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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환씨 도피 배후 있다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9일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의 해외도피 과정에 ‘제3의 인물’이 개입한 흔적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출국 당일인 지난해 11월14일 김씨가 당초 오전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갔다가 자택으로 되돌아온 뒤 다시 오후에 급히 공항으로 나가 출국한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일시 출국을 포기했던 김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과정에 ‘제3의 인사’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김씨가족과 주변 인사를 상대로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4일 항공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매일 신춘문예 동화부문/ 심사평

    한 두편의 작품으로 작가적 역량을 가리는 것은 어렵고도조심스럽다.그러나 이것이 오랫동안 우리가 용인해온 신춘문예 방식이다. 응모작은 모두 83편이었고 대다수의 작품에서 상당한 수련을 쌓은 흔적을 발견했다.선자들은 응모작 편수의 과다를떠나 아동문학에 모아지는 정성과 관심에 안도와 격려를얻었다. 동화는 본질적으로 생명에 대한 옹호와 연민에서 출발하여 순수함과 따뜻함을 지향한다.생명이 경시되고 아름다움이 훼손되는 가혹한 현실에 대한 반응일까?응모작에 드러나는 진지함이 아동문학의 상대적 발전과 활성을 점치게 했다. 선자들은 이성길의 ‘문제아’ 김송순의 ‘돌담’ 박수정의 ‘꿈꾸는 바람개비’ 김유리의 ‘반달눈’ 김은수의 ‘할아버지의 오동나무’ 등 다섯 편을 주목했다.이들 작품들은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과 그것을 담아내는 언어적 능력이 돋보였다. 이성길의 ‘문제아’는 마지막 부분이 작위적이다.한 편의동화를 인상깊게 마무리하려는 의욕이 강했기에 결말 부분을 무리하게 처리했다.김송순의 ‘돌담은 군데군데 세심하지 않은 묘사가 드러나서 아쉬었다.가뭄이 든 메마른 저수지를 설명하며 양탄자 같은 녹색 이끼가 넓게 깔려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김유리의 ‘반달눈’은새엄마를 얻은 소녀의 복잡한 심리가 밀도있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읽은 다음에 마음에 남는 그 무엇이 부족했다.다시 말하자면 신인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의욕이부족했다.좀더 뚜렷한 주제를 소화해 낼 수 있다면 커다란 가능이 보인다.박수정의 ‘꿈꾸는 바람개비’는 심장병을 앓는 아이와 건강한 아이들 간의 우정이 감동 깊다.마지막까지 냉정한 작가적 시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함께 응모한 ‘먹돌 할아버지’도 일정한 수준을 보이고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당선작의 영예는 김은수의 ‘할아버지의 오동나무’에게돌아갔다.오랜 문학적 수련을 쌓은 듯한 문장이며 탄력있는 이야기의 전개도 눈길을 끌었다.‘탄금대’설화를 오늘날의 방식으로 풀어쓴 수법은 자칫 눈에 익은 모습이나 작품 전체에 깔려 있는 여운은 깊다.이 작품이 일반적동화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지적도 있었다.그러나 동화의 독자층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모쪼록정진하여 대성하기 바란다. 조대현·김명수
  • [대한광장] 다시 생각하는 종교간 화해

    새해에는 종교간의 관용과 포용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까.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떠올리는 화두중 하나일것이다. 우리의 대표적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를 보자.대한불교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은 지난 연말 성탄절 때 기독교계에 “예수님의 탄생을 한국의 모든 불도들과 함께 경축한다”는축하 메시지를 보냈다.이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여러 해 전부터 석가탄신일에 불교계에 경축메시지를 보낸바 있다.세계 곳곳에서 종교간의 알력과 전쟁이 벌어지는판에 양 교계가 주고 받는 친교는 참으로 흐뭇한 경사로서 우리겨레의 화합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그렇지만 양 교계의 학문적 교류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다행히 여러 학자들이 종교대화 강좌에 동참해서 ‘선불교와 그리스도교’,‘그리스도교와 불교의 수도생활’ 등의책을 펴냈다.바야흐로 학문적 대화도 시작된 셈이다.앞으로 학문적 대화가 더욱 무르익길 기대한다. 그리스도교는 만상을 신과 인간으로 가르는 이원론에 집착하고,불교는 만사를 연기사상으로 설명하는 일원론을 내세운다.이런 차이점보다 더 유의할 점은 그리스도교는 신과 인간과 우주의 실체를 강조하는 긍정의 논리를 펴는 데비해서,불교는 삼법인에서 보듯이 부정의 논리를 즐겨 구사한다. 그렇지만 곰곰이 살펴 보면 그리스도교에도 부정의 논리가 없지 않다.성서에선 한결같이 인간이 하느님을 볼 수없다고 한다.인간이 하느님의 진면목을 보면 즉사한다고한다.인간은 하느님의 흔적을 볼 수 있을 따름이라고 한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내가 너에게 나의 얼굴을 보이지 않겠다.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수 없기 때문이다.… 너는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그러나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학계에선 신에 대한 모든 언설은 단의적(單義的)이 아니고 유비적(類比的)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인간의 언어로는 신의실상을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신과 관련해서말문이 막히는 어불성의 경지를 가장 깊이 체험했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사에 불쑥불쑥 나타나서 언어 유희에 경종을 울린 신비주의자들이다. 바라건대,공(空),무(無)등 부정의 논리를 즐겨 펴는 불자들도 불경과 전승을 면밀히 천착하면 긍정의 논리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대자대비하신 부처님,천수천안을 지니신 부처님이라고 하지 않는가.