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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 세상

    ◆사막이란 무엇일까(김정흠 글,김현주 그림)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제 막 사물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무척 궁금한 곳이다.주인공인 아기 돼지 초롱이는 친구 토끼와 사막으로 여행을 떠난다.가도 가도 그늘은 없고뜨거운 햇볕과 모래뿐인 덥고 건조한 사막에서 초롱이와친구는 무엇을 배웠을까? 다섯수레 7500원.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윤기 지음) 우리시대 ‘지금-여기’의 문화현상들에서 신화의 흔적을 찾아내그 의미를 거슬러 올라가는 ‘신화,거꾸로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중학생 이상 성인까지.한국은 물론 유럽 여행중경험한 수많은 에피소드와 자료 사진들을 총동원해 신화를새롭게 선보인다.작가정신 1만 2000원. ◆꼬마 과학자 ‘재재’(한원청 글,김형태 그림) 이공계기피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대학의 필요성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한 과학만화.미래산업의 핵심이랄 수 있는 ‘나노’를 주제로 초·중·고생은 물론 일반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산학연종합센터8000원. ◆누리야 누리야(양귀자 글,조광현 그림) 힘들고 슬픈 일이 많았기에 더욱 열심히 살았던 나누리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가의 장편 동화.아홉 살에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엄마마저 집을 나가 혼자가 된누리.누리는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난다.길 위에서 마음 착한 소박한 사람들도,욕심많은 무서운 사람들도 만난다.잇따른 불행과 슬픔을 겪지만 어려움은 결국 누리를 의젓하게 성장하게 한다.문공사 7500원.
  • [사설] 속속 드러나는 ‘파크뷰 특혜’

    성남시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의원 등 유력인사 5명이 선착순 분양에 앞서 우선분양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특혜분양 의혹은 결국사실이었던 것이다.시행사측에서는 “분양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층을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실수요자에게 우선 분양했으나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상식에 어긋나는 변명이다. 특혜분양 여부는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이들이 다른 분양신청자에 비해 우선분양이라는 편의를 제공받은 자체가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그 당시 공개하지않고,그것도 의혹이 제기된 초기에는 시치미를 떼다가 뒤늦게 공개한 것도 냄새가 난다.실수요자에게 우선 분양했다는말도 설득력이 없다.우선분양자 중 한 사람인 김옥두의원의경우 부인,아들,시집간 딸까지 3채나 분양을 받았다.길을 막고 물어봐도 이를 특혜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더구나 김 의원은 문제의 아파트 부지가 상업용지에서 주상복합지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의혹을 받았고,초기 해명 때는 3채 분양 자체를 숨기기도 했다. 이들이 이면계약 등으로 싼값에 분양을 받는 등 ‘금전적혜택’을 받지 않았다 해도 문제의 아파트 분양 경쟁이 100대 1이었으며 프리미엄 또한 수천만원대에 이르렀으므로 경쟁없이 정상 가격으로 분양받은 자체가 막대한 금전적 혜택을 받은 것이다.더구나 이들은 말썽 소지가 있자 서둘러 해약하고 계약금 5000만∼7000만원을 고스란히 돌려 받았다고한다.통상 계약자가 자의로 해약할 경우 분양가의 10%가량인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이 관행인데 계약금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면 특권적 지위가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이들이 전매 차익을 포기하고 굳이 해약을 택한 것은 분양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검찰은 특혜분양과정의 위법성과 함께 이곳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
  • 월드컵대박 노리는 도박사

    2002월드컵 기간에 사상 최대의 도박 열풍이 중국 남부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 몰아칠 전망이다. 불법 도박에 관한 한 동남아 지역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태국을 비롯해 마카오,싱가포르,홍콩 중국 남부의 일부 성 등이 주목받는 곳으로 이들 지역에선축구뿐 아니라 경마·복싱 등 돈이 오갈 수 있는 곳엔 언제나 불법 도박을 이끄는 ‘꾼’들이 몰린다. 꾼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호기.이전까지의 월드컵이 유럽과 남미에서 주로 열려 시차에따른 문제가 있었다면 이번엔 같은 아시아권인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실시간 베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새롭게 선보이는 베팅 방법도 등장했다.이른바 ‘전자베팅’으로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이다.이같은 방법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도박을 즐길 수있다는 것이다.영국에서 운영되는 한 도박회사는 전체 ‘전자베팅’의 35%가 이 지역에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있을 정도. 전문가들은 태국에서만 월드컵 기간 한달 동안 2억 400만달러가 불법도박에 몰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이 국가들의 정부가 불법도박꾼들의 활동을 그대로놓아둘 리는 없다.94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49명의 불법 도박꾼들로부터 742만달러의 자금을 압수한 홍콩은 이번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홍콩 정부는 불법도박을하다 발각될 경우 최고 7년형에 64만달러의 벌금을 물릴계획. 