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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질오염 공방 속 4대강사업 본격화

    수질오염 공방 속 4대강사업 본격화

    올해 들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와 하천 준설공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4대강 수질통합관리센터 운영 등을 통해 공사현장 감시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야당 국회의원들은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내세워 반대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소송을 낸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를 연계한 현장 감시단을 가동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올해 안에 토지보상·문화재 발굴 마쳐 국토해양부는 올해 말까지 4대강 정비사업 공정을 60% 완료하고, 2차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작지 보상과 문화재 발굴 등도 올해 안에 완료하고,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우기 전에 보와 강바닥 준설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과도한 수량 확보를 위해 서둘러 보와 강바닥 준설작업이 이뤄진다면 생태계를 파괴할 뿐이라며 공사방식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공사에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미 공사에 들어간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탁수 현상이 확인되면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오탁 방지막으로 공사 중 발생되는 수질오염은 90%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 여주읍 강천보 공사 현장과 낙동강 합천보 현장 등에서 흙탕물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정부는 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리버’를 도입하고, 자동센서와 무인로봇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량과 수질 정보를 수집해 점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환경부 수질통합관리센터 확대 운영 환경부도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복안을 내놓았다. 올해 6월부터 ‘4대강 수질통합관리센터’ 구축을 완료해 수질변화와 오염원을 연계한 사후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질자동측정망과 이동형 측정장비, 오염원 원격감시체계 등을 활용해 24시간 감시하고, 취수시설 25곳도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전 또는 개·보수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전문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환경평가단’을 ‘사후관리조사단’으로 개편해 4대강의 환경성 검토를 진행한다. 사후관리조사단은 환경평가 협의, 승인기관과 합동으로 항목별·시기별 협의내용에 대해 이행과정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철재 운하백지화국민행동연대 정책국장은 “실효성과 검증되지 않은 대책을 땜질식으로 내놓고 있다.”면서 “정부는 수없이 지적돼온 수질오염과 농경지 침수, 자연경관 파괴, 문화재 소실 등에 대해 뚜렷한 해답도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밝힌 대로 올해 60%까지 공정을 끝내기 위해서는 동시 다발적인 공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종교계와 시민단체 등과 연계, 현장감시는 물론 사업중단 투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행동연대측은 “지난해 10월22일부터 11월30일까지 진행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소송 비용 모금에서 1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아졌다.”면서 “운하반대 교수들 모임을 비롯한 학자들과 토론회 등을 개최해 반대여론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대운하 사전단계 의혹 여전 4대강 사업이 발표되면서 제기됐던 ‘대운하’의 사전단계라는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대국민 선언을 통해 ‘대운하 포기’를 선언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임기 중에는 대운하를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의혹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의 준설량이 4대강 전체 준설량인 5억 7000만㎥ 가운데 77%를 차지하고, 모든 구간의 수심이 4~6m로 배가 다닐 수 있다는 점, 보 높이도 9~13.2m로 보강공사를 하면 언제든 운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보의 위치가 갑문 위치와 유사하다는 점도 논란의 쟁점이다. 운하반대교수모임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을 강행하려는 정부에 맞서 시민단체와 함께 국민소송을 추진해 왔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은 2008년 1월 결성됐으며, 전국의 대학교수 3000여명이 가입돼 있다. 이 모임의 최영찬 서울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큰 짐을 지우는 일”이라며 “녹색성장을 위한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대통령부터 깊이 성찰하고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친 뒤 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국회의원들도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반대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쟁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나라·민주 “예산안 연내처리 노력”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하면서도 협상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2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재한 회동에서 예산안이 연내 처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의 핵심 쟁점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박병석 당 예결위원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구성해 23일부터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본회의 일정 합의에 이어 타협의 출구를 계속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날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특히 수자원공사 사업 관련 이자 800억원을 보전하는 문제를 놓고는 서로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 대상인 800억원이 삭감되면 수공은 채권을 발행하지 못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수공 몫의 4대강 사업이 좌초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공 공사가 대부분 보(湺)와 준설 등 대운하 전초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800억원 가운데 한 푼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다만 민주당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에 걸려 있는 4대강 예산은 절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단독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청와대와 당에서 외면받은 정몽준 대표는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다수결의 원리를 거부하면서 야당이 합의해줘야 하나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만이며 독선”이라면서 “민주당이 가장 반(反)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연말 마지막에 예산안을 독자 처리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겨냥,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짓밟히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저의를 갖고 있다.”면서 “‘사뿐히’가 아니라 ‘꽉꽉’ 즈려밟고 가라는 것 같은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접고 여당을 계속 압박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 정권이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이들을 심판할 국민의 뜻을 받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위 소속 조정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흙탕물이 발견된 남한강 여주 강천보와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에서 겨울철 부유물질 평균농도가 평소보다 최대 20배 이상 증가했다.”며 4대강 공사 중지와 환경영평가 기준 강화를 주장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4대강 사업 본격 착공… 금강 금남보 현장 르포

