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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10명 중 8명 고혈압 인지 못한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30~40대 직장인들의 건강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합 분석한 결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이 있는 30~40대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증상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31일 밝혔다. 고혈압 인지율을 보면 3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8명이, 40대 고혈압 환자 10명 6명이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고, 30대와 40대 당뇨병 환자 10명 중 5명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했다. 30대 고지혈증 환자는 10명 중 8명이, 40대 환자는 10명 중 7명이 병원 진단을 받지 않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잘 관리하고 제대로 치료만 해도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30~40대는 질환 관리는 물론 건강생활 실천율도 가장 저조했다. 현재 흡연율은 30대 남성이 54.5%, 40대 남성이 48.0%로 가장 높았고,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도 40대 남성이 25.9%, 30대 남성이 23.7%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 나트륨 과잉섭취율 역시 30~40대가 가장 높았다. 30대는 93.5%, 40대는 93.7%로 대부분이 음식을 지나치게 짜게 먹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전·대구·부산·인천·광주 등 6개 도시의 역사 및 터미널 광장에서 자신의 혈관 건강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건강부스 ‘레드서클존’을 운영 중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 염려증’ 앓는 한국인

    ‘건강 염려증’ 앓는 한국인

    우리 국민 중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실제로 건강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건강 염려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OECD의 ‘2015년 건강 통계’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15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 중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35.1%로 조사 대상 31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3년째 꼴찌다. 일본과 포르투갈이 각각 35.4%와 46.1%로 뒤를 이었다. 뉴질랜드가 89.6%로 1위였고 캐나다(88.7%), 미국(87.5%) 등도 상위권이다. 성별로 보면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남성은 38.8%인 반면 여성은 31.5%로 낮았다. 여성은 OECD 최하위, 남성은 일본(37.1%)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2013년 기준 전체 인구 중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비율이 31.5%다. 일본(24.1%)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OECD 평균은 57.2%다. 15세 이상 인구 흡연율도 19.9%로 OECD 평균(19.8%)과 비슷하다.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평균 음주량도 8.7ℓ로 OECD 평균(8.9ℓ) 수준이다. 통계청은 “객관적인 수치에 비해 건강이 안 좋다고 느끼는 비중이 높은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국민행복지수와 건강 염려증 풍조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살률은 2012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0년째 최고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담배 많이 피우는 한국 남자 女보다 기대수명 6.6년 낮아

    담배 많이 피우는 한국 남자 女보다 기대수명 6.6년 낮아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이 여성보다 6.6년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격차다.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이 다른 나라 남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얘기다. 한국 남성의 높은 흡연율과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24일 OECD ‘건강통계 2015’(Health Data 2015)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8.5년으로 여성(85.1년)보다 6.6년 짧았다. 이 격차는 OECD 회원국 평균(5.3년)보다 꽤 높은 편이다. 한국보다 기대수명 격차가 큰 나라는 에스토니아(8.9년), 폴란드(8.2년), 슬로바키아(7.2년), 헝가리(6.9년) 등 4개국뿐이다. 이처럼 기대수명 격차가 벌어진 이유로는 흡연율과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남성의 흡연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기대수명은 대체로 낮았다.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터키(흡연율 37.3%)와 에스토니아(36.2%)의 기대수명 순위는 각각 28위(73.7년), 31위(72.8년)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 남성 흡연율도 36.2%로 OECD 34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반면 한국 여자의 흡연율은 4.3%로 34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연구 결과도 흡연이 남녀 간 수명 차이를 가져오는 주요 요인임을 말해 준다. 스코틀랜드의 MRC·CSO 사회공중보건학연구소는 유럽 30개국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남녀 수명 격차의 40~60%가 ‘흡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해서 사망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장영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흡연과 음주는 물론 암, 자살률 등도 기대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며 “사회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고 위험도 커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담뱃값 시비/황수정 논설위원

