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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갔다 이웃 반려견 12마리 공격받고 숨진 美 소녀

    산책갔다 이웃 반려견 12마리 공격받고 숨진 美 소녀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실종됐다 발견된 13세 소녀가 인근 주민이 키우던 반려견 12마리의 공격을 받은 뒤 숨진 사실이 부검을 통해 확인됐다. 나바호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AP 통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애리조나주 나바호에 살던 리사 로즈 업쇼(13)는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지 않았다. 리사의 어머니는 딸을 찾으러 나갔다가, 딸이 집 인근의 흙길에서 몸을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발견 당시 소녀의 목과 머리에는 깊게 베인 상처가 있었고, 다리를 포함한 몸 곳곳에서는 연조직 부상을 포함해 송곳니 자국과 일치하는 부상이 광범위하게 발견됐다. 최근 코코니노카운티 검시관이 공개한 부검 결과에 따르면, 13세 소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최소 12마리로 추정되는 개였다. 검시관은 각각의 상처에서 발견한 이빨 자국의 차이점 등을 분석한 뒤, 소녀를 공격한 것이 10마리가 넘는 개로 보이며 이는 사고사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렸다. 소녀의 가족은 문제의 개 10여 마리가 인근 주민이 키우는 반려견 20마리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소녀가 실종됐을 당시 찾으러 나갔던 친척 중 한 명도 동네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이웃의 개에게 팔이 물리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해당 지역에 등록된 반려견을 단속하는 단속반이 도착하기 전까지 문제의 반려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동네를 돌아다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제의 반려견 12마리는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뒤에야 통제됐다. 숨진 소녀의 어머니는 “내 딸은 평소 개를 매우 사랑하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해당 부검결과가 공개된 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동시에 사고가 발생했을 시 책임을 묻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유타에 걸쳐져 있으면서 전체 면적이 2만 7000 평방마일이 넘는 나바호에서 유기견을 포함한 개들을 단속하는 임무를 띤 공무원은 5명뿐이라고 나바호 일간지인 나바호타임스는 전했다. 동물통제담당관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정식 경찰관이 아닌 탓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견주를 직접 체포하거나 처벌할 수도 없어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 황대호 경기도의원, 율전중학교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위한 정담회 개최

    황대호 경기도의원, 율전중학교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위한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은 지난 13일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청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율전중학교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담회에서는 인조잔디, 탄성포장재의 유해성·안전성 문제로 학교 운동장은 천연잔디, 마사토, 흙·콘크리트로 조성해야 한다고 규정한 ‘경기도교육청 2021 친환경 운동장 조성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 운동장에서 배우고 체육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천연잔디의 경우 유지·관리가 어렵고 마사토는 흙 먼지가 발생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학교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황대호 의원은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교 체육시설을 활용하기 어렵게 되고 정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자체 체육시설을 사용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흙 먼지 가득한 운동장이 아닌 안전하게 수업받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도교육청에서 다양한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국 1등 재활용 모범 지자체는 청도

    전국 1등 재활용 모범 지자체는 청도

    郡 역점 사업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21년간 1만 4000t 수거·기금 20억 활용대한민국 환경대상 자원순환부문 대상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 청도군이 전국 최고의 자원 재활용 모범 자치단체로 인정을 받았다. 청도군은 ‘제2021 대한민국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자원순환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다. 올해 16회를 맞은 대한민국 환경대상은 ▲주거 ▲정책 ▲생태 ▲자원순환 ▲농수산식품 ▲공공 ▲특별부문 등에서 환경보전 노력을 펼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하는 국내 환경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환경부와 교육부 등 5개 정부부처가 후원한다. 청도군과 군 새마을지회가 2000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군이 매년 주최하고 군 새마을지회가 주관하는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는 9개 전체 읍면 새마을지도자와 주민, 관계공무원 등 4만여명이 참가해 농촌 곳곳에 버려져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폐비닐, 폐타이어, 헌옷 등을 수거하는 대대적인 지역 환경가꾸기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21년간 고철 등 재활용품 1만 4000t을 수거, 한국환경공단 등에 판매해 2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올해 경진대회는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다. 기금으로는 매년 어려운 이웃 10여 가구를 대상으로 사랑의 집고쳐주기 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쌀·연탄 등 생필품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사용돼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청도군 새마을지회는 2018년부터 매년 ‘흙살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농경지에 버려져 토양오염을 유발시키는 농약병과 농약 뭍은 비닐을 수거해 처리업체로 보내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에서 매년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재활용품 경진대회가 전국에 환경 오염의 심각성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면서 “폐자원 재활용 실천 운동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적극 추진해 가고 있는 청도지역 새마을지도자를 비롯한 군민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 전국 최고의 폐자원 재활용 모범 자치단체는…경북 청도군

    전국 최고의 폐자원 재활용 모범 자치단체는…경북 청도군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 청도군이 전국 최고의 자원 재활용 모범 자치단체로 우뚝 섰다. 청도군은 ‘제2021 대한민국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자원순환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다. 올해 16회를 맞은 대한민국 환경대상은 환경위원회 주최로 환경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앙수산부 등 5개 정부부처가 후원했다. 환경대상은 ▲주거 ▲정책 ▲생태 ▲자원순환 ▲농수산식품 ▲공공 ▲특별부문 등에서 환경보전 노력을 펼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하는 국내 환경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청도군과 군 새마을지회가 2000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청도군이 매년 주최하고 군 새마을지회가 주관하는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는 9개 전체 읍면 새마을지도자와 주민, 관계공무원 등 4만여명이 참가해 농촌 곳곳에 버려져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폐비닐, 폐타이어, 헌옷 등을 수거하는 대대적인 지역 환경가꾸기 사업이다.지난해까지 21년간 고철 등 재활용품 1만 4000t을 수거, 한국환경공단 등에 판매해 2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올해 경진대회는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다. 기금으로는 매년 어려운 이웃 10여 가구를 대상으로 사랑의 집고쳐주기 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쌀·연탄 등 생필품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사용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청도군 새마을지회는 2018년부터 매년 ‘흙살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농경지에 버려져 토양오염을 유발시키는 농약병과 농약 뭍은 비닐을 수거해 처리업체로 보내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에서 매년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재활용품 경진대회가 전국에 환경 오염의 심각성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면서 “폐자원 재활용 실천 운동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적극 추진해 가고 있는 청도지역 새마을지도자를 비롯한 군민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 유럽·日보다 먼저… ‘경복궁 뒷간’에 현대식 정화시설

