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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지자’는 말에 폭행 살해·암매장한 30대 남성 ‘태연한 현장검증’

    ‘헤어지자’는 말에 폭행 살해·암매장한 30대 남성 ‘태연한 현장검증’

    동거하던 여성이 결별을 요구하자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이모(38)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4일 실시됐다. 이씨는 2012년 9월 중순쯤 A(당시 36세·여)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격분, 폭행해 살해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구속됐다. 경찰은 ‘4년 전 한 여성이 동거 중인 남성에 의해 살해돼 암매장됐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여 지난 18일 오전 음성군 대소면의 농사를 짓지 않는 밭에서 백골 상태의 A씨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뼈만 남은 채로 옷가지나 소지품은 없었고, 결박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끈이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긴급 체포한 뒤 추궁,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암매장한 시골 밭을 경찰과 함께 다시 찾은 30대 남성은 지나칠 정도로 덤덤하게 그날의 범행을 재연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청주 상당경찰서 숙직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하얀 마네킹 위에 올라타 때리는 시늉을 했다. 실제 범행 장소는 충북 음성의 한 빌라였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그곳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부득이 경찰서에서 현장 검증이 진행됐다. 이씨의 무자비한 폭행에 싸늘한 주검이 된 A씨의 시신은 동거하던 빌라에 3일간 방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부패해 범행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한 이씨는 비로소 A씨의 시신을 암매장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장 검증에서 이씨는 마네킹을 노끈으로 묶은 뒤 파란색 플라스틱 통에 담아 차에 실었다. 이어 20㎏짜리 시멘트와 삽도 함께 실었다. 암매장 장소는 이씨의 집과 2.2㎞ 떨어진 음성군 대소면의 인적 드문 밭이다. 이곳은 A씨 어머니의 지인 소유였다. 조사 결과 이씨는 암매장 당일 낮에 미리 와 가슴 높이까지 땅을 파 놓은 뒤, 같은 날 오후 10시께 다시 와 A씨의 시신을 묻었다. 범행 후 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씨의 기억은 비교적 또렷했다. 그가 지목한 암매장 위치는 실제와 단 1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씨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통에 담긴 A씨 시신을 넣고, 발각되지 않게 준비해 간 시멘트를 개어 부었다. 끝으로 흙을 덮어 암매장 흔적을 없애는 장면까지 재연을 마친 이씨는 머리를 긁적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워낙 외진 곳이라 주변에 경찰 외에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던 때문인지 범행을 재연하는 이씨의 모습은 꽤 적극적이었고, 범행 과정을 묻는 경찰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했다. 하지만 숨진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았다. 이날 현장 검증을 마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경구, 김나리, 안창홍이 보여주는 낯선 얼굴들

     거울을 통해 매일 봐 왔던 얼굴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 적은 없는가? 나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에서 강경구, 김나리, 안창홍이 참여하는 ‘낯선 얼굴’전이 열리고 있다. 강경구, 김나리, 안창홍 세 작가가 보여주는 ‘얼굴’은 작가가 구체적인 삶에서 마주한 자신의 얼굴인 동시에 숱한 타자의 얼굴이다. 강경구는 흑백의 바탕 위에 음각의 선들을 긁어 대상을 형상화한다. 흑백의 색상 대비와 거침없고 단호한 선들은 자유로운 드로잉에 가깝지만 독특한 힘을 지닌다. 김나리는 흙으로 인간의 얼굴, 정면상을 정직하게 빚어낸다. 구상적인 형식을 취하지만 작품이 주는 느낌은 초현실적이다. 고독하고 결연한 얼굴의 표정은 쉽사리 망각되지 않는다. 깊고, 또렷한 얼굴상은 정면을 바라보며, 또 다른 얼굴을, 그리고 시대를 바라보게 한다. 안창홍은 오래 전부터 미술사에서 관습적으로 재현되어왔던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얼굴, 신체를 부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1990년대에 그린 얼굴 드로잉을 선보인다. 작가가 본 인간 군상들의 초상이고 각자의 내면에 감춰둔 비밀스러운 얼굴을 형상화했다.  박영택 평론가는 ”강경구, 김나리, 안창홍 모두 얼굴 형상을 재현하고 있지만, 단순히 도상에 머물지 않으며, 쾌락이나 미적 즐거움을 동반하지 않는다. 이들은 얼굴 형상을 통해 인간과 현실, 시대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나름의 의식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2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남한강 물길 따라 수줍은 은빛 몸짓… 짙어 가는 가을빛