    운전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닫아야 할 때가 있다. 앞이나 옆 차량에서 바깥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을 때다. 금연 풍토가 무차별 확산되는 와중에도 시내 도로 위에서만큼은 흡연자들의 발언권이 세다. 애써 창문을 닫고 담배 연기를 단속하는 운전자는 보기 어렵다. 이런 풍경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건물, 음식점 등 대중 공간에서의 금연이 이미 대세다. 차량들이 다닥다닥 붙어 움직이는 도심의 도로가 언제까지 금연구역에서 열외로 남을 수 있을까. 담배 수난 시대가 깊어만 간다. 우리나라 담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국내에 담배가 들어온 것은 지금부터 400년 전인 조선 중기 광해군 무렵이다. 포르투갈 상인이 일본에 전한 것이 우리에게 흘러왔다. 남쪽(일본)에서 왔다 해서 ‘남초’(南草)라 불렸다. 이를 다시 여진과 중국 북방 지역에 전한 것이 우리였다. 동아시아 담배 유통의 매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셈이다. 담배 연기는 오래전부터 인간이 이성으로 쉽게 통제하지 못할 만큼 매혹적인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진나라 ‘박물지’는 담배 잎과 꽃을 묘사한 뒤 ‘이것을 먹은 사람은 남에게 매혹적인 사람으로 보인다’고 기록했다. ‘말려서 연기를 들이마시면 근심을 잊게 해 주는 풀’이라는 기록도 있다. 비슷한 내용이 ‘산해경’에도 전해 내려온다. 조선시대에 담배의 위상이 국가적으로 드높았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담배 역사를 담은 이옥의 1810년 저술 ‘연경’(烟經)에는 정조가 소문난 애연가로 기록돼 있다. 당시에도 조정 일각에서 금연을 주장하는 상소가 잦았는데, 정조가 뿌리치며 내린 책문이 흥미롭다. “기(氣)가 저절로 내려가 더위를 물리치고, 침이 저절로 따뜻해져서 추위를 막고, 변을 볼 때는 악취를 물리친다”는 정조는 “유익하기가 차나 술보다 낫다”고 담배 예찬론을 폈다. 흡연 권장이 여러 모로 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음이다. 담배가 국가적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담뱃값을 인상한 지 6개월. 정부는 성인 남성 흡연율이 35%이며, 이는 1년 새 5.8% 포인트 떨어진 결과라고 발표했다. 또 금연에 성공한 사람의 62%가 담뱃값 인상 덕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조사와 비교할 수 있는 동일한 조사 방식의 지난해 데이터가 없다는 점, 줄었던 흡연자 수가 다달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정부가 담배 피우는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더 털어 낸 세수가 상반기에만 무려 1조원이다. 받았으면 내놓는 게 있어야 하는 것은 세상사 이치다. 훗날 ‘연경’에 지금의 담배 정책에는 어떤 해석이 붙을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꼼수 정부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금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담뱃값 인상 6개월… 7명 중 1명 끊었다

    담뱃값 인상 6개월… 7명 중 1명 끊었다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정책으로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지난해보다 6%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사이 성인 남성 흡연자 7명 중 1명이 담배를 끊었으며, 이 중 62.3%는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6월 만 19세 이상 남녀 2544명(남성 126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현재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5.0%로, 지난해(40.8%)보다 5.8% 포인트 낮아졌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6월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8% 증가했다. 흡연율은 30대가 40.5%로 가장 높았으며, 흡연율 하락 폭은 50대(7.2% 포인트)가 가장 컸다. 다만 최근 기획재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율의 척도가 되는 담배반출량(궐련)은 담뱃값 인상 직후인 올해 1월 34억 개비, 2월 36억 개비로 낮아졌다가 3월 들어 49억 개비로 급격히 늘었고 4월 58억, 5월 54억, 6월에는 57억 개비로 올라가 복지부 조사와는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8%였다는 복지부 발표도 성인 남성 1262명만 조사한 것이어서 정확하진 않다. 따라서 실제 흡연율 감소 폭은 다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도 “최근 흡연율을 알아보고자 급히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줄었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당시 2.0% 수준이던 성인 남성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이번 조사에서 5.1%까지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이후 연초담배의 빈자리를 전자담배가 차지한 셈이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 40.6%가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으나 조사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의 78.1%가 연초담배도 피우는 등 금연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담뱃값 인상 여파에도 여성의 흡연율은 제자리였다. 조사 대상 여성 흡연자 1282명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금연한 사람은 0.4%에 불과했다. 금연을 시도한 여성은 32.5%로, 남성(42.9%)보다 적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흡연, 정신병 유발에도 영향 끼친다

    흡연, 정신병 유발에도 영향 끼친다

    흡연이 폐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병 유발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1980년∼2014년 전 세계에서 진행된 연구 61개, 정신병 환자 29만 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약 29만 명 중 최초로 정신병 진단을 받았을 당시 흡연자였던 사람은 전체의 5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흡연 확률이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 흡연자에 비해 정신병 발병 시기가 1년가량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담배 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과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담배의 니코틴이 뇌에 쾌락과 보상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문제는 도파민이 지나치게 과분비 되면서 정신분열증 등 정신병이 유발된다는 것. 정신병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흡연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이 둘의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킹스칼리지런던의 로빈 머레이 교수는 “통계학적 분석만으로 담배가 정신병의 원인이 된다고 할 수는 없으나, 담배와 도파민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며 담배가 정신병 유발의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흡연이 약물 부작용을 억제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 측면 때문에 정신이상자의 흡연율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설명됐다. 즉 정신병 때문에 흡연을 한다는 것. 그러나 이번 연구는 정신병 환자들이 진단 이후에 더 많이 흡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최초로 정신병 진단을 받았을 때 흡연율이 높은 상태였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란셋 정신의학지‘(The Journal of 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흡연, 정신병 유발 가능성 있다

