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미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미나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반박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31
  • 대륙의 찬란한 기억/광하해운문화공사 엮음

    중국에는 “살아서는 소주(蘇州), 항주(杭州)! 죽어서는 북망(北邙)!”이란 말이 있다. 하남성 낙양 북쪽의 망산, 일명 북망산은 산수가 깊고 흙이 두꺼워 대대로 묘 자리로는 최고로 꼽혔다. 최근 몇십년 동안 이 일대에서 발견된 묘는 이미 1만 기가 넘고, 출토된 유물도 30만 점이 넘는다. 마침내 1987년 망산에는 낙양 고묘(古墓) 박물관까지 탄생했다. 중국에는 갖가지 사연을 지닌 박물관이 1800여 개나 있어, 수천년 중국 문명의 역사를 전한다. ‘대륙의 찬란한 기억’(광하해운문화공사 엮음, 박지민 옮김, 북폴리오 펴냄)은 그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박물관 100곳을 골라 소개한다. TV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내용을 책으로 엮은 만큼 글은 영상 텍스트처럼 간결하고 생생하다. 편의상 역사박물관, 생활사박물관, 예술사박물관, 과학사박물관, 고궁·고성·고묘박물관 등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한다.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문학자인 위추위(余秋雨)가 편집한 이 책은 무엇보다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에 감정을 불어넣고 자유로운 상상여행을 떠나도록 하는 것이 특징. 책은 상나라 사람들은 귀신을 숭상했고, 주나라 사람들은 조상을 숭배했으며, 당나라 시대 중국은 청춘의 기운이 넘쳐났고, 송대의 문약함은 원나라의 강건한 기마문명을 낳았음을 구체적인 역사의 흔적을 통해 보여준다. 명대는 지천명의 사상을 표현했다는 지적도 흥미롭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양재역등 6곳에 쌈지공원

    서울 서초구는 1일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방배역, 서초역, 서초교차로, 강남성모병원 앞, 이수역 등 6곳에 쌈지공원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양재역 인근 120여평의 공간에는 야외무대를 설치, 작은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서초교차로 주변 1300여평에는 소나무, 회양목, 철쭉 등 다양한 나무를 심어 가족나들이 공간으로 가꾼다. 방배역과 서초역, 이수역 주변에는 보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들어사며 강남성모병원 앞에는 백문홍, 수호초, 옥잠화 등이 심어진다. 또 20년 전 흙으로 조성된 양재2동 양재근린공원에 인조잔디 축구장을 만들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기도 유아체험교육원을 가다

    경기도 유아체험교육원을 가다

    ‘신나게 놀고 즐겁게 배우고 온 몸으로 느끼는 참 어린이 나라’ 경기도 유아체험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달 14일 개원 이후 하루 평균 150명씩 한달 보름 만에 2300여명이 참여했다. 문을 연 첫 날 올해 참가 신청이 마감됐을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내년 운영 계획이 하루빨리 확정되어 참가 신청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유치원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한 곳 뿐인 유아체험학습 현장을 찾았다. 가을걷이를 끝낸 논·밭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의 경기도 유아체험교육원. 평택 동화나라유치원에서 어린이 150명이 찾아왔다. 이제 겨우 말을 배워 신나게 종알거리는 네살짜리부터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섯살배기까지 마냥 신나서 펄쩍펄쩍 뛰어 다닌다. 오전 10시, 강당에서 간단한 입소식을 마친 어린이들은 각자 담임 교사를 따라 주제별 테마방으로 이동한다.‘연극놀이방’에 온 바다반 29명은 먼저 최미선(28)선생님이 읽어주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대형 빔프로젝트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동화를 보고 들은 아이들이 다음에 할 일은 직접 배우가 되어 연기를 해보는 것. 연극놀이방에는 공주, 왕자, 난쟁이의 의상은 물론 왕관, 구두, 가발까지 모든 소품이 준비돼 있다. 백설공주와 왕자 역에는 하겠다는 어린이가 넘쳐났다. 가위바위보로 경쟁자 10명을 물리친 란(5)이가 백설공주, 석규(5)가 공주를 마법에서 풀어주는 왕자를 맡았다. 두 평 남짓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어설픈 연기에 아이들은 연거푸 웃음을 쏟아냈다. “나뭇가지에 실처럼 날아온 솜사탕∼”‘맛있게 냠냠방’에는 이슬반 어린이 25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솜사탕’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은 김윤희(24)선생님의 도움으로 한 사람씩 솜사탕을 만들어본다. 솜사탕 기계에 설탕을 한숟갈 넣으면 실같은 것들이 뿜어져나온다. 이것은 나무젓가락으로 휘휘저어 돌리면 솜사탕이 완성된다. 아이들은 솜사탕의 분홍 빛깔과 달콤한 향기, 폭신폭신한 감촉을 느끼며 맛을 본다. 민규(4)는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깝다.”며 선생님에게 솜사탕을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조른다. ‘손놀림방’으로 건너간 바다반 어린이들은 모두 예술가가 되어 감추어둔 ‘끼’를 뽐낸다. 민근(5)이와 동규(5)는 흥부와 놀부를 주제로 가로 1.5m짜리 커다란 도화지에 합동작품을 만들었다. 동규는 크레파스로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가 열매를 맺는 모습을, 민근이는 박타는 흥부네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 현철(5)이는 주먹만한 헝겊뭉치에 묻힌 빨간 물감을 도화지에 내려찍어 장미 꽃다발을 만들었다. 노란 물감으로는 해바라기를 표현했다. 손놀림방에는 물감으로 투명 아크릴판에 그림그리기, 빛에 투사된 모양을 비치는 종이 위에 그려넣기, 칠판에 낙서하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 가득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있는 것은 단연 손과 발로 작품만들기. 아이들은 손과 발에 물감을 묻혀 2m짜리 대형 도화지 위를 걸어다니며 모양을 남긴다. 집이나 유치원에서는 물감에 옷을 버릴까 섣불리 해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손놀림방에는 세면장이 붙어있어 물감 놀이가 끝나면 아이들은 곧바로 손·발을 씻을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물장난과 흙장난을 원없이 해볼 수 있는 ‘물의 계곡’과 ‘흙의 나라’도 인기가 있다. 새싹반 어린이들은 야외에서 자전거 면허따기에 도전한다. 직진·곡선 도로에 횡당 보도를 두차례나 지나야하는 왕복 30m 코스를 무사히 돌아오면 ‘자전거면허증’을 받는다. 선경(3)이는 코스를 완주하자마자 “면허를 빨리 받았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했다. ‘신나는 놀이방’에서는 대형 장난감 블록으로 집만들기가 한창이다. 하늘반 장난꾸러기 종원(6)이는 자기가 들어가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 달라고 친구들에게 주문했다.4∼5명의 아이들은 종원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블록으로 벽과 천장을 쌓아올렸다. 5시간의 체험 활동이 끝나자 아이들은 지쳤으면서도 아쉬운 표정이었다. 이슬반 민우(4)는 “연극놀이방에서 왕자가 백설공주에게 진짜로 뽀뽀할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예랑(4)이는 “신비의 방에서 내 키만한 윷으로 윷놀이했다.”며 즐거워했다. 도현(4)이는 교육원에서 찍어준 스티커 사진을 자랑하면서 “꼭 다시 한번 오자.”고 선생님을 졸랐다. 동화나라 유치원 김경희(48) 원장은 “아이들이 직접 연기를 하고, 음식도 만들고, 자전거 면허를 따면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무엇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신체 활동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힘을 합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평택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교육원 다녀간 유치원장들 반응 “아이들에게 넓은 공간에서 원없이 뛰어 놀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경기도 유아체험교육원을 다른 지역에 앞서 다녀갈 수 있었던 평택지역 유치원장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 평소 유치원에서도 간단한 체험 학습을 할 수는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 공간에서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신장1동 대건유치원의 유순란 원장은 폐교를 취학 전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 시설로 되살린 경기도의 교육정책을 반겼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음식만들기나 블럭 조립과 같은 신체 활동은 하면 서로 부딪히는 일이 잦아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넓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체험교육원에서 지내는 하루 동안 정말 즐거워했다.”면서 “체험교육원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전동 소사벌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이민자 교사는 “이 체험교육원의 프로그램은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고 스스로 깨닫도록 하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팽성읍 노양리 계성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서인용 교사는 “아이들은 대형 장난감 블록으로 집을 만들면서 협동을 배우고 아크릴 유리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창의력을 키운다.”며 유아체험교육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충동 우경유치원 김경숙 원장은 “전적으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만 3∼6세 어린이들의 교육을 공교육이 보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육원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유치원 교사들이 사전에 연수를 받기는 했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버거웠다.”면서 “앞으로는 교육원 전문 교사와 유치원 교사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리실습 시간에도 솜사탕을 만들 것이 아니라 김밥이나 핫케이크과 같은 음식을 실제로 만드었으면 좋겠다.”면서 “자전거 면허 따기 시간에도 깃발을 이용한 수신호가 아닌 진짜 신호등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택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경기도 유아체험교육원은 유아체험교육원은 경기도가 2002년 문을 닫은 부용초등학교 노와분교 터에 45억원을 들여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유아전용 체험교육원이다.3832평의 부지에 건물연면적 642평, 옥외 체험학습장 3358평 규모이다. 경기도 직속기관인 유아체험교육원은 경기도의 1650개 공·사립 유치원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인원은 하루 150명이다. 아이들 숫자가 적은 유치원은 3∼4곳의 다른 유치원과 함께 이용하면 된다. 교육원에서 활용하는 ‘초록꿈 체험 프로그램’은 경기도가 자체 개발한 것. 유아교육 전문가 25명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이 6차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3년동안 기획했다. 건강·사회·표현·언어·탐구 5개 영역을 어린이들의 신체활동과 연관지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원의 공간도 이 프로그램을 기초로 만들었다.‘연극놀이방’‘손놀림방’‘맛있게 냠냠방’‘신나는 놀이방’‘물의 계곡’‘흙의 나라’는 모두 어린이들이 온 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장애 어린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공간의 문턱을 없앴으며, 전용 화장실도 갖추었다. 프로그램은 참여하는 유치원 교사들이 직접 진행한다. 교육원은 시설만 빌려주는 셈이다. 대신 유치원 교사들에게 체험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4∼5시간의 사전 연수를 실시한다. 교육원은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나흘 동안 개방한다. 교육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 식사는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교육원은 11월로 올해 운영을 마치고 12월에는 무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유치원에 교육원 강당을 대여한다. 연극·장기자랑·문학의 밤 등 각종 발표회를 계획하고 있는 유치원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원은 12월 중 인터넷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내년도 참가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 교육원을 다녀간 유치원도 지루함없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계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완할 예정이다.(031)658-6956. 평택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대단지 미분양아파트 어디

    대단지 미분양아파트 어디

    ‘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 실수요자라면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아파트를 노리자.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계약 조건도 수요자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 무이자대출이나 이자후불제, 초기 계약금 축소 등 각종 금융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청약통장은 아껴 두었다가 돈 되는 아파트 청약에 이용하면 된다. 수도권에서 500가구 이상 단지 가운데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도 상당수에 이른다. 동탄 신도시 한화 아파트는 10개동 37∼43평형 784가구 단지.2007년 9월 입주 예정. 평형마다 저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계약 물량이 있다. 중도금 40%는 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 단지 서남쪽으로 공원이 조성돼 조망권이 확보된다. 천정 높이를 2.4m로 높여 기존 아파트에 비해 개방감이 뛰어나다. 광명시 광명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도 눈에 들어온다.577가구 단지로 310가구를 지난 9월 일반분양했다. 입주시기는 2007년 4월 예정. 분양조건을 완화,24평형은 1000만원,32평형은 1500만원에 계약 가능하다. 중도금(분양대금의 50%)이자를 후불제로 내놨다가 아예 무이자로 바꿨다. 남양주 덕소아이파크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대산업개발이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에서 짓는 34∼51평형 1239가구 단지다.150여 가구가 남아 있다.50평형대는 아래층 일부만,30∼40평형대는 중간층도 골라 살 수 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50% 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2005년 말 개통 예정인 구리∼덕소간 중앙선 복선 덕소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삼호가 내놓은 광주 초월 e-편한세상도 일부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가 있다. 광주시 초월면 쌍동리에 31∼95평형 562가구를 짓는다. 입주는 2007년 5월 예정.31,33평형 9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분양 조건은 계약금 1000만원에 분양금의 50%를 이자후불제로 대출해 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내 최대 도자기 굽는 모습 보세요”

