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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도곡구장 산 증인 최대우씨

    [주말탐방] 도곡구장 산 증인 최대우씨

    정말 쉴틈없이 움직였다.27일 두 번째로 열린 종로경찰서와의 스위트부(3부) 대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최대우(49·서울도시철도공사 차장)씨는 2회까지 15타자를 상대하며 열심히 공을 뿌리더니 3회가 시작되기 전, 어느새 손에 삽을 들고 있었다. 그는 “안타를 5개나 맞았네요.”라고 웃으며 물이 고여 있는 곳에 흙을 끼얹었다. 구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손길이 필요한 곳을 계속 살폈다. 경기가 끝나면 기록원 우승현씨와 함께 라인을 새로 긋고 기계차를 운전해 잔디를 깎고 그라운드의 흙을 다졌으니 이날은 투수와 감독, 구장 관리인의 세 가지 역할을 해낸 것. 구장의 역사는 오롯이 그의 몫이다. 원래 축구구장이었던 이곳에 5년 전 외야와 1,3루쪽 펜스를 세우고 더그아웃에 갈음하는 천막텐트를 세운 것도 그였다. 홈플레이트 뒤쪽 지상 3m 높이에 위태롭게 세워진 가로 3m, 세로 2m 남짓한 기록실도 그의 작품. 주말이면 어김없이 오전 7시쯤 나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구장을 돌본다. 장마철이면 새벽같이 구장에 나와 스펀지로 곳곳의 물을 찍어내는 게 일과가 됐다. 처음 만난 13일에도 그의 검정색 바지엔 흙먼지 자국이 선명했다. 비가 너무 내려 모든 경기가 취소된 19일과 20일에도 어김없이 나와 개최 여부를 고민했다. 부인이나 아이들로부터 빵점 아빠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더니 “5년 동안 이렇게 생활했더니 이젠 아예 그러려니 한다.”고 웃었다.1년 중 주말 이틀을 따지면 100일 남짓이다. 그 가운데 90일 정도는 이곳에서 종일 보낸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모두가 떠난 텅빈 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담배꽁초를 줍고 청소를 한다.“승현이와 청소를 하다 ‘우리, 제정신 아닌 게 맞지?’라고 넋두리를 하는 날이 많다.”며 헙헙해 했다. 초등학교 3학년때 부친이 들고 온 야구공 한 상자 때문에 질긴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우리 리그 사람들의 꿈은 의외로 소박해요. 할 수 있는 날까지 이곳에서 조용히(?) 야구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말탐방] 그들만의 리그 ‘사회인 야구’

    [주말탐방] 그들만의 리그 ‘사회인 야구’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사이에 두 줄로 늘어선 선수들 얼굴에 기쁨이 번진다.140g 정도의 야구공 하나에 그리 많은 의미가 새겨질까 싶었다. 하얀 공 하나를 뿌리고 받고 배트에 맞히고 다이아몬드를 돌면서 살아 있음을 진정으로 느끼는 이들이 있었다. 프로선수처럼 수만명이 넘는 관중의 함성이 들려오기는커녕, 동료와 회원, 가족을 통틀어야 20여명의 박수뿐이지만, ●맨땅에 진흙탕 구장 “그래도 야구가 좋다” 장맛비가 종일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한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하일동 지하철차량기지 안의 일명 ‘고덕구장’에 모인 관악 위너스-우정사업본부 에이스 선수들은 야구 경기를 하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흔감해 했다. 이 경기 전까지 취소된 두 팀의 경기는 각각 6경기와 5경기였다. 손정빈(51) 심판의 경기 시작 콜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앞선 경기 역시 쏟아진 비 때문에 취소됐고 구장 곳곳에는 물웅덩이가 패있었다. 주자들이 루를 훔칠라치면 하얀 유니폼이 완전 흙투성이가 되는 일이 눈에 훤히 보였다. 두 팀 감독은 구장 근처 사무실을 들락날락하며 인터넷 날씨 정보를 검색했다. 그렇게 경기를 시작할라치면 어김없이 빗방울이 떨어졌다. 예정보다 무려 90분 늦게 겨우 시작했으니 ‘나인들’의 얼굴에 기쁨이 어리는 것은 당연. ●뱃살 형님 록가수 아우님도 그라운드에선 하나 한 선수가 모자를 벗으니 민머리가 드러난다. 뱃살 두둑한(?) 투수는 다소 엉기적대는 모양새로 와인드업을 한 뒤 공을 뿌리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유난히 나이들어 보이는 또다른 얼굴이 있어 팀 동료에게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49세”란 답이 돌아온다. 다음 경기를 위해 구장에 일찌감치 나왔다가 결국 취소돼 발걸음을 돌린 ‘Ya99단’의 투수 겸 코치 신중국씨는 57세.1971년 부산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그는 팀의 유일한 ‘선출(선수 출신)’로 생업인 무역오퍼상을 하는 와중에도 아들뻘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다. 동료 이용호(35·미디어오늘 화백)씨는 “마운드에서 그가 공을 뿌리면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무시무시한 속구를 뿌린다고 했다. 1992년 서울 잠실고를 졸업한 친구들끼리 5년 전 “나이 서른이 넘었으니 술만 먹지 말고 그동안 재미있게 보아온 야구를 하자.”고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LG와 두산으로 응원하는 패가 갈린 데다 여느 클럽처럼 위아래도 없어 코치가 절실하던 차에 3년 전 신씨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와 함께 하자고 했던 것. 이씨는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무림의 전설´을 닮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27일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서대문우체국 스왈로즈의 좌익수 홍재민(27)씨는 말총머리를 하고 있었다. 홍익대 앞에서 록그룹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인연이 닿아 직장인 클럽의 좌익수로 뛰고 있다. ●팀당 年13경기… 턱없이 부족한 구장 찾아 전전 보통 한 리그의 연간 경기수는 13경기로 한 달에 두세 차례뿐.1990년대 후반 이후 시나브로 늘어 이젠 전국에 3885개 클럽들이 96개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구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이나 중·고교들은 연간 계약을 해놓고도 대회 결선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나가줄 것을 통보하기도 한다. 이렇듯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기 힘드니 한 선수가 2개 이상의 리그에, 한 팀이 2개 이상의 리그에, 직장인 클럽에 비직장인 선수가 슬쩍 합류하는 것이 다반사. 이날 스왈로스가 세 번째와 네 번째 경기를 연이어 치른 것도 같은 맥락. 26일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종로경찰서 팀의 1루수 장경민(37)씨도 미술학원을 운영하지만 전에 뛰었던 팀이 해체돼 흡수합병(M&A)된 경우. 다만 사회인야구의 1부리그는 선출을 3명,2부는 2명,3부는 1명만 두게 된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선출은 고교에서 선수로 활약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결속력과 함께 전력도 갖춰야 생존 장씨는 “촛불집회 때문에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2개월 만에야 글러브를 끼었다.”며 잠깐 나온 햇살 속에서 얼굴을 찡그렸다. 강동 레드삭스의 박정준 감독은 “초창기 사회인야구가 직장 동료끼리의 단합과 동호인들의 결속을 동력으로 삼았다면 이젠 적정한 전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리그나 소속팀을 버리고 떠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에 클럽들도 더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두 경기, 지난 26일 세 경기, 그 다음날 세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야구를 한다는 것. 생업으로 야구를 하는 프로나 실업 선수들도 부끄럽게 여길 만한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고 있다는 것이었다. 종로구청팀의 이종욱(37)씨는 아들 민우(6)의 손을 잡고 경기도 일산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다.“좀더 많은 리그와 구장이 생겨 가까운 곳에서도 야구를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아들에게 좀처럼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그는 4회 2루타를 날리고 두팔을 번쩍 들어 보였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명사들의 여름나기] ‘순천 촌놈’ 인요한 진료소장

