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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드라마」는 변하고 있다(서울칼럼)

    지난주에 막을 내린 장장 77시간의 「평양드라마」는 작년의 복사판에 불과했던 모양이다.4차 고위급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북한에 갔던 우리 취재진들은 돌아와서 1년전과 흡사한 방북기들을 썼었다. ◎경제협력 절박성 토로 그들이 본 「평양드라마」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라는 단일문건을 채택한다는데 합의한 회담성과 이외에는 지난해 10월 2차고위급회담때와 거의 다름이 없는 내용이었다.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농촌풍경,짐을 가득 실은 위에 사람들을 태우고 평양시내를 달리는 화물트럭,보통강변에서 신사복차림으로 낚시질하는 강태공의 모습등에 변화가 전혀 없었다.또 회담기간동안 북한대표단의 동정만을 대서특필한 로동신문의 보도자세와 우리대표단들을 만나기만 하면 통일을 외쳐대는 평양시민들의 태도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비록 이번 드라마의 장면에는 제일백화점과 지하철,영화촬영소등이 새로 등장했지만 출연배우들은 하나같이 김일성숭배와 통일논쟁에 열을 올리는 동작을되풀이 했을 뿐이었다.자유로운 활동이 불가능했던 우리취재진들은 이렇게 작년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모습만을 접하고는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취재진들은 지난 1년사이 혹시 변화된 평양의 모습을 취재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를 품고 방북길에 올랐었다.그동안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을 하고 소련에서는 보수파쿠데타가 실패한 가운데 공산당이 해체됐으며 북한과 일본간의 국교정상화교섭이 시작되는 등 남북한주변정세가 엄청나게 달라졌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막상 북한당국이 이들에게 보여준 평양드라마는 「우리식대로의 사회주의 찬양물」뿐이었으니 이들의 기대는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 2차회담 취재진의 일원으로 평양에 갔었던 필자로서는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그러면서도 이들의 방북기를 통해 몇가지 조그마한 변화들을 읽을 수 있어 북한도 내부적으로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해본다. 첫째 변화는 북한이 이번 드라마에 대학생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이다.이들 대학생은 특히 우리 취재진들이 제일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시비조로 말을 걸고 싸우듯이 대들었다.작년에는 주로 일반 시민들이 나와 취재진들의 인터뷰 대상이 됐던 것에 비하면 하나의 변화였다. 이들 대학생은 우리측 기자들이 제대로 취재할수 없게 제동을 걸기 위해 동원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그렇지만 북한당국으로서는 사상적으로 잘 무장된 대학생들로 하여금 우리측과 논쟁을 벌이도록 할만큼 체제단속이 절박해지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둘째는 「흡수통일」이니 「핵철수」라는 용어가 집중 거론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평양시민들은 지난해만해도 통일,미군철수,임수경 석방을 지정곡처럼 불렀다.독일이 통일된 직후에 2차회담이 개최됐는데도 그들은 「흡수통일」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졌다.그들은 독일식 흡수통일을 우려했으며 남한에서 핵이 철수돼야 한다고 강변했다.이처럼 최근 국제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핵문제와 독일식 통일방안 등을 집중 거론했다는 것은 그들도 국제사회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아닐까. 셋째는 이번 회담의 북측대표인 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이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암시한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그는 우리 기자들에게 일본과 수교이전이라도 일본의 경제협력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또 두만강개발계획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기업이나 정부가 참여하는 문제에 희망을 가져도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의 지적한 몇가지 변화들로 미뤄볼 때 지금 북한은 냉전구도의 변화라는 국제정세속에서 극심한 경제난과 권력세습문제로 체제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북한당국자는 남북교류자체가 체제붕괴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면서 흡수통일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신들은 이같은 북한의 실정을 자주 전하고 있다.독일의 디벨트지는 이번 4차고위급회담직후 김일성부자는 군내부에 많은 적을 갖고 있으며 북한 지도부내에서도 개혁을 바라는 층이 넓어져 가고 있다고 보도,동구와 마찬가지로 북한체제의 종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체제변화 막지 못할것비록 이번 「평양드라마」가 작년의 것을 재상연한 것에 지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자.아무리 그들이 감추려해도 체제변화의 흐름은 결코 막을 수는 없다.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들의 방북은 끝내 북측의 변화를 유도해 통일의 길을 앞당기는 커다란 발걸음이 될 것이다.인내심을 갖고 끈기있게 대화의 노력을 계속할 때 평양드라마도 개방과 개혁으로 엮어질 것이 틀림없다.
  • “북한의 급격붕괴 안바라/한국,흡수통일도 않을것”

    ◎노 대통령,독 시사지 회견 【베를린=이기백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위협의 존재로 비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북한 대내문제에 관한 모든 간섭을 포기하고 공산주의 체제에 위협이 될 조치는 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독일의 유력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가 31일 보도했다. 노대통령은 지난 22일 방한한 디 차이트지 크리슈토프 베르트람 편집위원과의 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북한이 급격히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변신을 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독일과 같은 흡수에 의한 통일방식은 북한을 극히 의심에 차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노대통령은 또 『북한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스스로 사회개방은 하지 않은채 남북간에 인적 접촉을 할 경우 자신의 체제 안정성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 관해 설명했다고 디 차이트는 보도했다. 이 기사는 특히 한국의 예언가들이 통일이 되는데는 5∼1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독일의 통일모델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위협적』이라면서 『38선의 장벽이 갑자기 걷혀질 경우 북한은 동독지도부가 체험했던 것 같은 붕괴를 두려워하고 있고 한국측은 정치적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국방백서가 보여준 안보실상(사설)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상태에 있으며 남북한은 여전히 군사적으로 팽팽한 대치상태에 있다.이것이 오늘날 국제적 긴장완화시대의 한반도에 대한 내외의 일치된 비판적 시각이요 과학적 인식이다. 세계각국의 군사력비교분석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제문제연구소(IISS)는 최근 펴낸 91­92보고서에서 바로 이 한반도의 「냉전」과 「군사력대치」를 지적했다.이 보고서는 냉전종식의 세계적 군사동향과 관련하여 『소련이 아직도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은 사실이나 이제 강대국이라고 부를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남북한은 최근에도 여전히 군사적 대치상태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공군,한국은 해군에서 각기 일부 전력을 보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제 발간된 우리 국방백서 역시 남북한 군사력및 군사정세에 대한 IISS의 비교분석과 비슷하게,아니 보다 정밀한 분석을 내리고 있다.북한은 소련및 동구권의 변화,한소수교,남북한 유엔가입등 주변정세의 획기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남전략의 기본목표에는 변화가 없으며 다만 국제적인 환경변화와 그들 내정의 추이에 따라 전술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정세인식을 토대로 남북한 군사력을 종합평가할때 상비군사력에서 북한이 남한보다 1.5배 우세하지만 동원군사력면에서 대등하며 전쟁수행 잠재력에서는 남한쪽이 우세하다는 것이다.사실 안팎의 정보분석으로는 세계적인 급변정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의 전력은 증가추세에 있어 병력만도 1백만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최근 국제적으로 그 포기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핵개발을 비롯하여 스커드미사일의 양산체제등도 심각한 주시의 대상이 되고있다. 주변정세 변환에 따른 한반도 안보환경변화에 애써 눈감고 있는 이같은 북한의 군사동향은 김일성세습체제가 유지되는한 호전적인 도발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북한의 이중전략이기도 한것이다. 요즘 며칠사이 북한으로부터 전해지는 현지상황으로는 북한당국자들은 물론 잘 훈련된 주민대다수가 이른바 「흡수통일」을가장 두려워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그 흡수통일의 두려움과 변화및 개방으로부터 오는 체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방편이 바로 「전쟁위험론」 이라할 수 있다. 이번 평양 남북총리회담에서 북한측이 전격적으로 제기한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도 그중의 하나라고 보면 틀림없다.주한미군철수와 핵을 거론하고 남북한 동시핵사찰을 주장한것도 간접적인 전쟁위험론의 강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측은 무엇보다도 남한측이 흡수통일을 고집하면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역공으로 나왔다.그 의도는 무엇인가.흡수통일론을 주장한바 전혀없는 남한측에 대화부진의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다.그리고 그 뒤에는 한반도 문제의 전쟁적 해결가능성을 감추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다. 전쟁을 막기위해 전쟁에 대비한다는 말이 있다.남북한 대화와 교류의 축적도 전쟁을 수반하지 않는 통일에 이르고자 하기 위한 것이다.그럴수록 북한의 전력증강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 91년 가을의 평양/장수근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하

