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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 광주 비엔날레에 부쳐/김홍희 미술평론가(특별기고)

    ◎난해한 주제 극복 ‘성공작’ 97광주비엔날레의 특징은 ‘지구의 여백’이라는 사변적이고도 예민한 주제의 설정에 있다.이는 ‘탈중심’이라는 맥락에서 ‘경계를 넘어서’라는 1회주제와 개념을 같이하고 있지만,주제 자체가 전시의 틀로 작용하고 있는 점에서 전과는 크게 다르다.95년에는 경계를 초월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각대륙 작가들이 참여한 지역별 전시였으나 이번에는 주제전이다.주제를 가시화시킨다는 일 자체가 쉽지 않으며,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주체의 난해함이 그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5개 주제 기획 돋보여 이영철 실장이 이끈 기획팀은 ‘지구의 여백’을 속도·공간·혼성·권력·생성의 5개 하위개념으로 세분하고 그것을 5행에 관계시켰다.속도/물 공간/불 혼성/나무 권력/쇠 생성/흙이 어떻게 짝지어지고 각 항목들이 지구의 여백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논리를 따지기 이전에,그러한 개념설정이 동과 서,현재와 과거,해체와 총체를 관통하는 의미에서 다분히 지적이고 환상적이기까지 하다.그러나 이 개념들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문제는 현대문명의 5개 핵심개념이나 오행의 5대 요소가 크게 보면 모두가 하나의 이면들이라는 점이다.서로가 서로를 생기게(상생)하거나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이김으로써(상승)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것이 오행의 원리로서 그것이 인간백사를 지배한다고 볼때,5개념의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하다.5개 항목들이 종래는 동일한 것을 의미할 수 있듯이,어느 작품하나가 5개주제 모두에 부합될 수 있고,역으로 그와 전혀 무관해 보일 수도 있다.이것이 이 주제전의 내재적 딜레마이다.예컨대 ‘속도’부문의 보이스나 클렝은 속도에 관계되는 것 이상으로 ‘공간’이나 ‘생성’에 관계된다고 여겨진다. ○현대미술 요구 충족 따라서 개별작품과 소주제를 공식적으로 대입시키기 보다는 지구의 여백이하는 대주제에 입각하여 총체적 뉘앙스를 감지하고 그것을 통하여 메시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주제설정이 현대미술의 요구를 충족시키고,각부문 커미셔너들의 역량이 특출하기 때문에 위험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고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었다.제만의 입체적 진열(속도),성완경의 연극적 연출(권력),마르카데의 열린 구성(생성)이 돋보이는 한편,코살렉의 ‘혼성’은 산만한 느낌을 준다.박경의 ‘공간’은 그 자체로는 신선하고 독특하지만 다른 부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공간이라는 미술의 대명제를 건축공간으로만 국한시킨 편협한 해석이 아쉬움으로 남는다.5개 주제전을 총괄하는 총감독이 있었더라면 이러한 문제들이 보완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대가급 작가들 참가 이번 비엔날레에는 대가급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위상을 높이는 한편,신진작가들의 참신한 작업이 전시 밀도를 더해주고 있다.권력부분의 린달 존스는 서정적 자연으로 현대미술의 광기와 위협을 대신하고,엠마뉴엘 카를리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상으로 시정을 일깨운다.질적 수준에 승부를 걸었던 대로 97비엔날레는 그 면에서 일단 성공하였다.이점이 결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되겠다.질적 수준이 차기 비엔날레를 악속하는 유일한 보증서이기 때문이다.
  • 26일부터 이천 도자기축제

    ‘흙과 불의 잔치’인 제11회 이천도자기축제가 26일부터 10월5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서 펼쳐진다. 이번 도자기축제는 국내 120개 요장이 참가하는 전통 도예품 전시 및 판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작 시연,할인판매장 개설 등 도자기와 관련한 각종 이벤트로 꾸며진다.
  • “추석에 갈테니 기다리라더니…”/베트남기 희생자 빈소 이모저모

    ◎시신들 방부처리 제대로 안돼 악취 진동 베트남항공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유해 20구가 7일 상오 고국 땅으로 운구됐다.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강영식씨(39)는 프놈펜 사고현장의 한줌 흙으로 돌아왔다.유해는 서울 삼성의료원 등 전국 9개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특별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동승한 유족 42명과 취재진이 내리고 이어 흰색 천이 덮힌 알루미늄관이 차례로 내려졌다.유해는 간단한 통관절차를 마친뒤 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시신들은 방부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악취가 심했으며 알루미늄관으로 운구된 사실을 뒤늦게 안 유족들은 “베트남항공사가 알루미늄관을 나무관에 다시 넣어 보내주기로 약속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상오 5시2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는 권용호씨(40) 등 7구의 시신이 차례로 도착했다.홍성철씨(40)의 어머니는 불경을 외면서 “아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봐야 한다”며 관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변영달(54)·현초애씨(52) 부부의 유족은 “부부의 금슬이 그렇게 좋았는데…”라며 쏟아지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변씨의 동생 영수씨(50)는 “8남매의 장남인 형님은 20년전 베트남으로 건너간 뒤 원목과 자동차 매매업을 하면서 최근에 자리를 잡았다”고 아쉬워했다. 사업차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한 김성철씨(35)의 시신이 안치된 고대 안암병원에는 부인 이정숙씨(36)가 나와 “지난달 31일 서울을 떠나면서 추석에 다시 돌아올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게 유언이 됐다”며 흐느꼈다.
  • 토니 라룻사 베이스볼4

    ◎박찬호 모습도 볼수있는 미 메이저리그 ‘야구게임’/정확한 선수 기록 실제같은 야구장/볼 움직임 유의를 ‘토니 라 룻사 베이스볼 4’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배경으로 한 야구게임. LA 다저스에서 맹활약중인 박찬호의 모습도 볼 수 있다.다만 지난해 경기 성적을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요즘 같은 발군의 기량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미국 스톰프론트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임.국내에서는 메디아 소프트(02­3436­4727)에서 지난달 출시했다. 이 게임은 ‘하드볼’시리즈와 함께 야구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곧잘 비교된다. 하드볼이 액션성을 강조했다면,‘토니 라룻사…’는 선수 개개인의 정확한 데이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 투수의 구질,주간과 야간의 방어율,월별 기록,좌타자와 우타자에 대한 피안타율,종류별 안타 허용회수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 또 게임을 하다 보면 실제 야구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래픽이 섬세하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와 방망이를 휘두르며 발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모습,투수가 숨을 고르면서와인드업을 준비하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경기진행도 매우 사실적이다. 병살플레이를 하기 위해 던진 볼이 1루수의 글러브를 빠져 나와 에러가 되는 것,높은 공을 잡기 위해 3루수가 포구 위치를 잡을 때 유격수와 투수가 커버플레이를 하는 것등이다. 공·수 진행방법도 이전의 야구 게임과는 조금 다르다. 투수가 갖고 있는 공은 패스트볼,커브,체인지 업 세가지.간간히 싱커,스플리트 핑거,포크볼을 구사하는 투수도 있다. 특히 횡으로 변하는 하드볼 시리즈의 커브와 달리 이 게임에서는 커브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훨씬 위력적이다.볼도 전체적으로 빠른 편이라 도루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공격할 때는 단지 타이밍만 잘 맞추어서 스윙하면 안타를 만들기 어렵다.공의 움직임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타격법은 파워,컨택트,번트외에 노멀을 택할수 있다.선택한 것에 따라 공이 날아가는 거리와 안타를 만들 확률이 달라진다.예를 들어 ‘파워’를 선택하면 장타를 만들 수는 있지만 공을 맞출 확률은 떨어진다.‘노멀’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인 토니 라룻사가 동영상으로 알려주는,게임 초반을 풀어나가는 요령 등을 들어두면 도움이 된다.
  • 철학자 왕양명의 여요(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20)

