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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9) 정호진목사의 ‘생명누리공동체’

    ■오늘날 자연 환경 파괴는 근대문명의 모태인 기독교의책임이 크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기독교만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개발 신화가 낳은 업보인셈입니다.그러나 이제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고 우리가 아끼고 가꾸면서 더불어 살아야 할 공생 관계라는 깨달음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땅을 정복하라”는 창세기 말씀이 개발 신화를 낳았고개발 신화가 환경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창세기의 그 구절은 번역 잘못입니다.이런 성서 오역의역사는 세계정복을 합리화 하려는 그리스(헬라어 성서)와로마(라틴어)를 이어 영국과 미국(영어)에 이르기까지 제국주의의 지배논리가 되어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환경문제가 우리시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되자 많은 성서학자들은 창세기 본문이 지닌 모순을 해결해보려고 애를쓰면서도 한결같이 ‘정복하고 부리고 다스리라’는 번역은 그대로 두고 정복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려고 애를 쓰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그렇지만 성서 원문을 자세히살피면 ‘정복하다 다스리다’ 등의 표현은 ‘돌보아주다섬기다’ 등으로도 번역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성서 다른 부분을 보아도 자연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존재이며 인간도 그 자연을 돌보는 존재나 자연의 친구로나오지 결코 정복과 다스림의 대상이 아닙니다. ■생명농법은 유기농법의 다른 표현입니까. 생명농법은 잡초를 뽑지 않는 농법,단일한 작물의 대규모화 대신 다양한 작물을 함께 심는 공생농법,작물이나 주변산새와 풀들과도 대화하며 농사하는 대화농법이 있습니다. 그들을 생명체로 보고 말을 하다 보면 일하는 마음이 즐겁고 나중에는 뭔가 교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자연의 순환이나 생명살림을 방해하는 다섯가지를 하지 않는 5무농법(땅갈이,비닐사용,제초제,농약,비료)을 중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잡초를 뽑지 않는다는 말이 납득이 잘 안 됩니다.수확이 적어도 좋다는 건가요. 우리는 풀을 잡초라고 하지 않습니다.잡초라는 말 속에는이미 뽑아 내버리고 박멸시켜도 괜찮은 가치관이 들어 있거든요.그래서 우리는 작물의 일조량을 방해 하지 않는 정도에서 작물과 풀이 같이 살게 합니다.풀은 땅을 덮어 습기를 유지시켜 주고 각종 미생물과 곤충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어 생태계 복원의 산실이기도 하고,죽어서는 땅을기름지게 만드는 퇴비가 되는 아주 이로운 생명입니다.풀이 살아있는 땅은 장마가 와도 흙이 씻겨내려가지도 않고작물의 뿌리를 잘 뻗을 수 있게 해줍니다.이처럼 이로운풀이나 미생물과 작은 동물들의 이점을 잘만 활용하면 땅도 살아나고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 천적도 생겨나서 오히려 노동력도 줄이고 생산력도 높일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땅은 깊이 갈아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트렉터나경운기는 능률도 능률이지만 땅을 깊이 갈수 있어서 좋은데 땅을 갈지 않고 농사짓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대부분의 농민들은 땅갈이를 하면 땅속 깊이까지 공기가잘 통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기계로 땅갈이를 하면 석유를 필요로 하고 소로 갈던 때보다아주 강력한 힘으로 땅속 세계를 철저히 파괴해 흙속의생명체가 모두 죽어버리고 생명력을 잃은 흙도 딱딱해 집니다.우리는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생명세계를 인정하며농사를 짓습니다.제초제를 뿌려 풀을 죽여버린 땅은 메말라서 새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땅을 계속 갈아주어야 하지만 한 해만이라도 풀을 덮어준 땅은 때로는 미생물 덩이도 보이고 지렁이도 살아있고 두더쥐 굴도 뚫려 훨씬 부드러워져 있어 작물이 땅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을 수 있어 건강한 작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도시의 대표적인 반생명적인 것이 배설구조라고 봅니다. 흙에서 나온 것을 먹고 흙으로 돌려줘야 하는데 수세식 화장실은 우리가 먹는 강물에다 흘려보내는 것이니 말입니다. 생명누리공동체에서는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습니까? 수세식 화장실은 생명의 순환원리를 깨뜨리는 전형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자연순환의 원리에 따라 화장실이 곧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 퇴비장이 되는 구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위생공사와 연계하여 학교같은 공동화장실에서 수거해온 인분도 우리들의 논밭에 넣어 좋은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시골에서도 ??지 않는 쓰레기가많이 나옵니다. 생태마을에서는 이런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 합니까.생태마을의 생태적인 특징 말입니다. 자원을 파헤처 한 번 쓰고 버리는 직선적인 세계관 대신계속 재생 시키는 순환적 가치관을 생활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가능하면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지요.화석연료 대신 심야전기와 태양열을 이용하고 있으며,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이 필요 없는 삶 즉 흙으로 돌아가 퇴비가 될 수 있는 것들만 사용하는 쪽으로 계속 바꿔가는 중입니다.저희 공동체 구성원들 중에는 환경을 생각하며 삼푸나 합성세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때로는 비누도 절제하고 치약대신 소금을 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풀과 벌레를 소중히 하는 생태마을이라면 사람이 대접받고 사는 것은 당연한 데 이곳의 인간관계는 어떤 점이다릅니까? 그 부분이 사실상 생태 공동체의 핵심이지요.풀과 벌레와땅속 미생물까지도 사랑하면서 사람이 소외되거나 관계가나빠져서는 올바른 공동체가 되기 어렵겠지요.우리 공동체가 완전한 모범이 될 수는 없지만 공동체 구성원들은 모두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존중하고 있습니다.서로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기 장점을 살릴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합니다.서로 넉넉하진 않지만 가진 것들 서로 나누고 필요한 일은 도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그것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노자는 이상국가의 규모를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범위로 설정 했습니다.생태마을 구성원리에 인간적 규모라는규정이 있던데 어느 정도가 인간적 규모인가요공동체 구성원이 서로를 쉽게 알 수 있는 규모,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을수 있는 규모를 말 합니다.이런 규모라면 50명 정도라는 것이 여러 경험을 통해서 증명되었습니다.전형적인 산업사라면 100명 정도가 되고 안정적이고고립된 조건에서는 1,000명 정도를 이상적으로 잡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500명 이내로 잡고 있습니다. ■생태 공동체란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그렇다면 과거로 회귀입니까 지구촌에 많은 생태적 촌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모델로 삼지 않습니다.그들의 일은 힘들고평균수명이 짧으며 개인적인 발전이나 생활의 다양성도 부족합니다.화전민,천수답 경작,관개농업인데 내부적으로는 가부장적 지배,외부적으로는 배타성이 강합니다.우리는 탈산업사회인 것은 분명 하지만 과거로의 회귀는 아닙니다.우리는 새로운 기법과 과학기술,의식의 고양을 통해 생명의역사가 집약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능력에 따라 빈부의 차이도 날텐데요.거기서 오는 갈등을 없을까요.?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기 때문에 크게 빈부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겁니다.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공동체를 떠나면 되니까요.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정호진 목사는. ▲1953년 경남 합천생 ▲한신대학 신학과 졸업 ▲연세대학원 신학과(신학석사) ▲한신대학 박사과정 수료 ▲한신대서강대 성공회대 등에서 강의(86-91년) ▲생명살림의 농법으로 농사(91년-2001년) ▲ 연세대학원에서 생명농업 세미나 지도(2001년 봄학기). *생명누리 공동체. 생명누리란 모든 생명체가 생명답게 살아 숨쉬는 세상이란 뜻이다.이 이상향(理想鄕)을 현실 삶 속에 구현해 보겠다고 나선 천진난만한 사람들이 있다.경남 합천의 ‘생명누리 공동체’가족들이 그들 이다.1996년 9월,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5년 전에 농촌으로 내려와 정착한 정호진(鄭鎬鎭) 목사 가족,산청의 간디농장에서 공동체 경험을 쌓은몇몇 교사 부부,그리고 제도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부산에서 찾아온 교사 부부가 뜻을 모은 것이 첫 시작이다. 이들은 경남 합천군 용주면 봉기마을의 빈 집들을 수리해둥지를 틀고 우선 정호진 목사가 생명농법으로 가꿔 놓은농사를 갈무리 하면서 함께 사는 연습을 했다.그 결과 큰무리가 없겠다고 확인한 이들은 ‘생명누리 공동체’라는이름으로 정식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가구당 100만원씩출자금을 내 땅도 구입 했다.공동으로 생산해 분배하는방식의 대가족 형태의 공동체 생활이었다.그러나 공동생산,공동분배 방식은 상호제약과 비능률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이들은 방식을 바꾸어 새로운 공동체를 꾸렸다.제 2기 출범인 셈이다.이번에는 몇몇 현지 농민들도 뜻을 같이 했다. 1기 때 실패 경험을 살려 각자 자신의 땅을 일구되 품앗이 형태의 협동영농을 택했다.구성원들의 집을 돌아가며교육,친교,회의를 겸하는 정기 모임을 통해 기술과 경험을공유했다. 생명농법의 원칙과 기술은 공유 하되 경영은 각각으로 하는 방식이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현재 생명누리 공동체 회원은 25가정,작년부터는 합천군농업기술센타에서도 이들의 생명농법을 눈여겨 보기 시작해서 왕우렁이 농법 등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이웃 농민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이들은 ‘생명농업 교실’ ‘우리의학 교실’등 단기(3-5일)학교과정을 일년에 4-5회 개최하기도 한다.생명누리공동체 대표 정 목사는 이런 모습의 마을 단위 공동체가 전국 농촌으로 확산되면 우리농촌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서울대공원 삼림욕장 16일 개장

    서울대공원내 삼림욕장이 16일 개장돼 오는 10월말까지 운영된다. 삼림욕장에서는 소나무,생강나무,신갈나무 등 470여종의 식물과 꿩,소쩍새,청딱따구리 등 35종의 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선녀못이 있는 숲,사귐의 숲 등 11개의 휴식공간이 설치돼있으며 ‘생각하는 숲’ 부근에서는 황토흙으로 된 450m 구간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 평일에는 오전 9시,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6시에 문을 열며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최용규기자
  • 새만금개발 정부 구상