    ◎“인민들 잘살기 때문 「개방」 일 없다”/“「수령」없어 동구 무너진것 아니갔소”/행사장서 만난 북 기자,“소서 개방압력” 실토/“개혁요구는 「흡수통일」 전단계” 인식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이 방북기간중에 공통적으로 느낀 것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개방」과 「개혁」,「변화」에 대한 북측의 심한 알레르기반응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백남준북측대표는 『개방?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방을 해왔는데 새삼스러이 무슨 개방이냐』며 퉁명스런 표정을 지었다. 안병수 북측대표단대변인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이들 용어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북측은 「개방」과 「개혁」을 그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흡수통일」의 전단계쯤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같은 북측의 과민반응을 뒤짚어 놓고 생각해보면 지금 누군가가 그들에게 「개방」과 「개혁」을 부단히 촉구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추론이 성립한다. 이에 대한 대답. 지난 23일 1차회담이 열리는 동안 회담장 복도에서 만난 북한의 한 언론인은 『소련이 북한에 개방압력을 넣고 있다』며 슬며시 말을 붙여왔다.그러나 그는 『소련이 뭐라해도 전체 인민이 부러움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개방 같은 건 「일없다」(필요없다)』는 부연설명을 잊지 않았다. 그의 말은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전해진 소련의 대북개방압력설이 사실임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란 점에서 기자의 관심을 끌었다. 평양에서 만난 한 동구 저널리스트는 『북한은 개방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동구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그래서 북한은 더더욱 폐쇄의 성채를 높이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선 동구나 소련의 사회주의 붕괴원인을 그들나라의 지도자에게 돌리고 있었다.「위대한 김일성수령동지」와 같은 지도자를 못만났기 때문에 맥없이 무너졌다는 주장이었다.그러면서 『북한에선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주위의 이목을 살피며 건네오는 귀엣말에 이런 대목이 들어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소련이 무너진 것은 인민의 정치·경제적 기대수준을 정부가 총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 아니갔소.우리도 지금까지 별일이 없지만 현재의 삶보다 인민들의 기대가 높아질 땐 간단치 않을거요』 「통일신보」의 홍창식논설위원은 요즘들어 북한에선 『주민들을 더욱 바짝 죄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국가통제라는 나사못」이 더욱 단단히 죄어지고 있다는 뜻인듯 하다.그래선지 평양에선 「우리식대로 살자」는 구호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달라지든 「주체」란 기둥만 잡고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게 북한의 생각인 모양이다. 『없는 것은 만들어내고 모자라는 것은 찾아내라』는 교시가 끝없이 반복되는 통제사회. 그러나 「우리식대로 살자」고 외치고는 있지만 「먹는 것으로부터 입는 것까지」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우리식」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실증들이 바로 오늘 북한이 맞닥뜨리고 있는 식량난과 생필품난이다. 이같은 북한의 사정은 그들이 대중소비경제의 문턱에 이르게 될 경우 더욱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우리식대로 살자」는 교시가 북한 주민들에게 끝내남쪽주민들수준의 삶을 보장해주지 못할 때 체제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회의 역시 증폭될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렇다고 덜컥 개방의 성문을 열수 없다는게 오늘날 북한이 안고 있는 숙제인 듯하다. 분단 46년. 통일을 마다할 동포는 북에도 없고 또한 남에도 없다.그러나 입만 열면 기계처럼 튀어나오는 북한주민들의 통일연호대로 구호에 의해 통일이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다.아니,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통일은 벽돌을 쌓듯 남북이 차곡차곡 상호신뢰를 쌓아 갈 때에만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에게로 다가설 것이다. 본 것도 많지 않고 들은 것 역시 별로 없었던 평양체류 77시간. 다만 얻은게 있다면 단 한가지. 「우리의 소원」통일은 제일백화점에서 만난 평양봉화국민학교 4학년 백은실양(10)과 서울 반원국민학교 4학년 주종원군(10)이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란 깨달음이었다. 『남조선 기자 선생님,「종군기자 이인모아저씨」를 왜 북조선으로 돌려 보내지 않느냐』고 따져 묻던 백량.그리고 27일 어머니와 관악산을 다녀가며 『엄마 집에 가서 컴퓨터책좀 사주세요』라던 주군. 이들 두 어린이가 「이인모」도 아니고 「컴퓨터」도 아닌 「공동의 화제」를 공유하는 시점이 바로 「꿈에도 소원」인 통일이 오는 날이 될 것이다.그러나 그날이 언제올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점칠수 없다.
  • 「흡수통일」 우려에 「남북연합」 대응/평양 남북총리회담 결산

    ◎북의 대일·대미접근 필요성이 합의 촉매역/단일안 합의까진 「비핵지대화」등 장애 많아 정원식국무총리가 24일 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이 주최한 만찬에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언급하면서 통일로 가는 중간과정으로서 「남북연합」의 발족을 다시한번 촉구한 것은 앞으로 고위급회담 또는 별도의 남북회담을 통해 남북간 통일방안을 협의하자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낸 것이다. 정총리는 남북연합의 최고기구로 남북정상회의를 두고 남북각료회의,남북평의회등을 설치·운영함으로써 통일의 현실적 방도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는 북측이 고집하고 있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추상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남북간 합리적 통일방안의 모색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총리는 그러나 우리측의 통일방안이 「흡수통일」을 기도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함으로써 북측의 경계심을 덜고 허심탄회하게 통일방안을 논의하자는 직접적인 제의를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북은 특히 단일의제에 담길 내용등을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 대표접촉」을 5차회담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양측 실무책임자들간의 심도있는 내용절충이 뒤이을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남북이 「내용물」을 담을 「그릇」의 모양을 만드는데 합의했다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이 진정한 의미의 결실을 맺기까지에는 넘어야할 길이 아직도 멀고 또 험난한 것이 현실이다. 남북이 다소 전격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합의를 만들어 내기까지에는 「가시적 회담성과」를 필요로 하는 양측의 긴요한 필요성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북측대로 대일수교및 대미접근을 촉진시키기 위해 남북대화의 「의미있는」진전을 과시해야하는 입장에 처해있고 남측은 남측대로 국민들의 통일열기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남과 북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가 중시하는 내용들에 손상을 입히지 않은채 외양에만 합의함으로써 내용 토의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고위급회담에 대한 양측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를 유지해 나갈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보인다. 남측이 상주대표부의 설치,신문·방송·출판물의 상호개방과 교류,이미 체결한 조약이나 협정의 효력존속등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북측은 이를 외면했다.북측은 또 불가침의 이행보장장치문제와 통신·통행·통상을 포함한 구체적 교류협력방안의 채택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북측이 흡수통일에 대한 경계심을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한다.따라서 교류협력의 확대를 통해 남북간 화해와 신뢰를 구축하고 이 토대에서 정치·군사적 문제들을 해결하자는 남측과 불가침·비핵지대화선언등 정치군사적 문제의 해결을 통해 포괄적 타결을 주장하는 북측간의 줄다리기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 같다. 또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새로 제기했던 「한반도 비핵지대화문제」는 앞으로 북측의 수요에 따라 그 비중을 달리하면서 회담의 진척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정원식총리 기조연설 요지