월드컵 기간중 하루 최소 50만달러가 불법도박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싱가포르 정부도 발각되면 11만달러의 벌금에 최고 5년형에 처해 진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있다.그러나 이같은 엄포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TPI 수십만株 거래 포착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 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30일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이 체육복표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당시인 2000년 12월을 전후해 TPI 주식 수십만주가 거래되고,회사 계좌에 수시로 현금이 입출금된 흔적을 포착해추적중이다. 검찰은 이날 TPI로부터 컴퓨터 4대와 라면박스 3개 분량의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주식과 현금 흐름을 정밀 분석하고있다.검찰은 또 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씨를 재소환,최씨에게 주식 20만주 매각성사 대가 등으로 15억원을 건넸는지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의 김홍걸(金弘傑·38)씨 개입 의혹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TPI 일부 임원들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직전인 2000년 10월 20여일간 홍걸씨 동서 황인돈(36)씨의 회사가있는 강남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해 사업자 신청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였던 것과 관련,임대에 관여한 부동산업소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TPI 이사 윤모씨 등 임원들을 불러조사했다. 검찰은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황씨를 상대로 홍걸씨의 이권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여 “홍걸씨에게 최씨 돈을 수차례 전달한 적이 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뒤 이날 오후 늦게 귀가시켰다. 검찰은 송씨와 최씨·황씨 등의 가족 및 회사 관계자의 금융계좌 100여개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요강

    아,그림없이 소리만 또렷한 기억입니다.술취해 잠드신 아버님은 꼭두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윗목 방구석에 놓인하얀 사기요강에 시원하게 숙취의 잔재를 방뇨하곤 하셨습니다. 마당에 사륵사륵 함박눈이 쌓이던 그 치웁고 긴 겨울밤.아버님은 그렇게 잊혀지지 않는 지릿하고 명징한 정표 하나제 가슴에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요강.좀 점잖게는 야호(夜壺)니 요분(溺盆)이니 했답니다만 역시 질퍽하고 구수하기로는 ‘요강’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간단히 말해 실내용 변기입니다. 요즘에야 세상이 변해 ‘오강’인지 ‘요강’인지조차도헷갈립니다만 60∼70년대까지만 해도 시집갈 때 놋요강이빠지면 ‘반쪽 혼수’라며 시댁에서 실쭉거릴 정도로 요긴한 혼수 물목이었습니다. 갓 결혼해 신행길 오른 신부의 가마 속에 으레 자리잡고있던 것도 바로 요강이었습니다.친정어머니가 눈물 훔치며요강 속에 앉혀 둔 목화씨는 참으로 그윽한 모정의 징표였고요.무슨 목화씨냐고요.아니 가마탄 새댁이 밖에 사내들즐비한 데 좔좔 소리내며 오줌을 눌 수는 없는 노릇 아니었겠습니까. 우리 조상들,참 간단치 않았습니다.‘측간과 처갓집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큰소리 쳐놓고는 아무래도 안되겠던지방에 몰래 큼지막한 질그릇 하나 숨겨들어와 밤새 ‘멀리둔 측간’ 드나드는 수고를 덜었으니,이 얼마나 은근하고천연덕스러운 골계(滑稽)입니까. 돌이켜 보면 요강만큼 우리 삶의 흔적을 많이 함축한 것도흔치 않았습니다. 염치(廉恥)가 중했던지라 낮에는 딴전부리듯 마루 한쪽에 엎어두지만 부엌일 마친 어머니,요강단지를 방구석에 들여놔야 비로소 일과가 끝났습니다.바로 뼈빠지는 노동의 대미(大尾)에 요강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뿐입니까.요강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고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배설의 베이스 캠프였습니다.내 것과 아버지 것,누이것과 엄마 것이 뒤섞여 채마밭의 거름이 되고,시궁 지렁이의 밥이 되는 오줌,그 오줌이 살을 섞는 요강이야말로 우리가 자랑하는 가족애의 알파요,오메가 아니었겠습니까. 생각해 보세요.깜깜한 밤,고의춤을 비집고 요강단지를 달랑 드는 아버님이든,궁둥이 까고 앉는 어머님이든 제게는꿈결에 듣는 ‘그림없는 소리’였지만 거기에는 밝음 속의격식 대신 믿음과 신뢰가 배어 마침내는 혈육의 호패(號牌)가 됐던 것이니까요. 반상이 엄연했던 조선시대에 우라질 양반들 폼잡는다고 유기에 백자·청자는 물론 오동나무통에 옻칠까지 해서 썼는가 하면 ‘요강담사리’라는 전담머슴까지 뒀다지만 거기에지린 오줌 누기는 매한가지였으니 반상이 따로 없는 ‘서로같음’의 철학을 담아낸 요강,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가난한 맞벌이 부부가 다섯살배기 딸과 세살배기 아들을단칸방에 가둬두고 일 나갔다가 불에 둘 모두를 잃은 일이있었습니다. 밖으로 잠겨 깡그리 탄 방에는 애들 먹으라고차려둔 점심상과 요강만 뎅그러니 놓여 있었답니다. 세상이바뀌어 요새는 요강에 이런 기막힌 사연도 담기는구나 싶어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심재억기자
  • [2002 길섶에서] 茶山 현상

