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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會昌총재 국회연설 안팎

    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정부의실정(失政)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총재가 정부의 통일 및 경제정책,사회문제 등에 대해 비판에만치중한 나머지 구체성을 띤 대안제시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또 노사문제 등 현 정부의 아픈 곳을 구석 구석 찔러 앞으로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것임을 짐작케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통일문제에 할애했다.“야당도 필요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운을 뗀 뒤 각론(各論)에서는 조목 조목 비판했다. 이총재는 “말보다 실천,문서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들뜬 분위기는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정부와 국민 모두에게하루빨리 환상에서 벗어나 냉정을 찾을 것을 호소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통일문제에 관한 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일각의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김대통령과 대등한 위치에서 통일문제를 조망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이 총재는 공적자금 투입 등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경제정책의 모든 잘못은 현 정부의 오만하고 무책임한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야당의 비판과 대안제시를 반개혁으로 몰아치고 잘못된 정책을개혁의 이름으로 호도한 오만이 일을 그르쳤다”고 공격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정부가 제출한 2조4,000억원의 추경예산안에 대해서는 당초 완강히반대하던 입장을 누그러뜨렸다.“진정 어려운 계층을 돕고자 하는 취지라면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협조할 뜻을 시사했다. 이 총재가 또 선거부정에 대해 고강도 투쟁방침을 밝힌 것은 총선에서 낙선한 당내 원외 위원장들에 대한 무마용 성격도 있지만,정국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제기된 측면이 강해 정국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독자의 소리/ 산악회 깃발 나무에 묶는일 없었으면

    며칠전 한라산을 올랐다.‘자기 쓰레기 되가져 오기’캠페인의 효과인지 한라산을 오르는 동안 쓰레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나무 곳곳마다 오색 천조각이 매달려 있어 영 신경이 거슬렸다. 그 천에는 ‘××산악회’‘△△산악회’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심지어 어떤 나무에는 30∼40개의 천이 걸려 있었다.산악회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모여 정기적으로 산을 등반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그런데 한라산을 등반했다는 흔적을 남기는 그들의 행동은 산을 좋아하는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한라산을 다녀왔다’는 것을 알리려는 자기현시증에 다름 아닌 것이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이런 천조각도 산을 보기 흉하게 만들고,산을 오르는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미경[제주도 제주시 도남동]
  • 매향리 사격 표적지 농섬 이전 검토안 의미

    국방부는 5일 한·미 진상조사단이 내놓은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매향리사격장관련 후속조치’를 발표했다.후속대책의 핵심은 기총 사격장표적지를 현 위치에서 인근 농섬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안이 성사되면 전투기의 진입방향과 고도가 변경돼 지금까지 매향리 주민들이 입어온 소음피해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의미] 국방부가 주한미군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내놓은 이날 후속조치는 지난 1일 한·미합동조사결과 발표 이후 수그러들지않고 있는 주민 및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오히려 주한미군철수 등 반미여론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양측의 ‘전향적 자세’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사격장 이전 및폐쇄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경 입장을 고수해온 양측이 사실상의 사격장 ‘부분이전’을 수용한 결과여서 주목된다.특히 이번조치는 앞으로 한·미 분쟁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후보지는] 현재 이전후보지는 ▲농섬 및 일대 해안▲농섬 인근의 곡도▲농섬과 매향리 해안 사이에서 간조시 드러나는 모래톱 등 3곳이다. 우선 농섬일대는 전투기에서 발사된 탄환이 바다표면에서 튕겨지면 주변 어선에 피해를 줄 수 있다.특히 폭탄투하 훈련장인 농섬사격장과 함께 이용할경우 기총사격시 필수 요소인 표적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바위섬인 곡도는 지난 78년까지 계속된 폭격 훈련으로 거의 흔적을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주변 해역의 어업권 보상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간단치 않다.따라서 농섬과 매향리 해안 사이에서 간조시 드러나는 모래톱을 매립해 인공 사격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다만 매립 방향에따라 영종도 신공항을 이용하는 민항기의 항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점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점이 부담스럽다. [남은 문제는] 국방부는 기관총사격장 이전이 매향 1.5리, 석촌리 주민들의전투기 저고도 비행으로 인한 소음피해 예방과 함께 안전거리 3㎞로 확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국은 이미 지난 98년 기총사격장 이전을 검토했지만 기술적 어려움,해상안전 문제 및 조업제한 문제,예산 및 장기간의 공사소요기간 등 제한요건이 너무 많아 포기했었다. 이날 국방부가 이전 확정안이 아닌 이전 검토안을 내놓은 것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격앙된 현지주민들을 달랠 시간을 벌고 명분을 쌓기 위한 조치에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때문이다. 노주석기자 joo@
  • [녹지를 가꾸자] 강원 영동 산불피해 현장

