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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물죽이면 물도 사람죽여(박갑천 칼럼)

    왕건이 나주 어느 곳 우물가에 이르러 물긷는 처녀에게 물을 청했을때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건네주었던 그 물의 맛은 차라리 꿀맛이었던 것이리라.숨이 차서 헐떡이고 서두르는 왕건이 혹시라도 물에 「체할까봐」천천히 마시라는 뜻으로 버들잎을 띄웠으니 그 물맛에는 지혜와 정까지 엇섞여 있었던 것 아닐까. 『비망록을 꺼내어 머루빛 잉크로 산촌의 시정을 기초하던』 이상이 마신 물맛은 말달려 오느라 땀흘리고 목말랐던 왕건의 물맛만은 못했던것 아닐까.『…얼마 있으면 목이 마릅니다.자리물­심해처럼 가라앉은 냉수를 마십니다.석영질광석 냄새가 나면서 폐부에 한란계 같은 길을 느낍니다』고 써놓고 있다(산촌여정).그는 백지위에 그 싸늘한 곡선을 그리라면 그릴수도 있을것 같다고 덧붙인다.「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잃어버린 시인의 가슴을 씻어내린 물맛이었던 듯하다. 목이 말랐을 때 들이켜는 시원한 물맛 모를 사람은 없다.「싸늘한 곡선」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멎어있는 듯했던 온몸의 생기가 고동치는 것을 느낀다.그에따라 삶의 환희가 온몸을 감싼다.어려운 시절을 시골에서 난 사람이라면 반찬이 되어주던 냉수맛도 기억하리라.여름날 푸석한 꽁보리밥을 갓길어온 샘물에 말아 풋고추·된장과 함께 먹었던 그 서러운 기억 말이다. 그 물의 품성을 말하는 사람이 다인 초의선사다.그는 「다신전」에서 『차(다)는 물의신(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니 진수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다가 아니면 그 체를 엿볼수 없다』고 말한다.그에 의할때 산마루의 샘물은 맑으며 가볍고,수하의 샘물은 맑으며 무겁고,돌속의 샘물은 맑으며 달고,모래속 샘물은 맑으며 차고 흙속의 샘물은 담백하다.…흐르는 물은 괸물보다 좋고 그늘의 물은 햇볕 받은 물보다 좋다.진수는 맛이 없고 향기도 없다. 사람의 몸은 평균 65% 정도가 수분이다.그것을 2ℓ 남짓 정도씩 날마다 바꾸어 나간다.사람은 그 체액의 15%를 잃으면 살지 못한다.물만 마시면서는 한달 넘게도 버틸수 있지만 물을 안마시고는 1주일을 넘기지 못한다.그것이 인체와 물의 관계다.어떤 물을 마시느냐에 따라 사람의 몸(건강)이 달라지는까닭을 알만하다. 그렇게 소중한 물이니 물을 죽일때 사람도 죽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하건만 『고통을 맛보는 그순간까지/물이 얼마 만큼 소중한 것인지/사람들은 모르고 지낸다』(바이런의 「돈 주언」중에서).생명의 원천인 물을 지키는데 생명을 거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 “갑술 새해 국운 상승”/역술인이 본 올해의 운수(은방울)

    ◎경기 회복세로… 물가 잡기는 힘들듯/월드컵 축구 16강 진출… 8강도 넘봐 ○…역술가들이 보는 갑술년 새해의 우리나라운수는 변혁을 통한 국운상승기운을 타고있다. 오행상 갑은 나무(목),술은 흙(토)이어서 갑술은 만물을 녹이는 불기운과 새싹을 틔우는 힘이 합쳐진 것으로 사회전반에서 활발한 생산적 활동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역술가 최봉수씨(65·도서출판 심학당대표)는 올해안으로 북한의 핵사찰문제가 매듭지어지는등 남북간 최대현안이 해결되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기연구소 소장 유정씨(44)는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10월을 넘어서면서 수명이 한계점에 도달,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되는등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것으로 점쳤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시작한 개혁을 올해는 한차원 높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나 여권내 파벌간 갈등때문에 고민할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 역술가들의 견해. 한국역리학회이사 김민정씨(49)는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내수가 회복되고 수출이 늘어나는등 경제가 되살아나는 기운이 뚜렷하지만 만물이 상승기류를 타고있어 물가를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증시가 폭발하고 부동산가격이 꿈틀거리는등 사라진 투기심리도 다소 엿보인다고. 점술가들은 술은 형무소와 관련된 것으로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사건·사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겨울철 대형화재를 조심해야할 것으로 예견. 또 석유·천연가스등 에너지관련 지하자원발굴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한해이기도 하다고. 오는 6∼7월에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사상최초로 16강에 진출하고 8강까지 넘볼수 있다는 점괘도 나왔다.
  • TGV사고의 교훈/박강문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21일 아침 프랑스의 발랑시엔에서 파리로 향하던 테제베(고속전철)의 탈선사고를 다음날 신문들은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초고속열차의 기적」(르 피가로),「시속3백㎞의 기적」(르 파리지앵)…. 사고가 테제베에는 흠이 되지 않고 오히려 높은 안전도를 증명하는 결과가 되고 있으니 흥미롭다. 고속에서의 탈선이 탈선으로 끝났다.「기적」의 안전도는 각 차량을 분리할 수 없게 관절처럼 결합한 「일체형」이라는 구조적특성에서 오는 것으로 설명된다.그러나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한 기관사의 침착성이 없었더라면 대참사로 바뀔뻔 했음을 신문들이 아울러 전했다. 25년 경력에 47세인 기관사 제라르 쿠르티는 차량의 비정상적인 충격을 느끼자 위험을 직감했다.비상제동보다는 정상제동이 더 안전하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했다.정상제동거리는 약 2㎞.일부 뒤쪽차량이 선로를 벗어난채로 열차는 심하게 덜컹거리면서 달렸다.자갈들이 차창을 때렸다.하얗게 질렸던 승객들은 정차후 기관사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만약 급제동을 했더라면차량들이 아코디온처럼 짜브러들어 사상자가 날뿐만 아니라 차랑들이 옆 선로에까지 걸쳐져 반대방향 진행열차와 충돌했더라면 엄청난 참극이 빚어질뻔 했다고 말했다. 연일 내린 비로 신설역 공사지역내 선로지반이 내려앉은 것이 사고원인으로 밝혀졌다.흙이 패어 선로 한쪽 2m가량이 거의 허공에 떠있었다.선로는 정규점검뿐만 아니라 추가점검까지 했었다.지반침하는 이때 포착되지 않은 매우 갑작스러운 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1년 첫 실용화이후 12년동안 여섯번의 테제베사고가 있었다.그중 네번이 탈선이었으나 그때마다 열차는 전복하지 않았다.이제까지 인명피해는 전무.중요한 사실은 테제베도 사고는 난다는 것이고 기계가 우수해도 그것을 사람이 제대로 다루어야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테제베를 들여올 우리나라는 여름의 폭우와 봄철의 해동으로 지반침하 가능성이 더 많다.더구나 큰 사고들의 원인은 대개 부실공사 또는 근무자의 미숙련이나 불성실이다.이런 것들이 먼저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 좋다는 테제베도 거적문에 돌쩌귀가 아니랴.테제베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 “국보중 국보” 상기된 표정/발굴팀/완벽한 형태에 모두 탄성