    ◎양명학의 고장… 용천산 기슭엔 ‘강학소’가…/신석기유물 대량출토 한때 세계이목 집중/청초 3대사상가 황종의의 은거지·묘소도 1973년,항주만 남쪽 항만의 쓸쓸했던 나루터­하모도에서는 볍씨를 비롯,농경·축목·건축·방직에 쓰였던 7천년전의 문물이 출토됨으로써 여기 여요땅은 새로운 신석기시대의 유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모은바 있다. ○선비의 고장 사현고리로 그동안 양자강문화는 그 실상을 몰라 수수께끼로 남았었다.황하유역은 척박한 황토에 걸핏하면 홍수가 범람함에도 5천년의 유구한 문화를 자랑했다.양자강유역은 기름진 땅에 수륙의 교통이 발달했음에도 겨우 2천몇백년이란 짧은 문화사를 지닌 역사의 불균형이었다.이러한 의문을 풀리게 하는 하모도 신석기유적이 바로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진 여요시 관내에 있다. 한나라의 은사였던 엄광(자 자능)을 비롯,양명학을 완성한 철학자요 시인인 왕수인(1472∼1528),실사구시를 제창했던 주지유(호 순수·1600∼1682),공리공담을 배격하는 ‘절동학파(절동학파)’의 개조인 역사학자요수필가인 황종희(호 이주·1610∼1695)등이 모두 여요사람이다. 그래서 여요를 ‘4현고리’라 했다.그러니까 위의 네사람을 기리는 뜻이다.아닌게 아니라 여요에서 만난 주가룡 여요시정치협상회의)정정치협상회의·우리나라 지방의회에 상당)의장 또한 여요 시민의 긍지를 내세우면서 안내에 앞장을 섰다. ○걸작 ‘양명전집’ 남겨 여요시 한 복판에 돌올한 용천산은 비록 해발 100m에 미치지 못하는 동산이지만 그것은 4현을 기리는 자연기념관이다.그 산 허리에는 네사람을 기리는 비석이 일렬횡대로 선 외로 4개의 정자가 따로 섰다.‘용천산’이란 이름을 얻게한 샘옆으로 왕양명이 철학을 강론하던 ‘양명강학소’가 이 고장의 상징처럼 장중했다. 용천산 산기슭 남북으로 2현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다.남쪽에는 ‘주순수기념당’이 지난 1994년,앞으로 요강을 굽어 보고 뒤로 용천산을 등진채 웅건한 풍모로 섰는데 그가 양명학의 고장에서 양명의 심리설을 비판하면서 경세치용을 제창했던 진보성과 그가 청나라에 항거,일본으로 망명해 일본에서 강론 20여년끝에 객사했다는 그 비장이 보이는 듯했다. 북쪽에는 왕양명의 생가 ‘서운루’가 마침 여요교통관리청 뒤편에 층층이 종열했다.대문을 들어서서 서향으로 계단을 올라서면 대청,대청 정면에는 ‘오심광명’이라는 액자,마음이 곧 이치라는 그의 중심철학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그 뒤가 ‘서운루’,양명이 태어난 곳이다.근대의 사상가요 정치가였던 양계초는 양명을 ‘천고대사’로 추앙했으니 양명 태어난 곳을 서운이 일어난 집이랄 수 있겠다. 그는 동방의 순수이성론이랄수 있는 ‘치량지’설의 철학자요 교육가임에도 ‘상사기’나 ‘예려문’같은 애상적이고 인도적인 명문을 남겼거니와 시 599편을 포함한 ‘양명전집’의 걸작을 남겼지만 관운이 불우하여 남방에 유배되거나 출정됐다.끝내 열대의 광서에서 병을 얻고 귀향의 뱃속에서 절명,결국 항주에 묻혔으니,일대 철인의 말로는 비참했다. ○절동학파의 영주로 고염무·왕부지와 함께 청초 3대사상가로 불리는 황종희는 청병이 침노하자 의병을 규합,사명산에서 항쟁타가 실패하자 철학과 역사의저술에 전념했다.특히 그의 명저 ‘명이대방록’에선 천하에 가장 큰 장애는 오직 군주일 따름이다.’라는 반제와 ‘천하의 평정은 오직 백성의 평안’이라는 민주를 강조했고,그의 ‘황이주문집’에선 문학의 실사구시,곧 내용주의를 주장한 진보적인 문학가로서 결국 그는 절동학파의 영주가 됐다. 여요시에서 요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10㎞,육부진을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화안산을 찾으면 거기 나즈막한 산기슭에 황종희의 무덤과 황종희가 생시 한때 은거했던 용호초당이 앞뒤로 좌성했다.여기서 또 북쪽으로 2㎞ 남짓 가면 포구촌,바로 황종희의 태생지가 된다. 여기 황종희의 태생지,은거지,유택의 공통점은 여느 곳과는 달리 평원이 아닌 구릉,그러니까 사명산의 맥락이 여기까지 뻗은 것이다.특히 ‘황공이주선생묘’란 묘표로 단장할 무덤은 필자같이 풍수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청룡백호가 분명하게 좌우를 포위하고 있고,오른쪽 겨드랑이에서 시내가 흘러 나와 동으로 굽이치고 있다.사실 오월지역의 문학유적을 답사하는 동안 이만한 풍수도 보기 드물었다.모두가 가도 가도 대평원이기에 말이다. 이렇게해서 여요가 낳은 4현의 유적을 둘러 보았다.다만 엄광의 것만이 그를 기리는 용천산상의 비석과 정자에 그쳤을 뿐이다.이제 역사를 뿌리조차 뽑히도록 7천년이나 거슬러 올린 그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다.황종희 무덤에서 다시 요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15㎞를 달리면 시원스럽게 시야가 트인 나강향의 나루터 하모도에 닿는다.여기서 강길따라 내려가면 영파를 지나 황해로 머리를 내민다. 하모도평원에는 어느 체육관을 방불케 삼각형 지붕이 뾰족뾰족한 건물 서너채가 동그마니 서 있다.바로 93년5월에 낙성한 ‘하모도유물박물원’이다.한마디로 1973년과 1977년 두차례에 걸쳐 2천800㎡의 땅에서 볍씨를 비롯,뼈·나무·돌·옥등의 생활도구,수륙 교통도구,건축물,예술 도안및 장식등 모두 6천700여점을 발굴한 것이다. ○하모도 유물박물원 건립 필자는 40여년 중국문화를 연구한 학도로서 커다란 의혹이 풀린 것이다.산수가 좋으면 사람이 모이고,사람이 모이면 문화를 낳는다는 문화발생의 원리가 여기서 또 한번 확인된다. 올 봄 중국 체신부에서는 하모도를 기념하는 우표 네가지를 발행했는데 그속에는 볍씨와 호미,강물과 노,흙과 울,태양과 새등을 도안으로 삼았다.이 네가지는 각각 농경,교통,주거,그리고 민간 신앙을 상징했는데 특히 새 두마리가 해를 옹대하는 ‘쌍조조양’의 상아조각은 차원높은 예술이요,토템신앙이다. 3시간쯤 7천년전의 생활과 문물을 관람하면서 두가지 생각에 잠겼다.하나는 우리 인류의 불가사의한 투지와 지혜요,또 하나는 중국 남방 문화에 대한 재평가과 재발굴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사라진 생가앞서 눈시울/훈할머니 고향찾던 날