    남한강 물길 따라 수줍은 은빛 몸짓… 짙어 가는 가을빛

    충북 충주에 ‘풍경길’이 있다. 남한강과 충주호, 계명산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조성된 길이다. 총길이는 얼추 70㎞에 이른다. 코스는 모두 7개다. ‘내륙의 바다’ 충주호와 심항산을 휘도는 ‘종댕이길’(7.25㎞), 전국 문화생태탐방로 10선에 선정된 ‘중원문화길’(25.7㎞), 충주댐 아래 강변을 따라 걷는 ‘강변길’(1.6㎞), 새도 넘기 힘들다는 ‘새재 넘어 소조령길 마당바우 구간’(7.35㎞),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라 전해지는 ‘하늘재길’(2.3㎞) 등이다. ‘반기문 꿈자람길’(5.9㎞)도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꿈과 희망을 키우던 자택과 관아공원, 향교 등을 따라 걷는다. 가을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이맘때라면 ‘비내길’(18.29㎞)이 딱이다. 남한강을 따라 억새꽃이 군락을 이룬 비내섬을 경유하는 코스다. 비내길은 2개 구간으로 나뉜다. 두 길 모두 앙성온천 광장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삼는 원점회귀 코스다. 1구간은 광장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벼슬바위 전망대와 철새전망공원, 조대나루터를 지나 앙성온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약 8㎞, 4시간 정도 소요된다. 2구간은 광장 북쪽을 출발해 새바지산 전망대, 비내섬, 조대나루터, 철새전망공원, 벼슬바위전망대를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11㎞ 코스다. 약 6시간 정도 걸린다. 2구간은 새바지산 산길 전체를 돌아보는 코스, 1구간은 2구간에서 산길이 제외된 평지 코스라고 보면 알기 쉽다. ●산책하듯 부담 없는 비내길 1구간 비내길 1구간은 산책하듯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앙성온천광장에서 비내길 표석을 지나 남쪽으로 100m쯤 걸으면 앙성천 둑방길로 올라서게 된다. 잔디가 깔린 오솔길이 앙성천 둑방을 따라 털실처럼 길게 이어져 있다. 둑방길은 좁다. 남자 셋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만한 정도다. 길은 좁아도 시야는 막힘이 없다. 사방이 툭 터진 둑방 위로 길이 나 있기 때문이다. 개울 주변 습지에는 억새와 갈대가 흐드러졌다. 이들이 경쟁하듯 피워낸 하얀 꽃들이 소슬바람 불 때마다 이리저리 일렁인다. 노랗게 익은 벼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였고, 밭고랑 사이 잡초들도 누렇게 물들고 있다. 그렇게 가을은 깊어 간다. 복숭아밭을 지나 양진농원쯤 이르면 작은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따라 개울을 넘으면 곧 자전거 도로다. 여기서 1㎞ 정도 걸으면 벼슬바위 전망대다. 벼슬바위는 이름처럼 수탉의 벼슬을 닮았다는 바위다. 벼슬바위엔 전설도 한 자락 담겼다. 아주 먼 옛날 마고할미가 수정을 치마에 싸서 들고 가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생겼다는 것이다. 마고할미와 수정의 영험함이 깃들었다고 믿기 때문일까. 예부터 벼슬길에 오르고 싶어 하는 이들이 곧잘 이 바위를 찾아 소원을 빌곤 했다. 요즘도 입신출세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심심치 않게 이어진다고 한다. 벼슬바위 전망대에서 다리를 건너 300m쯤 걸으면 철새전망공원이다. 들머리에서 예까지 거리는 3.3㎞ 정도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물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다. 단 개울에 물이 많지 않을 때라야 가능하다. 개울 옆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습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철새 도래지·물억새 군락지 ‘봉황섬’ 철새전망공원은 비내길 1구간의 중간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철새전망공원에선 봉황섬을 굽어볼 수 있다. 봉황섬은 능암리섬이라고도 불린다. 이른바 ‘한강 8경’ 가운데 제7경에 해당되는 곳이다. 봉황섬은 남한강 변의 습지다. 비내섬이 그렇듯, ‘봉황내’ 혹은 ‘노은내치기’라고 불리는 작은 물줄기로 인해 섬이 됐다. 겨울이면 고니(천연기념물 201호)와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등이 봉황섬을 찾는다. 봉황섬이 한강 제7경에 선정된 이유도 바로 철새 도래지이자 물억새 군락지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텃새화된 청둥오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철새전망공원에서 조대나루터에 이르는 길은 남한강의 도도한 흐름을 따라가는 길이다. 거리는 2.2㎞쯤. 강변의 산비탈에 놓인 오솔길이지만 중간중간 박석이 깔려 있고, 골이 깊은 곳엔 나무다리도 놓여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어려움이 없다. 철새전망공원에서 굽어본 봉황섬 너머로 목계나루가 아련하다. 한강을 따라 전국의 물산들이 오갔던 조선시대엔 물류의 중심지 노릇을 했던 곳이다. 지금은 도로교통의 발달로 볼품없이 쇠락하고 말았다. 충주 출신의 시인 신경림은 ‘목계장터’란 시에서 이렇게 읊조렸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라고. 아마도 시인은 바람이든, 구름이든, 늘 쇠락하는 것도 없고 한결같이 번영을 구가하는 것도 없다는 것을 말하려 했지 싶다. 조대나루터는 이름만 남아 있는 나루터다. 예전엔 서울을 오가는 배들과 강 건너 소태마을을 잇는 나룻배로 북적거린 나루터였다고 한다. 나루터 이름은 조선 숙종 때 낙향한 김익창이 읊은 시구에서 유래했다. 충주까지 찾아와 복직을 권하는 송시열에게 김익창은 한나라 광무제의 부름에도 끝내 출사하지 않고 낚시하며 생을 마친 엄광의 고사를 들어 ‘동강칠리탄 부청산조대’(洞江七里灘 富靑山釣垈)라는 시를 노래했고, 이 시구에서 나오는 조대가 마을 이름이 됐다. ●원시 늪 걷는 듯… 풍경 가장 빼어난 비내섬 비내길 1구간에 비내섬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비내길 전체를 통틀어 가장 풍경이 빼어난 섬이기 때문이다. 조대나루터 갈림길에서 강변을 따라 350m 걸으면 아치 형태의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 너머가 비내섬이다. 섬 둘레는 2.2㎞, 가장 넓은 곳의 넓이가 550m 정도 된다. 면적은 99만 2000㎡(30만평) 정도다. 섬에 들면 억새와 갈대 등이 남한강과 어우러져 있다. 특히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룬 지역은 사람의 발걸음이 뜸해 원시 늪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같은 멋스러운 풍경 덕에 ‘정도전’, ‘육룡이 나르샤’ 등의 TV 드라마가 이 섬에서 촬영됐다. 조대나루터에서 능암온천랜드를 거쳐 앙성온천광장으로 돌아오는 구간엔 차도가 부분적으로 포함돼 있다. 다만 차량 통행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거리는 2.3㎞다. 능암온천랜드는 트레킹의 땀과 피로를 탄산온천욕으로 풀 수 있는 곳이다. 지하 600m에서 솟는 25~38℃의 탄산온천수는 황산염과 탄산염이 포함되어 있어 색이 탁하고 유황냄새가 난다. 탄산 온천은 몸을 물에 담갔을 때 생기는 기포가 피부를 자극해서 혈관을 넓히고 혈류량을 늘려 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충주서 만나는 국보와 보물 이야기 충주에서 둘러봐야 할 명소 몇 곳 덧붙이자. 중앙탑면 용전리의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구려 비석을 만날 수 있다. 국보 205호. 장수왕의 영토확장 공을 기리기 위해 5세기쯤인 문자왕 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의 주력부대인 개마무사 조형물도 함께 볼 수 있다. 탑평리 7층 석탑은 ‘중앙탑’이라 불린다. 국보 6호. 신라 원성왕(785~798) 때 세워진 것으로 추측된다. 봉황리 마애불상들은 한국 불상조각 가운데 비교적 빠른 시기인 600년 무렵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보물 제1401호. 역시 중앙탑면에 있다. 글 사진 충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알기 쉽다. 비내섬은 차로 돌아볼 수 있으나 흙길인 데다 파인 곳이 많아 승용차는 어렵고, 지프형 차량만 가능하다. 종종 군 부대의 기동훈련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훈련이 있는 날에는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 헬기까지 동원된다고 한다. 물론 훈련 기간에는 비내섬에 출입할 수 없다. 미리 확인한 뒤 찾아야 한다. 철새전망공원은 승용차로도 접근할 수 있다. →맛집:목계나루 인근의 실비집(852-0159)은 참마자 조림이 별미다. 매운탕과 생선국수도 맛있다. 삼정면옥(847-4882)은 평양식 냉면과 편육을 내는 집이다. 충주 시내 관아길에 있다. 탄금한우타운(843-0092)과 본가원가든(854-9447)은 한우 맛집으로 이름났다. 특히 본가원가든은 탄산잡곡밥이 맛있다. →잘 곳:시내보다는 온천욕을 겸해 수안보에서 묵기를 권한다. 가족 단위로 묵기 좋은 한화리조트(846-8211)를 비롯해 수안보상록호텔 등 다양한 등급의 숙박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 놀자, 국사봉 숲속 놀이터에서

    회색빛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지내는 아이와 함께 가끔이라도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도심 속에서 숲속놀이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서울 동작구가 지역 부모들의 바람에 따라 부모와 아이가 생태 체험을 할 만한 녹색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구는 상도4동 행복유치원 뒤편 국사봉 자락에 연말까지 생태놀이터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국사봉은 동작구와 관악구 사이에 있는 해발 184m의 야트막한 산이다. 지난해 12월 이곳에 숲속작은도서관을 열었는데 이용객들 사이에서 “숲속에 주민쉼터와 놀이터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와 구가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구는 기존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 가족단위 생태체험이 가능한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놀이터에는 경사놀이대와 미끄럼틀, 인디언집, 나무블록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이공간이 들어선다. 또 미끄럼틀 아래는 모래와 흙으로 채워 아이들이 만지며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생태놀이터 위쪽의 경사진 공간은 주민 쉼터로 변신한다. 계단형 부지를 평탄하게 해 운동시설을 설치하고 나무 등을 심어 생태놀이터와 연계할 계획이다. 구는 올해 연말까지 조성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훼손 없이 아이와 어른을 위한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삽질만 해야한다는 편견을 버려!!