    국내 최대 크기의 도자기가 구워지는 과정이 야외에서 공개된다. 장작 더미가 워낙 커 소방차까지 동원, 눈길을 끌고 있다.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오는 12월4일 오전 11시부터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 노천소성(露天燒成) 이벤트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노천소성은 흙으로 빚은 도자기를 가마가 아닌 야외에 장작을 쌓아놓고 굽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소성되는 작품은 일본의 환경조각가 가주마사 오히라씨가 지난 9월 여주에서 제작한 가로 9m, 세로 3m, 두께 1.2m 크기의 ‘바람 환원-29(이천)’라는 작품으로 여주산 붉은 점토 16t과 모래·돌 20t, 염화칼슘 2t, 소석회 13t의 재료를 혼합해 만들었다. 소성작업은 작품 주위에 장작을 약 2m높이로 쌓아 올린 뒤 섭씨 800도로 4∼5시간 불을 지펴 굽는다. 소성이 끝나면 작품 주변으로 물길이 조성된다. 흙과 금속, 물, 불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셈이다. 이 작품은 내년에 열리는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야외 설치 작품으로 전시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儒林(229)-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29)-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공자의 질문에 자공이 대답하였다. “선생님의 도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너무 큽니다. 그래서 천하가 선생님의 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도를 약간 정도 낮추어 절충하지 않으십니까.” 자공의 이 말을 들은 공자는 역시 실망하여 말을 이었다. “사(賜)야, 훌륭한 농부는 씨를 잘 뿌릴 줄은 아나 반드시 수확을 잘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또 훌륭한 공인은 물건을 기묘하게 만들 줄은 아나 반드시 사람들 맘에 드는 것만을 만든다고는 할 수가 없다. 군자는 그 도를 닦고 기강을 세우고 이것을 통제하고 정리할 수는 있어도 반드시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용납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지금 그대는 자기의 도는 닦지도 않고 받아들여지기만을 바라고 있지 않은가. 사야, 너의 뜻이 원대하지 못하구나.” 똑같은 스승의 질문에 대해 자로와 자공의 대답은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무인 기질이 뛰어나고 용감한 자로의 대답은 외뿔소도 호랑이도 아니면서 거친 광야를 헤매는 것은 아예 우리 자신이 어질지 못하고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철저한 자기부정의 발로였고, 외교술에 뛰어난 자공은 일단 스승의 도가 위대함은 인정을 하면서도 어찌하여 약간 낮춰서 절충하고 타협하지 않는가 하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부정은 자기반성과 전혀 다르다. 자신을 부정할 때 인간의 존엄성은 상실되고 존엄성이 상실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쓸데없이 자신을 학대하는 자학이 시작되며, 자신의 파괴가 시작됨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허무가 가치관을 앗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자기반성은 인간성을 회복시키나, 철저한 자기부정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로의 자기부정은 얼핏 보면 겸손해 보이지만 결국 전부 아니면 무라는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의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는 니힐리즘이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 자공의 타협안은 일부부정이다. 도의 위대함은 인정하면서도 어찌하여 그것을 약간 낮추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느냐의 외교적인 논리였던 것이다. ‘씨 뿌리는 사람’ 공자는 자신을 씨 뿌리는 사람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씨앗이 어떻게 수확되는가까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하게 못 박고 있다. 예수도 자신을 똑같이 ‘씨 뿌리는 사람’으로 비유하고 있음이 성경 곳곳에 나오고 있는데, 이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져 큰 수확을 맺고 못 맺음은 받아들이는 땅에 있지 씨를 뿌리는 사람에게 있지 않음을 다음과 같이 비유하고 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싹은 곧 나왔지만 흙이 깊지 않아서 해가 뜨자 다 타버려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말랐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혔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맺은 열매가 백배가 된 것도 있었다.” 그러고 나서 예수는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예수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라고 강조했던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알아들을 귀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자 역시 자로에게 ‘사야, 너의 뜻이 원대하지 못하구나.’하고 탄식하였던 것은 그토록 함께 있으면서도 공자의 말을 알아들을 귀가 없는 자로에게 실망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싸게! 멋지게! 스키를 즐기자 [쿠폰]

    싸게! 멋지게! 스키를 즐기자 [쿠폰]