    4대강 사업 본격 착공… 금강 금남보 현장 르포

    사전환경영향평가 졸속 논란 속에서 10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금강 금남보, 낙동강 달성보, 영산강 승촌보를 비롯해 4개 보의 공사가 시작된 데 이어 17일 공식 착공식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 공사가 본격화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부가 2011년까지 총 22조원을 들여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을 정비해 담수량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해 친환경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새달부터 보 건설 본격 착수 충남 연기 금남면 금남보 건설현장. 오전부터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20여대가 쉴새없이 흙을 파내 실어날랐다. 강 북쪽으로는 세종시 시범마을 택지지구 공사현장이 보였다. 가물막이 공사는 현재 ‘ㄷ’자 형태의 1차 가물막이 가운데 ‘ㄱ’자 정도까지 진행된 상태다. 11월 중 1단계 작업이 완성되면 12월부터는 터파기를 시작으로 보 건설 공사에 들어간다. 보가 절반가량 건설되면 1단계 가물막이를 제거한 뒤 다시 반대편에 2단계 가물막이를 만들어 나머지 보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남보는 2011년 3월 완공될 예정으로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다. 4대강 사업 가운데 선도사업구간으로 지정돼 지난달 26일 본공사를 시작한 곳이다. 금남보는 폭 360m, 높이 최고 4m로 16개 보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해 나머지 15개 보의 모습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고정식과 가동식 보가 60m 씩 번갈아 설치된다. 가동보는 유량에 따라 각도를 달리해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고정보 바닥에 토사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 준다. 보의 높이는 2.8~4m로 현재 이 구간의 수위는 0.5~4m지만 보가 설치되면 1.5~4m(해발 11.8m)로 수위가 높아져 수량이 풍부해진다. 이렇게 되면 현재 자연 상태에서 100년빈도의 홍수량에서 200년빈도 홍수량으로 치수 능력이 커진다는 게 현장 공사 책임자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금남보 설치를 계기로 하루 435만t의 물을 추가로 가둘 수 있다. 1일 450만t이 소수력 발전소를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1일 수량이 거의 교체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보 3개·저수지 30개 건설 보 설치로 인해 우려되는 수질 오염에 대해서는 가물막이 공사 전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했다. 또 준설시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강 바깥쪽부터 흙을 파는 공사 기법을 사용하고, 공사 구간에 침사지를 만들어 흙탕물을 가라앉혀 수질 오염을 방지할 계획이다. 강 왼편에는 금강에 서식하는 어류들이 오갈 수 있도록 ‘어도’가 마련된다. 문정식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은 “치수안전도를 높이는 동시에 하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금강에는 금남보 등 보 3개를 비롯해 농업용 저수지 30개, 교량 5개가 건설되며 5000만㎥가 준설된다. 강줄기를 따라 노후제방 71㎞가 보강되며, 생태하천 124㎞, 자전거 도로 248㎞가 들어선다. 연기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춘천 소양강댐 수질 해마다 좋아져

    수도권 상수원인 강원 춘천 소양강댐 수질이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강원도는 1995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소양강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995~1996년 평균 1.0㎎/ℓ에서 2008~2009년 0.4㎎/ℓ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또 같은 기간 T-P(총인)는 0.077㎎/ℓ에서 0.016㎎/ℓ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같은 기간 2.1㎎/ℓ에서 2.6㎎/ℓ로 다소 높아졌다.댐 상류 수해로 인한 흙탕물 문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올해까지 10년간 흙탕물 유입량 및 댐 방류수 탁도 분석결과 2006년 7월 상류지역 수해 때 328NTU까지 올라간 최고 탁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NTU로 낮아졌다.특히 2007년 이후 해마다 유역 내 강수량이 증가하고 흙탕물 유입량이 늘어났음에도 방류수 탁도는 92NTU에서 50NTU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이처럼 소양강댐 수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은 1999년 이후 가두리양식장 전면철거와 댐 상류에 있는 고랭지 밭의 비점오염원 관리 등 중·장기 수질개선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강원도 맑은물보전과 김진수 담당자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고랭지 밭에 대해 비점오염저감사업 등 13개 부문에 1256억원이 투입되는 등 소양강댐 수질 개선은 지속적 탁수 저감대책의 결과”라며 “2013년까지 2603억원을 추가 투입해 고랭지 밭작물 전환과 선택취수 설비 등 수질개선 근본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광진구 8년간 ‘학교공원화 사업’

    [현장 행정]광진구 8년간 ‘학교공원화 사업’

    ‘낡고 지저분한 콘크리트 옹벽, 비만 오면 흙탕물이 고이는 뒤뜰, 나무 몇 그루 없는 앙상한 화단….’ 텅 비고 볼품없던 광진구 학교들이 푸른 나무와 예쁜 꽃들이 우거진 주민쉼터로 탈바꿈했다. 바로 광진구가 200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학교공원화 사업’의 결실이다.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사업은 진화를 거듭했다. 공원화 규모와 수준은 해마다 질적으로 향상됐다. 시행 초반 담장을 없애고 나무 몇 그루 심던 수준에 그쳤던 사업은 이제 야외학습장과 생태연못, 놀이시설 등 주민편의시설까치 설치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29개 학교 운동장 휴식공간으로 8일 광진구에 따르면 8년여간 공원화사업이 추진된 곳은 총 29개교.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6곳이다. 구는 지금까지 이 사업에 45억 3900여만원을 투입했다. 학교 곳곳에 13만 2500여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들을 심고, 뒤뜰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가득 채웠다. 담장을 허문 자리엔 생태학습장과 산책로를 만들었다. 삭막한 콘크리트로 조성된 배움터를 학생과 주민들이 대화를 나누며 산책할 수 있는 정원 같은 휴식처로 새단장했다. 그 결과 아스팔트 건물과 황량한 운동장으로만 이뤄졌던 학교가 운동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근감 있는 웰빙공원으로 변신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 사업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 담장을 허물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 등 범죄 우려가 커진다.”면서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가 지속적으로 구민들을 설득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8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안전해졌다는 의견이 더 많아졌다. 광장동에 사는 한 주민은 “담장을 허물었더니 확 트인 시야 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2011년 노후화 학교 업그레이드 사업 광진구는 올해 2억원을 들여 광장초등학교에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다. 다음달까지 이곳에 느티나무 등 26종의 나무 3577그루를 심고, 생태연못과 자연학습장을 마련한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내 44곳 중 30곳의 공원화가 완료되는 셈이다. 구는 공원으로 만들 부지가 없거나 지리적 조건상 담장 개방이 쉽지 않은 학교 11곳을 제외한 양남초등학교 등 3곳도 내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2011년 이후엔 공원 조성이 오래돼 노후화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송학 구청장은 “학교공원화 사업은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도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면서 “단순히 공원 조성사업을 넘어 담장을 허물고 열린시각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참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북한강 상류 강원 자치단체 반발