    유럽·日보다 먼저… ‘경복궁 뒷간’에 현대식 정화시설

    입·출수구 모두 갖춘 정화구조는 처음높이차로 오수와 정화수 분리해 배출악취 줄이고 독소 빠진 분뇨는 비료로 한 번 최대 10명·하루 150명 이용 추정조선 후기인 150여년 전에 궁궐에선 선진적 정화시설을 갖춘 공중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1868년(고종 5년)에 중건된 경복궁 동궁 남쪽 권역을 발굴 조사하다 현대식 정화조와 비슷한 대형 화장실 유적을 찾았다고 8일 발표했다. 궁궐 내에서 화장실 유구(건물 자취)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은 좁고 긴 네모꼴 석조로 된 구덩이 형태로 분뇨가 밖으로 스며 나가는 것을 막았다. 길이 10.4m, 너비 1.4m, 깊이 1.8m 규모다.정화시설 안에는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 1개와 물이 나가는 출수구 2개가 있다. 북쪽 입수구 높이는 출수구보다 0.8m 낮다. 입수구로 들어온 물은 구덩이 속 분변과 섞이면서 오수를 분리해 궁궐 밖으로 배출한다. 가라앉은 분뇨는 발효되면서 악취가 줄고 독소가 빠져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물이 넘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분뇨를 퍼 나르는 관리 작업은 필요하다. 양숙자 강화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이런 시설의 원리는 분뇨 침적물에 물을 유입시켜 발효, 침전시킨 뒤 오수와 정화수를 분리 배출하는 현대식 정화조와 유사하다”며 “한 번에 최대 8~10명, 하루 150명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발굴된 화장실 유적 바닥 흙에서는 기생충 알을 비롯해 오이나 가지의 잔해도 남아 있어 당시 식생활도 짐작할 수 있다. 양 실장은 “이 화장실은 1868년 경복궁 중건 당시 만들어져 아관파천으로 경복궁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기까지 20여년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입수구 쪽 유구가 훼손돼 화장실에 어떻게 물이 들어오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정화시설을 갖춘 화장실 유구는 백제 익산 왕궁리 유적과 고려 말 양주 회암사 유적에서도 나온 적 있다. 하지만 출수구만 있거나 입출수구가 모두 없는 등 지금과 같은 현대식 정화조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장은 “150여년 전 당시로선 경복궁 화장실은 외국에도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일본은 분뇨를 포함한 모든 생활 하수를 함께 처리하는 시설이 19세기 말에 들어서야 정착됐다. 다만 유럽에선 19세기 중반부터 도시 중심부에 상하수도 시설을 갖췄고, 이번 경복궁 화장실은 단독 건물에 자체 정화시설을 갖춘 것으로 일부 계층만 사용할 수 있었다. 기술적 의미보다는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조선시대 궁궐 생활사 복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단독] 재개발 현장 ‘1급 발암’ 오염토… 수도권에 불법 반출·매립 의혹

    [단독] 재개발 현장 ‘1급 발암’ 오염토… 수도권에 불법 반출·매립 의혹

    산업화 초기 연탄재·중금속 퇴적 부지비소·카드뮴 등 정화 목표 수십배 초과조합, 포천·연천에 오염토 몰래 옮겨회수 명령 7개월 지났지만 해결 안 돼 재개발 부지 흙 부실정화 의혹도 제기“오염토 나온 깊이보다 2배는 더 파야”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시설 재개발 현장에서 1급 발암물질이 섞여 오염된 흙이 불법으로 반출되고 수도권 등지에 매립된 정황이 확인됐다. 8일 서울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A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경기 포천시 영송리와 연천시 두일리·백령리 세 곳에 오염토를 불법 매립하다 주민의 신고로 시·군청의 회수 명령을 받았다. 조합은 회수 명령을 받고 오염토를 되가져 오고 있지만, 회수 명령을 내린 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매립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포천시는 지난해 11월 9일 주민신고로 처음 오염토 불법 매립 현장을 점검했다. 이후 12월 31일 A조합 측에 오염토 정화 명령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 여전히 주변 땅의 오염이 심각해 20번에 걸쳐 반출을 명령했다”면서 “지난주에도 조합 측에 오염토를 깨끗이 처리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연천군 역시 지난해 11월 17일 신고를 받고 매립 현장을 점검한 후 올해 3월 23일 A조합에 정화 명령을 내렸다. 시·군청의 수사의뢰를 받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은 오염토 운반자와 조합 관계자 등 6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들을 조사하는 단계로 다음달 초 수사를 마무리하고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2월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한 환경영향평가 토지정밀보고서에 따르면 성동구 재개발 부지는 비소, 카드뮴, 벤조A피렌 등 1급 발알물질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제시된 정화 목표의 수십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인근에 있는 뚝섬이 산업화 초창기인 1960년대 청계천을 통해 떠내려온 연탄재와 중금속이 퇴적된 서울의 대표적인 매립지여서 부지 오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불법 행위가 적발된 이후에도 조합이 오염된 흙을 불법 반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B(68)씨는 조합 측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소 3만 600㎥ 분량의 오염토를 경기·인천·충청 등 건축폐기물 중간 처리 업체 8곳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오염토는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정화 시설을 갖춘 토양정화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 이런 의혹에 대해 조합 측은 오염토 관련 시정 명령을 받고 처리가 끝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조합 측은 “오염 수치가 특정 수치 이하면 중간 폐기물 업체로 보내도 되고, 그 이상인 경우에만 토양정화업체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임의로 반출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처리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현장 소장은 “오염토를 반출한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이 과거 매립지였던 만큼 토양 정화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과거 성동구 일대는 산업지역으로 지금도 오염토가 그냥 땅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일대는 퇴적지이기 때문에 실제 오염토가 나온 깊이보다 1.5~2배는 더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특수 시멘트를 써서 시멘트가 오염물질에 부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칫하면 콘크리트 내 철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건물이 주저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1868년 조선, 궁궐 화장실은 일본보다 앞섰다?…현대식 정화조 발견