    새만금 사업주체인 농림부가 10일 공개토론회에서 공식 제기한 ‘순차적 개발방안’은 새만금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고심 끝에 만들어낸 대안이다. 이는 정부 내의 여론수렴 과정에서 환경부가 “만경강 수역의 수질은 농업용수로 쓰기에 부적절하며 앞으로도 개선이어렵다”고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나온 대안이다. 이 방안의 전제는 새만금 간척지역 전역에 방조제를 먼저 건설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대론자들은 “어차피 사업을 다 하자는 것 아니냐”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순차 개발안의 내용. 주제발표자로 나선 손정수 농촌진흥청차장이 제시한 안에따르면 우선 현재 19.1㎞를 쌓은 후 중단된 방조제 공사를재개해 계획대로 총 33㎞의 방조제와 배수갑문 2개소를 2004년까지 모두 완공해 갯벌과 토석의 유실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후 동진지역의 담수호와 간척지 사이에 99㎞의 방수제 건설공사를 2006년까지 완공한 뒤 1만3,200㏊에 달하는 동진지역 내부간척지 개발공사를 2008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방수제는 흙으로만 쌓기 때문에 콘크리트구조물이 설치되는방조제와는 다르다고 손 차장은 설명했다.또 어차피 메워야할 땅이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만경지역은 일단 방조제가 완공된 후 신시배수갑문을 통해계속 해수를 유통시키면서 수질개선 대책을 완료한 뒤 간척사업을 하는 단계를 밟도록 돼 있다. 만경지역의 담수호와 간척지를 가르는 방수제 40㎞ 축조 공사와 1만5,100㏊에 달하는 만경지역 내부 간척사업은 수질대책 이행상황에 따라 추진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방안은 ▲비용의 증가 없이 당초의 사업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만경강 수역 수질을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되며 ▲갯벌과 토석유실 등 환경적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찬성론자들은 주장한다. ●문제점. 어차피 동진·만경 등 새만금 전지역을 예정대로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반대론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임삼진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새만금 반대론자들은 “동진·만경강 유역 중간에 별도의 제방을 설치한다면 비용이 크게늘어날수밖에 없다”면서 “만경 유역 갯벌도 살릴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찬성론자쪽에서도 순차 개발이 만경유역의 수질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대론자의 대안. 가톨릭대 이시재 교수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 중단을 전제로 몇가지 이용방안을 제시했다.새만금 간척지 너머의 고군산도,신시도 등을 육지로 연결하는데 기존에 건설한 방조제를교량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또 ▲방조제 내부에 거대한 산란장·생육장·양식장을 건설,주민의 소득을 늘리고 ▲방조제와 교량으로 둘러싸인 내해에는 해양레저타운을 조성하고 ▲방조제와 갯벌에 풍력·조류발전기를 설치하고 ▲군산 선유도와 고군산군도,변산반도,고창 선운사,정읍 내장사를 연결하는 연안생태관광단지를 조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민대 한경구 교수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새만금 사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궤변”이라면서 “정부가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집하고 전문가들에게 의뢰,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토론회 분위기. 찬성측과 반대측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등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찬성측 토론자인 부안군 주민 편영수씨가 “어민들은 새만금 사업에 찬성한다”고 주장하자 방청석에 있던 계화도 주민 3,4명이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무슨 어민이냐”며단상으로 뛰어올라 주먹질을 하는 바람에 소란이 일었다.이후에도 찬성측과 반대측 방청객 사이에 설전이 끊이지 않았다. 환경운동연합은 토론회가 열린 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앞에서 새만금 사업 강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환경운동연합과 종교단체 회원 주부 30여명이 참가,새만금 갯벌에서 생산되는 조개 등 각종 어패류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우리 지자체 최고] (13)서울 강북구청 선진 환경행정

    서울 강북구에서는 가정의 음식물쓰레기를 악취를 풍기며 김포 매립지까지 운반하지 않는다.토양 미생물을 이용한발효 방식으로 대부분 가정에서 각각 처리,찌꺼기가 남지않기 때문이다. 가정마다 사과상자 2배 정도 크기의 스티로폼 ‘발효상자’나 마당의 1㎡ 남짓한 소규모 발효장에서 처리하고 있다.단독주택 3만6,000여 가구 가운데 3만3,000여 가구가 발효상자나 마당의 ‘간이 발효장’에서 처리한다. 각 자치구가 구제역 등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치를썩고 있지만 강북구에서는 발효처리로 가정별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덕에 걱정이 없다고 윤유중(尹柔重)청소행정과장은 말했다.수거·운반 비용을 제외한 매립비용만도 연간 2억원 가량을 절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정용 발효상자를 강북구가 본격 보급한 것은 지난해 4월.하루평균 27t의 음식물쓰레기를 각 가정의 발효상자나 간이발효장에서 자연스럽게 처리한다.토양 미생물이 3∼5일 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주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사용해 왔다는 조의형(趙義衡·강북구 미아 3동)씨는 “악취나 침출수 문제도 없고 양도 늘어나지 않는등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잘 발효처리됐으며 발효처리에이용된 흙을 화분 거름으로 다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사과 상자 2개 정도 크기의 ‘발효상자’ 하나면 처리가 거뜬하다.지난해 가을 김포 수도권매립지에서 1주일 가량 쓰레기 반입을 금지했을 때 다른 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악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북구에서는 가정마다 각각 처리,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구 관계자들은 으쓱해했다. 설치 효과가 좋자 지난해 서울시 차원에서 산하 전 구청에 구별로 1,000가구씩 시범 설치토록 하고 2억5,000만원의 예산도 지원했다.부천시 오정구의 경우 강북구의 선례를 전수받아 2,000여 가구에서 이를 쓰고 있다. 발효 처리 방식은 지난 98년부터 강북구가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소재 한삶농장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를 대중적으로 실용화한 것이다. 지난 99년 1,324가구에 시범 설치한 뒤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부터는 전 가구에 확대 보급하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공터에 1㎡ 정도만 할애하면 되고흙마당이 없는 집에서는 스티로폼 상자에 음식 쓰레기를넣은 뒤 ‘발효흙’을 덮고 3∼7일 정도 지나면 쓰레기가수분 등으로 소멸되면서 자연적으로 없어진다.쌀겨·깻묵·황토 등으로 만들어진 ‘발효흙’은 1년에 한 차례 정도만 갈아주면 된다. 비용도 흙마당을 이용할 경우 3,000원,‘발효상자’는 8,000원의 설치비면 된다.발효흙이 추가로 필요하면 구청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다.유영석(劉永晳·수유 5동)씨는 “생야채 등 익히지 않은 음식물과 염분이 많은 음식물의 발효기간이 길었지만 겨울에도 땅에 묻어놓고 발효흙을 덮어주니 잘 처리됐다”고 말했다. 장정식(張正植)강북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의 발효 처리 방식은 소각장 건설이 지역 이해 관계속에 더욱 어려워지고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상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 중 하나라는 점에서 국가적인차원으로 개발과 사용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서울 강북구청 선진 환경행정 발효처리 의의. 강북구의 발효방식을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97년 유기농업 및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던 박창수(朴昶洙·한삶바이오텍 대표)·원경선(元敬先·한삶회 이사)씨의아이디어와 계획을 강북구가 시민생활에 대중화해 실천한것이다. 단독주택처럼 발효상자나 간이발효장을 둘 공간이 없는아파트·연립주택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경기도양주군 회천면의 한삶농장으로 옮겨진다. 농장으로 운반된 음식물쓰레기에 톱밥과 쌀겨·발효제를넣은 뒤 창고형 적재소에 보관하면 6일 정도의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가 된다. 매일 농장으로 운반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5t 규모.각 가정의 발효상자 등에서 처리되는 27t을 합치면 강북구에서는 매일 42t 가량이 발효방식으로 처리되는 셈이다. 한삶농장에서는 이렇게 얻은 퇴비를 이용,화학비료로 인한 지력 훼손을 막고 값이 비싼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내고있다. 강북구는 발효방식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나머지 음식물쓰레기 30t은 경기도 화성의 남양농장에서 살균처리와 함께콩 등 보조사료를 20% 가량 섞어 돼지먹이로 재가공하는등 대부분의 음식물쓰레기를 자체 처리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씨줄날줄] ‘좌·우익 타령’

    종교간 화해를 위한 순례여정에 나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두번째 방문지였던 시리아 일정을 마쳤다.교황의 시리아 방문은 이슬람권을 찾는 첫 가톨릭 수장이라는 점에서처음부터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교황이 보내는 메시지는 화해와 용서였다.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내려서 시리아 깃발로 장식된 상자에 담긴 흙에 입맞춤함으로써 그것을 실천했다.다음날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슬람 최고(最古)의 우마야드 사원을 찾으며 교황의 성심은 절정에 달했다. 4,750여평의 우마야드 사원은 갈등과 반목의 교차점이요한편으론 화해의 현장이기도 하다.로마시대에는 주피터신전이 자리했다가 기독교의 비잔틴시대에는 세례자 요한의 교회가 대신했다.이슬람교가 융성하면서 705년에는 지금의 사원이 들어섰다.10년이나 걸려 지은 사원은 1401년 티무르의 침략으로 파괴되는 재난을 겪기도 했다.8각형의 사원에는유물과 함께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안치된 것으로 여겨지는 묘지가 보존되어 있다. 교황은 우마야드 사원으로 들어가 세례자 요한의 묘 앞에서 기도를 올렸다.신발을 벗고 사원에 들어가는 이슬람교의 관습을 존중함으로써 안내를 맡았던 이슬람교 최고 성직자에 화답했다.기도를 마친 뒤에도 이슬람교를 의식해 성호를 긋지 않았다.1,400년 가까이 계속돼온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반목과 갈등을 화해와 화합으로 승화시켜 나가자는 성심이었던 셈이다. 요즘 세상에서는 ‘시장경제와 그 적들’이라는 민병균 자유기업원 원장의 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소액주주운동이나 사외이사제도마저 색깔을 입혀서 보려는 입장이야 논외로 치자.논지를 펴면서 기껏 동원한 구성이 ‘좌·우익타령’이었다.거창하게 지식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벌써 극복했어야 할 생각의 틀이라는 지적이다.우익과 좌익으로 편갈라서 어쩌자는 것인가.광복 이후 과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경험하게 됐던 시대적 대결구도를 지금도 원용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목소리가 많다. 1,400년을 빼앗고 빼앗기는 다툼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이질적인 문명마저 용서와 화해 그리고 함께 사는 덕목을강조하며 실천해 보이고 있다.요리조리 따져서 헤쳐나가야할 사안이 있고 긁기보다는 녹여서 없애야 할 과제가 있다. 집단간·계층간 불화와 갈등을 조장하는 ‘좌·우익 타령’을 이제는 가슴으로 녹여 없애야 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도자기 엑스포, 관광객 500만명 몰려온다

