 자제한다. 정해진 근무시간 내 업무를 끝낼 수 있도록 한다. Q.포괄임금제로 적용하던 것을 폐지하면 직원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당이 늘어날 것 같은데. A.기존 포괄임금제로 적용하던 것을 기본급으로 바꿨다. 월 20시간을 기준으로 고정된 포괄임금 수당을 지급했었다. 여기다가 팀장수당 등 직책수당도 새로 포함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1년을 기준으로 인건비가 10억원 정도 상승했다. 경영 부담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원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면 자연히 매출 향상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를 했다.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봤다. 직원마다 다르지만 한 직원은 월급 기준으로 50만원 정도 오르기도 했다. 추가로 지급한 직책수당을 제외하고는 직원들 임금은 17.6% 정도 상승했다.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했지만 회사 차원의 의지가 있었다. Q.포괄임금제는 주52시간 근무제와도 맞물린다. 제너시스 비비큐에서 해당 사항은 지켜지고 있나. A.아직 구체적으로 통계가 나오진 않았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야근은 줄었다는 느낌은 받는다. 도매업종은 법이 시행되는 2019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주52시간을 적용한다. 집중근무제를 도입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PC오프제’도 도입하려고 한다. 업체선정은 끝냈고 프로그램을 최종적으로 테스트 중이다. 11월 1일부터는 도입해서 주52시간이 넘어가면 직원의 컴퓨터에 전원을 끄는 것이다. 회사에선 전략기획팀이나 마케팅팀이 근무시간이 많다. 주52시간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Q.포괄임금제 폐지 이후에 어려운 점은 없나. 정부가 정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A.프랜차이즈업종은 근로시간이 길다. 가맹점 영업시간이 길고 그들이 고객이다 보니 물량을 맞춰주거나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다 포괄임금제까지 폐지했으니 새로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매년 총 근무인원의 10% 수준을 공개채용으로 뽑고 있다. 현재도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장려금을 지급하지만 근로시간 단축, 포괄임금제 폐지 등 큰 취지에서 근로환경 개선 등 취지에 동참하는 기업에는 더 많은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다. 글·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와우! 과학]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 찾았다 (연구)

    [와우! 과학]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 찾았다 (연구)

    여성이 남성에 비해 노화가 더디고 수명이 더 긴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여성의 수명은 남성에 비해 5% 가량 더 길며, 이러한 현상은 세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남성 평균수명은 79.3세, 여성 평균수명은 85.4세로 여성의 수명이 6.1년 더 길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위의 현상은 수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에 따른 것이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인데,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수록 노화가 더디고 수명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텔로미어의 길이가 긴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진은 그 해답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서 찾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이 텔로미어 길이를 연장시키는 효소를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노화의 속도가 줄어들고 생명이 연장된다는 것. 에스트로겐은 난소 안에 있는 여포와 황체에서 주로 분비되며, 태반에서도 분비되어 생식주기에 영향을 미친다. 에스트로겐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일각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음주와 흡연의 비율이 높고 이것이 심장질환 등으로 직결돼 남성의 사망률이 더 높다고 주장하지만,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여성과 남성의 음주·흡연 비율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추측해봤을 때 결국 남녀의 수명 차이를 유발하는 것은 유전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엘리사 에펠 박사는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길게 하거나 짧아지지 않게 보호해주는 효소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폐경기에 도달하고 호르몬 수치가 떨어질수록 에스트로겐 분비량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폐경학회(NAMS: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환희 저격 맞아” 바스코 여자친구, 아들 사진 공개에 “극혐”

    “박환희 저격 맞아” 바스코 여자친구, 아들 사진 공개에 “극혐”