    ◎“자유롭게 남북교류… 민족공동체 회복하자” 남과 북은 이제 평화에 대한 확신을 갖고 무력대치 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완화를 도모하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감으로써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남북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빠른 길은 모든 분야에 걸쳐 서로 만나 대화하고 교류협력을 실천해 나감으로써 서로의 실상을 올바로 보고 이해를 넓히는데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귀측이 진정으로 이같은 평화지향노력을 기울여 왔는가 그리고 평화의 실천의지가 있는것인가에 대해 적지않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귀측이 핵무기개발을 중단하고 모든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며 그래야만 비로소 평화와 관련한 귀측의 그 어떠한 제안이나 방안도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남과 북은 이제 정치 군사적 대결을 지양하여 긴장의 시대를 종결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가시적인 실천노력을 기울여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바탕으로 평화를 제도화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간에 실효성있는 「불가침」에 합의하고 현재의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가야하며 군사적 불신을 제거하고 실질적 군비감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입니다 나는 지금이야말로 남과 북이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남과 북은 무엇보다도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의 길을 열어야 하며 특히 경제와 과학기술분야에서의 폭넓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남북의 동포에게 골고루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먼저 우리가 결코 흡수통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않으며 그것은 우리의 통일정책 기조와도 다르다는 것을 이자리에서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우리측이 추구하는 통일정책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서 명백히 밝혔듯이 「남북연합」이라는 과도적 통일체제를 거쳐 민주적 방법과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통일을 완성하자는 것입니다. ◎「화해 불가침 교류합의」 남측 제안/서로 실상 알게 신문·라디오 개방하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의 화해·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제1조=쌍방은 통일을 이룩할 때까지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하고 상호 비방·중상을 하지 아니하며 상대방의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아니한다. 제2조=쌍방은 민족구성원들이 서로 상대방 실상을 잘 알수 있도록 하며,이를 위하여 신문·라디오·텔레비전및 출판물의 상호 개방과 교류를 실시한다. 제3조=쌍방은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자유로운 서신왕래와 상봉및 방문을 아무런 조건없이 즉각 실시하며,이들의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추진한다. 제4조=쌍방은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이나 파괴·전복행위도 하지 아니한다. 5조=쌍방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제6조=쌍방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쌍방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군비경쟁 지양및 불가침의 이행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들을 취한다. ①상호 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군인사간의 상호 방문과 교류를 실시한다. ②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부대이동이나 기동훈련을 사전에 상호 통보하고 참관단을 교환 초청한다. ③우발적 무력충돌과 같은 군사적 긴급사태와 이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군사당국자간에 직통전화를 설치·운영한다. ④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완충지대화하여 평화적 목적에 이용한다. ⑤무력침략을 상호 억제하기 위하여 쌍방 군사력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군비축소 문제를 협의한다. ⑥상기 보장조치의 이행을 검증하기 위하여 현장검증과 상주감시체제를 교환 운영한다. ⑦이상과 같은 조치의 구체적 이행을 위하여 본 합의서 발효후 6개월 이내에 남북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제7조=쌍방은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며 이러한 평화체제가 마련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을 준수한다. 제8조=쌍방은 민족전체의 복지향상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제·교통·체신·학술·교육·문화·예술·보도·체육·보건·기술·종교·환경보전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을 실시한다. 제9조=쌍방은 자유로운 통행·통신과 통상및 경제협력을 지원·보장한다.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 ①통행을 위하여 필요한 육로·해로·공로를 개설하고 통과지점을 지정한다.육로의 경우 우선 장단과 판문점을 통과지점으로 하며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의 도로를 연결한다. ②상대측 지역을 방문하는 주민은 상대측의 질서와 안내에 따르도록 한다. ③자기측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상대측 주민에 대하여 허가된 목적수행을 위한 활동을 보장하고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을 보장한다. ④판문점에 우편물 교환소를 설치하고 상호 교환대를 통하여 전기통신교류를 연결하며 이를 점차 확대·발전시켜 나간다. ⑤쌍방주민간에 교류되는 우편·전기통신에 대하여 비밀을 보장하며,정치적·군사적 목적에 이용하지 않는다. ⑥우편·전기통신의 교류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는 국제적 협약을 존중하여 해결한다. ⑦물자교역 또는 경제협력은 이를 품목별 또는 사업별로 자기측 당국의 승인을 얻은자 간의 합의에 의하여 시행하도록 한다. ⑧상호간의 물자교역은 민족내부교역 차원에서 추진하며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청산계정에 의한 결제를 원칙으로 한다. ⑨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공동대외진출과 공동대외협력사업등 제반경제협력을 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자본의 이동을 보장하고 자기측에 투자된 자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제10조=쌍방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제11조=쌍방은 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결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본 합의서 발효후 6개월 이내에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결대표부를 설치한다. ◎「불가침 화해 교류선언」 북측 제안/군사공동위 구성,「북남대치」 해소 해야 제1조=북과 남은 핵무기를 시험하지 않고 생산하지않으며 반입하지 않고 소유하지 않으며 사용하지 않는다. 제2조=북과 남은 조선반도와 그 영내에서 핵무기의 배치를 금지하며 핵무기를 적재했거나 적재했을 수 있는 비행기와 함선들의 영공 또는 영해통과,착륙및 기항을 금지한다. 제3조=북과 남은 자기지역의 핵무기의 전개·저장을 허용하거나 핵우산의 제공을 받는 그 어떤 협약도 다른 나라와 체결하지 않는다. 제4조=북과 남은 조선반도와 그 역내에서 핵무기와 핵장비가 동원되거나 핵전쟁을 가상한 일체의 군사연습을 하지 않는다. 제5조=북과 남은 조선반도의 남쪽에 있는 미국의 핵무기와 미군을 철수시키고 핵기지를 철폐시키기 위해 공동노력한다. 제6조=북과 남은 조선반도의 남쪽에 있는 미국 핵무기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철수와 핵기지 철폐를 공동으로 확인하고 국제조약상 요구에 기초한 핵동시사찰의무를 이행하며 비핵지대화 선언을 내외에 공표한다. Ⅰ,북남불가침 제1조=북과 남은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해하지 않는다. 제2조=북과 남은 의견 상의와 본질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제3조=불가침경계선은 군사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으로 한다. 제4조=북과 남은 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해 군비경쟁을 중지하고 군축을 실현한다. 제5조=북과남은 쌍방 군사당국자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운영한다. 제6조=북과남은 불가침 약정을 이행하며 군사대치상태 해소 대책을 협의·체결할 군사공동위원회를 선언,발표하고 2개월안에 구성운영한다. Ⅱ,북남화해 제9조=상대방의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 제10조=상대방에 대한 비방 중상을 중지한다. 제11조=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일체 행위를 하지않는다. 제13조=북남 정치분과위원회를 선언,발표 2개월안에 구성 운영한다. Ⅲ,북남협력교류 제14조=경제협력과 교류를 실현한다. 제16조=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해로·항로를 개설하며 체신망을 연결한다. 제17조=인도적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실현하며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강구한다. 남 북 합의서명칭 화해 불가침및 교류협력 합의서불가침과 화해및 협 력교류선언 화해 분야 ▲신문·라디오·TV개방 ▲상대방 사상제도 인정 ▲이산가족 자유왕래및 ▲내부 불간섭및 비방중상 재결합 추진 중지 ▲상주연락대표부 설치 ▲파괴전복행위 불허 ▲2개월내 정치분과위 구 성 불가침분야 ▲무력불사용 ▲무력불사용 ▲군사정보교환및 군인사 ▲군당국자간및 직통전화 교류 설치 ▲군당국자간 직통전화 ▲군비경쟁중지및 군축 설치 ▲불가침 존중위한 대외적 ▲비무장지대의 완충지대화 조치 강구 ▲상주감시체제 교환운영 ▲2개월내 군사공동위 구 ▲군사력 불균형 시정및 성 군축 ▲6개월내 군사위 설치 교류협력분야 ▲경제·문화등 각분야교류▲경협실현 협력 실시 ▲철도·도로연결,해로·항 ▲3통및 경협지원 보장 로 개설 ▲육·해·공로 개설 ▲이산가족 고통해소 ▲판문점 우편교환대 설치 ▲국제무대 경쟁지양및 공 ▲공동대외진출 동대외진출 ▲6개월내 남북통행,통신 ▲2개월내 협력·교류분과 ,통상및 경협위 구성 위 구성 기 타 ▲박성희양등 무사귀환보장 ▲팀스피리트중지 ▲방북인사 석방
  • “「흡수통일안」 준비 한적 없다”/이동복 남측대변인 일문일답

    ◎「1제도·1정부」,여건 조성되면 실현 가능/유엔 동시가입은 남북관계에 긍정적 기여 남북 양측대변인은 제1차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귀측 최고당국자는 통일문제와 관련해 흡수통합준비를 갖추라고 발언한 바 있다.그런데 오늘 회담에서 남쪽은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 발언을 흡수통일의 포기로 받아들여도 좋은가.또 귀측이 주장하는 한국주도의 통일이란 의미는 무엇인가. ▲포기하는 말은 무엇이 존재해야 가능하다.우리에게 흡수통일정책은 없기 때문에 포기하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남쪽은 남북연합을 기초로 한 한반도 통일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이 방안은 흡수통일과 견주어 질수 있는 것이 아니다.또한 노태우대통령이 흡수통일 준비를 지시한 적도 없다.다만 독일통일 사례를 연구해 배울것은 배우고 버릴것은 버리라고 했을 뿐이다.뿐만 아니라 우리학자들도 독일통일방식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한국주도의 통일이란 말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장난이다.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에는 한국주도의 통일이란 발상이 없다. ­남과 북에는 다른사상과 제도가 반세기동안 존재,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졌다.귀측은 「하나의 제도」「하나의 정부」를 중심으로 한 통일방안을 주장하고 있다.이것은 먹고 먹히는 방식이 아니냐.하나의 제도 하나의 정부라는 통일방안은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분단조국의 궁극적 통일상은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귀측 최고당국자도 하나의 체제로 통합하는 문제는 후대에 맡기자고 발언한 바 있다.이는 남과 북이 언젠가는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남과 북의 통일방안에는 중간과정이 다른데 「1제도 1정부」는 하나로 돌아가는 기회를 남북공동으로 모색하자는 입장에서 제시한 것이다.하나의 제도,하나의 정부는 남북한의 여건이 조성되면 가능할 것이다.일방이 일방을 먹는다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다. ­남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핵무기는 언제 철거할 것인가. ▲남쪽에도 4천3백만 국민이 있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주한미군이 통일될때까지 존재해야 된다는 의견이 26.5%,주한미군 철수가 시기상조라고 보는 사람이 37.4%나 있다. ­남쪽 군사고위당국자가 지난 4월 북한에 선제타격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종구 국방장관 발언은 오보이다. ­(독일 제2TV 방송기자) 회담이 10개월동안 늦어진 이유와 소련사태,유엔동시가입이 남북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회담이 연기된 것은 북측에 물어보라.북측은 팀스피리트 훈련과 콜레라 발병을 이유로 지난 2월과 8월에 예정된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켰다.중요한 것은 이번 4차회담에서 남북간의 합의를 도출하는데 매우 중요한 돌파구가 열렸다는 점이다.소련사태는 답변할 성질의 것이 아니고 유엔동시가입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본다.이는 북쪽도 공감했다.
  • 동질성 회복이 통일장정의 첫걸음

    ◎정원식총리 만찬답사/대치 아닌 화합때 분단극복 길 열려/상호체제 존중으로 단절의 가교 잇자 우리는 지난 세차례의 회담에서 개진된 서로의 입장과 견해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평양에 온 것이 아닙니다. 밤을 지새워서라도 회담의 결실을 이끌어 내 분단의 비극이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이 세기에서 새로운 세기로 이어지는 민족적 불행을 기필코 막아야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가지고 여기에 왔습니다. 지금까지 남북고위급회담 자체에서는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이를 계기로 하여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나 경제·문화·체육분야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소중한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이 급속히 늘어나 올해에 들어서만도 8천만달러를 넘어섰고 얼마전에는 직접교역의 문도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남북의 유엔동시가입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로서 우리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 공존·공영의 길을 열고 평화를제도화하여 겨레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2∼3년간 세계는 엄청난 대변혁을 거듭해왔습니다. 남녘의 우리는 지난날 이념의 벽에 가로막혀 단절되었던 소련은 물론 동유럽 국가들과 국교를 수립하고 중국과도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고 있으며,특히 이 나라들과 경제교류가 점점 늘어나 작년부터 금년 8월말까지의 교역량이 중국과는 74억달러,소련과는 15억달러,그리고 동구권 국가와는 16억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간에 상호존중과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실효성 있는 불가침에 합의하고 현재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북은 또한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고 평화를 제도화하는 이같은 노력과 함께 민족의 번영과 통일을 지향하는 동반자가 되어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무역규모가 지난해 1천3백50억달러로 늘어나 세계 13위의 무역국가로 성장하였고 국민총생산도 2천4백억달러를 넘어서 세계 열다섯번째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며 민주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며,이것이야말로 통일장정의 첫걸음입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기는 것은 폭풍이 아니라 따뜻한 태양이듯이,분단을 극복하는 것은 적대가 아니라 화해입니다. 우리는 단절된 남북관계를 잇는 가교가 상호체제의 존중이며 그것을 떠받치는 기둥은 신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도 아닌 한 동포형제로서 우리 서로가 무엇을 더 숨기며 무엇을 더 의심하고 경계할 것이 있단 말입니까. 서로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하루속히 서로 협력하고 사람과 물자와 정보의 자유로운 교통의 길을 더욱 넓혀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조국통일은 남과 북 어느쪽이 이기고 지는 이른바 「흡수통일」이 아니라 남과 북이 다함께 이기는 민주통일,평화통일입니다. 남북대화가 시작된지 올해로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나는 이번 평양회담에서야말로 남북관계 개선을위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어 온 겨레에게 기쁨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연형묵총리 만찬사 우리는 지난해에 가까우면서도 멀기만 하던 평양과 서울을 오가는 첫걸음을 내딛으면서 자주 만나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좋은 방도를 함께 찾아보자고 약속했습니다. 그사이 남측에서는 대표들도 여러명 바뀌어 여러분 중에는 이미 얼굴을 익힌 대표들도 있고 처음으로 만나보는 대표들도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우리에게는 이미 친숙해진 남측대표들을 만나지 못하는 서운한 감도 있고 새로운 대표들을 알게 되는 반가움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국통일에 대한 열기는 남조선과 해외에서도 비상히 높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 조국통일운동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되돌려 세울 수 없는 전민족적인 대행진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은 조국통일의 평화적 전제를 마련해야할 중대한 사명을 지니고 있는 쌍방 대표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촉구하며 그 어느때보다도 우리 회담을 빨리 진전시켜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쌍방 대표들은 걸음을 다그치고 속도를 높여 빨리 회담을 진전시키고 좋은 합의서를 만들어냄으로써 그사이 잃어버린 일년을 보상해야하며 민족앞에 훌륭한 선물을 내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정총리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 여러분들이 우리와 손잡고 호상 이해와 신뢰의 분위기 속에서 문제 토의를 진지하게 함으로써 공전을 거듭해온 지나간 회담의 좋지못한 영상을 가시고 우리회담을 결실있는 회담,온 민족에게 기쁨을 주는 성공적인 회담으로 되게 하리라는 기대를 표시하는 바입니다.
  • “남북 실효성 있는 불가침 맺자”/정 총리 만찬 답변

