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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백련산 산책길 정비… “주민 보행 안전 위한 일”

    “마사토 포장 아닙니다. 주민 건강 위한 산책길 정비입니다.” 서울 서대문구는 주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백련산 산책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서울시의 ‘백련근린공원 테마형 복합힐링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의 이 계획은 북한산, 안산, 홍제천, 백련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린 보행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5월 서울시로부터 특별교부금 8억 5000만원을 교부받았다. 구는 ‘이처럼 이 사업이 구의 독자적 결정이 아닌 서울시와의 협력 하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이 사업이 마치 구청장 치적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예산 구조와 최초 사업 추진 주체에서도 볼 수 있듯 이는 사실이 아니며 주민 보행 안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백련산 능선길은 자연 흙길로 수목 뿌리와 돌멩이 등이 돌출돼 등산객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또 낡은 나무 계단과 배수 불량 구간이 이용객의 보행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대문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을 ‘안전하게 걷기 편한 길’로 정비하고 산책로 주변에 수목 및 초화류도 심을 계획이다. 특히 구는 ‘백련산 산책길 2km 구간을 마사토로 포장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세족장과 같은 인공 시설물 설치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백련산 산책길 정비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초기 단계로, 아직 기본계획안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구 관계자는 “일부 주민분들께서 이 사업에 대해 반대 서명을 한 것은 추진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오해하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련산 능선길에는 자발적인 맨발 등산객들이 늘면서 ‘미끄러지거나 발에 상처를 입는 등의 위해 요소를 정비하고 보행 안전성을 높여 달라’는 민원도 서대문구청 관련 부서에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대문구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과 최대한 소통할 계획이다. 그러함에도 반대 의견이 있을 시 이를 설계안에 충분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업 대상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사업 취지와 세부 정비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최종 설계안을 정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백련산 산책길 정비사업은 주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걷기 편한 흙길로 정비하는 사업”이라며 “주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은 백련산 산책길을 맨발로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정비하는 것이며 사업 완료 후에도 해당 구간을 등산화나 운동화 등 신발을 신고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성공리에 끝마쳐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성공리에 끝마쳐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용산1)은 지난달 29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에 참석, 축사를 전하며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맨발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스포츠서울,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서울시맨발도시추진위원회, 두발로유랑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 서울시의회, 국민체육진흥공단, KB국민카드가 후원, 국민건강 및 행복 증진을 목표로 기획됐다.이날 행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이존백 스포츠서울 사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의회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유만희 보건복지부위원장, 그리고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홍보대사인 가수 길건, 시민 등 약 13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맨발걷기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맨발걷기 페스티벌 행사는 천천히 흙길을 걸으며 자연을 느끼는 도심 체험형 행사로 진행됐고, ‘웰빙’, ‘슬로 라이프’ 트렌드를 반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체험 한마당이었다.김 의원은 축사에서 “지난해 서울시의회에서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과 함께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며 이번 페스티벌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맨발걷기길 조성에 대한 예산을 잘 반영해서 내년에는 맨발걷기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맨발걷기 회원이 현재 200만명에서 300만명, 400만명이 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도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끝으로 김 의원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상임고문으로서 서울시 전역에 황톳길 등 맨발걷기 건강길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하며, 이번 페스티벌이 서울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023년 11월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으로서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 회장과 함께 ‘맨발걷기와 국민댄조 운동을 통한 시민건강증진 활성화’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또한 오세훈 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통해 맨발걷기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을 강조하면서 서울시내 남산 북측순환로 및 남산 한남자락, 청계천, 어린이대공원에 황톳길 등 맨발걷기 건강길 조성 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
  • 경주서 둘레돌 없는 ‘돌무지덧널무덤’ 첫 발견

    경주서 둘레돌 없는 ‘돌무지덧널무덤’ 첫 발견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 일원 쪽샘지구 유적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쪽샘유적 내 14개 지구 중 J지구에서 발견된 무덤 2기가 덧널, 돌무지, 봉토, 둘레돌로 구성된 기존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구조로 확인됐다”며 “국내에서 처음 나온 유형”이라고 밝혔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무덤 중앙에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흙을 덮은 신라의 독특한 무덤 구조다. 황남대총·천마총·금관총 등이 대표적인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봉분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무덤을 표시하거나 봉분을 보호하는 둘레돌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연구소는 “신라 무덤 구조의 다양성과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했다. 무덤 2기는 황남대총과 같이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무덤을 조성하고 지름 13m의 봉분을 쌓은 구조다. 남쪽에 먼저 만든 무덤(J171호)은 무덤 주인과 껴묻거리를 하나의 덧널 안에 넣는 단곽식, 나중에 만든 북쪽 무덤(J172호)은 무덤 주인을 넣은 으뜸덧널(주곽) 외에 껴묻거리만 넣는 딸린덧널(부곽)을 함께 만드는 주·부곽식으로 축조됐다.대릉원 고분군에서 처음 확인되는 유물들도 출토됐다. J172호 부곽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 삼단 투창 굽다리접시가 나왔다. 고대 신분을 과시하는 유물인 말갖춤도 발견됐다. 볼록렌즈형의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가 결합한 띠꾸미개는 출토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 자료다.
  • 경주 쪽샘유적서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 나왔다

    경주 쪽샘유적서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 나왔다

    봉분 보호용 둘레돌 없는 무덤 2기 첫 확인 신라무덤 다양성, 장례문화 이해 중요 단서 삼단투창 굽다리접시, 말갖춤 등 희귀 유물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 일원 쪽샘지구 유적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견됐다. 신라 무덤 구조의 다양성과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주목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쪽샘유적 내 14개 지구 중 J지구에서 발견된 무덤 2기가 덧널, 돌무지, 봉토, 둘레돌로 구성된 기존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구조로 확인됐다”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유형”이라고 밝혔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무덤 중앙에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흙을 덮은 신라의 독특한 무덤 구조다. 황남대총·천마총·금관총 등이 대표적인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봉분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무덤을 표시하거나 봉분을 보호하는 둘레돌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무덤 2기는 황남대총과 같이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무덤을 조성하고 지름 13m의 봉분을 쌓은 구조다. 남쪽에 먼저 만든 무덤(J171호)은 무덤 주인과 껴묻거리를 하나의 덧널 안에 넣는 단곽식(單槨式), 나중에 만든 북쪽 무덤(J172호)은 무덤 주인을 넣은 으뜸덧널(주곽) 외에 껴묻거리만 넣는 딸린덧널(부곽)을 함께 만드는 주·부곽식(主·副槨式)으로 축조됐다.대릉원 고분군에서 처음 확인되는 유물들도 다수 출토됐다. J172호 부곽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 굽다리접시가 나왔다. 신라의 왕경 외곽 또는 주변 지역에서 만든 토기로 추정된다. 말갖춤 말안장, 발걸이, 띠드리개, 띠꾸미개 등으로 구성된 온전한 말갖춤 1식이 큰 항아리 위에 놓인 모습도 확인됐다. 볼록렌즈형의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가 결합한 띠꾸미개는 출토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 자료로, 고대 신분을 과시하는 유물인 말갖춤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소는 기대했다. 경주 쪽샘지구는 축구장 16개 면적과 맞먹는 대규모 유적으로, 2007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1300기가 넘는 무덤이 확인됐다. 연구소는 27일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씨줄날줄] 北 오물풍선 민낯