    오는 8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80일간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 등 3개 시·군에서 ‘제1회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이 열린다.개막까지 100일 남겨둔 셈이다. ‘흙으로 빚는 미래’라는 주제로 세계 80여개국이 참여,새천년 세계인의 한마당 문화잔치로 열리게 된다.예산만도1,200여억원에 달하고 관광객수도 5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국내 초유의 도자기 관련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는 21세기 도예의 전형을 제시하기 위한 전시와 국제학술회의로 구성된다.이천이 주행사장으로 우리 도자예술과 산업의 세계화 기지로,여주는 한국생활도자기의 메카로,광주는 동북아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삼는다. 기획전시행사로는 세계 도자문명의 주요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세계도자문명전과 현대 도예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세계현대도자전,한·중·일의 도자문화 교류에 초점을맞춰 도자문화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하는 동북아도자교류전,로얄코펜하겐·웨지우드·노리다케·피에트 스톡만·마틴헌트 등 세계 유명 도자업체와 디자이너들을 초대하는 세계도자디자인전 등이 있다. 특히 총상금 1억4,000여만원이 걸려있는 제1회 세계도자비엔날레국제공모전은 국내외 도예인들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세계도자문명전의 동양부문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서양부문은 국제도자협의회(IAC) 회장이자 취리히대루돌프 슈니더 교수가 책임 큐레이팅을 맡는다. 동양부문출품작은 중국 베이징(北京)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국보급유물 50여점,일본 문화재청과 아이치(愛知)현 도자자료관등 일본 각지의 명품 40여점,동남아권 작품 20여점,국내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소장품 등 총 170점,조선도공이 일본에 건너가 만든 수백년된 이도다완(井戶茶碗) 및개인 소장가들의 숨은 명품도 전시된다.서양부문은 프랑스세브르국립도자박물관,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 등의 소장품 170여점이 선보이게 된다. 이밖에 특별전시행사로 한국전통도자전,실용도자에서 순수조형으로 변모해온 20세기 후반 현대도예를 보여주는 한국현대도자전,첨단 세라믹전,아프리카 태평양 연안의 섬과아메리카 원주민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를 감상할수 있는 세계원주민토기전,옹기전,조선도공 후예전 등 14개 전시회가 열린다.관객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워크숍 등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엑스포의 개최정신과 한국도자의 역사를 후대에 전하여 정통성과 우수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국내 100대 요장(窯場) 작품을 수집,공방대가마조형물내에 매설해 1,000년 뒤 개봉하는 도자타임캡슐 매설행사도 열린다. 성남 윤상돈기자
  • [김삼웅 칼럼] 부처님 어디 계십니까

    사랑하던 유복자를 잃은 과부가 죽은 아들의 시체를 안고미친 듯이 소생의 약을 구하고자 거리를 헤맸다. 때마침여기를 지나던 석가모니가 “사람이 죽어본 적이 없는 집을 찾아 개자(芥子)를 얻어오라”고 소생의 비방을 가르쳐주었다.여인은 온종일 거리를 누비며 집집마다 찾아 다녔지만 사람이 죽어본 적이 없는 집은 한 집도 없었다.그제서 과부는 ‘무상법(無常法)’을 깨닫고 슬픔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오늘(1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황사와 매연이 하늘을뒤덮어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꽃은 피고 진다.나무들은 연록색으로 갈아입고 밭갈고 씨뿌리는 농부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이 땅에 부처님 오신 지 1600년이 지났다.그동안 불교가토착 종교로서 정신적·문화적으로 끼친 영향은 가늠하기어려울 정도이다.불교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가장많은 신도가 불교에 의탁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출가를 결심한 석가모니에게 그의 아버지는 요구조건을모두 들어줄 터이니 제발 출가만은 단념하라고 호소했다. 이에 석가모니는 “인간이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운명의사슬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불교 출현의 배경이다. 인간은 백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헛된 욕심을 부리고 탐욕에 빠지고 욕망의 늪에서 허덕이다가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많은 사람이 이런 이치를 모른 채 살아간다.인생의여정이 편도의 여행 길이고 ‘적멸(寂滅)’은 모두에게 예약된 일인데 그것을 잊고 욕망과 허명을 좇는 부나방이 되는 것이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가 있었듯이 석가모니를 배신한사촌 제바(提婆)달다도 있었다.이들 성인이 살던 당시나지금이나 신심이 엷고 깨달음이 부족한 중생들은 많은 죄업을 짓는다.그래서 부처님 뱃속을 뒤져 문화재를 훔치는도굴꾼이 있고,예수님의 피묻은 옷을 놓고 도박을 벌이는병사들이 있었다.불경을 읽고자 촛불을 훔치는 사람은 또얼마나 많은가. 더러운 곳에 살아도 깨끗함을 잃지 않는 연꽃과 같은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인격체이신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중생에게 고루 미치지 못한 것은 인간 실존의 한계이리라. 요즘 우리 불교가(기독교와 천주교도 비슷하지만) 중생제도보다 큰집 짓기에 바쁘고 ‘기천불(基天佛)신도’ 정치인들의 영접에 분주한 모습이다.일부의 불상사겠지만 불사(佛事) 때문에 많은 나무가 잘리고 절 주변에 쓰레기가 켜켜이 쌓인다.불교계의 이권 다툼과 종파 싸움이 과거완료형도 아니다. 부처님은 생명을 가진 것(有情)이나 생명을 갖지 아니한것(無情)이나 모두가 중생이라 하면서 인간만이 유일한 생명적 실상(實相)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부처님은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 등 모든 것을중생(衆生)이라 했는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뽐내면서환경을 해치고 자연을 파괴한다. 가장 친환경적 종교인 불교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교는 인간의 행위가 전생의 업에 의해 지배되고 현재의행위가 미래의 고락(苦樂)을 결정한다는 윤회사상에 기초한다. 윤회의 과정으로 지옥-아귀(餓鬼)-축생-아수라(阿修羅)-인간-천상의 6가지가 제시된다.이를 깨닫는다면 어찌 죄를짓고 악에 빠져 현생(現生)의 삶을 함부로 살겠는가. 맹자는 물고기도 사람이 욕심을 내고 곰의장심살도 욕심을 내는 것이지만 한꺼번에 두 가지를 얻을 수 없을 때는곰의 장심살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또 생(生)도 바라는 것이고 의(義)도 바라는 것이지만 역시 한꺼번에 얻을 수 없다면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라고 했다.‘사생취의(捨生取義)’정신은 윤회전생과 맥을 같이한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춘망부(春望賦)’에서 ‘오직봄만은 때에 따라 곳에 따라 저절로 노래가 나오기도 하고눈물이 흐르기도 한다’고 썼다. 근대 이후 우리의 봄도화창과 비애,노래와 눈물이 겹치는 변화와 모순의 상징성을 거듭해왔다.올해도 어김없이 화염병이 날리고 강경 진압도 말썽이다.다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중년들은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밀려난다.어려울 때일수록 종교계의 중생 구제가 절실하다.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이 들어있는 가정의 달 5월에 ‘불타(佛陀·Buddha:깨친 사람)’의 자비가 온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8)풀무원 원경선 원장

