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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狼 狽/오풍연 논설위원

    한 소년이 웅덩이를 건너다 잘못하여 넘어진다.한순간 운동화와 양말은 물론,넘어지면서 손으로 물을 짚는 바람에 가슴팍까지 흙탕물이 튄다.흙탕물에 빠진 낭패감에 눈물을 흘린다.그러나 그것도 잠시,거기 서 있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끼자 얼굴이 달아오르고 마음이 급해진다.빨리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지난 주말 제주엘 갔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날씨까지 활짝 개어 육지 손님을 맞이했다.해질 무렵 일행과 함께 식당으로 가는 길이었다.집안끼리 자주 왕래하는 형님이 제주에 살고 있는데 때마침 전화가 걸려왔다.“서울에서 손님이 내려와 소주 한 잔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미리 연락을 안 드려 가슴이 철렁했지만 서울에 있는 양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웬걸.음식점에 도착해 보니 그 형님이 있지 않은가.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전화 통화를 한지 5분도 안돼 나타났으니,형님은 끝내 노여움을 풀지 않았다.형수에게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다.“삼촌,그것 보세요.” 낭패(狼狽)를 보면서도 교훈을 얻는 게 우리네의 일상생활인가 보다. 오풍연 논설위원˝
  • [쌍심지 켠 선거사범 단속]이·통장 선거운동은 옛말

    선거철이면 몸값이 가장 치솟는 부류 중의 하나가 이장과 통장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어느 정도 덕망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선되려면 이·통장을 선거운동원으로 포섭해야 한다는 것이 선거판의 불문율처럼 자리잡았다.따라서 선거철이면 이·통장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사퇴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사퇴하는 이·통장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의 경우 17대 총선 선거사무종사원 사퇴마감일인 지난달 16일까지 사직서를 낸 이·통장은 전체 3448명중 단 1명도 없었다.2000년 4·13 총선과 2002년 6월의 지방선거 때는 각 6명과 10명의 이·통장이 사직했다. 울산시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1명도 사퇴하지 않았으며 대전시는 통장 1명만이 사퇴했다.또 경북 14명,경남 9명,충남 5명,충북 4명,경기 10명이 사직서를 내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 16대에 비해 사퇴한 이·통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통장이 인기 직종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수당이 24만원으로 2배 인상되었고 보너스도 연간 두 차례 24만원씩 지급되는 등 대우가 나아졌다.일부 지역에서는 지원자가 많아 경선을 하기도 한다. 돈선거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도 이·통장들의 선거판 개입을 꺼리게 했다는 지적이다.경북 봉화군선거관리위원회 임점호(44)관리계장은 “과거에는 이장들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한 몫을 챙기는 경우도 많았다.선거운동 양상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장들의 판단이 사퇴하지 않은 것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혐오감도 사퇴를 줄이는 작용을 했다.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한 이장은 “우리가 뭐가 답답해 흙탕물에 들어가겠느냐.정치이야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며 고개를 저었다. 표심에 대한 이·통장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아 출마자들의 러브콜이 적었다는 ‘이·통장 무용론’도 제기됐다.경남지역 총선 출마준비자는 “농·어촌지역에서는 이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유권자 의식도 변하면서 이장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국 정리 한찬규기자 cghan@˝
  • [사설] 미흡한 굿모닝시티 수사결과

    굿모닝시티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지검이 28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내용은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렬씨가 분양계약자를 상대로 3735억원을 가로챈 사기극이었다는 것이다.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검찰수사는 윤씨의 개인 비리로 결론을 내렸다.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격이다. 이같은 수사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일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검찰은 여당 대표였던 정대철 의원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27명을 구속기소하고,7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성역없는 광범위한 수사를 했다고 말할지 모른다.그러나 돌이켜보자.굿모닝시티 의혹은 대선자금 비리 의혹의 출발점이었다.윤씨가 금품을 살포한 대상을 보면 정치인,검찰직원,경찰관,예비역 장성,금융인,구청직원,주택공사 사장,서울시 부시장,서울경제신문 사장 등 상상 범위를 훨씬 넘는다.윤씨는 민주당에도 정치헌금을 했고 심지어 구청 일용직 직원에게까지 3억원의 돈을 뿌리는 등 무차별 로비활동을 벌였다.수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특혜분양자는손모 경위뿐이며,정관계 인사들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온 강물이 흙탕물이 됐는데 건져낸 것은 미꾸라지 몇마리인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윤씨를 구속기소해야 한다는 경찰의 건의를 묵살,사기 행각을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로비 혐의로 구속된 검찰 파견 경찰관이 “나 혼자 죽을 수 있습니까.”라며 오히려 검찰을 윽박지르듯 말한 것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검찰 스스로 수사의 문제점을 정밀하게 되짚어 의문을 말끔하게 정리하길 바란다.
  • 오명 계기로 본 재등용 비결/“제 직업은 장관입니다”

    장관을 네 다섯번씩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비결을 갖고 있는 것일까? 오명 과학기술부장관의 재등용을 계기로 ‘직업 장관’들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 직업장관인 고건 국무총리와 전윤철 감사원장,한승수 전 경제부총리,오 신임 과기부 장관을 대상으로 장관 직업화의 요인들을 분석해 본다. ●업무에 정통하라 직업 장관의 첫번째 특성은 누가 뭐래도 업무수행 능력이다.능력 없는 사람이 한 차례 등용될 수는 있지만,결코 세번,네번씩 부름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두번째 요인이라면 치밀한 계산 아래 원활하게 추진되는 대외관계다.장관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외관계의 주체는 ▲청와대 ▲국회 ▲언론 ▲다른 부처 등이다.최근엔 사회단체와의 관계도 추가될 듯하다. 세번째는 조직장악력.장관이 부처를 한손에 장악하지 못하면 부하들이 먼저 흔들어 버린다. 특히 이같은 자질과 능력에 반드시 수반되는 게 있다.노력이다. 오 장관은 체신부 장관 시절 과감하게 전전자교환기(TDX) 시스템을 채택,우리나라 통신체제가 혁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그것이 현재 우리가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주춧돌이 됐다. 고 총리는 ‘행정의 달인’이란 명성에 걸맞게 행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전남지사와 청와대 정무수석,내무부장관 시절에는 시대적 상황 때문이기도 했지만,퇴근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숙식하기도 했다.한 전 부총리는 상황판단이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좋은 데다 국제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이다.할 일은 다하면서도 결코 폼잡지 않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전 원장은 국무위원 시절 국무회의에서 다른 부처 현안에 대해서도 거리낌없이 의견을 개진했다.그런 장관은 드물다.그런 것이 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에게는 다른 시각에서 그 사안을 바라볼 수 있는 참고자료가 됐을 것으로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같은 능력과 자질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등용된다는 것이다. ●운도 따라야 한다 장관이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운도 크게 따랐다.우리사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직자들에게도 출신 지역과 학교,정치적 상황 등이 발탁의 중요한 요소가 되곤 했다. 고 총리의 경우 영남정권이 공직사회를 지배하던 시절 호남출신의 정통관료라는 사실이 역으로 부각됐다고 할 수 있다. 전 감사원장도 출신지역의 도움을 받았겠지만,고 총리와는 반대의 경우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IMF체제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믿을 만한 호남출신 경제 테크노크라트들이 필요했다.그러나 역대정권에서 살아남아 경제수장이 될 만한 경력을 갖춘 호남출신 경제관료는 전 원장과 강봉균,진념 전 부총리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결국 그들 모두 중용된 데서도 알 수 있다.오 장관도 육사출신이 아니었다면 젊은 나이에 전두환 정부에서 장관으로 발탁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또 한 전 부총리가 김대중 정부에서 외무부장관에 임명된 것은 무엇보다 민국당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그는 또 강원도에 연대 출신이어서 서울대,영·호남 일색의 내각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이너서클'에는 들지말라 권력이란 태양과 같다고 했다.너무 가까우면 불에 타고,너무 멀면 몸이 얼게 된다.직업장관들의 특징은 모두가 권력의 핵심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지만,그 ‘이너서클’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들은 상도동계나 동교동계,하나회 회원이 아니며,국회의원을 지내면서도 정치의 본류에 몸을 던지지는 않았다. ●약점도 있고,단점도 있다 직업장관들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이들에게도 약점이 있고,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총리의 경우 ‘행정의 달인’은 ‘면피의 달인’이라는 비아냥이 뒤따르곤 한다.지나칠 정도로 신중해 보이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을 놓고 하는 소리다. 전 원장은 “소신도 있고 실력도 있지만,조직보다는 자기를 한발짝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조직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흙탕물에 발을 담가야 하는데 그럴 만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한 전 부총리에게는 “만능이지만 전공이 없다.”고 얘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 오 장관은 체신부장관 시절의 탁월한 업적 때문에 그 이후에는 그다지 두드러진 활약이 부각되지 않은 것 같다.따라서 그가 노무현 정부의 과기부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도운기자 dawn@
  • 말레이시아서 맞는 겨울속 여름