    ‘끌리면 오라.’ 설원(雪原)의 유혹이 시작됐다. 스키장들은 보다 넓어진 슬로프와 최첨단 장비, 시설을 갖추고 스키어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용평스키장과 보광휘닉스파크가 문을 연 데 이어 나머지 스키장들은 이번주부터 12월 초까지 차례로 은빛 시즌을 시작한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좋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운 스키어들의 사정을 고려해 스키장들이 각종 할인제도를 도입, 스키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알뜰하게 ‘은령의 질주’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함께 스키시즌을 열어보자. 한준규·조현석기자 hihi@seoul.co.kr ●스키장들의 치열한 설원 지존 경쟁 올해는 스키장들이 ‘누가 먼저 문을 여느냐’를 놓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였다. 개장 초부터 스키장들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용평리조트는 휘닉스파크가 19일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18일로 개장일을 앞당겼다. 용평은 당초 지난 13일 개장을 하려 했으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개장을 한 주 늦췄으나 ‘전국 첫 개장’이라는 타이틀을 고수하기 위해 휘닉스파크보다 개장일을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개장을 하루 빨리 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스키어들에게는 민감하게 비춰진다. 그만큼 문을 먼저 여는 스키장은 눈이 가장 먼저 많이 온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어 ▲26일 현대성우리조트, 양지파인리조트, 지산리조트, 비발디파크 ▲27일 베어스타운 ▲11월말 알프스 리조트 ▲12월3일 LG 강촌리조트, 사조리조트 ▲12월4일 무주리조트를 끝으로 모두 문을 열게 된다. 개장일 경쟁만큼이나 올해는 슬로프와 설질, 교통편, 야간스키 시설 경쟁도 유달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 등 강원권 스키장들은 최상의 설질에 최대의 슬로프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인 지산과 양지, 베어스타운 등 수도권 스키장들은 전체 슬로프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코스에서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무주리조트 등 수도권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스키장은 얼음축제, 콘서트, 온천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 전국스키장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꼭 챙기자! 알뜰 이용가이드 스키어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스키장별로 다양한 할인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스키장에 가기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인 신용카드 여부와 할인율, 할인 쿠폰 등을 꼼꼼하게 챙겨가야 한다. ●무주리조트 사이버 회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0∼25% 할인 쿠폰을 다운받거나 우편으로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용평리조트 입구에서 내야 했던 입장료(1인당 3000원)가 폐지됐다. 개장 이후 1주일간 리프트와 렌털, 스키학교를 30% 할인한다. 또 개장 하루 전인 3일에는 리프트 무료, 렌털, 스키학교는 50%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다. 정기 여행사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일일스키 패키지 상품으로 정상가격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에 리프트와 렌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일요일 저녁이나 주중 기간에는 무주리조트 객실요금을 최고 40%까지 할인해 준다. ●강촌리조트 주중 리프트와 렌털 패키지를 묶어 4만 9000원에 판매하고,10%를 할인하는 청소년 요금을 신설했다. 시즌권 구입시에는 자동 스키보험 가입도 해주고 스키보관, 스키수리도 무료다. 또 사우나와 식당이용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회원가입하면 시즌권을 25% 특별할인한다. ●휘닉스파크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바코드 형태의 모바일 회원권을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으면 리프트, 렌털 및 초급 스키강습을 30∼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금액은 2000원, 한번만 다운 받으면 시즌 내내 무제한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우리조트 스키장 방문 날짜와 생일이 같으면 리프트를 50% 할인해 주는 것을 비롯해 수험생(12월20∼31일)은 40%, 입학·졸업생(2005년 2월)은 40%를 해당 시기에 각각 할인해 준다. 오는 3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즌권을 3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리프트권 구입시 즉석복권을 제공해 3009명에게 골드카드와 백화점 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등 경품도 제공한다. ●파인리조트 강남과 잠실, 목동뿐아니라 안산, 인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오픈일에는 리프트가 무료. 시즌권을 구입하면 무료 혜택이 더욱 많다. 스키·보드 보관소, 주중 강습, 간단한 음료와 편의시설이 있는 전용라운지, 사우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산리조트 할인카드인 ‘해피카드’를 사면 시즌내내 리프트와 강습을 30%할인 받을 수 있다. 입회비 5만원을 내면 카드발급과 함께 1장의 무료리프트권을 준다.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해 6번째는 리프트를 50%할인, 11번째는 무료 리프트권을 준다. 단 한시즌에 15회씩만 사용할 수 있다. 오후나 야간마감 1시간30분전에는 리프트권을 1만 5000원에 파는 ‘해피아워’ 서비스를 운영한다. 군인, 경찰, 소방관, 장애인들에게는 리프트를 50%, 직계가족에게는 3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서울뿐 아니라 수원, 안산, 안양, 인천, 일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알프스리조트 챔피언A 코스를 올 시즌부터 보더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지역주민에겐 무료 스키강습 실시 예정이다. ■눈길따라 눈길잡는 이색이벤트 스키장들은 연예인 초청 행사와 눈꽃 축제, 스키·스노보드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기간을 미리 챙겨 방문하면 은빛 질주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용평리조트 레드슬로프 아래에 10억원을 들여 야외무대를 제작, 각종 콘서트와 패션쇼 등의 행사를 주말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넥스트와 노을, 레이지본 콘서트가 예정돼 있으며, 송년을 전후해 혼성그룹 거북이, 내년 1월에는 인기그룹 동방신기 등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비발디파크 시즌 내내 ‘세계빙등 축제’가 열린다. 중국 하얼빈의 얼음 조각가들이 직접 조각한 350여 개의 작품이 돔 형식의 전시장에 전시되며 이벤트 체험장에서는 겨울놀이 문화인 팽이치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대인 1만원, 소인 8000원. 슬로프 곳곳에 숨어있는 사진전문가들이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인공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사진 콘테스트’, 각종 스키·보드대회와 콘서트, 연예인 팬사인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베어스타운 휴대전화문자메시지 전송(SMS) 서비스로 스키장 정보를 제공하고, 개장 20주년을 맞이 스키 리그전과 각종 보드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무주리조트 ‘무주 얼음조각 건축전’은 루브르 박물관, 아부심벨 대신전, 피사의 사탑, 만리장성과 같은 세계 유명 건축물을 거대한 얼음 조각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전시. 스키를 탄 뒤 피로한 몸을 풀기에도 적당한 세솔동 사우나는 수영복을 입고 즐기는 노천탕으로 연인과 가족들에게 인기다.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 스노모빌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파인리조트 록카페에 볼링장, 당구장, 실내 수영장까지 모든 레포츠와 작업(?)장으로 ‘물’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키를 즐기면서 이용할 수 있는 전망대 휴게소,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과 길이 500m에 달하는 눈썰매장, 실내수영장, 볼링장, 노래방, 록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젊은이뿐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 슬로프·리프트 업그레이드 스키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스키장 선택기준은 슬로프와 리프트다. 좁은 슬로프와 질척질척한 눈, 곳곳에 드러나는 아이스반은 스키어를 짜증나게 만든다. 또한 스키장에 리프트를 기다리는 지루함은 말할 것도 없다. 올해 각 스키장들은 스키어들의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슬로프와 리프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용평리조트는 200억원을 들여 슬로프와 리프트를 재정비했다. 용평은 그린과 뉴그린슬로프 중간에 있는 산비탈에 180m 폭의 메가그린슬로프를 만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메가그린슬로프는 축구장 2개가 들어갈 정도 크기로 스노보더 47명이 동시에 일렬로 내려올 수 있다. 지난해 확장했던 옐로코스도 더욱 넓혀 초보자 강습전용 슬로프로 재탄생시켰다. 또 초중급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골드계곡을 우회하는 슬로프를 신설했다. 골드와 뉴그린의 리프트를 완전자동식 고속 6인승으로 교체, 리프트를 보다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노보드 유명 브랜드인 버튼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초보자도 2시간만에 턴을 할 수 있는 LTR(스노보드 배우기)강습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울러 건제설기 12대를 추가 구입해 제설능력도 한층 높였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힙합(중상급)슬로프 상단에 있던 엑스 존을 익스트림 파크로 확장했다.FIS(국제스키연맹)가 공인한 경사 17도, 길이 160m, 폭16.5m, 높이5m의 국제 대회용 슈퍼 파이프를 포함하여 점프대 4개와 레일 4개(초급 3, 중급 1)를 갖추어 묘기에 도전하고자 하는 보더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국제 스노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슬로프를 두개나 갖추었다. 올빼미족을 위한 밤샘스키(밤 10시부터 새벽 5시), 새벽스키(밤 12시부터 새벽 5시) 등 슬로프 운영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스키어들이 언제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양지파인리조트는 보드 전용 슬로프인 스노파크장에 ‘에스박스레일’과 전 세계적으로 보더들에게 인기있는 ‘킨크박스레일’ 등을 설치해 장애물을 타고 넘는 재미까지 느끼게 했다. 또 일본 프로 라이더를 초청해 강습회 및 라이더쇼 특별 이벤트를 연다. 스노파크장에 휴식공간을 만든 것도 자랑이다. ●지산리조트는 하프파이프 슬로프 상단을 연장해 총길이 150m, 높이 5m, 경사도 15도로 조정해 보더들이 짜릿한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보더들이 국내 최초의 프로스노보더팀인 ‘Ch.5’에 직접 그라운드 트릭, 점프 등 고난이도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제설시스템을 완전 교체해 개장 초기부터 3개 슬로프를 동시 오픈하고 다음달 중순에는 전체 슬로프를 개방한다. 새로운 하프파이프 ‘메지션’은 스노보드 전문 라이더가 직접 하프파이브를 관리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미니 파이프는 별도로 설치해 수준에 맞게 파이프를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점프를 즐길 수 있는 램프와 레일, 쿼터파이프 등도 곳곳에 설치해 스노보드 트릭에 재미를 더했다. 최초의 테마형 슬로프인 조이슬로프는 기존의 웨이브 코스에 더해서 스노 모빌,4륜모터, 크로스 컨트리 등이 합쳐진 새로운 테마파크. 마니아를 위한 모글, 프리스타일 코스가 새롭게 선보여 스키어나 보더 모두 짜릿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성우리조트는 상급자용 찰리3 코스의 상단부와 중급자용 브라보2 코스의 중단부, 초보자용 알파4와 브라보1의 합류지점을 넓히는 등 상습정체를 빚어온 슬로프를 넓혔다. 대표적인 슬로프인 스타익스프레스(S1)코스에는 타워조명 10개와 가로등 15개를 설치해 야간에도 정상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델타2 코스에 스노보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길이 150m, 폭 16.5m, 높이 4.5m의 ‘하프파이프’를 새롭게 조성했다. ●무주리조트는 국내 최초로 멀티 리프트를 설치하고 기존 80m였던 하프파이프를 국제 규격에 맞는 100m로 연장하였으며 경사도는 기존 12도에서 18도로 높였다. 또 레일과 램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보딩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설이 좋아졌다. 토요일 야간을 길게 즐길 수 있는 심야 스키와 주말, 공휴일 새벽의 상쾌한 바람과 함께 하는 새벽 스키를 운영한다. 새벽 스키는 6시 30분부터 시작되고 심야 스키는 밤 12시까지다. ●강촌 리조트는 가족단위의 스키어들을 위해 퓨마 슬로프를 상급자에서 초·중급자수준으로 조절했고, 디어 슬로프 중단부 및 제브라 슬로프 하단부를 슬로프를 더욱 넓게 했다. ■ 스키타다 출출하면 맛보세요 스키장 주변의 음식점들은 은빛 활강의 즐거움만큼이나 맛있는 먹거리로 스키어를 유혹하고 있다. 구수한 된장찌개에서부터 푸짐한 고기와 해산물, 산채나물 등은 춥고 배고품을 달래 주고 스피드의 짜릿함을 배가시키는데 손색이 없다. ●용평리조트 납작식당(033-335-5477)은 횡계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오징어 불고기의 원조. 고추장 옷을 입힌 오징어를 불판에 구워먹는 오징어 불고기(6000원)와 오징어·삼겹살이 만난 오삼불고기(7000원)는 용평스키장의 또다른 즐길 거리. 횡계버스터미널을 지나 로터리에서 대관령쪽으로 50m쯤 가면 있다.항태덕장(335-5942)은 황태국(5000원)·황태구이(8000원)가 맛있다.먹쇠루(335-3792) 해물볶음 짜장(2인분 1만원)부산식육식당(335-5415) 된장국을 곁들인 등심(1인분 3만원), 삼겹살(7000원). ●비발디파크 스키장입구에 위치한 한솔가든(033-435-0175)은 대명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주인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이는 우렁된장(5000원)은 ‘예술’이다. 동치미와 세가지 이상의 김치가 항상 곁들여 나오는 것이 주인의 철칙, 버섯전골(8000원), 흑돼지삼겹살(8000원)도 맛있다.양지말화로구이(435-7533)의 화로구이(8000원), 메밀 막국수(5000원), 구름속의 산책(434-9944)의 와인을 곁들인 바비큐정식(2만 5000원)과 스페셜정식(2만원)도 겨울의 맛이다. ●성우리조트 자매식당(033-344-2317)은 동해에서 잡은 멸치를 우려낸 장칼국수(4000원)가 구수하다. 그날 담근 겉절이 김치도 입맛을 돋운다. 만두국(3500원)과 왕만두(3500원)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둔내막국수(342-1644)는 막국수(3000원) 전문점으로 강원도의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파인리조트 옛날밥상(031-336-3439)은 이름 그대로 옛날 밥상에 오르던 음식들을 차려 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란찜. 뚝배기 위로 푹 익은 노란계란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식사 후 보리밥 누룽지도 별미. 보리밥을 눌러 만든 누룽지에 국물이 듬뿍 담겨 있다. 뚝배기에 끓여낸 우거지와 솎은 배추, 묵은 김치볶음, 들깨 가루를 묻힌 토란줄기 등은 남도식 백반이 7000원.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직접 구워먹는 돼지연탄구이(1만 2000원)도 맛있다.신촌댁 설렁탕(321-1820)은 구수한 탕과 시큼한 깍두기가 함께 나오는 돌솥밥이 으뜸이다. ●지산리조트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름진 이천쌀로 만든 밥을 짓는 제일가든(031-631-5999)은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집. 돌솥에 따끈따끈한 밥과 묵무침 버섯무침 청국장찌개 조기 등 20여가지의 반찬이 같이 나오는 ‘쌀밥’(8000원)이 인기. 밥을 떠내고 물을 부어 만들어 먹는 구수한 누룽밥은 배가 불러도 손이 갈 정도.지산가든(638-8626)은 흑돼지 소금구이(8000원)와 김치전골(6000원)이 맛있다.들밥(637-6040)의 백반(5000원)도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강촌리조트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는 집,툇마루(033-261-1589)가 가볼 만하다. 인테리어가 시골집처럼 소박하고 정갈하다. 상추 겨자잎 등 8가지 야채와 편육, 된장찌개가 곁들여지는 쌈정식(7000원)은 소주를 한 잔 해도 넉넉할 정도로 양이 많다. 두부, 장떡 등 11가지 반찬도 푸짐하다. 얼큰한 맛 두부전골(4000원), 닭도리탕(2만 5000원)도 강추.명물 닭갈비(262-1515)의 닭갈비와 쟁반막국수,발래꽃 식당(261-4865)의 매운탕도 유명하다. ●무주리조트 콩나물과 양념돼지고기의 조화가 일품인 덕유산 회관(063-322-3780)의 콩나물 돼지양념 불고기는 주인이 직접 재배한 태양초 고추장에 갖은 양념을 첨가한 돼지고기와 살짝 익힌 콩나물을 불판에 얹어 구워 먹는다.1인분에 7000원, 주인이 직접 만든 청국장도 인기 6000원.명가(322-0909)의 참나무흙돼지구이(8000원)과 돼지통뼈 김치찌개(7000원), 어죽(4000원)이 맛있는 금강식당(322-0979)도 추천한다. ●휘닉스파크 흔들바위(033-334-6788)는 신선한 강원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산채정식(1만원), 더덕산채정식·황태산채정식(1만 5000원)이 일품.일송정(333-7043)에서는 한우생등심(1인분 2만 7000원), 송어회(1㎏ 2만 3000원)등이 먹을 만하다. ■ 홍계표 상무의 스키·보드 100배 즐기기 스키와 스노보드, 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스키장 기본 에티켓을 숙지해 이를 지키며 안전하게 타는 것도 중요하다. 스키어들의 궁금증을 홍계표 스키지도자연맹 상무와 Q&A로 풀었다. ●스키와 스노보드 중 어느 것이 더 빠른가. 단순 비교는 쉽지 않지만 종목별 일정 수준에 있는 선수를 선발해 측정한 결과 스키가 스노보드보다 두배가량 빠른 속도를 낸다. 알파인 스노보드의 경우 활강시 시속 70∼80㎞를 낸다. 반면 알파인 스키는 활강시 평균 시속 130㎞를 낸다. 스키부분 스피드 최고 기록은 공식 시합이 아닌 이벤트 경기에서 시속 238㎞를 낸 적이 있다. 요즘 진행되는 월드컵 경기에서는 남자선수가 시속 200㎞ 전후의 기록을 내고 있다. ●스키장 인공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설로만 스키장 리조트를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대당 수천만원을 웃도는 제설기를 동원, 밤샘 작업을 통해 눈을 만들어 뿌린다. 원리는 충분히 춥고 습도가 많은 슬로프에 제설기로 물과 공기를 혼합해 고압으로 뿌려주는 것이다. 온도는 영상 3∼4도 이하가 되어야 하고 습도도 60∼70%를 유지한다. 비용은 하루 약 600만원으로 스키장마다 지난해 한시즌 5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였다. ●스키장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스키를 타다 넘어지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자의 스키를 벗긴 뒤 그대로 두고 안전요원(패트롤) 등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성급히 피해자를 움직이게 해서는 안 된다. 스키 골절은 뼈가 S자형으로 뒤틀리는 골절이 많아 정강이뼈 혹은 무릎관절, 발관절, 인대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충돌 등으로 상해가 일어났을 때에는 신원을 상대방 혹은 패트롤에게 밝혀 사고후의 문제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카빙스키가 일반스키보다 타기 편한 이유는. 카빙 스키는 일반 스키보다 쉽고 빠르며, 재미있게 만들었다. 카빙스키는 일반 스키와 모양은 물론 스키 기술까지 변화시켜 줬다. 스키의 길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중을 실어 스키에 힘을 전달했을 때 설면과의 접촉시점이 빨라져 턴이 쉽고, 설면과의 접촉면이 넓어 밀리지 않고 턴을 할 수 있다. 또 좌우 운동폭이 커졌기 때문에 무게 중심도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스키장 매너와 주의 사항은. 리프트를 타고 내릴 때는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탑승시 리프트를 흔들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정상적인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리프트의 탑승을 기다릴 때는 질서를 지켜 줄을 서고 차례로 탑승해야 한다. 슬로프에서 다른 스키어들을 위협하는 동작을 해서는 안 되며, 다른 스키어의 좌우를 지나갈 때는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고 지나가야 한다. 스키타기전에는 장비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반드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스키지도자연맹 상무이사 ■ 스키용품 어떻게 고르나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는 실력과 경제적인 능력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당한 것을 골라야 한다. ●스키 플레이트는 길이가 길수록 스피드가 나지만 다루기가 쉽지 않다. 최근 보편화된 카빙 스키의 경우 초보자는 자신의 신장과 비슷하거나 10㎝정도 짧은 것이 좋다. 부츠는 스키를 컨트롤하는 중요한 장비로 발이 부츠안에서 움직여서는 안되며, 꼭 맞는 것이 좋다.바인딩은 넘어지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플레이트와 부츠를 분리시켜 골절을 막는 장비로 이탈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폴은 스키를 착용한 상태로 섰을 때 팔꿈치가 직각이 될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스노보드 스노보드는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보드’와 회전과 대회전 등 레이스용으로 설계된 ‘알파인 보드’로 나뉘는데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구입해야 한다. 보드 테크의 길이는 자신의 목에서 코끝 정도가 적당하고 체중이 많을 수록 조금 길게 타야한다. 부츠는 편안함을 고려해야 하며, 사용할수록 늘어나는 만큼 약간 조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바인딩은 자주 신고 벗기 때문에 쉽게 조이고 풀 수 있는 기능을 봐야한다. 이 밖에 보드는 눈위에 자주 앉거나 넘어지는 만큼 엉덩이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 손목 보호대가 필수다. ■ 스키용품 알뜰 구매·렌털 주머니가 넉넉지 못한 사람들에게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를 마련하는 것은 큰 부담거리다. 한 시즌에 3∼4번 스키장을 가면서 장비를 굳이 사야 하느냐는 생각과 그래도 제대로 타려면 나만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엇갈린다. 고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위해 스키 장비 할인 판매와 중고스키 구매, 렌털 등에 대해 알아본다. ●할인 유통업체들이 풍성한 할인 행사를 마련해 스키어를 유혹하고 있다. 이월상품을 이용하면 최고 80% 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9∼25일 수도권 전 점포에서 ‘스키·스노보드 대축제’를 진행한다. 이월상품은 50∼70%, 일부 신상품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스키세트(플레이트, 부츠, 바인딩, 폴 등)는 39만∼79만원, 스노보드 세트는 39만원에 내놨다. 삼성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스키·스노보드 용품 특별기획전’을 열어 용품을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수도권 7개 점포에 스키시즌 매장을 열어, 스키세트는 40만∼50만원, 보드세트는 40만원선에서 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초까지 이월 상품을 최고 75% 싸게 판다. 스키세트는 17만∼19만원, 보드세트는 25만∼42만원이다. 중고스키는 인터넷상의 중고장터나 스키숍 등을 이용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중고제품 중고제품은 박순백박사 칼럼(spark.dreamwiz.com)의 알뜰장터나 스키114(www.ski114.com) 중고장터, 싼스키(www.ssanski.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렌털 스키장을 1∼2번 찾을 사람이라면 스키를 빌려 타는 것이 경제적이다. 스키장 렌털하우스를 이용하면 스키의 경우 당일은 3만원선이며, 보드는 5만원선이지만 스키장 주변에 즐비한 스키렌털숍을 이용하면 스키장보다 30~50%이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눈에 띄는 ‘눈길 패션’ 따라잡기 눈이 채 산을 덮기도 전에 마음이 설레는 것은 멋진 패션으로 눈을 가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어떤 이는 집에서도 보드복을 완벽하게 갖춰입고 시즌을 기다리기도 한다.)아직 스키·스노보드복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트렌드에 맞춰 시선을 끌어보자. 이미 샀다면 어쩌냐고? 액세서리로 멋내면 된다. ●고전 스키복 촌스럽다는 편견을 버려 지난 시즌만 해도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점퍼와 타이트한 나팔바지의 스키복은 촌스러웠다. 고전적인 스키복과 힙합스타일의 보드복의 중간 느낌이 나는 스타일이 인기였지만 이번 시즌엔 스키복도 복고풍이다. 허리부분에 고무밴드를 넣거나 벨트 장식을 달거나 모자에 모피를 달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다. 허벅지는 죄고 밑단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진다. 화려한 색상이 인기를 끌 전망. 화이트 블랙 등 무색에 레드 그린 퍼플 오렌지 등 튀는 색상이 포인트로 가미된 의상들이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다. 다양한 지퍼와 아웃포켓 등을 세부 장식으로 처리해 기능성도 가미했다. ●엉거주춤 보드복은 역시 힙합풍 보드복은 역시 힙합 스타일이 최고다. 움직임이 많은 보더는 상의나 하의 모두 품이 넓은 게 좋다. 바지를 한껏 내려 다리가 짧아보이는 패션도 보더에게는 용서된다. 대신 보드복은 스타일보다는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통기·방수는 기본이고 나침반을 장착하거나 고글닦이, 탈부착 가능한 무릎·엉덩이 보호 패드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기능적 디테일이 강한 제품이 인기가 좋다. 때가 덜 타는 무채색이 주류인 가운데 골드펄, 실버펄, 카키, 네이비 등을 사용한 것도 많아 튀고 싶어하는 보더들에게 좋다. ●은나노 소재로 향균·악취제거도 슬로프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옷 속으로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 점퍼가 좋다.‘고어텍스’같은 기능성 소재는 방수·방풍·투습성이 우수해 겨울스포츠에 적합하다. ‘휠라’는 얇지만 추위와 습기, 바람으로부터 보호 기능을 강화한 스키·보드복을 선보였다. 재킷과 바지 모두 2만㎜ 이상의 방수기능으로 여러번 빨아도 좋은 방수성을 유지한다. 남성 세트 60만원선, 여성 58만원선. ‘EXR’는 은나노 소재를 사용해 항균·악취제거 기능을 높였다. 나침반, 고글닦이 등을 상의에 달아놓거나 무릎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다. 상의 30만∼40만원, 하의 20만∼30만원선.30일까지 스키·보드복 신상품을 사면 보호대를 준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1만㎜이상의 방수성과 높은 투습성으로 쾌적함을 유지한다. 벨크로(찍찍이)로 인해 탈부착 가능한 포켓이 달린 디테일이 인기. ‘나이키’는 작은 주머니, 겨드랑이 부분과 정면 부분에 통풍용 지퍼 등 세심한 디테일로 활동성과 기능성을 높였다. 이너웨어와 아우터를 분리할 수도 있어 평상시에도 가볍게 입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상의 25만∼38만원선, 하의 10만∼25만원선. ●액세서리로 멋내기 의류뿐만 아니라 고글, 장갑, 모자, 헬멧도 필수 아이템이다. 이런 기본 액세서리로 충분히 멋진 코디가 가능하다. 장갑은 가볍고 견고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의류와 비슷한 계열로, 상·하의 색상이 다른 경우 바지와 같은 색상을 골라도 멋스럽다. 백팩이나 힙색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간단한 음식물, 짐을 넣는 백팩은 뒤로 넘어질 일이 많은 보더에게 좋은 쿠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색상의 상·하의라면 백팩·힙색을 조금은 튀게 코디하는 것도 좋다. 단 초보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매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모자와 스키 마스크, 귀마개는 얼굴을 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이다. 전체 분위기와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약간 밝게 선택하면 멋진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화려하게 촉촉하게 스키장에서는 과감한 메이크업을 시도해도 좋다. 눈매를 강조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이 강한 만큼 피부 관리는 필수. 실제보다 한단계 낮은 톤으로 피부를 환하게 표현한다. 자외선을 이중삼중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차단크림은 물론 기능을 갖춘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화이트 펄 섀도로 은은하면서 빛에 반사됐을 때 더욱 화사해보이는 눈매를 표현한다. 전체 분위기에 따라 블루, 핑크 등 튀는 색상으로 쌍꺼풀 부위에 포인트를 준다. 아이라인은 깔끔하게, 입술은 립글로스로 사랑스럽게 연출한다. 고글, 선글라스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장비를 착용하거나 땀이 많이 나면 화장이 밀려 보기 흉하다. 따라서 메이크업 베이스는 꼼꼼하게 바르는 게 좋지만,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두껍게 표현하는 것은 금물. 사실 스키장 환경은 피부의 적이다. 자외선은 물론 라이딩을 할 때 맞닥뜨리는 차가운 바람은 피부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보습에센스와 크림으로 늘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고, 씻을 때 비누보다는 보습효과가 있는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끈거리는 부위는 화장수를 듬뿍 적신 화장솜을 올려 진정시키고, 미백 전용 에센스로 거뭇해진 피부를 하얗게 유지시킨다. 서울신문은 스키어와 보더의 알뜰 스키를 돕기 위해 스키장 주변 식당과 렌털숍의 협찬을 받아 할인 쿠폰을 만들었습니다. 렌털 쿠폰은 렌털숍 공지 가격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쿠폰을 이용할 경우보다 저렴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더 알뜰하게, 더 즐겁게 지내세요!
  • 서울갤러리서 ‘선사토기 재현’ 개인전 이종능씨