    팔당댐을 지나 경기도 남양주시 능내역에 내려 남한강쪽으로 들어가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생가와 묘소가나온다. 넓은 호수 같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는요즘 상춘객이 줄을 잇고 있다.강가에서 놀이만 하는 것이아니라 다산의 흔적을 살피며 그의 일생을 적은 국한문 혼용 비문까지 읽어보기도 한다. 서울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에는 ‘정약용 프로젝트’라는연극이 공연되고 있다.작년에 이은 앙코르 공연이지만 젊은이들이 늘 객석을 메운다.조선 후기 빈곤에 허덕이는 백성들의 고통에 뜨거운 연민을 보여주었던 참 지식의 실천가정약용의 사상과 삶을 극화한 것이다.서민을 다독거리는 내용의 다산 시(詩),노랫말이 육자배기 시김새로 읊조려질 땐장내가 숙연해진다. ‘다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홈페이지에는 매일 다산에관해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의 질문이 꼬리를 문다.한 시대의변화와 개혁을 선도했던 다산 정신이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지금 우리 사회 저변에 분명 일고 있는 변화의 흐름은 어떤 것일까. 이경형 논설실장
  • 한국고대사는 ‘四國시대’

    ◇ 미완의 문명 7배견 가야사(김태식 지음/푸른역사 펴냄). ‘미완의 문명 7백년 가야사’(전 3권,김태식 지음,푸른역사)는 우리 고대사를 주도해온 ‘삼국시대’ 논리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다분히 신라인의 시각에서 정립된삼국시대라는 개념은 우리 역사 속에서 가야사를 소외시켰고,이는 결과적으로 삼국시대 이전의 천년 세월을 방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 책의 서설 제목 ‘가야를 포함한 사국시대를 제창하며’는 저자(홍익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이러한 출발점에서독자를 향해 던지는 ‘새로운 고대사 인식’을 위한 명제다. 저자는 왜 한국 고대사가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시대로 설명돼야 하는지에 대한 명제풀이를 통해,가야가 왜(倭)나백제의 속국이었다는 주장이 난센스이며, 가야사 복원이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입증하고자 한다.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을 추려보자. 왜 사국시대이어야 하는가.먼저 역사상 ‘삼국시대’는가야멸망(562년)후 백제멸망(660년)까지 98년에 지나지않아 한국 고대사를 설명할 수 없다.때문에 가야 연맹이 등장한 기원전 4세기 경부터 562년까지를 사국시대로 설정해 한국 고대사를 재구성해야 한다. 지배면적으로 볼 때도 가야는 경상남·북도의 낙동강 유역과 그 서쪽 일대를 점유했다.최전성기엔 전라남·북도동부지역까지 지배했다. 이는 전성기의 고구려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백제나 신라에 비하면 손색이 없다. 가야가 소국 연맹체제에 머무른 채 고대국가를 완성하지못해 하나의 국가로 취급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그러나 가야연맹은 고구려·백제·신라와 관계를 맺을 때 하나의 정치체제로서 역할을 하였다. 또 출토 유물 등으로 미루어 개별 소국들의 생산력이나 기술수준도 매우 높았다.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원전 1세기부터 700년 가까이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독자적인 역사를 유지했다. 고대사에서 가야사가 소외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근대 이후 연구주체가 일본 학자들에게 넘어가면서 가야사가 임나일본부설을 중심으로 한 고대 한일관계사로 변질됐다는 것이다.왜국이 200년가까이 가야를 지배했었다는 이 학설은일제강점기때 일본의 한국지배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임나일본부설은 그러나 가야지역에서 일본문명의 흔적을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현재 한국은 물론 일본학계에서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여기서 가야사 복원은 변질된 한일 고대 관계사를 바로잡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92년 서울대에서 ‘가야제국연맹의 성립과 변천’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십수년간 가야사 연구에 매달려 왔으며,학계에서 ‘김가야’란 별명을 얻을만큼 독보적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책은 지금까지 나온 가야사 관련 자료와 연구성과물을 집대성했다는 점,그리고 관련 지도 58장,유물·유적 실측도 111장,사진 254장 등을 첨부하는 등 우리나라에선 거의 유일하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가야사 개설서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1·3권 각 2만9800원,2권 2만8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日 문자 가타카나 한반도에서 기원”

    일본에서 외래어 및 의성어 표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가타카나가 8세기쯤 한반도로부터 일본으로 전래됐을 것이라는 학설이 제기됐다. 일본 도쿠시마(德島)대학의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芳規) 교수는 2일 교토(京都)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신라로부터 전해진 불교 경전 해독서인 ‘판비양론(判比量論)’에서가타카나의 원형으로 보이는 문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문자는 나무 또는 상아 같은 단단하고 뾰족한 물체로종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각필(角筆)로,모양이 가타카나와 흡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고바야시 교수는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가타카나가 서기 9세기쯤 한자를 축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주조를 이뤄왔다는 점에서, 이번 고바야시 교수의 주장으로 가타카나 기원설을둘러싼 학계의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수뢰 스포츠기자 구속기소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韓鳳祚)는 6일 영화배급사뿐아니라 영화제작사들도 일부 기자들에게 홍보성 기사를 게재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준 흔적을 포착,M·C사 등 2곳을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한 회계 장부와 경리 직원을 상대로 기자들에게 건넨 금품의 규모 등을 캐고 있다.