    |코타키나발루 이기철특파원|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와 팡코르는 에메랄드빛 바다,잔잔한 파도,축 늘어진 야자수 등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겼다.1년 내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간간이 비가 오는 여름 날씨를 보이는 곳이다.가족끼리,연인끼리,친구끼리 누구와 함께 해도 좋은 휴양지다. ●코타키나발루 콸라룸푸르에서 남중국해를 건너 항공편으로 2시간가량 걸리는 코타키나발루.세계에서 3번째 큰 섬인 보르네오섬 북쪽에 있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타키나발루는 휴양형 여행지로 손꼽힌다. 코타키나발루의 마젤란수트라하버의 선착장 제티에서 보트를 20여분 타고 나간 사피섬.유리알처럼 맑은 바다 속에서 시워킹(Sea Walking)을 즐길 수 있다.사피섬 앞바다 수심 5m의 산호밭에 마련된 시워킹 코스에 들어서면 환상의 열대 바다가 열린다.입술처럼 생긴 회색 산호,벙거지 모양의 우윳빛 산호,형형색색의 산호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어른 손보다 큰 조개,앙증맞은 빨간색 불가사리,만지면 쏙 오므라드는 말미잘….준비해 온 식빵 한조각을 꺼내자 열대어 무리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황금색,빨간색,보라색 등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순식간에 식빵 한 조각이 없어졌다.몇 놈은 식빵이 부족했는지 손바닥을 간지럽히듯 깨물었다. 사피섬 해변가에서 시워킹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스노클링(snorkeling)도 권할 만하다.바다 표면에서 유영하는 진귀한 열대어들을 관찰할 수 있다.시워킹이나 스노클링은 간단한 안전교육만 받으면 수영을 못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낚시를 비롯해 스릴 넘치는 수상스키와 바나나보트,다이빙,윈드서핑,뗏목타기 등 듣던 대로 해양 레포츠의 천국이었다. 코타키나발루는 또한 등산과 트레킹으로 유명하다.말레이시아의 첫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키나발루산(해발 4095m)은 동남아에서 가장 높다.키나발루 국립공원에 사는 원주민 카다잔족은 이 산을 성스럽게 여긴다.죽은 자의 영혼이 키나발루에서 안식을 취한다고 믿고 있다. 키나발루 산은 초보 등산가들도 비교적 쉽게 등정할 수 있다.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3㎞ 남짓하지만 오르는 데는 17시간 정도 걸린다.방한복과 두꺼운 옷이 별도로 필요하다.정상은 바람이 거세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오를수록 산소도 부족하다.등산 장비와 복장이 갖춰지지 않으면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코타키나발루의 대표적인 리조트는 샹그릴라 탄중아루(www.shangri-la.com)와 마젤란수트라하버(www.suteraharbour.com).두 곳 모두 해변가에 붙어 있어 남중국해의 일몰 광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팡코르 서부해안 페락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의 팡코르에 도착하게 된다.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황홀한 섬이다.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아늑함을 주는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원래 팡코르섬은 말라카 해협을 항해하는 어부들이 큰 파도를 만났을 때 피신하는 곳이었다.한때는 해적들의 은신처이기도 했고 유럽의 정복자들이 통치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을 부르고 있다. 해양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황금빛 백사장 판타이 푸테리 데위,첫 방문자도 서슴없이 환상의 섬으로 부르는팡코르라우.그 명성답게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말라카 콸라룸푸르에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을 향해 버스로 2시간가량,말레이반도 남쪽끝 조흐바루에서 북쪽으로 3시간쯤 되는 곳에 있다.말레이시아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역사적인 유물이 많아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 면이 많다.수마트라에서 추방된 힌두 왕자 파라매스파라가 1400년대에 정착한 곳이다.말라카란 지명은 그가 앉아 쉬었던 나무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이후 1511년 포르투갈 식민지가 된 이래 네덜란드,영국,일본,다시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57년에 독립했다. 당시 대규모 무역 시장으로 발전한 이곳은 중국·인도·아라비아 등의 선박과 상인들이 모여드는 기항지로 한동안 최고의 번영기를 누렸다.독립 이후 영국이 기항지와 투자처를 싱가포르로 바꾸는 바람에 쇠락했다. 말레이인·중국인·인도인·포르투갈 후예들이 모여 사는 말라카에는 각국의 유물들이 다 있다.서울 인사동거리와 비슷한 ‘종커(jonker)스트리트’에서 골동품과 민예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불교·기독교·힌두교·회교 사원이 조금씩 떨어져 나란히 공존하고 있다.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치열하게 싸웠던 전장 아파모사,술탄 궁전,빅토리아 여왕 분수 등이 있다.시내를 둘러보는 데는 트라이포드쇼(세발 자전거)도 괜찮다. 말라카 강을 따라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도 괜찮다.강물은 흙탕물이지만 이구아나와 망둥어처럼 생긴 물고기들이 뛰는 모습도 볼 수 있다.강 양쪽으로 200∼300년 된 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하다.다만 국내에선 말라카 패키지 상품이 없는 게 흠이다. chuli@ 가이드 ●음식 국교인 이슬람의 주요 행사로,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금식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이 지난 24일 끝남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으론 찐계란·오이 등을 바나나잎에 싸놓은 나시레막,가장 흔한 말레이식 볶음밥 나시고랭,볶음국수 미고랭,꼬치에 꿴 닭·쇠고기 등을 숯불에 구워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 사테 등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향이 독특한 인도 요리도 많다. ●입국절차 입국시 비자는 필요없다.하지만 여권의 유효기간이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된다.6개월 미만일 경우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야 한다. ●항공편 대한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이 콸라룸푸르까지 매일 1편씩 주 7회 운항된다.인천∼콸라룸푸르는 6시간 40분이 걸린다.인천∼코타키나발루 직항(말레이시아 항공)편도 있다.금·토요일 주 2회 출발하며,5시간가량 소요된다.자유여행사(3455-8888),한화투어몰(311-4304),모두투어(318-6442),테마피아(391-0918) 등이 코타키나발루 패키지를 판매한다. ●기타 체항 시간은 길지만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화폐단위는 링기트(RM).미화 1달러당 3.5링기트 정도여서 1링기트는 우리 돈으로 350원쯤 된다. 현지에서만 환전이 가능하다.전기는 240볼트,50㎐로 전기에 예민한 기기는 어댑터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전국민의 절반가량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까닭에 국제전화를 걸기 위한 공중전화 부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주의사항 열대 기후이지만 호텔·택시·버스·쇼핑센터 등은 냉방이 잘 되어 있으므로 가벼운 긴팔 옷을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좋다.회교 사원에 들어갈 때는 신을 벗어야 한다.반팔 여성들에겐 겉옷과 스카프가 제공된다.문의 말레이시아관광청(02-779-4422).
  • [열린세상] 비리의 덫과 경제 해방