    『금동용봉봉래산향로는 삼국시대의 모든 것과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국보중의 국보입니다』 삼국시대의 예술과 기술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큰 유물을 발굴한 국립부여박물관 신광섭관장은 아직도 지난 12일 발굴 당시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듯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그러면서 『이제 고고학도로서 더이상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 향로는 지난 12일 하오5시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신관장등은 인부 10여명과 함께 능산리 건물지발굴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 향로의 뚜껑을 처음 발견,손으로 조심스레 흙을 파냈다.『보통 것이 아니구나』라고 직감한 발굴단은 작업을 일단 중지했다. 백제유물 발굴의 베테랑인 신관장은 그때만 해도 현장경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아 귀중한 유물을 함부로 꺼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신관장은 인부들이 모두 퇴근한 뒤인 하오8시쯤 김정완 부여박물관 학예연구실장등 연구원 4명과 함께 다시 현장으로 갔다. 그때부터 불을 밝히고 재차 발굴작업에 들어갔다. 향로를 파내기 30여분.발굴팀은 완벽한 형태의 유물이모습을 드러내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야』하는 탄성을 질렀다.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손과 발은 꽁꽁 얼어붙었으나 보물중의 보물을 발견한 기쁨에 모두 흥분상태였다.향로는 신관장이 직접 가슴에 품고 3㎞쯤 떨어진 부여박물관으로 달렸다. 신관장등은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보존작업에 들어갔다.중국의 어떤 향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걸작품이라는데 또한번 놀랐다. 밤새 뜬눈으로 지샌 발굴팀은 이튿날인 13일 문화체육부와 국립중앙박물관등에 보고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구했다. 이같은 보고를 받은 정양모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현지로 즉시 내려와 이를 확인했다.한결같은 결론은 『중국 한나라때 유행하던 박산로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기술과 예술성에서는 전형적인 백제의 작품이다.크기나 기법에 있어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국보급』이라는 것이었다. 아직 주조기법상 어떤 노하우를 가지고 제작했는지는 가려지지 않았다.그러나 규모나 세공기술상 삼국은 물론 중국·일본의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걸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 「영혼의 배고픔」 채워줄 쌀을/김성영(일요일 아침에)

    인류의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을 찾아오신 성탄절이다.성탄의 계절은 한해가 저무는 시간이요,그래서 일년중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고 말한다.사실 예수 그리스도는 세계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간,인간의 죄악이 깊을대로 깊은 역사의 종점에 구원의 빛으로 오셔서 역사의 물줄기를 절망에서 소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이런 관점에서,그리스도가 오시지 않았다면 역사는 종말을 고하였을 것이라고 한 토인비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망을 소망으로 올해도 성탄의 밝은 빛이 온누리에 가득하다.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은은히 울려퍼지고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한햇동안 반성없이 살아온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언젠가부터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자는 시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그런지 거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하고 질서있어 보인다.이맘때면 가장 활기차야 할 교회들도 비록 내적으로는 아기 예수를 맞이할 채비에 분주하겠지만 겉으로는 성숙되고 경건한 사회분위기를 선도하기 위해서인지 더없이 고요하기만 하다.해가 갈수록 연말연시의 청소년 탈선이 줄어가고 있다는 바람직한 사실은 이러한 사회와 교회간의 무언의 합력과 무관하지 않은 줄 안다. 그런데 1993년의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여느 해와는 달리 겸허하다 못해 우울하기까지 하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농작물이 사상 유례없는 냉해를 입게 됐으며,그 결과로 크게 상심한 우리 농민들의 현실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오래전부터 논란과 진통을 거듭해온 UR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려고 노력해 온 우리나라로서도 수입의 전면개방이라는 세계적인 대세의 흐름을 막을 길이 없게 되고보니 대대로 흙과 더불어 살면서 흙을 지켜온 우리 농민들로서는 그 허탈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루다 표현할 길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바와 같이 쌀은 하나의 단순한 상품만도 아니며 먹어서 소비하는 식량만도 아니다.우리 민족에 있어 쌀은 곧 민족의 역사이자 얼이 담겨있는 그 무엇이다.그래서 우리의 쌀을 사랑하고 지켜나가자고 하는데는 농민과 도시인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그래서 온 국민은 한마음 한뜻으로 농촌의 현실을 걱정하며 크게 용기와 위로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도농이 함께 걱정 얼마전에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쌀수입을 개방할 수밖에 없는 오늘의 국제 경제현실을 국민앞에 설명하면서 쌀수입을 끝까지 막지못한데 대해 거듭 사과하는 대통령의 고뇌어린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았다.대통령의 진실앞에 온 국민들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이로써 농민의 고통이 말끔히 가셔지거나 농촌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백년대계의 근본적인 농촌발전 계획을 세워 이러한 시련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정부는 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된 우리들은 냉엄한 국제경쟁시대에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고,복지농촌 사회를 건설하는데 앞장서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특히 인간의 영혼을 위하고 건전한 시민의식과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야할 교회로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야만 했던 역사적 의미를 오늘에 되살려 국가와 민족을 바로 섬기며 봉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잘 알듯이 애국애족이란 요란하고 거창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예수의 말씀대로 이름없는 한 알의 밀알이 많은 열매를 위해 썩는 「밀알정신」을 이 땅의 교회와 각계각층이 바로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것이 궁극적인 나라사랑이 아니겠는가.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나 세모를 가난과 슬픔속에서 보내고 있는 불우이웃의 처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치와 낭비로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사랑실천 계기로 육신의 배를 채울 양식의 문제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영혼의 양식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모두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성탄절이 되어야 겠다.
  • 말련서 콘도 붕괴… 한인 등 매몰/어제 낮/콸라룸푸르

    ◎외국인 많이 거주… 44명 갇힌듯 【콸라룸푸르 AP UPI 연합】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11일 낮 외교관및 한국인,일본인등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12층짜리 콘도미니엄 건물이 붕괴돼 40여명이 잔해속에 갇혀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찰당국은 울루 클랑 지구에서 일본인,파키스탄인,한국인등 외국인 다수를 포함,약 50가구 1백60명이 살고 있는 하일랜드 타워스 콘도미니엄이 하오 1시30분(한국시각 하오 2시30분) 무너졌으며 사고직후 15명만이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44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국대사관측은 한국인 4가구가 이 건물에 살고 있으며 이날 자정까지 박영일씨와 17세된 그의 딸이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경찰,소방관,의료진등 수백명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공군헬기들이 동원돼 부상자를 호송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붕괴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나 목격자들은 지난 2주간 비가 계속 내렸으며 사고직전 건물 뒤에서 흙사태가 일어났다고 전했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유감을 표명했다.
  • 고속버스 전용차선/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신석기 사람들은 물론 21세기 컴퓨터 시대까지,조상대대로 전해져온 아름다운 산과 강 넓은 들에서 정착생활을 하면서 한곳에 살아온 민족은 세계에도 그 유래가 드물다.한곳에서 300년을 살아온 해남의 연동마을이나 안동의 하회마을의 가계전승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아름다운 자연속의 평화로운 삶,조상대대로의 선영과 역사가 숨쉬고 어린 시절의 꿈이 서린 농촌의 고향은 언제나 잊 을수 없는 추억이요,향수이다.어떻게 고향을 꿈속에서라도 잊는단 말인가. 1950년대 농촌과 도시의 인구비는 70:30이었고 농촌은 도시를 먹여 살리는 젖줄이요,모태였다.서울의 극소수 토박이를 제외하고 누구도 소박한 농촌의 토양속에 살았다.뱀장어가 산란기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강상류에 되돌아와 알을 낳듯이 우리들의 역사적,인륜적 귀소본능 또한 한국인의 보편적 민족성을 이루고 있다.그러다보니 명절이나 연휴때만 되면 기차도 사람에 실려가고 고속도로 역시 자가용에 짓밟혀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다.3∼6시간 거리를 12∼24시간 걸려서 도착하게 하는 주범은 이웃을 생각하지않는 자가용 남용 귀성행태이다. 민속규범이 숨쉬는 농촌의 공동체생활은 나보다 이웃,이웃보다 마을을 생각하는 상호인보정신이 그 기초였다.기름 한방울없이 값비싼 외화를 낭비하는 악순환을 떨쳐버리고 버스승객이 편히 갈 수 있도록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연말연시라도 채택했으면 좋겠다.흙을 가꾸는 농민의 후손으로서 우루과이라운드에 속터지는 농어민을 위해서도 외화를 아껴야 한다. 주말과 연초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농촌에 가 위로의 말이라도 전했으면 좋겠다.땀과 시름의 결실인 농촌쌀도,종묘값조차 건지기 어려운 시름의 배추도 한가마니씩,한묶음씩 버스 짐칸에 싣고 오자.그래서 도시와 우리를 키워온 농촌을 살리고 아픔에 동참했다는 마음의 여유도 가지자.그리고 고향에 갈때는 순박한 농민이 되어 얌체처럼 갓길을 달리는 무뢰한이나,고속도를 쓰레기장화하는 환경의 파괴범이 되지 말자.제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교통소통 행정이 이번 연말연시에는 환골탈태하는지 우리 모두 지켜보자.이를 위해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93년 세밑에 시험해보자.
  • 경부고속철도 등 “불실공사”/건설부