    정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4대강 수계 물관리…법률안’ 가운데 오염총량관리제가 해당 지자체의 행위를 지나치게 규제, 북한강 상류 강원 자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오염총량관리제를 골자로 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강 상류지역은 사실상 대규모 개발이 막혀 기업 이전과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염총량관리제는 수계 구간별로 목표수질을 정해 이를 지키도록 단위유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양을 규제하는 게 골자다. 정부안에 따르면 환경부 장관은 시·도지사와 협의해 수계 구간별로 목표수질을 정하고 오염총량 관리목표와 오염물질 종류, 관리계획 기간 등이 포함된 오염총량관리 기본방침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가 관리시행계획을 수립, 시행하지 않거나 할당된 오염부하량을 초과하면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개발, 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승인·허가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결국 수도권보다 낮은 목표 수질을 유지해야 하는 춘천 등 한강 상류지역은 사실상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더구나 사업장별로 오염부하량을 할당하거나 배출량을 정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6개월 조업 정지나 시설 폐쇄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규제 강도가 높아 기업 입장에서는 상류지역 이전이나 투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한강수계 오염총량관리의무제 추진과 관련, 강원도와 충북은 2016년부터 적용키로 했던 한강수계법 입법예고안을 수정해 법률 공포 후 시행일로부터 10년 이내로 유예하는 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한영한 책임연구원은 “춘천은 댐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인해 인위적인 수질관리가 불가능한 여건이어서 수질오염총량제를 의무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흙탕물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없이는 목표수질 설정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2002년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원도 양양읍 남문1리 253의5 단독주택 쪽방. 당시 78세의 노인 이창재씨는 방 안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었다. 40여년을 한결같이 모아온 서울신문을 모두 홍수에 떠내려 보내고 할 말을 잃었다. 안방까지 들어찬 흙탕물에 신문더미가 쓸려가거나 불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100부씩 묶음을 만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아온 신문은 어느새 한 트럭 가까운 분량이나 됐다. 이씨는 신문더미를 무척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아내인 김영숙(72) 할머니는 “어쩌다 신문이 하루치라도 빠지면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냈다.”면서 “홍수에 할아버지가 ‘억장이 무너진다.’며 말도 못할 지경이 됐어.”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해 가을 시름시름 앓더니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3월 꽃샘바람이 불 무렵 할아버지는 세상을 등졌다. 그는 42년간 서울신문 독자이자 양양지국장이었다. 생전에 살았던 집 대문 앞에는 지금도 매일 아침 서울신문 한 부가 놓여 있다. 홀로 사는 할머니가 이씨 이름으로 이어받아 구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조 차분하고 중심이 선 신문” 이씨 부부가 서울신문 독자가 된 것은 1961년 즈음. 버스 터미널에서 할아버지는 누군가 내버린 신문뭉치를 주웠다. 제호 ‘서울신문’. 어조는 차분하고 중심이 서 있었다는 것이 부부의 평가였다. 그 길로 구독을 신청하기 위해 양양지국에 가봤더니 4·19 혁명 직후라 신문 보급도 잘 안되던 어수선한 시절, 모든 게 엉망이었다. 당시 쌀 20가마 값인 10만환을 지불하고 아예 지국을 넘겨받게 됐다고 한다. 결혼한 지 갓 1년,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 부부의 험난한 배달생활은 시작됐다. 할머니는 “양양이 오지이잖수, 당시엔 서울신문이 석간이었어. 신문이 나오면 서울에서 직행버스로 싣고 내려와.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기다리고 있지. 오후 4~5시쯤 버스가 도착하면 안내양이 안에 실은 신문 보따리를 내려줬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근방에 배달됐던 신문은 100부에서 200부가 고작이었다. 한두 보따리 분량이다. 그러나 배달 실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잦았다. 할머니는 “친절한 안내양은 신문 보따리를 다 전해주는데 어떤 안내양은 대충 탁 던져 놓고 출발해 버려. 버스 구석에 있는 보따리를 다 안 건네주고 그냥 속초로 가버리는 거야. 그럼 또 전화로 교환원한테 속초 대달라고 한바탕 난리굿을 치러야 해”라며 웃어 보였다. 1980년 서울신문이 조간으로 바뀐 뒤에는 기상시간이 새벽 3시로 당겨졌다. 비바람이 부나 눈보라가 치나 리어카를 끌고 정류장에 나가 신문을 받아왔다. 강릉에서 넘어오는 차에서 양양과 주문진, 간성, 속초, 고성 지역으로 배달되는 신문이 모두 부부의 손에 쥐어졌다. 날씨가 험한 날엔 차가 연착해 1시간 이상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혹 안내양이 서울신문이 아닌 타지를 내려놓고 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서울신문 왜 안 갖다 줍네까.”라는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기억도 생생하다. 할머니가 기억하는 서울신문의 전성기는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다. 할머니는 “새마을운동을 한창 벌일 때는 양양 사람들이 앞다퉈 신문을 구독했다우. 양양 지역에서만 500~600부가 배달됐지 아마.”라고 기억했다. 이 시절 남편 이씨는 정식시험을 치르고 서울신문 독자에서 지역주재 기자로 변신해 지역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는 2001년까지 양양지국을 운영했다. 고희를 넘긴 할머니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서울신문 독자로 살아온 셈이다. 출가한 3남매도 모두 서울신문 독자다. 할머니는 한국사의 굵직굵직한 대목을 서울신문 기사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05년 낙산사가 전소됐던 양양·고성지역의 산불사태. 아직도 생생한지 “서울신문 1면에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절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라며 할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는 기억력도 희미해진다. 아침마다 마룻바닥에 신문을 펼쳐 놓고 주욱 읽어내려가면서 사건들을 더듬어 내려가는 게 그나마 기억력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할머니는 “생전 바깥양반이 서울신문은 상업주의에 안 쏠리고 균형감을 갖췄다고 했어.”라고 소개했다. ●1985년 서울신문 새 사옥 견학 못잊어 서울신문은 할머니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도 만들어줬다. 1985년 서울신문사 빌딩이 태평로에 새로 들어선 직후 건물 견학을 왔을 때다. 할머니는 신이 난 아이처럼 아직도 즐거워했다. “서울신문 오래 봤다고 마을 아낙네들이랑 구경하러 오라고 하더구먼. 새 건물이 반짝반짝해서 주변 다른 건물들하곤 비교가 안 됐어. 지하에 있는 윤전기가 착착 돌아가면서 신문을 찍어내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구경했지. 시골 사람들이 나 아니었으면 언제 그런 거 볼 수 있겠어?(웃음)” 105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역사를 할머니는 각별하게 여기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벌써 105주년 맞았습네까? 나는 50년 가까이 ‘독자’ 이름을 지켰으니 서울신문이랑 반백년 해로한 셈이네. 우리 할아버지랑 산 거보다 더 오래된 거라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최대 국정 현안 가운데 하나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운하 포기선언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4대강 정비사업은 그동안의 임기응변식 치수정책이 아닌 수량과 수질, 환경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종합 처방이라고 정부는 설명한다. 여름에는 물난리로, 겨울엔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서울신문은 오염이 심각해 ‘죽음의 문턱’에 선 나주 영산강과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울산 태화강을 다녀왔다. ■ 생태복원 모범 울산 태화강 수중보 철거… 수달·철새 돌아와 “냄새 나는 썩은 강물에 빠질라 조심해라.”(1990년 7월) → “더운데 멱감으면서 고기나 잡자.”(2009년 7월)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은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고기잡이와 물놀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2000년까지 생활하수를 비롯한 각종 오폐수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기가 다반사였고, 시민들은 강을 외면했다. 이런 태화강에 기적이 일어났다. 연어가 돌아오고, 철새가 몰려들었다. ●바닥 걷어내고, 오·폐수 차단 울산시는 2000년부터 태화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 오·폐수와 축산폐수의 차단에 나섰다. 시는 용연하수처리장 등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축산농가 등에 하수관을 설치했다. 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한 방울도 강으로 보내지 않았다. 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비 등 총 350억원을 들여 하류지역인 삼호교~명촌교 8.8㎞ 구간의 강바닥에 50㎝ 이상 쌓였던 오염퇴적물 67만㎥를 걷어냈다. 여기에다 곳곳에 있던 수중보를 철거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시민단체와 기업체들도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가세했다. 태화강 곳곳에는 어느 기업, 어느 단체가 가꾸는 곳이라는 푯말이 설치돼 있다. 요즘도 주말이면 기업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지정된 구간을 순찰하고, 환경도 가꾼다. 이같은 노력으로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996년 ‘생명체가 거의 살 수 없는’ 수준(11.3㎎/ℓ)에서 2004년 보통 수준(3.2㎎/ℓ)을 회복했다. 현재 1급수(Ib등급) 어류가 돌아왔다. BOD 기준으로 한강과 영산강, 낙동강 등 도심을 관통하는 전국의 강 가운데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한강·낙동강 비해 수질 월등 수질개선 성과로 태화강에는 2003년 연어 5마리가 처음 돌아왔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60~80마리씩 회귀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갈겨니·꼬치동자개·수수미꾸리·납자루 등 1~2급수 어류가 돌아왔고, 서식 어종만 버들치·붕어·동자개·피라미·숭어·누치 등 68종에 이른다. 또 천연기념물(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도 산다.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는 산업화로 사라졌던 친환경 수생식물인 잘피(일명 진저리 또는 몰)가 복원됐고, 전국 최대의 바지락 씨조개 생산지로 바뀌었다. 모래톱에는 실지렁이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떠났던 새들도 날아와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 남구 삼호동 대숲은 매년 여름 백로 4000여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국내 최대의 백로 서식지가 됐다. 고니·황로붉은갈매기·청둥오리 등 총 52종 8만 6370여마리의 철새가 태화강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화강 복원사업은 2005년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와 전국체전을 통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연설에서 “완전히 죽었던 태화강을 준설 등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생명력이 넘치는 울산의 보물로 만들었다.”며 태화강을 4대강 정비사업의 모델로 제시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생태복원 절실한 나주 영산강 하구둑에 강 막혀 썩는 냄새 풀풀 강물은 한마디로 녹조공장이었다. 물속이 온통 녹조띠로 뒤덮였고, 물결이 일 때마다 속에서 한꺼풀씩 더 나왔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속 곳곳에서 부영양화로 물거품이 부글부글 일었다. ●30㎞ 강 따라 녹조 덩어리 둥둥 지난 2일 오후 전남 영산강 하류에서 함평천이 합류하는 동강대교 아래까지 75리길(30여㎞)을 3시간 가량 배를 타고 돌아봤다. 이대로 방치하면 죽음의 강이 될 게 뻔할 정도로 심각했다. 배의 스크루에 밀려 올라오는 흙탕물에서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영산강 뱃길탐사는 하구둑 인근인 영암 나불도 선착장에서 시작됐다. 선착장 바지선에는 물 속에서 건져낸 폐어망 등 쓰레기가 한 무더기다. 3㎞에 이르는 강폭, 10m 넘는 물 속에는 상류에서 30년 가까이 밀려와 쌓인 쓰레기가 켜켜이 묻혀 있다. 배를 모는 전도영(54) 선장은 “1995년 이전에는 녹조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물이 오염되면서 붕어와 메기 등 토종 어류가 사라지고 배스가 점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잡이 주민들도 거의 모두 강을 등졌다. 한창 건설 중인 멋진 사장교가 보였다. 이곳은 영산강에서 강폭이 가장 좁은 협곡이다. 수심도 25m로 가장 깊다. 10㎞쯤 올라가니 상사바위다. 탐사길 내내 강에서 고기잡이 배도, 그 흔한 새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다. 강의 현주소다. 간혹 갈대 속에 빈 배만 한두 척 매여 있다. 2㎞를 더 가니 오른쪽에서 영암천이 합쳐졌다. 강물 위로 솟아 있는 ‘멍수바위’에 등대가 있다. 바로 옆에서는 환경정화선이 한창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다. 조금 더 오르자 삼포강이 합쳐졌다. 삼포강을 따라가면 마한시대 권력집단임을 알려주는 나주시 반남면 반남고분군에 이른다. 몽탄대교 지점부터는 강폭이 크게 좁아졌다. 다리 아래로는 산이 없어 물길이 일직선이다. 하지만 다리 위로는 산이 많아 물길이 뱀처럼 두세 번 구부러졌다. 강폭도 하천처럼 좁아졌다. 선상에서 수질분석을 하던 이해훈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몽탄대교 바로 지난 지점의 용존산소량은 2.4㎎/ℓ로 나타났고 2㎎/ℓ 이하는 물고기조차 살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용존산소량 2.4㎎/ℓ… 물고기도 도망 바람이 불자 시큼한 냄새가 실려왔다. 굽이굽이 돈 물길은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느러지 마을을 만들어냈다. 이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아름답다. 관광 개발대상 ‘0순위’라고 한다. 함평천이 합류하는 사리포 앞에서 탐사선이 멈췄다. 옛날 명산 장어로 유명한 곳이다. 배 스크루에 폐그물이 걸렸다. 배를 옮겨 타고 동강대교 포구에서 내리면서 탐사를 끝마쳐야 했다. 영산강은 상류에 4개 댐이 생기고 1981년 하류에 하구둑(4351m)이 생기면서 강물로서 생명을 다하고 영산호가 됐다. 수면 면적도 109㎢에서 35㎢로 줄었다. 둑 안에 갇힌 강물은 2억 5000만t으로 영암과 해남지역 간척지 논 540만㏊에 물을 공급한다. 국토해양부는 2011년까지 영산강 살리기에 2조 6000억원을 들여 수자원 1억t 추가 확보하고 수질을 2급수로 복원할 계획이다. 글 사진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기 14세 이하 성매매 급증 왜 55세 새내기 공무원 나올까 “갱년기 부인에 과도한 성관계 요구 이혼사유” 수천마리 벌 공습에 미프로야구 경기 52분 중단 잭슨 마지막 리허설 동영상 “멀쩡했네”
  • [물은 미래다] 분말활성탄처리→혼화→응집→침전→여과→소독