    정치 싸움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대선 자금에 대한 특검 도입 등을 놓고 각 정당은 전쟁 상태이다.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봉사가 아니라 국민들을 인질로 잡고 집권 싸움을 벌이면서 갖가지 비리와 부패를 생산하는 집단 비리 행위에 가깝다.지난 40년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다.그러나 정치는 흙탕물 싸움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난 것이 정경유착이다.정치권력은 기업에 인수 합병,금융과 세제,불법거래와 비리 묵인 등에서 혜택을 주고 반대 급부로 기업은 정치 권력에 대규모의 비자금을 제공하는 불법 공생 관계를 구축했다.이렇게 되자 정치는 썩고 경제와 사회가 제기능을 상실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IMF위기가 바로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경제와 사회는 정치의 부재로 인해 좌절의 상태이다.근로자는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서민들은 빚더미에 눌려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학생들은 교실이 무너져 학원가를 헤매고 있다.희망을 잃은 국민들은 조국을 등지고 이민을 떠나고 있다.이 가운데 생존이 어려운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정리 해고를 다시 들고 나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쇠를 쥔 정치권이 사생결단의 싸움에 여념이 없다는 것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편을 갈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치부터 바로잡아야 나라가 올바르게 선다.현대 비자금,SK 비자금 등 모든 정치 자금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단죄를 해야 한다.여기서 정치인들과 기업들은 죽는 것이 다시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비리를 스스로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라의 운명을 걸고 정치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대통령이 직을 내놓고 재신임을 묻는 마당에 정치 개혁을 못 이룬다면 앞으로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남미국가들처럼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길뿐이다.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우선 정치 자금제도를 바꿔야 한다.정치 자금을 받거나 쓸 때 단일 은행 계좌를 이용하고 수표나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여 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정치 자금을 낼 때 일정 금액 이상을 낸 사람은 공개하여 부당한 거래가 없도록 해야 한다.한편 돈 안 드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완전선거공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후보의 등록과 정견 발표 등 선거 운동 일체를 국고 보조를 원칙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도록 하여 돈이 없어도 소신과 능력을 갖추면 누구나 당선될 수 있는 민주적 선거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각 정당은 표 모으고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지구당을 폐지하고 상향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며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이렇게 하여 비틀거리고 있는 경제와 사회를 정치비리의 덫에서 한시바삐 해방시켜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나라는 다시 암흑에 빠진다. 아무리 정치가 흔들려도 경제 정책이 이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경제팀은 경제 회생 정책은커녕 부동산 투기,재벌 개혁,노사불안 등 주요현안도 해결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제 부총리는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순수경제논리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고 각 경제부처는 경제부총리의 총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더불어 경제팀의 인적 구성을 바꾸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과감하게 펴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다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획기적으로 조성하여 기업들이 의욕을 갖고 팔을 걷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여기서 기업들도 정치 불안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무자비한 감원과 노조 압박 정책을 중단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 근로자들과 함께 일어서는 의연한 전략을 펴야 한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영학
  • 대선자금 공방 / “한나라 SK비자금 사면 안돼”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29일 최근 논란이 되는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한나라당의)SK비자금 문제는 국민을 속이려다 발각된 범죄행위이므로 사면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한나라당의 특검주장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검찰 수사가 끝나더라도 숨겨진 정치자금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고백하면 특검을 통해 축소·왜곡 여부를 수사한 뒤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위원회’ 같은 곳에서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만델라식 해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지론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측이 의혹을 제기하는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비방만 하지 말고 검찰에 고발해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옳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그 단서를 검찰에 신고하고 그에 대해 책임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정국이 한나라당과 우리당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소외감을 느낀 민주당측의 정치공세가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그는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 모두 안 한다고 하면 변덕이라고 하거나 겁쟁이로 규정되는 ‘치킨 게임’이 돼 버렸다.”면서 “이런 교착상태가 한국에 도움이 안되므로,언론과 제3자가 나서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비전투병 위주로 보내고 이런 부대를 방어하기 위해 경비병력은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하나 주력이 돼선 안 된다는 데 당론이 접근했다.”고 소개했다.이같은 방침은 그동안 파병에 부정적이던 그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표는 ‘정치권이 하나같이 흙탕물 속에서 노는 게 똑같은데 신당이 차별화되느냐.’는 질문에 “높은 데서 보면 다같이 보여도 분명히 겨묻은 개와 똥묻은 개는 구별돼야 한다.”면서 “그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분별력이며 한꺼번에 나아지기보다 단계적으로 나은 쪽으로 가는 것이 민주사회의 기본원칙”이라고 기존 정당과 우리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이밖에 지구당 폐지,중앙선관위의 당내 경선 관리,투기지역에 대해 한시적 자금출처와 세무조사 강화,무주택자 우선 분양제 전면 추진,일자리 창출특별법 등을 제안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열린세상] 말(言語)의 돌연변이

    한 시간만이라도 케이블 텔레비전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화면아래 무수히 깔리는 낯선 외래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른바 외계어로 지칭되는 ‘ㅊㅋㅊㅋ’ ‘감소ㅑ’는 일상적인 용어가 돼버렸고 머리가 허연 장년들도 “반갑다”는 말을 ‘방가방가’ 해야만 시대감각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내놓은 TV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언어사용 분석에 보면 그들은 외래어 비속어 은어 사투리 차별적 언어와 비난언어,비격식언어와 극단적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가뜩이나 TV에 자막으로 찍히는 알파벳과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국어 말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잘못된 방송 언어,인터넷 언어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들의 의식에 교묘하게 작용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혼란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그들만의 특이한 공간을 만들고 그 재미안에 몰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특정 문자를 무작위로 만들어 내고 있다.영어한자 일본어까지 합세한 말들은 반말도 존칭도 아닌 일그러진 기형언어들이 주류를 이룬다.작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잔잔한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듯이 철자법도 띄어쓰기도 받침도 무시한 국적 모를 합성 부호들이 우리 언어의 정연한 질서를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는 것이다.지적 능력과 변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통신체제는 온라인 특유의 익명성에 기댄 채 언어폭력,한글파괴,음란물,폭력물을 빠르게 전파시키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접근을 완강하게 따돌리고 싶어한다.철자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청소년들의 외계어 남발은 더이상 한때의 열병으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비속어 유행어 욕설은 있었고 때와 장소에 따라 재치있는 유행어 한마디는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청량제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뻔뻔스러운 것이 솔직한 것처럼 오도되어 전에는 입에 담지 않았던 오물이나 목숨을 내건 극단적인 표현들이 영화제목으로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내용에서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말끝마다 수식되고화면 가득히 토하는 장면,더러운 발바닥을 객석에 흔들거나 벌거벗고 헐떡거리는 장면이 빈번하게 자행된다.대학생은 물론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나라는 욕설밖에는 다른 언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욕설이 등장하면 폭력이 등장하고 욕설이 심해질수록 폭력은 가중되기 마련이다.상스럽고 천박한 것이 리얼리즘인가.우리 사회가 사납고 횡포한 쪽으로만 치닫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말이면 다 말은 아니다.말은 옥구슬처럼 영롱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시궁창의 오물처럼 더럽고 추악해진다.넘치는 말의 파도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말의 폭력과 난무에 짓밟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지 오래다.이제 어느 특정 사회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언어 폭력은 우리 사회 전체를 흔드는 새로운 악이 되어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 나라의 국어의 힘은 그 민족을 일시에 단결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으로서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 따라서 한민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는 것이다.시궁창 같은 오물언어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면 그것은 크게 불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때마침 독서의 계절이다.병영언어 폭력,교단언어 폭력에 대한 제재가 있은 후 서울 서초구에서는 공무원들에게 ‘고운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최근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욕설,고성이 제소되기도 했다.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고전을 읽히고 반듯하고 바르고 당당하게 말하는 법과 글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꼬이고 비틀린 말은 그 심성이 병들고 비뚤어져 있음을 일깨워 아름다운 말과 글로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이 중요하다.외계어로 지칭되는 돌연변이 언어는 또 다른 형태로 세대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세 기 영상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 혼탁한 ‘윗물’ 맑은 ‘아랫물’

    ‘윗물은 흙탕물,아랫물은 정수’ 단체장 추문과 군의원들의 의원직 상실로 체면을 구긴 전남 신안군이 실무자들의 어민 소득사업 결실로 낯을 세우고 있다. 고길호(58) 신안군수는 최근 간통 혐의로 목포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이번주 안에 경찰조사를 받는다.장모(46)씨는 고소장에서 “고 군수가 12일 새벽 3시쯤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자신의 부인과 함께 있는 현장이 목격됐다.”면서 옷가지 등 증거물을 제출했다. 앞서 고 군수는 지난해 관내 태풍피해 복구공사 건설업자인 이모씨를 시켜 문모(43·여)씨에게 1억 6000만원을 건네도록 한 혐의(제 3자 뇌물수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10일 1차 재판을 받았다. 또 신안군의회는 전체 14명 가운데 2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암태면 권모 의원이 지난 10일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고,지난 8월에는 임자면 강모 부의장이 벌금 250만원이 선고돼 역시 의원직을 상실했다. 반면 군청 실무자들은 버려진 폐염전을 활용해 뱀장어 양식에 성공했다.뱀장어는 육상에서 민물로 대량으로 기르면서 육질이 떨어졌으나 신안에서는 바닷물로 키워낸다.때문에 담백한 맛으로 ㎏당 2만원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올해 지도읍 내양리 4400여평 마을 양식장에서 뱀장어 12t을 생산해 3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또 압해면 가룡리 김종리(44)씨도 군비를 무상지원받아 1500평 양식장에서 6t을 팔아 1억 2000만원을 벌었다. 또한 하의도에서는 양재원(41)씨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에다 복어를 함께 양식하는 데 성공해 내년 여름 출하를 앞두고 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
  • [맛 에세이] 가을 味人

