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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붕괴사고’ 텅 빈 지하층 위로 무거운 흙더미 올려

    ‘광주 붕괴사고’ 텅 빈 지하층 위로 무거운 흙더미 올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해당 건물의 지하층이 무너지면서 건물 붕괴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와 행정당국에 따르면 당초 철거업체는 사고 전 지하 1층∼지상 5층인 해당 건물을 맨 위층부터 아래로 한 층씩 걷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사고 직전 작업 사진을 보면 업체가 이런 순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와 맞닿은 건물 앞쪽은 5층 높이까지 벽체가 온전히 남아 있는 반면, 뒷부분과 옆면은 형태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굴착기에 압쇄기(크러셔)를 달아 여러 층을 한꺼번에 부순 것으로 의심된다. 또 계획대로 철거하려면 지상에서 옥상을 철거할 수 있는 특수 굴착기인 ‘롱붐 굴착기’를 동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고가 난 철거 현장에선 높이 쌓은 흙더미 위에 ‘롱붐 굴착기’가 아닌 ‘일반 굴착기’를 올려 철거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저층 부분까지 철거되는 등 계획과 다르게 진행됐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흙과 폐건축자재 더미인 ‘밥’을 건물 안에 채워 넣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텅 빈 지하층 위로 상당한 무게의 흙더미를 쌓아놓은 셈이다. 철거가 진행되면서 쌓여가는 잔해물로 밥의 높이와 무게는 점차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막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이 뿌려졌다는 진술까지 고려하면 물을 머금은 밥의 무게를 지하층 천장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밑동이 부서진 건물이 순간 통째로 쓰러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고 당시 작업을 한 포크레인 기사가 “부서진 건물 안까지 굴착기를 진입시켰고, 흙더미가 무너진 뒤 건물이 붕괴했다”도 진술한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경찰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붕괴된 건물의 잔해물이 치워지는 대로 지하층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3>고문당해 ‘도둑질’ 거짓자백하자 강제 수용…‘부랑아’ 낙인 계속됐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3>고문당해 ‘도둑질’ 거짓자백하자 강제 수용…‘부랑아’ 낙인 계속됐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해운대서 놀던 꼬마 잡아간 경찰, 허위자백 받아내 형제원으로박상현(47·가명)씨는 37년 전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간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던 그를 붙잡아 간 경찰들은 “배달하다 돈을 훔쳐 도망나온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매질과 물고문을 당한 박씨는 결국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고, 이튿날 형제복지원으로 보내졌다. 박씨는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3년 동안 아동소대와 청소년소대에 머물렀다. 흙벽돌을 만들고 흙마대를 나르는 작업에 강제로 동원됐다. 할당량을 못 채우면 기합을 받았다. 소대 안에서 폭력은 일상이었고 밤마다 소대장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13살 때 형제복지원을 나온 박씨는 시설을 전전했다. 부산소년의집에서 서울소년의집으로, 다시 부산소년의집으로 옮겨다니며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시설은 형제복지원보다는 나았지만, 구타는 여전했다. 박씨는 스무살이 되어서야 수소문 끝에 가족을 찾았다.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가족들의 시선조차 곱지 않았다. 한때 취업을 하기도, 직업군인이 된 적도 했지만 그의 유년기를 알게 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결국 박씨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일용직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을 떠나 연고가 없는 한 도시에 자리잡은 그는 지금도 제 과거를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까봐 하루하루가 두렵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상현 진술 내용: 1. 형제복지원 입소경위와 피해사실 1984년 4월 10일 오후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복 입은 형사 2명이 저를 잡더니 다짜고짜 집이 어디냐고 묻지도 않고 “어디서 배달하다가 도망 나온 거냐?” “뭐 훔치고 도망 다니는 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했지만, 바로 해운대파출소로 데리고 갔습니다. “훔친 적 없다”고 그렇게 말을 했지만 제가 행색이 초라해서인지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중국집에서 배달하다가 돈 훔쳐서 도망 나온 거냐?”고 묻길래 “절대 아니다”라고 했지만,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바른 대로 말하라고 하면서 무릎을 꿇게 하더니 수건 같은 것을 허벅지에 올리고 경찰봉으로 허벅지를 때렸습니다. 그래도 아니라고 하니 수갑을 뒤로 채우고 경찰봉을 무릎 뒤로 끼우더니 책상 양쪽에 걸고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얼굴에 씌우고 주전자의 물을 얼굴에 붓는 고문을 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형사들이 말하는 대로 배달도 했고, 주인의 시계와 돈을 훔쳐서 도망 나온 것이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대답을 들은 후에야 풀어주면서 유치장은 아니고 의자 구석에 수갑을 채운 채로 자라고 했습니다. 너무 아프고 졸려서 잠을 청했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깨워서 일어나니 “내일이면 집에 갈수 있다. 저 차를 타고 가면 저 아저씨들이 내일 집에 보내 준다”는 말에 아무런 의심 없이 그 차를 탔습니다. 흙벽돌 만들고 흙마대 나르고, 매일 구타에 성폭행까지 당해 한참을 달려 내린 곳이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새벽에서야 도착했고 차에서 내리자 마자 몽둥이로 때리면서 어느 건물로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줄을 세워놓고 옷을 다 벗게 했습니다. 소방호스로 찬물을 한참을 뿌리고 이상한 하얀 가루를 머리부터 뿌리고 체육복 같은 것을 입히더니 자게 했습니다. 물론 철문은 굳게 잠겨 있었기에 도망갈 엄두도 못 냈습니다. 단지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밤을 지새웠을 뿐입니다. 잠깐 잠을 자고 나니 새벽에 기상을 시켰고 밥을 선착순으로 먹게 했습니다. 그후에 아동소대인 24소대에 배치돼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24소대에는 저보다 어린애들도 있었고 저보다 나이 많은 조장들도 있었습니다.그날부터는 매일이 지옥 같은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하루라도 안 맞은 날은 정말이지 행복해 할 정도였습니다. 매일매일 맞았고, 형편 없는 식사조차 항상 선착순이였습니다. 밤에는 소대장이라는 사람한테 성폭행도 당했었습니다. 저녁 점호가 끝나면 어김없이 철창문과 철문이 이중으로 잠겼으며, 그 철문이 잠기고 나면 또다른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라리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소대원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소대장이 따로 불러 성폭행을 했습니다. 거부할 경우에는 조장들이 따로 불러 폭행과 얼차려를 했습니다. 조장들한테는 기본적으로 매일 몽둥이로 맞고 ‘얼차려’는 일상이였습니다. 낮에는 학교를 다녔지만 수업이 끝나면 작업장에 불려나가서 흙벽돌을 만드는 데 동원됐습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역시 얼차려를 받거나 맞아야 했습니다. 할당량을 채웠다고 하면 기껏 앙꼬(앙금) 없는 빵 한 조각과 콩물이 전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교회 뒤쪽에 공사를 할 때도 흙마대를 지고 날라야 했으며, 시에서나 어디서든 손님이라도 오게 되면 평소엔 나오지도 않은 보여주기식의 음식이 조금 나왔습니다. (손님이 온다고) 나눠줬던 옷들도 다시 수거해 반납을 하게 했습니다. 운동장 스탠드 밑에는 소를 가져다놓고 보여주기식으로 도축도 하는 그런 실정이였습니다. 먹는 것은 항상 부실했고, 썩은 냄새 진동하는 정어리 젓갈은 항상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년 가량 형제복지원에서 지낸 생활은 정말이지 뼛속 깊이 상처가 되어 지금, 아니 이후로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고통이 될 것입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터진 후 소년의집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형제복지원 안에서 개금분교를 다니고 있었기에 (부산)소년의집으로 이동한 후 면담을 했고, 초등학교를 다녀야 했기에 서울소년의집으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소년의집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생들은 부산소년의집으로 다시 옮겨 왔습니다. 부산에서 소년의집 안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수녀님과 신부님의 도움으로 학업은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 곳 역시 보호시설이었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구타당한 사실을 알리면 또다시 보복을 당했기 때문에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소년의집에서 생활을 하면서 형제복지원보다는 나아졌지만 역시나 구타와 괴롭힘은 있었으며, 저의 어린 시절은 제가 원하지 않는 단체 생활과 폭력과 폭언, 구타와 괴롭힘의 생활이 항상 따라다녔던 것 같습니다. ‘형제복지원 출신’ 낙인에 가족도 직장동료도 떠났다 2. 형제복지원과 소년의집 퇴원 후의 생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소년의집에서 호적을 만들어주셔서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다니던 초등학교와 포항 북부 경찰서 등을 찾아 가출 신고를 한 흔적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찾아서 가게 됐고, 거기서 어머님의 친구 분 소식을 접하고 제가 어머님을 찾으러 왔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만나고 나니 제 이름과 생일 모든 것이 제 기억과는 달랐고 집을 찾았기에 소년의집에서 만들어주신 호적과 제 본래 호적이 2개가 되어 호적 정정 신청을 해 소년의집 호적은 말소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의 오랜 단절이 있었고 제가 지낸 곳이 형제복지원과 소년의집이라는 걸 알게 된 가족과 친지들은 저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거의 부정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그 후에 가족들과의 거리는 여전했고 다니던 직장에서도 제가 형제복지원과 소년의집에서 자란 것을 알게 돼 대인관계를 형성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직장도 그만두게 됐고, 가족들과도 멀어지게 되면서 저는 도피처를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도피처로 군대를 선택했고 직업군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업군인 생활조차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편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내온 어린 시절을 인정해주지 않고 오히려 선입견을 가지고 저를 피하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를 결심하게 되었고, 제대 후에도 직장생활은 제게 사치였습니다. 저의 사정을 알게 된 사람들의 날선 시선과 선입견 속에 지내는 게 너무 힘들다보니 직장생활도 힘들었고 저는 택배일과 퀵 서비스 같은 일용직 일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만난 지 27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왕래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역시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은 힘들어 퀵서비스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저를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과 항상 싸우고 있습니다. 자연히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어린 시절의 그 고통과 아직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생활고는 당연한 것이며, 주위에 아는 지인조차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어린 시절의 제가 겪었던 일들을 두서없이 적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지난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저희는 지금까지 버티고 버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희의 지난 고통과 아픔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습니다. 뼛속까지 사무쳐 있습니다. 이 억울하고 슬펐던 지난 날들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치유가 될 수 있도록 저희의 마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견고한 설계로 안전한 저택 ‘그랑빌 더 포레’