    래퍼 바스코의 여자친구 이모 씨가 자신이 SNS에서 언급한 대상이 바스코의 전 부인인 배우 박환희 임을 분명히 했다. 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는 싱글맘 스타를 주제로 배우 박환희를 다뤘다. 이날 ‘풍문쇼’ 측은 “박환희는 동안이고 어리다. 1990년 생으로 데뷔 전 인터넷 쇼핑몰계의 송혜교로 불렸다. 2011년 당시 23세때 바스코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1년 3개월 만에 이혼을 했다”며 “이후에 바스코가 최근까지 양육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5월 바스코가 세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9월 8일 박환희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박환희는 ‘올여름과 작년 겨울. 사진 찍히는 건 싫어하지만 찍는 건 나보다 잘 찍는 피카츄’ ,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나도 없었을 거야. 사랑해 내 삶의 이유’라며 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풍문쇼 측은 “이후 박환희의 SNS를 반박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바스코가 현재 일반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다. 이 여자친구가 자신의 SNS에 바스코, 바스코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누가 그러던데 xx(아들 이름)이 사진 찍는 거 싫어한다고, 아니 xx이 몇 번이나 봤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자꾸 하세요. 이제 와서? 거짓말쟁이 극혐’이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이 박환희를 저격하는 글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바스코의 여자친구 이모 씨는 해당 글이 박환희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의 댓글에 “보라고 쓴 거 맞다. 박환희 씨가 내 전화 안 받는다. 그래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편 바스코(본명 신동열)는 2000년 PJ Peez 멤버로 데뷔했다. 2004년 1집 솔로 앨범 ‘더 제네시스(The Genesis)’를 발매했으며 2014년 Mnet ‘쇼미더머니 시즌3’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현재는 ‘빌스택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박환희는 2015년 KBS 드라마 ‘학교2015’를 통해 배우로 데뷔해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간호사로 출연해 주목 받았다. 이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KBS2 ‘너도 인간이니’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법 “전자담배용 ‘니코틴 용액’도 담배…무허가 제조 시 처벌”

    대법 “전자담배용 ‘니코틴 용액’도 담배…무허가 제조 시 처벌”

    고농도 니코틴 농축액이 포함된 전자담배용 용액도 담배에 해당하므로 허가받지 않고 만들어 팔면 무허가 담배제조로 처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5)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니코틴 원액을 수입해 김씨에게 공급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미국 국적의 신모(60)씨도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흡연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든 니코틴이 포함된 용액은 연초의 잎에서 추출된 니코틴을 증기로 흡입하기에 적합하게 제조한 것으로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 잎에서 추출된 니코틴 등의 원료를 단순히 분리·포장하는 것은 제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지만 이러한 원료를 가공하거나 변형하는 것 뿐 아니라 원료를 다른 물질 또는 액체와 일정한 비율로 조합하거나 희석하는 등으로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더라도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해당하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제조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며 김씨가 담배 제조행위를 한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씨 등은 2014년 2월부터 12월까지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고 고농도 니코틴 농축액(1000㎎/㎖)을 해외에서 밀수하거나 정상적으로 수입한 다음 프로필렌글리콜, 식물성 글리세린, 향료를 일정 비율로 배합하는 방법으로 전자담배용 니코틴 용액 66만 7754병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니코틴 용액에 담배에 해당하지 않고, 니코틴 농축액을 다른 약품과 배합하는 행위가 담배제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은 모두 “니코틴 용액은 새로운 과학기술을 이용해 연초 잎에서 니코틴을 추출한 것으로 담배에 해당하고, 니코틴 용액을 만든 것은 담배제조에 해당한다”고 판결했고, 대법원도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풍문쇼’ 박환희, 아들 사진 공개에 바스코 여자친구 “거짓말쟁이”

    ‘풍문쇼’ 박환희, 아들 사진 공개에 바스코 여자친구 “거짓말쟁이”

    ‘풍문쇼’에서 배우 박환희와 전 남편인 래퍼 바스코를 언급해 화제다. 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는 싱글맘 스타를 주제로 배우 박환희를 다뤘다. 이날 ‘풍문쇼’ 측은 “박환희는 동안이고 어리다. 1990년 생으로 데뷔 전 인터넷 쇼핑몰계의 송혜교로 불렸다. 2011년 당시 23세때 바스코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1년 3개월 만에 이혼을 했다”며 “이후에 바스코가 최근까지 양육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5월 바스코가 세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9월 8일 박환희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박환희는 ‘올여름과 작년 겨울. 사진 찍히는 건 싫어하지만 찍는 건 나보다 잘 찍는 피카츄’ ,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나도 없었을 거야. 사랑해 내 삶의 이유’라며 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풍문쇼 측은 “이후 박환희의 SNS를 반박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바스코가 현재 일반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다. 이 여자친구가 자신의 SNS에 바스코, 바스코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누가 그러던데 xx(아들 이름)이 사진 찍는 거 싫어한다고, 아니 xx이 몇 번이나 봤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자꾸 하세요. 이제 와서? 거짓말쟁이 극혐’이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이 박환희를 저격하는 글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환희는 KBS 드라마 ‘학교2015’를 통해 배우로 데뷔해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간호사로 출연해 주목 받았다. 이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KBS2 ‘너도 인간이니’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코스 가격 인상 탓?…박영선 “액상 전자담배 수입 작년보다 5배 급증”