    검게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나무숲,도로변 곳곳에 버려진 나무들,열기에익어 살짝 건드리기만해도 부서져 내릴 듯한 토양…. 건국 이래 최대의 화재로 기록된 강원도 영동지역 산불 현장은 발생 50일이지난 현재까지도 을씨년스럽고 흉한 몰골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몇차례 내린 비 덕분에 재가 씻겨 나가고 잡초가 돋아 푸른색을 회복하고있었지만 불길이 심하게 지나간 지역에는 여전히 생명의 흔적을 찾아 볼 수없었다. 산림 피해가 가장 컸던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일대 7번 국도변은 화마와 사투를 했던 공양왕릉 주변을 제외하고는 앙상하게 죽은 채 서 있는 붉은색 소나무 숲이 전부였다.워낙 피해면적이 넓다보니 아직까지 본격적인 벌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토양 유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주택가 주변,하천변 등에 급한대로 마대를 쌓아 일부 사방공사를 했을 뿐이다. 강원도는 다음달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2,600군데에 대해 응급 사방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산불 이재민들은 대부분 50일이 지난 아직도 컨테이너 막사에서 옹색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화재로 집을 잃은 299가구중 친·인척 집으로 간 26가구이외 273가구는 뙤약볕 아래 컨테이너 막사에서 쌀과 부식 등 최소한의 지원을 받아 하루 하루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특히 삶의 터전과 생활 기반을 송두리채 잃어버린 상실감에 긴 한숨을 지었다.게다가 당초 약속과 달리 당국의 지원이 미봉책에 그치고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이재민들의 아픔은 더 커지고 있었다.산불발생 초기 각계 각층에서 찾아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컨테이너 막사도 넉넉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척시 근덕면 궁촌1리 김귀만(金貴萬·71)할머니는 밤 시간이 너무 고역이다.5평 남짓한 컨테이너에서 딸(31)과 사위,외손자 등 6명이 생활해야 하기때문이다. 김할머니는 “당초 컨테이너 2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1대만 배당하는 바람에 밤이면 이웃집 등에서 새우잠을 잔다”고 하소연했다. 불에 탄 집이 하천 부지(국유지)에 속해 아직 집터 정리도 못하고 있는 최창훈(崔昶勳·38·궁촌1리)씨도 “장마철은 다가오는데 행정 절차를 밟는다며 소식없는 당국의 답변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궁촌해수욕장 주변 이재민들의 생활도 크게 다를 바 없다.6가구가 해변가임시화장실 1곳을 공동으로 사용하느라 아침이면 전쟁을 치른다.더구나 컨테이너 임시막사의 비가림 시설이 부실해 비만 오면 세간살이를 들이느라 곤욕을 치른다.이같은 불편을 호소하려 해도 이제는 담당 공무원이 찾아오지도않는다. 강릉시 사천면 석교1리 사천중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29동의 컨터이너에서생활하는 이재민들의 불편도 마찬가지다.강삼병(86)할머니는 “운동장을 반쯤 차지하며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늘 미안하다”며 “벌써부터 더워지는 막사에서 여름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 주인들도 “너무 넓은 지역이 불에 타 화목(火木·불탄나무)이 무더기로발생하는 바람에 나무를 베어 사용하려는 사람도 없다”면서 “베어내고 새나무를 심으려 해도 당국의 지원이 전혀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강릉·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생태계 복원 어떻게.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이르는 1만6,751여ha의 영동지역 산림 복원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자연복원과 인공복원 중 어느 것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할 지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인공복원은 경제성이 뛰어난 수종(樹種)을 골라 심는 장점이 있지만 복원속도가 느리고,자연복원은 회복 속도는 빠르지만 목재 가치가 떨어지는 활엽수로 뒤덮히는 단점이 있다. 강원대 생명과학부 정연숙(鄭蓮淑)교수는 “96년 산불이 난 뒤 조림하지 않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와 조림한 곳을 비교 조사한 결과 자연복원지가 조림지에 비해 우수한 회복 능력을 보였다”며 자연복원을 주장했다.자연복원지에서는 13년이 지나면 높이 8m 이상의 신갈·굴참·떡갈나무 등 교목층이 형성되지만,조림지에서는 13년이 지날 때까지 교목층이 발견되지 않았다. 임목 축적률도 자연복원지가 조림지 보다 6년 뒤에는 1.9배,13년 뒤에는 2. 5배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이돈구(李敦求)학장은 “이번에는 피해 면적이 너무 넓어,인공조림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대 산림자원학과김은식(金恩植)교수도 “피해지역이 넓어 생태계 복원 능력이 훼손됐다”면서 “자연복원을 기대하며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토사 유출로 인해 식생이자랄 수 없을 정도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환경에 맞는 절충식 복원방법도 나오고 있다.강원대 산림자원학부 한상섭(韓相燮)교수는 “생태계가 다양하고 송이 채취 등 산림이용 목적도 달라일률적인 복원방법은 위험하다”면서 “산불 발생 전의 수종이나 생태계 등을 감안한 절충식 복원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산림청 대책. 산림청은 ‘6.25작전’의 이름으로 영동지역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6월25일 이전까지 모두 끝내겠다는 것이다.장마철에 대규모 산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불이 난 지역은 대부분 모래땅이어서 비에 쉽게 휩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장마에 대비한 응급 복구작업은 골막이,수로내기,마대쌓기,씨뿌리기,옹벽설치,사방댐 설치 등으로 실시되고 있다. 완만한 경사지에서는 등고선을 따라 풀씨와 목초 종자를 뿌리고 있다.비탈에는 마대를 쌓고 풀씨도 파종하고 있다.계곡에는 골막이 공사를 하고 작은계곡에는 목책을 설치,토사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장마에 대비한 미봉책이며 항구적인 복구 대책이 아울러 추진되고 있다.나무를 심어 산림을 회복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민간과 학계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단을 구성,29일부터 두달동안 피해 지역의 산림 식생과 동식물 자원 등을 조사해 복구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송이 버섯이 나는 지역은 송이가 자랄 수 있도록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을 계획이다.마을이나 주요 도로변에는 큰 나무를 심어 경관을 회복하기로 했다.경제수 조림은 토양 조건이나 환경을 감안해 수종이나 조림방법을결정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별도로 일부 산불 피해 지역에 초지를 조성해 조기에식생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불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토양이 황폐화된 지역에는 무엇보다 식물군락을조기에 회복하는 게 시급하기 때문이다. 식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초지 조성이 조림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풀이 자라야 토양의 유기물이 증대되고 미생물 번식에도 도움을 준다고농진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강릉 지역에 5㏊의 초지를 시험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광주민주항쟁 왜곡 보도 많았다”

    언론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5·18 당시 우리 언론은 당시 광주민중항쟁을 왜곡,보도했다”는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5일 언론재단과 기자협회는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임영호·광주CBS정치행정팀장)와 공동으로 ‘5·18 민중항쟁에 관한 왜곡보도와 그 후 20년’이라는 주제로 제6회 기자포럼을 개최했다.이날 토론회에서는 80년 5월과그 이후 ‘광주민중항쟁’과 관련한 국내언론의 왜곡보도 실태가 낱낱이 공개됐으며,이에 따른 언론의 사죄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영희 한양대 교수는 “광주항쟁 당시소수 기자들의 저항도 있었지만 저항과 비판,민중의 방패로서의 언론은 그날로 끝났다”고 지적하고 “‘군사정권 치하’라는 당시 상황은 언론의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은 서울지역 신문의 기사 70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분석에 따르면,당시 언론보도 가운데 5·18에 대한 ‘왜곡보도’가 41.4%로 가장많았고,‘사실보도’ 25.7%,‘어느 정도 사실보도’ 21.4%,‘보도 않음’ 11.4%순으로 나타났다. 또 80년 이후의 보도를 분석한 송정민 전남대 교수는 ▲광주항쟁은 시위·추모의 틀로 범주화 됐고 ▲이 때문에 항쟁의 원인,학살책임자 등의 문제가가려졌으며 ▲결국 5공∼문민정부 하에서도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지적했다.송 교수는 또 “광주항쟁을 데모 전문가들의 집단행위 또는 제사의식으로 만들어버린 언론은 보도행태에 대한 최소한의 자성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언론계의 진지한 반성을 촉구했다.한편 지난 12일 순천향대에서 열린언론학회 학술행사에서 이민규 순천향대 교수는 “79년 10월 27일부터 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 24일까지 총448일간 계엄당국이 검열한 기사는 27만 7,906건이며 이 가운데 9.8%인 총 2만7,058건이 전체 혹은 부분 삭제됐다”면서“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당시 언론인들이 광주항쟁의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했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
  • 25일부터 제1회 대전유머페스티벌

    대전에서 웃음보를 터뜨려 전국을 전염시킨다(?)썰렁한 삼행시 개그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유머에 흐물거리는 웃음이나 흘리던 우리에게 낯선 페스티벌 하나가 다가온다. 대전시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은행동과 대흥동 일대에서 25일부터 나흘동안펼쳐지는 제1회 유머 페스티벌. 유머와 웃음을 주제로 내건 페스티벌 자체가신선해 보이지만 충청도 양반고을, 대전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도드라져 보인다. 주최측은 번잡한 인간사를 초월한 듯 눈매와 입가에 고요함과 그윽함이 번지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가 이곳 사람들의 심성에 닿아있다고 설명한다.현재 활동중인 코미디언 중에 충청도 출신,그것도 대전사람들이 압도적으로많은 것도 직설적이지 않은 충청도인의 보수성에 기인한다. 또한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고향떠난 이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북적이는 대전에서 웃음보를 터뜨릴 수 있으면 전국적인 ‘웃음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건 케치 프레이즈가 ‘대전이 웃으면 한국이 웃는다’. 창작판소리 ‘오적’과 마당극 ‘밥’을 연출했고 마당극 운동의 선두주자임진택(50)씨가 총연출을 맡은 점도 이채롭다. 행사는 웃음을 통해 문화적 구심점이 흐려 보이는 대전에 정체성을 부여하자는 문화운동적 차원에서 기획됐다.개그 코미디는 말할 것도 없고 설치미술,풍속화,마당극,국악에 담긴 웃음의 실체를 조명하고 심지어 클래식조차 웃음으로 버무린다. 27일 오후7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코미디언 엄용수의 지휘로 코믹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준다. 시민들의 참여 폭도 넓다랗다.도로에 깔린 흰 천 위로 맨발에 물감을 묻혀자유롭게 걸어다니며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가 26일부터 매일 오전11시부터1시간 진행된다. 유머낙서방,유머만화방 등 거리에서 참여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www.huhahaha.co.kr)의 인터넷 유머카페를 통해,그리고 인터넷 유머 애니메이션 콘테스트에서 N세대의 실험정신과도 만난다. 피에로와 마임도 빠질 수 없다.캐나다 출신 마임이스트 다도가 은행동과 대흥동 일원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내국인 피에로들은 저글링 등 묘기를자랑한다. 대전광역시와 지역 기업들이 기꺼이 후원했다. 문의 (042)600-2412
  • 고속철 로비 의혹/ 검찰 향후수사 어떻게