    견고한 설계로 안전한 저택 ‘그랑빌 더 포레’

    최근 건축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며 주거 공간의 견고한 설계와 쾌적한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안전한 단독주택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개금산 자락에 자리한 도심 숲속 안전한 저택, ‘그랑빌 더 포레’가 오픈해 성황리에 분양중이다.‘그랑빌 더 포레’는 총 32세대로 구성된 하이엔드 저택으로, 튼튼하고 견고한 시공을 통해 아파트, 단독주택과 차별화된 안전함을 갖추었다. 흙에 접한 부분의 벽체는 단열재 100mm+콘크리트 벽체 300mm+드라이에어리어공간 100mm+내벽 100mm 총 600mm의 벽구조물을 시공하였으며 드라이에어리어 100mm내부에는 습기조절을 위한 숯과 청결효과가 있는 천일염을 넣어 결로 방지 효과를 더했다. 프리미엄급 마감재 사용으로 저택의 품격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외벽재는 델리카토 대리석을, 지붕재는 프랑스 흑색 평기와 Signy, 시스템 현관도어는 이건, 창호는 LG 창호를 사용했으며 A/L 슬라이드 도어 등을 채택했다. 고품격 Elica 쿡탑, 데이코 냉장냉동고, 밀레 식기세척기, 빌트인 냉난방기 등의 옵션도 더했다. 도심의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도 갖췄다. 롯데마트, 아울렛, 서부농수산물 유통센터 등 도심의 풍부한 생활 편의시설과 살레시오초, 송원초, 삼육초·중, 대동고 등 명문학군, 시내외로의 이동이 편리한 제2순환도로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환경으로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했다. 탁 트인 테라스와 정원도 전 세대에 제공한다. 본 층 거실 마당에서는 사계절을 조망할 수 있으며, 위층 대형 마당은 광주의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자쿠지나 노천탕 등으로 활용 가능한 하늘 중정마당, 주방과 연결된 BBQ 마당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뒷마당까지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저택만의 프라이빗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드레스룸은 침실보다 더 큰 크기로 설계해 의류, 액세서리, 가방등을 보관할 수 있으며 고품격 슈즈룸 역시 여행용 가방이나 운동용품 등을 수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구성했다. 영화, 음악감상, 악기 연주, 홈짐,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 소음 걱정 없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취미룸도 마련되어 있다. ‘그랑빌 더 포레’는 조정대상지역임에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무제한 전매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청약통장이나 가점 및 순위와 무관하게 분양받을 수 있어 실거주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랑빌 더 포레’는 광주 서구 매월동 214번지에서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분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가리왕산

    강원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에는 고대국가 맥국의 가리왕이 피신해 궁을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삼국유사 등 고서에 기록이 남아있는 맥국은 강원 춘천이 도읍지다. 가리왕산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천연활엽수림과 희귀수목인 주목, 구상나무, 마가목 등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조선 경종 3년인 1723년 궁중에 진상하던 산삼을 함부로 캐지 말라고 한 ‘정선강릉부삼산봉표’(旌善江陵府蔘山封標)’ 표석도 남아 있다. 산삼은 물론 금강초롱, 산작약, 노랑무늬붓꽃 등 다양한 풀들이 즐비한 희귀식물 천국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면서 활강스키장으로 가리왕산 일대를 검토할 때부터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컸다. 활강스키장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표고차가 800m 이상, 슬로프 길이 3km 이상, 슬로프 평균 경사각 20도 이상의 지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만족시키려면 가리왕산을 깎아야만 했다.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 강원도청,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산림청, 환경부 등은 보호구역의 3%(78.3ha)를 해제하기로 했다. 조건은 복원. 곤돌라 등의 시설물은 철거하고, 훼손된 지형과 물길을 복원하며, 신갈·사스래나무 등 고유 식물을 심기로 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3년이 지났지만 복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곤돌라가 주요 걸림돌이었다. 정선군민들은 곤돌라를 유지하고 싶어했지만 이는 2013년 보호구역을 해제하면서 맺은 합의에 위반된다. 정부는 어제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 결정을 수용, 2024년 말까지 곤돌라를 한시 운용하기로 했다. 곤돌라 운영이 끝나는 시점에 유지 여부를 다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보호구역을 해제하면서 숲의 극히 일부는 옮겨심고, 풀들은 땅 표면 흙까지 더해 옮겼다. 하지만 나무와 풀들은 옮겨간 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갔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 물꼬를 텄다는 점은 반갑지만 한달도 안되는 기간을 위해 터전을 빼앗긴 나무와 풀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복원을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람도 이사갔다 원래 살던 지역으로 돌아오면 바로 적응하지 못한다. 이사 가 있던 동안 자신도, 주변 환경도 변했기 때문이다. 수년간 숲이 파괴되고 방치된데다가 곤돌라는 남기로 했다. 곤돌라 운영기간이라는 2024년 말이 되면 유지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다시 일어날 거다. 원래 수준까지로 돌아가려면 몇년 또는 몇십년이 걸릴 지 모른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해체계획 어기고 저층부터 무리한 철거…여러 층 한꺼번에 부순 듯”