    1868년 조선, 궁궐 화장실은 일본보다 앞섰다?…현대식 정화조 발견

    조선 후기인 150여년 전에 궁궐에선 선진적 정화시설을 갖춘 공중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1868년(고종 5년)에 중건된 경복궁 동궁 남쪽 권역을 발굴 조사하다 현대식 정화조와 비슷한 대형 화장실 유적을 찾았다고 8일 발표했다. 동궁 권역 건물들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훼손됐고, 궁궐 내에서 화장실 유구(건물 자취)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은 좁고 긴 네모꼴 석조로 된 구덩이 형태로 분뇨가 밖으로 스며 나가는 것을 막았다. 길이 10.4m, 너비 1.4m, 깊이 1.8m 규모다. 정화시설 안에는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 1개와 물이 나가는 출수구 2개가 있다. 북쪽 입수구 높이는 출수구보다 0.8m 낮다. 입수구로 들어온 물은 구덩이 속 분변과 섞이면서 오수를 분리해 궁궐 밖으로 배출한다. 가라앉은 분뇨는 발효되면서 악취가 줄고 독소가 빠져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물이 넘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분뇨를 퍼 나르는 관리 작업은 필요하다.양숙자 강화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이런 시설의 원리는 분뇨 침적물에 물을 유입시켜 발효, 침전시킨 뒤 오수와 정화수를 분리 배출하는 현대식 정화조와 유사하다”며 “한 번에 최대 8~10명, 하루 150명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과 왕족들은 방안에서 이동식 변기인 ‘매우틀’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화장실은 경복궁내 궁녀, 관리, 군인들이 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발굴된 화장실 유적 바닥 흙에서는 기생충 알을 비롯해 오이나 가지의 잔해도 남아 있어 당시 식생활도 짐작할 수 있다. 양 실장은 “이 화장실은 1868년 경복궁 중건 당시 만들어져 아관파천으로 경복궁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기까지 20여년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입수구 쪽 유구가 훼손돼 화장실에 어떻게 물이 들어오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정화시설을 갖춘 화장실 유구는 백제 익산 왕궁리 유적과 고려 말 양주 회암사 유적에서도 나온 적 있다. 하지만 출수구만 있거나 입출수구가 모두 없는 등 지금과 같은 현대식 정화조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장은 “150여년 전 당시로선 경복궁 화장실은 외국에도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유럽과 일본은 분뇨를 포함한 모든 생활 하수를 함께 처리하는 시설이 19세기 말에 들어서야 정착됐다. 다만 유럽에선 19세기 중반부터 도시 중심부에 상하수도 시설을 갖췄고, 이번 경복궁 화장실은 단독 건물에 자체 정화시설을 갖춘 것으로 일부 계층만 사용할 수 있었다. 기술적 의미보다는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조선시대 궁궐 생활사 복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단독]서울 재개발 현장서 나온 1급 발암물질 오염토…수도권 불법 반출·매립 의혹

    [단독]서울 재개발 현장서 나온 1급 발암물질 오염토…수도권 불법 반출·매립 의혹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시설 재개발 현장에서 1급 발암물질이 섞여 오염된 흙이 불법으로 반출되고 수도권 등지에 매립된 정황이 확인됐다. 8일 서울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A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경기 포천시 영송리와 연천시 두일리·백령리 세 곳에 오염토를 불법 매립하다 주민의 신고로 시·군청의 회수 명령을 받았다. 조합은 회수 명령을 받고 오염토를 되가져 오고 있지만, 회수 명령을 내린 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매립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포천시는 지난해 11월 9일 주민신고로 처음 오염토 불법 매립 현장을 점검했다. 이후 12월 31일 A조합 측에 오염토 정화 명령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 여전히 주변 땅의 오염이 심각해 20번에 걸쳐 반출을 명령했다”면서 “지난주에도 조합 측에 오염토를 깨끗이 처리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연천군 역시 지난해 11월 17일 신고를 받고 매립 현장을 점검한 후 올해 3월 23일 A조합에 정화 명령을 내렸다. 시·군청의 수사의뢰를 받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은 오염토 운반자 등 조합 관계자 6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들을 조사하는 단계”라며 “이 사건에 운반자, 배출자, 처리자 등 많은 사람이 엮여 있어 수사 결과가 금방 나오긴 어렵다. 다음달 초쯤 수사를 마무리하고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한 환경영향평가 토지정밀보고서에 따르면 성동구 재개발 부지는 비소, 카드뮴, 벤조A피렌 등 1급 발알물질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제시된 정화 목표의 수십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인근에 있는 뚝섬이 산업화 초창기인 1960년대 청계천을 통해 떠내려온 연탄재와 중금속이 퇴적된 서울의 대표적인 매립지여서 부지 오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불법 행위가 적발된 이후에도 조합이 오염된 흙을 불법 반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B(68)씨는 조합 측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소 3만 600㎥ 분량의 오염토를 경기·인천·충청 등 건축폐기물 중간 처리 업체 8곳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오염토는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정화 시설을 갖춘 토양정화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 이런 의혹에 대해 조합 측은 오염토 관련 시정 명령을 받고 처리가 끝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조합 측은 “오염 수치가 특정 수치 이하면 중간 폐기물 업체로 보내도 되고, 그 이상인 경우에만 토양정화업체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임의로 반출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처리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현장 소장은 “오염토를 반출한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이 과거 매립지였던 만큼 토양 정화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과거 성동구 일대는 산업지역으로 지금도 오염토가 그냥 땅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일대는 퇴적지이기 때문에 실제 오염토가 나온 깊이보다 1.5~2배는 더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특수 시멘트를 써서 시멘트가 오염물질에 부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칫하면 콘크리트 내 철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건물이 주저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00년 전 셜록 홈스 따라하는 법지리학 기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00년 전 셜록 홈스 따라하는 법지리학 기술