    가을 미인(味人)은 누구일까? 늦 여름과 초가을을 장식하는 맛의 ‘여왕중의 여왕’으로 손꼽히는 두 명물은 바로 전어와 미꾸라지이다.“글쎄 옛말에,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했다니까?”하면서 나와는 상의도 없이 나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전어를 만나러 가자며 곧바로 남해로 떠나 도착한 곳이 바로 전남 보성군 율포 해수욕장.가을 바다가 눈앞에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전어 전문점 ‘바다풍경’(061-853-3315)이었다. “전어는 역시 구이가 최고지!”라며 익숙한 눈빛과 가벼운 농담으로 아주머니들과 몇마디 수선스러운 대화를 나눈 선배는 전직 요리사답게 전어 칭찬에 열을 올렸다. 가을 전어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제철 생선이기 때문이다.뭐든 제철에 나는 식재료야말로 최상의 맛과 영양을 제공한다고 보면 맞다.몸통에 비스듬히 칼집을 내고 양면석쇠로 정성껏 돌려가며 숯불이나 연탄불에 노릇하게 구워가는데 알맞게 구워진 전어를 통째로 들고 머리부터 씹어 먹는 그 맛은 ‘가을은 전어철’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가을하면 또 빠지지 않는 명물이 바로 미꾸라지탕이다.최근엔 중국산 미꾸라지가 대부분이지만 과거 논두렁이나 흙탕물 속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던 미꾸라지는 가을철 최고의 보양탕으로서 서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추어탕의 비린 맛은 산초로 잡는다.한약의 재료이기도 한 산초는 특유의 과일향과 나무향으로 생선의 냄새를 중화하는 데 탁월하다. 미꾸라지는 지방마다 끓이는 방법이 제각각이다.그래서 서울에서 만나는 미꾸라지탕도 지역명이 제각각 다른 것이다.크게는 통째로 산 미꾸라지를 두부 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끓이는 방법과 형체가 보이지 않게 으깨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 또한 추어탕은 영양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이다.비타민A·D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데다 시력이 나쁜 사람,피부가 거칠어진 가을의 여인들,저항력 약한 산모와 어린 아이 모두에게 효험이 있다.단백질이 부족한 간경변 환자들에게도 좋다고 한다. 가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가을이 맛있다고 여기는 가을 미인(味人)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원주추어탕(02-557-8647)은 종종 내가 들르는 집이다.푸짐한 추어탕과 넉넉한 동치미 국물 그리고 친절한 아주머니의 인심까지 곁들일 수 있는 집이라면 굳이 시골에서 무쇠솥에 끓여먹던 옛맛만큼은 아니어도 행복한 가을 마중을 나갈 수 있을 것이다.가을 미인 전어와 미꾸라지를 마중나가 보자.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태풍피해 한달 / (下)잇단 수해 태백시 철암동

    전국 수해지역의 응급복구는 마무리됐지만 1만 9839가구의 이재민들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5.4평짜리 ‘컨테이너 하우스’와 마을회관,경로당 등에서 올 겨울을 나야 할 딱한 처지다.강원도 정선군 북면 봉정리 등 6개 마을과 강릉시 옥계면 산3리 주민들이 그렇고,경남 마산시 진동면 장기마을 등 도내 173가구도 최소 5개월간 컨테이너에서 살아야 한다.경북도내 879가구 2000여명도 다가오는 추위가 걱정이다. 물난리를 이태 연거푸 겪은 국내 최대의 탄광촌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은 벌써 겨울이다.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 인구 2000여명,해발 600m의 회색빛 철암동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만큼이나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웠다.‘이제는 떠나고 싶다.철암동은 다 망했다.’는 등 곳곳에 나붙은 자극적인 문구의 플래카드는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탄광경기의 활황으로 한때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흥청대던 철암이 석탄산업 침체와 연이은 수해로 더 이상 회생의 기력마저 잃어버린것이다.열흘마다 서는 장날이면 외지 상인들까지 찾아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했지만 이제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흙탕물과 쓰레기더미로 범벅이던 시장은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았지만 시장통로 양쪽으로 올망졸망 자리잡은 40여곳의 점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영업을 포기하고 아예 문을 닫았다. 수해 이후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점포들은 “지난해와 똑같은 물난리통에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가재도구 정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그나마 문을 연 상가들도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다.손님이 없으니 상인들끼리 삼삼오오 연탄불가에 모여 당장 올 겨울 날 일이 걱정인 듯 한숨만 푹푹 내쉰다.시장통에서 13년째 순대국밥집(태성식당)을 운영중인 여효숙(52·여)씨는 “이제는 더 잃을 것도 없다.”며 “철암에 애정을 갖고 살았던 사람들도 수해를 겪고 난 뒤에는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시장통에서 어렵사리 만난 인근 동점동 주민 박응래(70·전 광원)씨는“50년 이상 철암과 동점을 오가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쑥대밭이 된 적은 없었다.”며 “희망의 불씨조차 잃어버린 도시를 위해 이제는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기자가 취재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김대근(72·전 시의원)씨는 “철암은 저녁이면 가로등만 껌벅일 뿐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죽어가는 도시”라면서 “행정당국이 앞장서 철암시장을 새로운 부지로 옮겨주고,집잃은 주민들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를 지어 생계를 잇도록 해야 도시기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말만 앞세우는 행정당국을 더 이상 믿을 수는 없지만,없이 사는 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희망은 그래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뿐”이라며 “철암이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시장 사람들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내 귓가를 맴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활기 되찾는 부산항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지 한 달이 지난 부산항은 거의 정상을 되찾고 있었다.부두로인 우암로에는 각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으로 도로가 혼잡했다.터미널 부두마다 오가는 차량들로 활기가 넘쳐보였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6개(51개 선석)중 가장 피해가 컸던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도 정상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신감만부두는 하역과 선적작업에 사용되는 갠트리 크레인 7기중 6기가 파손됐으며,자성대부두도 2기가 부서지고 3기는 궤도를 이탈했다.신감만부두는 수출입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들이 분주히 오가는 등 적어도 겉으로는 태풍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10만여평의 드넓은 컨테이너 야드로 들어서자 트랜스퍼 크레인이 쉴새없이 컨테이너 박스를 야적장으로 옮기고 있어 태풍 피해가 실감나지 않을 정도였다.그러나 한발짝 더 앞으로 나가자 엿가락처럼 휘어져 쓰러져 있는 갠트리 크레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파손 크레인이 철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부두운영사인 동부부산 컨테이너터미널측이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피해 현장증거보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이 회사 관리팀 박병운 과장은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철거해도 좋다는 통보가 와 곧 철거에 들어간다.”며 “10월 말까지는 철거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철거가 끝나는 대로 광양항에 투입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이 제작 중인 크레인 3기를 우선 납품받아 설치에 들어가 연말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컨테이너 물량 처리 2위인 자성대부두도 피해복구 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태풍으로 전복된 부산항 크레인 2기에 대해 지난 3일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연말쯤이면 파손으로 철거된 2기 외에 1기를 더 추가,3기의 크레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궤도를 이탈한 3기의 크레인중 2기는 긴급보수가 끝나 정상 가동중이다. 부산해양수산청 송상근 항만물류과장은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고베항은 부두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1년여의 시일이 걸렸으나 부산항의 경우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쥐꼬리' 정부 지원금?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을 확정했지만 복구에는턱없이 부족하다.주택의 경우 파손 정도에 따라 최고 3600만원까지 지급하지만 이 돈으론 어림도 없다는 게 피해 주민들의 주장이다.농작물 피해는 종묘대와 농약값 정도가 고작이어서 실질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항의도 잇따른다. ●피해규모 감안 실질보상을 가두리양식장 1㏊를 복구하려면 시설비만 1억∼1억 2000만원이 들지만 정부지원은 6000여만원 정도.치어 입식대도 마리당 500∼1000원에 불과해 현실과 크게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아예 지원조차 없다.금리인하 및 특례보증 등 간접 지원에 그치고 있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수천만원씩 피해를 입었지만 특별위로금 200만원이 전부.융자받아 복구하느라 모두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복구비 융자로 충당 빚더미 생계 경남도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합동금융지원사무소’에는 하루 8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찾는다. 마산 어시장부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42·여)씨는 “2500만원을 빌려 점포를 단장해 문을 열었지만 장사가 안된다.”고하소연했다.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정전사태로 닷새 동안 암흑에서 생활한 거제시민 1만여명은 한전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마산 해운프라자 희생자 유족들도 해양수산청과 원목수입업자 등을 상대로 손배소를 내기로 하고 자료수집에 들어갔다.경남 창녕군 대대리 농민들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창녕군,창녕환경운동연합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일부시·군 재정 파탄지경 태풍 ‘매미’는 지방재정도 어렵게 만들었다.정부가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복구비 지원을 대폭 늘렸지만 피해가 심한 지자체는 빚을 얻어도 지방비 부담액을 충당치 못할 형편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피해 복구비는 6조 7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중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은 지난달 30일 확정됐지만 공공시설 복구비 4조 6420억원에 대해서는 현재 재해대책위원회가 심의중이다. 시·도별 복구비 중 90.8%는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9.2%가 자치단체의 몫이다.자치단체부담액을 광역과 기초단체가 거의 절반씩 나눠서 부담하지만 워낙 규모가 커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렸다.가장 심하게 피해를 입은 경남도의 잠정적인 복구비는 3조 1283억원.여기에 지방비 부담률을 적용하면 2867억원을 지자체가 내놔야 한다.이를 다시 46대 54로 나누면 도가 1322억원,시·군이 1545억원을 부담해야 된다는 계산이다. 도의 경우 예비비 및 확보된 수해복구비를 합한 가용예산은 225억원에 불과하다.지방채(307억원)를 발행해도 532억원밖에 확보되지 않아 790억원이 모자란다.지방채 발행액은 지방세와 세외수입,보통교부세 등을 합한 액수에 일반회계 예산액을 나눈 수치인 ‘자주도(自主度)’의 3% 범위내다.지방비 부담액이 많은 의령·창녕·남해군 등은 거의 파탄지경이다.특히 의령군의 경우 지방비 부담액이 134억원이나 되지만 지방채(20억원)를 발행해도 45억원밖에 확보할 수 없어 89억원이 부족하다. 세수가 미약해 더이상 빚을 얻을 수도 없다.앞으로 4∼5년간 주민편의사업 등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2924억원의 지방비를 부담했는데 올해도 1070억원을 다시 부담하게 됐다.도와 시·군은 지방채를 발행해도 지방비 부담액을 채울 수 없어 고민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2년 연속 수해로 지방재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면서 “정부가 특별교부세와 증액교부금을 늘리고,지방채 발행에 따른 부담을 국가에서 연차적으로 상환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 [사설] 거짓 접대로 국고 빼돌리다니