    “해체계획 어기고 저층부터 무리한 철거…여러 층 한꺼번에 부순 듯”

    꼭대기층부터 ‘톱다운 방식’ 철거가 기본건물 옆·뒷면 통째로 부순 비상식적 철거공기 단축·비용 아끼려 마구잡이식 진행2주 만에 11채나 철거… 예정보다 빨라 “해체공사 ABC 안 지킨 인재” 한목소리위험 감지할 감리자도, 안전 인력도 없어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해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체공사의 ABC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입 모아 비판했다. 건물을 철거할 땐 무게중심을 건물 아래에 두기 위해 꼭대기층부터 부숴야 하는데, 이 간단한 기본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철거의 2배 분량의 물폭탄을 퍼부은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 사고가 난 건물은 견고한 철골구조의 건축물도 아니어서 마구잡이식 철거에 건물이 순식간에 한쪽으로 쏠리며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철거업체가 공사 기간을 줄이려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 재개발 지역에 있는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이 건물(전체면적 1592㎡)은 지난 9일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됐다. 앞서 철거업체 관계자는 “8일 일부 낮은 부위를 철거하고 9일부터 실질적인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 뒤쪽으로 2층 높이 별관 성격의 구조물이 있었는데, 전날 이 건축물이 먼저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철거업체는 저층 일부를 철거하면서 발생한 폐자재와 흙·모래 등으로 건물 3층 높이와 맞먹는 성토체(인공 언덕)를 쌓았고, 그 위에 굴착기를 올려 작업했다.건물 철거의 정석은 내부에 잭서포트(지지대)를 층마다 설치하고 맨 위층부터 아래층으로 향하면서 한 층씩 해체하는 것이다. 그래야 붕괴를 막을 수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의 시공업체가 지난달 14일 광주 동구청에 제출한 해체계획서에도 5층부터 한 개층씩 ‘톱다운 방식’으로 제거하겠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사고 수시간 전 작업 사진을 보면 업체가 이런 순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 도로와 맞닿은 건물 앞쪽은 5층 높이까지 벽체가 온전히 남아 있는 반면 뒷부분과 옆면은 형태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굴착기에 압쇄기(크러셔)를 달아 여러 층을 한꺼번에 부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 철거업체 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철 기둥을 쓴 건물이라면 뒤와 옆면을 통째로 긁어 나가도 무너지지 않을 텐데, 이 건물은 H빔을 사용한 흔적이 없어 보인다”며 “콘크리트 5층 건물을 난도질하듯 부수면 당연히 무너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건축대장을 확인한 결과, 철거 대상 건물은 H빔 같은 철골을 사용하지 않고 콘크리트 조립식으로 지어졌다. 또 다른 철거업체 대표는 “5층 이상 건물은 위에서 아래로 층층이 해체하면서 내려오는데, 광주 현장에서는 왜 그렇게 도로 쪽 벽면만 높게 두고 불안정하게 철거했는지 의문”이라며 “성토체를 지상에 만들어 건물을 해체하는 방식은 쉽지만, 잔해물들이 하단에 쌓이면서 1~2층 콘크리트 벽면을 계속 압박할 수밖에 없다. 건물 균형이 쉽게 흔들리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현장에서 위험을 감지해 경고할 의무가 있는 감리자도, 도로를 통제할 안전 인력도 없었다는 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물이 무너지기 전 부지직하는 소음이 났을 때만이라도 도로를 차단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장비 업자는 십중팔구 재하도급으로 공사권을 따냈을 것이고,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이려고 무리한 철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철거는 예정된 일정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시공업체는 무너진 건물을 포함해 일대 건물 12채를 이달 말까지 해체하겠다고 계획서에 써냈는데, 불과 2주 만에 건물 11채를 모두 부쉈다. 한 채에 이틀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서울 이성원·광주 오세진 기자 lsw1469@seoul.co.kr
  • 손정민 친구 측 “나흘 만에 선처요청 메일 800통…유튜버 2명도 사과”

    손정민 친구 측 “나흘 만에 선처요청 메일 800통…유튜버 2명도 사과”

    “유튜버 2명 중 1명은 진심으로 반성해합의금 없이 합의해주기로 했다”친구 의혹 유포·개인정보 공개 고소 진행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신 뒤 실종,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유일하게 현장에 같이 있었던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이 A씨 측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하자 나흘 만에 800건이 넘는 ‘선처 요청’ 메일이 쇄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은 유튜버 2명도 선처를 요청하며 사과했으며 1명은 진심으로 반성하는 게 느껴져 합의금 없이 합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처 요청 메일 800통, 계속 오는 중”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8일 “오후 2시 15분쯤 기준으로 선처를 요청하는 메일 800통이 도착했고,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제 개인 메일과 법무법인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한 선처 요청도 5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운영자 2명도 선처를 호소하는 메일을 보냈다”면서 “2명 중 1명은 (영상) 게시 시간이 짧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점이 느껴져 합의금 없이 합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유튜버는 원앤파트너스가 이미 고소한 ‘종이의 TV’, ‘직끔TV’, 고소를 예고한 ‘신의 한 수’, ‘김웅 기자’는 아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체 채증과 제보로 수집한 수만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A씨에 대한 미확인 내용을 유포하거나 개인정보를 공개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 등을 고소한다고 밝혔다.“고소 안 당하려면 문제 게시물 삭제 뒤 법무법인에 이메일 보내라” 다만 선처를 바라거나 고소당하지 않기를 희망하면 문제의 게시물 등을 삭제한 뒤 법무법인에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선처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요청 메일 내용과 문제 게시물의 실제 삭제 여부 등 여러 사정과 형편을 고려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측을 대리하는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1일 정 변호사가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 ‘직끔TV’를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어 7일에는 손씨의 사망 원인 제공자를 A씨로 특정하며 의혹을 제기한 ‘종이의 TV’를 상대로도 고소장을 냈다.친구 휴대전화서 혈흔 검출 안돼‘단순 사고사’ 종결 가능성 커 손정민씨 사망 사건은 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에 높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앞서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휴대전화에서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사인 등과 관련된 특이한 내용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포렌식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4월 25일 오전 7시 2분쯤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지지 않았고,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쯤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었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 36분쯤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휴대전화는 환경미화원 B씨가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한동안 사무실의 개인 사물함에 넣어뒀다가 지난달 30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사건은 단순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경찰, 손정민씨 신발 찾는데 수사력 집중 이날까지도 손씨의 신발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손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손씨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강변이나 둔치에서 5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만약 신발이 둔치로부터 10m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손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추론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신발이 어떤 형태로 파묻혀 있는지가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하철 미세먼지 리트코 전기집진기가 잡는다