    ‘명탐정’이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셜록 홈스’를 떠올립니다.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첫 작품인 ‘주홍색 연구’에는 친구 왓슨 박사가 홈스의 지식수준을 정리한 것이 나옵니다. 문학, 철학, 천문학 지식은 ‘빵점’ 수준이지만 지질학 분야에 대해서는 ‘실용적이지만 제한적임. 한 번 보고도 흙을 구별해 낼 수 있음. 산책에서 돌아온 그가 바지에 묻은 진흙을 보고 색과 점성 등으로 런던 어느 구역에서 묻은 것인지 설명해 줬음’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4개의 서명’이라는 작품에서 홈스는 친구 왓슨에게 ‘우체국에 다녀왔는가’라고 물어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홈스는 흙의 색깔을 보고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설명하지요. 홈스가 등장했던 19세기 말 이런 장면은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20세기 이후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소설 속 이야기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흙·먼지 등 화학 분석 통해 출처 밝혀내 호주 국립지구과학청, 호주연방경찰청, 캔버라대 국립수사과학연구센터, 플린더스대 연구팀은 100여년 전 홈스처럼 장비나 옷, 자동차에서 채취된 흙이나 먼지의 화학 분석을 통해 범죄자들의 이동 경로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지구화학협회와 지구화학회 주관으로 7월 4~9일 열리는 ‘2021 골드슈미츠 지구화학 연례학회’에서 발표됐습니다. 골드슈미츠 지구화학 연례학회는 지구화학 분야에서 가장 큰 행사이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갖고 있던 지역별 토양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북부 캔버라 지역 중 260㎢를 정해 가로, 세로 각각 1㎞ 격자 단위로 나눈 뒤 격자별 토양 특성을 빅데이터로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무작위로 채취된 3개의 토양 및 먼지 시료를 받아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예측하도록 했습니다. 3개의 토양은 각각 60~120㎞ 떨어진 곳에서 채취됐으며 다른 지역의 토양과 섞이기도 했답니다. 연구팀은 이들 3개의 샘플을 푸리에변환 적외선 분광법, X선 형광분석법, 자기민감성 및 질량분광법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90%에 가까운 정확도로 토양과 먼지의 출처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범죄자 이동경로 수사 도구로 활용 가능 연구팀은 지역별 고유한 식물의 DNA 데이터와 X선 광물학 기술과 이번에 개발한 토양·먼지 위치시스템을 통합하는 호주 국방부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X선 광물학은 광물에 X선을 쏴 원자 배열에 따라 달라지는 X선을 관찰해 광물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연구를 이끈 호주 국립지구과학청과 연방경찰청 소속 지구화학자인 파트리스 드 차리태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질학, 광물학을 포괄하는 새로운 형태의 법과학 기술”이라며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범죄 수사에서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를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범죄 현장과 범죄자의 행적까지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제 명탐정은 직관에 의지하는 범죄학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라 최신 과학기술에 능한 관찰력 뛰어난 과학자가 대신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 마을 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릉~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마을 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릉~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80대, 탈출하다 도로서 숨진 채 발견50m 거리 주택·펜션 공사 석축 무너져주민들 “민원 넣었는데… 전형적 인재”남부 폭우로 곳곳 범람·인명피해 속출“우르릉~ 쾅쾅. 엄청나게 큰 굉음에 전쟁이 난 줄 알았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갑자기 쏟아져 내린 흙이 주택 2채와 창고 3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의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30여초 동안 천둥 치는 소리가 이어져 혼비백산했다”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맨발로 뛰쳐나갔는데 뒤에 있는 집들이 토사에 뒤덮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서씨는 “이틀 전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밀려든 토사에 집은 파묻혔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유모씨는 “쾅 소리에 집이 무너진 줄 알고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가스 냄새가 나 터진 줄 알고 ‘불이야’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여·81)씨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조대의 노력에도 이씨는 오후 2시 50분 집 바로 옆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가족들은 진흙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소방 관계자는 “이씨가 위험을 느끼고 집을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면서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사장은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 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펜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친 것이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절개지의 석축 쌓기 등 공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지역에서는 22개 모든 시군에 호우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부산에서도 하천 곳곳에서 범람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남에서도 시간당 최대 55㎜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 피해 관련 신고는 모두 67건 접수됐다.
  • 윗마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르~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윗마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르~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80대, 탈출하다 도로서 숨진 채 발견매몰 주택 50m 거리 주택·펜션 공사주민들 “시청 민원 넣었는데 결국…”남부 폭우로 곳곳 침수·인명피해 속출“우르르~ 쾅쾅. 엄청나게 큰 굉음에 전쟁이 난 줄 알았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갑자기 쏟아져 내린 흙이 주택 2채와 창고 3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의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30여초 동안 천둥 치는 소리가 이어져 혼비백산했다”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맨발로 뛰쳐나갔는데 뒤에 있는 집들이 토사에 뒤덮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서씨는 “이틀 전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주민 2명이 나와 있어 119에 신고하라 하고, 주민들 대피시키고 지금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밀려든 토사에 집은 파묻혔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유모씨는 “쾅 소리에 집이 무너진 줄 알고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엊그제 LPG 가스통을 가득 채웠는데 가스 냄새가 나 터진 줄 알고 ‘불이야’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여·81)씨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조대의 노력에도 이씨는 집 바로 옆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관계자는 “이씨가 위험을 느끼고 집을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면서 “장마철에는 절개지의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면서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 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팬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친 것이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절개지의 석축 쌓기 등 공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경찰 등이 이번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 [여기는 중국] 산촌 주민들 노렸다…공동묘지서 몰래 한 불법 도박단 검거