    해외 주재 외교관들이 영수증 위조와 접대비 허위 계상 등을 통해 국가예산을 빼돌렸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비록 2년전에 적발된 사례들이라고 하나,외교 최일선에서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외교관들의 수준이 이렇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선망의 직업인 외교관이 접대도 안 하고 접대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니 국제사회가 이를 안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어떻게 한국 외교관이라고 행세하고 다니겠는가. 물론 모든 외교관들이 그런다고 보지는 않는다.또 아직까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외교관 사회도 이제 크게 달라진 데다,젊은 외교관들이 눈을 부릅뜨고 공관장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터다.대사라고 공관 살림을 예전처럼 마음대로 주무를 수는 없는 형편이다.‘미꾸라지 한두 마리가 온 우물을 흙탕물로 만든다.’는 속담처럼 몰지각한 공관장 한두 명이 국내 감시가 느슨한 점을 악용한 도덕적 해이라고 믿고싶다. 개중에는 국회의원이나 장관급 인사들의 공무차 방문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었을것으로 본다.국회나 관련부처에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는 경우 해당인사의 안내나 지원을 거부할 수도 없을 것이다.이러한 어려운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그렇다고 ‘주재국 유력 언론인 초청 만찬’ ‘외국대사 부부 초청 만찬’ 등 있지도 않은 자리를 조작해 예산을 유용한다면 이는 명백한 국고횡령의 범죄이다. 더구나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치다가 붙잡혀 국가망신을 시킨 일도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다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공관 감사시스템과 운영비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본다.이참에 우리 외교관들도 거듭나야 할 것이다.
  • [길섶에서] 물구경

    볼품없는 작은 개천이나 사계절을 모두 담은 그런 내가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개천 양쪽 자전거도로를 따라 산책도 하고,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즐거운 생활공간이다.명경지수가 흐르는 것도 아니고,띄엄띄엄 하수 배출구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나지만 그걸 탓할 만큼 여가공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올여름엔 사흘거리로 비가 내렸다.서울에 천둥과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저녁,문득 내의 물길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집이 떠내려간다고 울어댈 청개구리는 자취를 감추었지만,예부터 불구경과 물구경보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없다지 않은가. 장대비 속에 천변으로 나갔더니,반갑게도 나같은 사람이 더러 있었다.이미 자전거도로는 보이지 않았고,불어난 짙은 흙탕물이 제법 요란한 소리를 냈다.지리산 자락의 고향마을은 해마다 홍수를 비켜가지 못했다.논둑에 세워둔 손수레며,돼지우리며,호박 등 농작물이 다 물길에 휩쓸려 간 적도 있었다.어른들의 억장 무너지는 한숨소리는 아랑곳않고 물구경에 정신이 팔렸던 천둥벌거숭이 시절-그 고향이 작고 나지막이 흐르고 있었다. 양승현 논설위원
  • 전국은 지금 골프장 공사중 / “짭짤한 稅收기반” 지자체 유치전쟁

    골프장 건설공사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골프인구가 매년 급증하면서 새로운 지방세수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골프장 유치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수도권에 집중됐던 골프자본이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의 영향으로 충남·전남 등 지방으로 남하하는 추세여서 조만간 ‘골프장 300개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그러나 무리한 사업 추진 탓으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거나 환경오염과 지하수 고갈 등으로 인해 집단민원도 잇따르고 있다.봇물을 이루고 있는 골프장 건설의 명암을 점검한다. “골프장을 우리 지역으로.”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골프장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더 적극적이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에서 골프장 사업 승인을 받아 공사중이거나 착공을 앞둔 미개장 골프장은 모두 80개나 된다.사업승인을 추진중인 곳도 7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이는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 165개의 90%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100여개가 충남·경북·제주도 등 수도권 밖에서 추진되고 있다.그동안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됐던 골프자본이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골프장 150곳 건립 추진 골프장 개발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충남지역이다.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군 골프장 3곳을 포함해 8곳이 운영되고 있으며,14곳의 골프장이 공사에 들어갔거나 사업을 추진중이다.특히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30분 거리인 태안군과 천안시 등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리치빌이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안흥항 인근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위한 국토이용변경 승인(국변)을 충남도에 요청했다.같은해 10·11월에는 ㈜태안리조트와 ㈜태안기업이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각각 ‘T·A·B·D’골프장(27홀),원북면 황촌리에 ‘웨스트 비치’(24홀) 골프장 조성을 위해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데다 경관이 좋고 개발비용도 저렴해 서해안지역을 택했다.”고 말했다. 중앙고속도로가 이어지는 경북지역에서도 골프장 조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7개 골프장이 건설중이며,13개 골프장이 행정절차를 밟고 있거나 추진되고 있다.13개 골프장이 운영중인 제주도에는 14개의 골프장이 추가 건설돼 조만간에 ‘골프천국’으로 떠오를 예정이다.골프장을 짓기 위해 담당 공무원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자치단체가 골프장 유치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국제관광 개발대상지 안면도 중장리에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중이며,한국야쿠르트에 목장 용지로 빌려줬다 되돌려받은 안면도 승언·중장리 일대에 36홀,27홀짜리 골프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팔 걷어붙인 자치단체들 충남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민자를 유치해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예산군도 산불로 모두 타버린 광시면 백월산 일대에 27홀짜리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인 용인시는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시립골프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도 매립이 마무리된 안산 시화쓰레기매립장에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골프장 건설을 검토중이다.강릉시의회는 경포동 일대 경포도립공원에 추진중인 골프장이 사업주가 바뀌는 등 8년째 지지부진하자 골프장 건설대책·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의회는 “골프장 건설 사업이 지연되면서 ‘강릉 관광’이 침체되고 있다.”며 “의회가 직접 나서 사업이 완공될 때까지 지속적인 감독과 함께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0년 337곳이 적정수준”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 추진중인 골프장이 모두 건설되면 국내 골프장 수는 300개를 웃돌게 된다.또 정부가 자치단체에 허용하고 있는 골프장 건설면적 기준을 임야 대비 3%에서 5%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향후 골프장 건설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골프계에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만큼 부킹난 해소를 위해서는 2010년까지 337개의 골프장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골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경북 칠곡군 매원리 도로변 곳곳에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 20여개가 걸려있다.마을 뒤편 산자락에 27만여평 규모의 골프장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저수지가 흙탕물로 변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인근 참외밭과 포도밭에 물을 공급하는 관로가 막히고 물이 흐려져 농약도 못치는 등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우려되는 환경파괴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짓는 120여 농가에서는 최근 경북도와 칠곡군,칠곡군의회 등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천안시 목천면 지산·천정리 마을 주민들은 최근 서울의 한 투자자가 9홀짜리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윗마을 주민들은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반기고 있지만 아랫마을 주민들은 환경오염을 걱정하고 있다. 아랫마을 천정리 1구 이장 민태관(69)씨는 “오래전부터 주택단지 등이 들어서 농사용으로 쓰는 하천 물이 오염돼 벼가 쓰러지는 등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며 “이런 마당에 골프장까지 들어서면 하천이 더욱 오염되고 식수로 먹는 지하수도 안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세수 확보에 눈이 먼 자치단체들이 골프장 건설에 집착하고 있다.”며 “때묻지 않은 자연이 재산인 태안지역이 자치단체의 마구잡이식 개발정책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권은 그림의 떡 부킹난이 극심해 지면서 골프회원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억대 회원권을 살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6월말 전국의 골프장 회원권 평균 시세는 1억 1415만원.그러나 부킹이 보장되고 교통이 편리하면서 서비스도 좋은 골프장은 회원권값이 3억원을 웃돌아 서민 골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레이크 사이드의 경우 시가표준액만 5억 4100만원에 달한다.광주시 실촌면 이스트밸리와 남양주시 화도읍 비전힐스,여주군 산북면 렉스필드 등도 5억원을 넘고 있다.충남 등 중부권 지방의 골프장들도 접근성이 좋아 1억∼3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1억원대 미만의 골프장도 있지만 거리가 멀거나 부킹이 잘 되지 않아 주말을 이용해야하는 직장인들에겐 장식품에 불과하다. 수원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 ■골프장경제학 최근 개장된 경기도 이천의 B골프장(27홀)은 이천시에 등록세와 취득세 130억원을 냈다.또 앞으로 영업하면서 매년 종합토지세와 재산세 등으로 10억∼15억원을 납부하게 된다. 올들어 경기침체 탓으로 지방세 수입이 감소하던 차에 한꺼번에 100억원이 웃도는 거액을 거둬들이게 된 이천시는 희색이 만면이다.개발비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18홀짜리 골프장 1개가 생기면 해당 자치단체에는 취득세와 등록세 등으로 98억원이 들어온다.또 매년 15억원 정도의 지방세 수입이 늘어난다. 다리 품을 팔아 원스톱 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것보다 수입면에서는 훨씬 낫다.아직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비교적 손쉽게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개 골프장이 들어서 있는 ‘골프시’인 용인시는 지난 해 181억원의 지방세를 챙겼다.국내 최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수원시에 내는 지방세(240억원)에 버금가는 액수다.물론 골프장이 조성되면 지역의 일자리도 늘어난다.경기보조원(캐디)과 잔디·코스 관리원 등으로 300∼500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또 연간 10만명의 내장객들이 지역 특산품을 구입하거나 골프장 주변의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서 뿌리는 돈도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지난 해 제주도내 8개 골프장을 찾은 70만명의 골프 관광객들이 쓰고간 돈이 자그마치 28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농 등으로 세수기반이 날로 열악해져가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골프장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대도시 인근 지역의 경우 고용창출을 위해 제조업체가 좋겠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의 경우 골프장 등 레저산업을 유치,세금을 걷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않다.골프가 사치스런 운동이라는 거부감이 남아 있는 데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 등 부작용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지역 언론사가 남양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역발전과 세수증대를 위해 골프장 수를 늘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91.3%가 반대했다.찬성 의견은 8.7%에 불과했다. 반대 응답자의 대부분은 환경파괴를 이유로 들었다. 골프장이 녹지 보전을 위한 하나의 수단임에도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산림에 조성하는 등 과잉투자에다 자연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왔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 개발업자들이 곱씹어 봐야할 대목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 장마철 스타일 살리기 / 밝고 짧게 빗방울 속 패션 리더