    ◎대형공공사업 14건 적발… 시정령/서울지하철 8호선·강변 도시고속도 포함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강변도시고속도로 건설공사 4공구 구간의 설계심의 결과 구조물의 이음새 부분이 갈라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경부고속철도 4­3공구 건설공사의 설계도 흙을 메운 부분이 가라앉을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았다.이밖에도 대형 건설업체들이 시공 중인 12개 공공 공사가 설계·시공·안전관리 분야에서 부실요인을 안고 있다. 8일 건설부는 지난 달 8일부터 열흘간 중앙건설기술 심의위원회와 함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21개 대형 공사의 설계 및 시공상태를 점검한 결과 14건에서 안전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발주기관과 시공회사에 시정토록 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서울시로부터 9백34억원에 따낸 강변도시고속도로 반포대교∼원효대교 구간(4공구)의 경우 신공법인 프리캐스트 세그먼트(분절공법) 공법을 적용하면서 시공관리 체계를 갖추지 못했으며 교각부에 균열 위험이 발견됐다. 대우와 대호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경부고속전철 4­3공구(서울∼김천간)의 경우 흙을 메운 구간으로 시속 3백∼4백㎞의 고속전철이 통과시 가라앉을 우려가 있음에도 이에 대비한 구조물 보강없이 설계됐다.
  • 무뎌지는 손끝/박래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굄돌)

    요즘 슈퍼마켓에 가보면 으레 깨끗하고 가지런히 다듬어진 체소며,생션이며,고기들이 적당한 크기로 포장,진열되어 있다. 또 아파트촌 근처 삼삼오오 짝을지어 벌려놓은 아낙네들의 난전판에서도 깨끗하게 다듬어진 농산물들이 자주 눈에 띈다.장보는 시간을 줄일수 있고 또 곧장 조리할수 있도록 다듬어져 있어서 쉽사리 반찬을 할수 있는 좋은점이 있다.단지 그런 일을 해준 대가로 값을 조금더 치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고 편리한 세상이 된것 같다.잔뿌리에 묻은 흙이 채 떨어지지 않은채 묶여있는 무다발이며 나물들을 일일이 털어가며 장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같은 현상이 좋고 편리하다고만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그것은 다름아니라 손끝에서 하는일이 자꾸 없어지면 손끝과 연관되어 머리쓰는 일이 자꾸 퇴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멀지않아 디지털시대가 오면 기계적인 손끝의 작동만이 남는것은 아닐까. 마치 손끝이 자라도 되는듯이 크고작은 채소들을 손으로 뚝뚝 잘라 장만하고 커다란 고기 덩어리를 칼질하여 부위마다 다듬어서 마련해 내는 우리나라 주부들의 그 판단력과 결단력,선택과 비례의 감을 여기서는 찾을수가 없다는 뜻이다.한마디로 그러한 즐거움,그러한 일에 대한 창의적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기회가 박탈당했다는 뜻으로도 이야기 할수 있다.이와같은 일을 할수 있었던 아낙네들은 사실 집안일뿐만 아니라 세상사의 더 큰일도 경영·관리할수 있는 능력을 지닐수 있다고 볼수있다.과거 우리사회는 사회적으로 그러한 큰 일은 맡기지 않아서 못했다고 하더라도 정말 살기좋고 편리하다고 하는 현대에 와서,더욱이 여성들이 세상사의 큰 일들을 할수 있는 이시기에,진정 그들의 손끝의 일이 의미는 이와같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판단력과 결단력이 필요하고 비례와 균형,조화와 통일이 필요한 여성들의 손끝의 일은 어떻게 보면 미술행위와도 일맥상통한다.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미술가들 조차 음식을 잘 만드는 것을 보면 그러한 이유로 설명될수밖에 없지 않을까.
  • 박근 전주유엔대사·가트이사국 의장역임 인터뷰(쌀정책을 말한다)

    ◎“개방 대세… 농민 보호대책 급선무”/도시민 고통분담·유예기간 등 활용 필요 박근 전유엔대사는 2일 쌀시장 개방문제와 관련,『우루과이라운드(UR)는 1백16개 참가국에 우산처럼 적용되는 보편적인 개방원칙이며 규정이므로 우리만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GATT체제를 탈퇴하지 않는 한 결국 문제가 되고있는 쌀시장은 개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인 셈이다. ○「우리만 예외」 불가능 박전대사는 『오히려 개방에 대비,농민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훨씬 더 미래지향적이고 우리가 시급히 해야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논리는 특이했다. 농민을 더 잘살게 하기 위해서는 비록 고통이 따르더라도 개방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정치인,언론,재야단체 모두 솔직하고 진실되지 않다』고 호되게 질책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쌀시장을 사수하려면 GATT체제에서 탈퇴해야 하므로 쌀시장의 개방불가를 외치는 정치인이나 재야단체들은 그 대안으로 GATT체제로부터의 탈퇴도 함께 주장해야 마땅하다는게 그의 「개방 불가피론」의 주요 논거였다. 『따라서 쌀시장 개방 저지만을 외치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쌀시장 개방이 농민을 위한다는 논리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데. ▲우리나라만을 위해서 UR에 개발도상국 특별조항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우리는 지금 「시베리아 벌판에서 혼자 우는 호랑이」의 형국이다.아무도 귀기울이고 있지 않다.쌀시장 개방불가는 GATT체제의 탈퇴를 의미하고 그것은 14%의 농민에게 계속 흙과 싸우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름없다.언제까지고 농민을 가난과 싸우게 하는 전통 답습이며 농업후진국 지위에 머무르게 하는 정책일 뿐이다. ○농민 4∼5%로 감축 ­그러나 개방은 농촌을 황폐화시키고 결국 국가전체가 위기에 직면하리라는 시각도 있는데. ▲선진국이 되려면 농민의 수를 4∼5%로 줄여야 한다.그 정도 수준이면 우리 국민을 충분히 살릴수 있고 농민도 잘살게 된다.왜냐하면 수가 줄어든만큼 소유농지의 규모및 수입이 적어도 3·5배 이상 늘고 수출가능한 농산물을 재배할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많은 사람이 전업을 하거나 농촌을 떠나야 하는 고통이 있다.그것은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UR이 타결되면 세계 모든 나라는 스스로 경제구조를 개편 또는 재편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그래야 개방적 국제체제속에서 발전할수 있다.물론 우리 농촌은 특수한 사정이 많다.따라서 농촌 구조개편의 고통을 도시민들이 떠맡는 희생이 필요하고 정부도 고통을 최소화 하기 위한 「자비스런」 농업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또 자비스런 농업정책의 제시는 야당과 재야단체가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철야농성 같은 것은 야당이 지금 해야할 일이 아니다. ○철야농성 대안 못돼 ­그렇지만 쌀시장 개방은 즉각 농촌을 피폐화시킬 거라는데. ▲그렇지 않다.세가지의 충격 완화수단이 있다.첫째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일본이 6년의 유예기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이것은 조만간 다자간 협상테이블에 올려져 공식문안이 될게 틀림없다.그렇다면 최소한 우리는 6년의 유예기간 혜택을 받을수 있게 된다.둘째,둔켈초안에는 개도국의 경제발전에 모순되지 않고 상치되지 않는 방향으로 쌀개방을 집행하도록 되어있다.우리 국민의 식량안보등 모든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속도조절이 가능한 것이다.셋째,긴급수입 제한조치를 할수 있다.국내시장이 일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클 경우 관세를 올려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농산물규정이 되어있다.이 세가지 방안을 적절히 활용하면 충격을 최소화 할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대통령뿐아니라 정부,여당,야당 모두 아직까지는 개방불가라는 한 목소리인데. ▲현재 농산물 개방을 둘러싸고 반대하는 나라는 우리와 일본,스위스등 세나라밖에 없다.그러나 스위스는 치즈,버터등 낙농제품이어서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고 일본은 세계에대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경제대국이다.따라서 우리 반대가 협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우리가 끝까지 반대하면 그냥 제쳐두고 타결시킬 것이다.따라서 현시점에서 대통령이 「직을 걸고…」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것을 고리로 걸어 정치싸움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지금으로서는농민의 고통을 최소화 하는게 시급한 과제다. 박전대사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뻔히 타결될줄 알면서 개방불가를 외치고 금융서비스부문에서 양보하더라도 쌀은 지켜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솔직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말을 맺었다. 한때 GATT이사국의장도 맡은바 있는 외교계의 원로 박전대사는 『GATT처럼 UR로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입는 나라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 곰팡이서 신물질 추출 성공/“동맥경화증·고혈압 치료에 특효”