    아이코스 가격 인상 탓?…박영선 “액상 전자담배 수입 작년보다 5배 급증”

    올해 액상 전자담배 수입이 지난해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오르자 액상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자담배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액상 전자담배 수입은 590t으로 수입액은 1540억원에 달했다. 지난 한 해 140t, 273억 대비 수입량은 4배, 수입액은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올해 들어 급증한 액상 전자담배 수입량은 궐련형 전자담배 수입량을 제외한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에 따른 수요가 반영됐다는 게 박 의원실 측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담뱃세 중 개별소비세가 인상하면서 담뱃값이 인상됐다. 그러나 정부가 매월 발표하고 있는 담배 동향 통계에는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량 등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금연정책에 액상 전자담배 판매량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정부는 일반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 효과를 홍보할 게 아니다”라며 “매년 급증하고 있는 액상 전자담배 판매량 등 새로운 형태의 흡연에 대한 통계를 반영한 금연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마 구해줄테니 성관계하자”고 접근한 대학생 집행유예

    “대마 구해줄테니 성관계하자”고 접근한 대학생 집행유예

    ‘같이 마약할 사람을 찾는다’는 채팅 어플 글을 보고 접근한 대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이 글은 경찰관이 가짜로 올린 것이어서 피고인은 함정 수사에 속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적법한 수사였다고 판단했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선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생 A(25)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2월 한 모바일 채팅 어플에서 여성으로 가장한 경찰이 ‘같이 마약을 할 사람을 찾는다’고 올린 글을 보고 경찰에게 접근했다. A씨는 “내게 마약이 있으니 함께 마약을 하고 성관계를 하자”고 제안한 뒤 인터넷으로 대마 49만 5000원어치를 구매했다.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대마를 구매한 범죄가 경찰의 함정수사에 의해 유발됐기 때문에 공소 제기 절차가 법률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공소기각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경찰 수사가 위법한 함정수사가 아니라고 봤다. 재판부는 “경찰의 게시물이 피고인을 직접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통상 일반인이 마약 범죄를 저지르게 할 정도의 설득 내지 유인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함정수사란 본래 범행 의사가 없는 사람에 대해 수사기관이 속임수나 계략을 써서 범죄를 유발케 하는 수사 방법”이라면서 “피고인이 수사관에게 먼저 말을 걸어 함께 마약을 사용하고 성관계를 하자고 제안한 건 범죄행위도 감수하겠다는 결의에 이른 후에 취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수사기관의 유인에 의해 범행에 이르게 된 측면이 있고, 여성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소량의 대마를 구입했을 뿐 자신이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0% 대체시 세금 240억 감소 효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0% 대체시 세금 240억 감소 효과”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일반 담배 수요를 10% 정도 대체하면 240억여원의 개별소비세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조세정책의 주요 변화와 영향 분석’을 통해 개별소비세 담배분 도입에 대한 정책 효과를 분석했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는 우리나라 전체 담배 반출량의 약 10.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담배 소비량 전망치는 37억갑이다. 또 정부는 지난 2014년 9월 일반 담배 가격을 20개비 기준 24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594원을 국세인 개별소비세로 책정했다.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는 529원으로 일반 담배(594원)보다 65원 낮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10%라고 가정했을 때 약 240억원(65원×3억 7000만갑)의 개별소비세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2015~2017년 개별소비세 담배분의 누적 재정효과가 6조여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연간 담배분 개별소비세수의 1.2%에 해당한다. 예산정책처는 “2018년 12월 말부터 전자담배에 경고그림 부착이 의무화될 예정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세수 감소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담배분 개별소비세 도입이 어느 정도 금연유도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5년 담배 가격 인상 시행 시점을 전후해 담배 반출량이 20% 가량이 감소했다. 2015년 기준 성인 남성 흡연율은 전년 대비 3.8% 하락한 39.3%를 기록했다. 2017년 중 담배분 개별소비세는 전년 대비 6.6% 감소한 2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토대로 예산정책처는 담배 가격이 1% 상승할 때 담배 수요는 0.32~0.3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현장 행정] “금연 마스코트 만들어요” 초등생 제안 구정에 반영