    여름철 장마때만 되면 습한 날씨로 머리 부스스하지,물이 튀어 옷 지저분해졌지,신발에 물 들어가서 축축하지….“나 오늘 스타일 구겼어!” 상황에 따라 적당한 옷차림이 있는 법.비오는 날에 맞는 활력있고 산뜻한 옷차림으로 감각을 뽐내보자. ●천연소재보다는 혼방으로 여름철에는 마,모,실크 등 천연소재를 많이 선택한다.그러나 이것은 햇볕 쨍쨍한 날씨에서나 가능한 일.마는 비에 젖으면 원단이 손상될 수 있고,데님 소재는 무거워진다.천연소재는 대부분 물에 젖으면 구겨지거나 뻣뻣해지므로 일단 피한다. 무더운 장마철에는 물에 젖더라도 빨리 건조되며 피부에 닿는 감촉이 시원한 것이 적당하다. 제일모직 라피도의 김회정 디자인실장은 “상의는 순면 제품도 괜찮지만 하의는 통기성이 우수하고 쉽게 마르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면,모 등 천연소재와 폴리에스테르가 혼방된 것이나 면·나일론 등의 합성 소재는 간편하게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밝은 색상,짧은 바지 비오는 날의 분위기는 ‘우중충’.이때는 너무 강렬하지 않은 노란색,파란색,빨강색,연두색 등의 밝은 색상을 입으면 기분을 상승시킬 수 있다.단 밝은 색은 상의에 한정하는 것이 좋다. 하의는 검정,짙은 파랑 등 차분한 색상으로 입는 것이 깔끔하다.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키가 커보이기도 하고,흙탕물로 생긴 얼룩을 감추는 효과도 있다.바지의 경우 길이는 짧은 반바지나 7∼9부 바지가 좋다.치마를 입고 싶다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치마폭이 너무 넓지 않은 것으로 선택한다. 코오롱 맨스타 캐주얼팀의 노광옥 디자인실장은 “비오는 날은 긴 바지나 긴소매 상의보다는 가급적 짧은 바지와 상의를 밝고 심플하게 연출하는 것이 코디의 기본 공식”이라며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재킷,니트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작은 것도 신경쓰자. 사방에서 퍼붓는 비로 옷이 달라붙는 경우가 있다.답답하다며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거나,겉옷보다 짙은 색상의 속옷을 입었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속옷 색상을 고를 때는 겉옷을 고려해야 한다.또 샌들을 신고 스타킹을 신는다면 발이 빗물에 젖고 마르지 않아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손에 들고 다니는 서류가방보다는 어깨에 멜 수 있는 크로스 백이 활동성을 좋게 한다. 최여경기자 kid@
  • 장마철 PC관리 어떻게 / “하루 한번씩 켜는 습관을”

    7월 중순까지 지루한 장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PC도 장마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습기가 많아지면 기계적인 고장을 불러오게 되고,또 내부에서 발생하는 높은 열과 습기가 만나게 되면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고장을 초래할 수 있다. ●통풍이 잘 되게 하라 PC는 작동할 때 열이 많이 발생하는 기기다.주요 부품이 케이스에 싸여 있어 더하다.PC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둬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가능하면 벽과 10㎝ 이상의 간격을 두고 설치해야 한다.책상 위처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특히 PC 뒷 부분에 있는 냉각용 팬이 가려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부 사용자는 모니터나 PC 위에 먼지 방지용 커버를 씌워두기도 하지만 이는 절대 금물이다.팬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가끔씩 PC를 분해,미술용 붓 등으로 내부의 먼지를 털어 주는 것이 좋다. ●습기를 없애라 습기가 많으면 PC의 전기 단자들이 부식돼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단자가 부식됐다면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 가볍게 닦아주고 잘 말려서 사용하기만 해도대부분의 문제는 손쉽게 해결된다.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잠깐씩이라도 하루 한 번씩 PC를 켜 주는 것이 좋다.PC를 켜면 내부의 팬이 돌아 환기를 시키고 이 때 작동하는 열로 내부의 습기가 마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내부에 습기가 차 고장이 날 수 있다. ●번개칠 때는 전원 등 제거하라 벼락이 칠 때는 PC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PC에 연결된 전기코드와 전화선을 뽑아둬야 한다. 사용 중에 벼락이 치면,전화선이나 전기선을 통해 벼락이 타고 들어와 내부 회로가 타게 되고,폭발 위험성도 있다. PC의 전원으로 ‘서지 프로텍트’라는 안전장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침수된 PC 응급처치법 PC가 물에 잠겼을 때는 가장 먼저 전기 케이블을 빼야 한다.그런 다음 PC를 분해,깨끗한 물에 씻은 뒤 그늘에서 말리면서 최대한 빨리 애프터서비스(AS)를 신청해야 한다. PC가 깨끗한 물에 젖었다면 잘 말리는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장마로 인한 침수는 대부분 흙탕물이기 때문에 내부 부식에 주의해야 한다. PC나 부품을 말릴 때는 헤어 드라이기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정전기가 발생,치명적인 부품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응급조치가 끝난 뒤에도 HDD,FDD,CD-ROM 드라이브 등의 저장장치는 반드시 전문 수리센터에 맡겨야 한다. LG IBM 서비스팀의 최종두 부장은 “여름철,특히 장마철에는 날씨 관계로 PC 고장이 잦다.”면서 “평상시에 사용상의 주의사항이나 침수된 PC의 응급조치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전국 댐 고질민원 대해부 - 소양댐, 市와 10년이상‘물값 시비’