    ◎무력대치 해소,평화체제 전환/“회담 서둘러 통일 기틀 마련을”/연 총리/오늘 평양서 4차총리회담 첫 회의/우리 대표단,어제 인민문화궁전 참관 【평양=장수근특파원】 남북한은 23일 상오 10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제4차 고위급회담 첫 회의를 공개로 갖는다. 이날 회의에서 정원식국무총리와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는 각각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밝힌다. 정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교류협력방안및 불가침선언내용을 포괄하는 새로운 남북한 합의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정총리등 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 50명등 남측 대표단 90명은 22일 상오 판문점을 거쳐 이날 하오 평양에 도착,3박4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총리 일행은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연총리의 영접을 받은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둘러보고 목란관에서 연총리가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정총리는 만찬답사에서 『한반도에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확고히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간에 상호존중과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실효성 있는 불가침에 합의하고 현재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고 평화를 제도화하는 이같은 노력과 함께 통일을 지양하는 동반자가 되어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정총리는 『이같은 견지에서 최근 북쪽에서도 경제개방에 관심을 갖고 두만강 하구의 경제특구개발과 관광자원의 개발을 모색하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말해 우리측의 참여의사를 시사했다. 정총리는 이어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해오던 물자를 북측에서 들여올 경우 당장 10억달러에 이르는 교역이 가능할 것』이라며 『남북간에 필요한 물자를 직접 거래하고 합작투자를 해나가자』고 촉구했다. 정총리는 또 『우리가 추구하는 조국통일은 남과 북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이른바 「흡수통일」이 아니라 남과 북이 다함께 이기는 민주통일·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연총리는 만찬연설을 통해『우리 쌍방 대표들은 1년 가까이 서로 오가지 못하고 만나지 못한 까닭에 자그마한 결실도 얻어내지 못하고 너무도 많은 것을 상실한채 아직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대표들은 걸음을 다그치고 속도를 높여 빨리 회담을 진전시키고 좋은 합의서를 만들어 냄으로써 그사이 잃어버린 1년을 보상해야 하며 민족앞에 훌륭한 선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합의서도출을 강조했다. 연총리는 또 『오늘날에 와서 조국통일운동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되돌려 세울 수 없는 전민족적인 대행진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의 흐름은 조국통일의 평화적 전제를 마련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는 쌍방 대표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촉구하며 우리 회담을 빨리 진전시켜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이번엔 꼭 결실맺자”… 남북총리 화답

    ◎평양의 우리 대표단 이모저모/“올안 서울 오셔야죠”에 “가야죠” 응답/“남 언론 동구 붕괴 어떻게 보나” 묻기도/양산도·고향의 봄 연주에 “한마음 박수”/남북한 총리,무대 올라가 공연자들 격려/통일신보위원 “군비 줄이면 남북 모두 잘 살것” ○…정원식국무총리를 비롯한 대표 7명과 수행원·기자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은 22일 하오 평양에 도착,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여장을 푼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답사.이어 하오 7시부터 열린 연형묵정무원총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모두 끝내고 평양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각계인사 두루 참석 ▷목란관 만찬◁ 이날 만찬이 열린 목란관 연회장에는 4백여평의 홀에 헤드테이블과 16개의 원탁테이블이 마련됐으며 한 테이블에 15명씩 모두 2백55명이 참석. 만찬에 참석한 남북회담 대표들과 취재기자,그리고 연예·문화계등 각계 각층의 북측 대표들은 서로 어울려 남한측 대표단과 고위급회담전망,남북교류문제등 여러가지를 화제로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만찬에 참석한 통일신보의 홍창식논설위원은 군축문제와 관련,『북한이 군사비에 많은 투자를 하다보니 인민의 생활이 어렵게 됐다』며 『그래서 군비를 축소하면 남북한 모두 잘 살 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하고 정치·군사문제 우선해결을 주장. 북한측 참석자들은 또 소련 동구권국가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사태를 남한언론에서 어떻게 취급하느냐며 관심을 표명한뒤 남한측의 「흡수통일론」에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이날 만찬은 칠면조요리 사슴고기중탕 닭고기 쇠고기요리가 망라된 성찬이었다는 평. ○정 총리,선글래스 선물 특히 만찬이 시작된지 약 1시간반쯤 지난 하오 8시25분쯤 13인조로 구성된 「왕재산 경음악단」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이들 경음악단의 반주에 맞춰 양산도·고향의 봄등 노래와 탈춤,빠른 템포의 무용등이 어우러졌는데 남북양측 참석자들은 박수로 이들의 공연에 호응하기도. 또 여성8인조 무용인 「꽃피는 봄」공연때는 출연자들의 무릎윗부분이 여러차례 노출돼 눈길을 끌었다. 약 35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정총리와 연총리는 함께 무대위로 올라가 공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정총리는 악단지휘자에게 선글래스를 선물. 정총리가 이어 여성출연자들에게 『미인들』이라고 추켜세우자 연총리는 『북쪽 여자들은 모두 미인들』이라고 맞장구. ○…이날 만찬이 열린 목란관은 평양중심가 창광거리에 있는 정무원직영 연회장으로 지난해 2차 회담때도 남측 대표단을 위한 만찬이 열렸었다.뿐만아니라 북·일수교회담의 일본대표단등 외국귀빈들을 위한 연회도 자주 열려 비교적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적 공연시설로 꼽힌다. ▷백화원 초대소◁ ○…낮12시55분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정총리일행은 초대소 로비에서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의 영접을 받았으며 로비 뒤편에 있는 금강산 그림을 배경으로 남북 양측대표들이 기념 촬영. 이어 양측 대표단들은 응접실로 옮겨 약 7분간 환담. 정총리는 연총리에게 『미국가셨다 언제 오셨냐』고 말문을 연후 『고향인 재령과 소학교를 다니던 사리원을 지날 때는 기차가 잠시 멎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고 토로. ○전 총리안부도 물어 연총리가 상담모습을 취재중인 기자들을 의식,『이번에는 북남 뿐만아니라 일본기자들도 많이 왔다』고 하자,정총리는 『일본 뿐아니라 국제적 관심도 큰만큼 이번에는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자』고 다짐. 이에 연총리는 『합시다』라고 응답. 연총리는 이어 강영훈전총리의 안부를 물었으며,정총리 역시 강전총리의 인사말을 전달. 정총리가 『금년내에 서울에 오셔야죠』라며 5차회담을 의식한 말을 건네자 연총리는 웃으며 『가야죠』라고 응답. 연총리가 정총리를 응접실과 부속실에 달린 침실로 안내한 후 초대소를 떠나자,우리측 이동복대변인은 도착성명을 발표. 이날 남북총리 환담및 도착성명발표에는 남북한 기자들은 물론 신화사·인민일보등 중국기자들,아사히등 일본기자들과 로이터등 서방기자를 포함해 4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 ○건강·날씨 화제 삼아 ▷개성∼평양◁ ○…22일 상오 9시 개성역에 도착한 정총리등 남측대표단 일행은 침대칸 16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에 탑승. 열차안에서 정총리는 북측의 안병수부위원장과 나란히앉아 건강문제와 날씨를 화제로 담소. 정총리가 백남준 북측 대표에게 『지난 1차 서울회담때 차량사고로 다친 허리가 괜찮으냐』고 묻자 백대표는 『아직도 거동이 부자연스럽다.하지만 역사적 선물이 아니겠느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 ○…양측 대표들의 환담이 끝난뒤 정총리는 북한의 중앙통신·로동신문 기자들의 요청에 응해 약 5분간 차내 회견. ○…대표단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는 상오 9시 정각 개성역을 출발,도중에 한곳도 정차하지 않은채 3시간30분간을 달려 평양역에 도착. 열차안에서 북측 기자들과 안내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4차회담에서는 성과가 있어야겠는데 남측에서 불가침선언을 수용할 태세가 돼있느냐』며 관심을 표명. 특히 북측 기자들은 『남쪽의 차기대권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등 집중 질문. 또 북측 기자들은 『5공인사들이 정당을 결성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워낙 변수가 많아 앞일을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평양역에 도착한 대표단은 아무런 환영행사없이 승용차와 버스를타고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직행. ○“45년만에 고향 본다” ○…이날 평양시내와 개성시내에는 농촌지역과는 달리 시민들의 왕래가 잦았는데도 남측 대표단 일행에 대해서는 눈길한번 주지 않는 냉담한 모습. 이와관련,북측의 한 안내원은 『세번에 걸친 총리회담에서 한치의 진전도 보지 못한채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실망해서 그런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제4차 회담에서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 ▷판문점 출발◁ 정원식국무충리등 우리측 대표단 7명은 이날 상오 8시30분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통과,북으로 행했다. 정총리는 북측이 보내온 승용차를 타기에 앞서 환송나온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잘 다녀오십시오』라는 인사에 『고맙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한뒤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자 이들은 박수로 답례. ○신분확인 완전 생략 북측 관계관들은 신분확인 절차를 위해 수행원 기자단의 명단과 사진첩을 준비해왔으나 이미 세차례나 이같은 「통과의례」를 치른 탓인지 신분확인 절차를 완전히 생략한채 『그냥 가시죠』『들어가세요』등의 인사말로 대신. ◎대표단 평양 도착 성명 우리 대표단은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이제 두번째로 평양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대표단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평양시민들과 북녘동포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남과북은 이제 더이상 단절과 대결속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허비하고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하루속히 서로 돕고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서로가 자유롭게 왕래하고 서로의 사는 모습을 확인하는 가운데 민족공동체의 뿌리를 찾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이어야 할 때입니다. 이제 남과 북이 유엔에 함께 가입한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공존·공영을 도모하면서 평화통일의 여건을 성숙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제4차 회담이 남북고위급회담의 진전에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고 생각하며 서로의 입장의 차이를 좁혀 합의를 생산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는 진실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대화,분단의 고통과 불행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대화를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회담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해와 양보의 자세로 모든 노력과 성의를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평양방문이 남북대화 20년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도록 북측 대표단의 성의와 협조를 기대합니다.
  • 하나라도 합의하는 남북회담(사설)