검찰은 T,C사 등 영화배급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스포츠신문 기자들에 대해서는 “대가성과 액수 등을 따져 금명간 사법처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홍보성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인터넷성인방송업체로부터 2100만원을 받은 모 스포츠신문 기자신모(38)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신씨에게 돈을 건넨 성인방송업체 H사 대표 신모(37)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3)해방후 친일파 득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정 통치기간 동안 군,관료,정치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에 일본인이 해놓은 임신을 성공적으로 결말짓는 산파 역할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한바 있다.해방된 한국이 직접 자손을 보도록하는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이 말은 1945년 9월12일 출범한 주한미군정(USAMGOK)의 친일 인사의 등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군정청이 당시 선발한 60명의 장교 가운데 40명이 일본군 출신이었고 경찰 조직도 간부의 53%,하위직의 25%가 일본경찰출신이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은 지탄과 단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전락하기는커녕 미군정기부터 식민지시대 못지않은 국가 및 사회 파워그룹 참여의 헤택을 부여받았고 근대화와독재시대를 거쳐 파워를 몇배나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사회적,경제적으로 우월한 상황에 있던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대전환기였던 해방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더 많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비해 피식민,피점령의 역사에서 막 벗어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인적 단죄가 철저하게이뤄졌고 참회와 화해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차대전 독일점령 시절에 독일에 협력한 인사들을 ‘비국민’으로 규정,공직사회 진출을 금지시켰다. 부역자들의 재산은 압류됐고 2000여명이 사형,4만여명이징역형에 처해졌다.벨기에 네덜란드도 5만여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역시 국가정체가 바뀌면서 30년동안 9만명을 기소,5000여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승전한 연합국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나치전범을 처단당했던 독일은 이후 스스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추적과 재판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반민특위에 의한 단죄가 집행유예 5인,실형7인,공민권 정지 17인에 그쳤고 그나마 실형을 받은 7인도 50년 봄 재심청구로 모두 풀려났다. 이처럼 친일 세력들이 해방후 단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철저하게 괴롭힌 공산주의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공산주의와 세계패권 다툼을 벌이던 미국은 이런 목적에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친일파를 등용했고,친일파들은 반공의 절대적 기치 아래 매카시즘의수법으로 친일청산을 거론하는 반대파를 성공적으로 제거해왔다.수십년이 지나면서 이들 후손들은 한국 사회의 기득층과 파워그룹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친일 부역자들은 정통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과도기를 통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진것이다. 친일세력은 법조계부터 정계 문화예술계 등 모든 분야에서 엘리트 세력으로 위용을 부리고 있으며,‘황국사관’을 지키고 있는 많은 강단사학자들은 교과서에서까지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 애쓴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의 득세는 한국 사회 부조리와 비정상의 근본 뿌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기희생적 활동 결과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해해방후 대격변기에 빈곤층으로 계층하락하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엄혹한 일제시대의 두려움이 해방후 현실화한 것이다. 광복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언어 및 사회생활구석구석엔 일제의 잔재가 엄존하고 있다.이는 자각되지못한 국민 탓도 있지만 친일 부역자들이 줄곧 사회지도층으로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냉철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이 요청되는이유인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친일청산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 후 앞으로 친일 청산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김희선 의원측에선 일단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논의의 장에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따라서고조된 국민적 관심이 식기 전에 예정된 작업을 서둘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일청산 작업은 앞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다.