    삽질만 해야한다는 편견을 버려!!

    흙을 파는 데에 쓰는 삽을 기타로 탈바꿈시킨 남성이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미국의 저스틴 존스입니다. 삽에 세 개의 줄을 고정해 멋진 연주를 선보인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모습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음높이 구분 장치인 ‘프렛’도 없이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별난 연주가 저스틴 존스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사진 영상=Justin Johnso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전남 담양군은 ‘한국의 죽향(竹鄕), 대나무 고을’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유명하다. 마을 있는 곳에 어김없이 대밭이 펼쳐져 있고 댓잎 바람 소리 들리는 곳에 마을이 있다. 대나무와 관련한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녀 군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평가받는다. 조선 중기 국문학사를 찬란하게 꽃피도록 한 송순을 비롯해 송강 정철, 석천 임억령 선생 등 수많은 문인들이 터를 잡고 주옥같은 가사문학 작품을 남겼다. 한국가사문학관을 만들어 관련 유물과 유적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한다. 군은 죽세공예품으로만 인식하던 대나무를 환경·인문학·산업 가치 등으로 부각시켜 관광자원화하며 담양의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대응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한국대나무박물관을 만들었고 지난해 지구촌 최초의 대나무 소재 박람회이자 군 단위 첫 국제박람회인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해 관람객 104만명이 찾았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숲맑은 생태도시’로 거듭나며 연간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볼거리 ●탁 트인 호수 품은 ‘추월산 용마루길’ 담양호 지붕 위로 난 수평마루 같은 둘레길이다. 탁 트인 호수가 품 안에 쏙 들어오고, 나무데크와 흙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여름에는 절벽폭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용마루길은 담양호의 수려한 전경과 추월산, 금성산성 등의 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수변산책 코스다. 추월산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추월산 주차장 맞은편이 용마루길 입구다. 길이는 3.9㎞다. 이 가운데 나무데크가 2.2㎞, 흙 산책로가 1.7㎞다.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고 39억원을 들여 조성된 길로 2012년 착공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담양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용마루길과 연계한 등산로 ‘수행자의 길’ 3.48㎞를 개설해 관광객들이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간마다 특색 있는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등을 설치했다. ●담양의 작은 유럽 메타프로방스 마을 담양읍 학동리 일대 13만 5000여㎡에 오는 12월 전체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마을이다. 상가와 펜션, 음식점, 가족호텔 등이 들어선다. ‘메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바 있는 메타세쿼이아에서 땄고,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동부 지역 이름이다. 주황색 지붕과 하얀색 건축물, 알록달록한 벽과 창틀 등 건물마다 유럽풍 건축 디자인과 색감, 그에 더해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몄다.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건물들이 메타세쿼이아 풍광과 연결돼 ‘담양 속의 작은 유럽마을’로 각광받는다. 메타프로방스는 농촌의 정서를 체험하며 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체험 공간이며 자연과 어우러진 휴양시설이다. 드라마 ‘가면’의 촬영지로 방송과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에서 소개되면서 일부 개장했는데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다. ●3대 자연유산 삼인산·추월산·담양호 최근에는 체험위주의 관광에서 스토리를 찾아가는 여행이 트렌드다. 담양군도 이에 맞게 관광자원 가운데 전해 내려오는 설화나 민담 등과 같은 내용이 담긴 ‘삼인산’, ‘추월산’, ‘담양호’ 등 지역의 대표적인 3대 자연유산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삼인산은 수북 들녘에서 바라다보면 뾰족한 산의 형상이 피라미드를 닮았다 해서 ‘담양의 피라미드’로 통한다. 추월산(731m)은 능선이 누워 있는 부처를 닮았다 해서 와불산으로도 불린다. 추월산은 가을에 올라야 참맛을 볼 수 있다는 이름 그대로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뒤덮였고 정상 언저리 절벽에는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이 있다.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사찰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세 곳이 바로 장성군의 백양사와 순천시의 송광사, 담양의 보리암이다. 전남도 기념물 4호다. 추월산과 용추봉을 흘러내린 물이 만든 담양호는 1976년에 완공한 거대한 인공호수다. 제방길이 316m, 높이 46m로 담양평야와 장성군 진원면, 남면의 농토를 적셔주는 농업용수원으로 영산강의 시원이다. 담양호는 달그림자가 드리울 만큼 깨끗하고, 형상은 용을 닮았다. 추월산 관광단지와 금성산성, 가마골 등 울창한 숲과 수려한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볼 수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잦다. ●이국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은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도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옹기종기 줄을 서서 모여 앉은 요정들 같기도 하고 장난감 나라의 꼬마열차 같기도 하다. 길 가운데에서 쳐다보면 영락없는 영국 근위병들이 사열하는 모습이다. 질서정연하게 사열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이 원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됐고 담양군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 가로수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게 지금은 하늘을 덮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났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이곳을 왜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한다. 무려 8.5 ㎞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잡은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메타세쿼이아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돼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기사 김상경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댓잎 사각사각… 힐링 원하면 ‘죽녹원’ 관방제림과 영산강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림욕장으로 인기가 많다.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었던 몸을 풀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생한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 교류의 장 ‘소쇄원’ 우리나라 대표 원림인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선비 양산보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돼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 살기 위해 꾸민 별서정원이다. 1981년 국가 사적 304호로 지정됐으며 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다. 주요한 조경수목은 대나무와 매화,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화매화 등이 있다. 초본류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우물, 탑암과 두 개의 연못이 있으며,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이 조화롭다. 정유재란 때 건물이 불에 탔지만 복원 중수하고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는 조선 최고의 민간 정원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댓잎으로 키운 담양 한우 떡갈비 댓잎과 대 숯으로 키워 독특한 향이 매력적인 담양 한우로 만든다. 갈비에 붙은 살을 떼어낸 후 채 치듯 다져 동그랗게 만들어 다시 뼈에 얹어 굽는다. 인절미 떡을 연상하는 모양의 떡갈비를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것처럼 부드러운 맛과 씹히는 맛이 조화를 이룬다. 인절미 치듯이 칼로 쳐서 만들어 연하고 부드럽다. 당근, 수삼, 밤, 양념장 등에 구운 떡갈비를 넣고 윤기나게 조려 찜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나무 향이 솔솔나는 대나무통밥 대통에 멥쌀과 찹쌀, 흑미, 검은콩에 대추, 은행, 밤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 물을 부은 뒤 압력솥에서 20~30분간 쪄 낸다. 향기가 은은하면서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죽통밥이라고도 불린다. 3년 이상 자란 왕대를 잘라 쓴다. 대나무의 죽력과 죽향이 밴 밥은 몸의 열을 식혀 기력을 보강하고 정신과 피를 맑게 해주며 스트레스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비타민C 풍부한 죽순요리 식이섬유, 비타민C가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질감과 담백한 맛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잘 어울린다. 여기에 쫄깃쫄깃한 우렁이살을 넣는 게 죽순회의 포인트이며 담양 토속음식의 대표적인 별미다. 죽순회는 임금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이다.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줄기로 봄철 비가 온 직후에 40~50㎝ 정도 자랐을 때 채취한다. 죽순, 우렁, 미나리에 고추장, 설탕, 식초, 깨소금 등 양념을 넣고 버무려 먹는다. ●전남 10대 고품질 쌀 ‘대숲맑은 쌀’ 영산강 시원지로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담양에서 생산되는 대숲맑은 쌀은 윤기가 좋으며 단단하다.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이다. 구수한 맛과 찰기가 뛰어나 현재 생산되는 모든 쌀이 전량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농협과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담양군의 기술지도와 엄격한 품질 검사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담백한 국수·한약재 넣고 삶은 ‘약계란’ 옛날 대나무 제품을 사고팔던 죽물시장이 문을 닫고 하나둘 생긴 국수집들이 유명해지면서 국수거리가 생겼다. 국수거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200~400년 된 나무 200여 그루가 2㎞에 걸쳐 서 있다. 담백한 맛의 비빔국수, 멸치와 야채로 우려낸 진한 국물의 물국수, 대나무 잎과 각종 약재를 넣고 삶은 달걀은 별미로 각광받는다. 약계란은 약수로 만든 멸치육수에 오가피와 두릅나무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어 삶아낸 계란이다. 멸치육수 간이 배어 짭조름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계절이 깊어 간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들판은 황금빛 물결이다. 산야의 가을꽃들이 만개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간다. 가을꽃으로는 단연 노랗고 하얀 국화가 으뜸이다. 전국에서 국화꽃 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외래종에 밀려 우리의 토종 야생화들은 언제부터인가 보기 드물어졌는데, 일부러 옮겨 심어 가꾼 야생화 축제 소식도 반갑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에 자리를 내주었던 우리 꽃 구절초도 산에서 내려와 길가까지 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의 푸른 산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조성된 6000여평의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에도 밤새 함박눈이 내려 쌓인 듯 하얀 구절초 꽃이 만개해 뒤덮였다. ‘꽃차 연구소’ 건물 뒤편에 자리한 야생화 정원의 꽃들도 선비정, 삿갓정 등 양끝으로 단아하게 서 있는 정자를 사이에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알록달록 피어난다. 정자에 올라앉아 달콤한 한과를 한입 깨물어 먹고 향긋하게 우린 차를 마시며, 끝도 없이 펼쳐진 하얀 구절초 밭을 내려다보고 산자락에 걸린 구름을 올려다본다. 꽃길 위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따스하고, 부는 바람마다 꽃 내음이 실려 있다. 잠시 나를 잊고 세상 시름도 잊고, 먼 곳의 국도를 달리는 차들의 행렬이 가엾다. 저리 바삐 어디로들 달려가는 것일까. # 처음엔 한 귀퉁이에 심어… 틈틈이 야생화 공부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의 용금옥(57·여) 대표와 신용성(59)씨 부부가 처음 이 터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의 일이었다. 