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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맥아로 만든 리얼탄산 100% 맥주

    호주 맥아로 만든 리얼탄산 100% 맥주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기존 맥주와 완전히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청정라거-테라’를 출시해 맥주 시장 탈환에 나섰다. 테라는 출시 50일 만인 지난 10일 기준 누적판매 130만 상자, 3900만병(330㎖ 기준)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맥주 신제품 중 출시 초 최대 판매기록으로 기존 맥주의 3~4배 수준에 이르는 폭발적인 반응이다. 하이트진로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테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출시 보름 만에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렸으며, 생맥주 등의 제품군은 출시 일정을 조정해 6월쯤 선보인다. 청정라거-테라는 호주 골든트라이앵글(AGT)의 맥아를 100% 사용했다.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는 ‘테라’라는 브랜드네임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이미지와 청정, 자연주의를 온전히 반영해 결정했다. 청정라거-테라는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패키지는 청정라거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했고,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8일 배우 공유를 모델로 선정해 ‘이 맛이 청정라거다’라는 슬로건 아래 청정맥아 편과 리얼탄산 편을 제작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난 일기 쓰듯 우주를 기록한다”… 현대미술에 투영한 인간과 생명

    “난 일기 쓰듯 우주를 기록한다”… 현대미술에 투영한 인간과 생명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작가 시간·사람·자연에 대한 깊은 고찰 작품 ‘태양’ 등을 통해 보는 전시“나는 마치 일기를 쓰듯 살아 있는 우주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태양, 구름, 비, 나무, 동물, 계절, 하루, 시간, 바람, 흙, 물, 풀잎 소리, 바람 소리, 고요함 모두.”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스위스 출신 미술가이자 시인, 기획자인 우고 론디노네(55)는 ‘우주 기록자’를 자처해 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특유의 풍부한 시적 감각으로 시간의 흐름, 자연의 본질, 인간의 일상을 애정과 상실감, 해학에 기반해 주조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태양’(2017)은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궤적을 그리듯, 거대한 원을 형상화해 태양이 상징하는 생명의 힘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작가는 직접 수집한 나뭇가지를 철사로 고정해 제작한 원형을 청동으로 캐스팅한 후 도금 처리했다. 또 다른 작품 ‘태고의’(2016)는 전시장 천장에 매달리듯 설치된 물고기 형상의 브론즈 조각 52점이다. 각 조각은 가장 원시적이고 본질적인 창작 매체인 점토를 사용하여 표면에 새겨진 작가의 지문과 함께 캐스팅됐다. 대형 물고기 떼를 다양한 높낮이로 설치해 관람객은 심해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조각, 회화, 드로잉, 설치 작업 등 광범위한 활동 영역을 자랑하는 론디노네는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작가다. 대자연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창, 문, 벽 등 고립을 은유하는 구조물 형태의 작업에 담아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를 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4년 스위스 브룬넨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우르스 피셔와 함께 스위스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태국 견공이 15세 산모가 몰래 매장한 신생아 찾아내 구조

    태국 견공이 15세 산모가 몰래 매장한 신생아 찾아내 구조

    태국의 한 견공이 이웃의 15세 산모가 아이를 낳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흙더미 속에 몰래 묻어둔 신생아를 구조해 내는 데 앞장 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견공은 자동차에 치여 다리 하나의 기능을 잃은 상태였다. 이 믿기지 않는 일은 북부 반 농 캄이란 마을에서 일어났다. 주민 우사 니사이카의 견공 핑퐁은 어느날 들판의 흙더미 속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막 짖어댄 뒤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갓난 사내아이의 다리가 조금 밖으로 나와 있었던 것이다. 15세 산모가 출산한 사실을 숨기려고 아들을 흙 속에 묻어 죽기만을 바란 것이었다. 주민들이 달려와 흙을 치워내고 의료진이 깨끗이 씻겼다. 다행히 이 남자 아이는 건강한 것으로 판명됐다. 우사 니사이카는 현지 신문 카오소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충직하고 말도 잘 들어 핑퐁을 길러왔다. 염소떼를 돌보러 들판에 나갈 때면 늘 날 도와준다. 주민 전체가 예뻐한다. 대단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아이 엄마는 아동유기죄와 살인미수죄로 기소됐다. 춤푸앙 경찰서 간부인 파누왓 풋타캄은 일간 방콕 포스트에 이 소녀가 부모와 심리상담의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들은 그녀의 아들을 양육하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현대 문학 시초와 친일파, 그 사이… 춘원 이광수 전집 출간