    [와우! 과학] 흡연, 정신병 유발 가능성 있다

    흡연이 폐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병 유발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1980년∼2014년 전 세계에서 진행된 연구 61개, 정신병 환자 29만 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약 29만 명 중 최초로 정신병 진단을 받았을 당시 흡연자였던 사람은 전체의 5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흡연 확률이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 흡연자에 비해 정신병 발병 시기가 1년가량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담배 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과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담배의 니코틴이 뇌에 쾌락과 보상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문제는 도파민이 지나치게 과분비 되면서 정신분열증 등 정신병이 유발된다는 것. 정신병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흡연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이 둘의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킹스칼리지런던의 로빈 머레이 교수는 “통계학적 분석만으로 담배가 정신병의 원인이 된다고 할 수는 없으나, 담배와 도파민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며 담배가 정신병 유발의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흡연이 약물 부작용을 억제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 측면 때문에 정신이상자의 흡연율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설명됐다. 즉 정신병 때문에 흡연을 한다는 것. 그러나 이번 연구는 정신병 환자들이 진단 이후에 더 많이 흡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최초로 정신병 진단을 받았을 때 흡연율이 높은 상태였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란셋 정신의학지‘(The Journal of 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민연금 신뢰기반 구축” 복지부의 자화자찬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현행보다 인상하면 보험료를 두 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 발표해 ‘공포 마케팅’ 논란을 일으켰던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신뢰기반을 구축했다’며 후한 자체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을 강화해야 할 주무 부처로서 ‘세대 간 도적질’, ‘보험료 두 배 인상’ 등의 논리로 국민연금 불신을 자초했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론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식 평가를 내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복지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4년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신뢰기반 구축’ 과제는 ‘다소 우수’로 평가했다. 복지부는 77개 정책 과제를 자체평가해 평가가 좋은 순서대로 ‘매우 우수’, ‘우수’, ‘다소 우수’, ‘보통’, ‘다소 미흡’, ‘미흡’, ‘부진’ 등 7개 등급을 부여했다. ‘다소 우수’로 평가한 과제는 연금 신뢰기반 구축을 비롯해 흡연예방 및 담배규제 강화를 통한 흡연율 감소, 독거노인 돌봄체계강화 등 모두 10개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야당에서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더라도 보험료율은 9.0%에서 1.01%만 올리면 된다”는 주장이 나오자 “보험료를 현재보다 두 배 가량 높은 18.8%로 올려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복지부가 과장된 숫자로 여론을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기금 고갈 없이 (국민연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험료율을 12~13%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며 “소득대체율을 올리면 장기적으로 보험료율을 두 배로 올려야 한다는 것은 기술적인 시뮬레이션으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야당과 국민연금 노동조합 등에서는 이번 국민연금 논란과 관련해 문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사실상 증세’가 분명해진 담뱃값 인상

    국민 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담뱃값을 인상했던 정부가 세수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담뱃값을 올린 지 넉 달 만에 세금은 6100억원 더 걷혔다. 담배 소비량(출고량)은 지난 1월 전년보다 49% 감소해 담뱃값 인상이 금연으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다시 점차 늘어나 지난달에는 전년보다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마디로 세수 효과는 뚜렷하고 금연 효과는 미미하다. 담뱃값 인상의 주된 목적이 금연 유도가 아닌 사실상의 증세에 있었음이 분명해진 것이다. 획기적인 금연 정책이 동반되지 않으면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을 유도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과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2005년에 담뱃값을 500원 올렸을 때 초기에는 담배 소비가 70% 이상 줄었다가 6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도리어 더 늘어났다. 이번에도 대다수 흡연자는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하반기에 흡연량이 지난해만큼 회복된다면 정부는 예상대로 2조 8000억원의 세수 증대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세금을 많이 걷어 웃음 짓는 정부와는 반대로 흡연자들은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증세는 손도 대지 못하고 서민들이 많이 피우는 담배를 세수 확보 대상으로 정한 정부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애환을 담배로 달래는 서민에게는 한 달에 몇만원 더 드는 담뱃값도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니다. 그래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걷은 건 세금이 아니라 서민들의 땀과 눈물”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높은 흡연율이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담뱃값 인상 정책을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다. 정부는 흡연율 하락과 세수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첫 번째 토끼는 놓치는 듯하다.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다른 금연 홍보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흡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세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극적이었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흡연자들은 증세 목적이 아니라고 끝까지 우긴 정부를 더 괘씸하게 본다. 정부는 늘어난 세수 중에 적지 않은 부분을 금연 정책에 투자해야 한다. 또 편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등 최소한의 배려도 해 주어야 배신감에 찬 흡연자들을 달래 줄 수 있을 것이다.
  • [뉴스 플러스] 1~4월 담뱃세 작년比 6000억 더 걷혀

    10일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올 4월까지 걷힌 담뱃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억원 늘어났다.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올해부터 담뱃값을 1갑당 2000원씩 올렸지만 판매량이 점차 회복돼 세금만 늘고 금연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4억갑에서 올 1월 1억 8000만갑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3월 들어 2억 5000만갑, 지난달 3억갑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만 담뱃세가 1년 전보다 3500억원 더 걷혔다. 정부는 당초 올해 담뱃세가 지난해보다 2조 8547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담뱃세(6조 7427억원)를 감안하면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 ‘금연·절주·걷기 실천’ 성인 30%뿐