    ◎옛집 사립문위치 정확하게 기억해내/진동면 주민 55년만의 귀향맞이 잔치 ○…30일 경남 마산으로 내려 온 훈할머니는 혈육을 되찾아서인지 지난 15일 첫 방문때와는 달리 시종 밝은 표정. 상오 11시쯤 마산시청에 도착한 훈할머니는 김인규 시장에게 그동안 고향 찾기에 힘써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다른 것은 잊어버려도 고향 진동의 이름만은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훈할머니는 “손녀들이 매우 예쁘다”는 이광운 마산시의회 의장의 칭찬에 “외모보다 마음이 예뻐야지요“라고 답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 그러나 고국 정착과 관련 “조국을 잊은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 살지는 아직 결정못했다”고 말했다. ○…훈할머니의 고향으로 확인된 진동면 주민들은 면사무소 옆 동헌에 잔칫상을 차리고 아침 일찍부터 손님맞을 채비에 분주. 면사무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1백여명의 주민과 취재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진동면 동헌에서 있은 점심식사에서 양한욱 면장은 “훈할머니의 건강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해 잔치 분위기가 한층 고조. 훈할머니는 식사로 나온 소머리국밥과 밥 한공기를 모두 비운뒤 “맛있다”고 말하디도, 한편 이 자리에서 면사무소는 기념품을,지역 각계 인사들과 부녀·어촌계 회원들은 성금을 각각 전달해 훈할머니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보여줬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자신이 살던 집과 어머니와 함께 갔다는 인근 절을 둘러본 훈할머니는 한동안 기억을 되살리다 “집터는 비슷한데 집 모양이 틀리다”며 눈시울을 붉혔으나 “생가에서 바로 보이는 절 모습은 자신의 기억과 같다”고 확인. 생가인 진동면 진동리 성산마을511의16은 양옥집으로 바뀌어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훈할머니는 옛날 담이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것과 사립문 위치를 정확하게 지적하기도.
  • 아시아·환태평양 춤꾼 큰잔치/창무 국제예술제

    ◎새달 3∼10일 호암아트홀 등서 아시아·환태평양의 춤꾼들이 모여 ‘아시아 환태평양의 하늘과 땅’을 춤으로 풀어보는 97창무국제예술제가 9월 3∼10일 서울 호암아트홀과 포스트극장,과천시민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세계를 권역별로 분할,해마다 열려온 이 행사 올해의 주제는 ‘아시아 환태평양의 하늘과 땅’.4개국 6개 무용단이 참가해 아시아 환태평양의 춤을 집중 조명한다. 각 나라마다의 고유한 정체적 요소를 소재로 한 몸짓의 향연을 통해 21세기 동양춤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게 만남의 취지.말하자면 전통춤·토속춤의 현대화다. 이가운데 인도네시아 살도노무용단은 안무자 살도노 쿠스모가 원시자연 속에서 발견해낸 인간과 주변환경의 관계를 춤으로 형상화시킨 ‘솔로 엔시스’를 선보인다.‘솔로 엔시스’는 인도네시아 열대밀림 한가운데를 배경으로,해골과 시체·흙·물을 소재로 삼은 제의식의 표현작.밀림속 오지에서의 축제를 통해 죽어가는 지구위에서 호화생활에 매달리는 인간의 모순을 암시한다. 또한 일본 야마다 세츠코무용단은 춤의 내면을 중시하는 무용가 야마다 세츠코가 솔로 댄스 ‘속도의 꽃’을,북경무용대학 청년가무단은 9편의 중국춤을 갈라형식으로 공연하며 한국의 창무회 등 3개 무용단은 전통춤과 창작춤을 선보인다.문의 337­5961.
  • 아시아 ‘1인극’ 한자리에

    ◎새달 5∼7일 공주시서… 7개국 21개 작품 참가 아시아 여러 나라의 1인극을 한자리에 모은 ‘공주 아시아 1인극제’가 9월 5∼7일 공주시 민속극박물관과 곰나루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민속학자이자 1인극 원로배우 심우성씨의 주도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일본·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민속적 정취가 담긴 21개 작품이 참가한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의 ‘장화홍련전’.30년대까지만 해도 실존했던 이야기꾼(일명 이야기장사)의 이야기판을 극으로 재현한 정규헌씨(61)의 발굴민속극 발표무대다.부친으로부터 이야기책 읽기를 배워 열세살때부터 이야기꾼으로 나선 정씨가 과거 사랑방공연물로 인기를 모았던 이야기판을 현대의 1인극으로 자리매김하는 자리다. 일본에서는 1인극을 대표하는 원로배우 2명이 짤막한 9개의 작품을 들고 온다.거리극의 대부 기리야크 아마가사키씨(67)는 떠돌이 광대의 이야기를 그린 거리극 5개 작품을,1인 인형극으로 유명한 미야하라 타치오(71)씨는 ‘금도끼 은도끼’ 등 인형극 4개 짝품을 각각선보인다. 이밖에 △한국=‘키스’(남긍호),‘어머니 날 낳으시고’(윤명숙),‘흙 한 줌,물 한 모금’(한대수) △몽골=‘사랑의 노래’(룹상곰보 차민출룬) △방글라데시=‘삶·전쟁·평화’(질러 라만 존) △말레이시아=‘나’(로 곡 만) △인도=‘차텔지가 보내드리는 말없는 밤’(시리 아쇽 차텔지) △베트남=‘인형의 세계’(밴 혹) 등이 참가한다.문의 02)736­6818.
  • 진덕여왕릉 “무사”/도굴꾼 흙 못파내 포기

    문화재관리국은 지난 4일 발생한 진덕여왕릉 도굴사건과 관련,유물이 실제로 도굴됐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인 결과 유물은 도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재관리국 관계자는 “도굴꾼들이 왕릉의 석실벽 동쪽의 돌 일부를 드러내고석실안에 있던 흙을 몇 삽 파낸뒤 도굴을 중단한 흔적을 확인했다”면서 “석실안에 흙이 꽉 채워져 있는 만큼 도굴이 안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일본/‘음식쓰레기 퇴비화’ 시민운동 활발