    경부고속철 로비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수순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주범 최만석씨(59)의 잠적,홍콩 등 외국과의 사법공조 난항으로 자금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국내에 유입된 사례금을 추적하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자금추적이 벽에 부딪힐 경우 최씨가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를 벌인 시점에 활발하게 접촉했던 정·관계 고위 인사들을 파악하는 등 최씨 검거 때까지는 일단 외곽수사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다.검찰은 그동안 진행된 내사자료와 한차례 소환조사를 통해 확보된 진술을 토대로 정관계 인사들을 압박해 가기로 했다. ●수사 전망. 최씨가 검거되기 전까지는 수사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게 검찰의 딜레마다.검찰 고위관계자도 11일 “당분간 큰 진전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수사장기화에 대비하는 듯한 분위기다. 검찰은 그러나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알스톰사로부터 미국계 B은행 홍콩지점에 개설된 최씨의 계좌로 입금된 돈의 흐름을 정밀 추적,의미있는 단서를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LA로 송금된 일부 자금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내에 개설된 최씨의 금융계좌 10여개에 대한 정밀추적작업에 돌입한 상태다.검찰 관계자도 11일 “최만석씨와 가족들의 국내 금융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확인해줬다.검찰은 홍콩계좌로부터의 송금 여부,또다른 비자금 여부,‘성공사례금’을 받기전 최씨가 자신의 돈으로 사용한 로비자금의 향배 등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씨가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를 벌였던 93∼94년 당시활발하게 접촉했던 정·관계 인사들의 계좌추적을 벌이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수사 허점. 검찰이 지난해 최씨를 한차례 소환조사하고도 풀어 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검찰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에는 죄가 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했다”고 해명했지만 내사가 오래 진행돼온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입수한 ‘첩보’에 이미 최씨의 이름이 거론됐고 1,100만달러의 입금사실도 확인된 상태여서 검찰이 사건의 핵심인물을 한차례 조사하고 돌려보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검찰은 더욱이 사건이 공개된 이후 처음에는 최씨 조사사실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의혹을 사기도 했다. 검찰의 내사가 3년전인 97년 시작됐음에도 최씨가 지난해 9월 LA에서 입국하기전까지 수시로 자유롭게 국내외를 오고갔다는 사실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최씨가 검거되지 않는 한 이 사건 진전은 매우 어려운 상태다.계좌추적 등을 통해 로비흔적을 찾아도 로비 내역에 대한 최씨의 구체적인 진술이 필수적이다.검찰 관계자도 “최씨가 잠적한 상태에서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수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검찰, 최씨 접촉 정·관계 명단 확보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최만석씨(59)가 지난해 대검찰청사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金大雄 검사장)는 10일 “최씨가 자진출두형식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면서 “당시에는 사법처리 대상인지여부가 불분명해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씨가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사례금 1,100만달러 외에 별도로 거액의 로비 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씨의 해외계좌와국내로 유입된 자금흐름을 정밀 추적중이다. 검찰은 최씨 및 구속된 호기춘(扈基瑃·51·여)씨의 국내 금융계좌에 대해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밀 추적을 벌이는 한편 최씨가 홍콩 소재 외국계 은행 등에 여러 계좌를 운용하면서 자금을 분산 관리한 흔적을 포착,홍콩과 프랑스 사법당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조사결과 최씨가 챙긴 사례금 가운데 일부는 국내로 유입됐고 일부는 미국로스앤젤레스에 송금됐으며 나머지는 자금흐름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씨가 93년초 문민정부 출범 때부터 94년 6월 알스톰사가 차량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될 때까지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접촉이 잦았던 당시정·관계 고위인사들의 명단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받은 1,100만달러는 계약성사에 따른 사례금일 뿐실제 로비에 사용된 자금은 별도의 라인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씨 계좌의 자금흐름은 아직도 상당부분 파악되지 않고 있어 여러 루트를 가동해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百濟 부여 부소산성은 ‘피난城’

    사비(부여)는 성왕 16년(538년)에 웅진(공주)에서 천도하여 나당연합군에 멸망한 의자왕 20년(660년)까지 120여년 동안 지속됐던 백제의 도읍지다.사비도성은 왕궁의 배후에 산성을 두고,나성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사비의 도성제는 그동안에도 적지않은 연구가 있었지만 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진전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사비도성과 백제의 성곽'을 주제로 9일 부여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최근의연구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였다.발굴조사의 중심에 섰던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뜻깊었다. 다나카 도시아키 일본사가현립대교수와 김영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초빙연구원은 부소산성이 유사시에 숨어들어 저항하기 위한 ‘피난성’혹은 ‘도피성’이라는 논리를 폈다.사비의 왕궁은 한성이나 웅진시대와는 달리 왕성 밖으로 나왔고,실제로 사비의 왕궁은 부소산성의 남쪽에 있었다는 설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다나카교수는 그 때문에 배후의 왕성은 피난성으로서의 기능이 강하게 됐고,왕궁을 지키기 위해 나성(羅城)을 쌓은 것으로 보았다.여기에 나성의 바깥에는 서북쪽에 왕흥사금성과 고성성,남쪽에 가림성,동쪽에 석성,동쪽에 이례성을 배치하고,이들 성을 연계시켜 왕도방어를 견고하게 했다.이런 방어체제는 사비로 천도하기 이전에 이미 구상됐음이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김영심연구원도 사비왕도의 범위를 나성 내부만이 아니라 수도방위체계를 이루는 주변의 일부 성을 포함한 지역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343만 2,000평에 이르는 나성의 내부가 대부분 늪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1만여가(家)에 5만여명이 거주했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능산리사지나 능산리고분군의 위치를 보면 이미 사비천도 전후에 나성과 같은 도성의 외곽이 정해져있었을 터이지만 국가의 중요시설물이 들어서고,인구와 재화가집중됨에 따라 수용한계를 넘었을 때 2차 방비 역할을 한 산성까지 외연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순발 충남대교수는 이 대학 백제연구소가 실시한 나성 정밀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성의구조에 대한 기존 학설에 이의를 제기했다.박교수는 나성이 사비도성을 동서남북으로 감싸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북나성과 동나성,그리고 부소산에서 백마강으로 이어지는 나성의 일부로 되어있고,남나성과 서나성은 일련의 고고학적 조사에서 그 흔적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런 만큼 자연해자(垓字)로서 백마강의 적극적인 기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성주탁 충남대 명예교수는 사비가 중국 남조의 건강성(建康城)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설에 대해 백제가 웅진시대부터 북조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기는 했지만,도성제는 중국보다 고구려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평지성과 산성이 결합된 사비성의 구조는 산성과 도시를 결합시킨 웅진시대제도를 계승 발전시킨 것이며,평지성과 산성을 묶은 도성체제는 고구려 초기의 오녀산성과 하고성자,국내성과 위나암성,안학궁지와 대성산성 등의 조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심정보 대전산업대교수는 사비도성의 축조시기를 기존의 6세기 초반설에서 5세기후반기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먼저 1991년 부소산성 동문지 부근에서 '대통(大通)'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된 데 주목했다.공주 대통사는 삼국유사에도 양나라 대통원년(527년)에 창건된 절이다.기와편이 나온 것은 사비로 천도하기 전에 새 왕도를 건설했다는 사실을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동성왕의 3차례에 걸친 사비지역 행차를 사비천도의 준비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한편 부소산성은 삼국사기의 우두성(牛頭城)으로 보았다.우두성은 동성왕 8년(486년)에 수축이 이루어진 만큼 ‘대통’명 기와는 성곽의 보수와 문루의 정비과정에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결국 사비도성으로의천도는 538년에 이루어졌지만,준비과정으로 동성왕 8년에서 23년에 이르는486년에서부터 501년까지 부소산성 및 나성 등의 방어시설 축조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백신 깔고 감염 E메일 바로 지워라