    현대 문학 시초와 친일파, 그 사이… 춘원 이광수 전집 출간

    한국 현대 문학의 시초인가, 친일 반민족 행위자인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춘원 이광수(1892~1950) 전집이 출간된다.태학사는 춘원연구학회와 함께 춘원이 남긴 모든 글을 묶은 ‘춘원 이광수 전집’을 기획, 1차분 ‘무정’, ‘개척자’, ‘허생전’ 세 권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춘원 전집은 1962년 삼중당(전 20권), 1979년 우신사(전 11권)에서 발간된 적이 있으나 당시 편찬자의 판단에 따라 배제·누락된 글, 이후 새로 발굴된 글들을 모두 모았다는 게 태학사 측 설명이다. 1차분 세 권에 이어 목록이 확정된 것은 근대 문학의 제1형식으로 불리는 ‘재생’, ‘흙’, ‘유정’ 등의 장편들과 ‘마의태자’, ‘이차돈의 사’, ‘단종애사’, ‘이순신’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역사 소설 등 총 25권이다. 이어 시, 산문, 평론 등을 모아 춘원 70주기인 내년 하반기까지 30여권으로 완간할 계획이다. 이번 전집에 새롭게 수록된 작품들은 25권 ‘사랑인가 외’에 수록된 일본어 소설 14편이다. 그들 중 단편 ‘아들의 원수’는 미완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에 나머지 1회분을 찾아 완결된 소설임을 확인했고, ‘처’도 2회분을 더 찾아내 보완했다. 한국 최초의 현대소설인 제1권 ‘무정’에 이어 제2권 ‘개척자’는 한국 소설 최초의 여성독립선언에 가깝다. ‘무정’과 달리 ‘개척자’는 작중 주인공이 여성이다. “우선 딸이란 무엇인지, 아내란 무엇이요 지아비란 무엇인지, 시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하겠고, 무엇보다도 사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하겠다.(중략) 내 두뇌로, 내 이성으로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이러한 주인공 ‘성순’의 선언을 두고 책 감수를 맡은 정홍섭 아주대 다산학부대학 교수는 “이 문장들이 매일신보에 실린 날은 1918년 2월 5일로, 여성 해방이라는 선구자적 의식을 담았던 나혜석의 ‘경희’가 같은 해 ‘여자계’ 3월호에 발표된 것을 보더라도 ‘개척자’의 선구자적 의미를 인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암 박지원의 작품을 각색한 제3권 ‘허생전’은 순 한글의 언문일치체로 쓰여져 눈길을 끈다. 전집발간위원장이자 춘원연구학회장인 송현호 아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친일과 독립·민족운동 행적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출간 의의를 밝혔다. 2006년 창립된 학회의 명칭이 춘원학회가 아닌 춘원연구학회가 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춘원 전집 발간 작업은 2015년 9월 처음 중지를 모은 이래, 2016년 9월 발간위원회와 실무위원회가 구성되며 본격 추진됐으나 출판 경비와 출판사를 구하는 일로 한때 난항을 겪었다. 송 교수는 “옛날에 출간된 것들은 세로쓰기에 오늘날의 어법과는 달라 현대어로 만들어 학생들이 읽기 쉽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30~50대 젊은 연구자들이 여러 판본을 토대로 저본을 확정 짓고, 실명으로 해당 작품을 감수·해설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안동 하회마을 전통 섶다리 50년 만에 재현

    경북 안동 하회마을 앞 낙동강 ‘전통 섶다리’가 50년 만에 임시 복원된다. 안동시는 오는 10일 하회마을 부용대 앞에 설치된 섶다리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오는 14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동 방문 20주년을 맞아 차남 앤드루 왕자의 하회마을 방문을 앞두고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밭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에서 약 60cm 높이로 임시 섶다리를 만들고 있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소박하게 짓는 전통방식의 다리로,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 다리는 이달 26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오전 10시~오후 6시)된다. 섶다리가 생기면서 만송정에서 섶다리를 건너 옥연정사를 지나 바로 부용대 정상까지 걸어서 관람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또 하회마을 관광코스를 다니는 시간이 이전보다 약 30분 줄어든다. 시는 강물 수위는 높지 않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섶다리에 안전조치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하회마을 보존회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강수량이 적은 10월 말에 섶다리를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두어 들였다고 설명했다. 옛날 섶다리를 놓을 때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를 Y자형으로 해 지지대를 세우고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다리 골격을 만들었다. 이어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얹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형상이라고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 섶다리는 옛 문헌에도 상세히 등장한다”면서 “새로 놓일 섶다리는 전통 한옥, 낙동강변길, 휘돌아나가는 물길, 드넓은 모래사장 등 하회마을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예스러운 풍광을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꽃밭에서/황수정 논설위원

    아버지와 꽃을 심었던가. 그런 날은 있었던가 없었던가. 여덟 살 땐가 코스모스 까만 씨앗을 동네 어귀에 함께 심었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새마을운동이었던 것 같다. 봄비에 땅이 젖으면 동네 제일 어른이 집집이 돌며 꽃씨 봉투를 숙제처럼 나눠주고는 했다. 시골집 창고를 허문 자리에 걸음이 느려진 아버지가 마른 흙땅을 달래가며 나무를 심으신다. “봄꽃이야 복숭꽃이 으뜸이지.” 치렁치렁한 가지에 홍도화 붉은 꽃이 금방이라도 벙글 기세다. 야무진 묘목 한 그루가 겨우 커피 한 잔 값인 줄을 처음 알았다. 어린 나무 뿌리를 구슬려 앉히는 아버지의 뒷등이 한 뼘이나 좁아진 것도 처음 보았고. 담벼락에는 황금측백을 두르시겠다기에 심어야 좋을 자리마다 꾹꾹 돌을 눌러 두고만 왔다. 까맣게 잊었더니 전화를 하셨다. “그대로 심었더니만 꽃밭이 멋드러지게 어울렸구나.” 나는 돌만 놓고 왔는데, 아버지는 종일 나하고 같이 나무를 심으셨다. 해마다 피는 꽃은 그 꽃인데 꽃을 보는 사람은 그대로가 아니라네. 멀리 당나라 시인의 노래가 나는 왜 생각이 났는지. 나무 심는 아버지 등 뒤로 발목이 아프게 달려가고 싶겠지. 어느 먼 늦봄에 측백나무 그늘에 서면. sjh@seoul.co.kr
  • 더러운 유리창이 명화로…먼지 속에서 탄생한 ‘아담의 창조’