    “흙과 불이 제 인생의 친구가 된 지 20년이 됐습니다. 많은 것을 잃었고 또 얻은 것도 많지요. 한 때는 자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바로 제 자신입니다.” 선사(先史)시대 토기 재현을 필생의 업으로 살아가는 도예가 이종능(48)씨가 ‘도예 20년’을 결산한다.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태평로1가 서울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여는 것. 그의 가마터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있는 ‘도천방(陶天房)’. 말 그대로 ‘도천(陶天)’을 신앙처럼 여기며 오로지 ‘흙·불’과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얼마전 어차피 인생은 서론·본론·결론 등 세토막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바로 ‘서론 인생’을 매듭짓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꽤나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제 ‘본론’이 저를 기다리고 있지요. 앞으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알리는 그런 인생이 될 것입니다. 현재 일본 도쿄 등 몇몇 도시에서 순회전을 계획하고 있지요.” 작품 주제가 ‘선사 토기 재현’이어서 그런지 언뜻 보기에는 거칠고 투박하다. 하지만 그는 “자연을 본뜬 것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빚어 순수한 아름다움을 불어 넣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옛 선현을 만나는 일이야말로 예술가적 쾌감이요, 행복의 극치라고 부연한다. 경북 경주 출신인 그는 부모의 권유로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생각은 딴데 가 있었다. 도자기를 연구하기 위해 전국의 가마터와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기법을 익혔다. 특히 1983년 지리산에서 분청사기 파편 태토(胎土)를 수집·연구하면서 선사토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제주도·태국의 남방문화의 흐름을 추적했다. 또 중국·몽골·실크로드의 명요(名窯) 산지를 찾아 북방문화권을 연구하며 자신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흙을 빚을 때는 수험생과 같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도자기 이름을 ‘토흔(土痕)’이라고 이름을 짓고 상표등록까지 했지요.” 농사짓는 정성이 없으면 제대로 된 그릇을 만들 수 없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토기와 청화백자 등 70여점과 도자기 벽화 여섯점을 선보인다.‘내 어릴 적에’‘출산장려’ 등 작품마다 붙여진 이름이 눈길을 끈다.‘흙과 불과 나의 인생’이라는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46)

    유림 219호에는 ‘艱難辛苦’(어려울 간/어려울 난/매울 신/쓸 고)가 나오는데, 이 말은 ‘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을 뜻하며,‘艱難險阻’(간난험조),‘千辛萬苦’(천신만고)와 뜻이 類似(유사)하다. ‘艱’자의 원래 뜻은 ‘다루기 힘든 흙’이었으나 점차 ‘어렵다’‘괴롭다’‘고생하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艱苦’(간고:고생)와 ‘艱深’(간심:시문의 뜻이 깊어 해석하기 어려움)등에 쓰인다. ‘難’자는 본래 ‘菫’과 ‘鳥’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劃數(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일종’을 가리켰는데, 점차 ‘어렵다’‘쉽지 않다’‘근심’‘재앙’‘나무라다’‘원수’‘우거지다’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難堪’(어려울 난/견딜 감:견디기 어려움),‘難關’(난관:수월하게 넘기기 어려운 고비),‘難産’(난산:해산이 순조롭지 못하여 고생함),‘難兄難弟’(난형난제:양자간에 낫고 못함이 없음) 등에 쓰인다. ‘辛’자는 손잡이가 있고 양날이 있어 자를 수 있으며 끝이 뾰족하여 찌를 수도 있는 刑具(형구)의 상형이다. 후에 ‘맵다’‘매운 맛’‘고통’ 등의 뜻으로 확대됐다. 辛의 用例(용례)에는 ‘辛苦’(신고: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씀),‘辛勤’(신근:고된 일을 맡아 부지런히 일함),‘辛辣’(신랄:가혹하고 몹시 매서움),‘辛酸’(신산:슬프고 괴로움) 등이 있다. ‘苦’자는 ‘씀바귀’를 가리킨다. 뜻에는 ‘쓰다’라는 의미 외에도 ‘괴로워하다’‘괴롭히다’‘맑다’‘거칠다’‘간절하다’‘멀미’ 등이 있다.‘苦樂’(고락:괴로움과 즐거움),‘苦辭’(고사:간절히 사양함),‘苦學’(고학:학비를 자력으로 벌어 공부함),‘甘呑苦吐’(감탄고토: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쓰인다. 家系的(가계적)으로 보면 공자는 滅門家(멸문가) 출신인 60대 노인과 10대의 소녀 사이에서 많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태어났다. 게다가 父親(부친)은 세살 때 돌아가시니 生業(생업)을 위해 온갖 직업에 종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사에 성실을 다하는 성품에 힘입어 微官末職(미관말직)을 거쳐 마침내 한 나라의 재상의 반열에 올랐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그의 이상 실현의 꿈은 守舊(수구) 실세(實勢)들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이에 다시 자신의 經綸(경륜)을 펼치기 위한 13년간의 轍環(철환)은 목숨을 담보로 한 行步(행보)라 해도 過言(과언)이 아니다.政治(정치)의 꿈을 접고 다시 故國(고국)에 돌아온 그는 後進(후진) 養成(양성)과 傳統文化(전통문화)의 繼承(계승)을 통한 새로운 문화 창출에 專念(전념)하였다. 그런 와중에도 본인의 離婚(이혼), 자식 부부의 결혼생활 실패, 외아들 리와 愛弟子(애제자) 顔回(안회)의 사망과 같은 不幸(불행)은 계속되었다. 그야말로 超人的(초인적)인 의지가 없이는 극복하기 힘든 逆境(역경)의 연속이었다. 어떤 고통 속에서도 배고픔과 시름조차 잊은 채 자기완성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러므로 萬代(만대)의 師表(사표)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9)속초 아바이마을의 삶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9)속초 아바이마을의 삶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도 보고, 찾아도 봤던 그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피눈물을 흘리면서 1·4 이후 나홀로 왔다.’던 무수한 그 ‘아바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속초시의 바닷가 마을 청호동의 이른바 ‘아바이마을’로 더 유명한 ‘함경도촌’을 찾아가면 그네들이 살아온 삶의 내력을 엿볼 수 있다. 속초에서 서울로 오자면 미시령을 넘게 마련인데, 그 고갯목에 차를 세우고 굽어보면 속초 시내와 동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영랑호, 오른쪽의 청초호, 그 뒤편으로 동해가 배경막처럼 놓여져 산과 바다와 호수의 동네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토록 아름답던 청초호의 길이 1㎞, 너비 80여m 남짓한 백사장에 함경도 피란민들이 처음 피란선의 닻을 내렸다. 그럭저럭 살다보면 돌아갈 수 있으려니 생각했으나 영영 불귀의 몸이 되어 하나, 둘 세상을 떠났다.1세대 세상은 거의 막을 내렸고,2세대도 이제는 거의 중년을 넘겼다. 그렇게 50여년을 청초호 바닷가에 뿌리 내리고 살았다. 속초는 본디 자그마한 읍내였다. 속초면이 속초읍이 된 시점이 1942년, 해방 이후는 38선 이북에 포함되어 있었다. 설악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고, 석호가 그야말로 그림같이 펼쳐져서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관동팔경의 하나이다. 주민들은 어업보다 주로 농업에 종사했다.1930년대, 정어리떼가 청초호로 몰려들어 배들이 새까맣게 닻을 내렸을 때도 정작 속초배들은 별로 없었다. 전쟁은 중앙의 역사만이 아니라 지역사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으니 속초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업에 종사하는 피란민이 원주민보다 많아지면서 급속도로 어업 중심지로 바뀌었다. 종전 이후에도 연고를 찾아 몰려드는 연쇄 이동이 맞물렸다.‘일가 친척 없는 몸’들이 고향 사람을 찾아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5만여명이 배를 타거나 육로로 내려와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선단을 이룬 이들은 청초호 모래톱에 배를 댔다. 육로로 내려온 이들은 학사평(지금의 공설운동장 쪽)에 ‘해방촌’을 꾸렸으나 차차 흩어져서 도시 속에 녹아들었다. 반면, 본디 어업에 종사하던 청호동 사람들은 강인한 단결력을 과시하며 지금껏 버티고 있는 중이다. ●쌀로 빚은 가자미식해·북청 사자놀이 일품 함경도, 그 중에서도 함경남도 사람들이 7할 정도 차지한다. 정평 이원 영흥 단천 흥원 신창 신포마을 등 청호동 집단취락명은 이네들이 내려와서도 응집력을 갖고 살아왔음을 웅변한다. 이 중에서도 단천과 신포마을이 헤게모니를 쥐고 살았다. 속초에는 지금도 함남도민회, 원산시민회, 함흥시민회, 북청군민회 등등 무수한 ‘월남 조직’이 있어 ‘피란민 도시’의 면모를 보인다. 이들이 석호의 모래톱에 불과한 청호동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국가 소유 해빈(海濱)인지라 무단 정착이 용이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밥벌이 기술’인 어업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분단기에 이북 어민들이 전국 해안에 뿌리를 내리면서 ‘어업의 장기지속성’을 보여준 사실에 대한 연구는 본격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 그러나 전국을 돌아보면 해안 곳곳에 이들이 정착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서해안 덕적도 진리포구는 황해도민이 집단 거주하며, 화성의 마산포같이 작은 포구에도 황해도촌이 존재한다. 인천시 화수부두에도 유별나게 황해도민이 많았으니, 김금화같은 무당들이 인천을 거점으로 배연신굿을 하는 토대도 바로 이곳이다. 전쟁때 선단을 통한 대대적인 피란과 정착이 이뤄졌음을 말해준다. 모진 해풍이 불어닥치는 낯선 바닷가에 당도하여 고생고생한 대목은 필설로 이루 말하기 어렵다. 한 마디로 분단의 비극이었다. 미군부대의 철조망 주변에 널린 레이션 박스를 주워 오고, 부서진 배 등을 엮어서 집이랄 것도 없는 집을 지었다. 겨울이 오면 흙을 발라서 흙집이 되었다. 구겨진 드럼통을 펴서 지붕을 얹기도 했고, 주변에 돌아다니는 모든 물건들을 주워 모아 청호동을 만들어 나갔다. 남해안의 여수, 거제 등으로 피란 갔던 이들, 경상도의 후포, 구룡포, 강원도의 양양, 대포 등에도 이들은 몰려 들었다. 나중에는 이른바 ‘반공포로’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 찾아 들었다. 참으로 모진 세월이었다. 청호동에서도 모래톱 맨끝에 형성된 신포마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신포는 오늘날 북한 최대의 수산사업소가 있는 어업 전진기지이며, 일제시대에 함경도 어업의 최대 거점이었다. 한마디로 신포사람들은 동해안에서 가장 뛰어난 어민들이었으니, 이들의 저력이 모여 강원도 유수의 어항 속초를 만드는 힘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포는 남쪽으로 봉화반도가 뻗어 나왔고, 서쪽과 북쪽에 산이 있어 바람을 피하기 좋다.‘한국수산지’(1905)에 따르면, 호수 300, 인구 1360여명이었으며 명태 집산지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당시에 인구 1000명이 넘는 포구라면 상당한 규모다. 식민지로 접어들자 시가가 번창하며 기선 출입이 잦고 일본인 거주자가 증가했다. 건너편 북청으로 정기선이 다녔으며, 성진 원산 부산 등지로 연안 회항선도 다녔다. 1905년 당시에 이미 일본인 거주자는 수비대, 헌병대를 제외하고도 남자 31, 여자 23명이 살았으며, 직업도 무역상 기선업 잡화상 매약상 여인숙 음식점 과자상 우육상 등 다양했다. 신포 바로 앞의 마량도 출신인 박임학(79)옹의 증언.“북청군 신포읍 마량도가 고향이지요. 지금 경수로 만드는 곳까지 포함해 신포시가 되었어요. 신포 앞 섬, 거기가 내 고향 마량도지요. 신포 읍내에서 마량까지 수로로 10리 밖에 안되요. 연락선이 있었는데, 하루에 세번씩 다녔지요. 마량도는 12개 마을(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소방서, 주재소, 그리고 국민학교도 있고,300여 호가 살았지요. 평지 대신 산이 많았고….” 지도를 펼쳐볼 필요가 있다. 신포와 홍원 사이의 마량도가 바로 코앞이다.12개의 마을이 형성될 정도의 크기이니 동해안에 섬이 없다는 우리들의 통념을 깰만 하다. 밑으로는 함흥이 있고, 함흥만 아래에 원산이 있어 천혜의 산란장이다. 이른바 한반도의 허리라고 하는 바로 그곳이다. 신포사람들은 청호동에 정착한 이래 한 시도 배를 떠나지 않았다. 함경도 명태잡이 기술이 이곳에 고스란히 전파되었다. 피란민을 통한 어업기술의 전파가 이루어진 것. 당연히 ‘아바이 말씨’와 음식도 함께 와 뿌리를 이어갔다. 덕분에 지금도 청호동 골목길에는 아바이순대를 비롯하여 함흥냉면 간판 등이 줄지어 서있다. 단천 출신으로 단천식당이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윤복자(63)씨는 함경도 음식 중에서 해산물로 명란젓 창란젓 아가미젓 꽁치젓 메가리젓 오징어젓 등의 젓갈류를 꼽았는데, 그 중 가장 함경도적인 것으로 가자미식해(食)를 내세웠다. 생선을 소금에 절이면 염장어가 되고, 발효시키면 식해 또는 어장(魚醬)이 되는 것이니, 이런 유의 음식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생선식해는 이른바 ‘감주’식혜와는 다른 것이지만, 발효시킨다는 뿌리는 같다. 곡식과 생선을 섞어 발효시킨 것이 가자미식해이니, 동해안의 원래 주인공인 동예(東濊)나 발해인들이 바로 이 식해를 먹었을 것이다. 곡식과 생선을 버무려서 발효시켜 저장하는 기술은 선사시대 이래의 식생활이니 가자미식해는 한반도에 흔치않게 남아있는, 그 자체가 바로 살아있는 무형의 문화유산 아니겠는가. ●명태잡이 어업기술 고스란히 전파 사실 동해안에 가자미만큼 흔한 고기도 없다.“왜 식해를 만들때 수많은 생선 중에서 가자미를 쓰느냐.”는 질문에 “뼉다구가 날래 물르기(빨리 삭기) 때문”이란다. 덧붙여 “가재미 식해는 뼈가 물러야지 좋으니까.”라고 사족을 단다. 재미있는 것은 조밥 대신에 쌀밥을 쓴다는 점.“경상도 사람들이 조밥을 넣지, 여기서는 그리 안해요.”이런 습속은 다른 곳도 같아 강릉시 사천면 진리 일대 등 여타 강릉시 일대에서도 흰 쌀밥을 이용해 식해를 만든다. 조로 만드는 것과 비교해 맛이 어떠냐고 묻자 “조밥보다 쌀밥이 더 맛있어요. 예전에는 값도 쌀이 비쌌지요. 삼척 넘어가고 경상도 가니까 다 조밥 넣데요. 그러나 이 인근은 모두 쌀밥으로 해요.”우리가 알던 ‘조밥 가자미식해’와는 다르다. 반백년쯤 지나다보니 아바이들의 삶도 서서히 변해 갔다.2세대들은 강원도 원주민과 많이 결혼했으며,3세대들은 학교, 직장 문제 등으로 외지로 나가 사는 경우도 많아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속초시는 낙후된 이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도 드라마 ‘가을동화’에 등장한 ‘갯배’라는 독특한 도항 수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새 다리가 완공되면서 거대한 교각에 마을 경관이 눌린 꼴이 되고 말았다. ●취락지 보존 ‘아바이박물관’으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2세,3세로 내려가면서 피가 섞이고, 함경도적 정체성도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청호동 바닷가 취락지를 보존해 ‘살아있는 아바이박물관’ 정도로 했으면 하는 희망이다. 분단시대의 박물관이자 분단의 균열 속에서도 고향의 응집력을 지니고 반백년을 살아온 그네들의 삶은 그 자체가 ‘역사자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양문화사적으로 그들의 어업기술사는 이북의 신포와 마량도 어업사를 고스란히 옮겨온 경우에 해당된다. 옛 사진첩에 1950년대의 북청사자놀이가 확인되니,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고향의 춤과 노래를 계속 이어왔다는 증거 아닌가. 쌀밥으로 빚은 가자미식해와 북청사자놀이의 호탕한 대륙적 음악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아바이 삶’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다. 시신을 화장하여 속초 바닷가에 뿌리면서 바닷물을 통해서라도 고향으로 되돌아가길 기원하는 아바이들이 존재하는 한, 청호동은 지켜지고, 또 살아 남으리라.
  • ‘아라파트 마지막 길’ 애도…69개국 조문사절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2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 구내 묘지에 안장됐다. 아라파트의 유해를 담은 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이집트군 수송기로 알아리쉬로 이송된 뒤 헬리콥터로 라말라에 도착했다. 수많은 팔레스타인 군중이 아라파트에 마지막 애도를 표하기 위해 관 주위로 몰려들면서 25분여 운구행렬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등 극도의 혼란을 빚자 경찰은 공포를 쏘며 길을 열었다. 파리의 페르시 군병원으로 아라파트를 방문했던 타이시르 알 타미미 종교법원 수장이 첫삽을 떠 아라파트의 관 위에 흙을 덮었다. 안장식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은 아라파트의 명복을 비는 기도회를 가졌다. 앞서 카이로의 알-갈라아 군병원 내 모스크에서 치러진 장례식은 이집트 국영TV 기자들의 취재만 허용됐으며 국영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장례식장은 보안을 우려, 검은 제복을 입은 수천명의 경찰들로 철저히 봉쇄됐으며 주변 건물의 창은 모두 셔터가 내려졌다. 카이로 시내의 모든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시민들도 TV 앞에 모여 앉아 카이로 시내는 텅 비었다. 장례식은 예정보다 1시간 이른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아라파트의 유해가 담긴 관이 6마리의 검은 말이 끄는 마차에 실려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텐트에 모여 있던 각국 정상 등 조문사절들은 일제히 기립, 아라파트의 마지막 길에 애도를 보냈다. 아라파트의 미망인 수하 여사와 9살 난 딸 자흐와도 눈물로 고인을 떠나 보냈다. 장례식을 주재한 이집트 이슬람의 최고 성직자 모하마드 사이드 탄타위는 “아라파트 수반은 용기와 정직성을 갖고 팔레스타인 지위 수호자로서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며 아라파트를 기린 뒤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4번 외쳤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는 모두 69개국의 사절이 참석, 조문외교를 펼쳤다. 장례식을 주관한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권과 이슬람권 대부분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 등 국가원수가 참석해 ‘형제국의 우애’를 과시했다. 반면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는 미국은 중동 특사를 지낸 윌리엄 번스 국무부 차관보로 격을 낮췄다. 이스라엘은 아예 조문사절단을 보내지 않았다. 가와구치 요리코 총리 보좌관을 보낸 일본 등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을 지지한 나라들은 미국의 ‘눈치’를 살폈다. 유세진·백문일기자 yujin@seoul.co.kr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소비자 세상]명품 장신구 관리 잘해야 진짜 멋쟁이