    러브 바이러스에 의해 망가진 파일은 다시는 원래대로 복구할 수 없다.원본을 완전히 다른 파일로 덧씌워버리기 때문이다.최신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하고,자기에게 온 바이러스 감염 E-메일을 바로바로 삭제하는 등 예방책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빠르고 강력하다. 지난해 3월 전 세계를 바이러스 공포에 몰아넣었던 ‘멜리사’가 국내에 상륙하는 데는 만 이틀이 넘게 걸렸다.하지만 러브는 6시간만에 전 세계를 바이러스 공포로 몰아넣었다.특히 멜리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상용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에서만 활동한 반면 러브는 쉽게 구할수 있는 공짜 프로그램 아웃룩 익스프레스에서도 작용한다.또 주소록 내 50명에게만 파일을 보냈던 멜리사와 달리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변종 출현도 초고속. 통상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등장하는 아류들인 ‘변종’(變種)의 확산도 어느 때보다 빠르다.그림파일 등 주로 데이터를 손상시키는 러브와 달리 실행(com)및 시스템정보(ini)를 지우는 것까지 등장했다.‘러브’(사랑)를 앞세워 사람들을 현혹한 것처럼 바이러스 경고문구나 상품 구매정보 등을 가장한 것들이 많아 위험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무조건 지워라. E-메일 제목이 ‘ILOVEYOU’인 메일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삭제(딜리트)키를눌러 지워야 한다.‘Joke’‘Virus ALERT!!’ 등 변종도마찬가지.주소록에 등재된 사람들을 공격하는 탓에 친한 사람한테서 온 것일수록 더 가능성이 높다.감염 메일을 받았으면 발신자에게 연락,추가 피해를막아야 한다.바이러스 백신의 검색환경도 모든 파일을 검사하도록 설정해야한다.실행파일(exe,com)이나 윈도 시스템파일(dll)만 검사하도록 돼 있으면러브 바이러스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치료 안되면 계속 말썽. 감염됐을 경우,완전히 치료하지 않으면 컴퓨터를실행할 때마다 같은 증상이 되풀이돼 두고두고 낭패를 본다.우선 윈도의 시스템정보를 보관하고 있는‘레지스트리’를 수정한 뒤 윈도 디렉토리의 Win32DLL.vbs,윈도시스템 디렉토리의 MSKernel32.vbs,LOVE-LETTER-FOR-YOU.TXT.vbs,인터넷 다운로드 디렉토리의 WinFAT32.EXE 등파일을 없애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러브 버그' 유포 범인. 전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 ‘러브 버그’를 제작,유포한 범인은 누굴까.현재로서는 필리핀 청년과 독일 학생이라는 두가지 설이 유력하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필리핀 수사당국은 필리핀 마닐라에 살고 있는 23세대학생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필리핀 수사당국은 이미 증거품인컴퓨터에 대한 압수 수색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판사의사인만 기다리고 있다.목격자도 확보해 놓았다.필리핀 수사당국은 도피 및증거 인멸에 대비해 용의자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양국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청년은 자신이 전세계 컴퓨터망을 마비시킬 능력이 있다고 공언하고다녔다고 한다.특히 올초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도용,마음대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바록(Barok)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시켰는데‘러브 버그’의 컴퓨터 코드에 그 이름을 남기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FBI를 도와 ‘멜리사’ 바이러스 해커를 추적했던 스웨덴의 컴퓨터 전문가 프레드릭 비외르크는 이날 자국 TT통신과의 회견에서 “러브 버그를 만든 사람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카엘(18)이라는 독일 교환 학생”이라고 주장했다.비외르크는 “범인은 ‘유스넷 뉴스그룹’에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MS社 또다시 궁지에. 법원의 독점 판결로 회사가 두 동강 날 위기에 빠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러브 바이러스 피해로 또 다시 궁지에 몰렸다.아웃룩 및 아웃룩익스프레스 등 유독 MS의 E-메일 프로그램에서만 러브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반면 그동안 열세를 면치 못하던 경쟁업체 넷스케이프의 E-메일 프로그램은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MS의 아웃룩 시리즈가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러브 바이러스가 이용한 ‘비주얼베이직 스크립트’(VBS)를 완전히 허용하고 있기 때문. VBS는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도 문서와 그래픽,웹 링크 등이 쉽게 연동될 수있도록 해 메일 작업을 편리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복사·삭제·변경 등도쉬워 보안에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특히개인 신용정보 등을 유출하도록 만들어질 경우,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것. 미국의 한 바이러스 전문가는 “대다수 인터넷 이용자들은 VBS 기능을 전혀사용하지 않고 있으며,단지 바이러스를 만드는 데만 쓰이는 것같다”면서“MS는 이런 스크립트 실행 기능을 이미 오래 전에 아웃룩에서 제거했어야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MS의 소프트웨어 시장독점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PC의 90% 이상을 윈도가 장악하다 보니 작은 바이러스 하나로 전 세계가 동시에 아수라장에 빠져드는 사태가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김태균기자
  • 환경부, “송탄부근 야산서 곰 발자국”서식여부 조사나서

    환경부는 2일 ‘충북 영동지역 반달가슴곰 서식’ 주장과 관련,송탄지역에서 곰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결과 백곡면 만뢰산(해발 611.7m) 부근 송탄지역에서 곰이 올라간 흔적이 있는 나무를 발견했다”며 “곰의 것으로 추정되는발자국을 만뢰산 400m 부근에서 확인했으며 송탄지역에서 배설물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은행합병 회오리 다시 오나

    은행들의 합병 시나리오가 그럴듯하게 나돈다. ‘4·13 총선’전에는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이 “올해 은행간 대형합병은 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하반기부터 은행간 합병바람이 생존 차원에서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은행 임직원들은 될 수 있으면 합병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합병이 되면 인원정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량은행인 국민 주택은행이 합병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금융당국의고위 관계자는 1일 “비슷한 성격의 은행끼리 합병해 전문분야를 완전히 특화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맥락에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합병설이 나온다.서민과 중소기업대출 분야에서 특화된 대형은행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한빛은행과 조흥은행,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하나은행과 한미은행,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설도 비슷한 맥락이다. 비슷한 성격의 은행끼리 합하는 게 좋다는 것은 보완적인 합병으로 기대를모았던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의 합병이 거의 실패로 끝난 것도 한 요인이다.소매금융에 강한 국민은행과 도매금융에 강한 장기신용은행이 합하면 이상적인 은행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국민은행에 장기신용은행의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3개은행을 합한 합병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나돈다.대등한 두개은행이 합하면 불필요한 파워게임만 해 시너지효과를 내는데에도 별 보탬이 되지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의 경우 임원의숫자는 물론 노조 전임자수까지 같다. 3개은행의 합병으로는 국민은행 주택은행 외환은행을 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서민대출 주택대출 국제업무분야에서 특화된 3개은행을 본부제로 묶으면 대형 우량은행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후발은행인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의 합병도 거론된다.하지만 신한은행의 대주주인 재일교포는 합병이 되면 지분율이 떨어져 영향력이 줄어들것을 우려해 합병에는 소극적이란 말도 들린다. 현재 은행 합병은 설로만 나돌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보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것같다. 곽태헌기자 tiger@
  • 온가족과 함께 사랑 쌓으며 체험 여행을