    ◎유전공학연 복성해박사팀,미에 특허출원 동맥경화증·고혈압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신물질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유전공학연구소 생물소재연구그룹 복성해박사팀은 24일 전북 덕유산에서 채취한 흙에서 추출한 아스퍼질러스 휴미가투스라는 곰팡이가 고지혈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물질을 생산함을 확인,이를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GERI­BP001」로 이름 붙여진 이 신물질은 특수 흙에서 추출한 아스퍼질러스 휴니가투스 곰팡이가 특수한 배양조건아래 키워졌을때 만들어내는 것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흡수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 또 이 신물질을 질량분석기등을 이용,분석해본 결과 분자량이 451인 C27 H33 NO5의 원자구조를 갖고 있으며,고지혈증에 대한 치료여부를 알수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 전이억제효과를 측정해본 결과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기존 화학적 합성방법을 이용한 인공제조 화합물이 아니라천연물로부터 추출했다는데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박사팀은 우리나라와 미국등에 특허를 출원중이며 앞으로 10년간 신물질의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하는 한편 독성및 임상실험등을 거쳐 상품화할 계획이다. 복박사는 『고지혈증·고혈압·동맥경화증·콜레스테롤 과다증·뇌졸중등 각종 순환기계통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가 약10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메릭사가 화학적 합성방법으로 고지혈증 치료제를 개발,연8억달러(약6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상품화되면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2년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6건의 고지혈증 치료 신물질을 개발,현재 2∼3건이 임상실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화재연,장보고 해상왕국자리 전남 완도 3차유적조사

    ◎장군섬 남쪽서 성곽·목책방어벽 발굴/통일신라 토기·기와조각 무더기 출토/“장보고 활동 문헌기록보다 활발” 추정 9세기 중엽 동지나해를 장악해 한­중­일간 국제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의 해상왕국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청해진이 있었던 전남 완도에 대한 유적발굴 제3차연도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해진의 본부가 있었던 장도(장군섬)에 대한 이번 조사기간 동안 조사단은 섬 내부에서 건물지 3곳,생활용품등을 묻은 구덩이 5곳을 찾아냈으며 이곳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토기와 기와조각을 무더기로 발굴했다. 또 내성은 안쪽 판축이 폭 5.6㎝,최고 높이 2.4㎝로 흙을 18겹으로 차곡차곡 다졌으며 판축면 밖에는 폭 8.7m 크기로 돌기둥을 돌려가며 세워 매우 견고하게 만들어졌음을 밝혀냈다. 특히 장군섬 남쪽 해변에서는 지름 40㎝ 가량의 통나무를 80㎝ 깊이로 촘촘히 박은 원목열을 확인했는데 이 원목열은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외적을 막는 목책시설이다. 이밖에 화살촉·철솔편·손칼등의 쇠 제품과 4.7㎝ 길이의 바늘,추·혁대고리·장식품·그릇조각등의 청동제품이 나왔다. 발굴단은 장군섬에서 대규모 성의 유적과 목책방어벽,많은 양의 생활용품들이 발굴됨으로써 장보고의 활약상이 문헌에 기록된 수준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보고에 대한 기록은 한국의「삼국사기」「삼국유사」를 비롯,중국측의「신당서」,일본의「속일본후기」등에 두루 등장하는데,그는 평민 출신으로서 청년시절 당나라에 건너가 장교를 지냈다. 이후 828년 귀국해 완도에 청해진을 건설해 신라정부로 부터 청해진대사라는 규정에 없는 특별직을 받았다. 동지나해 일대의 해적을 소탕,해상권을 장악해 신라­당­일본을 잇는 국제무역을 주도하던 장보고는 그러나 신라의 왕권다툼에 연루돼 846년 암살됐다. 청해진에 대한 유적발굴 작업은 지난 91년 시작돼 8개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어 오는 98년 말이면 장보고 해상왕국의 실체가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다.
  • 김장철 별미 김치담그기