    [명사들의 여름나기] ‘순천 촌놈’ 인요한 진료소장

    “여름을 즐겁게 보내는 데는 보신탕이 최고여. 불란서 요리사도 한번 맛보면 정신이 나가 버린다니까.” 자칭 흙에서 자란 파란 눈의 ‘순천 촌놈’.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에서 만난 인요한(49) 소장은 그 유명한 별명만큼 첫마디부터 걸쭉한 입담을 과시했다. 살짝 진료실 밖을 살펴보니 길게 늘어선 환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직장인들이 고대하는 여름휴가는 이미 글러 먹은 듯했다. 그는 “의사가 여름에 보양이나 하면 됐지 무슨 특별한 휴가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나무 가꾸는 ‘순천 촌놈’ 여름이 오면 그는 유일한 낙으로 나무를 가꾼다고 했다. 연세대 관사에서 지내는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사과, 복숭아, 자두, 앵두 등의 나무를 심고 잡초를 뽑는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의 마음은 이미 전라도 너른 들판에 가 있었다.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어릴 적 땅에서 구르면서 자란 경험에서 나왔다. “어릴 적 동네 할아버지께 훈계를 받곤 하던 그 ‘귀목나무’를 못 잊어서 지금도 나무를 가꿔요. 예전엔 느티나무를 귀목나무라고 했죠. 여름이 오면 관사에서 나무를 가꾸며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었던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그는 ‘촌놈답게’ 여름철 흥청망청 물질에만 탐닉하는 요즘 세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잘 입고, 잘 먹고, 잘 타고 있지만 무언가 큰 것 하나가 빠진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제대로 못 먹고, 못 살았지만 행복이 있었다.”고 60∼70년대를 회상했다. ●보양식 예찬론자 의외로 그는 ‘개고기’ 예찬론자였다. 더운 날씨를 극복하는 데 개고기만 한 보양식이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인터뷰를 거쳤지만 단 한번도 그 얘기를 꺼내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한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양평동 할매집에 갔는데 맛이 기가 막혀 다섯 접시를 먹었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신문 독자들에게 추천할 책으로는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를 꼽았다. 여순 반란사건으로 두 아들을 잃었지만 이후 아들을 살해한 군인을 사랑으로 감싼 손 목사의 굵직한 인생역정이 가슴 뻐근한 감동을 준다는 것. 그는 “죽음의 위협에도 원칙을 지키면서 사랑까지 실천한 대표적인 한국인”이라면서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그런 사람은 없기에 딸이 쓴 일대기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삼각산도 타고 노래도 뽐내고

    강북구 우이동 일대에서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30일 강북구에 따르면 산악문화제는 다음달 30일부터 이틀동안 삼각산 아래 그린파크호텔 주변에서 구청과 서울시산악연맹 공동 주최로 펼쳐진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주한미군, 산을 좋아하는 외국인 등도 참가해 나름대로 국제적 면모를 갖췄다. 산악문화제는 국가지정 명승 10호인 삼각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자연생태보존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연례행사다. 30일 오후로 예정된 전야제에는 그린파크 백운각에서 ‘삼각산의 밤’을 주제로 요들송 공연, 어린이합창단 공연, 강북구민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노래자랑은 MC 허참의 진행으로 가수 남진, 현숙 등이 출연한다. 예선을 거친 주민 15명도 노래방에서 익힌 솜씨를 뽐낸다. 특히 이날 밤 백운각 옆 솔밭공원이 가족 캠핑장으로 개방된다.100년 이상의 소나무 사이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하룻밤을 텐트나 캠핑카에서 보낼 수 있는 기회다. 31일 오전 7시30분에는 본 행사인 국제등반대회가 열린다. 맑은 아침공기를 마시며 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능선∼영신 등 삼각산의 절경을 돌아보는 코스다. 남녀 개인과 가족 부문으로 나눠 개인은 9.1㎞, 가족은 7.6㎞의 능선을 타고 넘는다. 정해진 코스를 짧은 시간에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부문별로 1·2·3위 순위를 가려 우승패와 상금을 준다. 등반대회는 자연보호운동을 겸해 열리기 때문에 출발전 지급받은 산 흙을 뿌리가 훼손된 나무 등에 뿌리고 돌아와야 한다. 참가자에는 식수와 함께 흙 2㎏이 든 배낭을 준다.가족캠핑과 등반대회는 행사 진행을 위해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www.samgak.or.kr)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22일 사이에 접수해야 한다. 참가비는 가족캠핑 1만원, 등반대회 개인 1만 5000원,3인 이상 2만원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산악문화제는 1993년 산악마라톤대회에서 출발한 행사로 국내 산악인이나 주한미군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행사”라고 소개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데스크시각] 악착같은 일본 야구와 독도/ 이춘규 체육부 부장