    [씨줄날줄] 北 오물풍선 민낯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 공산대 교수 시절 황장엽 망명 사건을 다룬 대북 전단지를 줍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술회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6·25전쟁의 진실을 다룬 대북 전단을 보고 1990년 탈북을 결심했다”며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열어 주는 순수한 운동”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풍선은 1차 세계대전에서 적진을 살피는 관측용과 적의 항공기 접근을 저지하는 대공방어용으로 쓰인 이래 주로 적국 군대와 국민의 심리에 충격·동요·변화를 주기 위한 심리전 수단으로 사용됐다. 2차 대전 때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트기류를 이용해 폭탄을 매단 풍선을 미 본토로 띄워 보내고, 지난해 초 중국이 띄운 걸로 추정되는 정찰용 풍선들이 북미 상공에서 격추된 예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풍선은 6·25전쟁 이래 남북한이 서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전단을 살포하는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네 차례 살포한 오물풍선에서 회충·편충·분선충 같은 기생충이 다수 검출됐다. 통일부가 풍선 70여개를 수거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다. 풍선에 담긴 흙에서 사람 유전자가 나온 걸 보면 기생충들은 인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풍선에 달린 봉투에는 폐지, 비닐, 천 조각 등을 일정 크기로 잘라 담은 ‘생활쓰레기’와 여기저기 꿰맨 양말과 천 조각으로 구멍을 메운 장갑·마스크 등 열악한 경제 사정을 보여 주는 물건들이 다수 섞여 있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절반으로 잘려 오물에 포함돼 있고,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란 문구가 담긴 종이 조각도 나왔다. 북한 형법 64조엔 수령 교시(敎示)가 담긴 문건을 훼손하는 행위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로 돼 있다.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문건이 훼손된 데서 오물 살포에 동원된 주민들의 반감과 불만이 엿보인다.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북한의 5차 오물풍선 350여개가 또다시 살포됐다. 오물풍선이 북한 사회의 비정상적인 민낯만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김정은·여정 남매는 도무지 모르는 모양이다.
  • 배터리 연속 폭발로 진입에 난항… 주불 잡기까지 4시간 30분 소요

    배터리 연속 폭발로 진입에 난항… 주불 잡기까지 4시간 30분 소요

    리튬은 물과 닿으면 폭발 가능성해당 공장은 일차전지 제조업체이차전지보다 위험성 덜하지만추가 화재 우려 내부 진입 어려워1989년 럭키화학 16명 사망 넘어화학공장 사고 중 최대 인명 피해 22명이 희생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24일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리튬을 통째로 수조에 담가도 불이 꺼지지 않는 리튬의 특성 탓이다. 이에 이번 화재는 역대 화학공장 사고 중 최악의 참사로 남게 됐다. 이날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의 주력 사업은 리튬 일차전지 제조·판매다. 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 등을 만든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공장 3동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3동 2층에만 리튬전지 3만 5000개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현대 전자기기와 전기설비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거의 리튬이온전지, 즉 이차전지다. 전기차는 물론 휴대전화와 노트북,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모두 이차전지가 들어간다. 이차전지는 겉보기에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선 수백도의 열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불꽃이 일어날 수 있다. 불이 나면 다량의 불산 가스도 내뿜는다. 불산은 피부 조직으로 스며들어 뼈를 녹이고 폐를 파괴한다. 다만 이날 불이 난 아리셀 공장에 보관 중인 배터리는 대부분 일차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전지는 한번 사용된 뒤 재충전 없이 폐기되는 건전지다. 이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서는 위험성이 낮다. 다만 리튬 자체가 공기 및 열과의 반응성이 높다. 일차전지라도 높은 온도에 노출되거나 수증기와 접촉하면 화재나 연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실제로 이날 화재 초기 대량의 화염과 연기가 뿜어졌고 폭발도 연달아 발생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리튬에 물이 닿으면 수소가 발생한다. 이 수소가 추가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리튬전지에 쓰는 전해질인 염화사이오닐도 물이 닿으면 폭발한다”면서 “불을 끄려면 흙으로 덮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었다. 화재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 31분이지만 주불이 잡힌 건 4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3시 10분쯤이었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과거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는 1989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럭키화학 폭발 사고다. 16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최소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럭키화학 사고보다 더 참혹한 사고로 남게 됐다. 화학공장 사고는 독성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2차 피해로 종종 이어진다. 5명이 희생된 2012년 9월 27일 경북 구미시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불산 가스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인근 주민 15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 자꾸 출몰하는 ‘이 벌레’…짝짓기 상태로 날아다니는 이유

