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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기업 도청 대비책 세워야””

    [브뤼셀 AFP 연합] 유럽연합(EU) 기업은 전화와 팩스,e-메일 등을 통해 오가는 기업 정보가 미국 등이 운영하는국제 스파이망 ‘에셜런’에 도청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유럽의회가 30일 촉구했다. 유럽의회 ‘에셜런 조사위원회’는 미국 기업들이 에셜런을 이용해 전세계 기업들의 비밀을 훔치고 있다는 뚜렷한증거는 없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독일 사회학자 게하르트 슈미트는 이날 위원회 보고에서“미국이 에셜런으로 산업 기밀을 수집하고 있다는 혐의를입증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런 행위는 추적하기 힘들며,흔적을 남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스파이 행위는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지난 9개월간의 조사 결과 에셜런이 수집한 데이터들이미국 수출진흥 기구인 ‘애드보커시 센터’로 흘러들어간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슈미트는 “많은 EU 기업 정보가 감청 위험에 처해 있다”며 “EU 기업은 정보보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앞서 26일 에셜런이 1947년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앵글로색슨 국가들이 체결한비밀조약의 일부이며 5개국 정보기관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도청 결과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도청은영국 노스요크셔의 멘위드 힐 소재 미군 기지나 콘월의노웬스토에 있는 영국 통신정보부 감청기지 등 지상기지들에 의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 [굄돌] 백자의 아름다움

    산 너머로 동이 터온다.산을 등지고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요장(窯場)으로 들어가는 새벽길.여명이 더할수록 하늘의 어둠은 땅으로 내리는지 등선의 윤곽이나마 희미하게보이던 요장은 가뭇없이 몸을 숨겼다.요장으로 가는 길은마치 산사로 가는 길목과도 같다.풍경은 사철 그 맛이 다다르겠지만 쌀쌀하여 상큼한 감이 도는 3월의 새벽길이 제격이란 느낌을 갖게 한다. 경기도 이천시 원적산 자락에 제비집처럼 붙은 한도요(韓陶窯).이곳에서 한도(韓陶)서광수(56)씨는 외곬 40년,흙빚는 일을 고집하고 있다.흙으로 벽을 쌓고 초가 지붕을 얹은 요장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돈다.지붕을 떠 받친,제멋대로 생긴 기둥과 서까래는 ‘한도요’인장이 찍힌 도자기와 쏙 빼닮았다.그만큼 든든하고 자유분방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와 마주한 아침.사뿐히 들어 올린 겨드랑이 밑에서 산바람이 솔솔 분다.조선 백자가 장구한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다시 부활하는 아침.참으로 오랫만에 담백하고 소박하여 차라리 눈부신 백자 항아리와 마주 앉았다.눈앞에 보이는 백자는 조선도공들이 빚어낸 백자의 핏줄임이 틀림없다.백자의 수작(手作)을 일컬어 ‘무기교의 기교’라고 찬탄했던가.나와 마주한 ‘백자 달항아리’는 조선의 그 어눌하고 넉넉한 백자와 무엇이 다른가하고 눈씻김질을 해본다.부질없는 짓.세월의 무게를 빼고 보면 될 것을…. 작은 성냥곽 크기의 연적을 대하며 오밀조밀한 맛을 즐기다보면 금새 의연한 선비의 단아함을 연상케 하는 백자.이것이 백자에서 풍기는 기품 아닌가.작은 것 뒤에서 있는듯없는듯한 유백(乳白)의 ‘백자 달항아리’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한 형태미를 갖추고 약간 찌그러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이를 즐기는 듯하다. 무엇하나 거리낌 없는 백자와 마주 한다는 것은 즐겁다. 그래서일까.백자 달항아리는 한국의 미에 관한 일종의 화두이자 영험한(!)부적과도 같은 울림을 주었다.자리를 털며 한 생각이 일었다.“우리네 삶도 무기교의 기교로 가꾸어 가는 것은 어떨까.”이도형 도예평론가
  • 네티즌-검찰 불법SW 단속 ‘온라인戰’

    해커들과 검찰의 컴퓨터 고수들의 치열한 ‘창과 방패’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당국이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일제 단속에나선 가운데 네티즌들이 ‘정보공유’를 주장하는 인터넷와레즈(WAREZ) 사이트를 중심으로 당국에 협조하고 있는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의 서버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해킹,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鄭鎭燮)는 26일 SPC의 서버를 해킹,단속 현황과 일정 파일을 열람한 벤처기업 U사 직원 박모씨(23)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대학생 양모씨(23)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아울러 인터넷에 최초로 SPC 서버의 해킹 방법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2명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박씨가 SPC 서버에 침입한 것은 지난 13일.박씨는 단속현황 등 정보를 열람하고 로그 파일을 삭제,흔적을 깨끗이 지우고 유유히 서버를 빠져나왔다. 이에 앞서 일부 해커들은 단속이 시작된 이달 초 해킹을통해 SPC의 일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던 불법복제 소프트웨어와 음란 동영상 목록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커들의 공격이 빈발하자 SPC는 한때 외부와 연결되는 라인을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도 만만치 않았다.삭제된 파일을 일부 복구해 11∼13일에 침입한 해커들의 ID를 확보,추적 끝에 박씨등을 적발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진용‘서기3001년 소포展’15일부터 박여숙화랑