    전국에 산재해 있는 댐을 두고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수자원보호와 홍수조절,전력생산 등을 위해 물줄기가 있는 곳마다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댐이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장마철 범람위기에서부터 하류의 수질오염,부유 쓰레기처리,안개피해,각종 규제해제와 물값시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민원 당사자도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간,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와 자치단체간,자치단체와 자치단체간으로 댐마다 사연도 제각각이다. ■지역별 민원 실태 강원도 화천댐 상류 파로호 주변 주민들은 지난 2001년 말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북한 금강산댐(임남댐)의 수공(水攻)에 대비해 정부에서 화천댐과 평화의댐 상류인 파로호 물을 대부분 방류해 버려 호수의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파로호를 낀 화천·양구지역에서 고기잡이와 매운탕집 운영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2년째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불법으로 하천변에 곡식을 심어 겨우 연명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안전을 위한정책으로 댐 상류지역인 화천·양구지역 주민들이 처절하게 고통받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다목적댐으로 전환되면 300억원의 지역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지역 주민들도 최근 몇년동안 북한강수계 화천,춘천,의암,소양강댐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매년 홍수철이 되면 소양강댐 등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춘천지역 주민들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중폭우에도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더구나 지난해 강원도 영동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내습 때와 같이 일시에 89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댐의 연쇄적인 붕괴와 함께 큰 재난이 우려된다며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소양강댐,광동댐,달방댐 등의 방류수로(水路) 및 수문 설치를 위한 조사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소양강댐측과 하류의 춘천시가 10년 넘게 벌이던 ‘물값 시비’는 급기야 법정다툼으로 번졌다.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소양강댐측은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댐 하류의 자치단체는 물값을 반드시 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춘천시는 “댐이 없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류로 흐르는 강물을 취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새삼스레 무슨 물값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남한강수계인 동강 상류의 도암댐 존치를 놓고도 입씨름이 한창이다.청정했던 동강에 10여년 전 상류에 건설된 도암댐으로 인해 흙탕물 등 오염된 물이 흘러들면서 2급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 영월·정선주민들의 반발이다.강릉시도 “도암댐의 오염된 물로 강릉시의 젖줄인 남대천이 죽어간다.”며 댐 폐쇄 주장에 가세하고 있다.최근 김진선 강원도지사까지 나서 “도암댐은 폐쇄하고 홍수조절기능만 해야 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파만파로 공방전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임하 등 2개의 댐이 있는 경북 안동지역 주민들도 댐으로 인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댐 건설후 특산물인 사과 낙과와 기형으로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잦은 안개로 인한 기관지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불만이다.더구나 댐 주변지역인 임동면 수곡교 교각 상판이 내려 앉고 마령리의 마령교도 상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댐건설로 인한 지반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 진안군에 건설된 용담댐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북도는 도내 최대 상수원인 만큼 수질보전을 위해 만수위로부터 4㎞까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안군은 도의 계획대로 보호구역을 지정할 경우 군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묶이게 된다며 취수지점에서 4㎞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순창군에 건설할 예정인 적성댐 수몰예정지인 순창,임실군 주민들은 아예댐건설 자체를 결사 반대하며 수년째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춘천시는 장마철 춘천댐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 처리를 놓고 해마다 댐관리소측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의암댐은 춘천시 유역면적을 넓히기 위해 폐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댐으로 인한 민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 ■김만기 수자원공사 부장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꾸준히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게 기본이자 원칙이다. 홍수와 가뭄이 바로 그러하다.태풍 ‘루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벌써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계절·지형적 특성으로 볼 때 주로 여름철에 집중되는 빗물을 적당한 크기의 물그릇(댐)에 모아 두었다가 물이 부족한 계절에 나누어 쓰고 홍수나 가뭄에도 대비하는 일은 여전히 물 문제를 대처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물론 대안으로 제시되는 물 아껴쓰기 등 수요관리나 녹색댐 등의 방법이 있지만,이런 방안은 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루사’로 인해 막대한 홍수피해를 겪었지만 전국의 다목적댐이 중요한 버팀목역할을 했다. 소양강과 충주댐은 한강 인도교의 수위를 3.7m,대청과 용담댐은 충남 공주지점의 수위를 7m 넘게 낮추는 대단한 효과를 발휘했다. 또 가장 피해가 컸던 낙동강 유역에서도 안동·임하·합천·남강 등의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하류지역의 피해는 상상이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다. 100년만의 왕가뭄으로 기억되는 2000년 봄만해도 다목적댐의 혜택을 누린 지역에서만은 가뭄피해가 전혀 없었다.가뭄과 홍수를 막아주는 최선의 방안이 댐임을 알 수 있다. 댐이 물 문제 해결의 훌륭한 해결책임을 무조건 부인하는 태도는 옳지않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충분히 기여하는 댐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염형철 환경연합 국장 우리는 댐이 홍수를 막고,가뭄을 이기고,전기를 생산하고,물을 공급하는 만능의 존재라고 배웠지만 이는 허구일 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형댐 1214개 포함해 1만 800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댐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댐 공화국’이 됐지만 한국의 물 정책의 결과는 여전히 비참하기만 하다. 홍수피해는 갈수록 늘어 70년대 연평균 1323억원이던 피해액이 80년대엔 3554억원으로,90년대엔 6288억원으로 늘었다(95년 기준). 급기야 지난 여름에는 270명의 사망자와 6조 1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홍수 때 유출되는 499억t의 5%(23억t)에 불과한 댐의 조절량만 믿고 강변 습지의 90% 이상을 전용해 그곳에 도시와 농지를 만들었던 탓이다. 또 엄청난 댐건설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봄·가을엔 가뭄타령이 떠나지 않는다. 산지와 섬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댐으로 물을 댈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댐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환경파괴와 생태계의 교란,댐 이재민의 발생,지역공동체의 해체와 침체 같은 비극은 제쳐놓더라도,효과가 의심스러운 댐의 비경제성을 더 이상 용납할 이유가 없다.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는 겸손,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려는 공존의 물 정책이 시급하다.
  • 강원도 정선 나들이