    ◎백화점·도시락공장 등에 자체 ‘발효’시설/“재활용은 환경보호” 행정기관 적극 지원 음식 쓰레기가 우리나라에 비해 적은 일본에서는 음식쓰레기를 ‘태울 수 있는 쓰레기’로 분류해 수집한 뒤 대부분 소각 처리하고 있다.태우고 남은 재는 매립한다.그러나 최근 들어 음식쓰레기 또는 식재 쓰레기를 퇴비화하자는 시민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쓰레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퇴비화를 유도하는 조치를 취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이같은 움직임은 종이·플라스틱·병 등의 재활용 운동과 맞물려 쓰레기 감량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발생◁ 일본에서 음식쓰레기는 ‘젖은 쓰레기’로 분류된다.일본 전국의 젖은 쓰레기 리사이클링(재활용) 시민운동단체들이 지난해 4월 전국조직으로 결성한 ‘젖은 쓰레기 리사이클링 전국 네트워크’(대표 오자와 기미코)가 펴낸 ‘97 젖은 쓰레기 리사이클링 가이드북’은 일본 전역에서 얼마만큼 젖은 쓰레기가 배출되는지 공식적으로 파악된 통계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더더욱이 음식쓰레기만을따로 떼내어 파악된 자료는 없다.음식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4월 전국조직결성 ‘젖은 쓰레기 리사이클링 전국 네트워크’는 그러나 지난 92년 교토시 청소국이 일반쓰레기 가운데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40.7%로 나타된 것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추정할 때 젖은 쓰레기가 연간 2천9백75만t 가량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했다.이 가운데 음식쓰레기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 관계자들은 3분의1∼2분의1쯤 되지 않을까 추정한다. ▷수집◁ 대부분 가정 또는 식당 등에서 배출되고 있는 젖은 쓰레기들은 ‘태울수 있는 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진다.일본에서 쓰레기는 일반적으로 ‘태울수 있는 쓰레기’와 ‘태울수 없는 쓰레기’로 분류된다.다만 최근 들어 종이·병·플라스틱과 커다란 가구 등이 재활용을 위해 따로 분리 수집되어 가고 있다. 태울수 있는 쓰레기는 소각장으로 운반된다.일본의 쓰레기 운반 차량은 대단히 깨끗하다.늘 세차돼 있다.타이어 등에 흙이 묻어 있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소각장◁ 일본 전국에는 2천곳에 가까운 소각장이 있다.세계에서 가장 소각장이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태울수 있는 쓰레기의 95%가 이곳에서 소각처리된다. 일본에서 대부분의 쓰레기를 소각처리하는데 대해 기무라 도시히로 도쿄도 청소국 쓰레기감량종합대책실 배출지도담당과장은 “가장 위생적인 처리다.전염병의 확산이라든가 토지오염 등의 문제가 가장 적다“라고 설명한다.그는 이어 “매립장의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쓰레기의 최종 매립량을 줄이는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태울수 있는 쓰레기의 양은 소각후 20분의1 정도로 줄어든다. 도쿄에서 가장 최근 완공된 신형 소각장인 치도세 청소공장의 경우 첨단 소각로와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터시설,악취 등 환경공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전체 시설,발생한 열을 이용한 전력생산 시설,주민들에 대한 온수 풀과 회의실의 제공을 위한 환경친화적 시설을 자랑하고 있었다. ○쓰레기 95% 소각 처리 소각로는 보조연료는 초기 연소때에만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쓰레기 자체의 연소열로 연속 소각이 이뤄지도록 돼 있었다.건설비 3백억엔(2천4백억원 상당)을 들여 하루 6백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도록 건설된 이 소각장은 컴퓨터화에 의한 중앙통제로 연소온도·투입량 등을 자동조절한다.쓰레기 집적장의 공기를 연소로에 공급해 ‘냄새도 연소시킴’으로써 거의 악취가 나지 않도록 돼 있었다. 특히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공해물질을 줄이기 위해 최근 건설되는 소각장은 연소온도의 조절과 연속 소각이 가능하도록 보일러를 개선하고 여과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치도세 청소공장의 경우 연소열로 발전해 전력회사에 판매하는가 하면 온수 풀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제성을 살리고 주변지역과의 조화도 꾀하고 있다.96년 1년동안 전력회사에 판매한 전력은 2억7천만엔(20억원 상당) 어치였다. 환경과 주민친화적 소각장으로 일본에서는 주민들과의 마찰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한편에서는 다이옥신으로 말미암은 공해가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모든 소각장이 치도세 청소공장처럼 최첨단 시설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다이옥신이 발생하는 것은 비닐 봉지와 불완전 연소,낮은 연소온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때문에 쓰레기 봉지는 탄산 칼슘이 포함된 비닐로 만들어 보급하고 있고 쓰레기의 양이 적어 24시간 소각이 이뤄지지 않은 소각장은 통합·합병 등이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매립·퇴비화◁ 쓰레기를 그대로 매립하는 경우는 3.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들어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행정기관도 조금씩 호응하고 있는 것은 퇴비화운동이다.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공해물질의 발생을 피하고 재자원화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매립비율 3.6%에 그쳐 도쿄도의 경우 퇴비화를 촉진시키고 나아가 쓰레기가 줄어드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은 96년 12월부터 실시된 업소에서 배출되는 사업계 쓰레기의 유료화다.유료화에 따라 대형 백화점,도시락 공장 등은 자체 퇴비화시설 등을 갖추거나 쓰레기 발생 억제를 강력히 유도하고 있다.또 퇴비화 시설을 제작하는 회사들이 늘어나 다양한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도쿄도의 연간 쓰레기 배출량은 4백27만t.이 가운데 사업계 쓰레기는 33%인 1백41만t으로 감량 기대치는 10% 수준이었다. ▷최종처분◁ 소각돼 나온 재의 최종처분 방법은 매립이다.도쿄도의 경우 도쿄만에 쓰레기를 처분할 수 있는 인공 매립장을 건설해 매립하고 있다.하지만 이곳도 2015년 무렵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도쿄도는 매립장 확보와 쓰레기 감량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스마 도쿄군 쓰레기감량대책실장/“철저한 분리수거가 감량의 열쇠”/재활용시설 안갖추면 종량제 의미없어 도쿄도는 물론 일본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매립장 부족이라는 현실과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고양 등에 따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열심이다.도쿄도는 쓰레기감량종합대책실을 설치해놓고 감량을 위해 끈질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야스마 대책실장은 “감량 성공의 열쇠는 철저한 분별(분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쓰레기 감량을 위한 도쿄도의 노력을 소개하면. ▲아오시마 유키오 도지사는 최근 쓰레기 감량에성공할 경우 재출마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쓰레기 감량을 도정의 중요한 테마로 삼고 있다.음식 쓰레기는 물론 종이 플라스틱 등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이론과 정책을 종합해 감량하고 재활용하고자 하고 있다.도쿄도의 매립지는 2015년 무렵이면 한계에 달한다.이 때문에 면적이 3천㎡가 넘는 사업장을 직원들이 하나하나 모두 방문해 쓰레기 처리 계획을 제출받고,실시상황을 보고받고,감량을 한 차원 높이도록 지도하고 있다.또 ‘쓰레기가 되기 어려운 제품’,‘쓰레기가 되어도 처리하기 쉬운 제품’을 만들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업계 쓰레기 유료화의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실시 이후 3개월만에 사업계 쓰레기의 20%가 감량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목표를 1백% 웃돌고 있다.가정계 쓰레기의 감량에 대해서는 지사 자문기관인 청소심의회라든가 학계 시민운동단체 등으로부터 조속한 실시를 바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도민 가운데 60%는 세금을 받고 쓰레기를 유료화하는 것이 2중 과세라고 반발하고 있다.도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쓰레기 감량이 성공하기 위한 포인트는. ▲유료화를 하더라도 자원화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지 않고 실시하면 쓰레기는 줄어들지 않는다.돈 받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유료화는 곤란하다. ­한국에서는 음식쓰레기가 커다란 문제인데. ▲도쿄도내 한 구청의 구내식당에서 음식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실험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어 실패한 적이 있다.음식쓰레기 감량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각 가정에서 또는 외식시 발생을 억제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쓰레기를 발생시켜 처리비용을 들이기보다는 발생전에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음식쓰레기는 다른 쓰레기와 분리해 수거하면 재자원화가 충분히 가능하다. ­집에서 식사할 때 남기는 것이 있는가. ▲거의 없다.
  • 미술계 국제교류전 홍수/장르·교류대상 다양… 시장개방 대비