    ■ 흙탕물이 수돗물 되기까지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주정수장은 전국의 여느 정수장에는 없는 별(★) 다섯 개가 있다. 전세계 수질기준으로 통용되는 미국수도협회(AWWA)에서 ‘정수장 운영관리 프로그램 시범 운영 및 최고 수질’ 분야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고 수질 인증(★★★★★)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처음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수질을 유지,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청주정수장은 대청댐이 취수원으로 매일 생활용수 13만㎥와 공업용수 6만 1000㎥를 정수하고 있다. 정수된 물은 청주시, 청원군, 충남 연기군 등 주민 46만명에게 공급된다. 수돗물 정수는 일반적으로 분말활성탄처리-혼화-응집-침전-여과-소독의 일반적인 과정을 거친다. 분말활성탄을 물에 타 유기물을 제거한 뒤, 불순물을 눈에 보일 정도의 알갱이로 모은다(혼화·응집). 그 다음 3~4시간 물을 가만히 두면 알갱이가 바닥에 가라앉고(침전), 남은 물을 모래 등을 통해 걸러 내면(여과) 정수는 끝난다. 여기에 염소 등 소독제를 타는데 수도관을 타고 배달되는 동안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물을 틀었을 때는 염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청주정수장 김영도 운영처장은 “정수되기 전 원수의 수질은 날씨, 주변환경, 토질에 따라 차이가 크다. 청주정수장은 표준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고 있지만, 원수가 심하게 오염될 경우 고도처리를 거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청주정수장에만 있는 또 하나의 자랑은 ‘병물공장’이다. 정수된 물을 병에 담아 식음용으로 공급하는 것인데 판매는 하지 않는다. 올 초 강원 태백 지역 물가뭄이 심했을 때 수공의 병물이 지역주민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에만 770만병이 공급됐다. 병물 생산공장 신재형 과장은 “경남 밀양에도 생산공장을 지어 올 6월쯤에는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에 병물 공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병물생산공장은 100평 남짓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2개 생산라인에서 분당 150병, 하루 최고 4만 5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청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토성 위성 타이탄 ‘얼음 화산’ 또 포착