    자꾸 출몰하는 ‘이 벌레’…짝짓기 상태로 날아다니는 이유

    이른바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도심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시 민원은 2022년 42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늘었고, 서울 25개구 전역에서 러브버그 관련 불편 민원이 접수됐다. 성충이 된 뒤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날아다녀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징그러운 생김새와 달리 사람에게 해롭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으로 알려졌다.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며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꿀벌처럼 꽃의 수분을 돕는다. 짝짓기 상태로 날아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컷이 유전자를 그대로 전달해주기 위해서 다른 수컷들이 접근할 수 없게끔 3~4일 동안 계속 붙어 있다. 떨어지고 나면 수컷은 3일 이내에, 암컷은 바로 산란하고 나서 일주일 이내에 죽는다”라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보통 7월 초부터 나타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예년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2~3주 앞당겨진 6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어두운 옷 입고, 물 뿌려 쫓으세요” 이동규 교수는 “가뭄으로 성충이 되지 못하고 있다가 2년 전 비가 많이 내리면서 대발생 됐다”며 “인간이 살충제를 쓰다 보니 천적이 감소하고, 기후 온난화로 습해진 날씨가 러브버그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버그는 부식층(부식질이 많이 있는 흙의 층)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유충들이 부식층을 먹으면서 성장한다”며 “숲속의 유기물을 분해해 다시 거름으로, 식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영양물질로 만들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좋은 역할을 한다. 성충은 다른 곤충이나 조류에게 좋은 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브버그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좋아한다. 부식층을 먹으면서 나오는 가스가 배기가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시내로 많이 오는 것”이라며 “또 열을 좋아한다. 도심의 열이 숲속보다 높아서 자꾸 시내로 들어오고 사람 몸에도 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체 수 조절 방법에 대해서는 “공원이나 산속에는 살충제를 뿌리면 안 된다. 천적까지 없앨 수 있다. 도심에서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러브버그는 비행할 때 힘이 별로 없다. 물 뿌리면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 호스로 물청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해서 하얀 옷이나 노란 옷에 많이 달라붙는다”며 “그런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워낙 따뜻한 걸 좋아해서 어떤 옷을 입어도 붙을 수 있다. 위험하진 않다. 그냥 쫓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중랑 배나무 무럭무럭… 주민 행복 주렁주렁[현장 행정]

    중랑 배나무 무럭무럭… 주민 행복 주렁주렁[현장 행정]

    “배에 봉지를 씌워보는 건 처음이에요. 색다르고 재미있어요. 제가 싼 배는 신선하고 맛있을 것 같아요.”(서울 중랑구 중화중학교 1학년 김사랑양) 배 봉지 싸기 행사가 열린 지난 14일 중랑구 ‘중랑행복4농장’ 곳곳에서 구민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3.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배나무를 분양받은 구민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저마다 탁구공만 한 초록 어린 배 열매에 봉지를 씌웠다. 이날 중랑구 낮 최고 기온은 33도까지 올라 무더웠지만, 구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행사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어린이들도 깔깔대며 배를 봉지로 쌌다. 이 봉지는 배가 다 익을 때까지 병충해 등으로부터 배를 보호한다. 이곳에는 배나무 109그루가 있다. 중랑구는 이 중에 100그루를 구민에게, 나머지는 인근 중학교와 어린이집 등에 분양했다. 올해 배나무 일반 분양에는 361명의 구민이 몰렸다. 중화중 오연주(14)양은 “내 손길이 닿은 배를 먹을 생각을 하면 신기하다. 맛이 없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 것”이라고 했다. 면목중 강찬이(14)군은 “배 봉지를 10개 넘게 씌웠다. 내가 직접 봉지를 씌운 배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친구 배가 맛있을지 내 배가 맛있을지 두고 보기로 했다”고 했다. 구민 김종갑(43)씨는 딸 김봄(3)양을 위해 배나무를 분양받았다. 김씨는 “처음에는 구에서 운영하는 텃밭 분양을 지원할까 하다가, 아이가 배를 너무 좋아해서 배나무로 바꿨다”며 “아이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중랑구는 3~4개월 뒤 배가 다 익으면 배 수확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구슬땀을 뻘뻘 흘리며 배 봉지를 쌌다. 류 구청장은 “행복농장에서 흙을 만지고 식물을 기르고 서로 어울리고 교류하면서 중랑구가 더 행복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5개인 중랑행복농장을 앞으로 2개 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랑구는 현재 신내동, 망우동, 면목동 등지에 총 5개의 행복농장을 운영 중이다. 전체 경쟁률이 9대1에 이를 정도로 구민의 반응이 좋다. 배 외에도 농장별로 쌈 채소, 고추, 깻잎, 호박, 당근, 블루베리 30여종의 농작물을 키운다. 중랑구는 이들 중랑행복농장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나눔채소 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수요가 높은 꽃상추 등 쌈 채소 위주로 주 2회, 각각 100여 봉지를 저소득층 등에 무료로 제공한다.
  • “음악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죠” 아는 남자들의 명품 선율

    “음악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죠” 아는 남자들의 명품 선율

    “안녕하세요. 서울에 다시 와서 기쁩니다.”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어로 인사를 전하자 객석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의 박수가 끝나자 휴대전화에 적어 온 한국어를 다시 보더니 “음악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죠”라고 말하고는 서울시향과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3번 제3악장’을 연주하겠다고 알렸다. 한국 관객들을 잘 아는 피아니스트 시몬 트릅체스키가 선보인 깜짝 이벤트다. 지난 20~21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아는 남자’들과 함께 명품 공연을 완성했다. 서울시향을 잘 알고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잘 아는 두 남자 바실리 페트렌코와 트릅체스키가 함께한 덕분에 관객들도 즐거운 연주회가 될 수 있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서 트릅체스키는 서울시향과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브람스의 첫 번째 협주곡이자 첫 번째 관현악 작품으로 훗날 위대한 음악가로 성장하는 청년 브람스의 초상을 담고 있다. 대담하고 정열적이며, 풍부하고 심오한 감수성을 지닌 젊은 브람스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앞서 2009년, 2013년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췄던 트릅체스키는 이질감 없이 악단과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브람스의 세계로 초대했다. 특히 페트렌코가 이끄는 로열 리버풀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했던 호흡이 빛났다. 서로 잘 아는 사이였기에 공연 중에도, 공연을 마치고도 두 사람이 마치 형제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2부에서는 페트렌코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보헤미아 환상곡’이자 흙내음 물씬 풍기는 교향곡 8번을 선보였다.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남긴 9개의 교향곡 중 민족적 색채가 가장 뚜렷한 곡으로 작품 전반에 보헤미안 정서가 짙게 녹아 있어 ‘드보르자크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곡이다. 페트렌코 역시 2022년 서울시향과 함께한 적 있는, 서울시향을 잘 아는 남자다. 서울시향에 대해 “고유한 소리와 성격을 가진 멋진 오케스트라”라고 평한 그는 마치 상임지휘자인 것처럼 악단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를 능수능란하게 조율하며 작곡가의 고향인 체코의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명품 선율을 이끌어냈다.190㎝ 훤칠한 키에 멀리서 보는 사람도 이해할 것 같은 명확한 지시로 악단을 이끌며 특히 강약 조절이 돋보였는데 희미한 음으로도 음악이 끊어지지 않게 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역동적인 지휘는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음악가들이 최고의 자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휘자의 최고 덕목이라는 페트렌코의 지휘 철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페트렌코의 지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오는 28~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의 협연 무대에 다시 지휘자로 설 예정이다.
  • 낚아야 맛인가… 그이와♥ 함께하는 것이 樂이지