    한여름 미술계에 국내 작가들과 해외작가 교류전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간헐적으로 열려오던 특정국가나 작가들간의 전시교류에서 벗어난 최근의 이같은 흐름에서는 장르와 교류대상의 다양화가 특히 눈에 띈다. 독일 베를린 빌리브란트하우스에서 한·독 현대미술전(12∼16일)이 열리는 것을 비롯,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에서는 지난12일 네번째 서울·북경 국제수채화전이 개막됐고 한전프라자갤러리에서는 러시아·한국 현대도예전(30일까지)이 마련되고 있으며 지난 1∼12일 서울 원서갤러리와 종로갤러리에서는 서울·나고야 입체조형의 교류전이 열렸다. 곧 다가올 국내 미술시장 개방에 대비,새로운 움직임으로 드러나는 이들 교류전은 종전의 단순한 친교성 교류형태를 탈피하고 있다.심포지엄 등을 함께 열어 전문성을 갖추거나 정기행사로 굳히겠다는 구상들이다.교류전 성격이 1회성을 지양하는데다 전시내용도 ‘형식적인 작품 보여주기’가 아닌 양국 문화의 정체성 찾기 성격이 두드러진다. 한·독 현대미술전은 그동안 별교류가 없었던 양국의 회화교류전.우리의 동아시아적 사고가 전통적인 회화매체를 통해 어떻게 유럽에 전파되고 있고 또 반대로 아시아에서 계속 발전되고 있는 유럽의 예술방법을 보여주는 자리로서 의미를 남다른 갖는다. 서울·북경 국제수채화전은 서울과 북경을 오가며 격년제로 열리는 전시.양국 수채화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교류전으로 인지도를 더해가고 있는 한국수채화회 회원 68명과 북경수채화그룹 회원 38명이 출품한 대규모전이다.또 러시아·한국 현대도예전은 서울산업대 도예연구소가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도예작가들을 초청,러시아에선 7명,한국에선 20명이 참가하고 있다.‘흙의 메시지 공존 그리고 공감’이란 주제아래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워크숍을 가진데 이어 러시아·한국 현대도예 세미나도 가진 이 전시회는 양국 도예의 현주소와 전망을 접근해볼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가 되고 있다. 12일 막을 내린 서울·나고야 입체조형의 교류전은 지난해 8월 일본 나고야 후원으로 나고야·서울 입체조형의 교류전이 열린데 이은 서울전.나고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본작가들과 국내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조형언어로 양국의 독특한 문화양식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우리 미술계의 관심을 모았다.
  • 환경감시부대/수해복구에 구슬땀

    ◎광명 유실도로·하천제방 450m 다시 쌓아/제7273부대 장병들 오물도 100t 수거 잇단 집중 호우로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도로와 제방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아웃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군장병들이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 환경감시부대인 육군 제7273부대(부대장 김충배 소장)은 지난 5일부터 비피해가 심한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과 학은동 일대에 매일 장병 300∼800여명을 투입,광명시 공무원,주민과 함께 1주일동안 피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병들은 지난 3일과 4일의 집중호우 등으로 유실된 도로와 하천제방 등 450여m를 복구하고 갖가지 오물 100t을 치우는 등 수마가 할퀴고 간 이 지역 환경을 말끔히 정비했다. 이들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크레인 방역차 등 중장비를 동원하여 흙주머니 4천여개를 만들어 무너진 둑을 새로 쌓고 침수지역의 방역소독과 마을안길 잔토정리까지 도왔다. 장병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동안,통장협의회,향군부인회 등 각종단체와 주민,동사무소 직원,시의원들 또한 작업현장을 찾아와 음료수와 국수,라면 등 간식거리를 제공,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전재희 광명시장은 “7273부대는 지난 6월 28일과 지난해 6월 서울신문사가 안양천에서 주최한 환경보전 현장캠페인에 잇달아 참가한 모범적인 환경보전 솔선수범부대”라고 소개하고 “특히 국토 대청결운동과 음식쓰레기 줄이기운동에도 적극 동참하는 등으로 광명시민들의 다정한 이웃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부대장병들은 “폭염속의 작업이라 무척 힘들지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내손으로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김충배 부대장은 “장병들에게 주민들이 고마움을 느낄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복구 작업에 나서라고 정신교육을 시켰다”고 밝히고 “복구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가지 계속 병력과 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땅이름 국토사랑/강길부 지음(화제의 책)

    ◎역사가 숨쉬는 땅의 이름 변천과정 고찰 우리 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땅이름의 뿌리와 변천과정을 고찰한 연구서.땅이름을 살펴보면 국어음운의 변화양상은 물론 당대의 역사와 문화,정치사의 변천까지도 고스란히 엿볼수 있다.그 한 예로 살곶이다리라는 지명을 들 수 있다.한강물과 중랑천이 어우러지는 아우라지 곧 합수에 살곶이다리가 있다.이 다리의 이름은 ‘물살이 세다’고 해서 물살의 ‘살’과 아우라지의 흙이 쌓인 턱이 뾰족하게 나왔다고 해서 ‘곶’이라는 말을 따다 붙여 생긴 이름이다.그러니까 ‘살곶이’는 물살이 센 곳의 뾰족한 땅이라는 뜻이다. 일제는 한국을 지배하기 의한 기초작업의 하나로 면·동·이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행정조직을 정비했다.이 책은 일제의 행정구역 폐합과 땅이름 변경의 실상을 밝힌다.서울은 조선조 들어 5부 52방으로 나누어졌다.또한 방 밑에 있는 각 지역의 명칭은 계·동·이·촌·평·포 등 다양했다.조선총독부는 이같은 행정구역을 통폐합하고 그 이름을 정·동·통·로 등 네가지로 바꿨다.‘로’는 종로 한 곳뿐이고 통은 광화문통·태평통·남대문통·의주통·삼판통·한강통 등 6곳을 두었다.대통령비서실 건설교통비서관으로 재직중인 지은이는 “땅이름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역사를 아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집문당 1만원.
  • “얘야 어디있니” 목멘 절규/KAL기 추락 참사­유족들 현장방문