    더러운 유리창이 명화로…먼지 속에서 탄생한 ‘아담의 창조’

    한 예술가가 흙먼지로 더러워진 자동차 유리창에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그려내는 모습이 화제다. 영상의 주인공은 노르웨이 노토덴 출신의 예술가 디노 토믹으로, 그는 흙먼지로 뒤덮인 자동차 뒷유리창에 오로지 작은 페인트 붓만을 이용해 멋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섬세하게 선을 그으며 그림을 그리는 디노는 흙을 털어내며 그림자 효과를 주기까지 한다. 디노는 하루 꼬박 작품활동에 매진했고, 마침내 먼지투성이의 유리창은 ‘아담의 창조’로 변신한다. 아쉽게도, 디노는 장시간 자신의 작품을 감상한 후 물을 끼얹어 그림을 지워낸다. 그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가지고 예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5초마다 흙먼지를 긁고 먼지를 날려 보냈다”면서 “오직 한 개의 붓만 사용했고 완성하는데 하루가 걸렸다”고 전했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석좌 흙건축학교, 흙집 짓기로 흙건축교육 선보여

    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석좌 흙건축학교, 흙집 짓기로 흙건축교육 선보여

    은퇴 후에 복잡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삶을 위해 시골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4,50대 은퇴 예정자들은 대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길 희망한다. 이처럼 귀농 귀촌 후에 흙집을 짓거나 이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흙집 짓기와 리모델링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흙건축연구소(대표 황혜주)는 7~8평 규모의 흙집을 직접 지어보는 활동을 통해 집 짓기의 기초부터 지붕까지 체계화된 공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흙건축 의미와 공법, 흙건축 재료의 이해 등 이론 교육부터 흙다짐, 이중심벽, 흙미장, 바닥마감 SL 공법과 같은 주요 공법을 아우르는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흙건축연구소가 시행하는 본 교육은 2박 3일에 걸친 연속 강좌로 첫 번째 강좌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2번째 강좌는 24일부터 26일까지 주말에 걸쳐 2주간 시행된다. 해당 강좌는 현재 참가자 모집 중에 있으며 접수 마감은 15일 18시까지다. 본 교육을 실행하는 사단법인 한국흙건축연구회는 지속적으로 흙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실행하는 기관으로 흙집 짓기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교류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에 창립된 흙건축연구회는 2013년에 전북 완주군과 함께 흙건축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한 업무협악(MOU)을 체결하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석좌프로그램인 한국흙건축학교 완주캠퍼스를 설립하였다. 유네스코 석좌(UNESCO CHAIR)는 유네스코 고등교육부가 인준하는 국제적인 교육 과정이다. 1998년 프랑스 흙건축연구소(CRATerre)에서 창립된 유네스코 흙건축 석좌과정은 2009년부터 한국흙건축연구회가 교육할 수 있는 인가를 얻었다. 한국흙건축연구회는 흙건축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 국제 흙건축 컨퍼런스(TERRASIA 2011)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2010년에 시작되어 매년 진행되는 흙건축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흙건축의 대중 홍보와 디자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지역 흙건축 교육 활동으로 무안군 감풀마을 어린이 도서관, 담양군 흙건축 안내센터, 산청군 동의토가와 같은 다양한 지역에서 흙건축 교육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네팔과 필리핀에서도 흙건축 기술이전 및 건축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개선 사업을 통해 흙건축 기술 교육을 통한 자립형 주거형태를 제안하고 지역민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나 다목적 시설 등을 건축하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킬 공간을 제공했다. 관련 분야 연구도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고강도 흙 개발 및 단열성능을 향상시킨 흙건축의 현대화를 비롯해 다양한 공법을 개발하여 시공성을 향상시키고 경제적인 흙건축 모델을 제안한다. 또한 흙건축 문화재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 황룡사지 담장을 복원하기도 했다. 한편 모집 중인 유네스코 석좌 흙건축 교육은 홈페이지 및 유선을 통해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청출어람 청어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청출어람 청어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학문이 추구하는 바는 해당 학문 분야의 이론적 혹은 실용적 발전이다. 학문적 발전은 간혹 혁명적일 때도 있지만 대개는 누적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누진적 변화는 다른 맥락에서 사용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온고지신이나 청출어람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둘 다 원래 것보다 더 나은 변화를 가리키지만,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공자가 이야기한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는 그 출발점이 과거다.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가르치는 사람은 단순히 지식을 재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청출어람은 순자의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데, 전문을 보면 학불가이이, 청취지어람이청어람, 빙수위지이한어수 (學不可以已 靑取之於藍而靑於藍 氷水爲之而寒於水)다. 학문은 멈추어서는 안 되고,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이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는 말이다. 청출어람은 온고이지신보다도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도 어려운데 그 깨달음을 뛰어넘는 제자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학문과 교육의 지향점을 온고지신을 바탕으로 한 청출어람으로 삼았으면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지식 외에 생각하는 방법도 가르치자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을 능가할 수 있는 제자를 키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일을 정말 잘하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탐구하면서 누구에게라도 배우고 비판이나 피드백을 기꺼이 수용하려 한다. 이에 반해 일보다 지위나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배우려 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꺼린다. 청출어람을 보여 주는 최고의 사례는 중국 남북조 시대의 공번과 이밀의 관계다. 이밀은 원래 공번의 제자였으나 그의 학문이 깊어지자 공번이 이밀에게 자신의 스승이 되길 요청했다고 한다. 공번의 이같이 놀라운 겸손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학문 발전에 더 없이 필요해 보인다. 비록 지금은 많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조선 시대 이후 유교적 전통으로 스승의 지위가 지나치게 높이 받들어져 왔기 때문이다. 학문 발전을 위해 단지 자리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배우는 사람에게도 온고이지신과 청출어람을 기대해야 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발상지인 밀레토스에서는 이런 기대가 팽배했다고 주장한다. 그런 기대 속에서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는 탈레스의 주장에 대해 그의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는 만물의 근원은 아페이론이라는 무형의 근원이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로 구체화되면서 물, 흙, 불, 그리고 공기의 네 요소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스승의 주장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대신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한 것이다. 이런 비판은 종교에서는 물론 피타고라스를 추종한 피타고라스 학파나 공자를 따른 맹자에게서 찾아보기 어렵다. 로벨리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아낙시만드로스를 인류의 첫 번째 과학자로 칭송했다. 아낙시만드로스가 시작한 전통은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학문을 가로막는 걸림돌 중 하나는 가르치는 사람들의 지나친 권위주의다. 사실 권위주의는 학문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 그럴 여지가 있으면 지위, 나이 심지어 성별을 빌미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소위 ‘갑질’이 넘친다. 이런 권위주의 축출에 대학이 나서야 한다. 대학이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고, 대학의 핵심 이념인 자유와 진리가 이들로 인해 저해되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공밀과 같은 겸손한 태도로,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지적 탐구의 여정에 함께하는 고마운 길동무로 여겨야 한다. 나아가 자신보다 더 훌륭한 연구를 할 동료로 기대하고 존중하면, 제자들 가운데서 존경할 수 있는 학자들이 더 많이 속출할 수 있다. 패기 있는 젊은 학자들의 등장에 우리 학문의 미래가 달려 있다.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과 현실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과 현실