    토성 위성 타이탄 ‘얼음 화산’ 또 포착

    토성 최대 위성인 타이탄에 얼음화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정황이 다시 한번 포착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랜돌프 컬크 박사가 이끄는 미국지질학연구소는 표면 사진을 분석한 결과 타이탄에 얼음화산(cryovolcano)이 존재할 수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달과 행성 과학 컨퍼런스(Lunar and Planetary Science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카시니호 레이터 연구팀이 타이탄 표면에서 화산 분출에 따른 얼음, 메탄, 암모니아 등이 분출됐던 흔적을 발견했고 분광기 데이터를 통해 메탄 폭발 흔적을 포착한 바 있다. 컬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레이더 사진들을 토대로 타이탄의 표면을 3차원 입체형식 물체 표면 지도를 제작해 이 지역에 1200m 높은 산과 200m 넘는 광활한 언덕 그리고 메탄 호수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특히 연구진은 광활한 언덕에서 용암처럼 탄화수소와 흙탕물이 섞인 얼음이 분출돼 흐른 것으로 보이는 Hotei Arcus 지역에 주목하며 이 지역에 얼음화산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컬크 박사는 “용암처럼 이 언덕 근처에 액체로 된 탄화수소와 흙탕물이 흐른 모습이 보이며 이는 예전에 이 지역이 얼음화산 활동을 했던 증거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음화산 존재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실제로 존재한다면 외계 생명체 존재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타이탄은 태양계에 있는 대기를 가지고 있는 지구형 천체 중 유일하게 지구와 같이 질소가 대기의 주성분을 이루며 메탄가스가 일부 포함돼 있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진은 화성 북쪽 평원에서 진흙화산으로 보이는 흙무더기를 발견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사진=뉴사이언티스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야생어류 ‘공사 스트레스’ 첫 배상