당시 부부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이었고, 인근 마을의 주민인 이모의 권유로 44번 국도에서 바로 보이는 삿갓봉 아래의 땅 1500평을 구입했다. 길도 없는 맹지였지만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라도 꼭 갖고 싶은 땅이었다. 어쩐지 놓치면 안 될 것만 같았던 그 간절한 바람. “그런데, 팔았던 아파트가 1년 만에 두 배로 뛰더라고요.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 땅이 너무 좋았거든요.” 태어나서 자란 고장의 흙냄새와 풍광이 그리웠던 것이리라. 용 대표의 고향 역시 이곳 홍천이었다. 땅을 사 놓고 밭을 일구기 위해 주말마다 오르내렸다. 고된 직장 생활의 와중이었지만 힘든 줄도 몰랐다. 몇 년 뒤 바로 옆의 땅을 더 구입해 한 귀퉁이에 그 무렵부터 알아 가기 시작한 각종 야생화를 심었다. 2002년에는 지금 집터가 있는 땅을 구입하고, 2004년에 자그마한 농가 주택을 한 채 지었다. 길가에 있는 밭을 조금씩 구입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인근 땅의 주인들을 찾아다니며 허락을 받아 길을 냈다. 그 길을 내는 과정만으로도 소설책으로 한 권이란다. 그때마다 비용은 적금을 찾기도 하고 대출을 받기도 하여 충당했다. # 퇴직 후 건국대 꽃차 소믈리에 과정 수료·자격증 처음에는 관상용으로만 심었던 구절초 군락이 점차 넓어지며 일대를 뒤덮었다. 보고만 말기에는 아까워 찾아보니 예로부터 약재로도 쓰이던 것이었다. 양이 두 번 겹친다는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에 그 꽃이 만개해 아홉 번 꺾는다는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위장병을 비롯해 월경 불순, 자궁 냉증 등의 부인병 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중금속이나 니코틴 등 몸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면역력을 높이고, 살균 작용도 해 기관지염과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용 대표는 틈틈이 야생화 공부를 하며 꽃을 따서 차로 만들어 먹고, 비누로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써보니 좋아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더러 팔라는 사람들이 있어 약간의 비용만 받고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른 퇴직 후 본격적으로 꽃차 연구를 시작해 2012년 건국대에 꽃차 소믈리에 과정이 생겼을 때에는 1기로 수료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직접 가꾸는 야생화만 해도 30여종이 되었고, 뒷산에는 각종 야생화와 야생초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 딸·아들 이름서 한 자씩 따서 지은 ‘하립골’ ‘하립골’이라는 이름은 딸 제하씨와 아들 경립씨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2012년 상표 등록을 하고 제조 허가를 받았다. 농협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남편 신씨가 정년 퇴임하며, 용 대표가 혼자 하던 꽃차 연구소의 일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사실 저는 이곳에 내려와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내게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작은 농가 주택이었던 것을 꽃차 공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해 넓히고, 꽃차 체험 오시는 분들을 위해 묵을 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 한쪽에 미니 이층으로 별채를 짓게 되었는데, 이층을 서재로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혹해서는 그만….” 신씨는 2007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다. 2015년 작품집 ‘거인의 내력’을 출간한 바 있다. 전업 작가로서 퇴직 이후의 삶을 나름 설계하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사실, 퇴직 후의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 안정적으로 작품을 쓰기 위해서라도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였죠. 그런데 새로 집을 짓고, 주변 정리를 하면서 정원을 꾸미고 하는 일들이 매일 시행착오였습니다. 농사고 집 짓는 일이고, 뭐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구절초 밭도 야생화라고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그냥 다 풀밭이 되거든요. 매일 풀과의 전쟁이죠. 또 꽃을 수확해서 쪄서 말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깨끗이 씻어서 감초 우린 증기에 찌고, 먼지 앉지 말라고, 저기 보이는 저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나하나 일일이 베 보자기에 펴서 말리고, 이 포장 디자인이며 아내가 직접 다 한 거랍니다. 일체의 공정이 다 수작업이에요. 아내에게 미안해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돕다 보니… 사실,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 2013년 매출 2500만원… 작년엔 6000만원 ‘껑충’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 가득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이야기가 있는 마을, 구절초가 있는 마을 하립골을 지방의 작은 문학 공간으로도 꿈꾸는 그의 바람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너른 잔디 마당에서 음악이 있는 문학제를 개최하고, 달빛 아래 낭독회도 꿈꾼다. 작가들을 초청해 독자와의 만남도 갖고, 작은 독서 모임도 꾸릴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꽃길 하나, 물길 하나, 물레방아 놓을 자리, 야생화 정원의 침목 하나, 주차장의 자갈 하나에도 그의 고민과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손의 흙을 털고 춘천으로 향한다. 현재 강원대에서 문예창작학으로 박사과정을 공부 중이기 때문이다. 현관 입구 쪽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낯선 차가 저 아래 꽃길 사이의 언덕을 올라온다. 지나다가 예쁜 정경에 반해 들어오게 됐다며 구경해도 좋으냐고 묻는다. 부부는 반갑게 일어나 맞으며 얼마든지 둘러보시라고 말한다. 사진기를 꺼내 든 일행이 저 아래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하얀 꽃길로 앞다투어 사라진다. 지난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행하는 공모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채택돼 보조금 2500만원을 받았다. 대출금이 아니라 순수 지원금이었다. 건물 뒤편의 야산을 정리해 야생화 정원을 조성하고 정자를 세웠다. 홍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포장재 등의 비용에 대한 보조금이 지원됐다. 지인들과 꽃차 협회 회원 등이 주로 방문해 체험하던 공방이 블러그(http://blog.naver.com/ssp154)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논산, 영월, 제주도 등지에서 단체로 벤치마킹을 왔다. 전국 각지의 박람회에서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올봄에는 미시령 꽃길 조성을 위해 속초시에서 구절초 싹을 대량으로 구매해 갔다. 경남 삼랑진에서도 강둑길 조성을 위해 구매해 가고, 마을 단위로 몇 십 박스씩 주문이 들어왔다. 가을이면 생화 판매가 급증한다. 겨울이면 대궁을 잘라 즙을 짜서 포장하고, 먹기 좋게 환으로 만들어 판다. 2013년 2500만원 정도 하던 매출이 2년 만인 지난해는 6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박람회를 다녀 봐도 그렇고, 오시는 분들 말씀을 들어 봐도 그렇고, 여기 꽃이 유난히 품질이 좋더라고요. 선별해 채취를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토양과 환경이 특별하기 때문인 듯해요. 워낙 청정 지역인데다, 보시다시피 하루 종일 햇빛이 너무 잘 들잖아요.” 농장 규모로는 얼마든지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용 대표는 철저하게 수작업만을 고집한다. 신선한 최고의 품질로 본인이 직접 만드는 꽃차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고,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인 꽃차 시장에 대한 일종의 차별화 전력이기도 하다. “지금도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건강에 대한 관심들도 커지고, 현재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잖아요. 그래서 커피 전문점 등에서 특히나 많이 들어오는데, 더욱 전문화되고 대중화되어갈 거라고 보고 있어요.” 거기에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봄이면 새싹 분양 문의가 폭주한다. 튼튼한 모체에서 생산된 싹이 어느 토양에나 잘 적응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일에는 하립골 잔디 마당에서 딸 제하씨의 결혼식이 있었다. 사돈들이 중국에서 건너오고, 전국 각지의 친지들이 꽃놀이 삼아 하객으로 참석했다. 하얀 구절초 밭을 배경으로 전통 혼례를 올리고 피로연까지 모두 이곳에서 열었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을 가꿔 가며 꾼 꿈이 있었어요. 첫째는 하립골을 세상에 알리는 것, 둘째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야외결혼식을 하는 것, 셋째는 손녀, 손자들이 하얀 구절초 밭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 이미 두 가지를 이뤘네요.” 꽃과 문학과 자연과 함께 하는 인생의 제2막. 이 부부가 20여년 전 살던 아파트를 줄여 삿갓봉 아래 처음 이 터전을 마련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세월에 대한 결실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 한 아름 꺾어 온 가을의 향기가 차 안 가득 석양을 맞는다. ■글쓴이 -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불꽃축제를 하고 나면 청소 인원을 2배 이상 늘려도 12시간은 치워야 합니다. 쓰레기는 널브러져 있는데 신기하게 쓰레기통은 얼마 차지 않아요. 놀고 난 자리에 두고 가면 당연히 치울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9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박영길(69)씨는 기온이 8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맨손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어제저녁부터 쌀쌀해져서 그런지 컵라면 쓰레기가 많네요. 계속 치우다 보면 언젠가 끝이 나지 않겠어요.” 그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오전 6시, 한강공원에 새벽 운동을 나온 시민들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검은 비닐봉지 수십개가 바람에 날려 굴러다니고,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맥주 페트병, 피자박스, 일회용 젓가락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내용물이 그대로 남은 라면 용기와 치킨박스, 사람들에게 밟혔는지 짓뭉개져 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물, 잔디에 뿌려진 음료수 때문에 퀴퀴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 돌아다녔다. 전날 오후 7시부터 1시 30분가량 열린 불꽃축제에는 100만명이 몰렸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클린캠페인이 열렸고, 행사를 주최한 한화에서도 자원봉사단을 꾸렸지만 공원에 버려지는 양심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김모(42)씨는 혀를 차며 “불꽃놀이 사진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수없이 올라왔던데 그보다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리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하룻밤에 이렇게 많이 먹고 또 그걸 이렇게 막 버릴 수 있다니 놀랍죠. 이런 사달이 날 줄 알고 대형 쓰레기망을 54개나 설치했는데 소용이 없네요. 숨바꼭질하듯 화단 여기저기를 샅샅이 뒤져 쓰레기를 찾아내는 수밖에요.” 미화원 김필성(66)씨가 손으로 화단 잡목 사이에 숨겨 놓듯 버린 음료수 캔과 치킨 다리를 꺼내며 말했다. 특히 담배꽁초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흙 속에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 찾기조차 쉽지 않았다. 김씨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집게차로 한꺼번에 집어낼 수 있도록 한군데에 모아 놓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하나하나 허리를 굽혀 손으로 집어내야 했다. 화장실 변기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았다. 박모(54·여)씨는 악취를 견디다 못해 마스크를 썼다. “남들에겐 축제지만, 우리는 두세 배로 일하는 날이에요. 평소 주말엔 화장실 하나에 100ℓ 쓰레기봉투 2~3개면 되는데 오늘은 7개를 쓰네요.” 이날 여의도와 이촌지구 청소에는 30명의 기존 환경미화원뿐 아니라 다른 지구에서 근무하는 미화원 50명까지 동원됐다. 집게차도 1대에서 3대로 늘렸지만 ‘원효대교 남단~국회의사당’ 구간을 청소하는 데만 12시간이 넘게 걸렸다. 통상 30명이 9시간이면 마치는 일인 것을 감안하면 노동력과 시간이 3~4배는 더 투입된 셈이다. 이날 미화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30t으로 평소 주말(10t)의 3배였다. “청소를 다 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에요. 재활용센터에서 음식물, 재활용, 일반 쓰레기로 일일이 분리해야 합니다. 최소 3~4일은 걸리죠. 누군가는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조금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환경미화원 장모(58·여)씨가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에세이/김용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에세이/김용택