    만개한 붉은 모란이 꽃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는 오월. 얼마 후면 이곳에 정착한 지 4년이 된다. 도시를 떠나 전원주택 단지에서 4년 살았던 것을 합하면 전원생활 8년이 되는 거다. 어린 시절 꿈이 그러했다. 꽃 가꾸고 닭 키우며 마당에서 강아지 풀어 키우고 고양이들과 지내며 그림 그리는 것. 꿈을 이루었는가? 한 50미터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그렇다 할 만하다. 집 뒤에 숲이 울창하고 마당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봄을 노래하며 피어나고 고양이는 9마리나 되고 어린 진돗개도 이제 한식구. 암탉은 매일 알을 낳아주고 수탉은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나날이니 근사하게 보이겠다. 그러나 현실은 해질 때까지 일이다. 전원주택에 대한 낭만이 깨진 건 이사하고 처음 맞은 장마부터였다. 번개에 전원이 나가고 내린 비에 잔디밭은 물이 고이고 진창이 되어버렸다. 근사한 외양과 달리 허술한 집은 비가 들이치고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벽에는 곰팡이 피고, 습하니 벌레들 들어오고, 겨울 되어 수도는 얼어 터지고 보일러는 수시로 말썽을 일으키고, 한겨울에 쌓인 눈은 눈치껏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 사는 곳도 새집이 아니다보니 곳곳이 허술한데 지내온 시간만큼 대처 방법도 쌓여 웬만한 건 스스로 처리한다. 수시로 내려가던 누전차단기 말썽 나는 곳 파악했고, 습기로 인한 문제들도 나름 대처했다. 물 고이는 문제도 고랑을 파서 흘러가게 하고 집수정에 낙엽과 흙이 쌓이지 않는지 살핀다. 전원생활이란 손 봐야 할 곳 둘러보며 그렇게 집에 대해 알아가며 사는 거라 받아들이지만, 힘이 부친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잡초를 이길 수 없고, 흙 묻혀 오는 고양이 발자국을 모두 없앨 수 없지 않은가.오늘도 마당에 나서며 풍성하게 피어난 공조팝을 만난다. 백모란이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백합과 덩굴장미들이 꽃을 준비한다. 뒤늦게 한 송이 피어 있던 튤립, 마지막 꽃을 따주었다. 이렇게 매일 똑같지 않은 풍경으로 만나는 것은 행운이지.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계절에 민감할 수 있음도 행운이고, 이 작은 공간에 무수히 많은 생명과 함께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 아닌가 하고 되뇌이는데 올 처음 꾀꼬리 울음소리 듣는다.
  • 김훈 문장을 솎아내는 그녀…하정우가 미팅 청하는 그녀