    △ 풀무원 원경선 원장의 생명·평화·전도운동. “신 김치 먹고 살래?안 먹고 죽을래?” 이 질문은 원경선원장이 인류에게 던지는 양자택일의 메시지다.여기서 신김치는 무공해,그리고 정직한 재래식 식품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다. ●산성체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현대인의 삶이 구조적으로 신김치와 거리가 멉니다. 그게 본말의 전도 아니오? 모두 부와 편리를 추구 하지만생명을 무시한 부와 편리는 결국 위기를 맞이했거든. ●어떤 위기인가요?세계 인구가 60억인 지금도 기아에서 허덕이는 사람이 몇억입니다.유엔 통계에 의하면 30년 후면 80억이 된다고 해요. 그 때 가면 어떻게 되지요.얼마 전에 전경련 환경위원회의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는데 그 때 대놓고 그랬어요.“당신들 공장 자꾸 짓지 말라”고.6·25 때 내가 직접 겪었어요. 쌀 한말 하고 피아노 한 대 하고 맞바꿔요.먹거리가 그렇게 무서운 겁니다.식량위기가 오면 공산품 먹고 살 수 있나요.지구 환경 감시기구인 ‘월드워치’가 ‘21세기는 기아의세기’라고 경고했어요.예사로 들을 얘기가 아닙니다. ●처음 장만 할 때 밤잠을 설치던 논을 묵히고 있는 것이농촌 실정입니다.경작지를 늘리려면 농업인구가 늘어야 하고 그래 봐야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농업인구가 늘면 우선 실업문제가 해결됩니다.그러면 농촌문제 해결됩니다.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땅의 생명력이회복된다는 사실입니다. ●땅이 생명력을 잃는 것은 문제이긴 합니다.사람을 흙으로빚었으니 말입니다. 1994년 덴마크에서 열린 어떤 국제회의 발표인데 정상적인 남자의 정자수가 1억 내지 1억3천만 마리인데 항공사 직원은 5천만 마리,공무원은 7천만 마리라는 겁니다.이는 뭘 말하느냐.항공사 승무원이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거든요.또 1996년 일본 데이교 대학에서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정자수가 40대,30대,20대로 내려 올수록 적다는 겁니다.현대 문명에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정자 수가 적다는건데 바꿔 말하면 화학비료와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말이고,맛있는 음식 즉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었다는 말이지요.또 있어요.1998년도에 나온 ‘도둑 맞은 미래’라는책에 보면 플로리다주 늪지대 독수리의 80%가 사라지고 악어는 아예 전멸했다는 거요.알아 봤더니 합성세제 등으로인한 환경호르몬 영향이라는 거요.이쯤 됐으면 뭔가 삶의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성이 올만도 하지요?●미국인들이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사료로 들어가는 곡물이면 제3세계 1억 인구가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식량의 절대량 보다 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자료지요. 일리 있어요.세계적으로 비만이 원인이 된 성인병 환자와기아에 허덕이는 사람 숫자가 공교롭게 비슷하다는 통계도있지요.교회 주기도문에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는대목이 있어요.이는 무슨 말이냐.쌓아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그런데 잔뜩 쌓아 놓고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사람들이 많아요.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면 될까요? 그것도 안돼요.일해야 합니다.생명이 본시부단히 움직이는 건데 가만히 있으면 죽음이오.운동하는 것은 삶인데 그게 바로 노동이 아닌가요? 아무도 쌓아 놓지 않고 아무도 놀지 않고,그러면 해결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벼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는말을 하더군요.벼 자라는 것이 새끼 크는 것처럼 재미가 나야 진짜 농사꾼이 된 거라는 말도 하고요.꼭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농사도 체질에 맞아야지 아무나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귀농자들이 고비를 못 넘겨 실패하는데 어떤 일이나고비는 있어요.아까 말대로 아침 나절에 돌아 볼 때 다르고 저녁 나절에 돌아 보면 또달라요.그러다 보면 힘든 줄 모르고 애착이 가죠.애착이 가니까 정성이 들어 가고.옛날 어떤 사람이 똑 같이 농사를 짖는데 소출이 많아,그 비결을물었더니 ‘나는 하얀 새를 본다.그런데 그 하얀 새는 꼭두새벽에만 나온다’고 하더래요.어떤 일이나 같아요. ●‘벌레도 같이 살아야 한다’든가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윤리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하고 생산성도높여야 하는 지금의 농촌 현실에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농약,비료 안쓰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 쓰면 감자는 세배,화본과(禾本科)는 50%까지 더 나와요.물론 과학영농을해야지요.그리고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해 볼까요.우리풀무원은 항상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아이들 세계에서는 새로 이사온 아이가 있으면 텃세를 하지요?그런데 풀무원에서는 그게 거꾸로 돼요.새로 온 아이들이기왕에 있던 아이들을 휘둘러러요.왜냐,사납고 거칠거든.그원인을 살펴 봤더니 음식이 원인이라.딴 데서 온 아이는 산성체질이라 조급하고 공격적인 반면 이곳에 오래 산 아이들은 온순하고 평화적이거든.대부분 성인병이 고지방, 고단백질에서 오는 식원병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어요. 미상원 영양특위 맥거번 위원장은 ‘사회문제를 환경이 아닌 영양에서 찾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일이 있습니다. 결손가정 아이보다 산성체질의 아이에게서 문제아가 더 많더라는 것이지요.대표적인 예가 백미와 현미의 차이입니다.현미를 먹으면 체질이 바뀌고 가벼운 노이로제까지 해결됩니다. 식품이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 위험 하니까 미생물과 잡초를 멸종 시키는 농법은 안된다” 차원을 넘어 유기농 식품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논리로 확대되는 군요. 맞아요.지금 우리가 흙 1그램에 미생물이 5천만 내지1억마리가 있는데 이것을 죽이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요새는그 말에 많이들 공감 합니다.그런데 흙 속의 미생물 죽이면안된다고 하면서 사람은 마구 살상해도 괸찮은가. 군대라는게 그거 아니오. 군대가 말이요,연원을 따져보면 청동기 시대에 처음 생긴거라.먹고 쓰고 남는 것을 창고에 쌓아 두고그것을 지키기 위해 생긴 것이거든.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곳간에 쌓지 않고 하늘 곳간(이웃)에 쌓으면 지킬 필요가없겠지,거기다 현대의 가공식품이 사람을 공격적이고 조급하게 만들어요. ●원장님의 생명운동이 건강한 농업에서 평화운동으로 바뀐셈이군요. 내 일생은 오직 전도요.처음 풀무원을 시작할 때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 데려다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고 2단계는 생명있는 농산물 생산과 유통,그리고 마지막에는 평화운동이라.이것이 생명운동의 귀결이라 보는데 사실은 시종일관 전도라고 보면 됩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원경선 원장▲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 출생 ▲16세 누에치기로 농사 시작 ▲1938년 지명희 여사와 혼인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풀무원 시작 ▲1976년 경기도 양주군으로 풀무원 이전, 유기농 시작 ▲1960년 거창고등학교 재단이사장(현재) ▲1992년 녹색인상 1955년 글로벌 500인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현재 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 이사장,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이사. *55년 자립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풀무원 농장'. 원경선(元敬善) 원장은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 ‘풀무원’농장을 시작했다. 가난하고,병들고,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자립의 길을 마련해주기 위한 신앙 공동체였다. [누구든지일하면 먹을 수 있다.다만 쌓아 두지는 못한다. 열심히 일하면 쌓을 수 있다.그러나 자기 곳간이 아닌 하늘에 쌓아야한다.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이 바로 하늘에 쌓는 것이다]원경선 원장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풀무원 농장의청지기 정신이다. 풀무원이라는 이름은 버려진 쇳 조각들을 모아 유용한 도구로 만들듯 생명을 풀무질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그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전쟁고아,행려병자,알코올 중독자,전과자 등 무수한 ‘버려진 돌’들이 모여 들었다.그중에 더러는 다시 태어나는 담금질을 견디지 못해 뛰쳐 나갔지만 대부분은 나름대로 요긴한 ‘모퉁이 돌’이 되어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풀무원이 문을 연 50년대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하면 허기를 면하느냐가문제였으므로 너나 없이 질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오로지 ‘증산(增産)만이 살 길’이었다.자연히 농사는 농약과비료에 의존했고 풀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정직을일생의 신조로 삼고 살아온 원경선 원장에게 이 농법은 맞지 않았다.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땅이 죽고 땅 속의 미생물이 죽고 결국 사람도 죽는다는 생태계 이치는 차치하고먹어서 해로운 것을 생산한다는 것은 정직이라는 그의 신조가 허락치 않았다.그래서 그는 유기농법을 시작했다.네사람분의 사료를 먹여 한 사람이 먹을수 있는 계란이나 우유를 생산할 뿐이라는 로마 클럽의 보고서를 읽은 후 양계장도 폐쇄했다. 1976년 4월,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옥정리로 농장을 이전한풀무원은 그 안에 ‘한삶회’라는 생활 공동체를 결성했다. 생태계 이치가 그러하듯 사람 사회도 서로 도와가며 힘을합쳐야 보람이 있고 신명이 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아울러생명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농법으로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취지의 ‘정농회’(正農會)도 만들었다.그리고 바른 농사법을 널리 펴는 데 힘을 쏟았다. 풀무원 농장에서는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배운 사람과못 배운 사람 구별이 없다.다만 정직한 사람과 정직하지 못한 사람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그래서 누구든지 열심히 일하면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보장된다. ‘㈜풀무원 식품’은 20년 전에 풀무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보급하는 회사다.
  • 이정연·정현숙·차대영교수 합동전시회

    이정연(SADI 교수) 정현숙(대진대 미술학부 교수) 차대영(수원대 조형예술학부 교수).화단의 중추를 이루는 3명의교수작가가 한 자리에 모인다.5월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3인 3색전’이 그 현장이다.이들의 작품은 과연 얼마나 3인 3색일까. 이정연은 ‘옷칠회화’를 통해 만물을 키워내는 대지 혹은 자연의 생명력을 예찬한다.그는 삼베를 화면으로 사용하며 안료로는 옻을 즐겨 쓴다.조야한 삼베의 갈색과 옻나무 진의 독기에서 자연의 생생한 숨결을 읽어 낸다.옻을비롯해 흙이나 목탄,골분 등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그의 그림이 전통적인 미감을 안겨주는 것은 당연하다.그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이론과 실제를 아울러 공부한 균형있는 작가다. 서양화가 정현숙은 금분과 은분을 재료로 한 시리즈 ‘전과 후’를 보여준다.최소한의 조형수단이 동원된 미니멀리즘의 세계다.프랑스 평론가 제라르 슈리게라는 그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알베르 카뮈가 ‘단순한 모든 것은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던 것처럼 정현숙의 작품에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때론 낯선 느낌을 갖게 하는 단순함이 있다”.‘단순함의 미학’을 구체화하는 그의 그림은 안개처럼 포근하게 다가온다. 차대영은 동양화가로서는 드물게 양화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작가다.그는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물상을 그린다.극사실주의의 경향을 보이면서도 배경을 정제된 추상으로 꾸며 화면에서 색감이 배어나는 듯한 독특한 기법을 구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리’‘붓꽃’‘피튜니아’등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꽃그림을 선보인다.어느 화가보다도 순결한 꽃을 그리는 작가가 바로 차대영이다.(02)737-7650. 김종면기자
  • [Drive & Shopping] 이천 도자기 축제