    ‘금연·절주·걷기 실천’ 성인 30%뿐

    ‘금연·저위험 음주·걷기’ 등 3가지 건강생활을 모두 실천하는 국민이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의 건강생활 실천율은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등 건강관리가 엉망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10월 전국 254개 시·군·구 2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2008년 49.2%에서 2014년 45.3%로 조금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술을 마시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인 ‘월간 음주율’은 2008년 54.1%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최고치인 60.8%를 기록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남성 기준,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큰 변화 없이 18%대에서 수년간 정체된 상태다. 술을 처음 마신 음주 시작 연령도 20 08년 21.7세에서 2014년 20.9세로 0.8세 앞당겨졌다. 반면 걷기 실천율은 2008년 50.6%에서 2014년 37.5%로 13% 포인트 이상 뚝 떨어졌다. 게다가 현재 흡연자는 고위험 음주, 신체 활동 부족,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함께 갖고 있었다. 건강관리를 이렇게 하다 보니 전체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2014년 25.3%로 증가했다. 건강생활 3가지를 모두 실천한다고 응답한 국민은 2008년 35.2%에서 계속 줄어 지난해 29.6%까지 급감했고, 이마저도 30대(23.8%)와 40대(25.0%)는 20%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도 건강생활 실천율이 크게 차이 났다. 서울(39.2%)·대전(34.5%)·인천(33.6%) 등 대도시는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제주(21.3%)·경남(21.5%)·경북(22.2%)은 이 도시들보다 실천율이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남성 흡연율은 서울(39.6%)과 대전(41.0%)이 가장 낮고, 강원(47.8%)과 충북(46.6%)이 제일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대구(15.9%)와 광주(16.0%)가 가장 낮고, 충북(21.7%)과 강원(21.1%)이 가장 높았다. 또 걷기 실천율은 서울(55.4%)과 인천(51.2%)이 높은 반면, 경남(31.2%)과 제주(32.3%)는 낮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루 사과 한개면 ○○ 필요없다”

    “하루 사과 한개면 ○○ 필요없다”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은 사과가 건강에 매우 이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영국의 유명한 속담이다. 최근 이 속담의 '일부'가 과학적 사실로 입증됐다.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진은 미국 성인 83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작은 사과 한 개를 먹는다고 답한 사람은 753명으로 전체의 9%에 불과했다. 나머지 91%에 해당하는 7646명은 하루에 사과를 단 한 개도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진이 흡연과 교육수준 등의 환경을 고려해 조사한 결과, 하루 사과 한 개를 먹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1년간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횟수는 거의 동일했다. 뿐만 아니라 늦은 밤 응급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횟수나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횟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사과 한 개를 먹는 9%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91%의 사람들에 비해 의사의 처방전과 처방약을 덜 발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과를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고 흡연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대학교의 매튜 데이비스 교수는 “사과 섭취 권장이 국가의료서비스의 소비를 줄이는데 ‘제한적인 도움’만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비록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으나,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약사를 멀리 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에는 비타민 C와 면역시스템 증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 요소들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충치를 예방하고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속담은 1860년대 영국 펨브룩셔 지방에서 생겨난 것으로, 최초 버전은 ‘자기 전 사과 한 알을 먹으면, 의사의 밥벌이를 막을 수 있다’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사과협회 관계자인 웬디 브래넌은 “이번 연구결과 때문에 사과 섭취를 줄이거나 끊을 필요는 없다”면서 “비록 우리는 사과 생산량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미시간주 미시간주립대학의 이번 연구결과를 인정하지만,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선조들의 충고와 하루 한 개의 사과를 먹는 즐거움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만만 태우는 금연정책 - 철학 없는 정부