이를 위해‘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달부터 두차례 정도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연구단체의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발표한 명단에 대한 검증작업,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친일인사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작업 등의 일을 맡게 된다. 또 친일 반민족행위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첫 발표 때는 광복회가 반민법을 기준으로 발표한 명단에16명을 추가한 정도지만 추가 발표 때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반민법에 애매한 문구가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친일파 명단 발표를 토대로 잘못된 국민적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이를 위해 교과서 개정 및 연구단체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 지원 등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친일이 확실히 청산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이형택씨 ‘세탁자금’ 추적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31일 청와대 등 국가기관에 보물 인양사업 지원을 청탁한 대가로 사업 지분 15%를 받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전무는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신청,1일중 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이 전 전무는 지난 99년 12월∼2000년 1월 이기호(李起浩)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통해 청와대·국가정보원·해군 등 국가기관에 보물 인양사업 지원을 부탁한 뒤 2000년 11월이 사업의 수익지분 15%를 약정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전무가 2000년 8월 조흥캐피탈 인수를 추진중이던 이용호(李容湖·수감중)씨에게 임야 2만 7000평을 2억 8000만원에 매각한 뒤 같은해 9월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에게전화를 걸어 영향력을 행사하려한 부분도 혐의에 포함됐다. 이 전 전무는 땅 매매 문서를 위조,자신이 매입한 가격보다2억원 이상 더 받아낸 것으로밝혀졌다. 특검팀은 필요할 경우 위 행장을 재소환,이 전 전무와 대질해 이 전 전무의 청탁 내용과 이용호씨를 수차례 만난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 전 전무의 계좌에 수천만∼1억 2000만원의 돈이 수차례에 걸쳐 입금되고 H은행 가·차명계좌를 통해 돈세탁이 이뤄진 흔적을 포착,이 전 전무를 상대로 돈의 성격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 돈이 이용호씨로부터 금융기관에 대한 각종 청탁의 대가로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가·차명 예금주3∼4명과 H은행 직원 등을 소환,자금 흐름을 추적중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의 보좌관 오모씨를이날 소환,지난해 7월 이용호씨로부터 정치자금 2000만원을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2000년 이용호씨 진정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검찰의 비호 의혹과 관련,임휘윤(任彙潤) 전 부산고검장을 1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이상문학상 수상 권지예의 ‘꿈꾸는 마리오네뜨’

    남자와 여자의 관계.아니,좀더 정확히는 아내와 남편의관계.제26회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권지예(42)씨의 첫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뜨’(창작과 비평사 펴냄)에는 부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핏줄처럼 촘촘히 교직돼 있다. 성급한 독자에게는 불쑥 어쭙잖은 의문부터 고개들지 않을까.부부관계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 그닥 감칠 맛 있을까,혹여 통속소설같은 비루한 뒷맛에 찜찜해지진 않을까…. 소설은 완강히 손사래친다.부부관계의 균열에 초점을 맞췄으되 그건 결국 격정적 삶을 희구하는 간절하고 순수한인간의 욕망과 줄을 대고 있지 않냐고 되묻는다.사랑의 환상을 딛고 일어서려는 남녀의 힘겨운 ‘마음 다스리기’가 8편의 중·단편을 통해 간단없이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맨먼저 시선이 쏠리는 글은 아무래도 표제작이자 작가의등단작인 단편 ‘꿈꾸는 마리오네뜨’쪽이다.5년 열애끝에 결혼했건만 지난날의 열정이 식어버린 서울의 아내와 파리의 남편.서른 네살의 여자와 그 남편은 사라진 열정의흔적을 들키지 않으려 몸부림쳐보지만,현실은아랑곳없다. 유학중인 남편을 뒷바라지하다 2년만에 파리를 찾은 여자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분노를 복수로 갚아주고 싶다. 그도 잠시뿐.남편으로 향하는 그리움과 사랑을 불륜으로달래왔던 자신의 일탈을 떠올리며 이내 갈등한다.그러나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몰래 수첩에 담아온 남편의 불륜 증거들을 버리고 담담히 자유로워지기로 한다. 줄에 매달아 놀리는 프랑스 인형극 ‘마리오네뜨’는 끊어질 듯 위태로운 부부의 앙상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은유하고 있는 셈이다. 