    [현장 행정] “금연 마스코트 만들어요” 초등생 제안 구정에 반영

    “정릉천 곳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이 눈에 띕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릉천 주변에 음주와 흡연 쉼터를 설치해 제한된 구역에서만 음주와 흡연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성북구만의 금연 마스코트를 만들어 금연 캠페인을 펼쳤으면 합니다.” “상습 흡연 구간에 폐쇄회로(CC)TV와 스피커를 설치, 그곳에서 담배를 피울 때 스피커로 깜짝 놀라게 한다면 흡연율이 낮아질 거로 생각합니다.”지난달 30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정수초등학교 4학년 2반.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아이들의 쏟아지는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며 탄복했다. 구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정에 반영할 만한 아이디어들이 많아서다. 이 구청장은 ‘정릉천 주변 음주·흡연 쉼터 설치’에 대해선 “별도의 음주와 흡연 공간을 마련하는 것보다 다양한 성공 사례 검토를 통해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고, ‘금연 마스코트’에 대해선 “금연 캠페인을 할 때 금연 마스코트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며 “적극 도입하겠다”고 했다. ‘상습 흡연구간 CCTV·스피커 설치’와 관련해선 “이미 구청 U-성북 도시통합관리 관제센터에서 CCTV 모니터링을 통해 금연구역을 관리하고 있고, 금연구역에서 흡연 땐 스피커를 통해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 구청장의 진심 어린 답변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한 학생은 “우리의 편지를 받고 구청장님이 오실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며 “우리 얘기를 귀 기울여 듣고, 정성 들여 답변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우리 제안에 금연 마스코트까지 만든다고 하셔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동네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찾아보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날 구청장과의 대화는 정수초등학교 4학년 2반 아이들이 사회교과 ‘지역 문제와 사회참여’ 단원을 배우며 성북구청장에게 지역 내 문제점과 원인, 해결 방안이 적힌 편지를 보내면서 성사됐다. 이 구청장은 편지를 받자마자 한달음에 학교로 달려갔다. 아이들이 지역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해결 방법까지 제안해서다. 이 구청장은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성북구 곳곳을 찾는데, 가장 인상 깊고 생각을 많이 하도록 만드는 현장이었다”며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라면 누구나 행복한 도시라는 믿음으로 어린이 권리가 존중되고 어린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성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편의점 음료수, 여성이 남성보다 대용량 선호하는 이유는

    편의점 음료수, 여성이 남성보다 대용량 선호하는 이유는

    편의점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대용량 음료수를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데이터경영팀이 지난 5~7월 편의점 GS25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0㎖ 이상 대용량 페트병 음료 구매 비율이 남성과 여성이 각각 43 대 57로 여성이 대용량 음료를 더 많이 산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400㎖ 미만 캔 음료를 구매하는 남녀 비율은 59 대 41로 남성이 더 많았다. 통상적으로 남성이 음료수를 더 많이 마신다는 점을 고려하면 갸우뚱하게 되는 결과다. 그러나 GS리테일은 남녀의 생활 방식 차이에서 온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핸드백을 들고 다녀서 여러 번 나눠서 마실 수 있는 뚜껑 있는 500㎖ 페트병 음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반면 남성은 여성보다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아 한번에 다 마시고서 음료 용기를 곧바로 버릴 수 있는 소용량 캔 음료를 더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 200㎖ 소용량 캔커피 판매량만 보면 남성과 여성 구매 비율이 66 대 34로 차이가 더 컸다. 게다가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의 경우, 담배와 함께 짧은 휴식을 즐길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로 소용량 캔커피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GS리테일은 풀이했다. GS25,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800만여 명 GS&POINT 회원 기반의 각 사업부 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명절 폭증한 업무 뒤 쓰러진 배송기사, 지병 있었어도 업무상 재해”