    김훈 문장을 솎아내는 그녀…하정우가 미팅 청하는 그녀

    김훈 작가 육필 컴퓨터로 옮기며 인연 지우개 가루 속에서 단단한 글 만들어 하정우 미팅만 20번 하는 ‘열혈 작가’ 교정지 직접 제본… 새 아이디어 추가김훈 작가의 산문집 ‘연필로 쓰기’를 보며 떠오르는 생각 하나. 원고지에 꾹꾹 눌러쓴 저 글씨는 누가 타이핑해 컴퓨터에 옮겼을까. 지난해 11월 출간 이래 11만부가 발행된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는 정말 배우 하정우가 쓴 게 맞을까. 6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연실(35) 문학동네 편집부 국내5팀장은 이들 책 뒤에 있는 사람이다. 명함에 빼곡히 적힌 책들은 다 그가 편집한 것들이다. ‘북 디렉터’를 자처하는 그가 기획하고, 원고를 수정하고, 책과 엮인 사람과 소통한 흔적이다. 7년 차 비교적 ‘신참자’였던 이 팀장이 김훈 작가와 연을 맺은 것은 2015년 출간된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부터다. 작가의 육필 원고를 컴퓨터에 옮기는 일은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이루어진다. 오자를 낼까 무서워서, 즉시즉시 저자에게 확인하기 위함이란다. 처음에는 못 알아보는 글자가 너무 많아 ‘자꾸 물어보다 편집자가 바뀌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지금은 척 하면 척이다. “선생님이 연필로 글을 쓰시면서 문장이 더 단단해져 가는 걸 느껴요. 조사 하나 쓰는 것도 ‘헉’ 하게 될 때가 많아요. 지우개 가루 속에 계시는 걸 보면 감동적이기도 하고요.” 편집자의 역할 중 하나는 날것 그대로의 원고를 받고 고언을 하는 일. 김훈 같은 거장에게는 무슨 말을 어찌 전할까. “저자 교정지 여백에 편지를 써요. ‘이 문장은 이러이러한 연유로 없으면 더 잘 읽힐 것 같습니다’ 하는 식으로요. 처음에는 ‘안 된다’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셨더라고요. ‘빼라 빼!!’” 원고를 받으러 가느라 만나는 횟수만큼, 아니 그보다 더 김 작가는 그에게 특별한 존재다. 작가는 이 팀장 언니의 결혼식에도 소리 소문 없이 참석했다. ‘두 딸을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한테 인사드리는 게 맞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머니가 학교 교육을 못 받으시고, 홀몸으로 저희를 키우셨거든요. 선생님이 늘 ‘너희 엄마는 성인이시다, 엄마 앞에서 까불지 말고 깊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하셨어요.”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어 선물한 흙 묻은 풋마늘을, 손에 들고 활보하는 작가를 두고 이 팀장은 “이 세상 스웨그가 아니시다”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었다. 다음 질문. 배우 하정우는 정말 책을 직접 썼을까. 편집자 보증 ‘100%’다. “책을 내고 싶다”며 ‘작가 하정우’가 건넨 원고 뭉치에서 ‘걷는 사람’이라는 주제를 뽑아낸 사람이 이 팀장이다. 하루 3만보씩, 많게는 10만보까지도 걷는다는 이야기가 와닿았기 때문이다. 하 작가는 교정지를 직접 제본해 들고 다니며 빼곡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채워 넣는 ‘열혈 저자’다. 길게는 4~5시간, 미팅만도 20번을 했다. 육필 원고를 받아치는 일, 너무 힘들지 않냐고 넌지시 물었다. “선생님이 갑자기 ‘나 이제부터 컴퓨터로 쓰고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하시면 너무 서운할 거 같아요. 선생님 글쓰기의 최종 단계를 제가 못 보게 되는 거라서….” 17세 청년 마리오가 유명 시인 네루다의 우편을 배달하면서 자신 또한 시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책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좋아한다는 이 팀장. 그의 꿈은 저자들의 ‘할머니 우체부’가 되는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천도자기축제 가족단위 관람객에 인기

    이천도자기축제 가족단위 관람객에 인기

    사흘간의 어린이날 황금연휴 경기 이천시 예스파크에서 막이 오른 이천도자기축제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최선주(35· 프리랜서 통역사)씨는 “도자기축제에 매년 찾아오는데 좋은 작가분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고 축제기간 이라서 분위기도 흥겹다”면서 “예스파크로 옮겨와서 두 번째 열리는 도자기축제인데 넓고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아직 정돈이 되지않은 느낌이고 안내지도가 부족해 원하는 구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해서 관람하기에 불편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물레체험장에서 만난 성남시 태평동에서 가족나들이 온 최혜원(12)양은 “도자기 빚기 체험을 처음했는데 손으로 만져 본 흙의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천시 도자기축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 어린이날 사흘 연휴동안 15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예스파크 축제장을 다녀갔다. 이천도자기축제장은 도자기를 비롯해 옻칠공예, 회화, 조각, 유리, 금속, 기타 문화예술관련 갤러리형 공방들로 구성되어 있고, 장작가마 불 지피기와 모래 속 보물찾기 같은 체험꺼리가 많아 인기가 좋다. 또한 개천을 따라 만개한 튤립과 공방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며 맛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으며, 포토존이 행사장 전역에 있어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에 담기에 적격이다.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있는 예스파크는 40만5900㎡ 규모의 국내 최대 예술인마을로 220여 명의 공예인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장은 4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판매마당에 스트릿 도자마켓으로 회랑거리를 따라 늘어선 도자마켓을 구성해 아기자기하고 개성있는 공방의 수제도자기를 볼 수 있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마당은 장작가마 불지피기, 모래속 보물찾기, 코스튬플레이등 여러 무료체험과 유료체험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놀이마당에는 시간여행추억속으로, 애완견놀이터, 키즈파크, 8090오락실 등 풍부한 놀거리가 많다. 먹거리 마당에는 관람객들의 식사와 휴식에 필요한 다양한 식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 도자명장 전시와 중국 경덕진시 도자전시행사가 있어 한중간의 도자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으며, 각종 신상 도자기를 품평해 볼 수 있는 도자어워드, 해외작가와의 교류를 위한 워크샵도 열리고 있다. 엄기환 해주박물관 관장은 “산책길 양쪽에 튤립을 심는 등 지난 겨울부터 축제준비를 했다. 튤립꽃길을 걷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한다. 지난해보단 많이 좋졌고 내년 축제땐 더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도예인들이) 볼거리를 준비를 해야한다”라며 “멋지고, 머무르고, 사진 찍고, 또 와보고싶은 축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주박물관은 이천지역의 1세대 도공과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1700여점을 소장,전시 이천의 도자기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12일까지 예스파크에서 열린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황민현 데이트 포착 ‘달달 남친 모드’