작중 화자는 거개가 ‘한 남자의 아내로 사는’ 여자들이다.그들은 자의에서건 타의에서건 일탈을 꿈꾼다.일상의우물에 푹 빠져 살아야 한다고 주문을 걸었던 여자들과 그 곁의 남자들.그들을 통해 일탈을 허용치 않는 ‘결혼의형식’을 에누리없이 까발리는 작가의 솜씨는 대목대목에서 민첩하고 맵짜다.파리 유학시절에 만난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편(정육점 여자),한때 남편의 후배와 금지된 사랑에 빠졌던 여자(섬),남편의 배신에 지중해 여행을 나섰다비로소 순수한 사랑을만난 마흔다섯살의 여자(상자속의푸른 칼)….이들이 작가의 자유분방한 필담을 빌려 하나둘 자기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에는 소설적 흥미와 철학적 고민이 반반씩 사이좋게 놓였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권씨는 오랫동안 프랑스에서유학했다.97년 문예지 ‘라쁠륨’에 ‘꿈꾸는 마리오네뜨’로 등단했고 단편 ‘뱀장어 스튜’로 올해 이상문학상대상을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
  • 김영렬씨 은행권에 로비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車東旻)는 25일 서울경제신문 전 사장 김영렬(金永烈)씨가 패스21 제품을 은행권에 납품하는 과정에 관여한 흔적을 포착했다.검찰은 김 전 사장이 2000년 6월 모 은행의 지문인증 대여금고 납품 과정에 개입한 단서를포착,로비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패스21 관계자로부터 “2000년 11월 미 실리콘밸리 벤처설명회 행사 때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의원에게여행경비로 8000달러 정도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진위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다음주중 이 의원을 불러 경위를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이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이 터질 때마다 곁다리식으로 내 이름이 오르내린다.”면서 “패스21에서 8000달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日 구석기 유적 ‘효탄동굴’도 날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중기구석기(3만∼13만년 전)유적으로 평가받아 온 이와테(岩手)현 이와이즈미초(岩泉町)의 ‘효탄(瓢簞)’ 동굴 유적이 날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고고학협회는 유적 날조의 장본인인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전 도호쿠(東北) 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이 발굴에관여한 효탄 동굴 유적에 대한 검증 결과, 이 유적에서 출토된 76점의 유물 가운데 75점이 날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고고학협회는 “유적지의 지층이 석탄암질이기 때문에 통상 유물에는 석탄이 묻어 나오게 돼 있으나 해당 유물에서석탄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데다 부자연스럽게 불로 가공한흔적이 드러났다”며 날조 판정을 내렸다. 이같은 검증 결과는 후지무라씨가 그동안 76점의 유물 가운데 1점에 대해서만 날조 사실을 인정해 온 것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문제의 유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동굴유적으로 평가돼 학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marry01@
  • 김재환씨 도피 배후 있다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9일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의 해외도피 과정에 ‘제3의 인물’이 개입한 흔적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출국 당일인 지난해 11월14일 김씨가 당초 오전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갔다가 자택으로 되돌아온 뒤 다시 오후에 급히 공항으로 나가 출국한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일시 출국을 포기했던 김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과정에 ‘제3의 인사’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김씨가족과 주변 인사를 상대로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4일 항공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광장] 다시 생각하는 종교간 화해

    새해에는 종교간의 관용과 포용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까.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떠올리는 화두중 하나일것이다. 우리의 대표적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를 보자.대한불교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은 지난 연말 성탄절 때 기독교계에 “예수님의 탄생을 한국의 모든 불도들과 함께 경축한다”는축하 메시지를 보냈다.이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여러 해 전부터 석가탄신일에 불교계에 경축메시지를 보낸바 있다.세계 곳곳에서 종교간의 알력과 전쟁이 벌어지는판에 양 교계가 주고 받는 친교는 참으로 흐뭇한 경사로서 우리겨레의 화합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그렇지만 양 교계의 학문적 교류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다행히 여러 학자들이 종교대화 강좌에 동참해서 ‘선불교와 그리스도교’,‘그리스도교와 불교의 수도생활’ 등의책을 펴냈다.바야흐로 학문적 대화도 시작된 셈이다.앞으로 학문적 대화가 더욱 무르익길 기대한다. 그리스도교는 만상을 신과 인간으로 가르는 이원론에 집착하고,불교는 만사를 연기사상으로 설명하는 일원론을 내세운다.