인간은 편식하는 동물이 아니고 잡식 동물인지라,부정의 논리를 즐긴다고 해도 가끔은 긍정의 논리를 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석 유영모 선생(1890∼1981)은 있음과 없음의 논리를아우를 줄 아는 대덕이었다.그는 하느님을 일컬어 “없이계시는 분”이라고 했다.하느님은 있음(有)과 없음(無)을넘어서는 초월자라는 뜻이겠다.기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하느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조차 넘어서는 절대초월이라 하겠다.긍정과 부정의 논리는 상극이 아니고 상보적이다.신학자의 견지에서 말하건대 하느님은 부정의 논리보다 더 깊숙이 숨어 계시고,긍정의 논리보다 더 멀리 숨어계신다. 다석 선생은 서양 사상을 다음과 같이 비평했는데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꼭 명심해야 할 말씀이다.“서양 사람은없음(無)을 몰라요.있음(有)만 가지고 제법 효과를 보지만원대한 것을 모르고 그래 보았자 갑갑하기만 하지요.서양문명은 벽돌담 안에서 한 일이에요.없는 것은 가장 있는것입니다.무극이태극 태극이무극(無極而太極 太極而無極)의 요묘는 여기 있어요.시작과 끝점은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성경에는 허공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요.아버지 맘이허공이에요.참(眞)은 없음(無)에 가야 있습니다.허공보다큰 것은 없습니다.” 비단 종교만은 아닐 것이다.새해엔 우리 모두가 포용,관용을 앞세우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정양모 천주교 신부성공회대 초빙교수
  • 나사풀린 ‘출입국 관리’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가 검찰의 재수사 착수 직전 유유히 외국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당국의 엉성한 출입국 관리에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주요 피의자의 해외도피로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사례가 적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비슷한 사례가 재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재환씨의 경우 재수사 착수와 동시에 출국금지했다고 강조하고 있다.출국금지 조치가 늦었던 게 아니라김씨가 선수쳤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검찰이 ‘진승현 리스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씨의 출국 사실을 한달 넘게 몰랐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든 납득되지 않는다. 검찰은 출국금지 당일과 다음날 출입국관리 당국에 김씨의 출국 여부를 확인했으나 출국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국내 은신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에 잠적해 있다는 전제 아래 수사관 6명으로 전담검거반을 가동한 것은 물론,현상금 1,000만원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검찰은 출국자 명단 입력이 통보보다 하루이틀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간과했다.검찰은 단말기를 통해 김씨의 출국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지난 21일 김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출국 흔적을 찾아낼때까지 한번도 확인하지 않았다.수사의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오기준 신양팩토링 대표와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이 해외로 도피,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에 실패했다.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도 로비스트 최만석씨의 해외도피로 빙산의 일각만 밝혀냈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이밖에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범명 전 의원,사기사건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하루 앞둔 박병일 변호사 등 주요 피의자의 해외도피 사례도 잇따랐다.최근에는 경부고속철도 로비사건과 관련,추징금 40억원을 내지 못해 출국금지됐던 호기춘씨(여)가 아무런 제지없이 출입국한 것으로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m
  • 김재환씨 이미 美도피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돼온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28일 밝혀졌다. 서울지검 등에 따르면 김씨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하루 전인 지난달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진승현 리스트’ 등 핵심 의혹의 열쇠를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가 도피함에 따라 ‘진승현게이트’ 재수사는 더이상 진척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당일 밤 김씨에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었다. 검찰 관계자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하루이틀 김씨의 출국 여부를 확인했으나 출국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었다”면서 “최근 김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출국 흔적을 포착해 확인해보니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말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압수수색에서 김씨 소유 법인카드가 지난달 14일과 21일 각각 인천공항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용된 사실을 확인,김씨의 출국 여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정확한 출국 경위 및 도피를 지원한 인물이나 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검찰은 외교부를통해 김씨의 여권과 미국 비자 유효기간 연장을 불허하고,인터폴에 소재 추적을 의뢰하는 한편 소재가 확인되면 범죄인인도절차를 밟아 송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송회장 비자금 65억 포착