    지하철 미세먼지 리트코 전기집진기가 잡는다

    지하철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전기집진설비 설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양방향 전기집진기 개발 기업 ‘리트코’는 지하철 터널과 승강장, 열차 내부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역사는 지하 깊은 곳에 있어 자연환기가 어렵다. 따라서 공기질 관리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발 미세먼지, 황사, 매연까지 지하철 역사 출입구와 환기구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환경부의 3차 지하역사 5개년 대책(2018~2022년)에 따르면 터널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반 대기보다 4~6배, 승강장보다 3~4배 높다. 외부에서 오염된 공기의 유입, 지하철 차량에 의한 레일 마모, 터널 바닥에 있는 자갈 및 흙 등의 분쇄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지하철 역사의 공기오염도는 개선됐으나, 공기질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재원 투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 지하철 환기구를 통해 유입·배출되는 미세먼지양은 연간 약 481t으로, 이는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으로 꼽히는 경유차 48만대, 화력발전소 500MWh급 46기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리트코에 따르면 전국 지하철 환기구에 미세먼지 집진설비를 설치하면 연간 약 433t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비용은 약 1조원 정도 투입된다.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도시 숲 조성으로 미세먼지 433t을 줄이는 데 12조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진설비를 설치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특히 정부의 미세먼지 줄이기 대책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도입, 경유차 교체, 화력 발전소 감축 등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또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를 간접적으로 낮추는 역할에 불과하다. 반면 전기집진설비는 발생한 미세먼지를 직접 포집해 없애기 때문에 적은 투자와 유지 보수비용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지하철 터널 환기구에 설치하는 리트코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열차 진입 시 발생하는 바람으로 터널 내 공기를 외부로 반출한다. 이어 열차가 통과하고 나면 터널 내부로 유입되는 자연 환기로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양방향 전기집진기 효율은 90~99%에 달한다. 실제 리트코가 전기집진설비 시범 사업 결과 환기구 3곳에만 집진기를 설치하고도 수십 m 떨어진 지하 터널에서 약 16%, 역사 주변에서 약 10%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19개소에 설치했을 땐 30%에 달하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리트코는 2019년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발주로 양방향 전기집진기 시범 설치를 시작했다. 서울과 부산·대구·광주 지역 85개소에도 설치했다. 현재 서울시와 지하철 9호선에 21개소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상과 거리두기… 자연과 거리 줄이기… 자신과 거리 없애기

    세상과 거리두기… 자연과 거리 줄이기… 자신과 거리 없애기

    회색 건물을 떠나 초록 숲속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이들에겐 저마다 사연이 있다. EBS1 한국기행은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면서 행복을 일구는 이들을 그린 ‘놀면서 멍하니’를 7~11일 밤 9시 30분부터 5부작으로 방영한다.7일 방영하는 ‘수고했소, 당신’은 경북 문경 해발 10 77m 황장산 자락에서 흙벽을 두르고 너와 지붕을 얹은 집에서 살아가는 이창순씨 부부의 삶을 보여 준다. 이씨는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며 집 짓는 방법을 독학하고 청정한 이곳에 와 손수 집을 지었다. 건강을 되찾은 부부가 자연을 놀이터 삼아 산 정상으로, 골 깊은 계곡으로 놀러 다니는 모습이 아기자기하다. ‘어린 시절처럼’(8일)에선 천진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경기도 가평의 할머니가 사시던 옛집으로 돌아와 서까래와 아궁이, 문과 기둥을 그대로 보존하며 사는 고희정씨,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지으신 광주광역시의 집에서 아버지의 흔적이 가득한 곳곳을 보수하고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창섭씨가 주인공이다. 고씨는 장작을 패서 불을 때 음식을 만들고, 큰 은행나무 아래에서 그네를 타고 논다. 김씨는 아버지가 조성한 대숲에서 죽순을 잔뜩 캐다가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손질해 먹고,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즐긴다. 고향 집을 떠올리게 하는 툇마루와 몬드리안풍으로 조각을 붙여 예사롭지 않은 감각으로 장식한 벽은 땔감을 재활용했다. 방 안에 만든 아궁이는 폐전자레인지로 만들었다. 9일에 방송하는 ‘산골남자 도시여자’에 등장하는 이태동씨의 집이다. 100만원짜리 중고 컨테이너 하나 들고 강원도 홍천으로 들어와 자연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산중에 안긴 정감 넘치는 오두막에서의 삶을 사랑한다. ‘꿈을 찾아서 여기에’(10일)는 평생 집 한 채 없이 살았던 이들의 꿈을 이야기한다. 노년에는 대궐만 한 집을 짓고 살겠다던 김재환씨 부부는 재활용 자재로 커다란 한옥을 지어 결국엔 꿈을 이뤘다. 부부의 취향대로 꾸민 집을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엔 해발 1000m 이상의 백두대간이 남서로 뻗어 있어 병풍에 둘러싸인 듯 아늑한 충북 영동의 산골로 향한다.11일 마지막 회 ‘골짜기를 흐르는 물처럼’에선 물한계곡의 수려한 물줄기에서 살아가는 김선도씨의 삶을 보여 준다. 통나무 학교에서 집 짓는 방법을 배워 재활용 자재와 흙, 나무를 이용해 손수 흙집을 지었다. 또 갖가지 꽃과 과일나무로 예쁜 정원을 채우고 오래된 촌집을 보수하며 사는 최진숙씨 부부의 삶도 그림 같다. ‘놀면서 멍하니’ 즐기는 이들의 행복을 TV로 잠시 함께 누려 보는 일도 좋을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들이 속세 벗어나 자연 향한 이유는...‘놀면서 멍하니’

    그들이 속세 벗어나 자연 향한 이유는...‘놀면서 멍하니’

    회색 건물을 떠나 초록 숲속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이들에겐 저마다 사연이 있다. EBS1 한국기행은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면서 행복을 일구는 이들을 그린 ‘놀면서 멍하니’를 7~11일 밤 9시 30분부터 5부작으로 방영한다. 7일 방영하는 ‘수고했소, 당신’은 경북 문경 해발 1077m 황장산 자락에서 흙벽을 두르고 너와 지붕을 얹은 집에서 살아가는 이창순씨 부부의 삶을 보여 준다. 이씨는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며 집 짓는 방법을 독학하고 청정한 이곳에 와 손수 집을 지었다. 건강을 되찾은 부부가 자연을 놀이터 삼아 산 정상으로, 골 깊은 계곡으로 놀러 다니는 모습이 아기자기하다.‘어린 시절처럼’(8일)에선 천진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경기도 가평의 할머니가 사시던 옛집으로 돌아와 서까래와 아궁이, 문과 기둥을 그대로 보존하며 사는 고희정씨,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지으신 광주광역시의 집에서 아버지의 흔적이 가득한 곳곳을 보수하고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창섭씨가 주인공이다. 고씨는 장작을 패서 불을 때 음식을 만들고, 큰 은행나무 아래에서 그네를 타고 논다. 김씨는 아버지가 조성한 대숲에서 죽순을 잔뜩 캐다가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손질해 먹고,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즐긴다.고향 집을 떠올리게 하는 툇마루와 몬드리안풍으로 조각을 붙여 예사롭지 않은 감각으로 장식한 벽은 땔감을 재활용했다. 방 안에 만든 아궁이는 폐전자레인지로 만들었다. 9일에 방송하는 ‘산골남자 도시여자’에 등장하는 이태동씨의 집이다. 100만원짜리 중고 컨테이너 하나 들고 강원도 홍천으로 들어와 자연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산중에 안긴 정감 넘치는 오두막에서의 삶을 사랑한다. ‘꿈을 찾아서 여기에’(10일)는 평생 집 한 채 없이 살았던 이들의 꿈을 이야기한다. 노년에는 대궐만 한 집을 짓고 살겠다던 김재환씨 부부는 재활용 자재로 커다란 한옥을 지어 결국엔 꿈을 이뤘다. 부부의 취향대로 꾸민 집을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이번엔 해발 1000m 이상의 소백산맥이 남서로 뻗어 있어 병풍에 둘러싸인 듯 아늑한 충북 영동의 산골로 향한다. 11일 마지막 회 ‘골짜기를 흐르는 물처럼’에선 물한계곡의 수려한 물줄기에서 살아가는 김선도씨의 삶을 보여 준다. 통나무 학교에서 집 짓는 방법을 배워 재활용 자재와 흙, 나무를 이용해 손수 흙집을 지었다. 또 갖가지 꽃과 과일나무로 예쁜 정원을 채우고 오래된 촌집을 보수하며 사는 최진숙씨 부부의 삶도 그림 같다. ‘놀면서 멍하니’ 즐기는 이들의 행복을 TV로 잠시 함께 누려 보는 일도 좋을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획일적인 놀이터는 가라, 어린이가 만든 놀이터 눈길