    [데스크시각] 악착같은 일본 야구와 독도/ 이춘규 체육부 부장

    해마다 한여름이면 일본 효고현 고시엔야구장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열기로 뜨겁다. 올 90회 대회는 다음달 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4163개 고교팀 가운데 지역대표 55개교가 참가해 17일간 열린다. 지역예선은 6월말부터 오는 27일까지 개최된다. 이 밖에 전국규모 고교야구대회는 봄방학기간 중 선발대회가 열린다. 봄 선발대회와 여름 선수권대회 모두 각 지역예선은 원칙적으로 토·일요일, 본선경기는 방학 때 치러지고 있다. 이른바 ‘학생으로서의 본분’ ‘학생다움’을 충실하게 지키기 위해서다. 고시엔대회로 익숙한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공영 NHK방송이 지상파와 위성으로 전 경기를 중계하고, 지난해 대회에 관중이 77만여명이었다.1990,91년 대회 때는 90만명 이상의 입장객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민적인 관심이 높은 만큼 경기들을 지켜보면 이른바 일본적인 집요함이 느껴진다. 감독들은 초반은 물론 아무리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더라도 기회가 오면 번트를 지시한다. 그렇다고 야유하는 관중은 없다. 봐주기는 절대 없다. 선수들은 땅볼을 치면 예외없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다. 흙으로 뒤범벅이 된다. 악착같다. 진 팀 선수들은 울음을 토해내고 방송화면은 이를 잡아낸다. 프로야구라고 예외는 아니다. 요미우리도 일본 최고의 명문이라고 하지만 1회부터 번트작전을 구사한다. 프로 선수들도 땅볼을 치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건 기본이다. 일본의 승부세계는 1등만이 우선시되는 분위기 때문에 처절하기까지 하다. 일반 사안에 대해서도 일본은 집요하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매달리는 일본 경찰들의 모습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집요하다. 일본 경찰은 1977년 이뤄진 요코다 메구미 납치 등 30년 넘은 북한의 납치 사건에 대해 담당자를 인계해 가며 집요하게 수사해 자료를 축적했다. 메구미는 숨졌지만 아직도 수사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에 독도 영유권 도발을 해 왔지만 일본의 바다영토 확장 기도는 특히 집요하다. 오키노도리 문제는 극치다. 도쿄에서 서남쪽으로 1740㎞ 떨어진 태평양상의 오키노도리는 높이 수십㎝, 넓이 2m×5m에 불과해 파도가 조금만 일어도 물속에 잠기는 두 개의 암초다. 암초는 국제법상 영토가 안 된다. 그래서 일본은 1988년 콘크리트를 타설해 반경 25m, 높이 3m의 인공섬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등대도 설치했다. 아예 산호초를 양식, 자연섬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태세다. 독도 영유권 도발에 대한 일본의 접근도 이런 일본적인 집요함에 바탕을 두고 이뤄지고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일본은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뒤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억지를 부렸다. 특히 한국의 정권교체기나 한국 정부의 관심이 줄어들 때면 뒤통수치듯이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독도 영유권을 국제무대에 주장, 분쟁지역화를 노렸다. 이번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명기하겠다고 나선 것도 역시 뒤통수치기 식이다. 일본이 집요함을 앞세운 반면 우리나라는 ‘냄비근성’이라는 비아냥 섞인 표현으로 대표되듯이 일본의 도발에 반짝 대응하다 흐지부지해 버렸다. 쉽게 잊어버리고, 사후대책 마련도 소홀했다. 그렇지만 실망하지 말자. 한민족도 은근과 끈기는 세계 최고다. 중국 주변 소국이지만 수천년간 역사·문화적 저력을 앞세워 복속되지 않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평가받는다.97년 외환위기도 조기 극복,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부 관계자들이 “장기적 안목에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하듯이 독도문제에 대해 이번에는 정부나 국민들의 대응이 달라지려는 기류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끈질겨야 한다. 일본이 집요하다면 한민족은 은근과 끈기가 있지 않은가. 놀라운 저력을 믿어본다. 이춘규 체육부 부장
  • “찔끔찔끔 문화재 발굴은 이제 그만”

    “찔끔찔끔 문화재 발굴은 이제 그만”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떠오르며 사적으로 지정되어 각종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내부 주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1999년 경당연립터에서 대형 유적과 중요한 유물이 발견된 이후 그동안 “무조건 발굴 중단”을 줄곧 외쳐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속한 전면 발굴과 박물관 건립 등을 통한 문화지구화에 발맞춘 이주대책 마련”이라는 합리적인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화재청의 지침에 따라 터파기와 고도가 제한되고 있는 풍납토성 안팎의 면적은 78만 5264㎡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8500가구,4만 1000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다. ●“갈수록 슬럼화… 특단대책 필요” 주민들은 2001년 4월부터 공동주택 건축과 재건축이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집값이 주변의 절반에 불과하게 떨어지고, 들어와 살겠다는 사람도 없어 갈수록 슬럼화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민들로 이루어진 풍납동문화재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 모여 지속적 발굴과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14일에는 청와대 입구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상복시위를 벌였다.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풍납토성의 보존여부를 빨리 결정하고, 필요하다면 추가발굴비를 정부재정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으니 정부는 이제라도 이행하라는 주장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한성백제 시대 제사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되는 우물에서 수백개의 토기가 한꺼번에 출토되어 화제를 모은 경당연립터의 재발굴을 마무리짓지 않고 다시 흙으로 메우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강력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하여 서울시가 토성 주민들의 염원과 달리 한성백제박물관을 풍납토성이 아닌 몽촌토성에 세우면서 전시 유물을 마련하고자 경당연립터를 재발굴했고, 그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발굴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문화재청은 지난해 한성백제박물관은 왕성인 풍납토성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문화재청이 반대한다면 문화재청 소속인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그동안 발굴한 유물을 유치하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소속 서울역사박물관은 “처음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던 2005년에는 풍납동의 삼표레미콘 공장부지를 검토했지만, 주민들이 반대했고 부지매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몽촌토성 내부인 올림픽공원 내 1만 4894㎡의 부지에 모두 525억원의 예산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을 착공하여 2011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정작 몽촌토성으로 문화재청은 몽촌토성에 한성백제박물관을 짓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되돌리기에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예산과 노력이 투입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한편으로는 서울시의 걱정과는 달리 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풍납토성 유물도 대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풍납토성에도 ‘풍납토성역사관’같은 박물관에 준하는 전시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새로 전시시설을 지으려면 부지를 다시 발굴해야 하는 만큼 미래마을 부지의 영어마을 건물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1999년부터 아이디어가 제시된 ‘성벽전시관’처럼 성격을 분명히 하는 전시시설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성벽전시관에 대해서는 서울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 “주민이주대책 연구중” 신희권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주민들이 발굴 중단을 반대하고 있는 경당연립터의 제44호 유구는 폭 18m에 길이 18m 이상의 대형 집터로 완벽한 조사를 위해서는 북쪽으로 한 블록 정도의 부지를 추가매입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서울시의 방침처럼 유적을 지표면까지 다시 흙으로 덮기보다는 조사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장마철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복토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희권 연구관은 나아가 “문화재청은 그동안 풍납토성 유적지 보존 및 활용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정부와 서울시, 송파구와 역할을 분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유적을 보호하고 주민 이주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면서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구체적인 대책을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민대표인 이기영 풍납동문화재대책위원장은 “우리도 문화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풍납토성의 발굴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십 몇년을 고통 속에 살았고 앞으로도 수십년을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할 형편이라는 점에서 풍납토성도 살고 주민들도 살 수 있는 대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8) 옹기장이와 땜장이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8) 옹기장이와 땜장이