    불만만 태우는 금연정책 - 철학 없는 정부

    정부가 지난해 9월 강력한 금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담뱃세 2000원 인상과 함께 모든 음식점을 비롯해 PC방, 커피숍 등 공중이용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흡연 경고 그림’(혐오 사진)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은 사실상 ‘우회 증세’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흡연 경고 그림은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금연구역 확대에 대해서는 흡연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금연정책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 상생의 길은 없는지 찾아본다. 정부의 금연정책에 대해 말들이 적지 않다. 흡연자나 비흡연자가 모두 정부를 성토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마디로 정부가 ‘정책 철학’을 담기보다 ‘딴생각’을 많이 해서다. 세수 확보 정책을 금연정책으로 둔갑시키고, 후속 조치인 흡연 경고 그림 도입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또 내수를 살린다면서 무차별적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해 음식점과 PC방 자영업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사회적 손실 비용을 감안해 금연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담뱃세 인상부터 따져 보자. 담뱃값 인상과 흡연율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로 2004년 담뱃값 500원을 올릴 때도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회복됐다. 반면 정부는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3년 국내 총담배 판매량은 969억 개비였고 2004년에는 1065억 개비를 기록했다. 담뱃값을 인상한 해에 판매량이 되레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해외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인도와 러시아의 담뱃값은 한갑당 2달러 수준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흡연율은 러시아가 33.8%로 인도(10.7%)보다 3배 이상 높다. 지난해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각각 23.3%, 23.2%로 비슷하지만 담뱃값은 프랑스가 8.3달러로 우리나라(2500원 기준)보다 3배 이상 높다. 일본도 2010년 담뱃세 인상 이후 흡연율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이 정부의 담뱃세 2000원 인상을 놓고 ‘서민 증세’ ‘꼼수 증세’라고 비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직장인 이모(35)씨는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바로 금연을 결심했지만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서 “의지가 약한 나 자신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담뱃값을 터무니없이 올린 정부의 흡연자 권리 무시 처사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 측은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세를 올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올해 국가금연지원서비스 예산은 1475억원으로 전체 국민건강증진기금 2조 7357억원 중 5%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국민 건강이 아니라 세수 확대가 주된 목적이라는 얘기다. 흡연자 동호회인 ‘아이러브스모킹’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지난 10년간의 흡연율 감소는 공공장소와 음식점 금연 등 비가격정책의 효과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뱃세 인상에 따른 ‘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이 덜했던 전자담배와 말아 피우는 담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업체인 G마켓에서는 지난 1월 전자담배 판매가 전월 대비 125% 증가했다. 옥션과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전자담배 판매가 각각 48%, 3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밀수입한 담배가 인터넷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32억원에 그쳤던 담배 밀수 적발 규모가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70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는 이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흡연 경고 그림 도입은 정부와 국회의 뜨뜻미지근한 태도로 표류하고 있다. 정부는 ‘2001년 흡연율 22%에서 경고 그림이 도입된 이후 2012년 16%까지 떨어진 캐나다’를 예로 들며 도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담뱃세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경고 그림 도입에 대한 열정이 갑자기 사그라들었다. 국회에 마치 짐을 떠넘긴 모습이다. 경고 그림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금연단체는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도입하면 흡연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측은 “금연정책은 가격정책뿐 아니라 경고 그림 도입 등의 비가격정책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면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한 행복추구권 침해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반면 일부 국회의원들과 담배 제조사들은 ‘우리나라의 연평균 흡연 감소율이 경고 그림을 도입한 국가들보다 매우 높다’며 경고 그림 도입과 흡연율의 상관관계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흡연 감소율은 1.57%(2001~2012년)로 정부가 사례로 제시한 캐나다(0.90%, 2001~2012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러시아와 칠레, 아일랜드 등은 경고 그림을 이미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경고 그림 도입으로 흡연율이 대폭 감소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고 국가별 금연정책과 사회·문화적 정서에 따라 흡연율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 회장은 “금연 교육과 홍보 등을 더욱 강화해 흡연자 스스로가 금연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경고 그림을 도입할 경우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사실에 입각해 그림과 위치, 크기 등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특히 지나치게 혐오스러운 경고 그림은 900만명의 흡연자와 15만명의 담배 판매인, 잎담배 경작 농가 5000가구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금연을 유도하는 대의명분과 흡연자의 인격권, 혐오 그림 노출에 따른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경고 그림은 담뱃갑 하단의 20% 수준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 항소법원은 식품의약국(FDA)이 추진하려던 상단 50%의 경고 문구는 위헌이지만 앞 또는 뒷면 20% 수준의 경고 표기는 할 수 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장 행정] 구민 여러분, 길거리 금연 확대 할까요 말까요

    [현장 행정] 구민 여러분, 길거리 금연 확대 할까요 말까요

    “주민 100명과 길거리 금연 정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집행하게 돼 역사적 의미를 느낍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2일 구청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주민참여 정책마당’에서 100여명의 참여 주민들에게 “마을 민주주의 원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행정자치부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모바일 구정 참여 시스템을 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안건은 길거리 금연 확대 여부와 어떤 거리를 지정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구의 흡연율은 24.3%로 서울시 평균(21.7%)보다 높은 편이며 403곳이 금연지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실내 금연이 금지되면서 길거리 흡연이 많아졌고, 성인의 손 위치가 아이들의 얼굴 높이와 같아 거리 흡연이 비판받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말했다. 100명의 주민들은 테블릿PC에 있는 주민참여 앱을 이용해 투표를 시작했다. 특징은 찬반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까지 추천한다는 점이었다. 주민들은 워드 창의 첫 줄에는 찬성과 반대 중 하나를 쓰고, 아랫줄에는 찬성한다면 어떤 곳을 정해야 하는지, 반대를 한다면 그 이유를 적었다. 함께 참여한 김 구청장은 “금연지역 확대에 찬성을 하고 금연지역으로는 관광객이 많은 성북동 거리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정책 결정 시간은 5분이면 충분했고, 결과는 1분 안에 도출됐다. 100명 중 금연거리 확대 찬성이 78명으로 더 많았고 금연거리 후보 지역으로는 성신여대 입구, 한성대 입구, 한성대입구~성신여대입구 대로변, 성북동길, 마을버스 정류장 등이 나왔다. 이후 100명의 주민은 이들 금연거리 후보 지역 중 가장 필요한 곳을 골랐고 마을버스 정류장(41명)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현재 시내버스 정류장은 금연구역이지만 마을버스 정류장은 예외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마을버스 정류장이 지정된 것이 의외였는데, 시민들은 관광지보다 실생활에서 간접흡연문제가 더 큰 것을 알았다”면서 “큰 방향은 오늘 결정이 됐고 이달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정종섭 행자부장관은 “통상 국민이 주인이라고 말하는데 정부 3.0을 통해 실제 이를 구현하는 것”이라면서 “마을의 문제에 대해 주민이 직접 말하고 결론을 도출하면 관료 한 사람이 최상위에 앉아 결정하는 것보다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생명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흡연자 32.3% 올해 담배 끊었다