    획일적인 놀이터는 가라, 어린이가 만든 놀이터 눈길

    미끄럼틀과 그네 놓여있는 획일적인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의 시선으로 만든 놀이터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중랑구는 4일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자연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내 맘대로 생태문화놀이터’ 2곳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있던 용마산 유아숲체험원(면목3·8동)과 봉화산 유아숲체험원(묵1동) 등 2곳을 창의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구는 기존의 오래되고 위험한 시설물은 재정비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복합 모험 놀이시설물을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민이 직접 제안한 ‘협치 의제’로 선정됐다. 구는 설계부터 시행, 준공까지 모든 과정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위원들이 참여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운영한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놀이터의 주인인 어린이와 학부모의 의견을 생태문화놀이터 조성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며 오는 9월 준공된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태양어린이공원에 있는 놀이터에서는 미끄럼틀과 그네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바닥 지형을 활용해 미끄럼틀을 타듯이 놀 수 있거나 줄에 매달려 그네 타듯 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공간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양천구는 지역 내 18개 동마다 1개씩 창의놀이터를 설치했다. 서대문구는 어린이 디자이너가 만든 ‘신기한 놀이터’ 1, 2호를 운영중이다. 1호 놀이터 ‘떼굴떼굴’은 영유아 중심의 아늑한 공간으로 모래 채취 놀이대, 놀이터용 모래 굴삭기, 개울물 놀이대, 모래놀이 탁자, 언덕 미끄럼대를 이용해 창의적인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홍제동 산41-30에 있는 신기한 놀이터 2호 ‘야호야호’는 8596㎡ 면적으로 서울시 놀이터 중 가장 긴 길이인 25m 집라인, 높이 6m, 길이 15m의 모험 슬라이드, 거미줄처럼 줄이 얽혀 있는 10m 높이의 스페이스네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숲속 놀이마당, 숲 관찰 산책로, 숲속 교실, 놀이 언덕, 터널 놀이대, 암벽 놀이대, 트램펄린, 통나무 징검다리 등도 마련돼 있다. 서대문구는 신기한 놀이터 조성을 위해 어린이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했다. 구는 어린이들이 원하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어린이 디자이너를 공개 모집하고 워크숍을 열었다. 또 어린이 감리단도 운영해 놀이시설 사전 체험 등을 진행하고 어린이들의 바람을 반영했다. 서대문협치회의 보육분과위원과 놀이터 및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워킹그룹에서 20여 차례 회의를 거치며 놀이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서대문구는 내년에 홍은동 백련산 자락에 신기한 놀이터 3호를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정협치사업을 통해 6개 공원에서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과 노을공원,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 강북구 벌리어린이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 등이었다. 꿈의 놀이터에서는 정형화된 놀이기구가 아닌 나무, 물, 흙 등 아이들이 자연물을 이용해 울타리를 세우고 물길을 만드는 등 어린이들이 모든 놀이 과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꿈의 놀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인혁 자연의벗연구소 팀장은 “어른의 시각으로 어른이 환경을 전부 조성해놓은 놀이터가 아니라 아이들의 선택권과 주도권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진정한 놀이터”라며 “이런 환경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서울시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를 변화시킨 천체사진 TOP3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를 변화시킨 천체사진 TOP3

    인류가 최초로 우주로 진출한 것은 1957년 구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로,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그로부터 미-소 간에 격심한 우주 경쟁이 막을 올렸고, 1969년 미국은 마침내 달에 최초로 인간을 착륙시킴으로써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1990년에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 궤도에 올려져 우주를 보는 인류의 의식에 혁명을 가져다주었고, 심우주에서 일어나는 온갖 천문현상과 천체들을 촬영하고 데이터를 전송해 천문학 발전에 단일 장비로는 최고의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껏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 그리고 우주인들이 직접 찍은 천체사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도 인류를 변화시킨 가장 유명한 천체사진 TOP3를 뽑아 소개한다. ​ ​1. '블루마블(The Blue Mable)', 저렇게 연약한 지구라니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사실을 인류가 맨처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1972년 12월 7일이었다. 달로 향하던 아폴로 17호의 승조원들이 지구 지름의 약 3배인 4만 5000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되돌아본 지구의 모습은 '푸른 구슬' 하나가 캄캄한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광경이었다. 선장 유진 서넌은 이 광경을 렌즈에 담았고, ‘푸른 구슬’이라는 뜻의 '블루마블'(The Blue Mable)이라는 이름으로 천체사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등극했다. ​  이처럼 지구나 달 같은 천체들이 공처럼 둥근 것은 중력의 세기가 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은 중력으로 뭉쳐지게 되는데, 중력은 물체의 중심에서 작용하는 힘으로, 중력의 방향은 항상 물체의 중심으로 향한다. 중심에서 주위의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된 중력의 세기를 유지하는 도형, 그것이 바로 구인 것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다보면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비현실적으로 신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흙과 돌로 이루어진 둥근 덩어리가 우주공간에 둥실 떠 있는 광경은 참으로 낯설게 보일 것이다. 지구 행성을 휘감고 있는 푸른 바다, 흰 얼음에 덮인 남극대륙과 불그레한 아프리카, 인도양의 사이클론까지 어우러진 광경은 숨막히는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 놀라운 사진은 고유명사를 뜻하는 ‘The’를 붙여 '더 블루마블'(The Blue Marble)이라고 불린다. 그 신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 뒤에 바로 따라붙는 것은 '저렇게 연약하다니' 하는 감정이다. 끝 모를 망망대해 같은 흑암의 우주공간에 홀로 떠서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사진 속 작은 지구는 우주의 입김 한 번이면 어디론가 날아가버릴 것같이 보인다. 지금이라도 소중히 지켜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진은 ‘지구의 날’(4월 22일) 행사의 상징이 됐고, 환경운동이 널리 확산되는 촉매 역할을 했다.  인류 최초로 한 시간 반이라는 짧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한순간에 ‘소련의 영웅’으로 탄생한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은 인터뷰에서 “멀리서 지구를 바라보니 우리가 서로 다투기에는 지구가 너무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먼 우주에서 지구와 인류를 돌아보고 느끼는 감정과 충격으로 인해 세계관이나 인생관 등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오버뷰 이펙트(Overview Effect), 조망효과라 한다. 아폴로 17호의 사진이 그토록 유명해진 것은 1970년대 활발했던 환경주의 운동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인데, 드넓은 우주 속에서 홀로 남은 지구의 소중함을 여과없이 드러내기엔 안성맞춤이기도 했다. NASA의 기록전문가인 마이크 겐트리는 '푸른 구슬'이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접해진 사진이라 강조한 바 있다.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배포된 사진인 블루마블. 이름 그대로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는 지구는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유리구슬을 연상케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장엄한 구슬이라면 최선을 다해 지킬 가치가 있지 않을까.  ​2. '지구돋이(Earthrise)', 달에서 지구는 어떻게 보일까?최초의 지구돋이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196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찍은 것이다. 아폴로 8호는 당시 달을 10바퀴 돌면서 촬영한 달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고 TV로 생중계한 뒤 귀환해 태평양 바다 위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인류가 우주에서 본 지구 모습을 최초로 담은 이 사진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명한 자연 사진작가 갤런 로웰은 '이제까지의 사진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했으며, 가장 아름다운 천체 사진으로 꼽혀 지구 환경 지키기 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아폴로 8호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는 않았다. 위의 사진은 앤더스가 달 궤도에서 찍은 것으로, 마치 지구가 달이나 해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 '지구돋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틀린 표현이다. 달은 지구의 중력에 꽉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자전과 공전 주기가 27.3일로 같다. 이를 동주기 자전을 한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달에서 볼 때 지구는 하늘의 한 곳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달에서는 지구가 뜨거나 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구돋이’ 사진은 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마치 지구가 달의 지평선 너머로 뜨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위의 사진은 지구가 햇빛을 받는 부분만 나타나 마치 상현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승조원들이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앤더스 : 오 마이 갓! 저기 있는 광경 좀 봐! 지구가 떠오르고 있어. 와우, 예쁘다.!  ​보먼(선장) : 찍지 말라구. 작업목록에 없는 거야. (농담) 앤더스 : (웃음) 컬러 필름 있어, 짐? 컬러 롤 빨리 좀 줘봐. 러벨 : 오, 그게 좋겠군!  아폴로 승조원들은 이 사진을 찍기 전 달 궤도를 돌면서 창세기 1장 1절에서 10절까지를 나누어 읽었는데, 이는 TV로 생중계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을뿐더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 한 점 티끌 지구...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2013년,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는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보이저 1호를 따라 2018년 12월에는 보이저 2호가 두번째로 태양계를 떠나 성간우주로 진출했다. 이들 인류의 두 우주 척후병은 한국어를 비롯한 55개 언어로 된 지구 행성인의 인사말과 사진 110여 장 등이 담긴 골든 레코드를 지니고 있다.  보이저 1호가 출발한 지 13년 만인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60억km 떨어진 해왕성 궤도 부근을 지날 때 뜻하지 않은 명령을 전달받았다.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명령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천문학 동네의 아이디어 맨이자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이었다. 그러나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것이 인류의 의식을 약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게다가 망원경을 지구 쪽으로 돌리면 자칫 태양빛이 카메라 망원렌즈로 바로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이는 끓는 물에 손을 집어넣는 거나 다름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나사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칼 세이건도 아쉽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새로 부임한 우주인 출신 리처드 트룰리 신임 국장 "좋아, 그 멀리서 지구를 한번 찍어보자!"며 결단을 내렸다. ​트룰리는 우주의 조망이 인간의 의식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몸소 체험한 우주인 출신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 태양계 바깥으로 향하던 보이저 1호가 지구-태양 간 거리의 40배(40AU)나 되는 60억km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를 돌려서 찍은 지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막한 허공중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었다. 그 한 티끌 위에서 70억 인류가 오늘도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때 보이저 1호가 찍은 것은 지구뿐이 아니었다. 해왕성과 천왕성, 토성, 목성, 금성 들도 같이 찍었다. 이 모든 태양계 행성들도 우주 속에서는 역시 먼지 한 톨이었다. 지구 주변의 붉은 빛띠는 행성들이 지나는 길인 황도대에 뿌려진 먼지들이 태양빛을 받아 만들어내는 빛깔이다.  칼 세이건은 이 '한 점 티끌'을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으로 명명하고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라고 시작되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는데, 그중에 "천문학은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제껏 찍은 모든 천체 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으로 꼽히는 이 '창백한 푸른 점'을 보면 인류가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느끼게 되며, 지구가,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디작고 연약한 존재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남은 단서는 이제 하나…경찰, 손정민씨 신발 찾기에 총력