    김준근의 ‘옹기장이’는 옹기장이가 옹기를 만드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발로 물레를 돌리며 옹기 안에다가 편편한 나무판자를 대고 바깥에서 몽둥이로 두드려 형태를 만들고 있다. 그림의 왼쪽에는 옹기를 굽는 흙 가마가 있다. 옹기가 나오는 그림은 여럿이 남아 있는데, 거개 옹기로 물을 담아 나르거나 혹은 젓갈 따위를 담아 판매하는 행상을 그린 것이다. 옹기를 만드는 것을 그린 것은 김준근의 그림이 유일한 것으로 짐작된다. 김준근의 또다른 작품 ‘땜장이’를 보자. 옹기나 사기그릇이 부수어지면 깨진 부분에 접착제를 바르고 철사로 테를 단단히 둘러서 고정시켜 준다. 옹기나 사기그릇이 귀했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땜장이를 불러 다시 보수해 썼기에 생긴 직업이다. ●물레 돌려 질그릇 만들고 유약 입혀 구워내 옹기는 불과 얼마 전까지 흔하디흔한 생활용기였다. 물을 담아두는 것은 물론이고,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 김치와 같은 저장식품은 모두 옹기에 담아 보관했다. 그뿐인가. 쌀이며 보리 등의 곡식도 옹기에 담았다. 전기냉장고가 보급되고, 아파트가 주거의 대세를 이루면서 맨 먼저 사라진 것은 큰 옹기들이었다. 간장·된장·고추장과 김치가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더 이상 옹기가 필요치 않게 되었다. 한약을 다리는 약탕기는 한약을 일회용 파우치에 담아 먹으면서부터 사라져 버렸다. 그 외의 부엌에서 쓰이던 소소한 옹기들은 모두 플라스틱이나 비닐, 알루미늄 호일이 물리쳤다. 이제 옹기는 큰 규모로 장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라면, 장식품이 되어 남거나 박물관에 놓여 있게 될 것이다. 아마 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의 송영감이 죽었을 때 시간 속으로 사라져야만 하는 옹기의 운명 역시 정해졌던 것이다. 옹기는 질그릇에 황갈색의 유약을 입혀 구운 것이다. 따라서 먼저 질그릇을 만들고 그것에 유약을 입혀 구워야 옹기가 되는 것이다. 질그릇이야 원래 토기니,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는 것이지만, 유약을 바른 옹기는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친 뒤에야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하긴 이것은 엄격하게 구분한 것이고, 질그릇이나 옹기나 문헌을 보면 꼭 구분해서 쓰는 것은 아니다. 위의 그림에서 옹기, 곧 질그릇을 만드는 사람을 옹기장이, 한자로 옹장(甕匠)이라고 한다.‘경국대전’을 보면, 공조에 13, 봉상시 10, 상의원 10, 내자시 10, 내섬시 8, 사도시 8, 예빈시 8, 내수사 7, 소격서 4, 사온서 4, 의영고 4, 장원서 8, 사포서 10, 양현고 2명의 옹장을 두고 있다. 이런 관청은 질그릇이 절실히 필요했던 관청이다. 예컨대 사온서란 관청은 궁중에 필요한 술을 빚는 관청이니, 당연히 질그릇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관청에 옹기장이가 각각 배치되어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옹기를 굽기 위해서는 가마가 필요한 법이다. 위의 관청들은 절대 다수가 궁중에 있는 관청이다. 궁중에 가마를 둘 수 없는 일이니, 아마도 어디선가 가마를 두고 옹기를 만들되, 그 옹기장이를 파견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성종 때 인물인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사람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으로서 도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지금의 마포, 노량진 등지에서 진흙을 구워 그릇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모두 질그릇, 항아리 독 같은 종류다.”라고 말하고 있다. 곧 마포와 노량진에 질그릇을 굽는 가마가 있었던 것이다. 또 조선후기의 기록들을 보면, 서강의 ‘옹막촌’, 노량의 ‘옹막리’라는 지명이 등장하는데 아마도 같은 장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관청에 소속되는 장인을 경공장이라 하고, 지방의 관청, 예컨대 관찰사영이라든지 군·현 등에 소속되는 장인을 외공장이라 한다.‘경국대전’을 보면 경공장과 외공장을 각각 밝히고 있다. 즉 사기장은 서울의 관청에도 있고, 지방 관청에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옹장의 경우 외공장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이유는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지방에도 옹장이 있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허다한 명목으로 세금 만들어 옹기장이 쥐어짜 민유중이 1659년 경상도 암행어사로 나갔다가 돌아와 올린 보고서를 보면, 철점(鐵店)과 옹점 등이 모두 통영과 병영의 소속이 되어 폐단이 많다 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옹점 등이 국가 기관에 소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순조 때 만들어진 ‘만기요람’에 의하면,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는 장인들에게 세금을 거두는데, 한 사람마다 세목(稅木) 한 필이라고 하였다. 세금을 거두는 대상은 주철장(鑄鐵匠)ㆍ유철장(鍮鐵匠, 놋쇠를 만드는 장인)ㆍ수철장(水鐵匠, 무쇠를 만드는 장인)·옹점장(甕店匠)인데, 앞의 세 장인은 호조에, 옹점장은 공조에다 세금을 바쳤다. 이런 기록으로 보아 당연히 지방 각 곳에 옹기를 만드는 곳이 있었던 것이다. 아니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 주변에서도 옹기를 굽는 곳을 흔히 찾아볼 수 있었으니, 그런 곳은 대개 조선시대에 옹기를 굽던 곳이었다. 옹기를 만들어 파는 옹기장이는 사회에서 가장 낮은 지위의 장인들이었고, 국가로부터 심한 착취를 당했다. ‘정조실록’ 13년(1789) 윤5월22일조를 보면 장령 조성규는 균역법이 시행된 이후 지방 고을 수령들이 장인이나 상인, 혹은 사기나 옹기를 만드는 마을에서 징수하는 세금에는 모두 정해진 액수가 있는데, 허다한 명목을 새로 만들어내어 백성을 쥐어짜는 묘책으로 삼고 있다고 왕에게 말하고 있다. 그 대책으로 양심적인 수령을 뽑자는 말이지만, 그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이야 옹기 만드는 기술도 무형문화재의 대접을 받지만, 조선조의 옹기장이는 이렇게 쥐어짜도 말 한 마디 못하는 천민이다. 역사에 이름이 남을 리 없다. 범죄에 관련되어 한두 이름이 남을 뿐이다.‘세종실록’ 15년(1433) 12월21일조를 보면, 선산의 옹기장이 대금(大金)이 남의 집 종을 모살하여 참형을 언도받은 기록이 있을 뿐이다. 또 한 사람 옹기장이는 천주교 신자로서 신유사옥 때 순교한 김귀동이다. 그는 박해를 피해 충청북도 제천 배론의 옹점으로 옮겨서 살았다 하는데, 옹점이란 것은 원래 지명이 아니라, 옹기장이인 그가 옮겨가 살면서 옹기를 구웠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김귀동은 신유사옥 때 황사영이 도망오자 숨겨 주었고, 황사영은 그의 집에서 저 유명한 ‘황사영백서’를 썼던 것이다. 