    ‘나 혼자 산다’ 황민현 데이트 포착 ‘달달 남친 모드’

    뉴이스트(NU‘EST) 황민현이 엄마와의 달달함 200% 데이트에 나선다. 오늘(3일)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엄마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된 뉴이스트 황민현이 든든한 남친 모드부터 귀여운 아들 모드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데이트에 앞서 한껏 꾸민 황민현은 비주얼 황제다운 남친룩으로 여심을 설레게 한다. 세상 환한 미소로 엄마를 맞은 그는 만나자마자 팔짱을 꼭 끼며 예사롭지 않은 다정함을 드러낸다고. 두물머리에 도착한 황민현은 엄마를 살뜰하게 챙기며 남친 모드를 발동시킨다. 엄마와 함께 세상 어디에도 없을 달달한 커플샷을 찍는가 하면 카페에 마주 앉아 오순 도순 대화를 나누며 시청자들의 입 꼬리마저 끌어올린다. 또한 집 꾸미기용 화초를 구입한 황민현은 엄마와 분갈이에 도전, 철부지 아들의 귀여움을 뽐낸다. 그는 “흙이 좋은 상태가 아닐 수 있으니 다 제거해야 한다”며 식물의 뿌리까지 제거해버리는 허당끼로 엄마를 제대로 황당하게 만든다고. 황민현은 두물머리에서의 듬직함이 무색할 만큼 현실 아들의 표본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세상 다정한 황민현과 엄마의 데이트 타임은 오늘(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제 성곽’ 정읍 고사부리성, 시대별로 색다르게 수리됐다

    ‘백제 성곽’ 정읍 고사부리성, 시대별로 색다르게 수리됐다

    백제~조선시대 축성방식 달라 ‘돌→흙→흙+돌’ 세 차례 개축 지리적·전략적 중심지로 확인백제 때 축조된 전북 정읍 고사부리성(사적 제494호)이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개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사부리성은 백제 때 지방 통치의 중심이었던 오방성(五方城) 중 하나인 중방성(中方城)으로 사용된 이후 1765년(영조 41년)까지 읍성으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곳이다. 1일 정읍시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전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정읍시 고부면 성황산에 위치한 고사부리성의 성벽 일부를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이후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각각 수리한 양상이 드러났다. 백제시대 성벽은 3~4개 구간으로 나눠 외벽과 내벽을 쌓은 뒤 그 사이에 다듬은 돌이나 흙으로 채우는 협축 기법으로 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나의 성돌을 6개의 성돌과 서로 맞물리도록 축조한 육합쌓기 방식도 확인됐다. 육합쌓기는 고구려 성벽의 축성기법이라는 점에서 백제 석성과 고구려의 관련성을 알려주는 자료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전반적으로 백제 석축성벽의 전통이 유지됐고, 추가적으로 성 내부의 물을 배출하기 위해 성곽 일부를 파내서 만든 수구시설 2기가 확인됐다. 백제와 통일신라 시대에는 석축성이었으나 고려시대가 되면서 성벽은 토성으로 변했고, 조선시대에는 흙과 돌을 모두 사용한 성곽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물로는 다리가 세 개 달린 삼족토기, 항아리, 접시, 병 등 다량의 백제 토기와 고구려계 토기로 알려진 암문(暗文) 토기 등이 나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고사부리성이 성벽의 성돌을 매우 정교하게 다듬고 견고함와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축성방법을 동원해서 축조됐을 뿐 아니라 백제에서 조선시대까지 장기간 이용한 성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면서 “고사부리성이 백제 때 지방통치의 핵심적인 성으로 조성된 이래 지리적·전략적 중심지로서 중요하게 다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조선 시대 명당 233곳을 찾아서

    [그 책속 이미지] 조선 시대 명당 233곳을 찾아서

    “양주에 있으며 수락산 아래이다. 샘물과 바위의 경치가 빼어나다. 서울의 동쪽 요충지를 차지하여 가게와 객사(여관)가 줄지어 있다. 게다가 도성과 가까워 그곳에서 나오는 똥거름을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흙이 비록 척박하지만, 농사를 지을 만하다.” ‘상택지’에 실린 경기 양주 ‘누원촌’에 관한 설명이다. 지금으로 치면 의정부시 장암동의 다락원 마을 인근으로, 상택지는 이곳을 살기 좋은 ‘명당’으로 꼽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우리 전통문화와 생활지식을 16개 분야로 나눠 113권 분량 백과사전 ‘임원경제지’를 냈다. 상택지는 이 가운데 일부로, 2권 1책 분량이다. ‘집터 살피기’, ‘전국의 명당’ 등 풍수지리학에 기초해 살기 좋은 곳과 피해야 하는 곳을 알려 준다. 살 곳을 정할 때 지리적 요소, 물과 흙, 그리고 마을의 ‘인심’까지 고려하라 조언한다. 누원촌을 비롯해 전국 명당 233곳을 대동여지도로 보여 주고 명당인 이유를 소개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당시와 지금이 많이 다르지만, 과거 명당을 현재에 대입해 살펴보는 일이 나름 재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종대왕 열차 타고 천년의 혼을 만난다