    남은 단서는 이제 하나…경찰, 손정민씨 신발 찾기에 총력

    경찰이 최근 발견된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특별히 의심할 만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자,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실종된 지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이 양말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경찰이 흙이 어디서 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토양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의 수심은 약 1.5m로 손씨가 서 있었다면 턱 위까지 물이 찰 정도의 깊이다. 손씨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변이나 둔치 주변 강바닥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 유사 성분이 확인된 지점은 강바닥에 펄이 쌓여 있어 발이 빠지면 들어 올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손씨가 강으로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실종 당일 목격자들이 손씨로 추정하는 남성의 입수 지점으로 지목한 곳과 멀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다만 당시 이들이 본 입수자가 실제 손씨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다. 그러나 신발이 발견되더라도 손씨의 입수 경위까지 알아낼 수는 없다. 그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과음으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손씨와의 만남 직후부터 약 7시간 동안의 상황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하면서 A씨 가족과 목격자 등 사건 관련자를 다각도로 조사했으나, A씨에게 어떤 범죄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모와 싸운 뒤 6년 간 ‘토굴집’ 만든 스페인 남성의 사연

    부모와 싸운 뒤 6년 간 ‘토굴집’ 만든 스페인 남성의 사연

    부모와 다툰 뒤 혼자 지낼 곳으로, 지난 6년 동안 토굴집을 만들어온 남성의 사연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알리칸테주 라로마나에 사는 20세 배우 안드레스 칸토는 14세였던 2015년 부모와 사소한 문제로 다툰 뒤 정원 한쪽에 토굴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곡괭이로 땅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작업이 진전될수록 집착으로 변해갔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깊이 3m에 달하는 토굴집을 만들어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침실과 거실이 있고 난방 시설과 음악을 듣기 위한 음향 장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와이파이 장비도 설치돼 있다.그는 “예전부터 오두막집 짓기를 좋아했다. 시골에 살며 종종 버려진 나무를 발견하면 멋진 집을 짓곤 했다”면서 “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토굴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친구 안드레우가 공기드릴을 가져왔고 두 사람은 일주일에 14시간까지 땅을 파는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양동이로 손수 흙을 퍼날랐지만, 그는 작업을 좀더 쉽게 하려고 도르래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다.토굴집의 붕괴를 막기 위해 철근 기둥과 아치형 출입구가 사용됐는데 그가 사용한 건축 자재는 예상보다 저렴해 총 50유로(약 6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굴착 작업 중 거대한 바위가 나올 때마다 집의 구조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물론 토굴집인 관계로 단점도 많다. 토굴 안은 산소가 적은 편이고 습기가 많으며 가끔 곤충과 거미도 찾아온다. 또한 폭우가 내린 뒤에는 물난리가 나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서늘해서 쉬기 좋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는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토굴집 건축 과정을 공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스페인어로 “토굴, 14세 소년이 어떻게 토굴을 짓기 시작했는지에 관한 실마리”라고 밝혔다.칸토는 “토굴집 속에 침대 하나를 만들었는데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지내기 좋은 곳이었다”면서 “지하 4㎡의 방 안에서 느끼는 평온함에는 가치가 있다”고 자랑했다. 사진=안드레스 칸토/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쇠사슬 묶였던 시리아 6살 소녀, 굶주림에 음식 급하게 먹다 숨져

    쇠사슬 묶였던 시리아 6살 소녀, 굶주림에 음식 급하게 먹다 숨져

    난민캠프 생활… 아빠에게 학대당해NYT “내전에 아이들 캠프로 내몰려”영양실조·처지 비관해 극단적 선택도머리가 헝클어진 여자 아이가 쇠사슬을 들고 서 있다. 제대로 씻지 못한 듯 얼굴과 옷, 신발에 흙도 잔뜩 묻었다. 사진 속 아이의 이름은 날라 알 오트만. 캠프 안을 멋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아버지가 쇠사슬로 묶어뒀다고 한다. 6살의 날라는 인생을 살아보기도 전에 숨졌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다가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던 중 질식사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날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시리아 내전으로 집을 잃고 캠프에 내몰린 수백만 아이들의 고통에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날라는 시리아 북부 이들립주의 난민캠프에서 지냈다. 터키 국경과도 인접한 이들리브 지방의 파르잘라 캠프에는 현재 시리아 난민 약 350가족이 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날라는 아버지로부터 쇠사슬에 묶이고 폭행당했을 뿐 아니라 아기 침대 위에 철문을 덮어 만든 곳에 감금되기까지 했다. 이 사진이 유포되며 여론이 분노하자 아버지는 결국 당국에 구금됐으나 별다른 처벌 없이 몇 주 뒤 풀려났다. 그는 날라를 간혹 쇠사슬에 묶어뒀다고 인정했지만, 날라가 옷을 벗고 아침저녁으로 캠프를 돌아다녀서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캠프 측은 날라가 학대당한다는 건 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모두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느라 날라를 신경 써줄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NYT는 “난민들은 임시 숙소에서 지내며 더위와 추위,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며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언제든 다시 습격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산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들은 식량과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며,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비극을 낳았지만 전쟁은 10년째 이어지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중동 전역에 번진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시작했다.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며 시위는 내전으로 변했고,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러시아가 개입하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대형 공사車 난폭운전, 은평은 두 번 안 봐준다