    [여기는 중국] 산촌 주민들 노렸다…공동묘지서 몰래 한 불법 도박단 검거

    산촌 마을 공동묘지에 숨어서 불법 도박판을 벌인 도박단 30여 명이 공안에 적발됐다.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芜湖市) 공안국은 지난 3일 션샹촌(沈巷) 내에 위치한 공동묘지 안 쪽 깊숙한 곳에서 불법 도박을 하던 도박단 30명을 일망타진했다고 6일 밝혔다. 관할 공안국은 사건 당일 공동 묘지 입구에 수 십대의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 불법 도박단을 붙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붙잡힌 불법 도박단은 대주주, 주주, 대리 등으로 구성원을 조직, 전국적으로 불법 도박단을 모집해 회원제로 불법 운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인터넷 등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기 어려운 농촌 등에 거주하는 주부들과 60대 이상의 고령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실제로 도박단은 도박판에 끌어들일 피해자를 물색, 돈을 횡령하는데 성공하는 조직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치밀한 행각을 벌였다. 또,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조직원들이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의 규모를 산정해 도박단 내에서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등 촘촘한 직급제, 인센티브제를 운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관할 공안국은 이들의 불법 행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수가 전국적으로 수 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이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도박단 적발 당일 공안국이 직접 촬영, 공개한 영상 속에는 산촌 안쪽으로 통하는 비포장 흙 길을 따라 도주하는 도박단과 이를 추적하는 공안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다. 긴급하게 진행된 불법 도박단 단속 과정에서 도박에 가담했던 이들이 묘지 안 쪽으로 도주, 그 중 일부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시도를 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었던 공안 1명이 다치고 도박단 소속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이들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공안국은 이번 사건이 농촌과 산촌 등 주택가 안쪽 깊숙하게 침투한 불법 도박단을 대거 검거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도박을 벌인 공동묘지는 민가와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혹시나 모를 외부인 차단을 위해 공동묘지 입구에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차 벽을 세웠다. 또, 그 앞에는 이중으로 망지기를 두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안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공동묘지나 숲속 깊숙한 곳, 농가 비닐하우스, 과수원 창고 등 2~3일에 한 차례 씩 장소를 이동하면서 도박판을 벌였다. 이날 현장에서 공안에 압수된 판돈은 수 천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공안들은 현장에서 현금 교환이 가능한 현금대용카드(딱지)와 칩 등 도박단이 휴대하고 다녔던 것들을 다수 압수 조치했다. 관할 공안 관계자는 “도박단에 속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도박에 참여했던 피해자들 모두 현금을 다발로 가지고 다니면서 도박판에 참여했다”면서 “기존의 온라인이나 모바일 상에서 도박판을 벌인 이들이 주로 은행 계좌를 활용했던 것과 다른 점이다. 도박판에서 발견된 현금 뭉치는 대략 20만 위안(약 34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꽝꽝꽝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렸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주택 4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30초 정도 들렸다”며 “번개가 안쳤는데도 우당당 돌멩이가 구르고, 천둥 벼락 소리가 나 깜짝 놀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 이장은 “처음엔 번개도 없었는데 왜 이런 소리가 나지 했다”며 “산사태 같은 뭔 일이 일어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200여 미터 떨어진 장소를 가니까 집 두채가 흙으로 뒤덮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민 2명이 나와 있어 119에 신고하라 하고, 주민들 대피시키고 지금도 정신이 없다”고 했다. 매몰 장소 바로 옆집에 사는 유모 씨는 “쾅 소리가 나 집이 무너진줄 알고 놀래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엊그제 LPG 가스통을 가득 채웠는데 가스 냄새가 나 터진줄 알고 불이야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10시 경사지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가옥 2채와 창고 1채 등 5채가 매몰된 탄치마을 현장은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조 활동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매몰된 주택 2채 중 1채에 살고있던 이모(여·81)씨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장은 진입로가 좁고, 나무와 토사가 뒤덮여 구조 작업도 더뎌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리고 있다. 미니 포크레인 등 3대가 집 주변 바위들을 정리하고, 소방관 10여명이 무너진 흙더미 위로 올라가 손으로 치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집 뒤로 바위와 토사가 흘러내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이모 씨의 집도 위태로워 보였다. 토사는 이씨의 집 지붕과 뒤편까지 차올랐으며, 쉴 새 없이 붉은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소방당국이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토사를 걷어내자 피해 주택은 참혹한 몰골을 드러냈다. 철제 구조물은 힘없이 구부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폭격을 맞은 듯 벽과 타일 잔해가 엉켜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며 “전형적인 인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토사가 쏟아져 내린 곳은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펜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쳤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지난달에도 공사구간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한 적도 있었다”며 “시청 해당부서에 이야기 했는데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양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01.5㎜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 벌목과 늦은 피난 경보가 시즈오카현 산사태 피해 키웠다

    벌목과 늦은 피난 경보가 시즈오카현 산사태 피해 키웠다

    지난 3일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이즈산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100년 만에 한 번 쏟아질까 말까 한 폭우 등 이상기후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재(人災)까지 겹쳐 발생한 재난으로 확인되고 있다. 5일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은 산사태가 시작된 곳에 나무를 베고 5만 4000㎡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흙이 쌓여 있던 택지 개발지가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실제 산사태 발원지는 택지와 태양광 발전 시설 사이의 골짜기 형태로 벌목 흔적이 있다. 택지 개발로 쌓여 있던 흙이 폭우를 만나 그대로 마을로 쓸려 내려온 셈이다. 가와카쓰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는 “개발 행위와 (산사태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은데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과거에도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위험 신호는 꾸준히 있었다. 이즈산 지역은 화산재 퇴적 지형으로 지반이 약해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곳이었다. 2004년 태풍이 왔을 때도 산사태가 발생했었고 경사면을 따라 개발이 진행되면서 2012년 산사태 경계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그뿐만 아니라 피난 지시가 뒤늦게 나오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시즈오카현 내에는 최고 경계 수준의 바로 아래 단계인 ‘토사 재해 경계’가 발령됐다. 하지만 정작 아타미시는 ‘고령자 등 피난’ 발령만 내려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피난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 경계 수준이 가장 높은 ‘긴급 안전 확보’로 전환된 것은 산사태가 발생한 뒤였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올해부터 ‘대피 권고’가 폐지되는 대신 ‘대피 지시’가 종전 권고 시점에 맞춰 내려지게 됐다”며 “실제로 큰 피해가 생기지 않는데 대피령을 내릴 수 있어 지자체가 대피 지시 발령 판단에 너무 신중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찰과 소방대, 육상자위대 등은 산사태 피해 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80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NHK가 보도했다. 또 무너진 주택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이 사망해 이번 산사태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아타미시에는 여전히 호우 및 산사태 경보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 쇠창살 탈옥 준비 신창원 3개월간 몸무게 20㎏ 줄여