    꾸불꾸불 흘러가는 오대천에는 물철쭉이 물가를 붉게 물들이며 고혹적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아우라지로 이어지는 구절리의 송천엔 봄빛이 농익었고,임계천의 ‘구미정’(九美亭)엔 여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힘차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강원도 정선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33번 국도를 타면 정선 가는 길이다.이 길을 따라 수려한 오대천이 이어지고,정선에 이르러 조양강과 만난다. 차 속도를 떨어뜨리고 차창을 활짝 여니 왼쪽으로 펼쳐진 오대천의 풍광이 차 안으로 한가득 밀려오는 듯하다.평지는 이미 초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산 골짜기는 아직 봄이 한창이다. 길 오른쪽 산 기슭에 핀 늦깎이 진달래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멀리 산 능선엔 산벚나무들이 군데군데 흰 무늬의 수를 놓고 있다. ●백석폭포 부근엔 흐드러진 물철쭉 오대천 풍광은 북평면 나전리 못미쳐서 나오는 ‘백석폭포’ 인근이 돋보인다.10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차다.며칠전 제법 많은 비가 와서인지약간 흙탕물이 섞인 오대천 물줄기에선 힘이 느껴진다. 폭포 인근 천변엔 물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물철쭉은 산철쭉의 또 다른 이름.산철쭉은 높은 산 능선에서 주로 서식하지만,계곡 등 물가에서도 잘 자라 물철쭉으로도 불린다.일반 철쭉의 잎이 달걀 모양으로 색이 연한 반면,물철쭉 잎은 보다 긴 타원형 모양이면서,꽃잎 색이 진하다. 오대천은 나전리에서 조양강에 합류한다.33번 도로는 42번 국도와 만나는데,여기서 좌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아우라지가 있는 북면 여량리다. 정선은 지난해 여름 극심한 수해를 당해 천이나 강 주변 훼손이 생각보다 심했다.여량리까지 가는 동안에도 몇 군데서 도로 복구공사로 파헤쳐진 길을 가느라 어려움을 겪었다.아우라지도 모래와 진흙 등이 물가를 뒤덮어 다소 황량한 느낌.예전의 고즈넉한 풍광을 되찾으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길을 재촉해 구절리로 향했다.정선역에서 출발하는 한 량짜리 ‘꼬마열차’ 종착역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구절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송천이 흐르고,오른쪽엔 노추산이자리잡고 있다.송천 옆 길은 상당히 험하다. 포장·비포장 길이 반복되다가 노추산 계곡부터는 아예 비포장 길이다.그나마 지난해 수해로 길이 많이 파여 지프가 아닌 승용차로 가려면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송천 끼고 앉은 한가로운 ‘한터마을' 물철쭉은 본래 오대천보다는 송천이 유명하다.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해로 물가 철쭉이 쓸려 그 자태가 영 예년만 못하다.그래도 천을 따라 어렵게 길을 헤쳐가는 것이 꼭 오지 트레킹에 나선 것 같아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송천은 정선 경계를 지나 강릉시 시계로 이어진다.굽이쳐 흐르는 송천을 끼고 앉은 강릉의 첫 동네는 왕산면 ‘한터마을’. 동요 ‘나의 고향’의 ‘꽃피는 산골’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대여섯집 정도 되는 집집마다 흰색,분홍,보라색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지나는 이들을 취하게 한다.집 앞에 매어 놓은 황소가 되새김질하는 모양이 마냥 한가롭다. 왕산면 대기리를 지나 정선 임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임계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여량리 방향으로 5분쯤 가면 왼쪽으로 반천리 가는 길이 나오는데,여기서 좌회전 하면 임계천 따라 절경이 이어진다. ●9가지 아름다움 갖춘 ‘구미정' 그중 반천리의 ‘구미정사’(九美精舍) 주변 풍광이 가장 뛰어나다.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1652∼1747) 선생이 사색당파에 실망해 사직한 후 정선에 내려와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곳으로,일명 ‘구미정’으로도 불린다. 구미정의 ‘구미’는 반석 위에 생긴 작은 연못이라는 뜻의 석지(石池)와 층층이 쌓인 절벽이란 뜻의 층대(層臺)를 비롯해 전주(田疇),어량(漁梁),징담(澄潭) 등 9가지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해 붙여졌다. 구미정에 다가가면서 주변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려니,마침 정자에 앉아 화투를 치던 이들이 ‘면사무소에서 나왔느냐.’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문화재인 정자에서 여흥을 즐기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경치사진 찍으러 왔다.”는 말에 이내 표정이 풀어지며 막걸리 사발을 건넨다. 정선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정선 5일장' 옛 향수 듬뿍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진부IC∼33번 국도∼42번 국도(나전리)∼여량리∼구절리 코스를 따르면 된다.구절리 위 송천 옆길은 길이 좁고 험해 버스는 갈 수 없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까지 운행하는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도 해볼 만하다.정선행 직행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 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까지 하루 11회 운행된다. ●숙박 정선읍 회동리 가리왕산(1561m)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묵어보자.1만여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의 이 휴양림엔 소나무 인공림과 주목,마가목,음나무 등 고급 희귀수목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회동계곡을 따라 호젓하게 난 9㎞의 산책로 주변엔 산나물과 야생화도 지천이다.숲속의집 이용료는 3∼4인용(8평) 4만 4000원,5∼6인용(10평) 5만 5000원.예약 문의 휴양림 관리사무실(033-562-5833). ●가볼 만한 곳 끝자리가 2,7일 열리는 정선 5일장에 한번 들러보자.작지만 옛 장터의 향수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검정 고무신과 대장간 농기구 등 수십년 전의 생활용품들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감자송편,옥수수술,더덕,메밀묵,산채음식 등 토속 먹거리도 풍성하다.정선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장터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엔 당귀와 인진쑥,황기 등 인근 산에서 나는 약초를 파는 약초시장도 있다.5일장에 맞춰 청량리역에서 ‘정선5일장 열차’가 운행된다.왕복 요금은 2만 5000원 정도.문의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544). [식후경] 비지찌개 먹고 수석 감상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 인근에 있는 ‘옥산장’(033-562-0739)의 비지찌개 맛이 일품이다. 옥산장은 본래 여관이지만 여관 옆에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이곳 비지찌개 맛의 비결은 적당히 띄운 비지에 있다.콩을 갈아 만든 비지를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틀밤 정도 재운다. 때문에 김치와 몇가지 양념을 넣어 끓여낸 비지찌개에선 청국장 냄새가 약간 나는 듯하면서 비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직접 담근 된장을 쓰는 된장찌개 맛도 구수하고 담백하다.각각 5000원. 식당 옆 통나무집엔 옥산장 주인 전옥매씨가 20여년간 정선 일원 하천에서 수집한 수석을 전시해 놓고 ‘돌과 이야기’라는제목의 간판을 붙였다.갖가지 모양과 무늬를 가진 돌을 테마별로 분류해 전시해 놓았는데,제법 구경할 만하다.전씨가 구수한 입담으로 수석 이야기를 들려준다.단체 숙박객이 올 때는 전씨가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도 들려준다. 수석 전시장 옆엔 굴피 지붕을 얹은 전통 흙집을 지어 그 안에 옛 생활도구를 모아 놓았다.옥산장 뜰엔 갖가지 꽃이 만발해 전통적 여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여관 객실도 깔끔한 편이다.
  • 독자의 소리/봄철 산불예방에 힘써야

    27년째 산림청 산하 국유림관리소에서 산을 지키며 나무 가꾸는 일을 하고 있다.농사짓듯 한평생을 숲 짓는 일에 매달린 셈이다. 1967년 산림청이 “산산산 나무나무나무”를 외친 지 36년.그 험난한 보릿고개 시절엔 조금만 비가 내려도 산에서 쏟아져 내리는 흙탕물이 논밭을 쓸어버려 주린 배를 더 주려야 했다.그런 시절에 우리 선배들은 피와 땀으로 나무를 심어 오늘의 산을 있게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산은 난개발 앞에 무너져 제모습을 잃고 숲은 구석구석 쌓인 쓰레기로 오염돼가고 있다.그뿐인가.매년 봄이 되면 되풀이되는 산불로 녹색허파는 숭숭 구멍이 뚫려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이렇게 훼손되어 가는 산과 숲을 지켜내기 위해서 제도를 고쳐보기도 하고 단속도 강화하지만 개선되는 것 같지 않다.그것은 아마도 산에 대한 예(禮)가 부족한 탓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봄이 오고 있다.산불 철,봄이 두렵다. 박승수
  • [젊은이 광장] 교육개방 압력 극복하자

    정부가 자발적 자유화 조치 개방 반대의견에 귀 기울이길 요즘 어디를 가든 ‘그놈의 돈’이 가장 큰 화두이다. 대북송금 문제로 여당과 야당이 흙탕물 싸움을 시작했고,로또복권 열풍 또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파만파로 확산돼가고 있다.더구나 TV에선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도박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하고 있어 우리국민들은 마치 인생역전을 위한 ‘대박의 꿈’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돈독에 오른 것은 비단 우리국민들뿐만이 아니다.정부 역시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을 놓고 WTO와 국제도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그것도 교육개방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마치 카지노에서 죽을 패를 가지고 ‘올인’을 외치고 있는 판국이다. 유럽에선 지난해 10월부터 교육부장관들이 나서서 교육시장 개방은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선언서를 채택하는 등 도박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요지부동으로 사자의 입에 머리를 들이대는 형국이다. 또 정부는 자본의 규모와열악한 교육여건 등으로 실력차이가 분명히 드러난 불리한 도박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전략 없이 시장개방에 대한 ‘자발적 자유화조치’를 취하고 있다.이는 WTO에 유리한 카드를 다 내준 격이어서 이대로 게임이 진행된다면 시장개방 계획서가 제출될 다음달 31일 이후부터 우리교육의 향배는 어디로 향할지 미지수다.개방계획서가 제출된 다음엔 WTO안에서 개별 도박,즉 2004년까지 양자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가 발표한 경제자유구역법 등과 같은 개방계획대로 진행된다고만 해도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공적지원과 규제를 하지 못하게 돼,외국학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민정서 속에서 우리는 천정부지로 오르게 될 교육비를 외국기업에 바치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국내 학문연구의 자생력이 떨어져 우리나라에 필요한 인력,지식,연구의 생산력이 떨어지게 되고 궁극에는 문화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물론 너무 비관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94년 UR협상의 경험에 비춰보면 미국 캐나다 등이 우리나라에 개방을 적극적으로 관철하려 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더구나 유럽 교육부 장관들처럼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할 판국에 자발적 자유화조치로 벌거벗은 채 물밀듯 밀려올 외국 교육기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이제 방법은 하나다.신자유주의 경제구도 속에서 시장개방은 세계적 대세이고 서비스협상은 UR처럼 사전에 어떤 분야를 제외하거나 예외를 인정해주는 느슨한 협상도 아니다.강대국들도 예외 없이 개방하도록 한다는 협상선을 정해 놓았을 것이다.따라서 정부가 생각하듯 추이를 보고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리정부는 지금이라도 유럽의 교육부 장관들이 채택한 선언서처럼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교육개방 반대에 대한 여론에 귀 기울이고 개방논의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리교육의 특수성을 강대국의 힘의 논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원칙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교육수호는 국방과 같은 것이다.우리정부는 교육개방을 국란으로 직시해야 한다.국가의 미래를 보장할 민족교육의 존폐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설 원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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