    우리 해외동포들은 북한의 개방을 위해서는 경제지원과 협력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해외동포들은 또 남북통일의 바람직한 형태로서 상호협상에 의한 합의통일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며 흡수통일에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우리 해외동포들의 통일염원과 현실적 접근자세가 잘 드러나고 있다고 볼수 있다. 며칠전 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경제지 비즈니스 위크는 남북한관계와 관련해서 이런 보도를 했다.남한의 우수한 기술과 자본,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이 결합된다면 비록 통일전이라 해도 남한의 주요산업은 세계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뿐더러 경제란으로 쪼들리는 북한에도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남북경제결합의 가능성을 전제로 한 남북한 경제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요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금 한반도의 남북한관계에 대한 안팎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유엔에 동시가입한 후 남북한 양쪽의 통일정책이 유엔연설을 통해 천명된 바도있다.우리쪽의 발전적인 정책내용에 비해 북측의 그것이 아직은 진전이 없다고는 하나 양쪽의 정책과 입장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평가받았다는 한 측면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진전이라 할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반도문제해결에 대한 세계적인 기대와 관심속에 22일 평양에서는 제4차 남북한총리회담이 열리게 된다.평양측에 의해 한동안 연기됐던 회담인데다 크게 변화된 안팎의 여건과 시기적인 장황추세에 비추어볼 때 그 어느때보다 큰 기대를 갖게 된다. 남북한 평화정착의 과제,정치군사문제협상,경제협력과 각종교류,대화의 활성화등 여러 의제중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게 없다.더 크게는 한반도의 비핵화문제,불가침협정 또는 선언의 과제,정상회담개최등도 논의될 수 있다.이 몇가지 과제에 대해서는 우리측의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자세에 대해서 북한측이 종래에 비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나간 세차례 회담경험을 되살리면 회담에서 오고간 논의와 그 내용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는 별로 없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그 이유는 한마디로 북한측이 아직도 그들 정권의 최고목표인 「우리식의 사회주의건설」을 수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통일접근의 과정에서도 「사회주의승리」를 전제한다면 남북한 당국간 통일논의는 백년하청격일 수 밖에 없다.그런 점에서도 북한측은 이제라도 세계적인 변화의 원리와 과정에 대한 냉엄한 인식을 갖도록 해야한다. 다시 말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소련쿠데타실패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보는 일도 중요하고 김일성주석의 중국방문결과에 대한 냉엄한 분석도 필요하다.북한이 대내외 관계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간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가 없다. 한반도 비핵화나 불가침선언 논의도 그러하다.세계적인 냉전해소와 미소간 전술핵철거정책의 본질을 파악한다면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핵사찰의 수용이 전제가 돼야하는 것이다.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할 때 현실타개를 위한 해결책이 나온다.이런 인식위에서 남북한은 이번 제4차 평양총리회담에서는 최소한 무엇인가 단 하나라도 합의점을 찾아냄으로써 민족적 염원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 “통일비용 줄이게 대북 경협 적극 모색”/11일 본회의(의정중계)

    ◎미군 역할 변화따른 군사력 균형 대책은/대중 수교 위한 경제협력 제기한적 없어 ◇정원식국무총리답변=한반도 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즉각 포기하고 핵안전협정에 서명은 물론 핵사찰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촉구하고 남북한관계를 정상화하는 기본적인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남북간의 정당·사회단체교류는 기존의 당국자 대화의 순조로운 진행에 방해가 되지않는 범위에서 정부의 지원과 보장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쌍방 정당간의 접촉도 국회회담 테두리내에서 추진돼야 한다. 미국은 전세계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일시에 철수할 수 없을 것으로 보며 지역별 또는 우선 순위별로 해당국가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판단된다.우리의 일방적 국방비 감축은 대북군사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북한으로 하여금 결정적 오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결정적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적정수준의 국방비확보는 필요하다. 정부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상주연락대표부 설치문제를 북한측에 정식제기한 바 있으며 오는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도 상주연락대표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두만강하구개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화단계는 아니며 각국의 기본적 입장을 협의하기 위하여 10월중으로 한국·중국·북한·몽고등 4개국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정부는 남북교류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증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이번 4개국 실무회의에 일본도 깊은 관심을 갖고 옵서버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지난해 북한경제는 마이너스 7.3%성장을 기록했고 식량부족·에너지부족이 심각해 주민들사이에 불만이 퍼지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역사적 추세이다.통일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북한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통일전에 먼저 개발하는 것을 추진해 나가겠다.현재로서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수정할 생각은 없으며 북한측과 협의는 계속해 나가겠다.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결코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며 합의에 의한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다.정부차원에서 통일에 대한 종합대비책 1차시안을 10월중 마련할 예정이다.북한이 대남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지않는한 국가보안법을 폐지키 힘들다. 신문·라디오·TV·출판물의 남북상호교류를 북한측에 제의했으며 북한신문·책자·영상물에 대한 일방개방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남북한 민간왕래가 저조한 것은 북한측의 자유왕래거부 때문이다. ◇이상옥외무부장관=북방국가와의 관계개선에 있어 경협과 수교는 직접 연계를 시키지 않고 있다.따라서 중국과 경협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김일성의 방중에서 중국은 북한이 경제어려움을 탈피키 위해서 점진적 경제개혁을 권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이 경제선진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으며 90년대 중반이후 가입이 예상된다. 일본이 비군사적 분야에서 국제기여는 바람직하나군사적 역할 특히 자위대 해외파견은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정부는 일본측에 신중한 처리를 계속 촉구하겠다. 두만강유역개발사업의 본격추진까지는 관계국입장조정·소요 재원조달문제등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유엔개발계획주관의 관계국회의에 우리도 대표단을 보내 참여할 예정이다.교민청신설은 정부내에서 여러차례 검토됐으나 행정개혁위원회검토결과 현 단계에서는 교민청설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덕규의원질문(민주)=대소경협 30억달러가 소련 국내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중국대륙의 정치·경제적 변화전망과 우리 정부의 대중국 외교정책의 기본전략을 밝혀라.또 한중수교 진행정도와 일정을 공개하라.정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일본의 신군국주의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하리라고 보는가. ◇김현욱의원(민자)=미국으로부터 핵우산보호를 받는다는 전제하에서 정부가 비핵정책을 일방적으로 천명하면서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정책을 선언토록 종용할 용의는 없는가.그동안 핵문제와 관련해서 한미간의 협의내용은 무엇인가.미국의 핵무기철수가 북한의 핵개발을 중지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와있다고 판단되는데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막을 수 있는 대응방안은 무엇인가.미국의 군사전략변화로 주한미군의 철수가 가속화될 가능성은 없는가.통일의지·통일비용의 조달방법 등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옥만호의원(민자)=정부의 두만강경제특구 참여,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한 관광지개발등과 같이 북한에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는 북한의 내부동향,국제사회질서를 고려한 심도있는 연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향후 미군역할변화에 따른 남북군사력의 균형유지를 위한 국방비의 증가필요성과 국민일각의 국방비삭감주장,그리고 정부의 재정운용상의 국방비확보제약 사이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노무현의원(민주)=지금까지 평화협정의 당사자에 관하여 북한은 미국을 당사자로 주장하고 남한은 남한을 당사자로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대안을 가지고 있는가.정부는 평화협정의 당사자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안보리 또는 총회에서 한국을 휴전당사자로 확인받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북한의 TV방송등 방송개방을 하지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북한TV를 개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최재욱의원(민자)=북한의 김일성정권은 이념전쟁 종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념의 옷깃을 더욱 곧추세우고 있으며 심지어는 핵무기생산이라는 카드로 이 지역의 긴장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과의 수교,그리고 경제협력이 북한에는 남한과의 정치경쟁·군사경쟁에서 커다란 원군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철저한 응시와 대처를 해나가야 한다. 「두개의 조국」논에 악용될지도 모를 선평화정착의 단계를 굳이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 유엔가입 이후 한반도 정세/북한의 생존전략(자유총련세미나)