    에세이/김용택 한 아이가 동전을 들고 가다가 넘어졌다. 그걸 보고 뒤에 가던 두 아이가 달려간다. 한 아이는 얼른 동전을 주워 아이에게 주고 한 아이는 넘어진 아이를 얼른 일으켜준다. 넘어진 아이가 울면서 돈을 받고 한 아이가 우는 아이의 옷에 묻은 흙을 털어준다. “다친 데 없어?” “응” “돈은 맞니?” “응” 살아갈수록 왜 친구가 점점 사라지는 것일까? 나만 그렇다고 한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살아갈수록 그러하다니 살아가는 곳의 문제일 공산이 가장 크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된 것일까? 다행히 세 명은 아이다. 남의 불행을 경쟁 구도 속에서 계산하지 않고 나의 선행을 경제 논리로 환산하지 않는다. 다행히 세 명은 친구다.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다거나 남자가 씩씩하지 못하다며, 불행의 원인을 당사자의 역할 실패로 돌리는 무지막지함이 없다. 여전히 그런 친구일 때, 그들은 어느 때보다 사람이다. 며칠 전 한 대학병원을 지나가며 좋은 친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설령 불가능한 세계를 보여 줄 때조차도 시는 늘 자유로운 사람의 편에 서 있다. 그래서 시를 말하는 일을 나는 사람을 말하는 일처럼 하고 싶다. 신용목 시인 ■신용목 시인은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고려대 대학원 국문학 박사 과정.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 등단. 2008년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시작문학상 수상.
  • “빛 한점 한점에 평화를 담았습니다”