    조지프 코넬(1903∼1973)은 빅토리아 풍의 옛 물건들이 담긴 ‘상자’조각으로 유명한 미국의 조각가다.한때는 아름답고 소중했던 물건들의 파편을 이용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그의 ‘상자’작품은 ‘소우주의 성도(星圖)’라 불렸다.한국에도 그를 빼닮은 작가가 있다.부산에서 활동하는 이진용(40)이다.그가 진정 ‘한국의 조지프 코넬’이라면 그의 작품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상상력의 보물창고?’ 아니면 ‘시간의 지성소(至聖所)?’. 1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색다른 시간의 경험을 안겨준다.작가는 이 전시에 스스로 ‘서기 3001년의 나에게 보내는 소포’라는 이름을 붙였다.그의 작품들은 어찌보면 후세에 남길 자료를 넣어 지하에 묻어 두는 타임캡슐 같다. 이진용의 작품은 실제로 또 한번의 천년을 맞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견고하다.그만큼 작업은 고달프다.100년도 더 된 골동 카메라,앙상한 시계부품,환등기,자바라,코르크 마개,심지어 생선까지 그는 추억 속에 존재하는 것들은 무엇이든 상자 안에 담는다.그 위에 액체 상태의 수지(樹脂)를 붓고 경화제를 섞어 딱딱하게 굳어지면,이를 다이아몬드 연마용 사포로 간다.그리고 왁스칠로 마무리한다.마치 인공화석을 만드는 작업 같다.자신의 잃어버린 기억과 흔적을 찾아내 그것을 박제화하는 작업은 모든 예술가의 꿈.‘불멸’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기 때문이다.작가의 표현대로라면 그것은 “추억의 오브제를 수지 속에 가둬 영원으로 보내는 작업”이다. 작가의 작업은 새벽5시면 어김없이 시작된다.오브제를 상자에 넣는 과정에서 에폭시·폴리코트·촉진제 등 숱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 10시간 이상 방독면을 쓰고 지낸다.“스스로 최면을 걸어 육체의 고통을 잊지만 정신적 희열을 그것을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이진용의 ‘상자’작업은 10년이 넘었다.이제는 육감만으로도 화학안료를 혼합해 시간의 퇴적층을 만들어내는 경지에올랐다.이번 전시에서는 한층 다채로운 색감과 화학재료의기포까지도 활용하는 작가의 원숙한 조형적 힘을 느낄 수 있다. 이진용은 90년대 이후 20여차례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의 조직위원장인 토머스 하트는 그를 조지프 코넬의 계보를 이을 작가로 격찬하기도 했다.국제적인 작가로 세계성을 확보하려면 이진용은 이제 단순한 골동 취미에서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먼저 오브제를 보다 다양화·현대화할 필요가 있다.장식적인아름다움뿐 아니라 강렬한 주제의식과 시대정신을 담으려는노력도 작가의 몫이다.그것이야말로 ‘앤티크를 이용한 또다른 앤티크예술’이란 한계를 넘어서는 길이다.(02)549-7574. 김종면기자 jmkim@
  • 봄나들이 가볼만한 곳들

    꽃샘추위 사이사이 마치 시샘하듯 눈발이 날리기도 하지만천하장사 항우라도 다가오는 봄을 어쩌진 못한다.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닌’ 이때 문학과 드라마,영화에등장했던 명소들은 어떨까.한국관광공사가 이런 명소로 소개한 8곳 가운데 한 곳을 골라 봄나들이를 나서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제주 우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든다는 제주도,그중에서도본섬보다 더 빨리 봄이 깃드는 맏형격의 섬.이정재와 전지현의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담았던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널따란 풀밭과 하얀 해변 풍광 속에 누구나영화 주인공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다.파란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산호 모래해변,음악회를 열 정도로 넓은 콧구멍굴,성산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우도봉 등 명소가 많다.우도 면사무소 (064)783-0004◆당진 필경사 민족의 계몽자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옛 가옥으로 상록수를 집필한 장소로도 유명하다.송악면부곡리 상록학원 앞 얕은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서해대교 개통으로 훨씬 가까워졌다.당진군청 문화공보실 (041)350-3221 ◆군산 월명공원 ‘탁류’로 유명한 채만식 선생의 문학비가있는 곳으로 호남의 관문인 군산시의 모습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공원 아래 월명동,영화동 일대에서는 일제시대 흔적을 엿볼 수 있다.군산항 횟집촌과 가깝고 벚꽃잔치로도 이름높다..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보성 태백산맥 탐방 벌교읍내와 존제산 일대에는 조정래의대하소설 ‘태백산맥’ 무대가 흩어져 있다.다른 소설 무대와 달리 소설에서 표현된 곳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벌교역에서 출발,매일장터를 거쳐 소설 속에 등장했던 남원장,정도가네,금융조합,횡계다리,김범우의 집,소화다리,서민호 야학당,현부자네 옛집과 벌교 철교 등을 차례로 구경하며 민족의 아픔을 곱씹어본다.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2-2181 ◆속초 아바이마을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실향민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다.최근 화진포 갈대밭,도예작업실 핸드메이드 등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갯배’라고 불리는 철선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색다른경험을 할 수있다.속초시청 관광홍보계 (033)633-3171 ◆제천 태조왕건 촬영지 산중호수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광을배경으로 드라마 초반에 자주 등장했던 벽란도 포구 세트가있다.근처의 청풍문화재단지와 충주호 유람선 등을 함께 돌아보면 서정적인 풍광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제천시청 문화관광과 (043)640-6282 ◆안동민속촌과 안동호 안동댐 수몰지역의 문화재와 가옥을모아놓은 안동민속촌 입구에는 이 지역 출신의 저항시인 이육사 시비가 세워져 있다.여기에도 주로 해상전투신을 촬영한 ‘태조 왕건’ 촬영세트가 있다.임하댐도 놓쳐서는 안될코스.안동시청 문화관광과 (054)851-6114◆마산 산호공원 마산의 상징이랄 수 있는 무학산과 마산만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마산 중턱에 자리잡은 산호공원은시(詩)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이은상의 ‘가고파’, 이원수의 ‘고향의 봄’,이일래의 동요 ‘산토끼’ 등 마산이 낳은문인들 작품을 이곳 풍광과 함께 감상하는 맛도 별나다. 마산시청 문화공보실 (051)240-2114임병선기자 bsnim@
  • [씨줄날줄] 어머니 姓 따르기