황사영은 천주교회의 역사에 뚜렷한 이름을 남기고 있지만, 김귀동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김장독처럼 큰 옹기는 어떻게 팔았을까 옹기를 파는 곳은 어디인가? 육의전(입전·면포전·면주전·포전·저전·지전)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에 대해서 자유로운 상행위를 허락한 신해통공 때 이 정책의 발의자이자 추진자였던 채제공은 금난전권을 시전에 허락한 것이 결국 물가를 올린다고 말하면서 “요사이는 심지어 채소나 옹기까지도 판매하는 전(纏)이 따로 있어서 사사로이 서로 사고 팔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음식에 소금이 떨어지고, 가난한 선비가 조상의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일까지도 생깁니다.”(‘정조실록’ 15년 1월25일)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자료를 보건대 한때 시전에서 옹기를 독점 판매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시전에 옹기를 파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길이 없다. 유본예의 ‘한경지략’에 의하면, 종루거리와 남대문 밖에 도자기를 파는 자기전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판매한 것이 아닌가 한다. 만약 지방이라면 어디서 팔았을까. 사기그릇은 지고 다니며 팔지만 김장독처럼 큰 옹기는 어떻게 팔았는지 자못 궁금하다. 작고한 소설가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보면 ‘옹점이’란 여자가 나온다. 이문구의 어렸을 때 친구다. 옹점이란 이름은 이문구의 조부가 이 여성의 어머니가 딸을 옹점에서 낳았다고 해서 옹점이라 부르라 했던 것이다. 옹점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옹기를 굽는 곳이다. 지명을 사람의 이름이나 호로 삼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인촌 김성수가 살던 마을이 인촌이었기에 호가 인촌이 된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옹점이란 이름은 그 사람이 옹점에서 태어난 것을 말하니, 좋게 들리지 않는다. ‘관촌수필’에서 이문구가 그리고 있는 옹점이는 얼마나 손끝이 맵고 싹싹하고 눈치 빠르고 영리한 여성인가.‘옹점’이란 이름은 그것을 지워버린다. 사족. 대학시절 ‘관촌수필’을 읽고 문체에 홀딱 반하였다. 다시 그런 문체가 있을까. 앞으로 한국문학은 이문구처럼 그렇게 리얼하고 치밀한 충청방언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아쉽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12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사傳(KBS1 오후 8시10분) 우리 역사상 최초의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든 장영실. 실력 하나로 부산 관소속 노비 출신에서 종3품 대호군에 오르기까지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가마사건으로 파직된 후 그의 삶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최고의 과학자로 존경받던 한 사람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까닭은 무엇일까?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어려운 취업난 속에 점점 퇴색해버린 대학생 농촌활동. 하지만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무섭게 농촌으로 발길을 향한 이들이 있다. 흙에서 흘리는 땀방울로 노동의 가치를 배워나가는 44명의 젊은이들. 일손 부족, 한·미 FTA 등으로 어려워진 농촌을 돕는 대학생들의 여름 ‘농활’, 그 72시간을 담아본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은아는 진규의 바람을 확신하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괴롭기만 하다. 친구들과 함께 초대받아 안여사네 집을 방문한 충복은 잘나지도 못하고 아무 것도 해 줄 게 없는 자신의 처지에 마음이 서글퍼진다. 한편, 은아는 아무 것도 모르고 회사에서 돌아온 진규를 쏘아보다 따귀를 한대 때려 버린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15년째 일요일 낮시간의 즐거움을 책임져온 영화정보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 다양한 코너들로 영화의 재미와 정보까지 함께 담아내고 있는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TV 시간여행’에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각종 선발대회를 통해 그 시절 우리들 삶의 모습을 되짚어본다. ●달콤한 인생(MBC 오후 10시35분) 준수는 성구의 죽음에 괴로워하면서도 박병식 형사의 추궁에는 꿋꿋하게 맞선다. 동원은 혜진에게 아이들을 데려다 주면서 함께 살라고 한다. 혜진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태도가 당황스럽고 감당하기가 어렵다. 준수를 향한 감정이 짙어질수록 혜진은 남편과의 거리감을 더 느낀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개그맨, 가수, 연기, 공연 연출까지 아우르는 만능 엔터테이너 표인봉. 미녀 개그맨으로 알려진 아내 유정화와 아빠를 꼭 닮은 딸 바하와 함께 살고 있는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최근 공연연출가로 변신한 그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 ‘재너두’의 연습현장, 세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건강식, 웰빙 밥상 등도 공개한다. ●가족극장〈시끌벅적마을의 아이들〉(EBS 오후 2시30분) 리사는 두 명의 오빠 라세, 부세와 함께 농장에 살며 윗농장의 브리타, 안나 자매 그리고 아랫농장의 올레, 샤스틴과 친형제처럼 지낸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아 신나게 뛰어놀 생각에 행복에 젖는다. 꼬마 샤스틴을 제외한 여섯명의 아이들에게는 마을 구석구석이 모두 신나는 놀이터이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28개의 치아. 얼굴 전체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쳐 치아교정 인구가 10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인의 잦은 인스턴트 식품 섭취로 인해 치아기능이 떨어지고 턱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 다양한 치아 모양과 턱 교정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Metro] 성남 탄천변도로 3.7㎞ 개통