    사치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도자기다. 값도 천차만별이라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1,0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명품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적당한 가격에 전통도자기를 구입할 만한 곳이 있다.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일대.300여곳의 도자기매장이 있어 이곳저곳 가격흥정을 하다보면 의외로 마음에 드는 싼 물건을 건질 수 있다.유명도요의 전시관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성남 모란시장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경충국도를 따라가다광주IC와 곤지암 소머리국밥집 촌을 지나 좌측으로 광주요가 눈에 들어온다.여기서부터 이천시청까지 4∼5㎞ 주변과이면도로에 매장이 밀집돼 있다. ■접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물건중의 하나.개당 3,000원대로 100개 이상 도매로 사면 1,700원정도.도예가의 이름이 새겨진 것은 1만∼4만원대로 가격이 다양하나 10∼15%정도 깍아준다.한국도요나 광주요 등지에서는 10만원을훨씬 넘는 접시도 많다. ■옹기솥 짙은 갈색의 옹기솥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밥은 물론 된장국 등을 끊이는데안성맞춤.뚜껑이 있고 속이 깊어 맛갈스런 멋을 낸다.개당 3,000원에서 1만5,000원선이며 도매가는 1,700∼1만4,000원으로 이 이상 값을 부르면 깎아야 한다.제품별로 큰 차이가 없이 비슷하다. ■돌솥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솥은 1인용이 1만원,2인용 1만5,000원,3인용이 2만원 정도.많이 살 경우 15∼20%가량 할인받을 수 있다.돌솥이 금이 잘가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돌에 금속을 입힌 신형돌솥이 많이 팔리고 있다.가격은 2배 이상으로 1인용인 2만5,000원대다. ■다기세트 가격대를 정하기 힘들다.소매가격 기준으로 5인용세트가 2만원부터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한다.소형매장에는 2만∼20만원선이나 도매가격이 1만2,000∼13만원이므로 흥정이 가능하다.한국도요에는 20만∼100만원의 고가품을 취급하고 있다.도자기조합에는 6만∼23만원대 가격이형성돼 있으나 15% 가량 할인 받으면 성공적이다. ■반상기 반상기 가격을 비교하면 이곳과 백화점의 가격비교가 쉽다.서울 유명백화점에 납품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조합에서 판매하는 21만원짜리 백자반상기는 백화점에서34만원하는 것으로 35% 가량 차이가 난다.평균 15만원∼25만원대. ■도자기 비슷비슷해 보여도 가격대가 다양하다.품질과 작가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다.비싼 게 좋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한국도요의 전시관에는 5,000만원짜리 십장생덕매병이 있다.한두개 장식품으로 놓을 요량이면 무명작가들의작품도 괜찮다. 6만원대부터 구입이 가능,10만∼20만원 가량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값싼 컵이나 접시,돌솥 등을 제외한곤 생활자기라도 대부분 가게들이 보증서를 첨부하고 있어 믿을 수 있다.그러나깨지거나 금이 가기 쉬운 도자기 특성상 불량품의 경우 교환이 쉽지 않다.구입전에 꼼꼼히 상태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좋은 도자기 고르는법 생활도자기는 용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색상이나 질감,크기,사용장소,닦기 편함 등을 참고해야 한다. 손위에 놓고 두들겨보면 맑은 소리가 나는 게 좋다.고온에서 소성돼 강도가 높다.바닥(굽)이 매끄러워 흔들림이없어야 하고,커피잔 종류는 입술 닿는 부분이 거칠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야한다.한국도요 도예가 동곡(東谷)김정묵(金正默)씨는 “색상이 맑고 깨끗하며 섬세한 것이면 좋은 도자기”라며 “대형전시장을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깎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천도자기조합(031-631-3555~6). 한국도예(638-7037~8).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도자기 이렇게 만들어져요. 현재 남아있는 문화유산 가운데 수량이 가장 많은 게 도자기다. 도자기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한국문화를 이해했다고 할수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과 매우 밀착돼 있다.흔히 그 시대의 삶과 꿈이 담겨 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시대의 미적감각과 특징을 담고 있다. 도자기란 한마디로 질흙으로 빚어서 높은 온도에 구워낸제품을 말한다. 분류는 나라 또는 학자에 따라 다르나 대개 ▲유약을 칠하지 않고 500∼600℃에서 구워낸 것으로 우리말로 질그릇인 토기(土器) ▲섭씨 1,000도 이상에서 구운 것은 도기(陶器) ▲섭씨 1,200도 이상은 석기 ▲섭씨 1,300도 이상은자기(磁器)라고 크게 4종류로 구분한다. ■제작과정 제토(製土)와 성형(成形) 건조(乾燥) 장식(裝飾) 초벌구이 시유(施釉) 재벌구이 순으로 진행된다. 제토는 점토나 고령토 등 도자기를 만드는 흙을 여러번반죽해 원통형으로 말아 운반,보관하는 과정을 일컬으며성형에서 전동물레 등을 이용,기본적인 모양을 만들게 된다. 밀폐된 건조실에서 서서히 건조한 뒤 장식과정을 거쳐 섭씨 800도를 전후로 초벌구이를 하게 된다. 이후 유약을 입히는 시유과정을 거쳐 마직막으로 섭씨 1,300도 가량으로 재벌구이를 해 작품을 완성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 송파구, 아시아공원 ‘문화광장’조성

    송파구가 잠실 아시아공원에 3,300㎡ 규모로 열린 문화마당 ‘시와 그림의 광장’을 조성,28일 개막행사와 함께일반에 공개한다. 이에 맞춰 공원을 무대로 광장에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된다. 매월 주제를 바꿔 지역 주민은 물론 문화·예술가와 대학생,어린이들이 함께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테마형 열린 문화마당’으로 운영되는 것. 이번 개막일에 선보일 첫 테마행사는 4월에 어울리는 ‘희망’을 주제로 ‘엄마와 함께 하는 그림그리기대회’와‘흙으로 빚는 세상’,백일장과 전문가들이 어린이와 함께꾸민 행위예술 등이다. 심재억기자
  • [굄돌] 역사문맹시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는 우리의 국사교육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두 말할 것도 없다.우리는 ‘참을 수 없는 국사교육의 가벼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국사교육은 ‘교육의 세계화’에 표적이 된 ‘유탄교육’이 되어 버렸다.주당 2시간뿐이던 중·고등학교의 국사시간은 ‘통합교과과정’에 따라 이제 1시간으로 줄게 될 판이다.대학에서도 필수과목이던 국사가 선택 과목으로 밀린지 오래다.국가 최고시험인사법시험에도 국사는 끼지 못한다.‘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태’의 일부는 ‘교육의 세계화’란 정치권의 명분이 국사공멸(國史共滅)을 자초하여 그 화를 불러들인 격이다.따라서 역사의식 부재는 ‘역사 문맹시대’를 이미 잉태했으며,이는 정치인들의 치적주의가 낳은 기형아로 이제 ‘일본교과서 왜곡 사태’라는 국민들의 현실적 아픔으로 다가왔다. 문민정부시절에 철거된 국립박물관(구 총독부) 건물이 영원히 사라진 것은 정치권의 치적주의와 역사의식 부재가 빚은 대표적인 사례다.문민 정부시절 민족 정기를 드높인다는정치적 명분은 국립박물관 건물의 ‘폭파론’으로 이어졌다. 당시 정부는 ‘오욕의 역사를 청산한다’는 단순 정치논리로문화논리를 내세우는 반대론자들의 기를 꺾었다. 철거를거부하면 매국노,찬성하면 애국자가 되는 듯한 인기몰이 포퓰리즘 정치의 희생물이 국립박물관 건물의 철거였다. 우리스스로 증거 인멸을 통한 면죄부를 준 동시에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역사의식 고취의 틈새를 막아버렸다. 고도(古都) 경주도 왕릉을 비롯,곳곳에 걸쳐 일본인들의손을 탔다.무참히 도굴 당한 역사의 현장을 그곳에 꼼꼼한기록으로 남겨 후손에게 바로 전하자는 주장은 사장됐다.그리고 흙 한줌 속에서도 우리의 문화유산이 숨쉬는 천년 고도를 두고 개발의 명분을 내세운 치적주의가 득세했다.당시강우방 전 경주 박물관장은 “우리가 경주를 가질 자격이있는가?”라며 울분을 터트렸다는 일화도 있다. 프랑스는 ‘교육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국사교육을의무교육기간(6∼18세)에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일본도 89년 이후 역사교육의 지위를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나라는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다(國家滅 史不可滅). 역사학자 박은식이 나라를 잃고 피를 토하듯 쓴 역작 한국통사의 머리글이다. △ 이도형 도예평론가
  • [굄돌] 나무에서 배운다

    며칠 벼르다가 집 근처 야산에 올랐다.아직 눈꼽만한 잎들을 가지 끝에 오종종 달고 있어서 산 속은 훤히 들여다보였다.그러나 풋풋한 봄기운이 온 산을 감싸고 있었다.전날 내린 비로 땅바닥은 축축히 젖어 먼지도 나지 않았고 발걸음은 부드러운 쿠션을 밟는 것처럼 경쾌하기만 했다.이따금옆을 스치는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넉넉해 보였다.풋풋한흙내음에 나도 모르게 힘이 솟았다.멀리서 볼 때는 드문드문 보이던 진달래가 여기 저기서 가지 끝에 진분홍 꽃을 잔뜩 피워 올리고 있었다.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꽃잎마다함초롬히 이슬방울을 머금고 있었다.수십 개의 이슬을 달고서도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다.목련이나 개나리꽃보다 산 속에 숨어서 남몰래 핀 진달래가유난히도 순결해 보임은 웬일인지…. 눈여겨보니 소나무가 많았다.발 밑은 작년에 떨어진 솔잎으로 가득했다.새로 돋아난 소나무 새순은 만지면 바스라질까 염려될 정도로 여리디 여렸다.그런데 뜻밖에 잎들이 서로 한 몸으로 붙어있는 게 아닌가.침엽수라 당연히 새순부터 서로 갈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원예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새로운 발견이자 놀라움이었다.그러면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이 자연이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을 준비하고 있음을.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지금 나무들이 한창 가지 끝으로 물을 길어 올리고 연초록의 오종종한새순을 준비하고 있음을 본 것이다.저 작고 여린 잎들이 자라서 크고 탐스런 잎으로 변모하고 다시 큰 숲을 이루고,가을이면 풍성한 열매를 맺으리라.그 과정에서 나무들은 비바람과 천둥 번개와 모진 가뭄과 온갖 벌레들의 시달림을받아야 하리라.이 모든 것을 견디어 낸 자에게 오는 넉넉함과 평화로움.아주 평범한 진리를 새삼 산에서 깨닫게 된 것이었다. 나무들은 특별히 누구의 보살핌도 없다.폭풍우에 가지가찢겨지면 찢겨진 채로,허리가 꺾이면 또 꺾인 채로 자신의삶을 꿋꿋이 지켜나간다.무성한 가지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도 다투지도 성내지도 않는다.오히려 서로 얽혀 등 기대고 의지하며 사는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자신만의영역을 지키기 위해 눈을홉뜨고 있지 않은가.아직은 여린잎으로 숲을 이루지 못하는 나무들을 보면서 문득 내 속이뭔가로 꽉 차 오르는 것을 느끼는 산행이었다. ▲박지현 시조 시인
  • [Drive & Shopping] 강화 인삼단지