    “명절 폭증한 업무 뒤 쓰러진 배송기사, 지병 있었어도 업무상 재해”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더라도 추석을 앞두고 과중한 업무 때문에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병세가 악화했다면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6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2행정부(부장 안종화)는 뇌경색으로 사망한 배송기사 A씨의 아내 이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고인이 고혈압과 당뇨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음주와 흡연을 했으며, 나이가 5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혈압, 당뇨 등이 악화해 뇌경색으로 발전했다고 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뇌경색 발병 무렵의 급격한 업무 증가와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했던 기초 질병이 자연적인 경과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뇌경색은 업무와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고인이 월급 170만원을 받으면서 일주일에 3~4일은 새벽 3~4시에 출근해 장거리 배송 업무를 하며 매주 근무시간이 76~78시간에 이른 점을 주목했다. 또 2012년 1~2월 기준으로 20t 내외였던 배송량이 추석이 있던 그해 9월 66t으로 급증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살인적인 업무량으로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는 늘어만 가는데 휴식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게 뇌경색 발병이 가속화한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A씨는 경기도의 한 농산물 판매업체에서 배송기사로 일하던 중 2012년 10월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과도한 배송 업무 탓에 뇌경색 등이 발병했다며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 요인이 아닌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 때문에 뇌경색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급을 거절했다. 건강이 악화된데다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사정까지 더 나빠진 A씨는 법률구조공단을 찾았고, 장애인 무료법률구조 대상자에 해당돼 공단의 도움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소송 도중 올해 2월 지병이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소송은 A씨 부인이 이어가면서 결국 최근 승소할 수 있었다. 결국 근로복지공단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유족들은 그 동안 받지 못했던 요양급여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소년들 전자담배 확산에 놀란 미국 FDA, 청소년 대상 판매금지령

    청소년들 전자담배 확산에 놀란 미국 FDA, 청소년 대상 판매금지령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0대 미성년자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전염병 수준”에 도달했다고 비상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FDA가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에게 60일 내에 10대들의 전자담배 접근을 차단하는 조처를 취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1100여개의 전자담배 판매업자들에게는 10대들에게 제품을 판매했을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FDA는 쥴 랩스(Juul Labs) 등 5개 주요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이 10대들의 전자담배 구입을 차단시키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제품을 수거하는 조처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FDA는 또 웹사이트를 통한 벌크 세일즈(대량 판매) 사례가 적발될 경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DA는 이날 7-일레븐과 월그린스, 서클K 등 편의점 및 쉘 주유소 편의점 등 1100개 소매점들에게 10대들에게 전자담배 판매와 관련한 경고서한도 발송했다. 아울러 10대들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한 131개 소매점들에게 279~1만 1182달러 사이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처를 취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전자담배가 미성년자들 사이에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스콧 고틀립 FDA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만명 이상의 중고생들이 상습적으로 전자담배를 흡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해 미국에서 48만여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담배가 10대 흡연자들을 급속하게 늘리는 강력한 흡연 확산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유해 화학물질을 덜 포함하고 있지만, 니코틴 흡입량은 더 많다. 중독성이 더 강하고 성장하고 있는 미성년자들의 뇌 중독에 치명적이다. FDA는 “성장 단계인 10대의 뇌는 중독에 특히 취약하다”라고 밝혔다. FDA는 전자담배 가운데 10대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쥴’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쥴 랩스는 플래시 드라이브(휴대용 저장장치)처럼 날렵한 모양의 전자담배 ‘쥴’을 내놓았다. 쥴은 망고와 박하, 크림 등 8가지 맛을 지닌 제품으로 10대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쥴이 10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전자담배의 “지배적 판매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센에 따르면 쥴은 전자담배 시장의 72%를 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쥴의 시장가치는 160억 달러 정도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이 같은 FDA의 날선 조치에 대해 쥴 랩스측은 대변인의 이메일 성명을 통해 “쥴 랩스는 FDA의 요청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미성년자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금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해결책을 찾는 일원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1초에 20㎝씩 퍼지는 담배 연기…층간 소음만큼 괴로운 ‘층간 흡연’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1초에 20㎝씩 퍼지는 담배 연기…층간 소음만큼 괴로운 ‘층간 흡연’