    겨우내 맛있는 김치를 먹으려면 올해는 예년보다 1주일이상 늦게 김장을 담그는 것이 좋다.서울 인천 경기 강원등의 중부지역은 11월27일,영·호남등의 남부지역은 12월2일,부산 울산등 서·남해안 지역은 12월25일 전후가 적기일 것으로 전망된다.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별미김치 담그기,배추·무등 맛있는 재료 고르기,요사이 점차 그 수요가 증가 추세인 주문김장 현황을 알아본다. ◎재료선택/줄기 단단한 연백색 배추·윤기나는 무 상품/채 짧은 미나리·매운맛 강한 생강 고르도록 맛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무엇보다도 싱싱하고 질이 좋은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배추는 통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크기가 좋고 줄기의 흰부분을 눌렀을때 단단한 것이 싱싱하다.또 배추잎이 달고 고소하며 배추속은 연한 백색인것이 좋다.때로는 배추의 겉잎을 벗겨 하얗게 만들어 파는 것도 있는데 보기에는 통이 크고 속이 꽉 찬것 같지만 대개는 겉잎이 시들어 벗겨낸 것으로 배춧잎을 잘라서 떼어보면 힘이 없이 축 처지고 잘린면이 말라있는것을 볼 수있다.따라서 가능하면 겉잎까지 완전히 붙어 있으면서 뿌리를 자른면이 하얀것을 고르되 같은 크기라면 들었을때 묵직한것을 고르고 배춧잎에 검은점이 있는것은 피한다.배추는 푸른잎이 어느정도 섞여있어야 풋내도 적당히 나면서 맛있다. 무는 몸매가 매끈하고 윤기가 나며 싱싱한 무청이 달려있고 흙도 그대로 묻어 있는것이 싱싱하다.무는 바람이 들지 않아야 맛 있는데 두들겨보아 단단하면서도 꽉 찬 소리가 나야한다.무청이 붙어있는 쪽을 잘라보면 바람이 들었거나 병충해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있다.또 모래밭에서 재배된 것보다 진흙밭의 무가 더 달콤하다. 무는 크게 재래종 조선무와 왜무로 나눠지는데 조선무는 몸이 단단하고 물기가 적으며 전분 함유량이 많아 큰것은 채로 썰어 배추속으로 사용하면 맛있고 작은것은 깍두기용으로 적당하다.왜무는 주로 단무지·무짠지용으로 쓴다.한편 총각무는 작고 단단하며 둥글둥글 하고 무청이 싱싱한 것이 좋다. 이밖에 갓은 붉은갓과 푸른갓이 있는데 어떤것이 특히 더좋은 맛을 낸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식성에따라 선택한다.갓은 줄기가 짙고 연하며 잎에 윤기가 나는것이 싱싱하다.붉은갓은 고추빛을 돕는 배추김치나 무김치에 많이 넣고 푸른갓은 동치미 백김치같이 깨끗한 김치에 넣는다.줄기가 굵고 잎이 억센 갓은 김치덮개로 사용하면 김치가 싱싱하고 맛이 있다. 미나리는 채가 길고 가는것보다 채가 약간 짧고 줄기가 통통하며 잎이 무성하고 연한것이 좋다. 생강은 쪽이 굵고 굴곡이 적으며 껍질이 얇아 투명하게 비칠정도로 섬유가 적은것이 덜 맵고 물도 많으면서 연하다.또 마디를 끊어보아 가느다란 실이 없는것이 좋으며 매은맛이 강한것은 김장용으로 적당하다. 한편 동치미나 백김치에 넣는 청각은 마른것과 불린것 생것이 있는데 마른것은 푸른빛이 많은 것으로 티없이 말려진 것,생것은 빛이 곱고 가지가 통통하며 윤기나는 것이 좋다.물에 불린 것은 좋지 않으므로 잘 살펴서 사야한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소금은 호염과 재염이 있는데 배추나 무를 절일때는 호염을 쓰고 김치의 간을 할때는 재염을 쓴다.호염은 빛이 지나치게 검지않은것을,재염은 흰색으로 고르되 어느것이던 수분이 없이 건조하고 결정체가 고른것이 좋다. ◎별미김치/무청/찹쌀죽 쑤어 절인 무청·양념에 버무려/해물/잘게 썬 오징어·생태·가자미를 속으로/인삼/배추·무·수삼을 갖은 양념과 섞어 저장 ▷무청김치◁ 무청 2㎏·고추가루 1컵반·무 반개·멸치젓 1컵반·찹쌀풀 1컵·생강 50g·마늘 4통·쪽파 1백g 소금·통깨무청은 뻣뻣한것을 떼내고 연한것만 골라서 씻어 소금물에 2∼3시간 절인다음 물에 헹궈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무는 채썰어 놓고 생강 마늘은 곱게 다져 놓는다.쪽파는 씻어 절반으로 잘라 놓는다.고춧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고 섞어서 불려 둔다.넓은그릇에 고춧가루와 멸치젓 찹쌀풀 생강 마늘 통깨를 넣고 양념을 만든다음 무채를 넣어 버무린다.여기에 무청과 파를 넣고 버무려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는다. ▷해물김치◁ 배추 5통·무 1개·오징어 2마리·생태(대구)1마리·가자미 1마리·미나리 쪽파 새우 각 3백g씩·갓 2백g·새우젓 멸치젓 각1컵씩·고춧가루 4컵·생강 1백g·마늘 7통·소금·통깨배추는 겉잎을 벗기고 뿌리쪽으로 절반가량 칼집을 넣고 손으로 갈라서 소금물에 적시고 줄기부분은 소금을 뿌려 절인다.절인 배추는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고 무는 채썰고 생강 마늘은 곱게 다져 놓는다.파와 갓 미나리는 4㎝ 길이로 썰어둔다.오징어는 내장을 제거하여 굵은채로 썰고 새우는 소금물에 씻어서 껍질을 벗겨 놓는다.가자미는 비늘을 벗겨 썰고 생태는 살을 떠서 한입 크기로 썰은후 소금물에 담궜다가 건져 하루정도 볕에 꾸들꾸들하게 말린다.새우젓은 곱게 다진다.넓은그릇에 고춧가루를 담고 따뜻한 물을 섞어 불린다음 생강 마늘 파 미나리 갓 무채 통깨를 넣고 버무린다음 오징어 생태 가자미를 넣고 버무려 속를 만든다.배추 한잎 한잎에 위의 속을 넣어가면서 해물이 골고루 가게 넣고 겉잎으로 싸서 항아리에 담는다.생태머리도 넣어두면 김치가 시원해서 맛있다. ▷인삼김치◁ 수삼 5뿌리·배추 작은것 1통·무 1개·쪽파 80g·새우젓 반컵·고춧가루 3분의2컵·생강 20g·마늘 1통·소금·통깨수삼은 수세미로 문질러 씻어서 잔뿌리는 떼고 굵은쪽은 썰어 놓는다.배추는 절여 한입 크기로 썰고 무는 나박썰기를 한다.생강 마늘 새우젓은 곱게 다지고 고춧가루는 따뜻한 물을 넣고 섞어서 불린다.넓은그릇에 고춧가루 생강 마늘 파 통깨 새우젓을 모아 섞은후 수삼 배추 무를 넣어 버무린다음 김치통에 꼭꼭 눌러 담는다. ◎주문김치/농협·백화점·식품회사등서 접수/포기김치 1㎏에 1800∼3500원선 최근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김장김치를 각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주문판매 업체들이 성업중이다.이들 업체들은 크게 농협,백화점,식품전문회사 등으로 나뉜다.대부분 다음달 중순까지 김장 주문을 받는 주문김장업체들의 현황을 알아본다. ▷농협◁ 농협은 당초 11월말까지 예정했던 김장김치 주문기간을 12월말로 연장했다.주문받는 김치의 종류는 포기김치·총각김치·깍두기·동치미등 4종.포기김치는 식성에 따라 ▲새우젓을 넣고 매운 맛 ▲새우젓을 넣고 싱거운 맛 ▲멸치액젓을 넣고 매운 맛 ▲멸치액젓을 넣고 싱거운 맛 등에서 고를수 있다. 가격은 통배추 5포기 분량인 10㎏ 한상자 기준으로 포기김치가 1만8천원,총각김치 2만5천원,깍두기와 동치미가 1만7천원 선이다.주문신청은 농협 전지점에서 받으며 대금은 상담창구에서 바로 온라인 입금하면 된다.문의 02­397­5855. ▷백화점◁ 롯데백화점(02­752­2500)은 25일부터 94년 1월말까지 명동 본점과 잠실점,영등포점,월드점 식품매장에서 각자의 입맛에 맞게 주문을 받아 중량별로 판매한다.배추김치가 1㎏에 1천8백50원,총각김치 1㎏에 2천3백원이며 배달은 15㎏이상 주문때만 가능하다. 미도파백화점(02­939­2222) 역시 서울및 수도권 전지역에 배달가능한 주문 김장제를 실시하며 포기김치와 총각김치·백김치 등이 ㎏당 3천2백원,갓김치가 5천6백원이다.현대백화점(02­547­2233)은 이달말까지 배추김치·보쌈김치·통무·알타리·깍두기·파김치·동치미·꼬들빼기·백김치등 다양한 김치 종류를 주문받는다.가격은 배추김치 기준 ㎏당 3천5백원 정도.이밖에 그랜드·그레이스 백화점 등도 김장 김치를 주문 받으므로 가까운 지역백화점을 찾아가면 편리하다. ▷식품전문회사◁ 두산종합식품의 종가집김치(02­557­8525)와 한성식품(032­684­5500),평창식품(02­449­9672)등이 김장김치를 5㎏ 단위로 포장해 팔고있다.배달지역은 종가집김치만이 전국을 대상으로 할뿐 평창식품은 서울및 경인지역,수도권지역은 부천과 서울 일부지역에 한정된다.가격은 포기김치 기준 ㎏당 3천∼3천5백원 수준으로 백화점과 비슷하다.
  • 저 흙속에도신바람…/성진근 지음(화제의책)