    [소비자 세상]명품 장신구 관리 잘해야 진짜 멋쟁이

    명품의 진가는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있다. 아무리 값비싼 명품이라도 그것들이 줄 수 있는 가치를 향유할 수 없다면 그것만큼 아까운 일이 없다. 에트로 머리핀에 프라다 재킷을 입고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페라가모 신발을 신은 이른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값비싼 명품으로 휘감아야 ‘진짜 멋쟁이’처럼 보이던 시대는 지났다. 단 한가지 소품이라도 잘 관리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사용해야 명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진짜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죽 가방은 클리너로 닦아 ‘더스트 백’에 보관 명품 가방이나 구두 등 가죽 제품을 보관할 때에는 구입할 때 받은 ‘더스트백’을 십분 활용 하는 것이 좋다. 천이나 합섬 섬유로 돼 있는 이 ‘더스트 백’은 외부로부터 오염 물질을 막아주고 가죽이 숨을 쉴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가죽 가방은 가죽 전용 클리너로 닦아 가방 안에 신문지를 뭉쳐 넣은 뒤 더스트백에 넣어 보관하고, 패브릭 소재의 제품은 물에 적신 천을 잘 짜서 물기를 없애 가방 전체를 잘 닦아 그늘에 말린 후 보관하면 된다.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죽 제품은 가죽전용 크림으로 한번 닦아주고, 패브릭 소재 가방는 방수용 스프레이를 뿌린 후 사용하면 좋다. 단, 여기에서 주의 할 점은 명품 가방의 경우 가방 자체에 오염 물질을 제거 하기 위해 코팅을 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어, 잘못 사용하면 얼룩이 질 수 있기 때문에 구입시 코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나멜 구두에 로션 많이 바르면 번들거려 수입 명품구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반 구두와는 달리 바닥이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어 보관하기 어렵다. 일반 무광 가죽으로 돼 있는 신발은 부드러운 솔로 먼지나 흙을 털어 준 후 가죽 전용 로션으로 닦아줘야 한다. 가죽 로션이나 클리너 종류는 소재에 따라 다르게 나오므로 가죽 전용인지, 스웨이드 전용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에나멜 소재의 경우는 자체적으로도 광택이 나기 때문에 로션을 너무 많이 발라주면 더 번들거리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명품이라도 오래 사용하면 버클 장식이나 체인 등이 색이 변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백화점이나 가까운 명품 전문 수선점을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이거나 해외 매장, 외국 면세점에서 구입한 제품은 백화점에서 수선해 주지 않기 때문에 구입시 애프터서비스 장소를 확인하거나, 유명한 명품 수선점을 한 두군데 정도는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G마켓 이유영
  • KBS 다큐 6부작 ‘도자기’ 7일 첫선

    KBS 다큐 6부작 ‘도자기’ 7일 첫선

    제작기간 3년, 제작비 14억 5000만원,1년6개월 동안 30여개국 취재, 국내 최초 HD컴퓨터그래픽(CG)…. 7일 첫선을 보이는 6부작 다큐멘터리 ‘도자기’는 KBS가 전사적인 관심아래 유례없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내놓는 야심작이다. 그동안 BBC나 NHK 등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은 물론 중국에서조차 다루지 못한,‘도자기’를 단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을 처음으로 내놓았다는 제작진의 설명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지난 3일 이례적으로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정연주 사장도 “KBS가 국내 방송사와의 경쟁을 넘어 BBC,NHK 등과 경쟁하려는 꿈을 갖고 시작했다.”면서 “전세계를 향해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첫 작품이 ‘도자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방송의 고질인 ‘맨주먹 취재’관행과 ‘고품질’다큐멘터리 제작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시행착오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다큐멘터리 ‘도자기’는 도자기자체보다는 그 기술의 전파와 교역을 통해 BC 8000년부터 현재까지 인류 문명의 발달사를 조명하는 탐사보고서다.‘미국이 우주선을 만드는 것은 중국 송나라가 도자기를 만드는 일과 같다.’는 것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기획의도. 도자기는 지금의 우주선에 비견될 정도로 당대 최고의 하이테크 제품이자 최초의 고부가가치·교역상품이었다는 것이다. 윤찬규 프로듀서는 “역사상 하나의 물건에 이렇게 많은 문명의 코드가 담긴 예가 없었다.”면서 “‘도자기’를 통해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문명 융합의 코드를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국내외 석학들의 자문과 증언 인터뷰, 이를 토대로 한 실험과 재현을 토대로 사실에 접근한다. 이슬람 건축의 세계적 권위자 MIT 건축학과 나세르 라밧 교수와 중국 고대사 건축사 연구자인 한양대 한동수 교수, 서울대 동양사학과 박한제 교수의 자문을 거쳐 이집트 푸스타트와 중국 장안 등의 고대 도시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고증 복원했다. 해외 수출을 목표로 HD로 촬영했고, 재일교포 음악가 양방언씨가 프로그램 음악을 담당했다.7일 오후 8시 1편 ‘흙으로부터’를 시작으로 ‘신비의 자기’‘이슬람의 유산’‘청화의 제국’‘도전의 세기’‘문명을 넘어’ 등이 매주 한 편씩 차례로 방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인 신달자 6년만에 새 시집