    경기 성남시는 3일 판교지구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하나로 514억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탄천변도로 2·3단계 3.7㎞ 구간을 이날 개통했다고 밝혔다.2002년 개통된 1단계 0.8㎞와 연결돼 서울로 향하는 차량들의 분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는 판교 택지개발지구에서 수정구 복정동 동서울대 앞 국도 3호선에 연결되는 5.8㎞의 도로로,2003년 2월부터 2·3단계 구간에 대한 공사를 해왔다.2단계 구간은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돼 있음에도 성남시가 불법으로 도로를 개설해 준공후 다시 흙으로 덮는 등 소동을 빚었다. 개통된 탄천변 도로는 판교나 분당에서 기존 시가지를 거치지 않고 서울로 바로 연결된다. 그 동안 이용 차량이 많아 정체가 극심했던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및 국도3호선인 성남대로의 교통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시위대·경찰 둘다 “폭력의 가해자”

    시위대·경찰 둘다 “폭력의 가해자”

    주말 촛불시위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경찰에 맞고 경찰 간부가 시위대에 잡혀 취조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통합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29일 오전 1시 서울 태평로 화단에 서 있다가 전경 1명으로부터 곤봉으로 허리를 얻어맞아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1시30분쯤 김석기 경찰청 차장을 면담해 “내가 오늘 폭력시위를 했느냐. 가만히 서서 ‘국회의원이다’고 밝혔는데도 (전경이) 갑자기 곤봉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차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곤봉으로 폭행한 것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폭력진압 지휘라인의 총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대생 군홧발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여 만에 전경이 쓰러진 여성을 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무차별 가격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0시30분쯤 서울신문사 앞에서 장모(25·여·경기도 평택시)씨가 넘어졌고, 전경 5∼6명이 장씨를 둘러싸고 온몸을 발로 밟고 곤봉으로 수차례 내리쳤다. 장씨는 “살기 위해 몸을 굴렸지만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오른팔이 부러지고, 전신 타박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경찰청 장전배 경비과장은 “50여명의 전경이 고립됐다가 풀려나 흥분한 것 같다.”면서 “넘어진 여자를 때리는 건 비겁한 행위다. 감찰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오전 1시20분쯤 서울광장 인근에서는 남대문경찰서 강력1팀 오모(47) 경위가 시위대에 붙잡혀 취조를 당했다. 시위대가 호텔 기물을 부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코리아나 호텔로 출동한 오 경위는 호텔 앞에서 대형화분을 엎고 흙과 쓰레기를 로비 안으로 뿌리는 등 난동을 부린 한 50대 남성을 체포했다. 오 경위가 타고 온 승합차 뒤 좌석에 남성을 태우자, 그는 바깥에 있던 시위대에 “잡혔다.”고 소리를 질렀고 시위대가 우르르 몰려들었다. 오 경위가 형사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시위대는 오 경위를 서울광장 구석에 설치된 ‘칼라TV’(진보신당이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 천막 부근으로 끌고 갔다.50대 남성은 그 사이 사라졌다. 오 경위에게는 “(경찰이라면서) 왜 사복을 입고 시민을 납치했나.”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으며, 오 경위는 1시간10분 뒤에 부근의 동료들에게 인계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화성 흙, 지구와 비슷 생명체 키울 수 있어”

    화성의 흙에서도 생명체의 생장에 필요한 물질들이 들어있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가 화성에서 채취한 토양을 분석한 결과 예상보다 훨씬 강한 8∼9pH의 알칼리성을 띠고 있었다. 연구진은 “과거나 현재, 또는 미래의 생명체가 있다면 이를 키울 영양분으로 보이는 성분이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이 정도의 토질 상태면 아스파라거스나 완두콩, 순무 등을 키울 수 있을 정도다. 연구진은 “화성의 흙에는 지구 가정집 뒤뜰의 흙과 비슷한 알칼리성을 띠고 있으며 생명체의 존재를 불가능하게 만들 어떤 유독 성분도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토양 분석 결과 마그네슘과 나트륨, 칼륨, 염화물 등이 발견됐다면서 “유기물만 빼고는 지구의 보통 흙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피닉스는 화성 북극권 착륙지점 부근에서 지금까지 약 1㎥의 흙을 파 냈으며 흙 밑에서 얼음의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생명체 구성물질인 유기 탄소는 찾아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표면으로부터 더 깊이 들어간 곳에서 흙을 파내 탄소 함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나사 과학자들은 피닉스가 채취한 토양 표본을 고온으로 가열해 증발하는 기체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증기를 찾아냈다. 또 이로써 화성의 흙이 과거에 물과 상호작용했음이 확실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구로구, 아토피 관리 직접 나선다

    구로구, 아토피 관리 직접 나선다

    ‘아토피 없는 어린이집, 여기 있습니다.’ 구로구는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 아토피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아토피 없는 어린이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아토피를 자치구 등 사회적 기관이 나서 관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아토피 관리 프로그램은 환경단체(여성환경연대)·의료기관(함소아한의원, 강남성심병원)·구보건소가 힘을 모아 4개 구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12월까지 시범운영한다. 대상은 능곡어린이집(고척2동), 덕성어린이집(고척2동), 섬기는 어린이집(가리봉동), 꿈이있는 어린이집(구로본동) 등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식단, 친환경 유기농 전환 ▲자연학습과 농촌체험 ▲어린이 진료와 상담 ▲학부모 교육과 친환경 생활용품 사용하기를 중점 실천하게 된다. 구는 먹거리 개선을 위해 모든 식재료로 저농약 이상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할 것을 어린이집에 권고하고, 어린이집에 식재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에 노출되도록 월 1회 이상 자연학습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 보건소가 운영하는 경기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 농장을 자연학습장으로 개방,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파종하고 농작물을 가꾸며 수확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잘못 알려진 아토피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친환경 생활용품을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비누, 보습제, 스킨 등을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이종훈 원장(함소아한의원)과 박천욱 박사(강남성심병원 피부과)가 어린이집을 방문,1차 진료를 마쳤으며 프로그램이 끝나는 12월쯤 2차 진료를 실시키로 했다. 프로그램 전후의 결과는 향후 어린이집에서 아토피 어린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인 아토피는 이제 사회적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며 “이번 아토피 없는 어린이집 프로그램의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먹거리에서 생활환경까지 아토피가 침범할 수 없는 어린이집 만들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전국 명산 케이블카 설치 신중해야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전국의 명산에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 정부가 보전보다는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환경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각 지자체들이 케이블카 재추진 카드를 앞다퉈 꺼내 든 탓이다.3년전 케이블카 논의를 종결한 제주도가 한라산 케이블카 재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현재 설치 논의가 진행 중인 산이 10여곳에 이른다니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케이블카로 인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부마저 재검토로 입장을 바꿔 산림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부채질한다니 말문이 막힐 뿐이다. 지자체들은 관광산업 육성차원에서 케이블카는 필수 인프라이고, 케이블카 설치로 노약자들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엄청난 판단의 오류다.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중간 지주탑 건설로 인한 산림훼손은 불가피하다. 흙을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부으면 그 주변의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철탑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현재 케이블카 설치가 논의되고 있는 산에는 유명 사찰과 국보 등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다수 분포해 있어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문화재의 소실도 우려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할 때 인간과 더불어 친화하는 법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훼손하면 자연으로부터 역습을 당하고 만다. 자연은 우리가 물려 줄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는 점, 그리고 그 소중한 자연을 지키는 일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과제라는 점을 명심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헤라-알케미…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헤라-알케미… ’