    ◎경제전쟁시대 농업의 갈길 제시 자원과 식량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전쟁 시대로의 진입은 각 나라가 보다 높아진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서부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미 자원고갈시대에 대비하여 자원을 비축하고자 농경지의 휴경화와 지하자원의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자원이 적은 일본은 해외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이 책은 한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물질적 바탕이 되는 먹을거리 문제를 중심으로 21세기를 위한 우리의 준비에 초점을 맞추었다.1부는 서간체의 형식을 빌려 우리 농업의 오늘과 내일의 문제를,2부는 우리경제와 농업의 장래를 결정할 외생적인 여건의 변화를,3부에서는 보다 불확실해진 국제경제전쟁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지은이의 소견을 담았다.성진근 지음 을유문화사 5천5백원.
  • “바다의 청소부”/해삼 보호운동활발/미·스위스등 일부 국가남획반발

    ◎흙 먹은뒤 배출… 청정해역 유지 바다밑의 청소부 해삼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미국과 스위스의 과학자들과 민간단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남미 에콰도르는 92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해저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해삼채취를 1년동안 금지했었으나 올해말부터 어로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생물학자들이 반대하고 있다.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섬에 자리잡고 있는 찰스 다윈연구소장 찬탈 부란탄박사는 해삼의 남획을 규제하지 않으면 연쇄먹이사슬이 되고있는 생선과 펭귄은 물론 가마우지등의 생물이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에콰도르 정부는 해삼채취금지조치를 풀지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어민들은 정부가 바다가재를 못잡게 하더니 해삼마저 잡지못하게 한다며 생업권을 보장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국제해삼채취업자들은 지난 70년대 미크로네시아의 해삼을 모두 잡아 멸종시키다시피 한뒤 88년에는 에콰도르의 태평양연안으로 이동했다가 92년 부터는 갈라파고스섬까지 진출했다. 이곳에서 잡히는 해삼은 현지에서는 1㎏에 1달러 밖에 되지않으나 홍콩에서는 40달러,서울에서는 80달러에 거래된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보존협회의 집계에따르면 이곳에서는 연간 1천2백만∼3천만개의 해삼이 채취되고 있어 인위적으로 보호하지 않으면 곧 씨가 마른다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해삼이 바다밑에서 모래와 흙을 먹은뒤 배출하기때문에 청정 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일정량의 해삼이 서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에콰도르 정부는 섬주민들의 보트 34척이 6개월간 하루에 1천5백개의 해삼만 채취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일본과 코스타리카등의 어선이 들어와 허가없이 조업하고있고 에콰도르해군은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남미 대륙에서 6백마일 떨어진 갈라파고스섬은 크기가 하와이섬의 절반밖에 되지않으나 적도 바로 밑에 위치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않는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 선열 돌아오다(외언내언)

    1945년 상해에서 귀국한 임시정부 요인중 한 분이 비행장에서 내리자마자 땅에 엎드려 고국의 흙에 입맞춘다.얼마나 그립고 잊지못했던 고국의 땅인가.「흙 다시 만져보자」의 그 감격·감동은 해외망명생활을 끝내고 환국하던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공통된 심정이었으리라.그러나 수십년간 망명지에서 풍찬노숙(풍손노숙)의 신고끝에 조국의 광복을 보지못한채 눈을 감은 선열들은 얼마나 많았는가.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1920년대 독립단체의 통합을 주도했던 석주 이상용선생은 32년 74세로 운명하면서 『국토를 찾기전에는 내 유해를 고국에 옮겨가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다.비록 이국땅에서 순국을 했지만 광복된 조국땅에 한 줌의 흙으로라도 돌아오기를 독립선열들은 한결같이 바랐을 것이다.그 비원이 이루어져 지난 8월에는 박은식선생등 임정요인 다섯분의 유해가 상해에서 봉환돼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독립유공자 묘소확인작업을 추진중인 보훈처는 최근 중국 길림성에서 무장독립단체인 국민회군 부사령관을 지낸 안무선생등 10위의 묘소를 확인했다고 한다.이들 묘소는 한결같이 억새풀이 무성한 초라한 무덤이었다.이들 독립선열의 유해도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곧 고국에 봉환할 예정이다.또 미국에서 서재필박사와 전명운의사,러시아에서 김공집선생의 유해를 연내에 봉환키로 했다.서박사의 유해는 필라델피아의 한 납골당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방후 올해까지 해외에서 봉환해온 선열의 유해는 모두 28위.현재까지 해외에서 묘소의 소재가 확인된 것은 32위에 불과하다.더많은 묘소를 찾기위해 노력해야 할것이다.그동안 우리는 해외 독립선열들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했던게 사실이다.묘역을 파악하려는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제 내후년이면 광복 반세기를 맞는다.더이상 이역땅에 우리 독립선열들의 유해가 외롭게 묻혀있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 산림이 주는 혜택 연27조원/휴양·야생동물보호 등 공해기능조사

    ◎8조3천억어치 공기 공급/토사유출방지로 6조 효과 산림의 기능을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산림청은 3일 『우리나라 산과 나무가 지니고 있는 공익기능은 한해에 국민총생산의 12%인 총 27조6천1백억원어치나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산과 풍부한 나무를 소유한 우리 국민 한사람이 유형·무형으로 향유하는 가치는 1년에 63만원꼴이 되는 셈이다.이같은 계산의 근거는 산림청이 지난 91년부터 3년동안 6백46만4천㏊에 달하는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공기정화 ▲산림휴양 ▲수원함양 등 6개항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다. 산림청의 계산법은 이렇다.한사람이 한해평균 1.8회 산을 찾고 산에 갈 때마다 4만4천원을 소비한다고 가정해 「휴양」기능면에서 3조5천4백80억원을 매겼다. 나무가 오염물질을 회수처리하고 산소를 만들어 맑은 공기를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대기정화」기능으로 전체의 30.3%인 8조3천7백97억원을 산정했다.또 방방곡곡의 산이 저장하고 있는 물의 양을 한해 1백79억7천만t으로 어림해 「수원함양」면에서 7조9천3백18억원,홍수때 산사태 등을 막는 「토사붕괴방지」기능면에서 1조4천6백64억원이 계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19억㎥의 흙이 농경지나 하천 등으로 흘러드는데 나무가 울창한 산과 그렇지 않은 산은 토사유출량에서 2백27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토사유출방지」기능면에서도 5조7천6백30억원이 더해졌다. 「야생동물보호」기능의 경우 동물의 서식처와 사냥꾼의 수렵장소 제공 등으로 5천2백11억원을 셈했다.
  • 환경사업에도 진출… 연350억원 매출/요업개발