    한신금고 대주주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朴用錫)는 27일 한신금고 회장 송모씨(56·구속)가 지난 6월 금고를 인수한 뒤 불법대출한 194억원중인수계약 이행을 위해 상환한 129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5억여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흔적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송씨가 C사로부터 한신금고를 주당 1원씩 670만원에 인수하면서 C사 대주주의 미변제 불법대출금 129억원을 대신 상환키로 계약한 사실과 관련,송씨가 조성한 비자금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송씨와 주변 인물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송씨가 금고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사채업자 김모씨(수배중)에게 50억원을 불법대출해준 사실을 확인,김씨와의 관계를 추궁하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수감중)씨와 공동으로 금고를 인수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사업상 긴밀히 연결된 점 등에 비춰 김씨가 사실상 송씨의 배후에서 불법대출을 주도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한편 송씨는 모 대학 특수대학원에 등록한 뒤 재력가 행세를 하며 광범위한 인맥을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은성씨 구속수감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24일 김은성(金銀星)국가정보원 전 2차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및 범인도피 혐의로 이날 밤 구속수감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법 영장전담 한주한(韓周翰)판사는 이날밤 10시30분까지 기록을 검토,“중형선고가 예상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차장은 지난해 8월말 서울 강남의 M호텔 중식당에서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국정원 전 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구속)씨와 만나 진씨로부터 금융감독원 조사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정 전과장을 통해 10만원권 수표로 쇼핑백에 담긴 진씨의 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차장은 또 진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말∼10월초 도피중이던 진씨를 두 차례 만나 수사 상황을알려주고,대책을 상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차장은 특히 정 전과장을 통해 자신의 친구인 김재환(金在桓·수배중)씨를 진씨에게 소개,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토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진씨가 “지난해 4월말 정 전과장이 ‘김 전차장에게 갖다줘야 한다’며 현금 2억원을 달라고 해 이민용 가방에 넣어 건네줬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김 전차장의 추가 수뢰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전차장이 지난해 9월초 대검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김 전차장이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진씨에 대한 수사를 늦춰달라고 요청하거나 선처를 부탁했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월초 김 전차장 등의 이름이 적힌 ‘김재환 로비메모’를 둘러싸고 정 전과장과 김씨가 마찰을 빚은 흔적을 포착,정 전과장과 진씨 등을 상대로 메모의 내용등을 추궁하고 있다.이 메모에는 김 전차장을 비롯,김씨가로비를 벌인 국정원 및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과 금품제공액수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차장의신병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명간 김씨가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민주당 김모 의원을 소환하는 등 정치권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박홍환 이동미기자 stinger@
  • [사설] 구멍 뚫린 연말 비상령

    은행들이 잇달아 강도에 털리고 있다.대구에서 엽총을 들고 은행에 침입했던 강도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만에 이번엔 대전에서 38구경 권총으로 무장한 2인조 강도가 현금 수송을 노려 3억여원을 강탈해 달아났다.범인들은 반항하는은행지점 과장에게 실탄 4발을 쏴 무참히 살해했다.강도사건은 하나같이 경찰의 ‘연말연시 방범활동 강화기간’중,그것도 한낮에 일어났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들의 권총은 주로 경찰이 사용하는 38구경으로 밝혀졌다.범인들은 범행에 앞서 경찰관으로부터총기를 탈취했을 가능성이 높다.대전에서는 지난 10월15일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뺑소니차에 치여 공포탄 1발과 실탄4발이 장착된 38구경 권총을 빼앗겼다.대구 기업은행 강도도 범행에 앞서 총포사 주인을 살해하고 엽총을 빼앗았던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경찰이 일련의 총기 탈취 사건을 제대로만 추적했다면 이런 불상사들은 없었을 것이다. 허술한 총기 관리도 문제다.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총기는39만4,398정이다.전체의 76.7%가 공기총이지만 이 중에는사람에 치명적인 엽총도 3만6,473정이나 된다.