이런 차이점보다 더 유의할 점은 그리스도교는 신과 인간과 우주의 실체를 강조하는 긍정의 논리를 펴는 데비해서,불교는 삼법인에서 보듯이 부정의 논리를 즐겨 구사한다. 그렇지만 곰곰이 살펴 보면 그리스도교에도 부정의 논리가 없지 않다.성서에선 한결같이 인간이 하느님을 볼 수없다고 한다.인간이 하느님의 진면목을 보면 즉사한다고한다.인간은 하느님의 흔적을 볼 수 있을 따름이라고 한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내가 너에게 나의 얼굴을 보이지 않겠다.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수 없기 때문이다.… 너는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그러나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학계에선 신에 대한 모든 언설은 단의적(單義的)이 아니고 유비적(類比的)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인간의 언어로는 신의실상을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신과 관련해서말문이 막히는 어불성의 경지를 가장 깊이 체험했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사에 불쑥불쑥 나타나서 언어 유희에 경종을 울린 신비주의자들이다. 바라건대,공(空),무(無)등 부정의 논리를 즐겨 펴는 불자들도 불경과 전승을 면밀히 천착하면 긍정의 논리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대자대비하신 부처님,천수천안을 지니신 부처님이라고 하지 않는가.인간은 편식하는 동물이 아니고 잡식 동물인지라,부정의 논리를 즐긴다고 해도 가끔은 긍정의 논리를 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석 유영모 선생(1890∼1981)은 있음과 없음의 논리를아우를 줄 아는 대덕이었다.그는 하느님을 일컬어 “없이계시는 분”이라고 했다.하느님은 있음(有)과 없음(無)을넘어서는 초월자라는 뜻이겠다.기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하느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조차 넘어서는 절대초월이라 하겠다.긍정과 부정의 논리는 상극이 아니고 상보적이다.신학자의 견지에서 말하건대 하느님은 부정의 논리보다 더 깊숙이 숨어 계시고,긍정의 논리보다 더 멀리 숨어계신다. 다석 선생은 서양 사상을 다음과 같이 비평했는데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꼭 명심해야 할 말씀이다.“서양 사람은없음(無)을 몰라요.있음(有)만 가지고 제법 효과를 보지만원대한 것을 모르고 그래 보았자 갑갑하기만 하지요.서양문명은 벽돌담 안에서 한 일이에요.없는 것은 가장 있는것입니다.무극이태극 태극이무극(無極而太極 太極而無極)의 요묘는 여기 있어요.시작과 끝점은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성경에는 허공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요.아버지 맘이허공이에요.참(眞)은 없음(無)에 가야 있습니다.허공보다큰 것은 없습니다.” 비단 종교만은 아닐 것이다.새해엔 우리 모두가 포용,관용을 앞세우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정양모 천주교 신부성공회대 초빙교수
  • 대한매일 신춘문예 동화부문/ 심사평

    한 두편의 작품으로 작가적 역량을 가리는 것은 어렵고도조심스럽다.그러나 이것이 오랫동안 우리가 용인해온 신춘문예 방식이다. 응모작은 모두 83편이었고 대다수의 작품에서 상당한 수련을 쌓은 흔적을 발견했다.선자들은 응모작 편수의 과다를떠나 아동문학에 모아지는 정성과 관심에 안도와 격려를얻었다. 동화는 본질적으로 생명에 대한 옹호와 연민에서 출발하여 순수함과 따뜻함을 지향한다.생명이 경시되고 아름다움이 훼손되는 가혹한 현실에 대한 반응일까?응모작에 드러나는 진지함이 아동문학의 상대적 발전과 활성을 점치게 했다. 선자들은 이성길의 ‘문제아’ 김송순의 ‘돌담’ 박수정의 ‘꿈꾸는 바람개비’ 김유리의 ‘반달눈’ 김은수의 ‘할아버지의 오동나무’ 등 다섯 편을 주목했다.이들 작품들은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과 그것을 담아내는 언어적 능력이 돋보였다. 이성길의 ‘문제아’는 마지막 부분이 작위적이다.한 편의동화를 인상깊게 마무리하려는 의욕이 강했기에 결말 부분을 무리하게 처리했다.김송순의 ‘돌담은 군데군데 세심하지 않은 묘사가 드러나서 아쉬었다.가뭄이 든 메마른 저수지를 설명하며 양탄자 같은 녹색 이끼가 넓게 깔려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김유리의 ‘반달눈’은새엄마를 얻은 소녀의 복잡한 심리가 밀도있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읽은 다음에 마음에 남는 그 무엇이 부족했다.다시 말하자면 신인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의욕이부족했다.좀더 뚜렷한 주제를 소화해 낼 수 있다면 커다란 가능이 보인다.박수정의 ‘꿈꾸는 바람개비’는 심장병을 앓는 아이와 건강한 아이들 간의 우정이 감동 깊다.마지막까지 냉정한 작가적 시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함께 응모한 ‘먹돌 할아버지’도 일정한 수준을 보이고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당선작의 영예는 김은수의 ‘할아버지의 오동나무’에게돌아갔다.오랜 문학적 수련을 쌓은 듯한 문장이며 탄력있는 이야기의 전개도 눈길을 끌었다.‘탄금대’설화를 오늘날의 방식으로 풀어쓴 수법은 자칫 눈에 익은 모습이나 작품 전체에 깔려 있는 여운은 깊다.이 작품이 일반적동화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지적도 있었다.그러나 동화의 독자층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모쪼록정진하여 대성하기 바란다. 조대현·김명수