    * “'강화 인삼' 한 뿌리 기운이 절로 솟네”. 몸이 나른하고 입맛이 떨어져 산해진미도 시덥지 않은 요즘 보양에 최고라는 인삼을 찾아 강화도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김포공항에서 고양쪽으로 가다가 행주대교를 건너기 전에 갈라지는 48번 국도(서울∼김포∼강화)의 끝나는지점인 강화읍.한약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가장 품질이좋은 인삼으로 쳐주는 강화인삼의 본산지다. 다른 지역 인삼이 4∼5년근인데 비해 강화인삼은 6년근으로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해 인삼 애호가들로부터 특히 인기가높다. [점포 현황]강화읍 입구에 자리잡은 ‘강화인삼센터’에는 강화인삼협동조합에 가입된 53개 점포가 입주해 영업중이다.이곳에서는 시중보다 20∼30% 싼 가격으로 직판하거나 찾아오는 소매상들을 통해 전국에 인삼을 공급한다. 그런가 하면 강화인삼협동조합에서 떨어져 나간 상인들은별도로 고려인삼영농조합을 결성,99년 강화대교 입구 갑곶리에 ‘인삼센터’를 세웠다.이곳에는 56개 점포가 입주해있는데 대부분 인삼을 직접 재배하는 농민들이어서믿을만한 것이 장점이다. 강화읍에서 전등사쪽으로 가는 길목에자리잡은 ‘강화토산품판매장’에서도 10개 업소가 인삼을취급한다.이들 업소는 주인들끼리 중국산을 판매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어 속을 염려가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가격]수삼은 굵을수록 가격이 높은데 채(750g)당 5∼6개들이가4만5,000∼5만원,7∼8개들이 4만원,9∼12개들이 3만5,000원,13∼15개들이 2만5,000원이다.선물용으로는 채당 7∼8개 이하들이가 적합하다.삼계탕용 잔삼은 1채에 40∼70개든 것이 1만7,000∼2만원선.차를 끓이는데 쓰는 파삼은 1만∼1만3,000원선이다. 백삼은 근(300g)당 4년근이 3만5,000원,5년근 4만5,000∼5만원,6년근 6만5,000원이다.홍삼은 편수에 따라 가격차가심한데 대개 5만∼10만원선이다. 수확량이 많은 가을이 봄보다 5∼10%정도 싸고 효능이 가장 좋다는 6년근은 가을에서 봄 사이에 나온다. 인삼센터에서는 꿀·쑥 등 건강식품도 취급하는데 꿀은 1.2ℓ가 8,000원,2.4ℓ는 1만5,000원이며 뜸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강화쑥은 500g 포장에 1만3,000원이다 [종류]수삼(水蔘)은 인삼밭에서 재배한 자연상태 그대로의 것으로 ‘생삼’이라고도 하며,인삼중에서 효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강화지역 인삼센터에서 판매되는 인삼의대부분은 수삼이다. 백삼(白蔘·건삼)은 수삼의 잔뿌리를따고 껍질을 벗겨 말린 것으로 인삼에 흠집이 많거나 장기보관이 필요할 경우 이 방법을 취한다. 홍삼(紅蔘)은 수삼을 껍질째 증기로 쪄서 말린 붉은 빛깔의 인삼.담배인삼공사에서 수매한 인삼을 이 방식을 통해여러 가공식품을 만들어낸다. [고르는 법]인삼의 상태가 무르지 않고 흠집이 없이 깔끔한 것이 좋다.색깔은 흙빛깔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효능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적변삼(붉은 빛깔을 띤 인삼)은 질이 조금 떨어진다.인삼은 뿌리의 상태가 중요한데 뿌리가 잘 뻗어있고 갯수가 많은 것이 좋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
  • 봄철 스릴 만점 레포츠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교 뒤편의 이스포피아. 봄볕에 제법 열기를 내뿜는 아스팔트를 어린이들이 질주한다.바퀴달린 스케이트가 봄 햇살을 받아 번쩍인다.“하낫둘하낫둘”아이들은 줄을 지어 달리거나 장애물을 통과하는 기본 요령을 익히느라 얼굴 그을리는 줄도 모른다. 바로 옆,어른 허리높이의 전용펜스를 둘러친 경기장에선 고등학생 팀들의 하키대결이 펼쳐진다. 얼음위가 아니다.우레탄 위를 인라인스케이트가 질주한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비롯, 엑스(X)게임과 패러글라이딩등 레포츠가 아지랑이 일렁이는 봄철을 맞아 기지개를 켠다. Extreme(극한)의 X자를 따 이름지어진 엑스게임은 인라인 스케이트,스케이트 보드,자전거(BMX)를 타고 점프 회전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스릴을 즐기는 것이다. 청춘의 열정과 남들과 다른 무엇을 하고싶다는 의지가 결합해 탄생한 레포츠다.인라인스케이트로 난간을 미끄러지듯질주하는 소올 슬라이드,공중으로 치솟는 앨리웁,건물 꼭대기에서 난간을 타고 내려오는 톱 슬라이드 등 기술이 무궁무진하다.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도심 건물이나 공원 등에서도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동호인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이들 동호인들은 봄을 맞아 흥분에 휩싸여 있다.겨우내 갈고닦은 기술을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엑스게임연합회는 오는 28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여의도한강둔치 특설경기장에서 ‘2001 전국엑스게임 봄철 대회’를 연다. 인라인스케이트 어그레시브 파크부문과 바이시클 스턴트의 파크와 플랫부문, 스케이트보드 파크 부문 등으로나눠 우승자를 뽑는다. 21일까지 연합회 홈페이지(www.kxgame.org)에서 참가신청을받고 15세이상, 또는 미만일 때는 부모의 동의를 얻은 경우에만 출전이 허용된다. 연합회에선 여름대회,여름해변대회,가을대회,제1회 코리아챔피언십 대회 등을 잇달아 열 계획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두 줄로 바퀴가 달린 롤러스케이트와 달리 3∼5개의 바퀴가 일자로 돼 있는 스케이트를 두루 말한다.‘롤러 블레이드’는 미국의 제작회사 이름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흔히 즐기는 피트니스,묘기나 기술중심으로 타는 어그레시브로 나뉜다. 또 지난 90년대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여름시즌 연습용으로만들어진 인라인 하키가 있다. 95년 국내에 도입됐다.시멘트나 우레탄으로 표면이 처리된60×30m 규모의 경기장에서 지름 7㎝ 정도의 우레탄 재질퍽을 상대 골문에 넣어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박진감이 엄청나 수십개 팀이 생길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고 지난해한국인라인하키협회도 발족됐다. 피트니스는 일반주행용으로 바퀴가 크고 속도가 빠르다.동네 꼬마들이 흔히 탄다. 반면 어그레시브는 묘기용으로 바퀴가 작고 속도도 느리다. 대신 스케이트가 튼튼하고 그라인드 플레이트,h-블록 등이있어 그라인드,에어 등의 기술을 뽐낼 수 있다.하키용은 모두 수공제품이어서 값이 비싸다.오프로드는 일반도로뿐 아니라 흙길 등에서도 달릴 수 있는 스케이트로 바퀴가 큰 편이다. 넷포츠 (http://netports.co.kr) 펀스포츠(http://funsports.co.kr)등은 물론 각 검색엔진에서 쉽게동호회 사이트들을 찾을 수 있다. 초보자들은 장비구입이나기술 등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있다. 장비 값은 3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천차만별. 초보자나 레저용은 10만원대 이하도 충분하다. 서울 올림픽공원 엑스게임장에서 연회비 1만원만 내면 강습을 받는다.이스포피아는 입장료 1000원.매주 토요일 강습을받을 수 있고 주중엔 아무때나 골라 연습하는 데 월 6만원밖에 안든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3시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남문에서 나우누리 에어본 팀의 인라인 스케이팅 강습이 있고같은 시간 서문쪽에서는 스케이트 보딩을 가르쳐준다. 임병선기자 bsnim@
  • 충남 서산 웅도, 바지락·낙지·석화굴의 ‘천국’

    소달구지가 덜컹대지 않는다. 흙먼지 이는 황토길이 아니고 갯벌을 누비니 당연한 일이었다.간간이 터져나오는 ‘이랴이랴’ 소리만이 갯벌의 침묵을 깨뜨릴 뿐이었다. 충남 서산군 대산면 웅도. 봄인가 싶었는데 갯벌에는 여름이 곧장 달려와 있었다.내비치는 햇살이 그렇고 살랑거리다 못해 후덥지근한 더위를선사하는 바람이 그렇고. 웅도는 꼭 곰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큰 섬은 아니다.물이 빠지면 폭 3m,길이 300m의 유두다리를 통해 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배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80가구 정도가 띄엄띄엄 사는 이 섬은 부자마을이다.가로림만 덕이다.바지락과 낙지,석화굴의 천국이니 갯벌이 섬사람들의 논이요 밭이다. 눈에 확 띄는 절경이나 장관은 없지만 자분자분 아름다움이 섬마을에 충일하다.인적이 뜸하다.모두 갯벌에 나간 탓이다.섬 진입로에서 3㎞쯤 걸어들어가자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가물거리는 곳에 소달구지 행렬이 보인다.갯벌의 길이또한 3㎞.하도 달구지가 다닌 탓에 길 자국이 선명하다. 소리가 먼저 달려온다.‘이랴이랴’소리에 힘든 노동을 마친 이들의 탄식이 숨겨져 있다.40가구 쯤이 한꺼번에 나가작업한다.따라서 소달구지 40대 정도가 거뭇거뭇한 갯벌을따라 바지락을 가득 싣고서 돌아온다. 생각밖으로 40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수입이 짭짤해서다.아침 8시에 나가 오후1시 조금 넘어 돌아오는데뭍에서의 일당 못잖은 4∼5만원을 손에 쥔다. 하루 바지락 채취량은 모두 합쳐 3t 정도.겨울 한창때는 6t을 캐냈단다.3t이면 400만원을 웃도는 돈으로 가구당 10만원이다. 마을 이장인 조상호씨는 “바지락에도 산란기가 있시유.이제 쫌 있으믄 추석때 꺼정은 바지락을 안 캐내유.대신 6월부터 낙지를 건져올리는 디 참 재미있지유”한다.그럼 마을주민들이 한동안 빈손으로 노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조씨는 “석화굴 까는 재미로 이때를 난다”고 설명한다.풍요로운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덕에 이 마을엔 쉴틈이 없다. 소달구지 대신 한때 경운기나 트랙터를 몰고 들어가기도했으나 바닷물에 부식되는 일이 잦아 다시 소달구지를 이용하게됐다. ‘전통’으로 돌아간 덕에 사진작가 등이 종종 찾고 방송사 취재팀도 여러번 다녀가 주민들을 귀찮게 했다.그래서인지 마을 인심이 강퍅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하지만 말을조금만 더 주거니받거니 하면 예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에섞인 넉넉한 인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6개월쯤 뒤인 가을녘에는 머리를 처박는 시뻘건 해님을 등에 진 채 돌아오는 소달구지들을 만나는 낭만을 맛볼 수도있단다. 웅도 갯벌을 찾을 때는 한평생을 바다에 바치며 살아온 할아버지의 웃음도 울음도 다 넘어선,바다를 닮은 얼굴을 만나볼 일이다. 서산 임병선기자 bsnim@. *충남 서산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서해고속도로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산가는 길이 빨라졌다.당진 나들목을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이용,서산까지 간 다음 29번 국도를 타면 대산읍까지 간다.대산읍에서 오지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3㎞ 가면 대산초등학교웅도분교 표지판이 보인다.이길로 접어들어 역시 3㎞ 진행하면 웅도가 바로 보인다. 서울로 되돌아올 때에는 서산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위쪽으로 올라가 대호방조제를 건너 당진으로 들어간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서해고속도로를 경유, 서산까지 가는 버스가 20분간격으로있다.2시간 소요. 서산에서 웅도가는 버스는 하루 세차례뿐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불편하다. 웅도에는 숙박시설은 물론,식당,구멍가게도 없기 때문에단단히 준비해야 한다.웅도어촌계(041-663-8903)에 물때나민박문의를 할 수 있다. 〈먹거리〉 서산 하면 어리굴젓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소금에 절여 젓을 담근 뒤 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어 무친어리굴젓은 간월도 산이 가장 이름높다.하지만 웅도 어리굴젓은 간월도 것보다 더 맛이 뛰어나다. 염장하지 않고 생굴로 양념해 무친 것이라 맛이 살아 있다. 짜지 않으면서도 매콤새콤한 향이 진득하다.양념도 갖가지다.생굴,생밤,태양초,쪽파,육쪽마늘 등이 들어가니 맛이 뛰어날 수밖에.어리굴젓 1㎏ 1만5000원.택배도 가능.(041)663-8898서산 낙지는 다른 지역 낙지에 비해 다리가 굵고 실하다.삶으면 외려 부피가 커진다.육질도 부드럽다.서산 특산물인박과 함께 끓여내는 박속낙지탕은 청양고추와 바지락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내 속을 확 뒤집어놓을 정도.대산읍 웅도식당(041-663-8497) 등 잘하는 집들이 많다. *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서산에 가면 우선 ‘백제의 미소’부터 영접할 일이다. 당진 거쳐 서산군에 들어서자마자 운산면이 나온다.마애삼존불 입간판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 7㎞ 더가면 용현계곡.이계곡을 10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마애삼존불의 넉넉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세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삼존불이다. 관리인이 조명을 비쳐준다.중앙에는 여래입상,오른쪽에는 반가사유상,왼쪽에는보살입상이 화강암에 돋을새김돼 있다. 본존불인 여래입상의 높이는 2.8m.6세기 중엽의 백제작품으로 모두 밝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본존인 여래와 왼편의 보살, 오른편의 반가상모두 조명에 따라 신비한 미소를 머금는다.마애삼존불 관리사무소(041-663-3675) 조명 각도에 따라 미소가 순간적으로 변할 정도로 정교하고 신비해 국보 제 84호로 지정됐다.본존불의묵직하면서당당한 체구에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이나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감각 등이 당시 중국과의 해상교통로로 각광받은 태안과 부여를 잇는 서산의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중국 문화의 흔적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근처 개심사도 넉넉하고 안온한 백제사찰의 멋을 만끽하기에 손색 없다. 해미읍성에는 5∼6월 해당화가 피어 색다른 정경을 자아낸다.성종 22년(1491년)축성된 이 석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군관시절 근무지로,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당한 곳으로이름높다.또한 1866년 병인박해때 천주교 신도 1,000여명이순교한 곳이다.석성으로 높이가 5m,총길이가 1,800m에 이르고 성 면적이 6만평에 달한다. 교통이 전체적으로 불편한 게 흠.서산읍에서 택시 타면 1만5,000원.서산버스터미널 (041)-665-4808 마애삼존불 앞까지 시내버스 2시간 간격 하루 5회 운행,40분 소요. 개심사나 해미읍성을 돌아본 뒤 18㎞ 떨어진 덕산온천에들러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서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041-660-2224)
  • 광고없는 계간지 ‘디새집’ 창간