    흡연자 32.3% 올해 담배 끊었다

    지난해 흡연했던 사람의 32.3%가 지난달 23일 현재 담배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까지 흡연했던 응답자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2.3%가 담배를 끊었다고 답했고 35.7%는 흡연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16~17일, 21~23일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해와 흡연량이 비슷하거나 약간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26.8%였고 5.2%는 전자담배로 갈아탔다. 금연 동기는 50.2%가 ‘건강에 대한 염려’를, 28.4%가 ‘담뱃값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반면 절연 중이라고 답한 366명의 58.5%는 절연 동기로 ‘담뱃값 부담’을, 25.4%는 ‘건강에 대한 염려’를 선택했다.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695명도 상당수가 금연 의향을 밝혔다. 62.7%는 ‘금연할 생각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고 ‘반드시 금연할 것’이라는 적극적 금연 예정자도 17.3%였다. 흡연율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응답자의 40.4%가 담배가격 인상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담뱃갑 표지에 경고그림 삽입이 23.4%를 차지했다. 다만 담배 한 갑의 적정 가격이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응답자들은 평균 3980원이라고 답했다. 현재 인상된 담뱃값(에쎄 기준 4500원)보다도 500원 정도 적다. 하지만 이를 흡연자와 금연자로 나눠 비교해 보니 금연자(평균 4900원)가 흡연자(평균 3550원)보다 담뱃값이 1350원 더 비싸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에 따른 담뱃값 추가 인상 방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2.8%가 반대했다. 추가 인상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흡연자(16.5%)보다 금연자(49.5%)에서 더 많이 나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담뱃값 인상 효과 첫 조사 “흡연자 3명 중 1명 담배 끊었다”

    담뱃값 인상 효과 첫 조사 “흡연자 3명 중 1명 담배 끊었다”

    올해 담뱃값 인상 뒤 흡연자 3명 가운데 1명이 담배를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뱃값 인상 뒤 금연자 비율을 공식적으로 집계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흡연량을 줄인 인원까지 포함하면 흡연자의 3분의 2가 담뱃값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은 지난해 12월까지 담배를 피웠던 흡연자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3%가 ‘현재 담배를 끊었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35.7%는 ‘흡연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흡연량이 비슷하거나 약간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26.8%, 전자담배로 바꿔다는 응답은 5.2%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가 ㈜서베이링크에 의뢰해 지난달 16~17일, 21~23일 5일간 흡연자 10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금연 중이라고 응답한 331명을 대상으로 금연 동기를 조사한 결과 50.2%가 ‘건강에 대한 염려’를, 28.4%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다음으로 흡연공간 축소, 금연에 성공한 주위 사람의 자극,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흡연량을 줄인 절연자 366명에게 동기를 조사한 결과 58.5%는 ‘담뱃값 부담’을, 25.4%는 ‘건강에 대한 염려’를 선택했다.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69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의 금연 의향을 물어본 결과 17.3%는 ‘반드시 금연할 것이다’고 답했고 62.7%는 ‘금연할 생각이 어느 정도 있다’를 선택했다. 이 두 집단을 합치면 현재 흡연자 중 앞으로 담배를 끊을 의향이 있는 사람은 80%(556명)에 달한다. 556명을 대상으로 금연할 생각을 갖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선택하게 한 결과 ‘담뱃값 부담’(40.8%)과 ‘건강 염려’(39.4%)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월 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인 집단은 건강염려(46.4%)가 담뱃값 부담(34.7%)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300만원 미만은 담뱃값 부담(43.4%)이 건강염려(40.2%)를 앞질러 가격인상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시행해 왔거나 앞으로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금연 관련 정책들 중 흡연율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게 한 결과, 담배가격 인상을 꼽은 사람들이 40.4%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담뱃갑 표지 경고그림 삽입이 23.4%를 차지했다. 담배 한 갑의 적정 가격이 얼마 정도인 지 물어보자 응답자들은 평균적 3980원이라고 답했다. 현재의 인상된 담뱃값과는 500원 정도의 차이다. 금연자는 4900원, 흡연자는 3550원으로 격차가 컸다. 흡연자들에게 흡연이 가능한 공간을 어디까지, 또 어떤 방식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흡연지역을 무조건 확대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외 무조건 흡연 허용’은 반대가 60.1%에 달했다.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에서 실내흡연 전면 금지’는 찬성이 59.9%였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흡연공간은 영업장 내 일반석과 물리적으로 차단된 ‘흡연석’ 또는 흡연만 가능한 부스 형태의 공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감정적 상처만 주는 ‘담뱃갑 경고 그림’/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장

    [기고] 감정적 상처만 주는 ‘담뱃갑 경고 그림’/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장