문제의 핵심은 대구 사건에서 보았듯이 언제라도 범죄자들이 이들 무기를 탈취해 범행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총포상들은 뒤늦게 위기감을 느끼고 저녁 시간 영업을 자제하는 한편 사설 경비업체와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있다지만 미봉책에불과하다.총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히정비해야 한다. 경찰 수사는 두 사건 모두 아직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범인들은 지문 하나 남기지 않을 만큼 치밀했고 목격자를 완벽하게 따돌릴 만큼 순식간에 해치웠다.대구 강도는 범행승용차를 불 태워 흔적을 없앴고 대전의 복면 강도는 단 3분만에 범행을 끝냈다.그러나 사전 대비는 찾아 볼 수 없었다.수억원의 현금을 정기적으로 옮기는 대전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는 그 흔한 폐쇄회로 TV조차 없었다. 금품 강탈의위험에도 불구하고 경비 절감을 이유로 전문성이 없는 직원들이 현금을 다뤄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동일 수법의 전과자 행적을 추적하면서 목격담을토대로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범인들이 또 경찰 검문검색을 자유 자재로 넘나 들게 해서는 안된다.수사가 장기화되어 경찰이 무력하게 비쳐질 경우 모방 범죄를촉발할 수도 있다.벌써 전북 전주에서는 20대가 총포사에서범행할 총기를 훔치려다 검거되기도 했다. 연말 연시 ‘비상령’이 발령된 상황에서 무장 강도가 재발되어서는 안된다.경찰의 심기일전을 촉구한다.
  •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수지김 사건 조작 장세동씨가 주도”

    수지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태식(尹泰植·40)씨가 정치권에 금품 및 주식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 정가에 또 한차례회오리가 몰아치게 됐다. 그동안 아내 살해범이며 중학교 1년 중퇴 학력이 전부인윤씨가 유망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배경이 석연치 않아 의혹이 제기돼왔다.만약 정치권이나 국가기관의 지원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윤태식 게이트’라는 또하나의 ‘게이트’가 터질 가능성도 높다. ◆윤씨 정치권 비호의혹=윤씨가 생체인증 보안전문업체인P사를 설립한 것은 98년 9월로 지문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개발,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윤씨는 이회사의 생체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지식은 없어 정·관계 인사들에 줄을 대 투자자금을 조달하는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P사의 감사는 과거 신민당의 원내총무를 역임한 K전의원. 또 전 경제부처 장관인 이모씨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전직 국정원장은 회사 창립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의 수사의뢰에 따라 수사에 착수,회사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윤씨의 혐의는 회사 설립이나 유상증자때 주식대금을 가장납입하고 이 돈을 횡령했다는 것.그러나 수사 관계자는 “윤씨의 돈이 정·관계로 유입되거나 정치인들이 지원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주도=수지김 피살사건은 장세동전 안기부장의 주도로 납북미수 사건으로 조작된 사실이밝혀졌다.서울지검 외사부는 19일 이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87년 1월5일 안기부 본부는 싱가포르 주재 안기부 요원으로부터 납북미수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당시어지러웠던 시국을 이 사건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한안기부는 해외담당 부국장 장모씨를 급파했다.윤씨의 자진월북 사실이 드러나 기자회견을 보류키로 결정한지 3시간여만인 8일 새벽 1시 장세동 안기부장이 기자회견 강행을결정,이날과 다음날 방콕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두차례열어 사건을 조작했다. 그뒤 안기부는 윤씨를 추궁,수지김을 살해했다는 자백을10일 받아냈다.그럼에도 대북관계 등을 우려한 장 부장은사건의 은폐를 지시했다.안기부는 4개월 가량 윤씨에게 간첩사건이라는 사실을 주입시킨 뒤 87년 4월 윤씨를 풀어줬다. ◆지난해 경찰수사 중단=언론과 경찰이 수지김 피살사건의 진상을 취재,수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국정원은 다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엄익준(작고) 국정원 2차장은 “진상이 알려지면 남북문제 등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은폐하라고 지시했다.특히윤씨를 소환,조사하는 등 경찰이 수사에 열의를 보이자 엄 차장은 김승일 대공수사국장에게 “진상이 드러나면 망신”이라면서 경찰청장을 통해 수사중단 결정을 이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김 국장은 이날 이무영 경찰청장을 만나 살인 사건임을 설명한 뒤 수사중단을 요청했다.이 청장은 경찰청 외사팀에 수사중단을 지시했다. ◆남은 의문=그러나 아직 87년 이후 윤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검찰은 안기부가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흔적을 잡고 내사중이다.실제안기부는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수사관이 윤씨를 접촉하고 91년부터 지금까지 윤씨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등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은성씨 ‘진씨 구명’개입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17일 국가정보원 김은성(金銀星)전 2차장이 전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구속)씨를 통해 MCI코리아 대표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의 구명로비에 개입한 흔적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이 부하직원에게 건넨 1,000만원이 진씨의 로비자금중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김 전 차장이 제3자를 통해 진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보,이번주 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을 소환하면 지난해 이후 검찰 수사를조직적으로 방해한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이른바 ‘진승현 리스트’와 관련,김 전 차장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김 전 차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서 드러난 돈의 성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구속)씨가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인 지난 1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을 만나 구명 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있다. 