    ◎하야시 다케히코 일 동해대 교수/“평양,대일 수교 서두를 것이다”/경제난 타개 고육책… 실패땐 체제 붕괴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노재현)은 11일 「세계질서의 재편과 한반도」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변화와 격동의 와류속에 놓인 한반도의 앞날을 조명했다.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의 생존전략과 한반도의 장래」를 다룬 일본 동해대 하야시 다케히코(임건언)교수의 주제발표 요약이다. 재인자 남북한 유엔시대 개막에 뒤이어 일·북한 국교정상화가 이뤄질 것을 전제로 할 때 북한의 향후 진로와 관련,다음과 같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제1시나리오는 북한이 고려연방제공화국 수립을 목표로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을 추진하면서 남북공존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속시켜 나가는 것이다.이 시나리오의 결정적 요소는 「사방이 꽉 막힌」우리식 사회주의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가까운 시일안에 찾을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제2시나리오는 첫번째 시나리오가 실패로 돌아가 동독이 서독에 흡수돼 하나의 독일이 출현한 것과 같은 패턴으로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제1시나리오의 핵심은 경제성장이다.북한은 대일수교가 정상화 될 경우 손에 쥐게 될 보상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 65년 한국은 5억달러의 대일청구권자금을 적절히 운용 68년에 12%의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한 바 있다. 물론 북한의 경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엔 문제가 있다.바로 사회주의 경제체제다.북한경제는 한마디로 「명령경제」이고 시장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 체제다. 동독의 경우에서 보듯 사회주의의 낙후성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이런 시대상황 속에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는 북한만이 예외적으로 한국의 체제와 경쟁적으로 공존하며 고려연방공화국의 이름 아래 1국2체제의 남북통일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한낱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제2 시나리오와 관련,한국정부는 독일식 흡수통일의사가 없음을 누차 밝힌바 있다.한국대통령자문기관인 21세기위원회는 지난 6일 『남북통일원칙은 무력이나 흡수통일 보다는 민족적 합의에 입각한 평화적·점진적 통일이 돼야한다』고 건의했다.그러나 한국측이 아무리 평화적·점진적 통일을 지향하더라도 결과는 북한측 하기에 달려있다. 이와관련,북한주재 마지막 동독대사를 역임한 한스 마레츠키교수는 『한국이 개방준비가 안된 북한측에 개방을 강요할 경우 도리어 북한이 강경노선으로 대응해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이에 대한 한국측의 충분한 인식을 당부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21세기위원회의 건의는 적절하며 한국측의 보다 많은 민족적 영지와 인내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다.
  • 통독1주년에 생각한다(사설)

    동서독이 불가능할 것 같던 45년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기적같은 통일을 달성한지 3일로 벌써 1주년이다.같은 냉전희생의 분단국이었다.탈냉전으로 그 독일은 통일이 되고 1주년인데 우리는 아직도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다.왜,무엇때문인가. 1년전의 독일통일은 형식적인것이며 실질적인 통일의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자유민주체제와 공산독재체제의 통합이며 사회주의사회와 자본주의사회의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져 갈 것인지 우리에겐 특별한 관심사가 아닐수 없었다.그것은 도대체 가능한 것이며 얼마나 큰 희생과 부작용을 필요로 할 것인가.의문의 관심은 꼬리를 물었고 우리는 물론 세계도 주목했으며 하고있다. 그리고 통일 독일의 1년은 예상했던 대로 값비싼 대가를 요구했으며 엄청난 부작용과 갈등의 연속이라 할만한 것이었다.이미 서독이 동독에 쏟아부은 통독자금은 1천6백억 마르크(약 1천억달러)에 달했으며 앞으로도 10여년간 해마다 1천억마르크를 쏟아야 동서의 생활수준이 평준화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연간 5백억마르크의 경상수지흑자가 2백억마르크의 적자로 바뀌었으며 실업자는 2백만에 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서독인을 점령군처럼 거만하다고 비꼬는 동독인과 동독인을 독립심이 없는 게으름뱅이로 멸시하는 서독인간의 정신적 대립갈등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있다. 이런 통일독일을 보면서 우리는 압도당하고 한때 실망과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그러나 1년이 지나고있는 지금 독일통일의 마무리작업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오고있다.불만과 갈등속에서도 경제가 나아지고있는 조짐이 역력하다.특히 건설은 눈부셔서 동독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이다.92년엔 동독쪽의 성장이 두자리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시장과 상점은 풍부한 소비재로 넘치고있다.통일작업은 불과1년만에 성공의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런 독일을 보면서 우리는 안도와 선망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다.한때 독일통일은 너무 성급하다는 비판도 있었다.그러나 소련의 보수파 쿠데타시도가 있자 콜총리의 조기흡수통일에 반대했던 동독작가가 콜의 선견지명을 찬양하는 글을 지상에 발표할정도로 조기통일을 다행스러워하는 여론도 많다.『효과가 강한 약은 부작용도 많은법,우리는 통일의 고통을 분담하며 곤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브란트전총리의 격려다. 우리는 희생과 부작용이 엄청난 독일통일 비용의 산술적 계산에 너무 겁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45년의 분단을 허무는 통일에 응분의 희생과 부작용은 당연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세상에는 산술적 계산만으로는 설명안되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독일식 흡수통일은 가능하면 피해야할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피하는 것만이 상책은 아닐 것이다. 독일식통일을 가장 싫어한다는 북한 지도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동독지도자들의 경우와 같은 용기있는 결단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는지 모른다. 남북이 공히 독일식 통일도 두려워만 말고 흔쾌히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통독1주년을 남·북한의 우리도 새로운 반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북한경제 적극지원/흡수통일 생각 안해/노 대통령 미지 회견

    【뉴욕=임춘웅특파원】 뉴욕을 방문중인 노태우대통령은 24일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와의 회견에서 남한이 북한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북한을 기꺼이 도와줄 용의는 있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붕괴한다 하더라도 북한을 흡수통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한 뒤 독일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적,『이같은 현실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중국이 한반도 통일을 저해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서울과 북경과의 경제교류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중국에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저널지는 노대통령이 일본과 북한간의 관계개선 움직임에 언급,일본이 북한을 적극 도울 경우,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이 남한과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통일노력을 둔화시킬 염려가 있다고 걱정하면서 일본이 좀더 사려깊게 행동해 주길 희망한 것으로 전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소련의 붕괴,남북한의 유엔 가입등 최근의 사태발전이 결국 극도로 폐쇄돼 있는 북한사회의 개방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저널지는 보도했다.
  •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관계 전망/전문가 대담

    ◎“「통일의 길」보다 「관계개선의 길」 넓혔을 뿐”/「외압」에 의한 가입… 평양 변화는 외양뿐/중국식 개방 답습 확실… 경각심 가져야/군축문제등 능동외교로 새 통일 비전 제시를 동서냉전의 마지막 「유산」인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다.북방외교의 승리라는 점에서,통일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유엔가입의 뜻은 크다.그러나 남북관계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이 시점에서 정종욱 서울대교수와 김국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을 초청,유엔가입의 의미,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을 짚어보았다. ▲정종욱교수=분단상태의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습니다.돌이켜 보면 유엔무대를 중심으로 남북한은 그 정식회원국도 아니면서 경쟁적인 대결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때문에 이번 남북한 유엔가입은 유엔에서 남북한이 협조하고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더구나 걸프전이후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유엔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가입이 이뤄지게 돼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국진교수=지난 73년 6·23선언 이후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구해온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이루어져 무엇보다도 기쁘게 생각합니다.북한은 그동안 유엔동시가입을 영구분단 획책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왔습니다.지난해에 국제분위기가 크게 바뀌자 북한은 당초의 유엔정책을 수정,「단일의석가입」이라는 전혀 비현실적인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고 지난 5월 다시 제안을 동시가입쪽으로 바꿔 가입이 실현된 것입니다. 이번 가입은 「어느 정부가 더 정통성이 있느냐」는 그동안의 남북경쟁에 대한 해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북한이 꾸준히 주장해온 「하나의 조선정책」을 국제사회에서 포기했다는 점입니다.그러나 이번 유엔가입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잠정조치라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야만 합니다. ◎개발독재 등장할듯 ▲정교수=북한도 동구사회주의의 몰락을 목격한데다 유엔가입을 계기로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신화가 깨진만큼 「우리식」대로 산다는 고립·폐쇄주의 정책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남정책을 미국과의 수교교섭등 「남방정책」의 수준에 맞춰 근본적인 궤도수정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합니다.다만 북한은 김일성이후 새체제가 들어설 경우 통일보다는 경제성장을 지상목표로 한 개발독재체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유엔가입이 한반도 평화정착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이에 상응해 평화통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볼수 있습니다.더욱이 북한은 남북 국력차를 감안해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핵에 의한 안보체제를 구축하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이같은 상황변화에 우리는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김교수=좋은 지적입니다.이번 가입의 의미는 앞서 지적했듯이 남북관계에 개선의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지 획기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우선 북한의 선택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입이 경제적 위기 타개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면 북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범위내에서 남북한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북한사회의 성격상 급격한 변화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 북한은 3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첫째는 극도로 어려운 내부의 경제위기입니다.북한이 일본과 하루빨리 국교를 맺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둘째는 군사적·경제적인 버팀목이었던 소련의 붕괴로 인한 외부의 위기이며,세번째는 대남관계에서의 위기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동시가입을 계기로 경제·기술발전을 위한 자본과 기술의 교류가 제3국이나 민간기업 중심으로 활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물론 우리는 정식교류를 원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같은 방법을 계속 활용한다면 관계개선과도 연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정통성 시비 일단락 ▲정교수=남북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남북관계 차원을 떠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공간도 대단히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남북이 국제기구의 틀속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북한은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치적으로도 권력의 승계를 앞두고 심각한 전환기적 상황이므로 즉각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간 협력을 개시하리라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다만 지난 걸프전때처럼 유일한 초강대국의 위치를 확보한 미국마저도 이제는 단독으로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그만큼 국제사회가 서로 맞물려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과거 냉전시대때와는 달리 유엔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따라서 유엔의 본래 기능인 세계평화와 안전의 기능이 더욱 증대되리라 봅니다. 이런 점에서 남·북한관계에서도 군축·환경·인권문제등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외교적인 역할을 맡으리라 기대되며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다시 들고 나올지 모르는 유엔사·주한미군철수·평화협정체결 문제등이 정리되리라 봅니다. 이들 문제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이제는 더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교수=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북한은 과거 80년대 초반까지 쿠바식 발전모델을 추구했지만 이제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제한된 정치적 개혁 속에 과감한 개방을 지향하는 중국식모델을 답습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번 유엔가입으로 남북관계가 새시기에 접어들었으므로 우리도 거기에 걸맞는 통일정책·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북한은 서독식 흡수통일을 거부하기 위해서 연방제통일방안을 계속 고수하겠지만 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도 과거에 비해 많이 변질됐으므로 우리 정부는 고려연방제까지 포용할 수 있는 통일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북 지원책 모색을 ▲김교수=맞습니다.안보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해빙기에 연못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처럼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될 것입니다.또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일관성을 갖고 노력해야 됩니다. 북한은 지금 어찌보면 딜렘마의 상황입니다.우리는 무조건 통일을 부르짖는 차원에서 벗어나 먼저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갖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되리라 봅니다.예를들면 북한주민들도 자유롭게 토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 가도록 우리 정부가 도와주는방법등을 연구해야 할 때입니다.
  • 역대 유엔대사는 말한다(유엔코리아)