    한국인의 체취와 흙내음이 물씬 나는 광고 없는 유가 잡지가 창간됐다.계간지 ‘디새집’(열림원).기와집이란 뜻의우리말이다.환경 전문 계간지 ‘녹색평론’등이 광고를 적게 싣기는 하지만 완전히 없애기는 국내 처음이다.상업 광고가 없어서 값은 권당 2만2,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그만큼 값어치가 있다.280여쪽에 걸쳐 우리네 사람과 문화,자연,사상을 담았다. 디새집의 인터뷰 기사는 한 사람을 최소한 2박3일씩 5차례이상 만난 끈질긴 작업의 산물이다. 강원도 삼척시 웃구머리에 사는 김씨 할머니는 올해 일흔여섯이다.술과 노래로 한량처럼 살던 남편이 열다섯해 전 훌쩍 세상을 버린 이래 홀로 지낸다.삼남이녀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은 탓이다.그니는 꼬박 육십년동안 베 짜는 일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삶의 전부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삼을 심어서 한 필의 베가 나오려면 아흔아홉번 손이 가야한다.“징글징글 맞은 일이래,하이고,요새 사람들은 하래도못할 꺼래…”이제 “눈도 아니 보이고 베 세월도 없어”베짜는 일을 그만 접을 셈이란다.북제주군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홀로 사는 제주 해녀 할망 고씨(87)는 올해 제주 해녀상을 받았다.“아기 밴 뜩에도 바당엘 갔지.아기 배 놘 몸이 무거워서 물 속으로 후룩후룩 들어가는데 그렇게도 잘 되어.”그녀는 요즘 물질을하지 않는다.돈 욕심이 많아서 나온다고 젊은 해녀들이 손가락질 하기 때문이다.아직도 할망은 바다를 떠 다니는 꿈을 꾼다. 이지누가 편집장으로 참여했다.박완서 이윤기 이철수 등 외부 필진들도 쟁쟁하다.흑백사진 100여장도 책의 고상한 분위기를 더해준다.디지털 디새(www.deesae.com)에서는 비디오와 오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2호부터는 간추린 내용을 영어와 일어로 번역해 붙일 예정이다.추후 영문판과 일어판디새집을 동시에 발간할 계획이다.외국인들에게 보다 깊은한국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한편 디새집은 디새구비문학상을 제정,연말까지 공모한다. 당선작 고료는 500만원이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된다.구술 녹음 테이프 복사본을 원고,사진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김주혁기자
  • 영암 도기문화센터 특별전