    시인 신달자 6년만에 새 시집

    “시대는 폭주의 속도로 내달리고, 개인이 없는 다수의 급물살에 거칠게 떠내려가는 도시적 삶의 상처 속에서 나는 볼륨 높은 소리의 악을 떠나 가능한 소리 없는 소리의 세계에 귀 기울이는,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선한 침묵의 말에 귀 기울여 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 했다.” 중진시인 신달자(61·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열한번째 시집 ‘오래 말하는 사이’(민음사)를 펴냈다. 시인은 침묵 깊숙이로 퍽 오랫동안 잠수해 있었다. 시집으로는 ‘아버지의 빛’ 이후 6년만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언어를 베고 다듬어 책 들머리에서도 밝혔듯 작가는 “삶이라는 이름의 지배자 앞에서 조용히 무릎을 꿇는” 겸허한 마음자락으로 언어를 베고 다듬고 문질렀다. 말과 침묵 사이의 진실과 의미를 따져보느라 6년을 다 보낸 게 틀림없다. 진정한 소통은 침묵에서 비로소 발아할 수 있음에 시인은 번번이 무릎을 친다. “너와 나의 깊은 왕래를 말로 해왔다/오래 말 주고받았지만/아직 목 마르고/오늘도 우리의 말은 지붕을 지나 바다를 지나/바람 속을 오가며 진행 중이다/…/말로 살림을 차린 우리/말로 고층 집을 지은 우리/말로 예닐곱 아이를 낳은 우리/…/진정이라는 말을 두려워하는/은폐의 그 늪 위에/침묵의 연꽃 개화를 볼 수 있을까/단 한마디만 피게 할 수 있을까/그 한마디의 독을 마시고/나란히 누울 수 있을까”(‘오래 말하는 사이’) 말과 침묵의 의미 캐기는, 남편과 사별하고 얼마 뒤인 3년 전쯤 참여한 침묵피정(가톨릭 정신수련법의 하나)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시인의 깨달음은 현실 한복판, 그러니까 무릎의 마른 흙을 털며 강원도 산골짜기 감자밭에서 한움큼 움켜쥐기도 했다.“(…)//열 손가락 손톱에 흙이 자욱히 끼어/검은 매니큐어를 칠한 것 같은/포스트모던한 내 두 손 위에/감자를 품었던 흙이/흙에게 태어나 탯줄을 끊는 감자가/햇살의 알갱이를 품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나도 생명을 받은 산파 한번 되어/흙 속에 두 발을 묻고/싱싱한 안식의 소나기를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감자 밭에서’) ●환갑의 시인이 풀어놓은 깨달음 “내남없이 사는 건 다 똑같다.”며 등을 쓸어주는 시인의 손길이 시나브로 더워진다. 존재방식을 더없이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에누리 없이 고백하는 환갑의 시인 앞에서, 읽는 이는 아득바득 가리고 있는 위선이 민망해지고 만다. “앞으로 살 날이 멀었다면서 나보고 팔자를 고쳐보라고 하네/(…)/그러나 나는 행복의 얼굴을 몰라서/아무 거나 행복인 줄 안아버리면 어쩌나/안겨버리고 나서/운명이라고 다시 참고 주저앉아 버리면 어쩌나/(…)”(‘개가론’) 그런가 싶으면 또 “시름시름 앓는 나를 보고/문정희 시인이/신 선생 약은 딱 하나/산 도적 같은 놈이/확 덮쳐 안아주는 일이라고 한다/(…)”(‘산 도적을 찾아서’) 구어체의 일상이 어디 낯색 붉힐 일이냐고 되묻는 듯하다. “가능한 한 정직하게 현재 심정의 옷고름을 풀기로 했다.”는 시인이다.“다 지나간다.”는 느린 위안의 말을 듣고 있을 때처럼 맺힌 데 없이 편해진다. 문득, 밀린 낮잠을 청해보고 싶을 만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산티아고에서 칼라마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온통 황토빛 세상이다. 메마른 사막.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차가 뽀얗게 꼬리를 드리우고 달린다. 그래도 고고학자들에겐 바싹 마른 이곳이 세계 어느 곳보다 귀중한 ‘풍요의 땅’이다. 또 수많은 화산의 흔적들, 지금도 수백개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물과 수증기, 조각 같은 암석과 거대한 소금들판, 황홀한 플라밍고의 자태…. 관광에 관한 한 칠레 북부 사막지대는 가히 보석 같은 존재다. 이같은 보석을 줍기 위해 사람들은 트레킹과 바이킹, 등산, 혹은 좀더 편안한 사륜구동 자동차 드라이빙에 나선다. 현재 트레킹에 이용되는 수많은 길은 예전에 사막에 드문드문 자리한 마을을 잇는 물물교환 루트였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칠레 북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아지트와 같은 곳. 이 독특한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과 탐험이 이루어진다. 이곳에 점포를 둔 수많은 여행자 오피스와 에이전시가 여행자들을 돕는다. ‘Catus Tour’(55-851-534),‘Southen Cross Adventure’(55-851-416) 등 여행 에이전시에 문의하면 관련 투어 및 가이드를 소개받을 수 있다. 숙박료 100달러 정도의 호텔도 몇 개 있지만 유스호스텔인 ‘Hostelling International’(55-851426) 등을 찾으면 30∼40달러에 싸게 묵을 수 있다. ●산 페드로 공항이 있는 칼라마에서 동쪽으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흙의 도시다.2만여명이 거주하는 도시지만 2층 건물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도회지라기보다는 시골의 큰 마을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듯싶다. 시내에 가득 들어찬 집과 점포, 담장 등 대부분은 흙벽돌로 지어진 것들이다. 대로든 골목길이든 포장이 안돼 역시 황토빛 일색이다. 처음엔 ‘예산이 없어 포장도 못하고 있구나.’하는 동정심이 일었으나, 이 모두가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가능한 한 옛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면서 예전의 건축재료만 고집하고, 도로 포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뽀얗게 날리는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시면서도 그 자체를 상품으로 생각하는 관광마인드가 참 놀랍다. 그래서 시내는 그냥 거닐기만 해도 즐겁다. 처음 보는 이국적인 골목과 집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시내엔 다양한 레스토랑과 환전소, 인터넷방, 토산품가게 등이 가득 들어서 있다. 그중 중앙 광장 맞은 편의 토산품 시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대부분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수천 종류의 공예품이 가득 쌓여 있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 파드레 르 파이제 고고학박물관. 입구에 발견자 구스타포 파이제의 동상이 있다. 이 벨기에인 수도사는 1955년 이 마을 교구 책임자가 됐다. 이어 그는 귀중한 물건들의 수집 및 안데스의 고고학 연구에 착수했고, 이는 이 박물관의 토대가 됐다. 그는 1980년 사망했다. 아타카마인들, 즉 사막지대에 오랫동안 살았던 옛 거주자들은 이웃 문화, 특히 중앙 안데스의 큰 제국들인 잉카와 티와나쿠 제국의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산 페드로의 오아시스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유물·유적들, 이를테면 BC 8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가는 원형집들과 같은 것에서 발견된다. 박물관은 총 3만 8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모두 1만 1000년 역사를 가진 아타카마인들의 문화를 증언해 주는 것들이다. 그중 일부가 8각형의 중앙홀과 여덟개의 긴 전시 통로에 전시돼 있다. 그중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특히 도자기류가 눈길을 끈다. 그들의 발전적 단계에 따라 3개의 컬렉션에 포함된 미라들과 의복, 생활도구 및 장신구, 금 유물들도 볼만하다. 첫번째 미라는 파드레 르 파이제에 의해 발견됐다. 두번째는 라라체서 발견됐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티와나쿠시대의 산페드로에 있는 교회구역의 중앙부에 있는 묘지에서 발견됐다. 수천, 수백년 전의 미라들과 유물들이 온전하게 발견되는 것은 순전히 사막 특유의 메마른 환경 덕분이다. ●툴러마을 툴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의 흔적이다. 이곳은 BC 800년부터 A.C 5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간다. 산 페드로에서 9㎞ 떨어져 있는 툴러는 마을을 덮은 모래에 묻혀 기적적으로 보전됐다. 모래 밖으로 간신히 노출된 곳에서 꼼꼼하게 묘사된 원형 그림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을 지탱했던 벽으로, 둥그렇다. 현재 이 마을의 10%는 1982년 있었던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이곳에선 걸으면서 둘러보거나 오두막집 입장과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다. ●문밸리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27㎞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직경 500m 정도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소금기가 섞여 있고 날카롭게 각이 진 인상적인 언덕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또한 5467㏊에 달하는 거대한 국립 플라밍고 보존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문밸리 구성물들은 지각변동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위가 낮은 호수 바닥이 융기해 접히면서 일어난 이 현상은 코딜레라 라 살로 알려진 산맥을 낳았다. 문밸리는 마치 조각처럼 아름다운 모양의 암석과 땅을 갖고 있다. 또 소금이 암석처럼 굳은 층이 포함돼 있으며, 여러 개의 굴도 볼 수 있다. 침식현상에 의해 생긴 ‘죽음의 협곡’도 볼 만하다. 붉고 흰색의 대비가 특히 아름답고 신비하다. 문밸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레킹 코스다. 비죽비죽 솟아 있는 암석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운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지며 발바닥을 간질인다. 제법 높아 보이는 언덕을 힘겹게 올랐는가 싶으면, 깎아지른 벼랑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벼랑 아래는 조각처럼 깎이고 닳은 붉은색 사막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사막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거센 바람에 행여라도 벼랑 아래로 떨어질라, 벼랑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주저앉은 사람들은 한동안 멍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다. ●솔트플랫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칠레의 가장 큰 소금지대로,2305m의 고도에 30만㏊의 거대한 규모다. 이곳은 수백만년 전에 일어난 지각변동 과정에서 바다가 호수가 되고,1만 1000여년 전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서 생겼다. 이곳은 산페드로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아직 군데군데 얕은 호수를 이루고 있다. 이 강물은 안데스의 산 위에 쌓인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산 밑에 형성된 수많은 수맥을 통해 솔트플랫까지 온다. 이곳에선 여러 성분이 섞인 소금을 생산하다가 1975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금 생산도 중단됐다. 두께가 4m에 달하는 이곳 소금 침전물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40%를 차지한다. 또 칼륨, 붕사, 기타 소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솔트플랫 주변의 공기는 거의 절대적으로 건조하다. 그래서 거대한 솔트플랫 한쪽 끝에 서면 다른쪽 끝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맑다. 동틀 무렵 도착한 솔트플랫은 플라밍고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한 핑크빛을 띤 플라밍고들.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을 실제로 보니 아름다운 핑크 빛깔이 훨씬 고와 보인다. 총 5종류의 플라밍고가 있다는데, 이곳에 있는 놈들은 대부분 인디언 플라밍고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솔트플랫에만 3000여마리가 서식한다고. 핑크빛 몸체에 크기는 너비가 1.2m, 키는 90㎝ 정도다. 큰 몸집에 비해 무게는 2.5㎏으로 가벼워, 걷는 모습이 하늘하늘 춤추는 것 같다. ●게이저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즉 해발 4321m에 위치한 온천지대다. 이 온천들은 산 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94㎞ 떨어져 있다. 그러나 험한 비포장길이다 보니 차로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엘 타티오 화산에 근접해 있다.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해 동트기 직전인 7시쯤 게이저스에 닿았다. 수많은 땅속 구멍으로부터 뜨거운 물이 뽀얀 김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풍경은 황홀경 그 자체. 구멍 주변의 흙엔 물에 섞인 소금과 구리 등 다양한 금속 성분과 미네랄이 침전돼 있다. 뿜어져 나온 물은 매우 뜨거워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 각종 성분이 섞인 주변의 흙은 부드러우면서 아름다운 색조를 띠고 있다. 특히 높이 뿜어져 나오는 물과 김이 어둠을 헤치고 나온 첫 햇살에 반사되면서 그려내는 영롱한 빛깔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온천지대 인근에는 사람들이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은 퓨리마타 핫 스프링이다. 특급호텔인 엑스플로라 내에 설치된 이 온천탕은 산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28㎞ 떨어져 있다. 요금은 1만 페소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매우 고급스럽다.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게이저스로 가는 길은 메마른 사막이지만 풍광이 아름답다. 사막을 덮고 있는 식물의 주인공은 단연 ‘코이로아’란 풀. 메마른 환경을 뚫고 자라선지 그 억세기가 마치 철수세미 같다. 하지만 메마른 사막에 아름다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멀리서 보면 코이로아가 덮고 있는 사막은 영락없이 황금빛을 띠며 환상적인 풍광을 뽐낸다. 코이로아 말고도 초록 카펫을 돌에 덮어놓은 듯한 차레타, 노란 꽃을 피운 빙고빙고, 스위티한 냄새와 맛을 내는 리카리카 등을 볼 수 있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선지 이 식물들은 대부분 피를 맑게 하거나 위장병 등에 효과가 높은 약재로 쓰인다. ●마스칸티호수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1시간 정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해발 4300m 높이의 고원지대에 호수 두 개가 있다. 면적이 15㎢에 달하는 광활한 라구나 미스칸티, 그리고 미스칸티의 10분의1 정도의 크기인 미니케 호수. 주변엔 높이 해발 5600m의 미스칸티 볼케이노와 미니케 볼케이노 등을 포함한 5개의 화산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만년설이 덮인 볼케이노 봉우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고도가 4300m에 달해 고산증세가 나타날까 우려했는데, 별로 낌새가 없다. 경험상 3000m 이상 올라가면 증세가 나타났었는데, 어지럼증도 거의 없고 숨도 별로 가쁘지 않다. 현지 가이드 ‘알루’의 설명. 이곳엔 코이로아 등 억센 생명력을 가진 식물들이 사막을 덮은 채 산소를 내뿜고 있어 다른 지역의 고산지대보다 산소량이 훨씬 많다고 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산티아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칠레의 중부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온난하고 주변이 옥토로 둘러싸여 칠레 인구의 절반 가까운 600만명 이상이 모여 산다. 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 연중 절반 이상은 오후에도 안데스의 눈 덮인 경관을 보기 어렵다. 시 중심부엔 근대 고층빌딩과 국립박물관, 시립극장, 대통령 관저 등이 정연하게 서 있다. 특히 산타루치아 언덕은 시 중심에 솟은 곳으로 16세기 초 스페인의 데드로 발디비아가 칠레 점령때 요새를 구축한 곳이다. 가장 훌륭한 시내 조망권을 제공한다. 시내관광은 구시가지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광장 주변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16세기 세워진 대성당 ‘더 캐더럴’을 비롯해 중앙우체국과 시청사,1808년 건축된 궁전을 이용한 국립역사박물관, 산티아고 박물관인 ‘카사 콜로라다’ 등이 볼 만하다. 특히 성당 ‘더 캐더럴’은 규모의 장대함과 독특한 외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장식과 조각, 그림으로 가득한 내부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국립박물관엔 7만여점의 칠레 역사를 담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광대한 자연공원인 산크로스타발 언덕, 군사학교박물관, 중앙시장, 모네다궁전, 시립공원 등이 가볼 만한 시내 명소로 꼽힌다. 매주 일요일 아르마스광장을 기점으로 시내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시에서 주관한다. 여행 에이전시 및 여행자사무소로는 ‘Sernatur’(02-236-1420),‘Chillean Travel Serve’(02-251-0400) 등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본 재미 있는 풍경 두가지. 개와 한국 자동차가 참 많다는 것이다. 거리나 골목, 특히 공원에 가면 웬놈의 개가 그렇게 득실거리는지. 작고 귀여운 것도 아니고, 한국이라면 ‘식용’으로나 적합할 것 같은 개들이 시내를 누빈다. 칠레의 도시는 꼭 한국차 박물관 같다.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포니부터 스텔라, 르망, 엘란트라, 엑셀 등이 용감하게 거리를 누빈다. 특히 칠레의 택시 중엔 르망이 유독 많다. ■ 안데스산맥 바라보며 칠레포도밭도 둘러볼까 ●칠레의 와인 칠레에서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칠레의 식도락 전통은 해물요리와 바비큐의 일종인 ‘패릴라다스’로 특징지어진다. 이같은 특별요리들은 대개 좋은 칠레와인을 곁들여 먹기 마련이다. 와인은 칠레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요, 칠레 전통의 한 부분이다. 또 국제적 명성을 얻은 뒤로는 국민적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메를로트, 카베르네트 사우비그논, 사우비그논 블랑크, 샤로도나이 등 다양한 와인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와인 페어에서 상을 받았다. 칠레 포도밭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칠레의 가장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포도밭들이 생겼다. 당시 그들은 유럽인들로부터 기술적 가르침을 받았으며,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를 수입해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 와인이 실제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20세기 후반부이다. 그것은 칠레 산업에 있어서의 급격한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산업은 이때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이루어냈다. 통계를 보면 칠레 와인의 폭발적 성장세를 알 수 있다.80년대 연간 1500만달러어치의 와인이 수출되던 것이 90년대 후반엔 5억달러를 넘었다. 산티아고 외곽지대는 와인의 주 생산지다. 이곳엔 과일이 널려 있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 서쪽으로는 해안과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 광활한 계곡. 이 지대는 포도 재배에 지리적, 기후적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 콜차구아 계곡의 와인 순환로는 가장 유명하며, 이 길을 따라 하루코스의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가면 포도밭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고,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또 콜차구아 또는 휴이큐박물관을 방문하고 지역 예술인의 작품들과 점심식사도 즐길 수 있다. 이 투어는 산티아고 아르마스광장에서 출발하며, 남쪽으로 170㎞쯤 가야 한다. 산페드로(칠레)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4시간의 웰빙산행-설악 흘림골