김 부이사장측은 “최씨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검찰 조사를 받으라’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신광옥(辛光玉)전 법무차관에 대해서는 이르면 18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인으로 일관하던 최씨 진술 태도에 다소 변화가 있지만 관련 진술을 할 때마다 말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진씨 측근이 지난해 수사 때 “신 전 차관이 MCI코리아 압수수색 직후 진씨에게 전화를 걸어 ‘구속이불가피하니 변호사 선임료 15억원을 준비하라’고 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확인,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이후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들을 찾아다니며 여권 실세 인사들과의 친분 관계를 과시하고 일부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삼웅 칼럼] 이후락씨 역사앞에 증언하라

    생존한 한국현대 인물중에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처럼의혹과 베일에 가려진 사람도 드물 것이다.박정희 독재시대그는 명실상부한 권력의 요리사였다. 마치 유방(劉邦)의 장자방(張子房),히틀러의 루돌프 헤스와 비슷한 존재였다. 이씨는 5·16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비서실장,중앙정보부장을 지내면서 3선개헌,1971년 대선,박동선 공작사건,1973년 김대중씨 납치살해미수사건과 최종길 서울법대 교수 의문사 사건등에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남북조절위원회 남한측 공동위원장과 제10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10·26사태로 박 정권이 붕괴되면서 몰락길에 들어서 신군부세력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몰려 재산의 일부를 환수당하고 지금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제작을 하며 은거중이다. 최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최 교수 의문사와 관련,출두요구서를 보냈으나 건강상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치매증세’란다.현재 77세로서 출두거부 이유는 ‘칭병’일지모른다.이씨는 중정부장 재임중 아직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있는 두가지 ‘엽기적’사건의 핵심인물이다.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의 DJ 납치살해미수사건과 같은해 10월19일일어난 최 교수 살해사건이 그것이다. DJ는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로 박 대통령과자웅을 겨뤄 46%를 득표한 야당지도자이고 최 교수는 유망한 국립대학 교수였다.이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하는데 이씨는 책임자의 위치에 있었고 지금까지 진상을 밝히거나 사죄하지 않았다. DJ 납치살해미수 사건과 관련,이씨는 한때 자신의 소행임을 밝힌 바 있다.사건 후 박 대통령은 미국의 칼럼니스트잭 앤더슨에게 “나는 하나님께 맹세코 납치사건과 관계가없다.아마 중앙정보부의 소행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씨는1980년 3월 동향친구인 최영근 전의원에게 “1973년 봄 박대통령이 나를 불러 김대중을 죽이라고 지시했다.나는 곤혹스러운 나머지 실행을 미루고 있었는데 박 대통령은 김종필과도 이야기가 되었다면서 다시 명령을 내렸다.김대중을 납치한 것도 나지만 살려준 것도 나다”고 말했다가 1987년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하늘에 맹세코’ 납치를 지시한 바 없다”고 말을 바꿨다. 지금까지 드러난 납치사건은 이씨가 총지휘하고 김치열 차장과 이철희 차장보가 국내에서 지휘감독했으며 일본의 총지휘는 김기완 주일공사,행동대장은 본국에서 파견된 윤진원 공작 제1단장이다.김동운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 등이 하수인이다.납치사건을 ‘총지휘’한 이씨는 사건 후 중정부장에서 해임됐다. 최 교수 살해사건은 DJ사건과는 달리 권력핵심에서 모의한흔적을 찾기 어렵다. 최 교수의 비중으로 보아 그렇게까지할 이유는 없었을지 모른다.정황상 수사관들이 고문을 하다가 숨지거나 위독해지자 자살로 꾸미고자 중정 건물에서 밀어 떨어뜨렸을 개연성이 크다.며칠전 의문사진상규명위는“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중정간부가 ‘조사를 담당한 중정직원이 최 교수를 7층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말을 다른중정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88년 10월 최 교수 의문사 관련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차철권 당시 주무 수사관을 비롯,고문 관여자와 이후락 부장·김치열 차장·조일제 차장보·안경상 수사국장등 수사라인상의 명단이었다. 최 교수 의문사 수사라인 책임자 이후락,김치열씨는 당시중정의 구조나 기능으로 보아 최 교수 살해와 은폐사실을몰랐을리 없다.지금 ‘하수인’들이 사망·도피·증언거부를 하는 마당에 수사지휘 책임자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의문사 진상규명위는 지난 8일 두사람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약속이나 한 듯이 ‘치매 등 건강’상의 이유로 출두불가를 통보했다.