    낚아야 맛인가… 그이와♥ 함께하는 것이 樂이지

    ●생미끼 없이 인조미끼로 피크닉처럼 “우리 조상들은 물고기가 밤낮으로 눈을 뜨고 있어 정신이 늘 깨어 있다고 생각했다. 선비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뜻이 물고기 그림에 담겨 있다. 낚시 그림은 숨어 사는 사람의 고결한 의지를 표현한다. 옛 그림 속의 낚시는 현실 속의 낚시이면서 동시에 이상 추구의 낚시였다.” ‘낚시’(전영태·생각의 나무)라는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글귀다. 예전엔 낚시가 참 고절한 취미였던 듯하다. 공자님도 소문난 낚시꾼이었다니 말이다. 요즘은 딴판이다. 자연을 더럽히고 시간을 낭비하는 저급한 취미로 난타당하기 일쑤다. 이제 세간의 낚시에 대한 인식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는 듯하다. 낚시를 바라보는 사람뿐 아니라 낚시를 즐기는 사람의 인식도 변화했다는 뜻이다. 그 바람직한 변화의 가능성을 경북 칠곡의 낙화담(지천지)에서 열린 ‘스포츠 피싱 페스티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외국 낚시인들에게 ‘꿈의 필드’입니다. 한국에 와서 스포츠 피싱을 즐기고 싶다는 외국인이 무척 많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이 이야기를 들려준 이는 한국스포츠피싱협회(KSA) 소속의 박무석 프로다. K팝, K컬처는 익숙해도 ‘K낚시’라는 건 당최 생경하다. 그러니까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낚시의 ‘신세계’라고?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이 이야기는 잠시만 뒤로 미뤄 두자.‘스포츠 피싱 페스티벌’이 열린 곳은 칠곡 지천면의 낙화담이다.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다. 지역명을 따 지천지라 부르기도 한다. 수질이 맑고 어종이 풍부해 지역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최근에 지역 주민들이 조직한 관광두레에서 캠핑장을 조성한 이후로는 야영을 즐기는 대구, 경북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다. 스포츠 피싱에 대한 명확한 개념은 없다. 지렁이 등 생미끼를 끼는 일반 낚시에 견줘 ‘루어’라는 인조 미끼를 쓴다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장비도 단출하다. 접이식 낚싯대 하나에 도시락 하나 싸 들고 나서면 그뿐이다. 생미끼를 쓰지 않으니 깔끔하고 자연을 어지럽힐 일도 적다. 이런 편의성 때문에 피크닉 개념으로 접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KSA가 주관해 지난 15~16일 진행된 ‘스포츠 피싱 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6월 여행 가는 달’ 행사의 하나로 열었다. 실제 낚시 경기가 열리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 마련에 더 중점을 두는 등 스포츠 피싱을 알리는 축제의 성격이 더 강했다. ●외국 낚시인들에게 ‘꿈의 필드’ 이번 대회가 의미를 갖는 건 무엇보다 정부가 스포츠 피싱을 지역관광 활성화의 유효한 수단으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를 이끈 이국희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장은 “최근 취미 여행과 스포츠 관광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중 MZ세대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스포츠 피싱”이라며 “젊은이들의 취미 여행을 관광과 연계해 지역 방문을 다수 유치하려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관광두레, 캠핑 등 레저여행 콘텐츠를 통해 스포츠 피싱 관련 동호회원과 관심층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면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9월께엔 ‘배스 낚시의 성지’ 안동호에서 비슷한 축제를 또 한 차례 열 계획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통계를 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18년 기준 850만명이다. 올해는 10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무석 프로에 따르면 그중 루어낚시를 즐기는 인구는 100만명 정도다. 민물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루어낚시 인구가 대폭 늘었다. 이들은 대상 어종이 있는 곳이라면 지역을 불문하고 찾아간다. 바꿔 말해 최소 100만명의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 여행) 관광객이 확보됐다는 뜻이다. 이들의 출조 일수를 1년 단위로 계산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아웃바운드, 그러니까 외국인 관광객 확보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이쯤에서 박 프로의 말을 듣자. “전 세계적으로 배스 낚시를 즐기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20여개 정도입니다. 그중 일본에서만 해마다 100만명 정도가 미국 등으로 해외 출조를 나갑니다. 이들의 상당수가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 한국입니다. 치안이 확보됐고, K컬처 등으로 국가 위상이 높아진 데다 배스 개체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인프라와 배스 낚시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현실적으로 아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들을 국내로 이끌 수가 없다는 것이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젊은 연인 많아 KSA의 박기현 프로는 스포츠 피싱 대상어 가운데 배스는 산업화의 대상으로 볼 시점이 됐다고 했다. 그는 “배스가 유해 어류로 분류된 건 맞지만 퇴치라는 정책의 방향성은 이제 수정이 필요한 것 같다”며 “생태계에서 배스의 완전 퇴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고 젊은 낚시인들이 특히 배스 낚시를 즐기는 만큼 환경과 취미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낚시객 중엔 유독 가족 단위 여행객과 젊은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조과를 물어보니 대부분 ‘꽝’이란다. 진정한 루어낚시는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그 정신을 표현한 게 ‘캐치 앤드 릴리스’다. 