    ◎잔해더미에 국화 한송이… 마지막 인사 낯선 ‘니미츠힐’은 또 다시 눈물바다로 바뀌었다. 9일 하오 2시30분쯤 대한항공 801편이 추락한 괌 니미츠 힐 사고 현장.희생자 유족들은 사고발생 나흘만에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슴에 안고 ‘비극의 계곡’을 찾았다. 사고수습에 방해가 된다며 현장 접근을 막았던 미국 당국이 ‘최후의 현장을 반드시 봐야겠다’는 유족들의 요청을 마지못해 받아들인 것이다. 유족들은 참혹한 사고기 잔해가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15명씩 번갈아 올랐다. “얘야,그 속에 있니,어디에 있니.말이라도 좀 해보렴” “이걸로 마지막이란 말이냐,이걸로…” 피붙이와의 생전 인연을 되돌아보고 명복을 빌기에 10분은 너무 짧았다.유족들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부모 형제 자식이 유명을 달리한 계곡을 바라보며 목을 놓아 오열했다. 유족들은 고국에서 가져간 희생자의 유품들을 하얀 국화송이와 함께 던지며 이별을 고했다. “왜 전에는 현장에 접근을 못하게 했어요” “폭발로 난불을 늦게 꺼서 살 수 있는 사람도 못 구한게 아닌가요” 통한의 언덕을 다녀온 유족들은 미 당국이 마련한 응답 시간에 그동안의 울분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답변은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유족들은 미 당국이 건네준 잔해더미 주변의 잿가루와 흙을 담은 종이컵에 만족해야 했다. 분향소가 차려진 퍼시픽스타호텔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유족들의 흐느낌이 그칠줄 몰랐다.
  • KAL기 추락 참사­NTSB 기초조사결과

    ◎엔진에 화재발생 흔적 없어/평소보다 심한 폭우… 시계 480m/“관제권 넘긴다” 교신… 사고지점 공항 관할지역/조종석 기록자료 활공각유도장치 부재 확인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사고원인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TSB는 현재 인적 결함,비행기 구조,비행기의 기기,탑승자 탈출,기상,조종사 등 6개 부문에 걸쳐 세부 조사를 실시중이다. ◇관제 이양=괌 아가냐국제공항은 미 연방항공국(FAA)이 운영하는 진입관제탑과 FAA의 승인아래 민간이 운영하는 공항관제탑으로 나뉘어져 있다.사고기는 진입관제탑으로부터 “진입이 허가됐으니 공항관제탑으로 관제권을 넘긴다”는 교신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두절됐다.따라서 사고 지점은 공항관제권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공항의 기상상태=평소보다 심한 폭우가 내리고 있었으나 괌에 자주 내리는 지역집중 강우현상에 비춰볼 때 중간 정도의 강도였다.시계는 480m 정도로 사고기가 추락한 지점과 활주로간의 거리와 동일하다. 한편 현지 공항에는 비가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몰아치고 있었다. ◇조종실 상태=사고기의 조종석은 부서진 채 언덕 중간의 작은 둔덕에 걸쳐 진동체보다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며 조종석 안에는 공항주변 지도(approach plates)가 주요 지형이 푸른색 형광펜으로 줄이 쳐진 채 펼쳐져 있었다. 또 조종석 계기들이 가리키는 수치들을 파악했으며 일부 디지털기기들에 전력을 넣을 경우 사고직전에 입력돼있던 수치들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종석내의 컴퓨터 프린터에는 좌석배치및 연료 자료 등이 기록돼 있었는데 활공각 유도장치(glide slope)가 없다는 자료도 확인했다. ◇엔진 상태=1·2번 엔진을 조사한 결과,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흔적은 없었으며 엔진의 주요 연료압축장치인 ‘컴프레서’에서 흙이 발견됨에 따라 엔진이 지면을 훑듯이 지나갔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항공기 조종사의 목격=사고기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각에 공항에 도착한 ‘라이언’(Ryan) 인터내셔널 항공의 부조종사는 착륙하기위해 접근하면서조종석 창밖 아래언덕에 ‘불꽃’(a fire)을 보고 이를 관제탑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좌석과 생존율=항공기 사고시 좌석과 생존율과의 함수관계를 밝혀내고 앞으로 항공기 제작시 참고용 통계자료를 만들기위해 생존자의 좌석 번호를 조사했다.
  • 음식찌꺼기 사료 재활용이 우선/유동준(발언대)

    음식찌꺼기가 연간 5백50만t이나 쏟아져 나온다.돈으로 환산하면 약 10조원에 해당한다.음식찌꺼기의 재활용보다는 발생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상책이다.그런데 우리 음식습관은 서양이나 일본과 같지 않아 국물이 많을뿐더러 반찬 가지수도 다양하다.음식습관을 지금부터 개선한다 하더라도 30년이상 장기간이 지나야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어찌됐건 음식습관이 개선되기까지는 효율적인 재활용을 하는것이 최선의 방안이다.모든 유기성 자원은 첫번 음식료로 이용하고 다음으로 사료,에너지화하는 것이다.흔히 말하는 퇴비화는 최종의 재활용방안이다.여타자원도 이용의 효율성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순서대로 이용하듯 유기성 자원도 예외일수는 없다. ○퇴비화는 최종방안 음식찌꺼기는 글자 그대로 먹다남은 것 아니면 먹기가 곤란한 것들이다.그렇다면 음식찌꺼기는 당연히 사료화 해야한다.그것도 단미사료화 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연간 5백50만t이나 발생되는 음식찌꺼기를 단미사료화하면 약 75만t이 된다.이는 소,돼지,닭 등 가축에게 연간 5%만 급여하면 전량 소진된다.연간 배합사료 공급량 약1천5백만t을 기준하면 그렇다.지난해 배합사료 공급량은 1천5백90만t이었다.배합사료는 약 30여종의 단미사료를 혼합하여 생산한다.음식찌꺼기 5백50만t중에는 수거체계상의 문제로 부패됐거나 흙이나 여타 불순물이 혼재돼 단미사료 원료로 이용 못할 것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퇴비화가 검토되면 된다.퇴비화 경우는 단미사료를 제조하는 반공정을 거쳐 약 30일 내지 50일 숙성을 시켜야만 퇴비로서 가치가 있어 단미사료화 하는 것보다 제조경비는 더 들게 된다. ○‘쓰레기’표현 잘못 일선 시·군에 가면 플래카드나 포스터에 음식찌꺼기가 아닌 ‘음식물쓰레기’로 표기하고 있다.물론 매스컴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음식물에 대한 존귀함을 갖고 있어 ‘음식찌꺼기’라 했지 ‘음식물쓰레기’라 표현한 일이 없다.우리말 큰사전에도 “쓰레기”는 비로 쓸어내는 먼지나 티끌 또는 그밖에 못쓰게 되어 버린 잡된 물건의 통틀어 일컬음이라 하고 오물,오예물,오예지물을 말한다고 했다.“찌꺼기”는 액체속에 있다가 액체가 다 빠진 뒤에 바닥에 처져남은 물건 또는 골라쓰다 남은 못쓸 것,좋은 것은 골라낸 나머지라 했음을 보면 ‘음식물쓰레기’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함을 알 수 있다.우리나라는 미국등 서구에 비해 형용사가 풍부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이런 용어의 선택부터 올바로 될때 음식찌꺼기의 자원화는 제 순서를 찾게 될 것이다.
  • 경주 진덕여왕릉 도굴/호석 상단 파헤쳐져/부장품 대량 도난당한듯