    5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가정의 달.가족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에 여행만한 것이 있을까.이번 5월엔 온가족이 함께 자연과 유적을 체험할수 있는 곳에 가보자.갯벌을 찾아 조개와 게를 잡아보고,선사유적지를 찾아잠시나마 태고적 선사인이 되어보자.요즘 한창 돋아나기 시작한 산나물을 뜯는 재미도 쏠쏠하다. ■석모도 갯벌(인천 강화군 삼산면) 강화도 서쪽 끝 외포리선착장에서 배로10분 거리에 있는 섬.산과 바다,갯마을이 어우러져 기막힌 풍광을 자랑한다. 섬 일주도로 길이가 19㎞로 가족끼리 천천히 걸으며 바다의 풍광을 만끽할수 있다. 갯벌탐사는 석모도에 하나밖에 없는 해수욕장인 민머루해수욕장과 그 옆에있는 장구너머포구가 좋다.썰물때면 너른 갯벌이 드러나고 조개와 게를 쉽게잡을 수 있다. 석모도행 배편은 외포리선착장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승용차도 배에싣고 갈 수 있다.여관과 민박집에서 숙박할 수 있다.문의 강화군청 관광개발사업소(032-932-3523)■장고도(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대천항에서배로 1시간 10분 거리에 있다.경치가 아름다워 충남의 제주도로 불리며,각종해산물이 많이 난다. 장고도의 ‘금캐기’는 그저 뒷걸음질 치는 썰물을 따라가며 널린 갯것들을바구니에 담는 일.특히 끝없이 펼쳐진 갯벌의 골골마다 해삼이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운이 좋으면 썰물때 물을 따라가지 못하고 바위틈 조그만물에서 웅크리고 있는 낙지와 문어도 볼 수 있다.민박집에서 숙박할 수 있다.문의 장고도 어촌계(0452-932-3852)■양구선사박물관(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하리)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선사인의 흔적을 모아놓은 곳.86년 평화의댐 공사를 위해 파로호를 방류시키자 드러난 바닥에서 발굴된 유물 630여점이 전시돼 있다.160여평의 전시관 옆에는 움집 등 선사주거지와,발굴당시의 고인돌 15기를 그대로 옮겨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석기만들기,토기굽기,사냥돌던지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으며, 움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연중무휴로 요금은 어른 770원,청소년 및 어린이 330원.(0364)480-2677■전곡선사유적지(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5월 5일 유적지 일원에서 제8회 전곡구석기 문화축제가 열린다.전시관에서의 유물관람과 함께 원시인퍼레이드,원시기원제 및 상상극,노천극장 영화상영 등 볼거리를 준비했다.이와함께 가상발굴,토기·석기 만들기,움집만들기,불지피기,원시인패션 연출 등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문의 연천군청 문화공보실(0355-839-2064)■정선자연학교(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덕송리) 동강 상류지류인 조양강을 끼고 있는 곳으로 자연생물 탐사에 적당한 곳.폐교 시설을 이용해 3월에 문을열었다. 학교 뒷산에서 트레킹을 겸한 야생화 관찰 및 산나물 ·약초 채취를 할 수있으며,조양강에서는 쉬리,어름치 등 1급수에 사는 다양한 민물고기를 만나볼수 있다.인근 밭에서는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어보는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교사출신인 김용현씨(62) 등이 직접 탐사활동을 지도한다. 교실을 개조해 숙박과 취사가 가능하며,밤에는 가족단위로 캠프파이어도 할수 있다.(02)6263-3917,(0398)562-4555임창용기자 sdragon@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국립민속박물관 金宗大과장

    “우리나라 도깨비는 장승만큼 크고 털이 많은 머슴 같은 놈입니다.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우스운 잡귀신은 일본 ‘오니(鬼)’의 모습이죠.”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김종대(金宗大)과장은 공식 직함보다는 ‘도깨비 박사’라는 호칭이 더 친근하다. 그가 ‘도깨비에게 홀린’ 때는 지난 86년.설화·민요 등을 조사하기 위해전북 위도에 갔을 때 ‘위도 띠뱃놀이’를 듣기 위해 만난 이복동 옹(翁)으로부터 들은 도깨비 이야기가 김과장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큰 인물을 알아보는 도깨비,멸치를 몰아주는 바다도깨비,과부에게 속아넘어간 어설픈 도깨비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하지만 그것 모두 우리가알고 있는 그런 도깨비 이야기와는 다르더군요.” 김과장 역시 그때까지 도깨비의 모양은 머리에 뿔을 달고 원시인 복장을 한 우스꽝스런 잡귀 정도로 알고 있었다.그러다가 도깨비를 신앙처럼 믿고 있는 그곳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깨비에게 빠져들었다. 이후 중앙대 대학원에서 전공하던 구비문학에서 손을 떼고 도깨비 연구를시작했다.이후 지방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의 도깨비들을 찾아다녔다.설화·민담·도깨비 체험담을 들으며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도깨비의 흔적을 쫓았다.93년 중앙대에서 ‘한국 도깨비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본격적인 ‘도깨비 바로세우기’를 시작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우리 문화의 중요한 상징인 도깨비를 어린이들이 잘못알고 있다는 것.일제시대 초등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혹부리 영감’은 일본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도깨비도 일본 ‘오니’의 모습이다.귀신을 쫓아낸다는 귀면와(鬼面瓦)는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다.또 도깨비는 불·씨를 의미하는 ‘돗’과 남자어른을 나타내는 ‘애비’의 합성어이기 때문에 엄마도깨비·애기도깨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과장은 이같은 도깨비의 참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전국에서 모은 얘기를담은 전래동화와 자신의 논문집을 쉽고 재미있게 재구성한 책 등을 출간했다.올해 말에는 일본의 국립역사예술박물관에서 ‘한국의 도깨비’를 일본어로출판할 계획이다. 현재 김과장의 도깨비 바로세우기 노력은 소강상태다.전시운영과 7명의 직원으로는 2,000여평 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상설·특별전시,외국교류전을운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요즘 우리 도깨비의 모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찾고 있어 다행”이라는 김과장의 가장 큰 목표는 착한 이에게는 부를 안겨주고,나쁜이는 혼내주는 우리 고유 도깨비에게 참모습을 찾아주는 것이다. 최여경기자
  • [오늘의 눈]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정부가 지원해야