잡았다가 놓아준다는 뜻이다.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으면 족한 것이다. 그러니 돌아오는 길이 빈손이면 또 어떠랴. 칠곡까지 와서 낚시만 하다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변에 돌아볼 곳이 꽤 많다. 칠곡은 정부에서 지정한 양봉산업 특구다. 그만큼 벌꿀이 유명하다. 벌이 꿀을 빨아 오는 밀원지(蜜源地)는 지천면의 신동재다. 칠곡군에서 아까시나무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우리나라 최대 아까시나무숲이다. 신동재를 오르는 숲길 5㎞ 구간 양쪽으로 아까시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져 있다.석적읍엔 꿀벌나라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이 찾을 만한 곳이다. 3층 규모의 전시실과 야외 체험시설, 어린이가 뛰어놀기 좋은 잔디마당 등으로 이뤄졌다. 주차와 입장은 무료다. ●꿀벌공원·민간정원 등 볼거리 많아 유학산 자락에 깃들여 있는 가산수피아는 국내 최대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 면적이 약 4만 평에 이른다. 숲과 허브정원, 카페, 캠핑장 등의 시설물과 브라키오사우루스 공룡 모형 등 각종 조형물이 어우러진 이른바 ‘숲 테마파크’다.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있다. 여름철에 방문하는 이들은 대체로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려는 이들이다. 2개 코스에 약 5㎞의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가산(902m)은 7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산이다. 뻗어 내린 골짜기도 일곱이다. ‘칠곡’이라는 지명이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라 보는 현지인도 있다. 예전에 한자로 ‘七谷’이라 쓴 것이 방증이다. 그러나 지금은 ‘옻 칠(漆)’ 자를 쓴다.가산 중턱에 가산산성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두 차례 전란을 겪고 난 뒤 쌓기 시작한 성이다. 가산산성은 정상에 내성과 중성, 하단에 외성을 쌓은 3단 구조다. 전체 성벽 길이만 11㎞가 넘는다. 다 돌아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관광객들은 보통 진남문 일대만 돌아본다. 진남문 아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차로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대구 쪽 팔공산에 동화사가 있다면 칠곡 쪽엔 송림사가 있다. 개창 연대가 통일신라 때까지 거슬러 오르는 고찰이다. 송림사의 자랑은 대웅전 앞마당의 오층전탑이다. 전탑은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은 탑을 일컫는다. 세우기가 쉽지 않은 데다, 전국에 남은 전탑도 6개에 불과해 대부분 국보나 보물 등의 국가 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송림사 오층전탑도 보물이다. 국보 승격을 기다리다 해체 보수 당시 기단 등 원형이 훼손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비록 보물에 머무르고 말았지만, 장삼이사의 시선으로는 국보와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자태가 아름답다. 온전하게 보전된 금동제 상륜부가 특히 빼어나다. 오층전탑 뒤의 명부전은 다양한 형태의 벽화가 특히 볼만하다. 대웅전 현판은 조선의 19대 왕 숙종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대웅전 내부의 향나무 석가여래좌상과 삼천불전의 석조아미타삼존좌상 등도 보물이다. 한티재도 가볼 만하다. 칠곡에서 군위로 넘어가는 팔공산 자락의 산길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이 아름다워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지정됐다. 한티재 중간쯤에 ‘한티순교성지’가 숨어 있다. 조선 후기에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모여 살았던 마을이다. 조용하게 쉬어 가기 딱 좋다. 칠곡은 흔히 ‘호국의 고장’으로 불린다. 한국전쟁 중 낙동강 전투의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나라 안에 한국전쟁이 남긴 핏자국의 흔적이 어디 한둘일까만, 칠곡 일대의 낙동강과 그 언저리를 적신 자국은 유난히 붉다. 배수진을 친 곳인 만큼 칠곡 곳곳에서 치열한 격전이 펼쳐졌다. 전투가 벌어진 55일 동안 낙동강은 시퍼런 아가리를 벌려 남북한의 젊은 꽃 넋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삼켰다. 그중 가장 극적인 승전보를 전한 곳이 다부동이다. 다부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낙동강 변의 조붓한 언덕 위에 다부동 전적기념관이 들어선 건 이 때문이다. ●한국戰 격전지 곳곳에… 호국의 고장 낙동강 위에 놓인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등록문화재)도 유명한 전적지다. 원래는 1908년 일제가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세운 다리다. 1941년 새 경부선 철교가 건설되면서 왜관철교는 인도교로만 쓰였다. 한국전쟁 때인 1950년 8월엔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교량 일부가 폭파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왜관철교는 복원과 자연재해로 인한 붕괴 등 수난을 반복하다 2012년 인도교로 다시 태어났다. 전쟁박물관 격인 호국평화기념관도 인근에 있다.칠곡평화전망대는 저물녘에 찾아야 제격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일몰 뒤에 점등되는 경관조명이 아름답다는 것, 또 하나는 낙동강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해를 굽어보는 게 무척 인상적이란 것이다. 평화전망대가 선 곳은 자고산(작오산) 정상(해발 303m)이다. 지금은 평화로워 보여도 한국전쟁 당시엔 격전지였다. 이른바 ‘자고산 303고지’를 두고 유엔군과 북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평화전망대는 높이 12.1m로 지상 3층 규모다. 옥상엔 촛불 모양의 조형물을 세웠다. 높이는 5.5m다. 55일 동안 벌어진 낙동강 전투를 상징하는 숫자다. 옥상에 서면 사방이 일망무제로 트인다.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빠른 속도로 강을 넘나드는 KTX 열차, 멀리 금오산 등의 빼어난 경관이 한눈에 담긴다.
  • 광주 폴리 신작 ‘에어 폴리’·‘이코 한옥’ 공개