    대혁명으로 자유와 평등을 쟁취한 나라 프랑스가 사람의 이름과 성(姓)에 관해서만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보수적이다. 수백년 동안 프랑스 사람은 이름을 400여개 안에서만 골라야 했다.이 목록에서 가장 많은 것은 장(요한),피에르(베드로),조세프(요셉)같은 기독교 성인 이름이나 성경에 나오는이름이다.세자르(카에사르)같은 고대사의 인물,앙리(헨리),에두아르(에드워드)처럼 중세 이전에 흔히 쓰던 이름,아실(아킬레스)같은 신화 속 인물의 이름 등도 들어 있다.1993년에야 법이 개정돼 이름 제한이 풀렸다. 프랑스에 있는 성은 25만개쯤이다.외국인이 귀화할 때는 성을 프랑스식으로 바꾸도록 당국이 요구할 수 있다.성은 프랑스말로 ‘파트로님’이라고도 하는데 아버지 이름이라는 뜻이다.한자의 성(姓)과 씨(氏)가 모계 중심 사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당연히 프랑스에서는 절대적으로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돼 있다.미혼모 소생만은 예외적으로 어머니 성을 따라도 된다.자녀에게 어머니 성을 아버지성 다음에 붙여 줄 수는 있어도그 다음 대에 계승되는 것은아버지쪽 성만이다. ‘파트로님’이 곧 제 뜻을 잃게 될 것 같다.프랑스 하원이8일 어머니 성 따르기를 허용하는 법안을 가결했기 때문이다.상원 통과 절차가 남아 있으나 유럽 전반의 추세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다.1994년 유럽인권법정이 아버지 성만 계승하는 것을 ‘차별’로 간주했고,유럽에서 이 ‘차별’이 남아 있는 곳은 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 등 몇 나라밖에 없다. 어머니 성 따르기가 우리에게는 먼 옛날에 이미 있었다.가락국 개조이며 김해 김씨 시조인 김수로왕(金首露王)은 바다건너온 허황옥(許黃玉)을 왕비로 맞았다.왕자 가운데 둘이어머니를 위해 허씨 성을 이어받았다고 한다.그 후손 김해허씨는 김해 김씨와 한 혈족이라 하여 통혼하지 않는다. 지금 가락국 시절처럼 할 수 있게 하자면 아마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다.남자들의 반대가 심할 것이다.그러나 여자의성을 생각해 보자.여자의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역대 아버지들이 지녔던 성이다.남자들이 억울해 할 일만은 아닌 것같다.아들이 없어 대가 끊기는것을 막을 수도 있다. ■박강문 논설위원pensanto@
  • 2001 길섶에서/ 인간의 향기

    죽으면 화장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어떤 이들은 “수십,수백년 차가운 땅속에 누워있다가 이름모를 개발업자에 의해 유골이 수습되는 ‘불행’보다는,일찌감치 재로 돌아가는깨끗함을 택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한다. 고려말 공민왕의 부름을 사양하고 해주 신광사에서 임제종의 종풍(宗風)을 떨친 승려 경한(景閑·1299∼1375)은 말년에 걱정거리가 생겼다.입적(入寂)후에 제자들이 행여 위패라도 모시거나,땅뙈기를 차지하는 흔적을 남기면 어쩌나 하는것이었다.임종게(臨終偈)에도 이같은 걱정이 배어있다.“잿가루로 만들어 사방에 흩어주게(作灰散四方),행여 한뼘의 땅이라도 차지하지 않도록 해주게(勿占檀那地).” 그는 “내몸 원래 없는 데서 왔고(我身本不有),마음 또한 어느 곳에머무는 것 아니거늘(心亦無所在)”하며 육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경계했다.제자들은 입적후 그의 저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간행했다.구텐베르크 인쇄본보다 70년앞선 금속활자본이다. 역시 인간의 육신은 찰나지만,그 향기는 오래도록 전해지나보다. 최태환 논설위원
  • 안방극장 크리스마스 ‘메뉴’

    공중파와 케이블TV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푸짐한 특집 프로그램을들고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유명 가수의 콘서트부터 어린이 명작만화시리즈,가슴 훈훈한 가족영화까지 각양각색이다. ■공중파TV KBS1은 24일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대중가수,연합합창단이 꾸미는 ‘성탄음악회’(오후5시40분)를 시작으로,24일 특집다큐‘아프리카로 간 6명의 천사’(오후 10시30분)가 이어진다.‘…6명의천사’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4년째 병자와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한국인 수녀 6명의 헌신적 삶을 담았다.25일 밤1시25분 방송되는 플라시도 도밍고,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의 ‘3대테너 콘서트’는 지난해 빈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다큐멘터리 ‘2000성지순례 메시아’(24일 오후11시,25일 오전10시)는 기독교의 성지를여행하며 예수의 흔적을 살펴본다. KBS2TV는 이현우, 윤상, 김현철,윤종신 등 4명의 미혼 대중가수들이펼치는 토크쇼 ‘네남자의 이브’(24일 오후9시40분)를 마련한다. MBC는 가족영화 ‘나홀로집에 1, 2, 3’(23일 오후11시5분,24∼25일오후 11시35분), 25일 ‘마이키 이야기3’(25일 낮12시5분)과 함께,‘성탄특집-메시아 대연주회’(24일 새벽3시55분)를 방송한다. SBS는 2000년전 박해와 처절한 역사속에 존재했던 지하도시의 삶을조명한 ‘지하도시 2000년의 비밀’(25일 오전8시30분),‘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25일 오전11시50분),‘빅 불리’(24일 밤1시),성탄특선 만화 ‘예수’(20∼22일 낮12시5분)를 준비했다. EBS는 ‘예술의 광장-홀리나이트콘서트’(24일 오후9시20분),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소년과 눈사람과의 하룻밤 우정을 그린 특선 뮤지컬 ‘스노우맨’(25일 낮12시),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오후1시20분)을 방송한다. ■케이블TV 채널별 특성을 내세운 메뉴가 풍성하다.영화채널 OCN(ch22)은 23∼25일 ‘다이하드’‘당신의 잠든 사이에’‘크리스마스에눈이 내리면’‘마이키 이야기3’등 크리스마스가 다양한 배경으로나오는 영화들을 차례로 방영한다.또 ‘영화로 보는 성서이야기’코너를 마련 ‘아브라함1,2’‘삼손과 데릴라 1,2’‘모세 대 람세스 1,2’등을 소개한다.예술영화TV(ch37)는 성악가 김동규,김원정,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출연하는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콘서트를24일 오후8시 생중계한다. 만화채널 투니버스(ch38)는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애니메이션으로유명한 미국의 굿 타임사 제작 세계 명작 만화 5편을 19∼22일 매일오후1시에 차례로 방송한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각색한 아기 흰고래의 모험 이야기 ‘모비딕의 모험’등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친근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오락채널 NTV(ch19)는 24∼26일 매일 오후10시 양치기가 되고 싶은 꿈을 지닌꼬마 돼지 ‘베이브’와 농장 친구들인 개와 오리,닭들이 펼치는 모험을 그린 가족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와 ‘트윈스’‘사고뭉치 형사’ 등 코미디 영화 3편을 준비했다. 한편 프리미엄채널 HBO(ch31)는 오는 23일 오후8시30분 ‘HBO스페셜’코너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자유의 여신상 콘서트’를,음악전문채널인 KMTV(ch43)는 23일 오후11시에 방송되는 ‘쇼! 뮤직뱅크’를 ‘god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파티’로 꾸몄다. 허윤주기자 rara@
  • 일반에 첫 공개 조선회화 60점