  • 나사풀린 ‘출입국 관리’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가 검찰의 재수사 착수 직전 유유히 외국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당국의 엉성한 출입국 관리에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주요 피의자의 해외도피로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사례가 적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비슷한 사례가 재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재환씨의 경우 재수사 착수와 동시에 출국금지했다고 강조하고 있다.출국금지 조치가 늦었던 게 아니라김씨가 선수쳤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검찰이 ‘진승현 리스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씨의 출국 사실을 한달 넘게 몰랐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든 납득되지 않는다. 검찰은 출국금지 당일과 다음날 출입국관리 당국에 김씨의 출국 여부를 확인했으나 출국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국내 은신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에 잠적해 있다는 전제 아래 수사관 6명으로 전담검거반을 가동한 것은 물론,현상금 1,000만원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검찰은 출국자 명단 입력이 통보보다 하루이틀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간과했다.검찰은 단말기를 통해 김씨의 출국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지난 21일 김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출국 흔적을 찾아낼때까지 한번도 확인하지 않았다.수사의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오기준 신양팩토링 대표와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이 해외로 도피,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에 실패했다.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도 로비스트 최만석씨의 해외도피로 빙산의 일각만 밝혀냈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이밖에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범명 전 의원,사기사건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하루 앞둔 박병일 변호사 등 주요 피의자의 해외도피 사례도 잇따랐다.최근에는 경부고속철도 로비사건과 관련,추징금 40억원을 내지 못해 출국금지됐던 호기춘씨(여)가 아무런 제지없이 출입국한 것으로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m
  • 김재환씨 이미 美도피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돼온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28일 밝혀졌다. 서울지검 등에 따르면 김씨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하루 전인 지난달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진승현 리스트’ 등 핵심 의혹의 열쇠를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가 도피함에 따라 ‘진승현게이트’ 재수사는 더이상 진척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당일 밤 김씨에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었다. 검찰 관계자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하루이틀 김씨의 출국 여부를 확인했으나 출국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었다”면서 “최근 김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출국 흔적을 포착해 확인해보니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말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압수수색에서 김씨 소유 법인카드가 지난달 14일과 21일 각각 인천공항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용된 사실을 확인,김씨의 출국 여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정확한 출국 경위 및 도피를 지원한 인물이나 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검찰은 외교부를통해 김씨의 여권과 미국 비자 유효기간 연장을 불허하고,인터폴에 소재 추적을 의뢰하는 한편 소재가 확인되면 범죄인인도절차를 밟아 송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송회장 비자금 65억 포착

    한신금고 대주주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朴用錫)는 27일 한신금고 회장 송모씨(56·구속)가 지난 6월 금고를 인수한 뒤 불법대출한 194억원중인수계약 이행을 위해 상환한 129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5억여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흔적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송씨가 C사로부터 한신금고를 주당 1원씩 670만원에 인수하면서 C사 대주주의 미변제 불법대출금 129억원을 대신 상환키로 계약한 사실과 관련,송씨가 조성한 비자금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송씨와 주변 인물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송씨가 금고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사채업자 김모씨(수배중)에게 50억원을 불법대출해준 사실을 확인,김씨와의 관계를 추궁하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수감중)씨와 공동으로 금고를 인수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사업상 긴밀히 연결된 점 등에 비춰 김씨가 사실상 송씨의 배후에서 불법대출을 주도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한편 송씨는 모 대학 특수대학원에 등록한 뒤 재력가 행세를 하며 광범위한 인맥을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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