    야생 물고기들이 공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건설업체가 어부들에게 줄어든 어획량을 배상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남한강 상류의 어민들이 도로공사 때문에 어획량이 줄었다며 발주처와 시공사 등을 상대로 낸 분쟁조정 신청의 일부를 받아들여 1263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조정위는 결정문에서 “도로공사의 발파진동 영향을 조사한 결과 어업구역 전체에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면서 “청각이 발달해 소리에 특히 민감한 어류의 특성을 감안하면 공사에 따른 어획량 감소의 개연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일반적으로 발파 진동은 동심원 형태로 주변으로 확산하는데 수중에선 소리로 변해 어류에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장 피해에 대한 조정위의 결정은 몇 차례 있었지만 야생 민물고기의 스트레스와 관련한 배상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남한강 상류인 충주댐 근처의 어민들은 2004년 10월부터 시작된 도로공사 때문에 2005∼2006년 어획량이 줄었다며 미래의 피해액까지 합쳐 7억 9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지난해 5월 신청을 냈다. 어민들은 발파작업에 따른 진동, 공사과정에서 나오는 흙탕물 때문에 쏘가리, 잉어, 붕어 등이 폐사하거나 산란에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조정위는 앞으로 감소할 어획량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는 점을 들어 미래의 피해액을 인정하지 않은 채 평균 어획량과 어종별 단가, 피해기간을 분석해 과거의 배상액만을 산정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삼성전자 ‘럭비폰’ 극한 상황에서도 정상작동 화제

    삼성전자 ‘럭비폰’ 극한 상황에서도 정상작동 화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선보인 ‘강한’ 휴대전화 ‘럭비폰’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럭비폰은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지난달 출시한 럭비폰(Rugby. SGH-a837)으로 건설현장.탄광.밀림·정글 탐험 등 거칠고 험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에서는 사용자가 럭비폰을 흙탕물에 빠뜨린뒤 10분 정도 있다가 건져내 작동시키거나 동물뼈로 내려치기도 하고 아이들이 장난삼아 높이 던지는 등 휴대전화에는 가혹할만큼 극한 상황을 연출한다. 그럼에도 동영상 속 럭비폰은 외부 케이스의 흠집외에는 별다른 손상없이 정상 작동해 전 세계 네티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이 동영상은 27일 현재까지 6만여건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럭비폰은 물과 먼지에 강하도록 고어텍스 등 첨단 소재를 적용해 방수와 방진 기능을 높였으며 외부 휴대전화 케이스 외에 내부에 휴대폰 부품을 보호하는 케이스를 추가 적용해 외부 충격에 강하도록 만들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국방성 규격(Military Standard 810F)도 만족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익스트림 스포츠 인구가 많은 북미에서 충격에 강한 휴대전화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서인지 이러한 동영상까지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충남 서산 대호만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마다 담수량도 극히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물고기의 특성상 오름 수위 때 적극적인 먹이 활동을 한다. 풀들이 자라난 육초 근처에 물이 차면서 일정하게 수온이 유지되고, 먹이 고기들도 많아 은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트럭처 역할을 한다. 시즌 중 배스를 낚기 가장 어려운 계절이 3월과 9월,10월이라고 가정할 때, 가뭄까지 겹치는 악재는 배스를 만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런 시기에는 계곡형 저수지보다 비교적 수위 변동이 없는 평지형 저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충남 서산의 대호만은 수량이 풍부하고 방대한 수면적을 보유한 간척지 호수다. 워낙 넓은 면적이다보니 도보낚시보다는 배낚시가 성행하고 있지만, 걸어서 진입할 만한 포인트도 많고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낚이는 씨알 또한 훌륭하다.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우거져 있는 포인트를 스피너베이트나 노싱커 계열의 루어로 공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입질이 없으면 차츰 깊은 쪽으로 방향을 바꿔 시커멓게 보이는 수초더미를 주요 포인트로 선정해 공략하는 것이 좋다. 모든 루어를 다양하게 구사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즐비한 것 또한 대호만의 특징. 바람이 터지면 웜보다는 하드베이트 종류가 유리하다. 스피너베이트는 물론, 립이 짧은 미노나 크랭크, 탑워터 등 모든 루어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다른 호수들에 비해 같은 크기여도 체격이 훨씬 좋고, 힘 또한 뛰어나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턴오버(물의 대류현상)로 인해 흙탕물처럼 보이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동안 깊은 곳에 있던 나쁜 물이 턴오버되면서 표층의 물과 뒤섞이기 때문이다. 턴오버가 일어나면 용존산소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산소가 풍부한 곳에 고기가 모여 든다. 물이 좋은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이 시기의 철칙이지만 눈으로 물을 보는 것 외에 수초로도 수질을 체크할 수 있다. 살아있는 건강한 수초는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다. 또 걸리더라도 잘 끊어지지만, 시들어버린 수초는 끊어지지 않고 뿌리째 뽑힌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물이 좋은 곳을 찾아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힌트다. 물이 나빠지는 이 시기에 배스는 장애물에 바짝 붙기 때문에 장애물 옆을 루어가 바짝 붙도록 천천히 움직여 주는 액션이 더욱 중요하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코끼리 가족이 머드팩을?…사진 화제