    광주 폴리 신작 ‘에어 폴리’·‘이코 한옥’ 공개

    광주비엔날레가 ‘순환 폴리(Re:Folly)’ 결과물인 ‘에어 폴리’와 ‘이코 한옥’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어 폴리는 바다 쓰레기 미역 줄기로 제작한 가변·이동형 구조물로 다음 달 14일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로비에 전시된다.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생분해성 소재로 비닐하우스를 재해석해 생태계의 선순환을 도모한다. 이코 한옥은 광주 동구 동명동의 한옥과 동네 마당을 생태적 건축으로 복구한 작품이다. 굴·꼬막 껍데기, 미역, 다시마, 볏짚, 왕겨, 건설 현장의 흙과 돌 등 친환경 소재가 현대적 건설 기법과 만났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어셈블(Assemble·영국), BC 아키텍츠(BC Architects·벨기에),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프랑스)가 건축과 디자인에서 합심했다. 광주 폴리는 낙후된 구도심 곳곳에 소형 건축물을 설치해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제5차 사업은 기후변화 시대에 건축의 미래를 순환 경제에서 찾는 의미로 순환 폴리를 주제로 삼았다.
  • 포레스트 리솜, 국내 최초 흙 체험교육기관 ‘고마워토토’ 오픈

    포레스트 리솜, 국내 최초 흙 체험교육기관 ‘고마워토토’ 오픈

    충북 제천의 포레스트 리솜은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 아이들이 진짜 흙과 놀며 자연식생을 알아가는 전문 키즈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오픈한 ‘고마워토토’는 국내 최초 흙을 이용한 체험교육기관이다. 포레스트 리솜 리조트는 원시림 속에 자리하고 있어 철마다 변하는 자연에너지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실내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쾌적하게 흙과 놀이할 수 있는 고마워토토으로 자연체험이 더욱 풍부해졌다. 고마워토토에서는 흙놀이를 통해 직접 수확한 재료로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만든다. 고마워토토는 건강한 두뇌의 기초를 만드는 것을 교육기조로 삼고 있으며 4세부터 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두뇌, 감성, 감정, 식습관의 불균형을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교육을 지향한다. 디지털 영상에 빠지기 쉬운 아이들에게 아날로그식 감성을 전달해 정서적 안정과 균형 있는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레스트 리솜에서는 평일 90분(주말은 80분) 동안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부모들은 리조트에서 보다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이유에서다.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평일 4타임, 주말 5타임으로 운영된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입장료는 아이 1인 기준 5만2000원이다. 아울러 다음달 초에는 리조트 내 위치한 해브나인 스파 찜질방이 3개월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프리미엄 찜질스파존 ‘온미당(溫美堂)’ 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780㎡ 면적에 최신식 황토불가마, 소금방, 편백방의 찜질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자연풍경과 함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 풋스파존, 시각적 자극을 통해 심리치유 효과를 주는 컬러테라피존, 다양한 장르의 500여권 책을 볼 수 있는 릴랙스존, 무인스낵존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별도 찜질복 착용 후 이용가능하다. 찜질복 대여료가 포함된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소인 9000원이다.
  • 구로 “산사태 막자”… 사방공사 6곳에서 추진

    구로 “산사태 막자”… 사방공사 6곳에서 추진

    서울 구로구는 산사태, 토사유출 등으로 인한 산림 재해를 예방하고 구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2024년 산사태 예방 사방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사방사업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흙, 나뭇가지, 돌덩이가 쓸려 내려와 주택, 도로 등을 덮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사방댐, 낙석방지책 등 사방시설을 설치하거나 황폐지에 나무를 심는 중요한 사업이다. 올해 대상지는 궁동 산11-22 일대, 궁동 산 1-12 일대, 오류동 333-4 일대, 개봉동 산2-45 일대, 오류동 산16-18 일대, 항동 산34-1 일대 등 연초 지정한 산사태취약지역 6곳이다. 구는 해빙기가 끝난 지난 3월부터 예산 8억 1500만원을 투입해 사방댐, 낙석방지책, 수로 등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6곳 중 4곳(궁동 산1-12 일대, 오류동 산16-18 일대, 개봉동 산2-45 일대, 항동 산34-1 일대)의 공사를 마쳤으며, 남은 2곳(궁동 산11-22 일대, 오류동 333-4 일대)도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구는 지난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구민 피해가 우려되는 생활권을 중심으로 5억 7800만원을 투입해 5곳의 사방사업을 추진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사방공사를 통해 산사태를 예방하고 취약지역은 더욱 철저히 점검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사태가 발생하는 순간에는 적절한 판단이 어려운 만큼 구민께서도 평소에 행동 요령을 숙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맨발로 걷는 서울숲…‘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열린다

    맨발로 걷는 서울숲…‘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열린다

    ‘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이 오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다. 서울을 맨발걷기 거점 도시로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사로, 스포츠서울과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서울시맨발도시추진위원회, 두발로유랑이 공동주최한다. 이날 페스티벌에선 서울시민 1000명이 서울숲에 마련된 흙길을 함께 걷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스포츠서울 이존백 대표, 김용호 서울시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참여해 행사를 축하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맨발걷기를 꾸준히 해온 가수 길건이 홍보대사를 맡았다. 국내에 맨발걷기 열풍을 일으킨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맨발걷기 효과에 대한 특강을 하고, 김정훈 행복한재활의학과 원장과 박성호 한의원장은 의학적인 지식을 소개한다. 박 회장은 “서울 시민들이 언제든 걸을 수 있는 맨발 길이 서울시에 더욱 많이 조성돼 언제든 맨발걷기로 건강을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호 서울시의원은 “올해 남산, 청계천, 어린이대공원 등 3곳에 맨발걷기 건강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며 “서울을 관광하는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맨발걷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홈페이지(http://seoulkearthingfestival.kr/)에서 선착순 1000명까지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 신발주머니, 생수, 주먹밥 등이 제공된다.
  • 엄중한 사찰 속 은은한 해학… 깨달음이 손에 잡힐 듯 말 듯[마음의 쉼자리]

    엄중한 사찰 속 은은한 해학… 깨달음이 손에 잡힐 듯 말 듯[마음의 쉼자리]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폭의 그림으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팔상도, 이 팔상도가 봉안된 절 안의 건물을 보통 팔상전이라 부른다.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의 팔상전이 유명하다. 나한전은 이름처럼 석가모니의 제자인 십육 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둘 다 우리나라의 가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건물이다. 한데 독성전은 흔하지 않다. 우리 절집에서도 보기 어렵지만 다른 불교 국가에는 아예 없다. 이 세 전각이 같은 지붕 아래 나란히 조성된 절집이 있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의 범어사다. 범어사 팔상독성나한전은 여느 절집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맞배지붕 아래 팔상전과 독성전, 나한전이 연이어 붙어 있다. 하나의 전각을 세 불전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독립적인 세 건축물을 하나로 통합한 진귀한 사례다. 그러니까 ‘한 지붕 세 불전’인 셈이다. 기록에 따르면 팔상독성나한전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1905년이다. 그 이전만 해도 팔상전과 나한전은 독립된 건물이었다. 두 건물 사이엔 천태문이라는 출입문이 있었다. 그러다 1905년 중건 과정에서 천태문이 있던 공간에 지붕을 얹고 벽체를 연결해 독성전을 조성한 것이다. 독성전은 서민들이 좋아할 법한 전각이다. 엄숙하기만 한 사찰안에서 유독 해학적이고 민중의 냄새 물씬 풍기는 공간이라서다. 독성(獨聖)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이를 일컫는다. 산신각처럼 우리나라 불교에서만 볼 수 있는 민간 기복신앙 사례다. 육당 최남선 같은 이는 독성을 아예 단군이라 특정하기도 했다.독성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반원형 출입구다. 통 목재를 원형으로 휘게 만드는 고난도의 기술이 구현됐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둥근 아치형의 출입문이 여염에서나 보던 형태여서 더 친근한 느낌을 안겨 준다. 바깥벽에 새긴 모란꽃 문양과 남녀인물상도 이목을 끈다. 남녀인물상의 모습은 정교하지 않다. 외려 투박한 편에 가깝다. 둥글둥글한 얼굴에 코만 뭉툭한 남녀 한 쌍이 두 팔을 높이 들어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이다. 두 다리를 곧게 펴고 선 여인의 자세는 다소곳하면서도 옹골차다. 영락없는 우리네 시골 아낙이다. 남자의 표정은 한결 여유 있다. 한쪽 다리를 들어 기둥에 기대고 섰다. 두 인물상은 작다.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다.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울 만큼 작게 숨어 있다. 남녀인물상이 두 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건 모란꽃이다. 범어사 관계자는 “비록 작은 인물상이지만 우주를 떠받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불전의 천장도 볼만하다. 다양한 벽화로 장식됐다. 범어사 경내 미륵전도 묶어 둘러볼 만하다. 임진왜란 때 미륵전과 그 불상들이 모두 불타 버렸는데 그중 1기의 미륵불상이 1602년 마당 흙 속에서 왜국 쪽을 등진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걸 그대로 계승해 지금도 미륵전의 미륵불은 일본 쪽을 등지고 앉은 모습으로 모셔져 있다.
  • 마포 ‘푸마시 봉사단’이 키운 상추, ‘효도밥상’에 오른다