    헤라의 ‘알케미 메이크업 라인´은 출시 2개월 만에 130만개 이상이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다. 이 제품은 순도 높은 금을 위해 자연의 원소가 필요했던 연금술에서 컨셉트를 차용했다. 연금술의 4원소인 물, 불, 흙, 공기의 대자연에 근간을 두고 이 4원소의 균형과 조화를 통한 ‘컬러 알케미´를 통해 여성의 감춰져 있던 아름다움을 찬란한 기품으로 발산하게끔 도와주는 것. 마치 고대 연금술처럼 헤라의 알케미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 마법 같은 변신을 경험할 수 있다. 알케미 메이크업 라인 중에 가장 큰 인기몰이에 나선 알케미 파운데이션(제품명 SPF22 PA+)은 100% 천연 색소를 신선한 상태로 캡슐 안에 담은 제품이다. 바르는 순간 천연색소 캡슐이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피부색으로 발색된다. 타제품에 비해 월등히 큰 수분입자가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표현해준다.
  • [씨줄날줄] 청와대 뒷산/임태순 논설위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로 나와 7016,7022,1020,021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에서 내리면 서울성곽 가는 길이 나온다. 이끼 낀 성곽을 끼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금세 숨이 찬다.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올망졸망한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600년 전 이곳을 도읍으로 정해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면 서울이 한층 새롭게 보인다. 역사의 두께가 더해서일 것이다. 길을 재촉하면 잠시후 백악산 표지석과 함께 백악(白岳)마루가 나온다. 백악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경복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악산인 백악산이 경복궁의 주산(主山)이었음을 절로 알게 된다. 문화해설사는 풍수지리에 입각, 서울은 남산을 안산으로 삼고, 낙산과 인왕산이 왼쪽과 오른쪽에서 호위하고 있다며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 남대문의 정문을 서울역쪽으로 비켜 세웠다고 설명한다. 또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청계천을 만들었다고 덧붙인다. 설명을 들으면 경복궁이 천하의 명당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울성곽은 조선 초인 1395년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고 방위를 위해 쌓은 도성(都城)이다. 세종 4년인 1422년 흙으로 쌓은 부분을 돌로 개축하고 숙종 30년인 1704년 정사각형의 돌을 다듬어 벽면이 수직이 되게 쌓았다. 서울성곽을 걷다 보면 당시 방식대로 성곽을 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1968년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 때 총격전이 벌어진 소나무도 만나게 된다. 그 앞에 청와대가 있었으니 침투로로 제격이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엊그제 담화를 발표하면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시위를 본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촛불시위가 한창인 6월10일 밤 캄캄한 산중턱에 앉아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청와대 뒷산은 닫힌 공간이다. 울타리가 쳐진 폐쇄된 공간이다. 청와대를 나와 시민들이 오가는 서울성곽을 걸으며 민심과 소통하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열린 공간인 청계천과 서울광장에도 나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얼음? 소금?…화성에서 하얀물질 발견

    얼음? 소금?…화성에서 하얀물질 발견

    화성에서 얼음이나 소금일지도 모를 하얀 물질이 발견됐다. AP통신은 18일 “탐사선이 화성 땅을 파내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며 “파낸 땅 속에 하얀 물질 층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화성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피닉스 마스 랜더 (Phoenix Mars Lander)가 화성 땅 굴착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흙을 파내는 데 성공한 것. 이곳은 하얀 물질이 발견됐다는 의미로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라고 이름 붙여졌다. 스노우 화이트의 길이는 약 30cm, 깊이는 약 7.5cm 정도이며 하루정도 더 굴착을 시도할 예정이다. 피닉스가 보낸 사진에 의하면 하얀 물질은 스노우 화이트 윗부분에만 분포해 있는데 이를 두고 과학자들은 “화성 전체에 분포된 물질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물질이 얼음이라면 태양에 노출될 경우 액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기체로 승화돼 없어질 것” 이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 이곳의 이미지를 계속 찍어 변화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대학의 과학자 레이 아비드슨은 지난 16일 “이 물질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얼음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면서도 “현재로선 이것이 얼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한편 AP통신은 “만약 이것이 얼음이 아닌 소금이라도 중대한 발견”이라며 “소금은 보통 흙 속 물이 증발했을 경우 생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네·잡초·서울’ 특집 3편 선사