    올해부터는 식당에서도, 대로변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금연거리인 줄 모르고 길 한 귀퉁이에서 담배를 피울라치면 어디선가 단속원이 나타나 과태료를 부과한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에 텔레비전에서는 끔찍한 금연광고가 버젓이 흘러나온다. 흡연자들은 연간 무려 10조원 이상의 세금을 내면서도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흡연자의 권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고된 일상에 치여 담배 한 모금 피우기 위해서는 살을 에는 추위를 견뎌 가며 후미진 골목을 찾는 수고도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 간접흡연으로 눈살 찌푸리는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또한 신체에 백해무익이라는 담배 하나 끊지 못했으니 할 말도 없다. 담뱃세 인상 역시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정부의 세수를 메워 줄 유일한 대안이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경고 그림 도입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흡연자들은 정부가 허가했고 내 의지로 선택한 담배라는 상품을 합법적으로 구매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한다. 그런데 대체 왜 심하게 손상된 폐 사진을 보고 불쾌한 기분을 느끼고, 염증에 걸린 징그러운 잇몸 사진을 보고 역겨움을 느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흡연자에게 담배의 해악을 알리는 방법은 담뱃갑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문구 형태면 충분하다. 정부는 흡연자들을 선명한 글씨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미개한 국민으로 보는 것인가. 이 또한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는 핑계는 대지 말자. 담배를 대마초처럼 불법으로 규정해 버리면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정부는 담배라는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행위는 ‘합법’이지만, 이를 소비하는 행위는 ‘불법’처럼 규정해 버린 참으로 아이러니한 정책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흡연자들이 내는 수조원의 세금으로 지방재정을 충당하고, 건강보험 적자를 메우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면서 담배 하나 편안하게 피울 장소는 계속 없애 가고 있고, 흡연율을 낮춘다는 미명 아래 흉측한 경고 그림을 담뱃갑에 넣으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치고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담배 한 개비로 순간의 시름을 달래는 국민이 무려 1000만명이다. 그들은 그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내 아버지이고, 고민을 나누는 친구이고, 고단함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들일 뿐이다. 오죽했으면 식당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음식점 금연구역 지정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 반발해 헌법소원까지 내려 하고 있을까. 현재 서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빚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세가만 속절없이 치솟고 있다. 13월의 월급이 이제는 13월의 폭탄이 돼 버렸고, 각종 공공요금도 본격적으로 오를 기세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의 삶을 위로해 줄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담배 한 모금이 주는 정신적 위안은 남겨 주었으면 한다. 국민건강이라는 명분도 좋지만, 끔찍한 사진으로 일상에 지친 서민 흡연자들에게 감정적 상처까지 주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고구마의 재발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고구마의 재발견

    뿌리와 줄기, 잎 등 버릴 것이 하나 없는 고구마는 영양이 탁월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곡물이 자라기 힘든 토양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재해에도 강하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높은 편이다. 고구마는 전 세계 117개국에서 1억 700만t이 생산되지만 0.2%만 수출될 정도로 국제 무역시장에서 낯선 식품이다. 그만큼 생산국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쌀이나 보리와 같이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준(準)완전식품이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미의 유카탄 반도와 남미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지역이다. 15세기 말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과 스페인으로, 다시 희망봉과 인도양을 거쳐 동양으로 전파됐다. 우리나라에는 1763년 일본에 조선통신정사로 갔던 조엄이 쓰시마에서 들여온 것이 최초다. 이처럼 ‘구황 작물’로 잘 알려진 고구마가 최근에 ‘슈퍼 푸드’로 진화하고 있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단순 먹거리가 아니라 건강과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소비량이 1990년까지 급감하다가 최근 건강식품으로 이미지가 바뀌면서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고구마의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10년 4.9㎏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10가구 중 4가구는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먹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중소 도시보다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요즘 나오는 고구마는 화려하다. 칙칙한 색깔의 고구마는 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농촌진흥청은 수년 전부터 일반 고구마에 주황색 색소를 입히는 작업을 해 왔다. 그 결과 주목할 만한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 주황색 색소는 항암 식품을 의미한다. 주황빛을 띠는 당근이 항암 식품으로 평가받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색소 때문이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유해한 활성 산소를 억제해 암과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속 색깔이 주황색인 고구마도 이런 효능을 갖고 있다. 고구마 색깔 입히기에는 자색을 빼놓을 수 없다. 자색 고구마는 시각적 매력뿐 아니라 가공 식품으로 활용도가 높다. 기능성도 뛰어나다. 고구마에 함유된 자색 색소 성분은 안토시아닌으로 활성산소 제거와 생체 조절 기능에 도움을 준다. 안토시아닌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흡연율이 높고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낮다. 이를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이런 역설이 통할 수 있는 이유로는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레드 와인의 안토시아닌 효과를 꼽는다. 자색 고구마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적포도의 색소 성분과 비슷했다. 고구마는 당뇨와 비만 예방에도 좋다. ‘낮은 혈당지수’ 식품의 대표 주자다. 혈당지수란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한 후 체내 혈당이 증가되는 정도를 1~100으로 분류한 것이다.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해 인슐린이 다량 분비된다. 반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은 서서히 분해되고 섭취돼 인슐린 분비를 억제한다. 또 위에는 포만감을 줘 비만 억제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55 이하면 저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고구마는 44다. 고구마는 잎이나 잎자루, 줄기 끝 새순도 채소로 이용한다. 고구마 잎에는 각종 비타민과 철, 칼슘과 같은 무기성분 외에 클로로젠닉산이라는 항산화 성분도 많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기후와 생태계 변화, 환경 오염 등으로 지구가 위험해지거나 미래에 우주 시대가 새롭게 열릴 때 가장 유용한 식량 작물로 고구마를 선정했다. 고구마는 탄수화물, 각종 비타민, 무기질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쓰레기로 버릴 것이 없다는 점이 꼽혔다. 고구마의 식물성 섬유는 변비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 고구마의 아마이드 성분은 장내 세균의 발효를 돕기 때문에 가스 방출이 많아지게 한다. 한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염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할 때 나트륨을 제거하기 위해 함께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선택하는 문제가 나왔는데, 정답은 칼륨 함량이 높은 고구마다. 염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혈액 중에 늘어난 염화나트륨이 세포 내에 침입해 칼륨을 쫓아 버리는데 이렇게 되면 세포가 약해져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신장 세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신장 활동이 지장을 받아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혈압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동시에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호박 고구마’와 ‘꿀 고구마’ 등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영양학자와 의학자들은 당도가 높은 식품에 위험 경고를 내리고 있다. 고구마를 찌면 단맛이 나는 것은 생고구마에 들어 있던 전분 상태의 맛이 아니라 전분이 당화 과정을 거쳐 생성된 맛이다. 지나치게 높은 단맛을 가진 고구마는 우선 먹기에는 좋으나 많이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정 당도가 보장된다면 색깔이 주황색에서 자색을 띠는 것이 건강에 좋다. 시중에 인기가 많은 호박 고구마와 꿀 고구마는 황색이나 엷은 황색을 띠고 있는 반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다호미’와 ‘풍원미’는 주황색으로 베타카로틴을 높게 함유하고 있다. 이준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연구관 ■ 문의 golders@seoul.co.kr
  •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이번엔 국회 문턱 넘을까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이번엔 국회 문턱 넘을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0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넣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수많은 시도에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도입이 이번에는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위는 11일까지 흡연 경고그림 도입 문제를 논의한 뒤 여야 이견이 없으면 이달 말 전체회의에 상정하고, 반대 의견이 많으면 재논의에 앞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여야 모두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어 보건복지부의 바람대로 통과를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담배업계는 경고그림을 도입하더라도 1년 8개월의 유예기간을 둘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복지위 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은 “담뱃값 인상 후 판매량이 30~40%나 떨어져 타격을 입은 소매상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편의점 등에서 혐오 그림에 무차별로 노출되는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도 “의견이 너무 분분해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담배 경고그림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듣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담배 경고그림 도입이 이번에도 불발되면 정부는 건강보다 증세를 위해 담뱃값을 인상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국회의 경고그림 논의에 맞춰 담배 관련 단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경고그림 도입에 찬성하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토론회를 열고, 반대하는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의견서를 내는 등 동시 여론전에 나섰다. 흡연 경고그림 도입에 찬성하는 쪽은 2001년 세계 최초로 담배에 경고그림을 도입한 캐나다의 사례를 예로 든다. 2000년 24%이던 캐나다의 흡연율은 경고그림을 도입한 후 2001년 22%, 2006년 18%로 감소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경고그림의 효과는 이미 각종 연구 결과로 입증됐으며, 효과가 없었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를 놓고도 담배업계 등 흡연 경고그림 도입에 반대하는 쪽은 달리 해석한다. 같은 기간 한국의 흡연율도 2001년 30%에서 2006년 23%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흡연율 급감은 지속적인 금연구역 확대, TV 금연 광고 등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 홍보 정책의 결과이기 때문에 경고그림 도입만으로 흡연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싱가포르는 경고그림 도입 후 흡연율이 0.1%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담배와의 이별’ 물심양면으로 돕는 지자체들] 1년간의 금연여행 함께하는 서초