    4시간의 웰빙산행-설악 흘림골

    단풍이 끝난 가을산은 겨울 채비를 하고있다. 낙엽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 바람이 불면 ‘사사∼삭’하고 힘없이 떨어지는 나뭇잎,10월의 그 빛나던 단풍은 잊혀졌다. 나뒹굴고 있는 낙엽은 그저 자신이 최고인 양 살고있는 ‘덧없는 우리의 삶’처럼 느껴진다. 화려한 아름다움은 없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싶거나, 삶에 지쳐 위로받고 싶다면 가벼운 배낭을 매고 단풍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11월의 산으로 떠나라. 마침 20년의 자연휴식년제를 마치고 울창한 원시림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설악산 흘림골이 제격이다. 설악산 오색지구에서 맛있는 산나물정식, 칠성장어를 먹고 오색탄산온천에 몸을 담갔다가 일상으로 돌아온다면 세파에 지치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이 말끔히 치료받을 것이다. 진정한 웰빙을 꿈꾸는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산행이다. ●20년 만에 드러낸 아름다움 산은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간들에게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몰상식한 인간들은 그의 몸을 파헤치고 병들게 했으며 거대한 쓰레기만을 남겨주었다. 그래서 그는 20년 동안이나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을 거부하고 황폐해진 자신을 추스렸다. 지난 9월20일, 건강해진 자신을 드러내 보였다.‘내가 당신들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들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와 달라.’는 당부와 함께. 그래서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더욱 설다. 아주 오래 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랄까. 콧노래를 부르면 양평, 홍천을 거쳐 인제를 지나고 한계령으로 접어들었다. 한계령 정상에서 2㎞를 양양쪽으로 내려오자 오른쪽에 ‘흘림골 개방’이란 현수막이 보였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가 조금 지났다. 국립공원입장료 1600원을 내밀며 표를 달라고 하자 직원이 “오후 2시면 입산통제를 한다.”며 한사코 만류했다. 계곡에는 해가 일찍 지고 등산로가 평탄치 않아 사고가 일어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막무가내로 표를 끊고 산행을 할까 생각하다 ‘산에 대해서 자신하거나 만용을 부리면 화를 면치 못한다.’는 말이 스쳐 지나가 고집을 꺾었다. 그랬다.20년 만에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한 그를 만나러 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가 있는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왔다. 다음날 오전 10시.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산행을 시작했다.“산행이 아니라 트레킹코스로 생각하면 돼요.2시간30분 정도로 코스도 가볍고….”사람들은 그렇게 말해줬다. 그 말만 믿고 카메라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물도 챙기지않은채 산을 올랐다. 매표소를 통과하자마자 시작되는 오르막길. 약간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돌아봤다. 바위에 붙어살고 있는 진초록의 이끼들, 곳곳에 쓰러져 있는 커다란 나무, 등산로 위로 넘어져 고개를 숙이고 통과하게 만드는 고사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거대한 주목들이 늘어서 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나도 모르게 ‘헉헉’소리를 내며 걸었다.“이렇게 험한 길을 누가 트레킹 코스라고?” 혼잣말을 하며 40분을 넘게 걸었다. 오른쪽에 나타나는 여심(女深)폭포. 여성의 성기에 비슷하게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심폭포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1960∼70년대에는 신혼여행객들의 필수방문코스였다고 한다. 여기서 등선대(登仙臺)까지는 300m. 일명 ‘깔딱고개’다. 급경사를 이루는 구간으로 올라가는데 보통 30분이 넘게 걸린다. 아예 구슬땀이 흘러내린다. 돌계단 또한 흙이 깔려있어 미끄럽다.‘야 이거 장난이 아닌데, 어제 오후에 들어왔으면 고생했겠네.’하는 생각이 든다. 뚝뚝 이마에서 볼을 타고 구슬땀이 흐른다. 손수건도 없어 맨손으로 땀을 훔치며 올랐다. 오르막의 끝에는 약간의 평지가 나온다. 바로 내려가면 십이폭포를 거쳐 하산하는 길이고 왼쪽으로 10여 분을 올라가면 등선대로 오르는 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등선대에서 설악의 비경은 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왼쪽으로 올랐다. 길이 좁고 험하다. 밧줄을 잡고 바위 오르기를 두차례. 드디어 등선대에 올랐다. 일단 눈이 시원하다. 해발 1004m의 등선대는 사방이 트여 있다. 역시 흘림골이 자랑하는 멋진 풍경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남설악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방에 뾰족한 바위로 덮인 산들이 이어진다. 가히 천하절경이다. 설악의 정상인 대청봉, 한계령 휴계소, 점봉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어느 화가가 그림을 그린들 이렇게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잠시 숙연해진다. 사람들이 4∼5명이 머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공간인 등선대에 잠시 앉아 땀을 식히고 내려온다. 아차 발을 잘못 디디면 바위 밑으로 내팽겨질 것같았다. 주말에는 등선대 정상은 좁고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아 1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등선대에서 12폭포로 하산하는 길은 철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10여분 내려오자 오른쪽 조그만 바위틈에 빨간 바가지가 놓여 있다. 졸졸 흐르는 물이 바위틈에 고여 있었다. 물이 시원하고 맛있다. 오래간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어지는 돌계단과 바위에 걸려 몇 번 넘어질 뻔했다. 계곡을 따라 약 1시간을 걸으니 작은 오르막이 나온다. 그런데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물소리였다.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다. 물이 깨끗하다고 해도 이렇게 투명할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물도 마시고 얼굴을 씻으며 약간 계곡물을 오염시킨 채 12폭포로 향한다.2시간20분만에 도착한 12폭포는 아기자기한 소와 담이 이어진다. 계곡 주변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을 보며 침만 흘리고 물로 배를 채우고 서둘러 하산한다. 용소폭포에서 금강문을 거쳐 도착한 선녀탕. 아름다운 계곡에 눈이 커진다. 정말 사람들만 없으면 옷을 벗고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신발을 벗고 발을 담갔다. 그리고는 머리를 들었다. 지금 이순간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아름다운 설악을 온몸으로 느꼈다는 것이 뿌듯했다. 10분을 내려가니 제 2약수다. 바위틈에서 나오는 톡 쏘는 약수를 마시고는 용소폭포에서 1시간만에 오색약수 매표소에 도착했다. 출발한 지 4시간 만이다. 밥을 먹고 오색그린야드호텔 온천에서 씻고 서울로 출발했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산행팁:보통 3시간30분에서 4시간을 잡으면 넉넉하다. 흘림골에서 오후 2시 이후에는 통제를 한다. 오색으로 올라오는 길은 오르막이 계속되므로 흘림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또 11월 중순부터는 산불 위험때문에 통제를 할 수 있으므로 확인 후 떠나는 것이 좋다.(033)636-7702. ■자연송이 힘이 송송 칠성장어 건강 쑥쑥 남설악 오색지구는 산채정식을 하는 식당들이 모여있다. 그중에서 통나무집식당(033-671-3532)이 잘한다.35년째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이 집은 ‘통나무집정식’(1만3000원)이 주메뉴다. 인근 산에 채취한 산나물 8가지와 북어구이, 된장찌개가 나온다. 특히 3개월을 숙성시킨 동치미는 이집의 별미. 얼음이 둥둥 떠 있고 아작아작 배추가 씹히는 맛이 최고다. 뚝배기에 오색약수로 지은 밥은 꿀맛이다. 오색지역의 별미는 ‘칠성장어’. 남대천에서 비가 많이 오는 8월에 주로 많이 잡힌다. 입쪽은 거머리처럼 생겼고 몸통은 일반 장어와 같다.남설악식당(672-3159)이 맛있다. 꼼장어처럼 갖은 야채와 고추장 양념에 졸여 먹는데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것이 일품이다. 요즘은 잘 잡히지 않아 가격이 비싼 것이 흠. 마리당 3만원. 산채정식이나 약수정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향긋한 자연산 송이를 맛 볼 수 있는 곳은 양양송이마을(672-0072)도 괜찮다. 오색그린야드호텔 지하에 있다. 오색그린야드호텔(672-8500)은 가족끼리 묵기에 좋다. 우리나라 최초의 콘도형 가족호텔로 호텔급의 서비스에 객실에서 콘도처럼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 좋다. 가격도 일반 펜션보다 훨씬 저렴하다.25평은 주중 7만원, 주말 9만원. 또한 지하에 있는 탄산온천도 유명하다. 중탄산과 탄산가스를 주성분으로 각종 광물질이 많이 녹아있어 피부병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입장료 7000원. 이밖에도 호텔에는 온천물을 이용하는 국제규격의 실내 수영장, 전자오락실, 실내골프연습장,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룸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단일 조경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인천 송도신도시 2·4공구 공원·녹지 조성공사가 11월중 착공된다. 바다 갯벌을 매립, 조성돼 허허벌판에 불과한 송도신도시의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이 작업은 기나긴 신도시 조성 역정의 ‘화룡점정’에 해당된다. 과연 눈을 제대로 찍어 신도시라는 ‘용’이 화려하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뛰어난 녹지율 송도신도시는 경관·생태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답게 2·4공구 176만평 가운데 23%인 41만평이 공원·녹지로 꾸며진다. 인천의 기존 시가지 녹지율(7.3%)의 3배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도 뉴욕의 공원율이 20.6%, 도쿄 2.7%, 런던 10.8%, 싱가포르 3.7%인 점을 감안할 때 손색이 없는 녹지율이다. ●특이한 조경기법 송도신도시는 매립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조경기법과는 다른 방법이 동원된다. 공원 등에 그냥 나무를 심을 경우 지하에 있는 갯벌 염분이 지면으로 스며들어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립지반 위에 암거(배수관)를 설치한 뒤 그 위에 자갈로 된 쇄석층(50㎝)을 분포하고, 다시 1.5∼5m의 고운 흙을 덮는 등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한다. 공원과 길가에 심는 나무도 염분에 강한 품목으로 선택됐다. 해송·이팝나무·팽나무·회화나무 등 39종 18만주의 교목과 산철쭉·해당화·개나리 등 33종 62만 6000주의 관목이 선보인다. 갈대 등 지피식물 역시 59종 172만 2000본이 심어지며 잔디는 32만 9600㎡에 깔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2년간 이러한 수종에 대한 염분 적응시험을 거쳤다. 시공을 맡은 풍림산업은 연말까지 가로수 일부를 식재한 뒤 내년부터 공원 등에 수목 식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테마를 지닌 공원 신도시에는 근린공원 5개, 어린이공원 6개, 미관광장 2개 등이 꾸며지는데 공원별로 테마를 지녔다.2공구 아파트단지(테크노빌)와 지식정보산업단지(테크노파크) 사이에 들어설 1호근린공원(6만 4649평, 길이 960m, 폭 230m)은 중앙공원답게 신도시가 지향하는 ‘정보화’‘국제화’를 상징한다. 공원 가운데는 국제교류광장이 설치되고, 그 위 좌우로 통신을 주제로 한 놀이시설인 ‘통신놀이공간’과 과학놀이 체험시설인 ‘과학놀이공간’이 각각 들어선다. 교류광장 왼쪽에는 ‘정보의 바다’를 상징하는 대형 연못이, 그 옆에는 신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이 30m의 인공동산이 조성된다. 아울러 공원 곳곳에는 통신시설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봉수대, 파발마, 우편, 전화, 인터넷이 이미지화돼 전시된다. 4공구 입구에 들어설 2호근린공원(4만 8430평, 길이 960m, 폭 160m)은 반대로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통문화마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인천8경중 바다와 관련이 있는 4경(팔미도를 도는 범선, 옥기섬 어민들의 피리소리, 장도의 단풍, 계관섬의 바위)을 은유화한 ‘미추홀바다’와 전통놀이 공연장인 ‘열린마당’이, 오른쪽에는 인천8경중 산과 연관이 있는 4경(문학산 아지랑이, 청룡산 구름, 오봉산 달, 호구포로 지는 해)을 표현한 ‘비류산’이 각각 들어선다. 조각 또는 그림으로 형상화될 8경은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의뢰해 추진되는데, 시민들이 잘 모르는 ‘인천 8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전망이다. ●공원이 생태학습현장 기존 시가지와 신도시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23호근린공원(26만 915평, 길이 2800m, 폭 300m)은 공원보다는 생태학습현장에 가깝다. 공원 가운데 유수지를 두고 왼쪽에는 야생조류·식이식물 서식지와 조류관찰소 등이 있는 조류생태공원이, 오른쪽에는 양서류·나비 서식지와 습생초지 등을 갖춘 습지생태공원이 각각 조성된다. 야생화와 건생초지를 관찰할 수 있는 야생화원과 자연천이관찰원도 들어선다.5호근린공원과 6호근린공원에는 자전거도로·테니스장·롤러스케이트장·게이트볼장·배드민턴장·체력단련장 등 각종 체육·휴게시설이 집중돼 있다.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 송도신도시 조경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녹지축이 연결된다는 점이다.11개에 이르는 공원과 2만 8815㎡의 완충녹지가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이어져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기법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환경과 생태를 중시하는 조경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치열했던 입찰경쟁… 1000억대 풍림에 낙찰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은 사상 최대의 공사답게 시공자 선정 과정부터 치열했다. 공개경쟁 입찰에는 풍림산업, 쌍용건설, 화성산업, 롯데건설, 고속도로관리공단, 현대산업개발, 남해종합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호, 삼성에버랜드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다. 이들은 인천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에 지역업체 ‘모시기 경쟁’이 펼쳐졌다. 공사를 발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많은 지분을 지역업체에 할당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줄 것을 입찰을 담당한 조달청에 공문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실적 외에 지역업체 참여 여부가 시공자 선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자 지역업체를 둘러싼 뜨거운 물밑경쟁이 펼쳐졌다. 인천에 조경면허를 가진 건설업체가 30여개에 불과한 것도 선택의 여지를 없애, 이들은 오랜만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기에 이르렀다. 입찰참가 업체들은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우리와 함께 갈 경우 공사를 맡을 수 있다.”는 파상공세를 편 결과 11개사 가운데 삼성에버랜드를 제외한 모두가 지역업체 2∼3개를 30%의 지분으로 참여시킨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계약법은 국가 산하기관이 공사비 243억원 이상의 국제입찰시 지역업체를 최소 15%, 최대 30% 범위 내에서 참여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재무상태와 시공경험 측면에서 11개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지만 지역업체 지분율이 낮아 점수면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인천의 건설협회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뛰어난 경영실적만 믿고 자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거의 다 만점을 기록한 채 본선에 해당되는 가격입찰(지난 6월25일)에 참가한 업체들은 치열한 두뇌싸움의 ‘2라운드’를 전개한 끝에 공사예정가(1115억원)의 75.82%인 741억 4700만원을 써낸 풍림산업 컨소시엄이 낙찰됐다.1000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최저 낙찰가가 공사예정가의 72.99%인데 풍림이 제시한 금액이 이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풍림산업은 SK임업 및 지역업체인 원광건설, 송림건설, 송산EN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분율은 풍림 36%,SK 34%, 원광 13%, 송산 10%, 송림 7% 등이다. 이밖에 30여개의 업체가 이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공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형 치미 발굴