    실내 간접흡연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부 흡연을 막는 정책을 잇따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오히려 간접흡연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규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 전국에서 ‘금연아파트’ 제도를 시행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단속 건수는 단 3건에 불과하다. 금연아파트 제도는 입주민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승강기, 지하주차장 등 공용 공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전국 금연아파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2곳에 이르는 반면 실제 과태료 부과 건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에만 금연구역 26만곳이 있지만 단속요원은 구청 소속 119명, 서울시 소속 15명에 불과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표를 쥐고 있는 주민과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아파트 흡연 단속을 강력하게 시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심지어 금연아파트의 흡연 과태료는 5만원으로 일반 공공장소 흡연 과태료(10만원)의 절반이다. 정부가 ‘자율 규제’ 가능성을 들어 처벌 규정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금연아파트 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경비원, 아파트 관리소를 포함한 공동주택 관리주체가 입주자 신고를 받으면 실내 흡연이 의심되는 가구에 들어가 계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을’(乙)인 경비원에게 되레 짐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흡연 고통을 주장하는 주민과 “문제없다”고 버티는 주민 사이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것을 염려하는 경비원들에게 적극적인 계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아무리 심하게 흡연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공용 공간에 대한 규제만 언급하고 있을 뿐 사적 공간을 규제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유독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대로 비흡연자의 고통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60.6%로 단독주택(23.1%)보다 훨씬 높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층간흡연 분쟁도 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간접흡연 피해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14년 337건에서 2015년 260건으로 줄었다가 2016년에는 265건, 지난해 353건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는 “아무리 음악 전공자가 들려주는 연주라고 해도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주면 규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으냐”며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준다면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2016년 기준으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경험률은 직장이 17.4%, 가정이 6.4%다. 2011~2016년 권익위 분석에서 매년 3분기(7~9월)에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되는 특징이 있었다. 권익위는 “여름철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가구가 많기 때문에 피해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 주민 이연수(32·여)씨는 “올여름에는 특히 폭염이 심해 창문을 제대로 열지도 못했는데 밤마다 화장실 배기구를 통해서 담배연기가 밀려 들어와 고통이 심했다”고 토로했다.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사적 공간이라도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아랫집에서 흡연하면 니코틴 등의 오염 물질은 5분 이내에 윗집과 아랫집으로 퍼진다. 담배 연기는 최대 1초에 20㎝씩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특히 담배 2개비를 피우면 미세먼지가 20시간 뒤에 가라앉지만 10개비를 피우면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아 흡연량이 많을수록 비흡연자의 고통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에서는 비소, 크롬, 카드뮴 등 각종 유해물질이 나온다. 닫힌 방(24㎥)에서 담배를 2개비만 피워도 지하철 승강장 수준으로 공기가 오염됐다. 간접흡연을 경험한 국민 10명 중 6명은 아파트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여긴다. 2016년 권익위가 토론사이트 ‘국민생각함’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을 경험한 민원인의 63.6%가 ‘실내 금연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웃 간 배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아파트 간접흡연은 저소득층이나 신혼부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는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2015년 9월부터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통해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냄새가 다른 가구로 역류해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배기구에 ‘자동 역류방지 댐퍼’를 설치하거나 ‘단위 가구별 전용 배기덕트’를 설치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런 규제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간접흡연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아파트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이 수차례 시도됐지만 사적 공간을 규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국회와 정부의 소극적 대처로 입법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5년 3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단지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법 개정은 결국 무산됐다. 당시 개정안은 과태료를 10만원으로 정했다. 현재는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주체가 계도할 수 있도록 한 규정 외에 ‘공동주택의 입주자는 발코니, 화장실 등 가구 내에서의 흡연으로 인해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선언적 문구만 법에 담겼을 뿐이다. 해외에서도 실내 흡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1970년부터 이미 버스, 영화관 등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한 싱가포르는 2009년 모든 실내 금연을 금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이런 추세에 역행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의 등장으로 빠른 속도로 감소했던 공공장소 실내 흡연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빌딩 계단이나 화장실 등에서 몰래 흡연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 성분인 니코틴, 타르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벤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인체 유해성을 떠나 공공장소 실내 흡연 자체가 과태료 대상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행태는 아파트까지 이어져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인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은 “주민 본인 피해도 피해이지만 소중한 아이들 때문에 담배 연기가 스며들어 오는 것을 더 참을 수 없는 것”이라며 “흡연권과 혐연권이 충돌하면 우리나라는 언제나 혐연권에 우위를 둔 만큼 서둘러 공동주택도 실내 금연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 마약, 도박, 성매매 연예인 출연 금지

    중국 마약, 도박, 성매매 연예인 출연 금지

    마약, 도박, 성매매에 연루된 중국 연예인은 어떠한 대중 무대에도 출연할 수 없게 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경극, 오페라, 뮤지컬 등을 아우르는 베이징 공연협회와 베이징 경극원, 배우협회 등이 사회적 추문에 연루된 연예인이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금지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200명의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된 공연협회는 중국 수도의 공연계를 정화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공연협회 측은 배우들은 공연 수준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명예와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며 어떤 불법적 행위에 연루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우들의 불법 행위는 인터넷 사이트 또는 공식 위챗 계정에 공고하겠다고 천명했다. 장하이쥔 공연협회장은 “연예인들의 의견과 행동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연예 산업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이들의 사회적 의무를 강조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디오, 영화, 언론계 종사자들도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기율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마약, 도박, 성매매 등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각종 상의 수상후보 자격도 박탈된다. 최근 청룽의 아들 팡쭈밍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고, 중화권 최고 인기 여배우 판빙빙의 탈세 혐의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연예인들의 일탈행위가 중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상치 않자 자체적으로 도덕 및 사회주의 가치 실천이란 정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방송에서 대마초 피운 머스크…미군 우주탐사 계약 취소 위기