    “선비가 고기를 안먹어 몸이 여윈 것은 고칠 수 있지만 대나무를 멀리해 속되어진 것은 고칠 수 없다” 탄은 이정은,수운 유덕장 등의그림을 보면 묵죽송(墨竹頌)의 가락이 절로 떠오른다.묵죽화로 이름을 날린 탄은과 수운의 작품을 비롯한 60여점의 옛그림들이 은은한묵향을 내뿜는다.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대림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좋은 그림’전.조선회화를 주로 전시해온 화랑측이 5년동안 모아온 고서화 작품들을 한자리서 전시한다.그중에는 19세기 조선의 실경산수화가였던 학산 윤제홍의 보기드문 작품 4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쌍석도’‘백록담’‘천제연도’‘방선문(訪仙門)’이 그것이다. 특히 이 그림들은 음영법이나 원근법, 화운법(畵雲法)등 당시 조선화단에 소개된 태서(泰西)화법,즉 서양화법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이밖에 중국적인 그림을 유독 잘 그렸던 현재 심사정,스승과제자 사이였던 표암 강세황과 단원 김홍도,단원과 동갑내기 화가였던이인문 등의 작품이 나온다. 대부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대림화랑이 97년 ‘고금명현 유묵전’ 이후 3년만에 여는 고서화 기획전이다.(02)733-3738
  • 중국판 ‘삼풍사고’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서 1일 오후 2시30분쯤 3층 규모의 쇼핑센터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적어도 10명이 숨지고 40여명이 크게 부상했으며,200여명의 매몰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얼마나 사망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현재 건물 잔해 속에 약 20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구조당국이 건물 잔해 속에서 10구의 사체를 수습하고 40여명의 부상자를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전했다.그러나 목격자들은 최소한 13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여서 500여명의 생명을앗아간 한국의 삼풍백화점 사고와 비슷해 ‘중국판 삼풍사고’로 불리고 있다.이 쇼핑센터의 사고는 92년 1층건물로 허가가 나 건축물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건축주가 올 9월 불법으로 2층을 증축한데이어 또다시 1층을 증축하려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밝혔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 정부가 쇼핑센터붕괴현장의 인명수색 작업을 중단하자 피해자 가족 등 주민들이“진상 은폐”로 규정,강력히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쇼핑센터 붕괴 현장에 첨단 탐색장비 등을 동원,사체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200여명으로 추정되는 매몰자중 생존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자 서둘러 작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khkim@
  • 진승현 게이트/ 아세아종금 비자금 조성 포착

    ‘진승현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28일 옛 아세아종금(현 한스종금)이 지난 4월 진승현(陳承鉉·27·수배중) MCI코리아 대표와의 인수 협상을 전후해 대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을 포착,실질적으로 자금의 흐름을 총괄한 옛 아세아종금 설모 금융본부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설씨는 지난 7월 검찰 수사 직전 해외로 출국한 옛 아세아종금 대주주 설원식(薛元植·78) 대한방직 전 회장의 친척으로 비자금 조성에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인철(申仁澈·59·구속) 한스종금 사장이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53·구속) 부원장보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진 4,950만원이외에 더 많은 금품을 주었다는 의혹과 관련,두 사람을 상대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진씨와 고창곤(高昌坤·38) 전 리젠트증권 사장,짐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 겸 코리아온라인(KOL)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금감원 관계자를 소환해 이들의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했으며일부 물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최근 각계 추모·기념사업 활발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해방공간의 이데올로기 갈등 와중에서 희생된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1886∼1947) 선생의 추모·기념사업이각계에서 다채롭게 추진되고 있다. 첫 사업으로 27일 오후 3시 몽양의 고향인 경기도 양평에서 양평문화원과 양평 백운신문사 공동주최로 추모강연회가 열린다. 이날 강연회에는 여철연(몽양추모사업회장)·운혁(몽양의 6촌 동생)·명구·원구 등 몽양의 친척과 이문구,윤후명,김주영·백시종 등 문인,민병채 양평군수,김인옥 양평경찰서장 등 관내유지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강연회의 초청강사는 암살 당시 몽양의 수행비서였으며,현재남측 생존인물 가운데 몽양과 가장 근접거리에 있었던 원로시인 이기형씨(84·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이씨는 ‘몽양 여운형 선생,탄생과 생애,그리고 정치사상’을 주제로 한 강연회에서 “숭고한 민족지도자 몽양 선생에 드리워진 역사의 그늘,소위 ‘빨갱이’의 낙인이 어디서 비롯되었으며,어떻게 조작되었는지를 낱낱이 밝힐 터”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회는 본격적인 ‘몽양 기념사업’의 신호탄인 셈인데,몽양의 역사적 비중에 견주어볼 때 뒤늦은 감이 있다. 몽양은 일제하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상해거류민단장,조선중앙일보 사장 등 요직을 역임했으며,국내파로서 해방때까지 독립운동을한 인물이다. 또 해방후 정부수립 직전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이승만과 거의 동률의지지율을 획득했었다.이만큼 해방공간의 지도적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렇다할 추모·기념사업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중도 좌파로 활동한 몽양에 드리워진 ‘사상적 굴레’가 가장큰 원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간 몽양의 기념사업이 고향주민들 사이에서 간간이 거론될 때마다 몽양에 대한 이념적 편견이 장벽으로작용해오다가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서서히 물꼬가 트이고 있는 것이다. 몽양 기념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신승한(67) 양평문화원장은 “현재몽양의 생가는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해 전소됐으며,생가터 250평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을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선생의 고향인 양평에서조차 선생의 흔적을 찾기가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몽양의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한 축은 민족문학작가회의를 중심으로 한 문인들이다. 그간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온 작가회의는 몽양이 남북 양측에서 민족지도자로 추앙받고 있음을 주목하여 남북공동으로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단법인 형태로 추진될 가칭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문구)는 내달중 단체를 설립하여 내년 2월,6월,10월 등 모두 세 차례에걸쳐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인데 10월 행사는 평양에서 여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몽양의 3녀이자 북한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인 여원구씨도 이 사업에 참여시킬 방침이다.기념사업회는 또 양평군 신원1리 소재 몽양의 생가복원과 양평군내 기념관 건립과 함께 ‘평전’ 등 책자를 간행해몽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을 계획이다.기념사업회의 백시종(57,소설가) 상임이사는 “몽양에 대한 올바른 평가,우리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진단만이 남북동반시대의 진정한 기틀을 구축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돋보기/ ‘경기시간 변경’ 특효약인가