    ◎남북 새 관계 정립·통일의 발판 구축/세계 무대에 당당히 참여… 민족 자긍심 회복/남북 외교 소모전 지양,「통일플랜」 만들때 17일(한국시간 18일 새벽)은 우리외교사에서 매우 뜻깊은 날이다.꿈에도 그리던 남북한유엔동시가입이 유엔회원국들의 만장일치속에 실현되기 때문이다.남북한유엔가입은 남북한관계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지각변동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점에서 그동안 유엔가입을 위해 현지에서 동분서주해왔던 전직유엔대사들의 감회는 남다르리라 생각된다.이들의 소감을 간추려본다. ▷한표욱씨◁ 그동안 유엔외교에서 우리나라가 정식회원국이 아니라는데 깊은 공허감을 느낄 정도로 유엔가입은 우리외교의 최대현안이었다.그만큼 늘 아쉬움의 대상이었던 유엔가입 실현으로 인류의 대명제인 세계평화유지를 위해 우리나라가 회원국으로서 떳떳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또한 우리외교의 활약무대가 보다 넓어짐으로써 그야말로 전방위외교를 소신있게 펼쳐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특히 남북한 모두 회원국이 된만큼 앞으로 유엔은 남북대화의 커다란 광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세계 대표들이 지켜보는 마당에 북한이 어찌 판문점에서나 할 수 있는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유엔에서의 남북한고위접촉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유엔가입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됨은 물론이다. 이제 전세계를 대상으로 유엔외교를 펼치게 된다는 점에서 주유엔대표부 진용의 보강과 함께 유엔근무 외교관들의 전문성이 보다 강화돼야할 것이다. ▷윤석헌씨◁ 이번 유엔가입은 그동안 우리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산물로 볼수 있다.70년대와 같이 비동맹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남북이 경쟁적으로 「달러외교」를 펼쳤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유엔가입으로 남북간 접촉도 늘어나겠지만 결국 유엔가입은 분단이라는 냉전체제 아래서 생긴 종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는 통일이라는 사실을 이번기회에 확실히 알았으면 한다.유엔가입에 너무 들뜬 나머지 통일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북한의 개방과 개혁만이 통일을 앞당길수 있고 여기에 우리 정부당국이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특히 이를 위해서는 남한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그중에서도 경제력이 국력의 척도인 오늘의 현실에서 볼때 우리는 통일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한번 허리띠를 졸라매 경제발전에 진력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한 통일노력은 분명 경계해야 될 대목이다.북한도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씨◁ 유엔가입은 첫째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는 심리적 수치심에서 벗어나 민족적인 자긍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둘째로는 남북한 모두 동시가입을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서로 상대방을 부인해온 허구를 깨고 현실에 입각한 새로운 관계정립의 계기가 된다는 사실이다.바로 이점에서 북한도 현실인정을 바탕으로 한 대남관계및 대서방외교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당국도 종전과는 달리 훨씬 유연한 자세로 북한을 포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그리고 경제력 신장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그러나 유엔동시가입이 자칫 잘못하면 통일을 지체시킬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유엔가입이 실현됐다고 곧바로 통일이 성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엔가입 이후에 새로운 출발이 이뤄지지 않고 안주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통일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동서독유엔동시가입때 서독이 보여준 행태가 우리에게는 좋은 모델케이스라 여겨진다.서독은 수많은 동독인들이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베를린장벽을 넘는 사태에 직면하고서도 유엔에서 이 문제를 일체 거론한 적이 없다.민족문제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우리도 남북간의 문제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엔에서 끄집어낼 필요가 없다.오히려 북한이 체면을 의식,경직될 가능성도 높다. ▷한병기씨◁ 유엔가입은 한소수교와 함께 우리외교의 커다란 분기점이다.북한도 국제조류에 밀려 빠른 시일내 개방을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우리당국은 능동적으로 이에 대비해야만 한다.그러나 산모가 아기를 조산해서 좋을 것이 없듯이 남북통일도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은 다음에 이뤄져야 바람직하다.따라서 북한이 갑자기 무너져서는 안되며 경제력등에 의한 남한의 북한흡수통일은 파생되는 많은 부작용으로 해서 지양해야 될 것이다. 더욱이 남한 자본주의와 북한 통제경제간의 통합으로 야기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북 양측 모두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된다. 따라서 우리는 주요시설의 공유화등 사회민주주의적인 요소를 보다 많이 가미해야 하며 북한도 지나친 통제경제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시장경제방식을 점차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북통일에 대비,치밀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시점이 바로 지금부터다. ▷박쌍용◁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정세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신호탄임이 분명하다.정부수립 이후 절대절명의 과제인 유엔가입이 이뤄짐으로써 이제 남은 것은 통일밖에 없다. 북한의 경우 유엔회원국이 된만큼 그전같이 터무니없는 엉뚱한 수작을 부리지 못할 것으로 본다.결국 북한도 어느정도 합리적인 사고로 우리와 대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북한의 대미·일관계개선도 유엔가입을 계기로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전방위외교에 걸맞게 내실있는 외교를 펼쳤으면 한다. 유엔가입으로 너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우리 외교의 나아갈 길을 생각해볼 때다.
  • 「남북한 유엔가입과 외교」 심포지엄

    ◎“서울­평양 실질 협력체제 구축 노력”/다자간외교 강화에 유엔의 장 활용을/국제공론 조성·조정에 적극 참여 바람직 오는 17일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앞두고 관훈클럽과 한국언론학회가 7일 하오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남북한 유엔가입과 언론보도」라는 주제로 제3회 최병우기자 기념 공동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상옥외무장관을 비롯,학계와 언론계 인사및 관계부처 실무책임자들이 참석,유엔가입 이후의 남북한관계,동북아정세의 변화및 우리의 유엔외교방향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외무장관의 연설및 참석자들의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 외무장관(남북한의 유엔가입과 한국외교)=우리의 유엔가입은 북한의 동시가입으로 더욱 뜻깊게 되었다.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남북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의 길을 다져 나간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다.앞으로 남북은 유엔외교활동 과정에서 공통의 관심사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발전될 경우 남북이 공동 발의하는 각종 결의안도 제출할 수있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에 맞추어 북한도 접촉과 교류,대화와 타협의 정신으로 남북한유엔시대를 맞이하기를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유엔을 평화공세나 정치선전장으로 삼으려 할 경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고,그러한 시도는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지탄을 받게될 것임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유엔외교의 새로운 패턴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또한 다자외교체제를 재정비,강화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할 것이다.이미 유엔·제네바·빈등에 있는 국제기구의 우리 외교공관 인력을 보강했고 외무부 전담부서도 개편·증설했다. 특히 유엔가입을 계기로 우리의 분담금 납부액이 증가되고 활동영역및 기여도가 증대할 것이므로 유엔산하기구 사무국등에 우리 인력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이제 우리 외교의 초점은 남북한 공존공연의 시대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평화통일을 단축시키는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다. ▲구본태 통일원통일정책실장(남북한 유엔가입과 남북관계의 발전전망)=남북한의 유엔가입은 우선 통일로 가는 잠정조치이며 효율적인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유엔회원국들이 남북한을 집단승인하는 것은 아니며 일시적으로는 북한에 흡수통일의 우려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최근 소련사태는 앞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은 물론 남북한 관계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유엔가입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대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남북간 합의를 토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발전으로 직결시키기에는 제약이 있다. ▲김빈열 UNDP고문(남북한유엔가입과 한국외교의 다변화 필요성)=지난 43년간 한국외교는 외교망·기능·외교요원·자질면 등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그러나 본질적으로는 기초적 쌍무외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이제 유엔가입은 우리외교에 큰 전환기가 될 것이며 외교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전개할 다각적·포괄적 외교범주는 ▲유엔내의 국제공론조성및 모든 안건에 대한 투표활동 ▲쌍무외교 보완및 조정역할 ▲유엔 각종 기관에 적극 참여및 외교요원배치등을 들수 있다. ▲구종서 중앙일보논설위원(남북한유엔가입과 동북아질서)=앞으로의 동북아질서는 화해와 균형속에서 협력관계 증진으로 나타날 것이다.이런 추세는 남북한 유엔가입으로 더욱 촉진되어 한반도에서 주변 4강 교차승인관계가 완성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는 민족주의·대륙주의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나 동북아에서는 그 기미조차 없다.그러나 동북아의 대륙주의는 한반도 통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남북한이 통일,단일민족국가를 형성하지 않고는 동북아공동체가 성립되기 어렵다.따라서 남북한은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통일을 앞당기는 민족주의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
  • “북방정책 실리 위주로 전환할때”/노 대통령­21C위원 대화록