    서울 효창공원 오른쪽 입구 언덕에는 윤봉길·이봉창·백정기 등 ‘3의사묘역’이 있다.묘역 한가운데는 태극기를 새긴 비석이 있고,제단 좌우로는‘고귀한 이름을 오래 후세에 전한다’는 의미의 ‘유방백세(遺芳百世)’ 네글자가 묘소 앞에 한자씩 새겨져 있다.그런데 제일 왼쪽 끝,‘世’자 뒤에있는 묘는 다른 묘소와 달리 비석도,묘비명도 없다.아직 묘소 주인의 유해을찾지 못해 임시로 마련해둔,이를테면 가묘(假墓)인 셈이다.최근 유해발굴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안중근 의사가 바로 이 가묘의 주인공임을 아는사람은 많지 않다. 해방후 환국한 백범 김구 선생이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순국한 동지들의유해 봉환사업이었다.1946년 5월 일본에서 3의사의 유해를 봉환,이곳에 유택을 마련한 백범은 미처 유해를 찾지 못한 안 의사의 유택을 이곳에 마련해둔것이다.항일운동의 화신이자 사사롭게는 사돈 간인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못해 이곳에 가묘를 만든 백범의 당시 심정이 어떠했을까.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안 의사의 흔적을 남한땅에서 찾기란 쉽지않다.다만남산중턱에 있는,일제하 구 조선신궁(朝鮮神宮)터에 마련된 안의사기념관에서 안 의사의 ‘애국혼’의 한 자락을 겨우 느낄수 있을 뿐이다.한국인보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더 즐겨찾는다는 이 기념관은 안 의사 의거일(10월26일)과 같은날 최후를 마친 박정희 전대통령이 재임시 세운 것이다. 기념관 왼편에는 안 의사가 태극기를 들고 서있는 동상이 있고 뒤로는 안 의사의 행적 등을 새긴 석판이 둘러져있다.그 가운데 안 의사의 ‘최후의 유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나는 천국에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항일투쟁을 하다가 이국땅에서 순국한 애국지사 가운데 드물게 안 의사는조국이 독립되면 자신의 유해를 고국땅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였다.그러나 우리는 해방 반세기가 지나도록 아직도 그 유언 하나를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 지금 국내외 민간단체에서는 안 의사의 유해발굴 및 봉환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정부는 이들 민간단체의 활동을 적극 지원,안 의사의 유해가 국내에 봉환될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운현 특집기획팀 차장
  • 낙조에 물든 안면도…갯내음에 봄이 성큼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흰물거품 입에물고/서러움이,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손 흔들었습니다’(이성복의 시 ‘바다’)바다.생각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해질녘 백사장에 앉아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 어떻까. 해풍을 마주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그러나 일상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파도에 실어 바다 저너머로 보내버리고 아이들과 조개를 캐면서 어린시절로되돌아가보자.잠시나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느낄수 있다.여행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 3월 중순 초봄의 안면도는 조용했다.안면도를 직접 찾아 본 사람이 아니라면90년대 초 원자력발전소 건설지로 내정돼 주민들이 반대농성하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10여개의 해수욕장과 자연휴양림을 돌아보면서 이곳 주민들에게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과 함께라면 많이 알려진 꽃지나 방포해수욕장보다는 밧개해수욕장이 조용해서 좋다.꽃지는 낙조로 널리 알려진 곳이어서 사람들 발길이끊이질 않았지만 2002년 열리는 국제꽃박람회 준비로 공사중이라 분주했다. 밧개는 안면교를 지나 섬을 관통하는 도로(603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백사장,삼봉,기지포,안면,두여 다음에 나타나는 곳이다.바닷물이 빠진 후 밧개해수욕장은 바지락과 꿈틀꿈틀 기어다니는 게들의 천국이다.해안가의 널찍한 돌을 들어내면 그 밑에 바지락이나 고동 크기만한 게들이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게는 딱딱하고 보호색을 띠고 있으며 사투리로 돌장게라 부른다.잡아서 구워먹기도 하고 간장에 담궈먹기도 한다,바위에 붙은 고동은 끓는 물에 푹 익혀서 바늘 등으로 속살만 빼서 먹으면 심심풀이로 적합하다.장갑과 호미,소금,조개를 담을 바구니나 비닐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주민 이용재씨(쉬리낚시 운영)는 “백사장을 거닐다 구멍난 곳을 발견했을때 소금을 뿌려주면 신기하게 구멍에서 맛조개가 기어나온다”며 아이들이신이나서 기뻐하는 것을 보면 즐겁다고 말했다. 조개잡이에 지치면 백사장을 거닐거나 가족이 함께 족구나 배구를 즐기기도좋다.덥지도 않고얼굴을 스치는 바닷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밖에도 캄캄한 그믐 밤에 하는 해루질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해루질은손전등을 이용하여 바닷물이 빠졌을 때 얕은 물에 남아 있는 낙지나 꽃게,해삼 등을 잡는 것을 말한다.주의할 점은 반드시 바다를 잘 아는 주민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 ‘태안해안국립공원’(soback.kornet.net/∼taean)이란 사이트를 운영하는주민 안상진씨(한국통신 태안지점)는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호미와 삽을들고 바닷가로 달려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안면도로 돌아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면도 자연보호를 위해 주민들과 뜻을 모아 ‘자전거여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면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옹이없이 쭉쭉 뻗은 홍송(紅松)들이다.밧개해수욕장에서 중앙도로를 따로 5분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도로 양옆에 미끈한 소나무들이 도열,마치 어서 오라고 반기는 듯했다. 솔숲은 강원도 산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울창했다.이곳은 자연군락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인공적으로소나무를 심어 숲을 이뤘다고 한다.왕실의 숲으로 나무를 심어 가꾸었으며 몰래 벌채라도 하다 걸리는 날에는 엄히 다스리며 보호해왔다.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는 개인업자에게 헐값에팔려 많은 나무들이 잘려나갔고 그 말기에는 군수물자로서 송진을 채취해 가기도 했다고 한다.지금도 휴양림 입구 소나무에서 송진채취 흔적을 발견할수 있어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100㏊가 넘는 휴양림에는 유전자 보존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16만 그루말고도 단풍류,아가다리란 안면도 자생란과 야생초 등 300종이 넘는 식물들이 수목원에서 자라 자연학습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휴양림내 통나무집에서 진한 소나무 향내에 묻혀 하루밤을 보내고 나면 새삼 자연에 고마움을 느낄수있을 것이다. [가는길] 승용차-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아산방조제∼삽교방조제를 거쳐 32번국도를 따라 당진 서산 태안까지 간다.603번 지방도를 타고 안면도로 들어가면 된다.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서산에서 649번 지방도로를 타고 서산 B지구 간척지를 거쳐 검문소 삼거리에서603번 지방도로를 따라 간다. 버스-서울 남부·동서울터미널에서 5∼10분 간격으로 태안행 버스가 다닌다. 태안에서 안면터미널로 가는 좌석버스나 일반버스를 이용한다. [먹거리]안면도하면 대하를 떠올릴 정도지만 가을철에 많이 잡힌다.지금은 가오리와비슷하게 생긴 갱개미에 무와 오이,배를 넣고 무친 새콤달콤한 갱개미무침이나 오징어회가 맛있다.방포포구에 있는 승진횟집(0455-673-3378)에서 맛볼수 있다.방포해수욕장 입구의 대륙붕식당(0455-673-4282)에서는 주인이 직접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제공한다. 까나리도 유명한데 섬 끝부분인 고남면 선미식품이나 대현수산에 가면 직접담근 까나리 액젓을 판다. [잠잘곳]자연휴양림내 통나무집은 신청자들이 많아 한달앞서 추첨을 통해 결정하므로미리 연락해 보는 것이 좋다(0455-674-5017∼9). 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이많으며 진주모텔(0455-672-1601)백사장모텔(0455-672-1400)승언플라자호텔(0455-674-1671)안성장(0455-673-4466)등 숙박업소가 있다.피서철에는 예약을하는 것이 좋다. 태안 강선임기자 sunnyk@
  • 10일 방영 ‘MBC스페셜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어머님이 좋아하던 홍시감이라며 사들고 찾아온 아들,이사간 새주소를 적어주며 길 잃지 말고 찾아오라고 당부했는데 영영 돌아오지 않게된 아들을 찾아오는 부모,매일 찾아와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젊은 남편…. 이들이 찾는 곳은 벽제와 용미리의 납골당.10일밤 9시55분 ‘MBC스페셜-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는 이승에 남은 유족들이 친인척 망자와 나누는 영혼의교류를 오롯이 담아낸다. 동이 터오는 새벽녘,벽제 화장터에는 통곡과 통음이 가득하다.망자와 이별하며 죽음과 만나는 장소이긴 하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삶의 겸손을 배운다.눈물을 감추며 고개를 떨구어 흙을 내려다보다 깨달은 세상사는 지혜.그렇듯지혜는 한 순간에 체득된다. 이 다큐에 등장하는 이들의 사연은 한없이 절절하고 막막하며 역설적으로 그만큼 희망을 향해 해바라기하고 있다. 21세 건장한 장남을 심장병으로 잃은 뒤 12년만에 둘째와도 이별한 한씨부부.부부는 어느날 집안에 날아든 새를 보고 아들이 새가 됐다고 믿으며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그러나 슬픔으로 접던 종이학은 이제소년소녀 가장들을돕는 ‘파랑새’로 변해 있다. 생전의 아내에게 대학입학을 약속했던 장인덕씨는 오늘도 아들 딸 손을 잡고 아내가 좋아하던 프리지아 꽃을 들고 납골당을 찾는다.그의 가슴엔 어려운시절을 함께 견뎌냈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가 늘 깊숙이 간직돼 있다.열심히 살자는 다짐과 함께. 1년전 암으로 남편을 잃은 이윤숙씨는 흙묻은 갈색구두,양복,핸드폰 등 남편의 흔적을 고스란히 놔둔 채 살아가고 있다.두 아이는 전혀 버겁지 않다.남편이 항상 곁에 있다고 믿으므로. “난 일생동안 당신만을 사랑했소” 차씨는 남편의 이 한마디를 최고의 유산으로 여기고 있다.그는 길을 걸을 때마다 남편에게 혼잣말을 건넨다.“당신은 저처럼 사무치게 그리워하지 마세요.그게 얼마나 힘든 건데…”그저 영원히 세상을 막아줄 것만 같던 남편을 잃고서야 ‘사무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고 있다는 차씨의 홀로서기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조심스럽다. 이 다큐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떨구는 눈물 한방울의 지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눈물을 아껴왔는가. 임병선기자 bsnim@
  • [4·13 정치신인 열전] (중)경기·인천·강원지역