    ‘경기시간 변경이 무슨 요술방망이라도 되는가’-. 한국농구연맹(KBL)은 00∼01프로농구 2라운드가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주중경기 시간을 오후 6시40분에서 7시,주말과 공휴일 경기는오후 2시에서 3시로 각각 늦췄다.이유는 관중을 늘리기 위한 것. 하지만 경기시간 변경이 관중을 늘리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은 지난 97∼98시즌에서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당시 KBL은 올시즌과 꼭 같은 방식으로 경기시간을 바꿨다가 실익없이 여론의 질타만받자 슬그머니 환원 시켰다.이후 두 시즌을 다시 ‘주중 오후 7시·주말 오후 3시’로 치른 KBL은 올시즌을 앞두고는 스스로 시간을 앞당겨 경기시간과 관중은 별 상관성이 없음을 자인했다.그러나 KBL은올시즌 관중동원 ‘100만명 돌파’의 목표달성이 어려워 지자 다시경기시간을 전격 변경한 것.관중을 모으려는 KBL의 발버둥에 이해는간다. 과연 경기시간만 늦추면 관중이 구름처럼 모여들까-.KBL을 빼고는이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볼만한경기가 이어지고 KBL과 각 구단이 프로마인드에 충실한다면 경기시간과는 아무 관계없이 관중은 모여들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KBL은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해마다 경기시간만 주물럭거릴 것이아니라 어떻게 하면 경기의 질을 높이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팬들과의 중요한 약속을 불과 20여일만에 손바닥 뒤집듯이번복하고도 “내가 책임지겠다”고 오만을 부리는 사무국장이 버티고있는 KBL에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관중이 안 오면경기시간을 바꾸고,구단들의 비위만 적당히 맞추면 그만이라는 편의주의와 안이함만이 짙게 풍길 뿐이다. “관료화로 치닫는 지금의 KBL 조직과 인물로는 프로농구의 발전을기대하기 어렵다”는 코트 주변의 지적이 새삼스럽게 무게를 더하고있는 느낌이다. 오병남 체육팀차장 obnbkt@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5)러시아 포시에트·크라스키노