    방송에서 대마초 피운 머스크…미군 우주탐사 계약 취소 위기

    지난달 테슬라의 상장폐지 계획을 발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론 머스크(47)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대마초를 피워 입길에 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했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와 여러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 중인 미 공군은 그의 기행에 관해 조사에 착수했다. 최악의 경우 계약 취소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머스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코미디언 조 로건의 라이브 웹 쇼에 나와 진행자에게서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를 받아 피웠다. 머스크는 “대마를 거의 피워 본 적 없다”면서 인상을 쓰고 몇 모금 피웠다. 방송 직후 테슬라 주식은 최대 9%나 폭락했다. 장 후반 회복세를 보였으나 6.3%나 떨어진 263.24달러에 마감했다. CNBC는 8일 미 공군이 머스크의 일탈행위에 대한 처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마초 흡연은 정부나 군의 보안 문제와 관련해 엄중히 다뤄지는 사안이다. 미 공군 관계자는 이날 “그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6일 테슬라에 합류한 회계책임자 데이브 모턴이 불과 한 달 만에 사표를 냈다. 그는 “이 회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 회사의 변화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내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부문(HR) 책임자 게비 탤리대노도 곧 테슬라를 그만둘 전망이다. 지난 7월 수석 엔지니어 덕 필드와 판매담당 중역 가네시 스리바츠가 테슬라를 떠났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법원 ‘음주로 3사관학교 생도 퇴학’에 위법 판결

    대법원 ‘음주로 3사관학교 생도 퇴학’에 위법 판결

    ‘금주 원칙’을 어기고 외박 중에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육군3사관학교 생도를 퇴학시킨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생도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지나치게 침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음주·흡연·결혼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이른바 사관학교의 ‘3금 제도’에 대한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퇴학당한 3사관학교 생도 김모씨가 학교를 상대로 낸 퇴학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사관생도의 모든 사적 생활에까지 예외 없이 금주 의무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사관생도 행정예규’는 생도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은 물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예규에서 정한 금주 조항은 생도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기본권 제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전혀 강구하지 않았다”면서 “생도의 일반적 행동자유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등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무효”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1학년이던 2014년 11월 동기 생도와 함께 외박을 나가 소주 1병을 나눠 마셨고, 이듬해 4월에도 가족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소주 2~4잔을 마신 사실이 적발됐다. 3사관학교는 김씨에 대해 2015년 11월 퇴학 처분을 내렸다. 사관생도 행정예규는 ‘생도는 음주할 수 없다. 단 부득이한 부모님 상/기일 등으로 음주를 해야 할 경우 훈육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2심은 “퇴학 처분으로 김씨가 받게 될 불이익이 학교가 퇴학 처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공공 목적보다 현저하게 크다고 할 수 없다”면서 퇴학이 적법하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테슬라 CEO 머스크 마리화나 흡연에 임원 사직 겹쳐 주가 폭락

    테슬라 CEO 머스크 마리화나 흡연에 임원 사직 겹쳐 주가 폭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7)가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이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7일 오전(현지시간) 방송된 코미디언 조 로건의 라이브 웹 쇼에 나와 진행자에게서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 한 개비를 건네받았다. 피워본 적 있냐는 질문에 “거의 피워본 적 없다”고 답한 뒤 헤드폰을 낀 채로 몇 모금을 피웠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마리화나를 피운 머스크는 “나는 마리화나 애연가가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생산성에 도움이 될 만한 구석은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마리화나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지만 머스크의 흡연 장면이 여과없이 공개된 뒤 이날 오전 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장 초반 9%나 폭락했다. 개장 1시간 만에 7%가 하락한 뒤 이후 더 내려갔다. 테슬라 주가는 장 후반 회복세를 보였으나 결국 6.3%나 떨어진 263.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공장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 흡연이 합법화했지만 일종의 방송인 팟캐스트에서 공공연하게 흡연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위스키도 마셨다. 이날은 머스크의 마리화나 흡연에 또다른 악재도 겹쳤다. 지난달 6일 테슬라에 합류한 회계책임자 데이브 모턴이 불과 한달 만에 사표를 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모턴은 성명을 통해 “내가 테슬라에 들어온 이후 이 회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 그리고 회사 내부의 변화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면서 “그 결과 내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고 사직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턴이 입사한 뒤 머스크는 테슬라의 상장폐지(비공개 회사 전환)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이 폭탄 선언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더욱 요동쳤다. 결국 테슬라의 이러한 선언이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해명과 함께 ‘없던 일’이 됐다. CNBC 등 경제 매체들은 회계 전문가 모턴이 이러한 회사의 좌충우돌을 지켜보면서 ‘있을 곳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모턴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고위 임원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인사 부문(HR) 책임자 게비 탤리대노도 곧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탤리대노는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 이전에 휴가를 떠났는데 휴가가 끝난 뒤에도 회사에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테슬라에서는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갔다. 수석 엔지니어 덕 필드와 판매담당 중역 가네시 스리바츠는 지난 7월 테슬라를 사직했다. 5월에는 부사장급 중 한 명인 제품디렉터가 회사를 떠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시간에 13명 ‘골목 담배’... 청소년 흡연 단속 동행해보니