    세종대왕 열차 타고 천년의 혼을 만난다

    “생활자기로 알려진 여주 도자기는 인간 삶과 맞닿은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소통’이라는 주제와 일맥상통 합니다.” 김수산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소통의 채널에서는 작품들도 관객과 소통하는 시대다. 단순히 도자기로 보여 드렸던 도예를 도공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도예인과 관람객 모두 매료될 자리”라며 “도자기라는 소통 채널을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회 여주도자기축제가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혼을 담은 천년 여주도자’를 주제로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막을 연다. 개막식에서는 여주 도예명장들이 직접 도자기를 빚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시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 주말엔 도예인들이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스토리와 함께 들려주는 워크숍을 곁들이는 등 결과물로만 접하던 도자기를 과정과 스토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오감으로 느껴보는 도자체험도 마련된다. 명장의 물레질을 직접 해보고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넓게 펼쳐진 공간에서 부드러운 도자 흙을 마음껏 밟고 뛰어놀 수 있는 도자 흙밟기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코스다. ‘전국 도자접시 깨기 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체험권이 완판될 정도로 관람객 호응을 사고 있는 대회는 도공들이 판매가 불가능한 흠이 있는 도자기들을 깨트린 ‘장인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도자기를 던져 가장 큰 조각을 골라, 작은 순으로 도자기 상품권을 지급한다. 스트레스도 풀고 질 좋은 여주도자기도 받아 갈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여주시와 코레일은 축제 기간 중 봄 여행주간을 맞아 ‘경강선 세종대왕열차 타고 여주명품여행’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번 특별여행 프로그램은 여주에서 열리는 도자기축제와 여주시 주요 관광 자원과 연계한 관광패키지 상품으로, 축제 기간 중 6회(4월 27·28일, 5월 4·5·11·12일) 운영된다. ‘세종대왕열차를 타고 떠나는 여주명품여행’ 코스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갖춘 여주도자기축제 장터, 여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여주 박물관 관람, 남한강을 따라 시원한 바람과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황포돛배 승선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 컷 세상] 잘 자라자! 너도 나도

    [한 컷 세상] 잘 자라자! 너도 나도

    텃밭의 계절이다. 흙 만질 일 없는 요즘 텃밭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아파트의 작은 텃밭에 한 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을 주고 있다. 곧 이 아이는 싫증을 내고 일감은 오롯이 부모의 몫이 되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최고의 농부처럼 보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천년의 혼을 빚는다 왕실 도자를 만난다

    천년의 혼을 빚는다 왕실 도자를 만난다

    경기 광주시 ‘왕실도자기 축제’가 26일 곤지암읍 도자공원에서 막을 올린다. 5월 12일까지 ‘오감만족 왕실도자 여행’이라는 주제로 광주 도예명장전과 중국도자교류전 등의 전시 행사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도자 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왕실에 진상했던 광주 도자기의 명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왕이 광주시를 방문하는 ‘왕의 귀환’ 퍼포먼스를 펼친다. 왕이 행사장에 당도하면 광주 사기장들이 최고의 도자기를 진상한 뒤 시민들을 위한 연희를 베푸는 순서로 진행한다. 광주시 도자기 명장 8명과 경기도 무형문화재 1명이 모두 18점을 출품해 도자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조선 백자 원료인 광주 백토로 빚은 백자 도자 작품 20점도 일반에 공개된다. 축제 기간에는 오카리나 공연과 농악단, 서도민요, 브라스 앙상블, 버스킹, 오케스트라 등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문화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농악대 줄타기와 희귀동물 마술쇼, 풍선쇼 등도 준비했다.‘오감만족’ 체험도 진행된다. 흙을 밟아보고 물레로 도자기를 빚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도자기 핸드페인팅, 흙놀이 가족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도자기에 독특한 무늬를 넣는 과정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초벌구이가 끝난 도자기를 일부러 유약을 녹일 때까지 가열한 뒤 곧바로 가마 밖 공기에 노출시켜 균열을 유도하는 라쿠 기법이다. 예측할 수 없는 그을음을 입혀 하나밖에 없는 무늬를 만든다. 또 도자기 명장이 증강현실(AR)을 통해 전통가마 체험을 안내하며 드론 체험도 운영된다. 가족이 함께 도자기를 만들면 도예명장의 심사를 통해 우수작품을 선정, 상장과 식사권을 제공하며 주말엔 고고학자로 변신해 왕실 도자기를 직접 발굴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꾸린다. 정영민 광주왕실도자기협동조합 이사장은 “예로부터 광주시는 조선 국가백자제작소인 사용원 본원을 설치한 곳으로 550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질 좋은 광주토와 풍부한 땔감을 갖춘 지리적 조건으로 일군 명성과 선조들의 얼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따듯한 봄 기운과 더불어 가족, 연인끼리 프로그램을 즐기고 도자기를 구입해 집안의 분위기도 바꾸면 좋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신동헌 시장은 “광주 백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람객을 아우르는 도예 체험과 문화공연까지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해 마음껏 즐기다 가는 열린 축제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혼백과 귀신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혼백과 귀신