    “빛 한점 한점에 평화를 담았습니다”

    “빛 한 점 한 점을 그릴 때마다 평화를 심는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며 한국과 유럽 무대에서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해 온 ‘빛의 화가’ 방혜자(79) 화백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성좌’(星座)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6년 신작 ‘빛에서 빛으로’를 포함해 2013년부터 최근까지 마음의 빛, 빛의 탄생, 빛의 춤, 빛의 입자 등 빛의 다양한 모습과 움직임을 형상화한 회화작품과 설치작품 40여점으로 구성된다. 방 화백은 한지와 부직포, 흙과 광물성 천연안료 및 식물성 염료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빛과 생명,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 ‘빛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가 표현하는 빛의 세계는 가시적인 현상의 빛을 보여주지만 명상과 구도의 자세를 통한 작가 내면의 빛을 표현한다. 각각의 작품은 빛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빛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절제되고 은은한 색채로 표현된 빛과 우주의 이미지가 평화롭다. 작가는 “감상을 하는 분들이 내 작품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화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61년 국비장학생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난 이후 다양한 기법과 재료의 실험을 통해 빛의 세계를 표현해 왔다. 특히 닥지와 부직포를 이용해 앞에서 채색한 것이 뒤에서 우러나도록 해 투과하는 빛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일부 작품은 작품 뒷면에 거울을 설치해 앞·뒷면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심원이나 띠 모양의 그림은 거울에 반사되는 효과가 더해지며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빛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그는 “화가인 내가 빛을 그리는 것도, 천체물리학자들이 하늘의 태양과 별을 연구하는 것도 결국은 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세상 모든 것의 끝에는 빛이 있고 빛은 곧 평화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부산 4층 빌라 ‘기우뚱’, 주민 대피.폭우 및 지진여파?

    부산에서 4층 빌라가 한쪽으로 기우는 바람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부산사상구청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쯤 사상구 주례동 D 빌라가 오른쪽으로 2도 정도 기울어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2일 밝혔다. 구청은 해당 빌라가 더 기울어지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했고,빌라에 설치한 계측기 기울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 빌라는 지난9월 6일 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발견돼 사상구청이 정밀 안전점검을 하고 빌라 소유주에게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 구청은 해당 빌라에 대해 안전진단용역을 하는 중이었는데,지난달 30일 저녁 갑자기 빌라에 달아 둔 계측기에서 주민대피가 필요한 정도로 빌라가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구청은 이번주부터 지반 보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지반 보강작업에는 2주 정도의 시일이 걸려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내린 폭우로 빌라 밑 땅속 흙이 실려가면서 기우뚱 현상이 발생한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민 지난 경주지진에 따른 여진의 여파로 인한 지빈침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구청관계자는 “현재 안전진단용역을 하고 있는중이라며 지난달 30일 저녁 계측기에서 이상 수치가 나타나 안전을 고려해 우선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전문조사를 해봐야 알수 있을것 같으며 이달중으로 결과가 나올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빌라는 2002년 완공됐으며 11가구가 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일상 속의 예술예술이 된 사물

    일상 속의 예술예술이 된 사물

    창원조각비엔날레 관람 열기 동시대 최고 수준의 조각가들이 대거 참여한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경남 창원시 용지호수공원과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회째를 맞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중국 등 14개국 11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억조창생’(億造創生). 윤진섭 예술감독은 “수많은 백성을 뜻하는 고어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비틀어 세상의 사물에 예술가의 혼을 불어넣어 예술작품으로 거듭 태어나게 한다는 포괄적인 의미의 전시제목”이라며 “지나치게 난해한 오늘날의 예술 현상에서 벗어나 일상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일상을 추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등 14개국 116명 작가 참여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는 유독 이탈리아 현대미술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윤 감독은 “이탈리아 현대조각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조각, 특히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이탈리아 현대조각을 집중 조명했다”고 말했다. 도심에 위치한 용지호수 주변의 잔디광장에는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의 주요 멤버인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 ‘말’을 비롯해 1960년대 이탈리아 전위미술 운동인 아르테 포베라의 대표작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수상 설치물, 이탈리아 조각계의 거장 노벨로 피노티의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조각가 박은선의 대리석 조각작품과 함께 문신미술관에서는 이탈리아 대리석 가공회사인 헨로재단이 주관하는 국제조각공모전 수상작품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잔디광장에서는 이 밖에 중국의 첸웬링과 양치엔의 작품, 김영원의 인체조각, 이경호의 지구온난화를 경계하는 10m 높이의 스테인리스 조각도 만날 수 있다. 잔디광장을 벗어나 호수변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며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종이의자로 유명한 박원주는 소나무 옆에 꽃사과나무를 심고 그 사이에 알루미늄으로 된 의자를 설치한 작품 ‘나무그늘’을 선보였다. 자연 속에서 작업하는 야투그룹 멤버들은 용지호수 공원 옆 숲속에 자연의 나무를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응우는 대나무를 이용해 바람결을 표현한 작품을, 전원길은 소나무 옆에 설치한 철 구조물에 파 씨앗을 심어 수직으로 자라게 하는 작품을, 고승현은 나무줄기를 삼각 트러스로 연결해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각각 선보였다. ●흙·불·나무·쇠 소재 ‘오브제’ 풍성 성산아트홀에서 열리는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전은 국내외 작가 70여명이 초대된 대규모 전시로 오브제를 매개로 전개되는 설치전이 중심을 이룬다. 7개 전시실 800여평의 전시공간에서 주로 전위의 입장에서 작업해 온 기존작가들의 작업들이 흙, 물, 불, 공기, 나무, 쇠 등 소재별로 군집을 이뤄 소개된다. 화가 황주리가 나무의자를 이용해 만든 오브제 작품 ‘추억의 고고학’, 로봇디자인 등 기계적인 조형물을 선보이는 김진우의 미래 인류를 상징하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추상·미니멀·구상조각의 향연 아울러 군용물품을 연상시키는 조각작품으로 독자적인 추상조각 세계를 구축한 김인경의 특별전이 마련됐다. 또 성산아트홀 7전시실에서는 창원이 낳은 한국 근현대의 대표적인 조각가 5인의 작품세계를 기리는 ‘5인의 거장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과 추상조각의 대가 문신, 순수 추상조각의 대를 잇는 박종배, 미니멀한 모더니즘 조각을 구현하는 박석원,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는 중진 조각가 김영원 등 5명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창원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누떼의 목숨 건 대이동