    사적 제24호인 경주시 견곡면 오유리 신라 진덕여왕릉이 도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주시는 경주사적관리사무소 직원 김조원씨(50)가 지난 4일 하오 4시 10분쯤 순찰중 진덕여왕릉의 동북쪽 호석 상단부에 45도 각도로 길이 3m 폭 1m 규모의 흙이 파헤쳐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도굴 현장을 답사한 결과 3일 밤과 4일 새벽사이 도굴된 것으로 추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높이 4m 직경 14.4m 규모인 진덕여왕릉은 지금까지 발굴되지 않은 왕릉으로 무덤의 내부 구조나 형태 부장품에 대해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왕릉이 훼손된 부분은 시신의 머리 방향으로 금동관이나 목걸이 팔찌 등 각종 장신구와 환두태도 토기 등이 대량 부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부장품에 대한 도굴 여부가 우려되고 있다. 신창수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도굴된 진덕여왕릉은 적석 석실분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큰 고분”이라며 “정확한 실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전문 도굴꾼의 수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문 도굴범들의 소행으로 보고도굴 전과자와 골동품 취급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 8일 광주통일미술제·10월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 열려

    ◎서울·광주서 대규모 국제미술행사/통일미술­국내외 작가·단체 참가… 예향의 도시 특성 부각/국제도예­본전시·특별전 꾸며 한국도자기 우수성 재조명 도시의 특성과 우리 전통문화 유산인 도자기를 부각시키는 특색있는 대규모 미술행사가 8월과 10월 광주와 서울에서 각각 열린다.오는 8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광주시 망월동 묘역에서 열리는 광주통일미술제와 10월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600년기념관서 개최될 제1회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가 그것.광주통일미술제가 예향 광주의 정체성을 기조로 당대 미술문화의 새로운 모색에 초점을 맞춘다면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는 각국 도예가들의 참여를 통해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도예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행사. 광주통일미술제는 우리 현대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주의 도시성격을 부각시키면서 분단현실 극복과 통일의지를 드러내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체험장 성격.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회원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 작가와 외국작가 등 7개국에서 모두 14개단체와 199명이 참여한다.추모탑앞 민주광장에 주전시실이 마련돼 개인작품 200여점이 설치되고 굴다리·저수지·옹벽을 이용한 팀 단위의 설치작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여성미술전,해외작가들의 FAX미술전,일반인 사진전,광주의 과거와 현재모습전 등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이밖에 아동미술실기대회와 학생들의 역사인물그리기 등이 함께 열려 전문작가뿐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추진된다.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는 우리 도자기의 우수함을 부각시키는 본전시를 비롯,현대미술속의 우리 도자기 조명과 젊은 작가들의 실험성 강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3개의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주)아트컨설팅서울이 기획 및 주관을 맡아 진행할 이 비엔날레는 외국의 비엔날레를 일방적으로 흉내내는 차원에서 벗어나 우리 것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도예를 택해 우리 문화의 특장을 현대적으로 잇고 문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공감과 차별의 사이’란 주제아래 모두 16개국에서 60명이 참가할 예정.모두 지명공모를 통해 참가가 확정된 작가들로 도예 선진국으로 알려진 나라들의 대표적 인물들이다.현대추상도예를 주도하는 루디 오티오(미국)를 비롯해 슈퍼오브제의 거장(거장) 리차드 쇼(미국)와 로버드 스페리(미국),탈(탈)전통 도조의 선두주자인 나카무라 긴페이(일본)·고이에 료지(일본),북구 도예의 대표자격인 아르네 아세(노르웨이),프랑스의 자크 루엘랑,스페인의 자비에 두베즈 등이 눈에 띈다.한국에서는 황종구 원대정 권순형 김익영 이부웅 조정현 유혜자 박윤정 천복희 박제덕 고성종씨 등 29명이 참가한다. 특별전은 ‘옛도자기 상감’‘분청사기의 오늘’‘현대미술속의 흙표현’전 등으로 진행된다.본 전시가 세계 도자기를 진술하는 공간이라면 특별전은 우리 문화와 흙 혹은 자연의 관련성,옛 도자기의 여유로운 아름다움,전통과 현재의 대화를 제시해 서울국제도에비엔날레의 특성을 살리는 성격으로 꾸며진다.
  • 도예가 윤광조(이세기의 인물탐구:139)