    공자는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하늘로 돌아가고, 백(魄)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혼은 흔히 말하는 ‘넋’이나 ‘영(靈)’, ‘얼’과는 어떻게 다른가. 혼·영·넋·얼 등은 명칭은 다르지만, 그것이 갖는 의미는 같다. 이들이 뭉친 굴이 바로 우리의 얼굴이다. 혼 나갔나 봐, 넋이 빠졌다, 넋 나갔어, 얼 빠졌어 등은 모두 얼굴 모습에서 비롯됐다. 그럼 혼백은 무엇인가. 귀신의 실체는 있는가. 혼이 정신적인 것이라면 백은 물질적인 것으로, 우리 몸에 비유하면 정신은 혼이고, 이목구비를 갖춘 육체는 백이라 할 수 있다. 혼백은 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있어야만 생명이 유지되고, 반대로 혼백이 분리되면 죽는 것이다. 그럼 죽어 무엇이 신이 되고, 귀신이 되는가. 성호 이익(1681~1763)은 늙어서 죽으면 양기, 즉 혼이 흩어지며, 흩어진 혼은 둘로 나뉘어 하나는 승천하여 양으로서 신이 되고, 하나는 땅으로 들어가 음으로서 귀신이 된다고 했다. 성현(1439~1504)도 천지간 만물엔 기가 있는데, 양기의 정령을 혼, 음기의 정령을 백이라 했다. 죽으면 육체인 백은 땅으로 들어가 흙이 되고, 반면 양기의 정령 혼은 하늘로 승천하여 신명이 된다. 하지만 생전에 원한이나 억울하게 죽어 한이 많으면 승천하지 못하고 구천에 떠다니는 귀신이 된다 했다. 신과 신명은 어떻게 다른가. 죽었다고 아무나 신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명이 되려면 죽어서 미련 없이 이승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원한이나 한이 많아 이승을 떠나지 못하면 신명이 될 수 없다. 한 세상 잘 살다 간다면 갈 때도 자연히 신명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승천한 양기의 혼령을 밝다는 ‘명’(明) 자를 써서 신이라 않고 신명이라 하여 예배의 대상인 부처님과 예수님, 마호메트와 같은 인격신과 구별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한도 많지만 신명이 많다고 한 것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차례나 제사 때 음식을 차리고 절하는 것은 단지 신명격인 조상에게 예를 표하는 문화이지 결코 조상숭배가 아니다. 혼백의 분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이를 증명하기란 실로 난망하다. 흔히 갑자기 멍해진 사람을 보고 “저 친구 혼 나갔나 봐” 하지 “백 나갔어”라고 하지 않는다. 또 갑자기 놀라 자빠지면 ‘혼비백산’이라고 한다. 혼은 날아가고 백은 흩어졌으니 마땅히 죽은 몸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말은 우리 몸이 정신인 혼과 육체인 백으로 이루어졌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예라 할 수 있다. 주자는 혼백을 향불에 비유했다. 향에 불을 지피면 향의 냄새는 곧 혼이요, 재는 백이라 했다. 한편 혼백을 나무가 불에 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나무가 타면 연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재가 남는다. 즉 연기는 혼이요, 타고 남은 재는 곧 육신으로 땅으로 돌아간다. 이는 연기와 재가 다시 합해져 불이 될 수 없듯이 사람이 죽은 뒤에 혼과 시신이 합해져 생물이 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거꾸로 연기와 재를 합쳐 다시 나무를 만들 수만 있다면, 곧 날아간 혼과 백을 합쳐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논리도 가능해진다. 요즈음도 사람이 죽으면 혼이 나가는 것으로 여겨 임종 직후 바로 혼을 부르는 풍속이 있다. 이를 초혼 혹은 고복이라 한다. 공자는 이런 초혼 풍속에 대해 신에게 육체를 떠난 혼이 다시 돌아와 살아나길 비는 것이라 했다. 보통 꾸짖을 때 무심코 ‘너 혼날래’, ‘혼낸다’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꾸짖는다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곧 몸에서 혼을 빼내 죽인다는 아주 무서운 말이다. 특히 부모들이 아이들을 야단칠 때 혼낸다는 말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될 것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린 엄마/라빈드라나드 타고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린 엄마/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어린 엄마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강변의 일꾼들이 벽돌을 구울 흙을 하루 종일 파고 또 팝니다 일꾼의 어린 딸 하나 매일 나루터에 나와 그릇을 닦고 빨래를 합니다 물을 긷고 밥을 하고 오두막 청소를 하느라 아이는 일개미처럼 허리가 휩니다 아이가 달려갈 때면 아이의 팔찌가 쇠그릇에 부딪는 소리가 납니다 아이의 남동생은 알몸의 까까머리, 진흙투성이가 되어 누나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그러다가 누나가 시키면 강둑에 앉아 풀 시계를 만들며 일이 끝나기를 조용히 기다립니다 저녁이 오면 누나는 머리에 물 단지를 이고 오른손에 동생 손을 잡고 왼쪽 허리춤에 씻은 접시를 받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누나도 아직 아이지만 엄마가 없으니 누나가 어린 엄마입니다 *** 강변 풀밭 길에 꽃들 한창입니다. 냉이, 민들레, 금창초, 제비꽃, 광대나물꽃… 풀밭 길을 걷는다는 것은 꽃들 사이로 난 작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예요. 풀밭 곁 자전거길이 있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는데 시멘트의 벌어진 틈 사이에 제비꽃 한 송이가 피어 있군요. 허리 구부리고 안녕, 눈 맞추는데 보라색 꽃잎 뒤에서 무당벌레 한 마리가 천천히 걸어 나옵니다. 등에 까만 점 다섯 개가 있어요. 점을 보고 있는데 꽃잎 뒤에서 무당벌레 한 마리가 또 나와요. 누나와 동생 같군요. 동생은 누나가 시키는 대로 풀 시계를 만들고 놉니다. 나도 오늘 토끼풀꽃 시계 하나를 만들어 찹니다. 곽재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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