    대한매일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남아있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나선다.100여년전 대기근으로 발생한 한반도의 유민들은 국경지역인포시에트와 크라스키노 일대로 하나둘씩 이주해 농사를 지었다.이곳은 국권을 잃은 다음에는 무장독립운동가들의 활동거점이 됐다.독립운동가들은 일제 등을 피해 곧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등 북쪽으로 이동했고,스보보드니를 거쳐 시베리아의 치타와 이르쿠츠크까지 수십만리길을 옮겨다녔다.독립운동가들이 걸은 형극의 길을 4회로나누어 싣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소형승합차를 대절해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쪽으로 달렸다.국경선인 두만강의 하산까지는 270㎞쯤.지리에 밝은 극동국립대의 송지나 교수(러시아 국적 동포)가 동행하는데도 태반이비포장도로인데다 검문이 심해 가는 데만 6시간이 걸렸다. 연해주의 남쪽인 포시에트만 해안가에 자리잡은 포시에트와 크라스키노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본격적인 한인사회가 형성되기 이전 국권회복 운동의 중심지였다.블라디보스토크가 애국계몽운동 위주로 나아간데 비해이곳은 무기를 든 무장투쟁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유인석(柳麟錫)·이범윤(李範允)·최재형(崔在亨)·안중근(安重根)의 투쟁이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취재팀을 태운 자동차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포구 위에 멈추었다.바로 포시에트였다.우리 선열들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던 이 곳을 땀으로 일궈 옥토로 바꿨다.그러나 현재는 그저 황량한 들판일 뿐이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아도 우리 독립군의 발자취는 아무 곳에도 남아있지 않았다.1936년 강제이주 열차에 실려 단 한 사람도 남김없이 중앙아시아로 끌려간 탓이었다.비록 70여년의 세월에 독립군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지만 취재팀은 선열들이 겪은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취재팀은 다시 10여㎞쯤 동쪽으로 달려 크라스키노로 갔다.선열들이힘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던 곳이다.경사 없이 수평을 이루는 드넓은벌판이 누워 있는데 그 아래는 바다였다.“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있는 장소가 있어요.” 송지나 교수가 이끄는 대로 차를 몰고 표고 300m쯤 되는 고지로 올라갔다.십여분 뒤 정상에 오르니 하산 전투기념비가 서 있고 사방은 일망무제로 탁 트였다.정면 남쪽 수평의 벌판에앉은 것이 크라스키노의 중심지역으로 우리 선열들이 ‘상안치혜’라고 부르던 곳이고 그 앞은 포시에트만이었다.서쪽으로 나 있는 길은중국과의 국경지역인 훈춘으로 가는 도로였다.그리고 고지의 왼쪽 등뒤쯤에 부락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것이 우리 선열들의 ‘하안치혜’ 마을을 부숴버리고 새로 세웠다는 쭈가노프카촌이었다. 위정척사파의 거두로서 국내에서 의병을 일으켜 혁혁하게 싸웠던 유인석이 이 곳에 온 것은 1908년 8월.그는 이범윤과 최재형을 만나 연해주 의병의 정신적 중추가 되고,블라디보스토크로 진출해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성명회(聲明會),권업회(勸業會)의 최고 지도자로 활약했다.전(前) 러시아 공사 이범직의 아우였던 이범윤은 간도관리사로 북간도에 파견되어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러시아로 망명와서는의병대인 창의회(倡義會)를 조직했다. 최재형은 재정적 후원을 책임진 공로자였다.러시아군의 통역을 거쳐군납업으로 거부가 된 그는 재산을 모두 항일투쟁에 바쳤다. 수많은의병이 먹고 입고 훈련할 수 있는 힘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그는안타깝게도 1919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우수리스크에서 총살당했다. 안중근은 이범윤과 최재형이 만든 크라스키노 의병대를 지휘하여 국내 진공을 감행한 지휘관이었다.1980년 여름 그는 이 곳을 출발해 두만강을 건너 함경도로 진출해 경흥군에 주둔중인 일본군 수비대를 공격해 큰 전과를 올렸다.그러나 다음 전투에서 포로를 국제공법에 의해 석방한 일 때문에 참패를 당하고 거의 혈혈단신으로 돌아왔다.격렬한 비판을 받은 안중근은 1909년 3월 김기룡 강두찬 유치현 박봉석강기순 김백춘 등 동지들과 함께 단지혈맹(斷指血盟)을 맺고 몇달뒤하얼빈에서 그를 저격했다. 취재팀은 그런 저런 자료들을 손에 들고크라스키노 중심지를 이곳 저곳 돌아보다가 안중근의 일화를 감추고있는 하안치혜 마을로 향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주정착했다는 쭈가노프가 마을의 강건너 앞쪽울창한 숲속에 전주들이 줄줄이 서 있는 곳이 바로 하안치혜였다.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 들이 관목들과 뒤엉겨 있는 밀밀한 숲 속에 우물자리와 대저택이었음을 알려주는 담장과 벽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안중근이 독립정신을 불태우며 손가락을 끊었던 하안치혜 마을 역시 집터 몇곳만 남아있어 취재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취재팀은 몇시간 동안 그 곳에 머물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되새긴 뒤 국경지역인 하산으로 향했다. 크라스키노 박재범기자 jaebum@. * 北·러 국경선 ‘하산' 새단장 한창.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선에 위치한 하산은 새단장이 한창이다.옛 역사 앞에 지어진 새 역사의 내부를 대대적으로 보수 중이다.하산은 경의선이 복원될 경우 북한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로 이어지는 관문이된다.러시아는 철의 실크로드가 개통될 것에 대비해 미리부터 준비에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산은 북한에서 가끔 3∼4량 짜리 열차가 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동네주민을 위해 하루 한번정도 열차가 운행되는 자그마한 도시이다.북한과 맞닿아 있는 데다 서쪽으로 40여㎞쯤 가면 중국 국경선이어서경계가 삼엄하다.외국인 출입은 물론,사진 촬영도 금지돼 있다. 두어차례 검문을 거쳐 하산에 도착,국경에서 다소 떨어진 언덕 위에서 망원렌즈로 두만강철교를 사진으로 담고 하산역 앞까지 내려와 역사를 찍는 순간 국경수비대 장교가 뛰어나와 필름을 빼앗았다. 그러나 이들 국경수비대 군인들도 한국에게는 좋은 인상을 지니고있었다.그 장교는 “남북철도가 이어지고 이곳 하산을 통해 각종화물이 시베리아까지 수송되면 남북한·러시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산 최해국기자
  • 李瑾榮 금감위원장 “불법대출 물의 사죄”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29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국민에게 사죄하며 금감원이 개혁의 기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이 금감원의 조직·기강 쇄신책이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금감원 차원에서 쇄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적절한 시기를 택해 발표할 것이다.주식투자 규제 등을 포함,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내부 감찰기능 강화도 논의되고 있다. ◆금감원이 ‘반관반민’조직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금감원이 기존의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출범한지 얼마 안됐다.공무원 조직으로 갈 것이냐,지금처럼 반관반민 조직으로 갈 것이냐 하는것은 장단점이 있다.법 개정 문제도 걸려있다.따라서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문제다.조직을 다시 쪼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기관간 겸업화와 통합화가 국제금융의 흐름이다.감독기관을 통합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잘못한 것은 질책받아야 하지만조직 전체가 불신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사·검사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금감원에 검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는데. 불공정거래조사 등에서 검찰과의 업무 협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가 금감원에 파견되는 것은 노조의 반발등 조직의 정서상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불법대출 은폐·축소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억울하다.결코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았다.자체 모니터링과 시장 정보를 통해 동방·대신금고의 불법대출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지난 14일 검사에 착수했다. 불법대출 관련자에 대한 고발도 확인과 동시에 지난 21일 바로 했다.이경자(李京子)씨를 고발하지 않은 것은 이씨가 차명을 이용하는 등흔적을 남기지 않아 불법사실을 확실하게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 中언론 한국전 보도태도 변화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언론의 보도 입장이 변하고 있다. 중국군 한국전 참전 50주년을 맞은 25일 중국 언론은 사설과 특집을통해 그동안 일방적으로 주장해온,한국과 미국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자극적인 문구를 없애는 대신 ‘애국주의’ 등 내부단결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사론(社論)을 통해 위대한 애국주의와 혁명 영웅주의적 정신을 고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신문은 특히 한국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통해 경제발전·사회진보·민족단결·생산력 향상 등을 이뤄냈다고 역설했다.전통적으로 주장해온 “미국이 한국 침략전쟁을 촉발했다”거나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언급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 10년 전 사설에서는 “미국이 한반도 침략전쟁을 발동하고 압록강에까지 전쟁을 확대했다”며 미국에 의한 ‘침략’이라는 입장을강력하게 주장했다. “중국 인민들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깊은감정을 가슴에 담고 형제국 북한 인민과 함께 역사의 잊기 어려운 날을 기념한다”거나,“인민지원군(한국전에 참전한 중국군)은 북한 인민의 따뜻한 배려로 애국주의와 국제주의 정신을 발양했다”고 하는등 북한과의 이념적인 연대도 강조했다. 중국 언론의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자극적인 주장이 시류에 별로 맞지 않은데다 ▲한·중관계의 발전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 ▲북·미관계의 급진전 등의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배려인 것으로분석된다. 북경신보(北京晨報)도 25일 이례적으로 “한국인은 한국전을 어떻게보는가”라는 특집을 실었다. 기사는 1980년대 진보적인 학자들이 받아들였던,지금 학계에서는 사문화(死文化)된 ‘미국의 남침유도설’을 다루는 등 시대 흐름에 맞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한국인들의 한국전쟁관을 파악하려는 흔적을 보여줬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신간 엿보기