    1시간에 13명 ‘골목 담배’... 청소년 흡연 단속 동행해보니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민회관 앞. 교복을 입은 중학생 4명이 나오더니 구민회관 옆 주차장에 들어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20초 뒤,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 나용훈 경장이 현장을 덮쳤다. “경찰입니다. 신분증 검사 좀 하겠습니다.”새 학기가 시작되며 하굣길 등 길거리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상 미성년자는 담배를 소지하거나 피워도 처벌받지 않는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청소년은 흡연 중이다. 3년차 학교전담경찰관인 나 경장은 이날 1시간 동안 흡연 청소년 13명을 붙잡았다. 그중 7명이 중학생이었다. 나 경장은 “하굣길에 고등학생들이 모이는 골목에는 십중팔구 흡연 청소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를 빼면 미성년자의 흡연을 단속하는 곳은 거의 없다. 112에 신고해도 이미 아이들이 도망가 큰 효과가 없다. 주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청소년을 만나 얘기를 듣지 않는 한 업소 적발은 어려운 상황이다.나 경장은 지난 방학에는 관내 PC방 주변을 살폈다. 지난달 8일 동행한 단속에서 영등포구의 한 PC방 앞에서 잠복을 시작했다. PC방 주변에 도착하자 나 경장은 후미진 곳부터 살폈다. “PC방 내부 흡연실은 성인들 눈치가 보여 아이들은 대부분 나와 피운다”고 나 경장은 설명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리길 1시간. PC방에서 앳된 얼굴의 남자아이 두명이 나왔다. 주변을 살피더니 건물 옆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골목 앞에서 기다리던 나 경장이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자 흠칫 놀랐다. “너희 몇살이야” “아...” 한 아이가 담뱃불을 끄며 짜증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나 경장이 담배와 라이터를 빼앗으며 “어디서 샀냐”고 묻자 한 아이가 주웠다고 답한다. 그런데 얼굴이 낯이 익다. 지난 단속때 걸렸던 아이다. “나 본적 있지” 나 경장이 묻자 아이가 멋쩍게 웃는다. 전에 봤던 고2 학생이다. 단속을 하다보면 전에 걸린 아이가 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흡연단속은 청소년이 아닌 판매업소 적발이 주 목적이다. 아이들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이름을 말하면 판매 업소에 찾아가 주인에게 사실을 추궁한 뒤 판매 시간의 CCTV를 돌려보는 등 수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엔 업소 40곳을 적발했다. 업소가 아니라 부모님이 담배를 준 경우도 있었다. 나 경장은 “엄마한테 담배를 받았다고 하길래 직접 통화를 했는데 진짜인 적도 있었다”면서 “아이가 집에라도 붙어있었으면 해서 줬다더라”고 전했다.처벌받지 않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경찰차 옆에서도 담배를 끄지 않을만큼 대담해 지고 있다.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다. 요즘은 휴대전화로 성인 신분증을 찍어서 보여준다. 편의점 알바생들이 실물 신분증만 가능하다는 것을 잘 몰라 담배를 판다는 게 나경장의 설명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1452건이던 미성년자의 공ㆍ사문서 위조 범죄는 지난해 2068건으로 42% 가량 늘었다. 나 경장은 “청소년 흡연 문제는 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청소년이 왜 흡연을 많이 할까를 묻는 게 아니라 청소년한테 담배 파는 곳이 왜 많을까를 질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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