    코끼리 가족이 머드팩을? 흙탕물에서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코끼리 가족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최신호에서 케냐의 삼부루 국립공원에서 놀고 있는 코끼리 가족의 사진을 공개했다.”며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놀고 있는 코끼리들이 모습이 놀랍도록 세밀하게 포착돼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홈페이지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최신호에 실린 코끼리 가족의 사진 4장을 게재했다. 각각의 사진에는 강에서 함께 놀고 있는 코끼리 가족, 즐거움에 포효하는 듯한 아기 코끼리의 모습, 줄 지어 강으로 들어가는 코끼리 떼, 모래밭을 걷는 코끼리 가족의 모습이 들어있다. 신문은 “진흙은 코끼리들에게 즐거운 놀이도구인 동시에 햇볕을 막는 선크림과 벌레를 물리치는 해충제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끼리 가족은 8~10마리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크고 나이가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어린 수컷 코끼리들은 엄마 곁에서 12살까지 있다가 떠나 다른 암컷무리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해 제로’

    ‘수해 제로’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지난 28일 노량진 1구역. 동작구 김경규 부구청장은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 “빗물에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급경사 지역에 덮개를 씌워 작업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흙탕물이 혹시나 주택가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상도4동 ‘1동1마을 공원’ 공사 현장에선 흙과 모래를 걸러내는 ‘침사조’의 확대와 배수로 정비를 요청했다. 김 부구청장과 동작구 간부진은 이날 건설 현장 4곳을 방문해 안전 시설을 점검했다. 이번 합동 순찰에서 공사장 주변의 지반 침하와 균열, 위험 절개지의 토사 유출, 축대 담장·옹벽 등의 균열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동작구가 장마철을 앞두고 ‘수해 제로(0)’에 도전한다. 29일 동작구에 따르면 오는 10월15일까지 5개월간을 수방 관련 재해예방 기간으로 정하고,7개반 54명으로 구성된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우선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안전 예방에 나선다. 상도동 성대시장 주변의 침수방지 공사 등 수방 관련 공사 13건을 장마철 전에 완료하기로 했다. 또 흑석·노량진·대방·신대방 빗물펌프장의 운영 상태를 확인하고,2143곳의 저지대 주택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습 침수 위험지역으로 알려진 대방천(상도동 성대시장∼대방동 참새어린이공원)에 총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0년까지 정비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실시 설계를 마무리하고 폭 3.5m, 높이 2m 규모의 하천박스를 설치한다. 아울러 29㎞ 길이의 ‘하수관거’(큰 하수도관)와 2만 1132개의 빗물받이에 대해서도 준설작업을 실시해 다음달 이전에 모두 끝낼 예정이다. 수방피해를 막기 위한 주민 홍보에도 열심이다. 홍보물과 옥외 전광판,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해 안전대책을 알린다. 수방시설물(펌프장·수동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수요일마다 노량진펌프장 체험기회를 마련했다. 또 복구비를 실질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풍수해 보험 가입도 추천할 방침이다. 풍수해 보험은 정부와 구청이 전체 보험료의 61∼68%를 지원한다. 자연 재해로 주택이나 온실, 축사 등이 피해를 보면 피해액의 최고 90%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장마철 보건·위생 관리를 위해 재래시장과 집단 급식소 등 203곳에 식중독 예방을 점검한다. 김우중 구청장은 “올 여름도 국지성 집중호우가 많다고 예보된 만큼 취약 지역에 대한 집중 감시를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해가 단 한 건도 없는 동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언제 굶어죽을지 모를 상황 제발 사이클론 피해 구호를”

    “제발 구호품을 보내달라. 정부에서 주는 식량만으론 굶어죽기 직전이다.” 미얀마를 휩쓴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보걸레군 이재민 천막수용소는 20일 굶주림에 지쳐 힘겹게 누운 이재민들로 북적였다. 사이클론으로 아내와 두 딸을 잃었다는 한 가장은 “정부지원이 턱없이 모자라 어린 두 아들이 언제 굶어죽을지도 모른다.”고 눈물을 떨궜다. 양곤에서 5시간 떨어진 해안지대의 보걸레군 생존자는 주민 3000여명 중 2000여명이 채 안 된다. 무엇보다 당장 부족한 먹거리가 이재민들을 울리고 있다. 이재민들은 “정부에서 배급하는 것이라곤 매일 쌀 한줌, 감자 한두알이 전부”라면서 “세 식구 한끼 식사로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아이들에겐 감자를 넣은 쌀죽이라도 먹이지만 어른들이 차지할 몫은 없다. 임시로 판 우물물로 허기를 때우는 형편이다. 끼니 때도 점심을 준비하는 수용민들은 눈에 그리 띄지 않았다. 마을 빈터에 임시로 지어진 텐트촌 주변은 온통 흙탕물 천지다. 이재민들은 좁다란 텐트 안 바닥에 작은 나무판을 깔고 비닐을 덮어 임시 잠자리를 마련했다. 그나마 물에 젖어 편히 누울 수조차 없다. 수용소 내 보건소 간호사는 “설사환자가 많아 콜레라 등 전염병도 우려되지만 약품도 태부족”이라면서 “정부는 구호품이 오면 보급을 늘리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곤 연합뉴스
  • “전쟁과 분단에 짓밟힌 개인의 삶 그렸죠”

    “전쟁과 분단에 짓밟힌 개인의 삶 그렸죠”