    ◆비노바 바베(칼린디 지음,김문호 옮김,실천문학사 펴냄)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사회개혁가인 비노바 바베(1895∼1982)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회고록.비노바는 인도의 최고계급인 브라만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브라만을 상징하는 시카(긴 머리 타래)를 자르고 육체노동의 길을 택했고 비폭력운동을 실천했다.그는 20여 년 동안 인도 전역을 10만 마일 이상 걸어다니며 지주들을 설득,수백만 에이커의 토지를 헌납받아 가난한 사람들에 나눠줬다.이것이 바로 ‘부단운동(토지헌납운동)’이다.간디는 그를 ‘사티야그라하(비폭력저항운동)’를이끌 최고의 지도자로 삼았다.1만2,000원. ◆민족주의와 발전의 환상(권혁범 지음,솔 펴냄)민족주의,통일,생태정치와 관련한 글 모음집.저자는 민족주의적 세계관이 집단의식을 토대로 적과 ‘우리’의 이분법적 구도를 민족 구성원에게 철저히 내면화시킨다고 지적한다.젊은 세대가 민족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닌 개성과 구체성을 지닌 한 보편적 개인으로서의 삶을 중심에 놓고 생각할때 개인 지향 생태정치에 대한 모색은백일몽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통일과 관련,내부적 개혁과 탈 부국강병적 문화의 확산 등 남한사회의 변화가 북한의 변화에 연결돼야 하며 그러한 쌍방적 변화가 통일의 수준과 성격을 결정한다고 말한다.1만원. ◆유물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임효택 외 지음,푸른역사 펴냄)고고학 안내 대중입문서.목간(木簡)을 근거로 신라의 성임이 확인된 이성산성 등 국내외 발굴 사례를 고고학자 25명이 현장 경험을 토대로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썼다.여(呂)자형 주거지를 찾아낸 미사리 선사유적 발굴 때의 폭우로 인한 수몰 위기,귀신 소동 등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못지 않은 스릴 넘치는 에피소드들도 무궁무진하다.선조들이 남긴 흔적을 어렵사리 찾아내고,스스로 말하지 않는 유물의 의미를 캐내 고대인들의 세계를 읽어내야 하는 고고학의 고충과 묘미를 엿볼 수 있다.1만원. ◆우리 진돗개(윤희본 지음,창해 펴냄)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종개인진돗개(천연기념물 제53호)에 관한 백과사전.개의 탄생과 진화에서부터 진돗개의 기원과 역사,개를 숭배하는 신구(神狗)문화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예를 들어 살폈다.저자(한국견협회회장)는 진돗개의 원형을 회복하기 위해 진돗개의 순도를 높여가는 이른바 ‘유전자세탁법’에 대해 “순종으로서의 품위와 의미를 상실한 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한다.노랭이,억이,진철이,노돌이,악돌이,호돌이,황구,돌쇠,억보,차돌이 등 애견가들의 기억에 생생한 1970∼80년대명견의 사진과 프로필도 실었다.3만2,000원
  • 총선 수사문건 해킹여부 수사

    대검 공안부(부장 李範觀)는 12일 4·13총선 수사상황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문제의 문건이 이메일 해킹을 통해 새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내일신문 10월11일자 ‘검찰·청와대 선거사범수사 조율의혹’이라는 내용의 기사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박모 검사의 이메일과대검 모 직원의 이메일이 적시된 점에 착안해 컴퓨터 이메일을 검색한 결과,해킹용 프로그램인 ‘백오리피스(Back Oriffice)’로 이메일이 해킹당한 흔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컴퓨터업계 관계자는 “해커가 백오리피스 파일을 첨부한 이메일을 해킹대상 PC 사용자에게 보낸 뒤 사용자가 이메일을 열면 자동으로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돼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면서 “해커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청와대와 대검의 특정 컴퓨터에 이메일을 보낸 뒤 총선수사 관련 문서를 유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검은 지난 6월초 작성한 ‘16대 총선 당선자 116명에 대한 수사-처리 현황’ 보고서가 내일신문 9월6일자에 실리자 대검 간부와 공안2과 전·현직직원 등이 문건을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였지만 유출자를 찾지 못해 수사를 중단했었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내용과 의미