    대형 치미 발굴

    신라 문무왕의 동생으로 당나라 감옥에 갇혀 있던 김인문의 석방을 기원하기 위해 지었다고 전해지는 경주 인용사(仁容寺) 터에서 대형 치미가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2년 11월부터 경주 남산 인용사터를 발굴·조사해 높이 120㎝ 크기의 커다란 치미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치미는 경주에서 출토된 치미 가운데 황룡사터에서 발견된 치미(높이 182㎝, 폭 105㎝) 다음으로 큰 것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치미 말고도 2기의 탑지, 중문지, 금당지, 동서회랑, 익랑, 담장 등 통일 신라 때 사찰가람의 구조를 추정할 수 있는 건물 기초시설 유구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금당지는 정면 5칸, 측면 5칸에 동서 19.5m, 남북 15.5m인 평면 장방형 구조다. 좌우 익랑(翼廊) 형태의 중문지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동서 19.5m, 남북 14m에 달한다. 특히 중문지는 지금까지 알려진 예가 없는 평면상 ‘+’형으로 중층의 누각형 건물 구조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회랑지는 단랑(單廊) 구조로 잔존길이가 74m이고, 폭 80∼90㎝의 담장은 70m쯤 남아 있었다. 탑지는 기단부까지 훼손 또는 멸실된 상태로 탑 기초시설만이 남아있는데, 동서탑 모두 한 변 길이 5.3m의 정방형의 구조를 갖고 있다. 각종 와전류·토기류·자기류와 소형 금동여래입상(4.2㎝), 흙으로 만든 작은 탑(높이 6.5㎝), 팔부중상(八部衆像)이 부조된 탑 기단면석, 다수의 명문기와 등 500여 점의 유물도 출토되었다. 인용사는 일제강점기에 폐탑지 두 곳만이 남아 있었으며, 일본 학자에 의해 인용사지로 언급된 후 현재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0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3) 태안반도 전통소금 자염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3) 태안반도 전통소금 자염

    눈만 뜨면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소금값만큼은 요지부동이다. 엄청 싸다. 오히려 갈수록 떨어진다. 한 자루에 잘 받아야 6000∼7000원.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소금 한 말에 쌀 한가마니값이었으니 그런 금값이 없었다. 조선시대에도 쌀과 더불어 현금에 버금할 만큼 귀했다. 오죽하면 고대 중국은 물론이고 그리이스·로마에서도 국가전매품이었을까.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1960년대 들어서야 전매제가 폐지되었다. 그만큼 소금이 귀했다는 증거. 왜 이토록 소금이 귀했을까. 두 말할 것도 없이 전통적 생산법으로는 수요를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래로 중국 소금이 밀려오면서 기존 소금시장 가격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지금은 소금 1가마가 쌀 한 말값이나 될까. 소금값이 값이랄 것조차 없게 되자 세인들의 소금에 관한 인식도 ‘우습다’로 변하였다. 물과 더불어 인간의 몸에 가장 필수적인 소금이 푸대접을 받기는 아마도 단군 이래 처음이리라. ●1세기 전에는 염전 상상도 못해 예나 지금이나 소금은 바닷물을 말려서 얻는다. 문제는 그 ‘말리는 기술력’이 시대마다 달랐다는 데 있다. 염전은 적어도 1세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풍경.1세기를 넘지 못하는 천일염 그 자체가 ‘근대의 풍경’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교과서에 천편일률적으로 천일염만 등장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전통적으로 바닷물을 끓여서 만드는 화염(火鹽), 혹은 자염(煮鹽)이라 부르는 제염법이 있었다. 전통시대의 제염법은 흡사 서양 중세의 연금술사들이 천년의 명약을 빚어내는 노고에 버금간다. 요즈음처럼 비가 적을 뿐더러 곡식을 여물게 하는 햇볕 따가운 천고마비의 계절에는 소금도 잘 익어간다. 태안반도 낭금리에서는 해마다 ‘자염축제’가 열려 산교육 현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문광부와 문화원총연합회의 ‘역사문화마을’로도 지정된 행사이다. 우리사회의 해양에 관한 인식이 터무니없어 그렇지 사실은 국가문화재급에 속하는 무형의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의 해양문화에 관한 눈높이가 고작 이 정도인 것을 어쩌랴! 소금을 끓이는 ‘집’을 염벗이라 부른다. 짚으로 둘러싼 간이건물인 염벗은 물이 들이치지 않는 비교적 높은 곳에 지었다. 자염 만드는 첫째일은 통자락 설치다. 깔대기 모양의 웅덩이를 파고서 말뚝을 박아 간통을 만든다. 간통 주위는 짚으로 둘러싸고 개흙을 발라둔다. ●개흙 고울수록 소금가루 많이 묻어 통자락이 완성되면 함토작업이다. 소 목에 써레를 얹어 통자락 주위의 갯벌을 모판 갈듯이 써레질한다.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려면 바닷물이 밀려들지 않는 조금 물때라야 안전하다. 소가 갯벌을 갈아서 소금을 만든다면 대부분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모내기철에 써레로 논을 고르고 나무판으로 번지질을 하여 논바닥을 편편하게 하는 원리가 적용된다. 이 번지판에 해당하는 덩이판에 사람이 올라타서 사람의 무게로 써레질한 개흙을 잘게 부순다. 흙이 고울수록 소금가루가 많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일주일여의 조금 물때에 바짝 마른 개흙가루를 가래질하여 웅덩이를 가득 채운다. 이윽고 사리 물때가 되면 이곳에도 바닷물이 밀려든다. 평균 염도 3.7%의 바닷물이 웅덩이를 가득 채운 소금기 엉긴 개흙과 섞이면 놀랍게도 무려 30∼37%로 염도가 높아진 진한 소금물이 통자락으로 스며들게 된다. 이러기를 또다시 일주일여, 사리 물때가 끝날 때쯤이면 통자락 안에는 짜디짠 ‘함수’가 가득 찬다. 소금의 원재료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매우 단순한 것 같아도 선조들의 과학적인 지혜가 듬뿍 담겨 있어 민속지식의 총아로 손꼽을 만하다. 이제부터 자염 만들기 제2라운드. 비중계라 부르는 현대적인 염도측정계가 없었던 옛적에는 송진을 대추 모양으로 뭉쳐서 만든 대름을 함수에 담가서 ‘곧바로 솟구치면 높은 염도요, 천천히 뜨면 낮은 염도로 판정하였다. 비중을 판단하는 전통방식인데, 이 역시 대단히 과학적이다. 그 다음부터의 작업은 일사천리. 한 방울의 함수라도 유실되지 않도록 바가지 구멍을 작게 판 ‘털이’를 이용해 소금물을 통에 옮겨 담는다. 이 통을 염벗까지 져나르는 일꾼을 ‘간쟁이’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자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힘든 역할이 아닐까. 오죽하면 ‘간쟁이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을까. 그 무거운 간수를 연신 져날라 염벗에 걸어놓은 가마솥에 붓는데, 매번 100㎏ 정도는 나른다. 이어 ‘염한이’라 부르는 사람이 땔감을 마련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밤잠을 떨치고 장작 여덟짐은 태워야 소금이 된다. 이처럼 힘들고 복잡한 공정을 거치다가 만에 하나 비라도 내리면 만사휴의다. 자염 재현을 책임지고 있는 ‘소금 굽는 사람들’의 정낙추 대표는 그런 상황이면 시쳇말로 “말짱 도루묵이지유.”라며 웃는다. 웅덩이를 파 써레질을 해대고, 다시 흙을 채우는 모든 공정이 헛일이 되니, 자염 얻기는 오로지 ‘하늘에 달린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소금값이 금값일 밖에! 모든 일에는 물주가 있기 마련이어서 자염 작업 때도 ‘벗주’로 불리는 자금주가 뒷돈을 모두 댄다. 거대한 가마솥과 장작을 장만하고, 일꾼의 밥값도 댄다. 그렇게 구워낸 소금의 4할을 벗주가 챙기고, 나머지를 염한이와 간쟁이가 나눠 먹는다. 그래봐야 염한이와 간쟁이는 가난을 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국전쟁 당시만 해도 이런 전통제염법이 남아 있었다. 태안반도 모항의 경우에도 통삼벗, 홀무리벗, 하운리벗, 송현리벗 등 여러 염벗이 존재했었다. 평생 동안 염업에만 종사해온 정낙칠(67)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14세 나던 해에도 전통 소금을 보았다고 기억하고 있다. 역산하면 50년쯤 전까지 이런 전통제염법이 남아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금의 자염축제는 그 50년의 단절을 극복하려는 해양문화사적 의미를 지닌 셈이다. ●고품질의 소금 사용한 강경 새우젓 유명 천일염이 처음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이를 ‘왜염’이라 불렀다. 전래 소금과 외부의 기술을 구분하여 부른 말이다. 소금은 배에 실려서 그대로 군산이나 강경, 인천 등지로 팔려나갔다. 강경의 새우젓이 유명한 이유는 이같은 고품질의 소금 공급이 원활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같은 전통소금은 기존 천일염과 무엇이 다를까. 전통소금 부흥운동에 열정을 쏟고 있는 정우영 태안문화원장은 맛부터 다르다고 말한다.“같은 김치를 절여도 김치맛이 완연히 다르지요.” 실제로 소금을 찍어서 맛을 보니 짠맛의 격조가 다르다. 맛만 다른 게 아니다. 전통소금은 단순히 탄산나트륨만 함유한 게 아니라 풍부한 아미노산까지 함유하고 있다. 또 입자도 고와 불순물이 전혀 없는 백색의 고운 결정체가 분말가루처럼 묻어난다. 사람들의 소금에 관한 인식이 너무도 무지해 안타깝다. 아닌 말로 ‘국민건강’ 측면에서도 걱정스러운 일이다. 소금이면 다같은 소금이 아니다. 천일염만 해도 격이 층층이다.1907년에 천일염이 중국에서 처음 도입되었을 때, 염판 바닥은 개흙을 다진 토판이었다. 토판은 햇볕 반사율이 약해 생산량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소금색깔도 거무튀튀해 어지간히 애쓰지 않고는 하얀 결정의 소금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염판에 옹기 파편이 깔리면서 소금의 생산량과 질이 진일보한다. 토판보다 반사율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되고 때깔도 달라진 것. 이후 염판용 타일이 보급되면서 염전에는 흡사 목욕탕처럼 타일이 깔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근자까지 가장 위력적인 방편은 역시 옹기편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비닐장판 염판으로 바뀌었다. 비닐장판은 표면이 고르고 틈새가 없어 한결 하얗고 깨끗한 소금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장판의 반사율이 뛰어나 생산량도 높다. 문제는 그렇듯 쉽게 결정되는 소금은 질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빨리 한 밥이 설익는 격이다. 게다가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중국소금을 들여와 우리의 염판에 잠시 깐 뒤 이를 되걷어 한국산으로 둔갑시킨 뒤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이래저래 소금조차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고말았다. 소금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 재론이 필요없다. 웰빙을 논하면서 온갖 건강식품을 권장하는 시대이지만 정작 ‘건강소금’에 관한 관심은 보이지 않는다. 같은 천일염이라고 해도 염판에서 나온 햇소금을 그대로 써서는 안된다. 예로부터 ‘소금과 장은 묵을수록 좋다’하였듯, 장을 빚을 때는 반드시 묵은 소금을 썼다. 독에 소금을 수년씩 보관하면 밑바닥에 불그레한 물이 고이는데, 이 물이 바로 소금의 원재료가 되는 간수다. 이 간수를 빼내야 소금의 쓴 맛이 없어진다. 사정이 이런데도 간수를 빼지 않아 쓰디쓴 소금을 ‘멋모르고’ 먹고 있으니, 우리의 소금에 대한 지식이 고작 이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자염은 소금 문화의 마지막 자존심 자염을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수는 있어도 어차피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무작정 전통소금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태안 낭금리의 자염 재현사업은 우리가 어떻게 바다를 이용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모범사례로 기려야 한다. 자연은 말한다. 천천히, 천천히 이용하라고.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쓰라고. 물쓰듯 물을 쓰다가 물을 사먹는 시대가 되었다.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가듯, 소금값이 떨어지면서 ‘소금쟁이’들이 사라졌다. 전통 소금을 만들던 장인들이 사라진 무대에 남은 것은 오로지 대량생산 체제뿐이다. 무조건 ‘주어진 소금’만을 먹어야 하는 시대, 소금조차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 점에서, 자염은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소금문화의 마지막 자존심이 아닐까. 세상의 소금이 되기를 희구하기 전에 소금다운 소금부터 되찾을 일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