    경기·인천·강원지역의 신인 바람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정치 초년생의면면에서 여야 각당이 신인 발굴에 기울인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이지역에서 16대 총선 공천자로 확정된 신인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다.서울이 참신성과 전문성에 역점을 뒀다면,경기도를 비롯한 인천·강원은 지역에서의 신망에 무게를 둔 결과로 보인다.신인들의 출전현황을지역별로 살펴본다. ◆경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제1당 경쟁이 치열하다.자민련은 틈새 공략에치중하고 있다.정치신인들의 면면은 각 당이 이 지역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경기 41개 선거구 가운데 연천·포천을 제외한 40곳에 공천자를 냈다.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9곳에 정치신인을 포진시켰다. 현역의원 지역구(15곳)를 감안하면 대부분의 지역구에 정치신인들을 내세운셈이다.15대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를 재공천한 경우는 5곳에 불과했다. 신인선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386세대’가 선봉에 섰다. 윤호중(尹昊重·구리) 전 청와대국장,이종걸(李鍾杰·안양 만안)·정성호(鄭成湖·동두천·양주)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윤전국장은 서울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국민회의 부대변인을 역임했다.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이변호사는 여성인권문제 전문가다.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총무를 맡았다.서울대 ‘우조교 성희롱사건’을 승소로 이끈 변호사로 직장내 성희롱관련 법안 초안자이기도 하다.정변호사는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경기 북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고있다. 열세지역에서는 지명도를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성남 분당이 대표적인 곳이다. 강봉균(康奉均·분당갑)전 재경부장관과 정보전문가인 이상철(李相哲·분당을) 전 한통프리텔 사장을 내세웠다. 정치 무관심층이 많은 수원 3개 선거구 가운데 장안에는 김훈동(金勳東) 전농협경기 본부장, 팔달에는 전수신(全秀信) 전 삼성라이온스 대표 등 2명의정치신인을 공천했다.지명도를 앞세워 정치 무관심의 벽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고양덕양갑에 출사표를 낸 곽치영(郭治榮) 전 데이콤 사장,일산갑의 정범구(鄭範九) 시사평론가,오산·화성의 강성구(姜成求) 전 MBC 사장,시흥의 박병윤(朴炳潤) 전 한국일보 사장,용인을의 남궁석(南宮晳) 전 정통부장관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신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천·의왕의 이철(李哲) 전 수원지검 차장검사,이천의 이희규(李熙圭) 전도의원,안성의 심규섭(沈奎燮) 전 평택공대 이사장,용인을의 김윤식(金允式)신동에너콤대표 등도 눈여겨볼 만한 신인들이다. 자민련도 15명 안팎의 신진인사들을 공천했다.이들 가운데 파주에 출마하는김윤수(金允秀)부대변인이 돋보인다. 김부대변인은 조선일보기자 출신으로호텔·신문사 경영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부천 오정의 이재옥(李載玉)세무사,안산을의 이명호(李明鎬)법무사 등의 선전도 기대된다.고양 일산을에는 신동준(申東埈) 전 외대강사를 공천했다. 한나라당 역시 많은 정치신인(16명)을 출진시켰다.이들 가운데는 경쟁력 있는 신인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성남 분당갑의 고흥길(高興吉)총재특보,분당을의 임태희(任太熙) 전 재경부 서기관은 각각 민주당이 엄선한 강봉균·이상철 공천자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고양 덕양의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용인을의 김본수(金本洙) 분당 본병원원장,김포의 구본태(具本泰)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선전이 기대되는 신인들이다.광주의 박혁규(朴赫圭) 전 도의원,가평·양평의 정병국(鄭柄國)지구당위원장도 마찬가지다.연천·포천에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상대로나선 고조흥(高照興) 전 부장검사의 선전 여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천. 수적으로는 많지 않지만 경쟁력 있는 정치신인들이 현역의원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남갑에 유필우(柳弼祐) 전 인천 정무부시장,남동갑에 김용모(金容模) 전 남동구청장 등 행정관료 출신을 투톱으로 내세웠다.이와함께 부평을의 최용규(崔龍圭)변호사,서·강화을의 박용호(朴容琥) 전 KBS 아나운서실장의 선전이 기대된다.‘386세대’의 리더인 계양의 송영길(宋永吉)변호사는보궐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지만 정치신인에 가깝다.박용호전실장과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송변호사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의원간의 불꽃 대결이 예상된다. 자민련도 중·동·옹진에 이세영(李世英) 전 중동구청장,서·강화갑에 권중광(權重光) 전 서구청장을 내세워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중·동·옹진에 서상섭(徐相燮)위원장,남갑에 민봉기(閔鳳基)전 남구청장 등 2명의 신인을 내세웠다.한나라당은 11개 선거구 중 6곳에 현역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강원. 여야 3당의 각축전이 치열하다.민주당은 9개 선거구 가운데 4명의정치신인을 내세웠다.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상룡(李相龍) 전 노동부장관을 신인에 포함하면 5명이나 된다.재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원주의 이창복(李昌馥)고문,태백·정선의 김택기(金宅起) 전 동부그룹 사장의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홍천·횡성에 나서는 유재규(柳在珪) 전 홍천군수,영월·평창의 염동렬(廉東烈) 전 JC회장의 선전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자민련은 이참수(李站洙·속초·고성·양양·인제) 전 강릉대총장이,한나라당은 박세환(朴世煥·철원 화천 양구)변호사가 눈에 띄는 신인이다.한나라당은 영월·평창의 김용학(金龍學)변호사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 EBS 다큐팀박수용PD 자연에 빠져,자연이 돼버린 남자