    9일 입법 예고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는 정부가 고민을 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공무원연금이 바닥날 위기속에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공무원들의 기득권을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제도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무원 부담이 줄면 상대적으로 국민부담은 늘어나고,국민부담이 줄면 공무원들은 그만큼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법개정에 따른 공무원 연금제도 변경의 내용과 의미,공무원들의 입장등을 짚어본다. [달라지는 내용] 개정된 연금법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가비용부담률 인상이다. 정부와 공무원의 비용부담률은 현행 월급여의7.5%에서 9.0%로 각 1.5%포인트 인상했다.산술적으론 정부와 공무원의 부담률을 같게 했지만 사실은 정부가 더 많은 부담을 하게된다.앞으로 부족분은 정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둘째가 연금지급 개시연령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부분이다.현직 공무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20년 이상 근무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지급하던 연금을 50세부터 지급하되 2년에 1년씩올려 60세까지로 조정키로 했다. 단 법개정 당시 이미 20년 이상 재직한 자는 기득권을 인정키로 했다.그리고 15년 이상 20년 미만인 자는 22년 내지 30년간 재직하면 연금을 지급토록하는 경과규정을 뒀다.재직기간에 따른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다.따라서 1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적게 받는다. 셋째는 물가연동제 도입이다.이는 지금까지 공무원봉급 인상률에 연동하던 것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토록 제도화한 것이다.물가상승률보다봉급이 더 많이 오른다고 가정할 때 그 인상분 만큼 연금수혜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그러나 물가인상률이 보수보다 높을 때는 그 반대가 된다. 넷째가 연금 상정 기준보수가 달라지는 것이다.다시 말해 현재 퇴직당시 최종보수를 기준으로 연금을 산정하던 것을 퇴직 전 3년 평균보수를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 따라서 최종보수가 3년 평균보다 높을수 있기 때문에 연금액이 낮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연금 감액지급이다.지금은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의 직에 취업한 경우에만 연금액을 감액해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연금법은 민간기업 취업이나 자영업 등 상당한 소득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소득수준에 따라 일정 금액을 감액하게 된다.예를 들면 법원이나 검찰직에 있다가 퇴직,변호사를 개업해 상당한 소득을 올려도 현형법은 연금액 그대로를 지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감액한다는 뜻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5년 정도를 유예,향후 과제로 넘겼다. [손익 비교] 개정된 연금법은 현행 공무원들에게 어떤 손해가 있을까.71년에 9급으로 임용돼 현직 6급인 공무원이 내년퇴직과 2002년 퇴직,2003년 퇴직을 예를 들어보자. 내년퇴직자는 30년 근속과 27호봉으로서 월 130만4,800원의 연금을받는다.법 개정을 해도 그대로 받게된다. 2002년 퇴직자는 31년 근속으로서 현행 제도로는 월 135만5,364원을 받게된다.그러나 개정된 법에 따르면 월 134만8,722원을 수령하게돼 월 6,642원이 줄어든다. 2003년 퇴직자는 월140만5,778원에서 월 139만2,717원으로 1만3,061원이 줄게된다. 홍성추기자 sch8@
  • 신간 맛보기

    ■지오 팩츠(미국지리학회 지음,해냄 펴냄)1888년 창간해 올해로 112년의 역사와 함께 월 1,000만부 발행 기록을 자랑하는 세계적 권위의과학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핵심 내용을 한 권으로 요약. 역사와 문화,지리와 자연,동·식물의 세계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역사의 타임머신을 타고 문자의 기원과 폼페이의 위기,프랑스 핵 실험장소인 무루로아섬 등 지구촌의 신기한 모습들을 소개했다.전설속의황금 캐는 개미,사라져 가는 시베리아 호랑이,살인 불개미,땅에서 사는 물고기,수컷이 출산하는 해마 등 동물들의 기묘한 생활과 인간과의 관계도 살폈다.1만9,800원■화학의 변명(존 엠슬리 지음,허훈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화학물질에 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주는 화학교양서.우리가 화학물질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향수와 설탕에서부터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과 공해물질인 PVC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화학물질에 대해 설명한다.우리는 단 것을 먹으면 치아가 썩고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그러나자일리톨은 오히려 충치를 예방해주고,아세설팜이란당은 식욕을 떨어뜨려 살이 빠지게 만든다.최고의 최음제로 알려진 인디언 코뿔소의뿔로 만든 차는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사실도 밝힌다. 우리의 상식이란 얼마나 빈약한 것인가.전3권 각권 7,500원■21세기의 세계 언어전쟁-영어를 공용어로 할 것인가(정시호 지음,경북대 출판부 펴냄)독어교육과 교수의 영어 공용어 반대론.영어를공용어로 삼으면 한국어는 주변언어로 전락,고사하고 만다고 강조한다.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것.대신 세계화시대를 맞아 세계어인 영어교육을 개혁하고,적정한 외국어 전문가 필요인원을 산출해 국가전략으로 복수의외국어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일본의 영어 공용어론과 유럽등의 다언어·다문화주의를 분석하고 벨기에의 언어갈등을 비롯한 세계의 언어전쟁도 소개.1만1,000원■단군문화기행(박성수 지음,서원 펴냄)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신화 속의 존재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우리 상고사의 흔적을 다각도로 조명한 책.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우리 민족의 성지 백두산에서부터 영언산의 환웅신앙 등 바다 건너 일본열도까지 유·무형의 단군문화 유적을 확인하며 민족의 기상을 일깨운다. 태백산의 소도동,단군 아들의 이름을 딴 부여 등 남한 전역을 훑었다.정신문화연구원 교수를 지낸 저자는 “우리는 5,000년의 역사라고큰 소리를 치면서도 실상은 불교문화 이전 수천년 역사를 공백으로처리하고 있다”고 분개한다.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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