규명위가 재소환에 나섰고 ‘치매’라면 의사의 진단서를 요구할 방침이라 한다. 두 사람은 이제 인생 황혼녘에서 국민과 역사앞에 진실을밝히고 사죄할 일은 사죄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무덤까지 ‘원죄’를 가져갈 것인가.우선 진상규명위에 출두할 것을 촉구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진승현씨 “신차관 직접 만나”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12일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로부터 “지난해 전 민주당 교육특위 비상근 부위원장 최택곤(崔澤坤·57)씨에게 금융감독원 조사 및 검찰 수사 무마용으로 금품을 건넸으며,그뒤 최씨로부터 ‘신광옥 민정수석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을확보,‘신광옥 법무차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신병확보를 위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또 진씨로부터 “지난해 5월 청와대 민정수석이던신 차관을 서울시내 모 호텔 등에서 2∼3차례 만났다”는진술을 확보,구체적인 정황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차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최씨를 소개받아 3∼4차례 식사를 한 적이 있지만 내 이름을 팔고다닌다고 해 호통을 친 적이 있다”면서 “진씨를 본 적은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여권실세 K씨의 특보를 지내는 등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활동한 인물로 진씨의 정·관계 로비창구 역할을맡았을 가능성이 높아 재수사에 나선 검찰의 추적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최씨를 조사해 봐야진상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선입견 없이 있는 대로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상규명에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든 할 계획”이라고 말해 신 차관과 주변인물,최씨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최씨 조사가 급선무라고 판단,소재를 추적하고 있으나 김재환(金在桓·수배중)씨처럼 장기간 잠적할 가능성에 대비,신 차관을 우선 소환조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한편 검찰은 진씨가 최씨를 통해 또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뿌린 흔적을 포착,진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신원을 캐고 있다.이와 관련,검찰은 최씨가 진씨 회사계열사의 고문으로 영입돼 매달 300만∼500만원씩 수천만원 이상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정성홍씨 ‘돈세탁’ 포착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3일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가전 국정원 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구속)씨나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수배중)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을로비스트로 활용한 흔적을 포착,진씨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진씨가 정씨와 ‘직거래’ 했다는 것이 새로 밝혀진 사실”이라면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진씨가 또 다른 인물을 로비스트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커 이 부분을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정씨가 진씨로부터 받은 1억4,600만원 가운데 수표로 받은 5,000만원의 일부를 부하 직원의 수사비 등과 바꿔 사용하는 등 일종의 ‘돈세탁’을 한 흔적을 포착,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정씨가 지난해 4월 진씨로부터 현금 외에 법인카드를 받아 진씨 구속 직전까지 사용한 점으로 미뤄 정씨가 금융감독원 간부 등을 상대로 검사 무마 등을 청탁하면서 향응을 제공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사용 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금명간 금감원직원들을 불러 확인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전 국가정보원 2차장 김은성(金銀星)씨가 지난해말 검찰 수사 당시 부하 직원에게 1,000만원을 주고 수사상황을 파악해 보고토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정씨 계좌추적 과정에서 정씨가 진씨로부터 받은 수표를 사용한 국정원 직원을 소환,이같은 진술을 듣고 진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수지김 사건’ 경찰 수사 중단…이무영 前청장 개입 포착

    ‘수지김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朴永烈)는 28일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이 지난해 윤태식(尹泰植·구속기소)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중단 과정에 개입한 흔적을 포착,이르면 29일 이 전 청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날 소환조사한 국가정보원 전 대공수사1단장 김모씨 등으로부터 “국정원 고위간부와 이 전 청장이 경찰의수사중단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 전 청장이 지난해 2월 사건 기록을 국정원에 넘길 때 사건의 내용과 87년 당시 안기부의 왜곡·은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청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김 전 국장과 이 전 청장 등의 혐의가 확인되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범인은닉 등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하고 이 전 청장을 제외한 관련자들을 출국금지시켰다. 