    부산교도소가 최근 발간한 ‘부산교도소 50년사’에 탈옥수 신창원의 1997년 탈옥 당시 뒷얘기가 자세히 소개돼 눈길을 끈다. ●쇠톱 훔쳐 음악방송 때 창살 조금씩 절단 4일 이 책에 따르면 신창원은 탈옥하기 수개월 전부터 교도소에서 도망칠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웠다. 탈옥 1개월 전에 동료 재소자에게 차량 열쇠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물었다. 3개월 전부터는 변비가 있다며 식사량을 조절해 80㎏이던 체중을 3개월 뒤 60∼65㎏으로 줄였다. 신창원은 당시 교도소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자신의 속옷과 운동화 등에 숨겨 훔친 뒤 야간 음악방송 시간에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했다. 절단 흔적을 감추기 위해 나무판을 껌으로 고정해 해당 부분을 덮기도 했다. 신창원은 이 같은 준비를 거쳐 1997년 1월 20일 오전 2시쯤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빠져나간 뒤 흙을 파내 인근 공사장에 진입한 다음 교도소 벽을 타고 탈옥했다. 신창원은 교도소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쳐 타고 근처 농원에 들어가 양복 한 벌과 외투, 구두, 칼 등을 훔쳤다. 오전 6시쯤 택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천호동에 도착한 뒤 택시 기사를 위협해 차비를 내지 않고 오히려 1만원을 빼앗았다. 신창원은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을 찾았으나 실패하고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이동해 잠적했다. 신창원은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있다가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붙잡혔다. 신창원은 탈옥한 뒤 검거될 때까지 전국 각지에서 105차례에 걸쳐 9억 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절도 행각을 벌였다. ●907일간 4만㎞ 도주… 경찰 연 97만명 동원 부산교도소는 이 책에서 “신창원이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으며 수감 전 만났던 애인을 보고 싶어 했다”고 탈옥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신창원은 907일 도주 기간에 4만㎞ 넘게 이동했고 경찰이 연 97만명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 신창원, 음악시간에 쇠창살 절단…탈옥 뒷이야기

    신창원, 음악시간에 쇠창살 절단…탈옥 뒷이야기

    부산교도소가 최근 발간한 ‘부산교도소 50년사’에 탈옥수 신창원의 1997년 탈옥 당시 뒷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돼 눈길을 끈다. 부산 교도소는 4일 ‘부산교도소 50년사’를 통해 1997년 재소자였던 신창원의 도주 사건을 소개했다.이 책에 따르면 신창원은 탈옥하기 수개월 전부터 감옥에서 도망칠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웠다. 탈옥 1개월 전에 동료 재소자에게 차량 열쇠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물었다. 3개월 전부터는 변비가 있다며 식사량을 조절해 80㎏이던 체중을 3개월 뒤 60∼65㎏까지 줄였다. 신창원은 당시 교도소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자신의 속옷과 운동화 등에 숨겨 훔친 뒤 야간 음악방송 시간에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했다. 절단 흔적을 감추기 위해 나무판을 껌으로 고정해 해당 부분을 덮기도 했다. 신창원은 이같은 준비를 거쳐 1997년 1월 20일 오전 2시쯤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도망친 뒤 흙을 파내 인근 공사장에 진입한 다음 교도소 벽을 타고 탈옥했다. 탈옥한 신창원은 교도소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쳐 타고 근처 농원에 들어가 양복 1벌과 외투, 구두, 칼 등을 훔쳤다. 오전 6시쯤 택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천호동에 도착한 뒤 택시 기사를 위협해 차비를 내지 않고 오히려 1만원을 빼앗았다. 신창원은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을 찾기 위해 이 여성이 일하던 가게 등을 들렸으나 찾지 못하자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이동해 잠적했다. 신창원은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있다가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붙잡혔다. 신창원은 탈옥한 뒤 검거될때까지 전국 각지에서 105차례에 걸쳐 9억 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절도 행각을 벌였다. 부산교도소는 책에서 “신창원이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으며 수감 전 만났던 애인을 보고 싶어했다”고 탈옥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신창원은 907일 도주 기간에 4만㎞ 넘게 이동했고 경찰인력 연인원 97만명이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 907일간 도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근황