    ◎“「통일 혼란」 막게 점진적 경제 통합 바람직/초·중교 교과목 「평화교육체제」로 바꿔야” 노태우대통령은 6일 상오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 관)로부터 「21세기를 향한 국정운영방향」을 보고받고 위원들과 현안들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다음은 이날 2시간에 걸친 보고및 대화요지. ▷대화요지◁ ▲노태우대통령=최근의 소련사태에서 얻어지는 교훈은 무엇이고 소련의 앞날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상우서강대공공정책대학원장=한마디로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쿠데타는 실패로 끝났지만 발생원인은 해소되고 있지 않습니다.인민은 먹어야 하는데도 새체제는 자리가 잡히지 않아 생산을 못하고 있습니다.소련의 쿠데타 실패로 북한은 정치개혁을 추진하면 체제위기가 수반된다는 부담때문에 당분간 오히려 더 경직될 것 같습니다.우리로서는 이제 북방정책의 2단계에 진입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 목표를 경제적 실익추구의 방향으로 수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노대통령=남한과 북한은 경제제도구조가 너무나 달라 남북통일은 자칫 큰 경제적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이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양수길KDI선임연구위원=동서독의 통일경험이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독일통일은 동독에 산업생산반감,전산업 붕괴위기,GNP 연15% 감소,실업 50%선 육박등의 문제점을 안겨주었습니다.또 서독에게는 인플레압력을 가중시키고 국제수지악화와 더불어 통일비용으로 증세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이에 비추어 볼 때 우리로서는 점진적·기능적 경제통합이 바람직하고 탄력성 있는 화폐통합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노대통령=통일과정의 관리는 정치·외교·국방·사회·문화등 모든 분야에 걸쳐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텐데 교육부문에 있어서는 어떠한 방안들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성호연세대학생처장=우선 북한을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 인식하고 그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초·중등학교의 교육목표와 내용을 「평화교육」체제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이를 위해 현행 초·중등학교 교과서의 북한관련 내용을 북한현실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포함하는 내용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또 대학생들에게는 각 대학 도서관을 통해 북한관련 자료를 대폭 개방해 북한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또 교사와 학생들의 남북교류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합니다. ▲노대통령=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알력이 없는 국가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이와 관련해 우리가 준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무엇이겠습니까. ▲이용수동아일보과학부장=표준에 관한 현안들로는 한글의 로마자표기법,컴퓨터글자판의 배열문제,컴퓨터코드문제,컴퓨터에 사용하는 한글자등의 문제가 있습니다.북한에서는 이미 국제표준화기구에 우리의 KS규격과 다른 정보처 관련규격들을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노대통령=정보화시대에 있어 지역 주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정보화 기반구축방안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박한규연세대교수=먼저 지방발전을 위한 상향식 정책추진과 지역별 통신설비의 조기고도화가 필요합니다.또 전국 우체국의 단위지역 정보센터화를 실현시키고 신도시지역에 정보통신센터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관계부처간 정책조정을 위해 「지역정보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정보화촉진법」의 제정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앞으로 국민들의 복지욕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복지정책방향은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김한중연세대교수=2020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유아·소년인구는 절대수가 감소할 것입니다.이에 따라 취업에 대한 욕구는 지속될 것이며 산업재해·직업병·실직등에 대비한 근로자복지 수요가 계속 커질 것입니다.통일이 될 경우 북한지역 주민의 대량실업등에 따른 복지욕구가 일시적으로는 폭발적으로 증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앞으로는 국내현실과 국제적 흐름을 함께 고려한 한국형 복지 모델개발이 필요하며 사회보장에 대한 수요자체를 감소시키는 광의의 사회복지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지방자치와 관련해 우리의 문화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겠습니까. ▲김문환서울대교수=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사회를 고향으로 여길 수 있게하는 독특한 지방문화의 육성이 요청되며 지역뿐만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노대통령=지자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안청시서울대교수=우선 급한 것은 생산적인 지방의회를 만드는 일입니다.지방의원은 생업을 가진 무보수명예직이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을 이용한 의회개회를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공명선거 감시기구의 활성화및 이를 위한 시민운동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도 함께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21C위원회 보고내용/비무장 지대 천연자원 공동개발 시급/공업규격 단일화·환경보존 구상 필요 ▷통일과정의 효율적 관리◁ 통일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일의 원칙은 무력이나 흡수통일보다는 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점진적 통일이어야 한다. 통일방안은 통일이후의 국가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우선 이질성의 해소를 위해서는 교류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교류의 방안에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노력의 전개 ▲남북한 언어통일작업추진 ▲스포츠·학술·문화행사의 정기적 개최와 상호방문의 추진 ▲북한방송·신문·잡지등의 일반국민에 대한 공개 ▲남북교류과정에서 해외교포의 참여기회 확대 ▲상호교류와 협력증진을 위한 교통·통신·사회문화시설의 확충등을 들수 있다. 통일에 대비한 이념과 제도의 정비도 통일과정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치이념을 수용하고 통일한국의 정치·경제·사회·행정·교육제도의 구상을 미리 가져야 한다. 또 체제의 상응성을 고려한 점진적인 제도개편과 법률의 정비는 물론 통일에 대한 국민교육확대와 학교교육과정의 계발도 필요하다.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실천방법 구체화와 관련정책의 조정과 함께 통일비용의 산정과 재원조달방안도 강구해야할 것이다. 경제적 통합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직접교역과 투자협력의 지속적 확대 ▲산업및 에너지·자원관련기술의 상호협력과 공업규격통일 ▲천연자원과 관광자원의 개발·활용협력 ▲국제경쟁력 증대를 위한 남북간의 산업협력과 경제구조조정추진등을 들수 있다. 특히 통일한국을 대비한 국토활용,사회간접자본의 조성과 환경보전체제의 공동구상이라든가 비무장지대의 공동이용과 개발추진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즉 아태지역안보협력체제의 모색과 함께 한미동맹관계의 위상도 발전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 평양대좌 “어두운 그림자”/4차 고위급회담 어떻게 될까

    ◎북측 “「불가침선언」 선결” 종래주장 되풀이/「3통」등 실천적 조치 외면… 팽팽한 의견 대립 제4차 고위급회담은 재개시기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고위급회담준비를 위해 세차례(5·10·16일)열린 남북실무대표접촉 결과는 평양회담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예고한다. 1·2차 실무대표접촉과는 달리 남북 쌍방이 세차례의 합의내용을 각기의 입장대로 공개하자고 합의함으로써 우리측 대표의 한사람인 송한호통일원차관이 이날 공개한 접촉내용에 따르면 북측은 「불가침선언」채택을 선결과제로 하면서 「3통협정」이나 「기본합의서」의 채택을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해 기존입장을 크게 바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북측은 「기본합의서」나 「3통협정」의 채택이 남측이 기도하는 「흡수통일」의 시초라고 보는 일관된 입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측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3차회담에 내놓았던 「불가침선언」과 「화해와 협력·교류에 관한 합의서」등 2개의문건을 다시 제시하면서 「불가침선언」에 대한 문안정리에 들어가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본회담에서는 「원칙적·방향적·선언적」합의서만 채택하고 「실천적·구체적」사항은 분과위로 넘기자고 했다. 이는 북측이 고위급회담에서 구체적 실천조항이나 발효조항이 없는 「선언적 합의서」만을 채택하자는 것으로,제2의 「7·4남북공동성명」을 내놓자는 주장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분석이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합의서의 숫자나 명칭결정에 앞서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 ▲「불가침」이행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한 실천조치 ▲남북간 통행·통신·통상및 경제협력의 구체적 실천조치등 10개항이 반드시 쌍방간 합의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적·물적 교류를 토대로 기능주의적 접근을 시도하는 남측과 정치·군사적 문제의 선해결을 통한 포괄적 타결을 주장하는 북측의 기존입장이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음이 이번 실무대표접촉에서도 재확인된 것. 다만 이번 실무대표접촉에서 남북은 상호체제인정및「불가침」문제등에 있어 적지않이 접근된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측이 「불가침」문제의 「실천조치」에 있어 보다 융통성있는 입장을 보이고 북측에서도 「기본합의서」나 「3통문제」에 있어 명칭에 구애받지 않고 기본적인 내용들을 수용할 경우 쌍방이 기존에 제기했던 것과 다른 제3명칭의 합의서가 채택될 수도 있음을 기대케하는 대목이다. 어쨌든 이번 접촉에서 드러난 북측의 태도가 대외적 압력과 필요에 의해 고위급회담재개에 응한다해도 당면과제는 「체제와해」의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것임이 분명한 이상 교류와 협력을 남북간 평화구축의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보고 있는 우리측의 입장이 대폭 수정되지 않을때 평양회담에서의 극적인 남북합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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