    7∼9세기 전남 영암 구림리에는 대규모 도기가마가 있었다.질좋은 흙과 풍부한 땔감,편리한 뱃길 등 그릇생산에 필요한 여건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다.지금도 20여개의 옛 가마터가 1㎞ 남짓한 지역에 흩어져 있다.가마터는 이화여대박물관이 지난 87년과 96년에 발굴조사하여 유적 전체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영암도기문화센터는 구림리 동구밖에 자리잡고 있다.지난달 31일부터 ‘제3의 전통,옹기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같은 이름의 전시회는 지난해 서울 이대박물관에서도 있었다.도기가 청자와 백자에 견줄 수 있는‘제3의 전통’이었음을 밝히는 자리였다. 특별전은 여기에구림리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남서해안지역의 도기문화를재정립해 보겠다는 ‘욕심’이 더해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도기센터는 영암군이 문을 닫은 2층짜리 중학교 건물을 새로 짓다시피하여 지난해 세웠다.안팎을 둘러보면 영암군이문화센터에 쏟는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있다.1층에는 전시실과 관람객들이 도기생산과정을 직접 지켜보고,만들어볼 수도 있는 공방,여기서 만들어진 생활도기들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로 꾸며졌다. 2층은 ‘세라뮤즈’라는 이름의 조촐한 카페와 강의실·학예실·자료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잔디가 깔린 마당에 서있는 300살 먹은 두 그루 느티나무 그늘은 야외 소공연장으로쓰인다.여기에 건물벽면에 스크린을 내리면 그대로 대형 야외영화관이 된다. 도자 박물관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짜임새 있다고 평가해도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시설과 운영예산은 영암군,운영 및전시기획은 이대박물관이 맡아 이루어낸 관학(官學)협동의보기드문 성공사례이다.군에서 봉급을 주는 직원만 11명.이화여대에서 일하던 전문가 2명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군단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영암사람들이 이렇듯 구림도기(鳩林陶器)에 자부심을 느끼며 애써 조명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구림이 한국 도자기역사상 처음으로 유약을 입힌 고화도(高火度) 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구림에서 시작된 녹갈색,황갈색,검은색 시유도기는 고려시대의 녹갈유,활갈유,흑유 도기로 발전됐고,현대의 옹기로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전시는 이런 구림도기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관람객 스스로 구림도기가 한국도자사에서 어떤 위치를차지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길거리에서 마주쳤다면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도기파편이,이곳에서는 시유도기의 발원지라는 구림가마의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존재가된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옹관(甕棺)과 만나도록 한 것도 지역적 상징성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옹관은 3세기에서 5세기 중반까지 영암을 비롯한 서남해안 지역에서만있었던 매장풍습이다. 이런 독특한 전통이 영암을 도기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시켰을 것이란 상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도기가 가진 예술성을 강조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흑갈색 유약의, 12세기 술이나 물을 담는 장군이나 19세기 집모양 연적과 촛대 등 소품들이 내뿜는 현대적 감각은 도기를‘예술품’으로 인식케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마침 7일부터 10일까지 영암에서는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축제가 아니더라도 도기문화센터는 한번 찾아볼만하다.특별전은 5월31일까지 열린다.(061)470-2566영암 서동철기자 dcsuh@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6)도법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운동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사에 귀농학교는 좀의외 입니다. 생명에관한 생태주의자들의 관점은 불교에서는 상식에 속합니다.수천년 전 화엄경에 오늘의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생명의 관계성,순환성이 있습니다.그런데 현실은 불교가실현하고자 하는 것과 점점 괴리돼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이 문제로 오래 고민 하다가 시작한 운동입니다. ◆국민의 5%가 농업에 종사 하거나 10%가 종사 하거나 생산량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그렇다면 농업인구를 최대한줄이고 나머지 인적자원이 다른 산업에 종사해야 국부(國富)에 도움이된다는 것이 경제논리 입니다.귀농학교는 이논리에 뭐라고 답 하십니까? 개발과 성장만이 희망이던 시절의 논리지요.물론 그 논리로 경제가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자동차가 없던시절 우리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웬만해서는 자동차 없는 집이 없지만 행복 합니까?오히려 더 불안하고,쫓기며 살지요.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총체적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경제성에만치우친 영농은내게 도움이 되는 농작물을 위해 그 주변의 풀과 벌레를 멸종 시키는 농법이었습니다.그 결과 풀과해충만 죽었습니까.땅도 물도 농작물도 사람도 병들게 했습니다.유기농은 이 죽임의 농법에서 땅을 살리고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알고보면 재래식 농법인데 유기농이 경제성은 있습니까? 농업은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안됩니다.생명산업이지 경제산업이 아니니까요.먹어서 몸에 해로운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과 건겅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경제성으로 비교평가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독일 같은 나라는 유기농이 농작물을 생산할 뿐 아니라 환경을 되살리는 일이라는 뜻에서 막대한 지원을 해 줍니다.우리도 그 정책을 배워야 합니다. ◆일단 적자는 면해야겠지요.가구당 몇 평 정도면 자급지족이 될가요? 논,밭 합쳐서 2000평 정도면 됩니다.부부가 부지런히 일한 값으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어요.그대신 쓸데 없는 소비는 안 합니다.도시고 농촌이나 간에 현대인들의 생활이 낭비요소가 너무 많아요.낭비는 본인의 허리도 휘지만자원을 고갈 시키고 공해를 유발하는 이중삼중 해악입니다.생활이 검박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여려모로 좋지요. ◆요즈음 사람들은 최우선 순위가 자녀교육 입니다.2,000평 농사로 두 아이 대학에 보낼수 있습니까? 그 정도는 안됩니다.대개는 젊은 부부니까 아직은 괜찮고 대학에 보낼 때 쯤 되면 그 나름의 대안이 나올 겁니다. ◆유기농 운동을 종단(조계종) 차원에서 벌이면 어떨까요. 임야와 농지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이 절 입니다.우리 운동의 1차 목표가 종단 차원에서 생명 살리기 운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이론과정과 전문과정이 있던데 농사 짖는데 이론이 도움이 됩니까? 오늘의 위기는 잘못된 세계관 때문입니다.국가,인종,종교,빈부,남녀간의 갈등은 물론 자연의 착취,땅의 혹사,이 모두가 이분법적인 세계관이 낳은 것이지요.이를 극복하려면 공존,협력,조화를 이룰수 있는 세계관을 먼저 확립해야합니다.농업노동으로 이같은 세계관을 실천하는 것이 유기농 입니다.먼저 시작한 사람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중심으로 한 체험중심 이론교육도 있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그렇게 경쟁력 없는 세계관으로 경쟁이되겠습니까? 더 많이,더 편하게 살기 위해 싸워서 이겨야한다.이것이지금까지 인류가 신봉해온 논리지요.그 결과 어떻게 됐습니까? 50년 전 소득 50불이나 지금의 1만불이나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 할수 있습니까.오히려 더 불안하고 더 비인간적이고 더 야만적이 됐지 않습니까.그렇다면 이제 방법을 달리 해야겠지요.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경쟁이 삶과 자연을 이토록 황폐화 시켰는데 살아 남기 위해서 경쟁력만 강조하다 보면 더 살벌해지는 것 밖에 더 있습니까.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교육은 늘 받아 왔습니다. 문제는 욕망인데 인류가 동시에 욕망을 제어 한다면 평화공존이 가능할지도 모르지요.그러나 그건 영원한 이상일뿐입니다.또 욕망 덕택에 발전 했고요. 욕망에 길들여져 죽는 길인줄도 모르고 가속 페달만 밟는 것이 오늘의 문명입니다.우생학에 뿌리를 둔 진화론,기독교적 이원론에 근거한 세계관 하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전쟁을수없이 했으나 평화는 오지 않았습니다.평화는 평화의 씨앗을 심었을 때만 온다는 간디의 말씀이 옳습니다.평화는 존재의 관계성을 깨달을 때만 가능 합니다.욕망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나라는 존재가 관계를 떠나서 존립할수가 없는데 그 관계성을 무시하고 독식하고 지배하려는데 있습니다.생명을 복제한다 해도 물과 공기를 떠나서는불가능 하지요? 때문에 물을 살리고 공기를 살리고 흙을살려야 우리가 삽니다.허준이 환생해도 오염된 흙과 물을먹고 자란 약초로는 병을 고치지 못 합니다.우리 조상들이 용왕 지신왕 산신령을 모신 것은 그것이 우리 생명과 관계있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서양의 기계론적과학지식이 그 감수성을 마비시켜버린 겁니다. [도법스님]▲1949년 제주도 출생,▲1965년 금산사에서 출가▲1987년 금산사 부주지,1990년 승가결사체 ‘선우도량’결성(현재 공동대표)▲1995년 실상사 주지(현)▲현재 불교귀농학교 교장,전국귀농운동본부 지도위원,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공동대표,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첨단과학기술이 환상적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인류의 꿈은 그야말로 꿈일 뿐,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나고있다.현대사회가 봉착한 총체적 위기,인간의 비인간화,인간을 포함해서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반생명적 환경 등이 그 증거다. 전혀 뜻하지 않았던 이 현실은 “우주의 실상(實相)에 대한 무지와 무지에서 비롯된 잘 못된 세계관과 방법으로 살아온 필연적 귀결”이라는 것이 도법(度法) 스님이 이끄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내린 오늘의 현실 진단이다. 따라서 이들은 “인류는 본래의 길을 가야한다.인류의 희망이그곳에 있다”고 말한다.이들이 말하는 본래의 길이란 우주의 실상이 유기적 공동체이며 그 유기적 공동체는 공존,협동,균형의 질서로 생성,발전,순환한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이같은 불교의 세계관을 실현하기위해 모인 대승적인 신행단체다.이들은 생명에 대한 우주적 각성,자연에 대한 생태적 각성,사회에 대한 공동체적각성을 표방한다. 그 첫 시도가 1998년 3월 문을 연 귀농운동 이다.‘농사나 짓자’는 귀농이 아니라 산업사회의 경제논리에 휩쓸리다 보니 벌레를 죽이고 풀을 죽이고 땅도 죽여 마침내 사람까지 위태롭게 하는 농업을 본래의 생명농업으로 되살리자는 운동이다.남원 실상사에 개설한 이론과정과 실습과정의 귀농학교는 죽임의 농업,단절의 농업을 살리는 농업,순환,협동의 농업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이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왜곡된 영농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해 주는 그룹이 있어야 지속적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건강한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해 주는 생활협동조합이다.환경운동,대안학교 운동도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벌이는 큰 틀의 생명운동이다. *불교의 생명관. 화엄경에 나오는 제석천 궁전에는 구슬 그물이 있다.그물코마다 투명한 구슬이 있어 우주삼라만상이 휘황찬란하게투영된다.이 구슬들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에 삼라만상을비추고 받아 들인다.이 구슬은 저 구슬에,저 구슬은 이 구슬에 투영되고 작은 구슬은 큰 구슬에,큰 구슬은 작은 구슬에 투영된다.동 쪽 구슬은 서 쪽 구슬에,서 쪽 구슬은동 쪽 구슬에 투영되고 남 쪽 구슬은 북 쪽 구슬에,북 쪽구슬은 남 쪽 구슬에 투영된다. 정신의 구슬은 물질의 구슬에 투영되고 물질의 구슬은 정신의 구슬에 투영된다.인간의 구슬은 자연의 구슬에,자연의 구슬은 인간의 구슬에 투영된다.시간의 구슬은 공간의구슬에 투영되고 공간의 구슬은 시간의 구슬에 투영된다. 동시에 겹겹으로 서로서로 투영되고 투영을 받아 들인다. 총체적으로 무궁무진한 투영이 이루어진다. 인드라망이라고 하는 이 그물망은 너 와 나,인간과 자연,정신과 물질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불교의 세계관을 절묘하게 투영하고 있다.이 세계관은 생명의 관계성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현대 물리학이 세포에서 지구에 이르기 까지 적게는 수십억,크게는 우주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러나 화엄경의 인드라망 이야기는 이미 수천년 전에 생명의 유기적 관계성을 간명하게 설명해 주고있다.이 세계관에 의하면 독립된 개체란 없다. 사실이 그렇다.사과 한 알이 태평양에서 불어 오는 바람과 무관치 않듯이 한 개인이 부모형제는 그만 두고라도 지구촌의 모든 사람,모든 사건과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불교는 이 에고 덩어리 자아를 벗어나 우주적 유기체로서의 대아(大我)를 깨달아 고립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친다.그리고 오늘 인류가 처한 위기는 바로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망각한 데서 온 것이므로 이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이 인류가 사는 길이라고 말다.
  • 산과 호흡한 그림인생 30년…한진만교수 개인전

    “수묵의 조형성은 산이나 도시 어디에나 있다.나는 그 조형성을 어느 한순간 어둠 속의 마이산과 석탑에서 찾았다. 생명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30년이 넘도록 산을 오르며 작업한 대탁 한진만 교수(53·홍익대 동양화과)에게 산은 그림을 그려야할 이유이다.80년대 정형화된 준필에 의한관념적 연산에서 90년대 자유로운 묵필에 의한 실경의 산,그리고 최근의 점필법에 의한 사념적인 산에 이르기까지 그는 산과 더불어 호흡하며 그림을 그려왔다. 산의 진실을 찾는데 몰두해온 그가 3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02-730-0030)에서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550호 안팎의 대작 13점을 포함해 모두 35점이 내걸린다.금강산과 마이산,그리고 청량산의 영적인 기운이 듬뿍 담긴 작품들이다. 작가가 그려온 산의 계보를 보면 청량산과 금강산은 비교적최근에 만난 소재라 할 수 있다. 경북 안동에서 봉화로 가는 중간에 있는 청량산은 그 산세가 드높은 기상을 전해주는 영산이다.붕긋이 솟아오른 모습이 마치 시루떡을 포개어놓은것 같다. 작가는 그 청량한 산의 영기를 화폭에 담았다.“나는 아직도 정신세계가 작품에 이입될 수 있도록 수도승처럼 화도를 닦아가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빈말이아님은 그의 작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그가 공인 3단의실력을 갖출 만큼 검도에 열심인 것도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위한 정신수련의 한 방편이다.“진검은 한 선으로 가야조용히 그어지는 법”이라는 게 작가의 말.그의 힘있고 정제된 선은 그러한 검법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작가는이를 ‘검필법(劍筆法)’이라 불렀다. 작가의 마음 속에 줄곧 자리잡아온 또 하나의 산은 금강이다.작가는 지난 99년겨울 금강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구룡폭포·연주담·만물상·안심대·삼선암·장전항 등의 풍경을 화폭에 옮겼다.겸재·소정·청전으로 이어지는 금강산의 ‘모범답안’과는 또다른 금강을 그려낸 것이다.자신의 말대로 “대상을 간결하게 선으로 묘사함으로써 불필요한 잡티가 걸러지고 정신의진수만 남은” 것이 대탁의 금강이다. 소용돌이의 이미지로때론 파장을 일으키는 듯한 형상으로그려낸 만물상 그림은금강의 생명감을 생생하게 토해낸다. 동양화의 요체인 기운생동이란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전통 수묵산수의 경지를 추구하면서도 작가는 기법과 재료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안료 대신에 황토를 사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작가의 ‘황토 수묵화’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그는 그릇에 물과 흙을 넣고 가라앉힌 뒤맨 위의 고운 입자만을 골라 아교액과 섞어 사용한다. 검무를 추듯 ‘일필(一筆)의 묘’를 구사하는가하면 어떨 땐 화선지 뒤에서 칠하는 배채법(背彩法)을 시도하기도 한다.그렇게해서 나온 흙색과 먹의 조화는 유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푸근하고 웅숭깊은 맛을 전해준다.자연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그의 그림은 동양화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한껏느끼게 한다. 김종면기자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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