    [‘담배와의 이별’ 물심양면으로 돕는 지자체들] 1년간의 금연여행 함께하는 서초

    ‘건강 챙기고 용돈 아끼고 상금 받고, 금연하면 1석 3조입니다.’ 서초구가 ‘담배연기 제로(Zero)’ 지역으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금연 운동에 나섰다. 서초구 금연진료소에는 담뱃값 인상과 전문화된 금연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특화했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담배연기 제로(Zero)’ 사업의 하나로 1년 금연 프로그램 운영 등 새로운 금연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또 길어진 기간만큼 금연 프로그램(서비스) 제공 횟수도 9회에서 15회로 늘렸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초구 자체 통계를 보면 6개월 금연 성공률은 44.7%이지만 1년 금연성공률은 26%로 뚝 떨어진다”면서 “이를 위해 금연클리닉의 프로그램을 확 바꿨다”고 말했다. 단순히 기간만 연장한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바꿨다. 금연 상담과 니코틴 보조제 제공 등 기존 프로그램에 금연으로 증가한 신체 활동량을 검사할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 근본적인 흡연의 원인을 없애기 위한 스트레스관리, 명상요법 등 정서지지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또 상담 직원을 4명에서 7명까지 늘렸고 근무시간도 평일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매주 토요일도 오후 1시까지 확대 운영에 나섰다. 또 금연의 동기 유발을 위해 ‘성과금’도 준다. 2월까지 모집한 금연여행단 중 1년 금연성공자 14명에게는 JW중외학술복지재단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최고 500만원부터 20만원까지 포상금도 수여할 예정이다. 금연여행단은 1년간 서초구란 비행기를 타고 금연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자칫 딱딱하고 힘들다고 느끼는 ‘금연’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여성을 위한 금연클리닉에서는 여성 전담 금연클리닉도 운영할 계획이다. 부정적 인식 때문에 공개 장소에서의 금연 상담을 꺼리는 여성 흡연자를 위해 올해 전담 핫라인 상담 전화를 개설하고 내년부터는 별도의 상담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 전문 금연상담사를 새롭게 배치하고 지역 내 학교 등과 연계해 청소년 금연사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고만고만한 금연클리닉 속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주민의 금연을 돕고 있다”면서 “18.7%에 달하는 서초구 성인 흡연율을 2018년까지 16%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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