    그처럼 자연을 은근하고 끈기있게 응시하는 이가 또 있을까.EBS 다큐팀의 박수용PD(38)는 시간의 미학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상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박PD의 ‘시베리아 호랑이’.나무 위에 누울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대소변을 비닐봉지에 담아내며버텼다.나중엔 호랑이도 의심을 다 버린 건 아니었지만 그를 자연의 일부로받아들였다.그때 찍은 베타 테이프만 100여개. 시베리아에서 그렇게 1년6개월을 버티다 김포공항에 발을 내딛자 마자 그는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기도 했다.“그곳이 고향 같아서…”6년동안 틈틈이 관찰해 두었던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담은 ‘수리부엉이’를17일 내보낸 뒤 그동안 목격담과 흔적 발견 주장이 유행처럼 떠돌았던 한국호랑이의 실존 여부를 법정극처럼 캐물은 ‘한국 호랑이를 찾아서’를 18일오후8시 선보인다. “지금까지 제가 작업한 것이 17∼18편입니다.누가 억지로 시킨다면 그 일못하지요.나무위에 올라가 호랑이를 찍으라고 한다면 그곳이 감방이겠지요. 자연을 이해하려는 자세가무엇보다 중요합니다”그가 드러낸 다큐관은 어쩌면 너무 평범하다.사람의 손때 타는 걸 싫어하는동물의 참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자연의 내밀한 부분으로 밀고 들어가는 미학이다.그는 “모험”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혼자 모든 것을 하게 되더라고 했다.나무 위에서 그는 지나간 신문과 잡지,러시아어 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헨리 쏘로우의 ‘월든’을 읽었다.두 아이와 아내가 기다리는 집은 물론 회사와도 전화 한번 해본 적이 없다.그렇게 일을 하다 돌아오면 사회와 영 친해지지가 않았다. 야간 촬영장비,열감지 카메라 등 혼자 힘으로 꾸리기 힘든 장비와 실랑이하고 빠듯한 예산과의 ‘전투’에 그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오죽했으면 시베리아에서 귀국할 때 방한점퍼 등을 깨끗이 세탁해 팔아 비용을 마련하고 촬영장비도 귀국후 갚는다는 조건으로 비행기에 올랐을까. 그는 왜 그리도 자연에 몰두하는 걸까. “제 고향이 경남 거창인데요.체질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그냥 자연의 일부인 양 웅크리고 있는 게 편하고 재미있어요”이젠 가정도 돌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아이들이 커가며 아빠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며 “자연관찰과 탐사의 노하우가 쌓여 이젠 시간을 많이 줄일 수있다”고 했다.어느 산자락 어느 비탈에 가면 ‘그놈’이 있을 것이라는 직관이 자연스레 붙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자연다큐를 배울 수 있느냐”고 조심스레 질문을 건네는 청소년 팬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하지만 정작 자연다큐를 하겠다는 PD들은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그를 조바심나게 한다.다큐를 더 잘 찍기 위해 ‘돈때문에’ 다른 방송사로 간 적도 있지만 하루 출근한 뒤 다시 돌아왔다. “여건은 좀 미흡하지만 자연다큐에 대한 마인드가 EBS에는 있거든요”우리와 지형 등이 비슷한 러시아 연해주의 동물과 국내 포유류의 생태를 관찰하는 기획을 올렸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최근 신장이 좀 나쁘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삐쩍 마른 외모가 보여주 듯 그렇게 안식이란 것이자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국호랑이가 있냐고요? 시청후판단해보세요. “한국호랑이가 있느냐 없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그런 질문에 만족할 만한 답은 없을 겁니다”박수용PD는 ‘한국호랑이를 찾아서’를 제작하며 5개월동안 민통선과 강원북부의 백두대간을 샅샅이 훑었다.주말에 이산 저산을 오르내려 호랑이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과는 격이 다르다.‘시베리아 호랑이’때 조언해주었던러시아인과 동행했다.러시아인은 20년동안 호랑이를 관찰했지만 딱 두번 야생의 그것과 마주쳤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한국 호랑이의 흔적 발견 주장들이 결여하고 있는 과학적 분석을 해볼 요량이다.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선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등 마치 법정드라마 공방처럼 꾸며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내리도록 했다.당시의 목격담에는 수긍이 가는 대목도 없지 않지만 흔적 발견주장은 대부분 과학적인 분석없이 보도됐다는 게 그의 결론.호랑이보다는 삵(아무르 표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
  • 이땅의 텃새 수리부엉이의 일생

    자연 다큐멘터리 ‘시베리아,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 ‘물총새부부의 겨울나기’ 등으로 유명한 EBS의 ‘보물’ 박수용PD가 이번에는 ‘수리부엉이’(17일 저녁8시)로 시청자를 만난다. 수리부엉이는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생을 마치는 텃새로 천연기념물 324호다.앉은 키 80㎝인 수리부엉이의 날개는 쫙 펴면 160㎝가 넘는다.이번프로에서는 수리부엉이 형제의 탄생과 부모로부터 독립,그 뒤 형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경남 김해의 부엉이골.이 곳에 사는 암컷과 수컷 부엉이 두 마리는 새끼 세마리를 낳는다.새끼들은 암컷과 수컷의 분주한 사냥으로 무럭무럭 크던 중둘째가 죽는다.둘째의 시체를 먹이로 물고 온 암컷.셋째는 둘째를 먹는다.맹금류(猛禽類)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암컷은 정떼기에 나섰다.독립한 첫째와 셋째는불안한 공동생활을 한다.그들에겐 분명 서열이 있다.전깃줄에 앉아도 첫째가 위에 앉는다.셋째가 사냥을 하면 첫째가 늘 훼방을 놓는다.함께 살고 있는곳은 첫째의 미래 영역이기 때문이다.‘마주보며 가까이 있지만 커갈수록 형제간에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셋째는 설움 속에서도 꿋꿋이 커 어른 수리부엉이로 자란다. 촬영기간은 10개월이었지만 관찰기간은 6년이다.박PD는 6년 동안 일년에 최소한 2주일 정도를 경남 김해에 머무르거나 그 근처를 지날 때면 반드시 들러 부엉이의 생태를 관찰했다.그래서 둥지를 어디다 틀고 사냥은 몇 ㎞를 이동,어디서 하는지를 알게 됐다.그 결과 부엉이의 이동 경로에 카메라를 미리 설치해 둬 그들의 일상을 담을 수 있었다. 박PD에게 제일 어려웠던 것은 조명.부엉이의 주 활동시간이 밤이라 촬영을 위해서는 자연광에 가까운 빛이필요했다.전체 제작비 5,000만원 중 조명비에 들어간 돈만 1,900만원이다. “찍으면 찍을수록 시청자들에게 사람의 울타리 안에서 보여지는 간접체험밖에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박PD.그래도 우리는 그의 노력 덕분에 새롭고 훨씬 넓은 자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18일 같은 시간에는 호랑이를 연구해 온 박PD가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시청자에게 보고하는 ‘한국 야생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서’를 방송한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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