    마포 ‘푸마시 봉사단’이 키운 상추, ‘효도밥상’에 오른다

    서울 마포구의 ‘흙한줌 푸마시 봉사단’이 첫 활동을 개시했다. 구는 전날 오전 구청 광장에서 흙한줌 푸마시 자원봉사단이 발대식을 마치고 첫 일손 돕기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봉사단은 일손이 필요한 인근 농장에 일손 돕기를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를 연계하는 자원봉사 특화프로그램이다. 힘든 일을 서로 거들면서 품을 지고 갚는다는 뜻의 ‘품앗이’에서 이름을 땄다. ‘푸마시 봉사’의 차별점은 일손을 지원받은 농장주가 수확한 농작물 일부를 마포복지재단으로 기부한다는 점이다. 기부된 농작물은 지역 내 75세 이상 홀몸어르신을 위한 ‘효도밥상’에 오른다. 구는 지난달 기부 희망 농장과 봉사단 모집을 통해 3개 농장과 20여명의 봉사자를 모집했다. 이번 봉사 현장은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에 위치한 농장으로 수확하는 농작물은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다. 봉사자의 손으로 거둔 이 채소 상당량이 마포복지재단으로 기부된다. 푸마시 봉사자 이상란 씨는 “오늘 날이 더워서 힘들긴 했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가도 돕고 수확물이 마포구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밥상에 오른다고 하니 보람이 두 배”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부 희망 농장주 이지혜 씨는 “뙤약볕에서 함께 고생해주시는 봉사자께 참 고맙고, 또 기부한 채소를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실 것을 생각하니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마포구에는 현재 1000여명의 어르신이 효도밥상을 이용 중이다. 13일 마포구복지재단에 기부된 상추 등 채소는 주중 효도밥상 식단에 오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봉사와 기부라는 의미 있는 푸마시 봉사 사업에 동참해준 봉사단 여러분과 기부 희망 농장주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푸마시 봉사단이 오늘 흘린 땀의 가치가 지역 구석구석으로 전달돼 우리 마포구 행복 지수를 높이는 고귀한 영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동작구 “대방동 파크골프장, 농약 없이 관리 가능”

    서울 동작구는 수도물 배수지 위에 만들어진 대방공원을 활용한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과 관련해 농약 없이 유휴시간대에 운영해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구는 최근 대방공원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과 관련해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방공원 파크골프장은 흙을 쌓는 형태가 아니라 기존 풀밭광장을 활용하여 주민들의 이용이 적은 유휴시간대에만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흙을 쌓는 방식으로 조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돗물 배수지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초제(농약)를 사용하지 않고 예초작업으로 잔디를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수둣물 수질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이날 해당 수돗물 배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남부수도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의 구 입장을 전달했다.
  •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 무덤, 85년 만에 발굴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 무덤, 85년 만에 발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 무덤이 85년 만에 다시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고령군은 12일 발굴 조사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최고 지배층이 묻힌 무덤으로 추정된다. 대가야는 5~6세기 가야 북부 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세력으로, 지산동 고분군은 당대 대가야의 위상과 가야 연맹이 최전성기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유적이다. 5호 무덤은 봉분 지름이 약 45m, 높이가 11.9m에 이르는 무덤으로 영호남 지역 가야 고분 중에서도 최대급으로 여겨진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선 ‘금림왕릉’(錦林王陵)이라 전한다. 금림왕은 대가야 또는 반파국(伴跛國)의 왕으로 추정되며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고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만 등장한다. 이 무덤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고고학자 아리미쓰 교이치, 사이토 다다시 등이 발굴 조사를 했으나 현재 간략한 조사 내용과 출토 유물을 촬영한 사진 일부만 남아 있다. 연구소는 2026년까지 무덤에서 흙을 쌓아 올린 부분인 봉토, 무덤 주인의 시신과 껴묻거리를 묻은 시설인 매장주체부 등을 발굴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2028년에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해 9월 가야문화권의 6개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 “흙에서 티라노 뼈 찾았어요”…어린이 탐험대 3인방의 위대한 발견