    ◎분청사기만을 고집하는 영원한 ‘도공’/전통양식에 자기 특유의 ‘작품 혼’ 담아/삶의 규칙·구속 배제하는 ‘자유주의자’ 질끈 동여맨 동자머리에 광목으로 만든 바지 저고리,운동화나 짚신을 신고 윤광조는 전혀 예기치 않은 자리에 바람처럼 나타난다.나이를 비껴가는 해사한 용모탓에 대부분은 그를 여자인줄로 착각하는 예가 흔하다.그림을 그린다든가 시를 쓴다든가 절에서 도를 닦는 현대화된 여승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전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가 그렇게도 아끼고 자랑해 마지않던 ‘분청사기의 명인’, 바로 그 윤광조인 것이다.도예가는 많지만 분청사기만을 고집하는 희소성으로 인해 그는 지금도 평자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해사한 용모 여증 착각 경기도 광주에 머물다가 그가 가마를 경주로 옮긴 것은 지금부터 3년전이다.경주시내에서 한 시간이상 골짜기로 꺾어지르는 안강에 칩거해 있다가 전시가 있을때만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낮부터 술독에 빠져버린다.그리고 그를 구속하려는 모든 규칙이나 구속을 배제한채 ‘나는어디 한군데 걸릴 것 없는 바람’임을 스스로 자랑삼는다.심지어는 가족에게 얽매이지도 않고 그에게 배우러 오는 제자들마저 그의 고독에 지쳐 오래 머무는 법이 없다.작품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에서 가족은 서울에 남겨두고 그는 주로 경주에 파묻혀 오로지 도공으로만 살고 있다.반면 정감이 넘치고 친구를 좋아하되 최고가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에서 대선배 최순우씨와 원로 화가 장욱진씨만을 스승으로 손꼽고 뉴욕에서 활동하던 화가 정찬승과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한다.그러나 그들마저 모두 타계한 지금 그는 극도로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그는 처음부터 도예가의 꿈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자유롭고 낙천적인 성격탓에 백색 세라복을 입는 해군이나 태평양을 누비는 마도로스,정치가나 사업가를 꿈꾸기도 했다.공무원이던 윤득호씨와 대한부인회 초대조직부장을 지낸 박채련씨의 4남2녀중 아들로 막내.부친은 6·25때 작고하고 홀어머니밑에서 자랐으나 활동적인 어머니는 아들이 정치가가 되기를 바랐고 그는 해군사관학교와 연세대 경제과 낙방후 홍대미대에 진학했다.도자기로 돈 것은 홍대에 강의를 나오던 최순우씨가 도자기만의 깊고 푸른맛, 특히 분장청회사기의 남성적인 소박한 매력을 끊임없이 권유해주었기 때문이다.또 도예를 하기 위해서는 도자기와 관련된 문학 철학 미술 역사를 두루 공부할 것을 충고했다.이른바 과묵하고 심도있게 지도하면서 정성껏 만든 작품을 보여드리면 스승은 ‘좋으네’ 한마디 뿐이었다. 74년에는 문공부가 주관하는 도자기수업을 위해 도일,그때도 임진왜란때 건너간 도공의 후예들이 어떻게 도자기를 이어가고 있는가,개인공방에서 작가들이 작업에 임하는 태도와 가마를 운영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했었다.수업기간은 3년예정이었으나 그들의 도자기가 하나같이 일본화된 것을 보고 그는 ‘내가 자란 땅에서 우리의 흙으로 나의 것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1년만에 귀국해버렸다. 윤광조의 분청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수반 항아리 문방구 제기 합과 화분을 통해 분청사기의 여러 기법을 다양하게 선보이게 되면서부터다.형태나 문양에서 전통적인 분청사기의 형식을 갖추되 연적이나 합,지통같은 원통형과 발의 형태를 절충하고 문양에서도 상감문과 귀얄문,조화와 인화를 고루 사용하면서 조선조 분청의 질서에 지나치게 맹종하지 않았다.76년 개인전 팸플릿에서 최순우씨는 ‘그의 표현애속에 깃든 아첨없는 양감과 장식은 한국인다운 소탈의 아름다움을 넘치도록 길어올리고 있다’고 쓰고 있다. 그의 삶과 예술을 지속적으로 지배해온 것은 자유로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다.그러다가 78년 현대화랑 박명자대표가 기획한 장욱진과의 합작전에서 그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기면이 마르기 전에 작은 태토를 덧붙여 화장토를 바르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긁어내고 흙띠를 두르는 방법,또 기면을 무작위로 찔러 큰 붓질로 화장토를 입히고 그릇 전면에다 백토를 분장한 분청사기에다 장욱진 화백의 꾸미지 않은 동화는 절묘하게 어울렸다.평론가 이구열은 이때의 전시를 가리켜 ‘윤광조의 무심과 장욱진의 소박한 동심이 절로 맞아떨어져 마치 한 작가의 작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어릴땐 마도로스 선망 이무렵 그는 스승 장욱진씨의 손에 끌려 예술인들이 드나들던 화신뒤 옹달샘에서 두주불사로 언제나 명정을 면치 못했다.‘술이 취해야만 모든 구태한 생각을 떨궈버리고 새로운 창의력을 얻는다’는 술철학으로 ‘술없이는 예술도 못하고 살맛도 없다’는 태도다.다만 아무리 취해도 ‘종횡무진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그의 특기이자 남들이 놀라는 점이다.장욱진합작전에서 전람회개막 30분만에 작품이 모두 팔려나가자 비로소 가난에서 벗어나 경기도 광주에다 가마를 마련했고 그때 최순우씨가 집앞에 흐르는 맑은 곤지암천에 뜬 달을 보면서 ‘급월당’이란 당호를 지어내렸다. 이후 분청예술과 선종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깨달은 그는 83년 겨울 송광사에 입산,목탁을 두들기고 단소를 부는 좌선내관으로 도예의 형상에 무념무상의 자율성을 결합시킬수 있었다.형태는 더욱 명상적으로 되었고 ‘정’과 ‘화음’‘관’ 등의 화두로서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방하착’의 상태에서 무늬를 자유롭게 그려 나갔다.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아무렇게나 빚은듯한 편안한 경지와 나무와 바람의 이미지를 속도감있게 긁어낸 추상적 조화의 성취가 그것이다. ○“술없이는 살맛도 없다” 도자기는 다른 예술과는 달리 단한번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흙과의 끝임없는 대화와 실험과 도전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으며 과도한 장식이나 세련된 묘사보다 ‘무작위의 작위’에 이르기 위해 그는 피와 살과 영혼까지도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일념으로 추구해 나갔다.윤광조의 모습은 최순우씨의 표현대로 ‘물위에 뜬달’처럼 허심탄회하다.그래서 늘 자유롭게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인위와 조작이 없는 자연그대로의 ‘무하유지향’에서 그는 고매하고 순수한 예술가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연보 ▲1946년 함남 함흥 출생 ▲1970년 홍대 미대 공예학과 졸업 ▲1973년 동아공예대전 대상수상 ▲1976년 서울신세계미술관 개인전 ▲1978년 경기도 광주 초월면에 급월요개설,서울현대화랑 개인전 ▲1979년 공간도예대전 우수상 수상 ▲1984년 서울예화랑 개인전 ▲1986년 일본 교토크래프트센터 갤러리및 서울 한국미술관 개인전 ▲1987년 서울현대화랑 개인전 ▲1991년 호주시드니 맥쿼리갤러리 및 부산지니스화랑,서울선화랑 개인전 ▲1994년 경북 경주 안강읍이주 ▲1997년 서울 다도화랑 및 통인화랑 ‘윤광조 그릇전’,독일 프랑크푸르트(10월) 및 삼성갤러리 오픈기념전(11월)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호암미술관,워커힐미술관,런던 대영박물관,호주시드니 NSW아트갤러리외 간송 전형필 선생 동상도판제작
  • 물없이 폐비닐 씻는다/광주과기원 건식세척기 특허출원

    ◎농업용비닐 재활용에 큰 기여 한번 사용하고 난 농업용 비닐을 물 없이도 깨끗이 세척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윤태호박사팀은 15일 압축공기를 이용해 농업용 폐비닐에 묻어있는 흙,먼지등을 제거할 수 있는 건식 세척기를 개발,특허출원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묘판(묘판) 등에 농업용 필름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재활용률은 매우 낮다.일부 폐비닐은 현재 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 모아 물로 씻는 습식 세척법을 써서 재생시키고 있으나 용수 확보가 필수적이고 사용후 폐수를 정화해야 할 뿐만아니라 겨울철에는 결빙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더욱이 물 세척은 공정이 복잡해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전력 소모량이 커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나 윤박사팀이 개발한 건식 세척법은 기존 습식 세척법의 문제점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1단계로 압축공기를 분사시키면서 폐비닐 조각을 원추형 숫돌들에 부딪히게 해 폐비닐 표면의 흙과 이물질을 제거한다.숫돌부분을 통과한 폐비닐에서 제거된 흙,먼지 등 이물질을 분리하는 것이 제2단계.이어 3단계에서는 세척­분리 공정을 거친 폐비닐을 공기압과 진공으로 연결 파이프를 통해 자동으로 비닐 투입구로 돌려보내 반복 세척한다.윤박사는 “자동 반복 공정은 설비비를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박사는 “이 세척법이 보급되면 농업용 폐비닐 재활용이 활발해져 농촌 환경오염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자원재생공사 담양공장은 재생된 폐비닐수지를 톤당 약 26만원에 팔고 있으나 매년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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