검찰은 87년 수지김 사건의 왜곡·은폐와 관련,당시 안기부 아주과장을 전날 조사한데 이어 당시 안기부 해외담당 국장과 장모 부국장,당시 외무부 아주국장 등을 소환,사건 은폐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외무부가 싱가포르 주재 대사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윤씨의 현지 기자회견을 추진하는 과정에 안기부가개입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재환씨 수배…로비자금 유용 포착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6일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로부터 받은 구명로비자금 12억5,000만원중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흔적을포착,횡령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김씨의 도피를 도와주거나 숨겨주는사람들도 범인은닉죄 등을 적용,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씨는 진씨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하면서 변호사 수임료로 지불한 돈을 되돌려 받아 사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김씨가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민주당 김모 의원과 4,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전 국가정보원 과장 정모씨 등을 우선 소환키로 하고 소환 시기를 검토중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신임 2차장 이수일씨 발탁 배경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4일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제2차장 후임에 이수일(李秀一)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은 무엇보다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 파문’을 조속히 수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내부에서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는당초 예상을 깨고 호남출신으로 경찰 출신, 특히 감사위원과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개혁성향이 강한 이 한국감정원장을 발탁한 데서도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고위간부의 비리 연루로 땅에 떨어진 국정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또 내부의 부패 연루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개혁성향의 외부인사를 발탁, 거듭 태어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따라서 이 차장은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도와 국정원 내부의 개혁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신 원장은 국정원 안팎을 대상으로 폭넓게 인선작업을 벌여왔다.김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국정원개혁과 쇄신에 적합한 인물을 내외에서 찾아왔으나 김 전차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9일만에야 후임자 인선을 매듭지었다.그만큼 국정원이 현재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김 대통령은 일찍부터 국정원 밖의 인사를 발탁하기로 인선 기준을 세웠다”면서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인사가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신임 2차장의 기용으로 국정원은 신 원장(전북 전주),최명주(崔命柱) 1차장(전남 나주),이 2차장(전북 완주),장종수(張悰洙) 기조실장(강원 고성),권진호(權鎭鎬) 안전대책통제본부장(충남 금산)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백사장 찍은 사진처럼

    백사장 흔적을 찍은 사진일까,그림일까? 모래를 이용해 20년 이상 작품을 만들어온 김창영(44)이 22일부터 12월1일까지 박영덕화랑에서 ‘Sand Play’(모래장난) 시리즈 전시회를 갖는다. 그의 작품은 마치 모래위에 장난을 친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는 그림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작업과정은 설명을 필요로 할 만큼 색다르다.먼저 강력접착제를 이용해 캔버스에 모래를 붙인다.모래 두께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표면에 얇게 입히기도 하지만 4㎝ 안팎으로 두껍게 붙이기도 한다.그 다음 붓에 유채를 묻혀 모래에 칠을 한다.(02)544-8481유상덕기자 youni@
  • 김택상 추상화展 내일부터

    ‘캔버스에 머물렀던 물과 물감의 흔적이 남은 작품’. 추상화가 김택상(43·청주대 미술학부 교수)의 그림을 두고 흔히들 하는 말이다.그가 그림을 만드는 과정은 특이하다. 먼저 물을 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캔버스 천을 씌운 뒤 물감을 엷게 탄 물을 틀속에 붓는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틀속의 물을 빼고 캔버스 천을 말리면 일단 한번의 과정이 끝나게 된다. 이런 과정의 반복을 통해 물은 그 자신이 캔버스 위에 자리했었던 시간의 흔적을 ‘결’ 또는 ‘테’의 형태로 캔버스 위에 남긴다. 김택상의 작품은 물과 물감이 시간의 흐름속에 방치되는동안 만들어지는 과정의 산물이다.그래서 그는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기다림’으로 묘사한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김택상 작품의 색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의 작품은 얼마나 오랜동안 방치되었느냐에 따라,또는계절적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다르다. 색에 대한 그의 관심은 비단 미학적인 색감이나 자연의색 등에 국한되지 않고 색이 갖는 사회적 기능으로확장된다. 전통 한의학이 간에는 녹색이 좋고 신장에는 검정 색이좋다는 식으로 각 장기와 색을 연관 짓듯이,그는 색을 통해 우리의 시각적인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에도 이로움을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간의 빛깔’이라는 제목으로 15일∼12월13일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02-511-0668)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전면을 노랑색으로 칠한 대형 전시장에 130여 작품이 선보인다. 시간의 흐름이 ‘결’이란 흔적으로 화면에 드러나는 캔버스 작품의 경우 ‘결 216hrs’라는 제목이 붙게 되는데,이는 물이 캔버스가 씌어진 틀에서 216시간 동안 머물러있었다는 뜻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러서 순국 구한말 이범진선생 묘터 확인