    ◎도자기 생산사업 다각화… 소각로 제조/공해방지­폐수처리 설비까지 곧 생산 도자기 생산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쓰레기 소각시설은 물론 폐수처리설비 등 공해방지 시설까지 생산,세계 초일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도자기 메이커로 널리 알려진 (주)요업개발(대표 정세화)은 지난 70년 창립이래 초고속 성장을 거듭,20여년 만에 업계 선두로 나선뒤 사업다각화를 통해 올해를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이를 위해 지난해 환경사업 본부를 발족시켜 신규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발족 1년 남짓한 환경사업 본부의 매출액은 벌써 3백50억원을 웃돌고 있다.주력인 도자기 및 식기의 매출액보다 1백여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정사장은 『일본 마쓰시다 정공과의 기술제휴로 첫 시작은 이뤄졌지만 조만간 1백% 기술자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소각로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백 필터를,축적된 세라믹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생산할 수 있기때문이다.환경사업 본부는 앞으로 공해방지 시설과 쓰레기 소각시설은 물론 폐수처리 설비까지 생산,환경산업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우리의 흙을 빚어 도자기를 수출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창립,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시장확대를 계속해왔다. 도자기 수출은 지난 72년 미국 에네스코사와 러스베리사,그리고 이태리 파벤사 등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면서 시작됐지만 지난 86년부터는 독자적인 브랜드인 CDC(Ceramic Development Corp)로 해외시장을 개척했다.그 결과 수출 실적은 첫해 3천달러에서 80년에는 국내 전체 도자기 수출의 절반에 달하는 2천5백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를 위해 수출물량을 수송하는 세계운송을 설립했고,헐값으로 수출되던 고령토를 제값을 받기 위해 정제·가공하는 세라믹월드사도 세웠다.흙의 정제부터 제품 운송까지 일관체제를 갖추게된 것이다.스리랑카에 현지공장을 건설,국제시장를 공략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도자기업계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3개 공장과 해외에 2개 공장을 보유,최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데 이어 생산자동화를 이뤄,1위의 자리에올라섰다.지난해 매출액 2백63억원 가운데 수출액이 1백60억원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여기에는 스리랑카 공장에서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도자기 인형의 꾸준한 수출증가가 한몫을 했다.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 지난 84년 자체 도자기 연구소를 설립했고 전문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해외연수를 확대해왔다.사내 표준화 제도와 활발한 사원 제안 포상제도 등을 통해 품질관리에도 힘써 현재 KS 1등급,Q마크,품마크 등 10여건의 우수 품질마크를 획득했다.생산의 주요공정도 70% 이상 자동화해 품질 향상과 경비 절감효과를 가져오고 있다.지난 91년에는 도자기 회사로는 처음으로 38억원의 신주공모를 통해 기업을 공개했다. 앞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저가상품은 해외에서,고가상품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국제화 생산체계를 갖출 전략이다.또 지금까지는 「본 차이나」,「임페리얼」 등의 도자기 제품으로 명성이 널리 알려졌지만 앞으로 도자기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환경 장비산업에 진출,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목표를 세웠다.863­2738
  • 조각가 유영교씨(이세기의 인물탐구:39)