    대형 공사車 난폭운전, 은평은 두 번 안 봐준다

    서울 은평구는 대형 공사 차량이 난폭운전할 경우 한 번만 경고한 뒤 다시 적발되면 퇴출시키는 ‘이진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 구는 31일 지역 현장에 출입하는 토사 운반 차량이 대기하는 동안 공회전을 금지하는 등 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차량들은 적재를 마친 뒤 별도 작업자가 물청소해야 한다. 흙, 돌 등이 도로에 떨어져 불필요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덤프트럭에 사업장 명칭과 일련번호를 표시한 표찰을 붙이게 하는 ‘소속 현장 실명제’도 실시한다. 또 난폭운전을 하거나 민원을 발생시킨 운전자에 대해 1차 적발에 경고를, 다시 적발되면 해당 현장에서 작업할 수 없도록 한다. 이외 공사현장과 관련해 구가 마련한 주요 규정은 덤프트럭 덮개 설치와 밀폐 의무화, 인근 학교 등하교 시간 덤프트럭 운행 제한, 신호 준수와 속도제한, 지정 동선 운행, 과도한 경적 금지 등이다. 현장 울타리에 미세 수분 입자가 분사되는 ‘에어포그’ 시스템을 설치, 비산먼지를 방지한다. 2005년 이전에 등록된 도로형 3종 건설장비(덤프트럭, 콘크리트 믹스트럭, 펌프카 등) 사용을 제한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대형 공사장에 출입하는 대형 차량 민원에 대해 운전자의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고, 비산먼지 발생을 저감시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내가 죽거든 차라리 짚으로 싸서 묻어라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내가 죽거든 차라리 짚으로 싸서 묻어라

    지난 15일은 세종대왕 탄신 624돌이다. 코로나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다양한 세종 탄신일 기념행사가 열렸다. 오늘은 세종과 관련해 영릉의 석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곽은 시신을 매장할 때 광중에 관을 넣는 일종의 외관으로, 나무로 짜 설치하면 목곽이고, 돌로 만들어 설치하면 석곽(석실)이다. 세종을 비롯해 태조, 정종, 태종, 문종 등 조선 초 왕들은 살아생전에 왕비가 죽어 자신의 능보다 왕비의 능을 먼저 조성했다. 자연히 왕의 입김이 왕릉 조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세종은 일찍이 부왕 태종의 헌릉 옆에 능지를 정했다. 수릉지가 풍수지리적으로 불길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세종은 아무리 좋은 땅이더라도 부모 곁에 장사하는 것보다는 못하다며 동분이실(同墳異室)로 자신의 능을 축조토록 했다. 즉 하나의 봉분 속에 합장할 수 있도록 석실을 둘로 나누어 오른쪽 서실(西室)에는 후일 세종 자신을, 왼쪽 동실(東室)에는 왕비를 안장하도록 했다. 세종의 비 소헌왕후가 1446년(세종 28년) 3월 24일 수양대군의 집에서 돌아가셨다. 열흘 뒤 4월 3일 세종은 영의정 하연, 이천 등과 왕비의 능실에 대해 논의했다. 이때 재궁(임금의 관)을 안치할 능실을 석곽으로 할 것인지, 목곽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신료들 간 의견이 팽팽했다. 유해가 ‘땅의 좋은 기’(地氣)를 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걸린 일이다. 왜냐하면 바닥이 있는 석곽을 쓸 경우에는 지기가 차단되고 나무로 목곽을 만들면 썩어 무너져 내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영의정 하연은 집을 지을 때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면 기둥이 썩지 않고, 흙바닥에 세우면 쉽게 썩는 것과 같은 이치와 같다며 능실을 견고하게 해 살갗에 흙이 닿지 않도록 하는 석곽을 주장했다. 반면 과학적 식견을 가지고 있던 이천은 흙이 살갗에 닿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관곽(棺槨)을 말한 것이지 굳이 석곽을 가리켜 말한 것이 아니라며 석곽 설치를 반대했다. 정인지도 만일 석곽을 썼다가 재궁이 썩어 없어지면 백골이 돌 위에 놓이게 돼 오히려 해가 될까 두렵다며 목곽을 주장했다. 이처럼 신료들 간에 의견이 분분해 결론이 나지 않자 세종은 길천군(태종의 셋째 딸 경안공주의 부군 권규)의 묘를 예로 들어 직접 자신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길천군의 묘는 장사 때 석곽으로 축조했는데, 이장하려고 파 보니 관이 물에 떠 있었다. “차라리 짚으로 싸서 묻으면 비록 석곽 안에 물이 차더라도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 시신을 안온하게 할 수 있다”며 석곽 무용론을 폈다. 그러나 군왕을 얇게 장사할 수 없어 굳이 석곽을 써야 한다면 돌 가운데를 파낸 석곽으로 관을 덮어씌우든지, 아니면 큰 돌 가운데를 통째로 파내고 밑바닥은 없앤 뒤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위를 한 판으로 된 뚜껑을 덮어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임금의 이 같은 의견에 이천은 석곽을 쓰면 목관이 썩어 유해가 그대로 차가운 돌 위에 놓일 수 있어 좋지 못하고, 그렇다고 석곽 없이 목곽만 쓰게 되면 나무가 썩어 재궁을 덮을 염려가 있으니 석곽을 쓰되 밑의 바닥 돌은 빼고, 그 안에 목관을 놓아 지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은 이천의 주장을 받아들여 영릉을 석실로 견고하게 하고 밑바닥은 돌을 놓지 않고 땅의 기를 받도록 했다. 세종 1446년(세종 28년) 7월 16일 새벽 2시 왕비 소헌왕후의 재궁을 실은 큰 상여가 경복궁을 출발했고, 나흘째인 7월 19일 영릉에 안장됐다. 4년 뒤인 1450년 2월 17일 세종이 보령 54세로 승하하자 그해 6월 15일 새벽 2시에 영릉 서실에 합장됐다. 조선 왕조 최초의 합장릉이다. 영릉은 세종이 죽은 지 19년 되던 해인 1469년(예종 원년) 3월 6일 지금의 여주로 천장됐다.
  •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 지문처럼 도시마다 ‘독특한’ 미생물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 지문처럼 도시마다 ‘독특한’ 미생물 있다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는 당시에는 생소했던 과학수사의 개념과 방법론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설 곳곳에서 홈즈는 의뢰인이나 범인의 옷자락이나 신발에 묻은 흙만 보고도 어디서 왔는지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학수사가 도입되기 이전이었던 당시는 물론 지금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생물학자와 수학자들이 신발에 묻은 먼지나 흙만으로도 어디서 왔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코넬대 의대, 뉴욕 빈 탈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계산의생명과학연구소,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싱가포르 국립게놈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과학기술연구원,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계산과학과를 중심으로 케냐, 인도, 칠레,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노르웨이, 스웨덴,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영국, 우루과이, 한국, 중국, 호주, 포르투갈, 독일, 나이지리아, 터키, 베트남, 일본, 콜럼비아, 폴란드, 이집트 등 28개국 67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도시마다 독특한 미생물 ‘지문’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5월 2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최근 3년 동안 6개 대륙, 60개 도시에서 4728개의 표본을 채취해 8조개의 유전자를 검출했다. 60개 도시에는 한국의 서울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 도시에서 사용되는 지하철, 버스, 고가열차, 전차 등 대중교통을 대상으로 대기장소의 벤치, 개찰구, 매표소 등의 표면을 3분 이상 면봉으로 닦는 방식으로 샘플을 채취했다. 이렇게 모아진 면봉에서 DNA를 채취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샘플의 97%가 31개 미생물종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들의 비율이 도시마다 달라 도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도시 미생물’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람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세균이거나 토양, 물, 공기, 먼지 등에서 발견되는 것들도 포함돼 있었다. 또 1만 929개의 바이러스와 748개의 박테리아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이번 연구에 따르면 각각의 도시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미생물 지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치 셜록 홈즈처럼 신발만 있다면 어디서 왔는지 90% 이상의 정확도로 알아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코넬대 의대 크리스토퍼 메이슨 교수(생리학·생물물리학)는 “이번 연구는 알려진 감염병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감염병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고 다른 도시환경에서 항생제 내성 미생물 확산의 가능성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며 “미생물의 진화 연구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러시아 24억원대 도난 보석 무더기 발견…”강도단 한명 서울행”