    구한말 외교관이자 순국지사인 이범진(李範晉·1852∼1910)선생의 묘소 위치가 최근 러시아 교포들에 의해 확인돼 그 자리에 기념물이 세워질 예정이다. 최근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측 자문위원 6명과 함께 고국을 찾은 조 바실리 이바노비치(51·모스크바 거주)고려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그 시내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 선생의 묘소자리를 고증을 거쳐 확인했다”며 “조만간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현지에 기념표지판을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선생의 묘소는 러시아 공산혁명 이후 멸실돼 흔적을 찾을 수 없다가 지난 90년 한-러 수교 이후 한국측에서 다시 수소문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서울출신으로 1879년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선 선생은‘아관파천’의 주역으로 법부대신 겸 경무사를 지냈으며 이후주미공사를 거쳐 1900년 주러시아공사로 전임돼 근무했다.1905년 ‘을사조약’으로 재외공사 소환요구가 있자 이에 불응,현지에서 밀사로 활동하였으며,1907년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밀사’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였다.3년 뒤 1910년 ‘한일병합’으로 국치를 당하자 통분을 이기지 못해 휴대한 권총으로 자결,순국했다.헤이그밀사 3인중 1인인 이위종(李瑋鍾)은 그의 아들이며,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정운현기자 jwh59@
  • 美테러전쟁/ 우편실 무관 민간인 ‘탄저 감염’

    우편물 취급과 무관한 민간인이 처음 탄저병에 감염되는등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수사당국이 29일 추가 테러공격의 가능성을 경고, 미 전역이 다시 최고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뉴저지주 해밀턴 지역에 사는 51세의 한 여성이 피부 탄저병에 감염됐다.이 여성은 톰 대슐 상원의원과 NBC 방송에 탄저균 우편물을 보낸 해밀턴 우편물처리센터 인근 회계법인에서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연방정부나우정직 공무원 및 언론종사자가 아닌 민간인이 탄저병에감염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저지주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사무실과 집 주변 등에대한 탄저균 흔적을 검사했으나 아직 정학한 감염경로를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우체국고객이나 일반 시민들이 탄저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없다”고 말했으나 자동분류기를 통해 감염된 우편물이 일반 가정에 배달됐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연방대법원 본관 지하우편실에서도 탄저균 흔적이발견돼 대법정은 며칠 더 폐쇄될 예정이다.이날 대법원 재판은 1935년 대법정이 세워진 지 66년만에 처음,인근 배럿프레티넘 워싱턴 지법에서 열렸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본부 우편실과 페루 주재미 대사관에 보낸 외교행낭 속에 탄저균이 발견돼 본부와산하기관,재외공관 우편실을 전면 폐쇄했다고 밝혔다. 본부 건물 맞은편 외교안보국 기금이 입주한 빌딩에서도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청(FDA),농무부 연구소,라디오 방송인 미국의 소리(VOA)가 입주한 빌딩 등에도 탄저균이 검출됐다.이로써 워싱턴 내 연방정부 건물 20여곳이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보건당국은 4,000여 민간기업의 우편실에 대한 검역도 검토하는 등 워싱턴 지역의 우편행정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존 애슈크로포트 법무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다음주 이전에 미 본토와 미국의 해외 시설물에 대한 추가 테러공격이 계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나 테러공격의 대상이나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다만 ‘믿을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고 강조했다.연방요원과 전국의 경찰 1만8,000여명은 즉각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정부의 고위관리는 “새로운 경고가 오사마 빈 라덴이나그를 따르는 ‘알 카에다’ 조직으로부터의 위협을 의미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새로운 위협이 탄저병 공격과 연관됐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앞서 11일 1차 경고시에는 탄저병을 염두에뒀을 가능성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를 배제했다.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는 ‘포괄적인 경고’가 불안감만증폭시키는데다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위협경고에 대한 불감증만 만연시킬 수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촉구했다. 지방경찰들은 경고가 지나치게 애매해 위협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범죄 등 긴급상황을 처리할 인력도크게 부족하다고 지적, 수사당국의 정보 독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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