    ◎돌로 빚어내는 생명력… 인간미 “물씬”/풍만한 인체·단순화된 형태의 구상 즐겨 표출/연속 국전특선… 완벽한 조형술로 정상의 명성/요즘은 고난·번뇌 초월한 「평화의 표정」 형상화에 집착 「인생은 석재다.그것으로 신의 모습을 조각하든가 악마의 모습을 새기든가 모든것은 자유다.그러나 다만 생명이 깃든 조각인가?」이는 영국철학자 허버트 스펜서의 말이다. 유영교는 강한 석재로 생명이 깃든,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을 만드는 작가다. 알찬 마스(양괴)와 신선한 정감표출의 단아한 나부상,예술가가 품은 그 어떤 상념도 돌이라는 재료에 의해서 표현되지 않는것은 없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그는 작품화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데생하고 데생한다.또는 수채화로 그리거나 유화나 파스텔로 그린다.그리고 하나의 회화로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였을때 이번엔 점토로 이를 빚는다. ○실패확률 거의 없어 형태의 완성과 완벽성을 석고 모형으로 경험한다음 비로소 돌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패의 확률은 거의 없다.표정조차도 이미 모형에서 이미지를 또렷하게 살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이 조각에 닮아있으면 그것은 대부분 성공적인 것이지만 만일 조각이 그림에 닮아있을땐 이건 낭패일수밖에 없을 것이다.작품에 관한한 완벽추구자이며 영원히 만족을 모를수도 있다. 작품에서 그가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테마는 언제나 인간의 이야기다.인간의 고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여러형태의 모습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과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조각으로 표현하느냐는 것이 과제다. 같은 고뇌라도 성자의 고뇌인가 범상한 인간의 가족애적인 것인가.사랑도 신의 사랑과 남녀의 사랑,자비는 베풀때와 베풀음을 받은 은총일때가 다르듯이. 한때는 구도자나 수도자의 얼굴을 만들기도 했다.또는 어둡고 그늘진 어부나 농부의 삶에 찌든 표정이 그의 작품의 한 구릉을 이루기도 한다.그러나 「삶의 이야기」시리즈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을 보고 기절한 어머니의 모습,가톨릭의 고통과 고난과 수난은 끝이 없음을 그는 새삼 느낄수밖에 없었나보다. 이에비해 경주 불상에서 온화한 평정의 모습을 발견했다.미술이론을 모르는 이름모를 석공이 원만함과 무심과 풍요를 그려낸 것이다. 이때부터 헤르만 헤세의 「싯달타」를 다시 읽고 노자·장자에 심취하면서 초탈·초월의 경지를 갈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풍만감이 넘치는 인체에다 반가사유상의 양식을 적용한 극기와 무상,번뇌를 떨쳐버린 초월적 명상,마음의 갈등씻긴 평화로운 표정을 작품마다에 햇살처럼 아로새겨 나갔다. 유영교는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비교적 순탄하게 일류작가의 대열에서 한치도 뒤처진 적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예술가의 한 사람이다. ○첫 개인전 찬사 일색 아직 대학2학년때인 66년 국전 3회 연속 입선,이어서 목우회 공모전서 문공부장관상 국전 국무총리상 국회의장상 국전 연속특선으로 삼십을 갓넘긴 나이에 국전추천작가·초대작가등 남보다 배나 빠른 정상가도를 똑바로만 달려왔다. 추천작가가 되던해인 77년 첫개인전과 함께 수많은 찬사·호평에 둘러싸여 다음해 이탈리아로 유학,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와 르네상스 조각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카라라에서도 거장 에밀리오 그레코와 페레클레 파시니를 사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때 「지중해」 「일드 프랑스」의 작가인 마욜과 아르프,오슬로의 후로그넬 공원에 있는 비게란드의 화강암으로 된 「조각군」을 보고 그는 자신의 구상조각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부조에서 환조에 다다른 아르프의 아르 콩쿨레(구체예술)를 수용하면서 구상·추상 사이를 넘나들다가 차츰 추상의 경지를 뛰어넘어 그만의 구상인체에 망설이지 않고 정착할수 있었다.진위를 가릴수없는 모호한 추상의 세계보다 손으로 만져지는 구상세계가 그의 투명한 성격에도 거부감이 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아끼는 재질인 대리석도 인체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사유와 풍요를 표현하는데 어떤 부족감도 없었다. 2년전 선보인 성숙·풍요·동반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는 점점 더 불교적으로 된 작품의 표정들이 무심을 지나 열반의 경지를 보이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더구나 밑그림이 철저하게 뒷받침된 표정들은 하나하나가 서로 다르고 하나하나마다에 생동감이 담긴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텅빈 무심이 아니라 청순이라든가 순백·환희가 눈부신 것도 특징이다.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이미 다른 작가가 그려온 소재를 그는 그 나름대로의 천진무구를 강조하여 행복의 꽃다발로 재창조한 경우도 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은 이를 「회고」와 「번안」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유홍준은 『살아숨쉬는 듯한 생명체의 덩어리』라든가 자신의 작품을 되물으며 의식을 심화시켜 나가는 자세는 『예술의 성실성』내지 『예술의 진지함』이라 평하고 있다. 그의 작업장은 금강 남쪽,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에 자리잡고 있다.그가 살고 있는 대전시내에서 버스로 20분거리.많은 조각가들이 교외별장과도 같은 아기자기한 건물을 지닌 것과는 달리 야산을 깎아 만든 2천평 대지에 세운 이 간이작업장은 거대한 석물공장을 방불케한다. 10t의 무게를 들어올릴수 있는 빔설치,돌을 썰거나 마광할수 있는 전기모터와 체인 블록,바이트와 드릴과 리머와 탭 등 수백가지의 절삭공구들과 마당구석구석에 사람의 키만한 대리석 화강암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는 이리나 문경,여수를 돌며 자연석을 직접 사오기도 하고 이탈리아 대리석을 현지에서 주문해다 쓰기도 한다. 남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아침8시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데생에서 흙반죽,석고 뜨고 돌자르고 드릴로 뚫고 다듬고 깎고 하루종일 돌가루와 흙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채 중노동에 시달리다 밤9시가 넘어서야 귀가한다. 사방이 청명한 가을인 요즘,드넓은 벌판엔 외딴 작업실에서 내는 그의 기계소리 돌을 다듬는 소리외엔 주변은 온통 적막강산이다. 간간이 브론즈나 나무를 다루기도 하지만 돌만이 갖는 차갑고 강한 느낌,정발 하나하나로 확실하게 작가의 손에서 작업이 끝나는 확인은 돌이 아니고서는 맛볼수 없는 희열의 하나다. 유영교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그 어떤 경우에도 세속에 물들거나 부당함에 타협하지 않는 결벽증이다. 일찍이 그가 국전추천작가가 됐을때 화단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평론가 원동석씨는 「평론가 10인이 추천하는 신예작가」의 한 사람으로 유영교를 추천하면서 「아집이나 고집때문이 아니라 그의 천성적인 순결과 자신감은 세파에 쉽사리 물들거나 외세에 섣불리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대로다. 스승·선배들에게 예의 바르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관철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엉뚱한 말을 들으면 그의 의도를 명료히 제시하여 시정을 요구한다. 또 대학의 전임강사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가르치는데 시간을 뺏기다보면 그의 예술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세속의 욕망을 거부 돈이 될수 있는 모뉴망이나 설치미술등의 주문에도 응하지 않는다.건물주의 몰취미에 억지로 맞추기도 싫고 번거로운 계약과정이나 브로커들이 중간에 끼는 것도 마땅치 않다. 그는 언제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온 몸과 마음으로 몰두할수 있는 대상에만 철저하게 파고든다. 그는 충북 제천군 청풍면장이던 유상종씨와 정효옥여사의 5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났다.면소재지이긴 하지만 국민학교 3학년때 마을에 들어온 버스를 처음 볼만큼 산골동네에서 투박하게 자라났다. 국민학교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충주고 2학년때 홍대가주최한 전국고교미술실기대회에서 1등상 수상.그날 조각실에서 작업복을 입고 흙을 만지는 선배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후에 조각과를 지망하게 됐다. 이탈리아 유학중 그곳의 조각가들이 야외작업장을 가진 것을 부러워한 나머지 고향청풍에다 작업장을 짓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충주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되어 목원대교수인 부인 이은기씨(서양미술사)를 따라 86년 대전에 정착했다.슬하엔 3남매. 유영교조각은 양감의 풍요에서는 마욜,극도의 단순한 형태추구면에서는 때때로 아르프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그가 다다르고 싶은 것은 순연한 조각이다. 그러나 연전에 그의 작품전을 보고 이탈리아 카라라 아카데미 교수이자 평론가인 피에르 카를로 산티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형태면에서는 영혼의 영원과 가치에 대한 신념』,『작업의 전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은 투명한 영감의 세계』라고. 남보다 빨리 화단에 입문해서 일사천리로 예술의 정상에 이른 것처럼 그는 남보다 빠르게 그가 원하는 순정한 순연의 경지에 이미 이르고 있음을 산티니는 예고하고 있는것 같다. □연보 ▲1946년 충북 제천 출생 ▲1964년 충주 고교졸업 ▲1965년 홍대 미대조각과 입학 ▲1966∼68년 국전연속3회 입선(대학재학중) ▲1969년 홍대 미대졸업 ▲1975년 국전 특선 ▲1976년 국전 특선,홍대대학원 졸업 ▲1977년 국전 추천작가및 초대작가,전국조각가초대전 목우회초대전출품 ▲1977년 제1회 개인전(미술회관) ▲1978년 제2회 개인전(진화랑),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유학 ▲1980년 제3회 개인전(로마) ▲1980년 제4회 개인전(진화랑) ▲1982년 제5회 개인전(미라노),국제청년작가 야외전(미라노) ▲1983년 제6회 개인전(현대화랑) ▲1984년 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조소과졸업(거장 에밀리오 그레코 펠리클레 화시니 사사),한국조각가 13인전 한·이조각가교류전,재이한국조각가전출품 ▲1985년 재이한국조각가15인전,토스카넬로의조각전,국제청년조각가전 ▲1986년2월 귀국개인전(제7회·강남현대화랑) ▲1986년10월 제8회 개인전(현대화랑) ▲1987년 이탈리아 문화원개원기념 초대전,재이 한국조각가초대전(갤러리 현대및 이탈리아 뤼기 루소) ▲1988년 제9회 개인전(현대화랑),현대조각 초대전 ▲1991년 제10회 개인전(현대화랑) ▲1992년 제11회 개인전(갤러리 신현대)홍대및 목원대 서울교대강사 현재 충남대 예술대 출강 미술회관 개관기념초대전·한국 현대조각초대대전·목우회초대전·평론가10인이 추천한 신예작가초대전·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주관·국제청년작가 야외전·한이조각가교류전·한국조각가협회전및 해마다 홍익조각회전·한국구상조각회전·국전초대작가전·현대미술초대전·원로중진조각초대전·MBC구상조각대전·대한민국 미술대전초대작가 국내외 그룹초대전에 수십차례 참가 목우회공모전 동아일보사장상·목우회공모전 문교부장관상·국전국무총리상·목우회공모전 최고상·국전 국회의장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어린이대공원 워커힐미술관 럭키·금성사옥 제천시청 한일은행본점 한흥증권본점 남해화학 대전교구장 아라리오미술관 신라호텔 야외조각 전시장
  • 일,핵폐기물 매립 추진/핵에너지연,정부에 허용 요청

    ◎2천2백t 규모 도쿄 북동쪽에 【도쿄 AFP 연합】 일본 핵에너지연구소는 23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핵폐기물을 땅속에 묻을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비영리 기관인 핵에너지연구소측이 정부측에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연구소는 2천2백t의 저준위 핵폐기물을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깊이 3.5m의 저장소에 묻고 그 위에 다시 1.5m 두께의 흙으로 덮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측은 이와함께 이같은 핵폐기물 저장소를 50년간 직접 관리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핵에너지연구소측이 지하에 저장할 핵폐기물은 1g당 0.4베크렐(Bq)이하의 방사능을 함유하게 되는 폐기물로 도쿄 북동쪽 도카이 지역의 실험용 원자로를 갖춘 핵관련시설에서 나오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체단계에 있는 도카이 핵시설은 모두 4천5백t의 저준위 핵폐기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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