    907일간 도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근황

    1997년 1월 20일 무려 907일 만에 검거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당시 재소자였던 신창원은 탈옥 1개월 전부터 차량 열쇠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동료 재소자에게 물었고, 3개월 전에는 변비가 있다는 이유로 식사량을 조절해 3개월 동안 80㎏이던 체중을 60∼65㎏까지 감량했다. 탈옥 당일 오전 2시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빠져나간 신창원은 흙을 파내 인근 공사장에 진입, 교도소 외벽을 타고 도주했다. 부산교도소는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속옷과 운동화에 훔친 뒤 야간 음악방송 시간에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신창원은 교도소 인근 500m 지점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쳐 타고 근처 농원에 들어가 양복 1벌과 외투, 구두, 칼을 훔친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택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천호동에 잠입, 택시 기사를 위협해 차비를 내지 않고 되레 1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이 일하던 가게 등을 들렸으나 찾지 못했고,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내려가 몸을 숨겼다. 수많은 제보와 오보, 추적 끝에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있던 신창원은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체포됐다. 탈옥 이후 붙잡히기까지 신창원은 전국 각지에서 105회에 걸쳐 약 9억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와 절도 행각을 벌였다. 부산교도소는 “신창원은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 수감 전 만났던 애인을 보고 싶어했다”라며 “도주 기간 동안 연인원 97만명의 경찰 인력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가정폭력·막말에 시달린 어린 시절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 신창원은 지독한 가난과 아버지의 가정폭력도 고통이었지만 선생님의 막말이 자신을 범죄자의 길로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신창원은 저서 ‘907일의 고백’을 통해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 하고 머리 한 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 하고 소리쳤는데 그 때부터 마음 속에 악마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좀도둑질로 14살 때 경찰서에 갔다 훈방조치됐지만 아버지의 강제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됐고 이후 범행은 대담해져 강도살인의 공범으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다. 탈옥을 했기에 무기 징역에다가 22년 6개월 형이 추가됐다. 모범수가 되어도 교도소를 나갈 수 없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고 전해졌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신창원은 2021년 현재 교도소에서 소년범을 위한 상담공부를 하고 있다. 2004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법을 공부해서 국가와 교도소장을 상대로 4건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 [고든 정의 TECH+] 로켓 이용해 달에서 얼음 채취…역발상 아이디어 통할까?

    [고든 정의 TECH+] 로켓 이용해 달에서 얼음 채취…역발상 아이디어 통할까?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우주 기구와 협력해 인간을 다시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임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전 아폴로 프로그램이 인류를 최초로 달에 보내는 것이었다면 아르테미스 임무의 목표는 영구적인 달 기지를 건설해 인류의 우주 진출의 토대를 쌓는 것입니다. 하지만 달 궤도나 표면에 기지 건설과 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현지에서 자원을 조달할 수 있어야 인류의 달 진출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나사는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사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원은 바로 물입니다.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달 표면은 매우 건조하지만, 많은 양의 물이 얼음 형태로 매장된 지역도 있습니다. 바로 영원히 햇빛이 도달할 수 없는 달 남극의 크레이터 안쪽입니다. 남극 크레이터의 영구 음영 지대에는 과거 혜성 충돌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는 얼음이 땅속에 잠자고 있습니다.  나사는 이 얼음을 효과적으로 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얼음 깨기 챌린지 (Break the Ice challenge)’를 진행 중입니다.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인 마스턴 우주 시스템(Masten Space Systems)은 로켓을 이용한 얼음 채취 기술인 로켓 M (ROCKET M - Resource Ore Concentrator using Kinetic Energy Targeted Mining)을 제안하면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로켓 M을 간단히 설명하면 작은 자동차 크기의 로버에 로켓을 탑재해 달 표면에 있는 먼지와 얼음 입자를 흡입하는 장치입니다.  표면의 대부분은 운석에 의해 형성된 고운 먼지 같은 입자인 레골리스(regolith)로 덥혀 있습니다. 달 표면의 얼음 입자 역시 레골리스와 섞여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구의 빙하처럼 얼음만 따로 채취하기 어렵고 별도의 분리 장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마스턴의 연구팀은 일단 먼지와 얼음 입자를 흡입한 후 원심 분리, 정전기 분리, 자기장 분리 시스템을 이용해서 얼음 입자만 따로 분리한다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문제는 달에는 공기가 없어 진공청소기처럼 흡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로켓의 역할이 있습니다.  로켓 M의 로켓 엔진은 로버를 공중에 들어 올릴 정도로 강력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스를 강한 힘으로 분사해 먼지와 얼음 입자를 날리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얼음이 녹거나 증발할 수 있으나 어차피 온도가 극도로 낮은 달 표면이기 때문에 다시 얼게 됩니다. 만약 얼지 않고 수증기 형태로 남은 물은 별도의 시스템으로 회수합니다. 연구팀은 우선 지구에서 로켓 M 시스템을 검증했습니다. 로켓 M 시스템은 지표 아래 2m까지 흙과 모래를 채취했습니다. 중력이 지구의 1/6인 달에서는 더 효과적으로 자원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연구팀이 목표는 로켓 M 시스템으로 한 번에 최대 100kg, 하루 최대 12회 얼음을 채취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조건에서 1년 동안 쉬지 않고 얼음을 채취한다면 1톤 조금 넘는 로버로 연간 426t의 얼음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로켓의 연료는 수소와 산소인데, 물을 전기 분해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소하면 역시 수증기가 되기 때문에 로버에서 다시 회수가 가능합니다. 로버는 태양 전지로 충전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기지에서 출발해 얼음을 채취하고 다시 기지로 돌아옵니다. 이론적으로는 추가적인 자원이나 에너지 없이 자체적으로 얼음을 영구 채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로켓 M 시스템은 다른 경쟁자와 함께 1단계 프로젝트에 참가한 상태입니다. 1단계는 개념과 디자인 타당성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나사는 8월 13일에 1단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만약 로켓 M이 2단계를 거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사상 최초의 로켓 우주 채굴 시스템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른 경쟁자를 물리치고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도굴 안된 부여 백제 귀족 무덤서 인골·금동귀걸이 나와

    도굴 안된 부여 백제 귀족 무덤서 인골·금동귀걸이 나와

    충남 부여군 응평리의 도굴되지 않은 백제 귀족 무덤에서 인골과 금동 귀걸이 등이 나왔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백제 사비기(538~660) 고분이 많이 있어 사비도성의 동쪽 외곽 거점지역으로 추정되는 응원리 일원에서 도굴 흔적이 없는 백제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를 발견해 긴급 발굴조사를 한 결과 인골(두개골) 2점, 금동제 귀걸이 1개, 관고리 등 목관 재료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고분은 경지 정리 과정에서 천장의 돌이 일부 훼손되면서 모습이 드러났다. 무덤방은 길이 220㎝, 너비 110㎝, 높이 115㎝로 단면이 육각형인 백제 사비기의 전형적 석실묘다. 금동제 귀걸이는 무덤 주인의 위계와 신분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귀족무덤으로 추정되는 부여 능안골고분군, 염창리고분군 등지에서도 나왔다. 무덤길 토층에서 두 차례 흙을 파낸 흔적으로 미뤄 당시 매장풍습인 추가장(追加葬)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명을 먼저 매장하고 뒤이어 다른 한 명의 시신을 안치하는 방식이다.연구소는 “고고학, 법의인류학, 유전학, 생화학 등 관련 전문가와 함께 인골 연구를 진행해 피장자의 성별, 나이, 사망 시점 등을 분석한 뒤 장기적으로 백제 시대 사람의 모습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관 복원과 백제 장례 풍속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술은 역시 됫병이다! 매그넘 사이즈 와인의 비밀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술은 역시 됫병이다! 매그넘 사이즈 와인의 비밀