    누떼의 목숨 건 대이동

    동물의 대이동은 사파리 관광의 백미다. 특히 케냐와 탄자니아의 경계인 마라강에서 펼쳐지는 누떼 이동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매해 케냐 마사이마라로 이동한 누떼는 8월에서 10월 사이 탄자니아 세렝게티로 돌아온다. 이때 이동하는 녀석들의 숫자는 수백만 마리에 달한다. 평생 3만 킬로미터를 달리는 녀석들은 물과 풀을 찾기 위해 이동하는 이 생존 여정에서 갈증과 배고픔, 피로감을 견디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굶주린 포식자들의 습격을 피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듯 누떼의 험난한 여정이 담긴 영상이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숨 가쁘게 들판을 달려온 녀석들은 마라강의 거친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전진한다. 하지만 그런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던 악어의 습격으로부터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장면이 발생한다.이렇게 고난의 여정을 거쳐 세렝게티로 돌아온 누 떼는 건기가 시작될 무렵인 4월, 다시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돌아간다. 한편 누떼를 필두로 펼쳐지는 초식동물의 대이동 순간은 케냐 최고의 장관은 물론 세계 7대 경관으로 선정될 만큼,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사진=유튜브/Call of The Wild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후쿠시마 댐에 세슘 농축…日정부 “준설하면 세슘 올라와 오염”

    후쿠시마 댐에 세슘 농축…日정부 “준설하면 세슘 올라와 오염”

    후쿠시마 제1 원전 인근의 댐에 세슘이 농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5일 후쿠시마 현 내 댐 10곳의 바닥 토양에 쌓인 세슘의 농도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토양이나 낙엽 등을 ‘지정 폐기물’로 정하는 기준(1㎏당 8천 베크렐<㏃> 초과)을 넘은 것으로 일본 환경성의 2011∼2015년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바닥 흙의 방사성 물질 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간베(岩部) 댐으로 토양 1㎏당 세슘 6만 4439㏃이 검출됐다. 문제의 10개 댐 중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가장 낮은 기도(木戶) 댐은 토양 1㎏당 1만 940㏃의 세슘이 확인됐다. 도쿄신문은 이들 세슘이 숲에서 흘러오는 물을 따라 댐으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각 댐의 표층수에서 검출된 세슘의 양은 1ℓ당 1∼2㏃로 음료수의 허용 기준인 10㏃보다 적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환경성 담당자 측은 댐에 농축되는 방사성 물질에 관해 “댐에 가둬두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최선책”이라며 “준설하면 (세슘이) 감겨 올라와 하류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지진을 버텨낸 첨성대/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진을 버텨낸 첨성대/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필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연구하던 1996년 2월 윈난성 리장(麗江)시에 리히터 규모 7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리장 옛 시가지’를 실사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베이징에 들어온 직후였다. 실로 난감한 상황에서 설왕설래가 있었겠지만 실사는 강행됐다. 리장은 오래된 건축물들 사이로 깨끗한 시내가 종횡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다. 대지진 직후 실사단이 그곳에 갔을 때 신축 건물은 많이 무너졌는데 놀랍게도 오래된 건축물들은 여전히 우뚝 서 있었다고 한다. 실사단은 수리와 복구를 거치면 리장은 여전히 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다음해 리장은 세계유산이 됐다. 리장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강진을 버틴 것은 목가구조라는 구조 방식 덕이었다. 동아시아 전통건축의 목가구조는 목재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서까래를 받치는 수평 부재) 등 가로 방향의 부재를 설치해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지붕틀을 짜 얹어 수직, 수평으로 가해지는 힘을 받는다. 기둥 사이 벽은 칸막이 역할만 하고 하중을 받지는 않는다. 기둥과 보·도리 등 구조 부재들은 연성으로 짜 맞춰진다. 동아시아 목가구조의 큰 특징이 이 연성 결구인데, 부재들을 서로 옴짝달싹 못 하게 꽉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움직임을 허용함으로써 지진 같은 횡력을 일정 부분 흡수하는 부드러운 접합을 말한다. 지난 12일 저녁 경주에서 규모 5.8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1905년 인천에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진을 계측한 이래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다치고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문화재도 기와가 파손되고 떨어져 내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목가구조 건물들은 지진을 잘 버텨서 구조체가 크게 손상된 목조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나자 TV에서 첨성대가 흔들리는 장면이 반복해 방영됐다. 이를 보며 많은 사람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첨성대가 심각한 구조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이미 북쪽으로 20㎝ 정도 기울어져 있던 첨성대는 이번 지진으로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의 정자석(우물 정(井) 자 모양의 돌 구조물) 남동쪽 모서리가 5㎝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첨성대는 기본적으로 돌을 쌓아 만든 조적조 구조물이고 조적조는 지진에 가장 취약함을 고려할 때 첨성대의 손상이 이 정도로 그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국보 31호 첨성대. 7세기 선덕여왕 때 기단 위에 27단의 돌을 쌓아올린, 높이 9m가 넘는 구조물이다. 779년과 1036년에도 지진 피해를 보았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 모든 재해에도 불구하고 첨성대는 1300년 넘게 당당히 그 자리에 서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연구를 종합할 때 첨성대가 지진을 버텨 내는 비결은 지진으로 인한 변위를 줄여 주는 네 가지 요소에 있다. 첫째는 맨 꼭대기에 있는 두 단의 정자석이다. 긴 돌이 우물 정자 모양으로 서로 맞추어져 있어 재료만 돌이지 목가구조 방식의 구조물이다. 둘째는 상층부(19~20, 25~26단) 내부에 우물 정자 모양으로 가로질러 놓인 비녀석이라 불리는 긴 돌들이다. 이 또한 재료는 돌이지만 목가구조의 보나 도리같이 횡력을 버텨 준다. 이 두 요소를 볼 때 첨성대는 순수 조적조 구조물이 아니라 조적조에 지진에 강한 목가구조 요소를 결합한 복합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개구부 아래 12단까지 내부를 채우고 있는 자갈과 흙, 곧 적심이다. 첨성대는 꽃병같이 생겼는데, 하부에 적심이 채워져 있어 빈 병이 아니라 반쯤 물을 채운 병이 돼 지진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마지막 넷째 요소는 첨성대의 몸통을 이루는 돌들의 가공 상태다. 바깥쪽은 네모 반듯하게 다듬어졌지만 안쪽은 거친 상태여서 석재들이 서로 맞물리고 마찰력도 크다. 지난 19일 저녁 첨성대가 또다시 TV 화면에 등장했다. 경주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자석 일부가 조금 이동하긴 했지만 첨성대는 중심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이 창안한 비장의 네 요소가 다시 한번 지진의 충격을 버텨 낸 것이다.
  • ‘흑인 피살’ 시위 격화… 美대선판 흔드는 흑백갈등