    “흙에서 티라노 뼈 찾았어요”…어린이 탐험대 3인방의 위대한 발견

    황무지로 화석을 찾으러 떠났다가 실제 공룡 화석을 발견한 어린이 탐험대의 이야기가 화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AP 통신 등은 2022년 7월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적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공룡을 발견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당시 나이 기준 가장 맏형인 제신 피셔가 10살, 동생 리엄이 7살이었고 사촌인 케이든 메드슨은 9살이었다. 이들은 피셔 형제의 아버지인 샘 피셔와 함께 공룡 화석이 다수 나온 지역으로 유명한 유적지를 탐험하고 있었다. 그러다 리엄과 샘이 한 공룡뼈를 발굴했고 샘의 호출에 달려온 제신이 보자마자 “저건 공룡”이라고 말했다. 당시 무슨 화석인 줄 몰랐던 리엄은 이 뼈에 ‘큰 덩치 공룡’(chunk-osauru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샘은 사진을 찍어 콜로라도주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에서 척추 고생물학 큐레이터로 일하는 친구 타일러 리슨에게 보냈다. 리슨은 이 뼈가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의 뼈라고 생각했고 피셔 가족과 함께 지난해 여름부터 발굴을 시작했다. 그러나 발굴 작업이 점차 진행되면서 이들이 기대했던 하드로사우루스의 다른 부위 뼈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여러 개의 이빨이 튀어나온 공룡의 아래턱뼈 부분이 발견됐고 이 화석이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T.Rex)의 것이라는 것이 곧 드러났다.이 화석의 주인인 티렉스는 약 6700만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공룡이 죽었을 때 13~15세 사이였으며 무게는 약 1.5톤 이상, 길이는 다 자란 성체의 약 3분의2 정도인 7.6m 정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태가 좋은 티렉스의 화석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한 리슨은 “그간 100개 이상의 티렉스 화석이 발견됐지만 대부분은 부분적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리슨은 해당 화석이 “지구의 마지막 공룡 생태계를 보존하는 헬 크릭 지층(Hell Creek Formation) 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공룡들은 6600만년 전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후 멸종했다. 많은 뼈가 3톤의 바윗덩어리 안에 박힌 탓에 박물관 측은 티렉스 화석을 완전히 발굴하는 데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리, 엉덩이, 골반, 꼬리뼈 두 개, 두개골 일부가 발견됐다. 오는 21일부터 관련 특별전도 열린다. 리엄은 자신이 화석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이 전혀 믿지 않았다”며 자신과 형 제신, 사촌 형 케이든이 해당 화석에 ‘브라더’(brothers)라는 애칭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케이든은 3인방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이 티렉스라며 자신들의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을 때 “말이 안 나왔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리취, 창포… 단오의 식물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리취, 창포… 단오의 식물들

    지금 숲과 정원에선 벚나무속 식물들이 눈에 띈다. 다른 식물보다 꽃을 빨리 피운 나무들은 열매도 빨리 맺어 버찌, 매실 그리고 앵두는 이미 가지마다 검붉은빛을 띠고 있다. 나는 탐스럽게 열린 앵두 열매를 보며 여름의 문턱, 단오에 다다랐음을 깨닫는다. 매년 앵두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갈 즈음 단오를 맞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단오는 설날,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 명절로 여겨져 왔다. 설날이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추석이 수확에 감사하는 명절이라면 단오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 여름의 병마를 피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명절이다. 물론 지금은 농사를 짓는 가구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절기 풍속에는 옛사람들이 자연을 활용하고 이변의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이 깃들어 있고, 계절과 제철의 의미가 사라져 가는 지금 우리는 옛사람들이 계절을 지나던 방법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앵두나무는 오래전부터 어느 집 마당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과실수다. 이들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환경만 갖춰지면 가지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음력 5월 5일 단옷날 즈음이면 앵두가 붉게 익는다. 옛사람들은 이걸 따서 화채로 만들어 먹었다. 앵두는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돕는다. 명절과 절기를 상징하는 식물은 귀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 시기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단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 창포 또한 이맘때 물가에서 만날 수 있다. 창포라 하면 흔히 보라색 꽃을 피우는 붓꽃과 식물인 꽃창포를 떠올리기 쉽지만, 단옷날 옛사람들이 잎을 삶아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던 창포는 천남성과의 식물로 붓꽃과의 꽃창포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그러나 헤어 제품에 꽃창포가 그려져 있고, 전공 서적에서 두 식물을 혼동해 설명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두 식물 모두 비슷한 시기 물가에서 쉬이 만날 수 있다는 것에서 오해가 시작되고, 창포의 꽃은 꽃창포보다 화려하지 않아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해가 깊어지는 듯하다.옛사람들은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일 년 내내 피부와 머릿결이 고울 거라 믿었다. 그리고 창포의 땅속줄기로 깎아 만든 비녀를 머리에 꽂으며 이것이 액운을 내쫓을 거라 믿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창포는 하천과 연못, 늪지의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자생식물로 땅속줄기에서 독특하고 진한 흙 향이 난다. 게다가 간질, 정신질환, 설사와 이질, 발열, 류머티즘과 같은 질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유럽에서는 약과 향수, 술, 식초 등을 만드는 데 창포를 애용해 왔다. 유명 향수들의 라벨지에 쓰여 있는 원료 ‘스위트 플래그’는 창포의 영명이다. 이들 아로마 오일은 우디 계열 향수 재료로 자주 쓰인다. 우리 조상들은 절기를 핑계로 일 년에 한 번, 창포의 약효와 방향 효과가 가장 강한 단오에 이들을 이용하고 누린 것이다. ‘단오’로부터 시작된 식물명도 있다. 흔히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부른다. 멥쌀가루에 수리취 잎을 섞어서 찐 떡을 수리취떡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떡에 찍는 떡살 모양이 수레바퀴와 같아 ‘수리’라 명명됐다. 나는 6년 전 단오와는 전혀 관련 없는 연유로 수리취를 그렸다. 우리나라의 전통 약용식물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에서 그려야 할 목록 중 수리취가 있었다. 이들은 지혈, 부종, 토혈에 쓰이는 약용 식물이다. 옛사람들이 단오에 먹는 수리취떡을 약이라 부르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귀한 수리취의 어린잎으로는 떡을 만들고, 말려 둔 것으로는 나물을 무쳐 먹기도 한다. 예전에는 다 자란 잎을 말려 불을 켜는 부싯깃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가을에 피는 자주색 꽃도 이색적이다. 옛사람들은 수리취 대신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쑥을 넣어 떡을 만들기도 했다. 단옷날 정오, 햇볕이 최고조에 이를 때 뜯은 쑥은 약이 된다고 믿었다. 조상들은 필요한 것을 무조건 고집하기보다 없을 땐 다른 것으로 대체하며, 주어진 자원 안에서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단오 즈음 앵두나무 가지에 가득 달린 붉은 열매를 볼 때면 단옷날 앵두화채를 먹어 온 옛사람들과 내가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과 나는 서로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지만 반복된 시간 속에서 비슷한 식물을 보고, 같은 채소와 과일을 먹고, 또 다가오는 계절이 무탈하기를 희망하며, 같은 인간이자 동물로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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