    술꾼들 사이에 통하는 말로 “술은 역시 됫병이지…”라는 농담 섞인 진담이 있습니다. 이왕 마시는 술, 큰 병에 담긴 술을 큰 잔에 따라 벌컥벌컥 마시며 취하는 술자리가 더 화끈하고 즐겁고, 맛있다는 뜻일 겁니다. ‘됫병’은 한 되를 담을 수 있는 분량의 병을 뜻하는데요. ‘되’는 부피를 재는 단위로, 한 되는 약 1.8ℓ에 해당합니다. 과거 국내에서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흔하게 출시됐던 1.8ℓ 짜리 소주병을 ‘됫병 소주’라고 불렀는데 “술은 역시 됫병이지…”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소주뿐 아니라 와인도 ‘됫병’이 더 맛있습니다. 일반 와인 병은 보통 750mℓ인데요. 이보다 두 배 더 양이 많은 1.5ℓ 됫병을 ‘매그넘 사이즈’라고 부른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이벤트 시음회나 캠핑장 등에서 나눠 마시기에 ‘딱’이죠. 와인 초보자이거나 평소 술을 조금씩만 마시는 습관을 가졌다면 웅장한 ‘매그넘 사이즈’를 보고, “어휴, 저걸 어떻게 사람이 다 마셔”라고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매그넘 와인을 한번 맛본다면, 차라리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됫병을 순식간에 비우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희석식 ‘됫병 소주’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더 맛있는 술이라면, ‘됫병 와인’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타당한 이유로 일반 사이즈의 와인보다 훨씬 더 맛있기 때문입니다.●1.5ℓ짜리 매그넘 와인, 산소양 적어 산화 속도 느려져 맛의 차이는 와인을 병입할 때 들어가는 ‘산소의 양’에서 비롯됩니다. 매그넘 사이즈의 병에는 일반 사이즈의 병보다 2배 더 많은 와인이 들어 있지만, 와인과 코르크 사이에 끼는 산소의 양은 두 사이즈의 병이 같습니다. 그러니까 매그넘 사이즈 와인을 병입할 때 들어가는 산소의 양이 더 적다는 뜻이죠. 보통 발효주는 산소와 접촉하는 순간 맛이 쉽게 변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매그넘 사이즈의 산소가 적다는 것은 곧 와인의 산화 속도가 일반 병에 비해 2배 더 느리다는 의미입니다. 천천히 숙성돼 와인의 신선도, 산도, 과실향의 밸런스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저장하기에도 더 유리하죠. 실제로 병에서 2차 숙성을 하는 샴페인은 매그넘 사이즈가 와인의 풍미를 더 높여 주기 때문에 좋은 제품이라 판단되면 품질 유지를 위해 매그넘 사이즈로만 와인을 출시하는 생산자들도 있답니다. 와인 한 세트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프랑스 럭셔리 샴페인의 대명사 ‘살롱 S’가 대표적입니다. ●칠레 ‘20배럴’ 매그넘 마셔 보니 폭발적인 과실향에 깜놀 자, 이론이 그러한데 매그넘 사이즈와 일반 사이즈 와인을 비교 시음 안 해 볼 수가 없겠죠. 칠레 코노수르 와이너리의 ‘20배럴’ 카베르네 소비뇽의 2017년 빈티지 와인을 각각 1병씩 놓고 동일한 조건에서 시음해 봤습니다. 먼저 일반 사이즈의 20배럴을 마셔 봅니다. 자두, 블루베리 등 검붉은 과일향과 약간의 흙내음, 스모키향이 올라왔습니다. 적당한 타닌감이 느껴져 잘 구운 소고기 한 점이 떠오르더군요. 맛있는 와인입니다. 이어서 매그넘 사이즈에서 따른 와인잔을 코에 갖다 댄 기자는 폭발적인 과실향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아니, 같은 와인인데 이렇게 아로마가 달라?” 함께 시음한 업계 관계자도 “매그넘이 더 맛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비교 시음을 하니 확연한 맛의 차이가 느껴진다”며 놀라더군요. 와인을 입에 한 모금, 두 모금 담고 삼켜 봅니다. 타닌은 일반 사이즈에 담긴 와인보다 훨씬 부드러웠고, 마우스필도 전반적으로 더 몽글몽글해졌습니다. 쉽게 말해 일반 사이즈의 와인은 털이 박힌 복숭아를 껍질째 먹는 느낌이고, 매그넘 사이즈의 와인은 껍질을 벗긴 달콤한 복숭아 알맹이를 쏙 빼먹는 느낌이었달까요.●일반 와인보다 조금 더 비싸고 쉽게 구할 수 없는 게 흠 안타깝게도 매그넘 사이즈의 가격은 일반 와인에 비해 조금 더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모든 와이너리에서 매그넘 사이즈를 출시하긴 하지만, VIP 고객을 위한 이벤트성(비매품) 출시이거나 마니아들을 위한 소량 출시가 대부분입니다. 김설아 신세계앨앤비 부장은 “매그넘 사이즈는 병 자체도 비싸고 워낙 생산량이 적어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매그넘 사이즈가 매장에 풀리면 ‘완판’이 잘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우리는 술을 더 많이 마실 수 있어서 ‘됫병’을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됫병’이 더 맛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입니다. 변함없이 2021년에도 ‘술은 역시 됫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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