    “아직도 이산의 아픔과 상처가 아물지 않아 마음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이들의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등단 43년째를 맞은 소설가 김원일(66)이 일곱번째 소설집 ‘오마니 별’(강 펴냄)을 내놓았다. 표제작 등 6편이 실린 이번 소설집은 6·25전쟁과 분단 고통 속에서 짓밟힌 작가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분단문학의 대표 작가답게 반세기를 넘긴 분단의 아픔과 개인의 실존을 실감나게 그려 낸다. “전쟁은 이제 멀리 사라져 버린 이야기라고들 여기지만, 분단의 족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죠. 요즘 작가들이 개인사나 연애문제를 많이 쓰고 있지만, 나만큼은 전쟁과 분단 이야기를 다룰 일종의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느낀다는 ‘책무’는 전쟁체험 세대라는 이유도 있지만 전쟁 중 아버지가 월북한 아픈 기억의 개인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작가가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오마니 별’은 피란길에 어머니와 손윗누이를 잃고 전쟁 고아로 살아온 한 노인이 죽은 줄 알았던 누이와 반세기 만에 만나는 것을 기둥 줄거리로 삼는다. 전쟁의 충격에 기억을 잃은 채 ‘조평안’으로 살던 노인과 모국어를 잃고 ‘안나 리’로 살아온 누이는 ‘오마니 별’을 매개로 기억과 언어를 되살리며 감격적인 상봉을 한다. 오마니 별은 남매가 피란길에서 헤어졌다가 만날 때 서로 확인하기 위해 동쪽 하늘의 저것을 보고 알아 보자고 정해 놓은 일종의 ‘부신(符信)’과도 같은 별. 일흔을 넘긴 한 노인이 용초도 민박집 민이네에게 들려 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용초도 동백꽃’도 전쟁이 가져온 이별이라는 점에서 ‘오마니별’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전쟁고아 출신으로 북파공작원이 된 두 친구 이야기를 그린 ‘임진강’은 북파공작원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의 증언이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에서 북파공작원이 느끼는 우정을 다룬다.“그러고 보니 여태 나뭇등걸에 함께 매달려 있던 영규가 보이지 않았다. 부상당한 몸이라 더이상 버텨낼 수 없었던 건가. 노도와 같은 흙탕물 속에서 살아야겠다고 사투를 벌이던 그를 잃자 울컥 눈물이 솟았다.” 분단의 역사가 숨겨온 외면하고픈 진실과 만나지만, 작가는 북파공작원의 참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끌어 안는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어머니가 빨치산 소탕작전에서 죽은 배다른 둘째아들의 시체를 보고 “예수를 믿지 않았어도 진실로 빈자의 등불이 되려 했던 장한 아들”이라고 말하는 데서도 이념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엿보인다. “이제 나이가 많아 앞으로는 글 쓰는 작업도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이번 작품집에 더욱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요즘은 젊은 시절에 쓴 작품을 퇴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그는 “옹달샘에서 시작된 물이 강으로 스며들어 있는 듯 없는 듯 희석된 끝에 비로소 바다에 당도한, 적적한 마음”이라며 허허롭게 웃었다.1만 1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사설] 총선 사범 수사 엄정·신속한 처리를

    18대 총선 당선인 중 선거법 위반 혐의자들이 연이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검찰이 그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 당선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어제는 경찰이 친박연대 김일윤 당선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친박연대 양정례·김노식, 통합민주당 정국교 당선자 등도 소환을 앞두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금배지를 자진 반납해야 할 판인데도 버티고, 소속 정당들조차 우물쭈물하고 있다. 우리는 4·9총선에서 흙탕물을 일으켰던 인사들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다고 본다. 하지만, 이한정·양정례 당선자 등 일부 관련 인사들의 대응 태도는 갈수록 가관이다. 이 당선자는 총선 때 선관위에 신고한 학력란의 ‘연변대학 정치학과’ 등 기재 내용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특히 고교 졸업장은 위조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자료가 소실됐다느니, 인우보증서를 제출하겠다느니 횡설수설하다 결국 어제 구속됐다. 허위 학력·경력이 구설에 오르자 ”과거보다 미래를 봐달라.”고 했던 양 당선자는 새로 십수억원 헌금설에 휘말려 있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소속 정당들도 해당 의석을 포기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표적 수사라며 엄호하는 친박연대 지도부의 행태는 개탄스럽다. 이한정 당선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하자 대법원에 당선무효 소송을 내기로 한 창조한국당 지도부의 대응도 민망한 일이다. 잘못된 공천에 정치적 책임을 지기보다는 의석 한석에 연연하는 태도가 아닌가. 이런 혼탁선거의 후유증이 오래 계속될수록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와 단죄는 정치 논리를 떠나 엄정하면서도 신속히 진행되어야 한다.
  • [Local] 의암호에 연꽃 심어 녹조 방지

    강원 춘천시가 의암호의 녹조현상을 막기 위해 수질정화 효과가 높은 연꽃을 심을 계획이다.8억 8000만원을 들여 4월 한 달간 의암호 16만㎡에 수련과 홍련, 백련 등 연꽃 5만 8400촉을 심는다. 연꽃을 심는 지역은 서면 낚시터와 삼천동 수변공원, 빙상경기장 앞, 하중도 남단, 붕어섬 북단 등 15곳이다. 의암호에서는 장마철마다 소양강 상류의 흙탕물이 유입되고 부영양화 현상으로 녹조가 발생해 수질을 위협하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남한강 상류 등 한강 수계 4개 권역 9350억 들여 맑은 물 보전

    남한강 상류 등 한강 수계 4개 권역 9350억 들여 맑은 물 보전

    강원·충북 지역의 남한강 상류와 소양강·인북천 등 한강수계의 맑은 물을 보전하기 위해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다. 20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환경청은 남한강 상류 등 4개 권역에 대한 물 환경 개선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시작한다.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 등 수생태계 복원과 흙탕물 오염원을 막는 비점 오염원 관리, 하수관거 정비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2012년까지 모두 934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동강과 오대천이 있는 남한강 상류에 5164억원이 들어간다. 내린천과 소양강댐 등 소양강 권역에 871억원, 인북천 권역에도 776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훼손된 하천 구간의 자연친화형 복원사업도 본격화한다. 내년부터 매년 물 환경관리계획 추진 실적을 수질 및 생태 전문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물 환경관리협의회를 통해 종합 평가하고 미흡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물 환경관리계획으로 한강상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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