    러시아 24억원대 도난 보석 무더기 발견…”강도단 한명 서울행”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도난당한 보석 24억 원 어치가 땅속에서 발견됐다. 21일 로이터통신은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 카잔에서 벌어진 수십억원대 보석 절도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경찰이 도난품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3년만이다. 20일 러시아 경찰은 용의자 자백을 바탕으로 카잔 남서부 숲속에 묻혀있던 다량의 보석을 몰수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가 지목한 매장 위치에서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수색을 벌인 경찰은 땅속에 매장돼 있던 귀금속을 무더기로 찾아냈다. 관련 영상에는 삽으로 땅을 파 내려가던 경찰이 흙투성이가 된 커다란 비닐꾸러미를 끄집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비닐에 싸인 보석은 다이아몬드와 반지, 목걸이, 브로치 등으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가치는 1억6000만 루블, 한화 24억 원 이상이다. 회수된 보석은 도난 당시 카잔의 한 전시회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월드컵 기간 비자발급 요건이 완화된 틈을 노려 러시아에 입국한 강도단은 보석 일체를 들고 달아났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콜롬비아인과 과테말라인 1명으로 용의자를 식별, 추적에 나섰다. 과테말라인 용의자의 여권 사본을 공개하는 등 공개 수사를 펼쳤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달아난 뒤였다. 강도단 중 한 명은 모스크바, 다른 한 명은 서울로 도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이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콜롬비아인 용의자 에드거 알레한드로 발레로 발레로 역시 렌터카를 타고 도피했다. 그 뒤로 해외를 전전하던 발레로는 2019년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돼 올해 초 러시아로 송환됐다. 이후 계속된 경찰의 끈질긴 심문에 발레로는 결국 보석을 묻은 장소를 자백했다. 이리나 볼크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압수한 보석은 이른 시일 안에 원래 소유주에게 인도할 것”이라며 수사 성과를 설명했다. 발레로는 범죄조직 가담 및 범행 모의, 절도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Q&A]손정민씨 양말 흙, 강물 속에서 묻은 듯…남은 궁금점은

    [Q&A]손정민씨 양말 흙, 강물 속에서 묻은 듯…남은 궁금점은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양말에 묻은 흙이 강가에서 10m가량 떨어진 강물 속 토양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25일 손씨의 양말에서 나온 흙과 잔디밭·강가·강물 속 등 7개 지점의 흙을 분석한 결과, 강가에서 10m 떨어진 지점의 토양과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검증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손씨 양말의 흙이 강물 바닥 땅에서 묻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는 이번 토양 분석 결과에 대해 수중 오염 등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 CCTV와 목격자 진술 등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4일 추가 현장 조사를 실시해 수중 지형을 분석하고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사망 경위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이 밝힌 수사 상황 등을 종합해 남은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봤다.Q. 손씨 양말 흙 분석은 어떻게 했나. A. 경찰은 지난 13일 손씨와 A씨 두 사람이 술을 마시던 돗자리 위치를 중심으로 ①잔디밭, ②·③ 강가, ④·⑥ 수중 5m 지점, ⑤·⑦ 수중 10m 지점(사진 참고) 등 7곳에서 토양을 채취해 14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⑤번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의 편광 현상(빛의 굴절을 보는 실험)이 손씨 양말에 묻은 흙과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흙은 알루미늄, 규소, 칼륨, 칼슘, 티타늄 및 철 등 원소 조성비도 표준 편차 범위 내에서 비슷했다. Q. 수중지형 분석 결과는. A. 실종 장소의 수심은 강가에서 7.1m까지는 0.52m다. 이 구간까지는 자갈과 토사가 섞여 있고 이 지점을 지나면 강바닥에는 토사만 쌓여 있다. 강가에서 10.5m까지 떨어진 물속의 수심은 1.5m이며 강가에서 14.4m 떨어진 물속 수심은 1.7m 정도다. Q. ⑤번 지점 외에 다른 지점의 토양은 양말 흙과 유사점이 없나. A. ⑤번 지점 토양만 양말 흙과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의 편광현상과 원소 조성비는 양말 흙과 달랐다.Q. 강바닥 흙이 양말에 묻을 수 있나. 손씨가 강바닥에 서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한가. A.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 목격자 진술과 CCTV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국과수도 수중 오염으로 양말에 흙이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Q. 낚시꾼 일행 7명이 손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고 했는데, 양말에 강바닥 흙이 묻었다면 손씨가 강물로 들어간 당사자라고 볼 수 있나. A. 경찰은 목격자 증언과 양말 흙 분석 결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낚시꾼들이 남성을 봤다고 특정한 지점과 양말 흙과 유사한 토양이 나온 ⑤번 지점 간에는 10m 정도 차이가 있다. 다만 낚시꾼 일행이 강물로 들어가는 남성을 목격한 시점이 오전 4시 40분쯤으로 어두웠다는 점, 낚시꾼들이 있던 지점과 목격된 남성 사이의 거리가 86m로 멀었다는 점으로 볼 때 10m의 오차를 어떻게 볼 것인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Q. 손씨가 실종된 당일 실종 신고된 남성이 혹시 낚시꾼들이 목격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나. A. 경찰은 지난달 24~25일 서울청에 접수된 실종자 63명 가운데 지난주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남성 6명이 모두 생존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고 손정민씨 양말 흙, 강물 10m 지점 토양과 유사”

    경찰 “고 손정민씨 양말 흙, 강물 10m 지점 토양과 유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양말에서 나온 흙과 인근 지역 흙을 분석한 결과, 강가에서 10m 떨어진 지점의 토양과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5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과수로부터 손씨 양말에 부착된 토양은 강가에서 10m 정도 떨어진 토양과 유사하다는 감정결과를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손씨 양말은 바닥 부위에 흙 성분으로 보이는 오염된 부분이 많았다”라며 “총 7개 지점의 토양을 채취해 의뢰한 결과 국과수에서는 10m 정도 떨어진 인근 토양 입자의 편광형상이 서로 유사하고, 알루미늄 등 원소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감정결과를 회신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가에서 6.8m 지점부터 수심이 0.52m로, 현장 실사 결과 자갈과 토사로 구성돼 있다. 강가에서 10.5m 지점은 수심 1.5m, 토양은 진흙으로 구성돼 있다. 14m 지점의 경우 수심은 1.7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수중오염 등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며 “여기서 사건 정황은 폐쇄회로(CC)TV, 목격자 진술 등과 같이 판단해서 수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지난 24일 추가로 현장조사를 실시, 수중 지형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회신 받은 증거물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사망경위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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