    ‘흑인 피살’ 시위 격화… 美대선판 흔드는 흑백갈등

    트럼프 “경찰 검문 확대” 법 강조 클린턴 “안전이 우선” 갈등 진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경찰이 흑인을 총으로 사살한 데 대해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국 내 인종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공화 양당 대선주자는 한목소리로 경찰과 흑인사회 간의 신뢰와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20일 흑인 남성 키스 러먼드 스콧(43)이 샬럿의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뒤 이틀째 이어진 시위에 참가한 남성 1명이 경찰이 아닌 민간인의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고 AP 등이 전했다. 앞서 경찰은 남성 1명이 시위 도중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이 남성이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있는 상태라고 정정했다. 시위 과정에서 시민 2명과 경찰관 6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팻 매크로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날 밤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과 주 고속도로 경찰대를 도심에 배치시켰다. 이날 시위는 스콧을 추모하는 평화적인 기도회로 출발했으나 일부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손 들었으니 쏘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 사거리로 진출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시위대가 도심의 고급 호텔 앞까지 접근하자 진압 경찰이 투입돼 그들을 가로막았고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폭죽, 병, 흙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후 시위대 안에서 총격이 들리자 경찰은 섬광탄과 최루탄을 던져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는 시위 과정에서 고급 호텔의 유리문과 창을 깨고 편의점을 약탈하기도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AP는 스콧의 사살 과정을 두고 경찰과 가족 및 이웃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시위가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다른 범인을 찾던 경찰이 총을 들고 있던 스콧을 발견했고, 스콧이 총을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자 그를 쏘았다고 밝혔다. 반면 이웃은 스콧이 아들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비무장 상태로 책을 읽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샬럿의 흑인단체는 경찰에 당시 상황이 녹화된 영상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앞서 오클라호마 털사에서도 지난 16일 흑인 남성 테렌스 크리처가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격에 숨지면서 수백명이 참가한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경찰과 흑인사회 간 충돌이 잇따르자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샬럿과 털사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흑인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흑인사회와 경찰이 서로 존중할 때 미국은 더 안전해진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도 흑인사회와 경찰 간에 “통합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도 경찰의 검문검색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후보’ 이미지를 구축해 클린턴과 각을 세웠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방·확인 안 된 폭로, 혼란 가중”

    “비방·확인 안 된 폭로, 혼란 가중”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강제모금 의혹,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씨 연루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는 야권을 정면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제가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이었는데 대통령인 저는 진심으로 국민들을 걱정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며 남은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 일간지가 박 대통령의 지난 20일 경주 지진피해 현장 방문 사진을 실으면서 마치 박 대통령이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기 위해 멀리서 손을 뻗어 주민과 악수하는 것처럼 설명을 붙여 보도한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보인다. 사실 확인 결과 주민들이 “복구 중인 흙이니 밟지 말라”고 해 박 대통령이 부득이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대북 대화론에 대해 “대화를 위해 줬던 돈이 핵 개발 자금이 됐으며 협상하겠다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밑에서 핵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그 시간을 이용했고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대화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제 북한은 더이상 핵 포기를 위한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김정은이 수해 복구보다 5차 핵실험에 매달리고 그것도 모자라 신형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북한 주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정권 유지와 사리사욕만 생각하는 현실이 기가 막힐 뿐”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동결에 따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를 지시했다. 또 금융·공공노조의 연쇄파업 결정과 관련해 “국민을 볼모로 제 몸만 챙기는 기득권 노조의 퇴행적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불법 행위에는 적극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벼락 맞은 10대 소녀, 치료 위해 땅에 파묻어

    벼락 맞은 10대 소녀, 치료 위해 땅에 파묻어

    벼락을 맞은 10대 여자가 땅에 묻히게 됐다.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후유증이 심각하자 가족들이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결정하면서다. 콜롬비아 북부 세레테에 사는 아나 바예스테로스(18)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등교를 하다가 벼락을 맞았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바예스테로스는 다행히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 등에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걷기가 어려워진 것. 병원에선 특별히 다친 곳이 없다면서 퇴원을 종용했다. 집에 돌아왔지만 등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꼼짝 못하는 그에게 주민들이 특효(?)가 있다는 민간치료법을 알려줬다. 벼락이 몸에 남긴 기를 빨아들이는 건 흙이라는 게 그 내용. 벼락에 맞은 사람을 땅에 묻으면 벼락의 기가 빠져 정상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바예스테로스의 할머니도 맞장구를 쳤다. 할머니는 "어릴 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손녀를 땅에 묻자고 했다. 주민들은 바예스테로스의 집 뒤편에 구덩이를 팠다. 어깨 높이에 맞춰 판 구덩이에 바예스테로스는 21일부터 구덩이에 들어간다. 얼굴만 내놓고 구덩이에 들어가면 주민들은 흙을 덮는다. 바예스테로스가 얼굴만 내놓고 땅속에서 견디어야 하는 시간은 하루 4시간. 할머니는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3일만 반복하면 손녀의 몸에 남은 벼락의 나쁜 기운이 완전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예스테로스의 가족과 이웃주민들이 매몰치료법을 시행하기로 하자 의료계에선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몬테리아 병원의 의사 왈테르 고메스는 "벼락을 맞은 사람을 땅에 묻으면 회복된다는 건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치료가 된다면 좋겠지만 효과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경주 지진 피해로 훼손된 문화재 복구비는? 경주시 “최소 46억” 주장

    경주 지진 피해로 훼손된 문화재 복구비는? 경주시 “최소 46억” 주장

    경북 경주에 ‘9·12 지진’으로 훼손된 문화재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 46억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발생한 문화재 피해는 국가지정 32곳, 도지정 22곳, 비지정 1곳 등 모두 55곳이다. 첨성대(국보 제31호)는 북쪽으로 2㎝ 기울고 상부 정자석 모서리가 5㎝ 더 벌어졌다.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불국사 대웅전 지붕과 용마루 등이 일부 파손했다. 단석산 마애불(국보 제199호)의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 균열이 생겼고 이견대(사적 제159호)와 오릉(사적 제172호) 기와가 훼손됐다. 전문가는 문화재는 일반 건축물과 성격이 달라 복구비가 좀 더 많이 든다고 설명한다. 일일이 정밀안전진단을 거쳐서 얼마나 훼손됐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석조문화재는 보통 정밀안전진단에만 3000만∼5000만 원이 든다.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의 경우는 해체 수리에 40억 원이 들었다. 파손된 기와도 단순히 기와만 새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와 아래에 있는 흙, 나무 등 부재를 들어내서 피해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같이 문화재 복구에 큰 비용이 들다가 보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구비 산정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주시는 정밀안전진단과 긴급 복구에 드는 비용만 추산해 46억 원이라고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체 수리 비용이 빠져 정확하게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다. 경주시 관계자는 “만약 해체해 복원해야 할 일이 있다면 경주 문화재 복구에는 100억 원 이상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호박꽃/황수정 논설위원

    집 앞 유치원 울타리에는 손바닥만 한 호박꽃이 여름내 지천이었다. 오가며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말 못하게 쏠쏠했다. 일부러 그 길목으로 길을 잡아 느린 걸음을 한 적도 많다. 한 뼘 흙에만 의지해도 뿌릿발을 내리는 게 씨앗이지만 호박은 다르다. 울도 담도 없는 아파트촌에서 절로 싹이 날 리 없다. 무슨 마음으로 쇠 울타리 밑에 호박씨를 묻었을까 번번이 궁금했다. 낮밤으로 오므렸다 폈다 하는 꽃초롱만 봐도 좋겠다는 계산 아니고서야. 보나 마나 얼치기 농사꾼. 요란한 덩굴손에 꽃송이만 소란케 하더니 역시나 열매 하나 못 건지고, 가을! 고향집 담벼락의 호박들이야 나날이 힘껏 둥글어 갈 때다. 철 잊은 늦꽃이 밤 마당을 노란 등으로 밝힐 것이고. 저것들 다 익으면 어느 자식 몫일지 덩이마다 이름표가 붙었을 것이고. 추석 지난 지 며칠째라고, 육교 아래 쪼그린 할머니는 아침부터 좌판에 둥근 호박을 내놓았다. 새벽이슬을 털고 따왔는지 꼭지에 도는 푸른 물. 아들딸 이름표 다 붙이고 남은 것일까, 연휴 내내 빈집만 지키다 빈 마음에 좌판이라도 폈을까. 이 생각 저 생각에 하릴없이 풋호박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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