    EBS ‘다큐프라임’이 오는 22일 EBS 공사 창립 8주년, 교육방송 탄생 34주년을 맞아 특집 기획 3편을 마련했다. 지네, 잡초, 서울 등을 주제로 한 이들 작품은 16∼18일 사흘간 오후 11시10분부터 밤 12시까지 차례대로 안방을 찾아간다. 지네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은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이다. 독과 징그러운 생김새로 극도로 꺼리는 존재인 동시에 또 한편으론 약용으로 ‘대접’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16일 ‘지네, 혐오의 허물을 벗다’는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지네에 편견 없는 시선을 들이댄다. 색안경을 벗고나면 지네의 전혀 새로운 면모가 보인다. 부화한 새끼가 스스로의 힘으로 사냥할 수 있을 때까지 먹이를 갖다주는 보호본능, 많은 다리로 까다로운 장애물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신기한 이동원리 등 가려졌던 매력들이 새삼 발견된다. 연출을 맡은 이연규 PD는 “세계적으로도 지네는 이렇다하게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었다.”면서 “지네의 숨겨진 면면을 함께 찾아내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잡초, 그 생존의 비밀’편도 ‘재발견’의 기쁨이 만만치 않다. 숱한 난관을 뚫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사물의 대명사로도 쓰이는 ‘잡초’. 그같은 수사가 단순한 관용어가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시간이다. 자르고 태우고 독한 화공약품을 뿌려대는 모진 환경 속에서도 잡초는 꿋꿋이 생명력을 이어간다. 예컨대, 서양민들레는 꽃이 피기도 전에 꽃봉오리가 잘려도 기어이 씨앗을 만들어낸다. 꽃봉오리가 생길 무렵 난세포에서 세포분열로 이미 씨앗을 만드는 것.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퍼뜨리는 나도물통이는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대를 한껏 팽창시켜 그 힘으로 꽃가루를 튕겨낸다. 심지어 동물의 먹이가 되더라도 생명을 포기하는 법이 없다. 독한 소화액을 이겨내고 몸 밖으로 배출돼 기어이 땅에 뿌리를 박고 더러는 국경을 넘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흙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자연 치료사 역할도 잡초가 한다. 이 대목에 이르면 길가에 널린 잡초가 인간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감탄이 터져나온다.1년여에 걸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촬영, 편집까지 도맡은 카메듀서(카메라맨 겸 프로듀서) 이의호 PD는 “잡초는 생명체 중에서 가장 하층민이면서 또한 가장 경이로운 존재”라고 덧붙였다. 18일 김훈석 PD가 연출하는 ‘서울은 사랑할 것이 많다’편에서는 서울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제작진은 “서울 토박이 30대 6명을 선발해 서울 곳곳을 탐방하는 7가지 옴니버스로 엮었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이 찾아간 곳은 동빙고동, 명륜동, 만리동, 아현동, 해방촌 등 개발과 변화를 겪고 있는 서울 속 공간들. 토박이들이 기억하는 서울과 미래에 바라는 서울을 담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포크레인으로 구조된 황소사진 中서 화제

    진흙더미에 빠진 황소가 포크레인으로 구조되는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닝보(波)시 하이슈(海曙)구를 지나던 한 시민은 우연히 공사장 진흙탕에 빠져 얼굴만 내민 채 숨을 헐떡이고 있는 황소 한 마리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이 황소는 경사면에 자라고 있는 풀을 뜯어먹기 위해 언덕을 내려오다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됐다. 소 주인인 펑(馮)씨는 “소가 임신한지 8개월 째”라면서 “송아지를 가진 후부터는 자유롭게 풀어두고 풀을 찾아먹게 했다. 구덩이에 빠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황소가 빠진 구덩이는 진흙과 시멘트로 가득 차 있어 나오려고 발버둥칠수록 소는 깊이 빠져들었다. 펑씨 및 주민들은 소를 끌어올리려 3시간 동안 애썼지만 진전이 없자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소 주변을 메우고 있던 흙을 모두 걷어내고 밧줄로 묶은 뒤 포크레인을 이용해 진흙더미에서 꺼냈다. 펑씨는 “황소 뿐 아니라 뱃속의 송아지까지 잃을까 걱정했었다.”면서 “위험 안내표지판도 없이 공사판을 방치해 관계자들을 찾아 항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황소와 뱃속의 송아지는 약간 놀란 것 외에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북구 “맨발로 숲길 걸으세요”

    지난 4월 삼각산 우이령에서 뜻깊은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던 강북구가 이번에는 맨발 걷기대회를 연다. 우이령 숲길을 뛰면서는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비경을 천천히 걸으면서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제1회 한마음 맨발 걷기대회’는 오는 21일 삼각산 우이령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9시30분 우이동 그린파크 백운각 주차장에 집결해 백운문∼다리앞∼명상의 집∼제802전경대∼우이령 숲속길∼우이초소를 반환점으로 되돌아오는 왕복 6㎞ 구간이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풍치가 온몸을 휘감는 정상에서는 30분 동안(오전 11시20분∼11시50분) 강북청소년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회 등 산상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감미로운 음악을 즐길 때 음료수와 빵도 함께 제공된다.‘삼각산 제이름 찾기’를 지지하는 서명의 기회도 있다. 나눠준 비닐봉투에 숲길 쓰레기를 담으며 하산하면 참가에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오후 1시면 충분히 행사를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 가족과 함께 참가하면 좋다. 별도의 참가신청은 필요없고, 당일 시간에 맞춰 가벼운 복장과 신발주머니를 들고 나오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강북구는 참가자들이 맨발로 숲길을 걸어도 불편함이 없도록 코스에 고운 흙을 깔았다. 우이령은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6.8㎞ 비포장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삼각산’과 도봉산을 가르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그러나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이 길을 지나간 뒤 출입이 통제되면서 생태환경의 보고(寶庫)로 남았다. 강북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삼각산 명소를 감상할 뿐만 아니라 삼림욕, 지압 체험, 운동효과 등 최고의 건강 이벤트”라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나달 딜레마’

    남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3년 연속 롤랑가로 결승 코트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지금까지 나달을 상대로 한 전적도 6승11패로 약세를 보였다. 더욱이 1승9패로 완벽한 열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는 페더러에겐 ‘무덤’이나 다름없다. 페더러의 변명은 무엇일까. 그가 나달과의 경기에서 패할 때면 늘 받는 질문 하나.“과연 나달을 이길 수 있느냐.”다. 그때마다 페더러는 “점점 더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사실 페더러는 지난해부터 나달에 대한 공격 패턴을 자신의 주무기인 백핸드 공격에 ‘다운 더 라인’(사이드 라인에 떨구는 직선공격)을 접목했다. 왼손잡이인 나달의 백핸드 약점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페더러는 자신의 전술을 간파한 나달에 또 뒤통수를 맞았다. 올해 결승에서 나달은 한동안 수비 위주였던 자신의 백핸드를 보다 공격적으로 바꾸고, 때로는 재빨리 돌아선 뒤 포핸드로 맞받아쳐 페더러를 당황케 했다. 더 큰 패착은 ‘나달 극복’에 대한 히스테리성 반응이다. 페더러는 ATP 투어 통산 16승 가운데 15승을 클레이코트에서 일궈낸 호세 히구에라스(55)를 코치로 영입했지만 나달의 벽을 넘는 데 또 실패했다. 자신만의 플레이를 창조하는 대신 나달의 플레이에 너무 연연하다 보니 그만 ‘동화’되고 만 것이다. 반면 나달의 코치는 “페더러를 이기는 것보다는 대회 4연패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멘탈’에서 확실하게 앞서 있음을 암시했고, 나달은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퍼펙트승’을 거뒀다.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을 2주 앞으로 남긴 지금 페더러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끝없이 진화하고 있는 나달은 이제 ‘흙의 신’의 경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잔디 코트에서도 페더러가 나달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윔블던 6연패는 자칫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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